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할 때 들고나온 책은 아니 에르노의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버스에서 읽기 시작했는데 금방 마음이 거시기해졌다. 2022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아니 에르노의 이 책은 어렵지 않다. 화자 는 에르노이고 기억을 잃어가는 노년의 어머니와의 일을 일기처럼 시간순으로 기록했다. 앞부분을 겨우 몇 페이지 읽었는데도 힘들어서 결국 책을 닫고 말았다.

 


어머니는 필립에게 내 딸과 어떤 관계시우?”라며 근심스럽게 물었다. 필립은 웃음을 터뜨리며 남편인데요!”라고 말한다. 어머니도 웃는다. (12)


 

인간 의식에 대한 이해라면 사람마다 각각이겠지만 “(나의) 기억이 곧 나다라는 명제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과거를 잃어버린 사람은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나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 그 사람을, 딸을 잊어버린 내 어머니를 돌보는 에르노의 괴로움이 너무 가깝게 보인다. 돌아가시기 직전에 치매 증상을 보이시며 엄마를 성님(형님)’이라 부르며 졸졸 따라다니셨던 외할머니가 자꾸 떠올라 더는 읽을 수 없다. 읽을 수 없었다.




 

 












외출할 때, 책을 한 권만 가지고 나오지 말지니. 아니 에르노의 책을 읽지 못해서 커피숍에서 다운받아 읽은 책은 『Mr. Wrong Number』. (커피숍 사진의 주인공은 아니 에르노) 로맨스 소설이 대부분 그러하듯 제목이 소설의 70% 이상을 설명해 준다. 잘못 걸려 온 전화로 인해 시작된 인연이 사랑(아무렴), 섹스(그럴 줄), 실수(어쩌나), 오해(그럼 그럼), 화해(당근이지)의 순서로 전개된다. 정직한 소설 독자가 아닌 나는 맨 뒤의 챕터 3-4개를 먼저 읽어버렸고, 두 사람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더랬다, 는 결론을 확인했다. 중요한 장면은 여기.

 





 






남주의 실수로 그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린 여주가 절교를 선포하고, 관계를 복원시키려는 남주의 노력은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이사 가려는 남주, 시카고로 도망가려는 남주 소식을 듣고 드디어 여주가 자기 마음을 확인한다. 진짜 나한테 말도 안 하고 시카고로 가려고 했어? 내가 왜 너한테 말해야 하는데? 그게 중요해? ‘사라짐이라는 극약 처방으로 결국 여주의 마음을 돌려놓은 남주. 성공인가? 

 

 

















도서관에서 읽은 책은사랑은 왜 끝나나』. 대출 기간이 3주인데 완독 못 하는 나를 어쩌면 좋으랴. 송구하오나 반은 읽었사옵니다, 라는 변명을 목에 걸고 치열하게 밑줄긋기에 나선다. 기막힌 타이밍에 핸드폰 배터리는 6%.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사진만 찍어 둔다.

 


어떤 느낌을 가지고 무엇을 희망하며, 어떤 목표를 선택할지 하는 것은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다. 감정의 자유는 누구와 신체적 접촉을 갖고 성관계를 맺을지 스스로 결정하고 정당화할 수 있는 특수한 형태의 권리다. 이런 형태의 자기결정권이야말로 내가 감정 중심의 근대라고 부르고 싶은 시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특징이다. 감정중심의 근대가 본격적으로 알을 깨고 나온 것은 18세기 이후지만, 그 완벽한 실현은 1960년대에 와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이 시기에는 성적선택을 순전히 주관적 감정과 쾌락에 따른 것으로 정당화했다. 오늘날 그 최신 형태는 인터넷 섹스 포털과 '데이트 앱'이다. (19)

 


섹슈얼리티 시장의 남성 통제는 누가 보아도 하나 그 이상의 방식으로 분명하다(또 숨겨져 있다). 첫째, 앞에서 이미 살펴보았듯 대부분의 시각적 섹슈얼리티 산업을 좌우하는 손은 남성의 것이다. 이는 곧 여성의 어떤 것이 가치가 있는지 결정하는 쪽은 남성임을 의미한다. 남성이 여성의 무엇을 높이 평가하느냐에 따라 여성은 자신을 평가한다. (207)

 



공개적인 남성의 구애 과정과 여성의 승인을 통해 연애와 교제가 결혼으로 확정되었던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감정의 자유에 근거한 개인의 자율적 선택권이 강조되었다. 하지만, 실제 섹슈얼리티 시장을 남성들이 통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은 남성의 평가대로자신을 평가하는데 이르렀다. 도덕적 엄숙주의와 성별에 따른 이중적 성 관념에서 탈출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캐주얼섹스로 인해 더 불리한 상황에 처한 것이 여성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집안끼리의 동맹 혹은 인수합병 절차 중 하나로서 결혼이 이루어질 때 여성은 교환되었고, 이제 여성은 그런 위치에서 벗어나 자기 결정권을 획득한 것처럼보인다. 하지만 인터넷 섹스 포털과 데이트 앱의 상용화는 결과적으로 남성에게는 더 많은 기회를, 여성에게는 더 깊은 불안감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리뷰는 재대출 이후에.





 

 












밤에 읽은 책은 『Crying in H Mart』. 7월부터 읽은 책인데 이런저런 사정으로 밀리고 치이고. 하지만 마쳐야 하기에 다시 또 펼치는.

 


암이 발견된 저자의 어머니는 치료가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치료를 잠시 중단하고 서울과 제주도 여행을 계획한다. 하지만 한국을 방문하자마자 열이 오르면서 상태가 악화되어 결국 어머니는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시간은 흐르고 병세는 계속해서 나빠진다.

 


It used to be so clear to me, the difference between living and dying. My mother and I had always agreed that we'd rather end our lives than live on as vegetables. But now that we had to confront it, the shreds of physical autonomy torn more ragged everyday, the divide had blurred. She was bedridden, unable to walk on her own, her bowels no longer moving. She ate through a bag dripped through her arm and now she could no longer breathe without a machine. It was getting harder every day to say that this was really living. (125)

 

 

미셸은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한다. 우리, 결혼해야겠어. 죽음을 앞둔 어머니를 앞에 두고 결혼을 준비하는 미셸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물론 모를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쪼금 알 것 같고. 알쏭달쏭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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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10-14 13: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압니다. 아빠가 장녀 결혼 안 하는 꼴 보고 죽으면 눈 못 감는다고 해서 선을 서른다섯번 정도 본 거 같은데요. 아 물론 실상 열다섯번 정도이지만. 아빠 소원 이루게 해준다고 그랬는데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보니 아빠가 적당한 타이밍을 잡으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와야 마땅하지만 밤이 깊고 저기 저 시나몬롤 넘 맛있어 보여서 정신이 혼미하여 댓글을 달기가 힘듭니다. 내일 오전에 다시 읽고 오겠습니다. 근데 저 집 왜 저렇게 라떼 양 적은가요? 배가 차기에는 너무 콩알만하게 주는구만유.

단발머리 2022-10-14 13:27   좋아요 0 | URL
비타님은 알아 주실거라 생각했어요. 그런 상황, 그런 환경....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버님이 좋은 인연을 선물해주신 것 같아요. 제게는 그렇게 보여요.

시나몬롤은 참 달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라떼는 양이 적은게 아니고 시나몬롤이 큰겁니다. 소금빵, 깜빠유, 그 외에도 그렇게 맛나고 처음 보는 빵이 많았는데요. 제가 고른건 시나몬롤 ㅋㅋㅋㅋㅋㅋ 커피맛은 직접 확인하시지요^^

미미 2022-10-13 22: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반납기일 임박해서야 늘 책의 존재를 떠올려요ㅋ 책이 ˝이제야 나 생각났냐?˝하며
황당한 표정 지으면 서둘러 읽다 완독할때도 있고 다시 도서관가서
누가 감시하지도 않는데 두리번거리며 기계에 ‘반납‘하고 바로 샤샤샥 재대출😳

단발머리 2022-10-14 13:28   좋아요 1 | URL
제게는 일상입니다. 항상 미안하고 송구한 1인이죠.
근데 미미님~ 대출 반납하고 3일간은 재대출 안 돼요 ㅋㅋㅋㅋㅋㅋ 가족들 카드로도 안 되는데요. 비법을 제게 비댓으로 알려주시면 제가 유용하게 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2022-10-14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4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4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4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2-10-13 23: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이 페이퍼는,

울리다가 웃기다가

마지막에는 당 땡기게 하는 식탐 자극으로^^

가지고 나가셨던 [~않는다]를 읽다가 덮게 되신 이유에서 슬퍼졌다가

˝(아무렴), 섹스(그럴 줄), 실수(어쩌나), 오해(그럼 그럼), 화해(당근이지)˝에서 빵 터뜨려주고 ㅎㅎ

vita님 말씀처럼 넘 용량 적은,(과장하면 그냥 소주잔 같은) 커피랑 당분 풍부한 빵...

^^
놀러왔다가 좋은 글 읽고 훈훈해져서 갑니다!

단발머리 2022-10-14 13:30   좋아요 1 | URL
모두 이렇게 시나몬롤 좋아하시는 줄 몰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시나몬롤에 진심입니다.
로맨스 소설이 대부분 이런 루트를 따르죠. 뻔한 결말이 주는 지루함을 제가 속마음 토크로 풀어보았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저도 기뻐요! 커피는 그렇게 작은 컵은 아닙니다. 근데 아이스컵은 무척 커보이더라구요.
다음에는 아이스로 먹어보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0-14 04: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밀당 페이퍼네요.
희노애락을 모두 안겨주시고야 마는~^^
마지막 사진으로 그 모든 걸 다 잊어버려랏!!
ㅋㅋㅋ
라떼가 작은 건지? 빵이 큰 건지?
근데 왜 커피랑 빵이랑 책이 이쁜 건지?
단발님의 사진은 늘 느끼는 거지만 서사가 있는 듯, 유쾌한 듯, 그냥 지나칠 수 없도록, 쓴 글의 내용이랑 잘 녹아듭니다.^^

단발머리 2022-10-14 13:32   좋아요 2 | URL
진지하게 시작했는데 마지막에는 항상 개그로 끝나네요. 얼마전에 알라디너 한 분이랑 이야기 나누는데, 제가 그랬거든요.
나는 웃긴 글에 진심이다. 우스운 사람 말고 웃긴 사람 되고 싶다. 근데 그 분이 저보고 별로 안 웃기다고 그러는거에요.
저.... 마음 속으로 크게 실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책나무님 칭찬에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책읽는나무 2022-10-14 17:45   좋아요 0 | URL
그 분의 유머코드 수준이 넘 높으신 거 아닌가요?ㅋㅋㅋ
따로 유머집 사서 레벨업을 하셔야 하나???🤔
단발님 유머코드면 뭐~~
전 늘 한 수 배우고 싶은 일인입니다.^^
전 단발님 글 읽고 한 번씩 우스워서...앗!! 우스운 사람 말고 웃긴 사람 되고 싶으시다고 하셨다!!✍️
웃기셔서?? ㅋㅋㅋ
분명 진지한데 진지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쭈욱 잡아당기 듯 글 쓰시는 두 분!! D님!!
전 끝에 가선 사진 보고 맨날 웃어요.ㅋㅋㅋ

유부만두 2022-10-14 08: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카페 어디에요? (나도 데려가 줘요)

단발머리 2022-10-14 09:48   좋아요 1 | URL
저희 동네 구석입니다 ㅋㅋㅋ흐릿하게 나와서 근사하쥬? 담에 같이 가요, 유부만두님!!

다락방 2022-10-14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롱넘버 때문에 남자 만나게 된 경험이 있던 터라(그 남자랑 키스도 했어요 ㅋㅋ금세 끝나버린 이야기가 됐지만.. 왜냐하면 제가 남자친구가 있었기 땜시롱.....) 이 책 궁금해 담아갑니다. 읽기 쉬운가요? 어려운가요? 그리고 아니 에르노 책은 이제 그만 읽어야지, 라고 생각했더랬는데, 단발님이 링크하신 이 책만 한 번 더 읽겠다고 생각합니다.

단발머리 2022-10-14 13:36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 키스 에피소드 막 나누시고 그러면 ㅋㅋㅋㅋㅋ 제가 엄청 좋아합니다 (발그레진 나의 볼, 나의 꿈, 나의 사랑이여!!)

Mr. Wrong Number 쉬운 편에 속합니다. 음.... 헤이팅 게임을 난이도 5라 했을 때, 3.5 정도라 할까요? 저도 앞부분만 읽어봤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사연은.... 좀 긴데....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제가 오더블 서비스를 중지하게 되었습니다. 남아있는 크레딧을 써야하는데 이 책의 성우가 제가 좋아하는 책 <The Love Hypothesis>의 성우라서 그래서... 오디오북을 먼저 구매하고 책을 다운받았습니다. 이제 맨 앞부터 재미있게 읽어볼게요.
아니 에르노의 저 책은 얇고도 또 빈칸도 많습니다(엥?) 금방 읽을 수 있을 거 같은데, 전 안 되겠더라구요.
감정이 넘 밀려와서요. 흐미.

다락방 2022-10-14 15:06   좋아요 0 | URL
단발님, 저 어제 오더블 구독료 나갔다는 문자 받고 헐레벌떡 놀라서 구독 취소했는데요 아직 크레딧이 남아있었거든요. 단발님의 이 댓글 읽고 제 남은 크레딧으로 이 책 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단발님 때문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0-14 15:21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그럼 지금 책이 몇 권인가요? ㅠㅠㅠ 구독료 결제 이미 된거 아니에요? 구독료 나갔으면 크레딧 들어온 거구요. 구독 취소 전에 크레딧 다 써야해요. 이 책 산 거는 잘했어요.

다락방 2022-10-14 15:24   좋아요 1 | URL
저 지난번 공짜 두 개랑 이번달 결제로 한 개랑 해서 총 책 세 권있어요! 원래 한 권만 있었는데(노멀 피플) 그후로 오더블 존재를 잊고 지내다가 구독료 나갔다는 소식에 헐레벌떡 취소하고 후다닥 두 권 샀어요. 그렇게 산 두 권중 하나가 이 책이고 다른 하나는 카불의 신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0-14 16:52   좋아요 0 | URL
어쩜 ㅋㅋㅋㅋㅋ 구매하신 책들이 하나같이 주옥같네요. 책 고르시는 안목이 아주 각별하십니다. 진작부터 제가 알아봤다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티나무 2022-10-15 0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크 사진 보고 시나몬롤이다!!! 했는데 맞네요. 저도 느무 좋아합니다 시나몬롤!!!!!!!! ㅎㅎㅎ
글 읽은 거 다 까먹고 뒤늦게 다시 와서 시나몬롤 타령~~~~^^;;;;

단발머리 2022-10-15 08:02   좋아요 0 | URL
다들 시나몬롤에 크게 마음이 동하셔서요. 저도 그걸 노리고 사진을 올렸다는 점을 ㅋㅋㅋㅋㅋㅋ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들어가며>를 시작해서 딱 2쪽 읽었는데 아렌트 나온다. ‘집합적 유죄’와 ‘집합적 무죄’ 뭔지 잘 모르지만 아렌트 좋아하는 그 분에게 이 문장을 바친다. 8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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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10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윽 이 책 나오자마자 사놓고 두께에 질려서 아직 안 읽고 있는 책인데....
단발머리님이 읽기 시작하셧군요. 화이팅입니다. 아마도 단발머리님 리뷰 올릴 때쯤이면 제가 시작하지 않을까 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2-10-10 17:01   좋아요 0 | URL
역시 바람돌이님! 이미 알고 계신 책이군요. 전 최근에 알게 되서 도서관에서 빌려왔는데요. 후덜덜 어렵네요 ㅠㅠ 바람돌이님 리뷰 먼저 진행하셔도 완전 오케이입니다^^

2022-10-10 15: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0 15: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0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10-10 16:09   좋아요 0 | URL
어뜩해!! 좋아야해!! 😎😎😎

2022-10-10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Falstaff 2022-10-10 18: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글 읽는 즉시 도서관에 상호대차 신청했습니다. 꼭 읽어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0-10 19:14   좋아요 2 | URL
골드문트님이 같이 읽어주신다니 너무 든든하네요. 전 사실… 끝까지 못 읽을 것 같다는 불안한 예감에 떨고 있었습니다. 리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충성!!

공쟝쟝 2022-10-10 19:49   좋아요 2 | URL
걸드문트님이 꽂히셨다

책읽는나무 2022-10-10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는 첨보는 책인데...@.@

단발머리 2022-10-11 21:00   좋아요 1 | URL
저도 이번에 처음보는 책이어요 ㅎㅎㅎ
 






















원서 읽기 모임의 열 번째 책을 읽고 있다.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였고,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호박벌 스타킹의 에밀리 클라크와 상반신 연기의 새 시대를 연 샘 클라플린의 명연기로 영화도 흥행에 성공했다. 워낙 유명한 책이고 잘 알려져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말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한다. 사랑하는 루이자를 남겨두고, 윌은 자신의 계획대로 죽음을 선택한다.

 


윌이 마지막을 보낸 곳은 스위스. 회복 가능성이 없는 말기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는 방법으로써 안락사가 허용된 나라이다. 스위스는 1942년부터 자국민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안락사의 일종인 조력죽음 또는 조력자살을 허용해왔다고 한다.

 


나는 윌의 선택이 윌로서는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으로 인생을 즐기면서 살았고, 자기 육체를 너무나 사랑했던 그가 휠체어에 앉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가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도 이미 그의 몸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었고, 최신의 약물 치료를 통해서도 그의 고통을 감소시킬 수 없었다. 다가오고 있는 죽음을, 윌은 선택했다. 윌로서는, 그게 최선이었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존엄사혹은 안락사’, ‘조력 죽음의 확대가 가져올 상황에 대한 것이다. 존엄사는 필요 없는 치료를 거두는 것을 의미하고, 안락사는 인위적(적극적으로 소량의 약물 투여로 사망에 이르게 하거나 소극적으로 물, 산소, 영양분 공급 중단 등)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 예정인 호스피스, 완화 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조력 존엄사법)에 의하면, 환자가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돼 사망에 임박한 임종 과정에 국한해 연명 치료 중단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서도 알랭 들롱처럼 안락사가능?” /한경 정치/2022.05.30)

 


우리나라는 적극적으로 생명을 단축시키는 안락사를 허용하려는 입법론은 지금까지 제시되지 않았다. 그러나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에 따라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적출함으로써 그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일종의 소극적 안락사 허용성은 엄격한 통제 하에 법적으로 뒷받침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안락사’)

 


연명치료 중단을 통해 임종 과정에 있던 환자는 죽음에 이른다. 연명치료 중단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위의 조건 이외에도, 환자가 (미리) ‘사전 연명 치료 의향서를 의사 2인의 판단하에 작성했거나 환자의 의사가 확인된 경우는 가족 2명 이상이, 환자의 의사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경우에는 환자 가족 전원의 합의에 따라서 연명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

 


내가 염려하는 바는, 더 이상의 생명 연장이 의미 없다고 판단하는 범위에 대한 것이다. 사람들이 만족하는 생활 수준, 삶의 질은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풍요롭고 여유로운 환경 속에서도 삶을 감당하기 힘들어한다. 또 어떤 사람은 훨씬 더 열악한 생활 환경에서도 삶을 지속하려는 의지가 강할 수 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혹은 초고령화 추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몸의 기력이 떨어지고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해질 때, 이전 수준의 삶으로 살아가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대부분의 경우, 이전보다 훨씬 더 연약한 정신과 육체에 의지해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 경우, 삶의 질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본인이,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이 알게 되는 상황에서, ‘저런 삶이라면 삶을 더 지속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게 될 때, 바로 그 사람이 판단의 주체가 되지 못한다면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요인을 비교,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단순하고 극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 보자. 어떤 사회에서는 안락사의 기준을 ‘85로 잡았다. 그 기간을 전후하여 안락사를 신청할 수 있고, 신청한 사람에 대해 안락사가 진행될 수 있다고 가정해보자. 안락사 신청 나이가 지난 후에도 당연히 생존의 결정권은 본인에게 있고, 안락사 신청이 가능한 나이 이전에도 본인의 의사에 따라 안락사 신청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보자.

 


여기, 78세의 노인이 있다. 대체로 건강하고 가족과의 사이도 원만하고 친구들과도 즐거운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다친 무릎 때문에 병원에 가는 일이 잦아졌고 생활이 불편해지면서 우울한 기분에 자꾸 빠지게 되었다고 해보자. 그는 안락사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안락사의 기준이 되는 ‘85까지는 7년이나 남았지만, 그때까지 삶을 이어가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다. 그는 지금까지 자기 삶에 만족한다고 말하며, 불편한 삶을 지속하면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폐를 끼치기보다는, 자신의 선택으로 정돈된 모습으로 깔끔하게 자기 삶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한다.

 


여기, 87세의 노인이 있다. 그는 안락사 신청나이가 지났지만, 아직도 안락사 신청하지 않았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신장이 좋지 않았고 5년 전부터 인공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한 주에 3번씩 투석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고 있다. 혈압약과 고지혈증약을 먹고 있다. 보건소에서 진행하는 간단 치매 검사에서 위험군이라는 검사 결과를 들었고, 다음 주에는 정밀 검사를 위해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그는 '아직도' 안락사 신청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어떤 사람은 극한 상황에서도 혹은 오히려 극한 상황에서 더욱 생존의 의지를 불태우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상대적으로) 절망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극단의 경우를 상상한다. 그건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

 


내가 궁금해하는 건, 안락사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었을 때, 위와 같이 극단적인 경우는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안락사를 선택한 사람이 아니라, 선택하지 않은사람에 대해 내리는 판단에 대한 것이다.

 


사람은 사회가 주는 압박과 압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나는 자연인이다, 로 살아간다면 모를까. 하지만, 자연인으로 산에 사는 그 사람조차 카메라가 필요하다. 보고 있는 사람이 없으면 산속에서의 삶이 설명될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하려는 말은, 삶은 소중하다, 인생은 아름다워, 가 아니다. 생명 경시 풍조를 우려한다는 게, 안락사 반대를 외치는 사람들의 첫 번째 주장이라고 하던데,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나는, 죽고 싶은 사람의 죽고자하는 의지가,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의 살고자하는 의지를 강압하는 경우를 걱정할 뿐이다.

 

 


















살고자 하는 의지, 생에 대한 의지는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강렬하다. 사진은우리 인간의 아주 깊은 역사에서 가져왔다. 박테리아는 자력으로 움직일 수 있고 매일 살아남기 위해 임의적인 움직임을 지속한다고 한다. 유익한 물질을 만났을 때는 달리기 운동을 통해 가까이 가고, 해로운 물질을 만났을 때는 뒹굴기 운동을 통해 도망간다고 한다. 박테리아조차도,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조차도 생존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생존한다. 박테리아 단계에서부터 우리 안에 각인된 생존 의지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위의 경우처럼 극단적인 예시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이다. 말도 안 된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과 인간의 이기심이 결합할 경우 그것이 불러오는 결과는 우리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 안락사 신청의 가능 범위를 대폭 확대될 경우, ‘장기 적출관련 산업의 헬게이트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보장할 수 있겠는가.

 

 


최초의 시험관 아기가 탄생했던 게 1978년이다. 난자를 체외로 채취하여 시험관 내에서 수정시키고 다시 자궁 내에 이식해서 태어난 아기들이, 우리 주변에도 많다. 대부분 딸아들/아들딸 쌍둥이다. 이제 인간은 여러 유전 특질 중에서 성별을 선택할 수 있는 단계에까지 도달했다. 유전자를 조작해 원하는인간을 만들어내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미 주문형아기가 태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출산은 싫지만, 아기는 갖고 싶은 제1세계의 남녀들이 제3세계 여성을 출산 기계로 사용하고 있다. 자궁만 빌리는 경우가 있고, 난자와 자궁을 빌리는 경우가 있다. 태어날 아기에 대한 포기 각서를 작성하고 그에 대해 금전적 보상을 받는다. 다시는 그 아기를 만나지 못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이미 대리모 산업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 가는 길은 내리막이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도가 붙을 테고, 뒤돌아 나오는 데는 많은 힘이 필요하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내 주위에도 가족의 도움 없이 사는 것이 힘든 분들이 많다. 뇌졸중으로 쓰러져 가족의 보살핌으로 살아가는 분도 계시고, 치매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 요양병원에 입원한 분도 계시다. 말기암 환자로서 고통이 너무 심해 이제 그만 끝내고 싶다는 환자의 처절한 절규에 온 가족이 눈물바다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노인 한 분 봉양하다가 자주 싸우는 바람에, 어르신이 돌아가신 후 형제자매가 의절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삶은 고단하고 애달프다.

 


하지만, 삶을 그 자체로, 삶 그대로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있다. 아이고, 이제 내가 죽어야지. 아이고, 노인네가 별걸 다 먹어, 그지? 하면서도 더 건강한 삶, 더 나은 삶에 대해 기대하는 분들이 있다. 삶을 사랑하는 분들의 그런 태도가 귀엽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 자체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상가 엘리베이터에서 한 어르신을 만났다. 어깨에 수영 가방을 메고 계셨다. 수영 다녀오는 길이라는 그 어르신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엄마에게 물으셨다고 한다. 내가 몇 살로 보이우? 엄마는 80대 초반을 예상했는데 알고 보니 93세셨다. 그렇게 안 보이는 93세의 정정한 할머니. 근데, 내 딸은 죽었어. 일흔 하나였는데, 암 걸려서. 70대 초반의 딸이 암에 걸려 엄마보다 먼저 죽었다. 할머니는 내가 먼저 죽어야 하는데 네가 먼저 갔구나. 이를 어쩌나. 나는 어쩌나해야 하는가. 남은 삶을 절망과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 할머니는 다른 방식을 택했다. 할머니는 살아가기로 했고, 가능하면, 이제 돌봐줄 딸도 없으니 더 건강한 삶을 살기로 선택하셨다. 할머니는 수영 가방을 메고 수영장에 다니신다. 할머니는 삶을 선택했다.

 

 


난 지금도 윌의 선택이, 윌에게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윌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선택을 어떻게 존중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궁금하다. 이 책을 읽은 후 안락사선택적 죽음에 대한 내 생각이 어떻게 바뀌는지 추적하기 위해, 지금의 생각을 여기에 적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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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떤 게 더 자연스럽나요?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2-12-05 19:06 
    진작에 다 읽은 책을 미루다 미루다 이제야 리뷰를 쓰겠다고 자리에 앉았다. 여기저기 부산하던 생각과 의문들은 모두 다 사라지고, 마쳤다는 결과만 덜그러니 남아있는 이 순간의 암담함. 책 전체를 보아 주인공 윌과 루이자를 제외하고 가장 입체적으로 그려진 사람은 루이자의 동생 트리나이다. 그다음, 한 쌍으로 대조되어 자세히 그려진 사람들이 윌의 어머니와 루이자의 어머니다. 안락사를 선택한 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자기 딸이 고용되었다는 걸 알게 된 루이자
 
 
mini74 2022-10-08 22: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안락사나 조력사를 선택할 수 있는 기준이라는 것도 주관적인 것이니 정답은 없겠지요. 단발머리님 글 공감하며 읽었어요. 최근에 알랭들롱이 안락사 선택해서 화제가 됐던 기사도 생각납니다.

단발머리 2022-10-14 13:38   좋아요 1 | URL
네, 미니님 말씀이 맞아요. 딱 정해진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알랭 들롱 기사는 저도 이 책 읽고 찾아보다가 알게 됐어요.
우리 나라에서는 아직 먼 일 같기는 한데 사회적인 고민과 논의가 필요한 거 같아요.

바람돌이 2022-10-08 23: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는 저의 친정부모님이 연명치료 중단 신청하고 싶다고 말씀하셔서 의료보험공단에 같이 모시고 갔다가 저도 같이 신청하고 왔어요. 아직 우리나라의 연명치료 중단은 그야말로 다른 치료법이 거의 없고, 호흡기 빼면 그냥 사망인 정도가 돼야 실시한다고 하더라구요.
존엄사나 안락사 모두 신중해야 할 것은 당연하고 우리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 사회가 자신의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결정권을 논의는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처럼 무조건 금기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오늘 읽은 책에 안락사가 허용되었을 경우에 나이든 사람에 대한 시선 - 저 노인은 왜 안죽고 굳이 저렇게 민폐끼치면서 살고 있냐 같은 폭력적인 시선도 나올수 있으리라 생각돼요. 그런데 그런 노인에 대한 폄하와 무시의 시선은 지금도 엄청나게 존재하고, 결국 우리 사회가 나이듦에 대한 시선과 태도 자체를 고쳐나가야 하는 문제지 안락사같은 문제에 국한되는건 아니라고 생각되기도 하고요. 어쨌든 쉽지 않은 문제인데 단발머리님의 생각과 함께 저도 앞으로 계속 고민해보고 싶은 주제입니다.

단발머리 2022-10-14 13:53   좋아요 2 | URL
바람돌이님 말씀처럼 우리사회가 자신의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결정권을 논의하는 분위기가 되어야 할텐데요.... 실제는 돈이 많은 사람들은 영생의 길로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 처한 사람들은 고독사하는 형국으로 가는 것 같아요.

나이 든 사람들에 대한 폭력적인 시선을 어떻게 극복해 갈 수 있을지... 사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자본주의 자체가 생산과 소비, 새 것에 대한 쉼없는 열망으로 지탱되고 있는데 과거처럼 노인이 존경받는 사회로 회귀할 수 있을 것인가. 전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렇다면, 노인을 다른 시선으로 봐야할텐데 이게 사회적으로는 ‘나이듦‘에 대한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만 해소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런 사회적 인식이 바뀌지 않는 상황에서 죽음이 ‘강요‘되는 사람들은 결국 노인들이지 않을까 싶어요. 더 많이 고민해 봐야겠어요.

공쟝쟝 2022-10-09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중요한 질문, 질문의 질문과 결국 사람에 대한 질문 잘 읽었사옵니다.

단발머리 2022-10-14 13:39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합니다^^

수이 2022-10-10 0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그 점에까지 깊이 생각하지 못했는데 역시 단발머리님과 함께 읽으니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다시 한번 좋아요. 저도 앞으로 읽는 동안 단발머리님의 사유의 길, 더불어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0-14 13:40   좋아요 0 | URL
저는 ‘살고자‘ 하는 ‘욕망‘에 관심이 많아서 이렇게 읽었던 것 같아요. 아직도 잘 모르겠고요. 비타님이 같이 고민해주시고 답 좀 가르쳐주세요. 네?!?!?!

다락방 2022-10-11 1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윌의 선택을 이해하고 윌로서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하고 윌에게는 그것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만약 저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하고는 있어요. 만약 나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거야. 그런데 이렇게 삶을 선택하면 아주 많은 게 복잡해지죠. 일단 윌처럼 저는 경제적 여유가 잇는 집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제가 가진 돈도 없으므로 저를 돌봐줄 누군가를 고용할 돈이 없다는 거죠. 좋은 시설이나 훌륭한 간병인을 구하는 것은 저에게 힘든 일이고 그렇다면 가족 중 누군가가 저의 삶을 돌봐주어야 하겠죠. 저는 이렇게 생각하면 제가 삶을 선택해도 되는 것인가, 라는 의문에 다시 맞닥뜨려요. 내가 살기로 선택한 것이 가족 구성원중 누군가의 평생 돌봄노동을 담보로 해야 하는 것이라면, 내가 살아있는 것이 그래도 가족에게 더 나은 거라고 스스로를 계속해서 설득하는 것은 가능할까? ‘내가‘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것이 가능해질까? 그렇다면 그래서 삶이 아닌 죽음을 선택했을 때, 그렇다면 그것은 순수하게 나의 선택일까?
저는 단호하게 ‘나는 그럼에도 삶이야‘라고 답했다가 몇 가지의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되면 ‘그래도 되나?‘를 만나게 돼요.

결국 단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죽음에의 선택이 삶을 선택한 사람들을 압박하는 경우를 저도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10-14 13:45   좋아요 0 | URL
근데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생명이 모든 사람에게 평등한 문제인것처럼 죽음도 그러한데 ‘경제적인 것‘ 때문에 결국 우리는 ‘삶‘과 ‘죽음‘ 사이를 ‘선택‘해야 하는가... 이런 생각이요. 윌처럼 여유가 있다면 죽음을 선택하지 않았을 사람이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죽음을 선택해야 한다면... 사실 현실의 우리네 삶도 크게 다르지 않잖아요. 모두 좋은 음식, 좋은 집, 좋은 차, 시간적 여유를 원하지만 실제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제한되어 있고요.
저는 사실... 윌을 연기한 샘 클란플린 좋아해서요. 샘 헌정 페이퍼 이런 거 쓰고 싶었는데.... 자꾸 생각이 다른데로 달아나네요.

살고자 하는 욕망,에 대해서는 좀 더 생각해봐야할 거 같아요. 압박하지 않으면서 생명의 무게를 맘껏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에 대해서도요.
 





그 사람과 사귀는 동안에는 클래식 음악을 한 번도 듣지 않았다오히려 대중가요가 훨씬 마음에 들었다예전 같으면 관심도 갖지 않았을 감상적인 곡조와 가사가 내 마음을 뒤흔들었다그런 노래들은 솔직하고 거리감 없이 열정의 절대성과 보편성을 말해주었다실비 바르탕이 노래한 <사람아그건 운명이야>를 들으면서 사랑의 열정은 나만이 겪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대중가요는 그 당시 내 생활의 일부였고내가 사는 방식을 정당화시켜주었다. (『단순한 열정』, 23)

 





























































































































프랑스어 공부한다고 파리에서 아니 에르노 사다 준 친구와 제가 가진 책이 에르노 신간임을 알려준 친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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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10-06 20: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경축! 이제 드디어 사놓고 안 읽은 단순한열정을 펼칠 때가 되었군요ㅋㅋㅋ

단발머리 2022-10-06 20:27   좋아요 3 | URL
뽜야! 자매편 <탐닉>도 기억해 주세요^^

페넬로페 2022-10-06 20: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우, 18권 읽어야 한다는 거죠!

단발머리 2022-10-06 20:46   좋아요 4 | URL
일단 제가 급하게 책을 모아보았습니다. 문학동네, 민음사, 1984books, 비채 등 여러 출판사가 골고루 좋아하겠네요^^

서곡 2022-10-06 2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아 당장 도서관 에르노 대출 마구 되겠군요!!!

단발머리 2022-10-06 20:46   좋아요 3 | URL
판매도 많이 되겠지요. 근데 요즘 하도 경제 불황이라.... 도서관이 더 바빠질까요? 그럼 저도?!?

햇살과함께 2022-10-06 20: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호~~ 출판사들 신났겠어요~
저도 읽어 본 작가, 더 읽고 싶은 작가라 신나네요^^

단발머리 2022-10-06 20:49   좋아요 4 | URL
출판사들 완전 오늘밤에 파티하겠어요. 여러 출판사에서 골고루 내셨네요.
저도 제가 읽어본 작가라, 그래서 너무 좋아요. 최근에 다 안 읽어본 작가라 좀 울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곡 2022-10-06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물론 판매도 많이!!! 사진 너무 멋있습니다~~~

단발머리 2022-10-06 20:48   좋아요 2 | URL
판매도 많이 되어야지요. 사진은 제 친구 v로 이름이 시작되는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 방에서 가져왔습니다.
말도 안 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2-10-06 20: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루 종일 궁금했는데, 아니 에르노 였네요
지난번 사건도 있고 해서 살만 루슈디일까 했는데,,,, 아니 에르노 넘 반갑습니다.
의미가 짙어지네요
🎉 🎉

단발머리 2022-10-06 21:26   좋아요 3 | URL
네, 저도 포털에 뜬 거 보고 바로 책 모았습니다 ㅋㅋㅋㅋㅋㅋ
살만 루슈디도 후보군 중의 한 명이었군요. 루슈디도 괜찮기는 하지만, 저는 역시 에르노....
저도 같이 빵빠레를 울려봅니다 🥳🥳🥳

서곡 2022-10-06 2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되게 감격적이네요 자수성가형이라고 생각되어 더 그런가 봐요...저에게 헌책방에서 산 오래된 구판 아니에르노 책이 있는데 안 버려야겠어요 버리려고 했었는데

단발머리 2022-10-06 20:55   좋아요 2 | URL
네, 저도 그 부분도 중요한 거 같아요. 정말 밑바닥에서 시작해서 정상까지.
구판 아니 에르노 영구히 보존하셔야지요 ㅋㅋㅋㅋㅋㅋ 일찌기 에르노 알아보는 안목도 칭찬하시면서요 ㅋㅋㅋㅋㅋㅋ

서곡 2022-10-06 20:58   좋아요 2 | URL
저자 사인받고 싶어요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0-06 21:03   좋아요 2 | URL
저두요 ㅋㅋㅋㅋㅋㅋ 저두 친구가 프랑스에서 사 온 <Le Jeune Homme> 있는데 말입니다. 저자 사인 어떻게 안 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10-07 08:45   좋아요 1 | URL
저자 싸인을 받으려면 우리 아니 언니가 연세가 좀 있으신지라 우리 셋이 가야합니다 프랑스로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0-06 2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아니 에르노! 제가 왜 이리 뿌듯하죠 ^^

단발머리 2022-10-06 20:54   좋아요 3 | URL
다들 너무 좋아하시네요. 저도 너무 뿌듯해요. 아니 에르노, 장하십니다. 축하축하 짱짱!!

건수하 2022-10-06 20:56   좋아요 3 | URL
어머나! 장바구니에 담아놓았던 아니 에르노 중고책이 판매됐어요 ㅎㅎ 이런게 바로 노벨상 효과? :)

단발머리 2022-10-06 20:57   좋아요 3 | URL
노벨상 효과 벌써 나타나나요? 저도 얼른 달려가봐야겠어요! 휘리릭!!

수이 2022-10-06 20:5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니 에르노 탈 수 있을까 싶어 다른 언니로 찍었는데 이런 😟 그럼에도 기분이 좋군요. 아니 에르노 이참에 다시 읽기 해야지!!!

단발머리 2022-10-06 20:53   좋아요 3 | URL
아니 에르노 왜.... 나 많이 안 읽었어요? 왜요? 나 왜 3권 읽고 흐믓해요? 왜요?
(사진 비타님 방에서 가져왔어요. 그런 줄로 좀 알고 계세요^^)

서곡 2022-10-06 23:02   좋아요 2 | URL
단발님 전 롱롱타임어고우 두권인가 읽고 올해 오랜만에 두권읽었거든요 기쁘네요 ㅎㅎㅎ 올해 안읽었으면 이정도로기쁘지는않았을거같아요

단발머리 2022-10-06 23:06   좋아요 2 | URL
저도 바로 그 생각이에요. 제가 읽은 작가가 수상작이어서도 기쁘고요. 최근에 읽어서 그것도 기쁘구요. 겹경사인가요? ㅋㅋㅋㅋㅋㅋㅋ

서곡 2022-10-06 23:09   좋아요 2 | URL
겹경사 ㅋㅋㅋㅋ 기쁨두배인걸로 네네

수이 2022-10-07 08:47   좋아요 2 | URL
저기요 단발머리님, 노벨문학상 누군가 타면 또 책 엄청 팔려고 굿즈 이쁜 거 엄청 만들어서 쏟아내겠지 했거든요, 그래서 굿즈 얻으려고 대기중인데 오늘 바로 공개한 필통은 좀 아닌 거 같지 않아요? 알라딘에 전화 걸어서 아니 에르노 언니 굿즈 겨울 머그잔으로 대빵 이쁘게 만들어보라고 해주실 수 있어요? 저도 전화하려구요 ㅋㅋ 전화는 심했나? 메일 보낼까요? 일대일 문의할까요?

단발머리 2022-10-07 15:27   좋아요 1 | URL
그거 다 해 보시면 좋겠어요, 비타님이요 ㅋㅋㅋ 저도 머그잔이 제일 좋을 거 같고요. 그러면 판매 상승에 어마어마한 도움이… 필통은 아니더라구요. 그건 좀 ㅋㅋㅋㅋㅋㅋ

서곡 2022-10-07 16:39   좋아요 1 | URL
티셔츠 에코백 다이어리 플리즈 ㅋㅋㅋ

수이 2022-10-07 16:51   좋아요 2 | URL
오오오 다 마음에 듭니다 서곡님, 알라딘 디자인 굿즈팀이 움직이고 있어야 할 텐데 말이죠!!

단발머리 2022-10-07 17:00   좋아요 1 | URL
오오오 다이어리 좋네요. 수첩도요. 미니수첩 길고 얇게 만들어주세요 ㅋㅋㅋㅋ

서곡 2022-10-07 17:02   좋아요 0 | URL
브로마이드 책받침 마우스패드 네버엔딩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0-07 17:14   좋아요 1 | URL
알라딘 디자인팀에서 서곡님 모셔가야겠네요 ㅋㅋㅋㅋ 보고 있나, 알라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10-07 17:33   좋아요 1 | URL
알라딘아 아니 에르노 언니 책 잔뜩 팔려면 얼른 서곡님 모셔가서 굿즈 잔뜩 만들어다오. 보아라 알라딘, 알라딘아, 일해다오. 얼른 아니 에르노 언니 사진 큼지막히 박아서 이것저것 만들어다오!!!!

mini74 2022-10-06 2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렇게나 많군요 ㅎㅎ 저는 한 여자랑 세월 읽었던 기억이 ㅎㅎ

단발머리 2022-10-06 21:45   좋아요 2 | URL
역시 미니님! 진작에 읽어 두셨군요. 전 3권 중에 2권은 올해 읽은 건데요. 얼마나 자랑스러운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06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구가ㅋㅋㅋ
단발님이 수상 소감을 대신 전하는 것 같아요ㅋㅋㅋ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애트우드님 기원했지만, 루슈디가 타지 않을까? 싶었는데...아니 에르노도 살짝 눈길이 가긴 했었어요. 단발님 외 북플친님들 서재에서 종종 책을 봤던지라~ 친숙하더라구요.
암튼 단발님 축하드려요^^

단발머리 2022-10-06 23:09   좋아요 3 | URL
제가 뭐… 아니 에르노님 소감을 전하고 그러기는 어렵지만서도 이렇게 기쁠수가 없네요. 물론 애트우드님이 수상하셨어도 기쁠 거 같기는 해요 ㅋㅋㅋㅋ축하 말씀 감사드립니다!! 다정한 책나무님^^
 
애정과 신의 및 인내로써
꿈을 일상의 삶 속으로 조제해넣어 온 발자취



































일전에 존경하는 독서괭님 서재에서 전영애 교수님의 책 『꿈꾸고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에 대한 글을 읽고 크게 감동받은 나였다. 바로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 왔다. 대출에() 큰 의의를 두는 사람답게 대출만 하고 읽지 않고 있어서 (언젠가는)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오늘 독서괭님 서재에 댓글을 달면서 “(그 책이) 책탑 아래쪽에 깔려 있어요.”라고 실토했더니 독서괭님이 안타까워하시며 구출해주고 싶다고 하셨다



그 다정한 마음 잘 접수되었음을 알려드리며, , 조만간, 가능한 한 빨리, 그 책에 도전해 보겠다,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아래 사진은 현재의 책탑 사진. 김치냉장고 위에 쌓아둔 지금 읽는 책들아니고 순수하게 대출해 놓은책들. 갈 길이 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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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10-05 22: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애들 잠들고 알람 설정하려고 폰 켰다가 잠깐 들어왔는데 이런 반가운 소식이!! 구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ㅋㅋㅋㅋ
아니 근데 단발님 대출 스케일 무엇이예요..? 책 욕심 정말 ㅋㅋㅋ 저는 소심하게 세권 빌려놓고도 다 못 읽고 있는데.. 일단 전영애님 책은 얇으니 어서 시작하세요~^^

단발머리 2022-10-05 22:06   좋아요 2 | URL
저는 도서관 3군데 다니고요 ㅋㅋㅋㅋ 읽기가 아니라 대출에 큰 의의를 두는 사람으로서 ㅋㅋㅋ 못 읽고 반납할 때 죄책감을 안 느끼고요 ㅋㅋㅋ 얼른 주무세요, 독서괭님^^

얄라알라 2022-10-06 12:06   좋아요 3 | URL
뷔페로 치면, 좀 달달하고 가벼운 입가심 용이랑 헤비한 요리랑 섞어놓은 접시가 아니라, 단발머리님의 뷔페접시에는 개성강하고 헤비한 고영양 음식들이 가득해보여요 ㅎ

근데 책 욕심 많기로는 ㄷㅉ 서러우실 괭님께서 스스로 ‘소심하다‘하시니 ㅎㅎ전 명함 안 내밀고 못내밀고 눈팅만 하렵니다!

이 많은 책 중에서 에바 일루즈 책이 확 들어오네요

독서괭 2022-10-06 14:27   좋아요 3 | URL
얄라님, 전 여기 다른 분들에 비하면 책욕심 있다고 명함도 못 내밉니다 ㅋㅋ 그래서 한달에 두권만 사면서 살 수 있지요 ㅎㅎ 대출은 읽는 속도가 느려서.. 세권 중에 두권은 다 읽는 게 목표입니다만 ㅠㅠ

단발머리 2022-10-06 17:22   좋아요 1 | URL
알라님 / 헤비 앤 고영양 책들이라니 ㅋㅋㅋㅋ 넘 감사합니다. 책은 고급인데 속도가 문제네요. 에바 일루즈는 짱입니다!

단발머리 2022-10-06 17:24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 저는 책을 만지고 훑어보고 목차 살피는 것을 ‘읽는 것’으로 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는 다 읽고 있지만ㅋㅋㅋㅋ 전통적인 의미에서는 10타수 2안타가 안 되지요. 흠흠.

책읽는나무 2022-10-05 23: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예전의 나를 보는 듯 합니다ㅋㅋㅋ
분류기호 종류별로 이쁘게 빌리셨네요?^^
저는 이제 어깨가 너무 아파서 도서관 책 만져만 보기 그만 뒀어요(정말?)
도서관 가방끈도 떨어지고ㅜㅜ
그래서 이젠 올 가을부터는 도서관 두 곳에서 각각 두 세 권만 빌려보기 챌린지를 만들어 보았어요. 근데도 안 읽어지네요.ㅋㅋㅋ

영롱한 책탑 속에서 제가 읽고 있는 책도 보이는군요?
보부아르님의 책은 꼭, 무조건 읽고 반납하셔야 합니다!!!!ㅋㅋ
근데 보던 중...나혜석님 책은 저 옛날에 읽었는데?? 와~ 단발님보다 제가 더 빨리 읽은 책도 있네요? ㅋㅋㅋ 간만에 반가워서요ㅋㅋㅋ
꿈 꾸고 사랑했네~ 책도 궁금하군요~^^

얄라알라 2022-10-06 12:08   좋아요 2 | URL
책읽는 나무님, 에코백 선택기준은? 대출도서 5-6권은 너끈하게, 끈 떨어지지 않고 잘 받쳐준다!

저도 끈 몇개 끊어져서 급 공감하며 댓글 남깁니다. 하도 책 들고 나르고 했더니, 등도 굽는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10-06 12:35   좋아요 3 | URL
에코백 하나에 5~6 권만 담는게 정석인가요?? 어쩐지~~
전 시동생까지 가족 카드에 묶어 6인 가족 한 명당 5 권씩 빌려주는 도서관을 이용했으니...또 다른 도서관에 또 달려가고...쩝~
거의 삼 년을 20 권을 넘게 고대로 빌려 와서 만져만 보고 또 고대로 반납!!! 가방끈이 떨어질만 하죠ㅋㅋ

일단 어깨랑 목이 넘 아프고 나중엔 허리까지 아프고...책가방 메고 걸어오는 날엔 등이 절로 굽던데요? 얄라님도 조심하세요^^
어깨가 넘 아파서 주말 남편한테 차를 태워달라기 시작하니까, 결국 연체되기 시작했고...ㅜ
이젠 내려 놓자~ 하면서 두 권씩만 빌리기로 한지가 2 주 되었습니다^^

단발머리 2022-10-06 18:10   좋아요 2 | URL
책나무님 / 책나무님은 진짜 대단하셨네요. 저는 가방끈 떨어진 적은 저의 도서관 출입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책나무님 진심으로 리스펙!!! 나혜석님 책은 제가 많이 늦었네요. 얼른 따라갈게요^^

알라님 / 우아! 알라님도 끈 여러개 끊어지셨다고 하니 정말 저는…. 분발하게 되네요. 이제는 너무 무리해서 빌리기는 힘들거 같아요. 무엇보다 무거워서요 ㅋㅋㅋㅋㅋ

mini74 2022-10-06 07: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출에만 의의를 에 ㅋㅋㅋ 동지애를 느꼈습니다. 도서관만 가면 왜 이리 쓸어담고 싶은지요 ㅎㅎ 책탑은 어쨌든 아름답습니다 ~

얄라알라 2022-10-06 12:07   좋아요 2 | URL
ㅋㅋㅋ댓글을 모두 다시지만 않으셨을 뿐, ˝대출에(만) 의의...˝에 동지애를 느끼신 분은 mini74님과 저뿐 만이 아닐 듯합니다요! ㅎ

단발머리 2022-10-06 17:49   좋아요 1 | URL
대출에 특히 의의를 두는 저로서는 ㅋㅋㅋㅋ 하지만 ‘상호대차’에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하하하

얄라알라 2022-10-06 18:40   좋아요 0 | URL
꼭 끈만 끊어지는 건 아니더라고요. 약한 에코백은 내부에서 가로 줄로 찍 찢어져요. 책을 많이 넣으면^^:; ㅎ

하이드 2022-10-06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영애 교수님 책 좋아요. 저도 지금 대출책탑이 다섯무더기쯤... 이번에는 더 많이 읽겠어. 읽을만큼만 빌리겠어. 언젠가 되는 날이 오겠지요.

저는 도서관을 4군데 다니고요, 대출카드가 4개 있...

단발머리 2022-10-06 17:54   좋아요 0 | URL
하이드님 책탑도 궁금하네요. 다섯 무더기라니 ㅋㅋㅋㅋㅋ 들고 오는 것도 아주 큰 일이시겠어요. 저도 여섯군데 다니다가 이제 좀 줄이고요 ㅋㅋㅋㅋ 대출카드 헐 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10-06 09: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대출도서만으로 저렇게 높은 책탑을 쌓을 수 있다니!ㅎㅎㅎ 어쨌든 책탑은 멋지구요. 다양한 분야의 책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도 눈에 띱니다^^ 맨 아래 깔려 있는 <과학혁명의 구조>가 눈에 들어오네요^^ 저도 괭님 서재에서 본 전영애 선생님 책 좋아서 도서관에 보니 바로 근처 도서관에는 없지만 상호대차 가능하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빌려서 읽어보려고 합니다^^

단발머리 2022-10-06 18:02   좋아요 1 | URL
예전에는 아이들 책까지 정말 대단~~ 했는데요 요즘엔 욕심 안 내고 정말 엄선해서 빌려오는데도 이렇게나 많네요. <과학혁명의 구조>는 딱 보아하니 어렵겠더라고요. 벌써부터 울상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10-06 16: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의 책 고르시는 안목은 이미 검증이 된바, 그렇다면 저도 단발님 따라서 저기 저 책들 다 빌려서 읽어볼까요. 전영애 선생님 책부터 빌리러 도서관으로 와르르르르 쿵쾅쿵쾅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0-06 18:06   좋아요 2 | URL
익숙하지 않은 제목의 책은 정희진쌤 추천도서구요. 저 중에서 <페미니즘 철학>이랑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이 일단 구매 선택 되었습니다. <사랑은 왜 끝나나>는 고민 중이고요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2-10-07 0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겹치는 책 4권 발견!!! ㅎㅎㅎ

단발머리 2022-10-07 08:19   좋아요 1 | URL
이야호!! 4권이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