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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써틴
볼프강 홀바인.하이케 홀바인 지음, 이병서 옮김 / 예담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와 그가 데리고 사라진 아이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에서 시작한 이 소설은 ... 굉장한 두께를 자랑한다.
읽다보니 하멜른 ,피리,쥐,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까맣게 잊어 버리고 있었는데 한 20여 페이지 남겨놓고 그제서야 아~~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가 기초가 된거였지? 라는 생각을 들게했다.
써틴 (본명이 생각이 안난다)은 엄마의 죽음으로 자신의 하나 남은 피붙이인 할아버지를 찾아 혼자 길을 나선다. 비행기에서 부터 왠지 눈길을 끄는 이상한 남자를 쳐다보고 있던 써틴은 갑작스럽게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칼을 든 남자로부터 겨우 위험한 상황을 벗어난다.
공항에서 만난 소년 프랑크의 도움으로 겨우 할아버지의 집에 도착한 소녀는 넒은 정원이 있는 괴상한 집에 도착한다.
그 때부터 소녀의 주변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소녀는 이 세상에 있는데 또 다른 소녀가 나와서 끝이 없는 문을 가진 이상한 집에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소년 소녀들을 만난다. 한페이지를 반으로 나누어서 현실세계에 있는 소녀의 모험과 또다른 세계의 소녀의 모험을 다루다 보니 살짝 정신이 없다.
게다가 정부에서 나왔다는 한 여자는 그녀의 생일날까지 그녀를 할아버지의 집에서 떼어 놓으려하고 할아버지 까지 그 일을 거들고 나선다.
혼란스러운 소녀는 (이해가 간다 나도 혼란 스럽다) 자신을 집으로부터 떼어 놓으려 하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조사를 시작하고 조사를 하면서 사실에 다가갈수록 거대한 위험이 자신에게 다가 오는 것을 느낀다.
써틴은 할아버지의 집이 그저 평범한 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고 현실 너머의 세계에서 만난 아이들이 현실세계서 자신의 잡으려는 아동보호국 국장이나 그 패거리 들과 동일 인물임을 알게된다. 집에 영혼을 빼앗기고 성공은 했으나 인간미 없게 차갑고 무뚝뚝하게 커버린 그들...
써틴의 생일날 도대체 어떤 일이 벌어지기에 그들은 써틴이 집으로 오는 것을 그리도 막으려고 하는것인지 읽어나갈수록 서서히 그 베일이 벗겨진다. 너무 서서히 벗겨 지는 것이 탈이지만...
나쁜 작품은 아니지만 칠백 페이지에 달한 분량으로 말해야만 하는 이야기 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방대한 상상력과 장광설에 (교고쿠도의 장광설에도 익숙한 나지만) 좀 질렸달까?
게다가 이건 성인 소설이 아니지 않은가? 아이들이 이 칠백 페이지를 읽어 나갈 수있을까?? 그 점이 좀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