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토토가 물도 못 마실정도로 기력이 없어서 울고불고했는데, 다행이도 주말쯤 기력을 회복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동생이 지난주의 토토를 보다가 돌아다니는 토토를 보니 신기하다며 다행이라고 말해주었어요.
하지만...
토토에게 이번일은 몸과 마음에 큰 충격을 주었나봐요.
기력이 회복되어 기쁜 마음이 무색하게, 토토가 총기를 잃었어요.. ㅠ.ㅠ
한순간에 그렇게 올수가 있나 싶지만...
토토 나이가 15살이면 사람나이로 80세 이상이니 그럴수도 있겠구나..하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아요.
하루아침에 아기가 되어버린것같아요.
밤낮이 바뀌고, 이유없는 하울링과 짖음, 대소변 실수가 잦고, 이름에 반응하지 않고, 택배 기사님 오면 그렇게 짖던 아이가 이제는 무관심하고, 원래 식탐왕이었는데, 지금은 식탐 대마왕이 되어 혹 이녀석이 자기가 밥을 안 먹었다고 생각하는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 그렇게 식탐을 부리면서도 밥 먹으러 오다가 자기가 왜 움직이는지 모르는 표정을 짓고... 그래서 코앞에 밥을 흔들어줘야 다시 정신을 차리고...
제 손을 핥길래 놔두었는데, 토토가 핥다가 지그시 한번 깨물어 보더니 갑자기 잘근 잘근 씹어서 깜짝 놀랐어요. ㅠ.ㅠ 토토가 제 손을 보고 뭐라 생각하고 물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화를 내며 문것이 아니라, 마치 먹어도 되나?하고 물어보고 물어보니 먹어도 되는군..하고 문것 같아서... 상처는 나지 않았지만 좀 우리했어요.
이제 더 이상 '손'하면 귀찮다는 표정으로 '손'을 내밀던 토토는 사라져서 슬퍼요.
가끔씩 돌아오는것 같지만, 점점 이러다가 저희도 잊어버릴것 같고...
하지만, 차라리 아픈것도 잊고 그냥 편하게 이렇게 자기하고픈대로 하다가 떠나는것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허리디스크와 배에 종양이 있어서 기저귀 채울수는 없지만, 그냥 자주 빨래하면 되니깐
이렇게 아프지 말고 조금 더 우리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욕심이 아니겠지요?
토토의 변화중에 또 하나의 변화는 제가 토토 어릴때부터 뽀뽀금지를 시켜서 토토가 잘때 신랑에게만 뽀뽀를 했는데, 요즘은 시도때도 없이 토토가 제게 뽀뽀를 시도하려해요. 예전같으면 싫다고 이야기했을텐데, 지금은 그냥 세수 한번 더 하자 하고 마음을 바꾸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