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낙 형사 카낙 시리즈 1
모 말로 지음, 이수진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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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에 둘러싸인 곳 그린란드에서 잔인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이곳으로 코펜하겐의 강력반 형사 코낙이 사건 수사를 위해 온다.

당연하게도 이곳 경찰에서는 그의 등장을 반기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들을 지배하는 덴마크인에 대한 극렬한 반감마저 드러내고 그의 수사를 방해하는 기미마저 보인다.

심지어 그들은 경찰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일 즉 사건 현장을 보존하는 것조차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청소마저 끝낸 상태였고 카낙의 눈에 보인 죽은 피해자들의 모습은 사람의 짓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잔인하고 흉포하게 피해를 입어 현지 경찰의 주장처럼 북극곰에게 당했다는 주장이 얼핏 일리 있게 들릴 정도였다.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주장을 하는 이유는 죽은 피해자들이 모두 이곳 현지 사람이 아닐뿐 더러 자신들의 자원 즉 석유를 훔치러 온 외부인이라는 반감이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얼어붙은 땅 아래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고 그 석유의 개발을 둘러싼 외국계 기업들의 치열한 수 싸움에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기업들과 손을 잡은 정치인까지...

모든 것은 치밀하게 계획된 계획 살인이었고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지만 가장 힘없고 약한 존재인 낯선 땅에 돈을 벌러 온 근로자들이 희생당한 사건이었다.

범행 수법이 마치 북극곰이 사냥하는 형태를 닮아있다는 것만 제외하고 보면 사건은 단순할 수 있다.

이런 살인으로 인해 누가 가장 득을 보는가?

라이벌 기업들 간의 팽팽한 접전과 석유 시추권을 둘러싼 인과관계 등 특정 용의자들을 좁혀가는 와중에 그에게 다른 곳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곳보다 휠씬 멀리 떨어진 그린란드 북부 그중에서도 카낙에서 이와 유사한 살인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지만 사실은 그로 인해 자신의 위치가 흔들린다 생각한 경찰서장이 연줄을 된 때문...

이렇게 해서 마침내 카낙은 운명처럼 자신의 이름과 같은 곳인 카낙으로 가게 된다.

사실 그는 유명한 작가인 아버지와 유명한 경찰이었던 어머니를 두고 있지만 3살 때 입양이 된 케이스이고 그의 이름은 그가 발견된 곳인 카낙을 본뜬 것이었다.

운명처럼 자신이 태어났던 곳으로 돌아온 카낙을 맞이 한 건 이곳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이누이트들의 거센 반발과 저항 여기에다 자신도 몰랐던 자신과 부모님에게 벌어졌던 사건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살인사건과의 유사성이었다.

그렇다면 수십 년 전 카낙의 가족에게 벌어진 비극이 사건이 아니라 살인사건이었던 걸까?

차디찬 얼음 속에 저장된 석유를 둘러싼 치열한 이권다툼과 덴마크에서 독립하고자 하는 이누이트 현지인들의 열망, 외부인에 대한 거부감이 용광로처럼 끓어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가 된 이곳에 이누이트족이면서도 외부인의 피가 섞여 있고 외부에서 자란 카낙은 가장 완벽한 상대가 아닐지...

특이한 이력, 범죄 사건의 피해자이면서 이제는 범죄 사건을 수사하는 입장이 된 형사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는 설정부터 흥미로운 형사 카낙 시리즈... 시리즈의 다른 편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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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소녀 화불기 1~2 - 전2권
좡좡 지음, 문현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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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그중에서도 판타지 로맨스 부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가 타임슬립이나 주인공이 기억을 가진 채 환생에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는 이야기이다.

중국에서 출간되자 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당당히 베스트셀러 작품으로 오른 소녀 화불기 역시 회생물이긴 한데 대부분의 작품들이 주인공 혼자서만 타임 슬립해서 이미 지나온 과거를 선점하는 효과 때문에 온갖 혜택을 누릴 수 있었던 것에 비하면 소녀 화불기에서는 그녀 혼자만 타임 슬립한 것이 아니고 그녀를 둘러싼 4명의 남자 중 한 사람 역시 같은 기억을 가진 채 타임 슬립해서 같은 하늘 아래 살아간다는 설정에다 전생을 기억하는 것이 그녀의 이번 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방에서 그녀의 목숨을 노리는 사람이 나타나고 전생과 마찬가지 처지 즉 누군가의 도움을 얻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거지 처지가 화불기가 처한 상황 즉, 환생한 이유가 없을 정도로 이번 생도 지난 생과 마찬가지로 고달프기 짝이 없다.

단지 전생과 달리 이번 생에서는 여기저기에서 그녀를 마음에 둔 남자가 자그마치 4명이나 나타난다는 점... 그것도 속된 말로 치면 그녀보다 조건이며 외모가 휠씬 뛰어난 남자들이 그녀에게 목을 맨다는 점이 조금 다를 뿐이고 이번 생에서도 그녀의 삶은 피곤하기만 하다.

자신이 죽던 순간의 기억을 가진 채 눈을 떠보니 여전히 부모는 없고 자신을 보듬어 주고 배고프지 않도록 돌봐주는 사람은 9대째 걸인 집안의 화구 아저씨...하지만 이전 삶과 달리 화불기는 행복했었다.

그런 행복도 잠시... 아저씨마저 떠나고 홀로 남은 화불기는 자신도 모르는 새 현 황제의 동복형제이자 칠왕야의 숨겨진 딸의 신분이 되어 막씨가문으로 들어가지만 그곳에서 그녀를 반기는 사람은 없다.

그저 기다리는 건 그녀를 죽도록 미워하는 전대 막씨 부인과 전생에 악연으로 얽혔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타임 슬립한 막약비 뿐 게다가 막역비는 그녀를 이용해 칠왕야로부터 엄창난 경제적 이득을 얻고자 그녀의 환심을 얻으려하지만 그녀는 타임 슬립한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 까 그가 그저 두렵기만 하다.

화불기에게 마음을 둔 네 명의 남자 중 첫 번째 남자인 막약비는 타고난 외모와 머리에다 집안까지 좋아 거칠 것 없는 인생을 살아가지만 자신에게 절대적인 사랑을 주는 모친의 인정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많은 남자로 언제나 사랑보다는 다른 것이 더 중요한 타입... 사랑을 가슴이 아닌 머리로 해서 화불기에 대한 마음은 남다르지만 결정적인 순간 그녀를 지키기보다 집안의 명예와 어머니를 택한다.

이와는 정반대되는 남자는 운랑...그 역시 화불기와 악연으로 얽히지만 그녀를 마음에 담은 순간부터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그녀만 바라보는 순정남 타입이다.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아도 그녀를 향한 마음은 꺼질 줄 모르고 그녀를 찾아 몇 년의 세월을 보내는 직진남이지만 언제나 그렇듯 사랑은 타이밍...운랑보다 먼저 화불기의 마음을 흔든 남자로 인해 안타깝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한다.

어린 화불기로 하여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애타고 가슴 아프게 한 남자 세자 강호

그는 그녀를 애타게 찾아다니던 칠왕야의 아들이기에 더더욱 이 두 사람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절대로 굴하지 않고 헤쳐나가는 화불기를 마음에 담은 순간부터 그에게는 오로지 그녀 한 사람뿐이었다.

화불기의 마지막 남자는 그녀도 몰랐던 정혼자의 신분인의 후손이자 지독한 냉혈한인 동방석

그는 엄청난 부잣집 도련님으로 태어나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져보거나 무릎을 꿇어본 적이 없어 하늘 아래 두려운 것이 없는 오만불손한 남자로 자라지만 자신의 것이라 여겼던 화불기의 마음속에 이미 다른 남자가 있다는 걸 알고 그를 처리하기 위해 냉혹한 술수를 부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화불기에 대한 마음이 자신의 것을 빼앗기는 것에 대한 분노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애정과 소유욕의 차이조차 모르는 마음이 어딘지 비뚤어진 피폐물의 주인공 같은 타입이다.

급작스러운 신분 상승으로 떠받들어진 것도 잠시 자신을 이용해 시장의 이권을 차지할 생각만 가득한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다 끝내는 누군가로부터 목숨을 위협받아 죽은 것처럼 위장해 숨어지내는 신세가 되고 자신이 마음 깊이 담은 남자와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일 뿐 아니라 냉혹하기만 하고 자신을 돌려받을 빚으로 여기는 남자와의 혼례를 깨기 위해 피 튀기는 싸움을 준비해야 하는 등 어린 화불기의 삶은 전생과 마찬가지로 고단하기만 하다.

여기에 자신도 몰랐던 어미의 존재가 얽혀 만들어낸 악연은 화불기의 삶을 더욱 힘들게 하지만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낌없는 애정과 관심을 받으면서 전생에서는 한번도 주어지지않았던 기회 즉,자신감과 자존감을 갖고 스스로의 삶을 결정하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갈 기회를 얻는다.

과거의 인연이 얽히고설켜 만든 악업에다 자신의 원하는 바를 취하고자 치열하게 수 싸움을 벌이는 과정이 지극히 중국 소설 다운 소녀 화불기는 배경만 과거일 뿐 요즘의 막장드라마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출생의 비밀, 질투에 눈 먼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광기와 소유욕, 얽히고 설킨 애정관계 그리고 마지막 한 방인 이루어 질 수 없는 관계...

원래가 남의 이야기라면 막장일 수록 더 흥미롭고 재미있듯이 왜 이 책이 수많은 중국 독자를 사로잡았는지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단지 너무 많은 인물들과의 관계나 인연에 열중하다 마지막에 조금 급하게 마무리한듯한 느낌은 조금 아시게 느껴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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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별이 만날 때
글렌디 벤더라 지음, 한원희 옮김 / 걷는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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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발길이 많이 미치지 않은 깊은 숲속에서 둥지를 짓고 살아가는 새를 연구하는 논문을 준비 중인 조는 외딴 집 근처에서 제대로 된 복장도 갖추지 않은 채 맨발인 여자아이를 만난다.

자신을 별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말하는 아이는 처음부터 조에게 친근하게 다가왔고 그 아이의 말에서 정보를 얻어 보호자에게 인계하고자 했지만 자신의 신상에 대해 절대로 말하려 하지 않는 아이로부터 제대로 된 대답을 얻을 수 없었다.

게다가 소녀의 몸에 누군가에 의한 멍과 상처를 본 순간 자신도 몰랐던 보호본능이 생기게 되고 아이에게 제대로 된 보호자를 찾아주기 위한 노력을 하지만 지역 경찰에서조차 주변에 아이를 찾는 신고가 없었다는 이유로 조의 말은 묵살당해 어쩔 수 없이 소녀와의 동거가 시작된다.

아이를 알면 알수록 사랑스러울 뿐만 아니라 영리함에 놀라움을 느끼게 되고 애정을 느끼지만 이웃집 계란 장수인 게이브의 조언처럼 그 아이를 곁에 두면 둘수록 조가 고발당할 위험만 커질 뿐이란 걸 알면서도 경찰에게 인계되는 걸 극도로 거부하는 소녀를 외면할 수 없어 고민하는 조

얼사의 사정을 알게 되면서 거리를 두던 게이브마저 점점 이 작은 소녀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이 세 사람은 마치 한 가족처럼 친밀감과 애정을 갖게 되지만 처음부터 불안했던 얼사의 처지가 극도로 위태로운 지경에 이를 사건이 발생한다.

누군가 그 아이를 알아보고 뒤를 쫓아오면서 마치 한편의 동화 같았던 이야기에 서스펜스와 스릴러적인 요소가 스며들어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게 된다.

처음부터 맹렬하게 자신을 별에서 온 외계인이라 주장했던 얼사의 말을 믿었던 건 아니지만 조와 게이브가 사방에 알아보고 누군가 그 아이를 찾는 사람이 없는지 세심하게 온라인 사이트를 둘러봐도 그 아이를 찾거나 알아보는 사람조차 없다는 점에서 다른 도시에서 왔거나 어쩌면 정말로 다른 별에서 온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소설이 아닐까 살짝 의심이 들 시점에 분위기를 극적으로 반전시켜주는 미행자의 존재는 얼사를 처음 발견했을 때 느꼈던 범상치 않은 분위기가 새삼 맞았음을 깨닫게 해준다.

막다른 길에 있는 외딴집 근처의 깊은 숲에 불쑥 나타난 소녀의 존재만큼 이질적인 건 없고 소녀의 행색을 보면 누구라도 미아거나 범죄의 가능성을 깨달을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가 범죄의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한 건 서로 처음 마주친 순간 얼사가 보인 태도 때문이었다.

처음 보면서 도움을 요청하거나 겁에 질린 태도가 아닌 너무나 태연하게 자신이 지구가 아닌 저 멀리 보이는 별에서 온 존재라고 말하는 소녀를 보면서 누가 범죄 연루 가능성을 알 수 있었을까

게다가 처음부터 5가지 기적이 일어나면 떠날 거라는 걸 입버릇처럼 말한 대로 그 아이 주변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졌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갑작스러운 엄마의 발병으로 인해 우연히 검사했던 자신의 몸에서 암조직을 발견하고 가슴과 난소를 절제하면서 여성성을 잃어버렸다 생각하는 조에게 남자친구의 배신은 더더욱 그녀를 움츠러들게 만들었고 어린 나이에 우연히 엄마와 아빠 친구와의 불륜 장면을 본 충격에다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 게이브가 얼사를 돌보면서 서로의 마음을 열고 받아들이게 된 것부터 주변 모든 것이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기적 같은 일을 깨달으면서 얼사에 대한 애정도 깊어졌던 만큼 그 아이가 숨겨온 비밀이 더욱 충격적으로 느껴졌을듯하다.

숲에서 새와 자연을 사랑하며 연구하는 조와 스스로를 별에서 온 아이라 칭하던 두 사람이 서로에게 운명처럼 다가와 서로의 운명을 변화시키게 되는 존재가 되는 과정이 환상적이면서도 지극히 현실적으로 그려진 숲과 별이 만날 때는 한편의 동화같이 느껴졌다.

공허했던 조에게 가득 찬 행복감을.... 사람들과의 관계조차 어려워했던 게이브에게 사람을 사랑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그리고 많은 상처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긍정적이고 용기가 있었던 얼사에겐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해 줄 가족이 생기는 기적의 과정을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펼쳐준 마법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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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1918 - 역사상 최악의 의학적 홀로코스트, 스페인 독감의 목격자들
캐서린 아놀드 지음, 서경의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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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2020년을 돌아보면 그저 온 세상이 암흑 같았다고 기억할 것 같다.

그만큼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에 고통받고 있고 이로 인해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인류에게 이만큼 치명적인 위협은 전쟁을 제외하곤 많지 않았다.

아니 인명피해만 보면 전쟁보다 더 치명적인 게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인데 우리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중세 유럽의 근간을 흔들었던 흑사병이라던가 근세기 지금과 비슷한 바이러스인 일명 스페인 독감의 창궐로 유럽인 구의 심각한 감소를 불러왔다.

스페인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차 세계대전 사망자 수의 몇 배나 많았다는 걸 보면 당시 얼마나 심각했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조류독감이나 신종플루와 같은 전염병은 끊임없이 인류를 위협해 왔고 앞으로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바이러스의 공격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질병의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지금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과 모든 것이 너무 닮아 있는 일명 스페인 독감이 미국을 비롯해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1918 당시 상황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던 건 1918 당시 바이러스가 전파되던 상황이나 이에 대처하는 각국의 정부와 언론의 태도가 마치 그린 듯이 지금 현재와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알 수 없는 것도 단순히 이전까지의 인플루엔자로 가볍게 생각하고 전파 속도나 진행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많은 사람에게 전염된 후에서야 심각성을 깨달은 점도 비슷하지만 질병의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해 치료 약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는 것도... 그러고 보면 누군가가 지금의 상황이 마치 형벌 같다고 말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시에는 바이러스의 존재조차 몰랐기 때문에 이 미지의 공격에 더더욱 공포를 느꼈을 것이고 어떻게 해도 물리칠 수 없다는 것에 어쩌면 무력감을 느꼈을듯하다.

그런 이유로 자연 발생한 전염병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한... 그중에서도 독일의 주도하에 이뤄진 일종의 화학전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짙었었고 어떻게 생각하면 그들이 그렇게 생각할만한 게 이제까지 그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병인데다 어떤 약을 써도 듣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질병이 노약자나 상대적으로 취약계층 즉 어린아이나 노인들에게 치명적인데 반해 스페인 독감은 젊은 층에 더 치명적이었다는 점에서 여느 질병과도 달랐다.

이 바이러스에 스페인 독감이라는 스페인에서 보자면 명예롭지 않은 이름이 붙은 이유 역시도 스페인이 시작점이어서가 아니라 1차 세계대전 당시 스페인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중립국으로 언론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예사롭지 않은 이 전염병에 대한 기사가 자유롭게 쓰일 수 있었던 데에 기인한다는 걸 보면 상당히 억울할 만하다.

1918 스페인 독감이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힌 것도 1차 감염이 어느 정도 통제되어 갈 즈음 연합군의 자격으로 유럽에 파병되어 온 미국 배에서 내린 많은 미군들에 의해서 였다는 걸 생각하면 전쟁에서는 승리할 수 있는 요인이었던 미군이 다른 이유로 유럽 사람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당시 사람들이 이 알지 못한 바이러스의 공격에 두려움을 느끼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과 이를 통제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각국 정부들의 모습이 어쩌면 100년이 지난 지금... 달나라를 갈 수 있고 인간을 대신해 로봇들이 힘들 과 위험한 일을 대처할 수 있는 21세기에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는지를 비교하면 입맛이 씁쓸했다.

아마도 앞으로도 우리가 알 지 못하는 수많은 질병과 바이러스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우리보다 앞서 참담한 상황을 겪어온 100년 전의 사람들이 그런 와중에도 예술가는 수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의료진들은 치열하게 병을 연구하고 새로운 신약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평범한 사람들 역시 자신의 삶을 살아왔던 것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당시의 사진들 속에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생생활을 하는 모습이 찍힌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옷차림같은 걸 제외하면 지금 상황이라고 해도 될 듯 닮아있어 더 인상적으로 와닿았다.

조금은 지루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마치 소설처럼 당시 상황을 묘사하고 있어 지루하지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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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렌드
미셸 프란시스 지음, 이진 옮김 / 크로스로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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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외모에 뛰어난 머리를 가진 여자는 늘 지금 있는 곳이 자신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남들보다 나은 대접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한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취득하리라 결심하고 부자들의 모여살고 있는 곳에다 직장을 마련한다. 마치 먹이가 잘 다니는 곳에다 거미줄을 치고 기다리는 거미처럼...

이런 그녀의 노력이 마침내 빛을 발해 보기만 해도 흐뭇한 잘생기고 돈 많은 부모를 둔 의대생 남자를 만난다.

마침내 그녀는 많은 여자들이 원하는 신분 상승의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하지만 뜻하지 않는 걸림돌을 만나게 된다.

남자의 엄마라는...

이렇게 요약해서 보면 외국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 아니라 우리나라 아침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이 익숙한 플루트이다.

한 남자를 두고 여자 둘이 서로 대립하다 끝내는 파국으로 치닫는다는...

이런 짐작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대부분의 막장드라마에선 아들이 데려온 여자를 괴롭히는 시어머니 역은 악역 중의 악역이 대부분이고 이에 연인이나 며느리는 답답할 정도로 착하거나 순종적이어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할 뿐 아니라 믿었던 남자마저 중간에서 중심을 잡지 못해 엄마에게 휘둘리다 끝까지 가는 경우가 많다면 이 책에선 그런 면에선 답답하지않다.

체리라는 여자는 언제나 받은 만큼 돌려주는 정도가 아니라 받은 것에 몇 배 되는 보복을 단행하고 치밀하고 교묘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조종해서 자신을 받아들여주지 않는 연인의 엄마를 말려 죽일 만큼 괴롭히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고립시킨다.

여자들의 치열한 심리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런 여자를 이기는 게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그녀가 얼마나 나쁜 년인지 알 것이다.

자신을 받아들이지 않는 남자친구의 엄마인 로라가 오해받을 상황을 만들고 자신은 피해자인 것처럼 낙심하는듯한 말과 행동으로 로라의 잔인성을 부각시키고 자신은 힘없고 약한 여자인 척하는 행동으로 이전까지는 엄마와 너무나 사이가 좋았던 아들 대니얼로 하여금 점점 엄마와 멀어지게 만든다.

사실 이 둘의 사이가 처음부터 이렇게 멀어지다 못해 서로를 치열하게 증오하게 된 건 아니었다.

늘 아들에게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아들의 성장이 자신의 자긍심이었던 로라는 대니얼이 소개한 체리가 괜찮은 아이라고 생각했지만 처음같이 간 휴가지에서 자신을 따돌리고 둘만 있고 싶어 할 뿐 아니라 자신과 아들 사이를 점점 멀어지게 하는 체리의 행동이 못마땅하다고 느끼게 되었을 즈음 둘이 묵는 방에서 그녀의 거짓말을 증명할 증거들을 발견하면서 파국이 시작된다.

여기에 로라의 변화를 눈치챘을 뿐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그녀가 자신의 방에서 뭘 발견했는지를 깨달은 체리는 영리하게도 그걸 이용해 역공을 펼치는데 똑똑하고 잘나가는 커리어 우먼이지만 싸워서 뭔가를 뺏어본 적이 없는 로라는 그런 그녀에게 역부족이었다.

처음부터 부자들의 돈을 노리고 접근한 체리에 대한 거부감이 전반부에서 로라의 편이 되게 했다면 대니얼과 둘이 같이 간 여행에서 사고가 나면서부터는 분위기가 바뀌게 된다.

따지고 보면 부잣집 아들에게 접근하는 여자가 한 둘이 아닌데 아들과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다는 이유로 체리를 향해 원망과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로라는 어쩌면 체리뿐만 아니라 대니얼이 어떤 여자를 데려왔어도 겉으로는 환영하는 척하지만 온갖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둘 사이를 반대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로라의 아들 대니얼을 향한 집착은 이해할 수준의 도를 넘어 광기처럼 느껴지고 그런 그녀에게 한방 크게 먹은 체리에게 동정심을 느낄 정도로 로라는 여느 엄마와는 달랐다.

그녀에게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지만 그럼에도 그녀의 행동은 이해의 도를 넘어섰고 스스로가 한 거짓말을 숨기기 위한 행동은 위태위태해서 긴장감이 고조될 즈음 마침내 모든 진실이 밝혀졌을 땐 차라리 속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이젠 누가 되었던 끝장을 낼 순서 즉 클라이막스만 남았을 뿐...

그리고 역시 짐작대로 체리의 반격이 시작되었는데 그녀 역시 보통 사람은 아니어서 그 보복의 강도가 점점 더 강해지면서 이제 둘의 싸움의 원인이었던 대니얼의 존재감은 사라지다시피했다.

체리의 뻔뻔함에 치를 떨다 로라의 집착에 진저리를 칠 때까진 아침 드라마였다가 둘이 점점 극한으로 치달아갈 때는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주는 스릴러의 맛을 제대로 보여줬다.

과연 이 둘의 싸움은 어떻게 끝나고 과연 누가 승자가 될 것인가 하는 궁금증으로 단숨에 읽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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