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변증법] 성 역할 전통 sex role traditions의 변신
[제2의 성] 여성의 연대가 어려운 이유
















이 책에서 내가 꼽는 문장 2개 중, 첫번째는 78쪽에 있다.



재생산능력의 차이특히 여성이 아기를  먹여 키우는 능력의 차이로 인해 최초의 성별노동분업이 생겨났으며(77), 이러한 생물학적 성차에 근거한 초기의 성별노동분업은 편리하였으며(functional), 그래서 남성들과 여성들이 다같이 받아들일 만했다는 것이다. (78) 




아기를  먹여 키울  있는 여성의 능력 때문에 생겨난 최초의 성별 분업은 어디까지나 기능적인 것이었다. 그 방법은 효과적이고 편리했고, 척박한 환경 속에 살아가는 당시의 여성과 남성은 생물학적 성차에 근거한 그러한 분업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랬던 성별 분업이 출산과 양육을 넘어서 가사 노동과 사적 영역 전반에 확장되었고, 여성 개인에 대한 평가를 벗어나 여성 전체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굳어지고, 남녀가 우열의 카테고리로 고정화되며, 결국 남성이 여성을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으로 지배하는 가부장제의 확립으로 이어졌을 때, 여성들은 당황했다. 일부 저항하는 용감한 여성들이 존재했지만, 늦었다. 그때는 이미 늦었다.  




두번째 문장 138쪽에 있다.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물론 그런 차이는 노예가 될 사람들이 타지방 부족구성원, 말 그대로 타인들일 때 가장 명백하다. 그러나 그 개념을 확장하고 노예화된 사람들(the enslaved)을 어떤 면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것,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남성들은 그런 지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정신적 구성물은 대체로 어떤 현실 속의 모형들에서 나오며, 과거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 경험은 노예제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138)  




자기 집단 내의 여성을 노예화한 경험, 피지배계급으로 삼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타 집단의 여성과 남성을 노예화했다는 것이다. 그런 경우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현재 지구의 사회 구조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백인 남성은, 왜 같이 사는 백인 여성보다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했던 흑인 남성과의 연대를 선호했던가. 이 질문은 다른 방향에서도 유효하다. 남성은 남성끼리 연대하는데 왜 여성은 여성이 아닌 남성과 연대하는가. 연대하려 하는가.




자유민을 노예로 만드는 데 필수적인 요소인 신체적 공포와 강압은 여성에게는 강간의 형태로 나타났다. 여성들은 강간에 의해 신체적으로 제압되었고, 일단 임신이 되면 아마도 심리적으로 자신의 주인에게 애착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노예제에서부터 축첩의 제도화가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포로 여성들을 포획자의 가구에 통합시켜서 포획자가 그 여성들의 충성스런 서비스와 자손들을 확보하는 사회적 도구가 되었다. (154)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속 북아메리카의 상황을 상상해 보면 이러한 설명은 더욱 확실해 보인다. 백인 농장주, 백인 농장주의 아들, 백인 농장주의 손자, 백인 관리인들의 강간으로 임신하게 된 노예 농장 속 흑인 여성의 선택지는 무엇인가. 자신이 의도하거나 원하는 일이 아니었음에도 흑인 공동체에서 창녀’, ‘쌍년이라고 불리게 될 흑인 여성이 할 수 있는 선택이란 무엇인가. 흑인 첩이 되는 것 말고, 자신을 강간한 남자에게 경제적, 사회적으로 예속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존재하는가. 고된 농장 일에서 구출되어 신체적으로 자유를 누리고, 더 나은 음식을 먹고, 그리고 내 아이가 살아갈 방도를 얻을 수 있다면, 그 남자를 계속 받아들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있겠는가. 강간과 임신을 통한 여성의 노예화는 남성의 여성 지배를 더욱 공고히 했다.  



또 하나의 이유를 정희진 선생님의 강의에서 찾는다.
















톰과 제리의 이야기를 남성과 여성의 이야기로 바꾸면 어떨까요. 남성은 여성의 노동 없이 존재할 수 없죠. 누가 고양이고, 누가 쥐일까요? 아무리 여성 상위 시대의 피해의식에 시달리시는 남성도, 남성이 쥐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겁니다. 고양이는 남성이고 여성이 쥐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강자와 약자.


그런데 문제는 이거죠. 톰과 제리는 섹스를 하지 않아요. ‘재벌하고 알바는 섹스를 안 해요. 그런데 남성과 여성은 적대적 모순관계인데, 섹스를 합니다. 이제 바로 이성애제도죠. 그 때문에 섹스가 정치적인 문제가 되는 겁니다. (『지금 여기의 페미니즘X민주주의』, 20)



톰과 제리. 적대적 모순 관계. 남성과 여성. 적이지만 섹스하는 사이. 적대적 모순관계인데도 불구하고 섹스하는 사이. (아닌 경우도 많겠지만) 서로 사랑하는 사이.


역시, 답은 섹스에 있는가 싶다. 사랑의 궁극으로서의 섹스뿐만 아니라 동물의 생존 양식 중 하나로서의 섹스가 여성을 지배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는데, 여성의 비극과 슬픔이 있다. 여자가 남자와 혹은 남자와만 섹스하게 하고, 남자가 여자와 혹은 여자와만 섹스하게 하는, 굳건하고 강건한 이성애 중심주의. 피지배계급임에도 불구하고 단일한 계급으로 자신을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여성 집단의 암울한 현실의 근간. 섹스, 성애 그리고 이성애 중심주의.  



흑인, 여성, 레즈비언인 『시스터 아웃사이더』의 오드리 로드, 『인종 토크』의 이제오마 울루오 그리고 『헝거』의 록산 게이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조금 더 읽어보겠다.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곡 2022-06-14 1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여성억압이 노예제를 가능하게 했다...!

단발머리 2022-06-16 15:43   좋아요 1 | URL
네, 맞습니다. 여성억압이 노예제를 가능하게 했네요.

다락방 2022-06-14 13: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138쪽) ‘는 저도 이 책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구절입니다. 지금 이 책의 내용은 하나도 생각나지 않지만, 이 문장만큼은 기억이 나네요.

저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단발머리 님이 정리해주신 글을 읽으니 함께 읽기란게 얼마나 좋은지 또 깨닫게 되네요. 그나저나 이성애 로맨스를, 우리는 어쩌면 좋은가요. 후...

단발머리 2022-06-16 15:44   좋아요 1 | URL
함께 읽기 정말 좋아요. 다른 책들도 그랬지만 이 책은 제가 좋아하는 책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우리의 이성애 로맨스는... 후우.... 어쩔까요 진짜?

독서괭 2022-06-14 15: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멋진 글입니다! 가부장제의 창조를 읽으려고 시작했는데 자꾸 다른 게 눈에 들어오는 상황인데(ㅋㅋ) 이 글 읽으니 빨리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토지>에서 조준구가 최씨네집 종인 삼월이를 겁탈하는데, 그 후에는 오히려 삼월이가 매달리는 꼴이 되거든요.. 그 부분이 생각납니다ㅠㅠ

단발머리 2022-06-16 15:46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의 잘 정리된 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독서괭님! 저도 <토지> 읽었는데 기억이 안 나서요. 삼월이가 강간 이후에 조준구에게 매달리는 이유가 뭔가요?
이미 겁탈을 당했으니 어쩔 수 없다 그런 맘일까요? 아니면 경제적 이유 때문인가요? 도통 기억이 안 납니다 ㅠㅠ

독서괭 2022-06-17 19:01   좋아요 0 | URL
아 단발님, 삼월이의 심경에 대해서는 자세히 안 나오고 지나가더라구요. 삼월이가 첨엔 수작거는 조준구를 엄청 피하고 다른 사람들이랑 같이 욕하고 그랬는데,, 양반이라는 권위에 이미 버린몸이라는 생각, 사랑받고 싶었던 마음 등이 섞여서 마음까지 넘어간 거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넘 불쌍해요 ㅜㅜ 조준구 진짜 xxxx

책읽는나무 2022-06-14 19: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이제 조금 단발머리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하시는 건지? 공감됩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읽히는 거!!
완전 체험 중입니다ㅋㅋㅋ
단발머리님과 다락방님 그동안 이 책의 인용문을 올려주신 글들을 무수히 읽었어도, 아...그런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면, 읽었던 구절이었고, 나도 밑줄 친 부분들이었던지라...찌르르~ 전기가 통하는 듯 합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놀랍더군요.
분명 어려운 부분들이 많아, 흐름 놓치고 딴 생각도 많이 하며 읽어서 제대로 파악하고 읽고 있는 것인가? 아리쏭하기도 했지만요...여성노예제도, 강간으로 인해 여성을 노예화 하고, 사유재산으로 교환하면서 가부장의 근간을 이룬 엄격한 율법들,
과거 그곳에 내가 서 있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한탄 절로 나왔어요.
과거 여성이란 그저 성적 서비스 존재에 불과한 것인가? 생각에 빠져 있던 차, 단발머리님이 짚어 주신 ‘답은 섹스에 있는가 싶다‘ 라는 문구가 왠지 옳은 답이겠구나! 싶네요. 에휴...여성!!!!

단발머리 2022-06-16 15:51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이 진도 쭉쭉 나가고 계셔서 저도 부지런히 읽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여러번 쓰기도 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 페미니즘 책 중에서도 이 책은 제가 애정하는 책이라서요. 여기저기 기억날때마다 링크하고는 했는데 다시 읽게 되니 더 좋네요.
후반부에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역사와 관련된 부분이 지루할 때도 있는데, 제가 또 역사를 ㅋㅋㅋㅋ 좋아하는 관계로, 그 부분도 잘 지나갈 수 있었던 듯 합니다.
섹스에 대한 부분은,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전, 기본적으로 인간이 사랑 하는 존재, 사랑받기 원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랑의 한 일면인 섹스가 그렇게 ‘사용‘, ‘오용‘된다는 점에서 안타깝기도 하고요. 생물학적으로 결정되어 있는 우리의 조건, 상황을 원망하지 않으면서도 그 한계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자주 듭니다. 우리 계속 같이 읽어요, 책나무님^^

바람돌이 2022-06-14 2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성억압의 경험이 노예제를 가능하게 했다는 대목에서 찌르르 했어요.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사실상 노예제에 대한 설명은 항상 생산력의 성장으로 시작하는게 일반적이었는데 이 역시 다양한 측면에서 봐야겟구나 싶었어요.
같이 읽으니 이렇게 여러분의 좋은 생각들을 자꾸 접할 수 있어 좋네요.
역시 같이 읽기는 힘이 세다. 맞는 말입니다. ^^

단발머리 2022-06-16 15:55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바람돌이님!
엥겔스의 사유재산 확립에 대한 이론과 레비-스트로스의 ‘여성 교환‘ 이론이 ‘여성 억압‘과 어떻게 관련되었는지 설명하는 부분도 저는 참 좋았습니다. 자신의 전공 분야가 아니지만 가능한 방법을 통해 초기 역사에서 ‘여성 억압‘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밝혀보겠다,는 저자의 서문도 전 좋았구요.
같이 읽기는 힘이 세다, 정말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님의 좋은 생각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공쟝쟝 2022-06-15 10: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읽고 있어요 (정말이예요 믿어줘 엉엉..🥹) ㅋㅋㅋㅋ 오늘부터 다시 태어났으니까 오늘부턴 열심히 읽을꼬야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6-16 15:55   좋아요 1 | URL
많이 읽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루, 열심히 많이 읽었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윤리-존재-인식-론
















캐런 버라드에 대해 임소연이 <페미니스트 과학자는 낙태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읽고 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프랑스 철학의 대가 미셸 푸코와 알콩달콩 6일째인 쟝쟝님이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떠올린 이유를 133쪽에서 찾았다.

 


버라드의 독특한 철학은 닐스 보어의 양자 물리학을 근간으로 한다. 보어는 관측 대상과 관측 장치의 분리 불가능성 및 얽힘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133)

 


양자역학을 읽으며 나를 생각하다니. 놀라운 일이고 반가운 일이다. 이 글의 제목과 논의의 시작이 낙태에 있지만 내 관심은 존재에 대한 부분이다. 양자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캐런 버나드의 존재는 현상일 뿐,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

 


전통적 이분법을 넘어서고 인식자의 초월성이 허구임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양자 물리학의 철학이 페미니즘과 일맥상통한다고 보았다. 주디스 버틀러와 푸코를 통해 보어를 독해했으며, 특히 보어의 장치 개념을 젠더 수행성 및 담론적 실천의 물질성 등과 연관해 더욱 도발적인 개념으로 재탄생시켰다. (137)

 
















존재가 현상일 뿐,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분법 탈피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시청한 <. . . . 최재천 교수님 책장 드디어 털었다!>에서 최재천 교수는 꼭 추천하고 싶은 책 4권을 밝혔는데, 그중에 한 권이 더글라스 호프스테터의사고의 본질』이라는 책이다. 설명에 따르면, 이 책의 중심 생각은 인간 사고의 핵심은 유추라는 것이고, ‘(우리는) 모든 것을 비교하면서 이해한다는 것이다.

 


페미니즘과 오리엔탈리즘 비판의 근거가 되는 이분법이야말로 비교를 통해 이해하는 사고방식이다. 상대를 규정함으로써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이는 암흑세계 속, 유아가 엄마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나의 쾌락과 동시에 작동하지 않는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 나의 의지와 다르게 움직이는 우주가 존재한다는 인식이, ‘자아의 발견으로 확정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가장 기초적이고 기본적인 방식이 아닌가 싶다. 구한말 유럽인을 처음 만난 조선인이 당혹감을 느낀 것과 마찬가지로 조선인을 처음 만난 유럽인 역시 심각하게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구한말 유럽인에까지 갈 필요도 없다. 비슷한 재료로 비슷하게 만들어도 각 집의 김치 맛은 제각각 다르다. 우리(우리 가족)는 다른 집의 김치는 젓갈이 많이 들어갔다’, ‘양념이 약하다는 식으로 우리 집의 김치맛이 어떤지를 규정한다’. 상대를 통해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타자에 대한 인식과 이원성 발견에 대해 보부아르는 이렇게 썼다.

 
















타자의 범주는 의식만큼 근원적인 것이다. 가장 원시적인 사회와 가장 오래된 신화 속에서 우리는 언제나 동일자와 타자의 이원성을 발견한다. 이러한 분할은 애초에 성적 구분이란 특징을 띠지 않았고, 어떤 경험적 사실에도 속하지 않았다. 이는 특히 중국 사상에 관한 그라네Marcel Granet(1884~1940)의 연구와 인도·로마에 관한 뒤메질Georges Dumézil(1898~1986)"의 연구에서 눈에 띄게 나타난다. 바루나와 미트라, 우라노스와 제우스, 해와 달, 낮과 밤 같은 한쌍에는 애초에 어떤 여성적 요소도 내포되어 있지 않았다. 선과 악행과 불행의 원리, 좌와 우신과 악마의 대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타성은 인간의 생각에 근본적인 범주다. 어떤 집단도 자신 앞에 타자를 즉시 상정하지 않고서는 자신을 주체로 규정짓지 못한다. (『 2의 성』, 29)

 


, 의식만큼 근원적인 타자에 대한 인식. 나와 너, 우리와 너희의 구별과 구분은 인간이 세계를 인식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식이다. 따라서, 이분법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이분법 속 가치 판단이 문제다. 여성에게 육체와 자연을, 남성에게 정신과 문명을, 동양인에게 자연과 열등성을, 서양인에게 문명과 우월성을 배분하는 판단, 그러한 판단이 자연스럽게여겨지는 맥락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며칠 전 자랑스러운 한국의 BTS가 백악관을 방문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아시아계 관련 혐오범죄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기자단 앞에서의 간단한 브리핑 시간에 슈가가 말했다.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름을 발견함으로써 세계를 인식하는, 인식해 왔던 인간이 다름있는 그대로인식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식민시대를 살았던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지구촌 대부분의 나라는 유럽 서구 남성들의 으로 자신을 바라본다. 우리는 영원히 여성이고, 유색인이고, 후진국이다. 벗어나겠다는 결심을 강제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스스로 일정 정도의 서구 중심주의를 품고 비판하고 그리고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 고민의 끝에는 버라드의 주장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존재는 현상일 뿐,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의 주장 말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1이 선물해준 책은시선은 권력이다』인데, 이게 물리학의 관측자 효과와 연관이 있는 거 아니냐며 잔뜩 흥분해 있었건만, 그래서 '양자역학이 뭐냐'는 친구의 질문에는 제대로 답해 주지도 못하고, 거시 세계 설명한답시고 친구 1을 친구 2에게 떠밀고, 봤죠? 알겠죠? 를 연발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다. 책과 와인, 자몽에이드를 두고 사진을 찍었는데, 빨대 너는 웬일이냐. 누구든 좋으니, 제발 저 빨대 좀 치워주세요.






 


댓글(22) 먼댓글(1) 좋아요(4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연대가 아닌 고독으로만 성취할 수 있는 강인한 우정(혹은 이상주의)에 대하여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6-07 10:25 
    자리에 앉자마자 왜 한나 아렌트에 빠질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각자의 치임 포인트를 말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하이데거 쓰레기!를 도합 열 번 씩은 외치고… 벤야민 이야기를 하다 갑작스럽게 도나 해러웨이로 대화의 주제가 이어지면서 우리 앞에 구워지고 있는 것이 삼겹살이라는 사실에 잠시 아이러니를 느끼다가… 또… 에 … 그러니까 도나의 심오함은 너무도 심오해서 <육식의 성정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입장과는 핀트와 어긋나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고
 
 
감은빛 2022-06-06 17: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선은 권력이다 라는 책 제목에 끌려 클릭했다가 출판사 이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쓰레기라고도 부를 수 없을 것들을 책으로 만드는 곳이라 예전부터 혐오하는 출판사네요.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시공사에서 낸 책을 살 수 없듯이 이 책도 내용과 관계없이 저랑 인연을 맺을 수 없는 책이네요.

요즘은 스테인리스 빨대를 많이 쓰는데 갖고 다니기는 많이 번거롭죠. 전용 파우치가 있어도 귀찮아서 잘 안갖고 다니게 되더라구요.

단발머리 2022-06-06 20:43   좋아요 1 | URL
아... 출판사 찾아보니 출판한 책제목이 후덜덜하네요. 이영훈 책도 있고요.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 스테인리스 빨대 판매하는 건 알고 있는데 아직 구매를 안 해서 ㅠㅠㅠ 아직도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고 있네요. 흐미.

vita 2022-06-06 21:48   좋아요 1 | URL
구체적으로 잘 모르지만 시공사 다른 분이 인수하셨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그쪽과 무관하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얼핏 들은 이야기인지라;;;

감은빛 2022-06-06 22:33   좋아요 1 | URL
비타님. 그렇죠. 이미 몇 년전에 팔렸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요. 그럼에도 시공사가 전씨 일가의 재산을 은닉해온 사실과 전씨 일가의 더러운 돈으로 긴 시간 운영해왔다는 사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저는 그 추악한 이름이 새겨진 책은 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2022-06-07 13:28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말씀 진심 이해돼요. <시선은 권력이다> 구매 생각하시는 분들은 고민이 깊으시겠어요. 전 친구가 선물해줘서 고민은 덜고 기쁨만 얻었네요.

다락방 2022-06-06 17: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위에 감은빛 님 댓글 읽고 그 출판사가 왜? 하고 들어가봤더니 책들의 목록이 ... 그렇지만 박정자 님의 책은 좋은데... ㅠㅠㅠ

<시선은 권력이다>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우리의 의식은 대상 없이 자체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어떤 대상 앞에서만 스스로 형성되는 그런 존재이다. 처음에는 투명하여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아닌 무의 상태이다가 앞에 어떤 대상이 나타나면 그 순간에 작동을 시작하는 존재, 그것이 바로 의식이다.˝ (32쪽)

이 구절이 단발님이 오늘 쓰신 페이퍼와 연결되는 듯합니다.

양자역학은.. 제가 공부해볼게요. 그런데 .. 언제? 제가 볼 게 너무 많아서요. (아무도 시키지 않았지만) 삶이 참.. 할게 많고 바쁘네요? 껄껄.
그나저나 저 빨대는 어쩌면 좋아요. 아니 빨대가 주인공이란 말입니까!! 자몽에이드가 있는데, 책이 있는데, 와인이 있는데, 왜 빨대가 왜!!!
그러나 빨대라고 주인공이 되지 말란 법은 없겠지요. 우리는 이 사진을 빨대에게 양보합니다. 흠흠.

단발머리 2022-06-06 20:47   좋아요 3 | URL
저, 이 페이퍼 쓰면서 다락방님이 구판 <시선은 권력이다> 페이퍼 쓰신 거 가서 다시 읽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밑줄도 읽다가 여기 32쪽 인용할까 말까 하다가 ㅋㅋㅋㅋㅋㅋ 아직 시작도 안 한 책이라 너무 염치없다 하고 인용 안 했는데 다락방님이 해주시니 넘넘 좋아요. 저도 이 부분이 제 페이퍼와 연결된다고 느꼈거든요.

양자역학은 공부하시게 되면 다락방님의 번뜻이는 깨달음이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바쁜 시간 쪼개셔서 꼭 양자역학 공부해 주시고요. 알게 되시면 저 좀 가르쳐 주세요 ㅎㅎㅎㅎ
빨대는 좀 빠져주셔야 했는데.... 안타깝습니다. 양보는 안 되구요!!!

감은빛 2022-06-06 22:37   좋아요 1 | URL
저 썩어빠진 출판사가 어쩐 일로 제대로 된 좋은 책을 냈군요. 하긴 시공사도 종종 좋은 책들을 출간해서 저를 안타깝게 만들긴 했죠.

암튼 다락방님이 좋은 책이라 하시니 당연히 좋은 책이겠지요. 저는 중고서점에서 구판을 찾아봐야겠네요.

양자역학은 참 재미있는데, 정말 어렵다고 느껴지더라구요. 그만큼 여전히 우리 인류는 아직 이 세상을 잘 모른다는 생각도 들구요. 그럼에도 이렇게 지구를 망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만한 인류의 일원이라는 점이 부끄럽기도 하고 그렇네요.

단발머리 2022-06-07 13:30   좋아요 0 | URL
구판도 찾기는 어렵다고 하던데 그래도 그런 방법이 있었네요. 나쁜 출판사가 좋은 책 낼 때 좀 고민되기는 해요.

전 양자역학의 ‘양‘도 모르는 사람이라 잘 모르지만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나 저를 흥분시킵니다. 인류는 모르는 것도 많으면서 어쩜 이렇게 자연을 파괴하는지..... 공범일 수 밖에 없는 인류 1인 역시 매우 부끄럽다고 합니다.

미미 2022-06-06 18: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 사람이 와인마시는데 에이드를, 그것도 빨대 꽂아 마시는 사람
너무 귀엽다고 생각했어요ㅎㅎ
단발머리님 글 읽고<시선은 권력이다>바로 주문함요^^

단발머리 2022-06-06 20:48   좋아요 2 | URL
와인 사준 친구가 자몽에이드 다 마시고 청포도 에이드 마시고 그 담에 레몬 에이드 마시고 그 담에 커피 마시라고 했는데 제가 배불러서 자몽 에이드 밖에 못 마셨어요 ㅎㅎㅎ 귀엽다고 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주문은 감사합니다^^

vita 2022-06-06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고급진 대화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과 플러스 다행스럽게 여기면서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후후후, 와인 컬러 넘 아름답습니다!!

단발머리 2022-06-07 13:21   좋아요 1 | URL
비타님이 계셨다면 그 고급스러움에 우아함까지 더해졌을텐데 안타까운 마음 그지 없습니다. 와인은 예뻐서 먹는건가 봐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6-06 23: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표지의 저 눈이 빨대를 빤히 쳐다 보고 있네요?ㅋㅋㅋ
그래서 저 빨대를 치울 수 없는 이유가 생겼어요.
와~~ 와인과 책 속에 자몽에이드!!!
은근 색 조합이 좋군요.
만남도 은근 조합이 좋았겠구나! 싶구요.
빨대는 뽀인트 같아요.^^

단발머리 2022-06-07 13:23   좋아요 1 | URL
친구들과의 대화, 그리고 맛난 간식이 있다면 뭐가 좋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아렌트 이야기를 제일 많이 했어요.
책나무님! 전에 저랑 같이 구매하셨던 ㅋㅋㅋㅋㅋㅋㅋ 아렌트 3종 세트 있잖아요. 그게 품절되었는데 중고로 해도 9만원 정도 한다고 해요. 우리 그 때 미리 구매하기 잘했어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6-07 14:02   좋아요 0 | URL
아...아렌트 3종 세트 예쁜 책!!
맞아요. 저 샀어요. 샀어~ㅋㅋㅋ
품절까지 되었나요? 와~~
탄성을 지르곤 있는데...
사긴 샀는데...
구매하긴 참 잘 했는데...
읽어야 단발님과 대화가 될텐데 말이죠ㅋㅋㅋㅋ
아렌트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하는 친구님들과 단발님 와 부럽습니다!!^^
전 일단 품절된 아렌트 3종 세트를 다 가진 자!! 이 명분으로도 행복하네요ㅋㅋㅋㅋ

공쟝쟝 2022-06-07 02: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크...... 명품 페이퍼다........ ㅠ_ㅠ//~ 어떤 존재를 잘라낼 수 있다고 바라보는 것은(꼭 이분법이 아니더라도요) 어떤 인식론을 전제하고 있는 가?에 대한 질문. 보어의 이론과 페미니즘의 친연성에 윤리학을 끼얹는 데, 존재(본질)-관계에 대해 천착하시는 단발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 나 또 너무 어렵게 말한다. 정신차리자.

공쟝쟝 2022-06-07 13:05   좋아요 1 | URL
조나단에 최정훈… 좋은 시절이로다…. 근데 저 진짜 이제 남자 다 잃었나봐여… 봄이 끝나니까 아무 감응이없다 ㅋㅋㅋㅋ 티모시 샬라메 데려와도 감흥없을 듯한 평정심이여…

단발머리 2022-06-07 13:09   좋아요 0 | URL
조나단에 최정훈, 티모시 살라메랑 같이 아렌트와 도나, 푸코를 이야기 합시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조나단은 대화 가능합니다. 글고 ㅋㅋㅋㅋㅋㅋㅋ 티모시 데려오면 맘 바뀐다에 500원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6-07 1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기요, 단발님, 쟝쟝님 글 먼저 읽고 왔는데 단발님 페이퍼도 못지않게 심오하거든요..??

공쟝쟝 2022-06-07 12:4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그쵸 ㅋㅋㅋㅋ 제 생각엔 형이상학적인 심오로 치자면 단발님이 1등임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6-07 12:52   좋아요 1 | URL
저는 온통 머리속이 ‘조나단‘으로 가득차 있어서 여러분들의 심오한 댓글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핵심만 말할게요. 조나단은 사랑입니다. 조나단럽! 💕💕💕
 
당신은 글을 쓸 의무가 있다




 












애플 티비 <파친코>가 막 개봉했을 때였다. 감독의 인터뷰 영상을 보았는데, 토크쇼의 사회자가 배우 캐스팅에 대해 물었다. 감독이 말했다. "선자 역과 한수 역에 각각 3명의 결선 진출자가 있었는데, 그들이 함께 오디션을 보며 최고의 케미스트리를 찾으려 했다. ...... so you have incredible, incredible actors, but the question is who has that magic touch with one another."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브리저튼 시즌 2>의 케미스트리 리딩 중에, 시즌 1에서 앤소니 역이 확정되었던 조나단 베일리(1 1조나단, 죄송하고 감사합니다)이 사람이 케이트다(시몬 애슐리)’라고 말해 다른 참가자들의 케미스트리 리딩을 진행하지 않고 배역을 확정지었다고 한다.  

 







파친코의 감독이 말했던 것처럼 케미스트리 리딩에서 제일 중요한 건, 그 사람이 얼마나 멋진가, 얼마나 근사한가, 는 아닌 듯 싶다. 두 사람이 어떤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내는가. 함께 하는 두 사람 사이의 공기가 어떠한가. 말 그대로 매직. 마법 같은 순간의 느낌이 중요한 것 같다.

 


 

알라딘서재 고인물이며, 떠오르는 북튜버 샛별이고, 나의 똑똑이 친구인 쟝쟝님이 푸코의 책을 읽고 페이퍼를 올린 것을 보았다. 옆 동네 도서관에서 상호대차해 두었던 책이 마침 옆에 있었다.

 


.. 스포될까봐.. 여기서 더 인용하진 않겠사옵니다만... 뒤에는 더한 문장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푸코 개웃김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뭐가 웃겼는지 너무 말하고 싶은 데… 읽고 계신 분들 있는 것 같아서 암튼 푸코의 유머는 29페이지에서 폭발합니다. 이웃님들아ㅋㅋㅋ 혹시 저와 같은 포인트에서 빵 터지시면 댓글 좀 달아줘요. (나만 웃겨? 또 나만 웃긴거야?)  (from 쟝쟝님 서재, ‘당신은 글을 쓸 의무가 있다일부분)

 

 

나도 좀 웃겨서 쟝쟝님과 같이 빵 터지고 댓글도 좀 달고 싶은데, 어디요? 어디에 웃음 포인트 있는 거에요? 27, 28, 29쪽을 샅샅이 뒤졌으나, , 나는 웃지 못했다. 웃고 싶었다. 나도 푸코 읽고 웃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웃지 못했다. 개웃기다고 ㅋㅋ를 연발하는데도, 웃지 못했다. 나만 웃겨? 자꾸 물어서, 네, 쟝쟝님만 웃겨요, 라고 답하고 싶었다. 쟝쟝님은 푸코랑 같이 웃고 있는데, 나는 웃지 못했다. 진심으로 원했으나 이루지 못했다. 푸코를 읽고 웃을 수 있다는 건 쟝쟝님의 정신 건강에, 지식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그와 동시에 푸코에게도 좋은 일이 아닐까 싶다. 당신을 기억해주는 사람, 당신의 웃음 포인트를 알아채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여기, 대한민국, 알라딘 서재에.

 


결국 우리가 머물 수 있고, 우리 몸을 숨길 수 있는 유일한 집, 우리가 걸을 수 있는 유일한 땅, 유일한 진짜 조국은 분명 이 언어작용,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배웠던 이 언어작용입니다. 따라서 내게 관건은 이 언어작용을 다시 되살리는 것, 내가 주인이 되는 동시에 그 은밀한 부분을 알게 될, 언어로 된 일종의 작은 집을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바로 이것이 나로 하여금 글을 쓰고 싶게 만든 이유라고 믿습니다. (19)

 


말 잘하는사람에 대한 거부감은 사회에 뿌리 깊은 듯하다. 나는 말 잘하는사람을 좋아하는데, ‘침묵은 금이다보다는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가 인생의 지혜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쪽이다. 내가 친애하는 선생님께서 강연 중에 말씀하셨다. “그러니까요. 살을 섞지 말고 말을 섞으세요. 말을 섞으면… (잠시 멈춤) 잊을 수 없는 관계가되는 거죠.”

 

 

나도 푸코랑 케미스트리 리딩하고 싶다. 하지만 내게는 어려울 듯싶어, 한 치의 아쉬움 없이 푸코를 쟝쟝님에게 하사한다. 플라톤 반사했고, 데리다 반사했고, 들뢰즈 반사했다. 정희진 선생님은 한결같이 추앙하니까 케미스트리 리딩의 상대역이 될 수 없고. 가장 최근에 마음이 통한 사람은 시그리그 누네즈. 그리고, 또 굳이 찾아보자면. 음, 조나단?





댓글(32) 먼댓글(1) 좋아요(3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푸코에 대한 오해들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6-01 03:29 
    푸코와의 케미스트리 리딩 1일 째... ㅋㅋㅋ (응?) 그는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처럼 그렇게 이상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저 대머리에 부정 교합(말과 사물 책 표지 보니까 턱이... ㅋㅋㅋㅋㅋ)일 뿐... 그는 자신의 철학대로 살기 위해 자기 변형(transformation of the self)을 위한 다양한 성적 실천을 즐겼을 뿐입니다. 마약과 함께.. 응(?)<상당한 위험>역자님 글 각주에 붙어있길래 <처음읽는 프랑스 현대철
 
 
mini74 2022-05-31 13: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플라톤 ㅠㅠ 어깨 넓은 분이란 소리에 제 스타일인줄 알고 덥썩!! 했다가 저는 반사도 못하고 어딘가에서 잠들어있어요 ㅎㅎ 반사란 말에 반가워 주저리해봅니다 ㅋㅋ 푸코라 ㅎㅎ

단발머리 2022-05-31 13:44   좋아요 3 | URL
저도 플라톤 한 권은 집에 있어서 하하하 (웃어도 제가 웃는 게 아닙니다).
저는 반사를 아주 잘합니다. 플라톤 이하 여러명 반사했는데 그러고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해요. 전, 일단 요 책은 읽어보려고요. 아주 얇습니다요 ㅎㅎㅎㅎㅎ

라파엘 2022-05-31 14:20   좋아요 2 | URL
플라톤은 어깨가 넓고 건장한 레슬링 선수 출신일 뿐만 아니라 엘리트 귀족 집안의 매우 머리가 좋은 인물이기도 하지요 ㅋㅋ 플라톤의 대화편은 막상 읽어보면 흥미를 가지고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들도 많아요 ㅎㅎ

단발머리 2022-05-31 15:45   좋아요 2 | URL
어깨가 넓고, 에서 저는 어떤 한 분이 떠오르네요. ㅎㅎ 플라톤이 집안/ 외모/ 지성이 모두 다 되는 사람이었군요. 근데 안타깝습니다. 집에 있는 책만 읽는 건 아니지만 집에는 <국가> 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31 13: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살 섞는 것보다 말 섞는 게 진짜 어렵고, 좋은 대화는 뇌에서 섹스 못지 않은 도파민을 (아 그런데 섹스 무엇이죠? 뭔가요? 그거 하면 도파민 나오는 거 맞아요?)..............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라고 쓰려고 했는 데 섹스 뭔지 몰라서 댓글 망함.
아..... 정말 안 웃겼어요? ㅜ_ㅜ 푸코 특유의 졸라 진지한 블랙 유머 있단 말예요... ... 그 부분인데 검시하고 있던 시체가 앗 저 아직 살아있는 데... 푸코 아, 미안합니다. 죽은 줄 알고 해부하고 있었어요. ㅋㅋㅋ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닠ㅋㅋㅋㅋ 누가 글을 그렇게 써 ㅋㅋㅋㅋㅋ (이러면서 좋아했다.. 나능..)
태그// 쟝쟝은 푸코를 가질 수 없습니다. 그는 대머리에 게이이기 때문이죠. 쟝쟝은 푸코를 잘 뜯어 잡순 다음에 해러웨이나 이리가레로 갈겁니다. 근데 요즘 하이데거 뒤적뒤적 하는 김에 겸사겸사 아렌트도 좀 볼까 싶습니다. 저 오늘부터 처언천히 <말과 사물> 읽을 거예요. 이렇게 말해놓으면 읽겠지? ㅋㅋ

단발머리 2022-05-31 15:56   좋아요 3 | URL
음... 내가 섹스는 잘 몰라서 모르겠구 (내 댓글도 망함) 암튼 좋은 대화는 티키타카 잘 맞는 대화는 섹스처럼 섹시한 거 같아요. ㅋㅋㅋㅋ 그런 경우 있잖아요. 아주 가끔. 내 농담을 알아듣고 그에 대한 적절한 답을 내놓는 사람... 그 사람과의 대화는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거 같아요. 자꾸 생각나 ㅋㅋㅋㅋㅋㅋ 말을 섞었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글고... 푸코 그 부분... 댓글 보니까 좀 알듯 해요 ㅋㅋㅋㅋㅋㅋ 그게 그 시체가 하는 말이었구나. 앗, 저 아직 살아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았어요, 내 웃음 포인트 잘 찾아보리다.

푸코 안 가질거면 반사하시고요 ㅋㅋㅋㅋ (그러지 않을 것 같음 ㅋㅋ) 나 어제밤에 아렌트 읽었어요. 아이히만 2년째 읽고 있음. 다 읽으면 <말과 사물>로 가겠으요. 많이 어려워보이더라, 그 사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eta4 2022-05-31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고, 무서운 욕이 ˝연살하네˝여요.

다락방 2022-05-31 13:5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 왜, 그, 도나 해러웨이 읽을 때 들었던 철학 팟캐 있잖아요. 오늘 그거 아무거나 듣다가 발터 벤야민 들었거든요. 아니 넘나 흥미롭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앗, 한나 아렌트 그 만화에서 아렌트랑 친했던 철학자가 벤야민이었나? 막 이렇게 되어가지고 얼른 집에 가서 그 만화책(그래픽 노블이라고 하죠..) 다시 들춰보고 싶어요. (벤야민, 당신이야?)
그리고 푸코, 저도 안웃깁니다. 왜냐하면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어요. 그러면서 성의 역사 읽다니, 저는 그냥 시간을 낭비했던 것 같아요. 하하하하하.

그리고 맞습니다, 말을 섞는게 진짜 어렵고 중요합니다. 동의합니다. 쾅쾅쾅!!

공쟝쟝 2022-05-31 14:05   좋아요 3 | URL
푸코 걔가 말을 좀 횡설수설하게 해요.. 그런 경향이 있죠.. 걔는 왜 그러나 모르겠어요ㅋㅋㅋ 근데 가만히 들어보면 뭔가 말하고 있거든요... 그게 뭔지 가마아아안히........ 봐야 하는 데..... 승질 급한 사람은 못 읽을 거 같아요.. 이런 느낌임.. 내가 하려는 말은 그러니까 뭐라뭐라뭐라뭐라 가 아니라 뭐라뭐라뭐라가 아니므로 뭐라뭐라뭐라가 아니긴한데 니가 뭐라뭐뭐라하는 거 알겠는 데 뭐라뭐뭐라뭐라냐...라고말하는 내가 이해가 안가는 거 나도 아는 데 그래도 뭐라뭐무ㅏ.....응?............. (................. ㅜㅜ 평상시에 제 대화 법입니다...).... 그래서 뭐라뭐라... 암튼 내 맘 알쥬?

단발머리 2022-05-31 14:21   좋아요 3 | URL
다락방님 / 저도 가물가물한데 암튼 벤야민은 탈출이 불가능해졌다고 생각해서 자살했잖아요. 그 전에 아렌트랑 헤어져 다른 루트를 찾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하게 되더라구요. 벤야민, 그 사람입니다.
말을 섞어보아요, 우리 ㅋㅋㅋㅋㅋㅋㅋㅋ 쾅쾅쾅!!

쟝쟝님 / 푸코가 그런 거는 다 쟝쟝님 탓이니까 ㅋㅋㅋㅋㅋㅋㅋ 그 때마다 쟝쟝님이 해설해주고 그래요. 그니까 번역이 그런게 아니라 원래 그렇게 쓴다는 거잖아요. 앞으로도 활약 부탁해요!!

다락방 2022-05-31 14:36   좋아요 3 | URL
꺅 단발머리 님, 맞아요!
제가 벤야민 편 들으면서 연관을 못시키다가 나중에 탈출 불가능해져서 자살했다, 그런데 사회적 타살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라는 얘기 나와서, 앗, 그렇다면 한나 아렌트 그 책에서 그 사람.. 벤야민? 이렇게 된겁니다. 크-
같은 책을 읽으니까 이렇게나 좋네요. 사랑합니다...

단발머리 2022-05-31 15:48   좋아요 1 | URL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그 책 진짜 좋아요. 그죠? 내용도 좋고 그림도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이랑 그 책 이야기 하니 또 읽고 싶네요. 역시 사람이란 자고로 같은 책을 읽는 사람과 가까이 지내야 하는 법인가 봅니다. 하하하!

책읽는나무 2022-06-01 07:36   좋아요 1 | URL
와~~뭐에요?
어려운 책들 읽으시고, 그 사람이 이런 말 했다죠? 맞아, 맞아요~~저 이해했어요..(웃음)
이런 대화법 어디서 쫌 많이 읽어본 대화법인 걸요?
그 빨강책 도나 해러웨이님 책의 3장 ‘반려인들의 대화‘ 그 편들 읽는 기분이군요?ㅋㅋㅋㅋ
세 사람이 바로, 제 눈엔 멋진 케미 조합!!ㅋㅋㅋ 이렇게 대화가 잘 통할 수 있나요? 아무리 같은 책을 읽었다고 하여도???ㅋㅋㅋ

라파엘 2022-05-31 14: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로의 존재가 감응할 정도로 대화가 이루어지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축복이지요... 조금 뜬금 없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실 제 케미스트리 리딩의 상대역은 퇴계 이황 선생이랍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2-05-31 14:23   좋아요 3 | URL
네, 맞아요. 부모는 어려울 듯 싶고요. 그런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 애인, 친구인 사람들은 정말 복 받은 사람이죠. 글고 전혀 뜬금 없지 않습니다. 일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파엘님 / 퇴계 이황
쟝쟝님 / 미셸 푸코
단발머리 / 조나단 베일리

이렇게 해 놓고요. 다른 분들도 케미스트리 리딩 상대역 찾으시면 주욱 연결하면 좋겠어요. 하하하하하.

잠자냥 2022-05-31 14:24   좋아요 4 | URL
대천사와 퇴계의 만남이라니 어이쿠!

단발머리 2022-05-31 14:38   좋아요 2 | URL
너무 환상적인 만남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도 알려주세요. 케미스트리 리딩하고 싶은 사람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31 15:45   좋아요 2 | URL
아니 라님.. 진짜 혼돈의 카오스 하이브리드다 ㅋㅋㅋ 해러웨이 같은 대 사상가가 되실 분을 몰라뵈었내요 제가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5-31 15:51   좋아요 3 | URL
이제라도 알게 됐으니 깍듯이 모시도록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분이 퇴계 이황과 케미스트리 리딩하시는 분이라니까요.
라님이랑 쟝쟝님 같은 자리에 모시면 동서양 선생님들의 불꽃 튀는 대향연 가능합니까? 우아! 기대만발!!!

라파엘 2022-05-31 18:11   좋아요 2 | URL
어이쿠! 대천사라기에 민망한 보통의 존재에다 대사상가와도 거리가 먼 작은 연구자일 뿐이지만, 세상이 나아지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주어진 자리에서 잘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동서양의 불꽃 튀는 대향연은 저도 좋네요 ㅋㅋㅋㅋ

공쟝쟝 2022-05-31 19:17   좋아요 2 | URL
어쩌다 제가 서양대표가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이 몸은 태어나기를 유교걸 인 것입니다. 학이시습지이면…

단발머리 2022-05-31 19:25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 네네네, 왜 아닐까요. 의상도 정해졌네요. 쟝쟝님 이효리 <유고걸> 입고 오시고 라파엘님 흰색 날개옷 준비하시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음료는 콜라 사이다 마운틴듀 환타(파인애플) 생맥주 소주 와인이면 되겠죠?

<지식의 대향연 : 푸코와 퇴계를 통해 듣는 21세기 포스트휴먼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 플랜카드 제작 들어가려고요 ㅎㅎ

독서괭 2022-05-31 14: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ㅍㅎㅎㅎ 쟝쟝님 그 글 읽고 진짜 푸코가 그렇게 재미있단 말이야? 믿기 어려운데? 라고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의심스럽게 바라봤는데🤨 역시 대중유머는 아니었나 봅니다 ㅋㅋ 푸코와 쟝쟝만의 케미스트리가 있군요.

공쟝쟝 2022-05-31 15:47   좋아요 4 | URL
ㅠㅠㅠㅠㅠㅠ 힝 그래 나 웃음 포인트 이상하다! 흥,칫,뿡!! 푸코와의ㅡ케미는 좀 싫은뎈ㅋㅋㅋㅋㅋ 일단은 친하게 지내고 있을테니 누가 나좀 말려줘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2-05-31 18:52   좋아요 4 | URL
독서괭님 / 저는 이렇게 맛나게 푸코 읽는 사람을 첨봐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그렇게 읽고 싶다기보다는 정말 그게 가능해? 뭐, 이런 느낌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 케미스트리 절대 찬성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쟝쟝님 / 이상하지 않아요. 다만 우리가 모를 뿐이다. 많은 사람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를 뿐이에요. 같이 찾아보자니까요. 초딩 소풍 보물찾기 느낌으로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 나 반드시 찾아내리. 일단 푸코랑 좀만 더 같이 있어봐요!!

공쟝쟝 2022-05-31 19:19   좋아요 1 | URL
ㅋㅋㅋ 일단 오늘 부터 1일 💕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5-31 19:25   좋아요 1 | URL
사겨라! 사겨라! 사겨라! 사겨라! 💕💕💕💕💕💕💕💕💕💕💕💕

공쟝쟝 2022-05-31 20:13   좋아요 2 | URL
그는 게이라구….. 😭 게다가 전 대머리는 절대 안돼….🙄 이루어질 수 없는 우리…. 그렇지만 오늘부터 1일이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5-31 20:30   좋아요 2 | URL
조나단도 게이여. 나는 그것을 알고도 ㅠㅠㅠㅠㅠ 알고도 조나단을 사랑한다.
그런 나도 대머리는 안 돼. 이루어질 수 없는 사이.... 그렇지만 1일 축하!!! 😘😍🥰

공쟝쟝 2022-06-01 11:11   좋아요 1 | URL
아아... 어쩔 수 없이... 1일 축하 받을게요. 5/31... 일단 푸코 너 내 심장 가져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도 친구 조르주 뒤메질 있지? 나도 친구 뒤메질러들 많다.. ㅋㅋㅋ
아... 오늘 쉬는 날이구나.... (휴일 개념 없음) 요거 쓰고 투표하러 나갔다가 밥 먹어야겠어요~
단발님 저랑 푸코 이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렇게 된 김에 100일은 넘도록 애써보겠습니다..!!ㅋㅋㅋ
헤어질 땐 헤어지더라도 열정적으로 사귀겠습니다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6-01 07: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푸코!! 푸핫!!
하마트면 진짜 재밌는 줄 알고 읽을 뻔 했군요??ㅋㅋㅋ
단발님의 평을 보고 읽을 것인가? 결정해야 할 듯 합니다.^^
근데 그 시체 이야기...생각해보면 좀 웃기기도 하구요?ㅋㅋ 쟝님이 해석해 주니 웃긴 건가? 싶기도 하구요.ㅋㅋㅋ
암튼 단발님 파이팅입니다^^
아...근데 푸코는 재미로 읽는 책이 아닌 거 맞죠?? 쟝님의 얘기를 읽어 보면 넘 친근하고, 재미난 아저씨로 설명하니까 진짜?? 저도 혹 할뻔 했어요.
쟝님에 대한 단발님의 애정이 묻어나는 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06-01 09:39   좋아요 3 | URL
오늘은 휴일이라 쉬어가는 날입니다. 책이 엄청 얇아요. 112쪽이요 ㅎㅎㅎ 그리고 인터뷰 내용 엮은 거라서 책보다는 쉬울 거라고 전, 추측합니다. 전 그렇게까지 재미있지는 않지만 아무튼 쟝쟝님에 기대어, 혹시 나도 푸코 유머를 이해할까 싶어 도전하려고요.
그 집도 온 가족 우글우글하시나요? 저희는 아직 고요한 아침의 나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도나 해러웨이

 


도나 해러웨이의 사상과 삶, 저작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도나에 대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저자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도나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부분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비판 중 최선의 버전은 자신이 비판하는 이론에 자신도 의존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비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한 비판은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자원을 이론으로부터 끌어내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삶의 실천에 관한 도덕적, 윤리적 입장과 함의를 더욱 깊이 탐구한다. 비판과 해체를 위해 반드시 파괴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진지하고 강인한 겸손에서 이득을 얻는 경우도 많다. (14)

 


파괴를 통해서가 아니라 진지하고 강인한 겸손을 통해, 문제의 핵심에 다다르고, 한계를 넘어서고, 그래서 더 나은 비판으로 갈 수 있다는 제안. 스스로에 대해 자신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비판이 아닌가 싶다. 도나 해러웨이를 기본값으로 하고, 조지프 슈나이더를 새롭게 발견한다.

 




 















2. Rebecca / 레베카

 


작년에 두 번째 읽으면서 이 책을 더는 읽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던 건, 맥심이 키우는 개 제스퍼와 관련한 화자의 속마음 토크 때문이었다.

 


나는 맥심 팔에 몸을 기대고 그 소매에 얼굴을 묻은 채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내 손을 톡톡 치면서 비어트리스와 이야기를 했다. '이건 내가 재스퍼를 대할 때와 똑같잖아.’ 나는 생각했다. '지금 나는 재스퍼처럼 굴고 있어. 그는 생각날 때마다 나를 어루만지고 그럼 난 기분이 좋아지지. 그는 내가 재스퍼를 좋아하듯 나를 좋아하는 거야. (158)


 

화자 는 순간적으로 자신이 재스퍼와 같다고 느낀다. 남편과의 관계에서 가 자신의 지위를 깨닫는 이 장면이 싫었다. 인간이 아닌, 인간보다 못한 계급으로서의 여성을 인식하는 순간에 느껴지는 불쾌감과 비슷했다.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게 아니라, 그 사실을 모른 척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농경을 통한 정착 생활이 이루어지기 이전부터, 인류 초기 사회에서 통용되던 가부장제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여성은 자신을 하나의 집단으로 의식하지 못했다. 여성의 역사 자체가 가려졌고, 여성의 목소리는 지워졌다. 여성은 다른 계급의 여성보다는 같이 사는 남성에게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성의 지위와 상관없이 여자라는 이유로이루어지는 차별은 전 세계 보편의현상이다. 여성은 판사도 될 수 있고, 국회의원도 될 수 있고, 의사도 될 수 있고, 장관도 될 수 있지만, 여성이라는 굴레, 여성이라는 존재로부터 발생하는 억압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여성은 한 명도 없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과 관련된 억압만으로 이 세계의 모든 불평등이 구성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각 여성은 자신의 인종, 계급, 젠더, 나이에 따라 다른 위치에 설 수밖에 없고, 그 위치에서 자신이 사는 세계를 인식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삶을 살아갈 뿐이다.

 


마찬가지로 신자유주의의 사회에서 사회적 관계로 인한 억압은 오히려 당연한 측면이 있다. 우리가 개 같은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이 개에게 요구하는 순응과 충성을 각자가 요구받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과 에너지를 담보로 일하고, 그 대가로 일정 정도의 (대부분, 노력보다 적은 금액의) 돈을 받는다. 부모를, 상급자를, 고용주를 굴욕적인 태도로 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우리 삶에는 존재한다. 우리는 우리 손을 쓰다듬는 그 관계에, 그 무심함에 결국에는 적응한다. 소설 속의 ’, 소설 속의 여자주인공만 그런 것은 아니란 의미다.

 


이번에 읽으면서는, 범죄의 고백과 공모 과정에서 두 사람이 서로에게 강한 애착을 느끼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비밀을 공유한 사이에서만 가능한, 눈빛으로 오가는 대화. 비밀을 털어놓고 난 후에야 사랑한다고 말하는 남자의 비겁함. 그런 순간들이 새롭게 다가왔다.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이, 완벽하게 아름다운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에 안심하는 마음. 그런 마음을 알 것 같았다. 그 마음을 이해하는(이해하고 싶어하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런데도 화자의 기쁨이 선명하게 전해져 좋기도 했다.

 


내가 고른 문장은 여기. 한글에서도 이런 말장난이 재미있지만, 영어로도 역시 재미있다는 걸 확인한다.


 

I understood it all. Frank knew, but Maxim did not know that he knew. And Frank did not want Maxim to know that he knew. And we all stood there, looking at one another, keeping up these little barriers between us. (341p)

 

















3. Normal People / 노멀 피플


 

이런 비유를 쓰는 게 어떨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굳이 말해보자면, 내게는 『Pachinko』가 훨씬 쉽게 읽혔다. 『Pachinko』가 특별한 구성의 변화 없이 시간 순으로 전개되는 서술 방식이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Pachinko』에서는 저자가 의도하는 바를 비교적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치 원작인 한글 소설을 영어로 번역한 것처럼, 한글 소설을 읽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다. 『Normal People』도 구문의 구조나 단어로 보았을 때 어려운 소설이라고 보기 어려운데, 내게는 어렵게 느껴졌다.

 


그저께 도서관에서 대출한 번역본을 읽어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영어 때문이 아니었다. 한글로 읽어도 어려웠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코넬과 마리앤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해되지 않는 말과 행동이 싫었고, 그런 행동이 시크하게그려진 것이 싫었다.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 싫었고, 그런데도 미워하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에 짜증이 났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내 모든 걸 주고 싶고, 이미 주어 버린 사람 앞에서, 얼마나 시크할 수 있을까. 얼마나 시크해야 하는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어느 정도 적당한 사랑이 쿨한건가. 이런 모든 물음을 가득 안고서 다음 챕터로 넘어간다. 시작했으니 끝내야 한다. 혹시 모르는 일 아닌가. 소설을 다 읽을 때쯤에 코넬을 좀 더 이해하게 될지도 모른다.

 



4. 작은 파티 드레스



 

















프랑스어 책읽기 진도가 한참 밀려 있을 때, 부지런히(진도 밀렸을 때, 특히) 읽어가고 있을 때, 만난 장면이다. 대리석 테이블을 마주 보고 기자가 작가를 인터뷰하고 있다. 작가의 책을 읽지 않았음이 분명한 기자가 하나 마나 한 질문을 하고, 작가는 하나 마나 한 답변으로 응한다. 지친 기자가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만년필과 수첩을 챙겨 떠날 채비를 하면서.

 


엄청난 사랑이, 열정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그러자 갑자기 상대방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는다. 그건, 막을 수 없겠죠. 그 앞에선 완전히 속수무책일 겁니다. 사랑은 우리보다 훨씬 강하니까요, 세상 무엇보다 훨씬 더. 그렇게 말한 뒤 그는 입을 다문다. 기자도 입을 다문다. 두 사람을 둘러싼 모든 게 덩달아 입을 다문다. 한마디 말이 발해진 시간, 기만을 떨쳐버린 휴식의 한순간, 거짓을 던져버린 영원의 한순간이다. (114)

 



이 기자의 물음이 바로 내 친구, 지혜롭고 통찰력 있는 그 친구의 물음이다


조나단을 주세요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3569472



엄청난 사랑이, 열정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조나단이 당신을 사랑한다면,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나를 완벽한 혼란의 도가니로 밀어 넣었던 바로 그 질문. 입을 다물게 만드는 물음. 기만을 떨쳐버리는, 거짓을 던져버리는 물음.

 



엄청난 사랑이, 열정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댓글(21)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vita 2022-05-30 0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제 안에 코넬이랑 마리앤이 있어서 몰입감이 더 잘 드는 거 같아요. 그리고 쿨한 사랑은 존재하지 않는 거 같기도 하고 사람이 사람 앞에서 시크하게 굴어야 멋져보인다는 건 어느 시대, 어느 공간 이야기일까 싶기도 해요. 코넬은 그냥 애기 같아요. 암것도 모르는 애기.

수하 2022-05-30 08:40   좋아요 2 | URL
코넬 애기설에 한 표 더합니다 ㅎ

공쟝쟝 2022-05-30 11:55   좋아요 2 | URL
제 안에도 코넬과 마리앤이 있습니다..* 외로워마요 비타님..*

vita 2022-05-30 12:51   좋아요 2 | URL
아니 저는 제 안에 코넬과 마리앤 있는 게 좋은데 ㅋㅋㅋ 이 이야기에 대해서 잠깐 동생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 철이 들고 철이 없고 이런 거랑도 연관이 있겠지만 살아온 방향과 인생에 대한 태도 이런 차이가 더 클 거 같다 싶어요. 샐리 루니 소설이 젊은 감성이긴 한데 독자들을 워낙 불편하게 만드는 서술을 많이 취하고 있고 (이 서술 방식은 어쩐지 샐리 루니만의 못된 서술로 낙인이 찍혀질 것도 같고) 그래서 혹평을 많이 받지 않나 싶어요. 어디선가 읽은 리뷰에서는 완전 스노브 중의 스노브라고 욕한 것도 보았는데 제 안에 그런 것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더 반겨하는 것도 있는 거 같습니다. 재독하니 그 점을 확실히 깨달았음. 외로워하지 않아, 샐리 루니 좋아 나는 ㅋㅋ

단발머리 2022-05-31 12:43   좋아요 1 | URL
비타님 /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서술조차도 솔직해서 가능한거 같아요. 코넬의 비겁함, 같은 걸 우리 모두 다 가지고 있는데, 아닌 척 하기도 하고요 (싫어하는 코넬 방어하는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쩌면 저는, 제 안의 코넬을 무시하는 거고, 비타님은 인정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그렇다면 비타님의 읽기가 훨씬 더 액티브하고 발전적인거 같아요. 전 코넬 욕하다가 끝날 듯해요 ㅋㅋㅋㅋㅋㅋ

수하님 / 저도 코넬 애기설에 한 표 더합니다. 코넬 3표 득!!!

쟝쟝님 / 쟝쟝님 안에 푸코 자리밖에 없다는..... 걸 내가 확증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하 2022-05-30 08:4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조지프 슈나이더의 말이 (이해가 잘 되진 않지만) 와닿네요.. 때론 겸손과 관용이 필요한 때도 있죠.
모두가 겸손과 관용을 갖고 있다면 세상이 조금 덜 각박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샐리 루니 <노멀 피플>과 <친구들과의 대화> 두 권만 읽었지만 잘 공감이 안 되었어요. 세대의 문제일까 생각했지만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사고방식이 저와는 좀 다른 사람들의 얘기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

단발머리 2022-05-31 12:46   좋아요 3 | URL
도나 읽으면서 조지프의 발견 또한 의미있다고 생각해요. 번역에 대한 문제는.... 흠, 좀 아쉽기는 하고요.

전 똑같이 별로라고 생각하면서도 <친구들과의 대화>는 좀 빠져들게 하는 면이 있더라구요. 남주 미운데 막... 매달리고 싶고 ㅠㅠㅠ 그런 마음이 저한테 있더라구요. 전 <노멀 피플>은 아직까지는 계속 공감이 안 되어서요. 좀 더 읽어보려고요.
수하님도 저랑 비슷하게 읽으셨다니 반가운 마음이 ㅋㅋㅋㅋㅋㅋㅋ 듭니다.

다락방 2022-05-30 10: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샐리 루니의 소설은 위에 수하 님도 말씀하셨지만 저로서는 딱히 좋아할만한 이야기는 아니긴한데요, 그러나 현재에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저는 번역본으로 읽었을 때 막 좋진 않았는데, 원서로 만나는 노멀 피플은 좀 더 잘 와닿거든요. 문득 단발머리 님은 끝까지 코넬과 마리안을 좋아할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정말 쿨한척 하는 거, 시크한 척 하는 거 너무 싫어요. 세상에 그런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쿨한 사람이 어딨어요, 쿨한척 하는거지. 그리고 그게 뭐가 멋져요. 코넬도 마리안을 잃고 힘들어하잖아요. 솔직한 관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였다면 그들은 진작에 학교 교정을 손잡고 걸을 수 있었을텐데요. 너무 바보같아서 욕하다가도 그래 꼬꼬마들이다, 누구나 다 이럴 때가 있지.. 해요. 물론, 어른이 되어서도 그럴 수 있죠. 우리는 훌쩍 어른이 된 다음에도 다른 어떤 사람과의 관계를 감추고 싶어지기도 하잖아요. 인간은 부조리하고 불완전하며 코넬은 저 당시에 가장 그런 모습을 보였던 것 같아요. 아직 자기가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그런 사람이요. 마리안은 반면, 코넬보다 더 빨리 깨달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나저나, 그 물음이, 조나단이 정말로 너를 사랑한다면 너는 어쩌겠느냐, 라는 물음이 그렇게나 ‘좋은‘ 질문이었던건가요? 저는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보고 싶은데, 어쩌면 그런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것이야말로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게 아닌가, 하고 단발머리 님의 이 페이퍼를 읽고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앤드루 밀러‘의 <우연한 생> 을 읽고도 떠올렸고요. 인간이란 원래 그렇게 계속 물으며 사는것 같아요. 다른 선택을 했다면? 다른 길이 내 앞에 주어진다면? 하면서요.

중년은 다 그렇대요. 앤드루 밀러가 그랬어요. ㅎㅎ

단발머리 2022-05-31 13:46   좋아요 2 | URL
저는 <노멀 피플>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요. 다른 사람들이 다 좋다는 소설에 대해, 혹은 다 싫다는 소설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있는가. 저는 아직도 ‘대세‘ 이런 걸 신경쓰는 사람이라서, 딱 부러지게는 아니지만... 아무튼 현재까지는 불편한 지점 때문에 이 소설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데요.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좋은 걸 찾아내고 싶기는 해요. 특별한 매력이 있는 작가라는 건 인정하니까요.

그 물음이 특별히 ‘좋은‘ 질문이었다는 거를 보뱅이 증명해 주고 있습니다. 조나단만 없을 뿐이지 사실 같은 질문이잖아요?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질문이고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저는 결혼했고,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제가 선택한 이성애 4인 핵가족 속에서, 저는 행복하고 또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아이들은 다 컸고 저는 그만큼 나이를 먹었지요. 일을 하고 있었든 혹은 그렇지 않든, 아무튼 제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의 상당수가 이미 ‘결정된‘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친구의 질문은 그런 제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의 질문입니다. 그러니까, (굳이, 굳이 아니어도 되지만, 또 ‘굳이‘ 덧붙이자면) 그건 영국의 연극배우, 무명이었다가 이제 막 세계적인 스타가 된, 저보다 13살 연하의 영국 배우가 저를 사랑하게 되는 ‘가능성‘에 대한 질문인 거죠. 이제는 새로운 걸 기대하거나 계획하기에는 좀 나이가 들었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중년입니다) 나도 모르게 포기하고 체념하는 저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릴 수도 있다는 언지 같은 거요. 그래서, 그 질문이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조나단이어서 그렇기도 하겠지만요.

앤드루 밀러의 <우연한 생>은 당장 구해서 읽어봐야겠어요. 제가 마음이 급하다고 합니다 ㅎㅎㅎ

그레이스 2022-05-30 1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우와!
프랑스어 책 읽기
꾸준하시네요
팁좀 주세요
부러워요

단발머리 2022-05-31 12:48   좋아요 2 | URL
프랑스어 책읽기를 같이 하는 이웃분들이 계셔요. 안목이 있으신 주인장님께서 책 골라주시고요. 매일 정해진 분량을 같이 읽고 감상 올리기 하는데... 자주 밀리고 있습니다 ㅠㅠㅠ

공쟝쟝 2022-05-30 11: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사랑, 열정 ------------ 그건 내 안에 엄청난 결핍, 빈자리가 있다는 걸까요? (철학하자 철학)

vita 2022-05-30 12:46   좋아요 3 | URL
제가 봤을 때는 사랑이 오고 열정이 스쳐 지나가는 건 결핍과 무관한 거 같아요. 엄청난 사랑이라고 하니 몰아치는 파도나 폭풍우, 해일 뭐 이런 게 떠오르지만 그건 결핍과 무관할듯.

공쟝쟝 2022-05-30 12:51   좋아요 3 | URL
흑 그럼 난 사랑안해본 사람인가바…

vita 2022-05-30 12:56   좋아요 3 | URL
쟝쟝님과 사랑 이야기는 거의 나눠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쟝쟝님이 생각하는 사랑이 있지 않을까요? 전 워낙 사랑 좋아해서 어릴 때부터 판타지 거대했는데 이게 보통_ 사람이랑 연애를 하면 할수록 깨닫게 되는 것들이 많아서 (생각해보면 연애 대상자들이 모두 판타지 깨부수려고 작정하고 망치 든 이들 같네요;;)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다음에 만나면 쟝쟝님이 생각하는 사랑을 좀 들어보고 싶어요. 이렇게 말하고나니 왜 푸코를 읽어야 할 거 같은 느낌일까요.

공쟝쟝 2022-05-30 13:05   좋아요 3 | URL
제게 사랑의 시작은 결핍이고, 지속은 좀 더 고차원적인 무엇인데 존중과 연습? 연마? 수행? 시야조절? ㅡ
전 엄청난… 엄청난에 꽂히는 데, 엄청나 본 적이 없어요 ㅠㅠ… 노력 엄청난 노력은 했다 …

단발머리 2022-05-31 12:59   좋아요 3 | URL
고백하자면.... 고백할 것도 없지만요. 제게도 ‘그런‘ 엄청난 사랑은 없었던 거 같아요. 내가 기대하는 사랑의 모습은 거대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매스미디어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니까요. 나는 소박한 소시민이었고..... ㅋㅋㅋ 한결같이 소박하다 ㅋㅋㅋㅋㅋ

다만 그런 엄청난 사랑과 열정이 ‘피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다가온다는데 전, 좀 마음이 동했어요. 열병처럼, 거부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방식으로 다가온다는 거요. 물론 완벽하게 피할 수 없을 뿐이지, 쪼금은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피할 수 없는 사랑과 피할 수도 있을 사랑의 경계를 결정하는 지점이 제 관심사구요. 모르겠네요, 사랑은... 나도 잘 모르겠어요^^

mini74 2022-06-10 0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엄청난 사랑. 지금은 좀 곤란한데 ㅎㅎ 하면서 읽었던 글이네요. 축하드립니다 *^^*

단발머리 2022-06-10 15:25   좋아요 1 | URL
미니님도 지금은 좀 곤란하시군요 ㅋㅋㅋㅋㅋ 많이 아쉽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축하 감사드려요. 이 기쁨과 영광을 조나단에게 돌립니다!!

서니데이 2022-06-10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2-06-11 23:0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항상 따뜻하게 반겨주셔서,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즐겁고 여유로운 주말 되시길요!
 



 













『해러웨이 선언문』을 다 읽었다. 해러웨이가 제시하는 정보, 그 정보를 둘러싼 배경, 그 정보가 해석되는 방식에 대한 사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읽었다. 아무튼 읽기는 다 읽었다.

 
















정희진쌤 책은 책상 위에 한 권씩 나와 있다. 제일 자주 꺼내 보았던 책은양성평등에 반대한다』. 만약 선생님 책을 한 권만 골라야 한다면 (왜 그렇게 험악한 상상을?), 나는 별처럼 빛나는 선생님 책 중에 이 책을 고를 것 같다. 단독저서가 아니어서, 글의 양도 상당히 적지만 성과 이분법, 그리고 그것이 현재 우리 사회에서 해석되고 적용되는 방식에 관해 가장 정교하고 적확한 글이라 생각한다. 책읽기에 흥미를 잃고 아무 책도 읽기 싫은 밤에 꺼내 읽는 책은낯선 시선』이다. 맨 앞에서부터 읽기도 하고, 중간부터 읽기도 하는데,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되고, 하얀 머릿속에 무언가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말 그대로 독서를 격려하는 책, 다시 독서하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최근에 자주 꺼내 보았던 책은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 세번째 『편협하게 읽고 치열하게 쓴다』이다. 아직 성과는 부진하지만, 책에 언급된 책들을 한 달에 한 권씩 읽어가는 게 나의 원대한 목표다. 어젯밤에 꺼내 놓은 책은정희진처럼 읽기』다. <좁은 편력>이라는 비교적 긴 글에 선생님의 독서법과 글 쓰는 법이 정리되어 있다. 1 1 과외처럼 영업 비밀을 그대로 공개한 글이다.

 


책을 읽은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습득()이고, 하나는 지도 그리기(mapping)이다. 전자는 말 그대로 책의 내용을 익히고 내용을 이해해서 필자의 주장을 취하는(take) 것이다. 별로 효율적이지 않다. 반면 후자는 책 내용을 익히는 데 초점이 있기보다는 읽고 있는 내용을 기존의 자기 지식에 배치(trans/form 혹은 re/make)하는 것이다. 습득은 객관적, 일방적, 수동적 작업인 반면에 배치는 주관적, 상호적, 갈등적이다. 자기만의 사유, 자기만의 인식에서 읽은 내용을 알맞은 곳에 놓으려면 책 내용 자체도 중요하지만, 책의 위상과 저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사회와 인간을 이해하는 자기 입장이 있어야 하고, 자기 입장이 전체 지식 체계에서 어떤 자리에 있는가, 그리고 또 지금 이 책은 그 자리의 어디에서 나온 것인가를 파악해야 한다. (『정희진처럼 읽기』, 36)

 


첫 번째 방식으로 책을 읽기도 쉬운 건 아니다. 아니, 정확히는 상당히 어렵다. 정보의 양이 이렇게나 방대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게다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책을 통해 얻게 되는 갖가지 정보를 머리 속에 저장하는 데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상상해보라. 첫 번째 방식의 책읽기도 그 자체로 쉬운 건 아니다. 하지만 추구해야하는 책읽기 방법은 두번째 방법이다. 이 방법이야말로 제대로 책을 읽고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고, 말 그대로 가성비가 높은 효율적 책읽기법이다. 하지만,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그렇게 읽을 수 있단 말인가.

 

 

이를테면 해러웨이가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의 논의가 있다.

 


DH : 무엇보다 천주교의 물질기호학이 있습니다. 육신이--말의 측면이죠. … 궁극적으로 세계 속에 있는 사람으로 구성된 저는, 이와 같은 분리나 거대한 분할에 매우 불만을 느끼게 됩니다.

 겉으로 드러난 천주교 실천과 내면의 경험은 당연히 중요했습니다. 저는 일곱 살 때 처음으로 예수를 먹는 경험을 했죠. 그 강력함, 정말 무섭고, 훌륭하고, 놀라웠죠. 시각적으로 선명한 밤의 악몽, 꿰뚫는 듯한 낮의 평면, 강렬한 사랑, 끝없는 질문의 층위에 놓여 있는 대단히 심오한 관습이자 경험입니다. 의심할 바 없이, 감응과 인지 장치 모두의 수준에서, 세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정화하고 분류하는 것 말이죠. 아시겠지만 둘씩 묶어서, 자연/문화, 생물학/사회, 정신/육체, 동물/인간, 기표/기의 등등 저는 이런 이분법에 능숙해진 적이 정말 없어요. 제가 글을 쓸 때 깊은 영향을 준 측면이죠. (『해러웨이 선언문』, 331)

 


말씀이 육신이 되어라는 표현은 요한복음 1 14절에 나온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The Word became flesh and made his dwelling among us. We have seen his glory, the glory of the One and Only, who came from the Father, full of grace and truth. (개역 개정/ NIV) 말씀은 신이었으되 인간이 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다. 태초부터 계셨던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이 말씀이 곧 하나님이니, 하나님이었던 예수가 인간으로 변화된 사건, 성육신의 사건이 말씀이 육신이 되어의 의미라고, 나는 이해한다.

 


그들이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받아서 먹으라 이것은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감사 기도하시고 그들에게 주시며 이르시되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개역개정, 마태복음 26 26-28)

 


인간이 된 하나님 예수는 성만찬을 통해 인간 속에서 산다. 초기 기독교가 전파될 즈음, 기독교인들은 사람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신다는 유언비어가 널리 퍼졌는데, 그러한 오해의 배경(?)이 되었던 말씀이다. 성만찬의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면, ()과 포도주가 우리의 몸속으로 들어와 소화된다. 실체가 사라지고 몸속으로 흡수된다. 예수의 살과 피가 나의 살과 피 속에 혼합되고, 보이지 않음에도 예수의 피와 살은 내 속에 나와 함께 존재한다. 예수는 사라졌지만, 그의 살과 피는 존재하지 않지만, 동시에 내 속에 살아있다. 나와 함께 살아간다. 김은주는 이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초월적 존재이자 말씀인 하느님이 이 세계의 구원을 위해 육신을 가진 인간 예수로 왔다는 삼위일체의 교리는 가톨릭의 전례에서 밀떡과 포도주가 예수의 살과 피로 체현되는 미사로 봉헌된다.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99)

 

 


도나를 읽는다. 나는 도나 해러웨이를 정희진 선생님이 추천하셨던 방식, 즉 두 번째 책읽기 방식으로 읽고 싶다. 읽고 있는 내용을 기존에 내가 가졌던 지식에 배치해서 변환시키고 다시 만들고 싶다. 하지만, 어떻게.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단 말인가. 나는 해러웨이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말이다.

 

우리 속담에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깨친다는 말이 있는데, 내가 바라는 건 하나를 듣고, 하나, 딱 하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하나를 듣고, 하나를 깨치기도 바쁜데, 해러웨이는 만 이천칠백구십팔 개의 정보를 하나의 문단에, 한 페이지에 몰아넣으시고는. 그러곤 카옌을 쓰다듬으며 한가로이 인터뷰를 하신다. 정말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겠다.

 















조지프 최근 인터뷰에서 당신은 글을 쓸 때 선택해 왔던 모든 비유가 시간과 공간, 상황의 면에서 얼마나 당신에게 철저히 개인적인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든 그가 사용하는 비유는 그에게 매우 개인적일 수 있겠다고 짐작해보게 되는데요.

 

도나 그렇습니다. 진지한 연관성이 없는 대상을 왜 연구하겠어요? 그 연관성이 분노일 수도 있고 희망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연관성이 없다면 당신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테고, 제 경험으로는 그러한 연관성 덕에 더욱 개방성을 띠게 됩니다. 내가 관심을 기울이는 모든 것으로 인해 내가 이 세상에 더욱 속해 있을 수 있습니다. 계속 퍼져나가는 물결에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에서 세상에 속해있는 것이지요. (199)

 

 


지식과 일화, 에피소드와 감상의 조합을 넘어선 독법과 글쓰기를 추구하고 싶지만, 도나 해러웨이가 선사하는 비유들이 얼마나 개인적인지를 확인하는 이런 문단을 읽고 있노라니, 그러한 독법이 꼭 부족한 방법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나 혼자 제멋대로 추측해본다. 개인적이고 소소하며 사소한 내 관심이 이 세상에 속해 있을 때 일어나는 일. 일어날 법한 일. 일어날 수 있는 일. 그런 일들에 대해 상상해본다. 도나는 어렵고 해러웨이 읽기는 괴롭지만, 아무튼 읽기는 읽었다. 해러웨이의 어떤 단어가, 그의 어떤 문장이, 탁월하고 신선한 입체적인 비유가 부디 내게 들어와 나의 살과 피가 되기를. 암요, 믿습니다. 믿고 말고요. 할렐루야, 아멘!!!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2-05-24 1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리뷰 읽으니 어렵지만 갈증이 해소되는 면이 있습니다. 저는 저 부분 전혀 이해를 못했거든요ㅋㅋ 읽고 정리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단발머리 2022-05-24 17:51   좋아요 1 | URL
더 많이 알고 싶은데... 사실은 뭘 아는지도 뭘 모르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아무튼 다 읽었네요.
우리 모두 다 수고많았어요. 해러웨이는 너무 큰 산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산 정상에서 야호 부르는 거 맞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24 16: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단발머리님 진짜 짱이다!!
저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게 도대체 뭔 말인지 모르겠는거예요. 왜 <해러웨이 선언문> 뒷표지에서 정희진 쌤이 그 얘길 또 하잖아요. ‘육체가 언어가 된다면 쉽게 읽힐 것이다‘ 육체가 언어가 된다는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어휴. 저는 갈 길이 너무 멉니다, 단발머리 님 ㅠㅠ

완독 축하드려요. 읽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단발머리 님!

단발머리 2022-05-24 17:49   좋아요 3 | URL
말씀이 육신이 되어,는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아시는 부분이에요. 쪼금 유명한 말씀. 요한복음 3장 16절처럼 아주 많이는 아니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해러웨이 선언문을 마치고 나니 저는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마친 학생의 심정이 되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은 조나단으로 활활 불타오르리!!!

잠자냥 2022-05-24 17: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양성평등에 반대한다>가 그렇게 좋다굽쇼? 저는 정희진쌤 글 너무 적어서 패스했었는데 솔깃하네요!

단발머리 2022-05-24 17:42   좋아요 3 | URL
정희진쌤 글, 강연 모두 섭렵하신 잠자냥님이 이 책을 패쑤하셨다니요. 이 무슨 청천병력 미세먼지 300의 소식입니꽈!!
쌤 글은 짧지만 겁나 좋구요. 전체적으로 정리하는 글도 선생님이 쓰신 건데 그것도 좋아요. (헤벌죽) 솔깃을 권합니다!!

vita 2022-05-24 17: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올리셨군요. 갈비 뜯고와서 읽겠습니다. 일단 선댓글 ㅋㅋㅋ

단발머리 2022-05-24 17:55   좋아요 1 | URL
선갈비 후댓글!!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24 21: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헤헤 해러웨이는 패스하고 (ㅋㅋㅋ) 정희진 마니아로 책상에 동 제목의 책들 항상대기중인 자로서, 저는 단발님과 우리 알라딘에서 여성주의 책 읽고 쓰는 사람들은 적어도 이렇게 읽고 써왔다고 자부하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내가 그럼… ㅋㅋ)
고생 많으셨어요 🥰

단발머리 2022-05-25 13:33   좋아요 0 | URL
제가 그렇게 읽고 쓰고 왔다고 자부하고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러고 싶어요. 그렇게 하고 싶어요.
그니까 그렇게 하고 있는 쟝쟝님이 계속 읽고 써줘요. 나도 좀 배우자 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는 내가 생각해볼게요. 반사 안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푸코랑 조나단 ㅋㅋㅋㅋㅋㅋㅋㅋ

yamoo 2022-05-25 08: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사진 상 노트북 너머의 책장이 ㅎㄷㄷ 합니다요!!!

단발머리 2022-05-25 12:18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 도서관인데요. 저 자리가 제 자리에요. 새 도서관이라 아주 반짝반짝 ㅎㄷㄷ합니다!

책읽는나무 2022-05-2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이제서야 리뷰를 편히 읽어봅니다.^^ 완독하지 않고, 완독한 친구들의 리뷰나 감상을 미리 읽는다는 건 참고와 지침이 되기도 한데 왠지 미안하기도 하고...갈수록 마음이 좀 복잡해지더라구요. 근데 단발님의 리뷰는 미리 읽을껄 그랬나봐요^^ 깊은 고뇌가 느껴지면서 말씀이 육신이 된다는 그 말의 의미를 이제사 깨달았네요^^ 그런데 책이 어려워서인지...단발님의 리뷰도 어쩐지 좀 어렵게 읽힙니다jQuery18304780356727887456_1653547402529 지금 온통 글들이 은유적으로 읽혀 죄다 어렵게 읽히는 이상한 증후군이 생겼군요..이를테면 도나 증후군요!!!ㅋㅋㅋ 암튼 잘 읽었어요. 정희진쌤 이야기도 와닿구요.정희진쌤 책도 어렵던데 왠지 좀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요?? 도나 증후군은 참 심각하군요!!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5-26 16:22   좋아요 1 | URL
이번 책이 특히 어려웠던것 같아요, 저는요. 물론 쉬운 책이란 건 없지만요. 요리조리 생각해봐도 참 어려웠는데 같이 읽는 이웃분들이 어렵다고 하시는데, 그게 은근히 위로가 되면서, 또 다시 책을 펴서 읽게 만드는 동기가 되더라구요.
도나 증후군에 대한 말씀은 참말로 옳으신 것 같아요. 도나는 진짜 논문을 시처럼 쓰시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덕분에 정희진쌤 책이 왠지 친근해졌다면 이건 정말 기뻐할 일이네요. 우리 모두 다, 수고 많았어요^^

독서괭 2022-05-26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단발님 글을 읽으니 해러웨이가 왜 그렇게 어렵다는 얘기를 듣는지 딱 알겠습니다. “만이천칠백구십팔개의 정보를 하나의 문단에 한 페이지에 몰아넣으시고는 카옌을 쓰다듬으며 한가로이 인터뷰를 하신다” - ㅋㅋㅋㅋㅋ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해러웨이 그냥 넘기고 싶고.. 언급하신 정희진님 책 다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페미니즘의도전부터 읽어야 하지만요 ㅋ
암튼 단발머리님은 이 글만 보아도 충분히 두번째 방식으로 읽고 계신 분 같은데요?🥰

단발머리 2022-05-29 21:56   좋아요 1 | URL
제가 모르기 때문이겠지만 도나의 글은 약간 원망을 섞어 어리광을 부려도 될 듯 합니다.
정희진님 책은 어느 책이듯 다 좋지만 역시 페미니즘의 도전이 제일 유명하지요. 그래서 전 그 책은 두 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번째 방식으로 읽기 위해 정진하겠습니다. 독서괭님,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