『새 여성학 강의』<개정판> 오래 세월에 걸쳐 여성운동적 실천과 여성학에 대한 학문적 탐구를 계속해온 한국여성연구소 노력의 소산으로, 대학의여성학개론강의의 역사와 함께 우리 나라에서 여성학이라는 학문 발전의 증인과도 같은 책이다. 여러 저자의 중에서 김영희의 <2 평등과 해방의 : 페미니즘의 다양한 모색> 정리해본다. 



페미니즘의 갈래 자유주의 페미니즘은여성도 동등한 인간이다라는 주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여성 역시 이성적 존재임을 강조하는 것이 자유주의 여권론의 특징(39)이며, 여성에게도 남성과 똑같은 교육과 기회가 주어져야 함을 주장했다. 그러나 참정권이 확보된 이후에도 실질적인 불평등이 사라지지 않았던 현실에 의거, 남녀평등론의 위력과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은 여성 억압을 낳는 궁극적 요인을 사적 소유제 혹은 근대적 형태인 자본주의 체제로 보는 관점이다(42).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의 중추가 되는 것은 여성 억압의 기원과 역사에 관한 탐구와 자본주의 체제에서 여성 억압 구조에 대한 분석이다. 여성 억압은 계급제도와 동시에 발생하였으며, 계급적 억압과 마찬가지로 사적 소유제에 바탕을 둔다. (43) 



자유주의 여권론의 단편적, 현상적 문제제기를 넘어서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은 여성문제를 역사적이고 사회구조적인 관점에서 분석했다. 그럼에도 성별 억압을 곧바로 계급 억압으로 환원하는 경향이나 사회주의 혁명 이후에 나타나는 여성문제를 경시하고 남녀대립을 부르주아 이데올로기 탓으로 쉽게 돌리는 폐해도 존재한 것이 사실이다.(45) 



급진적 페미니즘은 여성 억압의 뿌리 깊은 근원성을 강조한다. 




급진적 페미니즘은 모든 억압 가운데 여성 억압이 가장 처음 생겨났고, 가장 널리 퍼져 있으며, 가장 뿌리 깊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 남녀대립을 강조하는 급진적 페미니즘은 여성 억압이 나타나는 영역으로, 법이나 제도, 노동보다는 출산, 섹슈얼리티(sexuality, 성애), 문화에 주목한다. (37) 




급진주의 페미니즘에서는생물학적 가족자체가 여성 억압의 핵심 요인이며, 여성다움이야말로 여성을 속박하는 올가미라고 주장한다. 성애문제를 중시하며,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라는 슬로건에서도 드러나듯, 이제껏 가려졌던 각종 사적인 문제들을 공론화했으며, ‘가부장제라는 용어를 일반화해 여성대중을 일깨우고 여성 억압 체계에 대한 분석을 자극했다(48). 모든 현상을 남녀대립이라는 틀로 설명함으로써 집단 안의 계급, 인종, 민족적인 다른 억압 구조들과의 관계를 단순화했다는 지적도 있다.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마르크스주의와 급진적 페미니즘의 통합적 성격을 가진다.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은 성별 분업에서 두드러진다. 마르크스 페미니즘이 성별 분업 자체보다는 이를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것으로 바꾸어 놓은 생산, 소유 관계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보는 반해, 사회주의 페미니즘은 계급제도 이전의 성별 분업도 이미 여성차별적이었기에 성별 분업이 가부장제를 낳고 유지하는 주요기제라고 주장한다.(50) 가부장제 분석과 자본주의 분석이 서로 긴밀히 결합하기보다 기계적으로 병렬하는 경우가 많아, 급진주의 페미니즘의 변형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지만, 다양한 억압 구조를 나열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있다.  



여성들 내부의차이의 문제 흑인을 비롯한 3세계 여성들의 문제제기와 포스트 모더니즘의 문제의식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그간 페미니즘에서여성 너무 쉽게 하나의 통일된 집단처럼 처리한 것은 아니었는가, 하는 질문은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에서 이미 제기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본격적인 관심으로 떠오른 것은 흑인 유색인 여성들 또는 3세계 국가 여성운동가들의 서구 주류 여성운동과 이론의 비판이었으며, 비판의 핵심은 페미니즘이 선진국의 백인 중산층 여성 중심이라는 것이다(52). 



포스트 모더니즘의 근대성 비판, 특히 이항 대립과 근대적 주체에 대한 비판은 여성 범주를 해체하는 쪽으로 발전한다.(54) , 여성을 하나로 일반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남성/여성이라는 이항 대립으로서의 인식을 넘어, 여성을 단일한 주체로 설정하기보다 여성들이 지닌 계급적, 인종적, 성애적 차이를 인정하며, 강조하는 것이다. 



에코 페미니즘은 생태적 사유와 페미니즘의 결합이다. 문화적 에코 페미니즘은 여성과 생태의 친화관계를 강조하며 반생태적 사고와 행태로부터 생태적인 여성적 문화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사회적 에코 페미니즘은 다른 다양한 억압과 생태적 억압을 함께 사유하는 다원주의적 입장을 취하는데, 여성, 계급, 인종, 성이라는 억압 축에 생물종이라는 하나의 억압 축을 추가했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한계,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의 한계에 대해 읽을 , 이러한 사유의 범위와 역사적 역할, 한계에 대해 알지 못하는 나는, 비판에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이 백인 중산층 여성의 권리에만 천착한 사실이지만 목숨을 걸었던 그녀들의참정권투쟁은 자체로도 의미 있는 도전이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의 삶도 바꾸어 놓았기 때문이다. 『성의 변증법』만큼여성성의 신화 역시 의미 있는 저작이고, 훅스가 중요한 만큼 시몬 보부아르의 역할 역시 부인할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도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 수도, 그 무언가를 깊이 있게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다시 정희진 선생님의책의 위상과 저자의 입장 되새긴다. 길이 멀다. 

 




책을 읽는 방법은 크게 가지이다. 하나는 습득이고, 하나는 지도그리기(mapping)이다. 전자는 그대로 책의 내용을 익히고 내용을 이해해서 필자의 주장을 취하는(take) 것이다. 별로 효율적이지 않다. 반면 후자는 내용을 익히는 초점이 있기보다는 읽고 있는 내용을 기존의 자기 지식에 배치(trans/form 혹은 re/make)하는 것이다. 습득은 객관적, 일방적, 수동적 작업인 반면에 배치는 주관적, 상호적, 갈등적이다. 자기만의 사유, 자기만의 인식에서 읽은 내용을 알맞은 곳에 놓으려면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책의 위상과 저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사회와 인간을 이해하는 자기 입장이 있어야 하고, 자기 입장이 전체 지식 체계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가, 그리고 지금 책은 자리의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정희진처럼 읽기』,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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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가기 좋아하고 노는 좋아하고 친구 좋아하는 작은아이가 중학생이 되다니. 차곡차곡 준비해 두었던 걱정이 본격적으로 발산될 알았는데, 이게 웬걸. 걸어서 10, 학교에 설렁설렁 걸어 다니던 큰아이가 버스를 번이나 타고 출근길을 헤치며 학교에 간다 생각하니, 맘이 짠하다. 작은아이보다 큰아이 걱정이 크다. 



비정상적인 나라의 교육 현실과 미친 대학 입시 제도. 사교육과 과외, 선행과 재수의 종합 선물세트급 비합리와 모순을 비난하고 비판하지만, 그래도 아이가 공부 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숨길 수가 없다. 미친 광란의 질주를 멈추게 하는 방법은 같이 달리지 않는 , 사람들이 많이 몰려다니는 쪽으로 가지 않는 것임을 알고 있지만, 설사 미친 폭주의 레이스가 마지막이라 할지라도 큰아이는, 그리고 작은 아이는 트랙 안쪽에서 달려 주기를 바라는 마음도 그러하다. 사회에서 말하는 가치, 평가와 다르게 우뚝 있을 만큼 아이들이 단단하지 않다면, 그렇다면 달려야 하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는 나를 . 마음 가득 슬픔이 차오른다. 나는 그냥 그런 엄마다. 다르다고 생각하고 다른 엄마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도 그냥 그런 엄마, 아이들 성적에 연연해 하는 엄마. 그런 속물적인 엄마다. 게다가 스스로를 속물적인 엄마라고 말할 있는 엄마니까, 사실은 나쁜 엄마일 수도. 




봄바람이 아니라 봄샘추위가 매서운 3월인데, 입학의 계절이라 그런지 평소처럼 ‘3월앓이 하지 않고 지나가 버렸다. 이런 저런 일로 바쁘기도 했고, 이런 저런 계획을 실행에 옮겨보리라 다짐하곤 했는데, 실제는 지지부진했고, 책은 간간히 읽었지만 정리는 제대로 못한 채 3월의 절반을 보냈다. 



최근에 <6년전, 단발머리님이 작성하신 글입니다>라는 북플 안내가 자주 올라온다. 6 전이라면 2013년인데, 2013년의 나는 바쁘면서도 즐거운, 그리고 행복한 독서 생활을 영위했던 싶다. 1, 2 혹은 6 후의 내가 다시 있도록 일기인 같은 글에도 권을 넣어둔다


6 뒤의 나여, 보아라! 2019년의 3월에, 나는 책을 읽고 있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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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6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16 2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17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17 18: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3-17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9-03-17 16: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큰 조카아이가 올해 중학교에 입학했어요. 정작 본인은 아무렇지 않은데 못난 고모는 괜히 아이가 안스럽고 걱정되어서 혼자 울었-_-;;;;; 단발머리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집니다. 6년 뒤의 단발머리님이 애썼고 잘 했다며 토닥토닥 하실 듯^^

단발머리 2019-03-17 18:15   좋아요 1 | URL
중학생이 된 큰조카가 안쓰러워 우는 고모의 살뜰한 마음을 큰조카는 언제쯤이나 알게될까요.
우리 모두 빡빡한 중고등학교 시절 보냈고, 한국의 아이들 모두 그러하지만....
그러게요. 안타깝고 걱정되고. 그러면서도 잘했으면, 잘해냈으면 하는 마음도 들고 그래요 ㅠㅠ

6년 뒤의 저를 생각하자니... 오늘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전 매사에 너무 설렁설렁~~~
따뜻한 댓글 감사해요, moonnight님!

다락방 2019-03-18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거 너무 좋은 방법이네요. 지금 읽고 있는 책 링크해두기. 미래의 내가 볼 수 있도록.


저는 타미가 3학년이 되었는데 영어, 피아노,줄넘기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참 안쓰러워요. ㅠㅠ 애가 바빠요 ㅠㅠㅠㅠㅠ 저야말로 그렇다고 ‘하지마‘ 라고 할 수가 없어 참담합니다. 됐어, 안해도 잘 살아, 하면서 아이를 자유롭게 놓아두고 싶은데, 일단 제가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을 뿐더러, 설사 그렇다해도, 아이가 혼자 무얼하고 지낼 수 있을까요. 다른 아이들과 함께 놀 수도 없는데. 다른 아이들이 학교며 학원이며 다 가있는데.

제가 나이 먹는 것도 초조하지만 아이가 나이 먹는 것도 어쩐지 짠해요. ㅠㅠ

단발머리 2019-03-18 15:15   좋아요 0 | URL
겸사겸사 저도 1일 1포스트 도전하려 하는데요. <1년전 단발머리님이~~~ > 이게 좋더라구요.
근데 매일 결심만^^

타미가 3학년이 되어 스케쥴이 많이 늘었군요. 안 갈 수가 없는게, 친구들이 다 학원에 다녀요.
그래도, 전 다른 학원보다 피아노, 줄넘기 학원은 괜찮은 것 같아요.
활동 전부가 학습은 아니구요. 사이사이 친구들과 놀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이런 초조함을 올해 처음 느꼈거든요. 아이가 좀 짠하고, 안 됐고...
한참을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좀 꿀꿀하기도 해요.
 


















사실을 고백하자면, 나는 지난달에성의 변증법』 읽고 있었다. 자주 봐야해서 빌려 읽을 없고, 줄을 치고 싶어 도서관 책으로 읽을 없는페미니즘 고전 책주문 때마다 권씩 넣고 있는데 지난달의 책이성의 변증법』이었다. 



내게 최초의 페미니즘총격여성성의 신화』(, 『여성의 신비』)였고, 나는 이런 대목에 밑줄을 그었다. 




구운 감자요리는 세계만큼 크지 않으며, 거실 마루바닥을 청소하는 일은 충분한 능력을 가진 여성들이 지력과 에너지를 쏟아야 일이 아니다. 여성은 헝겊 인형이나 동물이 아니라, 인간이다. 세대를 거쳐 내려오면서 인간의 자신의 사고력으로 사상과 비전을 세우고, 미래를 만들어 나가면서 동물과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인간은 다른 동물과 마찬가지로 음식과 섹스가 필요하지만, 사랑할 , 인간으로서 사랑할 , 그리고 과거와 다른 미래를 발견하고 창조하고 계획할 비로소 사람, 인간일 있다. (『여성의 신비』, 131) 




다음 충격 지점은캘리번과 마녀』 그리고 지금 읽고 있는혁명의 영점』이다. 나는 이전에 책을 읽었고, 이번에 <여성주의 같이 읽기 : 2월의 도서>로서 책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같이읽기를 결정하면서 이번에는 재독이니읽기만큼 읽은 내용을정리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로 다짐했었다. 하지만! 책은 얼마나 뜨거운지 혁명의 제로 포인트로 나를 다시 초대하고야 한다. 



앎의 위치성, 정희진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서 여러 생각해 보았던 대목이어서, 나는페미니즘책을 읽을 때마다, 그러니까 페미니즘 한가히 읽을 있는 시간과 공간을 가지고 있는 스스로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사회적이라고도 없지만 사회적 분류에 따른 위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와 멸시를 알고 있고, 한편으로는 그러한 시선을 모른 했을 사회적이라고 없는 사회적 위치의 편의와 혜택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지난 번에는 소극적인 자세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책을 읽었던 것이라면, 이번에는 걸음 발을 들여놓고 책을 읽어가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이런 문장. 우리는 하녀이자 매춘부이고 간호사이자 정신과 의사이다.(45) 지난 번에는 삼색볼펜의 파란색으로 밑줄을 그었다면, 이번에는 형광펜이 등장한다. 가장 중요한 지점에서만 만날 있다는 형광펜이, 지금 여기에 있다. 




우리는 노동을 노동이라고 호명함으로써 이제까지 전혀 몰랐던 사랑을 재발견하고 우리의 섹슈얼리티를 새롭게 창조하고 싶다. 그리고 노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가지가 아닌 수많은 종류의 임금을 요구할 있다. 우리는 동시에 수많은 일을 강요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녀이자 매춘부이고 간호사이자 정신과 의사이다. (45) 







생각해보니, 『성의 변증법』 시작부터 형광펜이었다. 무시무시한 책은형광펜 등장을 당연시한다. 읽는 이를 압도해 버린다. 책에 다른 제목을 붙여야 한다면, 제목은 공히혁명의 영점 것이다. 




급진적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 새로운 페미니즘은 사회적 평등을 위한 진지한 정치운동의 단순한 부활이 아니다. 그것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혁명의 번째 물결이다. 목적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견고한 계급-카스트 제도를 뒤집어 엎는 것이다. 그것은 전형적인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부여함으로써 성에 기초한 계급제도를 부당하게 정당화하고 외면적으로도 영구화하면서 수천 동안 굳어져 내려온 제도이다. (31)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가장 견고한 구분, 성에 기초한 계급제도, -카스트의 붕괴가 가능할까. 여성이, 여성으로서 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 세상을 살아갈 있을까. 그런 세상이 가능할까. 

 


답을 찾을 때까지. 미세먼지 뿌연 현실이 확실한 개의 정답을 허락하지 않는다 해도. 

답을 찾을 때까지. 단발머리의 밑줄 긋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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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3-05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저도 성의변증법 읽어야한다고 계속 생각하던 차였는데, 단발님은 역시나 저보다 먼저!! 시작하셨군요! 성의변증법도 이미 완독하신건가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 2019-03-05 15:59   좋아요 0 | URL
이제 막 3분의 2 지점을 지나왔어요. 일단 전 올해의 페미니즘 책으로 <성의 변증법>을 꼽기로 했어요.
3월 6일 오늘 현재로요^^
<가부장제의 창조>가 작년의 책이었는데, 두 권의 감동이 정말 막상막하네요.

블랙겟타 2019-03-08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종, 계급 구분을 넘어선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구분인 ‘성-카스트’.. 붕괴를 제 생애 볼 수 있을까요?
인류가 한번도 가보지 않는 미래를 달려나가고 있기때문에 참 가늠하기 어렵네요. 그래도 나아가야죠.
저마저도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생활들이 그 구분속에 사고 되어 있다는 것을 최근의 여성주의 책을 읽으면서. 겨우(;;)깨우 치는 상황이니깐요. ㅠ
저도 혁명의 영점 다 읽어 가는데 곧 글도 쓸께요.

단발머리 2019-03-12 09:03   좋아요 0 | URL
우리 생애에 볼 수 있을까요? ㅠㅠ 책을 읽어갈수록 고민이 깊어갑니다.
여성주의 책 읽는 일이 남자에게도 여자에게도 어려운 일인것 같아요.
우리 같이 읽으면서 조금씩 생각을 넓혀가 보아요.

블랙겟타님 글 기다릴께요^^
 

















마녀사냥은여성 대상으로 전쟁이었다. 『페미사이드』 <여성에 대한 사회적 통제로서의 16~17세기 잉글랜드 마녀광풍>에서 매리앤 헤스터는 마녀로 고발당한 사람들이 거의 모두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한다. 





마녀광풍은 고발당한 사람들 절대 다수가 여성이었다는 점에서 여성 대한 폭력이었다. 명의 남성이나 남성 집단이 여성에게 성적으로 폭행을 가하는 강간과 달리, 마녀광풍에서 남성 폭력이 구현된 방식은 더욱 복잡하다. 마녀광풍의 핵심 요소였던 법률 기구는 전적으로 상위계층 남성들로만 채워져 있었다. 매슈 홉킨스같이 마녀사냥을 업으로 삼은 개인들 또한 남자들이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마녀광풍의 일반적 맥락이다. 마녀광풍은 여성이 열등하며 죄가 많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던 시기에 발생했다. 또한 시기의 사회구조는 여성의 열등성을 가정하고 반영한 구조였으며, 당시 여자들은 사회 권력의 중요한 영역(예를 들어 교회와 국가의 위계구조)에서 배제되었다. 이러한 맥락이 없었더라면, 마을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비난받은 이들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일 만큼 높았을 리가 없다. 그러므로 일반적 차원에서 마녀광풍은 개별 남성이 여성에게 행한 폭력이기보다 남성 지배적 사회관계의 맥락 속에서 발생한 여성에 대한 폭력이었다. (『페미사이드』, 86) 





,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며 죄를 짓기 쉬운 존재로서, 남성이 죄를 짓도록 유혹하는 존재라는 사회적 통념이 남성보다 여성을 쉽게 악마와 연관시켰으며, 일상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의 원인으로 여성을 지목했다는 것이다. 사회 전체에 퍼져있는 잘못된 생각들은 주변의 가난하고 거칠고 공격적인 여성들을마녀 고발하는데 거리낌이 없도록 만들었고, 마녀의 처형으로 공포와 불안, 사회적 동요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문제들이 해결될 것이라 믿었다. 마녀에 대한 의심과 고발, 체포와 처형은 모두 적법한 법률 기구에 의해 시행되었으며, 지금으로서는 감히 용납될 없는 가학적이고 잔인한 마녀 고문 역시 합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마녀 재판 심문관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문에 시달려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한 마녀로 고발당한 여성들, 성적인 위업을 달성한 한참 지난나이 많은여성들에게, ‘ 관계 때의 느낌이 어떠했는지’, ‘어떤 쾌락을 경험했는지 강박적으로 물었다.(284) 인간 한계를 넘어선 고문을 통해 형틀에서 고통받던 여성들은 자신의 실제경험 상상 속의 일들을 하나로 만들어내어 거친 언어로 토해냈으며, 여성들의악마와의 성교고백이 마녀 감별 유죄 판단의 가장 확실한 근거가 되었다. 




분명 마녀사냥의 언어는 여성을 본성적으로 변태적이고 육욕이 강한 다른 종으로생산했다. 또한여성변태 생산은 에로틱한 얼굴을 가진 여성에서 노동하는 얼굴을 가진 여성으로 여성을 탈바꿈시키기 위한 단계였다고 말할 있다. 다시 말해서 이는 여성의 섹슈얼리티를 노동으로 변형하기 위한 단추였다. (284) 




마녀사냥을 통해 여성의신체 대한 사회적 공격이 성공함에 따라, 마녀사냥이 종료된 후에는 여성 신체에 대한 국가적 통제가 강화되었다. 여성의 신체는출산 기계 제한되었고, 한편으로는검사검시 대상으로 추락했다. 여성들만의 협동 과정으로 인식되었던 출산 현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산파들은 모두 쫓겨났고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남자 의사들이 자리를 차지했다. 모든 형태의 피임 그리고 출산과 무관한 성관계는 문자 그대로 악마화(144) 되었으며, ‘성적인 존재라는 이유로 멸시 받는 여성은 자신의 속박당했다



성적인 존재인 여성은 무력해졌다. 무력해져야만 했다. 마녀사냥을 통해여성의 신체 여성 자신의 것이 아닌, 국가와 사회, 가정과 남성의 몫으로 배당되었으며, 이는 여성의 정치, 사회, 경제적 지위의 몰락을 의미했다

마녀 사냥은 성공했다. 성공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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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03-05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초축적이 아직도 어려워요, 단발머리님.
그래서 실비아 페데리치 책도, 그리고 원숭이 자본론도 재독이 필요다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책 한 권을 읽으면 다른 책이 마구 읽고싶어지다니.. 너무 좋지 않나요? 물론 갈길이 멀다는 생각도 들지만 말입니다.

저는 어제 가부장제의 창조 시작했어요. 아직 서문이지만, 자, 3월달도 화이팅입니다!! 성의변증법 도 같이 가고 싶은데, 가부장제의 창조 읽기도 빡셀 것 같아요. 우앙 ㅠㅠ

단발머리 2019-03-05 16:50   좋아요 0 | URL
저도요, 저도요, 저도. 저도 시초축적이 어려워요ㅠㅠ
(쇼님 페이퍼 얼른 올라오기를~~~~~~~~~)
저도 <혁명의 영점> 다시 읽으면서 재독의 효과 & 필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꼈거든요.
처음 읽을 때는 아무래도 ‘흥분‘ 상태라서요.

저도 혁명 진도 얼른 마무리하고 <가부장제의 창조> 따라갈께요. 빡셀 것은 확실하지만 기대되고 그래요. 우앙 ㅠㅠ

syo 2019-03-05 21:29   좋아요 0 | URL
시초축적을 기다리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아직 시초축적 페이퍼의 ㅅ도 축적하지 않은 상태라 송구스럽습니다..... syo 딱히 원숭이보다 더 나은 선생이 될 것 같지도 않은데 으허허허ㅠㅠ

단발머리 2019-03-05 21:36   좋아요 1 | URL
어맛! 기다리던 분이 여기 계시네요.
시초축적은 일단 ‘ㅅ‘으로 시작하고요. 그 다음은 ‘ㅣ‘입니다. 그 다음은 ‘ㅊ‘이고요.
이런 식으로 자세하고 친절하게 풀어주시기를~~~
물론 쇼님이^^ 기다릴께요!!!

블랙겟타 2019-03-08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맑스용어자체가 한문어가 많아서 참 어렵긴 해요. 그리고 이 책은 맑스주의 안에서 쓰여진거라 맑스용어도 많이 나오고요. ㅠㅠ
저도 겨우 조금 이해 했지만 쉽게 설명하기가 어렵네요.

단발머리 2019-03-12 09:04   좋아요 1 | URL
마르크스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면 시초축적도 더 잘 이해하게 될 거라 생각하기는 하는데, 아직도 밀린 책들 떄문에 그 쪽까지 읽지 못하고 있네요. 역시나 어려운 ㅠㅠ
 



레이 브래드버리 읽기를 계획한다. 역시나 인생은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 




시월의 저택, 멜랑콜리의 묘약, 여름을 하루에














레이 브래드버리, 밤을 켜는 아이, SF 명예의 전당 2: 화성의 오디세이














민들레 와인, 일러스트레이티드 , 개를 읽는 시간 
















최후의 , 환상특급, 마니아를 위한 세계 미스터리 걸작선 

















읽은 : 화성으로 날아간 작가, 화성 연대기  
















그 중에서도 이건 꼭 읽으리라 = 실패의 기억 : 화씨 451, Fahrenheit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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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9-03-03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가.. 집? 호텔의 정갈함이 느껴지는.. 잠시 제 침실을 생각... =.=;;

단발머리 2019-03-03 18:41   좋아요 1 | URL
여기가 집!이면 제가 행복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텔이에요. 여행갈 때 책을 가지고 갔었더래요. 읽지는 못 했지만요....

비연 2019-03-03 16:5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아 갑자기 넘 안심이 되는건 왜인지 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3-03 23:45   좋아요 1 | URL
제가 저의 집 사진을 올릴 날은... 없을것이라 생각됩니다.
비연님의 안심은 곧 저의 안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