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온라인 활동이 뜸한 이유는 오프라인에서 바쁘게 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한다면 오프라인에서 시간이 지루하지 않아서다. 매월 책을 읽고 가야 하는 독서 모임과 스터디 모임, 영화를 보고 가야 하는 영화 모임 등이 있다. 그밖에 주 1회의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책을 읽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번 겨울 학기 강좌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책 두 권이 포함되어 있다. 읽어야 할 책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은 잘된 일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 


 


2.

내가 온라인 활동이 뜸한 또 다른 이유는 넷플릭스나 유튜브에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 집은 텔레비전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해 놨다.) 어제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보고 감탄했다. 그 정도로 춤을 잘 추려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야 할까? 그의 춤 동작에서 발레를 배워야만 할 수 있는 동작을 발견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어떤 분야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한 우물을 파야 한다. 이런 생각을 했다. 


 


3.

요즘 최재천 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보며 많은 정보를 얻는다. 그가 1954년생이라고 하니 71세일 텐데 나이 들어 머리가 희끗한 것도 보기 좋고 그의 목소리도 듣기 좋다. 며칠 전 본 영상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살인 사건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치정 살인’이라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렇다는 것이 놀랍다. 가해자의 90프로가 남성이라고 하는데 부정을 저지른 여성을 죽이거나 불륜 관계에 있는 상대편 남자를 죽인다고 한다. 대체로 남성은 우발적으로 죽이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힘이 약해 우발적으로 죽일 수 없으므로 치밀한 계획을 해서 죽인단다여성이 한 남성으로부터 벗어나려고 계획을 세워 남성을 죽이는 경우가 있단다. 


치정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떠오르는 소설이 있다. ‘쥘 아메데 바르베 도르비이’의 ‘무신론자들의 저녁식사’라는 소설이다. 


부부처럼 사는 두 남녀가 있다. 여자는 많은 남자와 성관계를 갖는 바람둥이다. 여자가 아기를 낳았을 때 남자는 자신이 아기의 아버지임을 의심치 않고 자기 아들인 양 사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태어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이 아기가 죽자 남자는 미칠 듯이 괴로워했다.  


어느 날 여자가 쓴 편지를 발견한 남자는 누구에게 보내느냐고 여자에게 물었고,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남자가 편지를 빼앗았으나 편지엔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아 누구에게 보내는 것인지 남자는 알 길이 없었다. 질투에 사로잡힌 남자는 이 일로 흥분하고 두 사람은 심하게 다툰다. 이를 옷장 속에서 듣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메닐그랑’이었다. ‘메닐그랑’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여러 사람에게 그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아! 우리 아기!’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면서 말했지요. ‘당신 씨가 아니야!’

나는 야생 고양이의 목멘 울음소리 같은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소령의 파란 눈이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했어요. 그는 하늘을 가를 듯한 욕설을 내뱉었지요. 

‘그럼 누구의 씨야? 가증스러운 악녀 같으니!’ 그가 물었고, 곧바로 더 이상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어떤 소리를 내질렀어요. 

하지만 그녀는 하이에나처럼 계속 웃어댔어요. 

‘넌 죽어도 알 수 없을걸!’ 그녀가 그를 비웃으면서 말했지요. 그녀는 이 넌 죽어도 알 수 없을걸!이라는 조롱의 말을 수없이 되풀이해서 그를 힐책했고, 말하기가 싫증나자, 믿을 수 있겠습니까? 팡파르처럼 노래로 불렀소! 그러고 나서 제정신이 아닌, 자신이 손아귀에 쥐고 있다가 망가뜨릴 꼭두각시에 불과한 이 남자를 이 말로 실컷 후려쳤고, 이 말을 채찍 삼아 팽이처럼 돌렸으며, 이 말로 불안과 의심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었을 뿐 아니라, 증오의 힘으로 파렴치해져서, 자기와 관계를 가졌던 모든 연인의 이름을 말했고, 장교단 전체를 들먹거렸어요.

‘그들 모두를 가졌어.’ 그녀가 외쳤어요.(무신론자들의 저녁식사‘에서.)

-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183~184쪽.


‘무신론자들의 저녁식사’라는 소설에서 발췌했다. 이 소설은 14편의 소설이 수록된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라는 책에 담겨 있다. 

    

남녀가 치열하게 싸울 땐 소설 속의 여인이 상대편 남자에게 자기와 관계를 가졌던 모든 연인의 이름을 말했듯이, 상대편이 분노를 참지 못하도록 심한 말을 해 댄다. 그래서 우발적으로 치정 살인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이 소설에서도 남자가 화를 참치 못하고 여자를 죽이려고 한다. 그것을 눈치챈 메닐그랑이 옷장에서 튀어나와 남자를 죽여서 여자를 살려 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치정 살인이 많은 이유는 뭘까?


아마도 남녀 관계에서 미움과 질투의 불이 맹렬히 타오를 때 누군가를 죽일 만큼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잃어서 그런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다.

















4.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형부와 처제가 불륜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 충격적이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소설은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 아니던가. 이 소설을 이해하려면 이들의 불륜 행위가 성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채식주의자」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한 글이 매일신문에 실려 그 글의 일부를 그대로 가져왔다. 


『한 학부모 단체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선정적(煽情的)이라며 도서관 비치를 반대했다. 형부와 처제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내용 등을 지적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를 아내로 삼은 내용을 다룬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재혼한 삼촌이 나오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역시 도서관에서 퇴출돼야 한다. 근친상간·불륜·동성애·살인이 곳곳에 등장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도 마찬가지다.』 - [매일칼럼]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정서적 양극화, 김교영 논설위원, 2024-11-04. 


이 글에 동의한다. J. D.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도 동성애자로 짐작이 될 만한 사람이 나온다. 청소년인 주인공 홀든이 어느 선생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어 잠이 들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눈을 떠 보니 선생이 그의 앞에 있었고 자기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는 게 아닌가. (그 남자 선생은 청년으로 보이는 홀든에게 홀딱 반한 듯하고 동성애자인 듯하다.)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홀든은 다급히 그 집을 나온다. (자기 아내가 딴 방에 있는 집에서 아직 미성년자인 제자에게 딴마음을 먹다니 어이없는 일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비롯해 불륜을 다룬 명작은 많다. 어쩌면 불륜이라는 소재로 「안나 카레니나」를 명작의 대열에 올라서게 한 점이 톨스토이의 위대한 점인지 모른다. 이런 생각을 했다. 


  


5.

「채식주의자」에서 아내에게 불륜 현장을 들켜 버린 다음 장면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긴박감이 넘친다. 


그는 그제야 자신의 벌거벗은 상체가 아내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리라는 것을 깨닫고 다급히 셔츠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욕실 쪽에 내던져진 셔츠에 팔을 끼우며 그는 말했다.

“여보, 내가 설명할게. 이해하기 쉽진 않겠지만……”

아내는 갑자기 높아진 목소리로 그의 말을 막았다. 

“구급대를 불러놨어요.”

“뭐라구?”

아내는 희끗하게 질린 얼굴로, 다가오는 그를 피해 뒤로 물러섰다.

“영혜도, 당신도 치료가 필요하잖아요.”

그녀의 말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수초의 시간이 걸렸다.

“……나한테 정신병원에 들어가라는 거야?”

그때 매트리스 위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도, 아내도 숨을 멈췄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가 시트를 걷어내며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그는 보았다. 

“나쁜 새끼.”

아내는 낮은 소리로, 눈물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아직 정신도 성치 않은 애를…… 저런 애를.”

아내의 젖은 입술이 파들거렸다. 

- 한강, 「채식주의자」, 175~177쪽.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를 읽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나는 이렇게 답변하고 싶다. 불륜을 저지른 대가는 혹독했으므로 「채식주의자」를 읽은 청소년들은 불륜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그러나 독자에게 도덕적 교훈을 주는 것이 소설의 임무는 아니다. 독자에게 이런 인간이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왜 그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려 주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이 소설의 임무다. 문학을 인간학이라고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독자가 소설을 읽고 위로를 받거나 주인공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소설의 장점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 



 

6. 

「채식주의자」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다음 글이 떠올랐다. 


한 민족에게 선이라고 여겨지는 많은 것들이 다른 민족에게는 웃음거리나 치욕으로 여겨지는 것을 나는 보았다. 많은 것들이 여기서는 악이라고 불리고 저기서는 자줏빛 영광으로 장식됨을 보았다.

일찍이 그 어떤 이웃이 다른 이웃을 이해한 적은 결코 없었다. 한 민족의 영혼은 이웃 민족의 망상과 악의를 언제나 이상하게 여겼다.

민족은 저마다 가치의 표지판을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다.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98~99쪽.

















정답을 알 수 없을 때가 많아 정답을 말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했다.




7.

신의 아름다움이 신의 모습을 가리듯, 그대 하늘은 그대 별들을 숨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90쪽.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다. 무엇에 집중하느냐가 관건이다. 


미남의 용모에 반해 버린 여성은 그 남성의 나쁜 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미녀의 용모에 반해 버린 남성은 그 여성의 나쁜 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빼어난 용모가 그의 다른 점을 가린다. 신의 아름다움이 신의 모습을 가리는 것처럼. 이런 생각을 했다. 




8.

오늘 뽑은 시 한 편을 옮기는 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시들어 죽어가는 식물 앞에서 주책맞게도 배고파한 적

기차역에서 울어본 적

이 감정은 병이어서 조롱받는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대수인가 싶었던 적

매일매일 햇살이 짧고 당신이 부족했던 적

이렇게 어디까지 좋아도 될까 싶어 자격을 떠올렸던 적

한 사람을 모방하고 열렬히 동의했던 적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게 만들고 

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조차 상실한 적

마침내 당신과 떠나간 그곳에 먼저 도착해 있을

영원을 붙잡았던 적

- 이병률,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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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11-29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부모들의 저런 항의는 우리 학교 때도 있어왔는데 변함이 없네요. ㅎ 옳고 그름을 떠나 내 아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길 바라는 부모 마음은 한결 같은 것 같습니다.

적당히 바쁜 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언니는 지금 가장 좋은 때를 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사진 멋지네요. 이제 본격 겨울입니다. 건강 축나지 않게 조심하시고 가끔 소식 전해 주세요.^^

페크pek0501 2024-11-29 18:54   좋아요 1 | URL
청소년들이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충격적인 사건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시대에 금서 조치를 한다는 게 의미가 없지요. 오늘 제가 인터넷으로 알게 된 사건은, 장모와 사위가 연인처럼 입에 뽀뽀하는 걸 아내가 cctv로 봤다는 거였어요.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네요. 아내가 상처가 컸을 것 같습니다.

사진은 그저께 눈 오는 날에 찍은 거예요. 오랜만에 글을 올렸는데 언제나 스텔라 님이 반겨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예, 제가 글을 올리지 않더라도 스텔라 님께는 근황을 비댓으로라도 알리겠습니다.^^

yamoo 2024-11-29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번까지 쉬지 않고 읽어 내려 갔어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학부모들의 저런 항의는 저런 책을 읽지 않았다는 반증 아닐까요. 오이디푸스왕이나 채식주의자 등을 읽었다면 이런 소리를 떠벌이지는 않았을 건데요...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바쁘면 서재 활동이 뜸해지지요. 그건 저도 동감 100배 입니다! 바쁘고 즐거우면 장땡이죠!ㅎㅎ
저는 넷플 설치한 이후로 월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아요. 보아야할 영화와 드라마가 아직까지는 넘치니까요..흐흐흐~~

페크pek0501 2024-11-29 19:55   좋아요 0 | URL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쓸 게 많은 것 같은데 막상 써 보면 쓸 것이 없다는...ㅋㅋ
일찍이 고 마광수 교수가 한국 사회의 엄숙주의와 도덕주의에 대해 비판한 바가 있지요.
요즘 tv는 뉴스만 보고 유튜브를 많이 봅니다. ‘아는 변호사‘의 유튜브도 보는데 의견 개진이 명쾌해서 좋습니다. 넷플릭스에는 볼 영화가 차고 넘치고 정말 시간이 없어 아쉬울 지경입니다. 볼 만하면 잠 잘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몸을 움직이기 위해 오프라인 모임도 빠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감은빛 2024-11-29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바쁘게 잘 지내고 계신 듯 보여요. 책도 많이 읽으시고, 영화도 보시고, 모임에서 사람들도 만나시고.

언제나 어디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문제 제기부터 하는 사람들은 꼭 있어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이건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아는 사람들만 알게 되고, 보이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거죠.

페크pek0501 2024-11-29 20:00   좋아요 0 | URL
하하~~ 제가 오랜만에 글을 올리니 반가운 분들을 댓글창에서 다 만나네요. 감은빛 님 잘 지내시지요?
요즘 유튜브만 봐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문제 제기하는 분들도 다양을 채널을 통해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면 좋겠어요. 유튜브로 참 편리한 시대입니다. 겨울철 달리기는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조만간 글 보러 가겠습니다.^^

cyrus 2024-11-29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해 처음으로 독서 모임을 진행해 봤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제가 읽은 책의 좋은 점과 매력을 알리는 일이 어려웠어요. 처음에 읽었을 때 좋아서 독서 모임 도서로 선정했는데, 다시 읽어보니까 별로였어요. 이럴 때 정말 난감해요. ^^;; 오랜만에 보는데 크게 반갑지 않은 책을, 독서 모임 선정 도서 아니었으면 안 읽었어요. 이 책 때문에 제가 산 책들의 독서를 많이 미뤘어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24-11-29 20:04   좋아요 0 | URL
아, cyrus 님 반갑습니다. 독서 모임 경험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맞아요. 저도 읽지 않아도 될 책을 독서 모임의 선정된 책이라 읽게 되고 제가 꼭 읽고 싶은 책은 뒤로 미뤄 놓게 되어 아쉬운 점이 있어요. 그래서 고민이 될 때가 있어요. 또 제가 추천한 책이 선정된 적이 있는데 다른 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셔서 개인 취향의 문제라는 걸 깨닫곤 하지요. 그래도 사람들과 만나 책 얘기를 하는 건 즐겁습니다. ^^

잉크냄새 2024-11-30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소설과 도덕책을 구분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페크pek0501 2024-12-03 12:50   좋아요 0 | URL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소설의 소재가 될 수 없는 게 있겠습니까? 오히려 형부와 처제 사이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위험해 보입니다.^^

모나리자 2024-12-01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프라인에서 바쁘게 활동하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페크님.^^
저도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네요.ㅜㅜ
요즘은 이전에 전혀 생각지 않았던 새로운 것에 몰입하고 있답니다.ㅎ
저도 비슷한 이유로 <채식주의자>를 읽다 놓았는데 언젠가 다시 잡으려고 합니다.
우리의 편견이란 의도적으로 고치려 하지 않으면 고정관념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12월에도 화이팅 하세요.^^

페크pek0501 2024-12-03 12:55   좋아요 1 | URL
되도록 몸을 많이 움직이려 하는데 겨울이 되니 외출이 살짝 귀찮고 그렇습니다.ㅋㅋ
저도 넷플릭스와 유튜브 때문에 시간이 참 잘 갑니다. 특히 유튜브로 장자 강의, 논어 강의는 동영상이 얼마나 많은지 한 권 공부하려면 20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할 것 같아요. 장자 강좌-최진석 교수, 논어 강좌-전호근 교수.
오! 새로운 몰입이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인간이란 편견덩어리, 고정관념덩어리이지요. 인간은 어리석다고 봐요. 12월에 모나리자 님도 파이팅, 하시길요...^^

모나리자 2024-12-04 20:53   좋아요 2 | URL
불경 독송 듣기와 암송입니다!!
독송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이전에는 잘 몰랐는데 스님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동할 때 들으면 명상이 따로 없습니다.ㅎ 유튜브는 정말 재미도 있고 유익하고 공부할 거리가
넘치네요. 대단한 발명품입니다.
한 가지 경전은 모두 외워서 날마다 암송하고 있답니다.^^

페크pek0501 2024-12-05 16:58   좋아요 1 | URL
오!! 불경 듣기와 암송, 좋은데요. 저도 해야겠어요. 저도 올해 불경을 공부하려고 여러 책을 샀답니다. 필사하려는 생각도 가지고 있어요.
저는 유튜브 보면서 실내 자건거를 타면 시간이 어찌나 잘 가는지... 유튜브 없이 못 살 것 같아용... 유튜브 없이는 운동도 못해용... 반가웠습니다.^^

희선 2024-12-02 0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이 많이 와서 힘들기도 했겠지만, 눈이 와서 좋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습기가 덜했다면 좋았을 텐데 싶기도 합니다 제각 사는 곳은 눈은 안 오고 비만 왔습니다 비 오다가 눈이 날린 적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못 봤습니다

바쁘게 지내시는군요 그게 좋은 거죠 페크 님이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4-12-03 12:56   좋아요 1 | URL
눈 대신 비가 온다면 기온이 낮지 않았기 때문일 듯해요.
희선 님도 늘 하시는 일,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24-12-03 18: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잘 지내셨나요. 서울도 눈이 많이 내렸다고 들었는데, 사진도 많이 찍으셨군요. 이번에 내린 눈이 습설이라서 많이 무겁다고 들었는데, 나무에 내린 눈을 보다가 초록색 잎이 보여서 얼마전까지 많이 춥지 않았던 11월이 생각납니다. 저희 집 근처에는 이제 막 은행나무가 노랗게 되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겨울이 된 것처럼 달라졌어요.
하루에 시간이 24시간이 되는데, 바쁘기 시작하면 시간이 매일 부족한 느낌이예요. 스마트폰만 있어도 잠깐 사이에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고, 바쁜 일들이나 중요한 일들이 생길 때도 있고요. 오프라인 모임을 하시는 것까지 하면 평소 시간관리 잘 하시고 부지런하게 보내시는 날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제부터 다시 날씨가 추워졌어요. 한파주의보라고 들었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12-05 16:49   좋아요 1 | URL
정말 이변이죠. 단풍잎 위에 눈이 쌓이기도 했으니까요.
정국의 혼란으로 뉴스를 자꾸 보게 되는데 이것 또한 이변입니다. 어제 발레, 하러 갔더니 모두가 이 얘기를...
서재의 달인, 사실 이번 해엔 글을 많이 올리지 못해 마음을 비웠는데 뜻밖에도 되었네요. 주체 측이 큰 인심을 쓴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함께 되어 기쁩니다.
오프라인 모임도 중요하고 혼자서 책 읽는 시간도 중요한 것 같아요. 나이 드니 점점 나가는 게 싫어져서 일부러 나갈 일을 만들어 놓습니다. 하지 않을 수 없게 말이죠.
겨울 날씨가 갑자기 찾아와 패딩을 입고 목도리에 부츠까지 신고 다닙니다. 서니데이 님도 따뜻하게 챙겨 입어 감기 걸리지 않게 다니세요. 또 뵙기를...^^

2024-12-03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2-05 16: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로 산 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그렇지 나는 책을 꾸준히 사는 편이다. 1년에 수백 권의 책을 사는 이들이 많으니 그들의 책 구매에 비하면 비교할 게 못 되지만, 1년에 수십 권의 책을 구매해 온 것이 30년이 넘었으니 그동안 책값으로 쓴 돈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월평균 서너 권가량 사는 것 같다. '알라딘'이 제공하는 기록을 보니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이 866권이었다. 이밖에 오프라인 서점에서 산 책들도 적지 않다.



내가 언급한 적이 없는 책들이다.  



사진 속의 책들은 내가 이곳에서 언급하지 않은 책들만 모아 쌓은 것이다. 이중 한 권만 완독을 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이라는 책이다. 「심판」은 주인공이 죽은 뒤에 천국에 도착하여 그의 삶을 심판받는 내용의 희곡이다. 천국의 법정에서 주인공은 피고인이 되고 검사, 변호사, 판사 등이 설전을 벌인다.


베르트랑은 검사.

아나톨은 피고.

카롤린은 변호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에서 한 토막을 뽑아 소개한다.



베르트랑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그걸 여기서는 아주 좋지 않게 보죠!  


아나톨 그때는 소심했거든요.


베르트랑 그건 변명이 될 수 없어요. 두 사람은 완벽히 조화로운 커플을 이루었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카롤린 내 의뢰인은 인간이에요. 천국에서야 모든 정보를 다 가지고 있으니 훈계가 쉽죠.


베르트랑 어떤 일이 어려워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거예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132~133쪽.


천국에서는 실패할까 봐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을 ‘큰 죄’라고 한다.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어 흥미로운 대목이다. 






..............................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글을 올리려 했는데 

추석 연휴로 인해 글을 쓸 여유가 없어

짧게나마 이 글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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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9-19 17: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인터넷 서점에서 매년 구매액을 확인하면 누적금액이 너무 많아서 보는데 용기가 필요해요. 전보다 책 가격도 많이 올라서 이제는 꼭 읽을 책만 사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오늘도 많이 덥습니다.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9-19 17:28   좋아요 3 | URL
잘 보냈지요. 추석 음식을 만들며 음식 냄새를 실컷 맡았고... 어제로 추석 일정을 다 마쳤어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명절이 지나고 나니 속~ 시원~ 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책 많이 사셨죠? 저도 책을 많이 사서 이게 웬 사치인가 싶다가도 명품백을 샀다 치자, 그럽니다. 수백만 원대부터 천만 원이 넘는 명품백도 있으니 말이죠. 큰 금액으로 한 번의 사치를 부리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30년에 걸쳐 나누어 썼으니 소박한 거죠.ㅋㅋ 내일부터 비 오고 기온이 낮아진대요. 서니데이 님도 시원한 하루를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4-09-19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추석 잘 보내셨네요. 쌓아놓은 책탑이 아름답습니다.
저는 추석연휴에 아무데도 안가고 집에서 저렇게 책탑쌓아놓고 한권씩 뽀개기 이런거 하고싶습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4-09-20 13:28   좋아요 3 | URL
저도 서재 님들이 책탑 사진을 올리면 어떤 책인지 관심을 갖고 꼭 보게 됩니다. 책이 참 잘생겼다 느끼면서.ㅋㅋ
저는 명절 연휴가 되면 빈 시간이 많이 생겨 벽돌책을 읽고 싶단 생각을 합니다. 사진에 담지 못한 벽돌책이 많습니다. 언급하지 못한 책들로 탑을 쌓는다면 꽤 높은 탑을 쌓을 수 있을 듯해요. 안 읽은 책이 많다는 뜻이죠.^^

stella.K 2024-09-20 1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왕~ 천국에서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게 큰 죄라니 찔리는데요? 정말 그런 거 같습니다. 글치않아도 죽어서 천국 가면 하나님이 꼭 물어보신다잖아요. 너 세상에서 뭐하다 왔냐고. 그때 드릴 말씀이 있어야할 것 같은데 저는 참 드릴 말씀이...😥

페크pek0501 2024-09-20 13:31   좋아요 4 | URL
노력하지 않는 자, 는 벌을 받나 봐요.ㅋㅋ 또 하나 이 책에선 자기 재능을 썩히는 것도 죄라고 합니다. 재밌죠? 재능을 갖고 태어나게 만들었는데 그것을 발휘하지 않은 죄, 인 거죠. 신선한 관점을 제공해 주는 희곡입니다.
왜요? 스텔라 님도 열심히 사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stella.K 2024-09-20 18:26   좋아요 3 | URL
언니, 저 이책 언제고 꼭 사 봐야겠어요. 저를 위한 책 같아요. 저는 열심히 할 여건이되면 하지만 안 그러면 마냥 세월아, 네월이하거든요. 전 노는 게 왤케 좋은지 모르겠어요. ㅋㅋ

페크pek0501 2024-09-21 12:30   좋아요 3 | URL
노는 건 저도 좋아합니다. 우리 식구들은 놀러갈 때 가장 단합이 잘 되어요.
오늘로 김훈 작가의 <하얼빈>이란 소설을 완독했어요. 리뷰 쓰려고 백자평을 안 쓴 게 꽤 있는데 이것 리뷰도 시작하기 힘들듯 하네요. <심판>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대목이 몇 군데나 있어서 추천합니다. 자기의 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기회를 갖게 하는 책이에요. 즐거운 하루!!!

세실 2024-09-21 08: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도조차 하지 않은 죄가 천국에서는 큰죄라니... 음.
오늘 제 화두입니다.
<심판> 장바구니에 쏙!

페크pek0501 2024-09-21 12:27   좋아요 3 | URL
소설에 비해 희곡 읽기가 쉽지 않은데 이 작품은 등장인물이 네 명뿐이어서 잘 읽혀요.
베르베르는 미래 소설을 많이 썼는데 그런 그가 61년생으로 동시대의 작가라는 점에서 매력 있죠.
7세때부터 단편소설을 썼다니 그가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것은 운명인 거죠. 세실 님도 재밌게 읽으실 거예요.

2024-09-22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24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4-09-22 23: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번에 이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야지 생각만하고 실제로는 안 달았군요.

책탑 사진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책은 부러워요. 제 책장에 안 읽은 책들이 가득해도 늘 남의 책들을 부러워하게 되네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고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로 나오는 작품들은 개미 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주지는 못 하는 것 같다는 저만의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심판]은 그의 소설 중에서도 의외로 꽤 얇은 책이군요. 저도 일단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페크pek0501 2024-09-24 14:47   좋아요 2 | URL
하하~~ 댓글, 저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책탑 사진을 보면 저도 부럽단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책인지 살펴보게 되지요. 특히 알라딘 서재 님들은 책에 대해 큰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 다 동감할 듯합니다.
개미, 를 읽으려고 했는데 전 5권이라 망설여지더군요.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을까 싶네요. 한 제목으로 다섯 권이나 집필하다니...
심판은 서너 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책입니다. 얇기도 하지만 여백도 많답니다.^^

모나리자 2024-09-23 2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읽지 못한 책이 저도 많아요. 그래도 언젠가 읽을 책이라는 위안과 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지요.
추석 명절 바쁘게 지내셨지요? 명절 지나자마자 너무 시원해져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네요.
큰 일교차에 감기조심하시고 책과 함께 풍성한 가을 보내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4-09-24 14:50   좋아요 3 | URL
오! 모나리자 님, 오랜만의 나들이이십니다. 저 역시 읽지 않은, 책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꼭 읽고 말거야, 다짐을 한답니다. 요즘 날씨가 책 읽기에 참 좋은 것 같아요. 저 역시 추석 명절이 지나가서 얼마나 기쁜지...ㅋㅋ
모나리자 님도 책과 함께 풍성한 가을을 보내십시오.^^

희선 2024-09-25 05: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읽으실 책이 많아서 좋으시겠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알라딘에는 그런 사람은 거의 없네요 페크 님은 책뿐 아니라 영화도 보시고 다른 분들과 이야기 나누기도 하시는군요 모두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페크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4-09-27 13:15   좋아요 3 | URL
희선 님, 잘 지내시죠? 어제는 편두통이 있어 책을 보지 않고 누워 지냈고 일찍 잤어요. 처음 있는 일이라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요즘 피곤했나 봅니다. 잠을 많이 자서인지 오늘은 통증이 없어 편안합니다. 희선 님도 피로를 피하시고 쉬엄쉬엄 책 읽고 글 쓰세요. 책에 흥미를 갖는 사람은 일단 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10-01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02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10-02 15: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에서 월평균 서너 권 사는 거 같아요ㅎㅎ 책 사도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되도록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편입니다.

<건투를 빈다>, <역사의 쓸모> 재밌게 읽은 책들이라 반갑네요^^ 즐독하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4-10-06 10:09   좋아요 3 | URL
도서관 좋지요. 저도 도서관을 이용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안 가게 됩니다.ㅋ
건투를 빈다, 는 김어준 저자의 닥치고 정치, 를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사게 되었어요.
다시 역사의 쓸모, 라는 책이 나왔는데 2탄인 거죠. 이 책도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오디오북으로 조금 들었어요.^^

오후즈음 2024-10-02 15: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 놓고 안 읽은 책으로 탑 쌓인도 될만큼 많은 1인이지만 늘 반성하며 요즘 열독중입니다. 페크님도 홧팅 ㅎㅎ

페크pek0501 2024-10-06 10:10   좋아요 2 | URL
오후즈음 님도 그러시군요. 저 같은 분들이 많아 위로가 됩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님도 파이팅!!!

2024-10-05 0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06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주일간의 방문자 수는 다음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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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4-08-02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끔 그런 경우가 있어서 알라딘 오류가 아닐까 했는데 날짜를 보니 전 29일은 방문객이 그냥저냥해서 아마도 무슨 검색 로봇이 열일해서 그런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페크pek0501 2024-08-03 11:55   좋아요 0 | URL
저도 이런저런 이유를 추측해 볼 뿐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방문자가 사오백 명이 될 때도 있는데 다른 서재에 가 보면 안 그렇고 저만 그렇더라고요. 서재마다 다른 건지...ㅋㅋ

잉크냄새 2024-08-02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종종 왕림해주셔서 방문자 기록 경신했습니다.
항상 welcome입니다.

페크pek0501 2024-08-03 11:56   좋아요 0 | URL
우하하~~ 멋진 잉크냄새 님이십니당~~ 저도 기록 welcome, 하겠습니다.^^

라로 2024-08-02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ㅎㅎㅎ 월욜 뭔 문제가 있었나봐요. ㅋ

페크pek0501 2024-08-03 11:58   좋아요 0 | URL
라로 님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어떤 오류, 로 일단 잠정적인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혹시 다른 사실을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을 남겨 주시길 부탁하면서... 말이죠.^^
 



기초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라면, 그 이상의 지식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은 이 책의 단점이다. 독서 모임의 선정 도서가 아니었다면 읽지 않았을 책이다. 독서 모임을 하다 보니 이 책처럼 내가 읽고 싶던 책이 아닌데도 읽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 책을 완독했지만 토론할 만한 책이 아니라는 판단 아래 이 책에 대해 토론하는 날 독서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 몇 군데 있었다. 그중 하나가 ‘구두쇠, 포르노, 불륜’에 관한 글이다. 


‘구두쇠, 포르노, 불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구두쇠, 포르노, 불륜은 모두 대상과 상상으로 관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구두쇠는 자기 보물을 실제보다 가치 있게 여긴다. 포르노를 보는 사람은 성적 대상으로서의 면모를 극단적으로 확대한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은 그 관계를 실제보다 더 새롭고 짜릿한 것으로 착각한다. 하지만 상상이 힘을 잃는 순간 이런 관계들은 급속도로 무너진다.

- 이충녕,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 178쪽.


“구두쇠는 자기 보물을 실제보다 가치 있게 여긴다.”(178쪽) 이에 대해 내 생각을 적어 보려 한다.

  

⇨ 구두쇠는 자기 보물을 실제보다 가치 있게 여긴다고 하는 말에 동의한다. 구두쇠는 누구나 죽을 땐 빈손으로 죽는다는 사실을 잊고 사는가 보다. 언젠가는 이승에 놓고 갈 보물인데 그것이 가치가 있다면 얼마나 있겠는가? 자신의 가치보다 더 높을 수는 없지 않은가?


예를 들어 친구 중에 가난하지 않은데도 10년간 밥 한 끼 사는 일이 없는 구두쇠가 있다고 가정하자. 나는 그 친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고 싶다. “친구야, 네가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밥을 얻어먹기만 하고 한 번도 사지 않아 10년간 돈 50만 원이 굳었다고 하자. 너는 금전적 이익을 봤다고 여길 테지. 그러나 네가 매력 없는 친구가 되는 점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구나. 네가 친구 사이에서 매력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50만 원 이상의 손실이 아니냐?”


난 구두쇠와 사귀고 싶은 마음이 없다. 만날 때마다 내가 상대방보다 돈을 더 써서 손해를 볼 것 같아서가 아니다. 구두쇠는 무엇보다 매력이 없어서다. 호감이 가지 않아서다. 구두쇠가 결혼하면 부부 사이가 좋을 수 없고 자녀와도 사이가 좋을 수 없다고 본다. 한마디로 구두쇠가 되는 것은 주위 사람들이 싫어할 유형의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남에게 인색한 이를 좋아할 자가 없을 테고 그런 이에게 복이 있을 리 만무하다. 


우리는 하나의 단점이 도드라져 보이는 누군가가 있을 때 그의 다른 면에 대해서도 대체로 부정적으로 본다. 가령 구두쇠를 볼 때 인색하다는 단점이 부각되어 그의 장점마저 좋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바로 이것이 구두쇠들이 감당해야 하는 큰 손해가 아닐까 한다. 어떤 이는 저축을 많이 하고 싶어 알뜰하다 보니 남에게 구두쇠로 보였을 뿐인데, 구두쇠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가 너무 가혹하다고 혹자는 말할지 모르겠다. 나도 그렇다고 여긴다. 그래서 가혹한 평가를 받지 않으려면 구두쇠로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주장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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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7-23 21: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잘 지내셨나요. 서재 이미지에서 여름의 시원하고 좋은 느낌이 들어요.
10년동안 한번도 밥을 사지 않은 친구가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어떤 좋은 점이 있었을까요.
인색한 사람과는 오랜 시간 친구관계가 유지되지 않았을 것 같아서요.
검소하고 절약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좋을 것 같은데,
남에게 특별히 인색한 사람이 되는 건 좋지 않을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덥고 비가 자주 오는 시기예요.
건강 늘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7-24 11:13   좋아요 2 | URL
서니네이 님, 오랜만이죠? 여름이라 시원하게 보이는 풀장과 푸른 나무들로 서재를 도배해 봤어요.
구두쇠들에게도 아마 장점이 있겠지요. 그런데 제가 깨달은 것은 돈에 짠 사람은 마음이 넉넉하기가 어렵다는 사실이에요. 그 두 가지가 같이 간다고 봐요. 알뜰함은 자기 혼자의 생활에서만 발휘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면 알뜰함을 접어야 한다는 거죠.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어 놨는데 조금 전 비가 와 안으로 들이쳐서 닫았네요. 그러더니 지금은 화창한 날씨가 되었네요. 서니데이 님도 건강 늘 조심,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2024-07-24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24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4-07-25 01: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다 읽고도 일부러 독서모임에 안 나가셨군요. 저는 한동안 두세개 가량의 독서모임에 나가다가 어느 순간부터 다 그만두었어요.

제 주위에는 구두쇠는 없는 것 같아요. 하나같이 밥 사주려고 하는 사람들 밖에 없네요.

불륜은 해 본적이 없지만, 말씀하신 부분에 동의합니다. 다만, 불륜 뿐 아니라 정상적인 연애도 일정부분 자신만의 상상 속에서 이뤄진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혼하고 꽤 시간이 지난 후에 깨달았는데, 연애 시절과 결혼 생활 중 우리 두 사람 모두 각자의 생각 속에만 머물렀던 것은 아닌가 라고 생각했어요. 서로 좀 더 소통하고 자신을 가두고 있는 틀을 깨뜨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했어요.

페크pek0501 2024-07-25 12:59   좋아요 2 | URL
제가 속한 독서 모임은 한 달에 두 번, 모여요. 2주에 한 번꼴이죠. 처음엔 완독하고 무조건 참석하려 했는데 토론거리가 없는 책으로 모일 땐 외출하는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책이 맘에 드는 경우만 참석하기로 했어요.ㅋㅋ 맞습니다. 그래서 연애하는 사이가 서로를 가장 잘 아는 것 같아도 사실은 가장 모를 수 있다는 생각이에요. 아마 상상력이 없다면 연애도 없지 않을까 싶네요. 인생 깁니다. 앞으로 좋은 반려자를 만나길 응원하겠습니다.^^

희선 2024-07-25 0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구두쇠, 포르노, 불륜 세 가지가 다를 것 같은데 공통점이 있다니, 재미있네요 아끼는 게 나쁜 건 아니지만, 아끼지 않아야 할 때도 있겠습니다 그걸 잘 구별한다면 그렇게 안 좋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겠지요 아낄 때는 아끼고 쓸 때는 쓰기...


희선

페크pek0501 2024-07-25 13:02   좋아요 1 | URL
세 가지의 공통점은 과장해서 확대 해석한다는 거죠. 이 부분, 저자의 능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아낄 때는 아끼고 쓸 때는 쓰는 것. 정답입니다. 쉬우면서도 어렵죠.^^

2024-07-26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27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얄라알라 2024-07-27 2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화끈하시다!!^^ 저는 별로 감흥 없는 책, 게다가 토론 이끄는 분의 방식이 맘에 안 들어도 내키지 않는 맘으로 참석하고는 후회하는 타입인데 과감히 불참하시다니! 그렇다고 그 책을 안 읽으신 게 아니라 페크님 방식으로 알짜배기를 걸러내어 이렇게 소개해주시다니요

페크pek0501 2024-07-29 21:27   좋아요 1 | URL
독서 모임에서 구성원을 잘 만나는 건 행운이에요. 독서광이면서 발표도 잘하는 사람이면 좋은 멤버죠.
저는 일단 책 리스트를 보고 구매해 놓습니다. 구매했으니 읽어야 하고요. 날짜가 정해져 있으니 그 안에 완독하려고 노력하죠. 그런데 불참할 때가 더러 있어요. 뭔가 있을 것 같아 책을 끝까지 읽었는데 내용이 별로라고 여겨질 때 또는 토론거리가 없다고 여겨질 때 불참해요. 제가 속한 독서 모임에선 결석한다고 해도 제재가 없어요. 다 너그러운 분들만 모였답니다.^^

2024-07-28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29 2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28 2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29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모나리자 2024-07-29 2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그런 구두쇠 친구 있지요.ㅎ
특히 밥 한번 먹자, 해 놓고(꼭 사야 할 일이 있을 때) 몇 년이 지나고 감감 무소식인 친구는
얄밉기도 하고... 그러다가 멀어지기도 하네요.
정말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써 주셨네요.
서재 사진이 싱그러운 여름 이미지와 잘 어울립니다.
무척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어서 그런지 시원하게 느껴져요.
7월 마무리 잘 하시고 8월에도 화이팅 하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4-08-02 12:42   좋아요 1 | URL
모나리자 님 주위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가 봅니다. 공감하신다니 반갑네요.
사실 위의 글은 제가 저에게 주는 메시지, 이기도 합니다. 구두쇠가 되지 말자는...
여름이라 수영장을 전체 배경으로 넣어 봤어요. 타이틀 이미지는 대각선으로 자라는 나무가 멋져서 찍은 사진입니다. 벌써 8월이네요. 다음주에는 입추가 있으니 조금만 더위를 견디면 될 것 같네요. 모나리자 님도 파이팅, 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08-02 18: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 번 공감합니다. 구두쇠의 본질은 이기적이고 남에게 인색한 것이 바탕이기 때문에 매력적일 수가 없겠죠. 한 측면 때문에 전체적인 인상도 나빠지고요. 저걸 후광효과라고 하는 거 같은데, 부정적인 경우에도 쓰이는 지는 모르겠네요.

페크pek0501 2024-08-03 11:52   좋아요 0 | URL
이기적인 것 맞아요. 상대방이 어떤 기분일지에 마음을 쓰면 구두쇠 노릇을 할 수 없지요.
중요한 점은 구두쇠로 사는 게 삶의 태도로 굳히게 되면 베푸는 사람으로 바뀌기 어렵다는 점이에요. 인간은 습관의 노예이기 때문이죠.
후광 효과가 주로 긍정적인 경우에 쓰이지만 부정적인 경우에 쓰여도 무방할 듯하네요.^^
 




1. 부처의 가르침















부처님 당시에 ‘끼사고따미’라는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는데, 아장아장 걸을 무렵 아기가 그만 죽고 말았다. 자기 아이가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던 여인은 죽은 아이를 안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아이를 살려달라고 애걸했다. 사람들은 점점 미쳐가는 그 여인에게 부처님을 찾아가 보라고 권했다. 그래서 여인은 부처님을 찾아가 눈물을 흘리면서 사랑하는 내 아이를 좀 살려달라고, 죽은 아이를 끌어안고 간청하였다. 

그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무도 죽은 적이 없는 집에 가서 겨자씨를 얻어오시오.”라고 한다. 이에 여인은 희망을 안고 죽은 아이를 안은 채 집집마다 두드리면서 물었다.

“혹시 이 집에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까?”

“돌아가신 분이요? 얼마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요.”

“아, 그래요?”

또 다른 집에 가서 “혹시 이 집에 누구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까?” 물으니 이번엔 “얼마 전에 내 조카가 죽었는데요.” 한다. 

- 원영,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 77~78쪽.


* 이 여인은 아무도 죽은 적이 없는 집에서 겨자씨를 구할 수 있었을까? 


** 이 여인은 부처님이 자신에게 어떠한 가르침을 주시려고 했는지 알게 되었다. 어떤 가르침이었을까?


(부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맞혀 보십시오. 답은 맨 아래 7번에 있습니다.)



  

2. 행사가 많은 5월

5월인 이 달은 행사가 많은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게다가 나의 결혼기념일이 있는 달이며 두 애의 생일이 있는 달이다. 


결혼기념일에 남편에게서 꽃을 받았고,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가족이 외식을 했으며,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친구들과 만나 은사 님을 모시고 다섯이서 식사를 했고, 부처님 오신 날은 절에 갔다 왔다. 또 뭐가 남았나? 아이들의 생일이 남아 있다. 




3. 영화 모임

그저께는 영화 모임에서 제출하라는 영화 리뷰를 써서 이메일로 보냈다. 모임 구성원들이 4월에 회의를 거쳐서 5월에 보기로 정한 영화는 ‘69세’였다. 69세의 여성이 29세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구성원들은 각자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하고 한 달 후에 만나 이 영화에 대해 두 시간 동안 얘기를 나누고 5일 안에 리뷰를 간단히 써서 제출한다. 만날 때마다 다음에 볼 영화를 정한다. 영화 모임은 월 1회, 구성원은 9명. 독서 모임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4. 하루에 3천 보 이상 걷기

‘하루에 3천 보 이상 걷기’의 밴드에 가입했다. 가입자는 걷기 운동을 하고 나서 걸음 수가 나와 있는 스마트폰 화면을 캡처하여 밴드에 올려야 한다. 인증 숏(인증 샷은 규범 표기가 아님)이 뭐라고 이 밴드에 가입한 날부터 걷는 날이 많아졌다. 많이 걸으면 피로를 느껴 오히려 병이 날 수 있으니, 내 체력으로 매일 걷는다면 4천~5천 보가 적당할 것 같다. ‘하루에 3천 보 이상 걷기’의 밴드이지만 1만 보 이상의 기록을 보여 주는 인증 숏을 찍어 올리는 사람이 많다. 



 


5. 시 필사

하루에 시 한 편을 골라 필사하여 사진을 찍어서 밴드에 올리는 걸 계속하고 있다. 내가 매일 하지 않으니 어제가 겨우 41일차였다. 그래도 시 41편을 필사했다니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오늘 뽑은 시..... 


뻘 같은 그리움

                                                문태준


그립다는 것은 당신이 조개처럼 아주 천천히 뻘흙을 토해 

내고 있다는 말


그립다는 것은 당신이 언젠가 돌로 풀을 눌러놓았었다는 

얘기


그 풀들이 돌을 슬쩍슬쩍 밀어올리고 있다는 얘기


풀들이 물컹물컹하게 자라나고 있다는 얘기 








6. 시간만 보내며 살 수는 없다

야망 같은 것은 없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뭔가 붙잡고 살지 않으면 그냥 시간이 가고 그냥 늙을 것만 같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늙는 일만 남은 것 같다. 그래서 글쓰기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자 시간을 아껴 쓰려 한다. 시간이 소중해지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인생의 허망함, 부질없음이 느껴질 때가 있어 야망을 품고 살되 안달복달하지 않으려 한다.

 


 


7. 답

그제야 여인은 깨닫게 된다. 죽음에 당면한 것은 자신의 가정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죽었고, 현재도 죽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난 후, 그녀는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은 물론, 자기 삶에 대한 태도까지 달라졌다. 더 이상 육신에 집착하지 않게 되었다. 

- 원영, <이제서야 이해되는 불교>, 78쪽.


부처님이 “아무도 죽은 적이 없는 집에 가서 겨자씨를 얻어오시오.”라고 했으나 ‘아무도 죽은 적이 없는 집’은 찾을 수 없었기에 여인은 겨자씨를 얻어 올 수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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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5-17 2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5월이 되어서 그런지, 오늘 오후에 지나가면서 보니까 담장에 장미가 예쁘게 피었어요. 벌써 그런 계절이 되었는데, 바빠서 대충 사느라 잘 모르고 지나가네요. 나무들은 초록색이고 빛이 닿을 때마다 반짝이는 것 같은 좋은 시기입니다.
시간은 점점 더 빠르게 가는 것 같아서, 불안하고 더 가치가 커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시간도 소중하다는 것을 생각하려고 하고요. 늘 바쁘다는 말을 조금 덜 써야겠다고도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5-18 10:05   좋아요 0 | URL
서니데이 님, 굿모닝!
기후변화로 꽃이 빨리 피기도 하고 빨리 지기도 했는데 그래도 장미는 5월에 볼 수 있어 좋았어요. 5월의 장미, 는 변함이 없는 것 같아서요. 여러 봄꽃이 다 지고 난 뒤 장미꽃이 보이니 다시 새 봄을 맞은 기분이 듭니다.
님도 주말 잘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stella.K 2024-05-20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올리신 건 알았는데 오늘에야 읽게 됐네요.ㅠ
오래된 부부들 결혼기념일이라고 선물하고 그러지 않는가 본데
언니는 금슬이 좋으시네요. 부러운데요?
좋은 계절에 결혼하시고 출산도 하셨는데 아무래도 5월은 좀 버겁죠? ㅎㅎ
저도 뭐라고 붙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합니다.

페크pek0501 2024-05-24 13:21   좋아요 1 | URL
이해합니다. 어떻게 올린 글마다 바로 읽을 수 있겠어요. ㅋㅋ
금슬이 좋다기보다 그냥 무난하게 사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착하답니다. 이혼도 의욕과 열정이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배우자를 학대하거나 폭행하지 않는 한, 부부들 대부분은 그럭저럭 사는 것 같아요.
붙들 게 없이 살면 어떤 허전함이 있는 것 같아요. 이것은 배우자도 자식도 채워 줄 수 없는 것이죠.^^

yamoo 2024-05-23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이 인상깊네요^^

그나저나 사진 풍경이 정말 좋네요. 계절감을 만끽할 수 있는 사진들 같아요. 좋은 계절에 혼인하셨네요.

맞아요. 나이가 들면 뭔가 붙잡지 않으면 시간이 허망하게 빠져나가고 모든 것이 부질없어 진다는 생각이 지배합니다. 그래서 뭔가 집중할 꺼리를 만들어 놔야해요. 저는 그나마 그림을 시작하게 되서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4-05-24 13:25   좋아요 0 | URL
요즘 불경 서적을 봅니다. 의외로 재밌습니다.
꽃보다 더 예쁜 것이 나뭇잎의 빛깔이 아닌가 싶어요.
친정어머니를 보니 늙을수록 붙들고 사는 것이 꼭 있어야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