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의 고통이 치유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과 *신중한 고려 끝에 인생이 완성되었다고 판단한 이들* 사이의 간격.

나는 존엄사에 퍽 진지한 편인데, 결국 어떻게 죽을 것인가…는 잘 상상이 안되고… 그 간격. 그러니까 어떻게 잘 살까… 에 대한 물음인 것 같고. 가까스로 ‘살아 남았다’는 감각은 좀 알 것 같은 걸로 봐서는, 아무튼 생존, 잔존?에 (수치스럽게도) 성공해버렸으므로… (모든 천재는 27살 전에 요절하며 적어도 35살 전에는 삶을 다쓰고 죽던데…응?).. 그롬… 이젠 ‘잘’살아야 하는 미션이 있는 것 같은 데… 그럼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거야? 라는 걸 계속 물어봐야 할 것 같고…

어쨌든 이걸(죽음 혹은 삶) 선택으로 둘 수 있는 나라의 국민으로 사는 것은 어떤 기분일 지는 모르겠는 데… 이 나라에 태어나서 겨우 잔존 중인 나는 그것을 선택할 수 있다는 상상력마저도 의미심장한 결단처럼 느껴져…

왜 더 많은 것을 알고 배우고 보고 느껴야 하는 지, 더 넓은 세상이 있다는 것을 왜 알아야 하는 지, 그런 세계를 열어주는 계기로 작용하는 사람들을 왜 귀하게 대해야 하는 지. 조금 알 것 같고. 일단 난 좀 쫄보니까 글로 배운다. ㅋㅋㅋ



2016년 한 해만 안락사로 생을 마감한 사람의 수는 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전체 사망 원인의 약 4.5%에 이를 정도다.
예전에는 안락사가 주로 신체적 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지만, 이제는 정신 질환을 앓거나 수명 연장이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는 모든 경우에 안락사를 허용항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알코올 중독으로 8년간 괴로운 시간을 보냈던 40대 남성과,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받아 평생을 트라우마 속에서 고통스러워했던 20대 여성이 안락사를 선택했고 의료진은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 안락사가 결코 쉽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안락사가 허용되기 위해서는 의사가 환자의 요구가 자발적인 것이고 충분히 숙고한 후 내린 결정이며 *환자의 고통이 치유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거듭 확인*해야 한다.
최근에는 불치병이나 심한 고통에 시달리지 않더라도 죽음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죽을 권리를 선택할 수 있는 ‘조력 자살법’ 또한 검토 중이다. 네덜란드 보건 및 범부부 장관도 "*신중한 고려 끝에 인생이 완성되었다고 판단한 이들*이 엄격하고 사려 깊은 기준에 따라 존엄한 방식으로 인생을 끝낼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조력자살 합법화 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을 정도다. 더 이상 삶을 살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삶을 끝낼 수 있는 권리 또한 인정해주자는 것이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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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8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8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8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8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07-18 22: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키며 살 권리가 있는 만큼 존엄을 지키며 죽을 권리 또한 있다고 생각하므로 안락사 도입에 찬성합니다. 물론 그 결정과정은 아주 엄격해야겠지만요. 하지만 아직도 유교적 영향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아마도 쉽지는 않으리라 생각돼서 아마 제가 저런 혜택을 보지는 못하겠구나 싶지만요. 그렇다고 이민을 갈수는 없고.....ㅠ.ㅠ

공쟝쟝 2022-07-18 22:28   좋아요 1 | URL
2000만원 정도 있으면 스위스 가셔서 하실 수 있어요!! 저는 적금을 들었다가 삶(경험)을 위해 깰 예정 ㅋㅋㅋㅋㅋㅋㅋ

2022-07-18 2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8 2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ersona 2022-07-19 0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 호스피스 간호사가 쓴 글을 읽는데 안락사의 정의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연명치료의 범위가 다 제각각이라는 부분 읽고 있어요. 그래서 더 너무 서두르지 말고 신중하게 논의후에 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싶어져요.
아마 안락사를 선택할지 말지의 계기를 갖는 것도 누구에게나 오는 선택의 기로가 아니어서 네덜란드에서 살아도 운이 좋으면 체감을 못하고 살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ㅎㅎ
그런데 암스테르담 하면 왜 그런지 도나 타트의 골드핀치 약쟁이 주인공이 최종적으로 암스테르담에 간 게 생각이 나요. 성질나서 완독은 못했어요. ㅋㅋㅋ

공쟝쟝 2022-07-19 15:15   좋아요 3 | URL
맞아요. 누구에게나 오는 선택의 기로가 아니라는 말이 맞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어쨌든, 삶이 유한하다는 걸 똑바로 보니까. 죽음 종종 생각. 하게 돼고... 도나 타트? 잉 모르는 거 나왔다 ㅋㅋㅋㅋ 펄손아님 더위조심!!

persona 2022-07-19 15:21   좋아요 2 | URL
아 저거 소설이에요.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 온 우주가 도와주는데도 정신 못차리고 자꾸 마약에 손을 대서 다 못 읽겠다라고요. ㅋㅋㅋ 쟝쟝님도 더위 조심하세요. 그래도 아직은 창문 다 열어놓으면 살만한데 무더위땐 어떡하나 아득하네요 ㅋㅋㅋ

yamoo 2022-07-19 0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안락사는 개인이 요구할 경우 인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공쟝쟝 2022-07-19 15:16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 선명한 <개인> 이라는 것이 한국사회에 있나 싶어가지고요 ^^ 일단 저 부터가 ㅋㅋㅋ 그래도 제가 저를 잘 다듬고 만들면 인정해야한다는 입장이 되지 않을까 하면서 책을 읽습니다.

건수하 2022-07-19 09: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의도 자체에는 동의하는데.. 악용 가능성을 바로 생각하게 되어 두려워요.
스스로 선택하기 전에 많이 고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결정은 존중했으면 해요.

2000을 모으는 장기 플랜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공쟝쟝 2022-07-19 15:19   좋아요 1 | URL
일단 저는 장기 플랜을 ㅋㅋㅋ 대충 걸어두고 (하지만 곧 적금깨서 여행갑니다) 차차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 싶은 사람 입니다만 ^^!!
수하님 처럼 아직 한국에서 도입되기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은 해요... 논의 만큼은 충분히 이뤄지는 게 좋지 않은가. 법 만들자고 해야지 논의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무상급식 처럼요. 그러나..... 현실은...... ㅋㅋㅋ 할말하않입니당ㅋㅋㅋㅋ
 
마침내, 붕괴, 마침내

언니들 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어떤 언니도 나한테 말한적이 없지만 경험상 알고 있다. 전날 코로나 통행금지 풀리고 처음으로 두시까지 술 퍼먹고 들어와서, 집중 안돼... 일하기 싫어 싫어 버둥 거리고 있는 데 잠자냥님이 왜 아직도 <헤어질 결심> 안봤냐고 얼른 보라고 다락방님도 얼른 보라고 하셔가지고, 일 빨랑 해버리고 심야로 혼영 때려야지! 그러면서 동네 영화관 좌석 찾는데… 탕웨이 무대인사가 떡하니. 상영 시간은 한시간 뒤, 인데 누가 취소 눌렀나 한자리 딱 있는 거다. 바로 겟했다. 걍 바로 점심도 안 먹고 달려 나감. 


글구 나 탕웨이 봄. 여러분. 탕웨이. 봤어요. 본 제눈 사실 분? ㅋㅋㅋㅋㅋㅋ



진짜 대박임. 대박 키크고… 언니가 나 와이파이 허그 해줬다? 으하하하하하하!!!! 나 탕웨이한테 와이파이로 안긴 몸임 ㅋㅋㅋ 아무튼 세상에는 천상계에 존재하는 종류의 인간이 있고 나는 그런 사람을 보았다! 자다가 떡이 떨어진 것이지. 그런데 막 남자들이 박찬욱 감독님 사랑해요 박찬욱 감독님 사랑합니다! 이래서 오, 박찬욱을 사랑하는 남자들이 많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롸?) 


물론 나도 박찬욱을 좋아해. 그리고 박해일도. 누구보다 더러운 역할 많이 해서 잊고 있었는 데, 이 영화에서 박해일이 <난 깨끗해요!!> 라고 했을 때 얼마나 다행이었던가... 그러타. 사실 그는 나의 희재였다.. 어제까진 완전 하얗게 잊고 있었다.... 감독님. 박해일에게서 다시 국화꽃 향기가 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난 당신이 미워요. 왜냐면 내 나균신을 (병약하고 청초한 한남은 다 좋아했구나... 나는.... 근데 신하균을 제일 좋아했다...) <박쥐>에 고따위로 써먹은 이후로 신하균을 좋아할 수가 없...ㅠㅠ (고작 그만큼의 사랑이어따...) 난 저주 받은 덕질 못하는 삶인 게... 10대 때 좋아했던 남자 배우들은 훗날 모두 변태 역할을 하게 되고... 20대 때 좋아한 가수들은 마약을 하게 된다. 내가 진짜 국위선양하는 마음으로 BTS 안좋아하는 사람이야 내가. (응?)


근데 이거 자랑하려고 쓴 거 맞고, 영화에 대해서 스포 피하고 적자면… 


무언가에 매진해본 사람만이… 붕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붕괴하지 않는 사람이 있고, 붕괴를 겪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매진의 댓가가 붕괴인 것 같다. 어쨌든 어떤… 붕괴를 겪는 사람의 경우… 그는 진심이었던 사람인데… 붕괴할 수 있는 사람이 붕괴시킬 수 없는 사람보다 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또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고, 왜냐면 결국에 살아 남아 버렸다면 완전한 붕괴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음…  붕괴 이후의 복구, 재건에 관한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그렇다. 붕괴, 허물어져 무너지는 것… 무너질 수 있지만 살아있는 한 무너진 채로 살 수는 없으니까… 내 경우는 다시는 붕괴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가지고 자아를 파상시켜 얕고 넓게 매진할 것들을 삶에 포진시키다 보니 (바쁘다 바빠 현대의 인의 삶) 가끔 이렇게 약삭 빠르게 살지는 못했던 과거의 나를 좀 서글퍼 할 때가 있지만… 그것도 나니까능.


그런데… 탕웨이가 붕괴 이전으로 돌아가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해버려가지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영화보고 너무 마음이 찢어져… 허기가 져서 국밥을 말아먹다가 눈물을 쏟았다네.

울었숴어…눈물을…참지 못해 울었숴…

밥먹다가 처 운것은 정말로 오랜만이어따… 


난 뭔가를 외면하고 있는 걸까. 삶에서? 나는 모르지만 같은 오류를 계속 반복하고 있는 건가? 기를 쓰고 복구 한 척해도 복구 안되는 지점이 있다고. 어쩌겠어, 치유는 불가능하고 더 망가지지 않게 관리하면서 살아야지… 그래도 불쑥 가끔 그런 흔적들이 느껴질 때 아 나는 안되는 거구나… 하고 정신줄 놓고 싶어질 때가 있는 데… 그냥 영화보고 슬픔이 아주 슬퍼가지고 정신 줄 놓을 뻔 했는 데 어떻게 정신 줄을 놓는지 까먹었다. 국밥먹으면서 소주를 마셨어야 했나. 하지만 아직 그정도의 혼자력은 안되었고… 어떻게 그 전으로 돌아가. 절대 못 돌아가. 어떻게 그래. 그러니까 너는 애초에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 데, 그럴 수 밖에 없었잖아. 그건 필연이잖아. 모르는 채로 살지도 못할거 잖아. 알고는 그렇게 못살 잖아. 너는 안되는 거 잖아. 그럼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건 데. 곧 종말이 온다. 나 혼자 멸망하는 건 좀 더 속상하니까 우린 모두 다 같이 평등하게 멸망할테니까, 살아있는 한은 명랑하게 지내자. 뭐 이러면서 집에 왔더니 안뜯은 택배 상자 있길래 뜯고 나니 또 금세 쾌활해졌다.



유럽에 갈 것이다. 네덜란드에 갈 것이다. 여행을 준비할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다. 침묵할 것이다. 알렉셰비치의 또 다른 목소리 소설을 읽을 것이고.
















선명한 산문을 읽고 싶었다. 조앤 디디온의 산문집을 샀다. 기대된다.
















더우니까 좀 지친다. 좀 의욕없는 날들의 연속. 요즘 잘 안풀리는 일이 있어서 스트레스 받고 있었는 데... 뭐 어쩌겠어... 그냥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 있어야 한다. 이럴 때 일 수록 퍼지면 안되는 데.... 그래서 더 지친다. 하나 부터 열까지 나를 다 조절해야하고, 밥하기 싫다고 저녁으로 아이스크림만 먹고 그러면 안된다. (고백한다… 요즘 좀 그랬어… ) 나는 탕웨이가 아니니까. 마침내. 살찐다. 


밥을 먹자.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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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7-11 19: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탕웨이 천상계라고 침 튀긴 사람은 난데 어떻게 무대인사표는 쟝쟝님에게 갔던가. 붕괴 이전으로 돌아가라는 탕웨이의 말에 국밥에 눈물 웬일이냐. 우주의 기묘한 섭리에 다시 한 번 기립박수 보냅니다.
난… 내 인생은 매진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내가 김연아를, 손흥민을 좋아하는가. 난 한 번도 뜨거웠던 적이 없어요. 나도 밥 먹으면서 울어야지.
밥 먹기 싫으면… 밥(쌀 아니어도 되고 밥) 야채 몇가지랑 밥친구(야채맛, 짬뽕맛) 스프 넣어서 물 넣고 끊이면 야채죽, 짬뽕죽 되요. 나름 든든합니다. 여름엔 더욱 허기지면 안 돼요.
이상 잔소리 끝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11 19:37   좋아요 1 | URL
ㅠㅡㅜ 어 밥친구들로 야채죽 ㅠㅠㅠㅜ 좋은 메뉴다…. 감사합니다 ㅠㅠㅠ 김치에 밥묵었숴여…!! 한숨자고 인나서 일할예정…💕
전 뜨거웠씁니다. 그 때의 저를 미워합니다 ㅋㅋㅋ

얄라알라 2022-07-12 0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머머머머
질투나요
사진 화질로 보아, 취소 나서 바로 get하신 자리 무대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거 같고
와이파이 허그...
와,
근데 국밥을 드시며 우셨단 말인가요? 저는 핫도그 씬이 슬프긴 했어요....삐져서 눈빛 싹 바뀔만 하죠..
쟝님은 우시고도 또 곧 쾌활해지시니^^ 고것이 쟝님의 매력~~

공쟝쟝 2022-07-12 00:25   좋아요 1 | URL
네….ㅋㅋㅋㅋㅋ 진짜 짱이죠? 나 막 온세상이 도와줘서 동네에 모처럼 영화보러갔는 데 탕웨이가 대기하고 있는 그런 여자입니다 ㅋㅋㅋㅋㅋ (풉)
서래가 한 말이… 붕괴 전으로 돌아가요… 절대 안되잖아요… 일단 붕괴 뜻 찾아본 것도 그랬고…. 아, 다시는 돌아갈 수 없구나 하면서 울었어요…. 이미 무너져있구나…. ㅋㅋㅋㅋ 뭐 어때요. 저는 그래도 살아서 어찌저찌 복구되려고 자체 노력 하다 보니 ㅋㅋㅋ 일케 열심히 읽고 쓰게 되었습니다. 붕괴 이전과는 완전 다른 존재로 변신!!ㅋㅋㅋ 이 삶도 좀 재밌는 데 … 빡세네요 ㅋㅋㅋㅋ

얄라알라 2022-07-12 0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체르노빌의 목소리, 유럽 낙태여행.
반가운 책들이 보이네요^^

공쟝쟝 2022-07-12 00:25   좋아요 2 | URL
크으… 읽을 책들 넘나 많구요…. 붕괴된 나는 행복합니다 ㅋㅋㅋㅋ

새파랑 2022-07-12 06: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탕웨이 보다는 공쟝쟝님 아닌가요? ^^
침묵 대박 좋습니다. 읽다가 우실수도 있습니다 ~!!

공쟝쟝 2022-07-12 10:09   좋아요 4 | URL
어우 ㅋㅋㅋ 야 ㅋㅋㅋㅋ (좋아한다 ㅋㅋㅋ)

다락방 2022-07-12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는 예전에 심규선의 <아라리>듣다가 차돌된장찌개 먹으면서 울었는딩... ㅠㅠ
아무튼, 탕웨이 만세입니다. 아무튼 가슴 찢어지는 영화예요. 어른들의 사랑은 가슴이 찢어진다 진짜루ㅠㅠ 사랑 따위, 하지 말고 살아야지. 흑흑 ㅜㅜ

공쟝쟝 2022-07-12 10:15   좋아요 0 | URL
아라리를 왜들었어요 ……!! 심규선이 잘못했네… 중년의 사랑은 그런 건가요? 삶이 막 붕괴되는 걸 각오해야할 정도로 치명적인 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둘이 잠을 잤어ㅜ뭘했어 ㅠㅠㅠ 불면증인데 잠이 왔다잖아 잠이 ㅠㅠㅠ 숙면 얼마나 중요한데…. 정신적 사랑이 왤케 아퍼??? 이래도 돼? 사랑은 역시 안하는 게 맞겠죠? 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7-12 09: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탕웨이 직접 보신 눈 저도 사겠습니다. 와~ 부러워요ㅠㅠㅎㅎㅎ
끝까지 가본 자만이 붕괴에 이를 수 있다는 말 멋지고 저도 그런 각오로 매진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네요. 아직까지 무언가에도 끝까지 가본 적이 있었나 싶어서요. 그래서 붕괴하는 상황도 감정도 제대로 겪어본 적이 없다 싶습니다.
그나저나 책 소개가 딱 떨어지는 문장으로 만들어지는군요^^ 침묵은 저 이달에 읽을 책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공쟝쟝 2022-07-12 10:18   좋아요 2 | URL
붕괴 권하지 않아요 ㅋㅋㅋㅋ 저는 20대 였으므로 ㅋㅋㅋ 그나마 이정도지 ㅋㅋㅋㅋ 저얼대 붕괴하지마세요 ㅋㅋㅋㅋㅋ 체력이 있으면 뭐…. 역시 붕괴도 근육입니다! 근육을 만들자!! 체력을 키우자’ㅜㅜ
근데 거화님 페미니즘 공부하면 좀 멘붕은 오겠지만 인류가 거진 붕괴 상태기 때문에 이건 마저 붕괴시키십시다 ㅋㅋㅋ

독서괭 2022-07-12 10: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옴마나~~ 진짜 언니들 말 들으면 자다가도 탕웨이가 나오는군요! 아니 쟝쟝님 좋은 동네 사시나봐요. 동네 영화관 어슬렁어슬렁 갔더니 탕웨이가 무대인사 나온다?? 부럽구만요~! 전 탕웨이 <만추>만 봤는데 거기서도 참 아름답다~ 했었어요.
우울할 땐 역시 책택배죠? ㅋㅋㅋ
근데 제가 어제 <나는 고백한다> 3권 끝부분을 읽다가 말고 1권 첫부분을 다시 읽었더니,, 이것도 바로 붕괴의 이야기인 것 아니겠어요..? 이상 책광고였습니다.

공쟝쟝 2022-07-12 10:56   좋아요 3 | URL
버스타고 삼십분 가야하는 즈이 옆동네엿슈 ㅋㅋㅋㅋ 저희 동네엔 영화관이 없슈 ㅋㅋㅋㅋㅋ 근데 서울에서 삼십분이면 동네지ㅡ무얼…ㅋㅋㅋ 키키키키 세권이잖아요 그책 ㅋㅋㅋ 독서괭님 대작 마니아… 난 두꺼운거 시로… 페미벽돌로ㅜ충분하다 ㅠㅠㅠ

미미 2022-07-12 11: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국밥에는 역시 소주. 저도 식당가서 그러진 못하는데 읽고나니 오늘 한잔하고 싶네요.
전에 뮌헨 도미토리에서 네덜란드인
발냄새, 코골이 때문에 같은 방 모두가 잠못드는밤을 지새운 기억이 있습니다. 다음날 ‘니 코골, 발냄새 장난아니더라‘하고 말하니 미안하다며 사람좋게 웃던..그 순간 다 용서?가 되었어요. 헤어지기 싫을 정도로.
꼭 가세요 네덜란드🇳🇱

공쟝쟝 2022-07-12 15:04   좋아요 3 | URL
후후.. 떠나쟝!!!!!!!!!!!!!!!!!!!!!!!!!!!!!!!!! 근데 그 네덜란드 인이랑 적어도 사랑에 빠진 것 같은 그런 댓글 아닌가... 이것은.... 그런 것인가.... 아.. 안되는 데.. 유럽에서 사랑에 빠질라고 나 사랑에 안빠진 거였니......

난티나무 2022-07-12 18: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극장 가서 안 볼라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이거슨 뽐뿌글!!!!! 하아 다짐을 다시 해야 하는 건가요~~~~ 사랑… 따위… 했는데 과연 저도 울 것인가! 마침내. 궁금하다!

공쟝쟝 2022-07-12 21:53   좋아요 2 | URL
네…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찐 사랑을 봐버렸네요 ㅋㅋㅋㅋ 너무 사랑이었어… 박찬욱 나빴다…

잠자냥 2022-07-15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럴 수가 국밥 먹다 붕괴한 거야?! 국밥에 안 데었어요?! ㅋㅋㅋㅋㅋ 아놔, 근데 쟝쟝님 양 디디에 꽂혔네요. 디디에 에리봉&조앤 디디온... 에그 디디..... ㅋㅋㅋㅋㅋ 나도 둘 다 있다. 디디온- 디디에

공쟝쟝 2022-07-15 15:29   좋아요 1 | URL
네......... 붕괴했어요.. 진짜.. 영화 미친 너무 했어요........ 오 ㅏ.......... 잠자냥이 슬픔 추천한 추천작은 밥을 든든히 먹고 보거나 읽겠어요 앞으론...
그리고 디디가 좀 잘쓰네요? 디디 쟝으로 이름을 좀 바꿔볼까... 조 앤 디디온 뭔가 특이해요. 좀 더 읽어볼게요.

얄라알라 2022-07-16 1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 올리신 사진 덕분에 꿈에 김신영에게 사랑 고백 받았습니다 ㅋㅋㅋ

공쟝쟝 2022-07-18 16:44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앗 후기 읽으러 가야겠다 ㅋㅋㅋ 얄라님의 김신영 사랑고백 후기!
 

북플을 하면서 알라딘 서재를 하게 된 저는 추억의 첫 백자평이 <82년생 김지영>이었습디다? ㅋㅋㅋㅋㅋ
게다가 니체의 책을 사서 아직까지 펼쳐보지 않았구요 ㅋㅋㅋ (인간은 왤케 한결 같은 가 ㅋㅋㅋㅋ) 니체인 내가 니체를 읽를 필요가 없긴 함 ㅋㅋㅋㅋㅋㅋ
작년 12월에 무슨 일이 있었니????
아직은 천만원을 안썼네요 ㅋㅋㅋㅋ 분발해야 겟다 ㅋㅋㅋ 조만간 부자 되서 직원 한 분 연봉 챙겨 드려야겠네 ㅋㅋㅋ (많이 많이 살겁니다 ㅋㅋㅋㅋㅋㅋ)
무튼 저의 알라딘 라이프가 벌써 5년이네요… 신기함 ㅋㅋㅋ (그리고 알라딘 라이프의 9할은 페미되는 과정이어따…)
내가 사 놓고 안 읽은 전자책이 많아요.ㅋㅋㅋ(좀 심했지?) 그러니 알라딘… 나 죽기 전까지 망하면 안돼…
#23주년당신의기록 #알라딘기록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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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7-07 16: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쟝쟝님 위해서라도, 쟝쟝님 전자책 ㅋㅋㅋㅋㅋㅋ 알라딘은 망할 수 없는 것이었던 것입니다.
얼마나 페미니즘에 진심이면 첫 100자평이 지영씨 책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뼛속까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7-07 16:51   좋아요 3 | URL
돈 많이 벌어서 책 더 많이 사요. 책 쌓으려면 더 큰 집에서 살아야겠네요? ㅋㅋㅋㅋㅋㅋ 돈 많이 벌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08 11:17   좋아요 1 | URL
아.. 저거 왜 저러나 싶었는데요.. ㅋㅋㅋ 제가 크레마 사면서 열린 책들 전집 샀거든요 ㅋㅋㅋ 백 몇권 들어있는데 안열어봐서 그런거 같아요... 여러분 저 저정도는 아닙니다. 물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놓고 안 들춰본 책은 집에 더 많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07-07 17: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야 쟝쟝님 니체 안 읽었다더니 갖고는 있었네요 ㅋㅋㅋㅋㅋ 첫 100자평부터 넘나 일관성 있는 그대 ㅎㅎㅎ

공쟝쟝 2022-07-08 11:18   좋아요 2 | URL
네.. 아마 저 무렵에 채사장 강연들었나봐요 ^^ㅋㅋㅋㅋ 그래서 사 놓고 안펴 봄...
예... 제가 일관성이 좀 있습니다... 쉽게 파악 가능한 재미없는 인간이라 재밌는 사람들 보면 신납니다. >_<

새파랑 2022-07-07 21: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공쟝쟝님의 첫 만님은 니체군요 ㅋ 전 첫 만남이 TEPS책 이었습니다... 그래서 올리지 못했어요 ㅋ 전자책 비율은 좀 충격적이네요 😆

공쟝쟝 2022-07-08 11:18   좋아요 2 | URL
오해야..열린 책들 전집 때문..(그러나 물질 책인 도끼옹 전집도 한 권만 펴봤기 때문에 그냥 원래 그런 걸로 )

2022-07-07 2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08 1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mini74 2022-07-08 0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첫 책이 엄마마중이랑 집나가자 꿀꿀꿀. 엄마마중 간다면서 집은 왜 나가는지 ㅠㅠ 일관성없는 책사기는 그때나 지금이나 같네요 ㅎㅎ

공쟝쟝 2022-07-08 11:19   좋아요 1 | URL
엄마는 마중을 나가는 데.... 집 나가자 꿀꿀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관성이 있잖아요?!?!?

책읽는나무 2022-07-08 1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첫 구매 책이 니체!! 짜라투스트라~
넘 있어보이네요. 부러워요^^
첫 100자평도 김지영씨 책!!
있어 보이는 건 혼자서 다하공~ㅋㅋㅋ
근데 5년동안 벌써 9백만원어치??
여튼 큰 손 여기 또 한 분 추가네요^^

공쟝쟝 2022-07-08 11:22   좋아요 2 | URL
생각보다 덜 사서 놀랐는데요..? (우웅...?)

책읽는나무 2022-07-08 12:42   좋아요 1 | URL
큰 손 맞네~ 큰 손!!!!✋️ ㅋㅋㅋ
 
의미 찾기와 민들레 법칙
영원회귀(for 쟝쟝) 얼른 훑어봤는데, 내가 당시...

(중2주의) ㅋㅋㅋ

난 내가 세상에 왜 존재하는 지 정말 모르겠단 생각이 든다. 뭐랄까… 이럴 때 가족이라는 제도는 참 유용한 것이… 그래도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살아야한다는 생각을 하긴 한다. 그것 말고는… 딱히 왜?

만약 죽음이 고통스럽지 않은 거고, 지금 당장 눈을 깜빡 하면 세상에서 아예 사라져 버릴 수 있어. 그건 되돌이킬 수도 없는 이후의 선택이 없는 없음이 되는 거야. 라고 하면. 역시 눈을 깜빡, 해버리고 싶다. 


아픈 건 이제 정말 싫으니까. 내가 아파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걱정시키고 싶지 않으니까. 몸만 안아프면 되고, 몸이 안아프기 위해서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되니까 스트레스 상황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 밥 제 때먹기, 운동하기, 혼자 일하기, 혼자 지내기. 혼자…. 고양이랑 놀거나 책을 읽거나 글쓰거나 뭔가 만들고 책 읽은 것들을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 sns를 하거나… 그러다 심심하면 친구 만나고… 신나게 떠든다. 일상에서 나는 좀 심심한 듯한 침묵 속에서 졸리면 20분씩 끊어서 자면서 혼자 일하고 혼자 논다. 일하는 건 정말 싫기 때문에 일하는 중간 중간 딴짓을 한다. 내가 혼자 살면서 회사도 안다니기 시작한 건… 이제 1년이 좀 넘었는 데, 체질에 좀 맞는것 같다. 욕도 줄었고, 담배도 끊었고, 꽤 많이 의존해서 걱정스러워 했던 술도 지금은 거의 마시지 않는다.

언제나 인정받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노력해온 삶이었다… 라고 말하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인생이 떠올라버리는 군. 이제는 그런 걸 위해서 살고 있지는 않다. 그런 것들을 추구할 때의 나는 좀 뒤를 안돌아보고 나를 다 내던져야 하는 줄 아는 맹탕이어서… (그러면 사랑도 인정도 내것이 될 줄 알았던가보다) 무언가 잘못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부터는 아무것도 없다는 걸 좀 알아버렸다. 모르면 몰랐지 나는 알면 뭔가 더 안된다. 그래서 그냥 다 포기했다. 잘한 것 같다. 음. 내가 나한테 줄 수 없는 것을 남에게서 얻으려고 하면 안되는 구나라는 이렇게 한 문장으로 간단히 정리해버리고 싶지는 않은 배움이 있었다. 사람들이 다 나같지는 않다는 걸 안다. 그리고 내가 나한테 해줄 수 있는 것도 그렇게 많지는 않다.

어쨌든 지금은 좀 지겨워져 버린 (그래서 인과론 싫어하는 푸코 파는 중) 프로이트의 제자들한테 많이 기댔다. 주체의 안정성을 흔들어 무의식까지 파는 인과의 인과의 인과의 극단. 과거의 과거의 과거의… 그는 근대철학을 와해시켰다고 한다. 나 역시 근대적 인간(미래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의 삶을 도모할 수 없어졌다. 무튼 삶을 좌우했던 타인들의 인정을 추구하지 않기로 결단하고 부터는 타인들이 좀 필요가 없어져서(물론 그 모든 분리는 고통스러웠다) 타인이 아닌 나를 대상에 놓고 긁어파는 (글쓰기라는) 재밌는 취미가 생겼다.

그래도 내가 삶에서 별로 놓지 않고 싶은 어떤 태도가 있긴 한 것 같다. 그건 20대의 내가 마음 먹은 건데 노코멘트 하겠다. 여튼 무신론자 유물론자 내세따위 없는 게 좋겠론자인 나는 세계가 나 자신으로 좌지우지되도록 심각하게 셋팅해버렸으므로…. 그냥 내가 나한테 안 창피하기 위해서, 내가 좋은 순간에 많이 머무르기 위해서 산다. 그게 1번이고, 그걸 마음먹어 버렸으니 어떤 방식으로든 굳건하게 뿌리 내려서 진짜 내 태도로 만들어 버리지 않으면… 그러고 있는 걸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정말인지 나는 세상에 존재할 필요가 없는 사람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도… 홉스에겐 필요하겠지?) 그냥 이걸 더 부여잡자. 이런다.

나는 눈을 깜빡, 해서 사라져 버릴 수는 없으니까… 앞으로의 삶에서 다시는 더 이상은 나를 아무렇게나 대하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세상을 좀 잘알아야하고, 타인도 좀 잘 알아야 한다. 잘 몰라서, 알려고 하지 않아서, 의도하지 않고, 나를 소중하게 대하지 않아서, 나를, 나에게 먼저 물어봐주지 않았고, 사람을, 세계를 잘 몰랐기 때문에… 내가 많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고삐를 스스로 쥐어야 하니까… 이걸 겪고 또 겪고 또 알아내고 살아내고 그렇게 부지런히 지내다 보면… 내가 나에게 해줄 수 있는 것들이 점점 더 늘어나서, 내가 나 자신에게 나는 부족한 게 없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 때는 감사해질까.

의존할 신이 없는데 취약한 주체인 나는 나라는 종교가 시작이고 끝이므로 나한테 잘해주기로 한다. 나한테 잘해주려면 페미니즘도 필요하고, 돈도 필요하고, 책도, 혼자하는 공부도 필요하고, 친구들도 필요하고 그렇다. 아, 거기에 나 자신이 흡족할 만한 어떤 윤리학도 발견해야하는 몫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요즘 생각 중인 데… 중요한 건 내가 나를 쪽팔려하지 않고, 내가 나를 속이지 않는 거고… 그걸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어서… 별 수 없지… 사람들한테 물어 보고, 검색해도 보고, 책을 보기도 한다.

많이 생각해봤는 데 다시 살아도 나는 이렇게 살 것 같다. 그래서 다시 살아도 이 삶을 다시 한번! 이라는 니체가 나한테 맞는 것 같다. 아니야? 아님말고 ㅋㅋㅋ

이거 다쓰니까 약속 장소 도착 ㅋㅋㅋ

그리고 나의 이념이 극단적인 이유는 가부장제의 창조 페이퍼에서 밝히겠다 ㅋㅋㅋ 투비 컨티뉴 ㅋㅋ


https://blog.aladin.co.kr/703039174/13730964 독서괭님이 공유해준 영원회기 페이지와

https://blog.aladin.co.kr/798187174/13724270 단발머리님의 의미에 대한 글에 영감 받아 썼다



삶의 내면성은 신의 초월성을 대체한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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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07-02 13: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글을 대중교통 안에서 핸드폰으로 톡톡톡 쳤어요??

공쟝쟝 2022-07-02 13:56   좋아요 1 | URL
그것이 나다 ㅋㅋㅋㅋㅋ

새파랑 2022-07-02 1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약속장소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저 멋진 글을 쓰시는 공쟝쟝님은 글쓰기 공장장이네요~~! 신의 초월성을 대체하기 위해서는 자기애가 강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쟝쟝 2022-07-02 22:27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ㅋㅋ 인생 아모르파티 인 것입니다 ㅋㅋㅋ 아모 아모 아모르파티 ㅋㅋㅋㅋㅋ 자기애는 아모르 파티의 필 수 ㅋㅋㅋ

감은빛 2022-07-02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족이라는 제도가 유용하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저는 부모님에 더해 아이들까지. 딱 아이들이 자라서 더는 내 도움(돈)이 필요하지 않을 때까지만 딴 생각하지 말고 살자 라고 계속 다짐하곤 합니다.

사실 죽음이 두려운 건 고통이나 아픔보다는 남겨진 이들의 감정이나 평가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다시 살아도 이렇게 살 것 같다는 표현도 완전 공감합니다!

공쟝쟝 2022-07-02 22:30   좋아요 1 | URL
제가 이딴 생각을 하며 사는 것을 부모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ㅋㅋㅋ 자신의 삶을 뚝딱뚝딱 열심히 사시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 ㅋㅋㅋ 아마 결국 부모님도 이 삶을 다시 한 번! 이실 것 같습니다.
제한된 범위와 한도 내에서 나는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건 타인의 평가와 인정이 필요치 않은 영역이라는 사실을 스스로가 진짜로 인정해줄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감은빛님의 완전 공감이라는 말에서 저도 어떤 활력을 느낍니다.

서곡 2022-07-02 15: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혐오스런 마츠코 계속 피해온 영화인데 이 달엔 봐야겠습니다...!

공쟝쟝 2022-07-02 22:32   좋아요 1 | URL
아… 아픕니다.. 아픈영화예요 ㅠㅠ

12N5 2022-07-02 17: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멋져요
철학책 뽐뿌가 이르케오다니!!ㅜㅜ
더운 주말.책과 함께 즐겁고 괴로워보렵니다

공쟝쟝 2022-07-02 22:37   좋아요 1 | URL
세상에는 철학책을 읽어야 하는 종류의 인간이 있다는 사실이 위안이 좀 되는 군요 ㅋㅋㅋㅋ 5님의 즐거운 괴로움을 이해합니다 ㅋㅋㅋㅋ 아놔 ㅋㅋㅋㅋ

바람돌이 2022-07-03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어느 순간 사는게 너무 좋아지더라는..... 사는게 어떻게 꽃밭일 수 있겠냐 싶지만 살다보니 정말로 좋은 친구들도 자꾸 생기고, 남편과는 사이좋게 손 꼭잡고 같이 늙어가고싶고, 아이들 독립하는거 응원해주고 싶고, 책도 더 많이 보고싶고 하고싶은게 자꾸 자꾸 늘어나요. 그 중에는 공쟝쟝님 유튜브도 계속 보고 싶고, 글도 계속 읽고싶고도 들어가요. 정말요. ^^
이런게 미련인가?????

공쟝쟝 2022-07-04 09:32   좋아요 1 | URL
어느 순간 사는 게 좋다면 그건 바로 바람돌이님이 삶을 잘 꾸려오셨기 때문일겁니다. 좀 살아본 사람만이, 그리고 부단히 살아온 사람많이 느낄 수 있는, 삶이라는 정직한 것이 가져다 주는 진실일지도요. 사는 건 꽃밭이 아니지만, 누구나 마음에 자기가 가꾸는 꽃밭이 있잖아요. 그게 황량하지 않고 아주 볼 것들이 많은 거죠. 누리세요! 멋지십니다. .
저는 아직은 아닙니다. (벌써 그러는 것도 웃기지 않나요?) 다만 삶이랑 저 자신을 다루는 방법을 조금은 알 것도 같습니다. (자신을 미워하지 않기) 저도 바람돌이 님 처럼 열심히, 부단히 살아서 제 꽃밭을 향유할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네요. 이제 막 갈아엎는 중이라 돌들이 많아서 힘드네요 (투덜투덜) ㅋㅋㅋ

다락방 2022-07-04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을 이런 분량으로 약속장소로 이동하며 스맛폰으로 써내다니.. 역시 이것이 바로 젊은이인가!!

공쟝쟝 2022-07-04 18:25   좋아요 0 | URL
퇴사 전까지 제 작업실은 대중교통이었다능….ㅋㅋㅋㅋ 그 때만든 근육이 어디안갔나봐요? ㅋㅋ

단발머리 2022-08-04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이 글 세번 읽었는데 댓글 안 달았더라구요. 넘나 은혜 받아서 그런가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 의미 없다고 하기에.... 우리는, 우리 삶은 너무 아름답고 근사하지 않아요? 난, 그래요.
유럽 동영상 올려놓은 거 다 봤는데, 넘나 부럽구요. 나도 노트르담 드 파리, 에펠탑 다 가봤단 말이에요. 근데 부러워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젤 부러운 사람은 지금 여행하는 사람이다. 지금 유럽에, 파리에 있는 사람. 맘껏 즐기고 마냥 놀고 와요.
엔트로피 법칙에 의해 우리 원자는 다 분해된대 ㅋㅋㅋㅋㅋㅋ 그 전에 많이 놀자고요!! 영상 자주 올려요, 지금 파리 오전 7:28!! 봉쥬르!!

공쟝쟝 2022-08-04 14:32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단발님 바보!! 나 암스테르담이야 ㅋㅋㅋㅋㅋ (극악 무도한 동선의 여행 중)

단발머리 2022-08-04 14:34   좋아요 1 | URL
엥? 언제 거기로 갔어요? 암스테르담 현재 7:33 파리랑 똑같네!
후 더모 르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8-04 14:44   좋아요 0 | URL
하이! ㅋㅋㅋ 근데 단발님 ㅋㅋㅋ 저 밥먹고 시퍼용 ㅜㅜㅜㅜㅜ 밥… 쌀밥원해 ㅜㅜㅜ

단발머리 2022-08-04 14:50   좋아요 1 | URL
외국에서 밥 먹고 싶어요, 그럼 앙돼요 ㅋㅋㅋㅋ 그럼 촌스러운 거야ㅋㅋㅋㅋ 웨스턴 스타일로 먹어야지 ㅋㅋㅋ 근데 햇반이랑 라면 챙겨가지 않았어요? 🙄

공쟝쟝 2022-08-04 14:58   좋아요 0 | URL
저 와플먹고 소화제 먹었어요… 그 날 이후로 파리에서 줄곧 김치라면 냉면 ㅋㅋㅋㅋㅋㅋ 오늘도 한식당만 찾고 있는 데…투비 컨티뉴…..

단발머리 2022-08-04 15:02   좋아요 1 | URL
아.... 이런 콘츄리 정신을 보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요, 난 말이죠. 유럽 가서 라면 한 번도 안 먹었어요. 넘나 웨스턴인 것이다. 햄이랑 치즈랑 빵이랑 ㅋㅋㅋㅋㅋ 이것만이 내 세상 ㅋㅋㅋㅋ 글고 따뜻한 커피 ㅋㅋㅋㅋㅋ 완벽하구나.
소화제 먹어요. 소화제 떨어지면 안 되는데.... 쩜쩜...

독서괭 2022-08-04 15:03   좋아요 1 | URL
아이고 쟝쟝님 한국사람 ㅎㅎㅎ 전 옛날에 유럽여행 가서 한식 그리워하다가 이탈리아 들어간 순간 한식을 잊었어요 ㅋㅋ 매콤한 펜네 얼마나 맛있는지 ㅋㅋ 남은 시간 즐기고 와요~^^

단발머리 2022-08-04 15:06   좋아요 1 | URL
독서괭님 ㅋㅋㅋㅋ 우리 여기서 이러고 있는거 어찌 아시고 ㅋㅋㅋ 쟝쟝님 지금 암스테르담이래요 ㅋㅋㅋ 종횡무진이다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저는 왜 이탈리아에서 펜네 못 먹었죠? 🙄🙄🙄

독서괭 2022-08-04 15:22   좋아요 1 | URL
암스테르담 있다가 파리 갔다가 다시 암스테르담이라니!! ㅎㅎ 단발님은 정말 웨스턴이라 매콤조차 필요 없으셨나 봅니다 ㅋ 저는 너무 신나게 먹었어요!

DYDADDY 2023-02-02 0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지순례에 온 기분입니다. 오래 전에 번아웃과 허무에 빠져 허덕이고 있을 때 우연히 강신주 박사의 방송을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그 사람은 자살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죠. 내가 죽으면 금붕어 밥은 누가 주나 라는 생각이 들면 죽지 못한다는거에요. ㅎㅎㅎ 왜 살아야 하나의 여집합은 왜 죽지 못하는가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 때 내가 사랑한 것은 책이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책만 봐서 눈 나빠진다고 제 방을 강제 소등하시던 부모님 몰래 이불을 뒤집어쓰고 플래시로 비춰가며 책을 읽었고, 친구 집에서 빌린 백경을 집에 오는 중에 너무 궁금해서 가로등 불빛 아래서 다 읽었던 어린 시절의 책에 대한 사랑을 잊고 지냈으니 당연히 허무에 빠질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누구나 무언가 적어도 하나쯤은 사랑하는 것이 있으니 살아가겠죠. 이렇게 써놓고 보니 자기고백이 되어버렸네요. 공쟝쟝님도, 다른 분들도 힘드실 때에는 사랑하는 것을 떠올리며 힘내시기 바랍니다.

공쟝쟝 2023-02-02 09:02   좋아요 1 | URL
댇님은 책을 사랑하시는 군요? 저는 사랑까진 모르겠고 재밌는 게 좋아요. ~ 우와 가로등 플래쉬 방 소등…. 대단하다!! 저도 만화책을 밤새서 읽었던 기억이….. 좋습니다! 힘을 잘 안배해서 살려고 합니다 ㅋㅋ
 
가부장제의 창조
거다 러너 지음, 강세영 옮김 / 당대 / 2004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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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7월 1일이다. 2022년이 또 시작되었다는 뜻이지. 아직 나에겐 6개월이나 남았다. 다시 태어나야한다! (문학 읽는 여자로)
어제까지 해야할 일 + 읽어야 할 책 뭔가 다 쌓아져만 있었던 까닭은… 유튜브 만들고 앓아버렸기 때문이다. (뭐랄까… 너무 피곤했다…)


음… 요즘의 나는 혼탕 잡탕 뒤죽박죽이었는 데, 거기엔 엉망진창 뒤메질 독서가 한 몫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하고 싶은 거, 읽고 싶은 거, 너무 많아서 욕망의 화신이 되어서 욕망에 계속 몸부림치고, 그래도 할 일을 먼저 해야하니까 하기 싫어하면서 마음이 답답해지고. 행복한 고민 같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난 정말 고르는 게 싫어… 아무튼 오늘은 반드시 <가부장제의 창조>를 마저 다 읽어야지! 일단 이것만 딱 읽는 거야. 그리고 7월 1일이니까 다 리셋해버리자. 읽다 만 거에 스트레스 받지 말자!!! ㅜㅜ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어떻게 안받아? 스트레스를 어떻게 안받냐고…

첨에 퇴사했을 때는 아, 이렇게 영원히 매일 매일 살아간다면(일하고, 책읽고, 운동하고, 글쓰고) 정말 좋겠다라고 느꼈더랬다.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하나도 바뀌지 않았는 데 일은 하기 싫어서 꼴도 보기 싫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한다. 뭐가 바뀐 걸까. 내 태도가 바뀐 거겠지. 일이 지겹다기 보다는 매번 매번 열과 성을 내려고 하는 내가 지겨운 데, 열과 성을 낸다고 해서 반드시 흡족할만한 결과나 상황이 생기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좀 피로해져서 열과 성을 놓는 순간, 바로 탐탁치 않은 피드백이 들어온다. 기분 좋은 상태일 때는 당연한 일로 생각되는 데, 지치고 피곤한 상태로는 완전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하는 건가……. 😞

세상에는 대충대충 사는 사람들이 있다고 알고 있다. 나도 대충대충 살고 싶다.

[부산일보] 개인회생 변제금에서 주식·코인 손실금 뺀다… “2030 구제”
http://mobile.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2062911033609116

아니, 근데 이건 무슨 개 같은 소리냐ㅋㅋㅋㅋ 주식·코인으로 (아니, 니네 다 빚투 한거잖아, 감당하려고 저지른 거 아니었어?) 저토록 대충 살아도 국가가 2030을 구제해 준다는 데, 왜 나는 안 구제해주냐, 나는 일케 내 노동력을 갈아가면서 사는 데… 왜 난 대출도 안해죠? 엉?(그거야 너는 월급쟁이가 아니라 개인사업자여서야. 아니 근데 코인을 왜 구제해주냐고… 참나… 자본주의야! 자본주의 제대로 하라고!! 적자 생존 몰라? 앙?) 그르니까 이왕 대충 살꺼 아주 막장으로 대충 살아야하는 건가? 역시 삶이란 기투 기투 기투 빚투인가. 미친 거 아닌가.

이쯤 살았으면 인생에서 교훈을 찾고 싶은 데. 굳이 찾아낸 교훈이 “대충 살아야 한다”란 말인가?
그렇다면, 오 예쓰- 음, 오, 아, 예,

어쨌든 이렇게 엉망진창 뒤죽박죽 일 때 나는 보통 글을 써서 정리한다. 그러면 좀 살 것 같아진다. 구 공감고자이며 감정을 느끼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물론 다종 다양한 심리학책은 감정을 부정하지 말 것이며 회피하지 말 것이며 충분히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딱 여기서 끝나니까 구체적으로 나 자신이 어떻게 하는지 적어두겠다.)는 아래와 같은 생각들을 하면서 감정을 대한다.

*감정은 지나간다, 변한다, 일시적인 것이다*
*감정은 지나가는 것이지만 또 현재 상황에서의 느끼는 감정은 진짜다.*
*좋았던 것도 아팠던 것도 다 진짜.*
*진짜는 진짜인 채로 느끼고. 상황이 허락하는 한에서 표현하면서도, 결국은 상황도 감정도 변화할 것임을 아는 것.*

나는 뚝딱 뚝딱 이런 것들을 써두면서 감정을 받아들이고, 또 인정해주려고 노력한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고 어떤 감정이냐고 계속 물어봐주지 않으면 보통 잘 느끼지도 못한채 몸 어딘가에 쌓이고 잠복해 있다가 (내 경우엔) 알 수 없는 무기력으로 찾아오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연습이 좀 효과가 있는 것 인지, 이젠 의식적으로 물어봐주지 않아도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은 이런 것이구나… 하면서 그렇다면 좀 잘 느껴보도록 하자… 하면서 대놓고 느낀다. 슬플 때는 슬퍼할 시간을 충분히, 화날 때는 충분히 화내기(대체로 글로 화냄ㅋㅋㅋ 분노를 글로 배웠습니다).

내게 중요한 것은 감정은 ‘진짜’이지만, 현재가 일시적인 것 처럼 감정 역시 ‘일시적’이라는 거다. (이 사실은 특히 좀 아플 때 꽤 위안이 된다. 공들여서 느끼자. 느껴야만 지나간다.) 그리고 스스로가 제대로 알아차려주면 ‘변한다’. 알아차려주지 않으면 ‘안좋은 방향으로 변한다’. 그걸 삶이 복수한다고 표현한다. 내가 내 몸을, 감정을, 나 자신을 알아주지 않아서 삶이 복수를 했기 때문에, 길었던 억압의 시간 만큼 호되게 당했기 때문에, 뭐든, 내가, 내 감정이 먼저다, 먼저이려고 노력한다.

그러므로 이런 나를 잘 알아차려주기 위해 난 반드시, 일기를 글을 써야 한다. 몇 년 습관을 들였더니 안쓰면 슬퍼지는 몸이 되었다. 기왕이면 루틴하게 쓰는 것이 좋겠다 싶은 데, 일이 바쁠 때는 또 언제나 처럼 뒷전이라 … 6월 중순 무렵부턴 모닝 페이지를 하기로 했고, 오늘 같은 날(새로 시작하는 날 이니까)은 좀 많이 써야할 것 같아서 일찍 일어났다. (그래서 페이퍼도 썼당)

알고 있다. 
글은 삶을 초과할 수 없고(그래서도 안되고), 삶의 진실은 글자에서 발견한대도 결국 살아야만 마주할 수 있다는 것. 그렇지만 책과 글씨들을 부여잡았을 때, 나는 겨우겨우 ‘내’ 삶을 붙잡는 느낌이었다. 내가 쓰는 글씨들은 결국 ‘진짜’일 수는 없고, 내가 언어로 구체화하길 좋아하는 어떤 이념(?)이란 긴장하지 않는 순간 너무도 수월하게 앞에 있는 ‘존재’를 무력화 시키는 무기로 변하곤 하지만.

그래도 글은 남는다. 그래서 무섭다. 그래서 대단하다.

가능하면 감정을 적어두고, 그것에 대해서 사유하기를 멈추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은 —어쩌면 소문자인— 나의 역사를 쓰는 것일 수도 있고, (훗날 이불킥을 하게 되더라도) 적혀있는 글씨들은 진실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삶의 흔적이며…, 현재에서 휘발되어 버리는 ‘진짜’들이 정말로 ‘진짜’였다는 거의 유일에 가까운 증거이며, 동시에 나 자신이 ‘감정’대로만 행동(느끼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조금 더 디테일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하지 않는 사람이었다는 믿는 구석으로 앞으로의 삶에서 작용하겠지.

요컨대 중요한 것은 쓴다는 행위 자체이다.

“(p.18) 의미부여 과정에서의 주변화”

글씨들을 독점하고 있어서, 그것들을 쓸 수 있어서, 결국에는 역사를 썼고, 과거에 대한 해석의 권한을 독점했고, 그것을 한 집단이 다른 집단을 노예화하는 권력으로 사용했고. 수천 년 동안 바로잡을 기회를 다 날려버리고도 끝끝내 지배를 영속화하고 싶어 “여성은 추상적인 사유 능력이 떨어진다”(2022년의 현실에서는 여자치곤 꽤 잘하네?라는 말들로 존속한다)라는 참으로도 (현실과 관계없는) 추상적인 주장을 합리화 하기 위해 진화론, 생물학, 유전자 까지 다 가져다 쓰는 관념종자 남성집단의 (일론 머스크는 달에 가는 쇼를 팔고, 2030은 달까지 가자 현생 꼴아 박으며 코인을 하고… 아아, 추상은 정말 남자들의 것인가…) 문명보다 더 오래된 지배의 기원을 탐구하는 책을 읽고 있다.

수치스럽게도 추상화와 일반화, 이념적 비약은 내 특기라서 (ㅋㅋㅋ) 내가 집중해서 읽게되는 부분은 현실이 관념이 되는 과정과 관념이 현실로 작용하게 되는 역사적 과정이다.

그러나 나는 남자가 아니기에, 이 과정을 되찾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로 했다. 기록된 과거의 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면서 내 삶의 주도권을 나 스스로가 되찾는 것. 이 추상화의 과정은 현재 나의 삶과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다른 인간존재를 잔인하게 대하고 그/그녀에게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노동을 하도록 강제하는 것보다 한수 높은 중요한 발명은, *지배당하는 집단을 지배하는 집단과 완전히 다른 집단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물론 그런 차이는 노예가 될 사람들이 타지방 부족구성원, 말 그대로 ‘타인’일 때 가장 명백하다. 그러나 그 개념을 확장하고 노예화된 사람들(the enslaved)을 어떤 면에서 인간이 아닌 다른 것, 노예로 만들기 위해서, 남성들은 그런 지정이 실제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정신적 구성물은 대체로 어떤 현실 속의 모형들에서 나오며, 과거 경험을 새롭게 정렬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그 경험은 노예제 가 발명되기 이전에 남성들에게 주어졌던 것인데, 그것은 바로 자기 집단의 여성들을 종속시켰던 경험이다.
*여성억압은 노예제보다 먼저 일어나 노예제를 가능하게 만든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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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2-07-01 0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좋아하는 유튜버가 쟝님이기는 한데, 그래도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영상 만들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ㅜㅜ 몸이든 마음이든 건강한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ㅜㅜ

공쟝쟝 2022-07-01 10:06   좋아요 2 | URL
라파엘님 저도 제가 제일 좋아하는 유튜버가 공쟝쟝인데 통했네요 ㅋㅋㅋㅋ 걱정 접수합니다!!

라파엘 2022-07-01 10:27   좋아요 1 | URL
오!!! 진짜 통했네요!! ㅋㅋㅋㅋ 우리는 취향이 같은 사람!! 😃 🤣

공쟝쟝 2022-07-01 10:37   좋아요 1 | URL
그 취향 겁나 존중합니다!!!!

잠자냥 2022-07-01 11:29   좋아요 2 | URL
어머, 저도 제일 좋아하는 유튜버가 쟝님입니다!


(그러나 나는 유튜브라곤 보지 않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7-01 23:07   좋아요 2 | URL
아, 정말인지 유튜브 안보는 사람을 유튜브 보게 하는 정도의 나라는 사람의 확장성이란 ㅋㅋㅋㅋ 아무튼 목표는 보겸 아니면 철구다 ㅋㅋㅋㅋ (이렇게 사람이 포부가 크다 ㅋㅋㅋ 커ㅋㅋㅋㅋ )

단발머리 2022-07-01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문장 있잖아요. 138쪽의 저 문장이요. 처음 읽었을 때도, 두 번째 읽을 때도, 다른 분들 페이퍼에서 읽을 때도, 읽을 때마다 진짜... 와아!!!
하나의 생각이 책 한 권을 완성해 내는 거잖아요. 그 씨앗 문장을 마주할때의 그 뭐랄까. 거대하고 압도적인 느낌이 들어요.
인류 역사 5천년이 가능했던 건, 여성 노예화를 시작한 후의 일이라는 건데.... 넘 놀랍습니다, 거다 러너. 제가 존경합니다.
부지런히 읽어요. 난 다른 거 읽고 있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eat.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
먹으면서 읽어요, 아프지 말고요!!!

공쟝쟝 2022-07-01 10:41   좋아요 1 | URL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 두근두근! 저는 다가올 유럽 여행을 위해서 <유럽 낙태 여행>을 방금 샀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요, 이 책 너무 좋아요. 읽다가 진짜 찌릿찌릿 임파워링 하게 되는 부분이 한 두군데가 아녜요! 상반기에 다 읽고 상반기 최고의 페미니즘 책으로 했어야 했는 데.... 어쩔 수 없지 올해 최고의 페미니즘 도서로 지정해야겠어요! 어떤 책들은 읽다보면 저자의 어떤 태도가 참 건강하게 느껴지면서 존경하게 되는 부분이 있는 데, 거다 러너가 그래요. 건강해요. 읽는 나도 함께 건강해지는 느낌예요. 푹빠져서 노트 필기하면서 읽고 있어요. 히힛, 밥 잘챙겨먹겠습니다!

persona 2022-07-01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잘못 이해했었네요.ㅋㅋㅋ 저도 참 독해력이… ㅋㅋㅋ 정말 세상 잘 돌아가네요. 저런 애들 회생을 왜 시켜주는 걸까요.

공쟝쟝 2022-07-01 11:18   좋아요 1 | URL
네네 ㅋㅋㅋㅋ 솔직히 코인은 도박인데…. 도박빚 구제 국가가 해준다니 어이가 없는 데, 왜 우리가 코인이랑 주식하는지는 나 넘 잘알…. 시발 제 근로소득 진짜….. 아니 근데 인플레 미쳤는데 ㅋㅋㅋㅋ 내 노동력은 맨날 최저 ㅠㅠㅠㅠㅜ 와우쒸 ㅠㅜ 진짜 싸그리 망해라 했는데 양심챙기고 노동하는 사람들만 망해 ㅠㅠㅠㅠㅠㅠ 누구한테 무엇을 따져야 하나 답도 없고, ㅋㅋㅋㅋㅋㅋ 엉망이야 세상아!!! 그런데 대통령은 굥이야 ㅋㅋㅋㅋ 아놔 ㅋㅋㅋ 그냥 막살란다 ㅋㅋㅋㅋ

persona 2022-07-01 11:20   좋아요 1 | URL
다시 공부 없이 눈 뒤집혀서 손대고 나락가고 그럴텐데. 회생 시켜주는 거 안 지칠까요? 갑자기 법원직 공무원들 업무량 걱정되네요? ㅋㅋㅋ

공쟝쟝 2022-07-01 11:21   좋아요 0 | URL
저도 눈 뒤집을걸… 공부하다가 모든 장이 끝났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신중함 개나줘 ….ㅋㅋㅋㅋㅋ

persona 2022-07-01 11:29   좋아요 1 | URL
공부하고 욕심 버리고 이성적으로 접근하면 저렇게 파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요즘같은 하락장에도 버티는 종목들이 있고 상승종목이 있는데요. 물론 저도 하이브 때문에 상반기 손실 봤지만 ㅋㅋㅋㅋ 그래도 다른 건 쪼끔이라도 익절했어요. 정말 거지같을 때는 안 들어가는 게 맞고요.

새파랑 2022-07-01 1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시 태어난다는 표현은...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

다시 태어난 공쟝쟝님 생일 축하드립니다 ^^

공쟝쟝 2022-07-01 22:56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알라딘 내의 무한 환생자. 다락방님. 365일 다시 태어나는 영원불멸의 다락방!

저는 양심상 일년에 두번정도만 다시 태어나려고 했는데요....
벌써 올해에만 세번 째 생일 축하해주시니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07-01 12: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6개월이나 지났어...아흐~
했었는데, 아....2022년이 또 시작되었던 거군요??
다시 살아볼 일입니다^^
이 책 읽고 나니까, 뭐랄까,
여성들의 역사! 고로 여성인 나(개인)의 역사도 좀 새롭게 세워 나가야 할 일이겠구나! 싶은 생각에...좀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어요.
그렇다고 하루만에 거창하게 짜잔~ 하진 못하겠지만,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계속 어떻게 살까? 궁리하고, 창조하다 보면 답이 나올 것인가? 뭐 그런 생각도 했구요.
평생 궁리만 하다 눈을 감을 수도 있겠지만, 공쟝님이 느끼시는 무력감 저도 늘 느끼고 살고 있고, 제 주변 지인들도 무력감에 치여 살고 있어...이것을 어떻게 극복하고 탈출할 것인가? 아무리 대화 해도 굵직한 답은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나름 자기만의 방식으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공쟝님도 제 눈엔 충분히 그래 보이고, 때론 그래서 힘을 얻기도 해요.
노력하는 것도 어쩌면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어젠 미녀 세 자매 유튭 영상 보고, 즐거웠지만..세 시간을 촬영하고, 영상 만드시려면 힘드셨겠단 생각을 했는데..오늘 혹시나 싶어 아까 유튭 잠깐 들어가 보니 난게문독 하나 또 올라와 있었더군요? 번 아웃 올만하시겠어요.
충분히 휴식 하시고, 에너지 충전해서 또 새로운 역사 세우도록 해요ㅋㅋㅋ

공쟝쟝 2022-07-04 09:33   좋아요 2 | URL
네네! ^^ 우리 책읽는 나무님의 궁리와 창조, 재생산 노동이 빛나는 다정한 글쓰기도... 역사 쓰기입니다!! 우리 모두 자서전을 쓰고 글을 쓰고 아무튼 계속 씁시다! 화이팅화이팅!!!

저는 요즘... 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자신의 내용을 만들어가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해요. 만든 것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철구 같은 놈들 보다는 제가 만든 영상이 천만배는 낫다고 생각하고 ㅋㅋㅋㅋㅋ(아 비교하기도 싫다...) 영상으로 독후감 쓰기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렇게 응원들을 해주시니... 나 유튜브에 재능있는듯....ㅋㅋㅋ)
물론 알라딘 서재에 비해서 유튜브는 말도 조심하고, 좀 더 착하게(?)굴어야겠지만... 읽고 쓰는 것을 독려하는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나중에 돈도 벌면 좋겠지만요 ㅋㅋㅋ 이건 좀 더 열심히 해야하지 않을까요?ㅋㅋㅋ) 자극적이고 능력주의만 횡행하는 유튜브시장에서 찐 능력을 보여줘 버리겠습니다~ 화이팅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