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책과 함께 있는 시간.

 

 


<소망 없는 불행>은 2019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페터 한트케의 소설이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아들의 입장에서 쓴 것으로 내용은 소설 같고 문장은 에세이 같다. 우아하고 품위 있는 문체가 세련된 분위기를 풍겨서 밑줄을 많이 그으며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문체다.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이 맘에 들긴 내게 드문 일이다. 


   
<소망 없는 불행>의 특징으로 내가 느낀 것은 문장에 관한 것이었다. 은유법과 열거법을 사용한 문장이 많았다. 그리고 ‘A는 B를 의미한다.’라는 형식의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은유법 :
창문은 그 집에 사는 사람의 명함이다.(51쪽)

 

 

열거법 :
이 이야기는 공포로 의식이 멈칫하는 순간들에 관한 것이고, 너무도 찰나적이어서 언제나 늦게야 말이 나오고야 마는 경악스런 상황들에 관한 것이며 너무도 끔찍해서 사람들이 마치 벌레처럼 자연발생적으로 의식 속에서 감지하게 되는 꿈속의 사건들에 관한 것이다.(41쪽)

 

 

A는 B를 의미한다 :

이런 환경에서 여자로 태어난다는 것은 애당초부터 치명적인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어떤 경우에도 미래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좋다는 안이함을 의미할 수도 있다.(17쪽)

 

우정이란 기껏해 봐야 서로 친숙한 것을 의미했을 뿐 남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걸 의미하지는 않았다.(43쪽)

 

 

 

 

 

 

 

 

 

 

 

 

 

 

 

 


 

이 책에는 표제작을 포함, 두 개의 작품이 담겨 있다.  

 

 

 

 

 

............................................


* 단상

 

1. 시간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따져 보니 51일 만에 올리는 글이다. 51일이 휙 지나간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처럼 시간의 빠름에 놀라곤 했던 것이 언제부터였던가. 쓰고 싶은 글은 써지지 않고 쉼 없이 가기만 하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 것이 언제부터였던가.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는 연말이, 새 달력을 갖게 되는 연말이 얼마 남지 않은 게 아쉽게 느껴지는 날이다.

 

 

 

 

 

2. 입장 차이
(내 기억력에 의지하여 말하면) 형제가 있으면 사는 데 얼마나 의지가 되는데, 라고 큰아버지가 생전에 내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당신 자식들(나의 사촌 형제들)과 내가 친하게 지내길 바라면서 하셨던 말씀이었다. 그때 난 나의 아버지를 떠올렸다. 큰아버지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마다 아버지에게 돈을 꾸었던 게 몇 번이었던가. 그 때문에 아버지와 어머니가 다투었던 게 몇 번이었던가. 물론 갚지 못할 돈이라는 걸 아버지는 알고 계시면서도 계속 꾸어 주셨다. 아버지에겐 형제가 부부 싸움을 하게 만드는 원인 제공자였는데, 큰아버지에겐 형제가 의지가 되는 존재였다니.

 

 

 

 

 

3. 편견
애교가 있는 여성들 중에는 미인이 아닌 경우가 많다. 미인은 굳이 애교를 부릴 필요를 느끼지 않을 테니까. 미인은 접근해 오는 남성들이 많기 때문에 그중에서 한 명 골라 연애를 하면 된다. 반면에 미인이 아닌 경우에는 접근해 오는 남성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맘에 드는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애교를 부려야 한다. 모든 건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다. 

 

     

편견을 써 봤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지고 있을까. 

 

 

 

 

 

4. 누구를 안다는 것
나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에 대해 편견을 가지셨군요.”라고.

 

 

페크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다는 것은 페크에 대해 편견이 생겼다는 뜻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조차 전체를 알 수 없고 일부분만 아는 것이므로 남을 올바르게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빛깔이 참 곱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19-11-14 1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간이 흐르면 다른 의미로 해석되고 다가오는 게 있더라구요.

제 방 창문으로 나무 한 그루가 보이는데 지난 주까지만에도 참 붉었는데
비 한 번 오더니 거의 다 떨어지더라구요. 얼마나 아쉽던지,
세월 참 빨라요. 이왕 나이 먹을 거라면 빨리 봄이 되었으면 좋겠단 생각도 해요.ㅋ

페크(pek0501) 2019-11-14 12:08   좋아요 0 | URL
시간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건 흔한 일인 것 같아요. 요즘 더욱 그런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당장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모르는 거죠.

매를 맞을 거면 빨리 맞자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리시는군요. 저는 가을과 겨울이 좋아요. 봄이 되면 뜨거운 여름이 닥쳐 올 것만 같아 공포를 느낍니다. 몇 년 전부터 여름이 무서워요, ㅋ 그러니 지금의 가을과 겨울을 즐기렵니다. 오늘은 공기도 맑아 날씨가 아주 좋네요.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빵굽는건축가 2019-11-13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편견에 대한 이야기 저는 편견없이 보는지 돌아보게 되네요. ^^

페크(pek0501) 2019-11-14 12:09   좋아요 0 | URL
닉네임이 아주 멋지군요.
편견이 전혀 없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편견인지 아닌지를 돌아보는 태도는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댓글, 감사합니다.

희선 2019-11-14 0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 님 오랜만이에요 가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대학 수학능력시험 보는 날에는 늘 추운 듯한데 이번에도 추위가 찾아왔어요 춥지 않은 적도 몇 번 있었을 텐데... 아직 늦가을이지만 겨울 같은 느낌이 더 들어요 단풍 든 나뭇잎도 많지만 땅에 떨어진 가랑잎도 많습니다

형제가 있어서 좋다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형제 때문에 힘든 사람도 있겠습니다 자신도 다 알기 어렵고 다른 사람은 더 알기 어렵겠지요 하나만 보고 그렇다고 여기기보다 그런 면도 있구나 하는 게 좋을 듯해요 남이 자신을 한면만 보면 좀 섭섭하잖아요 그것도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겨울이 가까워졌네요 페크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19-11-14 12:12   좋아요 1 | URL
그렇죠? 오랜만이죠?
오늘은 늦가을, 초겨울 같아요.
상대의 여러 면을 다양한 시각으로 봐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습니다. 우리 인간이란 얼마나 많은 편견과 고정 관념으로 똘똘 뭉쳐진 존재인지...

이 겨울을 즐겁게 보내십시다. 즐거운 척하면 즐거워진다고 합니다.
반가웠습니다. 매일 행복한 문을 여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카알벨루치 2019-11-14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단풍 사진 밑의 문장에 너무 곱게 다가옵니다! 생각을 벽돌처럼 차곡차곡 정리해서 디스플레이한 느낌이 드는 페크님 글입니다! 전 아무튼 마지막문장이 넘 인상적입니다 다른 글은 차후에 다시 읽ㅇ어볼랍미다 “빛깔이 참 곱다”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말 곱다 그쵸?ㅎㅎ 빛깔...깔의 뉘앙스 곱다...단어가 어찌 그리 고울까요? 여기서 오늘 왜 이러죠 제가 ^^반가워서 그런건가봅미다 하하하

페크(pek0501) 2019-11-15 12:42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뵙습니다. 반갑습니다.
ㅋㅋ 사진만 넣는 것보단 사진 밑에 설명을 넣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보충해 넣었답니다.
‘빛깔이 참 곱다.‘라는 말이 참 고운 것 같네요. 카알 님의 댓글을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그냥 저는 무심코 쓴 말이었는데...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1. 오늘 아침에 일어나며 ‘잘 잤다.’라고 혼잣말을 해 보았다.

 

 

2. 이렇게 하면 설령 잘 자지 않았더라도 잘 잔 것처럼 컨디션이 좋아진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3. 이런 걸 ‘플라세보 효과’라고 한다.(‘플라시보 효과’라고 알고 있었는데 규범 표기는 ‘플라세보 효과’라고 한다.)

 

 

4. 잘 자지 못했더라도 잘 잤다는 ‘믿음’이 진짜 잘 잔 것처럼 뇌를 속이는 게 가능하다는 얘기다. 

 

 

5. 수면제 복용의 경우에도 ‘플라세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6. 2007년 미국국립보건원 실험 결과에 따르면 수면제를 먹고 평소보다 쉽게 잠드는 것은 효능과 관계없이 약을 복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심리적 안정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한다.

 

 

7. 그러니 의사가 환자에게 진짜 수면제인 양 가짜 수면제를 먹게 해도 환자가 잠을 잘 잘 수 있다는 얘기다.

 

 

8. 어떻게 믿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것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9. 절실한 꿈이 이루어지는 것은, 기적은 기적을 믿는 자에게만 일어나는 법이니까.

 

 

10. 아침에 일어날 때마다 ‘오늘이 좋은 하루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자 하여 이 글을 쓴다.

 

 

11. 여러분도 믿음의 마술을 믿어 보시길...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019-09-23 2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25 1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19-09-24 00: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도 좋은 날이다 생각하려고 했는데 생각만 했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괜찮을 텐데 그것도 버릇을 들여야 할 듯합니다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조금 나아지기도 하는데 그걸 잘 못하는군요 바로는 안 된다 해도 좋게 생각하도록 해야겠습니다

꼭 책을 읽고 써야 하는 것도 아닌데, 저는 책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쓰나 생각해요 그렇게 생각 안 하고 책을 잘 보는 게 좋을 텐데... 제가 생각하는 건 ‘쓸 수 있다’예요 이거 하나만은 자주 생각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19-09-25 11:0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렇습니다. 오늘 아침엔 일어나면서 컨디션이 안 좋네, 하면서 일어났어요 ㅋ어제의 외출이 고단했는지 몸이 무겁다고 느낍니다.

으음... 책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쓰나, 하는 건 좋은 자세인 것 같아요. 전 제가 글을 쓰지 않았다면 책에 대한 흥미가 반으로 줄었을 것 같아요. 독서가 곧 글쓰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독서에 가치를 둔다고 생각해요. 작곡가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작곡했을까가 궁금해서 다른 음악을 들어 보는 것 같은 심리죠. 화가가 다른 화가의 그림 전시회를 보러 가는 것도 같은 심리가 깔려 있겠죠.

독서를 하는 건 좋은 일이고 독서에 더 흥미를 가지려면 글을 써야 한다는 결론이 되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

서니데이 2019-09-29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햇볕이 환하고 날씨가 좋아요.
비도 오고 구름 많은 날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런 환하고 좋은 오후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페크님, 좋은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19-10-04 13:24   좋아요 0 | URL
댓글이 늦었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화창합니다. 공기는 맑고요.
저는 감기를 앓고 있어요. 콧물과 재채기가 나온답니다.
열은 없고 아프지는 않으니 그나마 댜행이라 생각합니다.
쉬는 시간을 많이 가지려 할 뿐입니다.

서니데이 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최근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이란 제목의 소설집을 읽었다. 일곱 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중에서 황정은 작가의 ‘상류엔 맹금류’는 다의적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많아 흥미로웠고, 김애란 작가의 ‘물속 골리앗’은 문장력이 뛰어나서 흥미로웠다. 한 작품만 빼고 나머지 작품들도 괜찮았다. 

 

 

문장력이 뛰어나서 밑줄을 친 글을 옮겨 본다.

 

 

...............
날씨는 예측할 수 없었다. 빗줄기가 잦아드는가 싶으면 얼마 안 가 벼락이 쳤다. 구름이 가벼워졌다 싶으면 어느새 폭풍이 왔다. 자연은 자연스럽지 않게 자연이고자 했다. 예상하지 말라는 듯. 예고도 준비도 설명도 말며 납작 엎드려 있으라는 듯. 네 조상들이 했던 것을 너희도 하라는 듯 난폭하게 굴었다. 비상용 물은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음식도 마찬가지였다. 어머니는 연신 식은땀을 흘려 댔다.

 

장마는 한 달을 넘어서고 있었다. 빗방울이 가늘고 성기게 내릴 때도, 뭇매를 치듯 세차게 쏟아지기도, 가루처럼 포슬포슬 내려앉을 적도 있었지만, 어쨌든 하루도 그치지 않고 내린 것만은 분명했다. 비바람이 거세질 때면 아버지의 방에 묶여 있는 물들이 파르르 몸을 떨었다. 그릇 위로 동심원이 엷게 번지는 모습이 발견되기도 했다. 어쩌면 집이 흔들리고 있는지도 몰랐다. 가끔은 물이 우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그것은 음정 없는 노래처럼 갈 길 잃은 전파처럼 웅웅웅웅 울어댔다.(김애란, ‘물속 골리앗’에서.)

 

-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10주년 특별판>, 48~49쪽.
...............

 

 

‘물속 골리앗’은 긴 장마 동안 고립되어 있는 사람의 고독과 고통이 잘 드러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나는 수재민이 되어 보는 경험을 했다. 

 

 

 

 

 

 

 

 

 

 

 

 

 

 

 

 

 

올여름에 남이섬에서 찍은 사진이다. 수채화 같아서 맘에 든다.

 

 

 

 

소설을 읽을 때 살펴볼 점에 대하여 생각나는 대로 적어 보았다.

 


1. 주제와 소재가 참신한가?

 

2. 리얼리티가 없다거나, 오점이라 할 만한 점은 없는가?

 
3. 주제와 무관하게 본인만이 느낀 점이 있는가?


4. 작품을 읽고 가장 좋았던 (또는 기억하고 싶은) 구절은?

 
5. 구성은 어떠한가?

 
6. 문체 또는 문장은 어떠한가?

 
7. 재미와 유익 중에서 어떤 것에 점수를 주겠는가?

 
8. 감동적인 부분이 있었는가?

 
9. 작가의 의도는 무엇이라 짐작되는가?

 
10. 작가의 메시지는 무엇이라 짐작되는가?

 
11. 이 작품에서 자신의 글에 활용하고 싶은 부분이 있는가?

 
12. 대중성과 예술성 중에서 어느 쪽을 확보한 작품인가?

 
13. 낯설게 쓰기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성공적인 부분이 있는가?


14. 이 작품은 시대가 바뀌어도 가치가 있겠는가?

 
15. 깨달음을 얻은 부분이 있는가?

 
16. 작가의 사유 깊은 문장이 있는가?

 
17. 이 저자의 다른 작품을 읽고 싶을 만큼 이 작품이 매력적인가?

 
18. 묘사에 치중했는가, 상황을 보여 주기에 치중했는가?

 
19. 대화체가 작품을 살려 놓았는가?


20. 시점은 어떠했는가?
 

21. 인물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22. 특수성과 보편성을 획득했는가?


23. 작가의 개성이 드러난 대목이 있는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에 2019-09-25 0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반갑습니다.
소설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루어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로서는 주변머리가 좁은건지 줄기차게 <소설>만 생각하느라, 동기유발, 소재찾기 등에
목말라 허둥허둥 지내고 있습니다.
페크님의 차분하고 저력있는 포인트는 정말 든든한 소설 구상의 뼈대가 되겠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9-09-25 11:07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서재 활동은 안 하시는 것 같은데 저의 서재엔 들러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쓰다 보니 23가지가 되었는데 누구나 소설을 쓸 때 저 많은 것을 다 따져 가며 쓰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 역시 소설을 읽을 때 23가지를 다 따지지는 않으나 소설에 따라 몇 가지를 살펴보게 되겠죠. 성에 님을 포함해 소설을 쓰는 분들 모두를 존경합니다. 또 드라마 작가나 시나리오 작가도 존경합니다. 그 많은 인물들에게 캐릭터에 맞게 대사를 각각 주다니. 인간의 능력 차이를 느낍니다.

종종 들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매일 좋은 하루 보내시고요...
 

 

 

 

 

1. 생각의 전환
피로로 인해 어떤 병이 생겨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약을 타 오면서 생각한다. ‘약한 몸 때문에 뭐든 열심히 할 수가 없으니 난 성공하지 못하겠군. 불행한 일이야.’라고.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한다. ‘큰 병이 나지 않으려고 다행히 작은 병이 난 거야. 나를 위해 쉬라는 하늘의 뜻이야.’라고.

 

 

때로는 오해, 착각, 합리화, 자기기만이 있기에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한다.

 

 

 

 

 

 

2. 나의 안락의자
삶을 살다 보면 천천히 걸을 때도 있고 빨리 뛰어야 할 때도 있고 제자리에 한참을 서야 할 때도 있다. 걷지도 않고 뛰지도 않고 서 있지도 않고 마냥 안락의자에 앉아 쉬고 싶은 순간이 있으리라. 그 안락의자에 앉음이 내게는 ‘책을 읽는 시간’이다. 그 안락의자에 앉고 싶을 때가 많은 게 문제라면 문제이고 행복이라면 행복이다. 그 안락의자에서 일어나기 싫은 게 문제라면 문제이고 행복이라면 행복이다. 

 

 

 

 

 

3. 삶은 포기의 연속
흔히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한다. 나는, 삶은 포기의 연속이라고 말하겠다. 선택하는 것들이 있으면 반드시 포기할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령 책 열 권을 사고 싶은데 많다고 느껴 그중 다섯 권만을 선택해 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 나머지 다섯 권은 포기해야 한다. 옷이나 가방을 살 때도 마찬가지다. 사고 싶다고 해서 모두 산다면 생활비가 떨어지고 삶이 엉망이 되어 버린다. 이상과 포부도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현명하다. 

 

 

어쩌면 좋은 삶은 포기해야 옳을 때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것이 아닐까 싶다.

 

 

 

 

 

 

4. 소설을 읽는 즐거움
소설을 읽을 때 좋은 문장을 만나면 밑줄을 치며 즐겁다고 느낀다. 이런 즐거움이 소설을 읽게 만든다. 만약 소설을 읽는 이유가 줄거리만을 알기 위해서라면 굳이 두꺼운 소설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줄거리를 요약해 놓은 책을 보면 되니까 말이다.

 

 

소설을 읽는 재미를 줄거리에서만 찾는다면 그건 소설의 진정한 맛을 아는 자의 자세가 아니다. 소설의 주제에만 집중해서 읽는다면 그것도 소설의 진정한 맛을 아는 자의 자세가 아니다. 소설의 맛은 알맹이에만 있지 않으므로.

 

 

만약 소설 줄거리가 요약되어 있는 책을 본다면 다음의 좋은 문장들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
‘너무 맛있어!’
그는 게걸스레 먹으며 계속해서 말했습니다.
‘아, 너무 맛있어! 형도 먹어봐!’
사실 딸기는 딱딱하고 시었습니다. 하지만 푸시킨이 말한 대로 ‘진리의 어둠보다는 우리를 고양시키는 기만이 더 소중’한 법이죠. 저는 그때 오래된 꿈을 너무도 명백하게 이룬 행복한 인간을 보았습니다. 삶의 목표를 이루고 원하는 것을 얻어 자기 자신과 운명에 만족한 인간을요. 인간의 행복에 관한 제 생각은 왜 그런지 늘 무언가 슬픈 것과 뒤섞여 있었는데, 그 행복한 인간을 보면서 절망에 가까운 힘겨운 느낌에 사로잡혔습니다. (...) 그때 생각했습니다. 이 세상에는 스스로에게 만족한 행복한 인간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그건 얼마나 억압적인 힘인가!(181~182쪽, 산딸기)

 

- 안톤 체호프, <사랑에 관하여>에서.
...............

 

 

 

 

 

 

 

 

 

 

 

 

 

 

 

 

 

 

...............
잠깐 동안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느린 데다가 욕망에 브레이크를 거는 내면의 규칙도 많이 지니고 있었다.(91쪽)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기본 덕목 중 적어도 한 가지는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에게도 그러한 덕목이 있다. 즉 나는 내가 알고 있는, 얼마 안 되는 정직한 사람 중 하나이다.(91쪽)

 

서른 살 ― 고독의 십 년을 기약하는 나이, 독신자의 수가 점점 줄어드는 나이, 야심이라는 서류 가방도 점점 얄팍해지는 나이, 머리카락도 점점 줄어드는 나이가 아닌가.(193쪽)

 

-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에서.
...............

 

 

 

 

 

 

 

 

 

 

 

 

 

 

 

 

 

 

...............
“(...) 내가 지금 만지는 이 강물의 밑바닥을 들여다볼 수 없는 것처럼 우린 다음 몇 시간 후의 일을 내다볼 수 없는 거란다. 마찬가지로 우린 내가 이 강물을 잡을 수 없는 것처럼 시간의 흐름도 잡을 수 없지. 자, 보거라, 내 손가락 사이로 흘러서 빠져나가 버리잖니!” 그러면서 그는 물방울이 떨어지는 손을 들어 올려 보였다.(340쪽)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2>에서.
...............

 

 

 

 

 

 

 

 

 

 


............................
오늘 보니 ‘즐겨찾기등록: 453명’이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즐거운 추석 연휴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1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겨울호랑이 2019-09-09 1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께서도 건강하게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9-09-09 14:16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도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페넬로페 2019-09-09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죠!!
저도 그래요
소설에서 날 행복하게 해주는 좋은 문장을 읽는 것~~
그게 참 좋아요^^
추석 연휴 잘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9-09-09 15:58   좋아요 0 | URL
좋은 문장을 찾는 재미로 독서를 하는 것 같아요. 모래밭에서 보석 찾기, 같은 놀이죠.

페넬로페 님도 추석 연휴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물감 2019-09-09 15: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택하는게 있으면 포기할것도 꼭 따라오더라고요. 이번에 직장 부서를 옮겼는데 업무 스트레스는 줄어서 좋지만 독서할 시간까지 줄었어요 하하하... 그래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크기에 포기하는게 무조건 나쁜건 아닌듯합니다ㅎㅎ

페크(pek0501) 2019-09-09 15:55   좋아요 1 | URL
그렇죠. 선택과 포기는 동시에 행해지는 것이죠. 그러고 보면 늘 우리는 무언가를 포기하고 사는 거죠.
저라면 퇴근이 늦더라도 스트레스가 적은 부서를 선택할 것 같아요.
업무 스트레스가 줄어 든 것, 축하드립니다.

scott 2019-09-09 1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크님이 올려주신 체호프 단편선 다시한번 읽어볼려고요.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페크님 건강하시고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바랍니다.

페크(pek0501) 2019-09-11 10:08   좋아요 0 | URL
민음사에서 나오는 체호프 단편선도 있는데 그것도 좋습니다. 두 책이 다행히 작품이 겹치지 않아요. 행복한 독서 시간이 많으시길...
scott 님도 건강하시고 추석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19-09-09 2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택한다는 것과 포기한다는 것. 처음 들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요즘은 그 때보다는 둘 사이의 거리가 많이 가까워졌습니다. 조금 더 좋아하는 것과 좋은 것들을 선택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이번주 추석연휴가 있어요.
가족과 함께 좋은 명절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19-09-11 10:10   좋아요 1 | URL
다행입니다. 모든 건 생각하기 따라서 종이 한 장 차이지요.
추석 쇠러 저는 2박 3일로 대구 시댁에 간답니다.
서니데이 님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희선 2019-09-10 0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살면서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것도 있다고 하잖아요 잃는 것을 아쉬워하기보다 얻은 것을 기쁘게 여기라는 말도 있지요 그것도 좋게 보려는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말이 있다 해도 사람은 잃은 걸 더 생각하다 얻은 걸 잊어버리기도 하는군요 그러지 않으면 참 좋을 텐데...

가을 장마가 다른 해보다 길군요 비나 태풍 피해 없으시죠 페크 님 명절 식구들과 편안하고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명절에도 혼자만의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기를 바랍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19-09-11 10:14   좋아요 1 | URL
그렇죠. 예를 들면 여름엔 덥다고 불평하지 말고 춥지 않다고 생각하고
겨울엔 춥다고 불형하지 말고 덥지 않다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그게 잘 안 되지요.

예. 아파트에 살다 보니 피해는 없는데 바람 소리가 요란하니 좀 불안해지더군요. 꼭 어디선가 사고가 날 것 같아서 말이죠.
명절에 혼자만의 시간, 그거 좋죠. 그런데 명절 때 그런 시간 갖기가 쉽지 않아요. 그냥 최선을 다하는 걸로... 하려 합니다. 끝나고 나면 아쉽지 않으려면.

희선 님도 즐거운 추석 연휴가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 2019-09-11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절 잘 보내세요 건강 유의하시고^^

페크(pek0501) 2019-09-15 12:05   좋아요 1 | URL
반갑습니다. 명절 잘 보냈답니다.
카알 님도 명절 잘 보내셨겠지요?
카알 님도 오늘의 휴일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처음 문학을 공부할 때가 생각난다. 소설을 공부하는 강좌를 들으면서 소설만 읽었다. 그다음엔 문학 이론서만 읽었다. 역사에 관련한 책만 읽은 적도 있다. 그런데 어느 날 성경을 읽어야만 좋은 문장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독교인이 아니면서 기독교의 성경을 읽었다. 어느 책에서 성경이 문장 공부에 좋다는 글을 읽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다음엔 철학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서 철학서만 집중해서 읽었고 그리고 심리학 책만 집중해서 읽었던 시기도 있었다. 과학서를 읽기도 하였고 한때 문화 인류학을 공부하기도 하였다.

 

 

그렇게 독서를 했는데도 요즘 칼럼을 쓰면서 내가 아는 게 많지 않다는 자각이 들어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통해 여러 강좌를 듣다가 현장에서 직접 강의를 들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 인터넷으로 좋은 강좌를 찾아보았다. 종로 도서관에서 ‘대화의 철학을 찾아서’라는 무료 강좌가 있는데 집에서 멀어 포기했다. 동대문 도서관에서 ‘토요 인문 아카데미(독일 현대 철학자들)’라는 무료 강좌가 있는데 여기도 집에서 멀어 포기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찾았더니 한비자, 이백, 두보 등에 대한 강좌가 주 1회로 쭈욱 이어져 있는데 무료는 아니지만 수강료가 저렴해서 여기로 등록하였다. 강좌 등록을 한 이유는 한마디로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는 만큼 글을 쓴다고 믿기 때문.

 

 

이런 내게 혹자는 이런 말을 하고 싶을지 모르겠다. 그렇게 독서를 하고 강좌를 듣고 글을 써 봤자 책 한 권 내지 못한다면 헛고생한 게 아니냐고.

 

 

이에 대한 나의 답은 이러하다.

 

 

...............
칼럼을 60편쯤 쓰면 책 한 권 분량이 되지 않을까 하고 칼럼 연재를 시작했다. 그런데 26번째까지 쓰고 나서 안과에서 치료를 받을 일이 생겨서 칼럼 연재를 중단하게 되었다. 지금은 휴식이 필요해 쉬는 중이다. 설령 내가 앞으로 책을 내지 못한다고 해도 실패한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글쓰기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다 얻었기 때문이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블로그에 글을 실컷 써 봤고, 칼럼을 연재해 봤고, 어떤 지면에 칼럼니스트로 기고해 보기도 했으며, 글을 쓰기 때문에 독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만하면 글쓰기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다 얻은 것이 아니겠는가. 

 

남은 인생은 책 애호가로 살아도 좋을 듯하다. 

     

남은 인생은 공부 애호가로 살아도 좋을 듯하다.
...............

 

 

 

 

 

 

 

 

 

 

 

 

 

 

 

 

 

 

 

 


...............
우리가 (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중요하지 않아. 그리는 동안 우리는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 405쪽.
...............

 

 

 

“페크가 글을 쓰고 난 다음에 책을 내든지 유명해지든지 그런 일은 중요하지 않아. 글을 쓰는 동안 페크는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 페크

 

 

 

 

 

 

 

 

 

 

.........................................

내가 읽은 책 중에서 두 번 읽고 싶은 책 열 권을 뽑는다면 그 안에 <인간의 굴레에서 1>과 <인간의 굴레에서 2>를 넣겠다. 그만큼 아끼는 책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알벨루치 2019-08-25 2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간의 굴레에서> 꼭 읽어보겠습니다 ^^ 페크님 어여 쾌차하셔서 다시 칼럼 기도하시길 바랍니다 ☕️

페크(pek0501) 2019-08-26 12:04   좋아요 1 | URL
인간의 굴레에서는 줄거리도 재미있지만 무엇보다 밑줄을 치고 싶은 사색적인 문장이 많다는 게 강점인 소설입니다. 제가 두 번 읽으려고 한 것은 바로 그 사색적인 문장 때문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cyrus 2019-08-26 0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 누구나 책을 쓸 수 있는 세상이라서 그런가요? 글을 안 써본 사람들은 글을 많이 쓰는 사람의 목표가 책 쓰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씩은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책 한 권 써보라고 권유를 하죠. 그렇지만 글 잘 쓰든 많이 쓰든 책 한 권을 쓰는 게 글쟁이의 유일한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몇 분 전에 카알벨루치님의 글을 읽었는데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라면 저는 그걸로 글쓰기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

카알벨루치 2019-08-26 08:38   좋아요 1 | URL
오우 사이러스님^^ 맞습니다 행복과 만족이 없다면 누가 글을 쓸까요? 글이 있어 행복합니다

페크(pek0501) 2019-08-26 12:07   좋아요 1 | URL
사이러스 님이 좋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글쓰기의 종착점이 책 내는 것, 은 아니죠. 사람들은 고정관념처럼 박혀 있나 봅니다.ㅋ 현재의 글쓰기를 즐길 뿐이죠. 책 내는 게 미래 계획의 하나가 될 수는 있지만 글 쓰는 목적은 분명 아니지요. 책을 내고 안 내고는 전적으로 자유죠.
댓글,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9-08-26 12:08   좋아요 1 | URL
카알 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