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프라하에서 2년동안 살면서 혼자 돌아다닌 적이 없었던것 같다. 혼자라면 그냥 몰에가서 쇼핑정도는 했지만 워낙 여행오는 분들도 많아서 같이 돌아다니다보니 별로 그럴생각이 없었던것 같다. 게다가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면 그냥 집에서 뒹구르며 책이나 읽다가 인터넷쓰고 자기도 하는게 다였다.
오늘은 혼자 여행온 관광객처럼 돌아다녀보기로 했다. 날씨가 무척 맑아서 말이다.
프라하의 매트로 A를 타고 스타롬민네스카에서 내리면 여러 출구중에 구시가로 가는 출구에 발로 올라오면 보이는 시가 샾이다. 쿠바식 레스토랑인데 맛이 있다고 한다. (몇번 시도해서 가려했는데 이상하게 못갔다. 대신 시가를 사서 피워보긴했는데, 역시 시가는 쿠바산이 좋은것 같다.)
구시가로 가는 길. 끝자락에 살포시 보이는 성 미쿨라시 성당
확실히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성미쿨라쉬 교회와 정중앙에 틴성모 교회
성 미쿨라쉬 교회 근처에 있는 카프카 상과 카프카 거리. 확실히 날카롭게 생겼다.
이날 날씨가 너무 좋았다. 아직 11시가 안되었는데도 햇살이 무척 따가운것이 얇은 옷을 입고 나왔는데, 나시를 입고 나오지 않은것이 살짝 아쉬울정도로 더웠다.
틴 성모 교회 옆에 핑크색의 킨스키궁전은 미술품을 전시한 곳이다. 언제 한번 돈내고 구경해야지.
혼자 돌아다닌김에 점심도 혼자 먹기로 했다. 평소 좋아하는 베이글 집에 가는 길에 만난 건물인데, 언제 봐도 멋있다. 날씨까지 받쳐주니 더 멋있군..
보헤이미 베이글. 예전에 환율이 낮을때는 베이글 하나에 400원도 안되었는데 요즘 환율이 올라서 베이글 하나에 700원정도. 그래도 크고 맛있는 곳이다.
영어메뉴판과 체코메뉴판이 구비된곳인데, 친절하다.
원래는 내가 좋아하는 아침메뉴를 먹으려 했는데, 토요일에는 아침 메뉴가 없었다. ㅠㅠ
그래서 난 칠면조 파이와 작은 샐러드 그리고 물을 시켜 먹었다. 약 8000원정도. 베이글 집에서 베이글 안 먹고..^^;; 평소 먹어본거라 먹어보지 안 은것을 시켰는데 맛은 있었다.
점심을 먹고 로션을 사려고 보타니쿠스 샾에 들렸다.
이곳은 유기농 허브로 만든 로션과 비누등을 파는 곳인데, 향은 별로겠지만 전체적으로 로션도 좋고 특히 비누는 많은 관광객들이 사간다.
솔직히 비누는 비싸긴 한데, 한국이 더 비쌀것 같다. 프라하에 사시다가 한국으로 돌아가신분이 다시 프라하로 출장오실때 이곳에서 만났었다. 비누 사시려고^^
목욕용품들.
나도 평소 사용하는 로션을 샀다. 물론 사진을 찍기전에 점원에게 찍어도 되냐고 물어봤다.
구시가 광장.
얀후스 동상이 바로 '프라하의 연인'에서 소원을 비는 동상이다. 물론 드라마적 연출이었지만..
날씨가 좋아서인지 그냥 바라만 보고 있어서 가슴이 뛰었다.
원래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하려했는데, 가방이 무거워져서 그냥 관뒀다.
기념품 샾도 들려 원래 모으고 있는 냉장고 자석과 스노우볼을 보았는데, 프라하 물가로 보면 다른곳보다 기념품이 비싼듯하다. 스노볼도 보통 8유로정도면 큰것을 살수 있는데 프라하는 16유로정도. 그것도 이쁘지 않고.. 아무래도 몇군데 더 돌아다녀봐야겠다.
원래는 이쁜 냉장고 자석이 있어서 여러개 골라서 좀 깍아달라고 부탁했다가 싸가지 없는 점원이 기분을 상하게 해서 계산을 다 한 상태에서 안 산다고 이야기하고 돌아나왔다. ^^;;
다른데도서 11유로 나오면 1유로 정도 깍아주기도 하는데, 프라하에서 대부분 상점은 40유로 정도 사야지 겨우 1,2유로 깍아주는것 같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어제 수선을 맡긴 구두를 찾고, 평소 좋아하는 옷가게 들려서 옷을 구경하는데 10Cm정도의 보라색(사진은 남색처럼 보이지만..) 구두가 10만원짜리가 12000원에 세일을 하고 있었다. 딱 2개 밖에 남지 않았는데, 다행이도 내 발에 맡는 신발이 있어서 구입하고, 보라색 옷도 하나 샀다.^^;;
오랜만에 혼자 돌아다니려니 힘들긴했는데, 꽤 괜찮은 것 같다. 다음에는 혼자 커피를 마셔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