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과학의 전선 - 테크노사이언스와 행위자 - 연결망의 구축 아카넷 한국연구재단총서 학술명저번역 589
브뤼노 라투르 지음, 황희숙 옮김 / 아카넷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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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물의 본질과 인과관계를 알고자 하는 강렬한 지적 욕구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끊임없이 현상과 변화에 대해서 ‘왜’라고 묻는다. 궁금한 질문에 대해 과학적으로 대답하기 위해서 연구하고 분석한다. 흥미로운 점은 완전한 사실을 추구하려는 지적 충동과는 정반대로 현실사회에서는 개인과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주장이 더 난무한다는 것이다. 물론 때로는 개인의 선호에 기초하여 가치판단을 하고 자기주장을 펼 수는 있다. 하지만 합리적으로 인식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하는 과학적 합리성에 비춰볼 때 과학에 대한 이해수준이 객관적 사실과 크게 동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본다.

 

언론이 과학을 성찰적 측면이 아닌 다분히 감성적 측면에서 다루는 사례가 잦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것이 '황우석 신드롬'이다. 국내 언론은 <사이언스>지에 황 교수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는 사실 하나로 아낌없는 찬사를 쏟아부었다. 황 교수의 연구결과를 ‘국내 과학계가 달성한 쾌거’로 대대적으로 보도했고, 배아복제 연구의 윤리적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에 주목하지 않았다. 황우석 신드롬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나게 된 줄기세포를 둘러싼 진위 논란은 과학계와 언론 간 엇박자로 인해 생긴 사례이다. 이 논란의 핵심은 정확한 취재를 통한 보도가 아닌 사건에 대한 추측과 단면으로 이루어진 기사 때문에 발생한 불미스런 사태다.

 

모든 문제의 해결을 ‘결과’로 남은 과학으로 환원하는 과학 만능주의는 위험하다. 과학에 대한 믿음이 맹신으로 변질하면, 사실이 불분명한 특정 과학자에 대한 맹목적 신앙이 된다. 이 과정에서 과학지식은 보편성과 객관성이라는 베일에 싸여 인식론적 특권을 누린다. 대중은 과학지식이 왜곡되어 있는지를 검증하지 않은 채 ‘열광’에 가까운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 결과 지식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결여되고, 여론의 객관성 확보도 미흡해진다. 과학지식의 신비화를 탈피하고, 과학지식 자체를 사회학적 분석의 대상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보는 학문이 바로 ‘과학기술학’이다. 브뤼노 라투르의《젊은 과학의 전선》은 생동감 넘치는 과학기술학의 세계와 ANT를 소개한 책이다.

 

과학기술학(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 STS)은 과학과 기술을 사회학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시도로 출발했다. 오늘날엔 사회학은 물론이고 문화연구, 정치학, 경제학 등에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새로운 학문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랑스의 브뤼노 라투르와 미셸 칼롱, 영국의 존 로가 주장한 행위자-연결망 이론(Actor-Network Theory, ANT)은 과학기술학의 핵심적인 원리가 되었다. 이 이론은 과학과 기술의 상호의존성(Technosceience)을 더 크고 강한 연결망 구축의 산물로 본다. 과학기술 지식의 형성과 전파 그리고 뒤따르는 발전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련 과학자나 전문적 이해집단과 같은 사람이나 사람의 집단만이 아니라 인간이 아닌 생명체나 사물도 행위자로 분석에 포함한다. 그리고 인간 행위자 못지않게 어떤 지식 발전에 영향을 준다.

 

오늘날 세계는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정치와 경제, 문화, 교육 등 모든 것이 인간들의 관계만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항상 사물들을 매개로 형성된다. 실제 세계를 구성하는 이질적이고 복잡한 연결망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화하는가를 추적하고 분석해야 한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이 잘 모르는 것, 생각하기가 까다롭고 복잡한 것을 회피하는 인지적 보수성이 있다. 결국, 과정이 생략된 결과만 알려고 하는 이익 편향성이 생긴다. 브뤼노 라투르는 복잡한 작업이 생략되어 오직 결과만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을 ‘블랙박스(Black box)’라는 개념으로 비유한다. 블랙박스를 선호하는 과학자와 이익집단은 세밀한 검증 절차를 간과하는 ‘기성 과학(ready made science)’을 지향하는 ‘내부자들’이다. 반면 블랙박스의 실체를 규명하려는 ‘외부자들’은 과학지식을 의심하고 검토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과학은 ‘만들어지고 있는 과학’(science in the making)이다. 《젊은 과학의 전선》의 원제는 ‘Science in Action’이다. 과학지식에 대한 사회적 교섭의 중요성을 함축한 제목이다. 과학지식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파악함으로써 미처 발견하지 못한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브뤼노 라투르는 대중이 사이비 과학으로부터 이성을 방어하는 데 너무 분주한 바람에 ‘만들어지고 있는 과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렇지만 ‘만들어지고 있는 과학’, ‘현장 과학(Science in Action)’을 지향하는 과학기술학도 사이비 과학에 맞설 수 있는 적절한 학문적 도구가 될 수 있다. 현장 과학을 이해하려면 먼저 만들어진 것의 과학, 즉 기성 과학의 담론을 포기해야 한다. 즉, 과학지식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는 그 지식에 의해서 도출된 결론이 확실한지 의심하고, 재검토한다. 지식의 객관성을 맹신하지 마라. 객관성으로 그럴싸하게 포장된 과학의 지배적인 해석에 압도당해선 안 된다. 과학자와 언론의 기획적인 속임을 눈치채지 못하면, 왜곡된 정보가 전파된다. 이는 과학 발전의 걸림돌이 된다. 진실 된 과학은 없다. 의심이 없는 곳에서 과학은 발전하지 않는다. 과학은 끊임없는 회의와 반증을 통해 실체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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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ummii 2017-01-02 2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과학도 일종의 종교같아요.. 신은 죽었다고 믿는 현대인들이 진리라고 믿고 따르는..

cyrus 2017-01-03 15:54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과학을 암기식 교육으로 배우면, 그때 배운 지식을 보편적 진리로 믿게 되고, 교과서에 없는 새로운 과학 지식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합니다.

yureka01 2017-01-02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은 간혹 진실과 사실을 혼동하거든요.....
사실이 꼭 진실하지 않을때도 있고..
진실이 사실이 아닐 때도 있듯이....

cyrus 2017-01-03 15:56   좋아요 1 | URL
진실과 사실을 혼동하는 건지 스스로 깨닫는 것과 그 두 가지 개념을 확실하게 구분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이 일이 복잡하다고 해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됩니다. 진실하지 않은 것 때문에 피해를 입습니다.

AgalmA 2017-01-03 04: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인지적 보수성˝과 함께 민족주의라는 이념적 보수성도 역할이 크죠.
구소련과 미국의 우주 개발 사업도 나라 간의 경쟁이었던 거 유명하잖아요.
민족적 대의명분 앞세워 전쟁의 수단으로 과학을 더욱 발전시키게 된 것도 포함.
황우석 사건도 ˝드디어 우리나라가!˝ 하는 민족주의 대단했죠. 이건 여전해서 아직도 여기저기서 황우석 밀어주고 있잖습니까.
인간의 생각과 정서의 보수성은 정말 뿌리깊어요.
한국은 특히 과학의 이익이 되는 결과성에 치중하는데(그래서 기초과학부터 연구 분야까지 매우 부진), 입시와 경쟁 위주의 교육과 인식 부족 문제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cyrus 2017-01-03 16:00   좋아요 0 | URL
Agalma님의 생각이 우리 사회의 과학을 비판하는 과학기술학에서의 관점과 비슷합니다. 황우석 사건 이후로 과학기술학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결과에 치중하는 과학을 무조건 환호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제대로 검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겨울호랑이 2017-01-03 0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학은 더이상 객관적인 연구방법이 아니라,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cyrus 2017-01-03 16:02   좋아요 1 | URL
정말 좋은 지적입니다. 천안함과 세월호 침몰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한창 공방전이 벌어졌을 때 정부는 일방적으로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했고, 일부 전문가들은 원인 규명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고, 침묵했습니다.

여울 2017-01-03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뤼노 라투르를 읽으셔서 반가운 김에 흔적남겨요. 한해 즐거운 독서되시길요^^

cyrus 2017-01-04 14:43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여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2016년 마지막 날 오전에 책장을 정리했습니다. 책들을 옮기고 다시 꽂는 일은 힘들지가 않습니다. <미운 우리 새끼>의 김건모가 혼자서 소주 냉장고 안에 소주병을 넣을 때 보람을 느꼈던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역시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합니다.

 

책을 빼고 꽂는 일은 저 혼자 합니다. 어머니의 도움은 받지 않습니다. 저만의 책을 보관하는 기준이 있어서 혼자가 아닌 두 명 이상 같이 정리하면 복잡해져요. 물론 저 혼자 책 정리하면 여러 사람이 정리하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도 내가 원하는 대로 책을 보관해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책장 한 칸에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책을 잔뜩 꽂으면 책장 받침이 책 무게를 견디지 못합니다. 책장 받침이 부러지지 않았지만, 책의 무게 때문에 책장 받침이 조금 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답답한 느낌이 드는 책장을 보기 싫어서 무게가 나가는 책들은 따로 보관하기로 했습니다.

 

사놓고선 한 번도 안 읽은 책들이 있어서 종이상자에 보관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종이상자에 보관한다고 해도 책이 든 종이상자를 놓을 공간이 부족했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읽을 수 있도록 책을 보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다음에 책을 수직 일렬로 쌓았습니다.

 

 

 

 

 

책상을 재배치해서 책상 밑에 책을 보관했습니다. 사진에 나오지 않았지만, 의자가 놓이는 공간이 있고, 앉아서 책상을 쓸 수 있습니다. 책상 밑에 책탑 4개가 있습니다. 안 읽는 책은 책상 밑 구석에, 언젠가 읽게 될 가능성이 있는 책은 빼내기 쉽도록 보이는 위치에 놓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책등이 가려져 있어서 책 제목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원하는 책 한 권을 찾으려면 책들을 빼고, 다시 쌓아야 합니다.

 

 

 

 

 

 

 

작은 책장 옆에 빈 곳이 생겨서 여기에도 책탑 하나 만들었습니다. 책장과 벽에 기대는 형태로 책을 쌓아 올리니까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강도 규모가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책탑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전에 책 정리를 끝내고 나서 오후에는 헌책방에 방문할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책을 또 사려고 했던 거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친구한테 연락이 와서 헌책방 방문은 무산되었습니다. 책 살 돈은 연말 저녁에 식사하는 데 썼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식사비가 아니라 술값이었습니다. 그렇게 2016년 마지막 날은 책으로 시작해서 술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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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7-01-02 15: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책 사러 갔다가 그만 두고 1/3 가량
읽다가 왔답니다.

이 책을 내가 과연 사서 읽으면 소장하게 될까
심각하게 고민한다면 그렇지 않고 그냥 한 번
읽고 말게 될 책이라면 과연 사야 싶어지더라구요...

무조건 책 사서 읽는 게 장땡이 아니더라는.
안 읽은 책들은 다른 분들에게 선물로 드리거나
아니면 기증하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더라구요.

말이 그렇지 막상 정리에 들어가면 선뜻 쉽지
않더군요. 해피 뉴 이얼, 싸이러스님.

cyrus 2017-01-02 15:38   좋아요 0 | URL
저도 이제 책 사기 전에 신중하게 생각해야겠어요. 작년에 헌책방에 있는 절판본을 많이 구입했어요. 다시 팔 수도, 버릴 수 없어요. 그래서 이 책들을 어떻게 보관해야할지 고민이 많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 헌책방에 안 가길 잘한 것 같습니다. ^^;;

2017-01-02 15: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1-02 15:43   좋아요 1 | URL
방송에서 김건모가 애주가 캐릭터로 출연합니다. 저도 술은 좋아하지만, 업소용 소주 냉장고를 살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어요. ㅎㅎㅎ

저는 나이가 들면, 작은 도서관이라도 좋으니 모아둔 책들을 기증하고 싶어요. 출간연도가 오래 돼서 그렇지 묻히기 아까운 책들이 몇 권 있어요. 이런 책들을 후세의 애서가들이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

2017-01-02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1-02 15:44   좋아요 1 | URL
지난 주 토요일은 연말 분위기에 어울리는 정리의 날이었습니다. ㅎㅎㅎ


stella.K 2017-01-0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보람있게 잘 보냈군.
어떤 땐 책 사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
아무리 좋은 책이 눈 앞에 아른거려도 말야.
그런 날은 대체로 집에 와서 후회를 하지.ㅋ

cyrus 2017-01-02 19:54   좋아요 0 | URL
네. 그 순간이 행복하면서도 괴로운 시간입니다. ^^

마녀고양이 2017-01-0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라마 시리즈닷... ^^
제가 가진 책 중에 애지중지하는 시리즈랍니다. 그런데
사이러스님도 가지고 있다니, 너무 반갑네요.

그런데 책등이 안 보이는 책들은 어쩐다지요? 에공.

cyrus 2017-01-02 19:57   좋아요 0 | URL
라마 1~6권은 헌책방에서 구했고, 7권은 알라딘 중고에서 구했습니다. 이렇게 쉽게 구할 줄은 몰랐습니다. ^^

책 찾느라 이러저리 옮기다보면 전보다 더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ㅎㅎㅎ

단발머리 2017-01-02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미 알고 있었지만... cyrus님 책부자시군요. ㅎㅎㅎㅎ 마지막 날에 책 정리라니 진정 애서가이십니다. ^^

cyrus 2017-01-02 19:58   좋아요 0 | URL
주말에 외출할 일 없으면 집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책을 너무 많이 사서 돈 부자가 되는 일이 글렀습니다. ^^;;

잠자냥 2017-01-02 17: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으로 시작 술로 마무리.... 아주 바람직합니다! 전 술로 마무리...해서 밤을 새우고 낮부터 책으로 시작했습니다. ㅋㅋㅋ

cyrus 2017-01-02 20:00   좋아요 0 | URL
저는 새벽 1시 넘어서 집에 도착했어요. 어제는 하루종일 집에서 TV만 보면서 지냈습니다. ^^;;

나비종 2017-01-02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대상이 같은 사람들은 비슷한 고민들을 가지게 되는군요.^^ 사진의 장면들이 낯설지 않다는ㅎㅎ

cyrus 2017-01-02 20:01   좋아요 0 | URL
책을 정리하면 정말 시간이 잘 가요. 귀중한 주말 오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렸습니다.. ㅎㅎㅎ

해피북 2017-01-02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얼마전 책장 정리를 했어요. 그동안 읽지 못했던 책들과 구석에 있어서 잘 랐던 책들을 발견하기도 했고 책들을 놓을 공간이 없어서 쇼핑백에 정리해넣는 작업을 하면서 책들이 문고본으로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했답니다. 많아서 힘들고 정리는 귀찮지만 집에 책이 있다게 참 좋은거 같아요^~^

cyrus 2017-01-03 16:05   좋아요 0 | URL
저는 양장본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게 너무 많으면 책장 받침대가 버티지 못해요. 그리고 옮길 때 조금 무거워요. 저 역시 판형이 작은 문고본을 좋아해요. 옛날에 나온 문고본도 좋은 게 많아요. ^^

alummii 2017-01-02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로 시작해서 술로 마무리한 저보다 낫군요ㅎㅎ 저는 엊그제 정유년 시작을 한신포차에서 했네요..ㅋㅋ올해 시작도 술로했으니 마무리는 꼭 독서로 하겠습니다..제 꿈이 사실 북카페 아닌 북술집 차리는 겁니다..칵테일 한잔하면서 책보고 바텐더와 대화나누고..멋지지않나요? 바텐더 뽑기는 힘들것같군요..(뇌섹남 또는 뇌섹녀로)

cyrus 2017-01-03 16:06   좋아요 1 | URL
책이든 술이든 하루를 재미있게 즐겼다면 좋은 겁니다. alummii님의 꿈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그 꿈이 이루어지면 알라딘 회원 DC 부탁드립니다. ㅎㅎㅎ

달걀부인 2017-01-03 05: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사진에 제목들을 읽느라고 고개를 90도쯤 꺽고 사진을 봤네요. 핸드폰을 돌리면 될것을 하고..후회중이에요. 2017년에는 뉴스가 독서를 방해하지 않는 한해이길 바래봅니다. ^^

cyrus 2017-01-03 16:07   좋아요 1 | URL
역시 애서가는 다른 애서가가 가진 책들이 뭐 있는지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아요. 정말 올해는 병신년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transient-guest 2017-01-03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이런 일이‘같은데서 나온 아저씨 얼굴이 김건모였군요.ㅎㅎ 책을 정리하는 건 힘들지만 재미있는 일이죠.ㅎ 저도 제 책정리는 저만 합니다.

cyrus 2017-01-03 16:09   좋아요 1 | URL
저처럼 책 정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동지애가 느껴집니다. 저는 남의 서재 정리하러 도와주는 것도 좋아합니다. 예전에 친구 이삿짐 옮길 때 저는 책 정리를 맡았습니다. ^^

2017-01-03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7-01-03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cyrus님 책상밑에 있는 책을 보니 꼭 제 책상을 보는것 같아요.방안에 책 둘데가 없어 책을 쌓아놓고 있는데 잘못하다간 책에 깔려 고독사 할것 같은 위협을 느낍니다ㅜ.ㅜ cyrus님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cyrus 2017-01-04 14:45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카스피님. 잘 지내셨죠? 역시 책을 보관하는 최후의 장소가 책상 밑 공간인 것 같습니다... ㅎㅎㅎ 카스피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북깨비 2017-01-04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번씩 책을 정리해서 내다 파는데 헌책방에 책 팔러 갔다가 판 것보다 더 많이 사오는게 늘 문제에요. ㅠㅠ

cyrus 2017-01-04 14:46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요. 알라딘 중고매장에 책을 팔아서 생긴 돈은 헌책방 책 구매비로 사용합니다. ^^;;

양철나무꾼 2017-01-04 15: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책탑들을 보면서 꼼꼼한 님의 성격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라고 쓰고 말아야 하는데,
제 책탑이 생각나 위기의식이 느껴지는 거 있죠.
저는 정성들여 쌓는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알라딘에서 배송되는 순서대로의 책탑이 집안 곳곳을 차지하고 있다죠.
저는 저런 책탑을 만나면 그날은 꼭 책으로 테트리스 하는 꿈을 꾼답니다~^^

cyrus 2017-01-04 15:49   좋아요 0 | URL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겠지만, 책탑 제일 위에 있는 다섯 권의 책 때문인지 살짝 기울어져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지켜보는 게 불안해서 다섯 권의 책을 다른 데로 옮겼어요. ^^;;

AgalmA 2017-01-05 06:11   좋아요 0 | URL
책 무너지는 소리는 정말 마음 아프죠... 그러게, 잘 좀 세웠어야지 마음 속으로 제게 혼찌검;; 팔려고 내놨다가 취소하길 반복하는 이 생활도 이젠 지쳐요ㅜㅜ
올해는 안 읽은 책읽기 운동을 새해계획으로 잡아야 할 듯!
 

 

 

 

 

 

 

 

 

 

 

 

 

 

 

 

 

 

 

 

감기는 우리의 면역계가 약해지는 순간에 불청객으로 찾아와 괴롭힌다. 제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살다 보면 피해갈 수 없는 것이 감기다. 대개 견뎌내기도 하고 시간이 흐르면 낫기도 한다. 나는 몸살 기운이 있으면 병원에 가는 대신 따뜻한 물을 마시거나 비타민 C가 함유된 과일을 섭취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해서 일찍 잠을 청했다. 그렇게 해서 하루 푹 자고 나면 몸살 기운이 사라졌다. 하지만 우습게 여겼다가 심각한 후유증과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이번 달에 감기, 아니 독감의 위력에 아주 호되게 당했다.

 

감기는 코나 목의 점막이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돼 일어나는 급성 염증성 질환이다. 따라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는 독감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감기는 일반적으로 콧물, 기침, 발열 증상 등이 나타나다가 1주일 정도 지나고 나면 가라앉는다. 반면 독감은 몸속에 침투한 바이러스가 활발히 복제하는 잠복기가 시작되면 발생한다. 이때 고열과 두통이 동반되고, 심하면 근육통도 생긴다. 고통스러운 전신 증상이 지속하면 폐렴과 같은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나는 근육통에 가까운 증상이 오지 않았지만, 며칠 동안 식욕이 떨어졌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몸을 가누기 힘들었다. 하필 독감 증상이 목요일부터 생기는 바람에 금요일 하루 동안 직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버거웠다. 토, 일요일 내내 집에 누워 있었다. 그날 진짜 이불 밖이 위험하다는 걸 몸으로 느꼈다.

 

독감은 매년 약간씩 다른 균주들이 지역별로 유행하나 드물게 새로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퍼질 때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1918년부터 3년 동안 전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이다. 독감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미군들이 바이러스를 묻혀와 미국에 퍼뜨린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도 스페인 독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유행 초기 스페인에서 사망자가 대량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페인 독감은 중세의 흑사병보다 더 무섭다고 했다. 8개로 이루어진 바이러스 유전자가 불안정한 구조여서 매년 변종이 나타나기 때문에 독감을 가장 효율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예방주사의 효력이 1년밖에 지속이 안 되므로 매년 접종을 받아야 한다.

 

독감은 치료제가 있는 반면, 감기는 아직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을 더욱 곤혹스럽게 한다. 환자들은 그럴 때마다 습관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이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습관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판매되는 종합감기약에는 항히스타민제, 혈관수축제, 해열제 등 각종 약물이 들어 있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증상을 완화하는 것일 뿐 근본적인 치료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약을 자주 먹게 되면 인체의 내성을 키우게 되고, 정작 필요할 때 약을 복용해도 약효가 지속되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인간은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된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과학자들은 앞으로도 바이러스를 퇴치하거나 인체의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반면에 바이러스도 마찬가지다. 특히 감기 바이러스는 리노바이러스(rhinovirus),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파라인플루엔자(parainfluenza) 등 수백 가지인데다 이들은 끊임없이 변신한다. 미국의 과학 저널리스트 칼 짐머는 인류가 리노바이러스를 과소평가하기 때문에 며칠 만에 치유할 수 있는 감기를 불치병으로 인식한다고 주장했다. 비단 리노바이러스뿐이겠는가. 우린 바이러스가 어떻게 감기를 유발하는지 잘 모른다.

 

인간은 오로지 자기 복제를 위해 무차별로 인체를 공격하는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고, 나아가 인간 사이의 전염이 가능할 정도로 변이를 일으키면 심각한 위협이 된다. 바이러스는 인류에게 해롭기만 한 존재일까. 칼 짐머는 바이러스가 없으면 인류는 존재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 바이러스는 산소의 상당 부분을 생산하며 지구의 기온을 조절하는 데에도 필요한 존재다. 바이러스는 파괴하는 자와 구원자의 모습을 동시에 가진 야누스 같은 존재다. 인류의 삶을 파괴하기도, 생명 활동을 돕기도 한다. 숙주인 사람과 우리가 병원체로 생각하는 바이러스가 공존하는 것도 하나의 자연 질서다.

 

감기 바이러스는 언제 어디서나 우리를 둘러싸여 있고, 계속 우리 몸에 침투하고 있다. 감기에 걸리고 걸리지 않음은, 바이러스가 아닌 몸의 면역력에 의해서 결정된다. 그래서 나는 감기에 걸리면 감기약을 먹지 않는 편이다. 알고 보면 감기는 단순한 질병이면서도 내 몸의 변화를 감지하여 면역력이 약해졌음을 알리는 경고 신호가 된다. 이럴 때 약을 의지하기보다는 면역력이 회복될 수 있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야근과 주말근무를 당연하게 여기는 헬조선식 근로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감기는 불치병으로 매년 우리를 괴롭힐 것이다.

 

 

 


※ 지나 콜라타의 《독감》은 1999년에 출간되었고, 2003년에 국내에 번역되었다. 지나 콜라타는 스페인 독감을 일으킨 바이러스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독감》을 집필했다. 이 책이 출간되고, 4년 뒤 국내에 소개되는 동안 스페인 독감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도 독감이 인류에 미친 영향을 소개하는데 이만한 책은 없다. 2005년, 스페인 독감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변형인 ‘H1N1’으로 밝혀졌다. 우린 이 바이러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도, 너무나도 친숙한 녀석이다. 2009년에 유행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신종 플루’로 알려진 그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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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한엄마 2016-12-30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을 읽으니-갑자기 사일러스님께 감기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네요.^^
올 한 해 사일러스님 덕분에 꽉 찬 즐거운 한 해 보냈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글로 제 친구가 되어주세요.
올해만큼 내년에도 복된 한 해 되길 기원합니다.-^^

cyrus 2016-12-31 16:22   좋아요 0 | URL
독감이 내년에도 유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백신 접종을 해야겠어요.. ㅎㅎㅎ

제가 올해 특별히 잘한 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웃님들을 많이 만나면서 좋은 글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내년에도 꿀꿀이님의 글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서니데이 2016-12-30 2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감기도 유행바이러스가 다른 만큼 감기따라 많이 다른 것 같아요.
이번에는 열도 많이 나고 근육통이 심해요.
하지만 독감은 증상이 더 심하다는 거겠지, 싶어요.

cyrus님, 올해 제 서재 많이 와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행복한 연말, 희망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yrus 2016-12-31 16:26   좋아요 1 | URL
독감 증상 이후에 생기는 합병증이 무서워요. 오래 방치하면 폐렴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올해 서니데이님에게 책, 티코스터 선물을 받았는데, 내년에는 제가 먼저 기습 선물을 드리겠습니다. ^^

구름물고기 2016-12-30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들 매번 잘 읽고 있어요 다음해에도 잘 읽을테니 많이 부탁드려요 ㅋ

cyrus 2016-12-31 16:27   좋아요 0 | URL
제 글이 길어서 북플로 읽기 힘들텐데 조금이라도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AgalmA 2016-12-31 00: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말엔 잘 안 나타나셔서 서재 쉬면서 책을 읽으시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프셨던 주말엔 누가 알아주는 사람도 없고 좀 서글프셨을 듯...
cyrus님 내년엔 특히 건강하시길 바라고, 도타운 대화 많이 나누길^^/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cyrus 2016-12-31 16:30   좋아요 0 | URL
주말에 쉬는 게 정상인데 가족 중 저 혼자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따가운 눈치를 받느라 괴로웠습니다. ㅎㅎㅎ

Agalma님도 건강하시고, 내년에도 자주 뵙고 싶습니다. ^^

꼬마요정 2016-12-31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ㅎㅎ
독감은 정말 무서운 녀석이군요. 전 다행히 강제로 백신을 맞았는데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이번 독감 무섭더라구요~ cyrus님은 이제 다 나으신건지.. 건강이 젤 중요합니다~^^

cyrus 2016-12-31 16:36   좋아요 1 | URL
다 나았습니다. 기침, 콧물이 멈춰서 완전히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이틀 동안 가래가 생겨서 독감의 위력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ㅎㅎㅎ

꼬마요정님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blanca 2016-12-31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기와 독감, 저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 관심이 많이 가는 주제예요. 뉴튼지 찾아서 읽어보기도 했는데 아무래도 저는 좀 이해가 어렵더라고요. 소개해주신 독감 관련 책 찾아봐야겠어요. 몸 빨리 회복하시기를 바라요.

cyrus 2016-12-31 16:38   좋아요 0 | URL
blanca님이 쓰신《면역에 관하여》 리뷰를 보고, 책을 읽게 됐습니다. 정말 부모가 읽어봐야 할 책이었습니다.

yureka01 2016-12-31 0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차 세계대전때 전투로 죽은 사람보다 스페인 독감으로 죽은 사람이 더 많다고 ㄷㄷㄷ.고열.오한.심한 근육통..이게 심해지면 혼수상태가 오거든요...그래서 그냥 버티면 죽을 수 있겟구나 싶었죠...이젠 좀 회복되었는지요...

cyrus 2016-12-31 16:41   좋아요 0 | URL
이제는 괜찮습니다. 기침이 멎은 이후 이틀동안 가래가 많이 생겨서 조금 걱정했어요.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거든요. 폐렴 초기 증상 중 하나가 잦은 가래라고 하더군요. ^^;;

jeje 2016-12-31 2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감기약은 치료가 아니라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란것을 알면서도 쉴시간이 마땅치 않으면 조금이라도 편하게 (??) 아프기 위해서 먹어요 ㅠ
새해에는 면역력을 더욱 키우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cyrus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yrus 2017-01-02 13:20   좋아요 0 | URL
빨리 낫고 싶은 마음이 생길수록 약에 의존하는 것 같아요. 사실 약을 먹지 않으면 감기 증상이 오래 갑니다. 그 기간이 정말 힘들어요. ^^;;

jeje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나비종 2017-01-02 02: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라리 합법적으로 쉴 수 있는 독감이길 바랬던 감기가 3주 이상 계속 되어서 저 역시 12월에는 힘들더군요.
항상 건강하시고, cyrus님과 님의 주변에 웃음 가득하고, 휴식같은 날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cyrus 2017-01-02 13:30   좋아요 0 | URL
3주면 진짜 고생하셨겠어요. 저는 일주일동안 증상에 시달리니까 아무 것도 하기 싫었어요. ㅎㅎㅎ

나비종님도 건강하시고, 올해에 즐거운 일들이 많이 있길 바랍니다. ^^
 
면역에 관하여
율라 비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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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은 인류의 공중보건 위생에 지대한 영향을 준 발명품이다. 제너, 파스퇴르 같은 학자들 덕분에 매년 백신으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질병으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인류는 백신의 개발과 예방접종의 확대를 통해서 질병에 의한 사망률을 지속해서 낮추어왔다. 우리가 질병에 의한 사망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예방접종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백신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올해 6월 말부터 만 12세 여성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이 시행되자 일부 부모들은 예방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예방접종 부작용을 둘러싼 논란이 일어나면 한쪽에서는 ‘백신 무용론’을 펼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어린이 건강과 국민보건을 위한 질병 예방 차원에서 예방접종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자연주의 삶을 표방하는 부모들이 늘면서 예방접종 논란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수두에 걸린 아이를 불러 파티를 여는 ‘수두 파티’가 유행하기도 했다. 자연주의 삶을 실천하는 엄마들은 수두는 어릴 때 걸리면 증상이 가볍고 자연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예방주사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자연주의 육아법은 영유아를 키울 때 예방접종을 맞히지 않고 자신의 면역력만으로 병을 극복해내도록 유도한다. 이 같은 사회 분위기에 따라 외국에서는 예방접종의 부작용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등장하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의 건강에 매우 예민하다. 자녀가 아프지 않고 원활히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들을 노력하기 마련이다. 부모의 걱정은 끝이 없다. 예방접종이 가능한 시기가 다가오면 당연히 걱정이 커지게 된다.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작가인 율라 비스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컸다. 그녀 역시 백신의 위험성에 걱정했다. 이 같은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그녀의 유일한 길이 바로 글쓰기이다.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못하고 가슴 속에 꼭꼭 감추어 놓은 고민이 있다. 그러한 고민을 털어내지 못하고 하나둘씩 쌓이면 병이 된다.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방법은 마음을 다스리는 글쓰기다. 율라 비스의 《면역에 관하여》는 엄마로서 육아의 건강관리에 대한 자기 생각을 조건 없이 쏟아낸 솔직한 기록이다. 그녀는 글쓰기를 통해 백신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는 의심과 두려움을 걷어낸다.

 

몸에 해로울 수 있는 인공적인 것을 최대한 피하는 자연주의는 개인의 삶의 방식으로 존중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주의 부모들에게 치명적인 허점이 있다. 백신 무용론을 지나치게 믿는 반응이다. 이는 면역에 대한 무지와 오해가 부른 편견이다. 인체는 태어날 때 받은 선천면역과 살아가면서 획득하는 후천면역이 서로 조화를 이뤄 자신을 위험에서 효율적으로 방어하도록 진화되어왔다. 즉 면역계는 바이러스, 박테리아 등 외부 침입자들과 반응하면서 면역력을 강화한다. 그런데 세균에 의한 독소가 인체에 지나치게 많아지면 인체 내에서 핵폭탄에 버금가는 해를 끼치게 된다. 합병증이 일어나서 사망으로 이어진다. 백신 부작용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 면역계의 자가 능력을 지나치게 믿으면 아이를 괴롭히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이 세상에 만병통치약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에 나와 있는 모든 약이 그러하듯 백신 역시 부작용이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에서 발생 가능한 극히 드문 부작용보다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질병 예방 효과가 훨씬 더 크다고 주장한다. 만약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 한 명이 전염병에 걸리면 집단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 그 사람 건강은 물론 주변 사람들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예방접종을 철저히 해야 한다. 예방접종이 의무사항이 아니라서 예방접종을 거부하는 부모들을 제재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들이 자연주의 육아를 신봉해서 초래한 최악의 결과에 스스로 책임지고 반성해야 한다. 감염 증상 및 사망률 증가의 원인을 정부의 감염관리 체계의 문제로 떠넘기는 반응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 격이다. 이러한 갈등이 생기지 않으려면 방역 행정에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 된다. 일단 백신 부작용에 대한 유언비어와 불안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백신은 우리에게 좋은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백신은 ‘우리 편’, 바이러스 등 세균은 ‘악당’이라고 여겨온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전염병을 비롯한 질병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로는 굴복하고 때로는 극복하면서 인류는 질병과 함께 살아왔다. 몸속에 좋은 세균이 늘어나면 면역력이 향상돼 각종 질병을 막는 데 도움 된다. 율라 비스는 인류와 세균을 서로 균형을 이루어 정원 속에서 살아가는 공유 관계로 비유했다. 좋든 나쁘든 우린 평생 세균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세균은 인류가 몸속에 지녀야 할 영원한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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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12-30 17: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감이 유행인 요즘이네요^^: cyrus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한 한 해 되세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cyrus 2016-12-30 19:55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내년에도 호랑이님의 좋은 글 많이 남겨주세요. 연의와 올해 마지막 주말 잘 보내세요. ^^

2016-12-30 2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30 20:57   좋아요 0 | URL
건강에 좋은 음식 잘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면역력이 좋아질 겁니다. ^^

비로그인 2016-12-30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감과 함께 백신관련 서적이라 더욱 흥미롭습니다.
cyrus님 추운 겨울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cyrus 2016-12-30 20:58   좋아요 0 | URL
알파벳님도 올해 마지막 주말 잘 보내세요. ^^

레삭매냐 2016-12-30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관심 가지고 있었는데 먼저
읽으셨네요.
도서관에서 빌려다 봐야겠습니다.

해피 뉴 이얼~

cyrus 2016-12-31 16:16   좋아요 0 | URL
자녀를 보살피는 부모가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

아무 2016-12-31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명남 번역가님 올해 열일하셨네요 ㅎㅎ 이 책이랑 <칼 세이건의 말> 찜해두고 있었는데..
문득 생각하니 전 군대에서 파상풍 주사를 마지막으로 백신을 맞은 기억이 없습니다^^;; 원래 1년 중 하루는 꼭 감기든 장염이든 앓는데, 올해는 그런 일도 없다보니.. 이렇게 제 건강을 맹신하면 안 될텐데요;;

cyrus 2016-12-31 16:19   좋아요 0 | URL
《면역에 관하여》 독자리뷰 중에는 번역에 이의를 제기한 내용이 있었어요. 저는 이 책 무난하게 읽었어요.

저는 마지막 백신이 2010년에 맞은 감기 주사였어요. 정말 오래됐어요. ^^;;
 
독서한담 - 오래된 책과 헌책방 골목에서 찾은 심심하고 소소한 책 이야기
강명관 지음 / 휴머니스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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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정리된 서가 앞에 서면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애서가에게는 절로 호감이 간다. 그래도 현실은 절대 유쾌하지 않다. 이사할 때 책과 책장이 가장 큰 짐이 된다.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으려면 애지중지하던 책들을 과감하게 솎아내야 한다. 사실 자식처럼 소중한 책들을 판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다 얼마 전에 깨달았다. 서가에 빽빽하게 꽂힌 채 더 이상 손이 가지 않는 책들이 숨 막혀 보였다. 팔기로 한 책 여러 권을 빼고 나니 수납공간은 기대 이상으로 넉넉해졌다. 책값이나 책 읽을 시간이 문제일 뿐, 당분간은 꽂을 자리를 걱정하지 않고도 책을 살 수 있게 되었다.

 

소설가 이태준은 자신의 수필에 책을 ‘冊’으로 썼다. 그는 책을 ‘冊’으로 써야 제격이라 했다. ‘冊’은 정말 책을 쏙 빼닮았다. 하지만 ‘冊’이 아름답다고 해도 차렷 자세로 고단하게 서 있어야 하는 모습에서 장서가의 독단적인 고집이 느껴진다. 이젠 슬그머니 짝을 지어 옆으로 드러눕기도 하고, 친구처럼 옆의 책에 비스듬히 기댈 수 있는 여유로운 서가의 모습이 이태준의 ‘冊’보다 더 아름답다. 생각해보면 워낙 없이 살아서인지 책을 빌려주는 데 참 인색하다. 그러하다 보니 상대방에게 책을 빌리는 일 자체도 어색하다. 애서가일수록 책을 빌려주는 일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건 책을 본능적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다. 국문학자 이희승은 빌려준 책에 낙서나 조금이라도 구겨진 책장을 발견하면, 그렇게 만든 사람의 뺨을 갈기고 싶다고 표현했다. 이희승 선생은 나와 비슷한 ‘궁정식 애서가’이다. 《서재 결혼시키기》의 저자 앤 패디먼에 따르면, 궁정식 애서가는 책의 내용뿐 아니라 종이와 활자로 된 책의 외양을 엄숙하게 떠받드는 독자를 의미한다. 궁정식 애서가에게 책에 밑줄을 긋는다거나 읽던 책장을 접는 신성모독은 상상도 할 수 없다.

 

간혹 장서가를 ‘고서 수집가’와 동등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고서 수집가는 고서의 매력을 잘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그냥 막연히 고서를 모으는 것이 아니다. 고서를 수집하면서 자연스럽게 고서의 내용을 분석하는 감식안까지 갖추기도 한다. 고서 수집가들 사이에서 소장 가치도, 학문적 효용성도 없는 고서를 순우리말로 ‘섭치’라고 부른다. 고서라고 해서 수집가들에게 환영받는 것이 아니다. 섭치 더미 사이에 귀중한 고서를 고르는 수집가들의 능력은 대단하다. 특히 연구를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하는 학자들은 수집가 기질이 다분하다.

 

책을 모으는 학자인 강명관 교수는 고서를 사 모으는 일에 애착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를 위해 참고해야 하는 고서는 대개 영인본으로 나와 있다. 큰돈을 들이면서 원본을 사지 않아도 된다. 강 교수의 생각은 고서 수집가들의 활동과 능력을 평가절하하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과거에는 고서 수집가와 학자가 장서가를 상징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희귀한 고서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그들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무리하게 고서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고서에 대한 강 교수의 확고한 주관은 고서를 경제적 가치가 있는 재물로 여기는 사회 풍토에 맞서는 데 기억해야 할 마음가짐이다.

 

값비싼 고서가 아니더라도 어떤 책을 좋아하고, 어떤 책을 모으려고 한다면 누구나 장서가가 될 수 있다. 희귀 고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장서가의 자격이 될 수 없다. 장서가는 책을 유달리 좋아하는 사람일 뿐이다.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이 없어도 된다. 나는 장서가를 ‘책 전문가’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불편하다. 책은 머리가 똑똑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 분야에 가리지 않고, 절판본에 관심이 많다. 가끔은 쓰레기통에 처박아도 할 말이 없는 수준 이하의 내용으로 채운 절판본도 산다. 나는 남들이 찾지 않는 섭치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를 한 번도 부끄럽게 생각한 적이 없다. 섭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장서가다. 섭치도 가치 있는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해줄 수 있다. 먼지 속에 묻힌 섭치의 매력을 끄집어내는 일이 정말 좋다. 강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절판본을 모으는 일만으로도 내 공부는 충분히 하는 셈이다. 고서가 아닌 심심하고 소소한 책도 장서가에겐 소중한 존재이다. 책에 귀천(貴賤)이 없다. 결국, 책의 귀천은 책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장서가의 마음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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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2016-12-28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희승 선생에게 뺨을 맞겠네요. 요즘 제가 책을 읽는 방식이 밑줄 치며 읽는 방식이라.. ㅎㅎ 물론 제 책에만 그렇긴 하지만..
장서가에게 가장 필요한 건 역시 수납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공간이 없으면 책을 계속 쌓는 사태가 발생하여.. 최근에 책 정리를 하면서 마흔 권 정도를 빼놓았는데, 그래도 책을 꽂을 수는 없더라구요^^;; 아 물론 제 방이 워낙 좁은 게 원인이겠지만..

cyrus 2016-12-28 20:18   좋아요 1 | URL
남의 책에 밑줄 긋지 않으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ㅎㅎㅎ

저는 책에 밑줄 긋는 독서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책 읽는 방식에도 각자 선호하는 취향이 있으니까요. ^^

책을 빼도 새 책을 장만하는 바람에 수납 공간은 영원한 고민이 되어버렸습니다. ^^;;

심성 2016-12-28 2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에 귀천이 없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세상의 섭치가 누군가에겐 소중한 책이 될 수 있고 세상이 좋다고 말하는 책이 나에게는 섭치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죠. 책에는 귀천이 없고 책의 가치는 스스로 정하고 주관적이며 유동적이고 또 갇혀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정한 잣대에 책마저 갇힐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세상의 책은 많고 독서가는 그 책의 가치를 주관적으로 정하고 그 책을 사랑하는 애서가로...이북의 발전으로 책의 자료양이 더이상 부피로 계산되지 않아도 되서 다행이기도 하고 뭔가 아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ㅎㅎ

cyrus 2016-12-28 20:32   좋아요 0 | URL
오늘도 좋은 말씀해주시는군요. 심성님이 말씀하신 애서가의 의미를 보면서 제가 책을 대한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남이 좋다고 말한 책들을 모으는 바람에 정작 제 스스로 발견한 책 수가 적었습니다. 전자북이 완전히 정착되더라도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을 겁니다. ^^

stella.K 2016-12-28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도 읽었구나. 의외로 재미가 별로 없어. 그지?
그렇긴 한데 요즘엔 출판 환경 좋아져서 그런지 정말 종이가 아까운 책도
많아. 그건 좀 분리를 해야할 것 같아.ㅋ

cyrus 2016-12-29 11:13   좋아요 0 | URL
독서 에세이를 좋아해서 읽었는데요, 고서 이야기 외에는 특별한 내용은 없었어요. ^^;;

2016-12-29 0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29 11:18   좋아요 0 | URL
쓰레기로 취급받는 책은 불쏘시개로 써야합니다. ㅎㅎㅎ

제가 저자 입장이라면 책이 절판되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습니다.

잠자냥 2016-12-29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사 다닐 때마다 종종 책이 너무 짐스러워서 처분하고는 하는데, 그렇게 처분하고 몇 년 흐른 뒤 그 책이 절판되어서 중고 시장에서 값이 풀쩍 뛰어있으면 좀 아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ㅎ 아주 오래 전, 사드의 <소돔120일>을 읽고는, 청소년 때라 엄마한테 들키면 혼날 것 같아서 길에 내다버렸는데 그 책이 절판되고는 나중에 10만원 호가하게 중고시장에서 판매되는 걸 보고는 땅을 친 적도 있습니다. ㅋㅋㅋ

cyrus 2016-12-29 11:53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책 정리할 때 자꾸 마음에 걸리는 게 파는 책이 절판본이 될 지 안 될 지 모르는 점입니다. ㅎㅎㅎ

헌책방에서 구한 절판본의 양이 많아서 줄이고 싶어도 줄이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

레삭매냐 2016-12-29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도 다음달 이사를 앞두고 책을 부지런히 솎아내고
있긴 한데 지지부진하네요.
더 독하게 치워야 할 것 같습니다.

cyrus 2016-12-29 17:42   좋아요 0 | URL
저는 주말에 다시 책장을 정리하려고요. 책장 받침대가 책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비뚤어진 것 같았어요. ^^;;

transient-guest 2016-12-30 1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치워도 어차피 다시 채우게 될 터, 그냥 모두 갖고 살기로 했습니다.ㅎㅎ 제가 읽은 많은 장서가들의 이야기가 결국 그렇게 되더라구요...책을 읽는 방법도, 분야도, 사들이는 것도 왕도는 따로 없고, 지금의 시대라면 사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모두 한 형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ㅎ

cyrus 2016-12-30 16:11   좋아요 0 | URL
아주 바람직한 마음입니다. 역시 알라딘 서재에서 뵙는 분들을 보면 동질감이 느껴져서 기분이 편안해져요. 그래서 알라딘 서재에 글을 남깁니다. ^^

transient-guest 2023-09-26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을 이번에 구입하네요 글을 남긴 건 7년 전의 저인데 구매는 7년 후의 제가 하니 세상이치가 참 재미있습니다 ㅎ

cyrus 2023-10-01 15:56   좋아요 1 | URL
정말 오래전에 쓴 글이네요. guest님이 댓글 안 남기셨으면 이 글을 다시 볼 일이 없었을 거예요.. ㅎㅎㅎㅎ 남은 연휴 잘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