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취미의 권유'(무라카미 류)에 하루키에 관한 언급이 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월간지에 연재한 글을 묶은 책이다.

사진: UnsplashIesha Reyes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가 무라카미 류의 데뷔작이다.






내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와 라이벌이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나는 하루키의 작품과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는 것에 늘 경의를 보내지만 특별히 그와 라이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키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다. 무라카미라는 성이 같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주변에서 나와 그를 호적수로 여긴다는 건 둘 다 세상의 주목을 받는 평가의 대상일뿐더러 무엇보다도 팔리는 소설을 꾸준히 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호적수는 두고 싶다고 둘 수 있는 게 아니다. 누군가를 겨냥해 ‘저 녀석에게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지지 않을 테다.’라며 마음속으로 별러 봐야 속절없다. 자기에게 충실하고 일에서 성공하는 것이 우선이다. - 호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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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넷플릭스 드라마 '동궁'을 보면 대비가 귀신이 자기를 잡아가지 못하도록 주변인들에게 자지 말고 자신을 지키라고 명령한다. 그 장면을 보니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아리아 '잠들지 말라'('공주는 잠 못 이루고'로 알려진)가 떠올랐다. 하여간 왕족들이란. 


클래식 클라우드 '푸치니'(유윤종)로부터 옮긴다. 

투란도트 오리지널 포스터(1926) by Leopoldo Metlicovitz


초연 100주년 ‘투란도트’ https://v.daum.net/v/20260710154038092 최근 우리 나라 공연 기사이다.







아무도 잠들지 말라, 잠들지 말라,
그대 또한, 오 공주여,
차디찬 침실 속에서,
사랑과 희망으로 떠는
별들을 보고 있으리!
 
그러나 내 비밀은 내 안에 있어,
아무도 이름을 알지 못한다!
아무도, 아무도! 날이 밝으면
그대 입에 대고 이야기하리라!
 
그리고 나의 키스가 침묵을 풀어
그대는 내 것이 되리!
 
(합창: 아무도 그의 이름을 알지 못할 것이야,우리는 아아, 죽게 되겠지)

밤이여, 사라져라!
별이여, 빛을 잃어라!
빛을 잃어라!
새벽이 오면 나는 이길 것이다!
이길 것이다! 이길 것이다!

나라가 망한 뒤 떠도는 타타르의 왕자 칼라프가 투란도트의 미모에 반해 도전한다. 수수께끼를 모두 맞히는 데 성공하지만 투란도트는 결혼하기를 거부한다. 이에 이번에는 칼라프가 투란도트에게 문제를 낸다. 하룻밤이 지나기 전에 자신의 이름을 알아내보라고. 이름을 알아내지 못하면 자신과 결혼해야 하지만, 알아낸다면 자신이 기꺼이 죽음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밤이 차츰 지나가면서 칼라프 왕자가 이기리라는 예감으로 기뻐 부르는 아리아가 ‘잠들지 말라Nessun dorma’다.

3막 관리들이 "낯선 젊은이의 이름을 알아내기 전에는 아무도 잠을 자선 안 된다"고 외친다. 칼라프가 이 소리를 들으며 "아무도 잘 수 없다! 공주 역시 잠들지 못할 것이다. 승리는 나에게"라고 노래하는 아리아 ‘잠들지 말라’를 부른다. - 06 얼음이 빛나는 마지막 순간: 〈투란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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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6-07-28 0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라마 ‘동궁‘ 볼 만 한가요?
귀신이나 좀비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조금 망설여져요. 그레서 영화 군체도 보지 않았거든요.

서곡 2026-07-28 21:08   좋아요 0 | URL
페넬로페님 안녕하세요 솔직히 저는 조승우 왕 연기 보려고 봤어요 ㅋㅋ 제 기준 별로 무섭진 않고요 이런 장르물을 선호하지 않으시면 굳이 꼭 보실 이유는 없을듯요
 


'반 고흐, 영혼의 편지'(신성림 역)의 '5장 생명이 깃든 색채'로부터 옮긴다. 파리 시절의 시작이 담겨 있다.






내가 이렇게 갑자기 파리로 와버렸다고 화내지 않길 바란다. 많이 생각해봤는데, 이게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일 것 같았다. 괜찮다면 정오부터 루브르에서 기다리마.

네가 언제쯤 살롱 카레로 올 수 있는지 알려다오. 비용 문제는 전에 말한 것과 똑같을 거다. 아직 돈이 조금 남아 있긴 한데, 그걸 쓰기 전에 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구나. 만나서 함께 의논해보자.

1886년 3월

▶ 고흐의 파리행은 이미 결정되었지만, 테오는 더 넓은 집을 얻어 옮겨 갈 6월까지 기다리기를 바랐다. 하지만 더 버틸 수 없었던 고흐는 3월에 불쑥 파리로 와버렸다. 이 편지는 역에서 검은 크레용으로 써서 짐꾼에게 들려 보낸 것이다. 두 형제는 한동안 라발가에 있는 테오의 집에 머물다 6월에 몽마르트르의 레픽가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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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디트로이트 미술관 초청전시회에서 수틴의 '붉은 글라디올러스'를 보았다. * Red Gladioli | Detroit Institute of Arts Museum https://dia.org/collection/red-gladioli/61991 디트로이트 미술관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화가 수틴에 관한 아래 글의 출처는 '보기만 해도 저절로 알게되는 서양미술 280 - 5'란 책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수틴 [Chaïm Soutine] (인명사전, 2002. 1. 10., 인명사전편찬위원회)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82351&cid=43671&categoryId=43671

Gladioli, 1919 - Chaim Soutine - WikiArt.org 현재 서울에 온 디트로이트 미술관 소장품과는 다르지만 같은 시기의 매우 닮은 그림이다.


cf. '꽃 피는 미술관'(정하윤) 여름 편에 수틴의 '붉은 글라디올러스'에 대한 글이 있다.







수틴은 어느 날 소고기를 그리기 시작했는데, 소고기는 금방 변색되고 말라버렸다. 그래서 그는 사람을 시켜 매일 도살장에서 갓 잡은 소의 피를 화실로 가져와 고기 위에 뿌리곤 했다. 며칠이 지나자 악취가 진동했고 참다못한 이웃들은 수틴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는 이미 그림이 완성된 뒤였다. 이 일화만 놓고 보면 수틴이 기이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사실 수틴뿐 아니라 많은 ‘보헤미안’들은 이런 기이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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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디트로이트 미술관 걸작전'을 보았다. 제목은 '인상주의를 넘어'이다. 전시작 중에 파리 시절 반 고흐가 그린 카네이션이 있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신성림 역)로부터 옮긴다.

Vase with Carnations, 1886 - Vincent van Gogh - WikiArt.org








1886년 1월에 안트베르펜의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했으나, 신경과민 증세가 심해져 2월이 끝나기 전에 그곳을 떠났다.  

파리에 온 고흐는 탕기 영감이 운영하던 클로젤 거리의 그림물감 상점에서 로트레크, 앙케탱, 베르나르, 러셀 등을 만났다. 이들은 코르몽의 아틀리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고흐는 4월에 이들과 합류하면서 인상주의 회화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그 화실에서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 수 없어서 넉 달 만에 떠나고 말았다. 여름에는 색 다루는 연습을 위해 꽃을 다룬 정물화 연작을 그렸다. - 5장 생명이 깃든 색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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