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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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딸에게 염려라는 다정한 이름으로 세상이 주는 것과 똑같은 상처를 입히고, 딸의 행복을 바란다는 명목으로 다른 누군가의 딸에게 한없이 무례했다. 이런저런 대물림 되는 것들 속에서도 부모는 자식이 자신들과는 다르길 바란다.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더 나은 삶 말고, 살고 싶은 삶을 응원해주면 좋을텐데. 자신이 견디기 힘든 것을 그 길을 가기 위해 자식이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모는 막아설 수도 있겠지. 하지만 누구나 인생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있고 그것은 나만의 정체성이 되어 나를 지탱해 준다. 통제할 수 없는 미래의 어떤 일들을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라는 이유로 그 가능성조차 막아두는게 과연 최선인 걸까. 우려와 불안을 다독이지 못해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로 서로를 옭아매고 뜻하지 않은 상처를 안긴다. 마주해야 할 현실이 비록 장밋빛이 아닐지언정 적어도 가족만큼은 그 선택을 지지했으면 좋겠다.

한때는 동성애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오픈되어 있다 생각했다. 좋은게 좋은거지 뭐 나랑은 상관없는 일이니까. 지나고 나니 나는 그저 열등감과 결핍이 많았고 그들을 안쓰럽게 생각하며 안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적어도 난 평범해 나는 정상이야. 아니 작은 우월감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세상에 떠밀려 남들 하는대로 안전한 길로만 달려온 나는 이제 중년이 되었다. 사회적 시선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다름을 드러낸 이들이, 그에 따른 불이익마저 감수하면서까지 주체적인 삶을 사는 그들이 빛나고 단단해 보인다.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여전히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그것과는 별개로 부당하게 해고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혐오가 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사태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뭐든 무리하게 바꾸려면 너무나 큰 수고로움을 각오해야한다. 그런 걸 각오하더라도 달라지는 건 거의 없다. - P30

이 애들은 세상을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 정말 책에나 나올법한 근사하고 멋진 어떤 거라고 믿는 걸까. 몇 사람이 힘을 합치면 번쩍 들어 뒤집을 수 있는 어떤 거라고 여기는 걸까 - P61

그린이 불행하지 않다면요? 누구나 각자 살고 싶은 삶이 있는 거잖아요.
살고 싶은 삶? 너희 부모님은 네가 이렇게 사는 거 아시니?
도대체 어떤 부모가 이런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있어. 삶이 어디 자기 한 사람 것인 줄 아니? 그런 삶은 없어. - P123

세상일이라니. 자신과 무관한 일은 죄다 세상일이고 그래서 안 보이는 데로 치워 버리면 그만이라는 그 말이 맘에 들지 않는다. 저 여자는 언제 어디서나 저렇게 말하겠지. 제자식들에게도 입버릇처럼 그렇게 말하겠지. 그러면 그 자식들이 그들의 자식들에게 또 그렇게 말하게 되겠지. 그런 식으로 세상일이라고 멀리 치워 버릴 수 있는 것들이 하나씩 둘씩 만들어지는 거겠지. 한두 사람으로는 절대 바꿀 수 없는 크고 단단하고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뭔가가 만들어지는 거겠지. - P126

딸애는 숨기거나 감추는 법이 없다. 이것 아니면 저것.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은 가진 적도, 가지려고 하지도 않는다. 죽은 남편의 성격을 꼭 빼닮았다. - P153

정말이지 딸애가 원하는 게 정말 그런 것인지 묻고 싶다. 아이를 가질 수 없는 관계. 아무것도 만들지 못하는 헛된 사이. 영원히 불완전한 채로 남는 삶. 그러므로 그림자처럼 끈질기게 뒤를 따라다닐 사람들의 경멸과 모욕. 감수해야 하는 수치심과 자괴감의 무게.
넌 정말 그런 걸 원하니? - P155

나는 내 딸이 이렇게 차별받는 게 속이 상해요. 공부도 많이 하고 아는 것도 많은 그 애가 일터에서 쫓겨나고 돈 앞에서 쩔쩔매다가 가난 속에 처박히고 늙어서까지 나처럼 이런 고된 육체노동 속에 내던져질까 봐 두려워요. - P169

훌륭한 삶요? 존경받는 인생요? 그런 건, 삶이 아주 짧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말이에요. 봐요. 삶은 징그럽도록 길어요. 살다 보면 다 똑같아져요. 죽는 날만 기다리게 된다고요.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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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 - G-DRAGON 3RD ALBUM [Übermensch] MINI JEWEL ver.3(NFC) - NFC DISC+미니 포토카드(4종)+스티커
지드래곤 (G-Dragon) 노래 / Kakao Entertainment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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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내일 2시 발매 햄볶 😭 민트 미니주얼로 예약주문하고 보나마나 좋을꺼라 미리 만점 💯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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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니체의 말 초역 시리즈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시라토리 하루히코 엮음, 박재현 옮김 / 삼호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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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첫번째로 읽은 책. 니체가 쓴 여러권의 책들에서 발췌한 글을 모아둔 책이라 이미 니체의 책을 읽고 있거나 읽은 사람보다는 그의 사상이 궁금한 사람들이 맛보기로 읽기에 좋은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원래부터 니체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고 지드래곤의 10년 넘은 팬으로 예전에 지디가 인별그램에 이 책의 어느 한 페이지를 올렸던 걸 보고 사둔거 같은데 여지껏 읽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컴백을 계기로 마침내 펼쳐들게 되었는데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변화를 꿈꾸게 되었고 실천을 시작하게 되었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새해의 포문을 여는 책으로 시기적절했다고 지디에게 감사하고 싶다 지디야 내가 너없음 무슨 재미로 살겠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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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25-02-13 0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깨비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합니다!

북깨비 2025-02-13 04:56   좋아요 1 | URL
꺄아 프시케님~~~ 음성지원 됩니다! 감사해요!!! 🥲 화학이 너무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할뻔 했는데 버티다보니 겨울학기 무사히 끝나고 일주일간 꿀맛같은 휴식입니다. ㅋㅋㅋ 봄학기도 이를 악물고 버틸 각오입니닷!
 
드라큘라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65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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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로 쓰여진 앞부분이 너무 재밌어서 기대가 컸는데 중반부터 스토리가 늘어지는 느낌이 들더니 하권부터는 집중력이 확 떨어져서 그냥 skim thru하며 읽었다. 고딕 소설은 공포를 자아내야 하는데 드라큘라가 워낙에 유명한 고전이다보니 나뿐 아니라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포를 당해서 서서히 긴박감을 주기 위한 빌드업이 오히려 지루하게만 느껴졌다. 영화 식스 센스의 브루스 윌리스의 정체를 처음부터 알고 보는 느낌? 하지만 초반에 조너선 하커가 런던을 떠나 오리엔트 특급열차를 타고 뮌헨 - 빈 - 부다페스트 - 다뉴브강 - 터키 - 클라우젠부르크 (로얄호텔) - 비스트리츠 (골덴 크로네 여관) - 보르고 고개 - 드라큘라 백작의 성에 도착하기까지의 여정이 어찌나 두근두근했는지 이 부분을 수도 없이 읽으며 (이게 먹방이 아니면 뭐가 먹방이냐 ㅋㅋ) 한동안 동유럽 음식에 꽂혀서 헝가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paprika hendl (chicken paprikas)에 Tokaj 와인을 곁들여 먹고, 간 김에 책에 안나오는 blood sausage와 Liver sausage도 같이 시켜 먹었는데 어쩐지 고급 순대, 순대간의 맛이 남ㅋ Robber steak (kebab/kabob), mamaliga (cornmeal)등을 맛보려고 간 로마니안 레스토랑에서도 책에는 나오지 않는 stuffed cabbage roll을 같이 시켜 먹었는데 약간 김치쌈 만두맛이 나서 왠지모를 친근감이 ㅋㅋ 동유럽쪽 음식이 아시아문화권의 음식과 닮은 것이 지리적으로 당연하면서도 신기했다. 무튼 고딕 소설로는 즐기지 못했지만 (고딕 소설을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다) 여행기라고 생각하고 읽으면 소소한 재미가 있다.

기차는 거의 제시간에 출발하였고, 해가 떨어진 뒤에 클라우젠부르크에 도착했다. 그날 밤을 나는 그곳에 있는 로얄호텔에서 묵었다. 저녁엔 닭고기로 요기를 했는데, 그것은 어떻게 한 건지는 몰라도, 고추를 넣고 구운 것으로 무척 맛있기는 했으나, 먹고 났더니 갈증이 났다 (미나를 위하여 조리법을 알아두자). 웨이터에게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파프리카 헨들>이라는 것이며, 헝가리 고유의 음식이기 때문에 카르파티아 산맥 근처의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을 거라고 일러주었다. 독일어를 얼치기로나마 알고 있는 것이 여기에서는 무척 도움이 되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이지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가 난감했을 것이었다. - P12

침대가 꽤 편안했는데도, 온갖 종류의 해괴한 꿈에 시달리느라고 잠을 설쳤다. 밤새도록 창문 아래에서 개가 짖어 댄 탓이거나, 저녁에 고추를 먹고 나서 물 한 병을 다 들이키고도 여전히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탓이리라. 날이 밝을 무렵에야 잠을 좀 잤는데, 누군가가 계속해서 방문을 두드려 대고 나서야 잠이 깬 것으로 보아, 그때는 그래도 잠이 꽤 깊이들었던 모양이었다. 아침 식사로는, 어제저녁보다 더 많은 고추와 <마말리가>라고 불리는 옥수수 가루로 쑨 죽과, 가지에다 고기를 다져 넣은 것으로 아주 감칠맛이 나는 <임플레타타>라는 가지소박이를 먹었다 (임플레타타의 조리법도 알아 놓아야겠다). - P13

적어 두어야 할 신기한 것들이 많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내가 비스트리츠를 떠나기 전에 저녁 식사를 아주 잘했을 것으로 상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내가 먹은 저녁에 대해 정확하게 적어 두어야겠다. 내가 저녁 식사로 먹은 것은 이른바 <도둑 스테이크>라는 것으로, 베이컨 몇조각에, 양파, 그리고 고추로 양념을 하고 런던에서 고양이먹이를 요리할 때와 같은 간단한 방식으로 꼬챙이에 꿰어 불에 구운 쇠고기였다. 포도주는 <골덴 메디아>였는데, 이상하게 혀를 톡 쏘기는 했지만, 맛이 나쁘지는 않았다. 이것만 두 잔을 마시고 다른 것은 마시지 않았다. - P19

백작이 다가와서 손수 음식 그릇의 뚜껑을 열어 주었고 나는 곧바로 먹기 시작했다. 훌륭한 닭고기 구이에, 치즈와 샐러드, 오래 묵힌 토케이산(産) 포도주 한 병이 곁들여졌다. 내가 식사를 하는 동안 백작은 나의 여행에 대해서 이것저것 물어 왔고, 나는 내가 겪은 일들을 차근차근 들려주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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