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김훈 소설에 대한 비평가들의 무관심은 실로 기이한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김훈의 소설은 유령인가?


5월 9일자 한겨레 칼럼 [야!한국사회]에서
문학평론가 이명원은 물었다.

김훈의 소설은 유령인가?

문학평론가들은 김훈의 소설에 대해 침묵한다.
(이명원은 김훈 소설 비평을 쓴 적 있나? 모르겠다.)

김애란, 이기호, 박민규에 대해서는
범비평가 연합 과제라도 되는 것처럼 떠들어대면서
김훈의 소설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게 사실이다. 왜일까?

이명원의 칼럼을 읽고 김훈의 <남한산성>을 읽었다. 궁금해서!

김훈의 소설을 처음으로 읽었다.
<현의 노래>, <칼의 노래> 아무 것도 읽지 않았고,
읽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김훈! 하면 떠오르는 마초 같은, 가부장의 전형 같은 이미지가 싫었다.

<남한산성>을 읽게된 건
정말....진정....넘넘 궁금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어떤 소설이기에 이 난리인가?
도대체 어떤 소설이기에
중년 남자들이 소주가 아니라 소설 나부랭이를 사기 위해 지갑을 열고,
말 많은 비평가들은 외면 또는 침묵하는가?

<남한산성>을 읽으면서 "절묘한 아슬아슬함"을 느꼈다.
고난이도의 서커스를 보는 것 같았다.
밧줄에서 떨어지는 척 하다가 멋드러진 공중곡예를 펼치는
산전, 수전, 공중전 다 겪은 능란한 곡예사!

무식하면 용감하다! 고
무식함을 전제로 용감하게 말한다면
<남한산성>에서의 김훈의 서사나 인물 설정은
대하소설의 대중작가 최인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감히 생각한다.

김상헌의 칼에 죽은 사공이나 그의 딸 나루나,
노비 출신으로 청의 통역관이 된 정명수나,
대장장이 서돌쇠나 그 얼마나... 통속적인가?
대하 드라마에서 당장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은 인물들이다.

그러나...
만약 최인호가 <남한산성>을 썼다면 3권은 되지 않았을까?

김훈의 절제되고 압축된 문장은 사람을 질리게 만든다.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쓰지?
어떻게 이런 문장을 번역하지?

김훈의 문장은 특이하게...아름답다.
문장이 미려하고 뭐 그런 게 아니라
말이 되는 얘긴지 모르겠지만
스타카토처럼 딱딱 끊어지는 마초적인 아름다움?

문장이 군더더기 없이 절제되어 있고,
인물들에게도 일체 감정이입을 시키지 않는다.

인물들이 남한산성의 돌이나 돌벽에 피는 꽃,
한 겨울 꽁꽁 얼었다 봄이 되자 콸콸 흐르는 강 같은
자연과 다르지 않다.

그저 꽃이 피다, 꽃이 지다 처럼
인물들의 상황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임금은 남한산성에 있었다.

비평가들의 애로사항(?)이 어렴풋이 이해된다.
도대체 김훈 소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도대체 무슨 이론을 적용(?)할 것인가?

담론이 담론을 낳는 지식인 사회의 특성상
누가 먼저 얘기를 해야 딴지를 걸텐데
누가 먼저 시작을 할 것인가?

여전히...김훈을 좋아하지 않는다.
여전히...김훈의 이미지는 마초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한산성>을 읽고 생각한다.
김훈은 뛰어난 작가라고!

<남한산성>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이해된다.
그 상황에서 그럴 수 밖에 없었겠다고!
김훈은 아무 설명도 하지 않는데...

김훈의 책을 한권 더 샀다.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남한산성>에서 최명길과 수어사 이시백의 대화가 생각난다.

- 수어사는 어느 쪽이오?
이시백이 대답했다.
- 나는 아무 쪽도 아니오. 나는 다만 다가오는 적을 잡는 초병이오.
(page 218)

김훈의 산문집을 빨리 읽어봐야 겠다.
좋아하지 않지만 관심이 가는 남자 김훈.

댓글(10) 먼댓글(1)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 김훈이 "남한산성"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from 風林火山 : 승부사의 이야기 2007-11-05 02:32 
    남한산성 - 김훈 지음/학고재 2007년 10월 31일 읽은 책이다. 올해 내가 읽을 책목록으로 11월에 읽으려고 했던 책이었다. 재미가 있어서 빨리 읽게 되어 11월이 아닌 10월에 다 보게 되었다. 총평 김훈이라는 작가의 기존 저서에서 흐르는 공통적인 면을 생각한다면 다분히 민족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매우 냉정한 어조로 상황을 그려나가고 있다. 소설이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개입이 되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읽었음에도 주전파..
 
 
이게다예요 2007-05-27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저도 이 책 질러서 지금 책장에 꼽혀있는데 언제 읽을까 고민중이에요. 저도 김훈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선뜻 손이 잘 안 갔는데 이거 보니 빨리 읽고 싶네요.

kleinsusun 2007-05-27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다예요님, 오랜만이예요.^^ 이명원 칼럼 아니었으면 저도 안 읽었을 꺼예요.ㅋㅋ 이 책 읽으면서 "명불허전"이란 말이 생각났어요. 뭔가...있더라구요.^^

프레이야 2007-05-27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문장이 군더더기 없다고 독자가 느끼는 건, 정말 군더더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어조의 끊어짐 즉 님이 말한 것처럼 스타카토 그리고 난무하는 반점(쉼표)들
때문이라 여겨요. 오히려 그의 문장은 그의 사념으로 인해 군더더기가 많다 싶은 때가
많아요, 제 경우엔. 하지만 그럼에도 그의 문장은, 글은, 묘한 매력이 있으니 참,
난감하지요. 평론가들의 입을 열지 못하게 하는 힘 또한 그만의 힘으로 보입니다.^^

kleinsusun 2007-05-27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역시...예리하시군요!^^
"난감하다".... 정말 김훈의 소설을 표현하기 딱인 단어네요! ㅋㅋ
평론가들도 정말...난감할 것 같아요.^^

다락방 2007-05-27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거부반응이 일어 그간 미뤄오다가 최근에 [강산무진]을 읽었거든요. 맙소사, 정말 좋던걸요. 이런글을 쓰고싶다, 고 할 정도로 말이죠. 좋은걸 알겠지만 다음작품에 선뜻 손을 대기가 두렵기도 하니, 이 마음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어요.

kleinsusun 2007-05-27 1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김훈은 역시....대략난감하다니까요. 맞아요....첫장을 펼치기가 내키지 않는...두려운...빙고!^^

2007-05-27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팀전 2007-05-27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의 문장은 단호하다는 생각이 들어요...김훈의 글은 이렇게 말하는게 옳을지는 모르지만 무언가 뒤틀린 고독감이 있으면서도 피할 수 없는 생생함을 담고 있지요.
미디어적 글쓰기의 특징 중에 하나가 그런 짧고 명확한 문장이지요...김훈은 기자시절부터 명문으로 익히 알려진 사람이다보니....뭐 이런식으로 쓰면 어떨지^^
" 김훈은 각진 현미경이다.그에게는 모난 고독감이 느껴진다...줄라. 불라. 불라."

바람돌이 2007-05-28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의 <칼의 노래>를 읽으면서 느꼈던 그 묘한 감정이 수선님에게서 제대로 표현되어지는 것 같네요. 저는 그 감정의 정체가 뭘까 참 감이 안잡히더라구요. 책을 다 읽고 놓을때조차도 계속 저를 끈덕지게 물고 늘어지던 낯섬이라고나 할까요.

kleinsusun 2007-05-28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김훈은 "양가적인 존재"라는 말에 공감 110%.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하다가도 뭔가 설명하기 힘든 불편함과 거부감을 불러 일으키는...

드팀전님, 뭔가 뒤틀린 고독감......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각진 현미경"이란 표현 멋진걸요. 줄라.불라.불라.....^^

바람돌이님, 님도 "묘한" 감정을 느끼셨군요.
책장을 넘기는 내내 그랬어요. 고개를 끄덕이더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가...
<칼의 노래>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전출처 : 드팀전 > 오늘에야 이 지겨운 기사를 봤다.

이천시민 '군부대 이전반대'시위에 상식이하 "돼지 능지처참" 퍼포먼스
[한국경제 2007-05-24 14:23]    
군부대 이전반대 시위중 '돼지 능지처참'퍼포먼스를 벌이는 이천시민들<출처 : 동물사랑실천협회>
22일 경기도 이천 시민 1300여명이 특수전사령부를 이천으로 옮기는 계획을 반대하는 '특전사·기무부대 이천이전 반대 규탄대회'시위 행사중 무대위에서 돼지의 사지를 '찢어' 죽이는 '돼지 능지처참'퍼포먼스를 벌여 비난을 받고 있다.

이천시민들은 오후 1시쯤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이전계획 철회를 주장하며 자신들의 반대의지를 표현하기 위해 이토록 엽기적이고 잔인한 방법을 택한것.

이들은 살아있는 돼지의 사지를 끈으로 묶고 4방향에서 한쪽에서 3~4명씩 잡아당겨 돼지를 찢어 죽였다.또 돼지가 잘 죽지 않자 칼을 사용하기도 했다.

행사장 무대 위에는 찢겨 죽은 돼지가 피가 흥건한채로 방치된 채로 행사가 계속 진행되어 보는이들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군부대 이전반대 행사장에는 이천시장과 그지역 출신 국회의원도 참석한 여부가 확인되어 시민들은 더욱더 흥분시키고 있다.

이토록 엽기적인 시위에 대해서 동물사랑실천협회와 한국동물보호연합에서는 살아있는 돼지를 고의적으로 잔인하게 죽이는 퍼포먼스를 한 '군부대 이전반대 이천시 비상대책위원회'와 이를 용인한 이천시장, 용산경찰서장 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동물단체들은 "대낮에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살아있는 돼지를 찢어 죽이는 것과 이번 집회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이렇게 끔찍하고 악랄한 행위는 동물보호법 6조 `동물학대 등의 금지'조항에 명백히 위배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28일 국방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이천시 의원들을 찾아가 돼지탈을 쓰고 항의하는 퍼포먼스를 보인 뒤 이천시장을 찾아가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

무섭다....!!  ... .... 무감함에 진.절.머.리난다 ...!! .......인간처럼은 살자.좀....

아......진짜 지겨워......지겹다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는 나는....패러사이트 싱글(Parasite Single)!

오늘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내가 얼마나 부모님에게 "기생"해 왔는지를 절실히 깨달았다.

막상 독립을 하려니
생각 보다 사야할 게 넘넘 많다.

세탁 세제, 주방 세제, 휴지, 키친 타월, 슬리퍼, 샴푸, 린스....

자질구레한 것들을 샀을 뿐인데 훌~쩍 10만원이 넘었다.
이런 거...그 동안 다... 안 사고 "기생"했다.
"기생"하면서도 그 사실을 자각하지 못했다.
너무....자연스러워서!

도대체 뭐가 꼭 필요하고,
뭐가 없어도 되는 물건인지를 모르겠다.
당분간 불편한 생활을 각오할 수 밖에...

독립을 하려니 부모님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스스로 뻘쭘하기도 하다.

벌써 몇년 째 새해 아침마다 "올해는 꼭!" 이라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의 간절한 바람을 뒤로 하고,
결혼은 커녕 이제서야 독립을 하겠다고 떠나는 딸.
아.......불효막심!

말하자면, 그래서 이 사회가 과연 성인(成人)들의 사회냐는 것이다.
어떤 동물이, 어떤 인종이, 도대체 어떤 민족이
이토록 오오래 부모의 경제력과, 치마폭과, 강령과, 손길에 연루되어 있는 걸까.
알 수 없지만 그토록 공부를 하고도,
존재적 독립을 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어떤 공부를 하기에!).


소설가 박민규는 <한겨레 21>에 연재했던 칼럼
<털, 났습니까?>에 이렇게 썼다.
이 사회가 과연 성인들의 사회냐?

나를 비롯한 패러사이트 싱글들이 드글드글하다.

40살 넘어서도 부모랑 같이 사는 싱글들이 넘쳐난다.
학교 다닐 때처럼 엄마가 차려주는 아침을 먹고
등교 대신 출근을 하는 40대 싱글들이 드물지 않은 세상이다.

이혼을 하고 다시 집으로 컴백한 패러사이트 싱글들도 많다.
당당하게 부모에게 A/S를 요청하기도 한다.
"엄마가 그 남자랑 결혼하라고 했잖아. 엄마 때문이야.
나 유학 보내줘!"

그런데 왜...
난 뒤늦게 독립을 한다고 난리일까?
부모님의 온갖 걱정과 반대를 뿌리치고...
지금 독립하면 도.대.체 결혼은 언제 하냐는
주변 사람들의 수많은 걱정 또는 빈정거림을 뒤로 하고...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나 혼자의, 나만의 온전한 힘으로 살아보고 싶다.

결혼 전에는 아버지의 뜻을 따르고,
시집 가서는 남편의 뜻을 따르고,
남편이 죽은 후에는 자식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삼종지도(三從之道)" 개정판처럼

결혼 전에는 엄격한 아버지가,
결혼 후에는 아버지에게 바톤을 넘겨 받은 남편이
보호자가 되는 관행(?)에서 벗어나
온전히 혼자의 힘으로 살아보는 시간을 갖고 싶다.

쉽지 않은....어려운....
부모님을 한숨 짓게 하는 결정이었다.

이사를 이틀 앞두고
설레이고 신난다기 보다는
이리저리 신경 쓰이고.... 이런저런 걱정이 되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어렵게 한 결정 후회하지 않도록,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하게 보내야지.

굿바이, 패러사이트 싱글!

댓글(17)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07-05-25 0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독립하시는군요. 아마도 어려운 결정이었겠죠?
하고싶다는 열망과 부모님의 걱정과.....
그래도 이건 축하할 일은 맞을 것 같아요. 힘내서 독립만세!!!

드팀전 2007-05-25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밤에는 가끔 외롭거나 무섭기도 하고.. 동사무소 가는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도 알고..^^ 독립이니까 전세나 전월세겠지요...집은 법적으로 깨끗한지 잘 알아보셨겠지요.행여 그것도 부모님이 해주신건 아닌지 ^^ 전입신고하고 확정일자 받고..(전월세면 조금 낫겠지만^^) 전화 연결하고 가스연결하고....그때마다 집에 있어야하니까 귀찮지요.부모님이 해주실수도 있지만 이왕 굳바이 패러사이트 싱글 선언하셨으면..전부 혼자해보세요...^^ 축하해요.^^ 새로운 세상이 보이길 바랍니다.

BRINY 2007-05-25 0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 축하드립니다~ 짝! 짝! 짝!
사실 많은 패러사이트 싱글들의 변명이 '혼자 살아도 돈 드는 건 다 같아' 아니겠어요. 그래도 그 돈 들여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아요.

마늘빵 2007-05-25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도 독립하고픕니다. 20대초반부터 꿈꿔왔지만 후반인 지금도 여건이 안되는군요. -_- 내년엔 가능할까.

다락방 2007-05-25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셨군요. 한번쯤 독립하는게 어떨까, 저도 생각은 해보지만 전 사실은 독립할 생각이 없답니다. 기생의 삶이 편함을 너무나 잘 아는 탓이지요. 씩씩하게 새로운 새상을 살아보세요. 응원해드릴게요, 수선님.

이리스 2007-05-2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 마음 단단히 먹고. 화이팅! *^^*

moonnight 2007-05-25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 자유로운만큼 여러가지 자질구레한 일들에 발목잡힐 때도 많지만..(드팀전님 말씀처럼. )그래도! 정말 잘 됐어요. 부모님, 안 내보내실려고 하셨을 텐데 어떻게 잘 설득하셨네요. 힘내시고, 앞으로도 홧팅입니다. ^^

stella.K 2007-05-25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패러사이트 싱글 여기도 있네요. 그저 부럽다는 생각이...물론 좋은 것도 있고, 걱정되는 것도 있겠죠? 그래도 사람이 나이가 차면 독립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잘 사십시오.^^

클리오 2007-05-2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독립한 번 하고 나면 집에 저~얼대 못 들어갑니다. ㅋㅋ 많은 것을 배우시고, 좋은 일만 생기시길... ^^

파란여우 2007-05-25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흔 넘어서도 엄마가 빨아주는 속 옷 입고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 받고,
엄마가 다려주는 블라우스 입고 출근하는 제 친구도 있습니다.
이젠 엄마라는 호칭보다는 '노모'가 되신 엄만데요...

저야 뭐, 이십대 초반부터 일찍감치 세상으로 튕겨 나온 사람이라
그 친구의 '아늑한' 부모님 그늘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런 이야기에 제가 할 말 많은건 아시죠?^^
하지만 이제부터 수선님의 제2장이 열린 일입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의 빛과 그림자는 이제 온전히 당신만의 것입니다.
잘 할 수 있을 겁니다.

세실 2007-05-25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흔 넘은 제 친구도 늘 주춤거리고 있는데 님의 글 보여주면 박차를 가할수도...
님의 용기와 새로운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
어쩌면 결혼한 친구들이 더 좋아할수도....(님의 집은 훌륭한 피난처가 되잖아요~)

비로그인 2007-05-25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온전히 `싱글'이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kleinsusun 2007-05-26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돌이님, 네...어려운 결정이었어요. 이제 몇 시간 후 이사가네요. 독립만세! 홧팅!^^

드팀전님, 네...전부 저 혼자 한답니다. 잘할 수 있겠죠?^^
참! 전화는 연결 안해요. 유선 전화가 필요 없을 것 같아서...

BRINY님, 네...."투자"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잘할 수 있겠죠? 홧팅!^^

kleinsusun 2007-05-26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님, 제가 먼저 체험해 보고 생생한 체험기를 말씀드릴께요.^^

다락방님, 네...저도 "기생"의 편안함과 편리함을 알기에... 독립을 망설여 왔어요.ㅋㅋ 이제... 몇시간 후 이사예요.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응원해 주세요. 홧팅!^^

낡은구두님, 오키...마음을 단단히 먹고....홧팅!^^

달밤님, 두루마리 휴지 쩜 보내 주세요.ㅋㅋ 홧팅!^^

stella님, 감사합니다. 오늘 긴장해서인지 신경이 날카로웠어요. 까잇~거 편하게 생각할래요. Go Go, 홧팅!^^

kleinsusun 2007-05-26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 네...좋은 일들이 가득했음 좋겠어요. 홧팅!^^

파란여우님, "당신의 빛과 그림자는 이제 온전히 당신만의 것입니다. "
아...넘넘 멋진 말이예요. 가슴이 벅차요!!!
이제 빛도, 그림자도 누구 핑계댈 수 없는, 기댈 수 없는, 어떤 모습이 되건 제 것이군요. 당분간 불편하고 힘들기도 하겠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홧팅!^^

세실님, 네....벌써 친구 하나가 침을 흘리고 있어요. ㅋㅋ
근데...당분간 가족을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개방하지 않으려 해요. 스스로에게 엄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맞나요?^^

Jude님, 감사합니다. 홧팅!^^

글샘 2007-05-26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드뎌 장기전으로 돌입할 태세를 갖추시는군요. ^^
기생이라기 보담은, 독립에 드는 노력이 녹록치 않은 거라고 봐야죠.
한 사람이 사는 데 얼마나 많은 세상의 지원이 필요한지를 배우시는 기회가 될 것 같네요. 저도 자취 생활을 지긋지긋하다고 할 만큼 했는데요. 처음에만 뭐, 필요한 거 다 사들이지, 좀 있음 그냥 대~~충 살아 지더라구요. ㅋㅋ
좋은 화장지로 보내드려야 할 듯 싶은데... ^^ 배송료가 더 나올 듯 하니, 나중에 직접 들고 갈게요. ㅎㅎㅎ 행복하게 잘 사슈~~ 부디 행복하게.

kleinsusun 2007-05-26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부디 행복하게" 라고 하시니까 눈물이 핑~돌아요.이사 직전의 센티멘털이라고나 할까요? ㅋㅋ 네...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많은 것들을 알게 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어요. 감사합니다. 홧팅!^^
 

신부도 사랑하게 해주오
‘애인과 20년 성관계’ 프 신부 쫓겨나…주민들 구원운동
한겨레 김순배 기자
가톨릭 사제의 사랑은 용서받을 수 없을까?

프랑스 남서부 아송의 레옹 라클로(55) 신부는 여자친구 마르가 라마두(57)와 20년 넘게 성관계를 맺어왔다고 인정한 뒤 최근 쫓겨났다. 금욕의 맹세를 어겼고, ‘관계를 끝내라’는 조언을 거절했다는 이유다. 하지만 그는 “(여자친구가) 사제로 일하는 데 장애가 되기는커녕 큰 힘이 됐다”고 반박한다.

주민들도 레옹 신부 구원운동에 나섰다. 그가 늘 고통받는 사람들 곁을 지킨 신부였다는 게 이유다. 주민들은 다른 신부가 집전하는 미사에 3주째 참석하지 않고 있다. 성당에는 ‘레옹 신부를 돌려달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영국 〈비비시〉 방송은 “주민들이 먹을 것과 행운을 기원하는 카드 등을 갖고 계속 찾아와 인터뷰를 하지 못할 정도였다”며 레옹 신부에 대한 주민들의 두터운 신뢰를 전했다.

여자친구 마르가는 “지금의 사태는 폭력적”이라며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비비시〉는 마르가가 “순수한 사람을 꼬드긴 사악한 요부가 아니라 훌륭한 친구로 여겨진다”고 보도했다. 레옹 신부는 “사랑은 언제나 가장 강한 힘”이라며 “우리가 걸어가는 길에 돌부리가 있으면 함께 넘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12세기 철학의 대가이자 성직자였던 아벨라르는 16살 어린 제자 엘로이즈와 사랑에 빠졌다가 거세되기도 했다. 중세의 비극적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레옹 신부의 사연은 가톨릭 사제의 금욕에 관한 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순배 기자 marcos@hani.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국인 평균수명 78.5살…세계 26위
WHO 통계발표
한겨레 김순배 기자
» 세계 평균수명 순위

한국인 평균 수명이 세계 26위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18일 발표한 ‘세계 보건통계 2007’을 보면, 2005년 통계를 기준으로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78.5살로 세계 194국 중 26위를 차지했다. 한국 여성은 82살로 독일 등과 함께 공동 13위에 올랐지만, 한국 남성의 평균 수명은 75살로 미국 등과 함께 공동 33위에 그쳤다.

한국인 평균 수명은 2003년 75.5살, 2004년 77살에서 해마다 1.5살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북한 주민의 평균 수명은 전년과 같은 평균 66.5살(남자 65살, 여자 68살)로 조사됐다.

남녀를 합한 평균 수명은 일본이 지난해에 이어 82.5살로 최장수국을 지켰다. 일본 다음으로는 오스트레일리아·모나코·스위스가 각 81.5살로 뒤를 이었고, 아이슬란드·이탈리아·산마리노·스웨덴이 각 81살을 기록했다.

남성의 평균 수명은 이탈리아 중부 내륙에 자리잡은 인구 3만명의 소국 산마리노(80살)가 가장 높았다. 이어 스웨덴·스위스·일본 등이 79살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반면, 여성의 평균 수명은 일본(86살)에 이어 모나코가 85살로 2위,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등이 84살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아시아 지역의 남녀 평균수명은 싱가포르 80살, 중국 72.5살, 필리핀 67.5살, 몽골 65.5살, 인도 63살 등이었다. 한편, 스와질랜드(37.5살)가 평균 수명이 가장 짧았고, 시에라리온(38.5살), 앙골라·잠비아(40살) 등도 단명 국가로 나타났다. 김순배 기자, 연합뉴스 marcos@hani.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