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blog.aladin.co.kr/790598133/15062804 작년 오늘의 포스트와 관련하여 C.S. 루이스의 '헤아려 본 슬픔'(원제 A Grief Observed)을 찾아 보았다.






루이스는 두려움과도 같은 이상한 느낌, 침을 연신 삼키지 않을 수 없는 상태, 망각증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헤아려 본 슬픔》을 읽는 것은 단지 루이스의 슬픔뿐 아니라 사랑을 이해하는 그의 방식을 공유하는 것이며, 이러한 경험은 풍요롭기 짝이 없다.

1988년 8월 크로스윅에서 매들린 렝글 * 매들린 렝글MadelainL’Engle : 1918년생. 미국의 아동문학 작가로 1963년 《시간의 주름A Wrinkle in Time》으로 뉴베리 상을 수상하였다. - 머리말

슬픔이 마치 두려움과도 같은 느낌이라고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았다. 무섭지는 않으나, 그 감정은 무서울 때와 흡사하다. 똑같이 속이 울렁거리고 안절부절못하며 입이 벌어진다. 나는 연신 침을 삼킨다. -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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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에르노의 '카사노바 호텔'(정혜용 역)에 실린 사회학자 부르디외를 추모하는 글 '슬픔'을 읽었다.

부르디외 묘소(2006) By 01.camille


피에르 부르디외 별세(2002) https://v.daum.net/v/20020125124055743?f=o





70년대에 『상속자』 『재생산』, 그뒤에 『구별짓기』를 읽는다는 건,—늘 그렇지만—격렬한 존재론적 충격을 느끼는 일이었다. 지금 의도적으로 존재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자신의 출신이 조금이라도 피지배 계층과 관련있는 경우, 부르디외의 철저한 분석에 대한 지적 동의에 덧붙여 체험된 자명성을, 이를테면 경험이 보장하는 이론의 진실성을 느끼게 된다.

십오 년 전, 부르디외를 처음 읽었을 때와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을 처음 읽었을 때, 두 저서가 미친 효력을 비교해봤었다. 이쪽에서는 여성의 조건에 대한 각성이라면, 저쪽에서는 사회의 구조에 대한 결정적이며 돌발적인 각성.

나아가 부르디외의 글들은 내가 글쓰기를 시도할 때, 무엇보다도 그가 명명한 대로 사회적으로 억압된 것을 지속적으로 말할 수 있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격려였다. -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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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4-11-17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르디외 익숙한데 누구지? 하고 들어왔다가 놀랐네요.(첫 번째 책) 제 기억으로 얼마전까지 읽던 <세계 끝의 버섯>에서 인상적인 그의 문장을 봐서 그런 것 같아요. 서곡님의 발췌문 보니 꼭 책으로 만나고 싶네요.주말 향긋하게 보내시길^^*

서곡 2024-11-17 19:30   좋아요 1 | URL
네 반갑습니다 일요일 저녁 잘 보내고 계신지요 ㅎㅎ 이 페이퍼에는 안 넣었지만 부르디외의 저서 중 ‘세계의 비참‘이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는데요 아니 에르노 작가에게 이토록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5061862 작년 오늘 포스트에 이어 '엄마와 함께한 마지막 북클럽'으로부터 아래 옮긴 글에 인용되고 언급된 책은 디디온의 '상실'이다.

Still Life of Flower - Arshile Gorky - WikiArt.org






작품 속에서 디디온은 남편의 죽음을 맞이하며 느낀 슬픔을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느꼈던 슬픔과 대조시킨다.

[슬픔이 다가올 때는 어떠리라 예상했던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다르다. 그것은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느꼈던 감정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여든다섯 생신을 며칠 앞두고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아흔한 살이 되기 한 달 전에 돌아가셨으며, 두 분 다 몇 년 동안 노환을 겪은 후였다. 각각의 경우에 내가 느꼈던 것은 슬픔과 외로움(나이가 몇이든 간에 버려진 아이가 느낄 만한 외로움), 가버린 세월, 하지 못한 말, 마지막에 두 분이 느껴야 했을 고통과 무기력감, 육체적인 굴욕감을 함께 나누지 못한, 아니 진정으로 인식하지 못한 내 무능력에 대한 후회였다.]

나는 책에 완전히 몰입했고, 위의 구문으로 자주 돌아가고는 했다. 어머니는 죽지 않았다. 아직 살아 있다. 나는 슬프기는 하지만 외롭지는 않다. 그리고 나에게는 아직 할 수 있는 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어머니의 고통과 무기력함과 육체적인 굴욕감을 인식하고 달랠 기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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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9j0772a 오늘은 전태일 기일이다. '전태일 불꽃이 된 노동자'(오도엽)로부터 옮긴다.



[전태일 54주기…사랑은 언제나 바보들의 것] https://www.hani.co.kr/arti/opinion/because/1166950.html





"노동자도 당당하게 사람 대접을 받으며 살 권리가 있어. 우린 이제껏 기계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어. 공장주인들에게 부당한 학대를 받으면서도 바보처럼 찍소리도 못하고 말이야. 그러니 우리 재단사 모임은 바보들의 모임이야. 바보처럼 살았다는 걸 알아야 바보 신세를 벗어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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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11-15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곡님 편안한 한 주 보내셨나요.
11월은 10월보다 더 빠르게 가는 것 같아요.
이번주 따뜻했지만 다음주는 다시 많이 추워집니다.
따뜻한 주말 보내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서곡 2024-11-16 09:01   좋아요 1 | URL
네 감사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이번 주가 좀 바빠서 후다닥 지나갔네요 어느새 주말입니다 감기는 다 나았는데 추워진다니 조심해야겠습니다
 


제1인터내셔널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9j1873a


세인트 마틴 홀 (1850) By Numerous Engravings * 인터내셔널 창립총회가 열린 장소.






제1인터내셔널은 전문직 종사자, 공장 노동자, 일부 이데올로그, 그리고 한두 명의 수상쩍은 모험가들로 구성된 기묘한 혼합체였는데, 이들 가운데 지성,혁명의 경험, 의지력 면에서 마르크스에 견줄 만한 인물은 하나도 없었다.

인터내셔널은 그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었지만 수입에는 보탬이 되지 못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는 철도회사의 접수원 자리에 지원했지만 다 헤진 옷과 위협적인 외모가 고용주에게 좋은 인상을 주었을 리없다. 더욱이 그의 지원서는 글씨를 알아볼 수 없다는 이유로 접수조차 되지 못했다. - 9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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