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상


당신이 지금 가장 바라는 게 무엇인가요? 라고 물었을 때 누구는 취업이라 하고, 누구는 결혼이라 하고, 또 누구는 내 가게 장사가 잘되는 것이라고 대답할지 모른다. 그런데 다음과 같이 답변하는 이가 있다면 우리 모두 할 말을 잃을 것이다. “하늘나라로 떠난 우리 아이와 하루만이라도 함께 있어 보는 게 소원이에요”라고.





2. 또 단상


울음은 없고 웃음만 있고, 슬픈 일은 하나도 없고 기쁜 일만 있으며, 누구나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고, 가난한 사람은 한 명도 없이 모두가 부자이며, 아픈 사람이 없고 모두가 건강하고, 날씨조차 춥지도 덥지도 않고 살기에 딱 알맞은 온도가 유지되는 세상. 이런 곳에서 산다면 우리는 정말 행복할까? 인생에는 나쁜 날도 필요한 게 아닐까? 음지로 인해 양지가 있듯이, 나쁜 날이 없다면 나쁜 날과 좋은 날을 구분할 수 없을 테니 좋은 날도 없는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지금의 ‘위드 코로나 시대’를 견뎌야 하겠다. 





3. 장영희 에세이












....................

헨리 제임스는 “한껏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말한다. 알베르 카뮈는 더 나아가서 “눈물 날 정도로 혼신을 다해 살아라!”고 충고한다. 《정글북》의 작가 러디야드 키플링은 “네가 세상을 보고 미소 지으면 세상은 너를 보고 함박웃음 짓고, 네가 세상을 보고 찡그리면 세상은 너에게 화를 낼 것이다”라고 했다. 너의 아름다운 신념, 너의 꿈, 야망으로 이 세상을 보고 웃어라.

꿈을 가져라. 네가 갖고 있는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설사 1%뿐이라고 해도 꿈을 가져라. “불가능을 꿈꾸는 사람을 나는 사랑한다”는 괴테의 말을 되새겨라. 

- 장영희, <문학의 숲을 거닐다>, 155~156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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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1-14 14: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읽었는데 무척 좋았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 있어요^^♡ 올려주신 발췌문 새롭네요ㅎㅎ

페크pek0501 2021-11-16 11:45   좋아요 2 | URL
저는 장영희 님의 에세이가 암 투병 내용이 많을 것 같아 일부러 안 샀는데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좋은 거예요. 그래서 종이 책을 두 권 샀죠. 문장도 좋고
무엇보다 진솔함에 끌렸어요.^^♡

프레이야 2021-11-14 14: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장영희 선생님 저 책 너무 좋아해요.
가을 풍경이 소담히 사진 속에 담겼네요.
잘 찍으셨어요. 오늘 날씨가 무척 좋아요 페크님^^

얄라알라 2021-11-14 19:13   좋아요 4 | URL
저두요!!! 여기 장영희 선생님 팬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장영희 선생님께 직접 배울 수 있었던 학생분들 참 좋았을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1-11-16 11:46   좋아요 3 | URL
프레이야 님도 팬이시군요. 제가 너무 늦게 읽은 거네요.
가을 풍경. 가을이 가기 전에 얼른 사진에 담았어요.
요즘 날씨가 좋더라고요. 딱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같아요.

페크pek0501 2021-11-16 11:47   좋아요 3 | URL
북사랑 님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저도 학생들이 행운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ㅋㅋ

mini74 2021-11-14 17: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영희선생님 글 좋아해요. 중학교 교과서에 유학 가기 전 한국에서 겪은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던 기억도 나네요. 더 이상 작가님 글 볼 수 없어서 슬프네요 ㅠㅠ

페크pek0501 2021-11-16 11:50   좋아요 3 | URL
글쎄 말이에요. 왜 아름다운 사람은 빨리 떠나는 겁니까.
교과서에 실려 있군요. 오래 사셨다면 좋은 글을 많이 쓰셨을 텐데... 아까운 분이십니다.

2021-11-14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6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11-14 2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장영희님 책이 필독서였네용~ 전 초면인데 위 댓글들 읽고 꼭 읽어야겠어요~
2 단상에 매우 공감해용!!

페크pek0501 2021-11-16 11:52   좋아요 3 | URL
저도 팬들이 이렇게 많은 것에 놀랐습니다. 저 페이퍼에 장영희 님의 글을 안 담았으면 어쩔 뻔...
2단상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

독서괭 2021-11-14 23: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영희선생님 저 책 좋아합니다. 재독해야지 하고 소장하고 있는데 여태 못 읽고 있네요^^;; 단상1에 갑자기 마음이 울컥..

페크pek0501 2021-11-16 11:53   좋아요 5 | URL
또 한 분의 팬이 계시네요. 저도 이 기회에 정독을 해야겠어요.
소장하고 있으면 언젠가 읽게 되더라고요.
단상1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Kletos 2021-11-15 18: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너무 사랑하는 책이네요 ^.^ 반가운 마음에 댓글 남기고 갑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1-11-16 11:54   좋아요 4 | URL
너무 사랑하는 책이군요. 참고하겠습니다.
예. 댓글을 잘 남기셨습니다. 새 손님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희선 2021-11-16 01: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늘 좋기만 한 것도 안 좋을지도 모르죠 날씨도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하잖아요 사람 삶에도 좋은 일뿐 아니라 안 좋은 일도 일어나겠습니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를 텐데, 안 좋은 일은 다르게 생각하기 어렵기도 하죠 사람은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자라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11-16 11:56   좋아요 5 | URL
늘 좋은 일만 일어난다면 우리는 기쁨이란 걸 모를 수 있어요. 그러니 좋지 않은 일도 겪으며 사는 건 우리의 운명 같은 거죠.
요즘 날씨가 좋네요. 단풍은 아름답고요. 좋은 가을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1-11-16 18: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은 순간을 살면서도 그게 좋은 것인지 잘 모르는 것 같은 때가 있어요.
지나고 나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만,
그러면서도 지금 소중한 것들을 잘 모르면서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1-19 13:33   좋아요 1 | URL
지난 시간들을 떠올려 보면 다 그리운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그땐 소중함을 몰랐죠. 제가 이십 대일 때 어머니 친구들이 저한테 그랬어요. 참 좋을 때다, 라고요.
그런데 언제나 저는 어리거나 젊었으므로 왜 좋을 땐인지 몰랐어요. 이제 나이 들고 보니 알겠어요. 젊음의 그 싱싱함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요.

지금 이 순간이 우리 생애에서 가장 젊은 날인 거죠. 소중히 시간을 다뤄야겠어요.
좋은 가을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보람 있는 일을 하며,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또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겁게 얘기를 나누며 보내는 시간들. 이런 행복한 시간들을 인생에서 얼마나 가졌는지가 중요하고 그 나머지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이 사실을 우리 모두 죽음이 임박했을 때 깨닫지 말고 미리 깨닫고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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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11-09 14:5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넵! 페크님 공감! 합니다 *^^* 단풍이 넘 예뻐서 한참 보게 되네요 ~

페크pek0501 2021-11-09 15:48   좋아요 4 | URL
위의 글 내용을 사실 저도 잊고 살고 있었어요. 오늘 아침에 카톡을 보는데 제가 지인들에게 저런 문자를 보냈던 게 눈에 띄었어요. 그래서 기억해 놓기 위해 올렸답니다.
요즘 단풍이 곱습니다. ^^

잘잘라 2021-11-09 15: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 페크님 오늘 말씀 명심 보약!! 단풍 화려, 잘잘라 정신 차려! 감사합니당👍

페크pek0501 2021-11-09 15:49   좋아요 5 | URL
잘잘라 님, 보약이라시니... 풋훕~~~
저도 정신 차리고 살려고 합니다. 쓸데없는 걱정과 잡념을 싹 없애고요.

겨울호랑이 2021-11-09 15:2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거기에 더해 ‘행복한 시간‘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순간을 돌이켜 보면 나중에야 행복임을 아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아요. 매 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다보면 껍데기보다는 내실있는 추억으로 채워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페크pek0501 2021-11-09 15:51   좋아요 6 | URL
평범한 순간 순간이 다 소중함을 지나간 시간을 담은 앨범을 봐도 알지요.
감사하는 마음을 깜빡, 하고... 불만스런 일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감사할 게 많은데 말이죠. 정신 차렷!!! 하겠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21-11-09 18:1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빨간색 단풍이 선명한 사진도 예쁘고 글도 좋은 것 같아요.
소중한 시간을 잘 쓰는 게 중요하다는 걸 시간 지나서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그 때는 그만큼 시간이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지나면서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알게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오늘 날씨가 많이 추워요.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1-12 10:56   좋아요 2 | URL
단풍이 정말 예쁘죠? 저도 사진을 찍으며 감탄했어요.
지나간 시간들은 다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예. 날씨가 많이 추워졌어요. 가을 코트 입고 나갔다가 추워서 감기 드는 줄 알았어요.
이제 겨울 코트를 입어야 할 것 같아요. 금토일 잘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1-11-09 20: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을이 절정을 이루네요~~
연이틀 비가 내려 저 예쁜것들이 다 떨어질까 걱정입니다^^
페크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당연한데도 매번 잊고 사는것 같아요.
또 한번 상기해야겠어요^^

페크pek0501 2021-11-12 10:58   좋아요 2 | URL
가을이 절정을 이룰 때 사진을 많이 찍어 두고 싶네요.
맞아요, 비가 오고 나면 나뭇잎이 떨어지는 게 아깝더라고요.
저도 잊고 삽니다. 큰 그림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살아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1-11-09 23: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도 공감!
단풍도 너무 예뻐요~♡

페크pek0501 2021-11-12 11:00   좋아요 2 | URL
공감하지 않으실 분도 있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셔서 좋습니다.
정말 예뻐요. 자연의 신비, 입니다. ^^ 감사합니다.

희선 2021-11-10 00: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씀이네요 사람은 왜 나중에 깨닫는지 모르겠네요 아니 아주 늦지 않게라도 알면 괜찮을지... 단풍도 예쁩니다 비 오고 바람 불어서 많이 떨어질지도...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1-12 11:01   좋아요 3 | URL
깨달음은 항상 나중에 오는 것 같아요.
비가 오니 많이 떨어졌는데 그래도 색상은 더 선명해지는 것 같았어요.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희선 님도 금토일 잘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1-13 1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제까지는 날씨가 많이 차가웠는데, 오늘 오후는 조금 따뜻한 날이었어요.
주말 날씨가 좋다고 합니다.
그래도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1-14 12:58   좋아요 2 | URL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길목에 있는 것 같아요. 낮엔 따뜻하다가 밤엔 추워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휴일 보내세요.^^
 





1. 소설


서머싯 몸의 단편 소설 ‘개미와 베짱이’는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로 시작하여 한 형제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개미는 여름 동안 열심히 일해 겨울 곳간을 가득 채우지만, 베짱이는 일하지 않고 풀잎에 앉아 노래를 부르며 살아 겨울이 왔을 때 식량 창고가 텅텅 비어 있게 된다. 이 우화처럼 인간사에서도 인과 법칙이 적용될까? 



두 형제가 있다. 형 조지는 변호사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하며 살아왔다. 동생 톰은 게으르고 도박을 즐기며 돈을 헤프게 쓰고 살아왔다. 이 둘은 딱 한 살 차이가 나는 형제다. 톰은 친구들에게 꾸준히 돈을 꾸었고 친구도 쉽게 사귀었다. 그는, 필수품에 돈을 쓰는 것은 진부하다며 자고로 돈을 즐겁게 쓰려면 사치품에 써야 한다고 항상 말했다. 그 돈은 형인 조지에게서 뜯어냈다. 



한번은 톰이 사기를 쳤는데 그 상대가 크런쇼라는 남자였다. 크런쇼는 보복을 하겠다며 이 사건을 법정으로 가져가기로 결심하고 톰 같은 악당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톰이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하자 하나뿐인 동생을 감옥에 가게 할 순 없어서 조지는 합의를 보기 위해 곤욕을 치르고 500파운드를 써야 했다. 나중에 조지는 톰과 크런쇼가 수표를 받자마자 몬테카를로(카지노와 유흥으로 유명한 도시)로 함께 떠났다는 얘기를 듣고 분통을 터뜨렸다. 동생의 사기극에 형이 속은 것이다.

 


형 조지는 ‘나’에게, 이제 사 년 뒤면 톰이 오십 줄이니 그때는 톰도 산다는 게 그리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을 거라며 자기는 쉰 살이 되면 3만 파운드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나는 지난 이십오 년 내내, 톰은 결국 시궁창을 뒹굴게 될 거라고 말해 왔네. 그때도 녀석이 좋다고 그럴지 두고 보면 알 거라고, 일을 하는 것과 농땡이를 부리는 것 중에 무엇이 승리할지 알게 될 거라고 말이야.“



이 말을 들은 ‘나’는 톰이 결국 경찰서 신세를 지게 됐구나 하며 최악의 사건을 예상한다. 그런데 조지의 입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나온다. ”몇 주 전에 그 녀석이 어머니뻘 되는 여자랑 약혼을 했네. 그런데 그 여자가 죽으면서 녀석에게 전 재산을 남겨 주었지 뭔가. 자그마치 50만 파운드와 요트 한 대, 런던의 집 한 채, 전원주택 한 채를.“ 이어서 조지는 주먹을 불끈 쥔 손으로 탁자를 쾅 내리치고 말한다. ”이건 불공평해. 정말이지, 이건 불공평해. 망할, 이건 불공평하다고.“ 이 말을 들은 ‘나’는 조지의 분노에 찬 얼굴을 보고는 그만 폭소가 터지고 만다.






 












....................

”내가 한평생 부지런히 일했고 품위를 지켰고 존경을 받게끔 행동했고 정직하게 살았다는 건 자네도 부인하지 못할 거야. 평생 근검절약하며 산 덕분에 이제는 은퇴해 국채에서 나오는 작은 수입으로 살아갈 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네. 난 항상 내 본분을 다하면서 신의 뜻에 합당한 삶을 살아왔어.“

”그야 그렇지.“

”그럼 자네는 톰이 게으르고 무가치하며 방종하고 수치스러운 종자라는 것도 부인하지 않겠지. 세상에 정의가 있다면 그 녀석은 구빈원 신세를 져야 마땅하잖나.“

”그야 그렇지.“

(중략)

”이건 불공평해. 정말이지, 이건 불공평해. 망할, 이건 불공평하다고.“

나는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조지의 분노에 찬 얼굴을 보고는 그만 폭소가 터졌고, 의자에 앉아 배를 잡고 웃다가 바닥으로 떨어질 뻔했다. 조지는 나를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 


- 서머싯 몸, <서머싯 몸 단편선 1>, 183~184쪽.  

....................










2. 단상


이 소설은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와는 달리 우리 인생에는 인과 법칙이 적용되지 않음을 희화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예상을 빗나가는 반전이 있는 게 인생의 묘미이긴 하다. 



내가 생각해 본 것은 이러하다. 소설은 불성실하게 살던 톰이 배우자로 인해 부자가 되는 것으로 끝나기에, 톰이 노년을 어떻게 보내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어쩌면 톰은 도박을 좋아하고 돈을 헤프게 쓰고 농땡이를 부리며 살던 무절제한 생활 습관 때문에 나중엔 빈털터리가 되어 비참한 노년을 보내게 될지 모른다. 고액을 받게 된 복권 당첨자가 오히려 폐인이 되어 버리는 일이 있듯이 말이다. 인생은 끝나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3. 또 단상


남에게 해를 끼치며 살아 온 파렴치한이 아흔 살 넘게 장수하는 경우가 있다. 그를 보고 죄 많이 짓고 산 이가 어찌하여 단명하지 않고 장수하는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을 듯하다. 파렴치한이 장수하는 사례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이를 다음 두 가지로 해석해 봤다. 



첫째는 악행을 저질러서 편안한 죽음을 제때 맞이하지 못하고 고생하며 사는 걸로 보는 것. 왜냐하면 사람은 늙을수록 사는 게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가령 아흔이 넘으면 기운이 없고 귀가 잘 들리지 않으며 치아가 상해서 틀니로 음식을 먹고 몸에 병도 많아서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는 존재가 되고 심지어 치매에 걸리기도 한다. 이것이 고생이 아니고 무엇이랴. 



둘째는 죄를 많이 짓고 살든 복 받을 일을 많이 하고 살든 이와 무관하게 단명이나 장수를 우연의 결과로 보는 것. 이 해석이 나는 옳은 것 같다. 그래야 악한 자가 복락을 누리며 장수하고 선한 자가 불치병이나 불의의 사고로 요절한 사례를 이해할 수 있을 듯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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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1-11-07 13:4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암요. 인과응보는 옛말이지요.
사진 넘 좋습니다 ~^^
모옴의 단편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페크 님.

페크pek0501 2021-11-07 14:00   좋아요 5 | URL
인과응보가 없다면 억울할 것 같습니다.
가을 풍경 사진을 많이 찍어 놨는데 올릴 글이 없어 못 써먹었어요.
오늘에야 써먹네요. ㅋㅋ
몸의 단편집이 두 권으로 민음사에서 나왔는데 1권은 비교적 긴 단편이, 2권에는 짧은 단편이 담겨 있어요. 목차 보고 맘에 드시는 걸로 우선 한 권 사서 읽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프레이야 님께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가을날을 선사합니다. 만끽하시길...^^

초딩 2021-11-07 14: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단 가진이 넘 예쁘네요
모음의 단편집이 있는거 처음 알았어요 ㅎㅎ
좋은 일요일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1-09 13:42   좋아요 1 | URL
가을엔 아름다운 풍경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어 좋습니다.
몸의 단편집이 두 권으로 나온 것, 민음사가 유일할 듯싶어요. ^^

새파랑 2021-11-07 16: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생은 알수 없는거 같아요. 열심히 산다 해도 결과가 항삿 좋은건 아니고 ㅜㅜ 그럼에되 그냥 기야하는게 인생인거 같아요. 인생 뭐 있냐는 ㅋ

페크pek0501 2021-11-09 13:44   좋아요 2 | URL
알 수 없는 게 인생 같아서 마치 주사위 놀이를 하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숫가가 큰 게 나올 수도 있고 적은 게 나올 수도 있는 주사위...
그래도 우린 살아 내야 하는 거죠. ^^

서니데이 2021-11-07 20: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결말이 재미있게 되었네요. 형과 달리 동생은 운이 좋은 걸까요. 그런 건 아닐것 같아요. 배우자가 사망했다는 것보다 상속받는 유산에만 관심이 있는 걸 보면, 형이 생각하는 소중한 것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1-09 13:46   좋아요 2 | URL
몸의 단편은 반전이 있는 경우가 많아 재밌어요.
운이 좋다는 게 때론 본인의 인생을 망치게 할 수 있는 바, 알 수 없죠.
형은 동생한테 돈을 많이 떼여서 돈에 집중한 모양입니다.

서니데이 님도 좋은 한 주를 보내세요...^^

mini74 2021-11-07 2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끔 그저 성실 저축 준법 이런 것들이 오히려 바보같아 보일때가 있지만 ㅠㅠ 어쩌겠어요 저는 미래를 안다해도 톰처럼 살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냥 이렇게 태어나서 요모양으로 살다가 죽는 것. 간혹 위로받으려 인과응보는 있겠지하고 믿는 것 ㅎㅎ 조지의 분노가 너무 와닿는데 슬프면서 웃기네요 ㅎㅎ페크님 글처럼 선악과 수명은 관련이 없는 거깉아요 ~

페크pek0501 2021-11-09 13:49   좋아요 1 | URL
톰처럼 대책 없이 살기란 쉽지 않죠. 이것도 타고 나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인과응보를 믿는 편이에요.
조지의 분노에 화자가 웃어 버려서 화자를 용서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웃긴 건 어쩔 수 없지요.
선악과 수명 또는 인생은 관련 없는 것으로 생각될 때가 많아요, 저도.

좋은 오후 보내세요.^^

붕붕툐툐 2021-11-08 07: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좋다고 생각하는게 실제로는 좋지 않을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어쩌면 아예 좋고 나쁜게 없을 수도 있어요~ 우리가 그렇게 판단하는 것뿐! 제 맘 편하려고 이렇게 생각해 보았습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1-11-09 13:51   좋아요 2 | URL
우와!!! 마음챙김 책을 정독하시더니 특별해지신 것 같습니다.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고 하죠. 실제로 그런 사례가 많이 있어요.
나중에 돌아보면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뒤바뀌어 있더라고요.
때론 합리화 하면서 살아야 맘 편해요. 이게 지혜이기도 하고요. ^^

희선 2021-11-09 00: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세상이 불공평하기는 하죠 사람 삶은 자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기는 합니다 그런 건 그런가 보다 할 수밖에 없겠습니다 저도 게으르게 사는군요 그렇다고 성실하게 사는 게 안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묵묵히 자기 할 일 하는 것도 좋아요 자신이 거기에 만족하면 되는 거죠 형은 동생을 보고 자신은 뭔가 하는 생각을 하는군요 동생이 잘됐으니 이제 난 동생 걱정을 안 해도 되겠다 해도 괜찮을 텐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페크 님 날씨가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1-09 13:53   좋아요 4 | URL
˝동생이 잘됐으니 이제 난 동생 걱정을 안 해도 되겠다 해도 괜찮을 텐데...˝
- 좋은 생각이십니다. 왜 형은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요?
동생이 빈털터리가 되면 결국 형이 도움 줄 수밖에 없는 건데 말이죠.
긍정적인 생각으로의 전환이 필요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 2021-12-10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단풍사진으로 힐링하게 해주셔서 감사했구요
페이퍼 당선도 축하드립니다.

페크pek0501 2021-12-10 13:25   좋아요 0 | URL
어마마... ㅋㅋ
저는 당선작을 언제 발표하는지도 몰라요. 이메일을 보고 알았네요.
어떤 글이 당선되었다는 건가, 그럴 만한 글이 없는데, 라고 생각했어요.

축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

mini74 2021-12-09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넘 재미있게 읽은 리뷰 ~~ 축하드립니다 *^^*

페크pek0501 2021-12-10 13:27   좋아요 1 | URL
미니 님, 감사합니다.
다들 이달의 당선작의 단골 손님 분들이 댓글을 남기셨네요. 후후~~
훈훈해져서 좋습니다.

새파랑 2021-12-09 16: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당선 축하드려요 ^^ 힐링페이퍼 입니다~!!

페크pek0501 2021-12-10 13:28   좋아요 2 | URL
사실 너무 오랜만의 당선이니 축하 받을 만합니다.
앞으로도 힐링 페이퍼를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서니데이 2021-12-09 2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페크pek0501 2021-12-10 13:29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 님, 정보가 왜 이리 빠른 분들이 많습니까?
저는 당선작 일일이 보지 않고 지낸 지 꽤 된 것 같아요. ㅋㅋ
좋은 하루 보내세요.^^

초란공 2021-12-09 23: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몸의 단편집은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저도 장바구니로!

페크pek0501 2021-12-10 13:30   좋아요 4 | URL
초란공 님, 몸의 팬입니다. 단편집도 재밌답니다. 문장도 좋고요.
장편은 제가 거의 읽은 것 같고 해서 단편집을 구매했답니다.
축하의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

삶의 의미는 당신이 축적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얼마나 나누고

베풀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 아잔 브람, <하루 1분 마음챙김>, 162쪽.

....................








가진 게 많은가 적은가에 행불행이 달려 있지 않다. 부자들이 모두 행복한 게 아님이 이를 증명한다. 행복은 마음이 얼마나 넉넉한지에 달려 있는 게 아닐까 한다. 남에게 베풀면 복을 받는다고 믿기 때문만이 아니다. 베풀 줄 아는 것 자체가 이미 행복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여겨서다. 베푸는 건 자기 마음이 따뜻해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일만이 베품이 아니다. 고아원에 물품을 증여하는 일만이 베품이 아니다. 지인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책을 선물하는 일, 친구에게 기분 좋게 밥을 사 주는 일, 이웃과 음식을 나눠 먹는 일 등이 다 베품이다. 이런 베품은 욕심이 많은 이기주의자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조금도 손해를 보고 싶지 않은 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베푸는 즐거움을 모르고 사는 사람은 최소한 다음 네 가지의 불이익이 있다고 생각한다. 1) 행복하게 살 가능성이 낮다. 2) 인간관계가 좋기 어렵다. 3) 의미 있는 경험을 놓치고 산다. 4) 좋은 글을 쓸 수 없다.    

  


베푸는 일에 인색하지 않은 내가 되길, 우리가 되길 바란다. 그러면 우리도 가을 풍경처럼 아름답게 보이리라.























지나가는 사람들을 빼기 위해 편집한 사진이다. 초상권 때문이다.





................................

대구에 사는 지인이 며칠 전에 카톡으로 

보내 온 사진들을 제가 편집하여 올림을 밝힙니다. 

사진의 게재를 허락해 준 지인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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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1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31 2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새파랑 2021-10-31 14: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받는것도 좋지만 베푸는게 더 뿌듯함이 많이 느껴지더라구요~! 10월의 마지막 날 잘보내세요 ^^

페크pek0501 2021-10-31 21:55   좋아요 2 | URL
주는 기쁨도 흐뭇해서 좋지요. 저는 책 선물을 친구들에게 다 한 번씩 한 것 같아요.
내일부터 11월입니다. 새파랑 님에게 의미 있는 11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
열공의 독서. 응원하고요!!!

레삭매냐 2021-10-31 17:5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점점 더 책 선물해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런 베품이라면 당장 준비되어 있
답니다 ^^

페크pek0501 2021-10-31 21:57   좋아요 1 | URL
저는 책 선물을 하고 나서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아직 읽지 않았다는 고백을 듣고는
책과 친하지 않은 이들이 많구나 새삼 느꼈답니다. 좋아하는 게 각자 다른 걸로 생각하기로 합니다.
저도 베품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

mini74 2021-10-31 19: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오늘 페크님은 아름다운 사진들을 베푸셨습니다 행복포인트가 적립되셨습니다 ㅎㅎㅎ 페크님 좋은 이야기 항상 감사해요 ~~ ㅠㅠ 제가 나이가 드니ㅠㅠ 이런 큰 실수를 ㅠㅠ 페크님 용서하옵소서 ㅎㅎㅎ~

stella.K 2021-10-31 18:35   좋아요 4 | URL
ㅎㅎㅎ 툐툐님 아닌데 어쩌나...그래도 페크님은 너그러우셔서 이해해 주실 겁니다.🤗

mini74 2021-10-31 19:14   좋아요 4 | URL
스텔라님~ 정신차리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

붕붕툐툐 2021-10-31 20:51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저 책만 보면 제가 자동발사되는 거 넘 이해됩니다~ 글은 완전 다름~ 제 막글에 비해 페크님은 아름다운 글과 사진~👍👍

페크pek0501 2021-10-31 22:04   좋아요 2 | URL
mini74 님, 아까 님의 댓글 보고 깔깔 ~~ 소리 내어 웃었어용. 왜 지우셨어요? 재밌었는데...ㅋㅋ
안 그래도 위의 페이퍼를 올리면서 툐툐 님께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올려야 하나 생각했답니다. 알라딘에선 저 책이 툐툐 님의 책이나 다름없지요. 그러니 있을 수 있는 실수예용. 저도 저 책만 보이면 툐툐 님의 글로 안다니까요. 하하~~
저도 실수 많이 합니다. 이해 백 퍼센트, 예요. 푸훕~~^^

페크pek0501 2021-10-31 22:04   좋아요 2 | URL
스텔라 님이 저를 잘 아시네요. 킥킥~~

페크pek0501 2021-10-31 22:05   좋아요 2 | URL
툐툐 님의 말씀 - 자동발사되는 거 넘 이해됩니다~, 가 너무 재밌습니다.
유머 발사입니당~~

mini74 2021-10-31 22:06   좋아요 2 | URL
웃으셨다니 무지 다행입니다 *^^* 편한 밤 보내세요 페크님 ~

붕붕툐툐 2021-10-31 22:26   좋아요 2 | URL
모두 함께 웃음과 이해로 훈훈한 마무리. 오늘도 사랑 넘치는 북플~💜💜

페크pek0501 2021-10-31 22:30   좋아요 2 | URL
그럼 툐툐 님 말씀대로 10월의 마지막 밤을 우리는 웃음과 이해로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건가요?
오! 아름다운 분들이십니닷!!! 이런 분들을 알게 되어 행복합니다. ^*^

붕붕툐툐 2021-10-31 20: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제 자신의 작은 손해에도 얼마나 크게 반응하는지 그런 제 자신이 웃기기까지 합니다~ 멋진 글과 사진 감사해요~🙏

페크pek0501 2021-10-31 22:07   좋아요 2 | URL
제 자신의 작은 손해에 제가 얼마나 크게 간이 떨리는지... 우린 동족이네요.
멋진 글이라고 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다 툐툐 님 덕분이죠. 님 덕분에 저 책을 알았고 저 책의 내용으로 단상을 썼으니까요. 나중에 이 단상의 글에 좀 보태서 칼럼으로 완성해 보려 합니다. 초고를 쓴 셈이죠. 완존 모두 툐툐 님 덕분이에요.

붕붕툐툐 2021-10-31 22:24   좋아요 2 | URL
와우!! 자신의 능력을 남의 공으로 돌리는 아름다운 페크님~ 존경과 사랑을~
초고가 이정도니~ 완성된 칼럼 기대기대~😍😍

페크pek0501 2021-10-31 22:28   좋아요 2 | URL
툐툐 님은 언제나 유머가 비축되어 있는 분 같습니다. 부럽 부럽!!!

stella.K 2021-10-31 20: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노래 한 번 불러줘야죠.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을 마지막 밤을...이라고.ㅋㅋ

페크pek0501 2021-10-31 22:10   좋아요 3 | URL
진짜 이용 가수의 그 노래 때문에 제가 10월의 마지막 날에 의미를 두고 글을 올리게 됩니다. 제가 또 이 날에 올린 적이 있는 글이 북플에 뜨더라고요. 그때도 10월의 마지막 날이라고 썼겠지요.^^
교통 정리를 잘 해 주신 스텔라 님께 감사를...하트하트^*^

2021-11-02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03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1-11-04 0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신만 생각하기보다 다른 사람도 생각하면 훨씬 좋겠지요 작은 거라도 나누면... 마음을 나누고 살기, 이게 가장 좋을 듯한데 쉽지 않은 거네요

페크 님 십일월이 오니 단풍이 많이 들었더군요 그것도 그렇게 오래 볼 수는 없겠습니다 볼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봐두는 게 좋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11-07 13:48   좋아요 2 | URL
베풀며 사는 이들이 삶의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를 본 것 같아요.
11월입니다. 곱게 물든 단풍을 많이 보기 위해 밖에 많이 나가야겠어요. 가을은 짧으니까요.
행복한 가을날 보내십시오.^^

그레이스 2021-11-04 13: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을이네요~♡

페크pek0501 2021-11-07 13:49   좋아요 1 | URL
완존 가을이에요. ~♡
행복한 가을날 보내십시오.^^

2021-11-04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07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초딩 2021-11-07 14: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 이 글은 예전에 봤는데 댓글을 이제 드립니다. 베푸는 좋은 말씀과 사진 넘 감사합니다~
툐툐님 포스튼 줄 알았어요 처음에 ㅎㅎㅎ

페크pek0501 2021-11-09 13:40   좋아요 0 | URL
툐툐 님의 글로 착각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네요. 풋훕~~
 


며칠 만에 <케이크와 맥주>를 완독했다. 


작가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케이크와 맥주>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뽑아 옮긴다.


(294~295쪽) 작가의 삶이란 가시밭길이다. 우선 가난과 세상의 냉대를 견뎌야 한다.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나서는 살얼음판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변덕스러운 대중에 휘둘린다. (중략) 하지만 작가는 한 가지 보상을 얻는다. 뭔가 마음에 맺힌 것이 있다면 괴로운 기억, 친구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슬픔, 짝사랑, 상처받은 자존심, 배은망덕한 인간에 대한 분노, 어떤 감정이든, 어떤 번뇌든 그저 글로 풀어 버리기만 하면 된다. 그걸 소설의 주제로, 수필의 소재로 활용하면 모든 걸 잊을 수 있다. 작가는 유일한 자유인이다.  



→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발가벗은 몸을 세상에 내보이는 일이다. 이 창피를 무릅쓰고 나는 글을 쓰고 있고 사는 날까지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다. 


자존심이 상한 일이나 분노를 일으키게 했던 일을 글로 쓰고 나면 불편한 마음을 덜 수 있었으니, 글쓰기가 주는 위로가 있긴 하다. 글쓰기는 마치 아픈 상처에 약을 바른 것 같은 효과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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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0-29 15: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는 유일한 자유인이라!! 글쓰기는 분명 치료 효과가 있나봐요! 저는 일기정도로 그 덕을 조금 맛 봤을 뿐이지만 작가님들은 그 치유의 스케일도 다르겠죠?ㅎㅎ♡(੭•̀ᴗ•̀)੭♡

페크pek0501 2021-10-30 12:02   좋아요 2 | URL
문학 치료가 있는 걸로 봐서 글쓰기도 치료 효과가 있을 거예요.
그러고 보니 요즘 일기를 안 쓴 지 좀 됐네요. 자주 쓸 땐 매일 쓰기도 하지만
안 쓸 땐 한 달에 한 번 쓰기도 하네요. 그래도 일기 노트는 어느새 쌓있답니다. ㅎㅎ♡(੭•̀ᴗ•̀)੭♡

mini74 2021-10-29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쓰기는 위로, 상처의 약 같은 존재 맞는 거 같아요. 한번에 우와 하고 낫게 하진 않지만, 상처가 난 원인과 과정과 결과를 보듬으며 천천히 치유하는 힘을 가진 것 같아요 ~~

페크pek0501 2021-10-30 12:03   좋아요 2 | URL
천천히 치유하는 힘. 좋은 표현이네요.
고민이나 걱정을 일기에만 써 놓아도 고민이나 걱정을 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마치 누군가에게 말을 다 해 놔서 속시원한 것처럼요. ~~

coolcat329 2021-10-29 17: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자유인
정말 글 좀 잘 써서 자유롭고 싶네요~~

페크pek0501 2021-10-30 12:04   좋아요 2 | URL
제가 그 말입니다. 글 좀 잘 써서 날아다니고 싶어요. 아직 걷는 수준.

붕붕툐툐 2021-10-29 2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인지는 첨 알았네요~ 제목보고는 그냥 먹고 마시는 얘기인 줄!ㅎㅎㅎㅎ
글쓰는 페크님에게 어울리는 책이에요!!^^

페크pek0501 2021-10-30 12:06   좋아요 2 | URL
그렇죠. 제목만 봐서는 알 수 없지요. 소설 속 주인공인 소설가가 평범한 사람들과 맥주 마시며 가볍게 얘기 나누는 걸 즐겨서 붙인 제목 같다고 읽은 것 같아요.!!^^

희선 2021-10-30 0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이 마음에 도움이 되겠지요 생각만 하는 것보다 써서 자기 마음이 어떤지 보면 훨씬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 거 잘 못하지만... 뭔가 쓰기는 하지만 쓸데없는 것만 쓰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것도 괜찮은 듯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10-30 12:08   좋아요 2 | URL
글이 마음 다스리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독서든 글쓰기든요.
고민 같은 걸 일기에 쓰면 마음이 잘 정리된 듯 여겨지는 효과가 있어요.
희선 님이 쓸데없는 걸 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혀요. 제가 많이 배우는 걸요.
이 세상에 쓸데없는 내용의 글이란 없다고 생각해요.이것도 희선 님 덕분에 생각해 낸 결과네요. 푸훗

라로 2021-10-30 09: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쓰기는 어떤 의미로든 치유가 되는 거 맞는 것 같아요. 물론 쓰고 나서 부끄러운 경우나 괜히 썼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요 (많아요, 전.^^;;)

페크pek0501 2021-10-30 12:10   좋아요 2 | URL
라로 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저도 부끄럽거나 괜히 썼다고 후회될 때가 있긴 해요. 특히 북플에 가끔 뜨는 제가 쓴
과거의 글을 볼 때면 저런 걸 왜 썼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나 그렇제 않을까요?
라로 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