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with the Vampire: Anniversary Edition (Hardcover)
Rice, Anne / Alfred a Knopf Inc / 197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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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생존 -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나무 이야기
레이첼 서스만 지음, 김승진 옮김 / 윌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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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등장하는 초고령 생물들이 불멸에 도전하는것처럼 보이지만, 지난 5년 사이에 이들 중 둘이 생명을 잃었다. 나는 유네스코가 이들을 보존해야 할 유산으로 지정해주었으면 좋겠다. 이들은 마땅히 우리의 존중과 관심을 받아야 할 가치가 있다. 그리고 아직 싸울 기회가 남아 있을 때,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기후 변화는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전지구적 위협이며, 이 생명체들은 인간 사회를 구분 짓는 것들을 모두 초월하는 지구적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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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릴라와 레누로 인해 너무 아프다. 남자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둘다 스스로 자립할 능력이 있는데..오랜만에 가스렌지에 불을 켜면서 한손에 책을 들고 읽고 있었다.

 

미성년 결혼, 불륜, 성추행, 막장스런 요소가 다 있는데도, 막장스럽지 않은것이 신기할지경.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5월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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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호.... 영어책보다 국내서가 반값... 이런 경우 횡재한 느낌.

 

 

고대 메소포타미아인들과 그리스인들은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거대한 도서관이라는 개념을 후대에 물려주었다. 로마인들은 여기에 건축학적 탁월함을 덧붙여 도서관이 중요한 건물이 되어야 한다는 개념을 후대에 유산으로 남겼다. 로마 시대 도서관 건물들이나 책들은 로마제국 말기의 정치적 격동 때문에 사라지고 말았지만, 로마와 그리스와는 전혀 동떨어진 문화권들 역시 도서관의 형태와 기능에 관한 독특한 개념을 발전시켜가고 있었다.

 

                                                                     p.59 (기원전 3400년~기원후 600년) 

 

 

16세기와 17세기 초반의 진열대 시스템은 영국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이다. 대학 칼리지에서 시작된 이 시스템은 전국의 사립 및 공립 도서관들로 퍼져 나갔다. 진열대의 배치로 도서관 공간이 작은 칸으로 나뉜 덕분에 열람자는 중세 수도원의 일인용 열람실과 엇비슷한 사적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각 칸은 도서관 안에 자리 잡은 작은 도서관이 되었다. 이 스스템은 나중에는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ㅊ채택되었지만, 당시에는 비교적 제한된 지역에서만 채택되었다. 진열대 시스템 덕분에 이 장의 서두에서 설명한 중국 톈이거의 수납장 배치로 탄생한 공간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공간이 만들어졌다.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16세기 말 무렵에는 독서대형 도서관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지만, 진열대 시스템으로 대체된 것은 아니었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등 유럽 대륙에서는 이후 수세기 동안 도서관 디자인의 지배적인 양식으로 자리잡게 되는 새로운 도서 배치 양식이 등장햇다. 바야흐로 '벽 시스템' 시대가 시작된것이다.

 

                                                                               p.118 (16세기 도서관)

 

17세기에는 벽 시스템을 채택한 도서관 디자인이 꽃을 피웠고, 진열대와 도서관 알코브가 도입되었다. 17세기에 도서관 가구는 예상치 못한 변화를 맞았다. 벽시스템은 유럽 전역에 확산되었다. 18세기에는 이런 요소들이 한층 발전하여 알코브와 원형 도서관 같은 독창적인 형태가 탄생했다.

 

                                                                            p. 150 (17세기 도서관)

 

계몽주의가 수도원 도서관에게 던진 도전은 지적인 분야를 넘어서 정치적 사회적 분야까지 버져 나갔다. 유럽 전역의 국가에서 수도원의 권력과 재산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던 통치자들은 수도원의 재산을 빼앗아 자기 금고를 채우기 위해 개혁사상을 구실로 내세웠다. 건축 사조 역시 변화했다. 고고학은 고대 건축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내놓았고, 이런 견해는 다시 새로운 건축 설계 방식을 제시했다.

(중략)

18세기 로코코 양식 도서관들은 아주 특별한 시대를 대표한다. 17세기에 가브리엘 노데는 방문객이 정중앙에 서면 세상에 알려진 모든 책들이 책장에 꽂힌 것을 볼수 있는 도서관을 만드는 게 꿈이었다. 18세기 말에 이 꿈은 환상이 되었다. 인쇄 기술이 나날이 발전해 책 춮간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아무리 큰 도서관을 지어도 출간된 책들은 전부 수용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방하나로 도서관을 만드는 시대는 끝이 나고, 건물 전체를 도서관으로 만드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p.207 ( 18세기 도서관)

 

 유능한 건축가와 유능한 삿서들은 서로의 세계에 대해서 전문적인 안목을 키우려고 노력했지만, 무능한 사람들은 계속해서 상대를 헐뜯었다.

 

                                                                            p.243

 

 19세기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건축의 핵심적 주제는 기능주의를 가장한 취향이라고 할 만하다. 참으로 공교로운 일이지만 20세기에 대해서도 똑같이 말 할수 있다. 흔히 사람들은 20세기의 도서관 시대정신으로 냉철한 합리주의를 꼽는다. 그러나 20세기 초에는 건축 일반, 특히 도서관 디자인과 관련해서 수세기전에 세워진 전통과 변덕스러운 유행이라는 제약이 완강하게 버티고 있었다.

 

                                                                            p.247 (19세기 도서관)

 

사람은 책을 손에 들면 자연히 햇볕이 드는 곳으로 간다. 도서관은 거기서 시작된다. 책을 든 사람은 전등을 찾아 오십 걸음을 걸어가려 하지 않는다.

 

                                                                            p.276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모더니즘 그리고 모더니즘에 수반 된 기능주의와 표준화에 대한 집착이 우세했다. 1980년대은 모더니즘 건축에 대한 확신이 위기를 맞자 건축가들은 다양한 길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극소수의 건축가들과 디자이너들은 종래의 유형학과 양식으로 회귀했지만, 대부분은 새로운 환경을 미딤돌 삼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건축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건축가들은 다양한 접근 방식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확력을 얻었고, 건축가들은 동일한 잣대로 평가하기에 어려워졌다.

 

                                                                            p.286 (20 세기 도서관) 

 

선택권이 주어딘다면 열람자들은 대부분 다른곳에 보관된 책을 찾아달라고 신청하는 것보다는 개가식 서가에서 직접 책을 찾는 방식을 선호 할 것이다. 개가식 서가에서는 열람자가 서가를 훑어보다가 의도치 않았던 분야인데도 관심이 끌리는 책을 꺼내보면서 개가식 서가가 아니었다면 결코 생각이 미치질 않았을 주제에 몰입하는 여유를 누릴수 있다. 다시발하면 개가식 서가는 우리를 독서의 즐거움을 처음으로 맛보던 순간, 모든 책들이 새롭고 재미있게 느껴지던 순간으로 이끌어 간다.

 

                                                                            p.310

 

리위안 도서관의 독창적인 디자인은 건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디자이너와 예술가가 독특한 재능을 발휘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그것은 바로 상상력의 힘이다. 한마디로 도서관은 상상력의 공간이며, 상상력은 일종의 놀이, 마음을 뛰놀게 하는 놀이다. 도서관은 우리를 동심의 세계로 이끌어가고, 상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제껏 살펴보았듯이, 인류는 읽고 생각하고 꿈꾸며 지식을 향유할 공간을 놀라우리만큼 다양한 모습으로 창조해왔다. 이런 활동들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잃지 않는한, 인류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를 수용할 공간을 지을 것이다. 그 공간에 책이 놓일지, 그 공간이 계속 도서관이라고 불릴지는 시간만이 알길이다.

 

                                                                            p. 314 (21세기 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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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너희들은 젊으니까 참 좋구나. 젊으면 뭘해도 예쁜거지!"라고 말씀하시면 전혀 공감하기 어려웠다. 청춘은 이렇게 외롭고 힘든데, 무엇이 멋지단 말인가.

 그런데 시간이 흘러 청춘과 거리가 멀어지고 나니 이제야 '아름다운 것들'을 향해 눈이 뜨인다. 좌충우돌 살아오면서 아름다운 것들 속에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커다란 축복인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름다운 것들을 아름답다고 말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는다. 시간이 가면서 나 자신에게 좀 더 솔직하고 너그러워진 것 같다. 

 

 머릿속이 난마처럼 얽혀버린 시간, 어떤 위로도 불안한 마음을 좀처럼 가라앉힐 수 없는 시간. 그러면 나는 무작정 산책을 나간다. 대낮의 산책도 좋지만, 가장 매혹적인 산책은 역시 한밤중에 이루어진다. 다른 사람의 얼굴선이 자세히 보이지 않고, 멀리서 다가오는 사람의 희미한 실루엣이나 앞서가는 이의 뒷모습이 더 잘 보이는 시간, 외출복으로 갈아입지 않아도 되며 그저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어슬렁거릴 수 있는 시간. 그런 한가로운 밤 산책의 여유는 의외로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안부를 물을 수 있다는 건 그 사람과 맺은 인연의 끈이 끊어지지 않았음을 증언하는 것이다. 연락이 끊긴 사람에게는 안부를 물을 수 없다. 아무리 미칠 듯이 보고 싶어도, 죽은 사람에게는 안부를 물 을 수 없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는 지금, 안부는 인연의 절실함을 증명하는 가장 평범하고 아름다운 몸짓임을 이제야 알겠다.

 

 무언가 더 '들이기'보다 '비우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힐링 스페이스 만들기의 첫걸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우리는 비로소 다급하게 달음박질쳐 사라지는 '시간의 뒷모습'이 아니라 황소의 걸음으로 느릿느릿 찾아오는 '시간의 앞모습'을 볼수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내 어두운 삶을 밝혀줄 등대만을 찾아다녔던 것 같다. 내가 직접 조용히 불을 밝히며 타인의 마음에 등대가 되어준적이 없다. 세상 바깥에서만 등대를 찾아다니지 않고, 이제는 나도 누군가에게 작지만 소중한 등대가 되고 싶다. 지금 캄캄한 밤바다를 홀로 표류하고 있는 당신의 망므에 불현듯 등불을 밝힐 수 있는 따스한 온기를 지닌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인간관계에서도 나는 무의식의 힘을 믿는다. 내가 조카를 예뻐하는 모습을 보고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네 자식도 아닌데 뭘 그렇게 예뻐하니?", "너도 어린 시절 기억 안나지? 네가 아무리 예뻐해도 조카는 기억 못할걸." 물론 조카의 의식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조카를 껴안고 동화책을 읽어줄때, 아이가 동화의 문장을 하나하나 기억하지는 못해도 이 순간에 오직 '우리'만이 공유하던 신비로운 따스함을 이 조그만 아기의 무의식이 기억해주기를 기도한다.

 

 국적, 성별, 가족 등등.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들의 목록을 따져보다 문득 '그래도 책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잖아!'하고 감탄해본다. 하지만 가끔 그것조차 나의 선택이 아닐 때가 있다. 어떤 책은 오히려 그 책이 나를 뚫어지게 노려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어서 읽어, 오랫동안 미루기만 해왔잖아. 왠지 내가 낯설지 않지? 네가 찾고 있었던 바로 그 책이야'라고 이렇게 말을 거는 책들이 있다. 내가 그 책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 책이 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고전이기 때문에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책이 내 영혼을 향히 진짜 제대로 된 질무늘 던져줄 때 나는 그 책에게 자발적으로 선택당한다.

 

 병에 걸리면 '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지었기에...'라고 스스로를 단죄하는 환자의 무의식에 깔린 은유는 바로 '모든 질병은 신의 형벌'이라는 불합리한 은유가 아닐까. 수전 손택은 정의의 이름으로 활개를 치는 화려한 정치적 수사들 속에 숨은 응유의 파시즘과 투쟁하면서, 그 모든 차별과 폭력에도 불구하고 고통받는 인간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강해지고 깊어지는 무엇, 즉 '생명'의 아름다움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고통받는 그 자리로 달려갈 수 있는 용기

 

 수전 손택은 우선 타인의 고통을 목격할 때 반사적으로 느끼는 연민, 그 자동화된 연민의 감정으로부터 탈피해야 한다고 말한다. '연민'과 '공감'은 전혀 다르다. 연민에는 고통받는 타자의 아픔을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며 자기도 모르게 '난 아직 괜찮다' 혹은 '저들보다 나는 편안하다'고 느끼는 일종의 우월감이 깔려있다. 참혹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삶을 안방에서 지켜보고 얼마씩을 기부하면서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는 감정이다.

 내 삶의 파괴하지 않을 정도로만 적당히 남을 걱정하는 기술이 '연민'이라면, 내 삶을 던져 타인의 고통과 함께하는 태도가 공감인것이다. 즉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고통은 혹시 상황에 달랐다면 바로 내가 겪을 수 있는 고통임을 인정하는 것이 공감의 시작이다.

 요컨대 연민이 '귿르은 고통받지만 나는 안전하다'는 판단으로 타인의 고통을 머너먼 3인칭의 문제로 만든다면, 공감은 '당신의 고통은 바로 나의 고통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아파하는 뜨거운 2인칭이 문제다. 연민은 '그들'을 향하고, 공감은 '그대'를 향하는 것이다.

 공감은 연민보다 좀 더 직접적이고, 구체적이며, 마음을 뒤흔드는 고통스러운 화두로 다가와 우리를 잠 못 이루게 하는 감정이다. 내 작은 고통에는 한 없이 관대하면서 타인의 커다란 고통에는 무감가해져버린 현대인은 어쩌면 집단적인 영혼의 불감증을 앓고 있는지도 모른다. 공감은 지금 누군가 고통받는 그 자리로 달려갈 수 있는 용기의 시작이며, 타인의 고통을 걱정의 대상이 아니라 내 삶을 바꾸는 적극적인 힘으로 단련시키는 삶의 기술이다.

 

 '꽃'이라는 선물 또한 본질적으로 교환이 아닌 증여의 원리와 맞닪는다. 꽃을 선물 받는 기쁨은 다른 선물과는 완전히 다르다. 상대방이 어떤 상품의 쓸모를 선물하려는 것이 아닌 '특별한 의미'를 선물하고 싶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순수 증여의 기쁨을 간직하는 또 하나의 비법은 생의 축복이 내리쬐는 모든 곳에서 '감사'의 대상을 찾는 것이다. 나는 강의를 열심히 들어주는 한 할머니의 촉촉한 눈빛에, 오랜만에 느껴보는 햇살의 따스함에, 휘영청 떠오른 달빛의 서글픔에, 만날수 없지만 어디선가 나를 응원하는 친구의 보이지 않는 미소를 향해, 감사하고 또 감사한다. 정말 이상하게도, 눈물겹게 고마운 것들은 도저히 갚을 수가 없다.

 

 

 포스트잇 들을 정리하면서, 다시 마음에 드는 글들 추려서 페이퍼에 옮겼어요. 원래 이럴때는 필사를 해야 운치가 있을텐데... 제 손글쓰기 부끄럽고, 게으름에 그냥 키보드만 톡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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