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트와일라잇 팬아트 공모전!

이클립스 다음 이야기를 상상하여 써 봅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




헬리오스와 비너스.





찰리는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고 나를 붙잡아 두었다.  이유는 분명하다. 내일이면 나는 에드워드와 결혼 서약을 하고 로스앤젤스로 떠날것이다.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결혼을 선택한 나에 대한 서운한 마음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에드워드의 결혼을 허락 해준 것에 찰리는 아직도 후회 하고 있었다. 평소엔 쓰지도 않던 찻잔에 손가락을 대고 빙글빙글 돌려대며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망설이다 결혼식 날짜를 정하고 부터 매일밤 내게 했던 질문을 또 다시 꺼내려 했다.

" 벨라, 아무리 생각해도 이 결혼 말이다 ... "
" 내일 저녁이니까 절대 늦으시면 안되요. 양복도 제대로 갖춰 입으셔야 하구요. "

나는 찰리의 말을 무시하고 아무렇지 않게 당부의 말을 건넸다. 말문이 막힌 찰리의 얼굴은 달아오르더니 눈까지 빨개지고야 말았다. 감정이 복받쳐 올라왔다. 

" 벨라, 나는 ... "
" 아빠 ... "

결국 찰리는 말을 잊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나는 일어나 찰리의 품에 와락 안겼다. 그의 품은 따뜻했지만 가슴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는 걸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미안해요, 아빠. 하지만 나는 에드워드를 선택 해버렸어요. 그리고 뱀파이어가 되는 것. 나는 이 선택을 되돌릴 수가 없어요. 그러고 싶지도 않아요. 내가 처음 포크스에 왔을 때 트럭을 사주며 뿌듯해 하던 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어색했던 우리의 관계가 이정도로 발전할 줄은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나를 위해 저녁을 만들어 주려다 전자렌지에 불을 낼뻔했던 그와 함께한 포크스의 추억들이 하나 둘 머리속에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상처주고 나를 떠났던 에드워드를 못미더워했지만 결국 그를 인정해준 세상의 모든 아빠들처럼 결코 딸의 고집을 이기지 못하는 나의 소중한 찰리. 내가 뱀파이어가 되면 그는 분명 슬퍼하고 이 결혼을 허락한 것에 후회 하겠지만 분명 용서해줄 것이다. 그는 나 이사벨라 스완의 하나뿐인 아빠니까. 숨막히는 찰리의 품에서 빠져나와 그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내리고 있었다.

" 사랑해요. 아빠, 그리고 고마워요. "

그의 입에 내 입술을 갖다댔다.  어릴 때 이후 처음으로 한 입맞춤이었다.  찰리는 울다가 놀란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내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더니 내 얼굴 가까이 다가왔다. 찰리의 의도를 알아차린 나는 손바닥으로 그의 얼굴을 밀었냈다. 까칠까칠한 그의 수염이 손바닥으로도 느껴졌다.

" 왜 그러니? 벨라."
눈물을 글썽이며 측은하게 그가 물어왔다.
" 내일 꼭 수염도 깎고 오세요. 그렇지 않으면 두번 다시 하지 않을 꺼에요. "
" 너무하는구나. "
" 어쩔 수 없어요, 아빠. 그리고 저 이제 자야할 것 같아요. 내일은 할일이 많잖아요 "

나는 거짓 하품을 보이며 찰리에게 그만 나를 놓아달라는 눈짓을 보냈다. 찰리는 나를 한번 더 품에 안고는 억지로 팔을 풀어내며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나는 못 들은 척 눈을 비비고는 안녕히 주무세요 아빠 라고 가볍게 볼에 뽀뽀를 하고 천천히 내 방으로 올라갔다. 미안해요 아빠. 하지만 지금 에드워드의 부드럽고 달콤한 입술이 얼마나 간절한지 모르실 거에요. 나는 방문을 열자마자 창틀에 기대어 있는 에드워드에게 달려가 그의 목에 손을 두르고 차가운 입술을 찾았다. 에드워드 역시 달콤한 혀로 나를 반겨주었다. 하지만 곧 그의 입술이 떨어지고 아름다운 그가 나에게 속삭였다.

" 찰리가 올라올꺼야. "

나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침대로 몸을 날려 이불을 덮어쓰고는 깊이 잠든 척했다. 에드워드의 말처럼 계단을 올라오는 찰리의 기척이 느껴졌다. 문을 열고 침대로 걸어 온 찰리는 내가 덮고 있는 이불을 목까지 끌어서 다시 덮어주고는 내 이마를 가린 머리카락을 넘겨 주었다. 내가 잠자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던 찰리는 내 볼에 그의 까칠까칠한 수염이 난 입술을 가져다 댔다. 나는 움찔했지만 눈을 뜨지는 않았다.

" 내일이면 벨라 네가 결혼을 하는구나. 에드워드가 널 행복하게 해줄거라 믿는다. 믿어야지. 몰론 아직도 그녀석은 못 미더운 구석이 있긴 하지만 .... "
내 표정이 일그러지자 찰리는 더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대신 내 이마에 키스하며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고는 조용히 내 방문을 닫고 아랫층으로 내려갔다.

찰리가 나를 껴안고 울때만 해도 나오지 않던 눈물이 내 눈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에드워드는 이미 내 옆에 다가와 있었다. 나는 그의 품속으로 파고 들고는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차가운 그의 손가락이 내 눈밑과 볼을 훔쳐냈다. 나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의 입술이 내 얼굴에 닿았다. 나는 계속 울었고 그는 흐르는 내 눈물을 핥아주었다. 눈물을 멈추자 그의 입술이 떨어졌다. 나의 얼굴은 붉게 피어올랐다. 부끄러워 고개를 숙여버리는 나를 에드워드는 크고 다부진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손으로 감싸올렸다. 빨갛게 충혈된 내 눈을 바라보며 그가 다짐한듯 진지한 얼굴로 입을 떼었다.

" 약속해. 벨라, 널 행복하게 해줄게. 널 영원히 사랑할꺼야. "
" 알아. "
" 그럼 이제 우리집으로 갈까? 더 늦으면 앨리스가 나를 잡아먹을 것 같거든 "

나는 쿡 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나는 앨리스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그녀가 준비한 드레스는 아름다웠지만 처음 보여준 디자인과 너무 판이하게 달라져 있었다. 추가된 레이스와 등이 깊게 파이다니 ... 이건 내가 감당할 수 없을 만치 과분했고 이걸 내일 입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파왔다. 하지만 앨리스도 양보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정말 내 결혼식인데 웨딩드레스 마저 내 마음대로 입지 못하다니! 나는 한탄했지만 그녀의 고집을 꺾을 수는 없겠지. 손을 올리고 항복하려는 순간. 그녀의 생글생글한 표정은 오간데 없고 걱정스럽게 굳어버렸다. 나는 직감적으로 그녀가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 이건 말도 안돼. "
경악할 만큼 얼굴이 굳어진 앨리스는 몸까지 덜덜 떨었다.

" 앨리스, 무슨 일이에요? "
" 이럴 순 없어!! "

나는 궁금해 미칠 것만 같았다. 나와 에드워드의 결혼식에 무슨 차질이 생기는 걸까? 불안하고 초조하기만 했다. 경악한 채 미동없는 그녀의 팔을 잡고 흔들었지만 그녀의 몸은 거대한 바위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이런 적은 처음이었고 나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그의 이름을 크게 외쳐야 했다.

" 에드워드 !! "

곧 그가 나와 앨리스가 있는 의상실로 들어왔다.

" 무슨일이야?  벨라! "
나는 앨리스의 팔을 잡고 불안하게 에드워드를 바라보았다.

" 앨리스 .... !! "

앨리스를 바라보던 에드워드의 표정도 굳어졌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최악의 표정이었다. 나는 어찌할바를 몰랐다. 도대체 왜들 이러는 거야. 도대체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불안한 나는 에드워드가 말해주길 기다렸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모두 불러야 해. 지금 당장!! "
찢어지는 목소리를 낸 앨리스는 순식간에 방을 빠져나갔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불안한 내 눈동자를 본건지 에드워드가 나를 꽉 껴안았다.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불안하게 왜 이러는 거지, 에드워드 제발... 무슨일이 생긴거야, 그렇지? 어서 말해줘. 나 미치겠어.. 내가 말을 꺼내려고 하자 에드워드가 입술로 내 입을 막아버렸다. 난 그의 혀놀림에 정신을 잃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내가 그를 겨우 밀처내자 그의 표정은 너무나도 처참하고 고통스러워 보였다. 말해다란 말야 제발 에드워드!!

" 사랑해 벨라 .."
그건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다.

" 무슨 일이 생긴거야? "
" 그녀가 왔어. "
그의 절망적인 목소리가 말했다.

" 그녀라니? 도대체 무슨 말이야! "
이제 내 얼굴에는 알 수 없는 이유때문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있었다. 그의 이런 얼굴은 너무나도 낯설고, 슬퍼서 내 마음이 갈갈이 찢겨 나가는 것 같았다. 그가 말하는 그녀는 뱀파이어겠지. 설마 볼투리 일가일까? 하지만 내일 결혼하는 것을 그들도 알 것이고 내가 곧 뱀파이어가 된다는 것도 다 알고있다. 볼투리 일가는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냐고 에드워드!! 나는 그의 입이 떨어지기 만을 기다렸고 이윽고 그의 입이 천천히 열렸다.

" 비너스 "

그가 말한 동시에 초인종 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녀, 비너스가 도착했다.







카라일, 에스미, 에밋, 로잘리, 재스퍼, 앨리스, 그리고 에드워드와 나는 긴장한 채 문을 열고 나타난 ' 비너스 ' 라 불리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검은 색의 에스키모 털 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검정색으로 된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검은색 가죽 부츠를 신고서 무거운 여행가방을 한 손에 들고 있었다. 온몸을 검은색으로 치장한 그녀가 털 모자를 벗자, 윤기나고 아름다운 붉은 기운이 느껴지는 검은색 머리카락이 길게 느려뜨려졌다. 머리를 한번 흔들자 그녀의 머리카락에는 생기가 도는듯 윤기가 흘렀다. 그녀의 얼굴은 로잘린 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아니 로잘리 보다 더 아름다운 그 이상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붉은 기운이 도는 눈동자에 새빨간 입술을 가진 그녀가 멍한 우리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 100년 만이군요. 에드워드 "

그녀가 입을 떼자 카라일을 비롯한 뱀파이어들의 눈이 짙은 검은색으로 변했다. 뭐지? 다들 긴장한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적대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그녀를 간절히 원하는 것 같아보였다. 심한 갈증을 느끼듯이. 나만 사랑한다던 에드워드 마저. 또한 그녀는 카라일의 이름도 아닌 에드워드의 이름을 불렀다. 도대체 에드워드와 그녀는 무슨 사이인거지? 설마 에드워드의 숨겨진 옛애인? 아니다 에드워드는 내가 처음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저 여자는 누굴까? 묘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며 가까이 다가오는 그녀를 아무도 막지 않았다. 오히려 멍하니 반기는 분위기였다. 그녀 역시 이 분위기를 눈치 챈건지 다시 입술을 열었다.

" 달려들지 않는군요. 여러분은. 에드워드 역시. "

감정없이 뚝뚝 끊어 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재미있어하는 듯 했다. 그녀의 입꼬리가 올라갔으므로.

카라일이 눈동자가 다시 황금빛으로 돌아오더니 서둘러 그녀를 맞이했다.

" 미안합니다. 비너스.  우리는 당신이 찾아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의 피는 마시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
 
카라일의 말에 그녀는 흥미롭다는 듯이 가족들을 훝어보았다. 모두들 하나씩 황금빛 눈동자로 돌아오고 있었다. 에드워드 역시. 그리고 그녀가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얼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뱀파이어들에게 볼 수 있는 창백한 피부가 아니었다. 그녀는 .

" 인간과 함께 사는 건가요? 100년 동안 또 많은 것이 변하는 군요. "
나를 두고 하는 말 이었다.

" 벨라는 곧 우리의 가족이 될 겁니다.  "
에드워드가 한쪽 팔로 내 허리를 바짝 잡아당기며 그녀에게 말했다. 그녀의 표정은 다시 어두워 지더니 이내 슬퍼졌다.

" 나도 그렇게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뱀파이어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

" 내 몸에는 뜨거운 피가 흐르지요. "

그녀의 어휘는 매우 고급스럽고 우아했다. 그 목소리에 내가 홀리는 것 같았다. 마치 에드워드가 나에게 말하듯이. 가만, 그녀의 몸에  뜨꺼운 피가 흐른다는 것은 인간이라는 것인가!
하지만 카라일을 비롯한 다른 뱀파이들이 어떻게 이렇게 그려를 숭배하는 거지? 내 머리속은 뒤죽박죽이 되어가고 혼란스러웠다. 이윽고 그녀의 얼굴이, 찰랑거리는 머리카락이 흐릿해지면서 정신을 잃어가려 할때 내 허리를 감싸고 있던 에드워드가 나를 돌아보아주어 간신히 정신을 차렸다.


" 나는 에드워드 외에 여러분을 만난 적이 없지만 모두 나를 알고 있군요. "
그녀의 표정과 말투는 한층 더 부드러웠다.

" 저는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비너스 "
앨리스가 공손히 말했다.

" 그랬었군요. 그럼 나는 이야기를 시작해야겠군요. 우선 모두 편하게 앉을 수 없을까요? "

그녀가 초인종을 누른 순간부터 계속 서 있었던 카라일과 다른 가족들은 그제서야 오랫동안 그녀와 서서 이야기하고 있음을 깨닫고 커다란 쇼파로 비너스를 안내했다.
우리는 폭신폭신한 쇼파에 앉아서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긴장감이 사라지고 비너스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우리 모두 궁금해 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 내 이름은 비너스 줄리 헬시오루나 에요. 나는 여러분이 태어나지 않는 아득히 멋 옛날에 태어났어요. 그때의 환경은 지금과 전혀 달랐죠. 땅과 바다 그리고 하늘아래 약간의 인간과 수많은 동물들이 존재했을 때였어요. 그리고 그들의 왕은 나의 아버지 헬시오스였죠. 그는 아마 최초의 뱀파이어일거에요. "

나는 숨을 죽이고 경악했다. 최초의 뱀파이어라니. 그렇다면 이 비너스라는 인간여자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살아오고 또 어떻게 인간으로 살 수 있는거지? 나는 에드워드의 품속으로 깊이 파고들었다.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 만 같았다.

" 헬시오스는 원래 강한 인간이었어요. 하지만 이땅에 빙하의 시대가 찾아오면서 모든 생물들은 소멸해 갔어요. 그도 죽음의 문턱까지 와 있었죠. 눈발이 거세졌고, 그는 몸은 결국 눈 속에 파묻혀 얼어가기 시작했어요. 쿵쿵 요동치던 심장도 더이상 뛰지 않았죠. 하지만 그는 죽지 않았어요. 얼음속에 갇혀 있으면서도 그는 살아있었어요. 육체는 죽었지만 영혼은 살아있다고 해야 할까요. "

이 대목에서는 나는 라푸시에서 들었던 늑대인간의 전설이 떠올랐다. 몸을 떠나는 영혼...
그녀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 헬시오스의 영혼은 얼음 속에 묻힌 육체를 벗어나 자유롭게 움직이는 바람이 되었어요. 그리고 다시 구름이되고 눈이 되고 이윽고 땅에떨어져 다시 얼음이 되기를 반복했어요. 그렇게 대기의 순환속을 떠돌던 헬시오스는 얼음속에 갇혀있는 땅속으로 스며들었어요. 땅속에는 수많은 생명의 씨앗들이 잠들어 있었어요. 그는 그 씨앗이 되어 뿌리를 내리려 애 썼지만 결국 성공하지 못했어요. 그렇게 그는 얼어붙은 땅을, 지구를 깨워보려고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죠. 더욱 더 깊은 땅속으로 스며들어간 그의 영혼은 드디어 뜨거운 에너지를 만나게 되었어요. 인간들은 그것을 마그마라 부르더군요. 그는 생각했어요. 자신이 그 뜨거운 에너지가 되어 얼음을 뚫을 수 있다면. 땅이 예전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그는 망설임 없이 시도했어요. 그가 망설일 이유도 없었지만.  그리고 그는 마침내 성공했지요. 뜨거운 에너지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고, 생명을 모두 소멸시킨 얼음도 차차 녹기 시작했죠. 바다가 흐르고 강물이 예전처럼 흘러내리자 그는 자신의 몸으로 돌아왔어요. 하지만 그의 영혼은 너무나도 지쳐있었죠. 게다가 헬시오스의 육체는 이미 기능을 잃어버렸어요. 심장은 더이상 피를 만들 수가 없었죠. 그의 영혼은 휴식을 요구했어요. 그는 얼음속에 갇힌채 그렇게 수천년의 세월동안 잠이들어버렸죠. 그가 잠드는 동안 세상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풍요로워지고 또다시 인간이란 존재들이 무리를 이루고 국가를 만들었죠. 그리고 그의 육체가 눈을 떴어요. 갈증을 채워야 할 때가 온 거에요. 하지만 먹어도 먹어도 갈증은 멈추지 않았어요. 그의 육체는 이미 변했기 때문에 그전의 식습관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지요. 인간들끼리의 싸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 다쳐나갔어요. 그리고 그는 그 전장 한 가운데 있었죠. 피에 대한 갈망으로 그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가 갔어요. 하지만 그는 그것이 정당한 대가라고 생각했어요. 자신이 땅을 다시 깨웠기에.  "

비너스는 잠시 말을 멈추고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흔들리는 에드워드의 눈동자를 한참 들여다 보았다. 계속 말을 이었다.

" 시간이 흐르고 많은 인간들이 죽었어요. 인간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죠. 약간의 인간만이 남아있는 그때 그의 영혼이 돌아왔어요. 그의 영혼은 후회하고 있었죠. 헬시오스는 자신이 모든 것을 망쳤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환멸에 이르러 죽음을 시도 했지만 결코 죽을 수 없었어요. 어김없이 갈증이 찾아왔죠.  다 세어봐도 11명 밖에 되지않는 작은 부족을 찾게 된 헬시오스는 순식간에 10명을 먹어치워버렸죠. 마지막 남은 한명은 이제 막 19살 된 처녀 루나였어요. 그녀는 겁에 질려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굳어있었어요. 한편으로 그녀는 헬시오스의 아름다운 외모에 반해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죠. 그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목에 입술을 대었어요. 하지만 그녀는 반항하지 않고 오히려 손을 들어 차가운 그의 얼굴을 쓰다듬었어요. 루나의 체온이 그의 얼굴에 전해졌어요.  헬시오스는 그녀를 밀쳐냈어요. 죽이지 않았어요.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죠.  그리고 자신에게 필요한 건 피가 아니라 외로움을 채워줄 누군가 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어요. 정신을 잃은 루나가 깨어나고 둘은 사랑에 빠졌어요. 그 무엇도 그 둘을 막을 수 없었죠. 그리고 내가 태어났어요. 하지만 나는 불행의 씨앗이었어요. 헬시오스는 인간의 몸으로 태어난 나를 보고 기뻐했어요. 하지만 나는 완전한 인간이 아니었죠. 나는 어머니 루나보다 아름답고 더 맛있는 향기를 풍겨냈어요. 그는 나를 사랑했지만, 나를 안아주거나 입맞춰 줄 수 없었어요. 그의 본능이 나를 먹고 싶어 안달이었기에. 그는 괴로워했죠. 나의 어머니 루나는 더 고통스러워 했죠. 변치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남편 헬시오스와 딸에 비해 그녀의 얼굴엔 주름살이 생기고 생기를 잃어 갔어요. 그녀는 자신이 죽어가는 걸 원치 않았어요. 하지만 그녀는 또 알고 있었어요. 만약 그녀가 뱀파이어로 변한다면 가장먼저 나를 먹어치우리라는 것을. 그래서 루나는 선택했어요.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


비너스의 눈은 슬퍼보였다. 자살하는 어머니의 목숨을 떠 올린듯 아름다운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 루나가 죽고 내가 24살이 되던 해 헬시오스는 내 목에 입술을 대었어요. "
숨이 콱 막혔다. 그녀의 아버지가 자신의 딸을 결국 망쳐버렸다. 찰리라면 꿈도 못꿀 그런 이야기가 계속 되었다.


" 나는 죽지 않았어요. 다른 인간처럼 뱀파이어로 변하지도 않았어요. 나는 잠이 들었어요. 100년이란 세월동안 나는 계속 잠을 잤죠. 그리고 깨어났을 때 나의 아버지가 찾아와 내 목에 또 입술을 대었고 나는 또 잠이 들었죠. 내가 깨어나면 어김없이 그가 나를 찾아냈죠. 그렇게 얼마나 반복되었는지 모르겠어요. 나는 100년의 시간 간격을 두고 매일 새로운 아침과 밤을 맞이했고 단편적인 기억들만이 내 전부가 되어버렸죠. 그리고 나는 깨닫기 시작했어요. 내 몸에 흐르는 피는 뱀파이어들이 가장 원하는 피라는 것 그리고 나는 결코 죽지 않는 다는 것. 내 모습은 아직도 24살 그때 모습 그대로에요. 아버지에게 물려서 그런건지 전혀 나이를 먹지도 않아요. 단지 잠이 들 뿐이죠.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0년 전 나는 깨어났죠. 하지만 아버지가 보이지 않았어요. 나는 이 새로운 문명과 시대에 전혀 적응을 할 수 없었어요.  물론 내가 자고 있는 동안 나의 옷들은 항상 바뀌어 있었지만 언제나 눈을 뜨면 혼란스러웠죠. 이번에는 더 심했죠. 세상은 급속도로 변해있었고 나는 아는 게 하나도 없었으니 말이에요. 그렇게 거리를 돌아다닐때 이제 막 뱀파이어가 된 붉은 머리의 소년이 심한 갈증을 호소하며 나에게 뛰어들었어요. "

" 에드워드!! "
비너스와 카라일, 에스미, 에밋, 로잘린, 재스퍼, 앨리스가 나를 바라보았다.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나와버렸다. 그를 바라보았지만 에드워드는 고개를 돌려 나의 시선을 피했다. 자신의 대한 수치심과 경멸으로 몸을 떨었다. 그는 나에게 너무나도 미안해 했다.


" 미안해요 비너스. 나는 그때 나를 제어 할 수 없었어요. 나는 ... "
에드워드는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가 방황하던 시절의 고통을. 뱀파이어가 되고 갈증을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그가 노력했는지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그를 이해할 수 있었다. 오히려 측은했다. 100년전의 일로 그가 이렇게 까지 죄책감에 시달려야만 하는 게.  가슴 아팠다. 비너스가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

" 에드워드. 내가 잠에서 깨어나자 마자 이곳을 찾아온 것은 당신 때문이에요. 하지만 나를 문 것에 대해 책임을 물을려고 찾아 온 것은 아니니 미안해 말아요. 당신이 살아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지 몰라요. 하지만 곧 그가 나타날 거에요. 수 천년 전에 당신과 같은 뱀파이어에 물려 나는 또 한번 깊은 잠에 빠졌었어요. 그리고 깨어났을때 아버지는 그자를 데려와 내 앞에 갈갈히 찢어 불에 태워버렸죠. 끔찍했어요. 그후로 잠이들때마다 그 꿈을 꿔요. 그리고 난 겁이났어요. 그가 당신을 불태워버리면...   "

비너스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이제 곧 뱀파이어의 시조격인 헬시오스가 나타나서 에드워드를 불에 태워 죽인다는 끔찍한 이야기에 나는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아니야! 이건 말도 안돼!! 나는 에드워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절망으로 가득했다. 아름다웠던 황금빛 눈동자는 이제 슬픔속에 빠져있었다. 내일이면 우리는 축복받는 결혼을 할 것이고 나는 그와 떨리는 밤을 맞이 할 것이며 평생 그의 반려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 안돼. 에드워드 죽지마 !! "
나는 그에게 소리치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나를 꽉 안아주었다.  하지만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이건 꿈이라고 이건 거짓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다. 이건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다. 그래 내가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다는 것도 비현실적이지만 그가 나를 안아주고 있지 않는가. 그는 내 옆에 존재하는 실체이자 나의 모든 것이다. 에드워드. 사라지면 안돼.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내가 너 없이 살 수 없다는 걸 잘 알잖아. 그래. 에드워드는 날 떠나지 않을꺼야. 누구보다 내가 아픈걸 싫어하잖아. 하지만 .


" 그가 왔어요. "
조용하던 앨리스가 괴로운 듯 입을 열었다.

나는 눈을 감아버렸다.






" 내가 그를 막을게요 벨라.  그러니 정신을 놓지 말아요. "
비너스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내게 속삭였다.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눈을 떠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내게 미소를 보였다. 카라일 가족들은 모두 얼어붙은 것처럼 일어나 문만을 주시했다. 에드워드 역시 황금색 눈동자가 짙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몸짓으로 사뿐히 문앞으로 걸어갔다. 춤추는 검은 요정을 보는 것 같았다. 비너스는 문을 열었고 그가 나타났다. 내가 아는 모든 뱀파이어의 시초.


헬리오스.



굉장히 험악하고 무서울꺼라는 나의 기대와는 달리 그는 뱀파이어 특유의 창백한 피부를 제외하면 아주 밝은 인상을 주었다.  잔뜩 긴장했던 내 마음이 풀어졌다. 마치 제이콥의 미소와 비슷한 그 무언가가 느껴졌다. 이 순간 제이콥 그립기도 했지만. 그는 카라일 가족의 구성원을 한명씩 살펴보고 내게 시선이 닿았다. 마음이 놓였지만 결코 그의 시선을 피할 수가 없었다. 비너스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움을 넘어선 초월적인 분위기가 그에게서 풍겼다. 이전에 이탈리에서 봐왔던 볼투리가의 무서움을 앞도하는 무언가가 눈에서부터 느껴졌다. 그것은 한때 왕이었다는 헬리오스의 카리스마인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그의 영롱한 검은 눈동자에 빠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는 내가 지금껏 봐왔던 뱀파이어와는 차원이 달랐다. 그 옛날 그의 부인이었던 루나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그의 오똑한 코, 그리고 비너스와 닮은 새빨간 입술에 어깨까지 내려오는 흑색의 머리카락은 그가 인간이 아님을 증명했다. 검은 망토를 풀러내고 그는 옆에 서있는 아름다운 그의 딸 비너스를 바라보았다. 잘 어울리는 부녀였다. 완벽한.


" 나는 결정했다. "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무게가 있었고 지극히 명령적이었다.
나는 그의 새빨간 입에서 무슨 말이 튀어나올지 조마조마 했다. 제발 부탁이에요.
에드워드 없이 나는 살수가 없어요. 그를 살려주세요.


" 비너스와 에드워드의 결혼을 허락하마.  "
모두 놀라 눈을 크게 떴다. 나와 에드워드 그리고 비너스가 가장 크게 놀랐다. 그녀는 곧 헬리오스 앞에 무릎을 꿇고 입을 열었다.

" 나의 아버지 헬리오스여. 그대의 딸 비너스 줄리 헬리오루나는 에드워드와 결혼을 원치 않습니다. 또 그는 이미 반려자 벨라가 있습니다. "

비너스의 말투가 이제는 고대 희극에 나올법하게 바뀌었다.

" 내가 벨라를 죽이겠다. "

맙소사! 그게 나를 죽이겠단다. 비너스와 에드워드의 결혼을 위해서 나를. 난 당장 알 수 있었다. 그가 순식간에 나를 죽일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영혼의 뱀파이어다. 세상을 바꾼 사람이자 모든 것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존재다. 그 앞에서 나란 존재는 아주 하찮은 모래알 보다 못할 것이며 지금 그가 나를 죽이겠다는 다짐속에서 조차 칼날이 나를 향해 날아오는 것 같았다. 모든 행복이 내일이면 찾아오는데, 누릴 수 있는데 내 인생은 이렇게 마감하는 걸까. 에드워드를 보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어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에 미치자 다리에 힘이 쭉 빠져버렸다. 주저앉으려는 나를 에드워드가 잡아주었다. 그가 결심한듯 나의 손을 잡고 한발짝 앞으로 발을 옮겼다.

" 나도 죽겠습니다. 벨라를 죽이시겠다면 나도 죽고야 말겠습니다. 벨라가 없는 세상은 내가 살아야 할 이유도 가치도 없으니 차라리 죽고 말겠습니다. " 
에드워드의 의지는 단호했다.


" 반항하는 것이냐? 나의 아들아. "
" 나는 헬리오스 당신의 아들이 아닙니다. 나의 아버지는 카라일 한분입니다. "
" 좋아. 재미있군. 내가 카라일을 죽이면 나의 아들이 될 것이냐? "
" 무슨 짓을 한다 해도 나는 당신의 아들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
" 내 아들이 되지 않겠다면 너를 죽이겠다. "
" 차라리 죽겠습니다. "

" 안돼!! "
내가 소리쳤다. 그렇게 죽는다는 소리를 쉽게 하다니 안돼 에드워드. 하지만 알고 있다. 그가 카라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의 눈동자가 슬프게 변하는 것도 .  그래도 안된다. 나는 너를 두번다시 잃을 수 없어.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내 목소리를 떨렸지만 그래도 말을 이어갔다.

" 최초의 뱀파이어시여. 당신에게 부탁할게요. 제발 카라일 가족 그 누구도 죽이지 말아주세요. 나를 죽여도 좋아요. 나는 하찮은 인간일 뿐이니까 그냥 죽여도 상관없어요 ..나는.. "


" 그만해! 벨라. 넌 하찮은 인간이 아니야. 알잖아 넌.. 내 전부야. 널 지키는게 내 삶의 이유라구. 이사벨라 스완. 널 그렇게 하찮게 여기지마. 부탁이야. "
에드워드 눈에서 촉촉한 눈물이 흘렀다.  나는 손을 들어 그의 눈물을 훔쳐내었다. 나와 같은 투명한 눈물이 그에게서도 흐르고 있었다. 처음보는 그의 눈물. 정신이 아늑해 졌다.



" 나의 아버지 헬리오스여, 그대의 딸 비너스가 묻습니다. 왜 에드워드와 결혼을 해야 하는 것입니까? 무슨 연유로 그를 나의 반려자로 정하셨습니까. "
" 루나가 죽고, 너를 잠재우고 나는 이 세상의 모든 뱀파이어를 죽이려 했다. 자기 환멸과 혐오가 나를 짖눌렀지. 과거 위대했던 왕은 존재하지 않아. 아로 외 2명의 뱀파이어를 만들었지. 그들은 강력했고 내 뜻을 잘 따랐어. 나는 그들에게 임무를 주었다. "

" 뱀파이어 숙청! "
앨리스가 헬리오스 대신 말을 뱉었다.

" 그렇다. 미래를 보는 나의 딸아. 볼테라는 유용했지. 하지만 뱀파이어는 세기가 지날수록 더 많아졌고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들의 갈증은 끝이 없었고  나는 그런 세상에 너를 눈 뜨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너의 뜨거운 피는 수많은 뱀파이어를 불러들였지. 나는 그녀석들을 모조리 없애야 했다.  그래서 너를 재우러 100년에 한번씩 네 목을 물은 것이야. 하지만 100년전 그날은 질긴 녀석들이 많았지. 나의 아들 카이우스가 너를 넘보았으니. 나는 그를 죽일 작정이었다. 하지만 넌 이미 잠들어 버렸지. 나는 깨달았다. 너는 내가 아닌 누구라도 상관없었을 것이다. 잠에 빠지면 죽지 않고 푹 잘 수 있으니 말이다. "
헬리오스의 얼굴이 슬퍼졌다.

" 에드워드. 이 녀석은 강하다. 그리고 인간의 피를 먹지 않고 견디지.  난 네가 인간으로 살아가길를 원한다.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라. 내가 바라는 것은 이것이다. "
헬리오스는 명령했다.

오로지 딸을 위해 볼테라를 만들고, 비너스의 피가 탐나서가 아니가 그녀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주기 위해 그녀를 물어 잠재운 것이었다. 그는 위대한 뱀파이어도 신도 아니었다. 헬리오스는 비너스의 아버지로써 할 일을 한 것이다. 찰리가 생각났다. 잠든 척한 내게 다가와 이불을 덮어주고 머리를 넘겨주었던 나의 아빠. 세상에 하나뿐이 나의 찰리.  그가 보고 싶어졌다.


" 나는 따르지 않겠어요. "
비너스가 고개를 들어 헬리오스에게 말했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 너는 나의 딸이다. "

" 그래요. 나는 헬리오스 당신의 딸 비너스에요. 하지만 내가 바란 건 그런 게 아니었어요. 나는 당신이 내 곁에 있어주기를 바랬어요. 내 볼에 뽀뽀해주고 내가 지킬때 기쁠때 슬플때 나를 안아주길 바랬어요. 나의 어머니 루나가 죽었을 때도 당신에게 의지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나의 아버지 헬리오스 당신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어요. 당신 제멋대로 나의 삶을 강요하고 있어요. 나는 결코 행복하지 않아요. 나는 불안한 세상이라도 당신과 함께 살아가고 싶었을 뿐이에요. 그만 나를 멀리하세요. "

" 하지만 나는 너의 피를 원하게 될 것이다. "

" 기꺼이 원하세요. 나는 두렵지 않아요. "


헬리오스는 생각에 잠겼다. 그는 우리는 또 한번 훝어보았다.카라일과 에스미, 에밋과 로잘린, 재스퍼와 앨리스, 그리고 에드워드와 나. 그의 눈이 지나가는 동안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를 꽉 안아주는 에드워드가 있어서 아까처럼 두렵지는 않았다. 에드워드 얼굴에도 조그만한 미소가 번졌다. 헬리오스의 생각을 읽은 것이리라. 수천년동안 잠속에서 악몽을 꾸며 자신이 바랬던 것을 모두 털어낸 비너스는 이제 간절한 눈으로 그의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진심, 그녀가 원하는 것을 들었잖아요. 헬리오스 . 뜸들이지 말아줘요.


" 나의 딸 비너스여. 미안하구나. 나를 용서해다오.  "
헬리오스가 그녀의 딸 앞에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다.

" 껴안아주세요. 나의 아버지 헬리오스여. "
비너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며 아버지를 용서했다.

헬리오스와 비너스의 포옹으로 카라일 집안의 무거웠던 분위기도 모두 녹아내렸다. 나는 기쁜마음에 에드워드를 보았고 그는 내게 키스해주었다. 행복했다. 그의 입술을 부드럽고 달콤하고 또 차가워서. 우느라 정신없던 나를 진정시켜주었다. 나의 사랑. 나의 뱀파이어 연인. 에드워드.

창밖을 보니 벌써 해가 뜨고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나는 이제 에드워드와 정말 결혼하게 된다. 그의 어머니가 남긴 반지를 끼고 그와 입맞추고 사랑의 서약을 하고 우리는 첫날밤을 보내러 신혼여행을 가야하는데.... 햇볕이 너무나도 눈부셨다.  눈이 찡그려졌다. 무거운 눈꺼풀을 간신히 들어올리자 나의 에드워드가 창문에 들어오는 햇볕을 받으며 내 침대 옆에 누워 나를 품에 안고 있었다.

" 벨라. 나쁜 꿈꿨어? "
" 헬리오스랑 비너스는 갔어? " 내가 묻자
" 무슨 소리야? "
" 아니 어젯밤에 너희 집에 갔는데... 비너스가 나타나서 헬리오스가 널 죽이겠다고 했잖아."
" 밤새도록너는 울었고 나는 네 옆에 있었어. 벨라. 도대체 무슨 꿈을 꾼거야? "

아, 모든 게 꿈이었다. 비너스도 헬리오스도 루나도 다 꿈속의 환상이었다. 어제 밤 나는 찰리가 내방에 다녀가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다가 잠이 들었다고 한다. 꿈속의 비너스도 아버지 헬리오스와 헤어지고 매일같이 슬퍼서 울었을까? 나는 찰리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이런 꿈을 꾸게 된 걸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꿈은 생생했고 어쨌든 해피엔딩이었다. 하지만 밤새 울어서 내 얼굴이 퉁퉁 붓게되다니.

" 나 오늘 결혼식이란 말이야! 이런 얼굴로는 절대 못해 "
" 너의 이런 모습이 더 사랑스럽다는 거 아니? 벨라."
" 말도 안돼!! 이 결혼은 무효야!! "
" 두렵지 않다고 껴안아 달라고 잠꼬대 한게 누군더라."

악!!! 내가 꿈속의 비너스 였다니. 창피해졌다. 내 무의식의 세계를 에드워드에게 다 들켜버린 것 같아서 숨고만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퉁퉁 부은 내 볼에 입을 맞춘 에드워드는 내 눈물자국이 남지 않도록 모두 핥아 주었다. 그리고 내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달콤한 그의 목소리가 속삭였다.
" 사랑해 벨라. "

그는 나의 태양, 나의 전부, 나의 사랑. 찰리보다 더 나의 아버지 같은 태양신 헬리오스.
로잘린 보다 아름다워 보였던 풍푸한 상상력과 사랑을 가진 미의 신 비너스.

내 평생의 연인. 아름다운 뱀파이어. 에드워드 켈렌과 나 이사벨라 스완이 결혼한다.
바로 오늘. 내꿈처럼 그와 나도 해피엔딩으로 .








밤새 써서 그런지 끝이 조금 이상해졌다능... ㅠㅠ 그래도 열심히 썼어요
댓글 원츄원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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