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칼럼> 삼각관계에 놓인 연인들의 사랑


유부남이 서로 사랑한다고 느끼는 딴 여자와 함께 있다가 아내에게 들켰다면 그 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여러 경우가 있을 것이다. 첫째, 이왕 이렇게 된 것, 아내에게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노라고 고백하고 이혼한 뒤 딴 여자를 택한다. 둘째,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내에게 잘못을 빌고 딴 여자와의 관계를 청산한다. 셋째, 아내에겐 딴 여자와의 관계를 끝냈다고 말하고 여전히 만나고 다닌다.


자신이 만나고 있는 연인이 어떤 상황에 놓인다고 가정할 때 그 연인이 취할 태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면 그는 그 연인을 깊이 이해한 것이 된다. 반대로 “당신이 그럴 줄 몰랐어.”라는 말을 할 정도로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면 그 상대를 깊이 이해한 게 아니다. 사람은 타인을 얼마나 제대로 알 수 있을까.


얼마 전에 아침드라마(‘미쓰 아줌마’)를 보게 되었는데, 한 가정에서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다. 외출에서 돌아온 아내가, 남편이 여자후배와 방 안에서 단 둘이 다정하게 있는 것을 본 것이다. 남편과 여자후배는 회사에서 함께 근무하며 연애를 하던 사이였다. 또 아내와 여자후배는 서로 아는 사이이기도 하다.


남자는 여자후배와 사랑에 빠진 듯 달콤한 키스를 하기도 하는데, 아내에게 둘의 관계를 들키자 당황하며 갑자기 태도가 돌변한다. 여자후배를 급히 내쫓아 집 밖으로 내보냈으며 어떻게든 아내의 마음을 달래는 것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다. 그렇게 쫓겨난 여자후배는 당연히 기분이 나빴다. 그 일로 충격을 받은 아내는 가방을 챙겨 가출한다. 남자는 여자후배에게 전화하여 혹시 가출한 아내가 거기에 가지 않았는지를 묻고, 여자후배는 자기를 걱정해서 전화한 게 아니라 마누라 걱정 때문에 전화한 남자에 대해 잔뜩 화가 난다. 분하고 불쾌하기까지 해서 복수하고 싶은 마음마저 생긴다.


여기서 눈여겨볼 만한 것은 세 사람들이 착각하는 모습이다. 아내는 다른 남편들이 모두 바람을 피운다고 할지라도 자기의 남편만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게 착각임을 알았고, 여자후배는 아무리 그의 아내에게 들켰다고 할지라도 남자가 백팔십도로 변해서 자신을 집에서 내쫓을 줄 몰랐으며, 또 남자는 미혼시절 아내에 대해 자신이 가졌던 열정적인 사랑이 지금은 변했음을 간과하고 그 여자후배와의 사랑은 영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결국 그 부부는 이혼을 하고 남자는 여자후배와 결혼하기로 한다).


연인이 서로 사랑한다고 할 때 그 사랑의 의미에 대해 서로 얘기해 볼 필요가 있다. 혹시 남자가 느끼는 사랑과 여자가 느끼는 사랑의 의미가 다를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성별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같은 성별일지라도 사람에 따라 다르기도 할 것이다.


사랑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다. 사랑이란 함께 있고 싶은 것에 대한 열망과 그리움일 수도 있고, 그 상대를 위해 뭐든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일 수도 있다. 그 누구를 사랑할 경우, 그 상대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랑은 전자보다 후자에 가깝다. 만약 상대를 행복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불행하게 만드는 사랑이라면, 그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며 마치 독약이 든 사랑과 같다. 이런 사랑을 받는 것은 누구나 반갑지 않을 것이다.

후자의 사랑처럼 상대를 위해 뭐든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이 사랑이라면, 이 드라마에서 남자와 여자후배는 서로 진정으로 사랑하는 관계라고 볼 수 없을 것 같다. 우선 여자후배는 아내에게 들켜서 마음의 지옥으로 떨어져 버린 그 남자의 마음을 헤아려서 따뜻한 위로를 해 주어야 그게 사랑이 아닐까. 남자는 이런 곤란한 상황에 있게 한 여자후배에게 미안해 하고 내쫓김을 당하게 만든 일에 대해 진정으로 사과해야 그게 사랑이 아닐까. 그런데 두 사람은 아내에게 들킨 그 사건 직후, 마치 그동안은 달콤한 꿈의 세계에서만 연애를 하다가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 듯 이기적인 인간으로 변신하고 만다. 남자는 행여 가정이 깨질까 봐 전전긍긍하고 여자후배는 자신의 상한 기분만 생각한다. 서로 상대에 대한 배려가 없고 자신의 입장만 중요한 것이다. 이런 감정과 생각에 ‘사랑’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서영은 저, <먼 그대>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여주인공은 일요일마다 방문하는 유부남을 기다린다. 둘 사이에서 딸을 낳았으나 그의 아내에게 빼앗기고 만다. 그녀는 그 남자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나 조금도 남자를 원망하지 않는다.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그 남자에게 자기가 직장에서 받은 월급을 모조리 털어 주고, 거기다가 모자라면 빚까지 얻어다 준다. 어느 날 남자는 물주를 만나겠다며 그녀에게 거액의 돈을 요구한다. 그녀는 이모에게서 그 돈을 구해 남자에게 준다. 남자는 돈을 받자마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시야에서 사라진다. 그녀는 그 남자의 뒷모습을 담담하게 지켜본다. 그녀의 사랑법은 그랬다.


“사랑은 그것이 희생일 때 이외에는 사랑이라는 이름에 적합하지 않다(R. 롤랑).”는 말처럼 그녀에게 있어서 사랑은 ‘희생’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을 눈에 보이는 효과로 판단한다면 우정보다는 증오에 더 가깝게 보인다(라로슈푸코).”는 말에 공감할 것 같다. 사랑을 하면 무조건 아낌없이 주는 태도를 갖기보다, 자신이 준 사랑에 비해 돌아오는 사랑이 작다고 생각되면 우선 화부터 나고 분노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화가 많이 나면 날수록 더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이란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다. 마치 부모를 사랑하듯, 자식을 사랑하듯, 형제를 사랑하듯, 연인을 또는 배우자를 사랑해야 해야 한다. <먼 그대>라는 소설 속의 그녀처럼 말이다. 만약 그녀와 같은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는 부부가 있다고 가정한다면, 한쪽 배우자가 어떤 이성을 만나 사랑에 빠졌을 때(동시에 두 사람을 사랑하는 게 가능하다면) 그는 달콤한 연애로 행복해 하기보다 그 삼각관계에 괴로워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다른 한쪽 배우자 역시 분노를 느끼기보다 그런 괴로운 사랑에 빠진 배우자에게 연민을 느껴야 마땅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진 배우자에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이 그런 괴로운 사랑을 하게 되다니…, 가엾군요.”라고.


그러나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랑이란 <먼 그대>라는 소설 속의 그녀가 가진 희생적인 깊은 사랑이 아니라 다소 이기적이라고 할 만한 얕은 사랑일 듯싶다. 사랑이란 상대를 위한 사랑이기보다 자기를 위한 사랑에 지나지 않아서, 다만 그와 함께 있고 싶은 감정이, 그를 소유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뿐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에리히 프롬이 사랑의 모든 유형의 기본이 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사랑은 '형제애'라고 말했듯이, 모든 남녀관계에서의 사랑은 형제애로써 ‘정’의 탑을 둘이 쌓아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두 사람이 정을 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처음엔 설렘과 그리움으로 연애를 시작하지만 시간에 따라 그런 뜨거운 감정은 퇴색한다. 그 대신 함께 있는 시간이 만드는 ‘정’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그래서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면서 쌓는 ‘정’의 탑이 얼마나 견고한 것인지가 관건이 된다. 서로 아끼면서 배려해 주는 횟수가 많을 때 그 탑은 튼튼할 것이고, 싸우는 일이 잦아져서 정떨어지는 횟수가 많을 때 그 탑은 허물어질 것이다. 그 탑이 허물어질 때 연인은 이별을 하고 부부는 이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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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그들은 사랑에 대해 뭐라고 말했을까


1.


언제나 상대를 조금은 의심하고 불안해하는 것, 이것이 끊임없는 갈망이 되어 행복한 사랑에 생명을 불어넣어 준다. 의심은 언제나 사라지지 않으며, 절대 지루해지는 법도 없다. 또한 매우 열중하게 되는 것도 특징이다.

- 스탕달 저, <스탕달 연애론 에세이 Love>에서.


스탕달에 의하면, 서로를 믿는 안전한 사랑보다 의심하는 불안정한 사랑이 사랑을 지속시키는 힘이 된다.  
 
2.


돌이켜 생각해 보면 사랑은 그때그때 상대의 물음에 응답하려는 의지입니다. 사랑의 모습은 변합니다. 행복해지는 것이 사랑의 목적이 아닙니다. 사랑이 식을 것을 처음부터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생각해 보면 부부에게는 부모 자식 같은 혈연관계가 없습니다. 원래는 피가 섞이지 않은 타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쪽이 세상을 떠나면 비탄에 잠기고 상대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갖습니다. 그것은 사랑이 모습을 바꾸면서 서로 속에 존재하고 그렇게 쌓인 것이 자기 인생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따라서 사랑이 성취되었는지 어떤지는 인생이 끝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입니다.


- 강상중 저, <고민하는 힘>에서.


 강상중 저자에 의하면, 사랑은 언제나 진행형이어서 사랑에 대해 뭐라고 단정할 수 없다. 죽음이 둘 사이를 갈라놓을 때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3.


만약 내가 한 사람을 진실하게 사랑한다면, 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세계를 사랑하고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다. 만약 내가 누군가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통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하며, 당신을 통해서 세계를 사랑하며, 당신을 통해서 나 자신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에리히 프롬 저, <사랑의 기술>에서.

 

에리히 프롬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 이외에는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때, 그것이 그들 사랑의 강렬함의 증거라고까지 믿고 있는데 이것은 오류이며, 어떤 사람이 다른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나머지 동료에게는 무관심하다면 그의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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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관련한 책들>


서영은 저, <먼 그대>

스탕달 저, <스탕달 연애론 에세이 Love>

강상중 저, <고민하는 힘>

에리히 프롬 저, <사랑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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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관계에 관한 것으로 어떤 책이 있나>


조너선 프랜즌 저, <자유> : 이 소설은 남편을 배신하고 남편의 오랜 친구와 부정한 관계를 맺는 주인공 패티의 이야기다.



'자유'는 가장 통속적이며 그래서 가장 본질적인 인간관계를 다룬다. 배우자의 배신과 불륜, 그리고 용서. 남편 월터를 배신하고 남편의 오랜 친구 리처드와 부정한 관계를 맺을 때 주인공 패티는 결코 어떤 자유로운 '선택'을 한다고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분명 자신이 덧없는 욕망에 단단히 붙들린 패배자에 불과함을 자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욕망의 대상을 향해 돌진할 자유가 없다면 자신의 삶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느낄 뿐이었다. 왜곡된 자유에 대한 대가는 혹독했다. 결혼은 붕괴됐고 패티는 자신이 냉소해 온 월터와의 관계가 사실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굳건하고 핵심적인 요소였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자유와 책임의 관계를 묻는 가장 이지적이며 설득력 있는 장편.   

- 조선일보(2011. 6. 20.)에서


 참고로, 조너선 프랜즌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매우 좋아하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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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6-28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네요~~~~
내 남편만은~~~~~ 이런 착각은 하지 않고 살려면,
집에 들어오면 내 남자, 집 밖에 나가면 남의 남자라고 생각하라든가요.^^
추천해주신 책 살펴볼게요~~ 고마워요!!

페크(pek0501) 2011-06-28 23:26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추천은 제가 더 신세를 지고 있는 걸요.^^^

otillia95 2011-08-05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쌤 저 혜원이요 ^^ ㅠㅠ 넘 늦게 왔네요 ㅎㅎ 딴애들이랑은 연락하세요~^^
음,,, 내용이 어려워서,,,ㅋㅋ 걍 잠깐 왔다가 가요~
이멜로 답장 주세요^^

페크(pek0501) 2011-08-07 23:37   좋아요 0 | URL
와우, 반가워라. 김혜원이군.ㅋㅋ 혜원이란 이름이 또 있어서 잠시 헷갈렸어요. 그게 누군지 알지요?

이게 얼마만인가요? 아직도 럭키아파트에서 사나요? 난 서울로 이사했답니다. 으음, 혜원이는 이제 고등학생이 되었겠군요. 키도 많이 컸겠는데요.

다른 학생? 가끔 이메일로 인사하는 학생들이 있지요. 혜원이와 함께 수업한 학생 중에도 연락하는 학생이 있답니다. 그런데 내가 이메일을 늦게 보고 답장을 늦게 해서 미안했답니다. 반가워요 또 연락해요. ~~

참, 백혜원이 김혜원의 안부를 궁금해 하네요.

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4-30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탕달의 책을 발견하고 검색해 보니 있어 읽고 갑니다

페크(pek0501) 2017-05-02 12:30   좋아요 1 | URL
저도 오랜만에 이 글을 읽었답니다. 님 덕분에요.
벌써 6년이나 된 글이군요.

미쓰 아줌마, 라는 드라마를 봤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안 봤는데요. 그런 드라마 몰라요, 할 뻔했어요. 이번에 이 글을 보지 않았다면.
<먼 그대>라는 작품도 읽지 않았어요, 할 뻔했어요. 이번에 이 글을 보지 않았다면.

제 기억력이 그 정도입니다. ㅋ
제가 쓴 옛 글을 저도 읽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5-02 16: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 내는 동안 옛 생각에 잠겨서 추억을 더듬다 보면 글을 쓸 때의 감정이 되살아 날지 모르겠네요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바라며
하루 하루 가 다른 요즘을 느끼면서 행복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페크(pek0501) 2017-05-04 13:05   좋아요 1 | URL
님이 행복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댓글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아침에혹은저녁에☔ 2017-05-04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글 읽는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 드립니다^__^

페크(pek0501) 2017-05-04 13:41   좋아요 0 | URL
옙~~ 감사합니다.
 


<연애칼럼> 왜 질투할까


남녀 사이에서 질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은 흔한 일이다. 연인 사이에서 상대가 다른 이성으로부터 온 전화를 웃으며 받으면 질투를 느끼고, 상대가 다른 이성에게 조금만 친절해도 질투를 느낀다. 부부 사이에서도 질투가 일어난다. 아내는 길 지나가는 여자를 유심히 쳐다보는 남편에게서 질투를 느끼고, 남편은 어느 연예인에게 열광하는 아내에게서 질투를 느낀다. 이럴 때 질투는 그만큼 상대방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 준다. 그리고 또 무엇을 확인하게 해 줄까.



김형경은 ‘사람풍경’이란 저서에서 “질투심의 심리적 배경에는 ‘사랑받는 자로서의 자신감 없음’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라고 썼다. “평범한 여자는 항상 남편을 질투하지만 미인은 결코 그렇지 않다(와일드)”라는 말도 바로 ‘자신감 없음’이 질투의 감정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뜻한다.


질투심을 잘 나타낸 작품으로 ‘오셀로’(셰익스피어 저)가 있다. 오셀로는 용감한 장군이긴 하지만 젊지도 않고 ‘얼굴이 검고 입술이 두툼한’ 추남이다. 그런 그가 권세가의 딸인 젊고 아름다운 데스데모나와 결혼한다. 이야고는 자신이 원하던 부관의 자리를 오셀로가 캐시오에게 주자 오셀로와 데스데모나를 파멸시키려고 마음먹는다. 그래서 오셀로에게 데스데모나와 캐시오의 관계를 의심하게 만드는 일을 꾸민다. 그리하여 오셀로는 이야고에게 속아, 자신이 아내에게 준 손수건을 캐시오가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거 삼아 아내의 부정을 확신하며 아내를 목 졸라 죽인다. 뒤늦게 오셀로는 자신이 오해했다는 것을 깨닫고 자살하고 만다.


여기서 오셀로가 질투심을 갖게 된 이유에도 ‘자신감 없음’이 한몫하고 있다. 오셀로는 중년의 흑인 남자이고, 데스데모나는 젊은 백인 처녀였던 것. 만약 그 반대로 오셀로가 미남의 젊은이이고, 데스데모나가 나이 든 추녀였다면 결과는 좀 달랐을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게 질투를 없애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고 하겠다. 자신이 가치 있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질투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가치 있다는 느낌, 자신이 소중하다는 감정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 김형경 저, <사람풍경>, 148~149쪽.

질투심을 극복하는 데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상대방의 노력이다. 상대방에게서 완전한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 어떠한 감정이나 행위도 무시되지 않고 받아들여진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질투심이 극복되므로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좋다고 한다. - 같은 책, 149쪽.




결국 질투심이 많은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필요한 것은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다. 첫째,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 둘째, 상대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 그런데 이것은 둘 다 상대의 태도에 따라 생겨나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우리가 날 때부터 자신의 가치에 확신을 갖지 못하고 괴로워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결과 다른 사람이 우리를 바라보는 방식이 우리가 스스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 알랭 드 보통 저, <불안>, 21쪽.




이와 비슷한 시각은 일찍이 쿨리(미국의 사회학자)에게서도 볼 수 있다. 쿨리에 따르면, 우리의 자아개념은 다른 사람들의 인식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형성된다. 그러므로 타인의 눈을 통해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단 둘의 관계인 남녀 사이에 있어서는 더욱, 상대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자신에 대한 자신의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자신에 대한 ‘자신감 있음’ 또는 ‘자신감 없음’은 상대에게 달렸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아무리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을 준다고 해도, 또 아무리 평소 자신감에 넘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어느 부분에선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설령 약점이 없다고 해도 자신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질투는 누구에게나 사라지기 어려운 감정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중요한 것은 남녀 사이에서 약간의 질투는 관심이 있다는 증거라는 점에서 기분 좋게 봐 줄 수 있지만, 만약 질투가 지나쳐서 상대를 피곤하게 한다면 둘의 관계는 나빠진다는 것이다. ‘오셀로’처럼 질투가 이성의 작동을 멈추게 하여 큰 불행을 겪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질투를 경계하는 다음의 명언들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질투는 사랑을 계속해서 살린다는 구실 아래 사랑을 죽이는 용이다.”(H. 엘리스)


“질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능 가운데 하나지만 부도덕과 불행의 가시를 품고 있다.”(쇼펜하우어)


모든 인간관계는 권력관계를 형성한다. 그래서 한 쪽이 강자라면 한 쪽은 약자가 된다. 예를 들면 연인관계에서 전화를 많이 거는 쪽이나 만나자는 말을 많이 하는 쪽이 약자가 된다. 질투의 측면에서 보면 질투를 많이 하는 쪽이 덜 질투하는 쪽보다 약자가 된다. 강자와 약자의 관계는 상황에 따라 뒤바뀔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만약 남녀 사이에서 한 쪽이 질투심이 생겼다면 그것을 무조건 상대에게 표출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정리할 수 있겠다. 질투를 한다는 것은 첫째, 자신의 ‘자신감 없음’을 상대에게 드러내는 것이고, 둘째, 자신이 약자임을 시인하는 것이며, 셋째, 그것으로 인해 둘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질투할 시간에 차라리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자신을 더 좋아할까’, 하는 것을 연구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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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관련한 책


셰익스피어 저, <오셀로> 

 

      

 

 

 

 

 

 

 

 

김형경 저, <사람풍경> 



  

알랭 드 보통 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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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09 0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좋은글이네요
돌아다니다가 봤는데 정말 풀리지않는문제였는데
이렇게 정의를 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잘보고갑니다

페크(pek0501) 2011-02-11 00:14   좋아요 0 | URL
글 수준에 비해 후한 점수를 주신 것 같습니다.
글을 올리고 나면 뭔가 부족한 듯한 생각이 들곤 합니다.
이 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좋게 봐 주시니 감사합니다.
 


<연애칼럼> 사랑엔 유효 기간이 있을까


사랑엔 환상이 있기 마련이다. 이 말은 환상이 있어야만 사랑의 감정을 가질 수 있다는 말도 된다. 환상은 사랑의 필수조건인 셈.



남녀가 만나기 시작하면 상대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새로운 모습의 지도를 그리게 된다. 하지만 상대에 대해 일거수일투족을 다 알 수가 없다. 가령 떨어져 있는 동안에 지금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텔레비전을 볼 땐 어떤 자세로 보는지, 잠을 잘 땐 어떤 잠옷을 입고 잠버릇이 어떤지, 알 수가 없다. 또 무슨 생각을 많이 하는지도 모른다. 이런 알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상의 힘을 빌려 그 모르는 여백을 채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생겨나는 게 환상이다. 이때 좋아하는 상대에 대한 환상은 아름다운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많다.


그런데 ‘환상’이란 말은 언젠가 깨지고 말 무엇을 지칭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래서 환상으로 생긴 사랑은 가짜일 것 같고 진짜의 사랑엔 환상이 끼어들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환상이 있다고 가짜의 사랑이라고 말할 순 없다. 중요한 건 서로 상대가 가진 환상을 깨지 않도록 아름답게 보여야 좋은 연인관계가 지속된다는 사실이다. 사랑에도 자기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늘 자기관리를 잘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사랑엔 유효 기간이란 게 생기는 것 같다. 특히 둘이 가까이 있게 되면 자기 관리를 하는 일이 어려운데, 바로 결혼하면 그럴 확률이 높다. 결혼으로 인해 한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서로에게 친숙해져서 자기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서로 상대의 단점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예를 들면 상대가 얼마나 게으른지 알게 되고, 얼마나 씻기 싫어하는지 알게 된다. 또 조심성 없이 방귀를 뀌고 입을 벌리고 하품을 하는 것을 보게 된다. 거기다 부부싸움을 하면서 연애할 때 몰랐던, 상대의 나쁜 성질까지 알게 되면 환상이란 것이 끼어들 여지가 없게 된다. 자연히 사랑의 달콤함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강인선 저,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에서 사랑에 대해 언급한 내용은 참고할 만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결혼하는 순간을 사랑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로 가정한다면, 2년 후 그 사랑의 강도는 반으로 준다고 한다. 그로부터 다시 2년이 지나면 남은 사랑의 열기는 또 반으로 줄어든다. 그래서 세계 공통으로 결혼 4년째가 가장 이혼율이 높다고 한다.”


열렬히 사랑했던 부부도 이혼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로 결혼생활이 갖는 문제점을 생각할 수 있다. 부부에겐 서로 편안한 가족이면서 동시에 설렘을 주는 연인이어야 하는데, 이 둘을 양립시키며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문제이다. 그 한 예를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퇴근해서 돌아온 남편을 맞이하는 아내는 예전의 좋은 화장품 냄새가 났던 여성이 아닌, 앞치마를 두른 채 김치와 된장 냄새를 풍기는 여성이다. 물론 아내의 시각에서도 남편의 모습이 변해 있긴 마찬가지다. 남편은 이제, 예전에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잡던 남성이 아니라 피곤에 지쳐 귀가하는 남성인 것이다. 이런 서로에게 사랑의 속삭임은 멀어져 간다. 게다가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많다. 밤마다 우는 아이를 재우기 위해 밤잠을 설쳐야 하는 부모의 역할까지 해야 하니까.


그렇다면 결혼하기 전의, 연인 사이야말로 사랑을 유지시켜 주는 비결이 될 것 같다. 이를 뒷받침하는 다음과 같은 말들이 있다.


“사랑에는 우리를 피해서 달아나는 것을 미친 듯이 쫓아가는 욕망밖에 없다.”(몽테뉴)

“우리가 이미 가진 것을 사랑하는 것은 관례적이지 않다.”(아나톨 프랑스)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을 기초로 해서만 생길 수 있다.”(스탕달)

“사람들은 가장 넘기 힘든 장애를 가장 좋아한다. 그것이 정열을 강하게 불태우는 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드니 드 루주몽)

“욕망은 정의상 얻을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이다.”(롤랑 바르트) - 알랭 드 보통 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중에서.


결국 서로 사랑에 대한 갈증이 있어야 뜨거운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늘 옆에 있어서 언제나 안을 수 있는 연인은 뜨겁기 어렵다는 것. 그러려면 공간적으로 멀리 있어야 한다는 것. 보일 듯하면서 보이지 않고, 잡힐 듯하면서 잡히지 않는 그 안타까움이 사랑을 증폭시킨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다고 결혼에 대해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 주위엔 둘의 사랑을 잘 가꾸며 사는 부부들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사랑의 언어를 주고받고 스킨십으로 사랑을 표현하며 신뢰를 바탕으로 깊은 애정을 갖고 사는 부부들이 많이 있다. 다만 사랑에 유효 기간이 있을 수 있다는 건 꼭 염두에 둘 일이다. 지금 자신을 사랑하는 상대가 있다고 해서 영원히 그 사랑이 변치 않을 거라고 믿는 건 위험하다는 것이다. 사랑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이 변하고 마음과 생각이 변하고 인생이 변하듯이 사랑이란 감정도 변할 수 있다. 사실 이 세상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지 않는 것이란 하나도 없다. 자연의 모습도 매일 변하듯이.


사랑의 감정이 얼마나 변덕스러운지를 잘 보여 주는 예가 있다. 프랑스 대통령 사르코지와 그의 부인 브루니의 연애 경력이다. “브루니는 믹 재거, 에릭 클랩튼 등 유명 가수 및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등 유명인과 염문을 뿌렸다. 문학잡지 편집인 장 폴 앙토방과 동거하다 그의 아들인 유부남 철학교수 라파엘과 사랑에 빠져 아들을 낳기도 했다. 사르코지 역시 두 번째 부인 세실리아가 미국인 홍보 전문가와 사랑에 빠지면서 이혼한 뒤 브루니와 결혼했었다(조선일보에서).” 이것만으로도 사랑엔 유효 기간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차라리 사랑이 변할 수 있다는 게 어떤 면에서 보면 다행스런 일이 아닐까. 이것은 다음의 두 가지를 가정해 보면 된다. 첫째, 내가 사랑하는 어떤 사람이 내 사랑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해서 내게 소홀히 한다면 어떻게 견딜 것인가. 둘째, 만약 자신이 짝사랑하는 어떤 사람이 가슴에 큐피드의 화살을 맞고서 영원히 그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래서 자신을 사랑할 확률이 아예 없는 건 끔찍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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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관련한 책


강인선 저,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

알랭 드 보통 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후기>
 

 이번 연애칼럼도 알랭 드 보통의 신세를 졌다(지난 번 연애칼럼도 그의 글을 인용했음). “사랑은 충족이 되면 스스로 타 사라지고, 욕망의 대상을 소유하면 욕망은 꺼져 버린다”라는 그의 글에 동의하는 칼럼이다. 사랑엔 여러 종류가 있는데, 내가 쓰는 연애칼럼에선 연인 사이에서 느끼는 사랑에 중점을 둔다. 그러므로 그 사랑은 그리움과 달콤함을 동반한 사랑이다.

알랭 드 보통은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내는 요리사이고, 음악으로 비유하자면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 음악가이다. 그의 글은 맛있고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는 나에게 그런 작가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란 소설은 2년 전에 읽었는데, 요즘 나는 그 책을 복습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한 사람은 내가 2009년 2월 27일에 올린 리뷰를 읽어 보기 바랍니다.)


 

알랭 드 보통의 그 밖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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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0-03-1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컴퓨터를 켰는데, 놀랍군요! 어제 하루 4백명 이상의 방문자가 들어오셨군요. 지금도 계속 들어오시네요. 이 칼럼 때문인 것 같은데, 이 글이 왜 인기가 있는지 분석해 보려 합니다. 제가 쓴 글 중 제일 잘 쓴 거라서가 아니라 아마도 사람들이 연애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증거로 생각됩니다.

이 글을 추천해 주신, 다음사이트의 블로거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먼댓글을 써 주신 분께도 감사 드립니다. 저도 그분들의 블로그에 들어가 봤는데, 조회 수가 저하고 비교가 안 될 정도더군요.

이 블로그가 생긴 지 15개월째인데 이제 비로소 안타를 쳤다고 생각해도 되겠지요. 공부를 더 해서 더 좋은 글로 홈런을 치는 것은 몇 년 뒤로 남겨 놓겠습니다. (페크의 자랑질을 용서?하시기 바랍니다.)

ㅋㅋㅋ 2010-03-18 1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ㅋㅋㅋㅋㅋㅋ

페크(pek0501) 2010-03-19 09:17   좋아요 0 | URL
누구세요? 성함을 밝혀도 됩니다. ㅋㅋㅋ

중전 2010-03-19 0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의 자랑질 ...계속 부탁드려요.
잘 쓴 페이퍼도 맞구요.
사랑엔 '...효과'라는 것도 있는데 말이지요.
미국 대통령...이 못말릴는 건망증.
이따 다시 올게요. ㅎㅎㅎ

중전 2010-03-19 0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편 사무실에서 집에 돌아와 제 서재로.
사랑의 유효기간...쿨리지 효과.
미국의 30대 대통령 캘빈 쿨리지와 그의 아내가 한 농장을 방문하여 따로 시찰을 하게.
닭장을 둘러보던 쿨리지 여사는 수탉이 하루에 몇번이나 암탉과 관계를 하는지 물었단다.
"몇십 번 합니다" 라고 안내원이 대답했다. 그러자 쿨리지 여사는 그 말을 대통령에게도 꼭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이번엔 대통령이 닭장을 보고 수탉에 관해 물었단다.
"매번 같은 암탉과 합니까?" "아닙니다. 각하. 매번 다른 암탉과 합니다" 그러자 대통령은
"영부인에게도 그 말을 전해 주세요"
ㅎㅎㅎ...ㅋㅋㅋ...

페크(pek0501) 2010-03-19 09:16   좋아요 0 | URL
깔깔깔 웃었습니다. 어떻게 그런 걸 쓰셨지요? 그 이야긴 저도 어디서 읽은 적이 있는데요, 그땐 그리 웃기지 않았는데, 중전님의 글을 통해 읽으니 매우 웃기네요. 아마도 진지한 분이(중전님의 평소의 글로 봐서) 그런 글을 쓰셔서 그런가 봐요. 같은 내용도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해 보네요.

수전 손택에 의하면 사진은 그 사진이 걸린 장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대요.
마샬 맥루한에 의하면 어떤 미디어가 전해 주느냐에 따라 내용이 달라진다고 해요. 그래서 미디어가 하나의 메시지가 돼버리죠. 그의 유명한 말, “미디어는 메시지다.” - <미디어의 이해>에서.
니체의 말도 생각나네요. “사실인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는 것은 해석뿐이다.” - <권력에의 의지>에서.

건망증으로 생각이 안 나서 그 얘기를 확인하고 다시 들어오신 님이 귀엽?습니다. (이런 말 결례가 안 되길 바라며)

오늘 중전님이 30센티 좋아졌어요. 너무 많이 좋아졌다고 하면 제가 경솔한 사람으로 보일 테니까, 그쯤으로...ㅋ

덕분에 오늘 아침은 유쾌하게 시작합니다.

중전 2010-03-19 13:56   좋아요 0 | URL
아, 사랑사랑 누가 말했나?
남궁옥분이 말했지요.
사랑에 대해 반쪽 짜리 페이터 쓸 글감 있는데 말이지요.
주말이나 지나서 써 볼께요.
유쾌하게 시작하신다는 님께 박수를 보냅니다.
행복 바이러스가 되고픈 중전의 소망!

글샘 2010-03-1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이란 개념이 포괄하고 있는 '상황'이나 '정신 상태'가 너무도 다종다양하구요. 남녀간의 사랑이라 하더라도 그 관계가 사랑의 개수만큼이나 많지 않을까 합니다.
유효 기간 만료된 사랑도 있을 수 있겠지만, 유효 기간이 무한대인 사랑도 있을 수 있겠지요.
저 대통령과 아내의 이야기에서처럼,
사람은 제가 바라보려고 하는 부분만 바라보는 습성을 가진 찌질이니까요. ㅎㅎ
덕택에 아침부터 유쾌한 이야기 옮아 갑니다. ^^

페크(pek0501) 2010-03-19 20:07   좋아요 0 | URL
예 맞아요.

사랑엔 여러 종류가 있어서,그게 걸려서 위에 후기를 썼어요. 이 연애칼럼에선 연인 사이에서 느끼는 사랑에 중점을 둔다. 그러므로 그 사랑은 그리움과 달콤함을 동반한 사랑이다, 라고.

그런데 연인 사이의 사랑도 저마다 빛깔이 다 다를 겁니다.

순오기 2010-03-19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서재의 댓글보고 달려왔는데... 먼저 축하드리고
지금은 학교 갈 시간이라 미처 못 읽고 다녀와서 꼼꼼히 읽어볼게요.

중전 2010-03-19 13:57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여기서도 뵙네요.
저도 축하 댓글 달았는데 김치국 마시고 기다리고 있는거 보이세요?

페크(pek0501) 2010-03-19 20:08   좋아요 0 | URL
매우 감사합니다. 경험이 많으실테니 제 기분을 아실 겁니다. ㅋㅋ

순오기 2010-03-19 22:59   좋아요 0 | URL
앗~ 중전마마 서재에 방금 다녀왔어요.ㅋㅋ

바밤바 2010-03-19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나톨 프랑스의 말은 말 그대로 조금 관례적이고 스탈당의 말이 정녕 와 닿네요.
ㅎㅎ 많은 사람이 자신의 글을 읽는다는 건 책임보다 기쁨에 더 닿아있는 듯 합니다. ^^

페크(pek0501) 2010-03-19 20:12   좋아요 0 | URL
반갑고 고맙습니다. 사실은 책임?도 조금 느낍니다. 책임이라긴 보단 마음의 불편함 같은 거예요. 겁이 난다고 해야 할까요. 함부로 이렇게 단정적으로 써도 되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 주는 것이 글쓰기라서 부담스럽기도 해요.

페크(pek0501) 2010-03-19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이 축하의 뜻으로 방문해 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중전님, 글샘님, 순오기님, 바밤바님 모두에게 인사합니다. 꾸우벅^^^

가까이들 계신다면 짬뽕에 군만두라도 각각 돌리는 건데, 대구에다 부산에다 서울이시니...먼길 오셨는데, 대접도 못해 드리고... 고마운 마음만 가득 전합니다.

그 답례로 앞으로 네 분의 블로그에 자주 방문하여 흔적을 남겨 드리지요. 여름까지 바쁜 일이 있어서(끝낼 일이 있어서) 저는 자주 글을 못 올릴 텐데 여러분의 글을 읽는 것으로(그 즐거움으로)대신하겠습니다. 그래도 제 블로그가 폐쇄?되진 않도록 한 달에 서너 편은 올릴 거예요. ^^^ 그러니 한달에 서너 번은 방문해 주세요.

순오기 2010-03-19 22:58   좋아요 0 | URL
광주도 있어요.ㅋㅋ
꼼꼼하게 정독했습니다~ 사랑의 유통기한, 길어야 좋은가요 짧아야 좋은가요?
아둔한 질문을~~~ ^^

애나 2010-03-20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pek님 컬럼 제목이 재밌네요. 잘 읽었어요. 제목도 흥미롭고 글도 재미있어 대박났나봐요. 유통 기간, 있다마다요. 단지 기냐, 짧으냐의 차이일 뿐. 열씨미 또 쓰세요, 홧팅!

페크(pek0501) 2010-03-21 12:25   좋아요 0 | URL
와우, 이게 누구십니까? 반가워서 입이 저절로 벌어지네요. ^^ 방문해 주신 것도 감사한 일인데, 댓글까지 남겨 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ㅋ

이 글은 제목이 한몫한 듯해요. 사람들이 연애에 관심이 많은 데나, 유효기간이 있을까, 없을까 하는 의문문의 제목이 호시심을 일으키게 한 듯...

제가 쓴 수필 3미터~~~ 처럼 제목이 글 점수의 반 이상을 얻게 한 케이스.

만나고 싶어요. 올해엔 꼭 뵐게요. 가까이 계셨다면 자주 뵈었을 텐데, 거리가 멀고, 집을 비우는 일이 쉽지 않네요. 대신 선배님의 카페에서 많이 뵙겠습니다.

페크(pek0501) 2010-03-21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사랑의 유통기한, 길수록 좋고 없고 사랑이 영원하다면 더 좋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사는 게 좀 싱거울 듯해요. 서로 잘 보이려고 긴장하지도 노력하지도 않을 테니까요. 그런 점에서 보면 유통기한이 있다는 전제는 필요할 듯합니다.

옹달샘 2010-03-22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제 충격적인 말을 들었어요. "뱃살 때문에 매력이 떨어져!" 삼여년 정도 운동을 하여 임신 오개월 몸매를 몸짱으로 만드는 중에 있는 반쪽이 제게 한 말입니다. 아! 저도 이제 본격적으로 운동에 매진해야 될 것 같습니다. 독서를 통해 머리를 살찌우고 운동을 통해 몸은 균형있게 만들어야 매력있는 여성으로 거듭날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10-03-23 15:04   좋아요 0 | URL
오, 반가워요. 반쪽님의 그 말씀은 오히려 애정 표현 같은데요. 그건 뱃살을 빼서 둘이 잘 지내보자는 말 같아요.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은 그런 말을 하지 않지요. 행복한 고민입니다. 그때 보니깐 옹달샘님은 살찐 게 아니라 딱 보기 좋던데요. 다이어트 열풍으로 우리 사회가 좀 잘못된 거죠. 너무 마른 몸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지나쳐요.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도 뱃살을 빼는 건 좋습니다. 전 매일 걷는 운동을 합니다. 아마 365일 중 350일은 하는 것 같아요. ^^

페크(pek0501) 2010-04-25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이 연애칼럼의 조회의 수가 1,000이 되었군요. 천 명의 조회를 자축함 ㅋ.

희망찬샘 2013-07-13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기칼럼 읽고 갑니다. 남편 얼굴 한 번 더 쳐다봐 주고, 따뜻한 말도 해 주고 그래야 겠습니다. 유효기간 늘리도록 말이지요.

페크(pek0501) 2013-06-04 13:50   좋아요 0 | URL
옛 글을 보셨군요. 인기칼럼이라니요? 과분한 말씀입니다.
퇴근해 들어오는 남편에게 웃어 주기만 해도 남편들은 좋아할 겁니다. ^^
 


<연애칼럼> 환상이 없다면 사랑도 없다


서로 사랑하던 연인들이 이별한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이 변했든지, 상대가 변했든지, 둘 중 하나일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헤어지는 이유 중 특히 상대에게 실망하게 되어 헤어지는 경우엔, 누구나 상대가 변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다면 상대는 왜 변했을까. 이에 대한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상대가 변한 게 아니라 변한 것처럼 보인 것일 뿐이다. 자신이 처음부터 상대에 대해 잘못 알았기 때문.


예를 들면, 단점이 많은 사람을 장점이 많은 사람으로 둔갑시켜 상상했던 자신에게 잘못이 있다는 얘기다. 연인들 간에 “그가(그녀가) 내게 그럴 줄 몰랐어.”라고 말하는 것도 자신이 상대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음을 드러내는 말이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단점을 빨리 드러내는 사람은 드물어서 시간이 지나야만 밝혀질 이런 오해는 충분히 일어날 만하다. 여기서 기억해 둘 것은 사람은 사고방식이든 성격이든 습관이든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또 이런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만약 나를 사랑한다고 믿었던 상대가 변심을 했다고 판단된다면 반대로 자신에게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해 봐야 한다. 나의 어떤 점에 실망이 되어 내게 싫증이 났는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이 역시 상대가 나에 대해 엉뚱한 환상을 가졌을 확률이 높다. 연인들 사이에서 “이제 너를 만나는 게 하나도 즐겁지 않아.”라는 말이 나왔다면, 그 말이 진심인 경우에 한하여 그 연애는 끝장이 난 것이다. 더 이상 상대가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에서 주인공 남자는 “클로이가(그녀가) 아름답기 때문에 내가 그녀를 사랑할까, 아니면 내가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가 아름다울까?”하고 자문한다. 또 주인공은 “그녀가 아름답기 때문에 나를 행복하게 해주었던 것일까, 아니면 그녀가 나를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에 아름다웠던 것일까? 그 답은 자기 확인적인 순환논법이었다. 나는 클로이가 나를 행복하게 해줄 때 클로이가 아름답다고 생각했으며, 클로이는 아름답기 때문에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다.”라고 생각하였다.


마음속에서 사랑이란 감정이 싹트고 자라나는 것은 인간에게 상상력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눈에 어느 한 부분이라도 매력적으로 보이는 이성을 발견하게 되면, 상상력은 그 상대에게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옷을 입히게 된다. 그래서 그리 아름답지 않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고 평범한 사람을 비범한 사람으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여기서 상상력의 다른 이름은 ‘환상’이다. 환상은 사랑을 낳는다.


사랑은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생기는 감정이 아니라 의도하지 않은, 자신도 모르게 생겨나는 감정이다. 사랑한 것도, 변심한 것도 무죄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사람의 마음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사랑의 감정이 환상이 만들어 낸 것이라면, 탓할 것은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의 환상이겠다.


자신이 누구를 사랑하는지조차 몰랐던 스칼렛


마가렛 미첼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가 만들어져 이 작품은 영화로 더 유명하다. 스칼렛이라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여 남북전쟁 직전의 시대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위의 많은 남성들은 스칼렛의 매력에 반해 사귀고 싶어 했으나 애슐리만은 그녀에게 무관심하였는데, 그런 무관심한 애슐리에게 그녀는 끌리고 만다. 그리고 애슐리에 대한 사랑을 마음속으로 키워 가며 그 역시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이미 멜라니의 남편이 되어버린 애슐리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 스칼렛은 레트와 결혼한 뒤에도 애슐리에 대한 사랑을 버리지 못한다. 오히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사랑을 더 키웠는지 모른다.


그러다가 애슐리의 아내 멜라니가 병을 얻어 죽게 되는 병석에서 애슐리는 멜라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데, 그것을 들은 스칼렛은 그때서야 애슐리가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그의 아내 멜라니였음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그러고 나서 지난 일들을 생각해 보니 자신이 사랑한 사람도 애슐리가 아니라 자신의 남편인 레트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스칼렛은 애슐리도 자신을 사랑할 거라는 착각을 하며 그에 대한 사랑을 품은 것이다. 그녀는 애슐리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자신만이 알고 있다며 나름대로 애슐리를 이해하고 있다고 여겼으나, 그 이해는 결국 오해에 불과하다는 게 밝혀진 셈이다. 결국 자신이 누굴 진정으로 사랑하는지 모른 채 사랑한 것을 보면, 사랑이란 비현실적 환상의 산물이라는 것을 스칼렛이 입증한 것이다.


누군지도 모르고 사랑에 빠졌던 소녀


은희경의 소설 <새의 선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여주인공인 소녀는 ‘허석’이란 이름의 젊은 남자를 예전에 염소 옆에서 하모니카를 불던 사람으로 알고 짝사랑하게 된다. 하모니카를 불던 그 모습을 그리며 그를 그리워했던 것이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자신이 잘못 알았음을 깨닫게 되는 일이 생긴다. 소녀가 짝사랑에 빠졌던 그 모습은 ‘허석’이란 멋있는 남자가 아니었고 초라한 낯선 아저씨였던 것. 어느 날 그 낯선 아저씨가 염소 옆에서 하모니카를 부는 걸 보게 되었던 것.


“그날 하모니카를 불던 사람도 바로 이 사람이었다. 허석이 아니었다. 하모니카와 염소의 실루엣은 허석의 것이 아니라 바로 이 낯선 남자의 것이었다. 내 사랑이 이 이미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나는 마땅히 허석이 아닌 이 더러운 낯빛의 구부정한 아저씨를 사랑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런 거였다.” - <새의 선물> 중에서.


자신을 사랑에 빠지게 만들었던 그 이미지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의 것이었다면 그 소녀가 진정으로 사랑한 건 무엇이었을까. 역시 환상의 산물이 사랑이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을 사랑한 엘라


토마스 하디의 <환상을 쫓는 여인>이란 소설에서는 기혼 여성인 엘라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시인 트리위를 사랑하게 되는데, 그것 역시 환상이 빚어내는 사랑이었다. "그녀는 최근에 나온 트리위의 시집을 외울 정도로 반복해 읽었고 그의 시를 능가하는 시를 한 번 써 보려고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다." 그녀의 남편은 총기 제조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녀는 남편이 만들어 내는 물건들이 생명을 빼앗기 위한 도구라는 것에 생각이 미칠 때마다 남편의 직업에 대해 더 이상 상세히 알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시각에선 본 남편은 그저 천박하면서도 물질주의적인 사람이었다. 그녀는 환상을 주지 못하는 그런 남편과 살면서 환상을 주는 한 시인을 마음속으로 사랑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 세 소설작품의 공통점은 환상이 사랑을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아마 인간에게 환상이란 상상력이 없다면 사랑에 빠지는 일도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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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관련한 책들


알랭 드 보통 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마가렛 미첼 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은희경 저, <새의 선물>

토마스 하디 저, <환상을 쫓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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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05: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0-02-18 11:14   좋아요 0 | URL
급하지 않습니다. 이 달 안으로 해 주시면 됩니다. 제가 20권의 목록을 미메일로 보내 드릴게요. 저도 오늘 도서관에 가고 바쁜 일 있어서 내일이나 모레에 이메일 보내놓고 댓글로 알릴게요.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0-02-19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무슨 일이 있었나요? 어제 하루의 방문자 수가 126명이나 되네요. 어떤 경로로 들어오시는지, 궁금해지네요. 여기 들어오시는 모든 분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순오기 2010-02-19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블로거뉴스 특종 당첨이네요, 축하해요!
5권 추천하는 건 일도 아닌데요.^^ 다만 20권과 중복되지 않는 책을 추천하려고 알려달라 했지요. 어쨋든 조만간 페이퍼로 작성해서 올릴게요.

페크(pek0501) 2010-02-19 15:40   좋아요 0 | URL
매우, 퍽, 무척, 무지, 감사 드립니다. 저도 제 글이 당선된 것 지금 알았어요. 책을 구입할 게 있어 홈페이지 들어가서 책을 신청했는데 적립금이 들어와 있잖아요.ㅋ 여러 가지로 감사 드립니다. 아, 전 왜 이리 인복이 많은지요. ㅋㅋ

중전 2010-02-20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상이 없으면 사랑도 없다'는 말씀에 공감^^
찬찬히 풀어서 쓰신 글 잘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10-02-20 10:35   좋아요 0 | URL
방금 중전님의 블로그에 댓글 남기고 왔어요. 반갑습니다. 글이 잔잔한 호수 같더군요. 좋은 글 많이 쓰세요.

페크(pek0501) 2010-02-20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족간에 사소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중전님의 식탁풍경을 그린 글이 재밌어서? 제가 쓴 댓글을 여기에 옮깁니다.

"행복은 멀리서 보는 숲처럼 아름다운 것"- 쇼펜하우어의 <사랑은 없다>236쪽.

정말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입니다. 그 식탁퐁경을 저는 멀리서 보니까요. 그런데 숲 속에 있는 사람은 행복을 감지하지 못하지요. 왜냐하면 숲 속에 있는 사람은 숲 안에 있는 벌레들과 쓰레기가 먼저 눈에 띄거든요. 좋은 방법이 있지요. 그 식탁퐁경을 먼훗날 회상하는 거지요. 그러면 거리가 생겨서 먼 숲을 보는 사람이 되어 멀리 보는 숲처럼 그 식탁풍경도 아름답게 보이고 행복하게 생각될 것입니다. 아, 재밌는 글입니다.

바밤바 2010-02-21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네요. '타인의 욕망'과 자신의 욕망을 구별하는 것만큼 제 자신의 욕망을 살피는 일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그리스인 조르바'같은 사람이 4대 성인보다 위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욕망의 층위가 달랐을 수도 있지만 4대 성인은 조르바의 넉살 앞에선 초라해 진다고 봐요.^^

페크(pek0501) 2010-02-21 21: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사실 칼럼을 쓸 적마다 '이렇게 써도 말 되나, 너무 나의 주관적인 생각의 글이 아닌가'하고 자신이 없을 때가 있어요. 제 나름대로 알고 있는 사랑과 연애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인데, 제가 잘못 이해하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늘 오늘은 여기까지 배웠다, 내일은 더 배워야지, 하는 자세로 새로운 책을 찾아 읽습니다. '아는 만큼 글을 쓴다'는 것을 잘 아니까요.

바밤바님 덕분에 제 닉네임을 페크로 하겠습니다. 님이 처음 사용하신 이름인데 마음에 듭니다. 이것도 감사...

페크(pek0501) 2010-02-22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지인 덕분에 이 글의 어느 부분을 방금 고쳤습니다. 첫 문단의 끝문장에서 '상대에 대해 오해하며 인지했기 때문'이라는 부분입니다. '인지'라는 말은 심리학 용어라서 어색하니 다른 자연스러운 말로 바꾸는 게 좋겠단 말씀에 따라 '상대에 대해 잘못 알았기 때문'이라고 고쳤습니다. 글이란 참,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배웠으니 즐거운 날입니다.

지적해 주신 그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고로, 예전에 문학강의에서 되도록 한자어보다 순수 우리말을 쓰는 게 더 좋다고 배웠는데, 글을 쓸 때 잊을 때가 있어요. 예를 들면 각성-보다는 깨닫다-라는 낱말을 쓰는 게 더 좋다는 것이지요. 이런 차원에서도 보면 '인지'라는 말도 순수 우리말로 풀어 쓰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연애칼럼> 연인의 마음을 안다고 속단하면 바보다


할리우드 커플 브래드 피트(47), 안젤리나 졸리(35)의 결별설이 불거진 가운데 사실무근이라는 외신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은 입을 열지 않아 의혹이 커지고 있다(http://news.hankooki.com, 1월 26일). 이들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연인들의 결별설은 꾸준히 보도된다. 서로 좋아해서 만난 사이임에도 왜 결별하게 되는 걸까.


사람들은 연애가 참 어렵다고 말한다. 왜 어려울까, 그냥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면 되는 간단한 문제인 것을.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연애가 어려운 이유 중에는 아마도 사람과 사람 간의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아서인 것도 포함될 듯싶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건 상대방의 마음을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아서다.


연인 사이, 남자가 다정하게 여자에게 묻는다. “지난 주말 잘 보냈어요?” 여자가 웃으며 대답한다. “아주 잘 보냈어요.” 이 대답에 남자는 기분이 나빠진다. 남자는, ‘어떻게 나를 만나지 않고도 잘 보낼 수 있는 걸까, 내가 보고 싶지도 않았다는 말인가’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남자는 여자가 자기를 그리워해서 주말을 자신처럼 우울하게 보내길 바랐던 것. 여자는 남자의 표정이 좋지 않자 역시 기분이 상한다. ‘나랑 함께 있는 게 싫은가?’하는 생각마저 든다. 진작 여자가 주말을 왜 잘 보냈는지를 남자에게 말해 줬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여자는 주말에 이 남자를 만날 때 입을 옷을 사느라 쇼핑하며 즐겁게 보냈던 것. 누구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 옷을 고르는 시간이 어떻게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누군가의 소개로 몇 번을 만난 대학생 남녀, 여자가 남자에게 말한다. “우리 서로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어.” 남자는 이 말을 이렇게 받아들인다. ‘나와 애인이 되기는 싫단 말이군.’ 그런데 그녀의 진의는 그 남자를 신뢰하고 좋아해서 계속 만나고 싶다는 뜻이었다.


상대방의 마음을 몰라서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이르는 이야기를 그린 단편소설이 있다. 김유정 저, <동백꽃>이란 작품이다. 점순이(여자)는 ‘나(남자)’에게 굵은 감자 세 개를 주는데,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나’는 알 길이 없다.


(점순이가) “느 집엔 이거(감자) 없지.”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 큰일 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가)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하고 말하며 그 감자를 어깨 너머로 쑥 밀어버리자, 점순이는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지고 나중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었다.)


점순이가 눈물까지 흘려도 ‘나’는 여전히 점순이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느 집엔 이거 없지.”하는 소리를 ‘나’는 “너네는 가난해서 감자 없지?”하는, 약을 올리는 정도로 들었는지도 모른다. 점순이가 ‘나’에게 감자를 준 것은 “내가 너를 좋아해서 너를 주려고 감자를 가져왔단다.”라는 의미였던 것.


“우리는 상대가 만일 우리를 사랑한다면 그들이 마땅히 이러이러하게 - 자신이 누군가를 사랑할 때 행동하고 반응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 행동하리라는 그릇된 믿음을 갖고 있다.” - 존 그레이 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중에서.


존 그레이는, 남자의 언어와 여자의 언어에는 똑같은 어휘라고 할지라도 그 어휘들이 서로 다른 의미로 사용된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여자가 “나는 좀더 로맨틱한 기분을 느껴 보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남자는 “그럼 당신은 내가 로맨틱하지 못하다는 말이오?”로 해석하는데, 이것을 제대로 해석하면 “당신은 정말 로맨틱한 사람이에요. 이따금씩 불쑥 꽃다발을 내밀어 나를 깜짝 놀라게 하거나 데이트를 신청해 주지 않을래요? 그럼 나는 너무 행복할 거예요.”의 뜻이란다.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뜻을 안다 하오


<장자>, 추수편에 이런 얘기가 있다. 호숫가에서 장자가 말했다. “피라미가 나와서 한가롭게 놀고 있으니 이것이 물고기들의 즐거움이겠지.” 혜자가 말했다.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어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 수 있나?” 장자가 말했다. “자네는 내가 아닌데,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모른다는 것을 알 수 있는가?”


물고기가 정말 즐거운 것인지 장자가 모르는 것처럼 혜자 역시 타인인 장자에 대해 확신할 수 있는 게 없다. 사실 우리는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이 즐겁게 노는 것인지, 좋아하던 짝과 헤어져 슬퍼서 이리 저리 방황하는 것인지, 먹이를 먹고 난 뒤에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운동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그저 우리 맘대로 해석할 뿐이다. 어디 물고기뿐이랴, 참새가 짹짹거리는 것도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 새들의 소리인지, 짐작은 할 수 있어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이에 비해 서로 언어로써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을 안다는 것은 ‘물고기’나 ‘참새’에 비해 훨씬 쉬워 보인다. 그런데 사실은 연인의 관계에서 서로의 진실을 알기란 헤엄치는 물고기나 짹짹거리는 참새의 기분을 헤아리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일찍이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에서 “말이란 오해가 생기는 근원”이라고 했으며 “오로지 마음으로만 보아야 잘 보인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라고 했다.


상대방을 마음의 눈으로 보지 못해서 결국 현상만 보고 그 본질을 보지 못한 연인들은 상대방이 하는 말의 뜻을 잘못 알아듣고 서로 오해하고 상처 받고 다투고, 급기야 헤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마음의 눈으로 본다고 해도 그것이 정확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의 마음엔 이미 고정관념과 편견이 들어 있는데다가 멋대로 생각하는 버릇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연인관계에선 항상 내가 짐작한 것과 다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연인의 마음을 안다고 속단하면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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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0-01-29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애칼럼을 쓰고 나서>

연애칼럼을 처음 써 보았습니다.

연애(또는 사랑)에 대해서 잘 쓰려면 그것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데, 우선 연애 경험이 많을수록 좋겠지요. 그런데 제가 연애 경험이 많지 않은데다, 직접 자신이 연애한 경험으로만 쓰자면 개인적인 일을 주관적으로 쓸 수밖에 없어서 연애에 대해 총체적으로 그릴 수 없을 것입니다. 위의 글과 같이 그동안 제가 읽은, 탁월한 여러 저작들을 바탕으로 쓴다면 차라리 연애에 대해 총체적으로 그리는 것에 조금이나마 접근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서 써 봤습니다.

바쁩니다. 논술을 가르치는 선생으로서, 논문을 쓰는 학생으로서, 블로그 글쟁이로서, 주부로서, 1인 4역을 하고 있는데 제대로 하는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하고 있습니다. 그 중 그래도 제일 열심히 하는 것은 논술선생으로서 하는 일인데, 이것은 남(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너무 일찍(제 나이에 비해서가 아니라 제 역량에 비해서) 블로거가 된 것을 가끔 후회합니다. 논문이라도 끝내 놓고, 그리고 글을 많이 써 놓은 다음에 블로거가 되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얌전한 사람도 막상 자동차의 운전대를 잡으면 망설임 없이 속도를 내듯이, 저도 블로그의 운전대를 잡은 이상 그냥 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천히...

<연애칼럼>을 얼마나 연재할 수 있는지 제 능력을 저도 잘 모릅니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쓸 것입니다.

‘느림의 미학’이란 말을 좋아합니다. 저처럼 유능하지 못한 사람에게 위안을 주는 말입니다.





바밤바 2010-01-31 18:16   좋아요 0 | URL
글 재미있네요. 앞으로도 기대할께요~ 화이팅!^^

페크(pek0501) 2010-02-0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인 없는 집에 손님이 다녀가셨군요. 반갑고 고맙습니다. 방금 강준만 교수의 <전화의 역사> - 리뷰를 읽고 오는 길입니다. 잘 쓰셔서 신세집니다.

옹달샘 2010-02-02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문단에서 '굶은 감자'가 아니라 '굵은 감자'라고 써야 맞는 표현이지요? 처음으로 오타를 찾았네요. 오타 많이 찾으면 좋아하실지 싫어하실지 모르겠지만 오타찾는 재미로 글을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10-02-02 14:14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고칠 게 있으면 당연히 가르쳐 주시는 게 좋죠. 언제든 환영합니다. 고칠게요. 인간은 왜 인간이겠습니까. 우린 신이 아닙니다. 혼자서 글 쓰고 교정,교열 보고 모니터 역할까지 하니 힘이 듭니다. 도와 주시면 감사하죠.

2010-02-07 1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0-02-07 13:06   좋아요 0 | URL
다른 블로그 들어가서 비밀댓글들을 보면 악성댓글인가 싶었어. 악플을 쓰는 사람은 본인 이름을 밝히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 그런데 우리 혜수는 수줍음이 많아서 비밀댓글 쓴 모양이야. ㅋ 내 수업에 감탄하는 학생들을 만날 때 가장 기분이 좋지. 그런 재미로 수업을 한단다.ㅋ 개인지도라서인지 내가 혜수에게 기대가 크네. 잘 해보자.

중전 2010-02-23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강준만 교수를 좋아하는데 바밤바님의 글을 찾아읽어보아야겠군요.
그리고...논술 선생님이시라니 부럽습니다.

페크(pek0501) 2010-02-24 10:43   좋아요 0 | URL
부러우시다니, 웃음이 납니다. 이 역시 멀리서 보기 때문인 것 같군요.

"행복은 멀리서 보는 숲처럼 아름다운 것"- 쇼펜하우어.

그래서 남의 떡이 커보이겠죠. 저도 만나서 수다를 실컷 떨고 싶은데, 안타깝게도 여기는 대구랍니다. 당연히 서울이라 생각하셨을 것 같군요. 서울에서 태어나 35년간 쭉 서울에서 산 서울토박이가 남편 따라 대구에 왔답니다. 제가 대구사람인지, 서울사람인지 저도 헷갈린답니다. 여전히 서울말을 쓰며 서울의 문화를 가지고 사는데, 두 발은 대구의 땅을 밟고 있으니...

강준만 교수는 총 169권의 저작을 갖고 있어요. 어떻게 그게 가능한지 존경스럽습니다. 아마 매일 글을 쓰시나 봐요. 저도 <대중문화의 겉과 속 >1,2,3권을 다 가지고 있을 만큼 팬인데, 최근 개정판으로 나온 <대중매체 이론과 사상>이란 책은 대단?해서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바로 구입을 했어요. 많은 지식과 정보가 담겨 있는 백과사전 같은 책인데, 거기다 재미까지 갖춘 책이랍니다. 서점 가시면 한 번 보세요. 강추합니다

중전 2010-02-24 23: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멀리서 보기 때문이라는 것...
저도 대구에서 오래 살았어요. 고향같다고나 할까요.
한달에 한두번 이런저런 구실을 만들어 나들이 합니다.
강준만 교수 땜에 그 대학에 진학하는 아이들도 있다잖아요.
추천해 주신 책 읽어볼께요.

페크(pek0501) 2010-02-2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준만 교수는 전북대 교수이고, 이곳 대구엔 경북대가 있지요.

저는 강준만 교수 같은 분이 서울 가시지 않고 지방에 계신 것에 대해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영남대에 계셨던 유홍준 교수는 지금 서울 모대학으로 옮기신 걸로 압니다. 인재를 서울에 뺏긴 기분이 들더라구요. 어느 분야든 탁월한 분들이 서울에 편중되지 않길 바랍니다.

박노자님, 진중권님, 강준만님은 제가 주목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들이 신작을 낼 때마다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리뷰를 찾아봅니다. 촘스키, 하워드진 같이 소중한 분들입니다.

진지리진 2010-12-11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저에요!!
방갑죠?? ㅋㅋ
전 잘 지내고 있어요, 가끔씩 뇌가 기억하고 있는 일이 떠올라,
가슴이 쓰리기도 하는데~ 뭐 어쩌겠어요~ 다 제 팔자고, 제가 자처한 일인걸..
다름이 아니라 이렇게 글 남기면 더 방갑고 좋으니까요^^
선생님^^ 혹시 김정운 교수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이 책에 대한 리뷰~
기대해도 될까요?? ㅋㅋ
너무너무 관심이 가는 분이시고,, 저서인데,, 제가 한참 인기 많을 때는 심드렁하다가,,
뒷북치는 경향이 있어서^^ 내년쯤 읽어볼까 하는데~ ㅋㅋ
선생님 리뷰로 양질의 맛좋은 요리로 미리 맛보고 싶어서요!!^^ 히히~
건강하시구여^^ 나중에 좋은 모습으로 뵈요!!♡

페크(pek0501) 2010-12-11 13:36   좋아요 0 | URL
반가워요. 그런데 김정운 님의 책 리뷰는 요즘 곤란해요. 시간이 없어요. 이달 말일까지 끝내야 하는 작업이 있어서요. 저도 이 일을 빨리 끝내놓고 한가롭게 책이나 읽고 글이나 쓰며 지내고 싶군요.
요즘 생각하는 것들... 누구나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각자의 진실이 있다는 것. 그래서 남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여 말해서 피해를 주는 것은 '악'이라는 것. 이 세상엔 무시해도 좋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는 것... 등을 생각하며 지내요.
젊은 사람이 팔자 운운하는 건 좀 웃긴데요 ㅋ. 그 정도면 제가 보기에 좋은 팔자이니 안심하시길... 이 세상엔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거란 생각을 하며 사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그래서 자살이 일어나죠.
나중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 많은 얘기 나눠요. 반가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