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온라인 활동이 뜸한 이유는 오프라인에서 바쁘게 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한다면 오프라인에서 시간이 지루하지 않아서다. 매월 책을 읽고 가야 하는 독서 모임과 스터디 모임, 영화를 보고 가야 하는 영화 모임 등이 있다. 그밖에 주 1회의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데 여기서도 책을 읽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번 겨울 학기 강좌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책 두 권이 포함되어 있다. 읽어야 할 책이 많아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은 잘된 일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 


 


2.

내가 온라인 활동이 뜸한 또 다른 이유는 넷플릭스나 유튜브에 시간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 집은 텔레비전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해 놨다.) 어제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보고 감탄했다. 그 정도로 춤을 잘 추려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야 할까? 그의 춤 동작에서 발레를 배워야만 할 수 있는 동작을 발견하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어떤 분야든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한 우물을 파야 한다. 이런 생각을 했다. 


 


3.

요즘 최재천 교수의 유튜브 영상을 즐겨 보며 많은 정보를 얻는다. 그가 1954년생이라고 하니 71세일 텐데 나이 들어 머리가 희끗한 것도 보기 좋고 그의 목소리도 듣기 좋다. 며칠 전 본 영상에서 놀라운 사실을 알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살인 사건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이 ‘치정 살인’이라고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렇다는 것이 놀랍다. 가해자의 90프로가 남성이라고 하는데 부정을 저지른 여성을 죽이거나 불륜 관계에 있는 상대편 남자를 죽인다고 한다. 대체로 남성은 우발적으로 죽이는데, 여성은 남성보다 힘이 약해 우발적으로 죽일 수 없으므로 치밀한 계획을 해서 죽인단다여성이 한 남성으로부터 벗어나려고 계획을 세워 남성을 죽이는 경우가 있단다. 


치정 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떠오르는 소설이 있다. ‘쥘 아메데 바르베 도르비이’의 ‘무신론자들의 저녁식사’라는 소설이다. 


부부처럼 사는 두 남녀가 있다. 여자는 많은 남자와 성관계를 갖는 바람둥이다. 여자가 아기를 낳았을 때 남자는 자신이 아기의 아버지임을 의심치 않고 자기 아들인 양 사랑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태어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이 아기가 죽자 남자는 미칠 듯이 괴로워했다.  


어느 날 여자가 쓴 편지를 발견한 남자는 누구에게 보내느냐고 여자에게 물었고, 여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남자가 편지를 빼앗았으나 편지엔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아 누구에게 보내는 것인지 남자는 알 길이 없었다. 질투에 사로잡힌 남자는 이 일로 흥분하고 두 사람은 심하게 다툰다. 이를 옷장 속에서 듣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메닐그랑’이었다. ‘메닐그랑’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여러 사람에게 그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한다. 


‘아! 우리 아기!’ 그녀가 웃음을 터뜨리면서 말했지요. ‘당신 씨가 아니야!’

나는 야생 고양이의 목멘 울음소리 같은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소령의 파란 눈이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지 상상했어요. 그는 하늘을 가를 듯한 욕설을 내뱉었지요. 

‘그럼 누구의 씨야? 가증스러운 악녀 같으니!’ 그가 물었고, 곧바로 더 이상 사람의 목소리가 아닌 어떤 소리를 내질렀어요. 

하지만 그녀는 하이에나처럼 계속 웃어댔어요. 

‘넌 죽어도 알 수 없을걸!’ 그녀가 그를 비웃으면서 말했지요. 그녀는 이 넌 죽어도 알 수 없을걸!이라는 조롱의 말을 수없이 되풀이해서 그를 힐책했고, 말하기가 싫증나자, 믿을 수 있겠습니까? 팡파르처럼 노래로 불렀소! 그러고 나서 제정신이 아닌, 자신이 손아귀에 쥐고 있다가 망가뜨릴 꼭두각시에 불과한 이 남자를 이 말로 실컷 후려쳤고, 이 말을 채찍 삼아 팽이처럼 돌렸으며, 이 말로 불안과 의심의 소용돌이에 몰아넣었을 뿐 아니라, 증오의 힘으로 파렴치해져서, 자기와 관계를 가졌던 모든 연인의 이름을 말했고, 장교단 전체를 들먹거렸어요.

‘그들 모두를 가졌어.’ 그녀가 외쳤어요.(무신론자들의 저녁식사‘에서.)

-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 183~184쪽.


‘무신론자들의 저녁식사’라는 소설에서 발췌했다. 이 소설은 14편의 소설이 수록된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라는 책에 담겨 있다. 

    

남녀가 치열하게 싸울 땐 소설 속의 여인이 상대편 남자에게 자기와 관계를 가졌던 모든 연인의 이름을 말했듯이, 상대편이 분노를 참지 못하도록 심한 말을 해 댄다. 그래서 우발적으로 치정 살인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이 소설에서도 남자가 화를 참치 못하고 여자를 죽이려고 한다. 그것을 눈치챈 메닐그랑이 옷장에서 튀어나와 남자를 죽여서 여자를 살려 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치정 살인이 많은 이유는 뭘까?


아마도 남녀 관계에서 미움과 질투의 불이 맹렬히 타오를 때 누군가를 죽일 만큼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완전히 잃어서 그런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다.

















4.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를 읽었다. 형부와 처제가 불륜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이 충격적이지만 실제로 이런 일이 없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소설은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이 아니던가. 이 소설을 이해하려면 이들의 불륜 행위가 성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채식주의자」가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이와 관련한 글이 매일신문에 실려 그 글의 일부를 그대로 가져왔다. 


『한 학부모 단체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선정적(煽情的)이라며 도서관 비치를 반대했다. 형부와 처제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내용 등을 지적한 것이다. 그렇다면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를 아내로 삼은 내용을 다룬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재혼한 삼촌이 나오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역시 도서관에서 퇴출돼야 한다. 근친상간·불륜·동성애·살인이 곳곳에 등장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도 마찬가지다.』 - [매일칼럼] ‘호환 마마’보다 무서운 정서적 양극화, 김교영 논설위원, 2024-11-04. 


이 글에 동의한다. J. D. 샐린저의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에도 동성애자로 짐작이 될 만한 사람이 나온다. 청소년인 주인공 홀든이 어느 선생님 집에서 하룻밤 신세를 지게 되어 잠이 들었는데 뭔가 이상해서 눈을 떠 보니 선생이 그의 앞에 있었고 자기 머리카락을 만지고 있는 게 아닌가. (그 남자 선생은 청년으로 보이는 홀든에게 홀딱 반한 듯하고 동성애자인 듯하다.) 수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홀든은 다급히 그 집을 나온다. (자기 아내가 딴 방에 있는 집에서 아직 미성년자인 제자에게 딴마음을 먹다니 어이없는 일이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를 비롯해 불륜을 다룬 명작은 많다. 어쩌면 불륜이라는 소재로 「안나 카레니나」를 명작의 대열에 올라서게 한 점이 톨스토이의 위대한 점인지 모른다. 이런 생각을 했다. 


  


5.

「채식주의자」에서 아내에게 불륜 현장을 들켜 버린 다음 장면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긴박감이 넘친다. 


그는 그제야 자신의 벌거벗은 상체가 아내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리라는 것을 깨닫고 다급히 셔츠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욕실 쪽에 내던져진 셔츠에 팔을 끼우며 그는 말했다.

“여보, 내가 설명할게. 이해하기 쉽진 않겠지만……”

아내는 갑자기 높아진 목소리로 그의 말을 막았다. 

“구급대를 불러놨어요.”

“뭐라구?”

아내는 희끗하게 질린 얼굴로, 다가오는 그를 피해 뒤로 물러섰다.

“영혜도, 당신도 치료가 필요하잖아요.”

그녀의 말의 진의를 파악하는 데 수초의 시간이 걸렸다.

“……나한테 정신병원에 들어가라는 거야?”

그때 매트리스 위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도, 아내도 숨을 멈췄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가 시트를 걷어내며 몸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내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그는 보았다. 

“나쁜 새끼.”

아내는 낮은 소리로, 눈물을 삼키며 중얼거렸다. 

“아직 정신도 성치 않은 애를…… 저런 애를.”

아내의 젖은 입술이 파들거렸다. 

- 한강, 「채식주의자」, 175~177쪽.  


청소년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를 읽게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나는 이렇게 답변하고 싶다. 불륜을 저지른 대가는 혹독했으므로 「채식주의자」를 읽은 청소년들은 불륜을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그러나 독자에게 도덕적 교훈을 주는 것이 소설의 임무는 아니다. 독자에게 이런 인간이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왜 그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알려 주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이 소설의 임무다. 문학을 인간학이라고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독자가 소설을 읽고 위로를 받거나 주인공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소설의 장점이다. 이런 생각을 했다. 



 

6. 

「채식주의자」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다음 글이 떠올랐다. 


한 민족에게 선이라고 여겨지는 많은 것들이 다른 민족에게는 웃음거리나 치욕으로 여겨지는 것을 나는 보았다. 많은 것들이 여기서는 악이라고 불리고 저기서는 자줏빛 영광으로 장식됨을 보았다.

일찍이 그 어떤 이웃이 다른 이웃을 이해한 적은 결코 없었다. 한 민족의 영혼은 이웃 민족의 망상과 악의를 언제나 이상하게 여겼다.

민족은 저마다 가치의 표지판을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다.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98~99쪽.

















정답을 알 수 없을 때가 많아 정답을 말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생각을 했다.




7.

신의 아름다움이 신의 모습을 가리듯, 그대 하늘은 그대 별들을 숨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90쪽.


하나에 집중하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는다. 무엇에 집중하느냐가 관건이다. 


미남의 용모에 반해 버린 여성은 그 남성의 나쁜 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고, 미녀의 용모에 반해 버린 남성은 그 여성의 나쁜 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빼어난 용모가 그의 다른 점을 가린다. 신의 아름다움이 신의 모습을 가리는 것처럼. 이런 생각을 했다. 




8.

오늘 뽑은 시 한 편을 옮기는 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한다.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시들어 죽어가는 식물 앞에서 주책맞게도 배고파한 적

기차역에서 울어본 적

이 감정은 병이어서 조롱받는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대수인가 싶었던 적

매일매일 햇살이 짧고 당신이 부족했던 적

이렇게 어디까지 좋아도 될까 싶어 자격을 떠올렸던 적

한 사람을 모방하고 열렬히 동의했던 적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게 만들고 

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조차 상실한 적

마침내 당신과 떠나간 그곳에 먼저 도착해 있을

영원을 붙잡았던 적

- 이병률,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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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11-29 1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학부모들의 저런 항의는 우리 학교 때도 있어왔는데 변함이 없네요. ㅎ 옳고 그름을 떠나 내 아이 좋은 환경에서 자라길 바라는 부모 마음은 한결 같은 것 같습니다.

적당히 바쁜 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언니는 지금 가장 좋은 때를 살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사진 멋지네요. 이제 본격 겨울입니다. 건강 축나지 않게 조심하시고 가끔 소식 전해 주세요.^^

페크pek0501 2024-11-29 18:54   좋아요 1 | URL
청소년들이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충격적인 사건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시대에 금서 조치를 한다는 게 의미가 없지요. 오늘 제가 인터넷으로 알게 된 사건은, 장모와 사위가 연인처럼 입에 뽀뽀하는 걸 아내가 cctv로 봤다는 거였어요.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네요. 아내가 상처가 컸을 것 같습니다.

사진은 그저께 눈 오는 날에 찍은 거예요. 오랜만에 글을 올렸는데 언제나 스텔라 님이 반겨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예, 제가 글을 올리지 않더라도 스텔라 님께는 근황을 비댓으로라도 알리겠습니다.^^

yamoo 2024-11-29 15: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번까지 쉬지 않고 읽어 내려 갔어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학부모들의 저런 항의는 저런 책을 읽지 않았다는 반증 아닐까요. 오이디푸스왕이나 채식주의자 등을 읽었다면 이런 소리를 떠벌이지는 않았을 건데요...참으로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오프라인에서 바쁘면 서재 활동이 뜸해지지요. 그건 저도 동감 100배 입니다! 바쁘고 즐거우면 장땡이죠!ㅎㅎ
저는 넷플 설치한 이후로 월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아요. 보아야할 영화와 드라마가 아직까지는 넘치니까요..흐흐흐~~

페크pek0501 2024-11-29 19:55   좋아요 0 | URL
재밌게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쓸 게 많은 것 같은데 막상 써 보면 쓸 것이 없다는...ㅋㅋ
일찍이 고 마광수 교수가 한국 사회의 엄숙주의와 도덕주의에 대해 비판한 바가 있지요.
요즘 tv는 뉴스만 보고 유튜브를 많이 봅니다. ‘아는 변호사‘의 유튜브도 보는데 의견 개진이 명쾌해서 좋습니다. 넷플릭스에는 볼 영화가 차고 넘치고 정말 시간이 없어 아쉬울 지경입니다. 볼 만하면 잠 잘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몸을 움직이기 위해 오프라인 모임도 빠지지 않으려고 합니다.^^

감은빛 2024-11-29 16: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바쁘게 잘 지내고 계신 듯 보여요. 책도 많이 읽으시고, 영화도 보시고, 모임에서 사람들도 만나시고.

언제나 어디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문제 제기부터 하는 사람들은 꼭 있어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이건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아는 사람들만 알게 되고, 보이는 사람 눈에만 보이는 거죠.

페크pek0501 2024-11-29 20:00   좋아요 0 | URL
하하~~ 제가 오랜만에 글을 올리니 반가운 분들을 댓글창에서 다 만나네요. 감은빛 님 잘 지내시지요?
요즘 유튜브만 봐도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문제 제기하는 분들도 다양을 채널을 통해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면 좋겠어요. 유튜브로 참 편리한 시대입니다. 겨울철 달리기는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 궁금하네요. 조만간 글 보러 가겠습니다.^^

cyrus 2024-11-29 19: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해 처음으로 독서 모임을 진행해 봤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어요. 제가 읽은 책의 좋은 점과 매력을 알리는 일이 어려웠어요. 처음에 읽었을 때 좋아서 독서 모임 도서로 선정했는데, 다시 읽어보니까 별로였어요. 이럴 때 정말 난감해요. ^^;; 오랜만에 보는데 크게 반갑지 않은 책을, 독서 모임 선정 도서 아니었으면 안 읽었어요. 이 책 때문에 제가 산 책들의 독서를 많이 미뤘어요. ㅎㅎㅎ

페크pek0501 2024-11-29 20:04   좋아요 0 | URL
아, cyrus 님 반갑습니다. 독서 모임 경험이 많으신 걸로 알고 있어요.
맞아요. 저도 읽지 않아도 될 책을 독서 모임의 선정된 책이라 읽게 되고 제가 꼭 읽고 싶은 책은 뒤로 미뤄 놓게 되어 아쉬운 점이 있어요. 그래서 고민이 될 때가 있어요. 또 제가 추천한 책이 선정된 적이 있는데 다른 분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셔서 개인 취향의 문제라는 걸 깨닫곤 하지요. 그래도 사람들과 만나 책 얘기를 하는 건 즐겁습니다. ^^

잉크냄새 2024-11-30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마도 소설과 도덕책을 구분하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페크pek0501 2024-12-03 12:50   좋아요 0 | URL
예. 그런 것 같습니다.
소설의 소재가 될 수 없는 게 있겠습니까? 오히려 형부와 처제 사이엔 절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이 위험해 보입니다.^^

모나리자 2024-12-01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프라인에서 바쁘게 활동하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페크님.^^
저도 넷플릭스와 유튜브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네요.ㅜㅜ
요즘은 이전에 전혀 생각지 않았던 새로운 것에 몰입하고 있답니다.ㅎ
저도 비슷한 이유로 <채식주의자>를 읽다 놓았는데 언젠가 다시 잡으려고 합니다.
우리의 편견이란 의도적으로 고치려 하지 않으면 고정관념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12월에도 화이팅 하세요.^^

페크pek0501 2024-12-03 12:55   좋아요 0 | URL
되도록 몸을 많이 움직이려 하는데 겨울이 되니 외출이 살짝 귀찮고 그렇습니다.ㅋㅋ
저도 넷플릭스와 유튜브 때문에 시간이 참 잘 갑니다. 특히 유튜브로 장자 강의, 논어 강의는 동영상이 얼마나 많은지 한 권 공부하려면 20시간 이상을 투자해야 할 것 같아요. 장자 강좌-최진석 교수, 논어 강좌-전호근 교수.
오! 새로운 몰입이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인간이란 편견덩어리, 고정관념덩어리이지요. 인간은 어리석다고 봐요. 12월에 모나리자 님도 파이팅, 하시길요...^^

희선 2024-12-02 0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이 많이 와서 힘들기도 했겠지만, 눈이 와서 좋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습기가 덜했다면 좋았을 텐데 싶기도 합니다 제각 사는 곳은 눈은 안 오고 비만 왔습니다 비 오다가 눈이 날린 적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못 봤습니다

바쁘게 지내시는군요 그게 좋은 거죠 페크 님이 하고 싶은 거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4-12-03 12:56   좋아요 0 | URL
눈 대신 비가 온다면 기온이 낮지 않았기 때문일 듯해요.
희선 님도 늘 하시는 일,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서니데이 2024-12-03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잘 지내셨나요. 서울도 눈이 많이 내렸다고 들었는데, 사진도 많이 찍으셨군요. 이번에 내린 눈이 습설이라서 많이 무겁다고 들었는데, 나무에 내린 눈을 보다가 초록색 잎이 보여서 얼마전까지 많이 춥지 않았던 11월이 생각납니다. 저희 집 근처에는 이제 막 은행나무가 노랗게 되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겨울이 된 것처럼 달라졌어요.
하루에 시간이 24시간이 되는데, 바쁘기 시작하면 시간이 매일 부족한 느낌이예요. 스마트폰만 있어도 잠깐 사이에 재미있는 영상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고, 바쁜 일들이나 중요한 일들이 생길 때도 있고요. 오프라인 모임을 하시는 것까지 하면 평소 시간관리 잘 하시고 부지런하게 보내시는 날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어제부터 다시 날씨가 추워졌어요. 한파주의보라고 들었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2024-12-03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산시로(남)가 요지로(남)에게 돈을 빌려 준 적이 있다. 요지로는 그 돈으로 마권을 몇 장 사서 돈을 몽땅 날려버렸다고 말하고는 갚지 않는다. 그러더니 미네코 씨(여)한테 가서 돈을 받으라고 한다. 자기가 산시로에게 꾼 돈이 있어 갚기 위해 돈을 빌리러 왔다고 말하니, 미네코 씨가 자기를 믿을 수 없다며 산시로가 직접 와서 받아가라고 했다고 한다. 결국 산시로는 미네코를 만나 돈을 받았고 그날 전람회에 가기도 하며 둘이 시간을 보냈다. 


돌아오는 길에 요지로가 산시로에게 돌연 빌린 돈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달이 밝은 비교적 추운 밤이다. 산시로는 돈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변명을 듣는 것도 진지하지 않다. 어차피 갚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요지로도 결코 갚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갚을 수 없는 이런저런 사정을 이야기할 뿐이다. 그 이야기가 산시로에게는 훨씬 재미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남자가 실연한 나머지 세상이 싫어져 결국 자살을 하려고 결심했는데 바다도 싫고 강도 싫고 분화구는 더욱 싫고 목을 매는 것은 더더욱 싫어서 어쩔 수 없이 권총을 사왔다. 권총을 사온 후 아직 목적한 바를 실행하기도 전에 친구가 돈을 빌리러 왔다. 돈이 없다고 거절했지만 어떻게든 꼭 좀 빌려달라고 간청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소중한 권총을 빌려주었다. 친구는 그 권총을 전당포에 맡겨 임시변통했다. 형편이 나아져 전당포에 맡긴 물건을 찾아 돌려주러 왔을 때 권총의 주인은 이미 죽을 마음이 사라진 상태였다. 그러므로 이 남자는 친구가 돈을 빌리러 왔기 때문에 목숨을 구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 일도 있으니까 말이야.”

요지로가 말했다. 산시로는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그 외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높이 뜬 달을 바라보며 큰 소리로 웃었다. 돈을 받지 못해도 유쾌하다.

- 나쓰메 소세키, 「산시로」, 247~248쪽. 


“웃으면 안 되네.”

요지로가 주의를 주었다 산시로는 더욱 우스웠다.

“웃지 말고 잘 생각해보게. 내가 돈을 갚지 않았으니까 자네가 미네코 씨한테 돈을 빌릴 수 있었던 거 아닌가?”

산시로는 웃음을 그쳤다.

“그래서?”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 자네, 그 여자를 사랑하고 있지?”

- 같은 책, 248쪽.


⇨ 요지로는 자신이 돈을 갚지 않아 산시로가 미네코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니, 오히려 산시로가 이익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꽤 그럴듯한 말이다. 















나쓰메 소세키, 「산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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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11-10 19: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사진이 올해 마지막 가을 모습이겠죠? ㅠㅠ

페크pek0501 2024-11-12 12:23   좋아요 1 | URL
스텔라 님, 벽 안이 경복궁인데 그 부근(서촌)에 좋은 카페가 있다고 해서 한 카페에서 스터디 모임을 했어요.
단풍을 보자마자 바로 사진을 찍었어요.
아마도 단풍이 곧 사라질 거고 겨울이 오겠지요. 실컷 봐 두어야 하겠습니다. 굿 데이!!!

모나리자 2024-12-01 1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에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지요.
그후 저는 도쿄 여행을 가서 도쿄대학에 있는 <산시로의 연못>도 보고 왔지요. 문득 그립네요.

페크pek0501 2024-12-03 13:07   좋아요 0 | URL
모나리자 님처럼 산시로를 읽고 나서 그 연못을 보러 갔다는 분들 있더라고요. 그런 문학기행도 있고요.
작가 덕분에 유명한 연못이 된 셈이죠.
 



코다(CODA)는 청각 장애인인 부모나 보호자에 의해 양육된 사람을 말한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코다 ‘루비’는 부모와 오빠가 모두 청각 장애인이라서 가족과 함께 있을 때면 수화로 의사소통을 한다. 이 가족은 고기잡이로 생계를 이어 가는데 고등학생인 ‘루비’도 고기잡이배를 타고 함께 일한다. 가족이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루비가 수화 통역을 해 줘야 하므로 그녀가 꼭 필요하다. 바다에서 잡은 생선을 거래할 때에도 수화 통역을 해 주는 그녀가 없으면 안 된다. 루비는 새벽에 고기잡이를 한 뒤 학교에 간다. 수업 시간에 잠이 들 정도로 고단하고, 옷에서 생선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고 가족을 도우며 산다.     


루비는 짝사랑하는 남학생을 따라 합창단 동아리에 들어간다. 거기서 루비의 노래를 들은 선생님은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그녀에게 음악 학교인 버클리 대학에 갈 것을 권유한다. 버클리 대학에 가고 싶은 루비. 그리고 그녀가 떠나면 먹고살 길이 막막한 어머니, 아버지, 오빠. 그들 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루비로서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행복하기에 대학에 가서 꿈을 이루고 싶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학에 가면 자기가 없이 가족이 어떻게 살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루비의 가족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자기들의 생계를 위해 루비를 붙잡아 둘 것인가 아니면 루비의 더 나은 인생을 위해 그녀가 떠나도록 할 것인가? 오빠는 그녀에게, 너가 태어나기 전에도 우리는 잘 살았다고 말하며 떠나라고 한다. 결국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오빠는 루비의 꿈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쪽으로 결정한다. 


가족의 결정에 따라 루비는 자신의 꿈을 위해 떠나기로 한다. 떠나기 직전에 그들 가족이 그녀와 껴안는 마지막 장면은 가족 간의 깊은 사랑이 느껴져 훈훈한 감동을 준다.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루비도 멋지지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루비가 가족을 위해 희생할 것을 강요하지 않고 그녀를 떠나보내는 가족도 멋지다. 힘든 역경을 딛고 일어나 자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이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한다. ‘가족’이라는 이유로 가족을 위한 개인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이들에게도 이 영화를 추천한다. 아름다운 영화다.


** 인상적인 장면 : 루비는 심사 위원들만 참석하는 오디션장에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다. 청각 장애인인 어머니, 아버지, 오빠는 오디션장에 몰래 들어가 2층 객석에 앉는다. 노랫소리를 들을 수 없지만 루비가 노래하는 모습만이라도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때 어머니, 아버지, 오빠를 발견한 루비는 가족을 위해 수화로 가사를 전달하며 노래를 부른다. 그 모습이 인상적이다.



..............................

이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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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10-18 00: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못 봤지만, 이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리메이크 했다고 들었습니다 영화는 안 봐도 영화 소개 하는 걸 라디오 방송에서 듣기는 해요 그렇게 길게 하지 않지만, 지금 생각하니 요새는 라디오가 잘 안 나와서 잘 못 듣기도 했네요

청각장애인 식구 사이에서 자기 혼자만 들으면 거기에서 조금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다더군요 이건 소설에서 봤어요 여기에서는 그러지 않을 것 같네요 부모나 오빠하고 사이가 좋으니...


희선

페크pek0501 2024-10-18 16:27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장애인 연기를 하는 가족 세 명이 실제로 장애인이라고 합니다.
요즘 라디오 역할을 해 주는 것이 유튜브인 것 같아요.
어머니가 장애인이어서 딸을 낳을 때 장애인이길 바랐다고 하는 대사가 나와요. 이것 역시 소외감과 관련이 있을 듯해요. 네 명의 가족이 모두 낙천적인 성격이라 보기가 좋았어요. 어려움을 겪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하는 영화였어요. 희선 님, 가을비가 오는 날이니 뜨거운 국물로 저녁 드시면 좋겠습니다. 날이 쌀쌀하니 제가 얼큰한 두부찌개가 먹고 싶네요. 마침 소고기도 두부도 있으니 고춧가루 넣어 오늘 해 먹어야겠어요. 답글을 달다가 저녁 반찬을 해결하네요.ㅋㅋ 잘 지내십시오.^^

서니데이 2024-10-18 21: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이 영화 괜찮다고 들었는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군요.
전부터 넷플릭스 가입하고 싶긴 한데, 그러면 볼 게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시작을 못하겠어요.
아마 휴대전화에서 분리가 어려울 거예요.
오늘 비가 와서 기온이 많이 내려갑니다.
10월의 평년 기온에 가까워진다고 하지만, 하루 사이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니까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10-22 17:19   좋아요 1 | URL
넷플보단 유튜브를 많이 보게 됩니다. 저희 집은 티브이를 kt 통신사로 바꾸면서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TV화면으로 볼 수 있게 설치했던 것 같아요. 전화 한 통화만 하면 기사 님이 나와 해 줍니다. 유튜브를 TV화면으로 보니까 좋은 강의를 많이 시청할 수 있어 좋습니다. 만약 장자, 강좌를 찾으면 19강까지 강의가 있을 정도예요. 강사님들도 많아 장자 강의를 누구 것으로 들을지도 고민하게 되어요. 무료의 온라인 강의인 거죠.
오늘도 비가 옵니다. 내일부턴 추워질 듯해요. 이렇게 해서 시간은 겨울을 향해 가는 거지요.
서니데이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게 옷 입으세요. 고맙습니다.^^

stella.K 2024-10-18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본 영화네요. 영화 좋았죠?
상 받을만하다 했죠.
이 영화와는 꼭 같지는 않지만 이번 주 <인간극장>은 안구장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었어요.
34살의 의산데 2년전 낙마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는데 꽤 밝고 씩씩하더군요.

페크pek0501 2024-10-22 17:21   좋아요 1 | URL
아, 보셨군요. 아름다운 영화였어요. 제가 영화 속 주인공이라면 그렇게 씩씩하게 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온 가족이 구김 없이 밝게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어요. <인간극장>에서도 그렇군요. 그런 분들이 많이 계시지요. 나쁜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갖고 산다는 게 쉽지 않지요. 본받을 점입니다.^^

yamoo 2024-11-02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런 영화가 있었네요. 넷플도 유튭과 비슷하게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내가 봤던 영화 위주로 추천해 줘서 이 영화를 놓쳤나봅니다. 이거 이번 주 찾아서 꼭 보겠어요! 불끈~

페크pek0501 2024-11-03 14:40   좋아요 0 | URL
넷플 알고리즘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지요. 기대 없이 봐서 그런지 괜찮은 영화였어요. 특히 장애인으로 나오는 (주인공의) 부모와 오빠 등 세 명이 실제로 장애인이라고 해서 더 인상적으로 본 것 같아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모나리자 2024-12-01 12: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영화는 길어서 나누어 볼 때도 있어요.
넷플 드라마를 즐겨보는 1인입니다. 그래선지 책을 많이 못 읽고 있네요.ㅜㅜ

페크pek0501 2024-12-03 13:09   좋아요 0 | URL
호호~~ 저도 나눠 볼 때가 있어요. 한번에 다 보기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서요. 제가 영화광은 아닌가 봐요.
넷플과 유튜브 때문에 독서 시간이 아무래도 적어지지요.ㅋㅋ
 



이 영화는 어머니와 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어머니의 이름은 ‘에바’이고 아들의 이름은 ‘케빈’이다. 케빈은 에바가 낳은 첫아이였는데 줄곧 울며 보채서 에바를 힘들게 한다. 아무리 달래도 울음을 그치지 않아 그녀는 점점 지쳐 간다. 케빈은 대소변을 가릴 수 있는 나이가 됐음에도 기저귀를 떼지 않고 기저귀에 일부러 대변을 싸서 에바를 화나게 만든다. 


케빈은 커 가면서도 에바를 괴롭히기 위해 태어난 아이처럼 행동한다. 에바가 꾸며 놓은 방의 벽에 물감을 뿌리는가 하면, 여동생의 애완동물을 몰래 죽이기도 하고, 여동생의 한쪽 눈을 다치게 만들기도 한다. 케빈이 그러는 이유를 에바도 알 수가 없고 관객도 알 수가 없다. 케빈이 활쏘기를 좋아하고 아버지와는 잘 지낸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다. 


마침내 끔찍한 사건이 터지고 만다. 케빈이 열여섯 살의 생일을 사흘 앞둔 어느 날 학교에서 여러 명의 학생이 죽임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살인범이 바로 케빈이다. 에바는 범행 현장에서 체포되는 케빈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집에 온 에바는 딸과 남편이 화살에 맞은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큰 충격을 받는다. 물론 케빈이 활을 쏘아 죽인 것이다. 케빈은 왜 아버지와 여동생을 죽이고 학생들을 죽였을까? 가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죽일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  


에바의 아들이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에바를 괴롭힌다. 그녀 집의 외관에 붉은색 페인트를 뿌리고, 길에서 만난 그녀에게 뺨을 때리기도 한다. 아들이 교도소에 있는 것도 고통스러운 일인데 살인자의 어머니로 살아야 하는 것 또한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 


마지막 장면은 인상적이다. 에바가 케빈이 있는 교도소로 면회를 가서 두 사람이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다. 에바가 케빈에게 묻는다. “왜 그랬어?” 이에 대해 케빈이 대답한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라고. 에바는 아무 말 없이 케빈을 꼭 안아 준다. 케빈은 에바 앞에서 처음으로 고분고분하다. 에바가 교도소에서 걸어 나오며 영화는 끝난다.  


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궁금한 게 많았다.  그중 몇 가지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케빈처럼 악인이 되는 것이 타고난 기질이나 성격 등의 선천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부모의 양육 방식 등의 후천적 요인에 의한 것인지 궁금하다. 이 문제를 위해서는 맹자의 성선설, 순자의 성악설, 고자의 성무성악설 중 무엇이 옳은지 따져 보는 것이 필요하겠다. 둘째, 모성애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인지 후천적으로 생기는 것인지 궁금하다. 내 생각엔 후천적인 것 같다. 셋째, 어머니로서 아이를 키울 준비가 되지 않은 에바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에바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못된 짓을 하는 케빈에게 문제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둘 다 해당되지 않을 수도 있다넷째, 살인자의 부모는 사람들의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일인지 궁금하다. 만약 비난을 받아 마땅한 일로 보는 경우 부모가 잘못 키워서 자식이 살인자가 되었으니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겠다. 내 의견을 말하자면 이 영화에서 부모가 아이를 잘못 키워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에 나는 동의할 수 없다다섯째, 에바가 교도소를 나오면서 마음이 어떠했을지 궁금하다. 에바가 마음이 가벼워졌을까 아니면 더 무거워졌을까.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는 영화라는 점에서 <케빈에 대하여>는 다른 영화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케빈이 살인자가 된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여러 각도로 검토하게 되는 <케빈에 대하여>를 아직 보지 못한 분들에게 강추한다.



..............................

넷플릭스에서 시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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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4-10-06 21: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몇년 전에 본 영화입니다.
보고 마음이 참 무거웠죠. 케빈이 좀 섬뜩했습니다.
엄마도 뭐 그런 아이를 낳고 싶어서 낳겠습니까?
아이들 중엔 그렇게 심각하게 제어가 안 되는 아이가 있는 것 같아요.
성악설, 성선설 말씀하셔서 그런데 어떤 면에선 악에 사로잡힌 영혼 같다는
생각도 해 보는데 영화는 그건 피해가더군요. 의도적인 것 같긴한데
정확한 의도는 잘 모르겠더군요. 그렇게 영적인 문제로 풀고 싶지 않은 건지
그렇게 되면 오컬트 영화가 될 것 같아 경계를 한 건지.
그 보다는 역시 영화는 에바에게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긴하죠?
아무리 아들이라도 남편과 딸을 죽인 존재를 끌어 안아주기란 쉽지 않을텐데 영화라 가능했을까 싶기도하고.
자의든 타의든 한 집안에 범법자 하나만 나와도 가정이 초토화되는 건 말할 것도 없을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4-10-07 11:08   좋아요 3 | URL
스텔라 님도 보셨군요. 섬뜩해서 못 보겠다는 사람도 있긴 하더라고요.
미운 짓만 골라 하는 애가 있기는 한데 케빈은 많이 심하죠. 사이코패스를 운운하기도 하는데 그걸 알려면 성인이 되어야 한대요. 성인만이 검사할 수 있다네요. 케빈은 미성년자. 어머니인 에바의 잘못된 양육 방식을 언급하기도 하는데 저는 그런 것 못 느꼈어요. 누구나 부족한 엄마이고 경험 없는 초보 엄마이니 그것이 큰 변수라고는 보지 않아요. 설령 영화감독이 그게 이유다, 라고 할지라도 저는 동의하지 않겠어요.ㅋ 제가 놓친 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청해 볼 만한 영화였어요. 많이 추워졌습니다. 감기 들지 마시고 가을 날씨에 잘 적응하시길... 댓글, 감사합니다.^^

yamoo 2024-10-07 17: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케빈에 대하여...아직 못봤는데, 인상적으로 보신 듯합니다. 이런 멋진 감상문을 남기신걸 보면요.^^

페크pek0501 2024-10-08 12:22   좋아요 3 | URL
십몇 년전에 만들어진 영화라는데 인상적인 영화였어요. 아이가 어머니를 화나게 만들려고 작정하고 노력하는 걸로 보였거든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경험 부족으로 서툴게 자식을 키우기 마련이나 모든 아이들이 나쁜 아이로 성장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어쩔 수 없는 아이, 가 있다로 해석되더라고요.^^

카스피 2024-10-07 21: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선천적인 것이라서 부모의 사랑이나 교유과는 크게 관계가 없지 않을까 싶어요.사실 일반인들의 그들의 사고를 이해한ㄷ는 것은 무리란 생각이 듭니다.

페크pek0501 2024-10-08 12:26   좋아요 2 | URL
그렇군요.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을 보면 전혀 반성하지 않을 뿐더러 자신의 잘못을 모르더라고요. 범죄를 저질렀으면 죄값을 치르는 게 맞지만 정신 이상자일 땐 보통 사람과 똑같이 죄값을 치러야 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고양이라디오 2024-10-10 18: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래 전에 영화를 봤을 때 페크님과 같이 여러 의문점들이 떠올랐습니다. 과연 케빈은 선천적인 것인지 환경(양육)적인 것인지요.

최근 사이코패스에 대한 책을 읽고 알게 된 사실은 사이코패스는 선천적으로 태어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이코패스가 공격적이고 살인범이 되는 건 아니지만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죠. 물론 양육도 중요합니다. 사이코패스 성향이 약한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성장하면 큰 무리 없이 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항상 유전과 양육 모두 중요하다로 귀결되네요ㅎㅎ

실제 사례들을 보니 아무리 부모가 노력해도 안되는 사이코패스 아이들도 있더라고요.

페크pek0501 2024-10-11 10:09   좋아요 1 | URL
사이코패스가 선천적으로 태어난다면 부모로선 황당하겠네요. 케빈을 보고 정말 끔찍했어요. 어떻게 저렇게까지 할 수 있나 의문이 들면서 좀 광적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해석하기 어려운 영화는 처음 본 것 같아요. 케빈은 심리 분석해 볼 만한 인물이에요. 좋은 정보의 댓글,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4-10-14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잘 지내셨나요.
저는 이 영화 소개는 읽었는데, 보진 못했어요. 주제가 너무 무겁고, 엄마의 입장에서 본다면 감당하기 힘든 재난같은 일 같거든요. 아이도 자신의 출생을 선택할 수 없지만, 부모도 아이를 선택할 수 없으니까요.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다고 해서 모두 범죄자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큰 사고가 생기고 나면 가족과 가까운 사람들을 향한 타인의 비난을 피하기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겠지요.
보면서 즐겁고 편안한 영화도 있지만, 이 영화는 계속 불편하면서 생각할 것들을 남기는 영화가 될 것 같아요.
리뷰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10-15 13:02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 잘 지내셨나요? 영화를 한 편씩 볼 때마다 생각할 거리를 얻는 게 유익하게 느껴집니다.
오늘 날짜를 보니 제가 글을 올린 지 열흘이 다 되어 가네요. 어찌나 일주일이 빨리 지나가는지 일주일만에 글을 올린다는 나의 계획을 실천하기 어렵네요.ㅋㅋ
어젯밤 비가 왔는지 창문에 빗방울이 보였었요. 공기가 깨끗할 것 같아 창문을 열어 놓았네요. 이제 선풍기를 집어 넣을 때가 된 듯합니다. 좋은 가을날 보내십시오.^^

레삭매냐 2024-10-30 0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책으로 사두고 읽지 않지
않았나 싶네요.

영화도 있었군요.

페크pek0501 2024-11-03 14:43   좋아요 0 | URL
오! 책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케빈에 대하여, 를 책으로 읽는다면 케빈의 속내를 잘 알 수 있을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새로 산 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그렇지 나는 책을 꾸준히 사는 편이다. 1년에 수백 권의 책을 사는 이들이 많으니 그들의 책 구매에 비하면 비교할 게 못 되지만, 1년에 수십 권의 책을 구매해 온 것이 30년이 넘었으니 그동안 책값으로 쓴 돈이 적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월평균 서너 권가량 사는 것 같다. '알라딘'이 제공하는 기록을 보니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이 866권이었다. 이밖에 오프라인 서점에서 산 책들도 적지 않다.



내가 언급한 적이 없는 책들이다.  



사진 속의 책들은 내가 이곳에서 언급하지 않은 책들만 모아 쌓은 것이다. 이중 한 권만 완독을 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이라는 책이다. 「심판」은 주인공이 죽은 뒤에 천국에 도착하여 그의 삶을 심판받는 내용의 희곡이다. 천국의 법정에서 주인공은 피고인이 되고 검사, 변호사, 판사 등이 설전을 벌인다.


베르트랑은 검사.

아나톨은 피고.

카롤린은 변호사.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에서 한 토막을 뽑아 소개한다.



베르트랑 실패의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 그걸 여기서는 아주 좋지 않게 보죠!  


아나톨 그때는 소심했거든요.


베르트랑 그건 변명이 될 수 없어요. 두 사람은 완벽히 조화로운 커플을 이루었을 거예요. 하지만 당신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죠!


카롤린 내 의뢰인은 인간이에요. 천국에서야 모든 정보를 다 가지고 있으니 훈계가 쉽죠.


베르트랑 어떤 일이 어려워서 하지 말아야 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거예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심판」, 132~133쪽.


천국에서는 실패할까 봐 두려워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을 ‘큰 죄’라고 한다. 작가의 생각을 알 수 있어 흥미로운 대목이다. 






..............................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글을 올리려 했는데 

추석 연휴로 인해 글을 쓸 여유가 없어

짧게나마 이 글로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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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4-09-19 17: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추석연휴 잘 보내셨나요.
인터넷 서점에서 매년 구매액을 확인하면 누적금액이 너무 많아서 보는데 용기가 필요해요. 전보다 책 가격도 많이 올라서 이제는 꼭 읽을 책만 사야 할 지도 모르겠어요.
오늘도 많이 덥습니다. 시원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4-09-19 17:28   좋아요 3 | URL
잘 보냈지요. 추석 음식을 만들며 음식 냄새를 실컷 맡았고... 어제로 추석 일정을 다 마쳤어요.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명절이 지나고 나니 속~ 시원~ 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책 많이 사셨죠? 저도 책을 많이 사서 이게 웬 사치인가 싶다가도 명품백을 샀다 치자, 그럽니다. 수백만 원대부터 천만 원이 넘는 명품백도 있으니 말이죠. 큰 금액으로 한 번의 사치를 부리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30년에 걸쳐 나누어 썼으니 소박한 거죠.ㅋㅋ 내일부터 비 오고 기온이 낮아진대요. 서니데이 님도 시원한 하루를 보내세요.^^

바람돌이 2024-09-19 2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추석 잘 보내셨네요. 쌓아놓은 책탑이 아름답습니다.
저는 추석연휴에 아무데도 안가고 집에서 저렇게 책탑쌓아놓고 한권씩 뽀개기 이런거 하고싶습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4-09-20 13:28   좋아요 3 | URL
저도 서재 님들이 책탑 사진을 올리면 어떤 책인지 관심을 갖고 꼭 보게 됩니다. 책이 참 잘생겼다 느끼면서.ㅋㅋ
저는 명절 연휴가 되면 빈 시간이 많이 생겨 벽돌책을 읽고 싶단 생각을 합니다. 사진에 담지 못한 벽돌책이 많습니다. 언급하지 못한 책들로 탑을 쌓는다면 꽤 높은 탑을 쌓을 수 있을 듯해요. 안 읽은 책이 많다는 뜻이죠.^^

stella.K 2024-09-20 12: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왕~ 천국에서 아무 것도 시도하지 않는 게 큰 죄라니 찔리는데요? 정말 그런 거 같습니다. 글치않아도 죽어서 천국 가면 하나님이 꼭 물어보신다잖아요. 너 세상에서 뭐하다 왔냐고. 그때 드릴 말씀이 있어야할 것 같은데 저는 참 드릴 말씀이...😥

페크pek0501 2024-09-20 13:31   좋아요 4 | URL
노력하지 않는 자, 는 벌을 받나 봐요.ㅋㅋ 또 하나 이 책에선 자기 재능을 썩히는 것도 죄라고 합니다. 재밌죠? 재능을 갖고 태어나게 만들었는데 그것을 발휘하지 않은 죄, 인 거죠. 신선한 관점을 제공해 주는 희곡입니다.
왜요? 스텔라 님도 열심히 사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저는.^^

stella.K 2024-09-20 18:26   좋아요 3 | URL
언니, 저 이책 언제고 꼭 사 봐야겠어요. 저를 위한 책 같아요. 저는 열심히 할 여건이되면 하지만 안 그러면 마냥 세월아, 네월이하거든요. 전 노는 게 왤케 좋은지 모르겠어요. ㅋㅋ

페크pek0501 2024-09-21 12:30   좋아요 3 | URL
노는 건 저도 좋아합니다. 우리 식구들은 놀러갈 때 가장 단합이 잘 되어요.
오늘로 김훈 작가의 <하얼빈>이란 소설을 완독했어요. 리뷰 쓰려고 백자평을 안 쓴 게 꽤 있는데 이것 리뷰도 시작하기 힘들듯 하네요. <심판>은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대목이 몇 군데나 있어서 추천합니다. 자기의 생을 돌아보게 만드는 기회를 갖게 하는 책이에요. 즐거운 하루!!!

세실 2024-09-21 08: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시도조차 하지 않은 죄가 천국에서는 큰죄라니... 음.
오늘 제 화두입니다.
<심판> 장바구니에 쏙!

페크pek0501 2024-09-21 12:27   좋아요 3 | URL
소설에 비해 희곡 읽기가 쉽지 않은데 이 작품은 등장인물이 네 명뿐이어서 잘 읽혀요.
베르베르는 미래 소설을 많이 썼는데 그런 그가 61년생으로 동시대의 작가라는 점에서 매력 있죠.
7세때부터 단편소설을 썼다니 그가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것은 운명인 거죠. 세실 님도 재밌게 읽으실 거예요.

2024-09-22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9-24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은빛 2024-09-22 23:5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저번에 이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야지 생각만하고 실제로는 안 달았군요.

책탑 사진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언제나 다른 사람들의 책은 부러워요. 제 책장에 안 읽은 책들이 가득해도 늘 남의 책들을 부러워하게 되네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고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로 나오는 작품들은 개미 만큼의 재미와 감동을 주지는 못 하는 것 같다는 저만의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심판]은 그의 소설 중에서도 의외로 꽤 얇은 책이군요. 저도 일단 보관함에 담아둡니다.

페크pek0501 2024-09-24 14:47   좋아요 2 | URL
하하~~ 댓글, 저도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책탑 사진을 보면 저도 부럽단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책인지 살펴보게 되지요. 특히 알라딘 서재 님들은 책에 대해 큰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 다 동감할 듯합니다.
개미, 를 읽으려고 했는데 전 5권이라 망설여지더군요.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을까 싶네요. 한 제목으로 다섯 권이나 집필하다니...
심판은 서너 시간이면 충분히 읽을 책입니다. 얇기도 하지만 여백도 많답니다.^^

모나리자 2024-09-23 23: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놓고 읽지 못한 책이 저도 많아요. 그래도 언젠가 읽을 책이라는 위안과 볼 때마다 뿌듯한 마음이지요.
추석 명절 바쁘게 지내셨지요? 명절 지나자마자 너무 시원해져서 소름이 돋을 지경이네요.
큰 일교차에 감기조심하시고 책과 함께 풍성한 가을 보내세요. 페크님.^^

페크pek0501 2024-09-24 14:50   좋아요 3 | URL
오! 모나리자 님, 오랜만의 나들이이십니다. 저 역시 읽지 않은, 책들을 보면서 언젠가는 꼭 읽고 말거야, 다짐을 한답니다. 요즘 날씨가 책 읽기에 참 좋은 것 같아요. 저 역시 추석 명절이 지나가서 얼마나 기쁜지...ㅋㅋ
모나리자 님도 책과 함께 풍성한 가을을 보내십시오.^^

희선 2024-09-25 05:0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앞으로도 읽으실 책이 많아서 좋으시겠습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알라딘에는 그런 사람은 거의 없네요 페크 님은 책뿐 아니라 영화도 보시고 다른 분들과 이야기 나누기도 하시는군요 모두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페크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4-09-27 13:15   좋아요 3 | URL
희선 님, 잘 지내시죠? 어제는 편두통이 있어 책을 보지 않고 누워 지냈고 일찍 잤어요. 처음 있는 일이라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요즘 피곤했나 봅니다. 잠을 많이 자서인지 오늘은 통증이 없어 편안합니다. 희선 님도 피로를 피하시고 쉬엄쉬엄 책 읽고 글 쓰세요. 책에 흥미를 갖는 사람은 일단 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2024-10-01 2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02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4-10-02 15:1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에서 월평균 서너 권 사는 거 같아요ㅎㅎ 책 사도 안 읽은 책이 너무 많아서 되도록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편입니다.

<건투를 빈다>, <역사의 쓸모> 재밌게 읽은 책들이라 반갑네요^^ 즐독하시기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24-10-06 10:09   좋아요 3 | URL
도서관 좋지요. 저도 도서관을 이용해야 하는데 귀찮아서 안 가게 됩니다.ㅋ
건투를 빈다, 는 김어준 저자의 닥치고 정치, 를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사게 되었어요.
다시 역사의 쓸모, 라는 책이 나왔는데 2탄인 거죠. 이 책도 괜찮은 것 같더라고요. 오디오북으로 조금 들었어요.^^

오후즈음 2024-10-02 15:2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 놓고 안 읽은 책으로 탑 쌓인도 될만큼 많은 1인이지만 늘 반성하며 요즘 열독중입니다. 페크님도 홧팅 ㅎㅎ

페크pek0501 2024-10-06 10:10   좋아요 2 | URL
오후즈음 님도 그러시군요. 저 같은 분들이 많아 위로가 됩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님도 파이팅!!!

2024-10-05 0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06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