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습니다)





해준(박해일)은 아주 능력 있는 형사다. 산 정상에서 떨어져 죽은 남자의 사건을 수사하다 죽은 남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와 만나게 되고 잠복수사를 거치며 그녀의 삶을 훔쳐보고 신문하며 그녀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들 사이에는 형사와 살인사건 용의자 라는 관계 이외의 것이 생겨나게 된다. 사건은 자살로 종결짓게 되고 동료 형사는 거기에 대해 불만이 많다. 해준 조차도 사건이 끝난 후 자신이 잘못 생각하고 판단했다는 걸 알게 되는데, 그런 자신에게 크게 실망하며 서래에게 얘기한다.


"나는 내 일에 자부심이 있었어요. 그런데 여자한테 빠져서 다 망쳤죠. 나는 붕괴됐어요."


여기까지는 영화의 절반쯤이려나, 영화는 그 다음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또 넘어간다. 붕괴된 해준은 그래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 영화는 사랑 이야기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랑이야기. 일전에 '문목하'의 소설 《돌이킬 수 있는》을 읽었을 때도 그 책 속의 극진한 사랑에 마음이 일렁였더랬는데, 그 책에 대한 어떤 독자의 평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한 번도 나오지 않는 사랑소설'이라는 게 있었다. 그 평을 읽으면서 나는 맞아, 바로 그렇지! 했었는데, 《헤어질 결심》에서 그 독자의 평이 다시 떠올랐다.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는 극진한 사랑 이야기. 오죽하면 등장인물인 해준 조차 '나는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라고 스스로가 했을지도 모를 말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나도 해준의 그 말에 기억을 더듬어가며 '없는데, 사랑한다고 말한 적은 없지' 라고 했고, 그러나 서래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음성 파일을 들었을 땐, '맞아, 그러나 그 부분에서 나는 극진한 사랑을 느꼈지. 그건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한 사랑이었지' 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이것은 사랑이야기다. 그러나,


나는 이 이야기를 사랑이야기 만으로 좋아할 순 없다. 그러니까 이 사랑도 좋았다는 거다. 이 사랑이야기가 좋았다는 거다. 다만, 내가 오래 머물고 계속해 생각하는 장면은 사랑 보다는 신념이었다. 해준이 말하는 자부심과 그것의 붕괴. 해준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이 있었다.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갖춘 사람이 그였다. 주머니가 여러개 달린 옷을 입고 언제 필요할지 모를 작은 필수품들을 주머니에 챙겨넣고 범인을 잡아들이는데 맞춤한 사람, 그런 자신에게 만족하는 사람. 집 안 가득 벽에 미해결사건의 사진을 붙여두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 우수한 성적으로 형사가 되었고 되고 나서도 능력이 있었던 사람. 그게 남들이 보는 해준이었고 또 스스로가 생각하는 해준이었다. 해준은 해준의 삶에 불만이 없었고 해준의 일에 대한 능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런 그가 수사를 망쳤다. 주변에서도 너 지금 수사를 망치고 있다고 말할 때조차도 듣지 않았는데, 이젠 자신이 수사를 망쳤다는 사실을 안다. 그리고 그것이 자신이 살인사건의 용의자에 대해 감정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것도 안다. 결국 '여자한테 빠져서 수사를 엉망으로 만드는' 일을 자신이 벌인 셈이다. 해준은 그런 그 자신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그것은, 갑작스레 다가온 사랑보다 더 큰 충격이다. 어쩌면 자신과의 관계에 만족하는 아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랑을 받아들인 충격을 방어하느라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해준에게 큰 충격이다. 이, 내가, 이, 능력있는 내가, 이 자부심 있는 내가, 이 빈틈없는 내가, 수사를 망쳤다. 왜? 여자한테 빠져서.


이 때의 해준은 아마 스스로를 용서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 입에서 '붕괴'라는 단어가 나온게 아닐까. 붕괴되었다. 그는 붕괴되었다. 그 붕괴는 누가 했냐. 스스로가 했다. 스스로가 그 붕괴에 발을 들였고 스스로가 그 붕괴에 문을 열어주었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자신의 붕괴를 눈치챘다. 그 붕괴는, 자부심을 가졌던 그에게 몹시 힘든 일이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자부심을 말하다가 이내 붕괴를 언급하는 해준을 보게 되는 그 장면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나는, 신념에 대해 생각했다. 



'신념'이란 것을 떠올리면 이내, 어쩔 수 없이,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 생각이 난다. 주인공이 옳다고 믿는 것, 확신하는 것을 갖고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생각대로 행동했던 것. 필립 로스가 쓴 소설은 지독하게 재미있어서 천재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소설 속 등장인물들을 좋아할 순 없는데, 네메시스 는 달랐다. 네메시스 속 주인공은 내가 이해하지 못할 바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다. 이것이 옳아, 그렇다면 나는 그대로 행동해야지. 그것은 약속을 했다면 지키는 것을 의미하고, 옳다고 믿는 바가 있다면 그대로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에게 이것은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성향, 덕목인데, 그러나 실제로 사람들이 그렇게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 바, 나는 내 자신에게 한 점 부끄럼없이 살자, 남들이 약속을 안지켜도 나는 지키고 남들이 예의를 안지켜도 나는 지키고 내가 옳다고 믿는 바가 있다면 행동하자, 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으며 그렇게 살아갈 사람이라서 그 등장인물이 바로 나같았던 거다. 그것은 고지식함일 수도 있고 꼿꼿함일 수도 있다. 강한 신념은 고지식하고 꼿꼿함을 자연스레 불러온다. 그런 등장인물이 그러나 그 꼿꼿함으로, 그 고지식함으로, 그러니까 옳다고 믿고 행하는 바로 그 신념대로 살아서 행복해졌는가? 


옳다고 믿는 바가 있고 그것이 약자의 편에 서는거라면 여기에 '틀림' 이 어디있고 '부조리'가 어디있을까. 그렇다면 그 뒤에는 반드시 선한 결말이 와야 하는게 아닌가. 선한 의도는 선한 결말을 불러와야 하는거 아닌가. 남들이 다 좀 더 쉬운 그러면서 나쁜 걸 선택할 때, 나만은 그래선 안된다고 부조리와 멀어졌다면, 그렇다면 그 사람에겐 해피엔딩이 와야 하는게 아닌가 말이다. 그런데, 왜, 인생은 그렇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걸까. 왜 선한 말과 선한 행동을 한 나 자신에 대해 오히려 '그러지 말았어야 했던걸까?'를 생각하게 할까? 나는 필립 로스의 네메시스를 읽으면서 그렇다면, 선한 결말이 오지 않는 것이라면, 주인공 역시도(나 역시도) 함께 혐오해야 했을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함께 비난하고 함께 욕해야 했을까? 그들이 혐오할 때 같이 혐오했다면, 그랬다면 지금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텐데. 내가 옳다고 믿는 건 누구에게 옳은 것이었나. 그것이 적어도 나는 아니구나. 그렇다면, 그렇게 살아야 했을까? 


그것은 붕괴였다. 그 책을 읽는 나는 붕괴됐다. 그 당시에 나는 붕괴란 단어를 떠올리지 못했지만, 헤어질 결심을 보고 나니, 그 때 내가 느낀게 붕괴라는 걸 알겠다. 나 이렇게 잘해왔는데, 잘하고 있다고 믿었는데, 그런데 망쳤어! 를 느낀 해준이 느낀 붕괴는 내가 네메시스를 읽고 느꼈던 붕괴와는 결이 다르다. 그러나, 해준에게도 그리고 네메시스의 주인공에게도 꼿꼿함이, 자부심이 있었고, 옳다고 믿는 바가 있었고 스스로를 믿는 바도 있었다. 그리고 붕괴되었다.



헤어질 결심은 사랑이야기이다. 나는 붕괴됐다고 말하는 해준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고, 그 붕괴의 뜻을 찾아보고 붕괴를 자신의 입에 올리는 서래를 보고 울었다. 이것은 사랑이야기이다. 나는 결말을 보면서 살아남자고, 살자고, 우리 모두 살아남자고 재차 생각했다. 당신이 내 옆에 있지 않아도 괜찮아, 다만 살아있어줘. 내가 당신이 살아있다는 걸 알면 더 좋겠지만, 우선해야 할 것은 당신이 살아있는 것. 살자, 살아남자, 나는 당신의 평안을 바라고 그리고 나는 당신의 생존을 바란다. 살아남자. 미해결된 사건처럼 결코 해결지을 수 없는 사랑으로 남아있다 해도, 그래도 살아남자. 


















토르나 그 뭣이냐 울트라맨.. 아 그 울트라맨 말고 ... 아이언맨! 내가 맨날 울트라맨이라 그러면 둘째 조카가 아이언 맨으로 고쳐주는데, 나는 아이언맨이 왜이렇게 안외워지는지 모르겠다. 자꾸 울트라맨이 튀어나와. 하아-

여튼 그런 종류의 영화를 딱히 좋아하진 않고 챙겨보지도 않는데, 이번 토르 제목이 무려 '러브' 앤 썬더란다. 읭? 나탈리 포트만이 근육을 가지고 나온대. 씐나게 이 여름을 보내자! 하고는 극장으로 달려갔다.


영화는 재미있었고 좋은 장면이 여러군데 있었다. 그리고 난 운동한 사람들의 몸을 보는 걸 너무 좋아해.. 하하하하하. 나탈리 포트만 운동하는 영상 혹시 유튭 찾아보면 있을까? 운동해서 만든 몸 보다는 운동해서 몸을 만드는 그 과정을 보는게 왜그렇게 좋은걸까. 아무튼 햄스워스 라는 배우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다 라고 말할 순 없는 배우지만 확실히 단단한 몸을 보는 건 나에겐 참 .. 좋다. 이건 뭐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어. 내가 다시 태어나야 돼. 다시 태어나서 내 몸을 그렇게 만들자! 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제 양념갈비에 소주를... 인생이여.... 내가 너무 직딩이라 고기랑 술을 먹는 것 같다. 휴...


아무튼 《토르: 러브 앤 썬더》에서는 1편에서 나왔다 사라진(기억이 잘..) '제인 포스터(나탈리 포트만)' 가 토르의 망치를 갖게 되고 토르가 되어 나온다. 쨔쟌 등장해서 악의 무리를 다 쳐부수는데 짜릿하고 또 짜릿함. 그렇게 악당과 싸우는데 악당이 제인 포스터에게 '레이디 토르'라고 하자, 제인이 그런다.


'나는 ('레이디 토르'가 아니라) 마이티 토르다, 그게 아니라면 '제인 포스터 박사'라고 불러라!' 


크- 토르는 아이들도 많이 보는 영화이니 이런 대사가 나오는게 너무 좋지 않은가. 후훗. 



얼마전에 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티비를 틀었고 <유퀴즈온더블럭>의 '구준엽' 편을 보게 됐다. 20년만에 사랑했던 사람과 재회하고 결혼한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젊은 시절 사랑했지만 주변에서 그만두는 게 너를 위해 낫지 않겠냐 라는 말을 무수히 들었고 그런 결정 후에 마음이 아팠던 것, 상대가 그러나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이해해줬던 것, 상대의 이혼 소식을 접하고 20년만에 전화했는데 전화번호가 바뀌지 않았던 것, 서로가 그 때처럼 전화를 걸고 받았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20년동안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다니. 그것은 어쩌면 결국은 서로를 다시 만나기 위함이었을까? 20년만에 만나 시간이 없다고, 그래서 구준엽은 끊임없이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20년간 못했던 것 다 해야 한다고. 서로가 연예인이었던 만큼 서로의 활동에 대해서도 헤어져있는 동안 알고 있었고 구준엽은 상대의 결혼도 그리고 이혼 소식도 매스컴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나랑 헤어진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리고 그 사랑이 깨어지는 걸 보는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나는 구준엽의 이야기를 듣다가, 바로 이런 이야기가 있었지, 하고는 몇해전에 읽었던 '필립 베송'의 《그만해 거짓말》을 꺼내왔고, 다시 읽었다. 

















이 책속에서도 고등학교 시절 잠깐 뜨겁게 사랑하고 헤어진 동성커플이 나온다. 한 명은 유명한 작가가 되어 작품이 발표되고 세계를 돌아다니고 텔레비젼에도 나오고, 한 명은 마치 이성애자인 것처럼 이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그러면서 자신과 헤어졌던 남자의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접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내가 옆에 없으면서도 알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마음일까?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 이 작가 주인공이 상대의 소식을 듣는 내용으로 기억하고 있기에 다시 읽었는데, 읽으면서 어떤 부분에서 불편하고 불쾌하기도 해서 '흐음 이제 필립 베송이 좋지 않네' 했다.  나는 《포기의 순간》을 정말 좋아했었고 그래서 필립 베송을 다 찾아 읽었더랬다. 《그만해 거짓말》을 읽으면서 필립 베송은 포기의 순간부터 한결같았는데, 내가 달라졌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젠 필립 베송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했으며, 그래서 내가 《그만해 거짓말》을 몇해전에 읽고 뭔가 써놓지 않았을까 싶어 찾아봤더니, 하하하하, 지금 느끼는 불편함과 이제 별로 좋지 않음에 대해서 내가 쓴 리뷰에 다 적혀있더라. 아, 나는 이때도 똑같은 지점에서 똑같은 불만을 갖고 있었구나. 구준엽의 20년만에 이루어진 사랑에 아련해진 마음으로 다시 읽었다가 오, 필립 베송 이제 그만.. 이 되어버렸어.


미래는 예측불허 그리하여 생은 의미를 갖는 것.
















어제 친구와 이성애 삽입섹스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영화에 대해 언급했다. 내가 얼마전에 이 영화를 어떤 이유로 다시 보게 되었는데, 영화는 많은 부분 책에서처럼 엉망이고 클리셰 범벅이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좋은 지점이 있는 거다. 상대를 때리면서 성적 쾌감을 얻는 남자주인공 그레이가 주인과 하인이라는 설정의 성적 계약을 맺고자 하는데, 이에 아나스타샤는 그레이에게 로맨틱한 감정으로 끌리면서도 계약서의 서명은 뒤로 미룬다. 그레이는 의도한 바가 아니었는데 계약서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채로 아나스타샤와 섹스를 하게 되고, '우리 사이에 로맨스는 없어, 나는 그런거 싫어해, 다만 섹스가 있을 뿐이야' 라고 하면서도, 그런데 아나스타샤에게는 자꾸 다르게 행동하게 된다.


가학적인 남자가 있고 상대 여자가 있다면, 아마도 대부분의 이야기는 여자가 가학적인 남자의 말을 들어주고 참아가면서 결국 그것을 자기 욕망화 시키면서 대부분의 이야기가 진행될것이다. 그러나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가학적인 남주가 변한다. 이렇게 때려서 아프게 만드는게 네가 원하는 것이냐, 고 묻는 아나스타샤 때문에 그레이가 변한다. 


1편의 중간지점까지 보다가 너무 가슴이 아파서 멈췄는데, 음 내가 왜 가슴이 아팠는지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레이는 계약서에 대체 언제 도장 찍어줄거냐고 하면서 아나스타샤랑 섹스를 나누고, 그러면서 아나스타샤를 보고 '도대체 너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야' 라고 되뇌인다. 어쩌면 이것은 그레이식의 붕괴일 지도 모르겠다. 가학적이기만 하던 나, 너를 만나 붕괴됐어. 둠칫 두둠칫.


나는 극진한 사랑은 결국 우정을 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정이 결코 극진한 사랑의 작은 부분 집합인 것은 아니다. 극진한 사랑과 우정은 다르지 않다. 그레이와 아나스타샤가 이성에 대한 갈망, 호기심, 욕망으로 섹스를 했다면, 섹스 후에 서로의 눈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눌 때는 우정이 탄생된다고 믿는다. 결국 연인은 가장 좋은 친구의 다른 이름이 아닐까. 내가 연인과 헤어진 후, 사랑을 잃고난 후 가장 그리웠던 건, 그의 단단한 육체보다, 그와 나누었던 육체적 친밀감보다, 그와 나누었던 우정이었다. 그 우정을, 다른 사람과는 결코 나눌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지금도, 나에게 일어나는 어떤 일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 그 친구만큼 나를 이해해줄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리워하는 건 네가 아니라 그 때의 우리야' 라는 말을 나는 이렇게 바꾸고 싶다. '내가 그리워하는 건 너와의 사랑이 아니라 너와의 우정이야' 라고. 



헤어질 결심, 돌이킬 수 있는, 네메시스, 토르, 그만해 거짓말,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그리고 구준엽의 사랑이야기까지. 

모두 각자의 '마침내' 이며 '붕괴'를 품고 있다. 결국 인간의 삶이란 것은 각자의 마침내와 각자의 붕괴를 지나치며 유지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침내, 붕괴 그리고 다시

마침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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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붕괴, 복구, 불가능? 쌉가능, 택배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07-11 18:44 
    언니들 말 잘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고 어떤 언니도 나한테 말한적이 없지만 경험상 알고 있다. 전날 코로나 통행금지 풀리고 처음으로 두시까지 술 퍼먹고 들어와서, 집중 안돼... 일하기 싫어 싫어 버둥 거리고 있는 데 잠자냥님이 왜 아직도 <헤어질 결심> 안봤냐고 얼른 보라고 다락방님도 얼른 보라고 하셔가지고, 일 빨랑 해버리고 심야로 혼영 때려야지! 그러면서 동네 영화관 좌석 찾는데… 탕웨이 무대인사가 떡하니. 상영 시간은 한시간 뒤,
 
 
잠자냥 2022-07-11 09: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이분이 <그만해 거짓말>을 왜 다시 읽으시나 했더니 이런 사연이. ㅎㅎㅎ
‘붕괴‘ 무너지고 깨어짐.
저는 <헤어질 결심>이 극중 해준과 탕웨이의 나이 언저리쯤 된 사람들, 그러니까 몇 번쯤 사랑을 지독히 해본 사람들이라면 더 그 심정을 잘 이해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 영화를 아주 여러 번 볼 것 같습니다. (극장에서 더 보는 건 아니겠지만....)

암튼 쟝쟝 탕웨이 여신 만난 쟝쟝... 대박.

공쟝쟝 2022-07-11 09:54   좋아요 4 | URL
엣헴 ㅋㅋㅋ 언니들 말 듣고 자다가 떡먹은 나 ㅋㅋㅋ 여러분 동네사람들아 나 동네 영화관에 온 탕웨이 봤다!! ㅋㅋㅋ 그런데 저는 지금도 가슴이 아파서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아니 아니… 내 일상 붕괴 ㅋㅋㅋ

다락방 2022-07-11 10:18   좋아요 5 | URL
영화 참 좋았지요? 저는 이 영화가 사랑에 대한 여러가지 형태중 하나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제가 김봉곤 싫어했고 필립 베송의 작품에서도 좀 질렸던게, 사랑이 곧 섹스인것처럼 행동하고 보여주는 것들이었거든요. 그런게 너무 읽기 질려요. 욕망은 사랑이 품고 있는 지점이지만 그런데 마치 욕망이 사랑의 전부인것처럼 하고 그 열정적 섹스가 바로 못잊을 사랑이 되는 것 같고요. 그런게 너무 지겹고 질리는데 <헤어질 결심>은 오히려 육체적 사랑이 곧 사랑이다 라는 말 대신, 이런 사랑이 있어, 이런 극진한 사랑 을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더라고요. 이게 사랑인가 아닌가, 사랑이지. 이런 사랑이 있다, 는걸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저는 그런 사랑의 존재를 믿거든요. 오히려 마음이 더 가는 쪽은 해준과 서래의 사랑쪽인 것 같아요. 물론 어떤 지점에서 보면 각자의 배우자가 있으면서 다른 사람을 마음에 품는 거긴 하지만요. 이렇게 내내 품는 사랑이 있는것 같아요. 그렇지만

결말이 너무 아파요. 결말이 붕괴입니다. 어떻게 이래, 왜이래, 그러지마. 이런 마음이 되었고 끝내 좀 찾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했어요 ㅠㅠ 아픈 영화다 ㅠㅠ

2022-07-11 0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1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1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7-11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쟝쟝 2022-07-11 1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둘이 너무 닮은 사람이라 사랑을 느끼는 장면들이 좋았어요. 전…. 근데 반대로 그들의 반려자들은 너무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잖아요…? 중년의 사랑이 포인트라면… 그런 걸까???? 다른 선택…? 에효~~~~~~ 아직도 맘이 아프네요 …….. 사랑하지마 붕괴되지마 그러나 그러지 않을 수 없지 그럼 적당히 사랑하고 적당히 붕괴하자 ㅋㅋㅋ 아니 그럼 그게 사랑맞니? 역시 사랑… 만악의 근원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1 10:22   좋아요 4 | URL
그런데 그들의 반려자들도 반려자가 되기까지는 어느 지점에서 사랑을 느꼈기 때문에 그들이 커플이 된거잖아요? 서래 쪽은 사랑보다는 목적이긴 했겠지만. 그렇다면 인간에게는 하나의 사랑만이 아닌 그것과 다른 형태의 사랑이 더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 필요해, 해서 더 필요한 걸 갖는 순간 불륜은 시작되고... 애초에 내가 선택한 상대가 나에게 필요한 모든걸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사람은.. 없잖아요..... 없죠?

붕괴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신념이 있는 사람에게 붕괴는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우린 그럴 때마다 극복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아프면 아픔을 인정하고 인지하면서... 인생.....

공쟝쟝 2022-07-11 10:28   좋아요 3 | URL
아 그리고 둘이 사랑의 속도차이도 ㅋㅋㅋㅋㅋ 박해일은 진짜 직진남인데 ㅋㅋㅋ (그리고 빠른 손절 ㅋㅋㅋ 핫도그 온도차 무엇이냔말이더냐ㅠㅠㅠㅠㅠㅠ) 서래는 계속 그게 사랑이엇구나 곱씹은거 아녀….. 와 진짜…. 너무 슬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전 동의합니다…. 붕괴해본 사람들은 이 영화 맴찢어져서 못봅니나 (통곡한다 ㅠㅠㅠㅠㅠ) 복구 되죠 ㅠ 살아야하니까요 ㅠㅠ 복구해야합니다… 그것이 인생입니다…. 부단한 복구…

다락방 2022-07-11 10:33   좋아요 3 | URL
붕괴되고 복구하고 그러다 또 마침내가 찾아들고.. 그것의 연속이 인생인 것입니다.
우리가 신념을 가진 인간들이었던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지도 후회하지도 말자. 우린 살아서 사랑하자!! 뽜이팅!!

잠자냥 2022-07-11 10:54   좋아요 4 | URL
쟝쟝, 두 사람이 속도 차이가 있었다고 봐요? 전 둘 다 거의 같은 속도와 텐션으로 유지되었던 거 같던데- 다만 겉으로 팍팍 티나게 한 쪽이 해준 쪽이었겠지요. 서래도 첫 수사 때부터 해준에게 반했다고 봐요. 핫도그도 손절이라기보다는 삐친 마음으로 보여서 전 귀엽&슬펐고, 아마 서래도 그렇게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락방 2022-07-11 10:57   좋아요 4 | URL
트윗에서도 보면 해준의 사랑이 끝날 때 서래의 사랑이 시작됐다는 글도 있던데, 왜 그렇게 쓴지는 알겠지만 저는 시작도 진행도 비슷했다고 보여져요. 서래가 그를 재워주고 싶어했고 자신의 호흡을 따라오게 했던 장면이, 그게 어떻게 사랑이 아닙니까. 저는 시작과 진행이 둘이 비슷했으나 다른 점이 있다면, 해준은 자신의 것을 발견하는 것에 늦었고 서래는 알고 있었다는데 있다고 봐요. 서래는 알고 있는데 상대의 마음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다가, 그러다 확신한 지점이 붕괴이고요.

공쟝쟝 2022-07-11 11:11   좋아요 3 | URL
ㅠㅡㅠ 아, 그렇긴 하죠… 전 있는 그대로 ㅋㅋㅋ 서래 대사가 ㅋㅋㅋㅋ 내 사랑은 이제 시작이었다고 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사랑의 시작과 끝이 어디있겠느냐만요 ㅋㅋㅋ 사랑에 대한 의지! 확실히 퐈이야!! 불태우고 표현하는 지점 (우리는 바깥에서 보지만 그 안의 두사람은 확신하지 못하잖아요?)이 달랏기 때문에ㅜ타이밍 포인트에 더 맴찢… 덧붙여 서래는 다 알고 있다…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정현도 대충은 알고 있었을 것….

얄라알라 2022-07-11 13:54   좋아요 2 | URL
아. 공쟝쟝님
저는 박해일이 소심(?)해서 직진 못하는 남자라고 생각하며 보았는데 쟝님 말씀 들으니 ˝빠른 손절?˝ 아, 그랬던 것인가? 나 영화 다시 봐야하는가? 이러고 있어요.

다락방님 적으신 대로 마지막 부분에서 ‘사랑한다고 말한 적 없는데...‘ 이부분을 전 그냥, 이 분 지독한 일중독자 프로페셔널이라 관련해 ‘약속한적‘ 없다고 이해했는데 달리보면 손절이었으려나요....
근데 동네에 온 탕웨이는 그냥하신 말씀이죠?^^ ㅎ

극장에서 진짜 탕웨이 보면 기절할듯요

키도 크고 멀리서도 탕웨이만 보일 거 같아요

공쟝쟝 2022-07-11 14:44   좋아요 2 | URL
얄라님 저 진짜 봣어요 ㅋㅋㅋ ㅋㅋㅋ 아 후기써야하나 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7-11 11: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붕괴라는 단어가 여러 모로 의미심장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연인이 아니어도 사람 간의 관계에서 더 의지하는 쪽에서 붕괴라는 감정이 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탕웨이 정말 예뻐요. 왜 여전히 고운거죠~?ㅠㅠ 나만 나이든다는 생각이 들어 질투가 입니다.(뜬금없지만)

다락방 2022-07-12 09:30   좋아요 0 | URL
저는 붕괴라는 단어는 신념이 있는 자에게 찾아드는 단어라고 생각했어요. 꼿꼿하게 무언가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만이 붕괴를 맞닥뜨릴 수 있다는. 그냥 되는대로 사는 사람에게는 딱히 붕괴랄 것도 없지 않을까 싶었던거죠.
해준이 말한 붕괴는 그런 점에서 프로인 자기 자신이 그러나 어긋났다를 깨달은 지점에서 온 것 같아요. 내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했다.... 하는. 그래서 붕괴는 거리의화가 님 말씀처럼 의미심장한 단어이면서 굉장히 많은 걸 말해주는 단어인 것 같아요. 붕괴라니. 후..

탕웨이.. 정말 멋지죠 ㅠㅠ

공쟝쟝 2022-07-11 1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찾아온 그럴 듯한 정통멜로영화에 폭발하는 다락방네 사랑방…. 나는 모릅니다… 중년의 사랑을…. 하지만 맨날 징그럽고 드러운 역할만 하던 박해일이 깔끔하고 밥잘하고 냄새안나는 중년 남자 역할 해줘서 고맙습니다!!! 박찬욱!!! 나 잊고 있었는데 박해일 팬이었어!!! 천년만에 국화꽃향기 났어요…ㅋㅋㅋ 희재 미모 되찾 해일

단발머리 2022-07-11 11:27   좋아요 4 | URL
이 댓글을 그대로 오려다가 ㅋㅋ 박해일씨 트윗에 옮겨놓고 싶네요. from 이 영화 아직 안 본 눈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07-12 09:33   좋아요 0 | URL
국화꽃향기 안봤고요 ㅋㅋ 박해일에게 무슨 미모가 있단 말인가.. 박해일의 미모라는 단어에는 1도 공감을 못하는 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러고보면 그 뭣이냐, <살인의 추억>에서도 곱고 예쁜 손.. 으로 박해일 손 나오지 않았던가요? 여튼 박해일은 내 타입 전혀 아니고 ㅋㅋ(신하균도 절대 아님, 티모시 살라메의 미모도 인정 못함 ㅋㅋ)

아무튼 중년들이여, 사랑하고 살자. 그러나 붕괴되는 사랑 말고.... 평안한 사랑을 하고 살자. 중년들이여 뽜이팅!!

공쟝쟝 2022-07-12 10:03   좋아요 0 | URL
그러면서 대머리 좋아하는 사람 메롱~~~

단발머리 2022-07-11 11: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인과 사랑과 우정과 섹스에 대한 다락방님 의견 완전 공감합니다. 그게 이루어지기 어려워서 그렇지 만약 가능하다면 천상 최고의 조합이겠죠. 흐미…

다락방 2022-07-12 09:3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단발머리 님. 연인이 베스트프렌드가 되지 못한다면 그건 사실 연인으로도 자질이 좀 마이너스라고 저는 생각하는 편입니다. 연인은 어쩔 수 없이 베스트프렌드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하고요. 천상 최고의 조합은 연인과 베스트프렌드의 일치 아니겠습니따. 그래서 제이슨 므라즈도 노래하죠. 나의 베스트프렌드가 나의 연인이 되다니 이것은 얼마나 행운인가... 럭키!!

책읽는나무 2022-07-11 1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탕웨이 넘 예쁘다고 생각하는 1인이라 계속 탕웨이 눈빛만 본다고 박해일을 제대로 못봤었는데 이 영화에선 박해일도 외모가 많이 빛나네요? 좀 딱 맞는 역할을 맡은 듯도 하구요. 영화 보고 싶네요.
극장 가본지가 언제인지?
딸이 영화 보러 가자고 조르는데 이거 보자니까...딸은 😢 😥 😭
좀 있음 미니언즈 나온다고....ㅜㅜ
딸들은 늘 이따금씩 남친을 사귀어 보질 못해서인지? 진짜 사랑이 뭔지 모르겠다는군요!!!! 사랑을 어떻게 설명해줘야 하는 건지?? ㅋㅋㅋ

다락방 2022-07-12 10:16   좋아요 1 | URL
딸들은 앞으로 살면서 사랑을 경험할 것이고 그러면서 깨닫게 되는게 있지 않겠습니까? 사랑은 이론으로 배우기보다는 역시 실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책나무 님, 이 영화는 혼자 보러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혼자 보러 가시면 몰입도 잘 되고 감성 충만해진 채로 돌아오실 수 있을 거예요. 혼자 보시기 추천이요. 후훗.

독서괭 2022-07-11 13: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헤어질 결심> 이 영화 그렇게 좋단 말입니까.. 보고싶다.. 혼자 영화관 가서 ㅠㅠ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다락방님이 말한 ˝여자가 가학적인 남자의 말을 들어주고 참아가면서 결국 그것을 자기 욕망화 시키면서˝ 가지 않은 것은 작가가 여성이기 떄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전 영화는 안 보고 소설 좀 보다가 말았지만유..
말씀하신 ‘붕괴‘가 뭔지 느껴보고 싶어서 헤어질 결심, 보고 싶네요. 휴가 내야 하나 ㅠㅠ

다락방 2022-07-12 10:18   좋아요 1 | URL
저도 그생각 했어요, 독서괭 님. 결국 사랑으로 남자를 변화시킨다는 것도 판타지이긴 하지만(그런 일은 잘 일어나지 않죠. 변태 남자로부터 그냥 도망가는 게 현실적 답!!) 남자의 변태성에 끌려가 자신의 욕망이 마치 그것인것처럼 생각하는게 아니라 변태 남자를 변화시키다니, 여성작가와 여성감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다, 라고 저도 생각했습니다.

헤어질 결심은 크- 정말 혼자 보기 좋은 영화인 것 같아요. 저는 대부분의 영화를 혼자 보러 가긴 하지만, 헤어질 결심은 특히 혼자 보기 좋은 영화인것 같습니다. 가능하시다면 가셔서 쀨 충만해져서 돌아오세요!!

난티나무 2022-07-12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정!!!! 저도 다락방님 말씀에 공감해요.
영화 스포일러 없다고 하셨는데 영화를 안 본 저는 이미 결말을 알고 있고 그래서 스포일러 없는 이 글의 문장 몇 개가 가슴을 찌르면서 스포일러로 보이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2-07-13 10:33   좋아요 0 | URL
음..난티나무 님 댓글 읽고나니 붕괴라는 단어를 여기에 쓴것도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단어를 영화의 흐름에서 갑자기 맞닥뜨리는 게 영화 감상에 더 좋았을텐데요.
결말을 알고 계시군요! 저는 결말 모르고 갔다가 너무 충격을.. 그것은 슬픔이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