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돈주앙 : 일만 일천 개의 채찍 - 밤의 문학 4 밤의 문학 4
기욤 아폴리네르 지음 / 예문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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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퀴한 쌈마이 냄새가 나는 괴작 도서를 소개하는 데 내용을 길게 쓸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달 중순에 괴작 도서 두 번째로 아폴리네르의 포르노 소설 《소년 돈 주앙의 회상》을 소개했다. 서평을 다시 읽어보니까 부끄러움이 내 얼굴에 밀려왔다. 책의 줄거리 설명에 치중하는 바람에 성적 표현이 많이 나오고 말았다. 알라딘에 검열 제도가 있었다면 내 글은 강제로 비공개로 설정되었을 것이다. 오늘 소개할 괴작 도서를 독자들이 어떻게 볼지 걱정된다. 왜냐하면, 이 책도 포르노 소설이다. 글쓴이는 《소년 돈 주앙의 회상》을 쓴 작가이다. 아폴리네르. 그의 대표 시 ‘미라보 다리’가 유명해지지 않았으면 그의 포르노 소설들은 영원히 무명작가의 삼류 소설로 남았을 것이다. 아폴리네르의 명성 덕분에 포르노 소설들은 불쏘시개가 되어 사라지지 않았다.

 

 

 

 

 

아폴리네르는 무명 시절 익명으로 포르노 소설을 펴냈는데, 그 두 권의 작품이 바로 《소년 돈 주앙의 회상》과 《일만 일천 개의 채찍》이다. 이 두 작품은 1907년에서 1910년 사이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두 작품은 발표된 지 60여 년이 지나서야 아폴리네르의 이름으로 세상에 다시 공개되었다. 그리고 1993년 플레이야드판 아폴리네르 전집에 포함되었다. 두 작품의 플롯은 단조롭다. 하드코어 포르노비디오의 플롯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섹스에 환장한 남자 주인공이 엽기적인 방식으로 쾌락을 탐닉한다. 《소년 돈 주앙의 회상》의 돈 주앙은 벌써 어린 나이에 성의 세계를 알아버려 몸으로 실천하는 귀족이다. 《일만 일천 개의 채찍》의 주인공 모니 비베스퀴는 터키 왕가의 피가 흐르는 왕족이다. 이 두 작품은 성귀수 씨가 처음 번역했다. (당시 제목은 ‘일만 일천 개의 채찍질’, ‘어린 동쥬앙의 무용담’으로 두 작품 모두 한 권의 책에 수록되었다) 아폴리네르 연구로 학위를 받은 황현산 교수도 하지 못한 일을 성 씨가 했다. 성 씨는 입에 담기 힘든 성적 표현을 아주 적나라하게 옮겼다. 성 씨의 번역본이 절판되어 한동안 구하기 힘든 책이 될 줄 알았건만 예문출판사의 ‘밤의 문학’ 시리즈로 부활했다. 그런데 출판사(혹은 번역자)는 악명 높은 두 작품을 단행본으로 공개하는 것에 부담이 있었던가 보다. 두 작품 모두 전자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래서 ‘밤의 문학’ 시리즈로 나온 단행본은 에밀 졸라의 《나나》와 알퐁스 도데의 《사포》, 단 두 권뿐이다. 전자잭도 시리즈에 포함하면 총 네 권의 작품을 소개했다. 《소년 돈 주앙의 회상》은 ‘밤의 문학’ 세 번째 작품, 《일만 일천 개의 채찍》는 ‘밤의 문학’ 네 번째 작품이다. 번역자는 이 두 작품을 돈 주앙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시리즈처럼 번역했다. 예문출판사의 《소년 돈 주앙의 회상》을 읽어보면 원래 주인공 이름인 비베스퀴가 아닌 돈 주앙으로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일만 일천 개의 채찍》도 《소년 돈 주앙의 회상》만큼이나 황당하면서도 정상적이지 않은 장면이 줄줄이 나온다. 모비 비베스퀴도 소년 돈 주앙처럼 이성의 족쇄 따위 신경 쓰지 않는 음란한 주인공이다. 《일만 일천 개의 채찍》의 명장면(이라 쓰고, ‘충격과 공포’라고 말한다)은 스너프 필름에 나올 법한 대단히 충격적인 묘사다. 비베스퀴는 자신의 하인을 대동하고 루마니아의 수도로 향하는 특급 열차에 탑승한다. 그들은 열차 안에서 유명 여배우와 하녀를 우연히 만난다. 야동도 남녀 주인공이 한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면서 시작된다. 네 사람은 침대칸으로 모여 서로의 몸을 탐한다. 아폴리네르는 알퐁스 알레라는 시인의 시구를 인용하여 이제 곧 펼쳐지게 될 광란의 축제를 암시한다.

 

 

기차는 기분 좋게 덜컹거리고 우리네 골수(骨髓)까지 욕망은 밀려오네.

 

(성귀수 번역, 《일만 일천 개의 채찍》 62쪽)

 

 

 

※ 성적 묘사, 잔인한 표현이 있습니다. (북플로 접속하면 글이 보입니다)

이 글을 보면, 시인이라고 생각했던 아폴리네르가 성인(性人)으로 보일 겁니다. 시인 아폴리네르를 기억하고 싶은 분은 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합니다.

 

 

 

접힌 부분 펼치기 ▼

 

베스퀴, 그의 하인 그리고 여배우의 하녀가 쓰리섬을 하면서 쾌락이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 하녀의 몸은 경직되어 꿈쩍하지 않는다. 하인이 너무 흥분한 나머지 하녀의 목을 졸라 죽이고 만 것이다. 이들의 엽기적인 행각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쾌락의 흥분을 억제하지 못해 하녀의 시체를 훼손한다. 하인은 죽은 하녀의 시체로 시간(屍姦)을 한다. 하인은 하녀의 음부에 손을 집어넣어 창자를 끄집어낸다. 선혈이 묻힌 창자를 보고 흥분한 하인은 토악질하는 동시에 사정을 한다. 아직도 정력이 남아 있는지 하인의 남근은 여배우의 몸을 노린다. 비베스퀴와 여배우의 성행위가 끝나자마자 하인은 인간이라면 해선 안 될 몹쓸 짓을 저지른다. 하인은 누워 있는 여배우의 얼굴 위에 배설하고 칼로 그녀의 배를 난도질한다. 이 장면을 목격한 비베스퀴는 경악하지만, 그 역시 쾌락에 미쳐 제정신이 아니다. 그 역시 숨통이 끊어진 여배우의 시체를 시간한다. 두 사람은 애액, 대변, 토사물 냄새로 가득한 침대칸을 얼른 떠난다.  

 

펼친 부분 접기 ▲

 

 

이 소설의 결말도 엽기적이다. 비베스퀴는 죽는다. 아주 잔인한 방법으로. 어떻게 죽게 되는지 설명은 생략한다. 주인공의 잔인한 최후를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까. 결말의 힌트는 소설 제목에 있다. 일만 일천 개의 채찍질. 결말이 궁금한 독자는 전자책을 읽어보시라. 단, 극악무도한 성행위와 가학 행위 묘사를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정신력이 있어야 한다.  

 

아폴리네르의 친구인 피카소는 《일만 일천 개의 채찍》이 자신이 읽은 문학작품 중 최고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여기서 괴작의 조건 하나. 비범한 천재의 눈에는 괴작이 명작으로 보인다) 그의 바람기를 생각하면 포르노 소설을 극찬하는 피카소가 이해된다. 그렇지만 여성을 포악스러운 남성의 성행위에 잔인하게 짓이겨진 존재로 묘사한 점은 비판적으로 볼 수 있다. 번역가 조은섭 씨는 아폴리네르의 변태적 성묘사가 남성의 무자비한 성욕에 희생당한 여성의 위치를 역설적으로 부각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조은섭 《포도주, 해시시 그리고 섹스》, 2003년). 그러나 필자는 후자의 해석에 반대한다. 궁핍한 생활을 했던 무명의 아폴리네르가 그런 해석을 의도하면서 포르노 소설을 썼을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 당시에 자극적인 묘사로 가득한 삼류 포르노 소설이 큰 인기를 얻고 있었다. 당장 먹고 살길이 급급했던 아폴리네르도 돈이 되는 포르노 소설을 써냈을 것이다. 아폴리네르는 제대로 된 시와 소설을 쓰면서 성공한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어린 시절 귀족 문화에 익숙했던 아폴리네르는 돈과 명예를 가지게 되면서부터 화려하고 자유분방한 생활에 취했다. 아폴리네르도 여러 명의 여자를 만났지만, 비베스퀴나 어린 돈 주앙처럼 괴랄한 성행위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폭식이 심했다. 특이하게도 그는 음식을 먹고 나서 배가 부르면 화장실로 향하는데, 무조건 최고급 호텔의 화장실을 이용했다. 게걸스럽게 먹고 고급스러운 배설의 반복. 아폴리네르는 삶의 즐거움을 남근이 아닌 입으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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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29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북플에는 드래그 부분이 나오는 것 같아요^^;;;

cyrus 2015-12-29 22:50   좋아요 1 | URL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원래 `펼치기` 기능으로 설정하여 작성했는데, 업로드하니까 `펼치기` 기능이 되지 않았어요. 전부터 글을 작성하면 `펼치기` 기능 설정이 되지 않아요. 어쩔 수 없이 드래그 설정을 했는데 북플에는 글자가 보이는군요... 허무하네요. ^^;;

akardo 2015-12-29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 괴랄한데요. ㅎㅎ; 작가들의 무명시절 흑역사를 파보면 참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은 것 같아요. 참 아폴리네르는 사드작품 선집도 냈었다는군요. 그런 거 보면 저 소설들도 그냥 돈 때문에 썼다기 보다 그런 쪽에 나름 관심이 많았던 거 아닐까 싶습니다. 하하;;;;;

cyrus 2015-12-30 10:26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사드를 재평가한 사람이 아폴리네르입니다. 아폴리네르뿐만 아니라 20세기 초에 활동했던 초현실주의자들은 사드처럼 이성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자유분방함을 선호했어요.

2015-12-29 23: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30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다 2015-12-30 0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븅신.... 늬들이 문학을 알아 제정신이 있어?


cyrus 2015-12-30 10:30   좋아요 1 | URL
초면에, 그것도 비회원 계정으로 들어와서 반말하지 마. 븅신아, 너는 내 글을 제대로 읽어 봤냐? 눈은 있어?


2015-12-30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표맥(漂麥) 2015-12-30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웃~ 므흣한 주제를 이렇게 다룰 수 있다는 것... 예사 내공이 아니면 어려운 일... cyrus님을 응원합니다.
새해, 항상 뜻한 바 이루는 한 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cyrus 2015-12-30 20:22   좋아요 0 | URL
과도한 표현이 나오지 않도록 자제하면서 썼을 뿐입니다. 저는 특별한 내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ㅎㅎㅎ 표맥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곰곰생각하는발 2015-12-30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괴작 소개 코너가 제일 재미있습니다. 과랄한 괴작 자주 소개해주십시오....

cyrus 2015-12-30 20:22   좋아요 0 | URL
생각보다 괴작에 어울릴만한 책이 보이지 않네요. 할 수 있는데까지 해보겠습니다. ^^

서니데이 2015-12-30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책이 문학수첩에서 나온 책이네요. 문학수첩은 어쩐지 해리포터가 생각이 나서^^;
cyrus님, 추운 날이지만 좋은 저녁 되세요.^^

cyrus 2015-12-30 21:15   좋아요 1 | URL
《일만 일천 번의 채찍질》이 나오고 거의 두 달 뒤에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 출간되었습니다.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
 
출판, 노동, 목소리 - 지금껏 보이지 않았던 11인의 출판노동 이야기 숨쉬는책공장 일과 삶 시리즈 1
고아영 외 10인 지음 / 숨쉬는책공장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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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끝나갈 무렵이 되면 출판단체나 언론 매체, 평론가들이 올해 출간된 책 가운데 중요한 책들을 고른다. 그들은 ‘놓치기 아까운 책’이라며 ‘올해의 책’을 선정해 목록을 소개한다. 내가 알지 못한 좋은 책들이 있는지 목록을 확인한다. 잠깐, 이상하다. 아무도 이 책을 선정하지 않은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이야말로 정말 놓치기 아깝다. 아니, 그냥 잊히기에 너무 아깝다고 보면 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연말 맞이 추천도서에 ‘이 책’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올해 놓치기 아까운 책, 아니다. 이런 표현은 언론 매체나 평론가들이 많이 써먹어서 지겹다. 잊히기에 아까운 올해의 책을 소개해보련다. 숨쉬는책공장 출판사가 펴낸 《출판, 노동, 목소리》라는 책이다. 책 제목의 쉼표를 떼어내면 이 책의 메시지가 확연히 드러난다. 출판 노동 목소리. 그렇다. 이 책은 출판 노동에 뛰어든 사람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긴 소중한 기록이다. 책의 글쓴이들 모두 책을 만드는 노동자다. 이들은 출판사의 영업, 디자인, 편집 분야로 활동했거나 현재도 활동 중이다. 책 앞표지를 한 번 보시라. 책 속에 있어야 할 판권 정보를 앞표지에 넣었다. 정말 과감한 시도다. 자신의 이름을 ‘지은이’에 올린 열한 명 노동자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출판, 노동, 목소리》를 판권 정보가 앞표지에 있는 특이한 책으로 여기지 마시라. 독자들에게 튀고 싶어서 시도한 것이 아니다. 출판노동 현실에 눈감은 출판사에 절대로 굴복하지 않으려는 확고한 의지를 선언한 것이다. 《출판, 노동, 목소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출판노동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출판사들은 연말 분위기에 취해서 ‘놓치기 아까운 책’을 고를 때가 아니다. 당신들, 올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벌써 잊으셨는가. 자음과모음 출판사의 직원 부당 발령, 신경숙 작가의 표절 문제에 대한 창비 출판사의 태도. 올해 출판업계의 상황은 최악이었다. 올해만 그런 게 아니다. 작년에 쌤앤파커스 출판사는 사내 성폭력 사건을 미온적으로 처리하는 바람에 ‘가족 같은 회사’를 꿈꾸다가 그만 ‘족 같은 회사’로 이미지 한 방에 ‘가’ 버렸다. 이쯤 되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법한데 출판노동 현실을 되돌아보는 출판사가 보이지 않는다. 반성하는 척하는 출판사도 없다. 골치 아픈 문제 앞에서 입을 닫고, 눈을 감아서 모른 척 넘어가겠다는 자세일까. 심각한 문제를 외면한 채 무슨 기쁜 일인처럼 연말 맞이 추천도서를 소개하는 일부 출판사 대표들이 안쓰럽다. 어떻게든 책을 더 팔아보려고 안간힘을 쏟는 느낌이다. 책이 너무 안 팔려서 힘든 거 다 안다. 그렇지만 이보다 더 힘든 사람들 걱정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출판사 대표들은 열악한 근로환경 속에 책 한 권 만드는 노동자들의 심정을 이해해본 적이 있었을까. 출판노동자들은 윗선의 눈치에 못 이겨 부당한 일은 침묵해야만 했고, 노동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겪은 부당한 경험은 대략 이렇다. 연차가 보장된다는 회사 측의 말을 믿고 연차를 사용하면 연장 근무가 늘어난다. 합당한 근거 없이 직원들을 해고하는 회사에 근근이 버틴 직원들은 죽을 맛이다. 노동조합을 설립하자고 제안을 하면 배부른 아이들이 투정하는 소리로 여긴다. 결국, 노동조합 얘기를 입 밖에 꺼내지 말라는 핀잔이다. 이들이 불리한 처지에 놓이면 어디 하소연할 때가 없다. 사실 출판노동자들의 근로 실태는 책에 나오는 내용보다 더 심각하다. 노동권의 기본인 근로계약서 작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당연한 권리를 누리려고 하면 해고나 인사상 불이익 등의 불리한 대우를 받는다. 연장근로 수당을 한 푼도 못 받는 직원들이 많다.

 

앞에서 출판노동 문제에 침묵하는 출판사들을 비판했지만, 이를 지켜보는 전문가(혹은 지식인) 그리고 우리 독자들도 문제의 책임에 벗어날 수 없다. 이런 사건이 터지면 전문가와 독자들은 일단 커다란 관심을 보인다. 서로 입을 모아 문제를 개선하라고 성토한다. 하지만 이런 열띤 반응은 오래 지속하지 못한다. 전문가와 독자 들은 회사와 직원 간의 분쟁을 부각해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만 한다. 출판사, 출판 평론가 그리고 독자가 함께 모여 진지한 논의를 시도해보지 못한 채 사건이 잊힌다. 독자는 그 후로 이 분쟁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잘 모른다. 나 또한 그런 독자 중의 한 사람이다. 이쪽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고 생각했으나 이 책을 읽고 나니까 흘깃 쳐다만 보는 수준에 불과했다는 걸 깨달았다. 기나긴 침묵은 그 문제를 은연중에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로 이어진다. 즉, 문제를 비판적으로 보면서 해결점을 찾는 일을 피하는 꼴이다. 인문사회비평지 《말과 활》 기획위원 김신식은 출판계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데 그치는 전문가와 독자의 태도에 아쉬움을 드러낸다.

 

출판노동자의 목소리가 수면에 드러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알라딘 MD 박태근은 ‘책’이라는 결과물에 치중하는 출판환경 때문이라고 말한다. 책이 나오면 부당한 상황들은 잊게 된다. 그냥 불편한 추억이라고 생각하면서 지나가 버린다. 지금도 연말을 맞아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출판사들은 직원들의 불편한 추억을 잊어버리려고 애쓴다. 어쩌면 직원들에게 ‘너희가 고생해서 만든 책, 열심히 홍보해줄 테니 내년에도 열심히 일하자’라는 무언의 신년 각오를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독자로서 이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지 못해서 송구스럽다. 그렇지만 출판노동자들의 입장을 이해해주는 독자들과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저항의 목소리가 잃지 않기를 응원한다. 내가 줄 수 있는 건 이 노래 밖에 없다. 그들을 위해 김보경의 노래 '혼자라고 생각 말기'를 들려주고 싶다.

 

 

지치지 않기. 포기하지 않기, 어떤 힘든 일에도 늘 이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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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2015-12-27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부턴가, 책 안에 들어있는, 책 제작에 관여한 분들의 이름을 읽어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님의 글을 읽으니, 잘 들인 습관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 꼭 한 번 읽어봐야 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yrus 2015-12-28 20:28   좋아요 0 | URL
제가 읽는 책은 다른 분들의 독서 취향과 거리가 먼 것이라서 추천을 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 책만큼은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죽을 때까지 추천하고 싶어요. ^^

살리미 2015-12-27 2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도 있었네요~ 제가 가끔 듣는 팟캐스트 <뫼비우스의 띠지>에서 저도 처음 출판 노동자의 현실을 알았어요. 그 팟캐스트를 운영하시는 분 성함도 보이네요. 사실 저도 팟캐스트 듣기 전까지는 `책` 만드는 일이 막연하게 멋진 일이라고만 생각했지 그렇게 힘든지 몰랐어요.
이런 글로 힘 보태주시는 cyrus님... 멋지십니다^^

cyrus 2015-12-28 20:30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오라질년` 정유민님의 글이 수록되의 있어요. 박태근님은 `바갈라딘`이라는 별명이 너무나도 유명하죠. ^^

표맥(漂麥) 2015-12-27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출판사옆대나무숲이 생각나게 하는 책이군요... 한번읽어보고 싶어집니다...^^

cyrus 2015-12-28 20:32   좋아요 0 | URL
제가 트위터를 하지 않아서 `대숲`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라요. 이름은 많이 들어봤습니다. 저는 팟캐스트 `뫼비우스의 띠지` 를 들으면서 출판 노동 사정을 알게 되었어요.

yureka01 2015-12-27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구..출판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라니...그들의 노동 또한 그렇게 녹록하지 않을텐데,
그래도 출판업이라서..책으로 내다니...숙연해지기까지 하네요.

언제쯤 우리나라에서 출판업에 종사하면 최고의 직업,.아니 출판이란 사명감을
가질수 있을지 숙연해지네요....

cyrus 2015-12-28 20:39   좋아요 0 | URL
도서정가제 도입 때문인지 출판업계 사람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이 좋지 않아요. 힘든 사정을 알지도 못하면서, 도서정가제를 찬성한 출판사들을 수익에 눈이 먼 회사쯤으로 생각해요. 여전히 도서정가제의 실효성에 의문이 들긴 하지만, 배경을 모르면서 나쁘게 매도하는 태도는 부정적으로 생각해요. 출판업계 사람들의 기를 죽이는 일입니다.

서니데이 2015-12-29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보다 실제의 사정이 더 좋지 않다는 말이 마음에 걸려요.
잘 읽었습니다. cyrus님, 오늘도 편안한 밤 되세요.^^

cyrus 2015-12-29 22:20   좋아요 1 | URL
책 속에 나오는 내용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정말 별 희한한 사건들이 출판사 내부에 일어납니다.
 
전설의 땅 이야기 - 환상의 장소들로 우리를 인도할 지식의 나침반 에코 앤솔로지 시리즈 4
움베르토 에코 지음,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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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관련 유행어 중에 ‘나믿가믿’이라는 단어가 있다.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011년에 처음 부임했을 때 나온 단어다. 이 해에 라이온즈는 외국인 타자 선수로 라이언 가코를 영입했다. 가코가 팀의 중심 타선의 한 축이 되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기대와 다르게 시범경기부터 시즌 초반 내내 가코는 빈타의 늪에 허덕였다. 팀은 그의 홈런을 기대했지만, 영양가 높은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가코의 장타 능력은 좋지 않았어도, 인성은 좋았다. 류 감독은 모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에서 가코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에 “나는 믿을 거야. 가코 믿을 거야”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은 성적이 부진한 선수를 끝까지 믿고 기용하는 류중일표 ‘믿음 야구’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당시 팬들은 첫 해 부임한 초보 감독의 믿음을 못마땅했다. 가코의 부진이 길어지자 야구팬들은 ‘나믿가믿’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류 감독의 경기 운영을 조롱했다. 드디어 가코는 92타석 만에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팬들은 이 홈런이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여전히 장타율은 저조했고, 가코는 6월에 2군으로 내려갔다. 불행하게도 가코는 손가락 부상을 당해 시즌 도중 구단과의 계약이 해제되었다.

 

류 감독은 팀의 주축 선수들이 부진한데도 경기에 출전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라이온즈가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하면서 류 감독의 ‘믿음 야구’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렇지만 경기가 패하거나 감독이 신뢰한 특정 선수가 패전의 원흉이 되면 팬들은 ‘믿음 야구’를 언급해서 비아냥거린다. 사실 주축 선수만 믿고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은 팀 전체에 독이 될 수 있다. 2군 성적이 좋은 선수들의 1군 진입이 어려워진다. 예전에 류 감독은 구단 내부에서 육성하는 2군 선수들의 능력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 즉, 당장 1군 경기에 투입이 가능한 즉시 전력감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진이 오래가는 주축 선수들을 믿는 류 감독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2군 선수의 경기력을 부정적으로 드러내는 발언은 모순적으로 느껴진다. 2군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차츰 넓혀주지 못하고, 주축 선수들의 경기력에 의존하면 2군 선수들의 경기 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없다. 이렇듯 ‘믿음’이라는 단어가 마냥 좋다고 볼 수 없다. 

 

야구에 ‘나믿가믿’이 있다면, 이 지구에는 ‘나믿전믿’이 있다. “나는 믿을 거야. 나는 전설을 믿을 거야”를 줄인 말이다. 움베르토 에코의 책 《전설의 땅 이야기》는 수많은 ‘나믿전믿’의 사례가 가득 있다. 에코는 아틀란티스, 엘도라도, 샴발라 같은 인류의 환상이 만들어 낸 전설 속 장소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러나 에코는 이 모든 장소가 환상의 실체임을 강조한다. 인류의 상상력은 공유되어 하나의 믿음으로 굳혀지는데, 그게 바로 이야기의 한 형태인 ‘전설’이다. 전설은 상상력이 넘치는 인간이 만들어낸 재미있는 발명품이다. 보물이 가득한 전설의 땅에 관한 이야기는 누구나 거부하기 힘든 매혹적인 판타지다. 전설은 미지의 세계를 두려워하는 인류를 바다 건너 움직이도록 부채질했다. 콜럼버스는 지상 낙원을 찾으려고 배에 올라탔다. 우리는 역사 수업시간에 콜럼버스를 ‘신대륙 탐험의 개척자’라고 배운다. 그런데 콜럼버스가 찾으려던 ‘신대륙’은 원주민이 사는 천연의 땅이 아니라 지도에 없는 지상 낙원을 의미한다. 콜럼버스는 생애 첫 번째 항해 기간에 바하마 제도 등을 발견하고 고국 에스파냐로 돌아오는 데 성공한다. 그는 자신의 업적을 돋보이려고 신대륙에 향료와 금광이 많다고 거짓말을 한다. 콜럼버스는 지상 낙원을 발견하지 못했는데도 금이 많은 지상 낙원의 존재를 믿었다. 그리하여 탐험가들의 배는 지상 낙원의 전설을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게 된다.

 

재미있으라고 만든 발명품인 전설을 악용하는 사람이 있다. 콜럼버스의 거짓말은 다른 사례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프랑스 남부에 있는 조용한 시골 마을 렌르샤토는 허풍쟁이 사제의 헛소문 때문에 음모론의 중심지로 변했다. 렌르샤토 교회의 사제는 교회 건물을 재건하는 과정에 보물을 발견했다고 허풍을 쳤다. 사제가 퍼뜨린 소문이 프랑스 전역으로 퍼지면서 평범한 마을 렌르샤토는 보물 사냥꾼들의 순례지가 되었다. 그러는 와중에 사제는 자신이 만든 거짓 전설을 이용해 기부금을 요청했다. 전설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렌르샤토의 전설을 알리는 데 동참하는 협잡꾼들이 늘어났다. 전설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자 이제는 성경의 내용조차 왜곡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나중에 전설의 일부가 날조되었고, 허위로 판명되었음에도 여전히 전설을 믿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소설가 브라운은 렌르샤토의 전설을 소재로 쓴 《다 빈치 코드》를 통해 국제적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올랐고, 소설에 언급되는 내용 일부는 사실이라고 주장한다. 에코는 말도 안 되는 음모론을 부추기는 댄 브라운을 비판한다. (에코는 댄 브라운을 자신의 작품 《푸코의 진자》에 나오는 음모론을 믿는 얼간이로 비유한 적이 있다) 전설을 좋아하는 순수한 감정을 이용하여 특정 목적을 달성하는 ‘전설 팔이’가 지나치면 조롱거리가 된다. 제임스 힐튼의 소설 배경 샹그릴라가 유명해지자 중국은 원난 성 중디엔(中甸)이라는 동네 이름을 샹그릴라로 변경했다. 평범한 동네를 지상 낙원으로 홍보하여 관광객의 지갑을 노리는 희대의 개수작을 부렸다. 여기에 인도도 질세라 바보들의 행진에 동참했다. 그들은 라다크 왕국의 수도였던 레(Leh)를 샹그릴라로 홍보했다.

 

에코는 허구의 장소를 상상하는 인류의 무한한 창작 능력을 존중한다. 다만, 광신적인 ‘나믿전믿’과 그런 인간의 허점을 이용하는 ‘전설 팔이’를 경계한다. 전설은 어른들을 위한 구전동화다. 몸은 다 자랐어도 허구의 장소로 향하고 싶은 동심은 살아 있다. 동심을 영양분 삼아 자란 상상력은 또 하나의 새로운 전설로 변모한다. 지상 낙원 같은 허구의 장소는 고달픈 현실을 잊게 해주는 곳이다. 그래서 인류는 전설을 사랑했다. 할아버지로부터 전설을 듣고 자란 아이는 성인이 되어 자기 자식에게 그 전설을 알려줌으로써 낭만적 환상을 대대로 공유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전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나믿전믿’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전설’에 점 두 개를 억지로 빼서 ‘진실’이라고 우긴다. 이들의 행보를 보면 처량하다. 현실 자체를 부정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설의 순수한 동심을 스스로 망가뜨린다. 전설은 전설일 뿐, 제발 진실이라고 우기지 마시길. ‘전설 팔이’로 사기 치는 놈들을 조심하시라.

 

 

 

 

※ 책 속에 발견한 오자


‘동박박사’ (52쪽), ‘동방방사’ (53쪽), ‘어마어한 보물을 찾아냈음을 암시하는’ (4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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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12-26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생각없이 읽으면 본론은 영화 <머니볼> 얘기가 전개될 거 같은데, <전설의 땅 이야기>! 다른 사람 리뷰는 이런 독특한 글 전개 보는 맛^~^!
<오래된 미래> 보면 라다크 경우는 그래도 설득력 있지 않나 하는데요~ 생활풍습, 가치관 등을 보면... 개발 오염 우려를 들어서 최근 상황 어떤지 찾아보니 아직은 괜찮은 것 같기도..울란바토르처럼 되지 않길...

cyrus 2015-12-27 17:24   좋아요 0 | URL
오늘 글을 다시 보니까 류중일 감독 이야기가 너무 많이 차지한 느낌이 들어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표맥(漂麥) 2015-12-26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베르토 에코의 책을 읽으면 `참 박식한 작가`라는 생각을 항상 합니다. 책을 통해 뭔가 배울게 꼭 있더군요... 천작하는건 아니지만... 에코 좋아한답니다...^^

cyrus 2015-12-27 17:26   좋아요 0 | URL
에코의 책이 어려워도 읽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에코가 애연가라고 하던데 지금도 책을 써내는 모습이 대단해요. ^^

transient-guest 2015-12-27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무척 궁금합니다만, 다른 두꺼운 책들처럼 비싸요 여기 가격으로는..ㅎ 언젠가는 구해서 읽어볼 수 있겠지요ㅎ

cyrus 2015-12-27 17:29   좋아요 0 | URL
저는 도서관 책으로 읽었습니다. 대출기한을 생각해서 틈틈히 읽었습니다. 《미의 역사》, 《추의 역사》보다 읽기가 수월했습니다. ^^
 

 

 

 

 

 

 

 

 

 

 

 

 

 

 

 

 

 

 

책 한 권을 다 읽으면 마지막으로 하는 개인 작업이 있다. 책의 참고문헌이나 제목으로만 언급된 문헌이 번역되었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책 속의 책’을 찾아서 읽는다. 책 제목을 검색해서 찾아보는 과정이 번거로워도 새로운 책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우리나라에 안 나왔을 같은 무명의 책이 몇 년 전에 출간된 사실을 확인하면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섬을 발견한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이런 책들을 인기가 없어서 절판되는 경우가 많다. 절판된 책이더라도 일단 ‘책 속의 책’ 목록에 포함한다. 헌책방에 갈 때 이 목록이 요긴하게 사용될 수 있다.

 

움베르토 에코의 《전설의 땅 이야기》 한 권에서 추려낸 참고문헌의 수를 어느 정도인지 세어보지 않았지만, 적은 양은 아니다. 읽은 책보다 안 읽은 책이 더 많다. 책의 목차 순으로 인용문의 참고문헌, 제목만 언급된 문헌을 정리했다. 책 제목, 저자, 출판사명 순으로 썼다. 번역본이 많은 책은 출판사명을 적지 않았다. 번역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문헌도 있다. 정보가 새로 발견하는 대로 수정할 생각이다. 《전설의 땅 이야기》를 읽기 시작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었으면 좋겠다.

 

 

 

1. 평평한 지구와 대척지

 

※ 인용문 참고문헌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 스티븐 호킹 / 까치
《파이돈》 플라톤 / 이제이북스
《그리스 철학자 열전》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 / 동서문화사
《형이상학》 아리스토텔레스 / 나남출판, 이제이북스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 루크레티우스 / 아카넷
《신국론》 성 아우구스티누스 / 현대지성사(절판), 동서문화사
《최초의 세계 일주》 안토니오 피가페타 / 바움

 

 

 

2. 성서 속의 땅

 

※ 인용문 참고 문헌
《동방견문록》 마르코 폴로 / 사계절

 

 

 

3. 호메로스와 7대 불가사의의 땅

 

※ 인용문 참고 문헌
《오뒷세이아》 호메로스 / 도서출판 숲
《내전기》 율리우스 카이사르 / 사이, 동서문화사

 

 

 

4. 동방의 신비, 알렉산드로스부터 사제왕 요한까지

 

※ 인용문 참고 문헌
《역사》 헤로도토스 / 도서출판 숲
《맨더빌 여행기》 존 맨더빌 / 오롯

 

 

 

5. 지상 낙원, 축복받은 자들의 섬, 엘도라도

 

※ 인용문 참고 문헌
‘일과 날’ 헤시오도스 (《신들의 계보》에 수록, 출판사는 ‘도서출판 숲’)
《아이네이스》 베르길리우스 / 도서출판 숲
《광란의 오를란도》 루도비코 아리오스토 / 아카넷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볼테르 / 열린책들, 문학동네

 

 

 

6. 아틀란티스, 뮤, 레무리아

 

※ 본문에 언급된 문헌
《마라코트 심해》 아서 코난 도일 / 행복한책읽기
《그녀》 헨리 라이더 해거드 / 황금가지

(《동굴의 여왕》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적이 있으나 절판)

 

※ 인용문 참고 문헌
《크리티아스》 플라톤 / 이제이북스
《새로운 아틀란티스》 프랜시스 베이컨 / 에코리브르
《수상록》 '식인종에 대하여' 미셸 드 몽테뉴 / 동서문화사
《해저 2만리》 쥘 베른 / 열림원
《포 시선》 '바닷속 도시' 에드거 앨런 포 / 지만지

 

 

 

7. 울티마 툴레와 히페르보레아

 

※ 인용문 참고 문헌
《안티크리스트》 프리드리히 니체 / 책세상, 아카넷

 

 

 

8. 성배의 이동

 

※ 인용문 참고 문헌
《그라알 이야기》 크레티앵 드 크루아 / 문학동네
《파르치팔》 볼프람 폰 에셴바흐 / 나남출판
《아서 왕의 죽음》 토머스 말로리 / 나남출판
《테니슨 시선》 '섈롯의 숙녀' 앨프리드 테니슨 / 지만지

 

 

 

9. 알라무트, 산상의 노인, 아사신파

 

※ 인용문 참고 문헌
《동방 견문록》 마르코 폴로 / 사계절

 

 

 

10. 코케인의 땅

 

※ 인용문 참고 문헌
《진실한 이야기》 루키아노스 / 아모르문디
《데카메론》 조반니 보카치오 / 민음사

《피노키오》 카를로 콜로디 / 창비
《그림 동화집》 '뒤집힌 코케인' 그림 형제 (여러 권의 판본 목차를 확인한 결과, 비슷한 제목을 찾지 못했음. 더 찾아보고 발견하는 대로 수정하겠음)

 

 

 

11. 유토피아 섬

 

※ 본문에 언급된 문헌
《다른 세상》 ('달나라 이야기', '해나라 이야기')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 에코리브르
《新 죽은자들의 대화》 ('철학자 공화국 또는 아자오이엔 이야기') 베르나르 드 퐁트넬 / 케이시 (절판)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1984》 조지 오웰
《로봇》 카렐 차페크 ('R.U.R') / 모비딕
《멋진 신세계》 올더스 헉슬리 / 문예출판사
《화씨 451》 레이 브래드버리 / 황금가지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 필립 K. 딕 (단편) / 폴라북스
'일곱 번째 희생자' 로버트 셰클리 (단편, 국내 미번역)

 

※ 인용문 참고문헌
《유토피아》 토머스 모어 / 펭귄클래식코리아, 을유문화사
《태양의 나라》 토마소 캄파넬라 / 이가서
《새로운 아틀란티스》 프랜시스 베이컨 / 에코리브르
《픽션들》 '틀뢴, 우크바르, 오르비스 떼르띠우스'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민음사

 

 


12. 솔로몬의 섬과 테라 아우스트랄리스

 

※ 본문에 언급된 문헌
《플랫랜드》 에드윈 애벗 / 늘봄 (《이상한 나라의 사각형》이라는 제목의 번역본도 있음, 출판사는 ‘경문사’)

 

 

 

13. 지구의 내부, 북극 신화, 아가르타

 

※ 본문에 언급된 문헌
《지구 속 여행》 쥘 베른 / 열림원
《펠루시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 새파란상상
《페르시아 원정기》('아나바시스') 크세노폰 / 도서출판 숲 
《잃어버린 지평선》 제임스 힐턴 / 문예출판사, 뿔(절판)

 

※ 인용문 참고문헌
《북극너머 지구 속 비행일지》 리처드 E. 버드 / 대원기획출판 (절판)

 

 


14. 렌르샤토의 발명

 

※ 인용문 참고문헌
《기암성》 모리스 르블랑 / 까치
《성혈과 성배》 마이클 베이전트, 리처드 레이머, 헨리 링컨 / 자음과모음

 


 

15. 허구적 장소와 그 진실

 

※ 인용문 참고문헌
《아라비안 나이트》 '신드바드 이야기' (두 번째 항해) / 동서문화사, 열린책들
《가르강튀아. 팡타그뤼엘》 프랑수아 라블레 / 문학과지성사
《드라큘라》 브램 스토커 / 열린책들
《콜리지 시선》 '쿠블라 칸'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 지만지
《보이지 않는 도시》 이탈로 칼비노 / 민음사
《알레프》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 민음사
《하버드에서 한 문학 강의》 움베르토 에코 / 열린책들
《신곡》(천국편) 단테 알리기에리 / 열린책들,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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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12-26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읽을 때 참고문헌을 유심히 보는데, 읽은 책 얘기 나오면 엄청 반갑고 아직 안 읽은 책 얘기 나오면 낭패감에 빠지고 독서목록 롤러 코스터에 빠져요^^;;

cyrus 2015-12-27 17:31   좋아요 0 | URL
목록 만드는 일은 좋아하고 실천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문제예요. ^^

AgalmA 2015-12-27 17:32   좋아요 0 | URL
님 정도면 실천 상위 클래스입니다. 누가 믿으라고 그런 말씀을ㅎㅎ

cyrus 2015-12-27 17:42   좋아요 0 | URL
제가 책을 계획적으로 읽는 일을 하지 못해요. 그냥 기분에 맞춰 책을 읽는 편입니다. ^^;;

AgalmA 2015-12-27 17:46   좋아요 0 | URL
가열찬 발자크 전작독파 행렬을 저는 보았는데....음, cyrus님이 그렇다고 하시면 그렇다고 해야죠ㅎㅎ; cyrus님 기분의 기준이 무서울 따름;
농담으로 이런다는 거 아시죠 :)

cyrus 2015-12-27 17:47   좋아요 1 | URL
ㅎㅎㅎ 기억해주셔서 부끄럽습니다. 독파 완료는 달성하지 못했어요.

csp 2015-12-26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참고문헌을 아주 유심히 읽는 편입니다. 저자가 참고문헌을 성실히 정리해 둘 수록 책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는 건 물론이고 대략의 독서계획을 짤 수 있어 매우 유용하더군요. 참고문헌 목록을 그냥 넘기는 분들이 많던데 역시 cyrus님은 참 꼼꼼히 독서하시는 분이구나 새삼 느낍니다^^.

cyrus 2015-12-27 17:3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어떤 책을 읽은 뒤에 2차 도서로 참고문헌을 읽으면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가끔 서로 배치되는 내용을 발견할 때도 있어요. 그래서 참고문헌 확인을 그냥 넘길 수 없게 되요. ^^

초딩 2015-12-27 0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속의 책의 경우 한국에 없는 경우가 많아 처음에 좀 찾아보다 잘 안해지더라구여.
ㅎㅎ 사실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것도 다 보기 힘들지만 저는 ㅎㅎ :-)
언제나 엄지척입니다.

cyrus 2015-12-27 17:37   좋아요 0 | URL
미발간 책은 시간이 지난 뒤에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걸 잊고 지내면 책이 나온 소식을 몰라요. 목록 하나 작성하면 정기적으로 다시 확인하는 일이 번거로워요. ^^;;

살리미 2015-12-27 0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저도 참고문헌들을 살펴보기는 하는데 대충대충 보거든요. 역시나 내공있으신 분들은 다르다니까!! 그나저나 책 한권에서 이렇게 많은 책들이 언급된다면... Agalma님 말씀처럼 독서목록 롤러코스터에 빠질듯 하네여 ㅎㅎ

cyrus 2015-12-27 17:39   좋아요 0 | URL
목록을 열심히 만들어놓고 나중에 다시 찾아보지 않아요. 쓰다만 목록들이 제 컴퓨터 파일 어딘가에 남아 있을 겁니다. ^^

alummii 2016-01-21 1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우~이 책 읽다말았는데 ..정리해놓으신 참고문헌들을보니 다시 꺼내 읽고싶어지네요^^

cyrus 2016-01-21 20:17   좋아요 0 | URL
alummii님이 마음에 드시니까 제가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분들의 독서에 도움이 되는 글을 남기고 싶습니다. ^^
 
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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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點心). 한자어를 우리말로 풀어보면 ‘마음에 점을 찍듯이 조금 먹는 음식’이라는 뜻이 된다. 점심이란 말이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였을까. 아마도 선종(禪宗)에서 공복에 점을 찍듯 먹던 소식(小食)이 전파되어 중국으로부터 넘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옛사람들의 식사 횟수는 하루 두 번이었다고 한다. 삼국시대로 접어들면서 왕족과 귀족 들이 하루에 세 끼를 먹었다. 한 끼를 더 먹는 것은 권력의 표현이다. 자신들이 충분히 배불리 먹고 살아간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었다. 이때부터 잘 먹고 잘산다는 표현이 나왔던 것일까. 평민들은 어떻게 먹고 살았을지 안 봐도 뻔하다. 이들은 하루 세끼 챙겨 먹는 귀족들이 눈꼴사나워서 ‘잘 먹고 잘 살아라!’라고 원망 섞인 악담을 퍼부었을 것이다. 그래도 하루 두 끼를 먹는 것은 인간답게 살고 있다는 안심의 표시였다. 형편이 어려운 사람은 하루에 한 끼 먹는 일이 쉽지 않았다. 삼순구식(三旬九食) 시절에는 하루 한 끼만 제대로 먹어도 풍족하다고 여겼다.

 

옛사람들은 그저 먹었다는 기분을 내려고 점심을 먹었다. 마음에 점을 찍듯이 가볍게 먹는 소소한 시간. 이게 점심의 원래 의미였다. 시대가 변할수록 식량 사정이 나아지고, 노동량이 늘어나자 낮에 먹는 끼니가 필요했다. 아침과 저녁 사이에 몰려오는 시장기를 달래야 했다. 그렇게 해서 점심은 평범한 의미로 변신한다. 살고 있다는 기분을 내려고 점심을 먹어야 한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점심은 과중한 업무를 접어두고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중요한 휴식 시간이다. 아침 식사를 거르거나 늦게 퇴근해 저녁 식사가 늦어지는 직장인이라면 점심은 더욱 중요하다.

 

그런데 점심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성인 절반 이상은 10분도 채 안 돼 식사를 끝낸다. 식사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점심에 누릴 수 있는 시간이 팍 줄어든다. 직장인들은 공감하리라. 빨리 먹고 일한다는 생각으로 살다 보면 굉장히 빨리 먹게 된다. 아예 5분 안에 다 먹으면 동료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생긴다. 밥을 늦게 먹는 동료는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들 눈치에 쫓기어 입안에 음식물을 허겁지겁 넣는다. 학생들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1시간 내외 점심시간 안에 휴식을 취하려면 점심을 빨리 먹어야 한다. 그런데 평상시 식사를 15분 이내로 짧게 끝내면 위염 발생 확률이 높다는 연구 발표가 있다. 흡연·음주 여부 등 이외에도 식사시간 역시 위염에 영향을 준다. 빨리 식사를 하게 되면 식욕 억제 호르몬이 분비되기 전에 열량이 늘어난다. 몸속에 남은 열량은 지방이 된다. 밥을 빨리 먹어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밥벌이가 힘든 마당에 밥 먹는 것마저도 괴롭다. 일하기 위해서 밥을 얼른 먹어야 하고, 밥을 먹기 위해서 밥을 벌어야만 한다. 이 지긋지긋한 순환의 삶을 유일하게 버틸 수 있는 점심마저 위태롭다. 마음에 점을 찍어가면서 여유롭게 음식을 먹는 점심은 옛말이 되었다. 자꾸만 움직이는 시계 초침을 눈빛으로 찍어가면서 급하게 음식을 삼켜야 한다. 김훈의 표현을 빌리자면 직장인들이 먹는 모든 밥에 낚싯바늘이 들어 있다. 낚싯대를 쥐고 있는 자는 ‘시간’이다. 시간은 직장인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근로감독관이다. 이 사람들아, 얼른 먹고 일해야지. 시간은 먹음직스러운 미끼로 자신의 노예들을 유혹한다. 어제도, 오늘도 시간의 노예들은 낚인다. 월척! 5분 만에 라면 국물을 깨끗이 비운 직장인이 자리에 일어선다.

 

김훈은 『라면을 끊이며』라는 글에서 김밥을 씹을 때의 느낌을 표현했다. 김밥의 속은 동그랗게 모은 재료의 에센스들로 채워져 있다. 김훈은 그런 김밥 한 개를 입안에 쏙 집어넣으면 경쾌함이 느껴진다고 썼다. 김밥도 ‘밥’이다. 그러나 점심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은 김밥 하나를 입 안에 넣을 때 밥벌이의 비애를 느낀다.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면 뱃속이 서늘하다. 얼마 남지 않은 휴식 시간이 줄어들수록 목구멍으로 침만 삼킨다. 점심시간이 지나면 필사적으로 일해야 한다. 만드는 과정이 빠르고, 빨리 먹을 수 있고, 조금이나마 배를 채울 수 있는 최고의 음식은 라면이다. 센 불로 라면을 끓이면 면발이 금방 익는다. 뜨거운 음식을 잘 먹는 사람이라면 면발을 빨리 먹을 수 있다. 면발을 씹어 먹는다기보다는 후루룩 빨아들인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직장인들은 조리가 간편한 라면을 선호하고, 밥벌이를 재촉하는 시간도 라면을 빨리 먹는 직장인을 좋아한다. 먹을 장소를 찾지 못한 직장인은 급한 마음에 편의점으로 가서 컵라면을 호출한다. 시간은 미리 편의점에 가 낚싯바늘을 설치하고 노예들을 기다린다. 완성된 라면을 먹으려고 용기 뚜껑을 열면 낚싯바늘을 흔들어대는 시간이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한다. 어서 와, 라면 먹고 일할래?

 

김훈은 열심히 일하라고 부추기는 근로감독관들의 세계를 싫어한다. 이런 세계에서 스스로 도망치라고 말한다. 그렇지만 시간의 노예들은 이미 자각했다. 끝도 시작도 없는 종신 고문 같은 밥벌이 생활에 잠시나마 벗어나고 싶다는 것을. 밥벌이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군들 한번 그런 감정을 가져보지 않았겠는가. 주머니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돈을 벌려고 눈칫밥을 먹는다. 주머니 한 개만 있나. 내 주변 사람들의 주머니, 특히 자식들의 배에 최고로 맛있는 음식으로 채워주고 싶어 한다. 목숨 가진 사람이라면 감내해야 할 ‘밥’에 대한 원초적 책임이다. 김훈의 말처럼 ‘먹는’ 동작에 비애가 느껴진다. 밥 먹기의 애잔함이 더할수록 목구멍이 눈물을 삼킨다. 음식 맛이 짜다. 음식이 짠 건가, 목구멍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짠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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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5-12-24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도 왜 김밥과 라면은 아무리 먹어도 안 질리고 맛있는 걸까요?

cyrus 2015-12-25 21:42   좋아요 1 | URL
라면과 김밥은 최상의 조합이예요. 뜨끈한 라면 국물만 마시는 것이 허전할 때 김밥을 먹으면 속이 든든해요. ^^

yureka01 2015-12-24 21: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 공감 공감..점심 ..정말 5분이 걸리지 않아요. 밥을 30번씹어야 좋다고 하던데..30번 씹고 앉아 있으면 가만안둘듯한 눈치를 주는 감독자들이 많아서 일까 싶더군요. 한끼를 먹더라도 여유롭고 편안하게 오손도손 나눠먹을수 있는 시간이 그립네요....그래서 인스튼트 음식을 정크식품이라고 하는 거.....노비에게는 먹는 시간도 아까운 것이었나 싶습니다.허급지급 먹다보면 몸이 점점 망가지는거야 당연한 이치겠지요.

cyrus 2015-12-25 21:45   좋아요 0 | URL
아침 출근, 등교 시간 때문에 직장인, 학생은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아요. 직장인 같은 경우 일 끝나고 회식. 집밥 먹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15-12-25 06: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삼국시대부터 귀족들이 세 끼를 먹었다,에 깜짝 놀랐어요. 저도 꼬박꼬박 챙겨서 먹는 타입은 아니지만, 맞아요... 두 끼만 먹어도 괜찮은것 같아요.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cyrus 2015-12-25 21:47   좋아요 0 | URL
저는 가끔 점심 식사를 거릅니다. 아침 식사를 든든히 먹으면 점심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들어요. ^^

서니데이 2015-12-25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점심은 맛있게 드셨나요,^^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cyrus 2015-12-25 21:49   좋아요 1 | URL
소중한 휴식날이 이렇게 금방 지나가네요. 편안한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