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이십여 년 전 일이다. 전화로 점을 볼 수 있는 철학관이 있다는 지인의 말에 귀가 솔깃해서 돈을 송금하고 점을 본 적이 있다. 나의 생년월일과 생시를 알려 주고 전화를 끊으면 역술인이 한 시간 뒤쯤 우리 집으로 전화를 걸어 와 ‘나’에 대해 얘기해 주는 방식이었다. 오래돼서 역술인에게서 들은 것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 내가 뭔가 일을 하고 있고 ‘바위를 뚫는 의지’를 가져서 결국 해 내고 만다고 했던 말만 뚜렷이 기억한다. ‘바위를 뚫는 의지’라는 말이 문학적 표현 같아 지인과 통화하며 함께 웃었던 것까지 기억난다. 


그때는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에 독서에 열중하던 시절이라 그 말이 기분 좋게 들렸다. 지금 생각해 보니, 뭔가 열중하는 일이 있긴 한데 내가 재능을 타고 나지 못했으나 지구력이 강해서 포기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었을까 싶다. 신기한 것은 내가 주부이고 특별히 하는 일이 없다고 딱 잡아뗐는데도 역술인이 한사코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분명히 있다고 우겼다는 점이다.


‘나의 서재’에 첫 번째 글을 올린 날(2009-01-30)부터 시작하여 오늘이 천 번째 글을 올리는 날(2025-11-14)이다. 그때 듣던 ‘바위를 뚫는 의지’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대충 계산해 보면 약 십칠 년간 한 달에 다섯 개의 글을 올린 셈이다. 어떤 달은 네 개의 글을 올렸겠고 어떤 달은 여섯 개의 글을 올리기도 했겠다. 확실히 난 지구력이 있는 사람이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인가 보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노력했다기보다 즐  겼  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라고 내게 묻는 이가 있다면 나의 대답은 이러하다. “낱말과 문장을 가지고 많이 노십시오. 많이 놀수록 효과가 커집니다.”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발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그 부분에 밑줄을 그어 놓고 그 문장들을 노트북을 사용하여 타이핑으로 필사해 ‘나의 서재’에 올린 적이 많다. 그것들을 포함해 이곳에 올린 모든 글은 내가 약 십칠 년간 ‘낱말과 문장을 가지고 놀던 시간들’의 결과물이다. 예전에 비해 나의 글쓰기 능력이 조금이나마 향상되었다면 ‘낱말과 문장을 가지고 놀던 시간들’ 덕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며칠 전 남산에 가서 가을을 느끼고 왔다. 


  간 김에 2025년의 가을 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천 번째 올리는 글을 기념하며 가을 풍경을 함께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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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11-14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폐크님.천밴째 글쓰기 축하드려요^^

페크pek0501 2025-11-14 13:54   좋아요 0 | URL
카스피 님에 비하면 천, 이라는 숫자는 아무것도 아니지요.ㅋㅋ
그러나 저 개인으로 볼 땐 의미가 있어요. 처음에 리뷰를 올렸더니 서재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여기까지 올 줄 몰랐어요. 우연, 이 큰 작용을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차트랑 2025-11-14 11: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천 년 후에도 저 단풍이 지금과 같기를.....

아, 저도요 축하드립니다 천번 째를요!

축하를 하러왔다가
깜박 잊었지 뭡니까.
카스피님 축하 글 보고 다시....

페크pek0501 2025-11-14 14:00   좋아요 0 | URL
천 년 후엔 단풍도 달라질까요? 잘 모르겠어요. AI 시대가 자연까지 변화시킬지 모르죠.
차트랑 님의 축하 댓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hnine 2025-11-14 15: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00이라는 숫자가 각별하지요.
저도 1,000번째 리뷰를 올리고 나서 혼자 흐뭇하여 자축하는 페이퍼를 올린 적이 있어요. ‘올해 몇권 읽기‘ 같은 목표도 세워본 적 없는데 어느 날 문득 리뷰가 1,000번째 된 걸 보니 그때까지의 시간이 감격스러웠나봐요.
pek님, 천번째까지 꺾이지 않는 의지로 달려오셨듯이 앞으로도 한결같으시리라 봅니다.

페크pek0501 2025-11-14 13:59   좋아요 0 | URL
나인 님, 대단하십니다. 리뷰가 천 편이라니요. 우와!!!
알라딘에는 리뷰의 고수들이 많이 계시긴 하죠. 비교하면 저는 햇병아리이죠.
그래도 천 번째, 이다 보니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어요.
별 일 없는 한,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달릴 듯 합니다. 나인 님 뒤를 살살~~ 따라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잉크냄새 2025-11-14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서재 초기에 즐겨찾는 서재의 의미있는 숫자를 갭쳐해서 알려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당일 100명 방문이라든지, 누적 1000명이라든지, 서재지수 999 라든지, 페이퍼 100이라든지....
의미있는 숫자를 캡쳐해주는 방문자에게 책 선물을 하는 이벤트를 열기도 하고, 또 방문자는 알 수 없는 즐찾 100명이라든지 하는 날에는 작게 이벤트를 열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5-11-15 13:26   좋아요 1 | URL
저도 생각나는 게 있어요. 방문자 3만 명이 넘었다고 제가 페이퍼를 썼었지요. 그땐 그 숫자가 황송하더라고요.ㅋㅋ
맞아요, 책 선물 이벤트가 있었어요. 저는 삼행시를 짓는 어느 서재 님이 연 이벤트에서 책 선물을 받은 적이 있어요. 이벤트를 여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희선 2025-11-14 20: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축하합니다 오랜 시간 글을 쓰셔서 천번째 글에 이르렀군요 앞으로도 즐겁게 글 쓰시기 바랍니다 단풍이 예쁘네요 이번엔 좀 늦었지만 아직 단풍을 볼 수 있군요 시간이 흐르면 한국에서 단풍 보기 어렵다는 말이 있기도 하던데... 가을 얼마 남지 않았겠습니다 이번 가을을 더 짧은 느낌이 들 듯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5-11-15 13:32   좋아요 0 | URL
1000번 째, 라고 제목을 붙였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드네요. 같은 뜻이라도 숫자가 주는 느낌이 따로 있지요.
단풍을 이번엔 못 보게 될 줄 알았어요. 단풍을 볼 수 있는 기간이 길었으면 합니다. 아름다운 것은 오래 버티지 못하네요. 꽃도 그렇고요. 짧아서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희선 님은 저보다 글을 더 많이 올리셔서 훨씬 많은 누적수를 기록할 것 같군요. 딱 떨어지는 숫자가 될 때 저처럼 페이퍼로 알려 주십시오. 고맙습니다.^^

stella.K 2025-11-15 2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는 여름 보단 가을이 화려하죠.
저 화려함도 이번 주까지고 내일 비가 오고나면 거의 다 떨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천번의 글 축하해요!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참 쉽지 않은 것 같아요.
2천 때 또 알려 주세요!^^

페크pek0501 2025-11-16 19:41   좋아요 1 | URL
아, 누구신가요? 너무 오랜만인 것 같아요. 반가워요.
저는 꽃보다 단풍이 더 맘에 끌려요. 뭔가 익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천 번이 대단한 것 같지만 제 서재에 댓글 남기시는 분들 중에서 천 번을 옛날에 넘으신 분들이 많죠.
2천 때라 하시니 너무 먼 미래 같습니다. 글 올리는 행위를 앞으로 천 번을 더 해야 한다니...ㅋㅋ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듯 그렇게 또 하나씩 올리면서 2천회를 맞이해 보겠습니다.^^

모나리자 2025-11-15 23: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천 번째 글이라니요 대단하세요 ~!!
바위를 뚫는 의지 정말 있으시군요. 남산의 가을 풍경도 너무나 아름다워요! 자연이 주는 색깔은 흉내 낼 수 없는 것 같아요. 눈이 호강 하네요.^^

페크pek0501 2025-11-16 19:45   좋아요 2 | URL
모나리자 님, 대단하지 않습니까!!! 하하~~
그러나 모나리자 님은 마이페이퍼와 마이리뷰의 수를 합치면(제 서재 오른쪽 상단에 나와 있는 숫자를 더하면 되지요) 저보다 훨씬 많을 겁니다.
어느 새 즐찾 등록은 643명이 되었답니다. 백 명을 기록한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바위에 낙숫물이 떨어져 구멍을 내는 ‘기적‘을 믿겠습니다.^^

서니데이 2025-11-18 23: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알라딘 서재에서 리뷰와 페이퍼를 많이 쓰셨군요.
자주 읽어서 잘 몰랐는데, 벌써 1000번째가 되다니 축하드립니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어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5-11-19 13:01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은 저보다 훨씬 많이 올리셨죠.
천 번, 이라고 하니 정말 많아 보이지 않습니까?ㅋㅋ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겨울이 와서 저는 좋습니다. 폭염에 시달리느라 여름이 지내기 힘들었거든요. 창문을 열면 찬 공기가 신선하게 느껴져요. 강추위만 없다면 겨울을 가장 사랑하겠습니다.^^

yamoo 2025-11-21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1천번째 글을 쓰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도 그무렵부터 알라딘을 했는데...왜 저는 500개도 못썼을까요?? 게을러서 그럴 겁니다. 아마도..그런 지구력을 가진 페크님이 부러울 따릅입니다. 얼마 전에 하루에 그림 하나씩이라도 그리자..라거나, 하루에 글 하나 쓰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은 했더랬습니다만..여전히 생각만..^^;;

페크pek0501 2025-11-26 16:19   좋아요 0 | URL
1천번째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앞으로 1천번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면 대단한 숫자 같아요. 야무 님은 그림을 그리지 않습니까. 화가 겸 글쟁이, 는 더 멋지지요.
저도 ‘매일 쓰자‘라는 폴더가 있답니다. 몇 번 하다가 흐지부지 되었답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에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른다. 현관문을 열고 보니 젊은 남자였는데 위층에 산다고 한다. 그가 찾아온 이유는 우리집의 세탁기 소리가 시끄럽기 때문이란다. 빨래를 하기 위해 세탁기를 작동시키면 자동으로 수도꼭지에서 물 쏟아지는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도 귀에 거슬리고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도 귀에 거슬린단다. 나는 우리집 세탁기 소리가 요란한 것은 맞다며 인정해 주었는데 그것은 사실이었다. 수압이 높아 물소리가 크게 나는 것 같아 약하게 줄인 것이 그 정도라고 친절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내가 이렇게 친절히 대했던 것은 그가 깍듯이 말했기 때문이다. 그가 만약 예의 없이 화가 난 말투로 말했다면 나 역시 곱지 않은 말이 튀어나왔을지 모른다. 그는 그동안 많이 참았다고 덧붙인다. 아랫집이 아니고 윗집이고 보면 그 이웃은 아파트 ‘역층간 소음’을 호소하러 온 것이다.

 


그 이웃은 혼자 사는데 평일에는 직장에 다녀서 저녁이 되어서야 집에 오니 상관없었으나 오늘 같은 일요일에는 집에서 하루 종일 지내서 세탁기 소리를 참기 어렵다고 한다. 공감이 갔다. 나는 소리에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누구나 예민한 부분이 있지 않겠는가. 내가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세탁기를 돌리지 않겠다고 답변하면서 이 문제는 일단락되었다. 



그에게 미안한 마음에 또 다른 소음은 없냐고 내가 물었다. 그러자 밤늦게 수돗물 쓰는 소리가 들린다며 안방 쪽 욕실에서 그 소리가 전달되어 잠을 자려고 할 때 방해가 된다고 한다. 둘이 얘기를 하고 보니 짐작이 되는 게 있었다. 내가 잠자기 전에 안방에 딸린 욕실에서 샤워하는데 그때 수도가 틀어져 있는 동안 발생하는 소리임에 틀림없었다. 소리는 위로 올라간다는 걸 나는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나는 밤 10시 이후에는 그 욕실의 수도를 틀지 않겠다고 그에게 약속했다. 10시 안에 샤워를 끝내면 될 일이었다.

 


그리하여 요즘 난 주말에는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매일 밤 10시 이후엔 안방에 딸린 욕실의 수도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 욕실은 나만 사용하니 우리 가족 중 나만 조심하면 되는 일이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밤늦게 씻어야 할 때는 거실에 딸린 욕실을 사용하면 된다.

 


그가 우리집 위층으로 이사 온 것은 얼마 되지 않은 듯했다. 이 집에 우리 가족이 10년이 넘도록 살면서 소음 피해에 대해 언급한 이가 그가 처음이었다. 나는 그에게 ‘예민한 총각’이라는 닉네임을 붙여 말하는 버릇이 생겼다. 가령 밤에 식구들 말소리가 커지면 “크게 말하지 마. 위의 예민한 총각이 초인종 누른단 말이야.”라고 말하곤 한다. 그러면 식구들은 재밌는지 웃는다. 하지만 나는 그가 또 찾아올까 봐 겁이 나서 여간 마음이 쓰이는 게 아니다. 

  


처음엔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이사 오는 바람에 내 마음이 불편해져 운이 나빴다고 여겼다. 그런데 평일에 세탁기를 돌리고 늦지 않은 시간에 씻는 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되자 생각이 달라졌다소음 문제로 인해 뜻밖에도 두 가지 장점이 생겨서다. 첫 번째 장점은 주말엔 세탁기로 빨래를 할 수 없으니 집안일이 줄어 토요일과 일요일이 한가한 날로 느껴지는 점이다. 우리집은 남편과 둘째 아이가 매일 땀에 젖은 운동복을 벗어 놓아 빨래가 많은 편이다. 나는 빨래가 다 마르면 빨래의 먼지를 털고 나서 개어 각각의 옷장에 넣는다. 이 번거로운 일을 하지 않으니 주말이 한가한 날이 되는 것이다. 두 번째 장점은 저녁 식사 뒤 샤워 시간을 미루게 되는데 밤 10시가 넘으면 수도를 틀 수 없으니 일찍 씻는 좋은 습관을 들이게 된 점이다.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말미암아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세상이 되었다. 층간 소음을 이유로 다투다가 살인 사건들이 발생하기도 하니 그 심각성을 절감할 수 있다. 소음으로 고통받아 호소를 하는 쪽이나 호소를 듣는 쪽이나 괴롭기는 마찬가지일 게다. 그래도 내 경우 양측이 타협점을 찾아 원만히 해결한 셈이니 다행이다. 그리고 소음 문제가 있는 나쁜 상황에서 두 가지 장점이 생겼으니 이것으로 위안을 삼으련다.



부산 밤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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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5-09-10 14: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흐음...층간 소음 문제를 페크님처럼 해결할 수도 있군요!
보통 조심하겠다고 하고 그 빈도를 줄이는 경향이 있는데 페크님은 완전히 제로 상태를 만들어 소음 발생을 원천 차단했네요. 근데 아파트 층간 소음은 나만 조심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더라구요. 내가 소음을 발생하지 않았는데, 소음은 퍼지는 경향이 있어 내 집에 와서 따지면 저는 화가 나더라구요..
이런 건 관리사무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지 세대간 소통은 싸움이 날 확률이 커집니다.
근데 정말 페크님의 결단이 놀랍긴 합니다~~

페크pek0501 2025-09-11 16:57   좋아요 1 | URL
저의 경우 예의 바른 이웃을 만난 덕이니 운이 좋았던 거죠.
야무 님 말씀이 맞습니다. 바로 위에서 나는 소리 같은데 대각선의 아랫집인 경우가 있어요. 84제곱미터, 라는 영화를 보면 소리의 진원지를 정확히 알 수가 없어 오해하거나 오해받아 주민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일어나는 장면이 있어요.
결단, 이라고까지 말씀하시니 황송합니다. 제가 착해서가 아니라 간이 콩알만해서 웬만하면 타협을 봐서 제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쪽을 택합니다.

바람돌이 2025-09-10 14: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아파트는 덜한데 예전 아파트 살때는 위층 아이들 뛰는게 장난 아니었어요. 애가 커서 안 뛸때쯤 되면 이사를 가서 새로운 어린이가.... ㅎㅎ 하지만 우리집 애들 어릴 때 아랫집에서 참아주신거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이더라구요.

생활소음도 참 힘든데 저희집은 애들이 늦게 들어와서 늦게 씻으니 항상 신경쓰이는데 다들 점잖으신지 아무 말씀 안해주시네요.

페크pek0501 2025-09-11 17:00   좋아요 0 | URL
바람돌이 님과 같은 경우가 많지요. 애들이 뛰는 건 통제할 수 없으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예요.
아파트 지을 때 신경 써서 층간 소음이 나지 않게 해 주면 좋겠어요.^^

카스피 2025-09-10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소음 문제는 사실 건설사의 부실한 시공탓이 제일 크지요.실제 아파트 시공 기술이 없었던 초기 아파트들의 경우 오히려 무너지지 않게 철근이나 시멘트를 많이 써서 층간 소음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층간 소음은 물리적으로 해결이 힘들기에 두분처럼 서로 양해를 구하고 협조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인것 같습니다.페크님 정말 굿굿이에요^^

페크pek0501 2025-09-11 17:01   좋아요 0 | URL
부실한 시공 뉴스를 보면 화가 나요. 그래서 입주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니까요.
그렇군요. 굿굿, 감사합니다.^^

즐라탄이즐라탄탄 2025-09-10 17: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경우엔 저희 윗집에서 애들이 뛰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내는데 저희 아랫집이 저희가 소음 낸 것으로 오해해서 한동안 갈등이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우연한 기회에 만나서 대화를 통해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상호간에 예의를 갖추고 대화를 통해 문제상황에 대한 얘기를 진솔하게 나누는 것이 서로 간의 오해 또는 갈등을 없앨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페크님 글 읽다가 층간소음 관련하여 경험했던 것이 생각 나서 글 남깁니다. 그리고 페크님도 대화로 잘 푸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페크pek0501 2025-09-11 17:03   좋아요 2 | URL
세 집이 연결되어 소리가 나는 경우, 저도 신혼 때 경험이 있네요.
대화로 풀 수 있어 저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구단씨 2025-09-10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렇고 저희 동생도 그렇고, 층간 소음 때문에 힘든 시간 보냈는데,
페크님 말씀처럼 대화하는 방식도 해결 방법의 하나가 될 수 있을 듯해요.
불편함을 호소할 때 정중한 말투로, 내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찾는 일이요.
일상의 습관을 조금 변경하면 해결되는 문제도 있을 수 있겠네요.

페크pek0501 2025-09-11 17:04   좋아요 1 | URL
구단 씨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정중한 말투, 예의를 갖추어 불편한 점을 말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죠. 층간 소음은 누구나 경험하는 일 같습니다.^^

감은빛 2025-09-11 0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층간 소음은 참 쉽지 않은 문제죠. 저는 가끔 새벽 대여섯시쯤 윗집에서 세탁기를 돌리는 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어 원망하곤 했어요. 하필 내가 이 집에 이사 왔나, 하필 내가 저들 아랫집에 들어왔나 하면서. 요즘도 가끔, 특히 주말에 새벽 잠을 깨우곤 하는 윗집이지만, 뭐 별 도리가 없죠. 대신 저는 밤에 절대 세탁기 안 돌리고, 소음을 내리 않으려 조심할 수 밖에 없죠.

페크pek0501 2025-09-11 17:09   좋아요 0 | URL
윗집에서 세탁기 소리에 새벽에 잠을 깨시다니... 제가 다 안타깝네요. 잠이 얼마나 중요한 건데요. 그런 건 말씀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웬만하면 세탁기 돌리는 시간을 변경해 줄 것 같아요. 그 새벽에 돌린다는 것은 이웃에는 들리지 않을 거란 생각 때문 아닐까요?
저도 아침부터 세탁기를 돌리지 않는데 그 이유는 늦게까지 공부하고 늦잠 자는 학생이나 취준생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집 애들이 주말이면 늦잠을 즐겨 자서 잘 알죠.^^

희선 2025-09-11 16: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소리에 예민하군요 가끔 위층에서 텔레비전 소리가 들리기도 해요 위층에서 소리를 크게 한 건지 잘 모르겠지만... 위층에서 새벽에 소리 들리는 날도 있어요 뭔가 끄는 소리... 그냥 지냅니다 옆집에서 공사하고는 옆집에서 물을 틀면 소리가 크게 나요 그건 오래 나지 않으니 뭐라 하기 어렵기도 하네요 늘 들리는 건 아니어서 다행입니다

페크 님은 뭐든 좋게 생각하시는군요 이야기하고 좋게 해결돼서 다행입니다 페크 님이 조심해야 하는 거지만... 아래층 소리가 위층으로 올라가기도 하는군요 거의 위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건지 알았어요


희선

페크pek0501 2025-09-11 17:17   좋아요 0 | URL
길게 나지 않는 소리는 참을 만한데 리모델링 공사로 하루 종일 소리가 나면 저는 책이나 노트북 들고 카페에 갑니다. 양해를 구하고 공사하는 것이라 뭐라 할 수도 없고 귀는 따갑고...ㅋㅋ 옆집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릴 때도 있어요.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여럿이 말하고 있다는 건 느껴지지요. 어느 집엔 손님이 왔는지 소리가 막 퍼지기도 하고요. 소리가 올라옵니다. 아파트 소음 문제는 심각한 것 같습니다.
뭐든 좋게 생각하는... 이를 테면 긍정적인 마인드로 해결한 걸까요?^^

서니데이 2025-09-11 2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동주택에 거주하면 이웃집 소음을 피할 수는 없는데, 여름에는 창문을 열고 지내는 시간도 많고, 세탁 회수도 많으니 이웃집에서 조금 더 크게 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불편한 점을 잘 설명한 이웃분도 좋은 것 같고, 시간을 바꿔서 피해를 줄이는 페크님의 생각도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저희집 이웃분들도 무척 좋은분들이라고 생각했어요.

페크pek0501 2025-09-12 10:12   좋아요 2 | URL
이웃의 소음은 아파트의 단점이죠. 저도 그 이웃이 이사 오기 전에 살았던 분들이 우리집 소음을 참아 주었다고 생각하니 그 분들이 고맙게 느껴졌어요.
오늘은 선풍기를 켜지 않아도 될 만큼 덥지 않은 날이네요. 늦여름이에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5-09-28 13: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상당히 예민한 분인가 봅니다. 한때 윗층의 소음 때문에 힘든 적이 있어요.
몇 년 전 윗층에서 아이들이 엄청 뛰는 소리가 들렸는데... 집중하지 않으니 들리지 않더라구요.
조금씩 배려하는 노력이 있어야 원만한 이웃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겠지요.
시원해서 좋은 계절이네요. 9월이 가는 게 아쉽기도 합니다. 책도 많이 못 읽어서요.ㅠㅠ

페크pek0501 2025-09-30 21:18   좋아요 1 | URL
예민한 분들이 보통 사람들보다 살기가 힘들 테니 이해해 줘야 할 것 같아요.
이웃 덕분에 에세이 한 편을 썼네요.ㅋㅋ
저도 무슨 소리가 나면 티브이 소리를 높이거나 음악을 틀거나 해서 다른 쪽으로 집중하려고 합니다. 저도 오늘이 9월의 마지막날이라 좀 섭섭한 느낌이 듭니다.
가을이 짧지 않기를 바라게 되네요. 좋은 계절은 왜 그리 짧은지요...
좋은 가을이 되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나의 습관

친정집을 오가며 두 집 살림을 하며 바쁘게 살다 보니 부엌에서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싶어서 나는 아침만은 간편한 식사를 하고 있다. 아침 8시 30분을 전후해 일어나면 아침 식사로 구운 감자와 삶은 계란을 먹고 커피를 마신다. 빈 속에 커피를 마시지 않기 위해서다. 계란 다섯 개를 한꺼번에 삶아 냉장고에 두고 하루에 하나씩 꺼내 컵에 삶은 계란을 담아 커피포트의 뜨거울 물을 부어 따뜻하게 데워 먹는다. 감자는 큰 감자는 반으로 잘라 먹고 작은 감자는 한 개 먹는데, 감자를 깨끗이 씻어 물기를 닦아 신문지에 싸서 전자레인지에 3~4분 돌려 먹는다. 계란으로 단백질을, 감자로 탄수화물을 섭취할 수 있어 좋다. 오전 중에 견과류와 과일도 빼놓지 않고 매일 먹으려고 노력한다. 


새벽에 일어나는 남편은 밥과 국만 있으면 혼자서 아침밥을 잘 챙겨 먹고 출근한다. 딸은 아침밥을 먹지 않고 출근하는 날이 많다. 남편도 딸도 이른 아침에는 나를 깨우지 않아 내가 식구들을 위해 아침 준비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이는 내 나이가 되어 편한 점이다.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본 뒤 요즘 습관처럼 실천하는 게 있다. 사진 속의 책 다섯 권 중에서 매일 한 권을 골라 에세이 세 편씩 정독하는 것이다. 에세이를 잘 쓰기 위한 공부다. 다섯 권을 완독할 때까지 계속할 예정이다. 이런 식으로 독서하면 한 달 동안 90편의 에세이를 읽게 되고 일 년 동안 1,080편을 읽게 된다다양한 내용의 글을 접하고 다양한 형식의 글을 접하는 것이 글쓰기에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스티븐 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일 년에 책을 70~80권쯤 읽는다며 주로 소설이라고 한다. 소설을 잘 쓰는 그가 다른 작가들의 소설을 읽는 것은 공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란다. 이유야 어찌 됐든 여러 작가의 소설을 읽는 것은 그의 글쓰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에세이 세 편을 읽고 나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는 자유 시간을 갖는다. 어떤 작가가 책 20권을 병행해서 읽는 병행 독서를 한다고 했는데 나도 여러 권의 책을 그렇게 읽는다.   





** 남산

오랜만에 남산에 가서 케이블카를 타고 사진을 찍었다. 소나기가 오고 흐린 날이었는데 비에 씻긴 공기가 시원하게 느껴졌다.










*** 시 두 편















과녁

이병률


사랑이 끝나고 나면

쓰레기 같은 인간과 사랑을 했구나 하고 화들짝 놀란다 


그게 몇 번이었다 


사랑을 하면 할수록

쓰레기보다 더한 쓰레기가 되어가는 나에게

눈발이 거세게 퍼붓고

밤하늘의 별들이 그 자리를 덮어도

쓰레기는 쓰레기로 쌓인다는 사실이

무섭고도 단조롭게 잊혀만 갔다 


인생을 끼웠던 바늘들이 녹이 슬어 쌓인다는 사실도 모르고 산다

아름다움을 향해 당겼던 화살들을 꽂지 못하고

거기 흩어져 있음을 모른 채 산다 


사랑이 끝나면

말수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이 되어 미쳐 다닌다 


내가 한 사랑이 겨우 그랬나 싶어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난 것이 몇 번이었나

- 이병률,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62~63쪽.




장미 나무 그늘 아래      

이병률


갑자기 여자가 남자를 껴안았다

남자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여자는 혼자 생각했다


이 사람에게  무슨 일이 있구나


여자 품으로 남자가 파고들었다

남자는 곧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남자는 가만히 생각을 했다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인가

- 이병률,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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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2025-08-15 1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매일 에세이 3편 정독하는 규칙적인 독서 대단하십니다!!
정말 독서는 규칙적인 리듬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배워야겠습니다~~
이병률 시인의 시 읽고 재밌어서 웃고 갑니다.ㅋㅋ
남산의 푸르른 나무들도 너무 좋아요.^^

페크pek0501 2025-08-16 15:44   좋아요 1 | URL
규칙적인 독서, 습관이 되면 할 만합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아니니까요.
시 읽고 저는 웃기기도 했지만 슬프기도 했는데 재밌게 읽으셨군요.
헤어지고 나면 뭐 그런 인간 때문에 속을 끓였나 생각하며 속시원해지는 사람이 떠오르는 시입니다. 남산에서 사진 찍을 때 사람들 없는 풍경을 찍느라 좋은 사진을 찍지 못했어요. 초상권 운운할까 봐서요...ㅋㅋ^^

바람돌이 2025-08-15 21: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페크님 덕분에 비온 뒤 남산 풍경을 즐기고 재미난 시 2편도 읽었네요

페크pek0501 2025-08-16 15:45   좋아요 1 | URL
제가 좋아하는 시인의 시, 입니다. 시집을 많이 갖고 있는데 고르다 보면 또 이 시인의 시를 뽑게 되네요.^^

카스피 2025-08-15 2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케데헌 덕분에 요즘 남산에 외국인들이 그렇게 많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지 궁금해지네요.

페크pek0501 2025-08-16 15:46   좋아요 0 | URL
그래서인지 정말 남산에 사람들이 많았답니다. 저도 오랜만에 가서 반갑게 다녀봤네요.^^

서니데이 2025-08-15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식단 좋아보여요. 맛있을 것 같고, 소식하셔서 다이어트 식단 같기도 합니다.
요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인기여서 그런지 서울 풍경이 조금 더 좋아보여요.
오늘 여기도 소나기가 한 번 왔었는데, 서울도 비가 왔나봅니다.
날씨가 점점 더 더워지고 있어요. 주말엔 많이 더울 거라고 합니다.
시원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5-08-16 15:49   좋아요 1 | URL
식단이랄 게 뭐 있나요. 편리하게 먹는 방법이랍니다. 처음엔 삶은 계란만 먹었는데 감자나 고구마를 아침으로 먹는 것도 건강에 좋다는 기사를 보고 감자도 먹기로 했어요. 뜨거운 감자를 껍질 벗겨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남산에 간 날, 소나기가 시원하게 왔어요. 비 오는 풍경을 보는 것도 좋았답니다.
서니데이 님도 늦여름 잘 보내세요.^^

hnine 2025-08-16 04: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찬 아침 루틴을 갖고 계시는군요.
pek님의 아침 식단이 흥미롭습니다. 저는 몇십년째 사과와 커피가 제 아침입니다. 영양, 균형, 그런 것 생각없이 그냥 제가 좋아하는 것 두가지 먹고 나면 만족이랍니다.

페크pek0501 2025-08-16 15:52   좋아요 0 | URL
알찬 루틴인가요? ㅋㅋ
사과와 커피... 그것도 좋아 보입니다. 저는 건강을 좀 챙기는 편이라 식탁 위에 유리병마다 호두, 땅콩, 아몬드가 있어 견과류까지 챙겨 먹어요. 과일과 채소도 떨어지지 않게 냉장고에 넣어 놓죠. 제가 겁이 많아 그런가 봅니다.ㅋㅋ^^

stella.K 2025-08-16 09: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언니 글 너무 좋은데요? 사진도 좋고. 저도 언니 에세이 읽기 따라쟁이 해 봐야겠어요. 근데 잘 읽다 이병률의 시 첫 연에서 화들짝 놀랐어요. 아무래도 이 시집 읽어봐야겠어요.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5-08-16 15:54   좋아요 1 | URL
글 너무 좋다고 하셔서 어디 그런 글이 있지? 하고 글을 훑어 봤어요.ㅋㅋ 잡문인 걸요 뭐. 에세이 3편 읽기, 함께 해 보시어요.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게 아니어서 할 만하답니다. 시 좋죠? 다른 시인의 시를 올려 보려 했는데 아무래도 제가 이 시집에 꽂혀서 소개하고 싶은 시가 많아서요. 스텔라 님도 늦여름 잘 보내십시오.^^

감은빛 2025-08-16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간편한 식사 부분에서 확 공감합니다.
요즘 점점 더 먹는 양을 줄이고 있는데, 가능한 한 불도 적게 쓰고 품도 적게 드는
먹거리를 고민하게 되네요.
저는 오이, 파프리카 등 야채를 잔뜩 썰어놓고 몇 끼를 그걸로 먹기도 하고,
두부와 계란을 활용해 간단히 먹기도 해요.

이상하게 저는 수필은 잘 읽히지 않네요.
소설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 좋아하는데.
좋은 습관, 좋은 글, 좋은 사진들 그리고 좋은 시까지.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5-08-18 12:37   좋아요 1 | URL
아침 식사로 감자 대신 고구마를 먹어도 좋다네요. 고구마를 많이 쪄서 냉장고에 두고 하나씩 먹어도 좋겠어요. 고구마는 감자와 달라서 식어도 맛있잖아요. 저는 소금을 찍지 않아도 맛있게 먹을 정도로 감자를 좋아해요.
저도 파프리카를 썰어 반찬통에 넣어 두곤 하는데 피망이 더 맛있더라고요. 저도 오이와 양파를 생으로 먹는 것 좋아해요. 상추와 더불어 좋은 채소라고 생각.
먹는 양을 너무 줄이시는 것 같던데 달리기 하시려면 잘 드셔야 하지 않나요. 저는 살이 빠지지 않게 먹는 것에 신경 쓰는 편이에요. 살이 빠지면 기운이 없더라고요.

수필집을 완독하려면 인내가 필요하죠. 공부를 위한 독서라면 하루 3편은 읽을 만해요. ˝아주 인상적˝이었다는 말씀은 과찬, 으로 들립니다. 감사합니다.^^
 














프랜시스 베이컨, 「베이컨 수필집」

이 책에서 뽑아 옮겼다.

 


26. 겉보기 지혜


어떤 사람은 자기의 능력을 벗어나는 일이면 무엇이든지 합당하지 않다거나 대수롭지 않다고 경멸하고 깎아내림으로써 자신의 무지를 지혜인 것처럼 보이고자 한다. 어떤 사람은 항상 트집을 잡고 흔히 교묘한 말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여 문제의 핵심을 회피한다. 이에 대해 겔리우스는 “교묘한 말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여 문제의 중대성을 파괴하는 어리석은 자”라 했다.(116쪽)


겉보기에 지혜로운 듯한 자는 어쩌다가 명성을 얻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절대로 이러한 자를 등용해서는 안 된다. 지나치게 지혜를 가장하는 자보다는 어느 정도 아둔한 자를 쓰는 편이 나을 것이다.(117쪽) 


116쪽의 겔리우스는 퀴릴라누스를 말함인데 베이컨이 착각해서 잘못 표기한 것이라 한다.(263쪽에 나와 있다.)




27. 우정


벗을 사귀어 얻게 되는 좋은 열매는, 온갖 감정이 원인이 되어 일어나는 가득 차고 부풀어 오른 가슴을 편안히 하고 발산해준다는 점이다.(119쪽)


루이 11세도 괴롭도록 말이 없었다. “가슴을 갉아먹지 말라”고 한 피타고라스의 격언도 막연하지만 진실이다. 조금 심한 말이 될지는 모르나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는 자는 자신의 가슴을 갉아먹는 식인종이다.(122쪽) 


친구의 좋은 충고를 받기 전에 마음이 잡다한 생각으로 뒤얽혀 있는 사람은 누구든지 벗과 교류하고 대화함으로써 이지와 분별심이 분명해지고 정돈된다. 자신의 생각을 더욱 자유롭게 발표할 수 있고, 더욱 가지런히 정리할 수 있으며, 생각이 말로 표현되었을 때 훨씬 다듬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혼자서 하루 종일 궁리하는 것보다 친구와 한 시간 동안 담론하는 편이 낫다.(123쪽)


고민이 생겼을 때 그것에 대해 친구에게 말함으로써 해결된 경험이 있다. 이런 점에서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꼭 필요하다.



 

 

*

아침에 눈을 뜨면 일어나기 싫다. 하루를 시작하는 게 귀찮다. 밤이 되면 잠자리에 들기 싫다. 잠을 청하는 대신 티브이로 시청하는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더 시청하고 싶다. 앞으로는 아침에 눈을 뜨면 하루를 시작하는 게 반갑고, 밤이 되면 잠자리에 드는 게 반가웠으면 한다. 



**

「하얼빈」을 완독하여 리뷰를 쓰기 시작했으나 미완성에 그쳤다. 실패함.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완독하여 리뷰를 쓰기 시작했으나 미완성에 그쳤다. 실패함. 「그림자를 판 사나이」를 완독하여 리뷰를 쓰기 시작했으나 미완성에 그쳤다. 역시 실패함. 리뷰를 쓰는 것이 나는 힘들다. 그러니 책을 낸 알라디너들이여, 내가 그대들의 책에 대한 리뷰를 쓰지 않았다고 해서 섭섭해하지 말지어다. 



***  

주 1회의 강좌를 함께 수강했던 문우와 나는 여름 학기 3개월간의 강좌를 수강하지 않기로 했다. 더우니까 시간에 맞춰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아서다. 샤워를 하고 나와도 땀이 나고 나가면서도 또 땀이 난다. 지치기 쉬운 여름 동안 스케줄을 하나 빼고 나니 맘이 편하다. 그런데 그 문우가 주 1회 함께 글을 쓰자고 제안해 왔다. 좋은 생각인 것 같아 찬성했다. 그래서 둘이 요일을 정해서 매주 노트북을 갖고 한 카페에서 글을 쓰기로 했다. 카페에 도착하면 각자 따로 앉아 글을 몇 시간 쓰다가 집에 가기 전에 둘이 한자리에 앉아 수다 떨다가 헤어지는 것인데, 이미 해 본 경험이 있다. 한 명이라도 뜻이 맞는 사람이 있다는 건 기쁜 일이다.    


문학과 철학에 관한 강좌를 1년 5개월 동안 수강했다. 강좌는 시간을 꼭 지켜야 해서 부담스러웠다. 지각하는 날이면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창피한지. 그것에 비해 우리 둘이 글을 쓰는 것은 부담이 없다. 낮 12시 전후로 아무 때나 글을 쓰기로 한 장소에 도착하면 되니까. 


카페에서 주 1회 글을 쓰기로 한 건 내게 어떤 큰 목표가 있어서가 아니다. 강좌를 들으러 가는 날, 운동하기 위해 발레를 하러 가는 날, 독서 모임에 가는 날, 스터디 모임에 가는 날, 장 보러 가는 날, 반찬 만들러 친정에 가는 날, 집안일을 하는 날 등으로 바쁘게 살다가 카페에서 노트북을 펼쳐 놓고 있으면 내가 한가한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이 기분 좋다. 한가한 기쁨을 만끽하고 싶은 것이 카페에 글 쓰러 가는 가장 큰 이유다. 카페에서 글을 쓰는 것은 바쁘게 사는 내가 내게 주는 선물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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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7-02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런 일을 함께 할 친구가 있다니 좋네요. ㅎㅎ 저는 불가능입니다. 일단 정해진 날에 글을 쓰는게 힘들어요. 워낙에 기분 내키는대로 하는 편이라.... 그래도 카페에 앉아 각자 글을 쓰고, 쓴 글을 같이 읽으며 얘기나누는 페크님이 눈앞에 그려져서 아름답네요. ^^

페크pek0501 2025-07-03 12:42   좋아요 0 | URL
정해진 날에 글을 쓰는 게 힘드셔도... 그래도 바람돌이 님은 리뷰를 잘 쓰시잖아요.
저는 리뷰보단 내 맘대로 생활칼럼을 쓰는 게 덜 어렵습니다. 제 노트북엔 미완성의 글이 담긴 폴더가 많이 있어서 언제라도 글을 쓸 수가 있답니다.
맞습니다. 글을 쓰고 나선 둘이 각자 쓴 글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책과 영화에 대한 얘기를 나눈답니다. 아름답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5-07-02 2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름에 너무 더워서 강의 수강 대신 스터디 하시는군요. 일주일 동안 정해진 모임이나 약속, 일정이 많으셔서 바쁘실 것 같은데 여름 더운 시기에는 그렇게 하시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번주 폭염이 되어서인지, 오늘은 저도 가까운 도서관이나 카페 가서 한시간쯤 있다 오고 싶었어요. 다녀오면 기분전환도 되고 좋긴 한데, 너무 더워서 나가기 귀찮아서 포기했습니다.

페크pek0501 2025-07-03 12:45   좋아요 1 | URL
함께 글쓰기가 스터디라고도 볼 수 있죠. 일정이 많으면 시간은 잘 간답니다.
이 여름도 금방 가길 기대해요. 벌써 7월이니 여름의 반은 지나가지 않았나요. 이달과 8월 중순까지만 보내면 늦여름이 올 겁니다. 늦더위는 마지막 시기라 생각되어 참을 만합니다. 도서관에 가는 것도 좋겠습니다. 냉방 시설로 시원할 거예요.^^

카스피 2025-07-03 02: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바다가 보이는 시원한 카페에서 글 쓰는 모임을 하신다니 넘 부럽습니다^^

페크pek0501 2025-07-03 12:47   좋아요 0 | URL
아, 제가 바다가 보이는 사진을 넣어서 오해하실 만했네요. 제가 가려는 카페는 바다가 보이지 않아요. 서울에 살거든요. 저도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사시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25-07-10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7-13 13: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우리 딸에게


“엄마 어디야?”

네가 초등하교 5학년인 열두 살이었을 때 내가 너에게서 가장 많이 받았던 핸드폰 문자 메시지는 “엄마 어디야?”였다. 내가 시장에 가거나 친구 모임에 가서 집에 없는 날이면 너는 학교에서 돌아와 내가 없음을 알고 그런 문자를 내게 보내곤 했다. 내가 어디에 있다고 말하면 너는 “언제 와?” 하는 문자를 보내고 나를 기다렸다. 집에 엄마가 없으면 허전하게 느껴졌던 모양이다. 아마도 네가 5학년 때 처음으로 핸드폰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너의 주된 관심은 엄마였으니 엄마가 집에 있느냐 없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했을 터. 그래서 핸드폰을 갖게 되자 내게 그런 문자를 보냈으리라. 그때까지만 해도 너는 내 눈에 애기였다. 언제 커서 집에 엄마가 없어도 찾지 않을까, 언제 커서 나로부터 독립이 될까. 이런 생각을 하곤 했다.  


그러던 네가 중학생이 되고부터 돌변하였다고 나는 기억한다. 내가 외출을 해도 “엄마 어디야?”라는 문자 메시지가 오지 않았다. 엄마를 애타게 기다리던 어린애가 아니라 집에서 혼자서도 잘 노는 중학생 소녀가 된 듯했다. 그때 난 너에게도 너의 세계가 생긴 거라고, 드디어 엄마와 정신적으로 분리되어 독립된 세계를 가진 거라고 여겼다. 


너에게 라디오를 듣는 취미가 생긴 것이 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라디오가 친구가 되어 주니 엄마의 외출로 불편하지도, 허전하지도 않은 것 같았다. 중학교에 들어가 새 친구들을 사귄 것도 한몫했겠다. 이제 엄마의 존재는 너의 삶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가 되었다. 이 사실이 기뻤다. 결혼한 여성은 출산과 육아로 인한 부담을 갖고 있기에 아이가 더 이상 엄마를 찾지 않으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으니.  


돌아보면 엄마를 찾던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지금은 반대로 내가 너를 찾으니 말이다. 밤이 되면 너의 귀가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어 “일이 언제 끝나니?”, “언제 와?” 하고 내가 너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곤 한다. 우리 모녀 관계에서 기다렸던 자는 기다리게 하는 자가 되고, 기다리게 했던 자는 기다리는 자가 되었다. 서로 입장이 바뀌었다. 


엄마 타령이나 하던 아이가 어느새 성인이 되었고 게다가 노력 끝에 절실히 바라던 한 전문 분야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 너에게 용돈을 주었던 내가 오히려 너에게 용돈을 받고 있는 요즘 자식을 키우는 보람을 느낀다. 자식을 키우는 보람이 이런 것이구나 싶다. 하고 싶은 일을 즐겁게 하며 사는 너는 나를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그리하여 너는 내게 고마운 딸이다. 


너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며 사는 너를 항상 응원한다. 사랑하는 우리 딸 파이팅!  

                        

                                                                 2025년 5월 27일 엄마가.




........................

한 달 전쯤 딸에게 내가 쓴 편지 내용이다.  

딸 생일날에 생일을 축하한다며 축하금을 주었는데 딸은 받지 않겠다며 

그 대신 자신에게 편지를 써 달라고 해서 쓰게 된 것이다.  

노트북으로 쓰기 시작하여 편지지에 옮겨 적고 편지 봉투에 넣어 딸에게 전했다.

참고로 남편도 똑같은 부탁을 받아서 딸에게 편지를 써서 주었다.

딸은 힘들 때마다 남편과 내가 준 편지를 읽겠다고 말하며 기뻐했다.  

이런 글도 쓴 적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 위해 여기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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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5-06-23 18: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뭉클해요. 따님을 참 잘 키우셨습니다. 아름다운 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Vanessa 2025-06-24 01:38   좋아요 1 | URL
ㅇㅇ

페크pek0501 2025-06-24 12:29   좋아요 1 | URL
문나잇 님. 아름다운 글이라니요,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십니다. 자식을 키워 본 엄마들이라면 공감할 거라는 예상을 하고 올린 글일 뿐입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5-06-24 12:30   좋아요 0 | URL
Vanessa 님. 댓글 한 표, 감사합니다.^^

독서괭 2025-06-23 21: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머.. 돈 대신 편지를 부탁하다니 너무 사랑스럽네요. 페크님 편지도 감동적입니다..

페크pek0501 2025-06-24 12:31   좋아요 0 | URL
감동적이라는 표현, 참 기분 좋네요. 별로 감동적이라 생각하지 않아요. 독서괭 님의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카스피 2025-06-24 01: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따님을 훌륭하게 잘 키우셨네요^^

페크pek0501 2025-06-24 12:33   좋아요 0 | URL
어떤 점이 딸을 잘 키운 거라고 느끼신 걸까요? 편지를 써 달라고 해서? 노력하며 사는 일꾼이라서? 부모에게 용돈을 주는 딸이라서? 어느 포인트에서 느끼셨을지 잘 모르겠어염. 카스피 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반갑습니다.^^

희선 2025-06-24 04: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님이 페크 님한테 편지를 써달라고 하다니 멋지네요 그런 말 듣고 편지 못 쓴다고 하는 사람 많을 것 같은데, 페크 님은 쓰셨군요 어릴 때 따님이 어땠는지도 기억하시고... 따님도 잊은 게 아니었을까 싶기도 합니다 해마다 편지를 쓰시는 것도 좋을 듯하네요


희선

페크pek0501 2025-06-24 12:36   좋아요 0 | URL
희선 님은 편지 얘기에 느낌이 남다르실 듯합니다. 처음엔 편지 쓰기 싫다고 그냥 돈으로 받으라 했지요. 글이란 게 쓰고 싶을 때 쓸 수 있는 것이지 꼭 해야 하는 숙제 같으면 하기 싫잖아요. 그런데 꼭 편지를 받고 싶다니 어쩔 수 없었지요. 그래도 우리가 블로그 활동을 하고 있으니 술술 써졌어요. 해마다 쓰는 건 못 하겠고, 몇 년에 한 번쯤은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리의화가 2025-06-24 1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따님이 정말 멋진 어른이 되었네요. 편지를 써달라고 하는 그 마음도, 그리고 이에 편지를 써주신 두 분의 마음과 결행도 참 아름답습니다. 편지 내용도 감동이구요ㅠㅠ
시간에 따라 표현하는 법은 달라졌지만 서로를 향한 애정이 돈독함을 저도 느끼게 되네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5-06-25 11:45   좋아요 1 | URL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로 어버이날에 부모가 애들한테 편지나 카드를 받는 일이 있어도 애들한테 편지 쓰는 부모는 흔치 않을 겁니다. 딸애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어요. 요즘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이유가 아마 딸이 더 효도하기 때문인 듯합니다.^^

잉크냄새 2025-06-24 2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따님에게 평생을 간직할 소중한 보물이 생겼네요.

페크pek0501 2025-06-25 11:45   좋아요 0 | URL
아, 소중한 보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5-06-26 20: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이 쓰신 편지도 좋지만, 힘들때 부모님이 쓰신 편지를 읽겠다는 따님도 참 좋아보여요.
편지 쓰는 일들이 없지 않지만, 부모님께 쓰는 일은 적고, 반대로 부모님이 남겨주신 일들도 적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화목한 가정의 일면을 보는 것 같아서, 더 좋았어요.
페크님, 날씨가 계속 더워진다고 해요. 더위 조심하시고, 시원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5-06-27 11:19   좋아요 1 | URL
힘들 때 부모의 편지를 읽겠다는 것, 저도 우리엄마한테 말해 보지 않은 거네요.ㅋㅋ
주위를 보면 대부분의 가정이 화목한 것 같아요.
아직은 밤잠을 잘 때 추워서 얇은 이불을 덮고 자기에 요즘 날씨가 좋다고 느낍니다. 낮에 더운 것쯤은 견딜 만합니다. 이 정도의 더위로 여름이 진행되길 바란다면 헛 꿈, 이겠지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