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인드 커스터드푸딩
시험이나 출장 등 중요한 일을 앞둔 당일에 마인드 컨트롤이 잘되지 않을 때 부정이 타지 않도록 몸속에 부적을 섭취해주세요.
2. 메이킹 피스 건포도 스콘
사과하고 싶은 사람에게 주세요, 100프로 화해합니다. 그러나 미안하다는 마음보다 어쩔 수 없이 사과한다는 마음이 앞서면 효력을 내지 못할 것입니다.
3. 브로큰 하트 파인애플 마들렌
실연의 상처를 빨리 잊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하지만 주인장으로선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상처를 빨리 잊는 데에 집착하는 사람은 그만큼 새로운 사랑도 무성의하게 시작하기가 쉽답니다.
4. 노 땡큐 사브레 쇼꼴라
정말 사귀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고백받았다면? 이걸 대답으로 주세요. 한마디로‘먹고 떨어질 겁니다.’
5. 비즈니스 에그 머핀
새 사업이나 장사를 시작하는 집에 선물 세트로 갖다 안기세요. 엄청난 성공이나 부귀를 안겨주진 못하지만 장사를 꾸준히 지속하고 싶다면... 이게 행운을 가져다줄 거예요.
6. 메모리얼 아몬드 스틱
이걸 먹고 명상에 잠기면 잊어버렸던, 또는 가장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의 일이 머릿속에 또렷이 떠오릅니다. 나의 잠재의식 속에는 뭐가 있을까? 모험심과 호기심이 넘치는 분들을 위한 아이템
7. 에버 앤 에버 모카 만주
전학이나 유학, 이민 등 멀리 떠나는 벗에게 선물하세요. 당신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 사람의 힘든 순간, 기쁜 순간마다 당신이 떠올라 당신을 찾지 않고는 못 견딜 거예요.
8. 도플갱어 피낭씨에
주문에 따라 이걸 먹고 잠들면 다음날 내가 가기 싫었던 학교나 회사에 또 하나의 내가 대신 가줍니다. 단 정말로 도플갱어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보면 절대 안됩니다. 다른 사람들이 둘을 동시에 발견하거나 둘의 눈이 마주치면 둘 중 하나가 영원히 사라져버릴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겠어요?
위저드 베이커리
구병모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2009년 3월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미스터리와 호러, 판타지적 요소를 두루 갖춘 작품으로,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보호를 기대할 수 없는 한 소년이 우연히 몸을 피한 빵집에서 벌어지는 한여름의 이야기를 절망으로 가득 찬 현실에 판타지적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