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Skye Cleary는 호주 출신의 철학자다. PhD MBA 로 해당 분야에서 십 년 넘게 일한 경험이 있고, 현재 Columbia 대학과 City University of New York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작가 소개를 읽어보니 태권도 검은띠에 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한다고 한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24시간인데 어쩜 이렇게 많은 일을 이뤄냈는지 놀라울 뿐이다.

 




표지 정면의 보부아르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이 책은 보부아르 연구서다. 전기처럼 보부아르는 일생 전체를 조망한 것은 아니고, 보부아르의 저서만을 연구한 책도 아니다. 저자가 선택한 주제어(성장, 우정, 사랑, 결혼, 모성, 노화, 죽음) 등에 맞추어 논의를 이어가는데, 대체적으로는 특정한 개념에 대한 보부아르의 주장 혹은 입장을 보부아르 개인의 삶과 연결해 살펴보고, 보부아르의 소설 속 등장인물에 대한 분석이 이어진다.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간간히 실려 있는데, 유자녀 기혼 여성이고 동년배라서 (동갑 아님) 더 가까이 느껴지는 면이 있었다.

 


The philosopher Albert Camus, winner of the 1957 Nobel Prize in Literature and once a friend, said that she humiliated French men. Some condemned her writing as pornography. In later memoirs, recounting the reception of The Second Sex, Beauvoir pointed out the double standards that applied to her: while it's normal for men to discuss women's bodies, when women talk about it, they're branded as indecent. (12)

 


『제2의 성』에 대한 프랑스 남성들의 거부감 그리고 미국에서의 폭발적인 판매량 등은 내내 유명한 이야기일 텐데, 카뮈가 구체적으로 이렇게 말했다는 건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 그 두려움과 분노, 억울한(?) 심정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나, 인류 역사의 발흥과 함께 시작되어 오 천년을 이어져 온 가부장제 하 여성의 고통스러운 삶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단 말인가. 비이성적이고 동물적이며 주체의 삶을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존재로 살아가는 아픔과 슬픔과 고통이, 당신에게는 보이지 않나요. ? 카뮈?

 

 

This is Hegel's master-slave dialectic: When two people meet, one tries to dominate the Other. If both hold their confrontation with each other equally, they form a reciprocal relation - although it could be either antagonistic or amicable. However, if one succeeds in dominating the Other, it becomes a relationship of oppression. (57)

 

















헤겔이 주인과 노예의 관계를 정의하는 데 사용한 변증법의 몇몇 대목은 여자와 남자의 관계에 더 잘 들어맞는다. 헤겔에 의하면, 주인의 특권은 그가 자신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다는 사실을 통해서 생명에 반해 정신을 주장한다는 데서 온다. 그러나 정복된 노예 역시 이런 위험을 감수한다. 반면에 여자는 본래 생명을 주지만 자기 목숨을 걸지 않는 실존자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결코 싸움이 없었다. 헤겔의 정의는 특히 여자에게 적용된다. "다른 [의식]은 의존적 의식인데 그 의식에게 본질적인 현실은 동물적 생명, 즉 다른 실체에 의해 주어진 존재다.". (『2의 성』, 112)

 



『제2의 성』의 타자에 대한 설명과 헤겔의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에 대한 설명은 좀 주의해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좀 어렵기도 하고, 영어이기도 해서, 나중에 시간이 날 때 헤겔(헤결 말고 헤겔) 잘 아는 사람에게 과외 좀 받아야겠다. 마침정신현상학』에 대한 새 번역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바로 읽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여하튼 축하드린다.

 



 














기억에 남는 문단은 여기를 고르고 싶다.

 


I spent long dark hours slouched in an armchair, nursing and cuddling until my arms ached and my shoulders cramped. Like a cow, I produced milk. I could have stopped the flow, but in the Australian culture in which I lived at the time, there was a strong theme of ‘breast is best'. Good mothers breastfeed, so they say. The influence of attachment parenting has been stifling in the United States, too. One friend told me, '[Attachment parenting] made me feel so inadequate as a first-time mom.' (135)

 



결혼 이후에 여성에게 혹은 여성에게만 부과되는 여러 의무’(라고 여겨지는 억압) 중에서 나는 식사 준비가 가장 어렵다. 입덧하지 않았고 슬리퍼 신고 뛰어다니는 임산부였고, 출산 때에도 과정 내내 거의 제정신이었던 나였다. 돌봄 노동, 감정 노동 모두 다 어렵고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나는 먹을 것을 챙기는 일이 가장 어렵다. 이것을 여성의 일이라 규정함으로써 남성들이 누리는 무한한 자유의 무게만큼, 이 세상 모든 여성은 계급에 상관없이 메뉴 선정밥 차리기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

 


먹는 것을 싫어하거나 꺼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다만, 차려진 밥을 좋아한다. 누가 안 그러겠어요? 안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요? 하시겠지만, 차리는 수고를 마다하고’, 먹는 즐거움을 누리는 사람들도 많다. 나는, 번거로움이 주는 포만감의 기쁨 대신 하지 않음의 결과인 배고픔을 선택하는 (게으른) 사람이다. 엄마가 사랑과 정성으로 차려 주시는 밥도 잘 안 먹는 나였다. 결혼하고 나서는 일주일 내내 직장 생활에, 토요일에는 시댁, 주일에는 교회 가다 보니 쌀이 썩고 있었다. 아이들이 태어나니까 달라졌다.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야 했고, 먹여야 했다. 잘 먹지 않을 때도 많으니 그럴 때는 각종 미디어(유튜브)와 장난감(성대모사 필수), 과자(고래밥)를 동원해 달래서 먹여야 했다. 아기 때는 이유식, 조금 커서는 어린이 반찬, 그다음에는 고기반찬. 내가 먹지 않아도 먹기 싫어도, 준비하고 만들고 먹여야 했다. 인생 이 정도 살고 나서야,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건강에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됐다. 하루에 꼭 세끼를 먹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시세끼라는 말이 생겼는지. 그 말을 최초로 만들어낸 그 사람을 만나 차근히 오래오래 따지고 싶었다.

 


예전에 알라딘 친구가 자기는 좋아하는 책 집중해서 읽을 때는, 라떼랑 쿠키 먹으면서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나도 그랬다. 지금도 그렇다. 냉동식품, 반조리식품, 반찬가게에서 사 오는 반찬의 도움을 받는 나 같은 사람도, 매일 매일 쉼 없이 이어지는 먹거리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날 수 없다. 나는 안 먹을 수 있지만, 자식은, 새끼는 먹여야 하니까.

 


이 문단에는 모유 수유의 고단함이 그대로 묻어난다. 나도 작은 아이를 15개월 모유 수유했는데, 젖소 부인 같다가 아니라 진짜 젖소가 된 기분에 울적한 적이 많았다. 비린내 때문에 잉어는 먹을 수 없었지만, 한약방에서 특별 제조 및 판매하는 젖이 잘 나오게 하는한약에 우유, 두유, 따뜻한 모든 음식을 동원해 온몸을 공장처럼 돌렸다. 종종 젖이 부족했다. 더 먹고 싶어 하는 아이를 달래서 재운 적도 있었다. 아이가 곯아떨어지면, 배가 부른데도 다시 새로운 우유를 만들어내기 위해 우유를, 두유를 한없이 마셔댔다. 24시간, 연중무휴. 공장은 쉴 수 없었다. 이제 아이들이 점심, 저녁을 학교에서 먹고 오는 시절이 되었다. 더 이상 내가 해준 밥을 먹지도, 그리워하지도 않는 아이들. 아쉬움과 해방감이 교차한다. 물론 해방감이 훨씬 더 크다. 라떼와 쿠키, 자두의 시대가 왔다. 드디어.

 

 


, 이제 여러분들 좋아하시는 사진 시간 되시겠다. 앞쪽을 넘겨보니 8 30일부터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밥 먹으러 갈 때도, 잠깐 커피 마시러 갈 때도 책을 가지고 다녔다. 책읽기가 습관이 안 된 사람들에게 책읽기를 권하는 방법 중 하나가 어디에 가든 책을 가지고 다녀라라고 하던데, 우리 모두 그러지 않나. 항상 가방에 책이 2권 이상 있지 않은가. 들고 나간 책이 재미없을 경우 낭패이므로 여분의 책을 준비하고, 여행 갈 때 제일 즐거운 고민은 무슨 책 가지고 갈까?’이고, 혹시나 하는 생각에 크레마 챙기고, 이북도 미리 다운받아 놓고. 우리 모두 그러지 않는가. 나도 그랬다. 어디에 가든 책을 가지고 다녔고, 틈날 때마다 사진을 찍었다. 그중 잘 나온 사진으로만 엄선해서 업로드한다. 책을 읽긴 읽은 거냐, 책이 소품이냐, 라고 물으실 수 있겠지만, 책은 다 읽었고, 책은 제일 예쁘고 근사한 소품이 맞다.   

 


보부아르는 천재이고, 아름다우며, 빨간색이 아주 잘 어울린다.

아름다운 빨간 천재, 시몬 드 보부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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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27 19: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이퍼의 글도 정말 아름답지만 사진도 최고입니다. 물론 가장 아름다운 건 이 책을 다 읽은 단발머리 님 입니다. 최고 멋져요! 매일 반해요.. 😍

단발머리 2022-09-27 19:53   좋아요 1 | URL
저 그만 좋아하세요…. 울타리 주소는 서울시 ㅅㅂ구 *ㅇ동 123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늦어도 8시 반까지는 오셔야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9-27 19:54   좋아요 2 | URL
저는 진짜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단발머리님을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을까요? 제 복입니다.
울타리 보러 제가 곧 갑니다! 슝 =3

단발머리 2022-09-27 19:58   좋아요 1 | URL
제 복입니다 ㅋㅋㅋㅋㅋㅋ 그것은 진정 다락방님의 복이며 저의 복입니다. 날이 쌀쌀하니 따뜻하게 입으시고 목에도 뭐 좀 두르시고요. 일단 고구마 굽고 있을게요. 다락방님 도착하면 바로 오징어 굽자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09-27 22:25   좋아요 2 | URL
울타리 보러 가는 거 스토킹이라니까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7 22:27   좋아요 0 | URL
군고구마, 오징어 준비되어 있고요 ㅋㅋㅋ 음료는 화이트와인 괜찮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품명은….. 모름)

수이 2022-09-27 1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완벽한 살아있는 페이퍼입니다. 글만 좀 늘려서 출간합시다, 단발머리 작가님. 사진 작가도 따로 필요 없어요, 사진도 잘 찍으시니까. 근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그 사진은 안 보이네요. 보부아르 들고 활짝 웃고 있는 사진. 그 사진도 올려주세요 안 올리시면 제가 올릴까요? 😌

단발머리 2022-09-27 21:49   좋아요 1 | URL
책 읽으면서 중간중간 정리했으면 좋았을텐데 줄 치고 따라 읽는데도 바빠서 ㅋㅋㅋㅋㅋ 아쉽게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참, 그 사진은 제가 젤 좋아하는 사진으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보부아르를 들고 찍으면 누구나 활짝 웃게 된다는 마법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나 안 돼요!) 울타리 근처로 8시 반까지 오세요. 늦으면 고구마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9-27 20:20   좋아요 1 | URL
설거지 하느라 늦었습니다. 보부아르 언니 들고 곧 뵙겠습니다. 전 다 까먹어서 다시 읽어야겠네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7 21:50   좋아요 0 | URL
늦으면 오징어밖에 없어요 ㅋㅋㅋ음료 화이트와인으로 제가 준비해 두었는데요ㅋㅋㅋㅋㅋ

수이 2022-09-27 20:34   좋아요 1 | URL
바틀로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7 20:43   좋아요 0 | URL
여기는 바틀 밖에 취급 안 해요. 심지어 글라스가 없어요. 병째 들고 마셔야 ㅋㅋㅋㅋㅋㅋ
얼른 와요, 고구마 식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7 21:03   좋아요 1 | URL
세 분이 지금 만나시는 건가요 ㅎㅎ 즐거운 시간 되세요!

(고구마에 오징어 굽는데 바틀 와인이라니… 안주가 좀 특이합..)

단발머리 2022-09-27 21:05   좋아요 1 | URL
굽는 거라서 고구마랑 오징어 먼저 준비했는데요 ㅋㅋㅋㅋ 음료는 꼭 화이트와인이어서요 ㅋㅋㅋㅋ 담에 치즈랑 그 동그란 소세지 썬 것 같은 햄(?) 준비해 볼게요. 제 울타리 주소 보셨으면 함께 하시지요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7 21:08   좋아요 1 | URL
울타리는 멀리서 바라봐야 제 맛… 저도 안들켜파 이지 말입니다 ㅋㅋ (읭?)

독서괭 2022-09-27 2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아아 아름답고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너무너무너무 공감합니다!!! 먹고사니즘이 무엇인지 ㅠㅠ 저는 엄마가 차려주는 밥은 굉장히 좋아하고 식당에서 차려주는 밥도 아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내가 차려야 할 때는 대충 먹고 마는 사람인데.. 애들 키우려니 요리를 해야만 하더라고요 ㅠㅠ 아침 먹이고 나면 점심은 뭐 해먹이지, 점심 먹이고 나면 저녁은… 으으으 그래서 평일이 행복합니다. 평일엔 이모님이 해주시거든요. 아침에도 전날 해두신 반찬으로..
모유수유 오래 하셨네요~ 전 8개월 6개월 정도 한 것 같은데 좋은점도 있었지만 힘든 일도 많았죠.. 아휴 애들이 어른반찬도 대충 먹는 날이 와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까뮈에 삿대질 좀 해주고요..
원서 소개해주시는 단발님께 박수 많이 치고요. 마침 아침에 공부한 단어 condemn이 나와서 반가웠고요 ㅋㅋㅋㅋ
멋진 단발님 좋은 밤 보내세요😘

수이 2022-09-27 21:19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여기 모유수유 이유식 멕이면서 4년 5개월 한 사람 있습니다. 쭈쭈가 할머니처럼 늘어나서 다닌다죠 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7 21:48   좋아요 1 | URL
/비타님 정말 대단하십… 😲

독서괭 2022-09-28 06:07   좋아요 1 | URL
헉 비타님.😱😱😱😱 고생하셨어요 ㅠㅠㅠㅠ

단발머리 2022-09-28 19:50   좋아요 2 | URL
독서괭님 / 저는 제가 차린 밥 아니면 뭐든지 아주 잘 먹습니다. 반찬투정 없고요. 맛평가 없습니다. 아이들 반찬이 참 어렵죠. 면요리를 한끼씩 꼭 넣어야 하구요 ㅠㅠ 다른집은 방학 때는 아침 안 먹고 그러던데, 저희집은 밥시계가 너무 정확해서요. 반찬 없어도 밥상 차리는 묘한 미스테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큰아이때는 직장생활하느라 4개월했구요. 둘째때는 직장생활 안 하니 오래 먹이게 되더라구요. 아, 옛날이여!
독서괭님께 제 화이팅 보내드려요. 뽜야!!

비타님 / 그 정도면 빈혈 와요 ㅠㅠㅠ 우아, 진짜 인간 승리십니다!!

수하님 / 수하님, 굿나잇^^

건수하 2022-09-27 2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삼시세끼가 제일 힘들어요. 설거지가 싫다는 분들도 있던데 저는 아무 생각없이 깨끗하게만 하면 되는 설거지가 더 적성에 맞…

공쟝쟝님 페이퍼를 봐도 그렇고… 페미니즘 공부하려면 철학 공부를 해야되나보다 (너무 어려운데) 하는 중입니다… 휴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1장에서 힘들었어요 :)

공쟝쟝 2022-09-27 23:11   좋아요 2 | URL
수하님 제 생각에 철학공부는 정희진님 책 쭉 읽어오셨으면 이미 다 되신거고, 김은주님 책 한 권이면 땡! 그냥 딱 꿰져요! 그거 말고 진짜 철학적으로 계보학 그리고 싶으시면 ㅠㅠㅠㅠ (이건 아직 저도 못한 거라서) ㅋㅋㅋ 그냥 같이 계속 공부해나가면서 지도 그려가셔야 할거 같아요 (ㅋㅋㅋ) 말고 남자 철학자들이 한건 굳이 안읽으셔도 될… (ㅋㅋㅋ 왜냐면 페미니스트들책 읽다보면 다 까더라고요 ㅋㅋㅋㅋ 까진거 보면 라캉이나 레비나스 이런애들도 떼잉~ 쯧! 일케됨 ㅋㅋㅋ) 듯 한데 ㅋㅋㅋ 어렵지만 지적 희열 만빵입니다 ㅋㅋㅋ 공부하십시다 ㅋㅋㅋ

건수하 2022-09-28 08:45   좋아요 2 | URL
오- 공쟝쟝님 반가운 조언 감사해요. 김은주님 책은 <페미니즘 철학 입문> 말씀하시는 거죠?

사실 저는 철학을 공부하며 사고의 연습을 좀 해야하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도 쉬운 길이 있다면 돌아가야죠. <페미니즘 철학 입문>부터 읽어보기로.

아 공부할 게 너무 많아요 ㅎㅎ 내 공부도 해야되고 페미니즘 공부도 해야되고
이렇게 공부 좋아하는 사람 아닌데 어쩌다 이렇게...

공쟝쟝 2022-09-28 08:53   좋아요 2 | URL
맞아요, 사고 훈련 그건 누가 가르쳐줄 수 없죠! ㅠㅠ 맞아요 ㅠㅠ 이미 잘 알고 계신 분!!
제게는 열심히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제 게 생기는 사소한 질문을 귀중하게 여기는 것이 (과거에는 사적인 것을 중요하지 않다고 취급했으니까요) 어떤 태도로 자리잡았고 그게 공부를 좋아하게 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어릴때의 공부는 그게 안되잖아요 ^^ 일단 진도 빼야하고요… 요즘은 멈추어서 생각하는 진짜 공부 진짜 공부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물론 체력의 한계와 나자신의 지적인 부족함도 느껴지지만, 그것보다는 나를 좋아하는 방법을 안 것이 매우 기쁩니다!! 공부하다 지치시면 엄기호의 <공부공부>도 추천합니다.
공부 좋아하시는 수하님💕

단발머리 2022-09-28 19:53   좋아요 2 | URL
저는 최근책 중에서는 <페미니즘 철학> (앨리슨 스톤)이 좋았어요.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봤는데 구입해서 봐야겠다 생각했어요(소장각) 김은주님 책은 참 좋아요, 그죠?

공부 분위기 넘 좋네요. 그럼 저는 좀 놀고 오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8 19:57   좋아요 1 | URL
크크크 저 그거 읽고 있어요 ㅋㅋㅋ ( 난 샀다 이미 ㅋㅋㅋㅋㅋ ) 그리고 이삭 토스트 사먹으러 나와서 삼십분째 걷는 중 ㅋㅋㅋㅋ 어디서 노는지 궁금하네요 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8 20:08   좋아요 1 | URL
우리집 울타리 주소 어제 제가 알려드렸어요 ㅋㅋㅋ 나 이빠새 다 먹기 전에 얼른 와요!

공쟝쟝 2022-09-27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파스타 옆에 빨간 보뷰아르… 아름다워 미치겠네요 ㅋㅋㅋㅋ 토마토 수프 같은 저 바게뜨 꽂힌 것도…
(아니 글을 읽은 감동이 사진때문에 다 사라져 버렸어….)
그냥 전 여기에다가 사죄할게요… 엄마 죄송해요, 애기때 밥 잘 안먹어서…. 그리고 다 커서 늙어가는 데도 먹기 싫어해서 미안해요 ㅋㅋㅋㅋㅋ 오늘도 새우만두 네개에 토피넛 라떼만 마셔서 미안해요 ㅠㅠ 근데 난 밥먹기 싫어 ㅠㅠㅠ

단발머리 2022-09-28 19:59   좋아요 2 | URL
저 토마토 수프 먹으면서 내가 떠올린 다른 토마토 스프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유럽 향기의.... 짜잔! (뭔지 알쥬?)


쟝쟝아!

왜 이러니! 너처럼 잠재력 많은 아이가! 너의 소양! 너의 미래! 하느님이 너에게 아낌없이 주신 모든 선물. 아름다움, 두뇌라는 선물. 그런데도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그냥 굶어죽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게 어디 가당키나 해?

네 평생 사람들이 비썩 마른 아이로 멸시하며 내려다보기를 원하니, 아니면 당당한 어른으로 우러러보기를 원하니?

사람들이 너를 마구 밀치고 놀려대는 꼴을 당하고 싶은 거야? 다른 사람들이 재채기만 해도 자빠지는, 뼈하고 가죽만 남은 사람이 되고 싶어? 아니면 존경을 받고 싶니?

커서 어느 쪽이 되고 싶니? 약한 사람이야 강한 사람이야? 성공한 사람이야 실패한 사람이야? 인간이야 쥐야?

(<포트노이의 불평>, 28쪽)

공쟝쟝 2022-09-28 20:07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진짜 엄마 맘에 빙의해서 아들한테 읽어줬을 단발님 생각하면 웃음이 나는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9-28 20:09   좋아요 1 | URL
효과가 있었음요 ㅋㅋㅋㅋ 한 번 웃고 밥 한 숟갈 먹었음요 ㅋㅋㅋ 땡큐, 로스님!

psyche 2022-09-28 0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왜 내 눈은 아름다운 빨간 책 보다 음식에 쏠리는 것인가! ㅜㅜ

단발머리 2022-09-28 20:00   좋아요 0 | URL
사진에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움하하하하하핫!

건수하 2022-09-28 0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이거 진짜 좀 쓸데없는 질문인데 저 빨간책... 하드커버에 책 표지가 씌워진 거잖아요. 어떻게 계속 가지고 다니시는데 저렇게 깔끔할 수 있는건지 (...) 궁금합니다. 무슨 노하우라도...

수이 2022-09-28 15:14   좋아요 1 | URL
저는 단발님이 아니지만 제가 좀 오래 보니까 책을 함부로 다루지 않고 보지 않으면 저렇게 깔끔하게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책 집어던지면 세상이 두쪽나는 줄 아는 딸아이와 함께 지내보니 책을 깨끗하게 보는 이들은 다 그런 까닭이 있더라구요.

건수하 2022-09-28 15:20   좋아요 1 | URL
아, 저도 깨끗하게 보는 편인데 (페미니즘 책 보기 전에는 교과서 아닌 책에 줄도 안 쳤… 교과서처럼 되어가고 있지만요)

저런 책들은 갖고 다니다보면 책등 쪽의 겉표지가 보통 구겨지거나 찢어지거나 하길래.. ‘가지고 다니는’ 노하우가 있으신가 하고 여쭤봤어요.

그래서 저는 저런 겉표지는 집에 빼놓고 다니는 편입니다..

수이 2022-09-28 15:30   좋아요 2 | URL
놀랍군요…… 다 책 엄청 깨끗하게 보시는구나. 새삼 깨닫습니다.

단발머리 2022-09-28 20:03   좋아요 1 | URL
수하님 / 하드커버에 책표지 맞구요. 어떻게 가지고 다니냐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 사은품 북커버에 넣고 다닙니다. 항상 소중히 여기고 사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가방 속에서 눌리지 않도록 항상 주의 집중을 ㅋㅋㅋㅋㅋㅋ
겉표지에 보부아르님 계시고 속표지에는 아무것도 없어서 ㅋㅋㅋㅋㅋ 항상 모시고 다닙니다. 암요, 암요!

비타님 / 비타님의 책은 낡아져도 운치가 있다고 할까요. 손때 묻은 비타님 책은 우아합니다^^

건수하 2022-09-28 20:10   좋아요 0 | URL
세심하십니다… 저도 보부아르님 얼굴이 나오는 책이라면 북커버를 챙겨보겠….!!!

바람돌이 2022-09-28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사진 예술
마지막 사진들 보니 앞의 글들이 머릿속에서 다 날라가버리는 부작용이....ㅠ.ㅠ 그래서 다시 올려서 다시 읽게 되는군요.
이것도 다 단발머리님의 전략인거죠? ^^

단발머리 2022-09-28 20:04   좋아요 1 | URL
그건 모두 저의 전략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번 책은 표지가 열일하는 책이라 열심히 찍었습니다. 다른 사진들도 많거든요. 엄선한 사진들이라서 더 예뻐 보이는가 싶습니다^^

건수하 2022-09-29 08: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에서 1챕터 한나 아렌트 들으며 출근했어요. 아렌트가 1933년 프랑스로 망명을 했는데 거기서 라헬 파른하겐이라는 유대인 여성의 전기도 집필을 했더라고요. 1933년에 완성되었다고 (이 책에) 쓰여있기는 했는데 1년 이내에 완성 가능한건가.. 40년에 수용소에서 탈출했으니 망명기간이 꽤 길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비교적 평안한 초기에 집필하긴 했겠지만 망명 생활 중에도 계속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에 감동했어요. (급 아렌트 언니에게 빠져들고 있음)

단발머리 2022-09-29 14:05   좋아요 0 | URL
들으며.... 라니.... 무엇으로 들으셨는지 난중에 알려주세요. 저 지금 <한나 아렌트 평전> 읽는데 똑같은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저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두어번 읽었는데 왜 그 때 읽었을 때 기억은 하나도 없는 것입니까ㅋㅋㅋㅋㅋㅋ지금 읽는 책만 중요한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렌트 언니에게 빠지면 탈출 불가입니다!!

건수하 2022-09-29 14:15   좋아요 0 | URL
아, 제가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전자책을 가지고 있어요 ㅎㅎ
그래서 tts로 들었습니다 ^^

단발머리 2022-09-29 14:23   좋아요 1 | URL
아아아아아~~ 그런 방법이 있죠! 저도 전에 그렇게 들었어요. 세일해서 사둔 책들이었죠. 저는 ‘유진‘이 읽어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29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며칠 전 북플 피드 넘기다가 보브아르 언니!! 그러면서 좀 있다 조용할 때 읽어야지! 하며 넘기다가 읽지 않은 걸, 지금 발견했네요.ㅜㅜ
북플친 몇몇 분들의 글은 읽으려면 때와 장소가 필요할 때?가 있어요.ㅋㅋㅋ
단발님의 글도 조용한 시점에 책 읽듯 긴장하며 읽습니다.ㅋㅋㅋ 그 긴장은 좋은 긴장감인 거 아시죠? 설렘의 긴장감!!^^
영어만 아님 정말 읽어 보고픈..아름다운 빨강 천재 책입니다.
보부아르님 얼굴을 보자!! 하면서 겨우 파스타 요리를 넘겼습니다. 아이스 라떼 사진에서도 헉!! 했지만...역시 도서관! 도서관은 심신의 안정을!!!ㅋㅋㅋ
사진도 참 잘 찍으시고, 책도 잘 읽으시고, 글도 잘 쓰시고...아 단발머리님도 미인이셨어!!
알라딘엔 미인들이 넘 많아~^^
여성주의 책 읽고 나면 오스틴이랑 조지 앨리엇 소설 드릴로 파려고 했는데 요즘 페미니즘 책장에 꽂혀 있는 보부아르 평전이나 아렌트 책 시리즈 중 한 권을 읽어보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어요. 아렌트 책 중 뭘 고를까? 생각하다가, 어제 보부아르 사진 앞에 제가 서 있었는데 옆에서 ‘아, 보부아르‘라고 감탄해서...보부아르 책으로 좀 기울기도?ㅋㅋ
빨간 드레스 보부아르님 보니까 더욱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