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선생님의 특강 마지막 날,
<일제말기 학병 세대의 체험적 글쓰기론>을 강의하시며
이가형의 <버마전선 패잔기>, <분노의 강>을 읽으시고
눈물을 흘렸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시적 진실"(일면적 진실)과 "산문적 진실"(전면적 진실)에 대해 말씀하셨다.

우리가 소설을 읽고 눈물을 흘리는 건
시적 진실(일면적 진실)에 속았기(?) 때문이라고.

아무리 남루하고 구차한 삶을 사는 사람도
그 사람 인생의 어떤 순간은 너무도 아름답고 행복하다고!

다만 길게 펼쳐 놓았을 때
구질구질하고 비루할 뿐!

강의를 들으며 성석제의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이 생각났다.
성석제는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의 "저자의 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 인생은 순간(瞬間)이라는 돌로 쌓은 성벽이다. 어느 순간은 노다지처럼 귀하고 어느 벽돌은 없는 것으로 하고 싶고 잊어버리고도 싶지만 엄연히 내 인생의 한 순간이다. 나는 안다. 모든 순간이 번쩍거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겠다. 인생의 황홀한 어느 한 순간은 인생을 여는 열쇠구멍 같은 것이지만 인생 그 자체는 아님을.

인생 그 자체는 아님을!

잘은 모르겠지만....
인생의 황홀한 어느 한 순간은 인생 그 자체(전면적 진실)가 아니라
"일면적 진실"이라는 말인 것 같다.

내가 성석제나 아사다 지로를 좋아하는 건
남루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아무리 노력해도, 어떻게 해도 꼬인 인생이 달라질 수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의
"번쩍거리는 황홀한 순간"을 잡아내기 때문이다.
가슴이 먹먹하게!

어쨌거나...
"번쩍거리는 황홀한 순간"이 조금 더 많아야
누구건 그 삶이 조금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누군가의 "번쩍거리는 황홀한 순간"을 보면
정말, 진심으로, 함께 기뻐해 주겠다고!
최소한 초는 치지 않겠다고!

누군가의 "번쩍거리는 황홀한 순간"에
쏴~한 말 한마디로 초를 치는 사람들이 은근 너무 많다.

"번쩍거리는 황홀한 순간"은 상대적인 거다.
기쁨의 질량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걸 자기의 잣대에 대서
"그만한 일에 뭘 그렇게 호들갑이야?"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근 너무 많다.

난 나의 주특기인 온갖 오버를 다해서
주위 사람들의 "번쩍거리는 황홀한 순간"을 함께 기뻐해 주고 싶다.

그래서...
그들이 그 "번쩍거리는 황홀한 순간"을 조금 더 기뻐할 수 있도록,
조금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끼사스 2007-01-15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버의 미학을 터득하신 것 같은데요. ㅎㅎ

LAYLA 2007-01-15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히 저도 그러고 싶어요 오버해서 기뻐해주기.^^

글샘 2007-01-15 0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제가 저 초치는 사람이걸랑요... 오버는 죽어도 못하고... ㅠㅠ
앞으론, 남들의 번쩍거리는 황홀함에 초는 치지 않겠습니다. ㅋㅋ

다락방 2007-01-15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젠가 라디오에서 그런말을 들었어요. 슬픔에는 공감해주면서 기쁨에는 진심으로 공감해주지 못하는게 인간이라고. 수선님의 말씀처럼 초를 치기 보다는 같이 기뻐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수선님처럼 누군가의 기쁨에 오버해서 기뻐해줄게요. 오늘 페이퍼는 멋져요!

2007-01-15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7-01-15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퍼가도 되나욤? 넘 좋네요~.^^;;

외로운 발바닥 2007-01-15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가고 싶네요. 전에 성석제 소설을 한권 읽었는데 무언가 좋은 느낌이긴 했는데 그걸 콕 집어내기 어려웠는데 수선님 글 읽고 나니 다시 한번 읽고 싶어 지네요.
문득 인생 전체로 보면 구질구질하고 별로 빛이 나지 않아도 황홀한 그 한순간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순간 인생 전체가 빛이 나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moonnight 2007-01-15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꼭 그럴께요. 한껏 오버해서 함께 기뻐해 주기! ^^ 우울한 월요일 아침이었는데 수선님 글에서 반짝반짝해집니다. 좋은 하루 보내셔요!

사마천 2007-01-15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딧세우스가 동료들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다시 밥먹고 잤다.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슬픔은 시적 진실이지만 여전히 인간인지라 밥먹고 자야하는 것은 삶의 진실이되겠죠. 인생이 끝나갈 때 우리가 얼마나 많은 감흥을 가졌는지를 기억하는게 중요할 것입니다. 루틴한 삶보다는...

잉크냄새 2007-01-15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의 번쩍거리는 한때를 보지 못하더라도 타인의 그 한순간은 바라보아 주어야겠네요.

2007-01-15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16 09: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7-01-16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끼사스님, 오버가 제 특기이긴 한데.....아직 미학까지는...ㅋㅋ

LAYLA님, 장학금 타면 얘기하세요! 제가 디따 오버해서 기뻐할께요!^^

글샘님, 말만 그렇게 하시는거죠? ㅋㅋ "겸양"으로 이해했습니당.^^

다락방님, 아...그 라디오에서 나온 말 그럴듯하네요.
인간은.... 질투와 비교의 동물이잖아요.
아...어제 간만에 소주를 한병 마셨더니 오늘...힘들어요. ㅠㅠ

nabi님, 허접하지만...퍼가세용.^^

외로운 발바닥님, 성석제 소설 어떤 거 읽으셨어요?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읽으셨나요?
주소 갈켜 주시면 제가 한권 보내드릴께요.^^

달밤님, 화요일 아침은 어떻게 보내셨어요? 오늘은 안 우울하죠?^^
전....소주 1병에 왜 이리 힘들까요.... 체력을 길러야겠어요. 얍!

사마천님, 혹시....사마천님도 이번에 김윤식 선생님 특강 들으셨나요?^^
네.... 얼마나 많은 감흥을 가졌는지 기억하고, 또 그 감흥에 감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반짝거리는 순간에 감사하는 마음...^^

잉크BB님, 저도 BB 인증 땄어요.ㅋㅋ
좋은 일 있으면 꼭 연락주세용!^^

2007-01-16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16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16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17 12: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몸으로 하는 공부 - 강유원 잡문집
강유원 지음 / 여름언덕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소설가인 나의 知己 P언니는 습작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필사"라고 했다.

신인작가상을 탄 소설가들의 인터뷰를 봐도 습작 시절의 "필사" 얘기를 많이 한다. 선배 작가들의 좋은 소설을 여러 번 베껴 썼다고.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에서 이승우도
"베껴 쓰기"를 "느리게 읽기"의 한 방법으로서 추천하고 있다.

작년 9월 암스테르담 출장 때,
시간을 쪼개 "Van Gogh Museum"에 갔었다.

Van Gogh의 초기 습작들을 보면서 난 큰 충격을 받았다.
왜냐?
밀레의 작품들을 "필사"한 것이 몇 점이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밀레의 드로잉을 베낀 다음에(똑 같이!)
페인트 연습을 한 작품이 몇 개나 있었다.

난 그 앞에서 오랫 동안 입을 딱 벌리고 서 있었다.
"아.....고흐 같은 천재도 필사를 했구나!"

고흐의 밀레 필사는 내게 정말.....큰 충격이자 깨달음(?)이었다.
뭐든 혼자 뚝딱 만들어지는 건 없구나!
천재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구나!

왜 자꾸 필사 얘기를 하냐면,
좋은 문장이나 그림을 베끼고 또 반복하는 건
공부에 있어서도 기본이기 때문이다.


쩍 팔리지만 내 사례를 들자면....
고등학교 때 성문종합영어 20번 봤다.
그 덕에 "토종"임에도 불구하고
넘쳐나는 교포와 유학파들 사이에서 잘(?) 버티고 있다.

강유원도 이 책 <몸으로 하는 공부>에서
"베끼기"를 "공부하는 방법"으로 강추하고 있다.

"철학 공부도 마찬가지다. 철학 공부에서 베끼는 것은 철학사를 여러 차례 읽는 것이다.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이문출판사)가 너무 두껍다면 얇은 것이라도 골라서 열심히 되풀이해서 읽는 것이다.
베끼기를 할 때는 베낄 책을 잘 골라야 한다. 일테면 서양 근대철학사를 공부하려면 최소한 코플스턴의 철학사를 잡아야 한다....
(중략)......
하여튼 철학사를 50번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죽 읽으면 철학의 기본적인 문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어 왔는지를 알게 되어 맥락이 잡히는데 이 쯤에서 그걸 가지고 뭘 해보겠다고 나서면 안된다. 아직 베끼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철학의 제문제>(벽호)처럼 주제별로 다룬 책을 읽는 것이다. 이 책은 철학의 근본 문제들을 정확한 문맥 속에서 설명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주제에 관련된 철학자들의 원전을 부분적으로 정확하게 번역하여 덧붙여 주기 때문에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런 책도 50번은 되풀이해서 읽어야 한다. 철학사를 읽든 철학의 제문제를 읽든 주의할 점은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서 읽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죽 읽어야 한다. .....(중략)......
베끼기는 초심자 시절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평생에 걸쳐 해야 한다. 어느 정도 공부를 한 사람들은 더 이상 철학사를 읽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공부에 있어서 균형을 무너뜨리게 된다. ...(중략).....
베끼기는 독학이 가져다주는 폐해도 막아준다. 독학하는 사람은 어떤 분야의 책을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읽기 마련이다. 역사적인 연관이나 주제의 관련성에 유의하지 않고 읽는 일이 흔히 일어난다. 그 결과 아는 게 많아져서 장광설을 쏟아놓는다. 게다가 그들은 최근의 것에 대한 관심도 지대해서 항상 시대에 맞춰 살아가는 듯하다. 그러나 그 분야에 대해 체계적으로 글을 써보라고 하면, 장광설은 사라지고 말을 더듬게 되며, 그 점을 지적하면 원래 제대로 된 공부는 체계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우격다짐을 하곤 한다. .............(중략).....
베끼기를 열심히 하다 보면 책을 제대로 읽는 법을 체득하는 이점이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 공부를 한다면 대개는 참고문헌 목록을 작성하고 이 책 저 책 들춰보면서 노트에 정리한 뒤 끝내는 것이 가장 흔한 일이다. 그러나 이렇게 하면 그 어떤 책도 기억에 남지 않고 문장 몇 개만 막연한 추억처럼 머릿속을 둥둥 떠다닌다. 차라리 가장 표준적인 책을 한 권 정해서 모든 말과 문장을 따져가며 끝까지 읽는 게 낫다."
(p181~184)

이 책을 읽으며 힐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를 50번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쭉~ 읽어보겠다고 결심했다. 불끈!

아쉬운 건 <철학의 제문제>도 읽어보려고 결심했는데,
절판되었다는 거다.
인터넷 헌책방을 몇군데 검색해 봤는데도 없고,
동네 도서관에도 없다.
이런....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에 찬물을 끼얹다니!

강유원의 <몸으로 하는 공부>는 사실 그닥 기대하지 않고 읽은 책인데,
일단 강유원의 시니컬한 글쓰기 스타일 자체가 재미있었고,
공부하는 방법에 있어서 유용한 tip을 많이 얻었다.

새해를 맞아 공부 한번 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강추!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07-01-14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베껴쓰기...이것 좀 피해가는 법 없나요? 몇번을 시도했다 실패한게 베껴쓰기죠. 베껴쓰기는 고사하고 거듭해서 읽는 게 낫지 않을까요...>.<;;
근데 수선님 대단하셔요. 성문종합영어 20번!^^

kleinsusun 2007-01-14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tella님, 정석하고 담을 쌓았기 때문에 성문에 집착할 수 밖에 없었답니다.ㅋㅋ

사마천 2007-01-15 1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말이 있잖아요. 우리는 거인의 어깨위에 올라탄 난장이다. 루소가 그랬던가...
삼빡한 박사논문 하나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남의 주장들을 소화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99.99%는 밖에서 온 것이죠. 필사와 유사한.
그리고 고흐는 그림을 워낙 늦게 시작해서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좀 독창적이고 고집을 부린다고 생각했죠.

이게다예요 2007-01-15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문 종합 20번이 눈에 확 들어오네요. 그때부터 열정적이셨네요.^^
많은 작가들이 베껴쓰길 하더라고요. 욕심이 나서 흉내내 봤는데 전 힘들어서 못하겠던데요. 그래서 독자는 독자고, 작가는 작가인가 봐요. ^^

외로운 발바닥 2007-01-15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성문종합 20번...대단하시네요. 철학공부에 대한 막연한 아쉬움과 동경 같은 것이 있었는데 수선님 글 읽고 다시 한번 의욕을 가져봅니다. 이글도 감히 쑥 퍼갑니다...;;;

moonnight 2007-01-15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문종합 20번! (난 몇 번 봤더라. 곰곰;) 저도 수선님의 정열을 본받고 싶어요! ^^

2007-01-16 2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18 14: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18 14: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20 0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23 0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29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정석현 2010-08-09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보고 갑니다. 중요한 정보를 얻었어요.
 

[작가와 문학사이](1)김연수
입력: 2007년 01월 05일 15:08:02
한 편의 소설, 김연수의 ‘쉽게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농담’(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수록)에서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소설에서 평범한 회사원인 ‘나’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전처와 만나 안국역 근처 일대를 걷다가 어정쩡하게 헤어진다. ‘나’는 그녀와 헤어진 후 안국동과 화동과 가회동과 재동이 나오는 북촌 근처의 지도를 산다. 그리고 그날의 행로를 지도 위에 그어나가기 시작한다. 안국동 175번지 앞에서 걷기 시작해서, 우리의 대화는 가회동 12번지 지날 즈음 끊기고, 그러다가 재동 83번지 헌법재판소를 지날 즈음 그녀는 꿈 얘기를 하고….

그러나 사실 그날의 행로에는 아무 의미도 없다. 그녀와 내가 걸어다닌 그 길의 행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것은 그녀와 내가 왜 헤어졌는지, 그날의 만남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아무것도 얘기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되풀이해서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자신들이 나무 한 그루를 중심으로 걸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그 나무는 박지원, 지구의, 홍영식, 갑신정변, 제중원 등과 같은 역사적 사실과 느슨하게 연결된, 이제는 천연기념물이 된 육백년 된 백송이다. 소설에서 ‘나’는 질문한다. 과연 나무를 중심으로 그려진 그날의 동심원은 그저 우연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 백송처럼 육백년을 견디면 우리의 행로도 필연이 될까.

모든 의미는 사후적으로 결정된다. 무의미한 행로 중심에 놓인 육백년 된 나무 한 그루 때문에 우연과 농담으로 치부될 수도 있는 일상은 어떤 의미의 빛을 띠게 된다. 이즈음 김연수의 장편소설(‘밤은 노래한다’ ‘모두이면서 하나인’)은 이 우연의 세계에 떨어진 개인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흔히 역사라고 하는 필연과 진담의 세계가 어떻게 우연과 농담의 세계와 겹쳐지면서 이어지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거기에는 허무한 농담의 세계를 견디려는 인간의 의지가 있다. 김연수 소설의 평범한 개인들이 결코 평범하달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들은 자신이 놓인 우연한 삶의 자리에 대해 끝까지 질문한다. 명쾌한 답은 없지만, 결국 대답 없는 그 질문은 그들을 벽 앞의 절망으로 밀어가겠지만 그래도 질문은 멈추지 않는다.

김연수는 끊임없이 질문하는 자이자 불가지적 세계의 암호를 풀려는 자이다. 그는 자기가 던지는 질문에 정답은 없으며 세계라는 수수께끼는 절대 풀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질문과 해석을 중단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그는 모든 사실들을 동원한다.

그는 성균관대 동아시아 협동과정 석사과정에 있는 ‘학삐리’ 작가이자 ‘젠틀 매드니스’라는 번역서를 출간한 역자이기도 하다. 그러니 단편 하나를 쓰기 위해 수십 권의 책을 탐독한다는 그의 말에 저절로 고개를 끄덕일밖에. 그러나 사실을 그러모아 허구의 탑을 쌓는다면 그것은 참말일까, 거짓말일까.

그는 소설을 쓸 때 아무리 많은 자료를 읽어도 알 수 없는 부분이 나오면 그제서야 이 소설은 제대로 됐구나 하는 생각을 한단다. 그에게 사실에 대한 집요함은 결국 모든 사실을 동원해도 알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럼에도 그 ‘알 수 없음’의 세계를 향한 그의 질문은 멈추지 않는다.

그것이야말로 소설가의 운명이 아니겠는가. 농담 같은, 거짓말 같은, 우연 같은 우리의 삶을 진담으로, 참말로, 필연으로 만들어주는 자가 아니겠는가. 이를 위해 작가는 자신의 삶을 통째로 문학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일까. ‘굳빠이, 이상’에서 삶 전체를 판돈으로 걸고 스스로를 천재작가라는 허구적 텍스트로 변형시키고자 한 ‘이상’에게서 우리는 작가 김연수의 표정을 본다. 그것은 이 시대의 마지막 문학적 낭만주의자의 표정이다. 이토록 젊은 그가.

〈심진경|문학평론가·서울예대 강사〉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07-01-14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젠틀 매드니스 역자였군요. 가져가요.^^
 
 전출처 : 로쟈 > 가장 탁월한 다정증 환자

지난주부터 연재를 시작한 경향신문의 '작가와 문학 사이' 꼭지는 매번 챙기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김연수에 이어서 이번주는 평론가 신형철씨가 쓴 시인 문태준의 스케치이다. 문태준 시인과 관련한 페이퍼들은 두어 번 쓴 바 있고, 아래글에서 '문사마의 시대'란 말도 기억엔 내가 쓴 말 같다(내가 그리는 젊은 시인들의 구도는 '문사마와 바퀴벌레들'이다). 그러니 인연이 없지 않다. 평론가의 지적대로, 백석-장석남의 계보를 잇는 적자인데(유사 계보에 백석-안도현도 있다), 젊은 나이에 너무 노숙한 경지에 이른 게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그의 시들을 읽다보면 시를 잘 쓰는 게 시인의 미덕이면서 또한 약점일 수도 있다는 생각마저 든다(말도 안되는 트집인가?). 여하튼 '대가급'을 이미 예약해놓고 있는 시인의 묵묵한 '소걸음'을 따라가보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일들 중 하나인 것만은 틀림없다.    

경향신문(07. 01. 13) [작가와 문학사이](2) 문태준

1970년에 태어나 1994년에 시인이 되었다. 세 권의 시집을 펴냈고 여섯 개의 문학상을 받았다. 받은 상보다 받지 않은 상을 헤아리는 것이 빠르다. 그래서 혹자는 ‘문사마의 시대’라고 했다. 욘사마만큼 인기 있겠는가마는 욘사마만큼 노곤할 일도 많겠다. 소설가 김연수와 김중혁이 그의 고교동창이다. 김연수가 도서관 타입이고 김중혁이 박물관 타입이라면 문태준은 마을회관 타입이다.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젊은 시인들이 ‘고양이’과라면 그는 비슷한 연배인데도 ‘소’과에 가깝다. 그는 소처럼 ‘마실’ 다니며 끔뻑끔뻑 쓴다. 그런데 그게 너무 아름답다.

멀게는 백석, 가깝게는 장석남과 시적 혈연관계다. 그는 서정시 가문의 적자다. 서정시는 아름다운 말로 쓰는 것이 아니라 말을 아름답게 쓰는 것이다. 어떤 말이 팽팽한 긴장을 품어 읽는 이를 한동안 붙들어 맨다는 것이다. 한 단어를 공용사전에서 구출해 개인사전에 등록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수런거리다’나 ‘뒤란’ 같은 말들이 그렇다. 첫 시집 ‘수런거리는 뒤란’ 이후 이 말들은 시인 문태준의 인질이 되었다. 인질이 인질범을 사랑하듯 이 말들은 이제 문태준만을 사랑한다. ‘맨발’과 ‘가재미’를 거치면서 그런 말들 점점 많아졌다.

부럽다. 자신의 마음을 ‘뒤란에서 수런거리는’ 것들에게 몽땅 내주는 방심(放心)이 먼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그런 것들의 존재를 혼신으로 호명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어떤 것들이 단지 ‘있다’는 사실만을 지극하게 기록한다. 깨달음의 발설을 자제하고, 감탄문이나 느낌표를 아낀다. 혹은 그럴 때 아름다워진다. 출석을 부르는 시간만큼은 모든 학생들이 평등해지듯, 그가 이것도 ‘있고’ 저것도 ‘있다’고 그 존재를 호명해 줄 때 만물은 서정적 사해동포주의로 느릿느릿 물든다.

그가 ‘나’를 내세우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감응하고 해석하고 교설하는 ‘나’가 겸손하다. “낮과 밤과 새벽에 쓴 시도 그대들에게서 얻어온 것이다”라고 그는 썼다. 이런 겸허함은 서정시를 쓰는 시인들의 습관 같은 것이라 감동적이지 않다. 그러나 그의 시가 실제로도 그렇게 씌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일은 감동적이다. 시를 대하는 태도와 시를 쓰는 원리가 일치하는 경우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가 시를 얻어온 ‘그대들’의 목록은 다채롭지만 특히 ‘나무’에 진 빚이 커 보인다.

“내가 다시 호두나무에게 돌아온 날, 애기집을 들어낸 여자처럼 호두나무가 서 있어서 가슴속이 처연해졌다.”(‘호두나무와의 사랑’) “아픈 아이를 끝내 놓친 젊은 여자의 흐느낌이 들리는 나무다(…) 바라보면 참회가 많아지는 나무다.”(‘개복숭아나무’) “꽃에서 갓난 아가 살갗 냄새가 난다/젖이 불은 매화나무가 넋을 놓고 앉아 있다.”(‘매화나무의 해산’) 세 권의 시집에서 한 편씩 골랐다. 모아놓고 보니 꽤나 닮아있다.

이 세 편의 시에서 그의 근본 중 하나를 짐작한다. 그의 시는 여자를 슬퍼하는 남자의 시다. 그는 나무에게서 하필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아이를 잃은 여자, 아이를 낳은 여자를 본다. 이 여자들은 어머니라기보다는 출가한 누이에 가깝고, 시인은 고단한 그녀들 앞에서 조용히 아파한다. 혹자는 그의 시에서 장자(長子) 의식을 읽어냈다. 나는 차라리 철든 막내를 볼 때 누나들이 느끼는 애처로움 같은 것을 느낀다. 그는 따뜻하고 슬프다. 이를 자비(慈悲)라 한다. 그는 불교방송 프로듀서다.



몰인정의 시대에 그의 시는 갸륵하다. 그의 다정(多情) 때문이다. 이조년은 “다정도 병인 양하여”라 했다. 병 맞다. 이를 다정증이라 부르려 한다. 문태준은 우리 시대의 가장 탁월한 다정증 환자다. 이 환자가 우리 딱한 정상인들의 가슴을 찌른다. 저 환자의 눈에 우리는 도대체 얼마나 휑하고 빤한 인생일까 싶어진다. 그래서 돌연 아연하여 옷매무새를 가다듬게 되는 것이다. 서정시란 그런 것이다. 언제 그 맥이 끊어질지 모를 이 소중한 환후(患候)를 우리는 아껴 기린다. 그는 낫지 말아라. 그래야 우리도 산다.(신형철|문학평론가)

07. 01. 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공부의 즐거움 - 우리시대 공부달인 30인이 공부의 즐거움을 말하다
김열규.김태길.윤구병.장영희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1월 2일 Frankfurt로 날아 가는 대한항공에서
캔 맥주를 홀짝이며 이 책을 읽었다.
그러니까...올해 읽은 첫번째 책이다.

이 책을 읽은 특별한 이유?
그냥 너무 공부가 하고 싶어서,
대리 만족을 위해서.

"공부달인"이라는 말이 억지스럽긴 하지만
(난 "달인"이란 말이 참...싫다.
무슨 초밥의 달인, 수제 짜장의 달인....이런 것도 모잘라서 이제 "공부의 달인"까지!
공부는 죽어라...하고 죽을 때 까지 하는거지 "달인"이 될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 않을까?)
이 책은 나름 많은 미덕을 가지고 있다.

무엇 보다...공부를 하고 싶은 욕망, 열망, 의지가 후~끈 달아 오른다.

※ 장정일 또는 랜덤하우스 편집자가 이 책을 읽었다면
요란하고 법석스러운 제목 <장정일의 공부 - 장정일의 인문학 부활 프로젝트>는
단촐한 <장정일의 독서일기 7>로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까?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을 떠올리기엔 좀 심하지만
한 평생 공부를 해 온 사람은 조용하다. 겸허하다.

이 책에서 정진홍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 물론 학교에서 일생을 보냈습니다. 이런저런 글도 썼고 책도 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학교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니 공부하는 일 빼놓고는 한 일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뿐 달리 '나는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드러낼 아무것도 없습니다." (p245)

평생을 한 분야에 매달려 공부를 해 온 사람들.
돈 안되는 전공,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분야에서
묵묵히 한 길을 판 사람들. 아름답다!

천병희 교수의 학창시절 얘기는
뭘 하건 "현실적 유용성"을 먼저 생각하는 나를 부끄럽게 했다.

" 2학년 겨울방학 때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고 학교 도서관에만 틀어박혀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그리스어로 읽기 시작했다. 첫날에는 하루 종일 50줄밖에 읽지 못했다.....(중략)....내게는 자나깨나 호메로스뿐이었다. 호메로스 읽기는 방학 때는 물론이고 학기 중에도 강의 시간과 시험 때를 빼고는 계속되었다. 마침내 3학년 겨울방학 때 <일리아스>를 끝내고, 이번에는 <오디세이아>를 읽기 시작했다. 어느새 호메로스적 표현에 익숙해져 <오디세이아>를 읽기는 1년도 걸리지 않았다." (p222)

"이슬람 교류사"를 전공으로 선택한 "동기"를 너.무.도 솔직하게 고백한
이희수 교수의 얘기도 재미있었다.

"나는 뒤처진 인생을 따라잡기 위해 취직과 고시, 그리고 유학의 꿈을 오가며 혼란스런 앞날에 대해 고민했다. 그런데 넘을 수 없는 걸림돌이 나의 숨통을 조여왔다. 취직을 하든 고시공부를 하든 동기생들 뒤꽁무뉘만 평생 쫓아다녀야 하는 이류인생이 무엇보다 싫었다. '그래, 생각을 바꾸자. 그들을 이기기 위해서는 다른 길을 가야해. 다른 모든 사람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분야를 건드려보는 거야.'" (p127)

아....이 솔직한 고백!
다른 사람 같았으면 맹목적,미국적으로 이슬람을 보는 부정적 시각에
공부를 해야 겠다!는 의무, 결연한 의지를 느꼈다고 했을 꺼다.

30편의 에세이 중 고미숙 편은 너무도 비장해서
읽기가 다소...불편했다.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아....이 결연하다 못해 비장한 제목이란!

"공부는 원초적 본능이자 삶의 모든 과정"이라고
고미숙은 힘주어 말한다.

오호통재라!
고미숙 표현대로라면
이 세상에는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 식욕과 성욕뿐이지 알고 살아가는
무지몽매하고 불쌍한 인간들이 너무도 많구나!
(왜 이상하게...삐딱선을 타고 싶을까? ㅠㅠ)

나는 회사를 때려치고 대학원을 간다거나 유학을 갈 생각이 전혀 없다.

싸우디 왕자랑 결혼을 하더라도 자기 밥벌이는 자기야 해야 한다!는게 나의 가치관(?)이고,
난 공부를 해서 밥벌이를 할 자신이 없다.

또한 나라는 인간의 역량으로 봤을 때,
전업으로 공부를 해서 인문학에 기여하는 학자가 될 가능성도 전혀 없다.
지금처럼 힘들더라도 투덜투덜하면서 외화벌이를 하는 게
조국의 경제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것일 터!

하지만....공부를 하고 싶다.
"현실적 유용성"이라는 측면에서 전혀 도움이 안될지라도,
골프 연습장에 나가는 게 훨씬 더 커리어에 도움이 될지라도,
꾸준히, 죽을 때 까지, 공부를 하고 싶다.

그러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좋은 책들을 "사서" 읽어서 학자들의 경제적 안녕에 기여하는 일.

<공부의 즐거움>을 읽은 나의 쌩뚱 맞은 독후감.
올해도 좋은 책들을 많이 "사서" 읽자!

댓글(13)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팀전 2007-01-13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시죠?

kleinsusun 2007-01-13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팀전님, 방가방가.^^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다락방 2007-01-13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수선님 한동안 글이 안올라오길래 흐음 또 출장을 가신건가,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멋진 독후감으로 컴백하셨네요.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여쁜 수선님 :)

(님의 미모에 반해버렸다지요. 후훗)

kleinsusun 2007-01-13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새해 복 많이 받고 계시죠?^^
저의 미모에....반하셨다구요? 음하하. 다락방님이 남자가 아닌 게...넘...아쉬워요!!!푸하하.

마태우스 2007-01-1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사우디 왕자랑 결혼하시면 너무 바쁘셔서 밥벌이할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미의 사절로 여러 곳을 다녀야 하는데... 글구 고미숙님은 늘 비장하죠^^ 앗 제가 오늘 리뷰 쓴 한국인의자서전 저자가 김열규님인데...

kleinsusun 2007-01-13 2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오랜만이예요. 새해 복 많이 받고 계시죠?^^
근데...사우디 왕자랑 결혼하면요, 얼굴 가리고 다녀야 하니까...미의 사절은 못하지 않을까요? ㅋㅋ

마늘빵 2007-01-13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왔어요. 방가방가.

kleinsusun 2007-01-13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방가방가. 새해 복 많이 받고 있죠?^^

글샘 2007-01-14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방가방가... (뭐, 이래얄 분위기 같아서리... -,.-;;;v)
수유 공간 강의 같은 거 재미있겠어요. 공부를 참 좋아하시는 거 같습니다.
이현주 님께서 쓰신, 노자이야기, 장자산책, 대학중용읽기, 예수에게 도를 묻다... 이런 거 한번 읽어보심 어떨까 하는데요... 공부 함 해 보시죠. 새해엔...

kleinsusun 2007-01-14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번에 수유 공간 첨 가봤는데요, 공부에 열의를 가진, 눈이 반짝거리는 사람들이 무척 많더라구요. 또...생각 보다 엄청 커서 놀랐어요.^^

이현주 목사님 말씀하시는거죠? 필명 이아무개.^^ 아빠한테 몇권 선물을 하긴 했는데, 막상 저는 한권도 안 읽어봤네요.ㅋㅋ 글샘 선생님의 추천인데 꼬~옥 읽어보도록 할께요. 감사합니다.^^

moonnight 2007-01-15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리만족하고 싶어요. 아직 보관함에 들어있는데 꼭 읽어봐야겠네요. ^^; 저도 현실에서 필요유무를 떠나 죽을때까지 공부하고 배우고 싶어요. (이러면서도 별 노력은 하지 않지만-_-;) 수선님처럼 훌륭한 작가분들의 경제적 안녕에 쬐끔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어요. ^^

2007-01-15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외로운 발바닥 2007-01-19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이 책은 읽어야 할지 말아야 할 지 고민이네요. 이 책 읽으면 독서나 공부에 대한 의욕만 더 왕성해져서 의욕을 따라가지 못하는 몸에 대한 원망이 늘어날 것 같아서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