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작은 카페 꼼마였다. 정말 멋진 카페를 찾았고 매일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 카페를 50% 할인해주는 북클럽에 대한 호기심이 들었다. 그런데 그 가입이 정해진 기간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기다렸다. 드디어 그 가입 기간이 되어  큰맘을 먹고 북클럽에 가입을 했다. 클럽의 혜택이 정말 다양해서 감동의 연속이다.

원하는 책 2권은 물론 웰컴키트, 송년키트에 생일시 이메일링, 독파 무제한 이용 쿠폰도 무료로 제공한다.

얼어붙었던 독서 본능이 불타오른다.

웰컴키트에 들어있는 은희경명단편선과 젊은 작가 수상작품집을 벌써 읽었다.

마치 도서관 이벤트에 열심히 참여하는 초등학생처럼 아주 흥미진진하다.

이번 주말에는 카페에 가서 50%할인 받고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힐링 시간을 갖자. 공간이 주는 매력이 정말 대단하다.

나의 행복한 독서 시간을 기대한다.

그녀는 지치지 않았다, 마치 끈기의 요정 같았다. - P63

난 네가 좋아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게 만드는 그 냉정함 말야. 그게 너무 편해. 너하고는 뭐가 잘못되더라도 어쩐지 내 잘못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
어떻게 하면 너처럼 그렇게 냉정하게 살수 있는 거지? 사실은 너도 겁이 나서 피해버리는 거 아니야? - P79

왜 얼마동안 어디에를 생각해봐. 거기에 대답만 잘하면 문을 통과할 수 있어. 맨하튼 여기에서 보아야 한눈에 볼 수 있어. 가까이 가면 너무 크니까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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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듣는 시간 사계절 1318 문고 114
정은 지음 / 사계절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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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 시각 장애 학생이 주인공이라고 했을 때, 일단 거부반응이 있었다. 왜 굳이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했을까? 접근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서 의외로 주인공이 너무 밝고 명랑해서 깜짝 놀랐다. 

청각장애가 있는 수지와 시각장애가 있는 한민이는 서로 잘 배려하고 도우며 할 일을 잘 찾았다. 둘만의 우정을 쌓아간다.

수지의 엄마와 돌아가신 할머니,고모가 잘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 수지가 독립하고 단단해 지는 데는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수지 엄마와 수지는 물과 기름처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엄마는 수지에게 제대로 된 수화도 가르치지 않고, 일반적인 언어를 어렵게 가르치고 나중에는 수지가 원하지도 않는데 억지로 인공와우 수술을 하게 한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늘 최선이었다. 

할머니, 엄마, 고모의 도움에서 벗어나 온전히 스스로 자신을 책임지게 되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는 수지의 성장에 박수를 보낸다. 

나는 먼저 나 자신과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던 할머니의 말을 떠올렸다.나는 나를 존중하고 내 선택을 존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존중할 것이다. 그 시간을 존중할 거라고 다짐하면서 나는 산책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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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없는 약속
야쿠마루 가쿠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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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를 싫어해서 이 책을 읽는 것이 많이 두려웠다. 

잔인하거나 무서우면 어떡하지 걱정을 많이 했다. 

하지만 정말 인기 있는 책은 이유가 있다.  이 책은 치밀한 구성으로 끝까지 읽게 하는 힘이 있다.

전반부에 나왔던 인물들이 허투루 쓰인 사람이 하나도 없다. 뒤로 가면서 하나하나 연결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거절할 수 없는 약속을 하게 되고, 약속 이행에 있어서 커다란 두려움과 망설임이 있다. 지금 당장은 정말 간절하여서 악마와 같은 약속을 하지만 정말 그 약속을 이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 사람들이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살인은 너무 심하지 않은가? 지금까지 지켜온 가정과 행복을 저버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노파의 압박은 지속된다. 

그리고 꼬리에 꼬리는 무는 원한관계, 끝나지 않는 대물림이 소름 끼쳤다.

약속은 함부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다른 대안을 찾아야겠다.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당신 주변에도 나와 똑같은 재앙이 덮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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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 심윤경 장편소설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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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서 외롭게 어두운 길을 가는 소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책제목이면서 주인공의 이름도 '설'이여서 겨울처럼 추울 것 같았다. 

정말 외롭게 홀로 추운 거리같은 세상을 헤처나간다. 자신을 사랑하는 단 한 명의 사람을 찾아 헤매고 헤맨다. 

책을 읽으면서 왜 자꾸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공부를 하고, 어떤 부모는 자꾸 조건을 걸어서 자녀를 강요하고 억압을 한다. 

자녀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고 자유분방함을 주고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가진 가장 좋은 것, 최고의 가정에서 자란 시현이 단 하나 가지지 못한 바로 그것, 허술하고 허점투성이인 부모 밑에서 누리는 내 마음대로의 씩씩한 삶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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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반양장) - 2020년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96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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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자와 남자가 사랑해서 결혼했다. "그 후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런 궁금증을 갖는다. 로맨스 드라마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데 아침 드라마에서는 아주 자세히 나온다. 

이 작품은 커다란 사건 그 후의 사람들의 삶을 그린다. 화재 사건에서 언니는 동생을 구하고 죽고, 동생은 살았다. 동생은 살아남았는데 어떻게 지낼까? 

사건의 그 이후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다. 그 사건이 있고, 다양한 사람들은 그 후에 어떻게 지냈는지는 서술한다.


김영하의 소설에서도 이런 것은 본 적이 있다. 부모가 있다. 부모는 자녀를 잃어버리고 미친 듯이 아이를 찾아다니다가 10년이 지나서 그 아이를 극적으로 찾는다. 그런데 그 아이를 찾고 나서 어떻게 되었을까를 서술한다. 하지만 그토록 원했던 자녀였지만 찾고 나서의 생활도 그리 녹녹하지는 않는다.

 

이 소설은 정말 첫 장면이 강렬하여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그것을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마치 <복면가왕>에서 가면 속의 가수를 추측하며 노래를 듣듯이 그 사건 이후에 인물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강한 호기심을 가지고 작품을 읽게 된다. 아이 입장, 부모입장, 여론 등등 다양한 관점에서 꼼꼼하게 관찰하고 서술한다.


살아남은 그 아이는 어떤 마음으로 살게 될까? 부모는? 그 아이를 살린 영웅이 된 아저씨는? 그 궁금증을 정말 색다른 관점에서 서술한다. 하지만 누구도 행복하지 않았고 슬프고, 침울하고, 구질구질하고 어눌하다. 살아남은 자도 행복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도 온전히 우리의 원이(주인공)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내 우울하고 내내 안타깝다. 그래서 원이(주인공)는 늘 차라리 언니가 살아 남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원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언니의 대체자로서의 모습이 아니라 온전히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존재자체로 순수하게 소중한 사람이 되고 싶었을 것이다. 

하나의 사건을 둘러싼 다양한 영향관계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굉장히 집중력 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죄책감의 문제는 미안함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처럼 번진다는 데에 있다. 자괴감, 자책감, 우울감, 나를 방어하기 위한 무의식은 나 자신에 대한 분노를 금세 타인에 대한 분노로 옮겨 가게 했다.

너랑 있으면 그래도 아빠를 손톱만큼은 칭찬해 주고 싶어져. 진심이야.

11층에서 떨어졌는데 살아남은 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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