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걸 얻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
루이즈 L. 헤이 지음, 손혜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1년 4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처세술,재테크 이런 책을 지하철 같은 사람 많은데서 읽으면 왠지....쩍 팔린다.

이 책 <원하는 걸 얻으려면 자신부터 사랑하라>의 분류를 알라딘에서 보니 "도서 > 자기계발 > 성공전략/성공학 > 성공학 일반".

자기계발 책 경멸하는 사람 참 많다.
또한....<아침형 인간> 같은 자기계발 책"만" 읽는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쳐졌을 때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면 그만이다.
나는 가끔 이런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이 책의 원제는 [You can heal your life.]
직역하자면....
"당신은 당신의 인생을 치유할 수 있다." 이 정도?

이 책은 참....사람 많은데서 읽기 쩍 팔리게도
표지 하단에 이렇게 써있다.
그것도 빨간 바탕에 흰 글씨라 눈에 확 들어온다.
"7주면 당신 인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

하하하. "한달에 7kg 감량 못하면 전액 환불" 과 같은 수준으로 웃기다.

그런데.... 알라딘도 이 책을 "성공학"으로 분류했고,
출판사도 "인생을 바꿀 수 있다!" 외치며 오버 했지만,
이 책은 성공학이라기 보다는 뉴에이지 기본서에 가깝다.

마음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라는 것,
생각에 의해 경험이 만들어진다는 것.
모든 것은 마음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
자기자신에 대해 스스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마음을 조절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간략한 내용이다.

" 언니처럼 자신감 있게 살고 싶어요!"
" 언니는 항상 당당해 보여요!"

이런 말...후배들한테 자주 듣는다.
이런 말 들을 때 마다 고개를 갸우뚱한다.
내가 그래 보이나? 뭘 보고 그러지?....이런 생각을 하면서...

난 스스로를 칭찬하기 보다는,
스스로를 들들 볶기를 잘한다.
사소한 잘못이나 실수에도 스스로를 비난할 때가 많다.

다섯개의 잘한 일과 잘못한 일 하나가 있으면,
잘못한 일 하나에 매달려 전전긍긍할 때가 많다.

그래서....
가끔 이런 책을 읽는게 내겐 도움이 된다.
아주 피곤한 날 오후에 박카스 한병 마시면 잠시나마 몸이 살아나는 것처럼,
가끔 이런 책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이 시키는대로 한번 말해볼까? 좀... 뻘쭘하지만서도...
" 난 있는 그대로의 내 자신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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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아이 2006-01-1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리뷰나 페이퍼가 충분히 저나 다른 분들께 박카스 역할 하고 있을껄요? ^^

깍두기 2006-01-10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자기개발서를 외면하는 이유.
다 아는 얘긴데 실천은 절대 못하기 때문.
그래서 결국 저 자신에게 짜증만 나요^^;;;

바람돌이 2006-01-10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깍두기님의 말에 동감!!!
어떤 책을 읽든 자신이 즐겁고 또 도움이 되면 좋은 책 아닌가요? 저 한때는 즐거워서 로맨스소설도 무지하게 읽었는데요. (한 10년 줄창 보다 보니까 이젠 지겨워져서 요즘은 별로 안 읽지만....) ^^

드팀전 2006-01-10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 ㅎ 쩍팔려요..ㅎㅎ 저두 자기계발서 안본지는 오래됐는데...그래도 수선님의 이야기가 이해가 됩니다.박카스가 건강음료지 약이 아님도 아시겠죠.ㅎㅎ
남들이 수선님을 당당하게 보나봐요. 난 남들이 비리비리 하게 보던데ㅋㅋ 오해를 안받고 살아도되니 저는 좋아요... 당당해 보이는 사람도 사실 헤메는 게 있는 법이고 또 그렇게 살려고 자신을 쪼으다 보면 스트레스도 만빵 받는 법인데...남들이 그걸 아남?
전 계속 비리비리 살아야지.언넘이 너 여유있구나 그럼.그러던지...너 자신감있게 사는 구나 그러면 또 그러던지. "전 정말 절 사랑하나봐요" ....야..책 안보고도 읽은 느낌이넹.우와..웁스..쿵쿵...

moonnight 2006-01-10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 맞아요. 수선님은 제게 박카스 같은 존재예욧 >.< 저도 자기계발서 별로 안 좋아하는 부류지만 수선님 말씀처럼 가끔은 진짜 가벼운 맘으로 읽고 싶어지더라구요. ^^

stella.K 2006-01-10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은 저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필요하죠. 수선님께서 저랑 계약을 맺으시면 이 책을 요약정리해 드렸을텐데...ㅋㅋ.
 

오늘 아침 신문을 읽고
정말.......믿어지지가 않았다.

지금이......21세기 맞나? 정말 맞나?
혹시.........한국은 시간이 거꾸로 흐로고 있나?

"여자 펜싱 플뢰레 국가대표 남현희(25ㆍ서울시청)가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 위기에 빠졌다. 대한펜싱협회는 6일 이사회를 통해 지난달 성형수술을 받은 남현희에게 선수 자격정지 2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로써 2005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금메달의 주역 남현희는 앞으로 2년간 국내외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남현희의 징계에 대해 오원석 협회 부회장은 “선수를 생각하면 가슴 아픈 결정이지만 2006 도하 아시안게임, 2008 베이징올림픽 등을 앞두고 펜싱계 전체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선수단의 기강 확립을 위해 내린 결단이라는 설명." - 스포츠한국

훈련기간 중 성형수술을 받고
후유증으로 훈련을 소흘히 했다는 이유로
"자격정지 2년"이라는 징계를 내렸단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징계를 내린 이유는 바로
" 선수단의 기.강.확.립"

즉, 가혹한 징계라는건 알지만
선수단 전체의 기강확립을 위해서
한 사람을 잔인하게 희생시키는 거다.

운동 선수에게 선수 자격 박탈은(그것도 2년 동안)
선수 생명을 끝내는거고,
이런 잔인한 중징계로 공포 분위기를 확산하여 남아 있는 선수들에게
"너희도 까불어봐. 어떻게 되는지 봤지? 그러니까 말 잘들어!" 하는거다.

펜싱연맹에서는 "펜싱계 전체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당연하게 말한다.

전체를 위해 한명을 희생시킨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는 사회.
다른 변명도 아니고 "전체를 위한 결정"이라는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사회.

정말.....소름끼친다.

집으로 가야 할 사람은
남현희 선수가 아니라
무시무시한, 위험한 사고방식을 가진 펜싱연맹 영감들이다.

펜싱연맹 오원석 부회장은
" 본보기를 세워야 한다는 명분 때문에
상징적인 차원에서 징계 강도가 높았다."라고 말했단다.

조직관리를 위해서 한 개인을 본보기로 삼는 것이 어떤 이유로건 정당화될 수 있을까?

제발....
"전체를 위해서"
"국익을 위해서"
이런 모호하고 무시무시한 말들을 듣지 않을 수 있으면 좋겠다.

도채제 뭐가 전체를 위한거고, 국익을 위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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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08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06-01-08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기사 읽고 아연했었어요. 성형수술이란 건 지극히 개인적인 일인데 본인이 그렇게 원하는 일이라면 충분히 의논해서 수술날짜를 잡도록 하고 잘 회복될 수 있도록 배려해줘야 하는 일 아닌가 싶더군요. 이런 식으로 젊은 선수를 매장시켜버리는 것이 무슨 본보기가 되는 건지.

kleinsusun 2006-01-08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직관리를 위해 개인을 "본보기"로 삼는거. 정말 잔인한 일이예요.
더 큰 문제는 이런 관행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예요.
펜싱연맹도 이번 결정에 대해서 문제의식이 없는 것 같아요.씁쓸한 뉴스...ㅠㅠ

다락방 2006-01-08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라디오에서 이 뉴스를 듣고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ㅡㅡ

kleinsusun 2006-01-08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요. ㅠㅠ

BRINY 2006-01-08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펜싱연맹만 그런가요. 학교에서도 이런 사고 방식을 갖고 있는 교사들 아직 많은 걸요. 학년 초에 본보기로 애 하나만 잘 찍어 잘 잡으면 다른 애들은 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

겨울 2006-01-08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보기라니, 무슨 본보기가 저토록 무지막지 합니까. 숨이 턱 막힙니다.

바람돌이 2006-01-08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의 인생을 끝장낼 수 있는 결정을 저리 쉽게 내리는 사람들의 생각이 도대체가 이해가 안갑니다. 절망스런 소식!!!

kleinsusun 2006-01-0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맞아요....펜싱연맹, 학교 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에 만연해 있는 심각한 문제예요. 한 개인을 "본보기" 삼아 기강을 확립한다. 아....너무도 폭력적이예요.

우울과 몽상님,그죠? 너무도 무지막지해요. 그러고도 잘했다고 당당한 인터뷰.... ㅠㅠ

바람돌이님, 여론의 기세에 눌려 징계는 낮아지겠지만, 정말 그 결정의 무시무시함에 놀랄 수 밖에 없네요.
 
옥수수빵파랑 - My Favorite Things
이우일 글.그림 / 마음산책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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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쯤 이 책을 사서 사무실에 두고
쉬고 싶을 때 마다 1~2 꼭지씩 읽었다.

이 책의 부제는 "My Favorite Things".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소제목으로 정해서,
그 대상에 대한 자신의 애정, 좋아하게된 이유를 설명하고
귀여운 만화를 곁들였다.

이우일이 좋아하는 것들은 거창하고 대단한게 아니다.
아주 소박하고 주위에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포스트 잇, 에스프레소, Lonely Planet, 야구 모자,
홍대 앞, 소포 상자, 미니카, 사운드 오브 뮤직, 스타워즈 이런 것들....

이 책은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글들이다.
그냥 이우일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에 대해 가볍게 쓴 글 모음이다.

사실...이런 책은 누구나 쓸 수 있다.
( 이우일처럼 귀엽고 톡톡 튀는 만화를 그릴 수는 없지만...)

이 책의 의미(?)는 각자가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려 보고, 또 써 보기도 하면서
행복해 지는 것. 행복한 생각에 빠져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들.

- 일요일에 늦잠 자고 일어나 커피 마시기.
- 서점에서 어슬렁거리며 책 구경 하기.
- 오뎅바 (아...오뎅바 넘 좋아. 오뎅과 뜨거운 사께.넘 좋아.넘 좋아)
- 아늑한 분위기와 맛있는 안주가 가득한 이자까야
(최근 발견한 이태원 "문타로". 야끼도리가 정말 환상적이다.환상!)
- 던킨 도너츠 커피( 커피가 찐하고, 값도 싸다. 또 카페에 앉아 있으면 늘어지는데,
던킨은 뭔가...생기가 흐른다.)
- 노트북 들고 좋아하는 카페에 앉아서 잡문 쓰기
- 여행 계획 세우기
- 여행 떠나기
- 좋아하는 나라 : 태국, 일본, 타이완, 이탈리아
: 태국에서 딱 1년만 살았으면 좋겠다.
- 침대에 누워서 책 읽기
- 책 사기, 당장 안 읽어도 책장에 꽂아 두고 흐뭇해 하기.
- 바다, 겨울 바다를 바라보며 자판기 커피 마시기
- 회 + 설중매
- 비행기에서 캔 맥주 마시기
- 날씨 좋은 날 어슬렁 거리며 돌아 다니기
- 마사지(얼굴 마시지 말구 스포츠/경락 또는 전신 아로마 마사지)
- 환타 오렌지(고깃집에서도 콜라만 팔지 말고 환타 오렌지를 팔았으면 좋겠다.)
- 좋아하는 과자 : 짱구, Na, 팅클, 초코하임
- 좋아하는 맥주 : 버드와이저, 호가든, 칭타오, 카스
-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 베스킨라빈스 "엄마는 외계인", 하겐다즈 커피
- 산책하기,한적한 동물원 가기.
- 미루고 미루던 일 끝내고 좋아하기
- 깜짝 선물하기
- 친구들, 동생들이랑 수다 떨기
- 푹신한 쇼파에 멍하게 앉아 있기 등등....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는 건 즐겁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똑같은 24시간 중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행복할 것이다.

나의 하루는?
그래서 매일 피곤해하면서도 퇴근하면 악착 같이 놀고, 글쓰고 늦게 자나 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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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06-01-08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따뜻하게 늘어지는 글입니다. ^^ 지금 이 시간이 제가 좋아하는 시간이죠. 휴일 오후 느긋하게 커피마시며 따뜻한 햇살 들어오는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의 글 읽기. ^^ 알라딘 서재도 좋지만.. 수선님 책 얼른 내세요. >.<

kleinsusun 2006-01-0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커피 얘기하셔서 저도 지금 코코아를 타왔어요.
커피를 마시고 싶지만, 기침에는 커피가 나쁘다고 해서요.
네? 코코아도 마찬가지라굽쇼? ㅎㅎㅎ
책은....넵, 일단 홧팅!

거친아이 2006-01-08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글 읽는 거 좋아요^^ 부러움 반 공감 반입니다. 이리저리 서재 기웃거리면서 리뷰나 페이퍼 구경하는 게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오렌지향 2006-01-09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하는거 적어보고 싶네요. 읽으면서 기분좋아졌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코마개 2006-01-09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비슷한게 몇게 있네요. 태국가서 전 영원히 살고 싶어요. 그리고 동물원 겁나게 좋아하는데, 동물들의 슬픔이 느껴져서 이제 잘 안가요.칭따오 맥주 참 맛있죠. 전 그 라벨의 잔교도 가봤습니다.ㅋㅋ

kleinsusun 2006-01-09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거친아이님, 요즘 글 많이 쓰시네요.^^ 쭈~욱 홧팅!

오렌지향님, 오렌지향님도 좋아하는거 적어보세요.월요일을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꺼예요.^^

강쥐님, 저도...태국에서 살고 싶어요. 아...가고 싶다, 태국!!!
어떻게 하면 태국에서 살 수 있을까요?^^
 

<브리짓 존스의 일기>
뭐 참....유쾌한 영화다.
보면서 내내 웃기고, 즐겁고, 콜린 퍼스도, 휴 그랜트도 멋있고,
삽입곡까지 한곡 한곡 넘 좋다.

요즘 <브리짓 존스의 일기> 아류작들도 많다.
독일판 <브리짓 존스의 일기>인 <여자, 전화>,<폴, 도대체 네가 뭔데?> 등.

다 비슷하다.
서른을 훌쩍 넘긴,
그다지 이쁘지도 않고 푼수끼가 있는 여자 주인공들이
이리저리 좌충우돌하다가 결국은 백마 탄 왕자의 사랑을 얻는다.

매일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도 많이 먹고 체중계에 올라서서 후회하고,
매일 금연을 결심하면서도 남자 전화를 기다리며 줄담배를 피고,
매일 술을 안마시겠다고 결심하면서도 밤새 마시고 후회한다.

브리짓 존스로 대표되는 귀여운 푼수들은
친구들과 만나(이 친구들에는 항상 게이가 포함된다.싱글 여자 2~3명
+ 여자들 보다 여자를 더 잘 이해하는 게이 친구 한명) 실컷 수다를 떨며,
싱글들을 문제있다는 듯이 보는 사회 전반을 성토하지만,
집으로 돌아와서는 외로움에 시달리며,
남자의 전화를 애타게 기다리며 줄담배를 피운다.

이 귀여운 푼수들은 회사에서도 실수 디따 많이 한다.
회의 시간에는 툭하면 공상을 하거나 엉뚱한 말을 하고,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허겁지겁 출근하는 통에
우스꽝스런 옷차람으로 나가거나, 지각을 하거나 한다.

이 귀여운 푼수들은 또 뚱뚱하다.
데이트를 앞두고 어떤 속옷을 입을지 고민하고,
꽉 조이는 기능성 속옷을 입었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한다.
또, 이 귀여운 푼수들에게는 늘씬하고 이쁜 것도 모자라 전문직인 연적들이 있다.
이 사랑의 연적들과 객관적인 기준으로 비교하면 승률은 0%.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여운 푼수들은 꿈꾸던 멋진 남자의 프로포즈를 받는다.
그것도 변호사, 의사 같은 전문직은 기본이고,
잘 생기고 재력을 갖춘 멋진 남자가
영화가 끝날 때 쯤이나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서
사랑을 고백한다.해.피.엔.딩.
어쩔 땐 2명이 한꺼번에 나타나서 삼각관계가 되기도 한다.

요즘 한국 드라마에도 청순가련형의 얌전한 여자 주인공 보다는
귀여운 푼수들이 인기가 많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파리의 연인>의 김정은,
<명랑소녀 성공기>의 장나라, 요즘 뜨는 <마이 걸>의 이다해.
다 푼수들이다.

설정도 <브리짓 존스의 일기>와 크게 다를 바 없어서,
귀여운 푼수들은 결국 일에서도 성공하고, 왕자님도 쟁취한다.

"브리짓 존스"류의 소설들은 얼핏 참신한 듯 하면서도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들이다.
말하자면...."명랑 신데렐라"라고나 할까?
결말은 항상 왕자님을 만나고 끝난다.

그런데....현실은?
"브리짓 존스"가 그렇게 인기가 많은 이유는
현실에 그런 일이 일어나기가 그만큼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이쁘지도 않고,가진 것도 없고,뚱뚱하고,나이도 많은 여자 주인공이
유쾌하게 한참 웃겨 주다가
멋진 남자와 짜짜짠 이루어진다는 이야기.

신데델라 이야기는 시대를 불문하고 인기가 많다.
흥행 보증을 위한 확실한 소재는 언제나 신.데.렐.라.

"브리짓 존스"류의 귀여운 푼수들이나
너무 갸냘프고 핏기 없어서 라면이라도 한 그릇 사주고 싶은 여자주인공들이나
남자에게 목숨 건다는 점에서,
결국은 돈 많고 매력적인 남자를 만나는게 해피엔딩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그저...캐릭터가 적극적이고 재미있게 바뀐 것일 뿐...

좀 현실적인, 오버하지 않는, 공감이 느껴지는 여자 캐릭터는 없을까?
또 멋진 남자 안 만나도 나름대로 잘 사는 그런 이야기는 좀 없을까?

p.s) 브리짓 존스에게도 공감을 느끼기는 했다.
매일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도 체중계에 올라서서 후회하는 브리짓 존스.
나는 오늘도....후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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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1-08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실적이고 오버하지 않는 공감이 느껴지는 여자 캐릭터, 또 멋진 남자 안 만나도 잘 사는 그런 여자는 오히려 현실에서 찾는게 더 많지 않을까요? 이런 여자 주인공으로 내걸면 장사가 안될테니 말예요. ^^

로드무비 2006-01-0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똘하신 우리 수선님, 파이팅!(느닷없이...)

겨울 2006-01-08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데.렐.라. 비루한 현실에 갖힌 다수의 여자들의 로망이잖아요. ^^

kleinsusun 2006-01-08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하긴.....현실적인 주인공이 나오면 시청률 떨어지겠죠?
그럼 오버쟁이에 볼 것 없는 남자 주인공이 돈 많고 멋진 여자의 사랑을 얻는 엔딩은 어떨까요?ㅎㅎㅎ

로드무비님, 넵, 파이팅! ( 이유 모르면서....ㅎㅎㅎ)

우울과 몽상님, 네...맞아요. 많은 여자들의 로망. 저도....완전히 이 로망에서 자유롭다고는 말할 수 없어요.^^

moonnight 2006-01-08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데렐라 이야기도, 캔디 이야기도 이젠 별로 보고 싶지 않아요. ^^; 그렇다고 완전 현실적인 이야기도 별 재미없을 거 같고. 이러니 점점 드라마랑은 멀어지나봐요. ;; 글고 몸무게는 신경쓸수록 나를 더 갖고 논다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_-+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셨음 좋겠어용. 화창한 일요일이잖아요. 저도 수선님 파이팅! ^.^

kleinsusun 2006-01-08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사실.....아까 피자 시켜 먹었어요.
일단 감기부터 낫고 보자는 생각에....ㅎㅎ
다이어트는 감기 낫고 나서 다시 시작!^^

마태우스 2006-01-0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과 존즈의 다른 점

-수선님은 눈처럼 흰 피부를 가졌다
-겁나 귀엽다. 특히 말할 땐....
-주량이 더 세다.
-글을 훨씬 더 잘쓴다
-책도 더 많이 읽구요

kleinsusun 2006-01-08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마구 up되고 있어요.
역시...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군요.ㅎㅎ 감사합니다.^^

BRINY 2006-01-08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소 알라딘은 주말에는 글이 별로 안 쌓이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주말은 쌓이네요. 방학한 지 1주일만에 치마 허리가 꽉 끼기 시작. 지금 영등포역에서 사온 크리스피 크림 도넛 세개를 가볍게 먹어치우고 있습니다. 새학기 시작하면 저절로 빠지겠지~라고 생각하면서. ㅎㅎㅎ

kleinsusun 2006-01-09 1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좋으시겠다. 방학이시군요.
어디 멀리 여행은 안 떠나시나요?
초등학교 교사인 제 친구는 방학 때 마다 멀리 여행을 떠나던데...부러버요.^^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안나 가발다 지음, 이세욱 옮김 / 문학세계사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을 관통하는 정서는 "신파".
줄거리만 보자면 울고 짜는 아침 드라마와 크게 다를게 없다.

한 여자가 인생을 걸고 사랑했던 남편이 떠난다.
왜? 다른 여자가 생겨서.
여자는 두 딸과 함께 홀로 남겨진다.

여자는 슬픔과 분노에 빠진다.
시아버지는 상심한 며느리를 위로하기 위해,
며느리와 손녀들을 시골 별장에 데려다 준다.

그 별장에서 시아버지는 말한다.

" 자기 때문에 남이 불행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괴로움말이다.....남아 있는 사람들은 동정을 받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지.하지만 떠나는 사람들은 어떠냐?" (p97)

혼자 남겨진 며느리는 "남아 있는 사람".
다른 사랑을 위해 떠난 아들은 "떠나는 사람".
그리고....자신의 옛 이야기를 들려주는 시아버지는
떠나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유령처럼 "남은 사람".

시아버지는 며느리에게 자신의 묻어둔 사랑을 들려준다.
( 이 소설의 배경은 프랑스. 한국의 근엄한 시아버지를 생각하면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뭐....시아버지의 사랑 얘기도 별 다를 것 없는 신파다.

워크홀릭이었던 42세의 남자.
아내와 두 아이, 전형적인 한 가정의 가장.
자신에게는 아무런 열정도 남아 있지 않다고 생각했던 남자가
매력적인 젊은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그 남자는 그 여자(마틸드)를 너무도 사랑했지만,
차마 가정을 버리고 새로운 사랑을 위해 떠나지 못한다.
자신이 비겁했음을 잘 알고 있다.
결국....마틸드는 떠나고 남자는 가정을 지키며 조용하게, 유령처럼 살아간다.

이렇게 별 다른 것 없는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읽은 이에게 강한 감정이입을 불러 일으키는 건,
남아 있는 사람, 떠난 사람, 남은 사람을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감정이입이 되는 소설 속 인물이 다를 것 같다.

난 남아 있는 사람(며느리), 떠난 사람(아들), 남은 사람(시아버지)이 아닌 마틸드(시아버지가 사랑했던 여자)에게 가장 연민이 느껴졌다.

사랑하는 남자가 유부남인 이유로 몰래 만나야 했던 마틸드에겐
해보고 싶은 일들이 너무도 많았다.
어느 날, 마틸드가 호텔방에 하루 종일 혼자 틀혀 박혀 쓴
하고 싶은 일 리스트.

소풍가기,강가에서 낮잠자기,.....................지하철 타기,빨래 널기,..........시장 보러 가기, 슈퍼마켓에 가기,........당신 팬티 사 주기,..............동물원과 벼룩시장에 가기,.....커튼 꿰매기........당신 머리 깍아주기,......세차하기,...........뜨개질 배워서 당신에게 목도리 떠 주기,그랬다가 보기 흉하다고 다시 풀어버리기,주인 없는 고양이와 개를 거두어 먹이기............쓰레기통 비우기..........사진 붙이기.......(p193~196)

아..... 하고 싶은 일들이라는게 얼마나 일상적인 것인지....
결혼한 여자라면 하기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는
이런 시시하기 까지한 일들을 갈망했던 마틸드.
이 부분을 읽으면서 현기증 처럼 마음이 어질어질 했다.

이 소설을 덮으며 생각했다.

모두가 자신의 사랑은 특별하다고 말하지만,
어쩌면.....사랑이라는건 다 신파 아닐까?

딴지) 책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를 읽다가 웃겨서 쓰러지는지 알았다.

" 작가는 키가 크고 늘씬한 금발 미인이다. 초록빛 눈의 금발 미인이 영화나 노래가 아니라 소설로 이렇게 대중의 인기를 누리는 것은 프랑스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웃겨. 웃겨. 정말 웃겨, 웃겨서 뒤집어 지겠어 .

"프랑스 역사상 처음 있는 일" 어쩌구 오버까지 하며
작가의 외모를 설명하는 발상 자체가 웃긴다.

이제....소설가들도 성형외과를 드나들고, 집중 피부관리를 받아야 하는 시대가 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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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스 2006-01-07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 프랑스 역사상 처음이라니!! 정말 뒤집어집니다. 우리나라에는 키크고 늘씬한 미인 소설가 없나? ㅎㅎ
흠, 유령처럼 살아가는 기혼자들.. 무척 많죠. 생각보다. -_-;;

kleinsusun 2006-01-07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낡은구두님, 그죠? 기가 막히죠? "프랑스 역사상 처음" 넘 웃겨요. 출판사들의 오버가 장난이 아니네요.ㅎㅎ

하이드 2006-01-07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통역사'의 수키김도 한미모합디다.
패트리샤 콘웰의 가죽잠바 입은 미모로운 사진은 꼭 그녀 책의 주인공인 '스카페타' 같지요? ^^

천리향 2006-01-07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담에 클수님도 책 내실 때 꼭 피부관리 받으시고
책 앞!표지에 사진 박아서 내세요. 그럼 대박 나실 꺼예요. 히히
수욜날 '통역사' 를 샀는데 사면서 '작가가 참 분위기 있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kleinsusun 2006-01-07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통역사에도 "대한민국 역사상..." 이런 어처구니 표현이 있나요? ㅎㅎ
지노님, 네....그러기 위해 몸짱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음하하하.

moonnight 2006-01-07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잔잔하게 와닿는 소설이었어요. 그런데, 저도 이 책 읽으면서 작가가 인기있는 이유에 외모가 큰 몫을 차지하는 거 같다고 느꼈었답니다. ^^; 요즘은 어딜 가나 외모가 중요한가봐요. ㅠㅠ 흐흐.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미모로운 사진이 실린 수선님의 책 기대할께요. >.<

kleinsusun 2006-01-07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하하하, moonnight님, 감사합니다, 사진을 위해서 피나는 습작 보다는 몸짱이 되어야 겠네요.ㅎㅎ

바람돌이 2006-01-08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부관리도 받으세요. 수선님! ^^
마틸드의 저 마음은 저도 공감이 가네요. 아마 일상에서 지겨운 것들이 결핍되면 저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어쌨든 있을 때 잘하라는 교훈이 떠오른다는 말도 안되는 말이.... ^^;;

로드무비 2006-01-08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신파가 아닐까? 라니.
그걸 이제 아셨수?=3=3=3

kleinsusun 2006-01-08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지겨운 일상이 어떤 사람에게는 꿈꾸는 것이기도 하네요. 새해 들어 부쩍 좋은 글 많이 쓰시네요. 바람돌이님, 계속 홧팅!

로드무비님, 제가 좀....느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