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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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문방구

이야기를 무지 좋아하는 도깨비가 마을에 나타나서 아무나 붙잡고 "어때? 나랑 재밌는 이야기 한판!" 이라며 이야기를 요구한다. 아무 이야기나 뱉어내고 나면 "자, 네가 이겼어. 여기, 이야깃값!" 이라며 금화를 던져주곤 하던 도깨비.
시간이 흐르고 흘러 세월이 변하고 사람들은 핸드폰만 보고 다니는 요즘이 되자.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도 없고 도깨비를 보고 놀라는 사람만 늘어간다.
좋은 생각이 난 도깨비는 고양이 귀신이 나온다는 가게를 구입하고 '어셔옵쇼'라는 고양이를 설득하여 문방구를 차린다.
이야기를 모으고 쓸 때 필요한 물건들이 가득한 가게에서 도깨비와 고양이 귀신 어서옵쇼의 '아무거나 문방구' 는 이렇게 시작된다.


다양한 사연을 가진 아이들이 이 문방구에 오게되고 신비한 상황들을 겪으며 자신의 생각과 상황들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마음 푸근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뻔한 이야기의 흐름이 느껴지지만 이제 초1이된 딸은 이 책을 읽고 난 후부터 "어때? 나랑 이야기 한판!" 을 외치고 다닌다.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면 " 자, 여기 이야깃값" 이라며 빈 손바닥을 내밀곤 하는데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재밌는 이야기 책의 힘이란 이런것이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되는 어린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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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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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 이치조 미사키

📕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인생이 길지만 하루하루는 아무 일 없이 무심히 지나간다....

📕 거짓말을 할 때 사람들은 상대가 자신의 말을 믿게끔 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거짓말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나가던 무렵 쓰키시마 마코토는 시한부 삶을 선고받는다. 돌발적으로 잠들어 버리는 '나르콜렙시' 라는 병으로 말기로 가는 과정에 의식을 잃는 시간이 많아지다가 깨어나지 못하게 되는 병이다. 남은 시간은 1년.
그런 마코토에게 바라만 봐도 좋기만 한 동급생 소녀가 있었다. 갑작스럽게 미나미 쓰바사에게 고백을 하지만 그건 사귀고 싶다거나 그런 감정이 아니다. 그저 그녀를 좋아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을 뿐. 그저 그뿐이었다. 1년밖에 남지 않은 삶이 아니었더라도 그녀와 사귄다는 건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기때문이다.

남은 시간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죽음으로 슬픔을 남기고 싶지 않아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생활하던 쓰키시마에게 미나미가 속한 영화 제작 동아리에서 함께 영화제작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조금 더 그녀곁에 머물다 조용히 사라지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쓰키시마와 미나미가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쓰키시마는 미나미가 자신의 죽음으로 슬퍼하지 않도록 어떤 계획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뻔한 이야기여도 어떻게 전개하는지에 따라 얼마든지 재밌을 수 있구나. 시작부터 신파를 그려내지만 이야기가 덜 불편했던건 악인의 존재가 없었다는 것, 그리고 시종일관 인물들의 밝은 모습이 주를 이룬것 때문이 아닌가 싶다.
풋풋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연애를 시작하는 남녀의 모습이 귀엽게 느껴지기도 했고 나름의 반전도 어쩌면 뻔한 결말을 색다르게 그려내는 탁월한 수단이었던것 같다. 눈물을 쏟아내기 보단 뭉클하게 읽을 수 있었던 사랑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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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나 - 배명훈 연작소설집
배명훈 지음 / 래빗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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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나 - 배명훈


🔴 그런데 살인은 범죄와 다르다. 반드시 처벌해야 하고, 판단을 회피하거나 애매하게 처벌을 면해줄 여지도 없다. 문제는 그걸 누가 어떻게 하느냐다. 즉,제도가 만들어져 있어야 한다.

🔴 아무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는 사회는 안전하기는 해도 건강하지는 않다. 자기 목소리를 내지 않도록 훈련된 사람은 타인을 위해서도 목소리늘 높이지 않는다.


🔴 여기는 너의 세계고 나는 너의 세상으로 날아왔어. 너는 여기 없지만 내가 오늘 비로소 너의 세계를 만났다고.

화성이주가 현실이 된다면 정말 이 소설과 같은 일들이 일어날것만 같은 이야기다. 화성과 지구의 장거리 연애, 식재료가 충분하지 않은 화성에서 게장이 먹고 싶어진다면, 화성에서 첫 살인사건이 일어난다면, 지구와 화성의 이동수단 사이클러에서 피어나는 로맨스,사랑을 위해 화성에서 지구로 이주해야 한다면.
6편의 연작소설을 통해 화성인의 삶과 회복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진다. 지구에서의 삶도 힘겹기만한데 척박한 화성에서의 삶은 어떠할지 살짝 엿본 느낌이다. 실제로 화성 이주가 이루어진들 내 순서는 너무나 먼 나중이겠지만...^^;;

🔴 여기서는 누구나 흔들려. .좀 약해지면 어때? 화성에서 중요한 건 강인함이 아니라 회복력이야. 잘 회복하는 사람이 더 인정받는 데라고.

덧붙여 이 한 작품으로 배명훈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 눈길가는 수많은 문장들과 유머러스함과 SF가 함께 공존하는데 어렵지 않은 이야기라니. 이런 SF소설이라면 얼마든 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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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름
우메노 고부키 지음, 채지연 옮김 / 모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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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서 두 번째 여름 - 우메노 고부키

시골 산속마을에서 자란 기리의 모교는 작은 초등학교다. 일곱명이 전부인 4학년생들은 아이들의 비밀기지인 일명 '네버랜드' 에서 기리의 첫사랑 아마네의 생일파티를 계획중이다. 즐거운 마음에 천식약을 챙기지 않은 기리는 잠깐은 괜찮을 거라 생각하지만 결국 몸에 이변이 일어나고 병실에서 깨어난 기리는 아마네가 자신을 도우려다 강물에 빠져 죽는 사고가 발생했음을 알고 8년여간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자신을 자책하며 살아간다.

📗 그때 어른이 되지 못한 너만이 지금도 여전히 '오른쪽에서 두 번째'로 빛나는 그 별에 갇혀 있다.


어느 날 자신이 아마네의 여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유키네라는 소녀가 나타나 언니의 죽음은 사고사가 아닌 타살 의혹이 있다며 타임 리프를 통해 과거로 돌아가 언니를 구해달라고 한다.

타임리프의 세 가지 조건.
후회하고 있는 과거를 머릿속에 선명히 떠올릴 것 / 후회하는 날과 관련된 '무언가'를 준비할 건 / 앞의 두 조건을 충족한 채 비밀 기지의 창문을 통과할 것.

어느덧 과거로 다녀 온 기리는 미래를 바꾸긴 했지만 여전히 아마네는 죽은채였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불행한 일들이 생긴채였다.

📗 "나는 어느 틈엔가 과거로 갔다가 갑자기 현재로 돌아왔다고. 그러더니 미래가 바뀌어 있었어. 그런데 넌 왜 영향을 받지 않은 거야? 설명해 봐."


📗 "....성가신 나이야, 열여덟 살은. 자기들 좋을 때만 '어른'이 되었다가 무슨 일이 생기면 '아이'인 척하지.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어중간한 나이야."

다른 다섯 친구들을 의심하며 아마네를 죽인 범인을 찾는것 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의 불행한 상황까지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기리의 모습. 그리고 타임 리프물에서 과거로 갔다 돌아왔을 때 바뀐 미래의 모습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세세한 설정들이 다른데 이 작품에선 변한 미래의 모습을 정작 본인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색다르게 느껴졌다.
타임리프를 소재로 청춘소설이자 미스터리적인 요소까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오른쪽에서두번째여름 #우메노고부키 #모모출판사 #타임리프소설 #청춘소설 #미스터리소설 #스튜디오오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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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빠진 로맨스
베스 올리리 지음, 박지선 옮김 / 모모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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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빠진 로맨스 (The No-Show) - 베스 올리리

👱‍♀️아침 데이트에서 한 남자를 기다리던 시오반. 잘 나가는 라이프 코치인 그녀는 그 남자와는 끝이라고 다짐한다.

👩수목관리사로 일하는 미란다는 점심 데이트에 설레어 있다. 하지만 그녀가 기다리던 카터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불명예스러운 퇴직을 하고 자선 상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제인은 남자친구 역할을 해주기로 한 조지프가 나타나지 않아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아침,점심,저녁 그것도 밸런타인데이에 각각의 세 여자는 한 남자 조지프 카터에게 바람을 맞게 된다.
그와는 끝이라고 다짐한 그녀들에게 조지프 카터는 그녀들을 찾아와 사과를 하고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고 하지만 정작 그 이유는 알려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시오반,미란다,제인은 조지프의 만회하려는 행동들과 그의 멋진 매력덕분에 그를 끊어내지 못하고 다시 기회를 주게 된다.

📕 미란다는 데이트 상대를 기다리는 여자에서 서서히, 아주 서서히 바람맞은 여자가 되어가고 있었다. 겉보기에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녀는 그저 휴대폰을 너무 자주 확인하고 음료를 너무 빨리 마시면서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 그렇게 45분을 앉아 있자 그녀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는데도 동정받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 사람을 마음에 들이지 않는 비결 중 하나는 그가 거짓말을 하더라도 신경쓰지 않는 것이다. 그가 무슨 말을 하든 신경쓰지 않는 것이다.

조지프 카터에게 끌리던 그녀들은 만남이 거듭될수록 그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증거들을 마주하게 된다. 세 여자와 만남을 이어가는 그의 이야기가 어떤 끝을 향해 갈지 궁금해하며 읽다보니 어느덧 생각지 못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었다. 로맨스 소설이지만 미스터리요소까지 곁들여진 소설이다.
아무런 스포없이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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