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혼 시절에 잡지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밖에 나가 무엇을 취재하거나 누구를 만나 인터뷰를 해서 기사를 썼다. 내가 활동적인 사람이라 취재하러 다니길 좋아한다고 생각한 건 착각이었다. 출근하면 나가기가 귀찮았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기사만 쓰는 날이 있는데 이런 날이 즐거웠다. 이때 정확히 알았다. 내가 비활동적이라는 것과 글쓰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그 시절에 작가에게서 원고를 받아 잡지에 싣기도 했는데 나처럼 취재나 인터뷰를 하지 않고 원고를 쓰는 작가들이 부러웠다. 나는 언제쯤 책상에서만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하곤 했다.



드디어 내가 책상에서만 글을 쓰는 사람이 되었다. 모 일간지에 실리는 글도, 블로그에 올리는 글도 취재나 인터뷰 없이 쓰는 글이니까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만족스러울까? 



필력이 부족함을 알기에 만족할 수 없다. 만족할 수 없음을 다행이라 여긴다. 만족하는 인생이란 내게 김빠진 사이다 같아서다. 그건 더 이상 바라는 게 없어 뚜렷한 목표 없이 산다는 걸 의미하므로. 그건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모르고 사는 삶이므로.  



목표가 있는 자에게는 시간이 아깝고 소중하다. 노력과 시간이 쌓여야만 목표에 닿을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시간의 소중함을 알 때 생을 더욱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2. 

서머싯 몸의 소설 <케이크와 맥주>를 반 이상 읽었다. 등장인물로 작가가 나오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선 흥미롭게 읽을 수밖에 없는 작품이다. 밑줄을 많이 그었는데 그중 몇 개 뽑아 옮긴다.




위선에 대한 묘사 :

(26~27쪽) 앨로이 키어의 가장 탁월한 특징은 진실함이었다. 무려 이십오 년간 사기를 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위선만큼 성취하기 어렵고 진이 빠지는 악덕도 없다. 위선은 한시도 늦추지 않는 경계심과 영혼을 초월하는 극기가 필요하다. 불륜이나 폭음과 달리 짬짬이 훈련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를 온전히 투자해야 하는 작업이다. 또한 이기적인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미소에 대한 묘사 :

(82쪽)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녀의 태도에는 상대가 경계심을 풀고 마음을 놓게 만드는 솔직함이 있었다. 그녀는 생기가 넘치는 어린아이처럼 열정적으로 재잘거렸고, 반짝거리는 눈에는 언제나 황홀한 미소가 어른거렸다. 나는 왠지 그 미소가 좋았다. 조금은 능청스러운 미소라고나 할까. 능청스럽다는 말에서 불쾌한 측면을 뺄 수 있다면 말이다. 능청스럽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순수한 미소였다. 어쩐지 짓궂은 미소였다. 말썽을 피우는 줄 알면서도 재미난 장난을 치고 싶어 하는 아이, 큰 말썽이 날 리 없다는 걸 알고 금세 들키지 않으면 스스로 그것을 털어놓는 아이의 미소였다. 물론 그때 나는 그녀의 미소에서 편안함을 느꼈을 뿐이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 :

(141~142쪽) 아름다움은 황홀감이고 배고픔만큼이나 단순하다. 이러쿵저러쿵 떠들 만한 거리가 아닌 것이다. 장미 향기와 같아서 한번 냄새를 맡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이것이 예술 비평이 지루한 이유다. 아름다움과 무관한, 즉 예술과 무관한 내용이라면 모르겠지만. (중략) 아름다움은 막다른 골목이고, 한번 도달하면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산봉우리다. 그것이 우리가 티치아노보다 엘 그레코에, 라신의 완전한 대작보다 셰익스피어의 불완전한 업적에 도취하는 이유다. 아름다움에 대한 글들이 너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나도 조금 끼적여 보았다. 아름다움은 심미적 본능을 만족시킨다. 하지만 대체 누가 만족하기를 원하는가? 배부른 것이 진수성찬 못지않게 좋다는 말은 어리석은 자에게나 해당된다. 아름다움은 지루하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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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10-11 15: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처음 한 두 번은 취재가 재밌을 수도 있지만
매번 그래야 한다면 부담스러울 것 같긴해요.
사전에 자료도 많이 모아둬야할 것도 같고.
근데 공부는 참 많이 될 것 같습니다. 적성에 맞으면 일하는 보람도 있을 것 같고.
전 약간의 낮가림이 있어서...

<케이크와 맥주> 저도 함 읽어봐야할 텐데..요.ㅠ


페크(pek0501) 2021-10-13 12:33   좋아요 1 | URL
오랫동안 매일 출근하는 분들, 존경스럽죠. 같은 일의 반복이라 싫증도 날 만한데 말이죠. 다시 일한다면 역시 잡지사에서 일하고 싶지만 매일 출근이라는 건 여전히 싫네요. ㅋㅋ 자유기고가로 일한 적 있는데, 이건 괜찮답니다. 매일 출근이 아니라서요.

서머싯 몸의 작품은 다 좋아하지만 그중 또 한번 읽는다면 인간의 굴레에서, 가 될 것 같아요.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

mini74 2021-10-11 17: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위선에 대한 묘사가 저도 넘 맘에 들어요 *^^*

페크(pek0501) 2021-10-13 12:34   좋아요 1 | URL
저도 그거 맘에 들어요. 탁월한 문장이에요.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는 시로 읽혀요.
˝아름다움은 막다른 골목이고, 한번 도달하면 어디로도 갈 수 없는 산봉우리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고맙습니다. ^^

라로 2021-10-11 18: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케이크와 맥주는 보관함에 담은 지 오래되었는데요, 대신 달과 육펜스를 읽고 있어요. 아주 마음에 듭니다. 페크님도 몸의 책을 읽고 계셔서 반가운 것만 아니라 오랜만이라 반가운 마음에 인사 남깁니다.^^

페크(pek0501) 2021-10-13 12:38   좋아요 1 | URL
반가운 라로 님, 우린 시간이 안 맞을 터이니 지금쯤 주무시는 한밤중일지 모르겠네요.
폴 고갱을 모델로 한 달과 6펜스는 두 번 읽었어요. 읽은 내용이 생각 안 나서 몇 년의 간격을 두고 두 번째 읽었답니다. 반전이 뛰어난 작품이었죠. 인간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저도 라로 님의 댓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이미지가 산뜻한 색상으로 바뀌었네요.
여튼 서머싯 몸을 좋아하시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

새파랑 2021-10-11 19: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장에 겹치는 책이 그래도 다섯권 있군요~! 페크님 필력은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페크(pek0501) 2021-10-13 12:40   좋아요 2 | URL
5권이나 되다니 굉장한 거죠. 저는 다른 분들의 페이퍼에 올라온 책과 많이 겹치는 일이 드물어서 제가 읽은 책이 보이면 자신 있게, 그건 제가 읽었습니다, 라고 댓글을 남깁니다. ㅋㅋ
필력. 일간지의 칼럼을 살펴보는 편인데 참 잘 쓰시는 분들이 어찌나 많은지 기죽습니다. 기죽으려고 일부러 읽고 저절로 겸손해지네요. ㅋㅋ
화창한 가을날입니다.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1-10-11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것이 좋아하는 일이 되는 건 어려운 일 같아요.
요즘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좋아하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일로 하는 건 너무 힘들겠지, 하는 생각도 해보고요.
오늘은 대체휴일이었는데,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갑자기 기온이 낮아져서 차가운 날이었어요.
건강 조심하시고,
페크님, 좋은 밤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13 12:42   좋아요 2 | URL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일치되면 좋겠어요. 저는 따로국밥인 것 같아요.
연휴를 지나고 나니 갑자기 추워져서 어제는 전기장판을 켜고 잤을 정도예요.
따뜻해서인지 잠을 맛있게 잘 잤어요.
화장한 가을날만큼 화창한 마음으로 지내기길 바랍니다. ^^

바람돌이 2021-10-11 21: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좋아하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생활은 너무 좋은거 같아요. 항상 페크님 글은 진심이 느껴져서 마음에 와닿아요. 그러므로 필력이 모자란다는 말은 패스합니다. ^^

페크(pek0501) 2021-10-13 12:52   좋아요 1 | URL
아, 바람돌이 님. 반갑습니다. 저의 진심이 느껴지신다니 기분 좋습니다. 되도록 솔직한 글을 쓰고 싶은데 그게 지나쳐서 옛 글- 북플에 뜨는 글-을 볼 때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내가 저런 글을 쓰다니, 하고요. 과장해서 말하면 얼굴이 화끈거려요. ㅋㅋ
그러다가, 누가 내게 그리 큰 관심이 있겠어, 하면서 스스로 괜찮다고 토닥거립니다.
패스하신 부분은 고맙게 접수합니당~~~
행복한 가을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희선 2021-10-12 0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런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지요 그래도 그때 일이 좋은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이제는 페크 님이 바라는 대로 할 수 있어서 잘됐습니다 늘 공부하면서 하시는군요 멋집니다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13 12:50   좋아요 1 | URL
인터뷰를 하다 보면 대답을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럴 때 답답하죠.
말을 잘하는 사람을 인터뷰할 땐 신이 나죠. 기사 쓰기도 수월해지고요.

현재의 저는 바라는 대로 비슷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더 잘 쓰고 싶은 희망사항이 있는 지금이 좋습니다. 대체로 자기 삶에 칠팔십 프로의 만족을 느낀다면 괜찮은 삶 같아요.
백 퍼센트의 만족이라면 김빠지죠. 더 이상 희망 사항이 없는 삶 같아서 말이죠.

저도 제가 이 나이까지 공부하며 살 줄 몰랐습니다.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늘 고맙습니다.^^

초딩 2021-10-14 1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목표가 있는 삶은 시간이 소중하다! 너무 멋집니다!!!!!
완전 멋져요 ^^

그레이스 2021-10-14 19:23   좋아요 2 | URL
저도 같은 부분에서...!

페크(pek0501) 2021-10-16 12:02   좋아요 1 | URL
초딩 님,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페크(pek0501) 2021-10-16 12:02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도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니데이 2021-10-16 17: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서울은 이번에 10월 한파특보가 2004년 이후 17년 만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0-17 14:57   좋아요 1 | URL
한파특보 때문에 난방을 켜야 할 것 같았어요. 오늘 새벽엔요.
밤에도 춥더라고요. 며칠 전만 해도 반팔 상의를 입었는데 곧 겨울 코트를 입어야 할 것 같아요. 변덕스런 날씨네요. 올 것이 온 것이지만요...
아직 겨울은 아니니 이 가을을 만끽하자고요.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내가 기분 좋은 날 중 하나는 구매한 책을 택배 상자로 받는 날이다. 요즘은 배송이 빨라 책값을 송금하고 나면 이틀 안으로 책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알라딘 서재에 올라오는 글 중 책을 샀다는 내용으로 쓴 페이퍼를 흥미롭게 보는 편이다. 나 같은 분들을 위해 나도 그런 페이퍼를 올려 본다. 



서머싯 몸은 내가 열광적으로 좋아해서 그의 작품 대부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민음사에서 새로 출간된 책이 세 권이 있어 샀다.




  

















<케이크와 맥주>는 소설 <테스>를 쓴 토머스 하디를 모델로 한 작품이라는 의혹을 받았던 작품이다. 서머싯 몸은 <케이크와 맥주>의 서문에서 하디의 생애에 관해서 아는 바가 거의 없다고 씀으로써 이를 부인하고 있다.  



첫 글은 이렇게 시작한다. 


....................

어떤 사람이 누군가의 집에 전화를 걸어 찾는 사람이 출타 중이라는 것을 알고는 중요한 용무인 양 들어오는 대로 전화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면 그 용무란 것은 전화를 받은 사람보다 전화한 사람에게 더 중요한 일이기 마련이다.

- 서머싯 몸, <케이크와 맥주>, 13쪽.

....................





새로 구매한 단편집이 다행히도 내가 가지고 있는 <서머셋 몸 작품집>과 겹치는 게 많지 않아 다행이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는 오랫동안 보관함에 있었는데 이제야 구매했다. 두께가 부담스러워 구매를 미뤘던 책인데, 이 책이 잘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고 쓴 서평을 읽고 즉시 샀다. 이 책은 필독서라서 언젠가는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은 가장 재미있게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이고 유명한 여행 작가인 저자의 유머를 좋아해서 샀다. 



김지혜의 <선량한 차별주의자>는 여러 서평을 보고 꼭 읽어야 할 책 같아 샀다. 



김영미의 <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여러 리뷰와 페이퍼를 보고 나니 구매할 이유가 충분했다.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전쟁과 평화 연대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고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1, 2부의 목차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부 대물림되는 전쟁

1장 부모님에게 물려받는 증오 - 레바논

2장 탈레반과 빈곤, 그리고 사람들 - 아프가니스탄

3장 슬픈 고아 ‘이슬람 신학생’의 전쟁 - 파키스탄

ZOOM IN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2부 독립을 위한 전쟁

4장 용기가 만들어 낸 독립 - 동티모르

5장 괴물이 된 전사들 - 체첸

6장 살구꽃 땅의 전쟁 - 카슈미르

7장 셋방살이 민족의 눈물 - 쿠르드족

ZOOM IN 사랑한다는 이유의 명예살인





내가 알라딘 멤버십 등급이 ‘플래티넘’이라고 알려 주는 이메일을 오늘 보고 깜짝 놀랐다. 내가 그렇게 책을 많이 샀던가, 하는 놀라움.

 


내가 최근 3개월 간의 순수구매총액이 30만원 이상이어서 플래티넘(Platinum) 등급을 받았다고 하니, 올해는 연말까지 책 구매를 자제해야 할 것 같다. 

  


‘나, 왜 이러지? 마음이 허해서 책을 사는 건가?’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사실을 말하자면 ‘공부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책을 많이 읽어서 많이 알고 많이 느끼고 많이 깨닫고 싶다. 그리하여 더 나은 글을 쓰고 싶다. 또 다른 사실을 말하자면 그저 책이 좋아서 가지고 싶은 것이다. 많이 읽지 못하니 독서광은 못 되고 책광인 것이다. 나는 책광!!!




서머싯 몸의 소설에서 내가 좋아하는 글을 몇 개 옮기면 다음과 같다.



....................

고통을 겪으면 인품이 고결해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행복이 때로 사람을 고결하게 만드는 수는 있으나 고통은 대체로 사람을 좀스럽게 만들고 앙심을 품게 만들 뿐이다.

- 서머싯 몸, <달과 6펜스>에서. 

....................


⇨ 행복 속에서 사는 이와 고통 속에서 사는 이의 차이를 생각하게 하는 글.

 




....................

자네가 말하는 그 착한 일들을 실천하는 이유도, 알고 보면 쾌락 때문이야.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은 그것이 자신에게 이롭기 때문이지. 그것이 남들에게도 이로우면 선한 일로 여겨지는 거야. 은혜를 베푸는 데 쾌락을 느끼는 사람은 자비를 베풀지. 사회에 봉사하는 데 쾌락을 느끼는 사람은 공중정신을 가지게 되고. 하지만 자네가 거지에게 동냥을 하면 그건 자네 자신의 쾌락을 위한 거야. 내가 위스키 소다를 또 한 잔 마시는 게 내 자신의 쾌락을 위한 것이나 같아. 난 자네보다는 솔직한 편이라 내 자신의 쾌락을 위해 나 자신을 칭찬하거나 자네의 감탄을 요구하지 않네.”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에서. 

....................


⇨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은, 심지어 거지에게 동냥을 하는 것조차도 그건 자신의 쾌락을 위한 것이기에 칭찬이나 감탄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

“어쨌든 너도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네가 그림 공부를 하겠다고 했을 때 내가 반대를 했는데 역시 내 말이 옳았다는 것 말이다.”

“그 점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군요. 남의 충고에 따라 옳은 일을 하여 얻는 것보다 스스로 애쓰다 잘못한 실수를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요. 저는 제 하고 싶은 것을 해본 거예요. 그리고 이제 생활을 정돈해도 나쁠 것 없구요.”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에서.  

....................


⇨ 필립은 남의 말에 따라 현명한 삶을 살기보다 스스로 선택한 삶에서 교훈을 얻으면서 깨달아 가는 게 나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

우리가 (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에 일어나는 일은 중요하지 않아. 그리는 동안 우리는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1>에서.

....................


⇨ “페크가 글을 쓰고 난 다음에 책을 내든지 유명해지든지 그런 일은 중요하지 않아. 글을 쓰는 동안 페크는 글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다 얻었으니까.” - 페크




 

....................

난 말야, 아주 행복하다네. 이것 봐. 내 시 교정지일세. 알아두게. 다른 사람들은 (이곳에서) 불편에 괴로워할지 몰라도 난 아랑곳하지 않네. 꿈을 가지고 살면서 시간과 공간의 지배자가 되기만 한다면, 생활 환경이 무슨 대수겠는가.

- 서머싯 몸, <인간의 굴레에서 2>에서. 

.................... 


⇨ 꿈을 갖고 시간과 공간에 개의치 않고 살면 불행한 시간들을 견딜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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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10-07 15:4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책장에 책이 어마어마하던데 아직도 많이 사시는군요~! 저도 최근 계속 플래티넘 이라는 😅
서머싯 몸 책은 3권 읽어봤는데 이번에 나온것도 읽어보고 싶어요. 케이크에 맥주는 안어울리지만 읽어보고 싶어요 ^^

페크(pek0501) 2021-10-08 11:22   좋아요 2 | URL
유독 7,8,9월에 많이 샀더라고요.
서머싯 몸의 소설은 위의 신간 세 권만 빼면 다 읽었어요. 다 좋았어요. 줄거리도 재밌지만 사색적인 문장이 많아요. 인간의 굴레에서, 를 강추합니다. 인생의 베일, 면도날도 좋았어요. 달과 6펜스는 두 번 읽었을 만큼 흥미진진.
저야 팬이라서 그렇지만 새파랑 님이 세 권 읽으셨다면 많이 읽으신 거죠. ^^

프레이야 2021-10-07 16:2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모옴은 정말 인간내면을 들여다 보는 눈이 예리해요. 케이크와 맥주. 담아가요^^
마음이 허하면 책을 많이 사게 되는 측면도 있긴 하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1-10-08 11:24   좋아요 1 | URL
이게 누구십니까? 너무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나요?
과자와 맥주로 나온 출판사가 있는데 달과 6펜스와 묶여 있어서 구매하지 않았어요.
마음이 허할 때 쇼핑이 도움이 되긴 하죠. 코로나와 폭염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책 구매로 해결했던 모양이에요. 반갑습니당~~

서니데이 2021-10-07 17:02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전년도 알라딘 서재의 달인이시면, 올해 2021년에는 구매와 상관없이 플래티넘 회원 혜택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래도 주문을 많이 하면 구매액에 따라서 일정의 메일이 오는 모양이네요.
페크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08 11:26   좋아요 2 | URL
아, 그런 거예요? 몰랐어요. 그런데 제가 나의 계정을 보니 7,8,9월 3개월 동안 정말 책을 많이 샀더라고요. 금액이 30 이상인 것 같아요. 저는 보통 실버 등급이라고 나와요. 플래티넘 등급은 가끔 어쩌다 한 번이에요.
서니데이 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1-10-07 18: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캐이크와 맥주 오늘 배송받았어요 ㅎㅎ 넘 신나요 *^^*책 샀다는 글을 읽어도 신이 나는 건 동질감? ㅎㅎ 페크님 책들이 보기좋아요 *^^즐독하시길 ~

페크(pek0501) 2021-10-08 11:27   좋아요 2 | URL
민음사 책이라 더 좋지 않나요? 저는 민음사 책 모양을 좋아해요.
동질감, 분명히 있죠.
mini74님도 즐독하세요. ^^

미미 2021-10-07 19:0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몸을 제외하고 모두 제가 좋아하는 책들이라 반갑고 놀랐어요~♡♡ 발췌문들도 좋아요!!<인간의 굴레에서>꼭 읽어보고싶네요ㅎㅎ🤭

페크(pek0501) 2021-10-08 11:29   좋아요 2 | URL
인간의 굴레에서를 읽어 보시면 왜 제가 광팬인지 아실 거예요. 밑줄이 쫙쫙 쳐져 있답니다. 한번 더 읽을 책의 목록에 넣을 만해요. ㅋㅋ

얄라알라북사랑 2021-10-08 00: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주문한 책 오늘 받아보고 기분 아주 쒸웅~~ 제러드 다이아몬드 책 오랫동안 페크님 보관함에서 세상 나오고 싶어했다가 드디어 오늘 페크님 댁에 초대받았군요^^

페크(pek0501) 2021-10-08 11:31   좋아요 2 | URL
책 받는 날이 우리에겐 계 타는 날이죠. ㅋ
총균쇠를 꼭 완독할 꼬예요. 당장은 아니고 여러 책을 함께 읽으니 야금야금 읽겠습니다.
북사랑 님, 저 이달부터 발레 다녀요. 흐훗^^

han22598 2021-10-08 04: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머싯 몸 책은 몇년 째 책장에만 고이 모셔놓고 있었는데,..페크님이 올려주신 문장들 보니...당장 읽어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 왔어요 ㅎㅎ 감사해요.

페크(pek0501) 2021-10-08 11:32   좋아요 2 | URL
그러셨군요. 서머싯 몸의 소설은 금방 읽게 되는, 흡인력이 있는 작품이랍니다.
밑줄을 그을 만한 문장이 많아요. 저도 댓글에 감사해요.

coolcat329 2021-10-08 07: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케이크와 맥주 찜해뒀어요~ 기분좋은 페크님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페크(pek0501) 2021-10-08 11:33   좋아요 2 | URL
그동안 서머싯 몸의 소설을 읽어 봤던 사람으로서 그 작품 역시 수작일 걸로 짐작합니다. 기분 좋은 가을날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1-10-08 19: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10 12:15   좋아요 1 | URL
즐거운 일요일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꾸우벅^^

희선 2021-10-09 0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을 사시고 받아서 기분 좋으시겠습니다 힘든 일을 겪고 나아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힘들어서 더 안 좋아지는 사람도 있겠지요 아주 힘든 일은 살면서 겪지 않는 게 더 좋을 듯해요 책이 있으면 읽겠지요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10 12:16   좋아요 1 | URL
맞아요. 힘든 날들을 떠올리며 지금은 그 정도는 아니야, 하고 힘을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든 날의 노예가 되어 벗어나지 못하는 이도 있어요.

희선 님도 좋은 휴일 보내세요. ^^

얄라알라북사랑 2021-10-09 0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han님처럼, 페크님 페이퍼 읽다가 저희집 서가에 아주 박제가 되어가는 책을 떠올리고는 ˝고인 모시고 있는˝ 죄책감을 느낍니다 ㅋㅋ그 책은 바로 <총, 균, 쇠> 제목만 알고 있어요. 책만 사놓고^^;;;;

페크(pek0501) 2021-10-10 12:18   좋아요 0 | URL
총균쇠는 아직 독서 시작 안 했어요. 케이크와 맥주는 어제 하루 백 쪽 이상 읽어서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잘 읽히는 문장을 쓰는 서머싯 몸입니다.
저도 사 놓고 못 읽는 책이 많다는...ㅋㅋ

서니데이 2021-10-10 21: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를 부르는 숲의 빌 브라이언은 책을 읽으면 자료조사를 상당히 많이 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책이 재미있어서 모르고 지나가기도 하고요.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페크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10-11 15:12   좋아요 1 | URL
저자의 성실성이 독자가 즐거운 독서를 하게 만들지요. 본받을 점이에요.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한 주가 시작되면 금방 주말이 오는 것 같아요.

즐거운 한 주 여시기 바랍니다. ^*^
 


신혼 시절 자상한 배우자와 사는 이가 부러웠다. 예를 들면 퇴근길에 아내를 위해 여성 잡지를 사 온다거나, 아내의 긴 머리를 좋아해서 머리를 자르지 못하게 하는 남편을 둔 친구가 배우자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 같아 부러웠다. 왜냐하면 내 남편은 그러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애할 때는 온갖 자상함을 발휘하더니 결혼하고 나자 내가 잡아 놓은 물고기처럼 여겨졌는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결론은 남편이 결혼한 뒤 변한 것이다. 사실을 말하자면 결혼 전에 보여 준 모습이 남편의 변화한 모습이고, 결혼 후 보여 준 모습이 남편의 참모습이겠다. 섭섭하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사람을 잘못 봤으니 내 탓을 할 수밖에.



그런데 이상하게도 아이 둘을 낳고 키우며 살다 보니 나의 시각이 달라졌다. 머리 모양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게 하는 배우자라니. 거기에 맞춰 산다면 내가 마음고생이 심할 듯싶다. 자상함이 지나치면 잔소리가 많다고 하니 자상한 옆지기보다 나를 자유롭게 살게 하는 내 옆지기가 오히려 편해서 좋다고 생각하게 됐다.



남편이 자상함을 발휘하는 데는 따로 있다는 걸 훗날 알게 되었다. 퇴근길에 찬거리나 과일을 사 온다든지 음식 쓰레기 버리는 일을 도맡아 하는 것. 이런 점이 맘에 들기 시작했고 눈여겨보게 됐다. 물론 예전엔 이런 점에 주목하지 않았고 그저 장보기가 취미인가 보다, 바깥바람을 쐬러 쓰레기를 버리나 보다 했다. 과거엔 내가 주목하고 싶은 것, 가령 여성 잡지를 사오지 않는 것 따위에만 주목했다는 얘기다. 즉 때에 따라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본 것이다.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같은 사람에 대해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게 된다는 것을.



이를 잘 나타낸 이야기가 김원중의 <한비자, 관계의 기술>이란 책에 나온다. 옛날 ‘미자하’는 위(衛)나라 왕에게 총애를 받았다. 위나라의 법에 왕의 수레를 몰래 타는 사람은 발이 잘리는 형벌이 있었다. 미자하의 어머니가 병들었을 때 미자하는 왕의 수레를 타고 나갔다. 왕은 이 일을 듣고 “효자로구나, 어머니를 위하느라 발이 잘리는 벌도 잊었구나!”라고 그를 칭찬했다. 다른 날 미자하는 왕과 함께 정원에서 노닐다가 복숭아를 따 먹게 되었는데, 맛이 아주 달자 반쪽을 왕에게 주었다. 왕은 “나를 사랑하는구나, 맛이 좋으니 과인을 잊지 않고 맛보게 하는구나”라고 말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미자하의 미모가 쇠하고 왕의 사랑도 식게 됐을 때 한번은 미자하가 왕에게 죄를 지었다. 그러자 왕은 “이놈은 옛날에 과인의 수레를 몰래 훔쳐 타기도 하고, 또 자기가 먹던 복숭아를 과인에게 먹으라고 내밀기도 하였다”라고 말했다.



미자하의 행동은 변함이 없었으나 왕은 전과 다른 시각으로 미자하를 보게 된 것이다.





........................................

제가 칼럼니스트로 쓴 글입니다.

이 글은 경기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실렸습니다.

원문은 ⇨ http://www.kyeonggi.com/news/articleView.html?idxno=2383205







.....이 글과 관련한 책.....


















김원중의 <한비자, 관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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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1-10-07 02: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글이 경기일보 오피니언 지면에 실렸군요 축하합니다 사람을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겠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보면 뭐든 좋게 보이지만, 안 좋은 마음으로 보면 별거 아닌 것도 안 좋게 보이기도 하죠 늘 좋은 마음으로 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08 11:37   좋아요 1 | URL
축하, 감사합니다.
긍정적으로 볼 때와 부정적으로 볼 때가 정말 다른 것 같아요.
희선 님도 좋은 하루를 매일 보내시길 바랄게요. ^^

그레이스 2021-10-07 08: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부터 쓰레기 버려주고, 시장 봐다 주는 남편 부러워할듯요 . ㅎㅎ
사기열전 노자한비열전의 미자하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페크(pek0501) 2021-10-08 11:39   좋아요 1 | URL
하하~~~ 제가 딸에게 그런 말을 했답니다. 머리 모양에 간섭하는 사람보다 쓰레기 버려 주는 사람이 남편감으로 좋다고요.
그레이스 님의 닉네임이 멋지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감이 좋아요.
고맙습니다. ^^

그레이스 2021-10-08 17:55   좋아요 1 | URL
닉네임 칭찬까지,,, 감사합니다~♡
원어민 영어공부 시간에 영어 이름 지으라고 해서 만든 거예요
제 이름 안에 이 뜻이 두번이나 반복되서...^^

페크(pek0501) 2021-10-10 12:27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 님. 제가 사기열전에서 옮겨 적었으면 더 좋았을 뻔했어요. 제가 갖고 있는 사기열전은 김원중 옮김. 이라고 돼 있어요. 김원중 저자가 거기서 빼어 자기 저작에 넣은 거죠. ㅋ

닉네임 좋아요. 닉네임에 깊은 뜻까지 있는 거군요.
원어민 영어 공부까지 하시다니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1.
여러분이 만약 미혼자로 맞선을 보게 된다면 상대자의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겠는가? 상대자의 외모, 재력, 학력, 성격, 매력, 분위기 등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게 많겠지만 딱 한 가지만 택하라면 무엇을 택하겠는가?

 

 

지금의 나라면 상대자의 ‘생각’을 가장 중요히 여기겠다. 상대자가 인종 차별주의자라든지 남성 우월주의자라면 아무리 결혼에 유리한 조건을 다 갖추었어도 호감을 갖기 어려울 것 같다.

 

 

젊은 날의 나는 맞선을 볼 때면 상대의 외모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결국 내 눈에 미남으로 보이는 사람과 결혼했는데 남편은 인종 차별주의자도 남성 우월주의자도 아니다. 새삼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2.
행복이란 게 특별한 게 아니라는 걸 절실히 깨닫게 해 준 건 코로나19다. 평범한 일상 속에 행복이 있었는데 다만 그걸 알지 못했을 뿐이라는 걸 코로나19가 일깨워 주었다. 마스크를 쓰지 않던 날들이, 감염병을 조심하지 않아도 되는 그 평범한 날들이 그립다. 나만 느끼는 게 아니리라.

 

 

 

 

3.
나를 한 번만 봤을 뿐인데 두 번째 만나서 아는 척을 하는 이를 보면 그 기억력에 놀라곤 한다. 또 요즘은 마스크를 써서 내 눈과 머리만 보일 터인데 나를 알아보는 이를 볼 때도 놀라곤 한다. 이런 이들은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반대로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해 불편을 겪곤 한다. 상대방은 나를 알아보는데 나는 상대방을 어디서 본 건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시를 외우거나 영어 단어를 외우는 건 잘하는 편이다. 그런데 왜 사람 얼굴은 기억하기 힘든 것일까. 나는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참고로 정해진 장소에 자동차를 잘 주차하려면 ‘공간 지각 능력’이 뛰어나야 한다고 한다. 사람마다 능력이 제각각인 게 흥미롭다.

 

 

 

 

....................

오늘 어떤 글을 뽑을까 생각하다가 다음 두 권의 책에서 뽑았다.  

 

 

 

 

 

 

 

 

 

 

 

 

 

 


 (큰활자본)
 
....................
실연해서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힘들어 했는데, 지나고 보니 그 일로 해서 사람 보는 안목이 생기고 연애 심리도 이해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일어나버렸는데 그걸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고 ‘무조건 잘될 거다’ 하는 낙관이 아니라, ‘일어나버린 일은 항상 잘된 일이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보고 거기서부터 출발하면 어느 상황에서든 배울 수 있고, 그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지혜로운 조언도 해줄 수 있게 됩니다.
- 법륜, <인생 수업>, 65~66쪽.
....................

 

⇨ 성공한 일보다 실패한 일에서 배우는 게 많다는 사실이 실패자에게는 위로가 된다. 그리고 시련을 겪어 봐야 훗날 자식이 어떤 시련을 겪을 때 부모로서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만약 당신이 시를 쓰고 싶다면, 고기는 고기가 아니고 의자는 의자가 아니며 물은 물이 아니어야 합니다. 대단한 능력이 필요한 일은 아닙니다. 대상을 보이는 대로 보지 말고, 그 너머에 닿으려 해보시기 바랍니다.
- 박연준, <쓰는 기분>, 105쪽.
....................

 

⇨ 실패는 실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패함으로써 성숙해지고 겸허해지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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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1-10-02 18: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 생각하지 못했는데, ‘생각‘ 좋은 조건 이네요. 배우자만 그런 게 아니라 어쩌면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2. 얼마전까지는 그랬는데, 지금은 너무 멀어져서 잘 모르겠습니다.
3. 기억력 좋은 분들은 부럽습니다. 저는 주차위치는 잘 기억하지만 사람 얼굴과 영단어와 시는 잘 외우지 못합니다. 그런 걸 보면 기억력도 분야가 있는 것 같아요.
페크님, 주말입니다. 기분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0-03 10:27   좋아요 1 | URL
1.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생각의 충돌이 일어날 수 있어요. 특히 아이들을 키울 때 교육관이 서로 달라 싸움이 나기도 한대요. 우리 부부는 그런 건 없어서 편했어요. 생각하는 방향이 같았거든요. 지인도 생각이 통해야 편히 만나게 될 듯해요.
2. 저는 백신 접종에 희망을 갖게 되니 기분이 좀 나은 것 같아요.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으니까요.
3. 코로나19가 있기 전에 우리집에 와서 수리를 한 적이 있던 아파트 관리실 기사 님이 마스크를 낀 저를 알아보고 아는 척을 해서 깜짝 놀랐어요. 또 미용실에 한 번만 갔다오면 저는 미용사가 기억나지 않는데 상대방은 길에서 보고 제가 언제쯤 왔는지까지 알더라고요. 이럴 때 기막혀요. ㅋㅋ 사람의 능력은 제각각...

기분 좋은 휴일 보내세요. ^*^

새파랑 2021-10-02 18: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행복이란 특별한게 아니라는 말에 공감이 됩니다. 그런데 항상 특별한걸 찾는 나 자신에 반성을 ㅎㅎ 실패에서 배우는게 많다는 말은 언제나 위로가 되네요 😆

페크(pek0501) 2021-10-03 10:30   좋아요 1 | URL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평범 속에 행복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을 것 같아요.
저 역시 특별한 것에 욕심을 내지요.
실패를 해야만 왜 잘못되었을까, 하고 궁리하게 된대요. 모든 일에 성공하면 자만심에 빠질 뿐 궁리할 필요가 없는 거죠.
기분 좋은 휴일 보내세요. ^*^

stella.K 2021-10-02 19:5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그게요 3번 같은 경우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 외모의 평준화가 이루어져서
좀 비슷비슷해지더라구요. 그래서 실제로는 잘 모르는 사람일 가능성도 있어요.
나는 분명히 이 사람을 모르는데 막 아는 체하면 정말 모른다는 말을 차마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대충 아는 척하게 되요. 안 그러면 저쪽이 무안해 할 거 아닙니까?
뭐 어차피 우린 단군의 자손인데요 뭐.ㅎㅎ

글구 결혼은 의기투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로가 이거 안 되면 힘들죠.

페크(pek0501) 2021-10-03 10:34   좋아요 1 | URL
확실히 저는 얼굴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져요. 학교에서 일할 때 학생들의 얼굴이 다 비슷해 보였는데, 학생 하나하나 이름을 다 외우는 선생님이 있더라고요. 그때 인간의 능력 차이를 느끼죠.
스텔라 님 말씀도 일리가 있네요. ㅋㅋ 우린 단군의 자손...

의기투합. 중요하죠. 그런데 막상 남녀가 만날 땐 외모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기분 좋은 휴일 보내세요. ^*^


mini74 2021-10-02 2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인생수업 큰활자본아 있군요! 울 엄마 사드려야겠어요. 좋아하시겠다. 고맙습니다 ~~
맞아요 생각! 그리고 생각이 비슷해야 같이 웃을 수도 있더라고요. 하지만 자금 페크님은 은근히 남편분 잘생김을 자랑하시는 !!! ㅎㅎㅎ 성공을 축하드리옵니다 *^^*

페크(pek0501) 2021-10-03 10:40   좋아요 1 | URL
예, 이 책 좋아요. 글자가 큰데 책값은 저렴해요. 다른 큰활자본 책은 거의 비싸거든요. 더클래식 출판사에서도 큰글자의 고전이 나옵니다. 저는 낮엔 괜찮은데 밤에 책을 보면 글자가 작다는 걸 느껴요. 그래서 밤에 보려고 큰글자 책을 따로 몇 권 구매했어요. 나중에 더 나이 들어서 보기도 좋을 듯싶고요.

아, 웃겨라. 하하하~~~ 미남 남편의 자랑질... 용서하세요. 그런데 결혼식장에서 신부보다 더 잘생긴 신랑, 이란 소리 들었답니다. 그런데 나이 드니 얼굴이 평범해지더군요. ㅋㅋ
기분 좋은 휴일 보내세요. ^*^

희선 2021-10-04 03: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어난 일은 늘 잘된 일이다,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군요 잘못한 일에서 배우고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네요 그런 거 생각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있을 때가 더 많은 듯합니다 페크 님 남편분 잘생기고 생각도 좋게 하시는군요

페크 님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10-04 13:48   좋아요 1 | URL
하하~~ 자랑질이 되었나요?

희선 님도 좋은 가을날 보내세요. 산책하기 좋답니다.^*^
 

 

 

 


 

1.
살면서 실수를 하나도 하지 않고 살 수는 없다. 지혜로운 사람은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실수를 통해 뭔가를 배우는 사람이다.

 

 

 

2.
누군가에게 화를 내고 나면 속시원하고 승리감을 느낀다. 그러나 상대는 화내는 모습을 보고는 정떨어질 수 있다.

 

 

 

3.
우리는 숨어 있는 진실을 보지 않고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그리하여 늙어 죽을 때까지 모르는 진실이 많다.

 

 

 

4.
목표를 세우고 자신이 바라는 결과에 집착하는 것보다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을 즐길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

 

 

 

5.
마음속에 품은 생각은 언젠가는 행하게 된다. 그러므로 선한 생각을 가지면 좋은 삶을 살게 되고, 악한 생각을 가지면 나쁜 삶을 살게 된다.

 

 

 

 


....................
다음의 책을 읽고 나도 단상 다섯 개를 위에 써 보았다.

 

 

 

 

 

 

 

 

 

 

 

 

 

 

.....................
우리는 항상 우리의 파트너가 가진 단점들에 대해 감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그런 단점이 없었다면 파트너는 우리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과 결혼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We should always be grateful for the faults in our partner because if they didn‘t have those faults from the start, they would have married someone much better than us.
- 아잔 브람, <하루 1분 마음챙김>, 22쪽.
.....................

 

 

 

 

붕붕툐툐 님이 책 속의 글을 많이 올려 주셔서 <하루 1분 마음챙김>을

알게 됐다. 크기는 작지만 좋은 글귀가 많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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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북사랑 2021-09-24 16:1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페크님. 코스모스는 참새처럼, 요즘 세상 보기 너무 어려워진 생명인데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 마음챙김 문장만큼이나 설렘을 줍니다. ^^

페크(pek0501) 2021-09-24 16:25   좋아요 4 | URL
저도 코스모스를 오랜만에 보고 좋았어요. 이 사진은 그저께 손위 시누이가 보내 온 사진이에요. 시어머님과 시누이 형님이 함께 찍은 사진을 카톡으로 보내 왔는데 제가 편집하여 사람을 뺐어요. 하하~~

붕붕툐툐 2021-09-24 23:51   좋아요 4 | URL
하하!! 사람 뺀 거 너무 웃겨요!ㅎㅎㅎㅎ
코스모스는 넘 아름답고요~~

페크(pek0501) 2021-09-25 12:53   좋아요 2 | URL
우하하~~ 우리 시댁 식구들이 보면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아마 이해하실 듯합니다. ㅋㅋ

새파랑 2021-09-24 17: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저 책 크기가 귀엽네요 ^^ 사진도 시원합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으려고 해도 그렇게 쉽게 되지는 않더라구요 ㅜㅜ 그래도 선하게 살기로 노력중입니다~!!

페크(pek0501) 2021-09-25 12:54   좋아요 3 | URL
저렇게 작은 책인 줄 몰랐기에 책 보고서 놀랐어요.
결과를 중요시하되 과정을 즐길 수 있으면 설령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잘 보낸 시간이 될 듯합니다. 선하게 살기, 는 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

mini74 2021-09-24 18:1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정말 책이 갖고다니면서 보기 좋은 크기네요. 딱 비교해주시니 보기좋아요 ㅎㅎ 전 남편에게 당신 마누라는 단점이 없는게 단점이야라고 세뇌시키고 있는데ㅠㅠㅠ 찔립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1-09-25 12:56   좋아요 2 | URL
갖고 다니기 편한 책이에요. 작고 가벼워서요.
단점이 없는 게 단점이라는 말씀, 재밌습니다. 제 경험에 따르면 세뇌시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더라고요. ^*^

미미 2021-09-24 18: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좋은 말씀들이네요~♡♡
요즘 툐툐님 글이 안올라와 궁금했는데 이 책보니 반갑고요.
1번은 특히 실수투성이 저에게 희망적인 메시지예요ㅎㅎ😊

붕붕툐툐 2021-09-24 23:53   좋아요 4 | URL
헤헷~ 미미님, 감사해용~😍🙆

페크(pek0501) 2021-09-25 12:57   좋아요 2 | URL
미미 님, 저 책은 역쉬~~ 툐툐 님이 생활 글과 함께 올려 주셔야 제 맛이죠.
잘못을 저지를 수 있으나 반성할 줄 모르는 게 문제이기도 해요. ^*^

페크(pek0501) 2021-09-25 12:58   좋아요 2 | URL
헤헷~ 저도 미미 님과 툐툐 님에게 감사를...^^

붕붕툐툐 2021-09-24 23: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책만 보고 제가 쓴 글인가 했어용~ㅎㅎ
저는 3번이 가장 찔리네요~ 정말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며 살더라구요.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고 싶은데 말이죠~

페크(pek0501) 2021-09-25 13:00   좋아요 3 | URL
그러셨어요? 워낙 많이 올려 주신 책이니까요. ㅋㅋ
3번은 누구나 그럴 것 같아요. 중요한 건 자신의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할 줄 아는 태도를 갖는 것, 일 듯합니다.
기억 역시 제가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더라고요. 인간은 신비로운 존재인 듯...
^*^

희선 2021-09-25 03:5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다 좋은 말이네요 좋은 생각을 하는 게 자신한테 더 도움이 되겠지요 어떤 일을 할 때 결과보다 그걸 하는 시간을 즐기면 더 좋겠습니다 그게 쉽지 않겠지만...

페크 님 오늘 날씨 좋다고 합니다 주말 즐겁게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1-09-25 13:02   좋아요 3 | URL
생각은 언젠가는 밖으로 표출된다는 점에서 아무리 마음속에 있더라도 안전하지 못한 것 같아요.
오늘 날씨 또한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 한 시간가량 걸을 예정입니다.
즐겁고 편안한 주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21-09-25 17: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실수를 하면서 배우는 것 같긴 한데, 배우는 게 없으면 다음에도 같은 부분에서 비슷한 실수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출문제나 반복적인 문제풀이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시험 말고도 그런 건 있는 것 같더라구요.
잘 읽었습니다.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1-09-26 13:07   좋아요 2 | URL
비슷한 실수를 반복해 하는 수가 있지요. 인간이니까요.
반복적인 문제 풀이가 좋은 방법 같습니다. 실수한 것도 반복해 공부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오늘은 일요일. 일요일의 평화로운 낮 시간을 좋아합니다. 산책할 때 더욱 그래요.
어제는 딸과 함께 한 시간 이상을 걸었어요. 흐려서 가을 날씨 같았어요. 이제 반팔 옷은 옷장에 넣어야 할 듯요.
좋은 휴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서니데이 2021-09-26 1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어제보다는 날씨가 좋았는데, 오후에 산책 다녀오셨는지 모르겠네요.
페크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이제 점점 가을이 되어갑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09-28 12:04   좋아요 1 | URL
요즘 산책에 재미들었어요. 오후에 날씨가 선선해서요.
선풍기도 들여 놔야 할 때가 온 듯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편한한 가을날 보내세요. ^*^

2021-09-30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2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9-30 2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0-02 14: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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