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클래식 2기 독서모임 모집 공지사항을 올려봅니다.    

지원 순서 방법은 간단합니다. 

  

 

1) ' 펭귄클래식코리아 공식 카페 ' 에 들어가 회원으로 가입합니다. 

   (' 펭귄클래식코리아 공식 카페 ' 를 클릭하면 바로 카페로 이동합니다) 

  

2) [공지사항]을 클릭하여 독서모임 모집 공지사항 내용을 확인합니다.   

3) 모집 내용을 확인하고  

    카페 위에 첨부된 ' 독서모임 지원서 ' 를 클릭하여 메일로 작성된 지원서를 보냅니다. 

 

  

제가 지원 방법을 쉽게 써보려고 했는데,,   

여기서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댓글(비밀 댓글도 가능)이나 쪽지로 얼마든지 물어보세요.  

 

   

 

그리고 독서모임 2기 활동 방법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하겠습니다.  

  

Q 1) 2기 독서모임 활동 기간은 얼마 정도 하는건가요?  

 

2기 활동은 8월부터 시작할 예정이고 10월까지 총 3개월동안 이루어집니다.  

정확한 활동날짜는 7월 27일 이후 독서모임에 활동하시는 분들에게 개별적으로  

알려드릴겁니다.  

 

 

Q 2) 독서모임을 하게 되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하는건가요?     

 

2기 독서모임은 펭귄팀과 클래식팀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펭귄팀2주 1회 오프라임 독서모임(한 달에 2번)에 참석해야 하며 독서모임 이후에는 모임 후기와 리뷰를 작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지방에 사신다거나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오프라인 모임은 참석에 제한이 있으신 분들은 클래식팀에 지원하실 수 있습니다.  클래식팀은 독서모임 선정도서를 읽고 리뷰를 작성하시면 됩니다.  

자신의 사정을 고려하여 둘 중 한 팀을 지원하시면 됩니다.  

  

 

Q 3) 독서모임 선정도서는 어떻게 정하는건가요?   

독서모임 도서는 출판사에서 정하고 독서모임 참여자들에게 지원해줍니다.  그래서 모임 전날부터 책을 따로 구입 안 하셔도 됩니다.

  

 

 

Q 4) 펭귄팀 또는 클래식팀으로 활동하면 모임 후기와 리뷰를 써야한다는데,,   

       부담스러워요..  ^^;;

   

리뷰 작성 때문에 지원하기가 망설이신 분들이 있을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리뷰 작성하는데 특별한 양식은 요구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쓰시면 됩니다.  

굳이 저처럼 길게 쓸 필요도 없습니다. ^^;; 

 

하지만 리뷰를 작성할 때 펭귄클래식코리아 공식 카페만 게시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블로그, 본인이 가입되어 있는 인터넷 서점 블로그에도 작성하시고  

링크 출처를 달아주셔야합니다.

  

 

   

Q 5) 모임 장소와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펭귄팀 지원자만 참고)   

 

1기 때는 홍대 주변 북카페나 정독도서관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모임장소는 회원분들의 추천을 통해서 새로운 모임장소를 물색할 수도 있습니다. 

  

시간은 거의 오후 2~3시부터 모임을 시작하는 편입니다.   

  

   

 

Q 6) 오프라인 모임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펭귄맘 지원자만 참고)   

 

1기 때는 독서모임 발제를 준비하여 모임을 진행하는 진행자와  

모임 때 나온 책에 대한 이야기들을 기록하는 서기를 회원분들 한 명씩 돌아가서 맡아  

진행했습니다.

  

정확한 모임진행 방식은 2기 모집 발표 이후에 개별적으로 공지가 내릴 것입니다.  

만약에 2기도 1기처럼 진행 방식을 유지한다고해서 부담스러워할 필요 없습니다. 

수유+너머 연구원처럼 작품을 하나하나씩 독해하고 분석하는 모임 방식이 아니구요,,, ^^;;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부분, 인상깊은 점 등 주로 책에 대한  

감상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편입니다.  

 

그래서 모임 전에 책은 꼭 읽어오시면 됩니다.  

 

   

 

Q 7) 모임하는 날에 갑작스런 사정이 생겨서 불참해야 됩니다,,,  

       (펭귄반 지원자만 참고) 

 

모임날이 있는 주에 카페 [공지사항]란에 모임장소와 모임참여 여부를 묻는 공지문이 게시될 것입니다.  

공지사항을 읽어보시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이 불가피하신다면  

댓글로 불참 의사와 사유를 꼭 알려주셔야 합니다.    

 

단,  오프라인 모임에 불참하더라도 그 날 모임 선정도서 리뷰는 꼭 작성해야합니다.  

 

 

Q 8) 만약에 오프라인 모임에 불참한다거나 리뷰를 작성하지 못하면 어떻게 되나요? 

 

1기 때는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독서모임에 참석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모임 당일날 아무런 연락도 없이 불참해버리고 심지어 연락이 두절되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오프라인 모임에서 계속 참여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분은 자연스럽게 모임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리고 리뷰 작성을 미룬다고 해서 특히 펭귄팀 같은 경우 오프라인 모임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은 없습니다.    

하지만 2기 독서모임 활동이 끝나는 기간까지는 모든 독서모임 선정도서 리뷰를 

꼭 작성해야 합니다.      

리뷰 작성은 독서모임 활동하는 참여자들(펭귄팀 & 클래식팀)에게 

주어지는 임무이면서도 꼭 해야하는 의무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 덧붙이자면,,, 

온라인 활동만 하는 클래식반은 리뷰 작성을 꼭 하셔야됩니다.  

클래식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동할지는 모르겠지만  

온라인 활동이라고 해서 리뷰 작성을 소홀히 할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각자 바쁜 일 때문에 책 한 권 읽는 것도 어렵고  

심지어 리뷰 한 편 쓰는 것도 시간내기 어려운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책 한 권 공짜로 받은 심보로 의도적으로 리뷰 작성을 피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만약에 클래식팀에서 그런 참여자가 있을 경우에는 활동하는데 제제를 가할 것입니다.  

 

  

 

 

나름 1기 모임 활동 경험을 토대로 독서모임에 대해서 질문식으로 정리해봤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 있고 지원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최대한 아는대로 정리해봤는데 

오히려 독서모임 지원하는데 여전히 망설임과 거리감을 느끼셨다면,,    

제 불찰입니다.  ^^;;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2기 독서모임에 대한 구체적인 활동은 독서모임 참여자가 결정나는대로   

개별적으로 카페 스텝이 공지하거나 공식 카페에 관련 공지문이 올려질 것입니다.  

그러니 독서모임 활동에 대한 내용은 ' 아,,, 모임이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구나,, ' 하고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또 추후에 2기 모임 관련에 대한 새로운 내용의 공지문이 올리게 되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평소에 고전 읽기나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었던 분들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  

그리고 이외에 궁금한 사항 있으면 댓글 또는 비밀댓글 그리고 쪽지로 보내주세요, 

최대한 아는대로 답변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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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의 자연사
조나단 실버타운 지음, 진선미 옮김 / 양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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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씨앗을 매우 사랑한다. 씨앗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서나 경이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조나단 실버타운 <씨앗의 자연사> pp 7에서 인용) -

 

   

  씨앗 한 개의 기적  

5년 전, 이스라엘의 과학자들은 무려 2000여 년이 된 종려나무 씨앗의 싹을 띄우는데 성공하였다. 이 놀라운 연구 결과는 고대 씨앗으로 싹을 틔운 사례들을 통틀어 역사상 오래된 씨앗의 발아로 기록되었다.  

성서에 나오는 인물 중 최고령인 `므두셀라` 의 이름을 딴 이 씨앗은 기원 후 73년 로마군의 공격을 받은 유대인 96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유명한 마사다 성채의 지하에서 발견되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종려나무 씨앗은 기원전 35년에서 서기 65년의 것으로 추정되었다.  

간혹 해외토픽감으로 고대의 씨앗이 싹을 틔우는데 성공했다는 뉴스가 나온다.  몇 년 전에는 어느 책에서는 1200년 된 연꽃 씨앗을 소량의 물이 담긴 샬레에 보관해두었더니 싹을 틔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다.  연꽃의 씨앗은 다른 식물의 씨앗보다 수명이 길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심심찮게 수천년 묵은 오래된 연꽃 씨앗의 발아 소식이 학계에서 보고된다. 

이 지구상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씨앗들 중에는 어떤 것은 커다란 나무가 되기도 하고 한 떨기 꽃이 되기도 한다. 반대로 불량 씨앗은 쭉정이가 되어 더 이상 크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해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씨앗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는 존재,  그래서 시작과 같은 희망찬 단어와 잘 어울린다.  오랫동안 땅 속 깊숙이 잠을 자던 씨앗 한 개가 드디어 땅을 비집고 새파란 새싹 이파리가 나오기 시작한 모습은 생명 탄생의 기적을 연출하기도 한다.   
 

  

  씨앗, 처절한 생존의 역사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가 남긴 명구처럼 먼지처럼 가볍고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씨앗 속에는 식물들의 복잡하고 정교한, 그리고 경이로운 생명의 잠재력이 숨겨져 있다. 

<씨앗의 자연사>의 저자인 조나단 실버타운은 작은 씨앗 속에 숨겨진 놀라운 자연의 힘을 소개하고 있다.  평소에 볼 수 있는 콩에서부터 지구상에서 가장 큰 생명체로 보잉 747 점보제트기 여섯 대를 합친 것만큼이나 거대한 자이언트 세쿼이아까지 험난한 생태계 속에서 생명의 꽃을 피우려는 씨앗들의 탄생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섹스와 꽃가루받이, 씨앗 퍼트리기 그리고 하나의 싹을 틔우기 위해서 스스로 진화를 하는 등 자연선택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씨앗의 생존전략들은 동물들의 번식 과정 못지 않게 처절하기만 하다.  

연꽃과 이스라엘에서 싹을 틔운 종려나무 씨앗처럼 오랜 세월을 견뎌낸 씨앗은 자신의 대사활동을 스스로 중단시킬수 있으며 오랫동안 정지된 상태를 유지하며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과는 반대로 단명의 운명을 가지는 식물의 씨앗도 있다.  포플러와 버드나무 씨앗은 전파되는 순간 수시간 이내에 심을 흙을 찾지 못하면 썩어버린다.   

이처럼 씨앗이 새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씨앗이 새싹을 틔울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계절에 따라 변하게 되는 기후, 즉 습도, 온도 그리고 흙 속에 포함되어 있는 영양분 구성 성분에 따라서 자신이 성장하기에 유리한 조건이 들어맞을 때 싹을 틔우기 시작한다. 

    

 

  식물이 유성생식을 선택한 이유

유성생식은 주로 암수라고 하는 두 가지 성별을 이용해서 다음 세대에 자손을 남기는 방법을 말하며 반대로 무성생식은 암수 개체 필요없이 한 개체가 단독으로 새로운 자손을 형성하는 방법이다.    

일부 식물들 중에는 무성생식을 택하는 종(種)도 있지만 동물과 같이 섹스로 생식하여 씨앗과 열매를 생산하기도 한다.   

18세기 중반에 ‘식물의 성’ 이라는 개념이 정립되기는 했지만 배아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난자와 정자의 역할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은 이어졌다.  배아를 생산하는 역할의 정도에 따라서 난자의 역할을 비중 있게 보고 있는 난자론자와 반대로 정자의 역할을 난자보다 중요하게 보는 정자론자들로 대립되었다.   

완두콩 교배 실험을 성공적으로 끝낸 그레고리 멘델은 수년 동안 조팝나물 교배실험을 통해 식물의 생식을 통한 연구를 시도했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멘델은 조팝나물이 무수정식물임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물계에서 유성생식이 보편적인 이유는 학자들의 호기심을 늘 자극했다. 지금도 학자들 사이에서 식물의 번식과 유성생식 간의 관계에 대해서 다양한 가설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유성생식이 선호되는 유력한 이유는 유익한 유전자들이 서로 합쳐져 유전자가 가지고 있는 이점이 후대에 전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매 세대마다 뒤섞임으로써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유전적 다양성이 커지면 한 가지 유전자만을 가지고 있는 무성생식 번식에 비해 수많은 유전자를 동시에 가져서, 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이 수월하게 된다.  무성생식은 똑같은 유전자가 후대에 전해지기에 유성생식에 비해 환경 적응에 불리하며 질병에도 취약하다.  

   

 

  씨앗에 숨겨진 자연 형성의 과정  

   


 

르네 마그리트 <천리안> 1936년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부모가 가지고 있는 형질이 후대로 전해져 내려올 때 자연선택을 통해서 주위 환경에 보다 잘 적응하는 형질이 선택되어 살아남아 내려옴으로써 진화가 일어난다고 주장하였다.   결국 좋은 형질의 후손이 보존되기 위해서는 생물은 같은 종이나 다른 종의 개체와 경쟁을 해서 살아남아야 하는데 그야말로 생존경쟁인 것이다.  

다윈이 주장한 자연선택은 작은 씨앗 내부에서도 일어난다. 중복수정을 통해서 씨앗 한 개 속에 두 개의 배아가 생긴다.  그러나 3, 4억개의 정자들 중에서 단 한 마리가 난자와 결합하여 수정되듯이 씨앗 속 두 개의 배아 중 하나만 수정될 수 있다.  수정 선택에서 탈락된 배아는 수정에 성공한 배아를 위해서 내배유가 되어 배아가 발육하기 위해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준다.  

  

씨앗의 내부에는 곧 세상 속에 등장할 자연의 세계만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여러가지 진화 과정들도 포함되어 있다.  복잡하면서도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씨앗의 종족보존 과정 덕분에 우리는 아름다운 꽃의 향기를 맡을 수 있고 맛 좋은 열매를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씨앗이 만들어낸 초목들은 인간의 호흡 활동에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이다.   

중국 고대의 사상가 노자는 ' 씨앗 속의 세계를 볼 수 있는 이, 그가 바로 천재일 것이다 ' 라고 말하였다.   

마그리트 속 화가처럼 알을 알 그 자체로 보는 것이 아닌 알에서 깨어나게 될 생명, 즉 새의 탄생에 대한 가능성을 인지할 줄 아는 천리안을 가지고 있듯이 노자는 씨앗이 품고 있는 자연의 세계가 실현될 가능성을 눈여겨 볼 수 있는 사람을 천재라고 칭하였다.    

그러나 단순히 씨앗 하나가 이루게 될 자연을 탄생하게끔 만드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진화의 과정 역시 무시할 수는 없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자연의 신비는 풀려지지 않은 이상 자연이 형성되는 과정은 아직 인간에는 여전히 무궁무진하고 예측불가능한 미지의 세계이다.   

씨앗 속에 숨겨진 미지의 세계를 100% 이해하지 못한 인간은 노자가 말한 '천재' 의 수준은 아닌거 같다.  우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자연의 모든 것들이 조그마한 씨앗 한 개에서 비롯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심지어 씨앗의 존재 때문에 우리가 살아가는데 식물의 혜택을 받고 있는 은혜로움마저 모른다.   

인간이 거대한 지구에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 씨앗 속의 세계를 볼 줄 아는 '천재' 정도는 되지는 못하더라도 씨앗이 작다고해서 이들의 존재를 하찮게 여기고 무시하면서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은혜로움을 모르는 무지한 '바보' 는 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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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06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구절을 보고, 아 이뻐~ 하고 기분이 사르륵 풀어지려는 찰나,
치열함에 대한 이야기를 홀긋 보고 다시 주저앉습니다. ^^

씨앗은 희망이죠, 실제적으로는 살아남기 위해 끈질긴 진화와 적응을 해왔다 하더라도
희망이라는, 시작이라는 상징적 의미는 그대로 있는거죠. 그때는 참 이쁜데 말입니다,,,

cyrus 2011-07-07 10:02   좋아요 0 | URL
제가 언급한 부분 이외에도 씨앗이 생존하는 전략과 방식이 다양해요.
그만큼 하나의 세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시련과 고통이 수반되는거 같아요.
 
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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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학자 지그문트 바우만<쓰레기가 되는 삶들>이라는 책에서 현대적 생활에서의 쓰레기는 모든 생산의 어둡고 수치스러운 비밀이며 특히 산업계의 우두머리들은 쓰레기에 대한 언급 자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화 과정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생산 활동을 자극하고 격려하고 유발하는 전략은 새로운 쓰레기의 생산을 자극하기 때문에 쓰레기 은폐는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서 바우만이 말하는 '쓰레기' 는 인간이 사용하고 버려지는 썩지 않고 분해되지 않은 채 산처럼 쌓여만가는 유형적인 형체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경제와 문명이 발전할수록 그 경쟁 과정에서 도태된 잉여의 인간들, ‘쓰레기가 된 인간들’ 이 점점 늘어가고 있음을 역설했다.    

'쓰레기가 된 인간들' 은 사회집단으로부터 공인받거나 머물도록 허락받지 못했거나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바라지 않는 인간집단을 지칭한다. 그들은 현대화의 질서구축과 경제적 진보에서 탈락해 온전한 의미의 현대적 생활방식을 영위하지 못하면서 사회로부터 도태되어 갈 뿐이다.  

     

엄마가 처음에 딱부리를 달래노라고 여기도 사람 사는 동네라고 했지만, 이 곳은 분명 사람들이 쓰다 남아서 또는 싫증이 나서 아니면 못쓰게 된 물건들을 버리는 쓰레기장이었고, 이 곳에 사는 사람들도 도시에서 내몰리고 버려진 인간이다.  

 - 황석영 <낯익은 세상> pp 44 -


황석영의 <낯익은 세상>을 읽으면서 쓰레기에 대한 바우만의 정의가 오버랩되어서 불편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평생 산동네에서 살다가 꽃섬에 정착하게 된 딱부리와 평생 꽃섬에서 자란 땜통은 도시문명에서 오랫동안 고립된 채 살아왔다   이들에게 교회라는 공간은 그저 라면을 얻게 됨으로써 일용할 양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며 제 값으로 물건을 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직원으로부터 절도범으로 의심을 받아야할 정도로 도시화를 상징하는 백화점은 꽃섬 소년들에게는 낯익으면서도 여전히 낯선 공간일 뿐이다.  그들은 어디를 가도 그리 좋은 환영을 받지 못한다.  버스를 타기만 하도 그들의 몸에서 나오는 악취 때문에 탑승거부를 당하기도 한다. 

쓰레기매립지에서 쓰레기를 수집하면서 궁핍한 생활을 연명하는 꽃섬 동네 사람들은 현대인들이 기피하고 은폐하려는 쓰레기더미를 담당하고 있을뿐만 아니라 현대 자본주의 문명화의 생산라인에서 제외됨으로써 위태로운 폐기물 취급을 받는 사회적 낙오자들이기 때문이다.   

꽃섬 동네 사람들은 쓰레기로 집을 짓고, 쓰레기로 밥을 하며, 쓰레기 판 돈으로 술을 마시면서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소설 속에서 이들의 모습은 쓰레기를 줍는 묘사가 많다.   

쓰레기를 수집하는 것이 꽃섬 동네들에게는 유일한 '노동' 이며 경제적인 수입을 얻는다. 그러나 정작 소설 속에서 이들이 소비하는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근대는 노동이 사회구성의 원리였지만 오늘날의 사회가 구성원에게 내세우는 규범은 소비다. 현대 사회에선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소비자 노릇을 해내는 사람이 정상인 대접을 받는다. 

꽃섬 동네 사람들은 ‘잉여’ 즉 남아도는 쓰레기 그 자체이다.   

사람도 물건도 버려진 꽃섬에는 못 쓰는 물건들과 밑바닥을 전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지만 이곳의 일상에도 웃음이 있고 사람 간의 정이 있다. 딱부리네 모자가 이사 오던 날 아수라 아저씨는 없는 돈을 털어 라면을 사오고 주민들은 햄을 꺼내 먹을 수 있는 잡탕찌개를 끓여 모자를 대접한다. 그들은 이 맛난 저녁과 함께 술을 곁들이며 노래도 부른다. 

하지만 현대 자본주의 체제의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서 대접을 받지 못한다.  노동력으로서의 역할이 주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 행위를 통해 얻게된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소비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꽃섬 동네 사람들은 실업이 낳은 빈곤층이 아닌 비 경제적소비자로서의 빈곤층이 된 셈이다.  결국 소비하지 못하는 빈곤층인 꽃섬 동네 사람들은 평생 쓰레기더미와 함께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쓰레기장에 버려진 물건과 먼지와 연기와 썩는 냄새와 독극물에 이르기까지, 이런 엄청난 것들을 지금 살고 있는 세상 사람 모두가 지어냈다는 것을. 하지만 또한 언제나 그랬듯이 들판의 타버린 잿더미를 뚫고 온갖 풀꽃들이 솟아나 바람에 한들거리고, 그을린 나뭇가지 위의 여린 새잎도 짙푸른 억새의 새싹도 다시 돋아나게 될 것이다. 

 - 같은 책, pp 228 -

 

자유경쟁과 약육강식의 자본주의 사회는 누군가에게는 축복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더 없이 쓰라린 시련을 겪고 있다. 소설 결말 속에 등장하는 딱부리의 깨달음은 쓰레기로 가득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고귀한 인간이 되기 위한 희망의 새싹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그러나 문명은 새로움과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으로 끊임없이 여분의, 불필요한, 쓸모없는 것을 잘라내 버렸고, 그 덕분에 아름답고 조화로운 세상이 탄생했다. 어두운 현실은 밑으로 계속 가라앉고 있으며, 아슬아슬하게 세워진 아름다움은 어두운 욕망을 감춘 채 또 다른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   과연 자본이 강조되는 사회가 만들어낸 희생의 되물림을 딱부리가 감당할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 쓰레기더미에 사는 잉여가 아닌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생산과 소비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인간들의 욕망이 가득한 낯익은 세상에서 살아서 그런 것일까? 

딱부리의 깨달음이 부질없는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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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06 2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요.
그래서 이런 문제에 대해서 딱 부러지게 더이상 언급을 못 하겠어요.
항상 올라가는 자와 내려가는 자가 있는거죠. 저희가 혁명을 해서 세상을 뒤바꾸더라도
누군가 올라가고 누군가 끌어내려지는거죠. 완전한 평등은 없을 뿐더러
그런 사회라면, 인간은 2% 부족하다는 이유로 말라죽을지 몰라요.......

제가 며칠간 <문재인의 운명>을 읽고 생각이 많아서 이래요, 횡설수설... ㅡㅡ;;

cyrus 2011-07-07 10:07   좋아요 0 | URL
저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뭐라고 딱 생각의 정의를 못 하겠더라구요.
소설 속 딱부리처럼 사회에소 소외된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면 참 좋은데,,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은게 안타깝기만 하네요. -_-;;


꽃도둑 2011-07-07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유동하는 삶으로 읽은 거 같은데...출판사에서 제목을 바꿨나요?...
아님 제가 착각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한참 자유, 평등에 관한 책들을 몰아 읽었을 때 읽은 거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쓰레기가 되어가는 삶 속으로 점점 많이들 빨려들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잉여인간, 쓸모없는 인간은 이제 능력부재를 일컫는 말이 아니라 사회의 한 현상이 되어버렸죠.,,이제 곧 낯익은 세상이 될테죠? 널부러져 신음하는 잉여 인간들이 득실거리는 사회,
그 일에 앞장서고 있는 신자유주의 자본주의의 시스템을 다른 방향으로 틀지 않는 이상은
점점 심화될거에요...우울한 일입니다..
우리의 대통령은 무엇보다 선두에 서 계시고요,, 가스통 던지고 싶습니다..^^

cyrus 2011-07-07 16:17   좋아요 0 | URL
아,, 그 책은 아직 안 읽었어요. 꽃도둑님이 말씀하신 그 책도
읽어봐야겠어요. 평소에 대통령을 좋지 않게 봤지만,,
가스통,,^^;; 참으셔요, 꽃도둑님 ㅎㅎ

비로그인 2011-07-1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신 글 읽으니, 한참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바깥에 억지로 쫒겨나게 된 사람들 기사 보던 생각이 납니다. 과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가끔 생각해보면 아직도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이 동양권에는 꽤 많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이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또 과연 읽게 될까 의문이지만. 아무리 힘든 현실이어도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 저한테는 더 좋게 다가오더라고요. 왠지 그런 느낌의 책일 것 같다는 짐작만 해 봅니다. 물론 현실을 꾸며, 허황된 진실을 말하거나 계몽주의로 빠지는 건 더 독이겠지만요..^^
 

  

 Scene #1  1년 만의 재회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오랜만에 대형 서점 K 문고에 들리게 되었다.  거의 1년 만이다.  

군 복무 시절, 휴가 차 항상 들리는 곳이 대형 서점이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전역 이후로는 알라딘을 자주 애용하다보니 오프라인 서점으로 가는 발길이 끊어졌다.     

월요일로 시작되는 첫 주는 항상 월요병의 괴로움이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오랜만에 오프라인 서점에 들리게 된다는 설레이는 마음 때문인지 오랜만에는 친한 친구를 만나게 될 때의 감정처럼 느껴졌다.  

 

      사실은 서점에 들려게 된 이유는  

      전예원에서 2006년에 출판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가 위해서였다.  

 

      역시나,  초판에 있는 내용 그대로 출판하고 있었다.  

      10년 전 영어 표기법은 여전하였고  

      내용에 대한 각주나 주석 역시 따로 구성되어 있지 않았다.  

 

  

책 내용을 확인하면서 적잖이 실망했다.  더군다나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다수 번역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발간하고 있는 전집이라 국내에서의 셰익스피어 번역 수준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Scene #2  책 지름신 강림

 

책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서점에 들렀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이상 그냥 가기에는 섭섭하였다.  

그래서 오늘 출근하면서 특별히 이 날을 위해서 책 지름신을 모셔 왔다.  

책 지름신이 편안히 오실 수 있도록 수중에 쥐고 있는 현금 2만원과 작년 공공도서관 독서왕에 선정되어 받게 된 문화상품권 7장을 준비하였다.   비록 현금은 부족하지만 현금 7만원이나 다름없는 문화상품권이 있기에 부담없이 책을 고를 수 있게 되었다.   

든든한 지원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나는 오프라인 서점에 들리게 되면 책 한 권 구입하는데 30분 정도는 투자해야하는 나름의 원칙이 있다.   지금 보유하고 지원금으로는 책 5권 정도는 구입할 수 있는데 구입하려면 서점에서 2시간 정도는 돌아다녀야 한다.

처음에는 나온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신간도서를 구입하려고 했지만 서점 내부를 이리저리 둘러보는 중에  반값 할인도서를 모아 파는 특별매장을 발견하게 되었다.   

대형서점 내부에 팔고 있는 반값 할인도서들을 살펴보니 대부분 유아용 또는 아동용 도서나 요리 레시피나 생활건강 관련 실용도서가 많았다.   그러나 대형서점 반값도서 특별매장에도 찬찬히 잘 살펴보면 분명 읽어볼만한 책 몇 권이 구비되어 있다.  

  

 

 

  Scene #3  반값할인 도서의 문제점  

 

특히 특별매장에서 유독 눈에 띈 것은 생각의 나무와 이레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이었다.    

 

 

 

 

 

 

 

 

 

지금도 꾸준히 팔리고 있는 스테디셀러 김현의 <칼의 노래>를 출간한 생각의 나무 출판사가 지난 달에 최종 부도 처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뒤이어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의 출판사로 유명한 이레 역시 부도를 피할 수 없었다.   

그렇다보니 현재 알라딘에 이 두 출판사의 책들 대부분은 품절 상태이다. 그나마 꾸준하게 팔리고 있는 몇 몇 도서들을 제외하고는 작년에 출간된 책들도 품절인 것이다.   이 품절 상태가 얼마동안 이어질지 모르겠지만 평소에 이 두 출판사의 책을 관심이 있게 지켜본 독자로써는 안타깝기만 하다. 

 

 

 

 

 

 

   

 

 

마침 오늘 알라딘에 검색을 하면서 생각의 나무에서 출간된 책들이 품절 상태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살까 말까 고민하였다.  

일반 단행본은 3000원, 한 권 이상으로 이루어져 있다거나 두꺼운 분량의 책 같은 경우에는 20000원으로 균일가로 판매되고 있었다.  <러시아 문화예술의 천년>은 분량이 800페이지에 가까운데 정가가 49000원인데 오프라인 대형 서점에서는 거의 반값이나 다름없이 팔고 있었다. 

이런 반값으로 판매되는 도서들을 훑어보면서 싼 값에서 구입해서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면서 꺼림칙하였다.   이런 반값도서 판매 때문에 출판사들이 줄줄이 부도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한 권이라도 더 팔기 위해서 출판사가 무분별하게 가격을 깎고 낮추는데다가 이전부터 시행되어져 있었던 온라인 서점 또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반값할인 판매로 인해 출판사의 유통질서는 무너지게 되었고 수익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무조건 반값할인을 한다고해서 서점을 찾는 독자들이 무조건 구입하는 것도 아니다.    

  

요즘 온라인상에서 DTD라는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DTD는 Down Team is Down의 약자이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 라는 뜻이다.  이 말은 김재박 전 프로야구 감독의 말에서 유래되었는데 김 감독은 어느 인터뷰에서 프로아구 시즌때마다 항상 하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팀이 다음 시즌에서는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한다고 해도 좋은 상승세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네티즌들 사이에서 프로야구계의 명언(?)으로 남게 되었다.  

 

DTD의 뜻은 출판계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독자들이 많이 구입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는 수년이 지나도 높은 판매량은 꾸준히 유지되는 반면에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은데가 특히 독자들의 출판 트렌드에 부합되지 않은 비인기 도서들은 판매량이 계속 부진될 수 밖에 없다. 

반값할인을 한다거나 갑작스런 홍보의 영향으로 인해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해도 매년 스테디셀러를 기록하고 있는 책들의 판매량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즉,  정가보다 50~60% 정도 반값으로 할인되는 책들은 독자들의 지갑을 열게 해줄 수는 있지만 판매량과 연관되는 수익의 관점에서 보면 출판사가 경제적인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Scene #3  2시간 끝에 고른 책들  

서점 내부를 정신없이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이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거의 2시간동안 저녁식사를 거르면서 서점에 있었던 것이다. 

결국, 두 시간동안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오랜만에 부른 책 지름신을 고이 보내드렸다.  

딱히 구입할만한 책도 없었고 너무 오랫동안 서점에서 시간을 지체한거 같아서 결국에는 반값도서 몇 권만 구입하였다.   

    

  

 

 

 

 

 

 

 

  

앙드레 지드의 <교황청의 지하실>(종이나라)미겔 데 우나무노의 <우나무노 모범소설>(아르테) 그리고 미메시스에서 나온 <현대 건축의 철학적 모험 1>만 구입하였다.  이 세 권 다 반값도서 특별매장에서 구한 것이다.  

반값도서 판매가 분명 출판사 입장에서는 좋지 않지만 반면 독자 입장에서는 싼 값에 구입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판매량을 올리기 위해서 터무니없이 할인되는 판매 형태는 시급되어야 한다. 특히 특정 온라인 유통업체처럼 출간된지 얼아 안 된 신간도서를 정가가 아닌 할인가로 판매되는 경우는 시정되어야 한다.  한 곳의 유통업체가 큰 폭으로 할인하게 되면 다른 경쟁 유통업체에서도 너나 할 것없이 할인하기 때문이다.    

과다할인의 출판 소비는 단순히 출판사 부도로 이어질 수 있는 원인이 아니다. 이는 열악한 우리나라 출판문화가 무너질 수 있는 출판계와 독자가 함께 공론화해야하는 심각한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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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1-07-04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생각의 나무와 이레 모두 부도날 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두 곳다 알랭 드 보통 출판해서 많이 벌었을거라 생각했거든요. 음. 생각해보니 알랭 드 보통 신작 사고서, 이벤트 당첨되어 이레에서 보통 전집을 선물로 받기도 했었네요. 안타깝습니다.

cyrus 2011-07-05 22:23   좋아요 0 | URL
저두요,, 평소에 즐겨 읽는 책들의 출판사라서 부도를 맞게 될줄은
몰랐어요.

stella.K 2011-07-05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우~ 독서왕이라니! 역시 시루스님이군요.
축하합니다!!

cyrus 2011-07-05 22:25   좋아요 0 | URL
올해 초에 받은건데,, 뒤늦게 축하인사를 받게 되었네요.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7-05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독서왕으로 받으신 도서상품권이 무척 부럽네요.. 역시 cyrus님.
저도 몇 달전부터 생각의 나무 책들이 막 싸게 팔리길래 이상타 했더니만...
마음이 씁쓸하네요.
제가 사는 동네는 대형서점이 없어요.
그래서 서울 가면 서점에 들어가면 나오기 싫다죠.
덕분에 돈 쓸 일은 많이 줄긴 합니다만, 그래도 아쉬워요.

cyrus 2011-07-05 22:26   좋아요 0 | URL
생각의나무에 나온 책들 중에 몇 권은 구입하려다가 망설였던 책들이
있었는데 품절되어서 아쉬워요. 좋은 출판사가 갑자기
부도 맞아서 안타깝네요.

비로그인 2011-07-06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군요.
생각의 나무가 부도가 났군요.. 흠.
몇몇의 책은 싸고 좋아서 좋은 인상이었는데.. 그리고 생각의 나무 사장님을 얼핏 뵌 것 같기도 해서.. 책 구입할 때마다 생각나곤 했는데 안타깝네요.

좋은 책들은 꾸준히 이어서 나오길 기원해봅니다. 저 러시아 문학의 천년. 저도 갖고 있는데 언제 한 번 다시 천천히 들여다 봐야겠네요. 품절이라니.. 이런!

cyrus 2011-07-05 23:59   좋아요 0 | URL
생각의나무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출간했는데,,
그 책마저도 품절되었어요,, -_-;;
이 책을 미리 구입하지 않아서 아쉬워요.

감은빛 2011-07-08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려진 출판사로는 그 두 곳이지만, 많이 안 알려진 출판사 중에 부도나 폐업한 곳이 꽤 있습니다. 그리고 동네서점, 총판, 도매상 등 서점의 부도도 꾸준히 있었구요. 인쇄소, 출력소, 제본소 등의 부도는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근본적으로 책 유통시장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겠지만, 지난 몇 년간 꾸준히 성장해서 이제는 너무 거대해져버린 온라인서점이 큰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등의 등장으로 책을 읽는 인구는 갈수록 더 줄어들고 있는데, 출판시장은 불합리한 유통구조로 인해 내부에서부터 붕괴되고 있습니다. 출판시장의 붕괴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 지는 더 두고봐야겠지요.

cyrus 2011-07-08 21:16   좋아요 0 | URL
좋은 책들을 내는 출판사가 쥐도 새로 모르게 사라지게 되어서
안타깝기만 하네요. 생각의 나무가 부도났다는 사실은 거의
최근에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확인했거든요.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제, 전예원판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읽었다.  

200페이지 넘지 않은 분량에다가 예전에 청소년용으로 읽어본 적이 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었다.  

전에 읽었던 청소년용과 원전의 내용을 읽을 수 있는 완역본과 내용상 차이가 있었고 한 작품을 다시 한 번 읽게 되면 이전과 다른 새로운 감동을 얻게 되듯이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읽으면서 역시 원전 독서와 축약본 도서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읽은 전예원판 <말괄량이 길들이기>은 초판이 1990년에 발행되었다.  지금도 전예원 셰익스피어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으며 20여년동안 순전히 신정옥 교수 혼자서 셰익스피어 작품 번역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무려 11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서 그런지 오늘날 사용되어지고 있는 영어이름 표기와 많은 차이가 있다.   말괄량이 카트리나 (혹은 캐서리나)는 캐더리너로, 그녀의 아버지 밥티스타벱티스터로 표기되어 있다.    

집에 내가 태어나기 전에 나온 헌책을 읽었던터라 어색하기 짝이 없는 영어표기에 대해서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방금 리뷰 작성을 위해서 알라딘 서지정보를 확인할 결과 현재 알라딘에서 판매되고 있는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2001년에 출판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알라딘에서 기재되어 있는 페이지 수도 내가 읽고 있는 1990년 초판본과 똑같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애용하고 있는 대구에 위치하는 K문고 오프라인 매장에는 2006년 발행본이 판매되고 있었다. 

여기서 문득 머릿속에 스쳐 생각한 것은 알라딘에서 판매되고 있는 2001년 그리고 2006년 발행본이 1990년 초판본 그대로의 내용이 아닌 현 영어 표기법에 맞게 좀 더 내용이 다듬어진 개정판인지 무척 궁금하였다.   특히 <말괄량이 길들이기> 작품 속에서 인용되어지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관련 내용에 대해서 상세한 각주를 달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셰익스피의 작품을 읽어보면 알게 되지만 극중 속 인물들의 대화에는 오랫동안 전해내려오는 속담 그리고 가끔 그리스 로마 신화나 고대 역사 속 인물들이 인용되어지고 있다.  그래서 오래전에 번역된 셰익스피어 작품들을 읽게 되면 요즘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의 이름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어느 정도 접한 젋은 독자들에게는 10년 전에 나온 전예원 셰익스피어 전집이 쉽게 읽혀지지 않을 것이다.  

 

 

 

여기에 1990년 초판 <말괄량이 길들이기> 속 극 중의 대사 몇 구절을 인용해보겠다.  문장 속 표시된 부분이 누구를 가리키고 있는지 맞춰볼 것.  

  

  루첸티오 : 들었나. 트라니오!   미너바 여신이 말문을 여셨다.  

  -  셰익스피어 <말괄량이 길들이기> 1막 1장, 전예원, pp 40 -

 

  루첸티오 : 그럴 리 있나, 그녀 얼굴의 향긋한 아름다움이여, 마치 에지노어의 딸 유러퍼 같다. 

   - 같은 책 1막 1장, pp 43 -

 

  트라니오 :  아름다운 레더의 딸 트로이의 헬렌 에겐 천 명의 청혼자가 있었다는데 , 어어쁜 

                 비앵커에게 한 사람 더 늘든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그레미오 :  예, 그건 위대한 허큘리즈에게 맡기십시다. 날아가는 매를 손으로 잡으려는 거요. 

 

   - 같은 책 1막 2장, pp 56 -

    

  페트루치오 :  인내심은 남편의 시련을 견뎌낸 그릿셀보다 뛰어나며, 정절은 로마의 루크리스도 어림없어요.  

   - 같은 책 2막 1장, pp 72~73 -

 

  

 

평소에 고대 신화나 역사에 관심이 있었다거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즐겨 읽으신 독자들은 쉽게 맞출 수 있을 것이라,,,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 

  

 

미너바 여신  

 

 


전쟁과 지혜의 여신 아테네(미네르바)

 

"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이 되어서야 그 날개를 편다 " 라는 헤겔이 남긴 명구만 알고 있어도 미너바 여신이 누군지 알 수 있다.   미네르바는 전쟁의 여신 아테나의 로마식 이름이다.  

  

 

 

에지노어의 딸 유러퍼  

 

 
 

티치아노 <에우로파의 강탈> 1562년 

제우스는 해변에 혼자 놀고 있는 에우로파의 모습에 한 눈에 반하여  

자신의 부인인 헤라 몰래 황소로 둔갑하여 에우로파를 납치하고 있는  

장면이다.  그녀의 이름이 유럽(Europe)의 어원으로 알려져 있다.  

 

에지노어가 누군지 몰라도 유러퍼는 유로파, 즉 에우로파(또는 에우로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지노어는 에우로파의 아버지이자 페니키아의 왕 아게노르를 가리킨다.    

제우스는 해변에 혼자 놀고 있는 에우로파의 모습에 한 눈에 반하여 그녀에게 가까이 접근하고 싶었지만 올륌포스의 지배자인 제우스도 자신의 여성 편력을 시시각각 감시하고 질투하는 부인 헤라가 두려운 존재였다.   그래서 그는 황소로 둔갑하여 에우로파를 강제로 납치하여 크레타 섬으로 데리고 왔다.  그리하여 제우스와의 사이에 에우로파는 세 아들을 낳았는데 그 중 한 명이 크레타의 미궁과 관련있는 미노스 왕이다.  

 

 

 

 

아름다운 레더의 딸 트로이의 헬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유실본을 체사레 세스토가 모사 <레다와 백조>

 

트로이의 헬렌이라고 하면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고대 그리스 최고 미녀 헬레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헬렌은 영어식 이름이다.   

헬레나의 어머니는 레다인데 아버지는,,.       제우스다..   (-_-;;)    

레다를 좋아하게 된 제우스는 이번에는 백조로 변신하여 그녀에게 접근하였는데 이로 인해 레다는 백조의 알을 낳게 되었다. 그리고 그 깨어난 알들 중 하나가 바로 헬레네이다.  (나머지 알에는 쌍둥이자리로 유명한 카스토르와 폴룩스가 깨어났다) 

 

 

 

 허큘리즈  

허큘리즈는 신화 속 가장 힘이 세고 가장 유명항 영웅인 헤라클레스의 영어식 이름이다. 

 

 

 

  로마의 루크리스 

 

 


티치아노 <루크레티아의 겁탈> 1571년

  

루크레티아라고 불리기도 하는 루크리스는 로마의 장군 콜라티누스의 아내이다.  

왕의 아들 타르퀴니우스 섹스투스와 그의 동료들은 자기 마누라 자랑을 늘어놓고 있었다. 자기 아내의 정숙함에 확신을 가진 콜라티누스는 각자 로마로 돌아가 아내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고 오자고 제안했다. 이 때의 로마는 남녀불문하고 매우 문란한 성생활을 즐겼는데 다른 사람들의 부인들은 하나같이 주연을 베풀며 흥청거리고 있는 반면, 남편을 위해 어깨걸이를 만들고 
있던 루크레티아를 보고 그 정숙함과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겨 버렸다.

 
타르퀴니우스 섹스투스는 루크레티아의 근면성실함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외모에도 마음을 빼앗겼고 질투심과 애증과 욕망에 불타 그녀의 남편이 전장에 돌아간 사이에 루크레티아한테 찾아가 몸을 주지 않으면 하인을 벤 후 자신이 간통현장을 목격한후 하인을 죽인거라고 떠벌릴꺼라고 협박하여 겁탈을 하였다. 

정숙했던 루크레티아는 타르퀴니우스에게 겁탈당한후, 불명예를 참지못해 아버지, 남편, 남편의 친구 브루투스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은 후 복수를 부탁하고는 자결을 택한다.  

이 사실을 알고 분노한 브루투스는 광장에 시민을 모아놓고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해주자 예전부터 왕위찬탈 때문에 여론이 좋지 않았고 독립의 염원에 불타있던 로마의 젊은이들의 가슴에 기름을 붇는 결과가 되었다.  결국에는 루크레티아의 자결이 왕정에 대한 로마 민중 봉기를 일으킨 도화선이 된 것이다.  그리하여 로마 왕정은 무너지게 되었고 이 때부터 로마 공화정이 성립된다.  

그 이후로 루크레티아는 정절의 상징으로 후세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번역가이자 고대 그리스 신화 전문가로 활동했던 故 이윤기 씨의 <그리스 로마 신화> 2권에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무지한 번역가의 엉터리 셰익스피어 번역에 대한 내용이 언급되어져 있다.   (제10장 '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디에서 왔는가 하면 ' 참조)

이윤기 씨는 역자의 실명이 밝히지 않은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 번역본을 인용하여 신화와 관련된 지식을 토대로 엉터리 번역의 수준을 지적하고 있다.    

영화 <트로이>를 재미있게 본 사랑은 ' 트로이의 헬렌 ' 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 헬레나 ' 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으며 헬레나의 존재로 인해서 발생한 트로이 전쟁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제대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읽지 않더라도 말이다.   

이윤기 씨는 이를 문화적 ' 압축 파일 ' 풀리기의 경험이라고 정의내리고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셰익스피어의 작품 속 인물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 전개되고 있는 사건 정황을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이 인용, 비유하여 더욱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그리스 로마 신화가 생소한 독자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게 된다면...? 

문화적 압축 파일 풀기가 이루어지지 않아 극중 인물의 대사를 통해 전달되는 정서를 제대로 느끼지 못할 뿐더러 도리어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어렵게 읽게 되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  

작품 문장에 대한 상세한 각주와 주석이 있다면 독자는 이를 통해서 작품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간혹 어떤 책은 각주와 주석이 빠졌다거나 아예 실려 있지 않은 것도 있다. 

 

지금 내가 읽었던 1990년 초판 전예원에서 나온 <말괄량이 길들이기>에는 부록으로 작품 해설만 실려 있을 뿐,  내가 지적한 문장에 대한 상세한 각주가 없다.   아마도 전예원에서 나온 다른 셰익스피어 진접에서도 이런 형식으로 출판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글을 통해서 단순히 신정옥 교수의 번역의 문제점을 부각해서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 10년이 지난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전예원 셰익스피어 전집이 10년 전의 내용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되어 있다면 문제가 있다.  

번역은 원전의 본래 의미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의 감각과 취향에 맞추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허큘리스가 20년 전에 사용했을지 몰라도 오늘날 허큘리스보다는 헤라클레스로 기억하고 있는 현대 독자들에게는 허큘리스라는 인물이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오늘 K 문고 매장에 직접 들러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2006년에 발행된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그저 최신판이나 다름없는 이 책이 내가 읽었던 12년 전의 내용 그대로 유지되어 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만약에 번역 내용이 개정되어 있지 않다면 이것은 번역자와 출판사, 공동의 책임이 있다.

 

신정옥 교수는 셰익스피어 전집 관련 머리말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한 작품의 번역이 끝나고 그 다음 작품에 손을 댈 때마다 ' 잘못 씌어진 책은 실수이나 좋은 책의 오역은 죄악이다 ' 라는 명구가 나를 긴장시키곤 했다.   

 - <말괄량이 길들이기>(1990년 초판)  ' 셰익스피어 전집을 옮기고 나서 ' -

 

오역 그리고 출판사나 편집 과정 중에서 발생한 오자 실수는 독자들에게 작품 이해의 방향을 더욱 더 어렵게 만들거나 혹은 잘못된 해석을 낳을 수 있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를 충분히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묵인한 채 버젓이 팔고 있다면 셰익스피어를 읽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크나큰 죄악으로 범해질 수 있다는 것을 역자와 출판사는 명심해야 한다.  

 

    

 

 

P.S > Help me!!

<말괄량이 길들이기> 속 대사 중에 ' 인내심은 남편의 시련을 견뎌낸 그릿셀보다 뛰어나며 ' 에서 그릿셀이 어떤 인물을 가리키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혹시  ' 그릿셀 ' 에 대해 아시는 분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고맙겠다. 

 

 

 * 참고도서   

 

 

 

  

 

 

 

 

 

 

 

   

  

 

 

 

 

 

 

 

 

 

 

 * 루크레티아의 자결로 인한 로마 왕정의 붕괴에 대한 설명이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 1권에 소개되어져 있다.  

    그리고 최근에 전예원에서 셰익스피어의 시집 <루크리스의 능욕>초역되었는데  

    루크레티아의 자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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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04 14: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어제 읽은 검은집에서 럼부르소던가 정확하게 머라 썼는지 확실히 않지만
범죄 심리학자 이름이 나왔어요, 그런데 저희 범죄 심리 교수님은 람브로조라고 부르시거든요. 저희 교수님 발음도 독창적이시라, 머... 어느 쪽이 정확한지는.

지난번 강심장에서 외국인 한명이 헤르미온느가 누군지 몰랐다 나중에 보니
해리 포터의 허미안느더라.. 하는 말을 듣고 생각이 참 많았죠. 어느 나라의 발음을 쓰느냐에 따라 굉장히 다른거 같아요. 글구, 저는 중국 배우 이름이 요즘 가장 헛갈려요.
예전에는 한자 발음 그대로 했는데, 요즘은 중국 발음 따르잖아요... 그래서
옛날의 그 배우가 누군지 몰겠어요.. ㅎㅎ

원서를 원서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cyrus 2011-07-04 21:00   좋아요 0 | URL
저는 '롬브로조' 라고 기억하고 있어요, 또 어떤 책에서는 롬브로소라고
하더군요. 람브로조는 처음 들어봐요. ㅎㅎ
좀 연륜이 있으신 교수님들은 영어 이름과 발음을 독창적으로 하시더군요,,
저희 행정학 교수님 중에 유학파 한 분 계시는데,,
존 로크를 ' 좐 락 ' 이라고 부르기에 저는 처음에 못 알아 먹었어요^^;;

이런게 우리나라 영어 표기법이랑 원어 발음의 차이인가 봐요.
사실 통일하려고 해도 애매한게 사실이요,
기존에 사용하던 발음은 고치려고 해도 쉽게 고쳐지지 않으니까요.
예전에 오렌지를 '오뤤지' 라고 고치자는 발언이 나왔을 때
말이 많았잖아요.

셰익스피어의 작품 같은 경우에는 원서를 읽어야 원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하네요, 이번 여름방학 때 원서 한 권으로
영어 공부해보려고 해요 ^^

새초롬너구리 2011-07-04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셀 (Grissel)은 Grisilda라고도 하며, 인내의 상징인 이름입니다. 안토니우스의 아내이자 시저의 여동생이라는 설명도 있지만, 목탄만드는 가난한 이의 딸로 살루조의 후작에게 시집을 가서 세가지 고행을 겪어냈다고 합니다. 딸을 빼앗기고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들을 빼앗기고, 또 남편에게 이혼을 당하여 맨몸으로 좇겨난뒤에 전남편의 새결혼 준비시중을 들게 만들었지만 질투의 기색이 없자 남편인 후작은 결국 그녀에게 아이들을 돌려주었다고 합니다. 마치 하나님이 시험에 들게하지만, 이에 대해 아무말없이 복종해야 한다는 식. 14세기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cyrus 2011-07-04 21: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새초롬님 ^^
제가 궁금했던 부분에 대해서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빵가게재습격 2011-07-04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용어 통일은 쉽지 않은 문제인 듯 해요. 표기법 자체도 문제가 있고요. "'원어'에 가깝게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라는 규정이 있기는 한데, 영어 저작에 외국어가 섞여 있을 경우 영어식으로 읽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외국어의 발음을 따라야 하는지도 논란이 있을 수 있고요. 또 그런 것과는 별도로 특정 개념을 어떻게 번역하는지에 대한 문제도 있어요. 예컨데 plurality를 '복수성'으로 번역해야 하는지 '다수성'으로 번역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서로 입장이 첨예해서 통일될 가능성이 그닥 없습니다. 교수들마다, 출판사마다, 번역자마다 각기 다른 용어를 쓰는 것도 넘어야 될 산이고요. 이건 번역에 대해서 전반적인 문제의식이 공유되지 않는 한 일종의 '성장통'으로 겪어야 할 문제인 듯 합니다...

cyrus 2011-07-04 23:02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평소에 영어 번역 표기에 대해서 궁금한게 많았는데
빵가게님의 댓글 덕분에 궁금중이 시원하게 해소되었어요.
명쾌한 내용의 댓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