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버니, 어디서든 나를 잃지 마
에스더 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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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을 좋아하는 나에게 딱 맞는 책, 책 차제로도 이쁘지만 내용도 아주 좋다.

이렇게 이쁜 책들은 내용은 좀 빈약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내용도 울림이 있다.

우선 저자는 , 프롤로그에서 밝힌 것처럼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자란 특수성이 있다.

언뜻 보면 부러운 문화적 혜택을 받고 자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 정작 저자는 다양한 문화적 혜택이 정체성과 함께 그 모든 문화에 적응하려고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한다.

 

 

 

 

저는 서구화 되긴 했지만 부모님이 한국인인 아시아계 미국인이라서 제가 자란 도쿄나 로스앤젤레스 에서 항상 아웃사이더였어요.

그래서 이민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누구나 환경에 완전히 어울리지 못할 거라는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어요.

집에서는 완벽하게 아시아인이 되지 못하고 집밖에서는 완벽하게 미국인이 되지 못하던가...

특히 사춘기 시절을 보냈던 일본에 있을때는 더했어요.

그때 그림을 그리게 된것 같아요.

결국 저는 제 정체성에서 오는 외로움을 에스더버니에 담아내기로 했어요 .

232 에필로그중에서

 

 

 

 

에스더버니는 작가의 정체성에서 오는 외로움의 산물이었다. 그래서 다양한 에스더버니가 존재한다.

사람은 한가지 성격이 아닌 자기속에 다양한 성격들이 내재되어 있다. 간혹 외모를 보고 그사람을 판단하고 한쪽의 성향만 강조하지만 우리 모두는 작가가 표현해 낸 캐릭터 처럼, 외모속에 다양한 나가 존재한다.

작가는 에스더버니를 색깔을 가지고 다른 성향을 표현해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에스더버니도 결국 하나의 나라고 이야기했다.

큰귀를 쫑긋거리고, 귀엽고 보들보들 하지만 ,책속의 다양한 색깔의 캐릭터 에스더버니를 만나다보면 귀여움속에 감춰진 거대한 에스더버니를 만나게 된다.

일과 삶에 지친 우리들의 이야기를 에스더버니가 살포시 다가와 위로해준다.

이쁜 그림들과 함께...

 

 

내면에 들리는 약한 소리는 무시해도 되요 .

42페이지

 

 

"잘"하는 것보다

계속 하는 게 중요해요

 

 

 

 

사람들을 사랑하는 만큼 나만의 공간도 필요해요 .

104페이지

 

 

 

한 주를 이겨낸

나에게 칭찬해줘요 .

 

 

 

이 책의 매력은 에스더버니의 캐릭터가 던져주는 매력의 끝에 작가가 이야기하는 에필로그 부분이 맘에 와닿는다.

몇가지 질문을 통해서 에스더버니의 탄생, 그리고 작가가 겪었던 이방인에게 오는 정제성과 외로움이 얼마나 깊었는지 살짝 엿볼수 있다.

그래서 에필로그를 읽고 다시 에스더버니를 보면 아이였던 토끼가 깊은 외로움과 방황을 끝내고 성장한 어른 같은 느낌이 묵직하게 다가온다.

 

나만의 캐릭터와 나만의 세계관을 뚜렷하게 만들어 싶은 사람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질문에 .

아티스트로서 내가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해요.

저는 그동안 불필요하게 내 자신을 부정하고 있었던거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게 내버려둬야 했었는데 말이예요.

여러분도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파악해보세요.

그것이 여러분의 인생에서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없애고 어떤것을 남길지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이 되고 그로부터 인생을 설계할 수 있게 되죠.

그러면 자기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 분명하게 알게 될거예요.

237 페이지 에필로그 중에서 .

 

 

눈 오는 겨울밤 , 음악과 함께 한장 한장 넘기다 보면 내곁에 나만을 위한 에스더버니를 발견할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 작가가 오랜 외로움과 정체성을 통해서 자신의 세계관을 구축할 수 있었던 힘은 나를 생각하고 나만의 시간을 오랫동안 가진 결과라는 생각이 든다.

에스더버니의 커다란 귀와 눈망울이 오늘 온 첫눈처럼 마음으로 살짝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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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돈 공부 - 인생 2막에 다시 시작하는 부자 수업
이의상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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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직장에서 나와 시작한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한 남자,

마흔이 다 된 나이 ,

10억원이 넘는 빚, 죽어라 일을 해도 빚이 줄기는커녕 이자도 갚기 벅찬 상황

하늘의 별 따기 같은 취업

쪽방촌을 벗어나지 못하는 삶...

사방을 둘러봐도 절망과 절망, 또 절망뿐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당시에 제가 조금씩 희망을 얻고 아주 작게나마 행복 비슷한 것 까지 느껴다면 믿으시겠습니까 ?

62페이지

쪽방촌에서 고시원으로 옮길수 있음에 희망이 생기고 " 어제보다 티끌만큼 이라도 나아진 오늘"에 행복할 수 있었던 희망을 가질수 있었던 이유와 방법들, 그것은 무엇일까 ? 가장 궁금하다.

지금까지의 자기계발서 성공 스토리 중에서 가장 참담한 밑바닥에서 일어선 성공 스토리 중 하나지 않을까 싶다.

마흔의 나이에 10억이라는 빚을 떠안았다가 지금은 수십억 자산가 , 인기 유튜브 1인기업가, 부동산 컨설팅등의 다양한 삶과 성공을 이루게 된 단희쌤의 이야기 이다.

저자처럼 빚을 떠안고 있지는 않치만 대부분이 현재의 직장이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지, 나의 노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 보통 사람들을 위한 ,40-50대를 위한 인생 제 2막에서 돈을 벌기 위한 , 남은 40-50년의 삶에 있어서 성공 할 수 있는 법칙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부를 축척하는사람들의 세가지 특징

1. 돈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2. 부를 향한 마음가짐이 다르다.

3. 실행력이 남다르다.

페이지 08

돈에 대한 개념부터 바꾸라고 이야기한다. 돈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 아닌, 꼭 필요하고 나쁘다는 고정 관념을 버리는 것부터 시작한다. 사실 돈이 있어 좋은 것은 아는데, 대부분 어떻게 벌어야 하는지가 대부분 어려워서 그냥 자신의 속마음을 속인다. 난 돈보다 행복이라고 ..

저자는 하루종일 돈을 생각해야 돈이 따라온다고 말한다.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열가지를 적어보세요 .

12페이지

난 이질문에 하나도 적을 수가 없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없어진다면 , 내가 돈 벌수 있는 방법이 있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서 나는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나 ? 라는 반성을 하게 된다.

대부분 인생 제2막, 은퇴 후 장사를 생각하지만 ,요즘 창업자 대부분이 1년을 못 버티고 70-80프로 페업을 하는 실정이니 만큼 그 또한 쉽게 생각할 수 없다.

저자는 1장 2장을 통해서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인드, 그리고 스펙과 학력보다 더 중요한 인생 2막의 승자가 되기 위한 세가지 무기와 함께 그방법들을 설명해준다.

그중 가장 중요한 부자가 되기 위한 습관 - 단무지 법칙

부자들의 행동 습관 - 단무지 법칙

순하게 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식하게 하다 보면 임계치를 넘게 됩니다

속적으로 해야 부가 따라옵니다.

인생2막 부자수업 1 중에서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결국 단무지 였다. 김밥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것처럼 , 인생에서 단무지도 절대 빠져서는 할 수 없다는 것 , 그중 가장 힘든것은 지속적으로 하는 단계인것 같다. 누구나 시작은 하지만 끝까지 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에 대부분 결정 되는 것 같다. 거기에 운까지 따른다면 금상첨화이지만 말이다.

저자도 쪽방촌에서 고시원 다시 쪽방촌으로 갈때 나쁜 마음을 먹은 적도 있을만큼 오랜 시간을 실패와 좌절을 보냈다. 하지만 그가 지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은 " 단무지 " 법칙을 꾸준히 실천했음을 책속의 이야기를 통해서 만날 수 있다 .

또한 단무지 법칙을 뒷받침 하는 독서과 인맥의 중요성에 대한 것과 함께 꼭읽어야 할 " 내인생을 바꿔준 37책의 리스트도 있다. 그만큼 독서는 성공을 뒷받침 하는 기초이며 ,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인맥의 중요성도 무시못함을 짚어 준다. 인맥은 그냥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2막의 삶에 멘토가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즐거움과 생활 즉 공과 사의 구분도 인맥부터 인것 같다.

나머지 3장에서는 현실적으로 인생 2막에서 부자가 되기 위한 로드맵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행복 재테크 5단계

1단계 내공재테크

2단계 , 부동산 재테크

3단계, 플랜 B 재테크

4단계, 플랫폼 재테크

5단계, 선한 영향력 재테크

229 페이지

단계별로 각자에 맞는 재테크 방식을 소개하면서 현재의 자산에서 어떻게 재테크를 하는지 상세히 설명해놓았다.

그런데 나는 "자산이라고 하나도 없는데요?" 라는 사람을 위한 플랜 B재테크도 - 1인지식기업가 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해 놓아서 실질적인 전략까지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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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들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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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웨이트리스였고 고급 호텔의 청소부였고 유모였다.

책을 팔기도 했고 표를 팔기도 했다.

작은 극장에서 한 시즌 동안 의상팀에 고용된 적도 있는데, 그때 나는 무대 뒤에서 무거운 의상과 새틴으로 만든 망토, 그리고 가발 들에 둘러싸여 추운 겨울을 났다.

학업을 마치고 난 뒤에는 교사로 일하기도 했고 재활 상담사로 근무하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도서관에서 일했다.

약간의 돈이 모이면 곧바로 여행길에 올랐다.

22페이지

 

어느 한사람의 여행이야기 인줄 알았다. 끊임없는 여행, 방랑을 통해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나 싶었다.

대부분의 소설이 그런것 처럼 , 스토리가 연결되고 나오는 인물들이 정해져서 읽다보면 주인공을 기억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집중되는 형식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인다.

나 또한 스토리가 있는 소설을 많이 읽다보니 116편으로 구성된 이작가의 이야기가 낯설었다.

서너살아이의 이야기로 시작하더니 사람뿐만 아니라 사물, 공기, 심리학등의 철학및 과학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져 있다.

그래서 100페이지까지 읽으면서 무슨 이야기인지 ?

방랑자들은 언제쯤 나오는거야 ? 하면서 읽게 된다.

이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내가 아는 지인이 읽는 것을 보고 재미있어 ? 하고 물어보았더니 " 아니 무슨 소리인지 잘모르겠는데 어째든 재미는 있어 , 그리고 특이하다고 할까 ? " 라는 말에 나도 이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독서론( 거창하게 이야기 하는 것 같은데 ) 은 내가 좋아하는 책, 즉 재미나고 쉬운 책만 읽지 말자, 이다.

독서가 즐거움도 있지만 , 거기에 나 자신을 키우는 측면도 있다고 여기기에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접하지 않는 분야, 형식, 이야기등도 꾸준히 읽어야 한다고 그래서 주위에서 난해하다거나 어렵다는 책 덕후들이 말하는 책은 억지로라도 접해보려고 한다.

사실 나에겐 이책은 소설 형식의 파괴같은 책이다. 어릴적에는 스토리가 없으면 무슨이야기야 하면서 절대 안읽었는데, 이런 책들이 주는 의외성 - 새로운 형식이 주는 재미와 매력이 읽는 순간에 톡톡 터진다.

" 머리속에서 생각들이 톡톡 터진다 " 라는 개념을 잘 이해 할 수 없었는데 , 방랑자들을 읽으면서 수많은 생각과 고민들 그리고 작가가 펼쳐놓은 인물들에 집중하는 그 어느 순간

왜 우리는 이러고 살까?

인생이란 ,삶이란 ,여행이란 ?

 

이런 물음들을 내 자신에게 던지고 있었다.

완결되는 스토리속에서 감동을 받고 즐기고 " 아 재미있다 " 하고 끝나버리는 이야기와 달리 이책은 나에게 수많은 질문들을 던져준다.

 

왜냐하면 116편의 이야기들속에서 어느 하나 ,익숙하고 단순한 삶과 이야기가 없다.

평범한 인물들 속에서 그들이 내리는 색다른 선택들 과 행동들이 읽는 동안은 짜증이 나고 심술을 부리고 싶기까지 하다. 그런데 희한하게 읽다보면 그 인물에 동화되어 작가가 내리는 결말과 내가 내리는 결말이 달랐으면 하는 바램, 또는 그뒤의 이야기를 내맘대로 추측하고 설정하는 이야기꾼이 되어간다.

시작도 어느 순간 시작하지만, 마무리도 어느 순간 끝나버리는 형식들, 그리고 공간과 시간이 순서없어 왔다 갔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 속에서 느끼는 현실과 과거 그리고 미래의 삶이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이루지지 않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특히 장애아와 어딘가에 갔다가 2년만에 돌아온 남편으로 인해 삶의 고통을 받고 있던 여인 아누슈카와 그녀가 만나게 되는 지하철역사에 앞에서 소리치는 어느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서 , 삶이 던지는 형벌에 대한 생각과 그것에 던지는 무게에 대해 우리는 그냥 받아들여하는가 ?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한 그 앞의 이야기들에서 잡히지 않았던 이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아누슈카 그녀의 선택을 통해서 그리고 소리치는 여인을 통해서 어느 순간 " 머리를 때리면서 " 다가 왔다.

우리가 국가를 만들고 한곳에 정착하고 직업을 갖고 아이를 낮는 모든 단계들이 우리 스스로가 만든 결정이었을까 ?

이 세상에서 자신의 고유한 자리를 차지한 모든 것, 모든 나라와 교회, 인간이 세운 정부, 이 지옥에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모든 것은 전부 그자의 지배를 받고있다.

그자는 물욕, 권력, 탐욕등등 을 가리킬 수도 있고 , 또는 내가 규정지는 어떤 한계와 편견들일 수 도 있음을 느낀다.

그래서 우리는 정착하는 농경사회에서 산업혁명을 통해서 더이상 방랑하지 않음으로써 떠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잃어버리고 점점 더 불행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이책이 던져주는 이야기는 그런게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런 생각들이 들었다 .

생각을 멈추고 , 행동을 멈추고 , 이동을 멈추는 순간 점점 불행해질 수 있는 현실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작가는 " 방랑자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 인생이 여행이라면 그 곳에서 방랑자들로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 세상의 이야기를 116편을 통해서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멈추는 자는 화석이 될거야. 정지하는 자는 곤충처럼 박제될거야.

심장은 나무 비늘에 찔리고, 손과 발은 핀으로 뚫려서 문지방과 천장에 고정될거야 .

391페이지

그래서 인생을 여행하는 방랑자들 우리 인간들은 , 인간박제가 되지 않기 위해서 , 또다른 불멸을에 대한 열망으로 인해 인간을 미라화 하거나 장기를 저장 방부하는 연구를 끊임없이 연구하는 것 같다.

인간은 창조의 중심에 놓여 있으므로 , 그리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신의 것도 다른 그 어떤 피조물의 것도 아닌 인간의 것이므로 .

우리가 이룰 수 없는 것은 단 하나, 영생.

맙소사 , 그렇기에 감히 불멸의 존재를 꿈꾸게 된것은 아닐까 ?

306페이지

책을 읽으면서 책의 내용을 이해하기 보다는 그냥 쭉 읽어라 !! ,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고 살아가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 책의 흐름도 그러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꿈꾸고 희망하고 때론 의미를 알게 되는 것처럼 .인생도 ,책도 그리고 여행의 이유도 ...

이라고 작가는 말하는 것 같다. 여행을 시작할때 게이트 앞에서 서는 설레임처럼 ..

천사처럼 아름다운 승무원들이 우리의 여행 적합도를 확인하고 난 뒤,

호의적인 손짓으로 우리를 들여보낸다.

폭신한 카펫이 깔리고 둥근 벽이 에워싼 터널 속으로 .

우리의 눈에 비친 그들의 미소에는 일종의 약속이 담겨있다.

그 미소가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새로 태어날 것이라고 .

이번에는 적절한 시간, 적절한 장소에서

602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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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고복희와 원더랜드
문은강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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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프놈펜에 이상한 호텔이 있다. 그곳의 이름은 원더랜드 , 누구를 위한 원더랜드인가 ?

고객보다 그곳의 사장 고복희 사장님 스타일의 원더랜드 이다. 손님이 알아야 할 원칙은 다음과 같다.

고복희가 싫어하는 것

공부 안하는 학생, 일 안하는 청년, 통행금지를 안 지키는 손님 ,

환불해달라는 손님, 아니 그냥 ... 손님들

그리고 디스코와 한국.

 

이러고 호텔을 하면 누가 오겠냐고 , 당연히 손님이 없다. 그런데도 고복희 그녀는 눈깜작 안한다.

그녀의 그런 내공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 왜 그녀는 이 먼곳 캄보디아 까지 와서 호텔을 차린 것일까?

그리고 그곳 호텔에 한국에서 백수의 삶을 살다가 엄마의 구박, 친한 친구의 인스타 자랑질에 그만 베트남 한달살기를 꿈꾸며 " 호텔 원더랜드 한달살기 특가"에 구매 버튼을 누르고 달려온 26살의 박지우가 온다.

그녀의 엉뚱함도 원더랜드의 사장만큼 만만치 않다.

 

고복희 : 왜 여기로 왔습니까?

박지우 : 앙코르와트 때문이라고 했잖아요.

고복희 : 그럼 앙코르와트 가까이 갔어야지요 ?

박지우: 여기가 앙코르와트 가까이잖아요 ?

여기가 캄보디아 수도 아니에요 ?

고복희 : 맞습니다.

박지우: 근데 앙코르와트가 없어요 ?

고복희 : 불국사는 서울에 있습니까 ?

40페이지 .

 

 

앙코르와트를 보기위해 8시간 거리인 프놈펜에 온 박지우를 보면서 고복희는 왜 더 가까이 가지 않았냐는 물음만 던지고 ,정작 박지우가 환불을 이야기하자 거절한다.

그로 인해 박지우는 이상한 사장님 고복희와 함께 한달을 같이 살기 시작한다.

엄마 또래의 고복희를 보면서 꼰대 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 캄보디아 교민 사회 사람들을 만나고 ,고복희 주위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오히려 고복희 보다 더 꼰대스러움을 느낀다.

원더랜드 호텔의 한국사람보다 한국말을 잘하는 직원 린, 오히려 한국말을 어눌하게 하면서 고용된 사장에게 맞기도 하고 자기 주장을 펼치지 못하는 안대용, 그리고 매번 원더랜드에 찾아와 황당한 짓을 벌이고 고복희 사장에게 막말을 하는 김인석 ( 안대용의 사장 ) , 그리고 오지랖퍼 아줌마 오미숙 등 .

문제는 손님없는 원더랜드가 아니라 , 그손님 없는 원더랜드를 갖고 싶어 모략질을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에 흔들림이 없는 고복희 여사의 강심장 ,그 곁을 지키는 직원 린과 뒤늦게 합류하여 고복희 사장을 점점 좋아하고 지원군아닌 지원군이 되어가는 박지우 , 그들의 이야기가 큰 사건 없이 잔잔하게 흐른다.

중간 중간 고복희 사장의 연애시절과 한국에서 과거 남편의 이야기를 통해서 잔잔한 강물에 조금씩 파장을 던진다.

때론 알콩 달콩 연애사, 유머 그리고 슬픈 헤어짐과 연민까지 ..

원더랜드 AI 같은 고복희사장의 과거속에서 IMF, 새만금 사업으로 인한 그 지역의 피해현실 ,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희생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묻어나고 , 현실의 원더랜드에서는 외국노동자 ,비정규직노동자 ,한국 젊은이들의 취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등이 골고루 버무려져 있다.

또한 . 원더랜드를 중심으로 캄보디아 교민사회의 일상과 함께, 해외에서 겪게 되는 어쩌면 이민사회의 민낯같은 이야기이다. 한국의 현실을 돌파하고자 해외에서 새로운 일자리와 희망을 찾아오는 그들에게 낯선 나라가 주는 위험과 고난을 약간 엿볼 수 있었다 . 또 그로 인해 집단주의 방향이 조금만 잘못된 방식으로 흘러도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가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또한 무엇인가로 도망친다고 해서 그 문제에서 영원히 도망칠 수 없음을 , 그 문제는 시공간을 떠나 한번도 내곁을 떠난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또한 박지우를 통해서 한국 젊은이들의 현실과 걱정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그것을 해결해나는 힘 또한 그들의 몫이라는 현실에 어른으로 서 미안해진다.

 

물론 어른들이 봤을 땐 제가 웃기겠죠. 나라 탓만한다.

그런 생각이시겠죠 ? 그치만 저도 노력하거든요 ?

제 나름대로 하고 있다고요. 근데 다들 저만큼은 한단 말이예요.

모두가 빡세게 살아서 제가 빡세게 사는 건 티도 안나요 .

안 빡세게 사는 애들은 잘사는 집 애들이예요.

빡세게 살 필요가 없는 거죠 .

뭔가 이루고 싶으면 죽도록 하라고 하는데.

제가 봤을 때 죽도록 하는 사람들은 진짜 죽어요 .

살기 위해 죽도록 하라니. 대체 그게 무슨 말이에요 .

93페이지

캄보디아의 원더랜드는 한국의 어느 소지방의 현실과 미래를 보여주는 이야기 같다. 그 원더랜드곁에서 어떤이는 슬프고 어떤이는 떠나야 하고 어떤이는 결국 남아야 하는 우리의 인생같다.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독특한 고복희 사장을 내세워 전혀 무겁지 않고 슬프지 않고 담백하게 풀어낸 것 같다.

역사적 사실과 아픔을 표현하는 방식도 , 고복희 개인사를 이용하여 적절히 표현했고 , 그로 인한 상처에 무너져 살지 않고 당당히 또다른 삶을 살아내고 있는 고복희라는 캐릭터를 보여주어서 좋았다.

춤을 좋아하던 남편을 따라 간 나이트클럽에서 한번도 추지 않았던 춤, 그춤을 그녀는 머나먼 캄보디아에 와서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호텔을 운영하는 것으로 못추었던 춤풀이 ,한풀이를 하는 것은 아닐까 ?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마지막 이 문장 처럼

다 함께 모여 춤추는 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

동그란 지구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이 찍어놓은 발자국으로 빼곡할 것이다.

저마다의 흔적을 남겨놓고 떠난 이들은 분명 즐거웠을 것이다.

아침이 밝아온다. 고복희가 원더랜드 대문을 연다.

262페이지

고복희 여사의 남편 장영수가 말했던 것처럼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원더랜드를 위하여

신나게 한바탕 디스코 , 지루박, 비트 땡기는 춤을 출 수 있는 고복희 여사의 원더랜드를 찾고 싶다 . 만들고 싶다.

나도 그곳에 가서 신명나게 막춤이라도 추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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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는 미술관 - 나만의 감각으로 명작과 마주하는 시간
오시안 워드 지음, 이선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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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럽 여행을 갔을때가 생각이 난다. 다른 나라를 방문하면 보는 것 첫번째가 미술관,박물관 이다.

유명한 그림을 보고 건축물을 보는 것이 그나라를 가장 빨리 이해하고 즐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도시와 비슷한 정경들을 보면 감흥이 약간씩 사라지게 된다.

런던 내셔셜 갤러리에 갔을때, 파리의 루브르 , 오르셰를 갔을때 너무 많은 미술작품 때문에 ,보다가 지치거나 혹은 갔다와서 남은 작품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나의 미술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하면서, 미술의 지식을 높이고 가야 그것들을 다 이해할수 있으려나 하는 궁금증이 든다. 또한 사실적 그림이 많은 고전 미술에서 오히려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것인가 ? 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던 같다. 이책은 나가티 미술을 이해하기 어렵거나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매번 유명한 그림을 찾아다니면서 그냥 배운 그대로의 감상법이 아닌 나만의 감상법을 찾을 수 있는 해법이 담겨있다 .

현재 시점으로 해석해보는 말은 고전 미술 작품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최신 유행에 맞추어서 보자는 게 아니다. 우리를 꼼짝 못하게 만드는 역사의 무게에서 벗어나 위대한 작가의 작품속에 직접 접속하자는 뜻이다.

과거의 명작들을 귀중하게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만 여기지 말고, 해석하고 의문을 던지고 평가하고 캐물으면서 논쟁을 벌일 수 있다고 느껴야 한다.

어떤 작품이라도 비평할 수 있어야 하고, 어떤 작품이든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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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불라사는 원래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 상태를 뜻하는 말로 , 철학 사조 중 존 로크 로 대표되는 인식론에서 막 태어난 인간의 마음 상태를 설명할때 등장한다.

우리 또한 예술작품을 감상할때, 아무 선입견 없이 깨끗한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백지상태에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리저리 무의식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해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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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예술은 아무나 할수있고 아무나 마음대로 감상하고 이해하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타블라사를 이야기하면서 여러작가들의 그림속에서 시간을 가지는법, 본능에 따라서 그림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법, 설명보다 그림앞으로 다가가는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가 끌린다.

오르셰 미술관 벽에 걸린 그림 어느 하나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타블라사의 관점으로 갔던 모네의 지베르니가 불현듯 생각이 난다.

갑작스런 일정에 아무런 사전 지식이 없이 갔던 지베르니 , 그리고 그곳 호수정원에 피어있는 수련들과 정원에 피어있는 들풀들을 먼저 만나면서 걷게 그곳 마을의 정경.

그후 집안으로 들어가서 보게된 모네의 생애와 그림들이 아무런 지식도 없이 , 그냥 동네를 즐기고 정원을 즐기고 하면서 모네의 수련이 성큼 감성으로 들어왔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 보니 난 , 파리 지베르니 모네의 집에서 , 호수 정원에서 "타블라 라사"를 경험 했던 것이다.

이책을 읽고 다시 파리,런던, 다른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아님 가까운 미술 전시회를 가게된다면 조금 그림을 느끼는 것에 쭈볏주볏 하지 않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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