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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유어 달링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5년 12월
평점 :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죽일 때 가장 완벽해진다...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만 봐도 평범하지는 않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작품들은 여느 스릴러나 범죄소설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작가의 대표작인 죽여 마땅한 사람들의 주인공처럼 악인이 있고 그와 조금 결이 다른 악인이 등장해 서로 대결 구도로 가는 식이다.
결국 작품 속에는 평범하거나 선하기만 한 존재는 없거나 미미한 존재감을 보일 뿐이다.
물론 그 작품과 다른 결의 스릴러도 있지만 가장 피터 스완슨 다운 작품은 죽여 마땅한 사람들처럼 악당이 더 나쁜 악당을 처단하고 응징하는 방식의 전개가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작품 킬 유어 달링은 어느 쪽에 해당할까?
작가의 작품 스타일답게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문구로 시작한다.
아내는 결국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아내는 왜 이런 결정을 하게 된 걸까?
얼핏 봐도 남편의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
술을 취하도록 마시고 오래전 자신에게 한 말을 다른 여자를 유혹하기 위해 자신 앞에서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는 자신이 한 말조차 잊어버린 그의 멍청함에 질린 듯이 보인다.
게다가 그가 술을 계속 마시는 이유를 알지만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의 죄책감을 이제는 더 이상 이해해 주기도 인정해 주기도 싫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게 모여서 그와 자신이 처음 키스를 했던 곳에서 그를 밀어서 죽여버리는 과정이 그야말로 물 흐르듯이 진행된다.
그리고 이야기는 그들이 처음 만나고 남들과 다른 결속을 보일 수밖에 없는 과정을 시간의 역순으로 보여준다
누가 봐도 이 부부는 과거에 같이 무슨 짓을 했다. 그것도 분명 범법적인 일을...
하지만 그게 무슨 일이었는지는 좀처럼 드러내지 않고 이들 부분가 그 사건 이후 어떤 모습으로 변해갔는지를 보여준다.
그 사건은 두 사람 모두에게 대미지를 입혔지만 아내보다 남편인 톰에게 좀 더 큰 영향을 미쳤고 이후 그가 술에 빠져 살게 되었다 걸 알 수 있다.
보통은 사랑에 빠졌다가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권태로워지고 서로 싫증이 나거나 새로운 연인이 생기거나 하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이 과정조차도 역순으로 진행된다.
너무 지겹고 질려 그를 죽이는 결말을 보여준 현재의 모습으로 시작해 두 사람이 합심해 뭔가를 꾸밀 정도로 서로를 신뢰하고 함께 하고 싶어 하던 연인들의 모습을 그리고 마침내 처음 서로를 인식하고 서로 빠져든 순간을 보여준다.
소재도 신선하고 처음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며 시작하는 건 여전했지만 시간을 역순으로 거슬러가는 과정에서 어떤 변화도 없이 그대로 가는 건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물론 약간의 장치를 했지만 처음의 강렬함에 비견해 다소 미약하게 느껴진다.
언제나 작가의 작품에서 느끼던 아쉬운 부분이 이 작품에서도 여전했다.
그럼에도 언제나 작가의 신작이 나오면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된다.
이번엔 또 어떤 신박한 스토리를 들려줄까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