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칭적 관계





 













제인 오스틴의노생거 사원』을 읽었다. 예전에 『노생거 사원』을 읽은 직후, 나의 오스틴 랭킹은 오만과 편견 > 노생거 사원 > 설득 > 엠마 > 이성과 감성 순이었다. 다른 작품들은 모르겠지만 노생거 사원이 진격의 2인 것만은 확실한 듯하다.

 


줄거리는 모두 다 알고 계시는 대로이다. 특히 이 책은 <작품 해설>에서 역자가 제인 오스틴의 작품 중에서 이 소설이 차지하는 의의와 의미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줄거리도 상당히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미리 줄거리를 알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듯하다. 하지만, 우리는 줄거리를 알고 싶어서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고. 사건과 사고와 말과 행동, 몽상과 행동에 대해 알기 위해, 기쁨과 슬픔을 같이 느끼기 위해 읽는 것이니. 이 책은 유쾌하고 발랄하고 재미있는 한 시간을 확실히 보장해준다.

 


주인공 캐서린은 이제 막 열일곱 살, 한국 나이로는 고딩 1학년이다. 이웃 앨런 부부의 초대로 유명 휴양지인 바스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게 된다. 친구가 된 이저벨라 소프와 캐서린에게 호감을 보이는 존 소프와의 관계도 흥미롭지만, 캐서린은 첫눈에 반한 헨리 틸니씨와 좀 더 친해지고 싶다. 그러나.

 


틸니 씨는 여전히 그들 앞에 서 있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는 듯하더니 캐서린에게 춤을 신청했다. 춤을 신청 받은 것은 더없이 기쁜 일이지만, 여자 쪽은 매우 속이 쓰렸다. 거절할 수밖에 없어 슬프다는 표현을 그야말로 여실하게 해서 바로 나타난 소프가 삼십 초라도 일찍 왔더라면 그녀가 좀 심하게 속상해하지 않나 했을 정도였다. 기다리게 했네요, 하는 소프의 말은 너무 쉽게 나와서 이렇게 일이 꼬여 쓰라린 속을 조금도 풀어 주지 못했다. (68)

 


젊은 여성이라면 기로에 선 이 순간의 우리 주인공에게 공감할 터이니, 그들도 이와 같은 마음의 동요를 한두 번은 경험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피하고 싶은 남자가 따라다니거나 적어도 그렇다고 믿은 적이 있을 것이고, 또 마음에 드는 남자의 관심을 얻으려고 안달해 보았을 것이다. (94)

 

 

캐서린은 친구 이저벨라의 오빠 존 소프와 춤 선약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무도회장에 도착하자마자 존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춤 신청이 없어 자리를 지키는 처지가 되어버린 캐서린은 상당히 난감한데 마침 틸니 씨가 춤을 청하는 것이다. , 그런데 어쩌죠. 저는 선약이 되어 있어서쓰라린 마음을 안고 캐서린은 이제서야 자리로 돌아온 존과 춤을 춘다. 내 춤은 존과 함께, 내 마음은 틸니에게. <작품 해설>에서 역자는 다른 어떤 작품에서도 직접적으로는 잘 표출되지 않는 작가의 생각이 거의 날 것 그대로(340)’ 드러났다고 썼는데, 두 번째 문단이 작가의 속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캐서린의 마음이 그렇다. 피하고 싶은 남자는 부지런히 나를 따라다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의 관심을 얻어야 하기에 내 마음도 분주하다. 긴박하게 바쁘다.





 














『사랑은 왜 끝나나』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은 자본주의가 개인의 사적 영역에 침입해 들어옴으로써 이 영역의 규범적 원리를 어떻게 변형하고 무너뜨렸는가?’(23) 라고 저자는 썼다. 에바 일루즈의 말을 옮겨본다.

 


제인 오스틴은 자신의 소설 『노생거 수도원』(1818)에서 등장인물 헨리 틸니의 입을 빌려 이런 말을 한다. "남성은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이점을 누리는 반면, 여성은 오로지 거부의 권리만 가진다." 남성이 자신이 구애할 상대를 골랐다면, 여성은 이런 선택을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를 결정한다. 여성이 받아들이는 선택을 하면 감정을 서로 교환하며 소통을 나누는 통로가 열리며 구애는 연애로 바뀐다. 여성이 자기 욕망의 주체일 수 없고, 남성의 욕망의 대상으로 고착될 수밖에 없는 사실은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이분법을 기초로 한다. 여성을 항상 수동적 위치에 세우는 구애의 형식은 이런 이분법 때문에 생겨난다. 실존적 확실성은 구애의 형식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당사자 자신의 자리와 역할을 인지할 때 비로소 생겨난다. 즉 계급 차이와 젠더에 따른 역할을 명확하게 인정하는 자세, 곧 이런 차이와 역할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인정하는 자세로 자기 자리를 확인하는 감정이 실존적 확실성이다. (『사랑은 왜 끝나나』, 73)


 

남성의 구애와 여성의 선택. 소통의 통로가 열리며 구애는 연애로 바뀐다. 남성은 거절의 두려움을 무릎 쓰고 구애해야 하며, 여성은 거절을 통해 원치 않은 상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남성은 한 번 거절당한 상대에게 더 이상 구애할 수 없으며, 여성은 남성에게 교제를 청할 수 없다. 남성은 구애하려는 여성이 자신에게 일말의 관심이 있는지 관찰해야 하며, 여성은 좋아하는 남성의 애정을 북돋아야한다. 일루즈는 전근대의 구애 과정과 자기 결정권이 확장되어 가는 감정 중심의 근대를 비교한다. 성적 자유, 소비문화의 확산, 그리고 자본주의의 얽힘을 풀어간다. 자세한 내용은 다 읽은 뒤 정리하기로. (하려는데 자신은 없다)

 

 


인간성 탐구의 역사적 획을 그으신 제인 오스틴님답게 이 작품에서도 주인공 남녀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들은 바로 소프 가의 남매 존 소프와 이저벨라 소프이다.

 



새로운 칭찬은 하나도 개발하지 못했지만, 그녀(캐서린)는 그(존 소프)가 내세우는 것은 무엇이든 앵무새처럼 되풀이했고, 결국 그들은 그의 장비가 잉글랜드에서 가장 완벽하고 그의 마차가 가장 깔끔하며 그의 말이 가장 잘 달리고 그가 최고로 솜씨 좋은 마부라는 점에 어려움 없이 합의했다. (81)


 

"아니, 전혀. 그렇지만 네가 그게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면 파트너를 바꾸는 게 낫겠지."

"그것 봐요." 이저벨라가 소리쳤다. "동생이 하는 말을 들으시고도 신경을 안 쓰실 건가요? 그렇담 바스의 모든 노부인들께서 난리법석을 떨어도 제 잘못은 아니라는 것 기억하세요. 캐서린, 제발 내 곁에서 나를 지켜 주렴." 그러고는 이전의 춤자리로 복귀하기 위해 그들은 가 버렸다. (72)

 


두 사람은 각각 잘난 체하는 남자의 전형과 내숭 9단 여자의 전형을 보여준다. 두 사람의 활약은 너무나 눈부셔서 이 사람 때문에 어이없다 싶으면, 저 사람 때문에 피식 웃게 되고, , 이건 아니지 싶다가도, 이건 또 뭐야,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무슨 덤앤더머 경쟁도 아니고 이게 웬일인가 싶은 정도다. 두 사람을 똑같이, 똑같은 무게로 야무지게 망쳐놓는 제인 오스틴의 글 솜씨에 점점 더 빠져들면서, 필시 두 사람의 모델은 실존 인물이었을 거라 하는 추측이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 덤앤더머 경쟁은 책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닌 듯싶고. 그렇게 나도 모르게 현실의 덤앤더머를 떠올리게 된다. 저는요. 정치 끊었어요. 뉴스도 안 보고. 포털 기사도 안 읽는다고요. 근데, 어떡해요. 덤앤더머 경쟁 실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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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0-06 09: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단발머리 님. 정말이지 재미있고 기분 좋게 잘 읽고 있었는데 이렇게 마지막에 사진으로 테러하시기 있긔없긔 ㅠㅠ
아 또 딥빡이 올라오네요 ㅠㅠ

단발머리 2022-10-06 10:00   좋아요 0 | URL
저도 어제밤에 사진 올리면서 ㅋㅋㅋㅋ 우리 제인 오스틴님 페이퍼에 누가 될까 약간 고민하다가 문맥 상 그냥 올렸는데 좀 그르죠? ㅋㅋㅋㅋㅋㅋ 며칠 있다 내릴까봐요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0-06 10: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뇨, 뭐 내리실 필요 있겠습니까. 무릇 인간의 삶이란 다 연결된 것 아니겠습니까. 아름다운 문학도 있고 현실의 정치도 있고.... 하하하하하.

단발머리 2022-10-06 10:13   좋아요 1 | URL
우리네 삶이란 게 그런 거라는 거 알면서도 미사일을 자국 내 영토에 쏘아대는 정부 밑에서 살다 보니… 그냥 책 읽을까 봐요. 책이라도 읽어야 현실을 잊지요. 허허허.

난티나무 2022-10-07 05: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엇 저 바로 오늘 에바 일루즈 <사랑은 왜 끝나나> 73쪽 읽었는데요!!!! 읽다 만 <노생거 사원>도 얼른 읽어야 겠어요~^^

단발머리 2022-10-07 08:22   좋아요 1 | URL
저는 지금 일루즈 책 밀려있고요. 아니 에르노 월드 펼쳐졌습니다. 넘나 팔랑귀인 저는 어쩜 좋단 말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
<노생거 사원> 읽기 응원합니다!!
 
한나 아렌트를 생각한다





 














저명한 혹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의 자서전을 쓰는 사람에게는 빠지기 쉬운 두 개의 함정이 있다. 한 가지는 이상화(우상화)이고 또 한 가지는 뒷담화. (신기하게도 모두 로 끝난다.) 이상화는 과거에 대한 미화, 망자에 대한 연민으로 치우쳐질 우려가 있다. 쉬운 길이다. 뒷담화 역시 마찬가지. 비판이란 행위 자체는 가치 중립적일 수 있지만, 뾰족한 비판으로 자신의 지성을 증명하고자 하는 멍청한 시도는, 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지독한 유혹이 된다.  

 


이 책한나 아렌트 평전』은 아렌트에 대한 뒷담화 없이 아렌트 이상화에 집착하지 않는 균형 잡힌서술에 성공했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어린 시절, 성장기, 전쟁 중 유럽에서의 생활 그리고 세계적인 학자로서의 시간을 잘 분배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고, 중간중간 아렌트가 보낸 편지, 아렌트가 받은 편지를 그대로 인용함으로써 현장감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훌륭하다. 사진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진은 이것이다.

 



이 아이는 자라서 세계적인 석학이 되었습니다. 그 이름도 유명한 한나 아렌트. 라고 했을 때, 뭐랄까. 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 엄마는, 이 착하고 순해 보이는 이 엄마는 이미 이 시점에도, 이 아이에게 휘둘렸을 거라는 느낌. 최근에 쟝쟝님과 이야기 나눴던 부분과도 겹치는데,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 일어나는 긴장감혹은 에너지의 충돌’, ‘기싸움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이 아이는 이미 엄마를 이기고도 남는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보부아르의 엄마는 상당히 강한 여성이었다. 『아주 편안한 죽음』이었는지보부아르, 여성의 탄생』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보부아르의 엄마는 자녀에 대한 애착이 강한 만큼 통제하고자 하는 욕구도 충만하셨고, 보부아르 자매는 그것 때문에 적잖이 고달픈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이를테면, 자매들이 오순도순 이야기하던 중에 방으로 들어오게 된 엄마가 묻는다. “너희, 방금 무슨 이야기 했니?” 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해하는 엄마. 보부아르의 엄마는 그런 사람이었다. 후에 보부아르가 작가로서 명성을 떨치고 또 실제적인 가장 역할을 하게 되자, 보부아르의 엄마는 보부아르의 그런 역할을 받아들였다. 자기 딸이기는 하지만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작가 보부아르를 어려워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보부아르의 엄마는 그렇게 적응하신 것처럼 보인다. 한나 아렌트의 엄마는. 이미. 이건 순전히 내 추측이다. 이미 이때에도 아렌트에게 압도당하신 걸로 보인다.

 


"용서와 그 용서를 받아들인 관계는 반드시 개인적이거나 사적일 필요는 없지만) 언제나 지극히 개인적 일로서, 용서는 잘못을 저지른 상대에 대한 배려다."


사랑하는 사이는 정치적 관계가 아니다. 그렇기에 한나에 따르면 사랑은 계산적이지 않다. 상대를 사랑하고 용서함으로써, 서로의 '장점과 단점, 잘한 일과 못한 일, 잘못’을 토대로 두 사람의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사이가 되어야 할지 분명하게 판단할 수 있다. 잘못을 용서해주는 건 순전히 상대가 일평생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매몰되어 있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용서가 개인적인 성격에 복잡한 인간의 감정을 다룬다면 화해는 이성을 바탕으로 평정심과 판단을 요구한다. (185)

 


하이데거를 사랑하고 그와 영원히 이별했지만 용서하고 화해하는 데까지 나아간 한나 아렌트의 진심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다. 내 생각에는 잘못을 용서해주는 것보다 화해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일 것 같고. 또 어떤 면에서는 꼭, 화해에 이르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좀 복잡한 측면이 있다. 할많할않은 다음 기회로.

 

 


이 책의 특별한 점은 특정 정치 사안에 대한 한나 아렌트의 반응을 통해 아렌트의 생각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도와준다는 점이다. <리틀록 사건에 대한 고찰>은 한나의 에세이 가운데 가장 논쟁적인 것으로 남아있는데, 한나는 정치적 변화는 힘이 아닌 설득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녀를 이용하는 흑인부모들을 비판했고, 교육기관은 사회적 공간이므로 정치의 손길이 닿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222). 흑인 작가 랠프 엘리슨의 반론이 이루어졌고, 엘리슨의 인터뷰를 읽은 후 한나는 개인적으로 편지를 보냈다. “선생님 말씀이 전적으로 옳습니다. 말씀하신 이상적 희생을 저는 알지 못했습니다. … 완전히 방향을 잘못 짚었습니다.” 차별 또는 인종 문제에 관한 한, 한나의 의견은 여러 번 논란을 촉발했다. 저자는 그를 비난하지도 옹호하지도 않는다. 그저 이렇게 쓴다. “이런 점에서 한나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이었다(225).” 나는 저자의 이런 자세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한나 아렌트에 관한 책들은 무척이나 다양하게 출간되어 있어서, 한나 아렌트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기쁨의 함성을 지를 만도 한데, 나는 이제 막 한나 아렌트를 읽기 시작한 사람이라 읽었던/읽을 책들을 이렇게 정리해본다.  

 


읽었어요


한나 아렌트, 세 번의 탈출/ 한나 아렌트의 말/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아직도) 읽고 있어요  


한나 아렌트의 생각/ 한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을 읽는 시간/ 한나 아렌트와 유대인 문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읽고 싶어요


유대인 문제와 정치적 사유/ 정신의 삶/ 전체주의의 기원/ 인간의 조건/ 스토리텔링 한나 아렌트/ 해나 아렌트, 인간의 조건/ 처음 읽는 정치철학사/ 우리는 왜 한나 아렌트를 읽는가


  



























 













아렌트를 읽고 썼던 글들을 살펴보았더니 『한나 아렌트의 말』을 읽고 이렇게 정리해 두었다.

 


한나 아렌트는 스스로를 유대인 카테고리 바깥에 둔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유대인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철학자로서, 지식인으로서 당시의 역사적 상황에 대해 한 발자국 떨어져서 판단했기에, ‘악의 평범성이라는 결론에 다다를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여성주의에 대한 그녀의 입장 역시 그렇게 보면 쉽게 이해된다. 비판적 사유를 추구했던 정치 이론가, 사유하는 것에 대해 늘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는 그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한나 아렌트를 생각한다>,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2373095)

 


바로 위와 같은 이유로 나는 아렌트가 페미니스트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페미니스트들이 그를 사랑하고 혐오하는 것과 상관없이, 그는 자신을 규정하는 사회의 틀 자체를 의도적으로벗어나 버렸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한나는 <리틀록 사건에 대한 고찰>과 제임스 볼드윈에게 쓴 편지에서도 똑같은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는 페미니즘과 시오니즘에 대한 한나의 태도 또한 보여준다. 정체성을 중심으로 구성된 정치는 정치적 자유를 보유할 수도, 부여할 수도 없다. 왜냐하면 보편적 주체를 만들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한나는 사람이 누구 who 이며 사람이 무엇 what 인지 그 차이를 또렷하게 구분했기 때문에, 정체성에 기반한 정치는 그 형태가 무엇이든 모순이라고 생각했다. 한나는 흑인이나 유대인, 여자로 태어났다는 사실이 정치운동의 바탕이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278)

 



정체성을 중심으로 한 정치에 반대하는 한나 아렌트의 이론에는 동의(?)’할 수 있지만, 집단으로서 흑인, 유대인, 여성이 억압받았던 역사나 또한 갈등 과정에서 그들의 행동이 평화적일 수 없었던 상황에 대한 아렌트의 인식에 대해서는 다방면의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시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저자 사만다 로즈 힐에게 존경을 표한다.

 


이 중요하고 의미 있는 연구를 이어갈 사람은 내가 아니고. D, V, J, M님 등이시다. 누구인지 본인들은 모두 알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미리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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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10-04 22: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번 평전을 읽으면서 한나 스스로 더할나위없는 유대인의 핏줄을 지니고 있음을 뼈가 저릴 정도로 인식하면서 살았다고 여겼어요. 물론 그 바깥에서 자신의 핏줄을 객관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능력은 가히 놀라움을 넘어설 정도구요. 경계선에 있었음에도 경계선 안쪽에서 바깥에서 자신과 자신의 민족을 대할 수 있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없을듯 해요. 저 역시 이번 평전이 객관적으로 쓰여졌음에 제일 환호했어요. 어떻게 이렇게 더할나위없을 정도로 중심을 잡고 글을 쓸 수 있지 너무 궁금해서 작가에 대해서 쓱쓱 보았는데 정확한 건 아니지만 아마 사만다도 유대인인 거 같더라구요. 프로필 제대로 뒤지지 않아서 그러한 것 같다고 두리뭉실. 그렇네요. 진심으로, 태그에 말씀하신 것처럼 아렌트 월드에 입성한 느낌입니다. 어마무시하네요. 제가 도서관에서 오늘 빌려온 한나 관련서 7권 중 저기 5권 보입니다 ㅎㅎㅎ

단발머리 2022-10-04 22:44   좋아요 2 | URL
저는 읽으면 바로 잊어버리는 마성의 기억력의 소유자인지라, 이번에 다시 발견(?)한 사실들이 아주 많은데요. 비타님 말씀에 완전 공감합니다. 자신이 유대인임을 뼈속 깊이 인식했던 것 같아요. 첫번째 남편 그라스는 위험하다고 도망(?)간 상태에서 그 아파트를 아지트로 사용했더라고요. 목숨을 걸고 유대인들을 도왔던 시간에 대해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7권 중 5권이시라니.... 아렌트 연구에 천착하시는 비타님의 부지런함에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 짝짝짝!!

공쟝쟝 2022-10-04 23:05   좋아요 3 | URL
아렌트에 폴인럽하자마자 7권중 5권 직진하는 열정이라니... 비타님 당신은 정말....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10-04 22: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평전의 문제를 우상화, 뒷담화로 딱 집어주시다니.... 진짜 대단하셔요.
보통은 평전이란 이름을 달고 저 우상화로 많이 가더라구요. ㅎㅎ
그런데 이번 한나 아렌트의 평전은 저 우상화와 뒷담화를 다 피해갔다니 수작이겟군요. 더더욱 기대됩니다.

한나 아렌트와 어머니의 사진은 눈빛에서 딱 나오네요. 저 모녀 딸이 무조건 이깁니다. 어릴 때조차도 한나 아렌트의 눈빛이 장난 아니잖아요.

단발머리 2022-10-04 22:47   좋아요 3 | URL
저는 아렌트/아렌트 관련서 읽다가 그만둔 경우가 많아서요. 이 책은 서서 읽다가 ‘어머, 이건 사야 해!‘ 그래서 충동적으로 구입한 책이어서 더욱 애정이 샘솟습니다. 더 깊이 있는 내용이 많이 담겼는데 제가 다 풀어내지 못해서요.
바람돌이님 리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그죠? ㅋㅋㅋㅋㅋㅋㅋ 한나 아렌트, 엄마 이기는 눈빛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0-04 23: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 넘 좋네요. 특히 마지막 사진... 그림... 진짜 ㅜㅜ 좋다.. 덕질하기 참 좋은 철학자여...

저는 데보나 넬슨의 <터프 이너프>로 한나 아렌트를 처음 접했고... 여전히 그 즈음에 머물러있어요. 제가 꽂혔던 부분은 파리아의 삶 - 무세계성 - 단독자 아렌트 로 이어지는 부분인데...(음 이렇게 쓰면 또 너무 제 뇌피셜로 적은 것 같으니 거칠게 제 언어로 풀어서 말하면 피해의식에 머물러서 현실직면을 안하면 안된다... 정도인데...) 아렌트 스스로의 배척당한 유대인으로서의 경험이 없었더라면 절대 사유해 내지 못했을 어떤 윤리적 태도라고 느꼈었어요. 그럼에도 거기까지 사유와 자기 자신을 밀어붙인 태도도 대단하고 멋졌고. 좀 더 제대로 원문 읽으면서 이해해보고 싶어요.

또 아직 아렌트-하이데거 의 관계성 이야기는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기도 하고 그게 아렌트 사상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여기도 엄청시리 삶 자체에서 사유를 밀어붙이면서 이겨낸(!)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저도 아렌트의 생애는 그래픽 노블읽은게 다였기 때문에 이번 평전 꼭 읽어보고 싶어요! ㅋㅋㅋ 아 설렌다 설레!!!

마지막으로 우리 또 정희진으로 끝내는 사람답게? ㅋㅋ 저 갠적으로 <영화가 내몸을> 마지막 챕터 ‘모든 연대는 정의인가‘ 이 글 어떻게 보면 희진샘 위치에서 되게 용기내서 쓴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희진샘 단독자 한나 아렌트 느낌이다~ 라고 생각했어어요 ㅋㅋ...

단발머리 2022-10-04 23:37   좋아요 5 | URL
마지막 사진 예술이죠? 친구가 보내준 거에요. 한나 아렌트를 꾸미지 않고 그대로 보여준 사진인데, 완전 좋지요? ㅋㅋㅋㅋㅋ

<터프 이너프> 목차 보고 왔는데 면면이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네요 ㅋㅋㅋㅋ 그 책 꼭 읽어봐야겠어요. 피해의식에 머물러서 현실직면을 안하면 안된다...라는 쟝님의 거친 언어가 정확한 이해라고 봐요, 저도요. 그래서 정체성의 정치에 반대한 거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같은 글을 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시온주의에 찬성하지만 유대인 민족지도자들의 행태도 고발하고요.

정희진쌤 4권의 말미의 그 챕터에 관해서라면...... 저도 그 챕터 읽으면서 묘한 기분에 사로잡혔는데, 무식하게 잘라내어 이해되었을 때의 위험성, 이런 글이 한국에서 쓰였을 때의 아슬아슬함을, 선생님이 그냥 짊어지고 가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그 생각에 다 동의하지는 않구요. 그럼에도 선생님이 ‘모든 연대는 정의‘라고 외치는 사람들의 폭력적인 언사의 희생자 중 한 명일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저만의 추측이길 빌어봅니다. 희진샘 단독자 맞습니다.

오늘의 말씀.
˝사유? 공부는 혼자 하는 것이다.˝

공쟝쟝 2022-10-05 10:23   좋아요 1 | URL
희진샘 단독자 맞습니다. 라는 말이 나를 더 야무지게 똑똑해지고 싶게 만드네요. 샘은 짊어지고 오셨던 것 같아요. 네. 이미 짊어지고 오셨던 분인데... 샘. 여기 샘의 저주를 받은 자가 있습니다. ㅋㅋㅋㅋ 더 멀리 날으세요 훨훨!
전 그 글에서 <밀크맨> 인용하는 것 보고 저 완전 소름 끼쳐하며 (밀크맨이야 말로 아렌트의 사유와도 맞닿아 있겠네요...) 내적 친밀감 왕창 느꼈답니다. 희진샘 이야기 하면 정말 끝이 없네요.
사유, 공부는 혼자하는 것이죠. 내 융합이 끝나야 융합하는 다른 몸을 알아볼 수 있고요. 그때까지. 혼자! 그럼 안뇽히!! ㅋㅋ

다락방 2022-10-05 08: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언급하신 D 는 단발머리 의 D 인가요? (초롱초롱)

단발머리 2022-10-05 14:31   좋아요 1 | URL
설마요~~ 다락방 의 D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는 여기 아렌트 클럽 못 들어가요 ㅋㅋㅋ 사랑이 쫌 부족해서요 ㅋㅋㅋ

얄라알라 2022-11-10 11:12   좋아요 0 | URL
ㅋㅋ다락방님 ㅋㅋ초롱초롱 ㅋㅋㅋ
감히 제가 다락방님께 찐한 애정을 느끼고 가도 되는 건가요?^^ 글자 네개 만으로 사람을 무장해제 시키시네요 ㅎ

다락방 2022-11-10 15:04   좋아요 0 | URL
얄라알라 님, 애정 많이 품어주세요!! 으하하하하

서니데이 2022-11-09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단발머리 2022-11-09 16:0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해요!! 기쁜 소식 알려주셔서 알게 됐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요!!

독서괭 2022-11-09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못 읽었던 글!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단발님^^

단발머리 2022-11-10 18:09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독서괭님!! 부끄럽구먼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루☆ 2022-11-0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맛깔나는 글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2-11-10 18:09   좋아요 1 | URL
마루님, 감사합니다!!!

얄라알라 2022-11-10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축하드립니다. 짝짝짞!!
이글 한 달 전쯤 읽었을 때, 글 너무 잘 쓰셔서, 소심하게 질투했었는데 ㅎ

역시나 이달의 당선작이네요
저도 플친님들 리뷰 읽어오다가 드디어 한나아렌트 평전 데려왔는데 코로나가 정말 심했어요^^;;


단발머리 2022-11-10 18:10   좋아요 0 | URL
에고, 알라님이 질투하셨다니 왜 이렇게 뿌듯한가요 ㅎㅎㅎ
축하해 주셔서 감사해요, 알라님!!!
 





 













한나는 당시 호메로스(고대 그리스 서사시인)와 그리스어 공부에 푹 빠졌는데 가르침을 받기보다 스스로 읽고 공부하고 싶어했다. (41)


 

“… 학교 교과 과정에 맞춰 자기 책으로 스스로 라틴어를 습득했다.” (42, 어머니 마르타의 육아 일기)

 


자렐은 내게 완전히 새로운 음조와 운율의 세상을 열어주고, 영어 단어에 있는 특별한 중력을 알려주었다. 어떤 언어건 결국 단어의 상대적 무게감은 시적 용법과 기준에 따라 결정된다. 내가 영시 및 그 언어의 뛰어난 특징에 대해 아는 게 무엇이든 그건 모두 자렐 덕분이다. (170)

 



한나 아렌트의 삶을 언어, 외국어 습득 및 사용의 관점으로 읽었을 때, 이런 문장에 줄을 칠 수 있겠다. 주목할 대목은 여러 군데이다. 라틴어를 독학으로 배웠다는 것도 그렇지만 미국 이주 당시 영어가 서툴러 ’(한문 넣어줘야 하는데) 아렌트 선생님이 가정 교사 일을 하셨다는 부분도 그러하다. 제일 주목할 부분은 여기다.

 



1941 5 22일 한나와 블뤼허는 뉴욕 엘리스 아일랜드에 도착했다. 25달러가 수중의 돈 전부였고 영어도 거의 못하는 처지였다. (145)

 


1945년 여름, 생애 첫 강사 자리를 구한 한나는 브루클린 컬리지 대학원에서 유럽현대사를 강의했다. (168)

 



미국에 이주했을 때가 1941, 그리고 강사 일을 얻게 된 게 1945. 불과 4-5년의 시간 동안 거의 못 하는 처지(물론 읽기는 잘하셨을 거라 예상됩니다만)에서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학생들에게 강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는 점. 정말 놀라운 외국어 습득 능력이 아닐 수 없겠다. 마리 루티도 그랬다.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에도 난 회화용 단어들을 몰라도 문법 교과서를 읽고 소화할 수 있었다. 언어의 기초적인 구조를 이해하면 그 언어를 쉽게 배울 수 있었다. 난 이 같은 방식으로 6주 만에 파리대학교 입학에 필요한 프랑스어 실력을 획득했고, 아이스킬로스를 읽고자 비슷한 기간 안에 고대 그리스어를 습득한 적도 있다. (『남근 선망과 내 안의 나쁜 감정들』, 25)

 

















마리 루티는 핀란드,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외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지도하에 석사과정을 밟았고,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했다. 현재는 토론토대학교 영문학과 교수이고, 9월에 신간이 나왔다. 나를 포함해 그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축하 드린다. 핀란드에서 태어났으니 프랑스어나 영어 배우기가 쉬웠을거라 말하는 사람은, 한국인으로 태어났으니 중국어랑 일본어 잘하시겠네요, 라는 말에 답해야 한다.  

 



재능 있는 사람들은 이렇다. 언어에 재능 있는 사람들은 이렇게 언어를 배운다. , 떠오르는 사노 요코. (알고 보니 사노 요코, 내 인생의 멘토인가)

 
















『요코씨의 ” 1』의 첫 번째 이야기가 <재능인가 봐>이다. 아이를 데리고 수영장에 갔는데, 하루 이틀 아이들을 관찰해보니 나이에 상관없이 요령을 터득하는 속도가 다르고, 동작 역시 눈에 띄게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재능 있는 아이와 재능 없는 아이, 그리고 보통의 아이들. 정말 재능이라는 게 있는 걸까. 그리고 요코 씨가 결심한다. 이제 영어 공부는 그만둬야지.

 




 




어젯밤에 한나 아렌트 평전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 진짜 영어 공부를 그만둬야 할까. 아니, 영어 읽기를 그만둬야 할까. 외국어를 외국어로 읽을 때 느끼는 즐거움과 기쁨보다 외국어를 외국어로 읽을 때 내가 들이는 노력, 시간, 에너지, 그리고 돈의 차이가 너무나 크지 않나. 천재는커녕 둔재에 가깝다는 걸 알지만, 한나 아렌트를 읽으며 절망한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게 부조리하다는 걸 알지만, 이 쉬운(?) 일이 여태껏 되지 않고 있다면, 그렇다면 정말 포기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맘이 울적했다.

 



















그런데도 아침이 되면 몽땅 잊어버리는 놀라운 기억력의 소유자는 집에서 나갈 때 영어책을 챙겨 나가고. 2층은 사람이 적어서 훨씬 쾌적하네요, 하면서 사진 한 장을 찍는다. 안 되는 영어를, 여태껏 안 되는 영어를 다시 한번 해보겠다, 책을 펼친다.

 




 




과학과 정보 시험을 마치고 돌아온 둘째가 단어장을 내민다. 엄마, 시간 괜찮으세요? 나 좀 도와주세요. (시간 괜찮은 사람) , ? 내일 단어 시험인데, 21과부터 35과까지 한 과당 5개씩 나올 만한 거 좀 찍어주세요. , 그래. 겸사겸사 엄마 영어 공부도 되고요. ! (등짝 날리는 소리) 저번에 엄마, <1등급 완성 단어>에서 모르는 거 많아서… ! (등짝 날리는 소리)

 



빨간 볼펜을 들고 시험에 나올만한 단어, 중요한 단어에 표시를 한다. 어머, 모르는 거 있네. 모르는 단어, 또 나왔어. 사노 요코가 정확했다. 사노 요코 말이 맞았다. 영어책을, 다 갖다 버릴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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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염색이 끝나고
    from 소설 보험 2022-09-29 19:27 
    한나 아렌트 전기를 읽는다. 따라 읽는다. 언어 이야기 나오니 더 혹해서 읽는다. 하이데거의 첫 쪽지도 첨부되어 읽었다. 아버지의 죽음 후 여자들의 인생이 다 그렇잖아요 엄마, 엄마를 위로해주는 어린 한나의 위로를 떠올린다. 아버지의 죽음 후 아버지의 서재에서 아버지의 칸트를 꺼내어 모든 걸 잊고 칸트를 읽는 어린 한나를 그려본다. 단발머리님의 영어책을, 다 갖다 버릴까 싶다_라는 글을 읽었다. 영어책, 겁나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걸 다 버리신다고
 
 
미미 2022-09-29 1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영어책들 저한테 버리세요(농담ㅋ) 단발머리님 글 읽어본바로는 둔재보다 천재에 가깝습니다. ㅡ천재 잘 알아보는 미미가

단발머리 2022-09-29 16:59   좋아요 3 | URL
제 울타리 주소 아시나요? ㅋㅋㅋㅋ근처에 오시면 고구마 냄새랑 오징어 냄새 날거에요. 오늘 저녁 8:30까지 오세요. 안 읽은 새 책 많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29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영어 새 책 나눔 하시나요??
와...👏👏👏 비염이 심해서 냄새를 못맡아 울타리를 찾아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ㅋㅋㅋ
고구마 냄새와 오징어 냄새를 맡아라!!✍️✍️

아뉘....원서 읽기 모범생님이 이렇게 약한 소리 하시면 어쩐답니까???
전 지금 단발님께 자극받아 아렌트랑 보부아르 책 펼쳐 놓고 어느 것을 읽을까요? 알아맞춰 봅시다!! 하고 있는데...저의 지표인 단발님 이러시면 안됩니다. 어서 단어 외우세요^^
근데 아드님!!! 저 학창시절 때랑 좀 똑같네요?
저 학창 때 제 짝이 전교 1등이랬잖아요?
저 맨날 친구한테 가서 자...시험에 뭐가 나올지 좀 찍어줘!!! 맨날 그랬었는데..ㅋㅋㅋ
중학교 때는 꽤 효과를 봐서 저는 제 친구가 신기가 있는 건가? 의심까지 했었어요.

단발머리 2022-10-06 18:26   좋아요 1 | URL
고구마 냄새와 오징어 냄새 잘 맡으셨나요ㅋㅋㅋㅋ 오늘은 오징어 못 굽는 날이라서요. 오늘 비와서 딱인데요 ㅋㅋㅋㅋ

책나무님 보부아르 읽기 제가 항상 응원합니다. 제가 그 책이 없어서 책나무님 보다 훨씬 늦게 읽겠군요. 하하하.
전교 1등 친구 저한테 소개 좀 시켜주시지요. 저 아직도 단어 외우 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9 18: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도유럽어권의 언어 아닙니까... 정말 유럽애들은 영어 쉽게 하고
프랑스어-독일어로 서로 대화하면서 영어 단어 섞어써도 서로 대충 의사소통 하더라고요 ㅠㅠ

한국인도 일본어는 쉽게 배운다던데 (중국어는 어순이 달라서 좀더 힘들다고) 하지만 저는 일본어를 모릅...
그렇지만 우리가 영어 안 배우고 일본어를 제1외국어로 했으면 (왠지 기분은 나쁘지만) 일본어 잘할거라며...

근데 우리도 영어를 너무 열심히 가르치기보다 일본처럼 번역을 완벽하게 해서 학술서라도 번역서를 많이많이 내줬으면 좋겠어요. (우리나라 학술서들은 번역이 영어로 보는게 더 나을 정도일때가 많아서) 사실 모국어로 배우고 익힐 때 가장 효율이 좋은 거잖아요. 이제 구글 번역기도 꽤 좋은데, 곧 더 좋아질건데 왜 다들 영어 공부하느라 시간낭비를 ㅠㅠ (제가 잘 못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진심입니다..)

저는 영어책 주우러 가지 않겠습니다... (응?)

공쟝쟝 2022-09-29 19:35   좋아요 2 | URL
후후 이지점이 나랑 통한다 (내적 친밀감ㅋㅋㅋ) 그러나 페미니즘 때문에 요즘 영어 공부해야하나 심각한 양자역학까지 손대고 있는 알라딘 서재 처돌이 공쟝쟝

단발머리 2022-10-06 18:32   좋아요 0 | URL
정말 유럽애들이 영어 쉽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유럽 애들이 참 부럽군요 ㅋㅋㅋㅋㅋㅋ
저는 히라가나 외우다가 다 못 외우고 일어 공부 접은 사람이라서요. 거기에 대해서도 할 말이 없고요 ㅋㅋㅋㅋ
모국어로 배울 때 가장 효율적이기는 하죠. 번역 강국 일본 따라가려면 우리는 멀었죠 ㅠㅠ

수이 2022-09-29 18: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해커스 보카가 제일 탐나는걸요. 그 전에 일단 저는 제 집에 있는 보카 책을 뒤적거리면서 다시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기 태그 중에 재능인가봐, 가 제일 눈에 띄는데 제가 단발머리님 재능들 좀 쫘악 열거해볼까나요?

건수하 2022-09-29 19:08   좋아요 0 | URL
얼른 알려주세요 ㅎㅎ

단발머리 2022-09-29 19:09   좋아요 1 | URL
아니에욬ㅋㅋㅋㅋ 그게 아니에요. 비타님은 지금 사랑 과몰입 상태입니다 ㅋㅋㅋㅋ그러니 물어보지 말아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09-29 19:10   좋아요 0 | URL
일단 알려주시면 제가 알아서 새겨듣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09-29 19:13   좋아요 1 | URL
수하님, 잘 들으세요. 지금 우리나라는 ‘바이든 - 날리면’ 논쟁으로 무척 어지러운 상황입니다. 그걸 새겨 들으실 상황이 아니란 말씀이어요!!!

건수하 2022-09-29 19:22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그 논쟁은 이미 의미가 없는 것 같으니 저는 이걸 새겨듣겠습니다 :)

단발머리 2022-09-29 19:24   좋아요 1 | URL
지금 비타님 글 쓰고 있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천만 다행입니다. 오늘도 수고많으셨어요. 얼른 쉬세요, 수하님!

수이 2022-09-29 19:31   좋아요 2 | URL
똑똑하고 똑똑하고 똑똑해요. 제가 아는 몇몇 다정하고 똑똑한 천재들 중에 세 명이 있거든요. 한 명은 제 옛날 애인이구요, 한 명은 제가 롤모델로 삼고 열심히 쫓아다니던 언니구요, 그 한 명은 여기 이 분이세요. 진짜 할 말이 너무너무 많은데 사람이 중심을 잡고 똑똑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근데 단발머리님은 중심을 잘 잡고 똑똑하세요. 제가 아는 똑똑이 천재들 셋은 제 인생에 아주 크나큰 이정표가 되어준 이들인데 지금 이 분이 그러세요. 공부하고 싶게끔 만드는 이들이 있는데 여기 이 분이 그래요. 수하님. 진짜루. 정말로. 짱으로.

건수하 2022-09-29 19:33   좋아요 0 | URL
아아 이 진심어린 비타님의 말… 제 귀에 재생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멋진 분.. 잘 기억해둘게요.

단발머리 2022-09-29 19:33   좋아요 1 | URL
저는 모르는 사람입니다. 진짜에요. 특히 세번째 ㅋㅋㅋㅋㅋ 그 분 보시면 저한테 연락 좀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9-29 19:40   좋아요 1 | URL
마음 속에 품고 오래오래 제가 죽기 직전까지 다정하게 사랑하고픈 사람입니다. 왜? 더 똑똑해지고 싶어서는 아니고 그냥 똑똑한 사람 옆에 있으면 자꾸 공부를 하고 싶어지게끔 만들어서 똑똑해지는 거 같습니다. 저 라면 먹고 영어 단어 좀 외워야하는지라 휘리릭. (아 수하님, 필리스 읽고 계시죠? 저 이제 다시 읽어요 ㅋㅋㅋ)

건수하 2022-09-29 19:42   좋아요 0 | URL
제가 요즘 좀 일이 많아서… 챕터9에 멈춰있습니다 흑흑 디지털 미디어.. 도 다 못읽고 ㅠㅠ (서재에서 놀지말고 얼른 읽으라고는 하지말아주세요..)

수이 2022-09-29 19:49   좋아요 1 | URL
천천히 가자구요~ :)

건수하 2022-09-29 22:12   좋아요 0 | URL
언젠가 저도 그분의 똑똑하고 똑똑하고 똑똑함을 직접 느껴보고싶네요 🥰

독서괭 2022-09-29 1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시라고요.. 그러니까 영어 구조만 파악하면, 4년만에 영알못에서 영강사가 될 수 있다고요? 뭐래.. 난 못 들었어요 못 들었다아아아아ㅏ
아니 그래서 그 구조가 뭔데요? ㅠㅠ 결국 문법인가요? 문법책을 읽어야 하나요?? 대답해보세요 저보다 훨씬 영어 잘 하시는 단발님!!

수이 2022-09-29 18:41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영어공부 같이 하실래요? 단발머리님이 저기 맨 위에 오른쪽 옆에 한나 아렌트 영어책 올려놓으셨던데요 그걸루요.

단발머리 2022-09-29 18:50   좋아요 1 | URL
저는 아니에요 ㅋㅋㅋㅋㅋ 독서괭님! 어렵지 않겠어요?!? @@ 근데 책은 너무 근사하네요ㅠㅠ 슬프다 흐미

독서괭 2022-09-29 19:42   좋아요 1 | URL
아렌트로 영어공부라고요.. 비타님 미워욧ㅠㅠ

수이 2022-09-29 19:48   좋아요 2 | URL
자 함께 합시다 전자북 무료로 다운 받는 곳 비댓으로 남길게요~

그레이스 2022-09-29 18: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니 왜요?
하다가
ㅋㅋㅋㅋ
여긴 어딘가요
넘 부러운 공간!

단발머리 2022-09-29 20:57   좋아요 2 | URL
저희집 근처 도서관이에요. 개관한지 2년 됐고요. 근방에서 제일 넓고 예쁜데 책은 별로 없습니다 ㅋㅋㅋㅋ 지하 1층에 수영장 있어요. 체력과 지력을 함께 일궈갈 수 있는 곳, ㄱㅂ도서관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그레이스 2022-09-29 21:49   좋아요 1 | URL
부러워요

공쟝쟝 2022-09-29 19: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ㅋㅋㅋㅋ 다른 언어를 습득하는 것은 다른 뇌를 만드는 것이고 다른 몸을 만드는 것이지요 ㅋㅋㅋ 영어 읽기를 위해 유학을 권합니다… (잉?)
저도 수하님 말에 동감인게 한국인은 일본어 습득은 1년이면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렌트가 4년 걸렸으면 천재여서는 아닙니다) 반면에 모국어 한국인에게 일본어를 습득하는 속도로 영어 습득은 안됩니다. 그럼 니가 영어를 해봤냐? 물으시면 나 영어 일본어 다 1등급이엇옹ㅋㅋㅋㅋ 메롱… 하지만 고3이후로 영어안함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9-29 19:32   좋아요 1 | URL
여기 이 분도 1등급이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일본어도 하셨구나 쟝쟝님!!!

공쟝쟝 2022-09-29 19:33   좋아요 1 | URL
비타님은 1등이었잖아요? 1등급과 1등은 다릅니다 ㅋㅋㅋㅋㅋㅋ 🧠🧠🧠

수이 2022-09-29 19:41   좋아요 1 | URL
수십년 1등 내내 했던 이들이 저를 보고 웃습니다 ㅋㅋㅋ 저 그것도 우연히 한 겁니다. 이제 그만 해요 ㅋㅋㅋ 그대 덕분에 공부해야겠군요 오랜만에 분노의 공부 뽐뿌를 느끼게 만드십니다 오늘 여러모로 그대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9-29 19:44   좋아요 1 | URL
크크 분노의 공부뽐뿌💪💪💪

유부만두 2022-09-29 20:51   좋아요 1 | URL
일본어 일년만에 안되는 사람 여기 있어요. ㅠ ㅠ

공쟝쟝 2022-09-29 20:53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취소요 3년.. 그리고 덕질…. ㅋㅋㅋ 저는 고쿠센이랑 아라시랑 막 덕질 하면서 한거… 사랑은 1년만에 수능 등급을 올린다..

유부만두 2022-09-29 20:59   좋아요 1 | URL
나는 smap 좋아했지만 해체를 막지못했어요. 일본어는 자막과 함께 들으면 다 아는 말 같아서 공부 의지가 사라져요?;;;

공쟝쟝 2022-09-29 21:01   좋아요 0 | URL
만두님 ㅋㅋㅋㅋ 미쳐 ㅋㅋㅋㅋㅋㅋ 스맙ㅋㅋㅋㅋㅋㅋㅋ 나 일본 끊은지 15년 됐는데 너무 기억도 안난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 아는 말 같은 거 저도 동감 ㅋㅋㅋㅋㅋ

감은빛 2022-09-29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 어렵죠. 그렇게 오래 배웠는데, 막상 대화하려면 말 한마디 못 하고, 상대방 말 빨라지면 못 알아듣고. ㅠㅠ

그래서 저는 영어든 뭐든 잘 하는 거 말고 그냥 적당히 아는 것으로 만족하려합니다. 외국 한 번 안 나가본 사람이 이 정도 알면 잘하는 거다 이러면서 자기 최면을 걸죠. ㅎㅎㅎㅎ

단발머리 2022-10-06 20:11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의 자기 최면 자세가 ㅋㅋㅋㅋㅋ 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자신있게 뱉어내면 되는데 말이지요.
외국인은 영어로 말 걸고, 내가 내 나라에서 영어로 답하는 이런 기이한 형국에서 말입니다.

다락방 2022-09-30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국어 하나 익힌 사람은 두 개 익히고 세 개 익히기 쉽더라고요. 무라카미 하루키도 그래요. 일단 하루키는 영어를 하잖아요. 그래서 영어 서적을 일어로 번역하는 일도 하잖아요. 하루키 여행 에세이 읽어보면 그리스에 잠시 머물 때 그리스어를 얼른 익혀서 하더라고요. 진짜 대단한 사람들이에요. 그런쪽으로 재능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대단한 사람..

저도 영어책 읽고 싶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노력도 많이 해야 해서 시도할까말까 할 때 ‘영어책 하나 읽을 시간에 번역된 책 세 권 읽어‘ 라는 말도 들었고 그래 맞다! 하고 고개 끄덕였거든요. 그런데 요즘 영어책 읽으면서 아, 나는 더 많이 읽는 것보다 쓰여진 그대로 읽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처음부터 영어로 쓰여진 책은 영어로 읽는게 감정 전달이 제일 잘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도 당장 이번주까지 읽어야 하는 영어책을.. 밀어두고 있습니다. 확실히 영어책 읽을 때는 노력이 몇 배로 들어가요. 정신 바싹 차리지 않으면 읽어낼 수가 없어요. 어휴..

도대체 영어는 무엇이길래 우리는 해, 말어.. 고민하나요? 그것도 누가 시킨 것도 아니야 그냥 우리 스스로 그래.. 왜죠? 아무튼 저는 ...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영어를. 그렇지만 잘하고 싶어요. 잘하고 싶어요. 잘하고 싶으면 잘해야지요. 잘하려면 시간을 들여야지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영지 만큼 영어 하는게 제 목표입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2-10-06 20:15   좋아요 0 | URL
제가 하나 익혀서 다른 하나 쉽게 익히는 사람 봤는데 고등학교 때 영어 선생님이요. 남미 가서 금방 금방 배워서 나중에는 여행하는데 불편한 점 없으셨다고 그래요.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있기는 하더라구요.

저도 영어책에 들이는 노력과 시간, 돈 때문에 고민이 안 되는 건 아닌데요. 근데 또 읽고 싶은 마음으로 하자면, 그것 자체는 또 제 마음이고요. 저 역시 잘 모르겠지만, 우리의 타겟 이영지 영어에까지 꼭 도달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크리스토퍼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하하하.

다락방 2022-09-30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마리 루티 신간 나왔다고요? 맙소사... 아니 맙소사.. 아니.. ㅠㅠ
저 어제 막 책 질렀는데 ㅠㅠ 힝 ㅠㅠㅠ

단발머리 2022-10-06 20:12   좋아요 0 | URL
제가 그 마리 루티를 읽고 있다는 신나는 소식입니다. 이야호!!!!!!!!
남근 선망과... 읽으신다는 소문 들었어요. 제가 화이팅! 보냅니다. 제가 엄청 좋아하는 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0-07 10:46   좋아요 0 | URL
단발님, 저 남근선망 120쪽 까지 읽었는데 진짜 좋아요 너무 좋아요 완전 좋아요!! ㅠㅠ

단발머리 2022-10-07 11:08   좋아요 0 | URL
제가 그 책 두 번 읽고 원서를…. 원서는 구매만 😳😳😳

다락방 2022-10-07 11:48   좋아요 0 | URL
앗!! 저도 원서 살래요! 아오 ㅜㅜ 너무 좋아 눈물이 나네요 증맬루 ㅠㅠ

다락방 2022-10-07 11:51   좋아요 0 | URL
원서 왜이렇게 비싸요?!

단발머리 2022-10-07 11:55   좋아요 0 | URL
저 어디서 샀는지 기억이 안 나요. 교보랑 그래24 찾아보시어요. 2만원에서 3만원 사이였는데요 😳
 













 


젠더 기반 폭력은 이 선언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로서 성폭력, 성적 착취, 강요된 성매매, 인신매매처럼 여성의 섹슈얼리티에 가해지는 폭력적 행위와 가정 폭력, 할례, 지참금 살인, 명예살인 등 여성의 신체를 해치는 폭력, 그리고 전쟁 무기로서의 강간 등 조직적이고 집단적 성폭력으로 구분될 수 있다(이미경, 2018). 젠더 기반 폭력은 전 세계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이지만, 특히 한국에서 불법 촬영 가해자의 97%가 남성이라는 점에서, 또한 남성에게 성관계 불법 촬영물 유포는 큰 해가 되지 않고 젠더 기득권 측면에서 오히려 여러 가지 의도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김현아, 2017b) 사이버 성폭력 또한 젠더 기반 폭력이다.(306)


 


어느 챕터가 쉬울까 마는 한희정 님의 <사이버 성폭력에 맞서 싸우기: 불법 촬영물을 중심으로>는 특히나 읽기 어렵다. 이 연구물은 젠더 기반 폭력으로서의 사이버 성폭력의 실태와 대응 상황을 살펴보고, 사이버 성폭력의 피해 구제를 위해 노력하는 현장 활동가들, 정부 관계자들의 심층 인터뷰와 다큐멘터리 <얼굴, 그 맞은 편>(이선희 감독, 2018)의 인터뷰 내용을 재인용했다. 인터뷰 대상자 목록은 다음과 같다.

 


 




불법 촬영물은 개인 간의 합의에 촬영한 영상일지라도 피해자의 동의 없이 유포된 리벤지 포르노와 협박과 겁박에 의해 촬영된 성 착취물’, 그리고 화장실 불법 촬영물등이 있다.

 



2022 9 13일에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추적단 불꽃의 의 인터뷰가 방송되었다. ‘은 음성으로 출연했는데, 미성년 성 착취 ‘n번방이 다른 형태로 횡행하는 모습을 고발하고, 인터넷상에서 모은 자료를 경찰에 제공해 수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경위를 설명했다. 더 악랄해진 운영자들은 SNS를 미끼로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는데, 대부분 어린 피해자들이라고 한다. 심지어 추적단 불꽃을 사칭하는 운영자들도 존재한다고 한다.




페미니즘과 액티비즘과는 상관없이 살고 있던, 한국의 20~30대 여성들은 피해자의 얼굴 그 맞은편에서 성폭력 영상을 소비하고 있는 이들을 밝혀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며 밤을 지새워 피해자 영상을 검색하여 증거를 모으고 경찰에 신고한다. 또한 사이버상에 무한대로 퍼날라지는 피해자들의 영상을 지워주며 그들의 삶이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다. (314)


 


이 책의 314쪽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불꽃 추적단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밤새워 피해자 영상을 검색하고 증거를 모아 경찰에 신고해서 ‘n번방지옥을 우리 앞에 보여준 이 용감한 여성들, '불'과 '단'을 생각했다.

 


 

대통령 욕이 흔해진 요즘이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우리나라 어쩌냐. 대통령 어쩜 좋아그렇게 물어서 말해 뭐하니. 입이 아프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런 자유 아닌 자유를 우리가 누리게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우리 손으로 대통령을 뽑을 수 있었던 건 광주의 피와 6.10 항쟁의 눈물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을 때, 우리가 모두 기억하다시피 이건 우리들만의 성과가 아니다. 대의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있었다. 담을 넘고 학교에서 제적당하고 수감되고 고문당한 사람들의 땀과 피와 눈물 덕분에, 우리는 적어도 우리 손으로 이 나라의 최고 결정권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촛불 집회와 탄핵으로 이어진 정권 교체를, 이 평화롭고 강렬하며 감동적인 주권 재민의 역사를, 우리는 충분히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386, 486 운동권 세력들의 정치적 행보에 대한 평가는 상반될 수 있다. 과거의 치적만을 자랑으로 삼아서는 안 될 일이다. 하지만, 정치는 누군가를 위한일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일했던사람, 다른 사람의 해방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경험이 없는 사람을, 우리의 대표자로 삼을 수는 없는 일이다.

 


 

박지현 전 위원장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걸 안다. 난 뼛속까지 민주당 지지자이고, 그리고 앞으로도 이 나라의 미래는 국민의 힘의 어떠함이 아니라, 민주당의 어떠함에 의해 결정될 거라고 믿는 사람이다. 다 같이 망하자, 는 게 아니라면, 적어도 덜, 조금이라도 늦게 망할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게, 어른의 책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에 희망이 있다고, 그래도, 희망의 싹은 민주당에 있다고 생각한다.

 


박지현 전 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유세장에서 마스크를 내렸을 때, 그 화면을 보고 있을 때의 내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는 민주당이 박지현 위원장을 어떻게 지켜줄 수 있는지 너무 걱정스러웠다. 미안했고, 걱정되었다. 박지현 위원장이 정의당이나 여성의당, 녹색당에 입당하지 않고 민주당을 선택한 마음에, 그 선택에 고마움을 느꼈다. 그건 한편으로 적확한 판단이라고 여겨지는데, ‘정치적 옳음에 대한 웅변이나 절규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걸, 박지현 위원장이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난 추측했다

 


박지현 위원장은 누적 접속자가 26만명인(만명이라는 주장도 있음) 이 거대한 성 착취물의 제국에 온몸으로 맞선 사람이다. 자신의 모든 삶을 걸고 자신보다 약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삶을 갈아버린 사람이다. 박지현 위원장은 그에 걸맞는 존중과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이다. 그 정도의 희생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모욕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 박지현 위원장을 그렇게 대우해서는 안 된다.

 


물론 정치인 박지현에게는 또 다른 시대적 요구가 있을 것이다. 과거의 치적에 매이지 않고 새로운 소명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박지현 위원장의 몇몇 발언에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지현 위원장이 자기 삶을 다 걸고 보여준 용기와 희생에 대해서는 반드시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정치인 박지현으로서 살아남으면 될 일이다. 싸우고 욕하고 맞설 뿐만 아니라, 이해시키고 설득하고 그래서 결국 자신이 옳다고 하는바를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

 


제일 중요한 건, 불법 촬영물의 나라 이 대한민국에서 박지현 위원장에 대한 2030 여성들의 심정을 읽는 일이라고 본다. 정치는 반드시 사람으로 구현된다. 2030 여성들의 절망과 무력감, 슬픔과 분노가 이 한 사람에게로 모아졌다는걸, 이미 그렇게 만들어졌다는 걸 민주당에서는 잊으면 안 된다. 잊으면 안 된다, 민주당.

 

 


ASMR, 웹툰, 맘스타그램, 중산층 전업 주부, 집약적 모성 실천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도 쓰고 싶었는데, 다 쓰지 못했다. 이 세계의 발전(?)과 안녕을 위해 각자가 자신이 가진 것으로 애쓰고 노력할 테지만, 하나의 주제로 여러 연구자가 모여, ‘배운 것에게 나눠 주는현장이 뜨겁고, 감사했다. 지식을 나누고, 감정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이런 장, 이런 공간이 있음에도 감사하다. 남을 괴롭히는 것으로 즐거움을 얻는 사람이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사회, 남을 도와준 것으로 인정받는 사회가 속히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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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09-28 1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젯밤 책을 덮고 느낀 뜨거운 감정이 또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의 리뷰네요♡

단발머리 2022-09-28 20:15   좋아요 2 | URL
네, 역시나 이번 책도 좋았어요. 여러 저자들의 책이다 보니 공부하는 ‘느낌‘도 많이 들었고요. 매우 기쁩니다^^

바람돌이 2022-09-28 21: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이글 좋네요. 정치인으로서의 박지현은 이제 시작이죠. 그것은 앞으로 그의 행보에 의해서 지겨볼 부분이고요. 저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상관없이 박지현이란 사람이 우리 사회에서 n번방을 고발하고 공론화시킨 것은 우리 사회 모두가 그에게 빚을 지고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정말 쉽게 잊혀질 수 있는게 아니지요. 저는 박지현의 이런 면이 정치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대로 원래 정치란게 직접적으로 내 일이 아니어도 정의감에 불타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해야되는거잔하요. 현실은 안그렇지만..... 지금 아직 어린 정치인 박지현은 순간순간 미숙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죠. 하지만 그에게는 정치인으로서 가장 소중한 자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화이팅하며 앞으로 그녀의 성장을 지켜보고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보고 하려고요.

단발머리 2022-09-29 14:01   좋아요 0 | URL
어린 정치인 박지현의 미숙한 모습이 있다고 해도 저도 바람돌이님처럼 박지현에 대한 기대를 저버릴 수가 없을 거 같아요. 그 용기와 희생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마워해야한다고 생각하고요.
자신이 가진 귀한 정치적 자산을 가지고 앞으로 더 전진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더 많은 박지현들의 등장도 고대되구요.

다락방 2022-09-29 09: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혹시 이거 보셨나요?

https://time.com/collection/time100-next-2022/#leaders-6

박지현은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몇해전 DSO 의 대표 박수연이 선정되었었는데, 디지털 성폭력에 맞서는 우리 젊은 여성들이 이렇게나 빛납니다. 저는 뼛속까지 박지현 지지자 입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제가 박지현에게 진 빚을 갚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지현은 우리나라에서 보다 세계에서 더 인정받는 것 같아서 그 점이 좋으면서도 아쉬워요.

이번달에도 같이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고생 많으셨고요. 자, 우리는 계속 가던 길 힘차게 가봅시다!!


단발머리 2022-09-29 13:58   좋아요 2 | URL
가서 보고 왔어요. 앳된 모습인데 너무 듬직하네요. 뼛속까지 박지현 지지자 다락방님 지지합니다.
다음달에도 힘내서 읽어보자고요!!!

테레사 2022-09-29 11: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지 않았으나 공감백배 되는 글입니다. 일상에서 여성으로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나 겪어내고 있는지라...

단발머리 2022-09-29 13:56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그걸 대부분 속으로만 생각하다보니 안 보이고 안 들릴뿐이지요 ㅠㅠㅠ

독서괭 2022-10-01 06: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단발님 이 책 완독하고 이 글 보러 왔어요^^
성범죄에 대해 대항하는 박지현을 포함한 연대자들의 존재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생각합니다. 마녀D의 책을 읽으면서도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여성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앞으로 박지현님의 향방이 궁금합니다. 저도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려고요~!

단발머리 2022-10-06 20:20   좋아요 0 | URL
연대자들의 존재에 대해서라면.... 최근의 이란 시위... 너무 마음 아프더라구요. 젊은 여성들이 시위에 맨 앞에 선다고 해요. 전 뉴스를 통해 알게 됐는데 히잡을 쓰는 나라가 이제 세 나라 남았다고 하더라구요. 마음 아프게 연대합니다 ㅠㅠㅠㅠ

박지현 응원하고 지지합니다. 화이팅!!

공쟝쟝 2022-10-01 17: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치는 반드시 ‘사람’으로 구현된다! 기억하겠습니다. 하지만 단발머리님은 자신이 써놓고 기억하지 않으실 겁니까?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0-06 20:18   좋아요 1 | URL
네... 저는 써놓고 기억을 못합니다. 진짜에요. 이문세가 부릅니다. <사랑이 지나가면>

그 사람 나를 보아도
나는 그 사람을 몰라요
두근거리는 마음은 아파도
이젠 그대를 몰라요
 




저녁에 미리 생각해 두었어야 했는데 아침에 급하게 가방 챙기다보니 가지고 나온 책은 노생거 사원.



아, 지금 알라딘 서재 가장 핫한 책은 한나 아렌트의 책인데 이럴 수가.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만나는 사람이 제인이어서 급 환영 모드.


하지만 지금 내 머리 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책은 『디지털 미디어와 페미니즘』. 얼른 써야 하는데, 하는데, 는데, 데. 데데데데 데데데데데.




돌봄노동 수행중이다. 시어머니 검사 받으시는 동안 (많이 아프신거 아님/ 걱정 금물) 잠시 커피 한 잔하려고 1층에 내려왔는데 금방 마음이 불편해서 두 모금에 클리어하고 다시 병원 복도.



오늘의 다짐.

우리, 아프지 않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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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8 13:01   좋아요 1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시시때때로 양가부모님 병원동행 노동해요. 아 저는 거기 갈때는 책 가져갈 생각 못했는데....
병원에서 어수선해서 한나아렌트보다는 제인 오스틴이 좋은 선택인듯해요. ^^

올해 우리집 둘째가 대학생이 되면서 아 진짜 이제 돌봄이 끝났구나. 내 시간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있겠구나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바로 바톤 이어서 어르신들이 아프기 시작하시고, 그래서 병원 같이 다녀야 하고, 또 그러다가 제가 아프고....
그래서 얻은 교훈은 돌봄 노동은 끝나지 않는다. 하고 싶은거 있으면 무조건 그 때 해야 한다. 나중에 이거 끝나고 나면 해야지 하다가 그 나중이 안올수도 있다. 아 저는 좀 절실한 깨달음이었어요.
단발님 제일 중요한건 내 건강! 우리 모두 내 건강부터 챙겨요. ^^

단발머리 2022-09-28 19:38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댓글에 좋아요!가 넘칩니다 ㅎㅎㅎ 많은 분들이 공감하시나봐요. 병원 예약 및 취소, 병원 동행이 잦아지는 요즘입니다. 귀찮고 그러지는 않지만 늙어가시는 부모님을 가까이에서 뵙는 건 참 슬픈 일이기는 하지요.

하고 싶은 거 있으면 무조건 그 때 해야 한다,는 귀한 지혜의 말씀 잊지 않을게요. 제 건강도 잘 챙기고요.
감사해요, 바람돌이님!

얄라알라 2022-09-28 14: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얼마나 압박감이 있으시면 ˝데˝가 몇개인지 셀 수도 없어요
데. 데데데데 데데데데데.

저도 아직 한개도 안 올렸는데...
바람돌이님께서는 저만치 앞서 가고 계시는데
단발머리님께서는 몰았다가 멋진 작품으로!

아무쪼록 다들 건강하시어요

단발머리 2022-09-28 19:39   좋아요 2 | URL
저, 이제 막 데데데데 데데데데데 노래 마쳤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마나 홀가분한지요.
오늘밤에는 파티입니다!!

알라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요^^

수이 2022-09-28 15:1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돌봄 노동에 대해서는 할 말이 참 많지요 우리가. 그저 계속 공주처럼 돌보아져서 그렇게 한평생 죽을 때까지 살 줄 알았는데 결혼과 동시에 아이를 낳고 어머낫 이렇게 한없이 돌보아야 하는 아가..... 정말 말 그대로 패닉에 다다랐던 그때가 지금까지도 선연합니다. 어머님 괜찮으실 거예요. 그러기 바랄게요. 아가도 그렇고 나이드신 부모님들도 그렇고 집에 조금이라도 아픈 사람이 있으면 모두 다 힘을 합쳐 돌보지 않으면 집안 파탄 나는 건 금방이더라구요. 돌봄 노동이라는 게 그냥 싫어 안 해, 이렇게 간단하게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젊으나 늙으나. 얼마 전에 읽은 소설로 인해서 저는 요즘 계속 이쪽으로 더 머리가 굴러가더라구요. 옆에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많으면 돌아가면서 돌보면 된다 치는데 가족도 없고 친구들도 없는 이들은 누가 돌보아주지?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지금쯤 병원에서 돌아와서 푹 쉬고 있기를!

단발머리 2022-09-28 19:43   좋아요 2 | URL
그래서 도서관에서 가서 말입니다. <돌봄이 돌보는 세계> 대출해야겠다 청구기호 캡처해두었는데요. 아직도 도서관에 못 갔다는 슬픈 소식입니다. 아이들은 이제 많이 컸는데 시간이 흐른만큼 부모님이 많이 늙으셨네요. 건강하신게 얼마나 감사한지 싶어요.
지금은 빠새 타임입니다. 일빠새 하고 이빠새 중이에요. 헤헤헤

건수하 2022-09-29 07:54   좋아요 2 | URL
<돌봄이 돌보는 세계> 주말에 대출해 왔어요. 반가워서 댓글 뿅 ㅎㅎ

건수하 2022-09-29 0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도 시어머님도 많이 아프신 거 아니어서 다행이에요.
저는 아직 어르신들과 병원은 안 다니고 있는데 언젠가는...

오래오래 책 같이 읽어야 하니까 아프지 말기로 해요 (그런 마음으로 운동해요)

단발머리 2022-09-29 13:50   좋아요 1 | URL
네 정말 다행입니다.
수하님 어르신들은 오래오래 병원 출입 안 하시기를 바래요.

우리는 오래오래 책 읽어야 하니까요. 눈영양제, 스트레칭, 많이 걷기 등등을 꾸준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9-29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인들과 만나서 얘기하면 요즘 늘 빠지지 않는 주제가 자식들 이야기와 부모님들 건강 이야기인 것 같아요.
40~50대가 되면 대부분 자식 뒷바라지(대학까지)와 부모님 건강 관리 두 가지를 동시에 수행하느라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인 듯 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나누게 되더군요.
나중에 우리도 그렇게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면 어쩔 것인가? 우리라도 건강 챙기자! 로 결론이 나구요^^
시어머님 많이 아프신 게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단발머리 2022-09-29 13:52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제 친구들 인사도 ‘어머니는 건강하시고?‘이고요. 전화로도 병원 정보, 질병 정보를 주고 받습니다.
저는 아직 부모님들 건강하셔서 힘든정도는 아닌데, 그래도 병원 갈 일은 많더라구요.
부모님 건강하신게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지요. 우리도 우리 몫의 건강을 잘, 지켜가야겠어요. 책나무님도, 저도요^^

mini74 2022-09-29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달력에 무수한 동그라미들. 한때는 즐겁고 소중한 날들이거나 뭔가 기대되는 일들 ㅠㅠ 지금은 병원 가는 일정. 정말 이 나이되니 나도 아프고 양가부모님들도 아프고. 아이 키우고 나니 병수발이 남네요 ㅠㅠ ㅎㅎ 우리 아프지 않기로 해요 넘 좋네요 ~

단발머리 2022-09-29 13:55   좋아요 1 | URL
네, 딱 미니님 말씀이 맞아요. 병원가는 날 크게 동그라미 치죠. 생일과 병원 가는 날 ㅠㅠㅠ
저는 부모님들 많이 편찮으시지는 않아서 병원 갈 때도 마음이 무겁고 그러지는 않는데 역시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늙어 가시는 모습이 좀 슬프기는 해요.
우리, 아프지 않기로 해요, 미니님! 늙지 말기로 해요, 하고 싶은데 그러면 너무 욕심쟁이 같이 보일까 봐요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