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조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가 생겼는 데, 정말로 조용하다! (금요일인데 사람이 없음)
혼 밥, 혼 영, 혼 전시 뭐 여타의 혼자 하는 것은 다 잘하는 데, 혼 술을 바깥에서는 안해봤다.
사실 현대의 도시 녀성의 진짜 화려한 싱글 라이프야 말로 바에서 혼술 아니겠는가? (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최근의 일)
나도 영화 <소공녀> 미소처럼 하루의 시름을 잊기 위해 바에서 술을 마시겠다가 아니라… 구정 이후에 읽은 소설 책이 2권밖에 없다는 심각한 사실을 깨달음… 🧘‍♀️

왜 이렇게까지 소설을 읽지 않았는 가? 나는 올해 소설 왕이 되기로 한 것이 아니었던 가? 자문을 해보았는 데… 그 이유는 나는 보통 맥주를 마시면서 소설을 읽는 데… 알콜 의존증을 이겨내 보고자 술을 끊었더니.
맨정신인 내 뇌가 아까워서… 철학 책을 읽어버린 것??!! (뭬..뭬야?)

그런데 읽는 게 철학 사회과학 페미니즘 자기계발서니까… 나 방금 페이퍼 쓰면서 느꼈는 데… 너무 선동적이야. 너무 정치적이야. 너무 사람이 경직되어 있고 딱딱해.
안돼!! 나에게 소설을 섭취하기 위해 알콜을 주입하러 바에 왔다.

건어물녀(이 말도 참ㅋㅋㅋ)처럼 집에서 맥주 퍼먹는 거 아니고 , 현대의 도시녀성처럼(그러나 추리닝 바지 입고 모자쓰고 와따..) 하이볼 마시면서 소설 책 읽는다. 설날에 읽다만 <공산주의자…>…를….

아…놔... 나 너무 분위기 있어….🤭 바텐더 오빠(오빠 아님), 저 공산주의자 아니예요. ㅋㅋㅋㅋㅋ
아무튼 아이언 맨! 아이언 린! 오랜만!


“(46) *나는 단순한 예의에서가 아니라 더 깊이 자리잡은 어떤 것(야망, 내 도덕적 확신을 칭찬받고 싶다는 야망)에 이끌려 간신히수줍음을 누르고* 그에게 그 야유를 선동한 게 바로 나였다고 말했다. 아이라의 삼위일체, 세 명의 아이라, 그러니까 연단에 섰던 애국적인 순교자 에이브러햄 링컨과 솔직하고 배짱 좋은 아이언 린이라는 미국 방송인과 뉴어크 1구 출신의 출세한 터프가이 아이라 린골드 모두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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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착해빠진 소설이랑 안맞는 이유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6-17 02:40 
    왜 pc한게 싫지? 내가 뒤틀려서? 아니, 어쩌면 인간은 올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서. 누구보다 이념적으로 살고 싶었지만 누구보다 인간적인 문제로 고뇌하는. 그래서 인간, 에휴 절레절레 하게 되는 소설을 읽고 있는 중인 데, 이 인간 참 싫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이 소설은 재밌는 거다. 아, 이 작가(필립 로스)는 어쩌면 진짜로 인간을 아는 것 같은 데, 그런데 그걸 알아서 이렇게 써버리다니. 이렇게 써버리면 인간들은 합리화를 할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
 
 
새파랑 2022-06-10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해보고는 싶은데 밖에서 혼술은 못해봤어요 ㅋ 생각보다 쉽지 않던데 역시 공쟝쟝님은 대단~!! 게다가 필립 로스의 책과 함께라니 ㅋ 저 담대한 제목의 책~!!

공쟝쟝 2022-06-11 08:3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담대한 제목의 겁나 안읽히는 책 ㅋㅋㅋㅋ 필립로스… 언제 재밌어져요?

새파랑 2022-06-11 11:21   좋아요 1 | URL
필립 로스 미국 3부작은 인내가 필요한거 같아요 ^^

공쟝쟝 2022-06-11 12:55   좋아요 2 | URL
그래도 가까스로 재밌어짐 구간으로 돌입했어요 ㅋㅋㅋㅋ 배경해설이 너무 김 ㅋㅋㅋㅋ 잘쓰고 참 남자 미국인이네요 필립로스 ㅋㅋㅋ

미미 2022-06-10 22:5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혼자 밥먹기도 몇단계가 있던데 혼술은 더 고차원 레벨이라고 생각합니다. 쟝쟝님 짱멋짐👍👍
(게다가 제가 다 좋아라하는 메뉴)
웨이터가 국정원에 신고하진 않겠죠?잘 지켜보세요😳

공쟝쟝 2022-06-11 08:32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아닙니다 ㅋㅋ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ㅋㅋㅋ (더 심한 사상을 가진 사람…)

독서괭 2022-06-10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여기 놀러오신 거였군요? 놀러가서도 책 읽는 쟝쟝님 대단하다 ㅎㅎ 바에서 혼술하며 책읽기 부러워요! 저도 언젠가 해보겠음요!

공쟝쟝 2022-06-11 08:32   좋아요 1 | URL
저두요 저두 제가 너무 근사했지만🥲 결국 소주로…

유부만두 2022-06-10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까 글만 올라왔을 때 섭섭했는데
짠! 사진으로 비로소 공쟝쟝님의 혼술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 다음 레벨은 혼술 책 방송 스트리밍! ㅎㅎㅎ

공쟝쟝 2022-06-11 08:34   좋아요 0 | URL
으하하히 혼술 책 방송 스트리밍 ㅋㅋㅋㅋㅋㅋㅋㅋ 앍ㅋㅋㅋㅋㅋㅋ 너무 현대 도시 여자의 소외되고 외로워서 자니…?하는 느낌인데 ㅋㅋㅋㅋ ?

잠자냥 2022-06-11 0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이 글을 오늘도 슐 취한 자냥이가 좋아합니다. 술 마셔서 오늘 <침묵>은 패스… 다부장이 먼저 읽겠ㄴㅔ

다락방 2022-06-11 07:03   좋아요 2 | URL
나도 술마시고 잤다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6-11 08:34   좋아요 2 | URL
자니..? 자냥..?

다락방 2022-06-11 07: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바.. 인데 저런 와플도 있어요? 그 바 정체가 궁금하닷!
저는 혼술도 해봤는데(소주, 와인) 아직 혼삼겹살을 못해봤어요. 이건 잘 안되네요? 흐음..
책은 얼마나 읽었어요? 다 읽고 옴?

공쟝쟝 2022-06-11 08:38   좋아요 1 | URL
이거 반전인데 바라고 써져있는 데 커피도 써져있어서 ㅋㅋㅋ 알고보니 카페 주력에 술도 파는 곳이었덩 거죠…? 열시가 되니까 주인장이 손님 마감시간이…? 네? 어쩐지 와플이 맛있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많이 못읽고 ㅋㅋㅋ 나왔ㅋㅋ
금요일이라 동네친구 불러내서 운동장 돌고 투다리에서 소주마셨어요 ㅋㅋㅋ 한나 아렌트 겁나 추천하고 옴 ㅋㅋ (안읽겠지 ㅋㅋㅋㅋ)

다락방 2022-06-11 08:44   좋아요 3 | URL
투다리 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아직도 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6-11 11:22   좋아요 1 | URL
아이고 웃겨 ㅋㅋㅋㅋ 어제 친구랑 투다리 1987년에 생긴거 알아가지고 투다리의 흥망성쇠와 imf이후 여성노동시장의 구조 논문 썻는데 ㅋㅋㅋㅋ (논문 감이었어욬 ㅋㅋㅋㅋㅋㅋ) 왜 투다리 사장은 다 이모님인가?로 시작된 논쟁이었다??
생계 부담이 생긴 가정주부 여성에게 쉬운 창업이었다로 결론내림 ㅋㅋㅋ

라파엘 2022-06-11 22:39   좋아요 1 | URL
투다리... 제가 열살 남짓한 어린 시절에, 매장 바깥에 닭꼬치라고 쓰여 있길래 친구들 몇몇과 같이 들어가서 닭꼬치 사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 그때 사장님도 이모님이셨는데, 닭꼬치 맛있게 만들어주시면서 ˝원래 여기는 애들이 와서 사먹는 데가 아니야...˝라고 친절히 알려주셨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어른의 닭꼬치를 맛보았던 잊을 수 없는 날이죠 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6-11 22:41   좋아요 1 | URL
팽이버섯 말이와 겨울엔 역시 김치우동 소주라는 으른의 맛을 알려주신 언제나 여전히 모든 것이 빨간 서민의 프랜차이즈 투다리 ㅋㅋㅋ

2022-06-11 0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1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1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1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11 1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캐런 버라드*
행위적 실재론 혹은 신유물론 페미니즘
물리학자. 양자 물리학의 철학적 함의를 본격적으로 논하면서 버틀러와 푸코를 통해 보어를 독해하심 ㅋㅋㅋ 

(엥? 그런데 유물론??) 페미니즘이 과학과 맺는 새로운 방식 제시. 현재 한국에 번역된 책은 없는 듯.
하지만
양자물리 좋아하는 단발머리님이 좋아할 것 같은 사람이라 밑줄 그어둠. 윤리-존재-인식의 분리불가능성..
해러웨이랑 친하신 분인 듯🫢


버라드에게 낙태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하나의 현상이다. 이 현상 속에서 특정한 내부 작용이 낙태를 태아 대 임신한 여성의 문제로 뚝 잘라 냈을 뿐 태아와 여성이 원래부터 대립적 존재로 실재하는 게 아니다. 따라서 특정한 내부 작용, 특정한 장치, 특정한 자름을 통해 만들어진 태아 대 여성은 존재의 문제이자 인식의 문제이며, 또한 무엇보다 윤리의 문제다. 낙태와 관련된 윤리는 태아와 임신 여성이라는 물(物)에 나중에 더해지는 관심사가 아니라 이들 존재가 물(物)이 되는 과정에 이미 내재해 있다. 버라드는 이 윤리와 존재, 그리고 *존재에 대한 앎의 분리 불가능성을 ‘윤리-존재-인식-론(ethico-onto-epistem-ology)’이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누구에게 어떤 윤리를 요구할 것이냐는 질문은 너무 늦다. 그 대신 태아 대 여성이라는 경계를 만든 내부 작용에 대해 질문해야 한다. 낙태라는 현상으로부터 이 두 존재를 잘라 냄으로써 어떤 결정이 가능해졌고 어떤 존재가 배제되었는지를 해명하고 이 현상에 어떤 실천, 기술, 정책, 제도 등이 얽혀 있는지를 추적해야 한다. 여성은 낙태에 대한 책임을 지는 유일한 존재일 수 없다. 낙태의 책임은 태아를 독립적 생명체로 시각화하는 기술적 실천에도 있고, 보건 정책이나 의료 체계에도 있고, 빈곤을 재생산하는 사회 구조에도 있다. 우리가 이들 중 무엇을 이야기하고 실천하는가는 그 자체로 윤리적 선택이자 새로운 지식과 존재를 만드는 행위다. 낙태는 이 반복되는 내부 작용에 의해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현상이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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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분법 탈피와 빨대
    from 책이 있는 풍경 2022-06-06 15:58 
    캐런 버라드에 대해 임소연이 <페미니스트 과학자는 낙태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읽고 쓴다.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프랑스 철학의 대가 미셸 푸코와 알콩달콩 6일째인 쟝쟝님이 이 책을 읽으며 나를 떠올린 이유를 133쪽에서 찾았다. 버라드의 독특한 철학은 닐스 보어의 양자 물리학을 근간으로 한다. 보어는 관측 대상과 관측 장치의 분리 불가능성 및 얽힘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133쪽) 양자역학을 읽으며 나를 생각하다니
 
 
단발머리 2022-05-29 22: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양자물리 좋아하는 단발머리가 좋아할 만한 책이고 밑줄도 감사한데....
이렇게 어려워서야.... 대략난감🙄🙄🙄

라파엘 2022-05-30 00:09   좋아요 3 | URL
해당 분야의 고전이어서 이미 읽으셨을 수도 있겠지만, 양자역학의 철학적 함의에 관해 좀 더 쉽고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는 책으로는 (페미니즘 관련 서적은 아니지만)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이 있습니다 😃

단발머리 2022-05-30 07:15   좋아요 2 | URL
라파엘님! 감사합니다. 해당 분양의 고전이지만 첨 듣는 제목이에요. ㅎㅎㅎㅎ
<현대 물리학과 동양사상> 찾아서 읽어보겠습니다. 댓글 감사해요. 이렇게 저는 또 다른 세계를 알게 되고 배우게 됩니다!!

공쟝쟝 2022-05-30 11:23   좋아요 1 | URL
라파엘님의 대천사이미지와 프로필사진의 한자(ㅋㅋㅋㅋ)와 동양사상에 현대 물리학의 만남... 어울리네요. (정말 이상한 사람이다..)

공쟝쟝 2022-05-30 12:06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 버틀러가 본질주의 싫어하면서 담론적 실천/수행을 주장한 게 <젠더 트러블>이고 제가 잘은 모르지만... 90년대 2000년대를 풍미한 것(?) 같은 데.. 그러다보니 여성없는 여성주의ㅋㅋ 해버렸잖아요. 저는 그거야 말로 언어/이론에 현실을 맞추는(?) 극단적 관념론 처럼 느껴져서 답답했는 데(그렇지만 수긍하는 지점도 많았고요, 제가 버틀러를 오해하는 걸 수도 있고요, 사실 현실에서 주요 전략으로 채택하긴 시기상조라는 생각이젤로 큼) 일단 이걸 크게 대 괄호 치고~ / ----- / 양자역학은 언어로 설명이 안되는 거라 어려운 건데 그걸 버틀러!!!(이분 언어, 담론 중요하신 분) 로 독해 한다니까 제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겠더라고요.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을 구성하는 담론 중의 하나가 신유물론이래요.~ 이 신유물론자 중엔 신을 믿는 사람도 있는 것 같고 해가지고 ㅋㅋㅋ 단발님이랑 라파엘님 생각났어요ㅋㅋ 저도 너무 어려운 데.. 음... 뭔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뭔지 아직 모르겠음 ㅋㅋ

난티나무 2022-05-30 0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읽은 책은 많이 없으나 밑줄 올려주신 부분 가장 강렬하고 적확하게 말하는 것 같아요. 제가 안 읽은 책 늠 많아서 그런 걸지도….^^;;;
보관함 슝 ~~~~~~~

공쟝쟝 2022-05-30 11:33   좋아요 1 | URL
네. 뭐 저렇게 어렵게 말 안해도... 무엇을 보느냐 어디에 서 있기에 무엇이 더 잘 보이느냐, 어떻게 인식하느냐가 어떻게 살아가느냐랑 다르지 않다... 그게 내 존재를 만드는 행위다.. ㅋㅋㅋㅋㅋㅋ 우리 훌륭한 알라디너 여성주의 독서모임은 이미 다 그러고 살고 있잖아요? 좀 고급진 말들 가져와서 아는 척 하기 좋은 그런 책입니닷!

다락방 2022-05-30 10: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인용문 너무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런데 대략 맥락적으로 이해는 되는바, 보관함에 넣겠습니다. 슝~

공쟝쟝 2022-05-30 11:31   좋아요 1 | URL
인간중심주의적 이분법 경계하는 해러웨이 류(?)의 사상가들이 지금 시대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이라고 하네요... (지구를 구하잣!) 흥미로워보이는 사상가들 중심으로 발췌독하였는 데 캐런 버라드와 버섯의 사상가(ㅋㅋㅋ 제가 버섯을 좋아합니다 아시죠?) 에나 칭이 기억에 남네요 ~ 나머지는 슬렁슬렁 읽었는 데 이름도 기억이 안나..~ㅋㅋㅋ

2022-05-30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5-30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왜 또 하이데거냐면 ㅋㅋㅋㅋ
자꾸 내가 하고 다니는 말 (내가 하고 다니는 산책까지 ㅋㅋㅋㅋ)을 누가 하고 있는 데, 그 사람의 출처를 찾아보니 그가 바로 하이데거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제가 그래서 이걸 읽어봤는 데 ㅋㅋㅋ 아니 이건 너무 제 평소 생각이랑 비슷해서 뭐 하나도 어렵지가 않은 거죠 ㅋㅋㅋ
제가 프리랜서되고 나서 그 뭐시냐 ‘존재 경험’을 자주 하거덩요 ㅋㅋㅋ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면ㅋㅋ 스마트폰 안만지고 산책을 좀 하면 되요 ㅋㅋㅋ 일상에서 하이데거하기 꿀팁 이랄까…(아놔 진짜 미쳤나봐 ㅋㅋㅋ)
근데 뭐 하이데거야 지 밥그륵 지가 안닦고 산책 다니면서 지 철학했겠지만 나는 노동하고 재생산하는 와중에 (일 하다 너무 힘들면 거래처 전화를 피해 나가서 걷고옴 ㅋㅋ) 이걸 깨우쳤다 이겁니다 ㅋㅋ
뭐라고? 그만하라고? 알았어…

덧, 어제부터 흥분해서 죄송한데요, 사실 어제 오늘이 제 주말입니다 ㅋㅋㅋㅋㅋ (오늘 일요일이어서 불태워야함 ㅋㅋㅋ) 오늘 밤 술마셔야 해서 낮 내내 책 달릴 거… 그럼 만국의 노동자들아 열심히 일하세요 ㅋㅋㅋ 🥺



그런데 왜 하이데거는 우리가 ‘세상 사람‘으로서의 삶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우리가 아무리 도덕적으로 살려고 노력해도 이러한 삶은 비교의식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항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칭송을 듣고 싶어 하며, 다른 사람들의 부도덕한 면을 궁금해하고 파헤치면서 그 사람들에 대한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질레지우스는 "장미는 그 자신에도 관심이 없고 사람들이 자신을 보는지도 묻지 않는다"고 읊고 있습니다.

😱제가 사실 꾸준히 도덕 코르셋 벗기 실천을 좀 해서 와닿…고 막 그러지 말입니다. - P109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장미처럼 존재한다는것 그 자체만으로 기쁨을 느낄 수 있을까요? 그것은 바로 경이라는 기분 속에서 세계와 사물의 신비를 경험할때 가능합니다. 이때 우리는 모든 비교가 만들어내는 마음의 시끄러움에서 벗어나 고요한 평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는 세계와 사물의 진리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존재가 됩니다. 이때 비로소 우리의존재는 아무런 이유나 근거도 없이 충만해지고 우리 삶은 은은한 기쁨으로 차오르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스마트폰을 끄고 산책을 하면 지금 당장도 장미처럼 존재할 수 있음 ㅋㅋㅋ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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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2-05-25 09: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존재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되시는 쟝님!! 😄

공쟝쟝 2022-05-25 12:19   좋아요 1 | URL
의미부여 반사!

라파엘 2022-05-25 13:01   좋아요 1 | URL
다시 반사!! 무지개 반사 🌈

다락방 2022-05-25 09: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알라딘에 철학의 바람이 부는것인가!

공쟝쟝 2022-05-25 12:21   좋아요 1 | URL
대천사 라파엘 대천재 다락방 대현자 공쟝쟝 ㅋㅋㅋ 미래의 대현자는 주식책을 버리고 일단 철학을 좀… (소설도 포기)

수이 2022-05-25 09: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이데거 읽는 건가요? 🥰

공쟝쟝 2022-05-25 12:22   좋아요 1 | URL
삶은 짐이니까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2-05-25 1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어제 오늘이 쟝 주말이구낭~ 불태워요~

공쟝쟝 2022-05-25 12:22   좋아요 0 | URL
밤엔 술 태우러갑니다 ㅋㅋㅋㅋ 후후 ㅋㅋㅋ

단발머리 2022-05-25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 불태운다면서 하이데거 이야기하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ㅋㅋㅋ정주행 드라마 찾던데요 ㅋㅋㅋ 이 고급진 사람아! 하이데거 반사!

다락방 2022-05-25 11:39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데리다도 반사 하이데거도 반사 알튀세르도 반사 다 반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5-25 11:41   좋아요 2 | URL
태양광 흡수하는 어마어마하게 큰 패널 있잖아요. 검고 반듯한 거요. 그거를 딱 마음에 붙여놓고 조나단만 흡수하는 걸로 💕💕💕

공쟝쟝 2022-05-25 12:25   좋아요 2 | URL
그러니까 ㅋㅋㅋ 막 푸코 읽고 하이데거 읽고 페미니즘 책 읽고 나 또 뭐 읽엇는데 ㅋㅋㅋ (기억이 안남ㅋㅋㅋ) 미쳤나봐요 ㅋㅋㅋㅋ 막 사유하는 여성인 것이다 ㅋㅋ 모처럼 보부아르 신이 제게 오신 것이다 ㅋㅋㅋ

라파엘 2022-05-25 13:03   좋아요 1 | URL
말로는 반사한다고 하시면서, 읽고 싶은 책장에 철학책을 차곡차곡 담아두시는 다정한 단발님!! 😃

단발머리 2022-05-25 13:15   좋아요 2 | URL
차곡차곡 쌓인 책들은 철학 좋아하는 친구 보라고 쌓아놓은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 만약 조나단이 책을 냈다면 그 책들은 아마도 멀리, 저 멀리 튕겨져 나갔을테고요 ㅋㅋㅋㅋㅋ 그러나 라파엘님의 댓글에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Joule 2022-05-25 12: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직은 사람들에게 도덕이 무척 필요한 것 같은데요. 상식도. 다른 사람의 눈치라는 것을 좀더 볼 필요가 있어요. 아직은 다른 사람들과 비교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 시선 의식해야 합니다. (하물며 그래야 쓰레기도 덜 버리잖아요.)

사람들의 도덕 의식이 충분하다면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지는 않았었을 것이고, 이재명이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지금 대통령 자리에 있는 분이야 뭐 할많하않. 그 밖에도 사람들의 도덕은 너무 허술하고 얕아서 그 얄팍한 도덕마저 벗어던져 버리면 짐승의 세상이 되지 않을까요.

언급하신 ‘장미‘처럼 사는 삶은 그러니까 히피처럼 사는 거겠죠.

공쟝쟝 2022-05-25 13:10   좋아요 0 | URL
아 넵!

Joule 2022-05-25 14:09   좋아요 1 | URL
설마 제 댓글을 읽고 벌써 생각이 바뀐 건 아니실 테고, 그렇다면 저 ‘넵!‘은 말을 섞고 싶지 않다는 의미겠군요.

공쟝쟝 2022-05-25 15:06   좋아요 0 | URL
저는 제 도덕에 관심이 많지 아직 타인들의 도덕과 다른 사람들의 도덕, 세상의 도덕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더 넓고 크게 생각하시는 분이신 것 같아서 그 의미를 알았다는 뜻이었답니다. 더 넓은 안목도 고민해보겠다는 의미의 넵! 입니당~

독서괭 2022-05-27 16: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이데거야 지 밥그륵 지가 안닦고 산책 다니면서 지 철학했겠지만˝에 빵 터지고~ ㅎㅎ 오랜만에 쟝쟝님 글보러 왔어유^^

공쟝쟝 2022-05-27 20:01   좋아요 2 | URL
잘 왓어유 ㅋㅋㅋ 어제 일하기 싫어서 태그정리도 하고 서재 반듯하게 하고 기다리고 있었어유 ㅋㅋㅋ
 

푸코야, 너만 그러는 거 아니야 나도 그래..(응?)
저도 푸코처럼 쓴다… (가아끔 설계하고 쓸 때도 있음)
이 책이 진짜 웃겨서(거짓말 아님. 진짜 유머적으로 웃긴 책임) 재미로 읽으면서 이별하기 싫어서 끝내지 않고 다시 읽는 중인데.. 방금 지난 달에 쓴 메모 발견함… “나 중증인 듯” 🥲…… 

지난 달에도 중증이었는 데 이번 달에도 병이 안나았어… 푸코라는 지독한 병에 걸린 것 같아…
흑흑… 여러분아… 저 푸코에 대한 동일시 그만하고 싶은 데… 자꾸 뭐가 나와…. 진짜 너무 싫은데 나 생칸트 다락방에 이어 인간 푸코인가봐…. 아… 내가 푸코라니 내가 푸코였다니… 인정하기 싫은데… 아 너무 싫은데….
아, 나 대머리 아닌데.. 머리 숱 너무 많아 걱정인데…. 아 진짜 푸코 싫은 게 한두가지가 아닌 데…
그는 약쟁이…(은 나도 환각버섯에 대한 호기심이 있다..)… BDSM(추측하면 푸코 M이었을 것같은데…)은 BDSM은 정말 내가 좀 많이 싫어하는 데… (하지만… 나도 굳이 성향을 따지자면 s보다 m일거 같고요…응? tmi 죄송합니다…ㅋㅋㅋ) 이거 완독하고 자야징…. ㅋㅋㅋ
아무래도 주1회 푸코 조롱하기가 루틴이 된 듯 하다…치명적인 병맛이야 푸코.. 진짜…



근본적으로, 나는 머릿속에 무엇인가 있기 때문에 쓰지 않습니다. 나는 내가 —내 앞에서, 나 자신을 위해— 이미 논증하고 분석한 것을 다시 논증하기 위해 글을 쓰지 않습니다. *글쓰기란 본질적으로, 그것을 통해 그리고 그 결과로서, 내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게 해줄 어떤 작업을 감행함으로써 실현됩니다.* 내가 하나의 연구, 한 권의 책, 또는 또 다른 무엇이든, 어떤 것을 쓰기 시작할 때, 나는 그 글이 어디로 갈지, 어떤 곳에 다다르게 될지, 내가 무엇을 증명하게 될지, 정말 알지 못합니다. 나는, 내가 그을 쓰는 바로 그 움직임 자체 안에서만, 내가 증명해야 할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마치 글쓰기가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하던 그 순간에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을 정확히 진단하는 행위이기나 했던 것 처럼 말입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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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22-05-25 08: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 쟝쟝님 다음에 얼굴 볼때 내내 푸코 아재 이야기만 하실듯 하오. 기대하겠습니다.

공쟝쟝 2022-05-25 08:14   좋아요 2 | URL
언니는 알튀세 아도르노 루소 또 뭐더라…. 🫢 이름 어려운 선생들😪 이야기해주세요.
우리 이리가레 대모님을 따라 남성중심의 서양철학 전체를 다 조롱해버리는 큰 그림 그려봅시다 ㅋㅋㅋㅋㅋ

수이 2022-05-25 08:34   좋아요 3 | URL
전 하나도 몰라요 하나도 아직 모르겠다요. 어제 단발님이 쓰신 글 보고 나도 얼른 그렇게 독서하고 싶다 그렇게 사유하고 싶다 하고 또 손톱 막 깨물었잖아요. 하지만 이게 단기간에 되는 일도 아니고. 저는 쟝쟝님 푸코 강의 얌전하게 들을 준비 다 했어요. 노트랑 펜이랑. 근데 강의 듣다가 졸리면 어쩌지........ 서양 철학 전체 조롱해버리는 그 작업 무조건 응원하고 지지하고 그러합니다.

공쟝쟝 2022-05-25 08:49   좋아요 2 | URL
ㅋㅋㅋ 기다려봐요, 근데 뭐 걔들 패는 건 이리가레 머모님이 했고, 비타님은 비타님 철학 공쟝쟝은 공쟝쟝 철학을 이미 하는 중이잖아요! 너무 멋짐 ㅋㅋ 우리 삶을 살고 우리 삶을 사유하고 우리 삶을 쓰는 우리가 현시대의 핵존대철학가인 것입니다🏃🏽‍♀️🏃🏽‍♀️

잠자냥 2022-05-25 11: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그러다 대머리 된다~

단발머리 2022-05-25 11:34   좋아요 3 | URL
아멘!!! 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25 12:13   좋아요 2 | URL
앙대…. 나 대머리 시러 ㅠㅠ 미안 대머리들이여….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다. 아니다. 난 혼자 일해서 365일 중 300일은 혼자 있다.. 부연하면 내겐 반려묘, 두달에 한번씩 만나는 친구들, 한달에 한번 만나 맥주를 마시거나 산책을 하는 동네 친구, 정기적으로 한달에 한번씩 가는 상담, 두달에 한번 데이트하거나 넷플릭스 몰아보는 동생들, 가끔 병원 때문에 오시는 엄마, 1년에 세 번 정도 만나는 독서 모임(더덕단), 2년에 세번 정도 만나는 후배들이 있다. 그리고 관계의 대부분은 알라딘 서재… (sns안하고 일상적인 단톡방도 없다 유튜브를 한다...) 이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이것도 월요일 아침에만 열심히 하는 편인 듯ㅋㅋㅋ)

물론 이 외에도 드문드문 내게 만남을 신청하면 나가서 만나는 (내 쪽에서 연락하는 법은 없는… 코로나 이후로 다 정리된..) 느슨한 관계들이 있긴 있지만 본질적으로 이게 다다. 손으로 꼽을 만큼 가뿐하다. 한 때 관계 중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놀랍다. 나는 최소한의 관계들 속에서 충분히 충족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들 모두를 감사해하며, 그들도 나를 좋아하고 아낀다.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을 만날 의향이 없는 것도, 더 친밀한 관계에 대한 욕구가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나의 하루는 일 - 집안 일 - 휴식 - 산책이나 운동 만으로도 꽉 차버려서 그냥 잘 지낸다. 사람들 만나면 좋고 또 좋은 만큼 피곤하고 그렇다.

물론 고독한 와중에 외로울 때가 있다. 종종 일에 집중하다 밥먹는 것을 까먹을 때. 무서운 영화를 보고 싶거나 무서운 책을 읽고 싶을 때. 어떤 상실이나 고민 앞에서 혼자 울어야 할 때. 자기 연민이 좀 생겨난다. 그런데 그럴 때가 자주 오진 않기 때문에 또 금세 아무렇지 않다. 외로운 게 너무 당연해져서 어떤 상태로 진입하는 것이 더 에너지가 드는 것도 같다. 요는 더 좋은 관계가 온다면 그것을 튕겨낼 생각은 없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하다는 마음이 더 많이 든다. 영감없는 형식적인 관계는 20대 시절로 충분했다.

외롭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당연히 나는 외롭다. 그런데 뭇 사람들은 자신들의 외로움을 나에게 투사한다. 아닌데요? 나 그거 아닌데? 각자의 외로움이 있고 외로움에도 인간 고유의 질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들지 않는다. 그럴 때 나는 분노 섞인 외로움을 느낀다.

내게 필요한 만큼의 친밀함과 내가 원하는 만큼의 소통에 대한 욕구는 내가 정한다. 그리고 내가 만든다. 관계에서 내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나 자신에게 묻는 것은 시작이고, 그걸 당신이 나에게 줄 수 있는 지는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해도 상대에게 의향이 없다면 주고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나는 노력하겠지만 당신이 주지 않는 것을 달라고 강제하거나 구걸하지 않는다. 그것을 인정하고 물러서는 방법을 모르는 걸까? 갸웃했던 사람들의 대부분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쓰고 있지만 나도 잘 모른다. 헤깔리고 더 많이 원하고 원하지 않는데도 주고자한다. 모르면 해봐야지. 하다가 아니면 그만두면 되고.

여튼 사람들은 여전히 혼자있는 사람 곁에는 누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나는 그게 환상같다. 내 곁에 있어야하는 누군가 정해져 있었을 때, 나는 지금보다 더 외로웠기 때문이다. 내가 나에게 줄 수 없는 것을 누군가에게 기대할 수는 없다. 언제나.



365일 중 절반쯤은 혼자 있다. 나는 혼자 일어나, 커피를 마시고, 이메일 답장을 하고, 책을 읽고, 밥을 먹고, 원고를 쓰고, 영상 기획을 하고, 빨래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촬영을 하고, 영화를 본다. 사람을 만나는 날은 대개 미팅이나 강연이나 교습이 있는 날이다. 점심을 같이 먹어야만 하는 회사 동료와 상사도 없고 집중할 만하면 이름을 부르는 가족이나 놀아 달라고 보채는 반려동물도 없다. *나는 자유를 느낀다. 행복을 느낀다. 고독을 느낀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달랐던가? 그렇진 않았던 것 같다.
‘잘못된 삶의 방식’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는지 생각한다.
그러니까 이건 범죄도 아니고 질병도 아닌데 측은한 시선 속에서나의 소중한 행복은 이기심이 되고 소중한 고독은 부작용이 된다. 고독하지 않기 위해 사람을 만나고 가족을 만들어야 한다고 누군가가 말한다.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게 만들어서 우리 세대가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나는 웃는다. 적어도 이 집에서 고독은 행복의 전제 조건 같은 것이다. *나는 고독해서 행복을 느낀다. 고독함에도 행복을 느끼는 게 아니다.*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하지 않는다. 새로운 사람을 알게 되는것도, 친구들과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제한된 시간 속에서 내가 부여한 우선순위의 목록이 조금 다른 것뿐이다. 물론 언젠가 이게 다 부질없는 일로 밝혀질지도 모른다. 소중한 사람들과 자주 만났어야 한다고 땅을 치고 후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때 오히려 고독의 시간을 가지지 않았던 것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어차피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후회하는 법이니까.
이런 삶의 방식이 가능한 건 온라인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기때문인 것 같다. 그건 직접 만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르지만 또 완전히 다르지도 않다. *개방과 고립이 기묘하게 공존하는 삶.*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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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2-05-24 17: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난 안 외로워서 쟝쟝에게 외로움을 투사하지 않았나 보오... 나 주말에 늦은 어버이날 챙기느라 가족들 만났는데 정말 혼자 있고 싶었다..ㅋㅋㅋ

공쟝쟝 2022-05-24 23:23   좋아요 1 | URL
네 이젠 설명하기 지쳐요. 그냥 외로운 척 합니다… 흑흑 … 이러면서 ㅋㅋㅋ
제 관계중에 제가 선택하지 않은 관계는 가족들인데… 사실 저는 정말 가족들을 친구처럼 대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친구가 아니기에 언제나…😮‍💨 (지난 주엔 모처럼 즐거웠어여 ㅋㅋㅋ 겁나 맛난거 먹어서 ㅋㅋㅋ)

새파랑 2022-05-24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쟝쟝님의 마지막 문장은 명언이네요~!! 혼자있어도 같이 있어도 외로운건 마찬가지인거 같아요~~ 외로움의 해답은 고양이? 😅

공쟝쟝 2022-05-24 17:15   좋아요 2 | URL
어쩌면 진짜 외로워봐야 아는 걸지도. 저는 외로움을 잘 직면해요. 외롭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으므로. 제게 해답은 고양이가 맞아요. 즈이 반려묘는 엄마가 울면 꼭 붙어있어 줍니다. 아아 ㅠㅜ 고마워 ㅠㅠ

다락방 2022-05-24 17:27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누가 옆에 있다고 해서, 그게 나를 너무나 사랑하는게 분명한 누군가라고 해서 외롭지 않은건 아닌데요. 외로움에 대한 지식이 단편적이기 때문에 ‘너는 지금 외로울 것이다‘ 라고 멋대로 생각하는게 아닐까요. 저 같은 경우에도 당연히 외로울 때가 있지만, 그건 제 옆에 누가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외로움이 아니라, ‘이런 나를(나의 이 감정을) 이해할 사람이 없다‘는 데에서 오는 외로움이거든요. 이걸 설명하려면 좀 복잡한데, 저는 사실 혼자여서 외로움보다는 혼자여서 느끼는 자유로움이 더 크거든요. 어떤 종류의 외로움만을 알고 그래서 그것만 극복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편협함에 대해 내 감정을 설명하는 건 몹시 지치는 일이예요. 그래서 살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걸러지는 게 되는것 같아요. 굳이 내게 설명을 요구하는 사람들, 굳이 설명해도 딱히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은 저절로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외로움의 정의가 좀 다르다 해도 말이죠.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 충족될 수도 있지만, 계속 다른 사람으로 충족된 상태로 살아갈 순 없으니까요. 종종 비죠, 제 안의 어딘가는.

단발머리 2022-05-24 17:32   좋아요 2 | URL
우아... 이 댓글.... 이달의 당선작!!!

저도 인간은 기본적으로 외로운 존재라고 생각하고요. 그걸 늦게 알아챌수록 계속 외로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더 많이, 더 절절하게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 거 같아요. 그런 친구들에게는 규칙적인 외부 활동을 권합니다. 그게 좋은 거 같아요.

잠자냥 2022-05-24 17:33   좋아요 2 | URL
오늘 다부장 댓글 지성미 넘치네… 백치 다락방이라고 놀리려다 취소. ㅋㅋㅋ

공쟝쟝 2022-05-24 17:39   좋아요 2 | URL
저는 다락방님의 이 댓글을 온몸으로 이해합니다. 아직 덜 살아봐서 이 감정을 설명하려 들었네요, 제가.
나는 외로운 데, 덕분에 나랑 너무 잘지내게 되었거든요. 이걸 모르는 사람들은 자꾸 너 외로우니까 사람 만나라고 해요. 그런 사람들 만나면 더 외로워져벌임 ㅠㅠ 만났는데 당신 같으면 어떡해?? ㅠㅠ
무튼 너무 말을 안해서 약간 정신이 이상해질까봐 정신건강 관리 차원에서 상담도 하는 건데.. 그것도 내가 너무 고립을 좋아해서ㅠ인것을 너가 너무 외로워서라고 생각해버리면 미춰벌임 ㅋㅋㅋㅋ
그럼 나는 내돈주고 한시간 동안 전문가에게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무엇인가 깊게 파는 대화하고 그들이 더 외로운 사람이라는 확신을 하고ㅠ뭐 그렇습니다…

공쟝쟝 2022-05-24 17:43   좋아요 2 | URL
잠자냥 이사람아 백치라니요. 다락방은 대천재여. 자신이 천재인 거 모를까봐 초조하기까지한 대천재ㅜㅋㅋㅋㅋ

다락방 2022-05-24 17:44   좋아요 2 | URL
쟝님 그 페이퍼가 너무 인상깊었구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5-24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그러니까 너도 그럴거다 라고 쉽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사람은 다 다른데... 그나저나 쟝님, 저보다 인간관계와 만남이 서너배 정도 많으십니다 ㅎㅎ

공쟝쟝 2022-05-24 17:41   좋아요 1 | URL
대천사님… 고독 왕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정 ㅋㅋㅋㅋ 전 가족이 많아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인기도 많아요 ㅠㅠㅠㅠㅠㅠㅠㅜ)

잠자냥 2022-05-24 17:43   좋아요 2 | URL
천사는 원래 혼자 다님 ㅋㅋㅋㅋㅋ

쟝쟝, 엇 나도 인기 많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24 17:45   좋아요 2 | URL
대천재도 혼자 다녀요 😉

라파엘 2022-05-24 17:47   좋아요 2 | URL
아... 뭔가 한순간에 인기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ㅠㅠㅠㅠㅠㅠ

다락방 2022-05-24 17:48   좋아요 2 | URL
괜찮아요, 라파엘님. 내가 좋아해요. 🥰

공쟝쟝 2022-05-24 17:4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인기 많아지려면 우리처럼 고독해야함 ㅋㅋㅋㅋ 하아 ㅋㅋㅋ 우린 모두 고독한 도시의 여자들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05-24 17:53   좋아요 2 | URL
라파엘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고독한 도시의 여자들 틈바구니에서 빠져 나올 수 없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5-24 17:53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ㅜㅜ 솔직히 너무 감격스럽고 좋은데 ㅠㅠㅠㅠ 달아주신 댓글에 좋아하면, 진짜 인기없는 사람으로 확정되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5-24 17:54   좋아요 2 | URL
맞네요? 그렇게 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05-24 17:56   좋아요 1 | URL
라파엘님 인기없는 사람 확정짓고 다락방의 좋아함을 얻는 것이 장기적 안목에서는 좋은 투자입니다. ㅋㅋㅋㅋ 미래의 인기를 위해 지금 기투하세요!!

라파엘 2022-05-24 18:04   좋아요 1 | URL
인격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는 칸트의 정언명령에 따라, 저는 다락방님의 호의를 결코 다른 것을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습니다!! 다락방님은 그 본성이 강렬하고 진지한 도덕관념으로 꽉 차 있는 존귀한 분이십니다!! 😃

공쟝쟝 2022-05-24 18:07   좋아요 2 | URL
이 인기없는 자가 한 순간에 나를 도덕없는 자로 만들었다… 🫠

다락방 2022-05-24 18:08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뭐에요 ㅋㅋ 서로 뭐 없게 만들기 경쟁입니까? 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05-24 18:12   좋아요 1 | URL
쟝님, 인기도 많은데 도덕까지 완벽하면 어떡해요... 사람이 뭐 하나는 부족해야 인간미가 느껴지죠 😅

공쟝쟝 2022-05-24 18:37   좋아요 2 | URL
네 전 도덕없습니다!! 그건 사실 레알 참 트루입니다. ㅋㅋㅋ 도덕이즈 내가 발명하는 것 ㅋㅋㅋ

다락방님은 인간미 없는 걸로.. 완벽… 긍대 다락방님은 인간미 빼면 시첸데… 아 다부장 다코타 대천재 다락발… 부족함이 없는.. 분…

그리고 조용히 묻힌 잠자냥도 인기 많다는 반전 ㅋㅋㅋㅋ

잠자냥 2022-05-24 19:31   좋아요 1 | URL
난 다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5-25 08: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댓글 읽다가 아침부터 미친듯 웃었네 ㅋㅋ

공쟝쟝 2022-05-25 08:45   좋아요 1 | URL
굿~모닝~💕

독서괭 2022-05-27 17: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글도 댓글도 훌륭한데 대댓글이 장르를 코미디로 바꾸었네요 ㅋㅋㅋㅋ 넘 재밌습니다 ㅋㅋㅋ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은 사람, 함께 있어도 외로운 사람 다 제각각이기 마련인데, 함부로 투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혼자 사는 사람을 외롭다고 단정하며 결혼하라는 압박으로 이어지니.. 사실 저는 요즘 싱글 여성들 보면 손을 꼭 잡고 계속 그대로 멋지게 살라고, 결혼 따위는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답니다 ㅎㅎ

공쟝쟝 2022-05-27 20:14   좋아요 2 | URL
비혼 여성의 삶이란게… 화려함도 있고 멋짐도 있고 비루함도 있고 안들키고 싶은 속상함과 외로움도 있지만, 그저 혼자이기에 불완전한 존재처럼 여겨지는 그 시선에 대해서 (뭐 사실 그런갑다하는 데) 그 불완전함을 내가 인정하고 있으면서도 나름의 방식으로 강인해지고 싶은 건데… 결국은 그래서 불완전하잖아? 누군가가 그래도 옆에 있어야지! 해버리면 맥이 너무 빠져요…. 누가 그걸 모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