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상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적이 몇 번 있다. 병원에 갈 때면 이제까지 큰 병 없이 살아온 내 인생에 감사하게 된다. 건강함 이외의 딴 욕심이 생기지 않는 것도 이때다. 검사 결과를 듣기 위해 의사와 마주 앉았을 때, 기록철을 들여다보는 의사의 표정이 밝지 않으면 긴장되고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 순간 내게 큰 병이 없기를 바랄 뿐이고 다른 바람은 없다. 



그러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나는 감사할 줄 모른다. 평범하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어느 날 내가 평범하지 못한 사람으로 전락할 수 있음도 까맣게 잊고 욕망과 불만이 생긴다. 욕망과 불만이란 이런 것이다. 나는 발전을 지향하는 삶을 살고 싶고 그러기 위해서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써 봐야 한다. 그런데 많이 읽거나 많이 쓰면 몸살이 나서 며칠을 앓게 된다. 몸이 약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드니 불만이 생긴다. 



최근 또 정밀 검사를 받을 일이 생겨서 병원 예약을 해 두었다. 난 다시 큰 병 없이 평범하게 살고 싶은 바람을 갖는다. 그동안 내가 불만을 가진 건 내가 누리는 이 자유와 평범함이 당연하게 느껴져서임을 반성한다. 

 


당연함이 당연하지 않음으로 느껴질 때 즉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걸 깨달을 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될 터인데. 






2. 사기열전















....................

송나라에 어떤 부자가 있는데 집의 담장이 비에 무너져 내렸다. 그 아들이 이렇게 말했다. “(담장을 다시) 쌓지 않으면 도둑이 들 것입니다.” 그 이웃집 주인도 아들과 똑같이 말하였다. 날이 저물자 정말 많은 재물을 잃었다. 부자는 자기 아들은 매우 똑똑하다고 칭찬하면서도 이웃집 주인을 의심했다. 

- 사마천, <사기열전 1>, 106쪽.

....................



⇨ 말한 내용은 똑같으나 말한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해석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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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1-12-06 13: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병원에 가면 아픈 사람들이 왜그리 많은지 그제서야 건강하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안도하게 됩니다.
페크님, 항상 건강하시길 바래요^^

페크pek0501 2021-12-07 12:10   좋아요 3 | URL
저도 잊고 살 때가 많아요. 병원에 가서 환자복을 입고 있는 이들을 봐야 건강함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페넬로페 님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미미 2021-12-06 14: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검진 받을때마다 두렵고 걱정하면서 ‘문제없다는 결과 나오면 정말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하곤 본래대로 쓱 돌아갑니다ㅋㅋㅋㅋ

페크pek0501 2021-12-07 12:12   좋아요 2 | URL
맞아요. 저도 건강 검진을 받을 때엔 건강하기만 하다면 다른 바람이 없게 되고
아무 이상이 없으면 도루묵 됩니다...ㅋㅋ

moonnight 2021-12-06 14: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건강검진 받기 일주일 전부터 전전긍긍하다가 검진 끝나면 바로 한 잔 합니다. 결과 나올 때까지 또 전전긍긍하면서-_- 페크님 건강 기원합니다.

페크pek0501 2021-12-07 12:14   좋아요 1 | URL
달밤 님도 그러시는군요. 결과에 안심되면 한 잔 할 만하죠.
달밤 님도 건강 기원합니다. ^*^

새파랑 2021-12-06 14: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당연한건 없는거 같아요. 살면서 잊는게 문제이지만. 깨닫고 잊고의 반복 ㅎㅎ
그래도 아예 모르는것보다는 소중함을 한번씩 생각하는것도 대단한거 같아요 ^^

페크pek0501 2021-12-07 12:16   좋아요 3 | URL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는데 불운을 당하면 왜 그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나, 하지요. 나라고 해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건데 말이죠.
저도 깨닫고 잊고의 반복. 잘못 저지름과 반성의 반복... 그렇습니다.
맞아요. 그런 의미에서 한 번씩 병원에 가서 긴장하는 것도 좋은 경험 같아요.

프레이야 2021-12-06 19: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검사결과 두근거리겠지만 아무 일 없이 건강하시길요^^

페크pek0501 2021-12-07 12:16   좋아요 2 | URL
예. 건강하길 바랄 뿐이에요. 욕심은 좀 내려 놓고 말이죠.
프레이야 님도 건강하시길요.^^

서니데이 2021-12-06 20: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정밀검사 하시는군요.
별일 없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조심하면 좋은 거라고 생각해도 긴장되는 시간 같아요.
좋은 결과 나오기를 기원합니다.
페크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2-07 13:07   좋아요 2 | URL
건강 검진을 받으면 재검 받으라고 하는 게 생기더라고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 몇 년 전부터 그러더라고요. 재검 받으면 괜찮고요. 하지만 재검 받으러 갈 때 떨리지요.
서니데이 님도 건강한 날들 속에 행복하시기를요. ^^


이하라 2021-12-06 23: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검사결과가 좋은 방향으로 나오길 기원합니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1-12-07 13:08   좋아요 1 | URL
이하라 님. 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이하라 님도 건강하고 행복한 날들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mini74 2021-12-06 23: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엄마랑 병원을 자주 가게 되는데 병원 간다는 거 자체가 정신적으로 좀 힘든일 같아요. 별 탈 없다 괜찮다하면 엄마랑 넘 좋아하며 떡볶이랑 순대 사서 집에 오곤 합니다. 페크님도 아무 이상 없으시길 ~

페크pek0501 2021-12-07 13:09   좋아요 1 | URL
저도 친정어머니 모시고 병원 갈 때가 많아요. 정기적으로 약을 탈 게 많거든요.
병원 갔다 오면 좀 피로하긴 해요. 저희는 집 오는 길에 왕만두 사 옵니다. ㅋㅋ
미니 님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희선 2021-12-07 01: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건강검진, 별일 없기를 바랍니다 큰 병 없이 사는 것도 복이겠습니다 아무 일 없을 때는 그런 걸 몰라도 어딘가 안 좋으면 그때서야 그걸 알기도 하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2-07 13:10   좋아요 2 | URL
큰 병 없이 사는 게 복이고 말고요. 그걸 잊고 살다가 병원에 갈 일 생기면 깨닫곤 한답니다.
희선 님도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길... 감사합니다. ^^

2021-12-07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2-08 1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의 뒷모습입니다.




어느 날, ‘글을 써야겠다’라고 다짐하고 제일 먼저 한 게 책을 사 보는 일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독서에만 집중하며 살았습니다. 다 읽은 책을 ‘독서 목록’ 노트에 기록하고 나면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어요. 2009년 1월에 알라딘 서재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칼럼에 관심을 가졌어요. 이미 수십 편의 수필을 쓰고 난 뒤였어요. 



알라딘의 블로거가 된 지 벌써 13년이 다 되어 갑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을까요. ‘쏜살같은 시간’의 뜻을 알 것 같습니다. 신인 블로거였던 게 며칠 전 같은데.… 



코로나 시대가 끝나지 않은 채 또 한 해를 보내게 되는 12월입니다. ‘코로나 시국’이란 말이 옛말이 되는 시간이 오긴 할까요. 그 시간이 하루빨리 오길 간절히 기다립니다. 



코로나 시대임에도 책을 냈고 여러 지면에 칼럼을 썼습니다. 읽은 책이 점점 늘어 갈수록, 쓴 글이 점점 늘어 갈수록 글쓰기 능력도 향상된다고 믿고 살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믿고 해 나갈 것입니다. 이 믿음은 제가 중심을 잃지 않고 살게 해 주는 기둥인 셈입니다. 이 기둥은 알라디너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좋아요’와 ‘댓글’ 없이 혼자서 책을 읽고 글을 썼다면 여기까지 도달하지 못했을 테니까요.

 


감사드립니다. 


2021년 12월 6일 페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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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1-12-06 12: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오늘 방문자가 천 명 넘은 건 웬일일까요? 아시는 분이 계십니까?

오거서 2021-12-06 12:22   좋아요 5 | URL
저 뒷태 사진에 반한 것이 아닐까요? 벌써 천 명 넘게 … 😁

오거서 2021-12-06 12:0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영화 라이언킹에서 본 듯한 뒷모습을 보네요. 느름한 자태… ^^

페크pek0501 2021-12-06 12:10   좋아요 3 | URL
추워서 모자 달린 패딩을 입었어요.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이 휘날리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오거서 2021-12-06 23:42   좋아요 1 | URL
오타 수정하겠습니다. 느름한 —> 늠름한 ^^; 이제야 봤어요. 죄송합니다!

페크pek0501 2021-12-07 13:18   좋아요 1 | URL
오거서 님, 웃겨요. 히히~~~ 맞춤법 틀려도 다 알아 들었어요. 그리고 댓글에서 맞춤법이 틀리면 일부러 그렇게 쓰셨나보다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저도 친구들에게 문자 보낼 때 일부러 틀리게 쓰는 걸요. 너무너무, 를 느무느무, 로 써요. 그냥 재미로...
다음부턴 깍듯하게 대하지 않으셔도 되옵니다.감사합니다. ^^

새파랑 2021-12-06 14: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뒷모습에서 카리스마와 고독이 느껴지네요 ^^ 페크님 화이팅 하세요~!!

페크pek0501 2021-12-07 13:19   좋아요 0 | URL
아, 그렇다면 저의 뒷모습이 성공한 건가요? ㅋㅋ
아예 서재 이미지를 바꾸었답니다. 제 뒷모습으로.
새파랑 님도 열공 열독 파이팅, 입니다!!!

프레이야 2021-12-06 15: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호리호리 페크님. 겨울강을 바라보는 뒷모습 넘 분위기 있지 말입니다. 강 아니고 호수 같네요 다시 보니. 저의 기둥도 페크 님과 여러 알라디너들이 만들어 주었지요. 2009년 1월에 입주하셨군요. 오래되었어요 진짜.

페크pek0501 2021-12-07 13:23   좋아요 0 | URL
호수 맞아요. 분위기 있어나요? 프레이야 님이 제 서재에 첫 댓글을 남겼던 날이 생각나네요. 제가 닉네임의 발음이 참 예쁘다고, 또는 아름답다고? 한 것 같아요. 프레이야, 하고 발음하는 순간 좋은 향이 나는 것 같았거든요.
프레이야 님은 저보다 더 일찍 입주하신 분이죠. 기둥... 맞아요. 혼자서는 오랜 시간 글을 쓰기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프레이야 님이 돌아오셔서 옛 벗을 만난 듯 반갑답니다. 진짜. ^^

프레이야 2021-12-07 13:28   좋아요 1 | URL
진짜진짜 저도 좋아요. 프레이야는 라주미힌 님이 지어주셨어요. 북유럽 여신이라구. 저도 마음에 쏙 들었어요 발음도 이름도.
일명 프야 ㅎㅎ 페크 님 오래오래 여기서 이야기 나누도록 건강하세요

페크pek0501 2021-12-07 13:42   좋아요 0 | URL
라주미힌 님이 지어 주셨군요. 맞아요. 그때도 여신, 이라고 설명 받은 기억이 납니다.
숨은 이야기가 있는 이름이군요. 일명 프야, 라는 이름도 좋군요.
옙. 오래오래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건강 관리 잘 하겠습니다.~~^^

프레이야 2021-12-07 13:55   좋아요 1 | URL
프야는 라로 님이 잘 부르는 이름이어요 ㅎㅎ 그것도 좋아요. 라주미힌 님이 나름 팜므파탈 여신이라구.

페크pek0501 2021-12-07 13:58   좋아요 1 | URL
오호! 저도 프야, 라는 이름을 애용하고 싶어용^^

서니데이 2021-12-06 2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 보아도 페크님은 키가 크다는 느낌.
알라딘 서재 시작하시고 여러해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새로운 글이 올라와서 좋네요.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2-07 13:24   좋아요 1 | URL
키가 제가 좀 크죠. 히히~~
정말 시간 참 빠르죠? 신인 올챙이입니다, 하는 자세로 글을 쓴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그리 많은 시간이 가 버렸네요.
서니데이 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stella.K 2021-12-06 2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언제 천 명대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들어 와 보면 한 자리 수가 가까운 두 자리 수 입니다.ㅠ

어딘지 경치 좋네요. 어디로든 떠나고 싶네요.ㅠ

페크pek0501 2021-12-07 13:27   좋아요 1 | URL
예전 스텔라 님의 서재에 방문자 수가 무지하게 많았죠. 유명 블로거구나, 하고 알았을 정도니까요.
이미지 바꾸셨네요? 좋아 보입니다. 저도 오늘 서재 이미지를 바꾸었어요. 겨울이니까 외투를 입혔죠.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고대합니다. ^^

coolcat329 2021-12-06 2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사람의 뒷모습은 때로는 앞모습보다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거 같아요.
당당하면서도 여유있는 느낌입니다.
페크님 삶의 중심이 되는 그 믿음에 화이팅!

페크pek0501 2021-12-07 13:29   좋아요 0 | URL
329 님의 댓글은 꿈보다 해몽, 이네요.
겨울이라 패딩을 입으니 당당해 보였나요?
저도 님의 앞으로의 서재 활동에 파이팅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자주 보아요. ^^

moonnight 2021-12-06 2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천 명@_@;;; 청명한 겨울하늘과 호수 배경으로 분위기 있는 뒷모습입니다♡ 읽고 또 쓰기에 열심이신 페크님 존경합니다^^

페크pek0501 2021-12-07 13:30   좋아요 1 | URL
천 명이 알라디너가 아닌 것 같아요. 외부에서 들어오는 노선이 있는 듯해요.
가끔 그래요.
존경까지는... 좀 아니죠. 그냥 꾸준함의 힘을 믿고 가는 사람이라 해 둘게요.
고맙습니다. 자주 보아요. ^^

mini74 2021-12-06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저도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동지 ! 서로 으샤으샤하며 책읽는다는 건 참 다정한 일같습니다 *^^*

페크pek0501 2021-12-07 13:32   좋아요 1 | URL
만약 알라딘 서재, 라는 창구가 없었다면 이 코로나 시국에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요.
소통 창구가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는 동지. 으샤으샤 하겠습니다. 다정한 독서를 계속하겠습니다... ㅋㅋ^^

희선 2021-12-07 01: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 풍경 속 페크 님 뒷모습이군요 이런 모습을 담아준 사람은 누굴지... 뒷모습은 자신은 못 보는군요 어제 천명이나 오다니... 십이월이 가면 새해가 오겠습니다 아직 십이월 남았으니 남은 날 잘 보내야겠네요 페크 님 앞으로도 건강하시게 즐겁게 글쓰기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12-07 13:35   좋아요 2 | URL
예. 저의 뒷모습을 둘째애가 찍었답니다. 정말 자기만 볼 수 없는 뒷모습이네요.
벌써 달력이 나오고 애한테 부탁해서 나갈 일 있을 때 사오라 했더니 탁상 달력을 사 와서 마련했죠.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의 알찬 계획을 세우는 12월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희선 님도 건강하고 즐거웁게 글 쓰시기 바랍니다. ^^

라로 2021-12-07 0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런 멋진 뒷모습의 사진은 전 없고, 제게 있는 뒷모습 사진은 비키니 입은 것 뿐;;; 올해도 어김없이 ㅎㅎㅎ 담엔 남편더러 이렇게 멋진 사진도 좀 찍어달라고 해야겠어요. ^^
저도 다른 분들의 좋아요와 댓글이 없었다면 오래 전에 알라딘을 떠났을 것 같아요. 좋은 글 감사해요.

페크pek0501 2021-12-07 13:38   좋아요 1 | URL
오호!! 비키니 사진이 더 멋있겠는 걸요.
저도 바깥 바람 쐬러 나갈 일 있으면 뒷모습을 멋있게 찍기, 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그래서 서재 이미지를 멋진 걸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라로 님도 참 열심히 사시는 분 중 한 분이시죠. 좋아 보여요. 생기와 활력이 가득하고 행복한 일꾼으로 보이십니다. 늘 그렇게 멋지게 사시길 응원합니다. ^^
 





1.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를 45쪽부터 121쪽까지 읽고 ‘글을 잘 쓰기 위해 알아둘 점’을 발췌하여 정리하였다.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1-1 젊고 정력적인 문장을 써라


『인생에서는 젊음을 영원히 유지하기가 불가능하지만, 문장에서는 젊은 정력을 가꾸기가 가능하다. 예를 들면 이런 요령들을 실험해 보라.

우선 명사와 동사를 눈에 잘 띄게 전진 배치한다. 동사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움직임은 정력의 증거이다.

무리가 가지 않을 경우에 한해서 부사는 형용사로 바꾸고, 형용사는 가능하면 동사로 바꿔 본다. “그는 태만하게 근무한다” 보다 “그는 일솜씨가 게으르다”가 조금쯤은 힘이 있어 보이고, “휘청거리며 걷는다” 보다는 “휘청거린다”가 강하다. “빠르게 말한다” 보다는 “말이 빠르다”가 의미의 전달 속도가 빠르고, “많은 눈이 내렸다” 보다는 “눈이 쏟아졌다” 또는 “눈보라가 휘몰아쳤다”는 표현이 훨씬 생동한다.』(52~53쪽)

 


이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휘청거리며 걷는다 ⇨ 휘청거린다

빠르게 말한다 ⇨ 말이 빠르다

많은 눈이 내렸다 ⇨ 눈이 쏟아졌다




1-2 필사하라


『남의 글을 그대로 베끼는 것도 때로는 좋은 훈련이 된다. 좋은 작품에 등장하는 멋지거나 아름다운 단어는 일부러 머릿속에 담아두었다가 나중에 자신이 쓰는 글에 실제로 사용하는 연습도 창조적인 글쓰기에 크게 도움이 된다.』(109쪽)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다.





2. <고종석의 문장>에서 배울 점















 <고종석의 문장>



2-1 다양하게 표현하라


붉은 계열의 색이라도 어떻게 표현을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므로 다양한 표현을 알아 두고 사용하자. 



『빨갛다, 뻘겋다, 새빨갛다, 시뻘겋다, 빨그스레하다, 뻘그스레하다, 발갛다, 벌겋다, 발그레하다, 벌그레하다, 붉다, 불그스레하다, 발그스름하다, 벌그스름하다, 빨그스름하다, 뻘그스름하다, 불그무레하다, 불그죽죽하다』(110쪽)




2-2 ‘개인적으로’라는 말을 쓸 필요가 있을까


(예문) 

『“나는 개인적으로 그 정도의 순정한 정치 혐오자나 정치 무관심층은 못 돼서 6월 13일에 투표장에 나갈 생각이다.”』(138쪽)



『내가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집단적으로 생각하겠어요? 이런 쓸데없는 말은 다 쳐내야 합니다. 그냥 나쁜 말버릇일 뿐입니다. 간결한 문장이 좋은 문장입니다. 필요 없는 말은 절대 쓰지 마세요.』(138쪽)



‘개인적으로’라는 말을 쓰지 않기.




2-3 저널리즘 글에서는 주관적 표현을 삼가라


『돌아가신 분들이지만, 예컨대 미당 서정주라든가 김동리라든가 피천득이라든가 이런 원로 문인들이 살아 계실 때, 그분들에 관한 기사를 보면, 기자들이 이분들 이름 뒤에 꼭 선생이라는 말을 붙이고들 하더군요. 이건 자기 일기장에나 쓸 수 있는 표현입니다. 적어도 객관적 글에서는 그렇게 쓰면 안 됩니다. 자기한테는 선생인지 몰라도, 읽는 사람이 이 사람들을 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잖습니까?』(154~155쪽)



이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시인 서정주 선생 ⇨ 시인 서정주 씨

소설가 김동리 선생 ⇨ 소설가 김동리 씨

수필가 피천득 선생 ⇨ 수필가 피천득 씨



이렇게 쓰기 위해서는 글에서 언급한 사람보다 더 나이가 많은 독자가 있을 수 있음을 염두에 두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신문 글에서 쓰지 말아야 할 표현이 또 있습니다. ‘우리나라’라는 표현입니다. 이건 완전히 바보 같은 표현입니다. ‘우리나라’는 반드시 ‘한국’이라고 써야 합니다. 저널리즘이라는 건 모두에게 다 개방돼 있는 것입니다. 어떤 신문을 어떤 특정한 국적의 사람들만 읽으라는 법은 없습니다.』(155쪽)



외국 사람도 자기 글의 독자일 수 있음을 기억해 두자.  



이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 국민소득 ⇨ 한국 국민소득

우리 정부 ⇨ 한국 정부





3. 중복된 것을 수정하여 나아진 글을 소개한다.



3-1 ‘며’가 중복될 때


(예문) 

남들은 하나의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애쓰며 차근차근 하나씩 해 나가며 완성하는데, 어떤 이는 슬렁슬렁하는 것 같은데 남들보다 여러 면에서 앞서 있다. 



최근에 쓴 내 글이다. 한 문장 안에 ‘애쓰며’와 ‘나가며’를 써서 ‘며’를 반복했는데 소리 내어 읽어 보니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다음과 같이 수정하니 낫다. 



(수정함) ⇨ 남들은 하나의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차근차근 하나씩 해 나가며 애써서 완성하는데, 어떤 이는 슬렁슬렁하는 것 같은데 남들보다 여러 면에서 앞서 있다.




3-2 글에 ‘때문이다’가 많을 때

 

나는 ‘때문이다’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이번엔 ‘때문이다’라는 말을 다른 말로 바꾸는 방법을 알아본다.



(예문) 

그런데 예전처럼 나이 들었다고 자식의 도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자식이 부모를 부양한다는 의식이 흐릿해졌기 때문이다.

 

 

(수정함) ⇨ 『그런데 예전처럼 나이 들었다고 자식의 도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자식이 부모를 부양한다는 의식이 흐릿해진 지 오래다.』(동아일보, 2021년 12월 1일)



‘때문이다’를 대신해서 쓸 수 있는 말로 예문을 만들어 봤다.


(예문)

책을 사는 돈이 아깝지 않았다. 내가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책을 사는 돈이 아깝지 않았다. 내가 책을 좋아해서다.

책을 사는 돈이 아깝지 않았다. 내가 책을 좋아하니까. 

책을 사는 돈이 아깝지 않았다. 내가 책을 좋아하므로.





4. 맞춤법을 공부하자


쉬운 듯하면서 어려운 게 맞춤법에 맞게 글을 쓰는 것이다. 맞춤법을 지키는 일은 글쓰기의 기본이므로 맞춤법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해 두자.  



4-1 다음 중 맞춤법에 맞게 쓴 것은 몇 번인가?

1) 어서 오십시요

2) 어서 오십시오



4-2 다음 중 맞춤법에 맞게 쓴 것은 몇 번인가?

1) 그럴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라

2) 그러려면 공부를 열심히 해라



4-3 다음 중 맞춤법에 맞게 쓴 것은 몇 번인가? 

1) 그렇기 위해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2)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




정답은 모두 2)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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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1-12-01 18: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도움이 많이 되는 글입니다! 정말 글쓰기 공부해야할텐데요.. 문해력과 맞춤법 능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어요:;;;

페크pek0501 2021-12-01 19:04   좋아요 3 | URL
저야말로 책을 보고 정리하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고종석의 문장, 은 예전에 정독했던 책인데 다시 보니 그동안 제가 잊고 있던 게 눈에 띄더라고요.
공부는 계속해야 하는 건가 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오거서 2021-12-01 19: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페크pek0501 2021-12-02 12:22   좋아요 1 | URL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

미미 2021-12-01 21:4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널리즘 글‘ 보다가 생각난건데요 뉴스에서도 사기 피해자가 직접 출연해 제보를 하면서 가해자를 가리킬때 존칭을 쓰는 일이 많더라구요. ˝ㅇㅇ께서 돈을 입금하라고 하셨습니다. ˝식으로요. 사기 당한것만으로도 억울한데...인터뷰하는 기자들이 좀 알려주면 좋을텐데 안타까워요 🤔

페크pek0501 2021-12-02 12:27   좋아요 2 | URL
좋은 지적이십니다.
전화 오셨습니다, 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죠. 전화기에까지 존대하는 셈이죠.

대통령이 미국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가 맞는 표현이죠. 뉴스 보면 앵커가 그렇게 하죠. (대통령께서 미국 순방길에 오르셨습니다)가 아니고.

그러니까 독자를 왕의 위치에 놓으면 될 것 같아요.🤔

blueyonder 2021-12-01 21:1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생각할 거리를 주는 유익한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고 제 글을 냉큼 고쳤습니다~ ^^;

페크pek0501 2021-12-02 12:28   좋아요 3 | URL
저도 글을 쓸 땐 쓰는 것에 빠져서 이것저것 안 따지고 쓰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정리하면서 저도 공부를 합니다.
감사합니다.

mini74 2021-12-01 2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움이 되는 글 고맙습니다 *^^* 맞춤법 다 맞췄다고 혼자 흐뭇한 일인 ㅎㅎㅎ 근데 쓸 때는 또 그냥 막 쓰게 되더라고요. 좀 더 신경쓰고 꼼꼼하게 쓰려 노력해야겠어요 *^^*

페크pek0501 2021-12-02 12:30   좋아요 2 | URL
굉장한 실력입니다. 저도 맞춤법이 헷갈려서 네이버 국어사전에 많이 들어가면서 글을 쓰는 걸요.
일단 맞춤법이 맞지 않으면 그 글에 대한 첫 인상이 나쁠 가능성이 있어요. 기본이 없는 사람이 글을 썼다고 여겨질 수 있거든요.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

mini74 2021-12-02 12:34   좋아요 2 | URL
ㅎㅎㅎ찍었어요 페크님 *^^*

페크pek0501 2021-12-02 12:35   좋아요 1 | URL
우하하하~~~ 훌륭하십니당~~~

희선 2021-12-02 0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뭐든 높여서 말해서 잘못 높이는 것도 있군요 그럴 때 마음속으로 틀렸는데 합니다 그런 말 들었을 때... 얼마전에 전화가 왔다고 해야 하는데 전화가 오셨다고 하는 말을 들은 듯합니다 책에서 봤던가 잘 생각하고 쓰면 조금 낫겠지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2-02 12:32   좋아요 3 | URL
뭐든 높이면 좋은 걸로 아는 거죠.
글쓰기만큼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 많은 게 없는 것 같아요.
두뇌가 좋아지고 치매는 알 걸릴 것 같다는... ㅋㅋ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stella.K 2021-12-03 14: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웅~! 언니 어쩌면 그리도 쏙쏙 들어옵니까?
물론 이래놓고 막상 써보면 되게 안 되더라구요.
것이다도 어쩌면 그렇게 안 되는지...ㅠ
그래도 노력하 보겠슴다. 수고하셨어요.^^

페크pek0501 2021-12-03 12:30   좋아요 1 | URL
쏙쏙 들어옵니까? 참 반가운 말씀입니다.
저도 모르는 게 많아 연재하면서 공부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좋은 교재가 될 책을 어제 발견했어요. 앞으로 더욱 풍부한 내용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응원,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21-12-02 21:2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북플로 읽었을 때는 강조색, 밑줄 등 보이지 않아서, 그냥 읽었는데,
pc화면에서 보니까 조금 더 읽기 좋네요.
요약정리된 노트 같았어요.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2-03 12:32   좋아요 1 | URL
북플은 컬러와 밑줄이 표시되지 않더군요. 아쉬운 점이에요.
산만한 것 같아 인용문은 파란색을 입혔어요.
서니데이 님도 좋은 날 보내세요. ^^

얄라알라 2021-12-02 22: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읽으면서 계속 찔리는(?), 혹독하게 자기비판 하게 되는 좋은 충고가 가득하네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1-12-03 12:34   좋아요 2 | URL
저도 찔려요. 것이다, 를 제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게다가 맞춤법이 어려운 낱말은 왜 그리 맞은지...ㅋㅋ
글쓰기 공부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1-12-03 19: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말 날씨가 사진 속의 차가운 공원의자 같습니다.
낙엽도 이제 조금 남은 그런 날이 되었어요.
날씨가 체감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라서 바람이 차갑습니다.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하세요.
페크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2-06 12:07   좋아요 1 | URL
텅 빈 거리가 겨울을 느끼게 하죠? 의자가 차가워 보이고요.
나목의 계절입니다.

서니데이 님도 매일 기분 좋은 날을 만들어 가세요.,,
 




생활 속에서 잘못 사용하는 언어를 바로잡아야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 글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살펴보자.

 

1) "엄마, 나 감기여서 머리가 아파요"(X)


2) "오늘 열심히 땀을 흘리며 산에 올라갔어요"(X)


3) "난 국어가 싫고 사회가 좋아요"(X)


4) "난 수학에 자신이 있어서 어려운 수학 문제가 없어요"(X)


(위의 문장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아래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

조선일보

입력 2005.05.08. 


글짓기를 잘 하려면 우선 언어 습관을 올바르게 가져야 한다. 평상시 하는 말이 그대로 글짓기에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말 잘하는 아이가 글을 잘 쓴다.



또 글을 잘 쓰는 아이가 말도 잘한다. 말이나 글은 모두 똑같이 언어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말을 유창하게 함으로써 언어 사용 두뇌를 발달시켜서 글을 잘 쓰게 할 수 있다.



문맥이 맞지 않는 글을 자주 쓰는 아이를 잘 살펴보면 말도 서투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집에서 엄마가 자녀의 말 습관에 관심을 가지고 바르게 고쳐 주는 게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아이가 "엄마, 나 감기여서 머리가 아파요"라고 말하면 엄마는 말의 잘못됨을 지적하고 바르게 고쳐 줘야 좋다. '나는 감기이다'라는 문장은 맞지 않는 말이다. "엄마, 나 감기가 들어서 머리가 아파요"라고 고쳐 준다면 이것이 글짓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2) "오늘 열심히 땀을 흘리며 산에 올라갔어요"와 같은 말도 잘못된 것이다. 땀을 열심히 흘린 게 아니라 산에 열심히 올라간 것이니까 "오늘 땀을 흘리며 열심히 산에 올라갔어요"라고 고쳐 준다.



3) "난 국어가 싫고 사회가 좋아요"라고 말한다면 이렇게 정확히 고쳐 준다. "난 국어 과목이 싫고 사회 과목이 좋아요"라고. 그냥 국어가 싫다고 하면 읽는 사람에 따라서 모국어가 싫다는 말로 들릴 수 있다.



4) "난 수학에 자신이 있어서 어려운 수학 문제가 없어요"와 같은 말은 비논리적인 말이다. 자신감이 있어서 수학 문제가 쉬운 게 아니라 수학 문제가 다 잘 풀리니까 그 과목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니까 이 말은 이렇게 고쳐야 맞다. "못 푸는 수학 문제가 없으니 이 과목에 자신이 생겼어요"라고.



중요한 것은 말 하나 하나를 신경 써서 하는 아이라면 글을 쓸 때에도 꼼꼼히 따져 쓰므로 글을 잘 쓰게 된다는 점이다. 말만 통하면 된다는 식으로 대충 말하는 아이는 글도 그렇게 대충 써서 좋지 않은 문장을 쓰게 될 것이다.



흔히 아이가 고학년이 되었을 때 학원에 보내서 글짓기를 배우게 하는 어머니들이 많다. 하지만 문장을 쓰는 방식이 자신의 성격과 같이 이미 형성되어 버려서 고치기 힘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학원에 보내기보다 어릴 때부터 집에서 올바른 언어 습관을 갖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결국 말 잘하고 글 잘 쓰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독서를 하는 게 아니겠는가.



바르게 말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진 아이라면 글짓기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내가 2005년 조선일보에 기고한 글이다. 좋은 참고가 될 것 같아 올린다.) 






덧붙임 (1)....................

2005년에 쓴 글을 지금 보니 ‘것이다’라는 단어가 다섯 개나 있다. ‘것이다’를 아래와 같이 다른 말로 바꾸어서 개수를 줄이면 나을 듯하다. 


1)의 마지막 문장 : 

"엄마, 나 감기가 들어서 머리가 아파요"라고 고쳐 준다면 이것이 글짓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 "엄마, 나 감기가 들어서 머리가 아파요"라고 고쳐 준다면 이것이 글짓기에도 도움이 된다.



2)의 첫 번째 문장 : 

"오늘 열심히 땀을 흘리며 산에 올라갔어요"와 같은 말도 잘못된 것이다

⇨ "오늘 열심히 땀을 흘리며 산에 올라갔어요"와 같은 말도 올바르지 않다. 



마지막 문장 : 

바르게 말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진 아이라면 글짓기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바르게 말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가진 아이라면 글짓기에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






덧붙임 (2)....................

우리가 자주 반복해서 쓰는 것 중 하나가 ‘~ 한 것 같다’이다. 이것은 아래와 같이 다른 말로 바꾸어 쓰는 방법이 있다. 


- 비가 올 것 같다.

- 비가 올 듯하다.

- 비가 올 성싶다.


예를 들어 본다. 


(원문) 날씨가 흐려서 비가 쏟아질 것 같아 하늘을 올려 보았다. 기분마저 우울해지는 것 같아 경쾌한 음악을 듣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길지 않은 글에 ‘같아, 같아, 같았다’라는 말이 반복되어 있어 각각 밑줄을 긋고 다음과 같이 수정해 보았다.


(수정한 글) ⇨ 날씨가 흐려서 비가 쏟아질 성싶어 하늘을 올려 보았다. 기분마저 우울해지는 것 같아 경쾌한 음악을 듣는 게 좋을 듯했다.


어휘력이 부족한 글을 쓰지 않기 위해서는 풍부한 어휘력을 갖추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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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24 17: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헉 저 정말 ~~ 한 것 같아요란 말 많이 쓰는데 ㅠㅠ 도움이 많이 됩니다 페크님 *^^*

페크pek0501 2021-11-24 17:56   좋아요 2 | URL
글쓰기 연재가 제게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2005년에 쓴 글을 보니 엉망이네요. 우째 저런 걸 일간지에 실었을까 싶네요. ㅋㅋ
것이다, 라는 단어가 많고. 경우, 라는 단어도 많네요.

제 답글을 확인하러 오실 때 이 글 뒤에 추가한 것- 원문과 수정한 글 -을 봐 주십시오. ^^

미미 2021-11-24 17: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것이다‘ 남발자 미미 반성합니다. 자주 반복하는 단어들이 있더라구요. 제 글을 수정할때마다 깜짝깜짝 놀랍니다. 발견 못한것도 많이 있을텐데...😳

페크pek0501 2021-11-24 17:58   좋아요 2 | URL
저 역시 남발자예요. 너무 반복을 좋아해요.
2005년의 글에서 수정할 것을 이제야 발견했어염. 부끄 부끄~~~
제 답글을 확인하러 오실 때 이 글 뒤에 추가한 것- 원문과 수정한 글 -을 봐 주십시오. ^^

프레이야 2021-11-24 17: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동감!! 구어가 먼저였어요 ^^
정확히 말하는 습관을 생활 속에서 길러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1-11-24 18:00   좋아요 3 | URL
구어가 먼저지요. 서너 살짜리 아이가 글을 쓰진 못해도 말은 잘하잖아요.
말부터 배우고 글을 배우죠.
예전에 쓴 제 글을 보니 부끄럽네요. 반복되는 단어가 많아서요.
제 답글을 확인하러 오실 때 이 글 뒤에 추가한 것- 원문과 수정한 글 -을 봐 주십시오. ^^
하나씩 꼼꼼히 배워가야겠어요. ^^

페넬로페 2021-11-24 18: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매번 글쓰기가 점점 더 어려워 지는데요~~
한번씩 북플에 2년전이나 1년전에 쓴 글 올라오면 다 지우고 싶어지더라고요^^

페크pek0501 2021-11-25 10:52   좋아요 1 | URL
어렵지요. 쉬우면 우리가 글쓰기를 붙들고 살겠습니까? 어려워서 노력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북플에서 과거에 쓴 제 글이 올라오면 놀라곤 해요. 이런 글도 썼썼나 하고 의아해지기도 하고요. 그런데 지우지는 않기로 했어요. ^^

coolcat329 2021-11-24 18: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3번이 도대체 어디가 틀린걸까 싶었는데, 설명 보니 그렇군요.
말을 정확하게 제대로 하고 있는지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우선 천천히 말하는 습관부터 길러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1-11-25 10:53   좋아요 0 | URL
신경 쓰다 보면 언어 감각이 발달할 거예요. 두뇌는 많이 쓸수록 발달하는 거니까요.
독자가 의문을 제기하지 않게 쓰기, 가 참 어려워요. ^^

stella.K 2021-11-24 19: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 언니 존경합니다. 예문을 자신의 글로 하기가 쉽지 않은데.
역시 프로의 향기가 느껴집니다.ㅠ
저도 것이다 안 쓰려고 용을 쓰는데 대체하는 게 참 쉽지 않아요.
수고하셨습니다.^^

페크pek0501 2021-11-25 10:56   좋아요 1 | URL
푸하하~~~ 완벽함을 포기하면 그렇게 됩니다.
근데 조선일보에서 글 찾아 복사 붙이기 해 놓아 이 페이퍼를 등록 마친 뒤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네요.ㅋㅋ 저도 오랜만에 읽어 보는 글이라 이렇게 문제가 많은 줄 몰랐어요. ‘수‘도 많이 썼더군요.^^

독서괭 2021-11-24 21: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것이다 저도 많이 써요.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책 읽으니 찔리는 게 많더라구요. 신경 좀 쓰고 아이들에게도 잘 가르쳐 줘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1-11-25 10:57   좋아요 0 | URL
저는 것이다의 광팬 수준이에요.
찔리는 게 많다는 건 발전지향적이라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

라로 2021-11-24 21: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것이다, 저만큼 자주 쓰는 사람 없을 듯 하고요, 예를 드신 것 같은 잘못된 문장 투성이의 글을 주로 쓰면서 부끄러운 줄 모르고 글을 올리는 일인 깊이 반성합니다. 글쓰기 공부가 답이겠지요?? (댓글 달기도 조심스러워 지는;;;) 저 쫄았어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21-11-25 11:00   좋아요 1 | URL
라로 님도 그러시군요. 저는 것이다, 의 광팬 수준...ㅋㅋㅋ
그래서 좋은 방법이 소리내어 자기 글을 읽어 보는 거라네요. 그러면 어떤 단어가 반복되고 있는지 알게 된대요. 눈으로 볼 때는 모른대요.
글이 완성되면 소리내어 읽어 봐야겠어요. ^^


페넬로페 2021-11-25 12:04   좋아요 2 | URL
라로님, 우리 쫄지 맙시다~~
라로님 글 항상 좋고 경쾌하니 이대로 주욱 써 주세요^^

페크pek0501 2021-11-25 12:29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 님의 말씀이 맞아요. 작가들도 하는 실수인 걸요.
우리 모두 글 잘 쓰는 걸로 마무리하는 걸로...^^

서니데이 2021-11-24 23: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장도 시간이나 유행이 있는 것 같아요.
이전에 쓴 글이 나쁘지 않아도 요즘 눈에 익숙한 것과는 달라서 시간차가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불필요한 내용을 줄이는 것도 반복되는 표현을 바꾸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1-25 11:02   좋아요 3 | URL
맞아요. 예전엔 길게 늘어놓은 미사여구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시간 낭비이고 불필요하다고 할 말만 하는 글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 대신 글 속에 깊은 사유가 있을 것, 이 중요하겠지요.
좋은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

희선 2021-11-25 0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말을 제대로 해야 글도 제대로 쓸 텐데, 말을 하면서 그게 틀렸는지 틀리지 않았는지 잘 모르기도 하네요 저는 말보다 글로 쓸 때가 더 많군요 가끔 제대로 알아듣게 쓰자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생각을 잊고 맙니다 늘 그걸 잊지 않아야 할 텐데...


희선

페크pek0501 2021-11-25 11:03   좋아요 3 | URL
저 역시 말도 엉망으로 합니다.
일기장에 크게 적어 놓기로 해요. 기억할 일을 잊지 않게요.
좋은 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1-11-25 17: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많이 추운 날은 아니었다고 해요.
그래도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하세요.
저녁 맛있게 드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1-27 14:49   좋아요 1 | URL
오늘은 쌀쌀하다고 하네요. 어제 일기예보에 따르면요.
밖에 나가 보지 않아 날씨가 어떤지 모르겠어요. 실내는 햇볕이 한가득 들어와 따뜻하답니다.
요즘 같은 계절에 감기 잘 걸리죠. 아직 추위에 몸이 적응이 안 돼서 말이죠.
서니데이 님도 매일 식사 맛있게 하시고 좋은 시간 많이 많이 가지세요. ^^
 


단상 1.

연예계에서 무명 배우였다가 일약 스타로 뛰어오르는 경우가 있다. 어떤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했던 이가 인기를 얻는 바람에 새 드라마에 주연으로 발탁되어 하루아침에 자기 이름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이다. 이럴 때 친구로부터 오해를 받기도 한단다. 만나자는 한 친구의 전화를 받고 드라마 촬영과 겹쳐 시간이 안 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는데 상대는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타가 되더니 거만하게 구네.’라고. 


그가 거만해졌다는 소문이 친구들 사이에 퍼졌다. 성공한 사람에 대해 너그럽지 못하고 색안경을 쓰고 오해하는 이들이 있다. 이 때문에 성공한 자는 방심하면 고립과 고독이 따르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자신의 위치가 높이 올라갈수록 남보다 앞섰다는 자만심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겸손의 덕을 배워 오만에 찬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단상 2. 

살다 보면 실패하는 일이 있다. 쓰라린 경험이긴 하지만 실패는 성장과 발전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만약 실패하다가 성공하면 그 기쁨이 배가된다. 그렇다면 실패는 나쁜 것만은 아니다. 어느 시기에 보느냐에 따라 다르므로 한 순간에 좋고 나쁨을 판단하기 어렵다. 







단상 3.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면 큰마음을 가진 것이다. 남이 잘되는 것에 시기심이 난다면 작은 마음을 가진 것이다. 마음은 크게 가질 수도 있고 작게 가질 수도 있다. 마음을 크게 가지면 자신이 행복해지고 작게 가지면 자신이 불행해진다. 







단상 4. 


....................

세상의 가장 불합리한 것이 인간의 착란으로 인해 가장 합리적인 것이 된다. 한 나라의 통치를 위해 여왕의 장남을 선택하는 것보다 비합리적인 것이 어디 있는가. 배를 지휘할 사람으로 가장 훌륭한 가문의 사람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이 법은 우스꽝스럽고도 부당하다. 그러나 사람은 지금도 그렇고 항상 그럴 것이므로 이 법은 합리적이고 정당한 것이 된다. 왜냐하면 누구를 선택한단 말인가. 가장 덕 있고 가장 학식 있는 사람인가? 그렇게 되면 우리는 즉각 난투극을 벌일 것이다. 누구나 이 덕 있고 학식 있는 사람이 바로 자기라고 주장할 테니까. 그러니 이 자격을 무엇인가 이론의 여지없는 것에 결부시키자. 그것은 왕의 장남이다. 이것은 명백하고 논란의 여지가 없다. 이성(理性)은 이보다 더 잘할 수가 없다. 내란이야말로 최대의 재난이므로. (110~111쪽)

- 블레즈 파스칼, <팡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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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24 12:3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진들이 넘 좋아요. 작은 마음 ㅠㅠ 막 찔리는 ㅎㅎ 큰 마음 가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페크님. 맘을 다잡아봅니다*^^*

페크pek0501 2021-11-24 12:43   좋아요 4 | URL
사실은 그저께 서울대공원에 가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함께 올릴 글이 없는 겁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말이죠. 그래서 급조했어요. 풋하~~
뭔가 부족한 듯해서 팡세의 좋은 구절을 넣었습니당~~~
고맙습니다. *^^*

오거서 2021-11-24 21:35   좋아요 2 | URL
릴 글이 없는 상황이 오히려 전화위복 같아요. 포토 에세이로 손색이 없어요. 페크님이 유감없이 실력을 발휘하신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1-11-25 11:10   좋아요 0 | URL
오!!! 오거서 님이 제게 힘을 실어 주시네요.
원래 기자는 바쁜 마감 때 기사가 잘 써지고, 학생은 시험 보기 전 쉬는 시간에 가장 암기가 잘 된다고 하잖아요. 시간이 얼마 없으면 마음이 초조해 집중력이 강해지는가 봅니다.
이번 글은 글 수준에 비해 호평을 많이 받네요.
포토 에세이, 좋은 아이디어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거서 2021-11-24 12: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마음 씀씀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네요. 짧지만 좋은 내용이라서 공감은 오래 갈 것 같아요. ^^

페크pek0501 2021-11-24 12:45   좋아요 4 | URL
저도 글을 쓰면서 마음 씀씀이를 좀 좋게 갖고 살자, 그랬네요.
감사합니다. ^^

감은빛 2021-11-24 13: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글도 사진들도 무척 훌륭해요. 덕분에 페크님을 질투하는 작은 마음을 가져버렸군요. ㅎㅎ

최근에 시간의 흐름을 잘 못 느끼고 지냈는데, 가을은 벌써 가버리고 겨울이 왔네요. 두터운 외투와 목도리와 따뜻한 털모자를 찾아 꺼내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1-11-25 11:12   좋아요 0 | URL
감은빛 님, 오랜만의 나들이십니다. 잘 지내셨나요?
훌륭, 이란 단어가 제겐 어울리지 않죠. ㅋㅋ 질투하는 작은 마음이라고 하시는 분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대놓고 말씀하시는 건 증세가 별로 없는 분이시죠.

저 역시 코로나 상황이라 그런지 시간의 흐름을 잘 모르겠어요. 벌써 이 해가 다 가고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나요.
행복한 겨울을 보내세요. ^^

새파랑 2021-11-24 15: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단상 2번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ㅋ
단상 3번처럼 살려고 노력하는데 가끔은 안되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1-11-25 11:15   좋아요 1 | URL
누군가가 상을 받았다고 하면 그의 기분 좋음에 집중하지 말고, 그가 얼마나 그동안 긴 시간을 고독하게 노력하며 여기까지 왔을까, 를 생각해 보면 시기심이 줄어들 것 같지 않나요?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과거와 비교해 발전인지 아닌지를 따지기로 하렵니다.
솔직한 님의 댓글에 박수를...
근데 저 이모티콘은 어디서 파나요? (사고 싶당)ㅋㅋ

새파랑 2021-11-25 11:27   좋아요 1 | URL
저건 이모티콘은 아니고 스마트폰에서 그냥 입력이 되더라구요 이렇게 😅🤭

페크pek0501 2021-11-25 11:31   좋아요 2 | URL
아, 그렇군요. 저는 노트북을 사용해서 이모티콘을 구할 수 없다는...푸웃~~~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초란공 2021-11-24 16:4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침 저도 책장에 오래 자리잡고 있던 ‘팡세‘를 꺼내두었는데 짧지만 글에 불쑥 끼어드는 생각들이 익숙하지 않네요^^ 단상을 읽다보니 유명해지기 전에 연락하면서 격려해준 친구가 아니라 유명해지니까 연락하는 녀석들은 피하는 게 낫겠단 생각이 듭니다^^ 저는 그럴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만 ㅋㅋ 오랫동안 연락없이 지냈던 친구와 다시 얘기해보면 공통의 화제도 없고 이제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1-11-25 11:18   좋아요 1 | URL
팡세의 종교적인 글은 좋아하지 않아요. 이 책의 3분의 1만 좋아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쓴 글이 지금 읽어도 손색이 없다는 게 존경스럽습니다.
유명해져서 만나 보면 달라진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좀 그렇지요. 잘난 척하는 꼴도 보기 싫고 말이죠.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성공할수록요.
긴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새겨 듣겠습니다. ^^

stella.K 2021-11-24 19: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올해는 가을 풍경이 유난히 예쁜 것 같아요.
나 보다 남이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을 갖기란 정말 어려운 것 같습니다.ㅠ

페크pek0501 2021-11-25 11:21   좋아요 2 | URL
그렇죠? 이젠 봄 꽃보다 가을 단풍이 더 예쁘다고 느낄 정도예요. 운치가 있어요.
나보다 남이 더 잘 되길 어떻게 바라겠어요? 우리가 신도 아니고...
다만 배 아파하지 않는 정도라면 될 것 같아요.
나도 언젠가 그렇게 되고 말거야, 하면서 이를 갈으세요. 배 아파하지 마시고요. ^^
(내 얘기를 썼나 봐요. 킥킥~~)

서니데이 2021-11-24 23: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을 풍경 사진도 좋고, 글도 좋네요.
가까운 사람의 어려운 사정을 공감하는 것과, 잘 되어 성공한 시기를 축하할 수 있는 마음은 다른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둘 다 잘 하는 사람이 되면 좋겠는데, 그런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페크님,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1-25 11:24   좋아요 2 | URL
반전이에요. 댓글 쓰신 분들이요.
어려운 사정을 공감하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반면, 진심으로 축하해 주기란 그것보다 어려울 듯해요. 누구나 자기 자신을 가장 사랑하니까요.
오는 겨울 따뜻하게 보내세요. ^^

희선 2021-11-25 0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자리에 있든 겸손해져야겠지요 작은 마음보다 큰 마음을 가지면 좋을 텐데 쉽지 않네요 다른 사람과 견주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잘되면 기뻐하겠지요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페크 님 남은 가을 잘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1-25 11:26   좋아요 3 | URL
겸손해지고 싶은 1인이에요. 이것도 쉽지 않다는... 자꾸 잊어버려요. ㅋㅋ
남과의 비교가 행복을 방해하죠. 상대적 평가를 스스로 하게 되니까요.
이 가을이 천천히 갔으면 좋겠어요. 좋은 건 다 짧아요.
희선 님도 좋은 날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1-11-25 16: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분위기 넘치는 사진과 글입니다.
우리는 풍경을 보면서도 누군가와의 관계를 생각하네요~♡

페크pek0501 2021-11-27 14:45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 님, 사실 이 페이퍼는 사진이 주인공이고 글은 배경인 셈이에요. ㅋㅋ
곧 지나가버릴 가을 풍경을 만끽하고 싶어서 올린 글이거든요.
인간 관계만큼 중요한 게 없다는 생각을 요즘 합니다. ~♡

프레이야 2021-11-28 1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담으신 사진이 모두 넘나 좋아요. 풍경이 이렇게 위안을 주는군요. 가로로 넓게 담는 사진 좋아하신다는 걸 알았어요. 저 같은 경우는 단상 1과 같이 오해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일 경우도 있던데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게 그 당시에는 마음에 괴로움을 주지요. 그냥 초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요. 자연스럽게 풍경처럼. 페크님의 단상을 좋아하는 팬^^

페크pek0501 2021-11-28 16:11   좋아요 2 | URL
사진이 좋은 건 그곳의 풍경이 좋아서예요. 서울대공원의 호수 근처에서 찍었답니다.
경치가 좋으면 사진을 찍는 재미가 생겨요. 혼자 보기 아까워 이렇게 올리기도 하고요. 사진을 찍다 보면 계절의 변화를 뚜렷이 감지할 수 있는 건 장점.

옆으로 긴 사진이 세로로 긴 사진보다 안정감이 있어 좋더라고요. 그래서 사진 편집을 할 때 자르기도 한답니다.
맞아요.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닌 일로 흥분했던 일이 있더라고요. 시간의 거리가 필요한 이유죠.
저는 그 책으로 프레이야 님의 팬이 돼 버렸어요. 그럼 우린 서로 팬인가요? 푸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