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에 선 남자 스토리콜렉터 126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다양한 시리즈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데이비드 발다치

이번엔 60시 20분의 남자 트래비스 디바인 시리즈의 2편이 출간되었다.

역시나 믿고 보는 작가의 작품답게 현란한 액션 신과 촘촘히 짜인 스토리 거기에 무기의 나라답게 다양한 무기를 선보여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처음 시작부터 달리는 열차 안에서 전문적인 킬러들과의 화려한 액션신으로 눈길을 끌고 뒤이어 이번 편에서 그가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가 나온다.

인구 300명도 안되는 작은 마을에서 CIA 요원이 살해당한 일이 발생... 트래비스는 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로 급파된다

죽은 요원은 국가 기밀을 다루던 요원이었기에 CIA를 비롯해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운 가운데 트래비스는 이 사건이 개인적인 일이었는지 아니면 그녀가 취급하던 일과 관련된 건지를 밝혀내야 한다.

대대로 큰 변화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만 모여있는 작은 마을이었기에 그곳 사람들은 죽은 요원의 직업적인 문제로 인한 살인사건으로 여기지만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나온 총탄과 그녀가 발견된 위치 그리고 저격한 위치 모두가 맞지 않는다는 걸 트래비스는 단숨에 캐치해낸다.

게다가 그녀를 처음 발견한 사람의 증언을 보면서 그를 비롯해 마을의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음을 직감한다.

무엇보다 먼저 죽은 그녀는 고향에서 뭘 찾고 있던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그가 면담했던 사람들 모두 피해자에게 좋은 인상을 가졌다는 점에서 더욱 그녀의 죽음은 의심스럽다.

현지의 경찰 역시 트래비스에게 호의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렇게 적은 인구를 가진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임에도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

겉으로는 모두가 평화롭고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이 마을은 들여다보면 볼수록 수상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조사를 통해 불과 얼마 전에도 누군가가 뺑소니차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을 뿐 아니라 공교롭게도 죽은 피해자가 이번 사건 목격자의 아내였음이 드러난다.

조사를 하면 할수록 좀처럼 윤곽이 드러나지 않는 가운데 죽은 CIA 요원과 뺑소니 사고로 죽은 피해자 사이의 공통점을 찾게 되면서 마침내 사건의 전말을 조금씩 깨달아가는 트래비스

이 모든 게 어쩌면 오래전 있었던 사건과 연관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빠른 페이스로 결말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 마침내 드러나는 진실과 통쾌하기 그지없는 결말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촘촘하게 잘 짜인 스토리 생생하기 그지없는 캐릭터의 묘사 그리고 화끈한 액션과 함께 개연성 있는 결말까지!!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진 한편의 멋진 드라마 같은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없는 나의 세계
마이클 톰프슨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태어나면서부터 생일이 되면 자신의 존재가 사라진다는 설정을 처음 봤을 때 주인공의 출생에 뭔가 비밀이 있거나 혹은 문제를 해결하면 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라 짐작했다.

대부분의 판타지 소설이 이런 식 즉 출생의 비밀을 풀거나 주인공이 가진 핸디캡을 뭔가 이겨서 극복해 모든 걸 정상으로 되돌리는 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설 속의 주인공 토미는 태어나 첫 번째 생일이 되면서 자신을 너무나 사랑했던 부모부터 시작해 모두에게서 잊힌 존재가 된다.

단지 기억 속에서 사라진 것만이 아닌 토미가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흔적 자체가 모두 사라진다.

그로 인해 첫 생일 이후로 부모가 아닌 보육원에서 생활하면서 해마다 생일날이 되면 모든 게 리셋되는 생활을 하면서 나름의 생존방식을 얻게 되는 지독하게 힘들고 고독한 삶을 살게 된다.

성실하고 의지가 강한 토미는 꿋꿋하게 매해 돌아오는 이 지독한 리셋을 견디지만 단 한 번 일탈하게 되고 그 일탈로 인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건 리셋될 때 자신의 몸에 지니고 있는 건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

이후의 삶은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이 저주받은 듯한 운명을 마냥 원망하면서 삶의 의지를 놓는 게 아닌 그에게 주어진 것 중에서 자신이 몰랐던 부분을 찾는 데 집중하면서 현재의 삶을 단단하게 구축하는 데 열중하게 된다.

이를테면 자신에게 큰 깨달음을 줬던 사고에서 만났던 친구를 찾아 새롭게 우정을 다지면서 그때 같이 생각했던 사업 계획을 추진하고 운명처럼 다가왔지만 고백한 번 해보지 못한 채 떠나보낸 첫사랑을 반드시 만나기와 같은 여느 평범한 청년처럼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아간다.

누가 봐도 우울하고 절망적인 삶이지만 운명을 원망하며 무너지지 않고 매번 새롭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토미를 보면서 과연 이 이야기의 끝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자신이 사랑하고 의지하는 가족조차 자신이라는 사람을 잊어버린다는 설정은 누구 봐도 절망적이고 어디에도 의지할 수 없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두려운데 그 모든 걸 이겨내고 현재의 삶을 살아가면서 매번 다음 리셋을 위해 준비하는 토미의 모습은 놀랍기만 했다.

이 소설이 평범한 판타지였다면 어느 순간 이 모든 비틀린 운명을 되돌리거나 어떤 반전이 있을 거라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책을 읽으면서 어느 순간까지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중간 이후까지 별다른 변화 없이 묵묵하게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토미의 모습만 보게 되면서 이런 가능성은 지웠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 가장 가능한 최선은 뭘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면서 과연 작가는 어떤 개연성 있는 결말을 준비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이야기의 결말을 봤을 때 느끼게 된 감정은 안도감과 감동이었다.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지독한 삶을 특별한 장치나 개입 없이 이렇게 희망적이고 가슴 따뜻한 결말을 개연성 있게 그려낼 줄이야...

한편의 감동적인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를 잃어버린 여름
앨리 스탠디시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홍수로 마을이 물난리가 났던 날 모두의 눈앞에서 영웅적인 행동으로 어린 쌍둥이를 구한 소년 잭

모두가 이 일을 두고 어린 소년 잭을 영웅이라 칭송했다.

하지만 그런 잭이 16세 생일을 앞두고 욘더라는 말을 남긴 채 사라졌지만 한 소년을 제외하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과연 잭이 남긴 욘더는 무슨 뜻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책을 읽다 보면 이 책이 생각처럼 밝고 긍정적인 희망으로 가득 찬 아이들 책이 아니라는 걸 곧 깨닫게 된다.

모두가 손을 놓고 있었을 때 물속으로 뛰어들어 쌍둥이를 구한 잭을 본 순간부터 그에게 매료된 어린 소년 대니

이야기는 어린 대니의 눈으로 이 마을 전체 혹은 사람들이 가진 편견과 그 부조리함에 관해 들려주고 있다.

대니에겐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그 아이들의 폭력과 조롱 섞인 말에 맞설 수 있는 힘이 없었다.

그래서 그 위기의 순간에 망설임 없이 뛰어든 잭이 더욱더 영웅처럼 느껴졌고 그런 영웅이 갑자기 사라졌을 때 마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사실 잭 역시 십 대의 어린 소년에 불과할 뿐 아니라 아버지로부터 잦은 폭행에 시달리고 학교에 흥미를 가지지 못한 채 겉돌고 있는... 어른들의 시선으로 보면 그저 문제학 생일뿐이라는 건 대니만 몰랐을 뿐이었고 그런 사실을 혼자서 잭의 행방을 찾다 서서히 깨닫게 된다.

이 마을이 겉으로나마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인 척할 수 있었던 건 전쟁이 나기 전까지였다.

전쟁이 발발하고 마을 남자들의 징집되거나 스스로 참전하면서 마을에는 극심한 변화가 찾아온다.

누군가는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후 전선을 벗어나 탈영병이 되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참전의 기회를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로 보는 사람도 있었다.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가진 약간의 힘으로 마을 사람들로부터 재산을 빼앗거나 사람들을 휘두르는 데 쓰기도 하지만 누구도 여기에 반기를 드는 사람이 없다.

단지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 모든 걸 어린 소년 대니는 사라진 잭을 찾으면서 깨닫게 된다.

이제까지 자신이 알던 모습의 이면에는 이렇게 잔인하기 그지없는 진실이 숨겨져있었다는걸...

자신이 영웅처럼 여기고 따랐던 잭 역시 모두가 외면했지만 어른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던 어린 소년에 불과했음을 깨달으면서 잭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유가 드러나게 된다.

동네 사람들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고 함께 아파하는 조용한 시골마을처럼 느껴졌던 이 동네에는 사실 극심한 편견과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곳이었다는 걸 대니가 서서히 깨달아가면서 이야기는 막바지로 치닫는다.

잔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차별 그리고 그걸 무심히 바라보기만 하는 사람들의 무관심을 어린 소년의 시선으로 담담하면서도 세심하게 그려낸 너를 잃어버린 여름은 가독성도 좋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메시지와 철학이 더 와닿은 책이었다.

전쟁의 잔혹함을 직접 묘사하지 않고서도 남아있는 사람들의 고통과 두려움만으로도 충분히 잘 그려낸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덤까지 비밀이야
안세화 지음 / 한끼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자신의 비밀이든 누군가의 비밀이든 그걸 어디에도 말하지 않고 온전하게 침묵한다는 건 상당히 힘든 일이다.

어릴 적부터 여름이면 납량특집으로 보여줬던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 구미호에서도 그 비밀을 끝까지 함구하지 못해 엄청난 비극의 결말을 맞는 것처럼 비밀을 말한 후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이 책에서도 어쩌면 영영 듣지 말았어야 할 남의 비밀을 알게 된 후 일상이 뒤틀려버린 세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놉은 복잡하지 않다.

책의 분량이 짧은 만큼 이야기 자체도 간결하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내용은 흥미롭다.

어릴 적부터 친구였던 세 남자가 산에서 조난을 당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었고 한 친구가 그 상태에서 자신이 숨기고 있던 비밀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한다.

그가 그런 선택을 한 데에는 자신들이 이곳에서 죽게 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세 사람 외에 또 다른 한 남자가 함께 있었고 서로 비밀을 말하면서 그 사람 역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비밀을 말하게 된다.

자신이 사람을 죽인 살인자라는 고백... 그것도 한 명이 아닌 세 명을 죽인 연쇄살인마라는 무서운 고백을 한다.

그의 고백은 세 사람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지만 문제는 그곳에서 죽을 거라 생각했던 네 사람 모두 구조되면서 시작한다.

당연하게도 셋 중 한 명이 경찰에게 사실을 알렸지만 아무런 증거가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자신들이 그를 괴롭히는 걸로 오해를 사기까지 한다.

이후부터 세 친구의 일상은 거침없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자신들이 살인마의 비밀을 알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그가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는 두려움

게다가 그런 두려움의 거짓이 아니라는 증거로 그들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어디에도 도움을 청할 길 없는데 시시각각 사방에서 조여오는 듯한 두려움과 긴장감은 세 사람이 일상생활을 할 수 없게 만들지만 누구도 그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

믿을 수 있는 건 서로뿐이지만 어떤 방법으로도 살인마의 죄를 증명할 수 없다는 좌절감은 이제 그들 자신조차 자신들의 믿음에 흔들리고 확신을 가질 수 없게 만들었고 침묵하지 않았던 스스로의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오랫동안 친구였던 세 사람은 모든 원망의 화살을 자신이 아닌 서로에게 겨누게 되면서 탄탄했던 그들의 관계도 금이 가게 된다.

이제 이들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과연 그들은 이후의 삶을 평생 후회하게 할 선택을 할까 아니면 생각지도 못한 의외의 방법으로 이 사면초가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을까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와 단순한 전개, 길지 않은 페이지... 시간 때우기용으로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킹덤 2 : 오스의 왕 킹덤 2
요 네스뵈 지음, 김승욱 옮김 / 비채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로를 위해 살인도 불사하지 않았던... 세상에서 자신의 형제보다 소중한 것이 없었던 오스의 두 형제

절대로 끊어질 것 같지 않았던 그 절대적인 끈이 한 여자로 인해 끊어질 뻔했지만 끝내 서로 떨어질 수 없음을 확인했던 게 1편의 이야기라면 킹덤 2는 그 후 8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래 한번 깨진 그릇은 그 무엇으로도 고칠 수 없듯이 로위와 칼의 관계 역시 미세한 금이 계속해서 커지다 마침내 서로를 겨누는 관계에 이르는 과정을 여전히 특유의 냉철함과 어딘지 관조적인 로위의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는 킹덤 2는 1편을 읽고 읽는 게 물론 제일 좋지만 1편을 읽지 않고 2편을 읽어도 자연스럽게 전후 사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칼과 마을 사람들이 합작해서 만든 호텔은 순조롭게 운영되는 듯 보이지만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를 우회하는 터널 설계가 본격화되면서 또다시 암운이 흐른다.

이에 로위와 칼은 뭔가 계획을 세우고 자신들이 원하는 바를 얻고자 노력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로위는 호텔의 운영이 보기와 달리 삐걱거리고 있음을 알게 되지만 이번에도 역시 유일한 가족인 칼을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한다.

하지만 한번 벌어진 틈은 메워지지 않을 뿐 아니라 점점 더 큰 균열을 만들 뿐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서로에게 유일했던 형제는 서로를 향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벌이게 된다.

게다가 마치 한번 잡은 먹이는 절대로 놓치지 않는 짐승처럼 언제나 이 두 형제의 주변을 맴도는 귀찮은 존재이자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인 경찰 쿠르트로 인해 그들이 저질렀던 살인이 드러날 위기에 처한다.

이번에는 이 위기를 과연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진 채 로위가 무사히 벗어나기를 원하는 나를 보면서 작가가 얼마나 치밀하게 캐릭터를 만들고 설정했는지를 알 수 있다.

킹덤에는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작가는 캐릭터 각각의 개성을 잘 살리고 있어 휠씬 더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인물은 로위와 칼 그리고 그들의 뒤를 끈질기게 쫓아 형제가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없도록 만드는 쿠르트가 있다.

우선 가장 우울하면서도 고독한 늑대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로위라는 인물은 그가 가진 이중적인 모습이 제일 눈에 띈다.

그는 일단 살인을 저지를 때 망설이거나 하지 않는다. 모든 상황을 계산한 뒤 거침없이 행하고 자신이 한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냉철하기 그지없는 살인마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가 살해한 인물들 대부분이 악당이거나 혹은 죽어 마땅한 죄를 지은 사람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그가 저지른 모든 살인에서 과연 자신의 이익만을 위한 살인이 있었는가를 생각해 보면 그가 저지른 살인을 자신도 모르게 옹호하게 만들거나 이해하게 만든다.

게다가 위기에 처했을 때 혹은 자신들의 범죄가 발각될 위험에 빠졌을 때 로위의 모습은 마치 악당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는 히어로의 모습과 닮아있어 자신도 모르게 그를 응원하게 만든다.

이에 반해 칼은 탁월한 두뇌와 외모를 가지고도 끝내 스스로 자멸하는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보면서 같은 부모 밑에서 같은 조건을 가진 채 태어났음에도 이렇게 다른 길을 걷게 된 데에는 타고난 성향도 한몫하지만 자신이 한 짓을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회피해도 언제나 자신의 뒤처리를 해주던 로위 같은 형이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다.

만약 가정폭력을 당하지 않았거나 혹은 처음의 사건 때 로위가 도움 없이 스스로 책임을 다했다면 이후의 삶은 달라졌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쿠르트라는 인물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죽음에서 형제의 연관성을 찾아내 그 의혹을 풀고자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에서 우수한 경찰의 자질을 볼 수 있지만 그런 행위가 대의적이 아닌 개인적인 원한에 의해서라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옳은 일을 하는 그가 매력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악당이 아님에도 악당처럼 느껴져 나도 모르게 그가 실패하기를 바라게 된다.

1편에서부터 서서히 균열이 가기 시작한 형제가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을지 궁금해하며 그들이 서로에게 서서히 칼끝을 겨누는 모습을 숨을 죽이며 읽게 한 킹덤 2

솔직히 1편을 너무 재밌게 읽어서 그대로의 결말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2편에서의 끝은 못내 아쉬운듯하면서도 납득이 가는 마지막이었다.

여전히 몰입감 최고였고 서서히 조여오는 긴장감 역시 끝내줬고 마지막 뒤통수를 치는 결말까지!!!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마무리였다.

역시 믿고 보는 요 네스뵈 다운 작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