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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ene #1  비바람을 뚫고    

 


 

윌리엄 터너 <비, 증기, 속도> 1844년

 

올해로 61돌을 맞게 된 6.25 사변일이었던 토요일.  

그 날은 5호 태풍 메아리의 위력을 느낄 수 있었던 날이었다.  메아리가 정확히 한반도를 지나감으로써 폭우와 강풍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드러냈던 날은 어제 일요일이었지만 한반도 쪽으로 서서히 오고 있는 메아리의 영향 역시 위력적이었다.

열차를 타기 위해서 아침에 집을 나서는 순간, 비가 억수같이 쏟아내고 있었다.  기차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집 근처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는데 몇 분도 안 되어 바짓단이 젖을 정도였다.  메아리가 한반도로 서서히 북상하고 있다는 것을 날씨 뉴스를 통해서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릴줄이야...   하필 즐거운 독서모임이 있는 날에... 

3주 전에 있었던 <홍길동전> 모임이 시험 공부 때문에 불참하게 되었는데 이번 모임에는 꼭 가야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폭우를 접하는 순간, 갑자기 밖에 나가기 싫어졌다.    가까운 곳에 가게 된다면 바지가 젖더라도 가겠지만,  세 시간 정도 열차를 타야 할 정도로 나에게는 너무나 먼 서울로 가야한다.   

나는 버스를 기다리는 내내 비바람 부는 하늘을 쳐다보니 막막할 따름이었다. 슬그머니 불참할 수 있는 변명거리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시험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몸살에 걸렸다고 할까 ...?    에이, 너무 티가 난다.    

 

중요한 친척 제사가 있다고 할까 ,,,?   어제 분명히 참석한다고 해놓고선  

제사 있다고 갑자기 참석 못 한다하면  이상하다.   

 

약속을 못 지키는 나쁜 놈(?)이 되겠지,,,

 

그러면 ,,,  비가 많이 와서 집에 물이 샌다고 해볼까 ...? 

 

 

 

실제로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가 오는 여름철이 되면 우리 집 부엌의 벽에 물이 샌다. 그래서 이런 날에는 함부로 밖으로 나가선 안 된다.  벽에 줄줄 새는 물을 수시로 닦아내주지 않으면 물이 부엌 바닥쪽으로 넘어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제 같은 비가 많이 내리던 날에는 절대로 밖에 나가서는 안 되었다. 부모님 두 분 다 출근하셔서 집에 안 계셨고 그나마 방학한지 얼마 안 되 백수로 지내고 있는 내가 빗물이 새는 부엌의 벽을 봐줘야했다.  

이 상황을 잘 이야기하면 참석을 미룰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 

  

모임 전날에 참석한다고 댓글로 분명히 밝혔고 그 전에 불참한 횟수를 생각해서 참석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바지가 젖든 집에 물이 새서 집 안이 홍수가 되든지 걱정을 던져 버리고 결국에는 동대구역에 도착해서 서울로 가는 새마을호 표를 끊었다.  

 

 

  

   Secen #2  ' 구멍가게 ' 에서의 모임 

항상 독서모임 참석하게 되면 항상 모이는 장소, 즉 북카페가 고정되어 있지만 가끔은 다른 장소에서도 하게 된다. 

지금까지 독서모임 장소로 이용한 곳은 홍대에 있는 까페 정글과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라는 긴 이름의 북카페 그리고 가끔은 서울 정독도서관 세미나실에서도 한 적이 있었는데 참고로 나는 정독도서관 세미나실을 제외하고는 한번쯤 가 본 장소들이다.  내가 정독도서관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이유는 일정상 불참했던 모임 대부분이 정독도서관 세미나실에서 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 곳에 가보지 못한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이번 모임 장소는 세검정에 위치한 ' 구멍가게 ' 라는 이름의 카페였다.  

구멍가게라는 이름답게 카페 공간이 작았지만 실내 분위기는 참 좋았다.  ' 작은 것이 아름답다 ' 라는 에른스트 슈마허의 책 제목을 비유하자면 '' 작은 공간 ' 의 구멍가게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큰 공간의 카페 못지 않게 좋았다.   

비바람 몰아치던 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하면서 모임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렸다.  게다가 처음 온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독서모임만을 위한 우리만의 정겨운 아지트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했다.  

 

 

  

  Secen #3   제롬은 OOO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은 청교도적 금욕주의로 인해서 사촌동생 제롬을 진심으로 사랑하면서 결국에는 지상의 사랑을 스스로 포기해버린 알리사의 비극적인 죽음으로 끝나버린 비극적인 사랑이 주 줄거리다.  

참석한 모임일원분들 작품 속 제롬과 알리사의 행동에 대해 다양한 관점과 경험담을 통해서 요목조목 분석(?)하기 시작했다.   특히 알리사가 종교 때문에 제롬과의 사랑을 포기해야만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부분 모임일원분들은 알리사의 선택에 대해서 비난하는 관점을 가지고 계셨다. 사실 나 역시 <좁은 문>을 작년에 처음 읽었을 때는 죽음으로 몰고가는 알리사의 맹목적인 종교 사상의 심취와 제롬과의 사랑을 끝끝내 거부하고마는 그녀의 결정에 대해서 쉽게 공감가지 못했다.  

 

그러나 책은 두 세번 읽어 나갈수록 처음 읽었을 때의 감정과 보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  

알리사의 청교도적 금욕주의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는 못했지만 알리사가 왜 종교에 심취할 수 밖에 없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모임에는 발제자분께서 모임 전날에 일원분들에게 작은 숙제(?)를 내주셨는데 작품 속 인물에 대한 각자 나름의 정의에 대한 것이었다.  즉, ' 제롬과 알리사는 OOO다 ' 하는 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다.

나는 제롬을 개인적인 관점의 입장을 토대로 OOO라고 정의를 내렸다.

 

   

  

  Sence #4  왜 제롬은 내성적인 남자가 되었는가? 

<좁은 문>의 비극적인 남녀 주인공 제롬과 알리사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는데 특히 기억이 남는 내용이 제롬의 내성적인 성격에 관한 것이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제롬의 모습은 공부를 열심히 하다보니 체력이 허약하고 정신적으로 예민한 성격의 인물로 그려져 있다.  실제로 <좁은 문>은 작가 앙드레 지드의 유년기 시절을 토대로 쓴 작품인데 제롬이라는 캐릭터는 지드의 분신인 것이다.  

이 소설에서 제롬은 알리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리사에게 빈번히 퇴짜를 맞는다.  좋아한다고 수없이 고백을 하고, 한 번은 강렬한 포옹과 키스를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청교도적 금욕주의에 심취한 ' 돌성녀 '(?) 알리사의 마음을 잡아내는데 실패하고 만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제롬 역시 알리사와 마찬가지로 청교도적 금욕주의가 강조되는 집안 환경에서 자랐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알리사를 향한 제롬의 사랑 감정은 성적 본능에 충실하는 에로스적 사랑보다는 도덕과 정신이 강조되는 플라토닉 러브 성향이 강하다.  

 

특히 어느 모임일원분은 제롬이 내성적인 성격을 형성하게 된 이유와 사춘기인 제롬으로써 성적 본능의 감정이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플라토닉 러브를 유지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독자적인 해석을 하셨는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 이유를 제롬이 겪어야했던 뜻밖의 경험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하셨는데  <좁은 문>에서 제롬은 외숙모로부터 성적 수치감을 느낄만한 행동을 경험하는 장면을 인용하였다.

 

 " 왜 그렇게 내빼는 거야?  제롬! 내가 무섭니? "  

방망이질하는 가슴을 안고 나는 외숙모에게 다가선다. 꾹 참고 그녀에게 미소를 지어 보이고 마지못해 손도 내민다. 외숙모는 한 손으로 내 손을 감싸 쥐고는 다른 손으로 내 뺨을 어루만진다.  

(...)  나는 그 때 커다란 칼라가 달린 세일러복 같은 것을 입고 있었는데 외숙모가 내 옷매무새를 마구 흩뜨리기 시작했다.   (...)  그러고는 예의 조그만 손거울을 꺼내면서 내 얼굴을 자기 얼굴 가까이 끌어당기고 맨살이 드러난 팔을 내 목에 두르더니 반쯤 벌어진 내 셔츠 속에 손을 집어넣고는 웃는 낯으로 내가 간지러움을 잘 타는지 물어보면서 손을 아래로 점점 아래로 밀어 넣는 것이 아닌가...   내가 어찌나 소스라치게 놀라 펄쩍 뛰었던지 그 바람에 세일러복은 찢어지고 얼굴은 홍당무처럼 벌게졌다.  

 " 어머나! 이런 바보 같으니! "  외숙모가 이렇게 외치는 사이 나는 달아났다. 정원 안쪽의 구석진 데까지 내달렸다.  거기에서 채소밭의 조그만 빗물받이에 손수건을 적셔 이마에다 대고는 빰이며 목이며 할 것 없이 외숙모가 만졌던 곳은 전부 닦아내고 문질러댔다.   

 

- 앙드레 지드 <좁은 문> 펭귄클래식코리아, pp 20~21 -

 

소설 속에서는 그저 지나칠 수 있는 묘사였지만 일원분의 생각을 듣고보니 일리가 있었다.  

유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의 제롬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외숙모의 행동, 특히 성적 수치감을 유발하게 만드는 행동 때문에 정신적인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결국에는 외숙모에 대한 경험과 기억이 제롬에게는 트라우마가 되어 알리사를 향한 플라토닉 러브를 지향하게 되었으며 제롬 역시 청교도적 금욕주의를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주의깊게 보지 못한 장면이었는데 독서모임에 참석하게 되면 내가 독서를 하면서 놓치고 있었던, 그리고 생각하지 못한 내용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새롭게 볼 수 있다.   

이 점이야말로 독서모임의 장점이자 독서를 통해서 얻게 된 공감을 타자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 가장 큰 매력인거 같다.  

 

   

 

 Epilogue   

 

 

어떤 독서모임 일원분은 왜 이 소설을 쓴 앙드레 지드가 노벨문학상을 꼭 수상해야했는지 의문을 제기하였으며 이해를 못하겠다는 분도 계셨고 대체적으로 제롬과 알리사와의 연애에 대해서 답답하게 느껴셨던 분들이 많았다.  

결국 <좁은 문> 모임은 앙드레 지드, 제롬, 알리사를 까는(?) 대화로 마무리되었다.  

 

모임이 끝난 후 뒷풀이 장소는 그대로 장소 이동 없이 구멍카페에서 이루어졌다.  

그 곳은 커피를 파는 카페가 아니라 간단한 식사도 제공되었는데 나는 ' 야끼비빔밥 ' (?,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을 먹었다.  그리고 뒷풀이에는 술과 안주가 빠질 수가 없다.   

지난 주 시험 끝난 뒤 며칠동안 소주와 맥주(거의 소맥이 많았던)를 달려서그런지 술이 땡기지 않았는데 그 날 모임이 즐거워서그런지 시원한 맥주가 맛이 좋았다.    

 

나는 술을 어느 정도 마시게 되면 슬슬 잠이 오는 체질을 가지고 있다. 대구로 향하는 심야 열차를 타는 내내 잠이 왜 그렇게 오는지,,,     음주로 인한 깊은 수면 때문에 대구역을 지나칠까봐 자면서도 신경이 쓰였다.  

나는 항상 서울이나 대구로 가는 열차를 타면 입석을 끊는 편인데 특히 대구로 가는 심야 열차를 타게 되면 입석을 끊는 사람이라도 좌석에 앉아서 갈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항상 밤 11시에 출발하는 대구역으로 향하는 열차를 타게 되는데 대구역에 도착하면 거의 새벽 2시 30분이나 3시에 도착하게 된다.   그래서 자정 12시가 지날수록 심야 열차를 이용하는 승객이 거의 없다보니 빈 좌석이 드문드문 보이게 되는데 입석 고객이라도 빈 좌석에 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열차의 정식 좌석에 이용해보니 무척 좋았다.  이렇다보니 잠이 스르르 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독서모임이 다음 달에 하는 두 번만 남았다.  시간이 참 빠르다. 무척 날씨가 추웠던 올해 초 겨울에 시작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남은 모임이 즐겁게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P.S  #1:  집에 새벽 3시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잠 들었는데 오늘 잠에서 깨자마자  

             어머니의 목청 높은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그 이유는 어제 내가 집을 비웠던 사이에 부엌 벽에서  

             빗물이 엄청 흘러 나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집이 침수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다.  -_-;;

    

 

P.S #2:  <좁은 문> 독서모임에서 내가 밝혔던 내용들은  (파란색으로 밑줄 친 부분)

             페이퍼 내용이 길어질까봐 상세하게 언급하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따로 <좁은 문> 관련 리뷰나 페이퍼를 통해서 소개하겠다.  

  

 

P.S #3:   만약에 시간이 있다면  ' 제롬은 OOO이다 ' 에 들어간 OOO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    ^^;; 

 

            내가 정의내린 ' 제롬은 OOO이다 ' 를 정확하게 맞추신 분이 있다면,,, 

          분명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결정적인 힌트를 주자면,,, 

 

            OOO은 풀을 무척 좋아한다.  

 

 

 

            그리고,,,    작년에  나의 서재 블로그에  

            도스토예프스끼의 <백야 외> 리뷰를 올린 적이  

            있는데,,   그 리뷰 내용에 OOO에 들어갈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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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27 02:16   좋아요 0 | URL
비 오는 폭우를 뚫고 독서모임에 참석하시다니 대단하세요. ^^ 집에 물이 새서 안타깝기는 하지만요. ^^; 그래도 열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속에 태풍보다 더 무서운 집념을 봅니다. ㅋ 아 부러워라~ 진정한 독서가 이십니다. ㅋ

cyrus 2011-06-27 02:30   좋아요 0 | URL
빠르시군요, 잠깐 글에 사진 넣으려고 잠깐 들어왔었는데,,
그런데 홍수가 날 정도로 심한거 아니에요 ㅎㅎ
빗물이 조금씩 새면서 물이 고이게 되거든요, 그걸 치우고
닦아내는게 좀 귀찮을뿐이지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랍니다. ^^

이상하게도 제가 독서모임에 참석한 날의 날씨를 보면요,,
지난주 토요일처럼 비가 온다거나 역사상 최고의 한파를 기록했던
날에도 참석한 적이 있었어요,, ^^;;
그런데 반대로 불참했던 모임날에는 날씨가 참 좋더라구요 -_-;;

이제 모임 두번 남았는데 햇빛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29도가 넘는 무더위라도 좋으니 비만 안 오면 되요 ㅎㅎ

루쉰P 2011-06-27 11:56   좋아요 0 | URL
전 항상 전진하는 청년 시루스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ㅋㅋ 그리 크게 신경 쓸 정도가 아니라니 다행입니다. 전 진짜 집이 떠 내려 가실정도로 물이 새시나 하는 걱정이 들었어요. ㅋ

독서모임의 날씨가 시루스님의 앞길을 막는 경우가 많군요. 하지만 구도하는 청년의 앞 길에 그 무엇이 장애가 되겠습니다!! 화이팅!

마녀고양이 2011-06-27 11:5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좋은 일이 엄청 그립지만 이미 시루스님의 선물을 잔뜩 받아서.

시루스님, 이제 곧 독서 모임 끝나시겠네요?
우리 번개나 한번 때릴까요? 어때요? 그런데..... 흐흐, 확약을 하기 어려운 이 상태여.
왔다갔다하는 알라디너들 한번 보고 시퍼요. ^^

그나저나 비가 계속 많이 온다는데, 벽에 비가 샌다니 걱정이네요.

cyrus 2011-06-27 23:08   좋아요 0 | URL
아니, 두 권 받은게 잔뜩 받은건가요? 많이 받을 수 있을 때
받으면 좋을걸요 ㅎㅎ

독서모임이 다음 달에 끝나게 되요. 제가 충분히 서울로 갈 수 있는
시간이,, 지금으로서는 8월이 적당할거 같아요.
그 때 번개 때리면,, 마고님 만나러 달려가겠습니다. ^^

내일 또 장맛비가 온다네요, 집에서 벽에 새는 물기나 닦고 있어야겠습니다.
ㅠ_ㅠ

2011-06-27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7 23: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6-27 21:47   좋아요 0 | URL
크.. 그래도 그 어려움을 뚫고 거길 가셨군요.
언젠가 약속을 지키는 것에 대해, 미리 정해진 그 시간에 정확히 나타나는 것에 대해 어떤 분이 쓴 글을 읽은적이 있었는데요.

그 글을 읽고 나니 약속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고 꼭 시간 맞춰 그곳에 나타나는 사람들이 믿음도 가고 더 멋져 보이더라고요. 글도 재밌고, 중간 나오는 기차얘기도 재밌고, 다양한 술 모습도 재밌고. 재밌네요~ ㅎ

cyrus 2011-06-27 23:12   좋아요 0 | URL
네, 독서모임 아니면 저런 술을 못 먹는답니다. ^^;;
독서모임에 참석하는 것이 정작 뒷풀이를 위해서 가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책을 통해서 다른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을 수 있다는 점이
좋은거 같습니다. ^^

blanca 2011-06-27 23:36   좋아요 0 | URL
동대구역. 너무 정감어려요. 사실 저의 고향이라면 고향인데.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다 결국 벽에서 빗물이 샜다는 얘기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네요. <좁은문>은 저 어렸을 때 재미없게 읽었던 기억이 나요--;; 어렸는데도 답답했어요. 그런데 저 외숙모와의 대목은 정말 인상적이네요. 기억이 잘 안는데 제롬을 이해하는 데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대목인 것 같아요. 시루스님 독서모임이 마무리 되어 간다니 왠지 아쉽습니다.6^^

cyrus 2011-06-28 12:03   좋아요 0 | URL
이 책을 읽었을 때 강렬한(?) 외숙모에 대한 묘사를 주의깊게 보지 못했는데,,
다른 모임일원분 이야기를 들어보니 조금씩 소설에 대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저도 이제 모임이 두 번 남아서 많이 아쉽게 느껴져요.
집만 멀지 않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

아이리시스 2011-06-30 19:01   좋아요 0 | URL
답 뭔데요? 가르쳐줘요. 제가 맞출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일 필요해요, 저.

2011-07-01 15: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7-01 2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6 2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11-27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ence #1  두 달만의 외출  

정말 오랜만에 독서모임에 참석하게 되었다. 중간고사와 개인 사정으로 인해서 모임에서 세 번 빠지게 되었고, 또 한 번은 출판사에서 독서모임 선정도서 배송을 늦게해버리는 바람에 취소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 3회 미참석에다가 기간으로 치자면 이번 <제인 에어> 독서모임이 거의 두 달만에 참석한 것이다.

항상 독서모임할 때 느낀거지만 이런 오프라인 모임이 아니라면 그 어렵다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나 두 권짜리인 <제인 에어>를 읽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제인 에어> 축약본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는데 생전 처음로 <제인 에어>를 원전으로 읽게 되었다. 

  

  

 

  Sence #2  머리숱 있는 움베르토 에코  

원래는 이번 모임이 홍대 북카페인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라는 곳에서 두 반으로 나뉘어진 독서모임조 연합으로 할 예정이었다. 그리고 모임장소인 북카페인 <창밖>에서 뒷풀이로 바비큐 파티도 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어제 비가 오게 되어서 야심하게(?) 준비한 뒷풀이 파티는 물 건너 갔지만 오랜만에 독서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것만으로도 만족했다.  

아직 홍대 근처 지리를 잘 모르는 나로써는 <창밖> 건물을 찾는데 비가 조금씩 내리는 사림이 북적거리는 홍대 거리를 홀로 헤매기도 했지만 다행히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맨 처음으로 1등으로 왔다.   그 전 모임 때 북카페도 분위기가 아늑해서 좋았지만 특히 <창밖>은 지금까지 가 본 북카페 중에서 최고였다.   

무엇보다도 <창밖>을 운영하고 계시는 사장님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독서모임 조를 이끌고 계시, 독서모임 조원들 사이에서는 일명 '반장님' 이라고 부르시는 분과 친분이 있으셨는데 북카페 운영하기 전에 인문학 강연를 맡으신 적이 있었고 반장님은 그 분 밑에서 강연을 많이 들을 정도로 반장님에게는 지적 스승이나 다름 없으신 분이다. 

성함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카페 사장님은 지적인 아우라가 드러나는 동시에 마음씨 따뜻한 이웃집 아저씨 같은 푸근한 인상을 가지고 계셨다.   딱 이 분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은 머리숱 있는 움베르토 에코가 연상되었다.  

 

 


북카페 <창밖> 사장님은 머리 있는 것 빼고는  

움베르토 에코와 대체적으로 에코와 인상이 닮았다. 

에코는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 수백권의 도서를 참고자료로 이용하는 

유명한 애서가로도 알려져 있는데

<창밖> 사장님 역시 3만권의 장서를 보유할 정도로 애서가다.   

 

 

반장님과 나와 셋이서 대화를 잠깐 나누었는데 반장님 말씀으로는 집에 3만 권 정도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 애서가란다.  잠깐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 도서관 ' 에 대한 사장님의 정의가 무척 인상 깊었다. 

 ' 도서관은 그저 책을 보유하고 있는 공간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언제나 책을 읽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은 공간이다. ' 

역시, 책에 대한 생각 역시 에코와 닮은 점이 많았다.    

 

 

 Sence #3  여성 독자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제인 에어>  

이번 독서모임에는 여성분들이 많이 참석하셨다. (남자는 나랑 반장님, 단 둘뿐이다)  두 달만에 오랜만에 독서모임에 참석한 것도 있었지만 사실 여자들이 모인 자리에 서면 은근히 마음 속으로 숙쓰럽고 낯을 가리는 편이다.   정작 책을 끝까지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말 한 마디 못한거 같다.   

평소에 책을 읽거나 혹은 독서모임을 위해서 책을 읽으면 작가의 입장이나 텍스트 분석 등 하나하나 따져가면서 읽기 마련인데 이번에 읽은 <제인 에어> 같은 경우, 한 편의 드라마를 보듯이 제인  에어의 일대기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아무래도 줄거리가 요즘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 신데렐라형 ' 여자의 성공 스토리처럼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모임에 참석하신 여성분들이 이번 모임에서 적극적이셨다. 평소 모임에는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신다면서 운을 떼시더니, 막상 모임의 분위기가 무르익게 되자 <제인 에어>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쏟아내셨다.   

특히 제인 에어가 로체스터가 결혼하게 되는 결말에 대해서 입장이 엇갈렸다. 과연 로체스터의 결혼으로 결부되는 제인에어의 인생 성공이 결혼 후에도 행복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는 분도 있었고 못생긴 여자와 부르주아와의 결혼이라는 결말이 결국에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여성들에게는 그저 동경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신 분도 있었다.  그리고 2권에서 진행되는 소설 속 극적 전개에 대해서 ' 막장 ' 드라마 보는 듯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었다. 아무래도 <제인 에어>가 여성 작가가 쓴 여성 독자들이 많이 있는 소설이라서 그런지 제인 오스틴 의 소설과 아나이스 닌의 <헨리와 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게 되었는데 이번 모임을 통해서 여성 독자들이 바라보는 <제인 에어>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 모임에 참석하게 되면 대화에 집중하다보니 정작 대화에 나눈 내용들을 채록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  여기서 언급한 내용들 이외에도 정말 다양한 주제들의 내용이 오고 갔는데 나의 두뇌 용량의 한계로 인해 더 이상 적어 나갈수가 없었다. 내용이 부족하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바란다)  

 

  

 

 Sence #4  뒷풀이   

비가 오는 날씨로 인해서 <창밖> 3층 테라스에서 진행된 바비큐 파티는 취소되었지만 카페를 마주 보고 있는 바로 앞에 일식집에서 간단하게 식사 겸 뒷풀이 시간을 가졌다.   

뒷풀이하게 된 일식집은 머리숱 있는 에코 사장님이 추천해주신 장소였는데  독서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공짜로 와인까지 제공해주실 정도로 많은 친절을 베풀어주셨다.   에코 사장님이 와인 애호가이기도 하셨는데 한 번은 와인 축제하는데 가서 와인은 30잔 정도 마실 정도로 와인을 좋아하시는 분이었다.

와인에 문외한인데다가 24년 살면서 처음 먹어보는 와인이기에 그 날 마셨던 와인이 어떤 종류인지 모르겠지만,,  ^^;; 

도수가 적은 와인이었는데 식사 전에 마시기도 하고, 특히 연인들끼리 있을 때 마시면 좋다고 하셨다. ^^      그 날 이후로 갑자기 와인에 대해서 알고 싶어지는 배움의 욕구가 생겨났다.   

 

   

 

  Sence #5   독서모임이 끝나고 난 후 - 기차 안에서 

독서모임을 위해 서울을 왕래하게 되면 항상 무궁화호 입석을 이용한다.       

동대구역(or 대구역)에서 서울까지 가는데만 해도 무려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적지 않은 시간동안에 좌석 없이 서서 간다는게 불편하지만 교통비 절약면에서는 만족한다.   

하지만 입석 이용자도 승무원 눈치 앉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딱 하나 있다. 

무궁화호 안에는 각종 음식과 음료수가 판매하고 미니노래방과 500원짜리 동전을 넣어서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가 있는 열차카페라는 공간이 있다.  그 곳에는 앉을 수 있는 벤치와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의자가 몇 개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기차를 타니면 입석 이용자들이 유독 많이 몰리는 칸이 열차카페이다. 

어제 모임은 운이 좋게도 서서 가는 일 없이 대구와 서울 간의 왕래를 열차카페의 의자에 앉아서 갈 수 있었다.  

대구로 가는 무궁화호에서 나는 500원짜리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의자에 앉을 수 있었다. 하필 그 컴퓨터가 고장이라서 아무도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그 의자는 등받이는 물론 약간의 쿠션이 있어서 가는데 편했다.   

 

열차카페에는 먹을 곳과 오락시설이 있는 공간이라서 한창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편이다.  내가 앉아 있는 근처에 5살짜리 남자 아이와 나이를 알 수 없는, 남자 아이의 동생으로 추정되는 귀여운 여자 아이가 놀고 있었다.     

 

 

 

 

나는 소리 지르면서 뛰어놀든지 간에 아이들이 노는데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이번 주 일요일 <나가수>에서 펼쳐질 박정현의 미션곡인 부활의 <소나기>를 들으면서 신형철의 <느낌의 공동체>를 읽고 있었다.

 

 

 

 

기차 안에서 놀던 5살짜리 남자 아이가 몹시 지루했던가보다.  잘 놀다가 갑자기 나에게 다가오더니 말을 걸어오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혼자서 책 읽고 있는 나를 자신의 심심풀이 상대로 택했던 것이다.  

 

 " 아저씨, 뭐해요? "   

 

저는 웃으면서 책 읽고 있다고 말하자, 한창 호기심 많은 남자 아이는 내가 읽고 있는 책에 대해서 알고 싶어했다.  이 아이에게 신형철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모를거 같고, 그 아이 입장에서는 책이란 동화책, 그림책일 것이다.  그래서 대충 ' 동화책 ' 읽는다고 대답했다.  신형철의 칼럼집이 잠시나마 어린이 동화책이 되어버렸다.  

그러더니, 또 질문하기 시작한다. 얼굴을 웃으면서도 속으로는 살짝 겁난다.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의 폭풍질문들이 슬슬 무서워지기 시작한다.  5살치고는 말도 또박또박하고 있었고 미지의 나에 대해서 알려고하듯이 물어볼 기세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 몇 살이에요? "   

 

그러자 나는 남자 아이에게 되물었다.   

 

 " 그러면 너는 나 몇 살로 보여? "   

  

남자 아이는 똘망똘망한 작은 눈으로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대답하는 말...  

 

 " 음,,  11살. "  

 

남자 아이의 대답에 속으로는 살짝 기분이 좋았다. 11살로 보이다니,, ^^;;  

나는 이 순진한 아이에게 장난으로 ' 그래, 나 11살이야. ' 라고 대답해줬다.  

 

어쨌든 그 남자 아이랑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한순간에 5살의 나로 되돌아가는듯했다.  게다가 남자 아이의 헤어스타일이 나랑 비슷한 퍼머 머리를 하고 있어서 나 혼자서 오묘한 동질감 같은 기분도 느꼈다.    

남자 아이 입장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임에도 기차 타는데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다.   비록 어여쁜 여자가 말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5살 꼬마와의 뜻밖의 만남과 대화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아무래도 다섯 살 아이 입장에서는 세상에서 제일 큰 숫자가 11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생각없이 11살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아니면 한순간에 '동화책' 이 되어버린 신형철의 칼럼집 덕분에 5살 꼬마의 눈에 내가 11살로 보였을 수도,,,   

 

 

 

 

P.S> 

홍대 북카페 '창밖을 봐, 바람이 불고 있어....' 라는 곳이 6월 안으로 문을 닫는다고 한다. 홍대에 좀 돌아다녀봤다거나 북카페에 드나드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다. 

하지만 다른 북카페보다 책이 많다고 보장할 수 없다. 홍대 일대의 북카페에 많이 가본 것도 아니니까.  개업 당시에는 책이 많았었는데 손님들이 허락 없이 가져가는 바람에 책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 책이랑 사람들 사이에서 그저 돌고 도는 거지. 뭐 "  

일반 북카페 사장님 같으면 골치 아픈 손님들을 처리하는데 혈안이 되는 반면에 에코 사장님은 한결 긍정적이시다.    

 

 

확실한 것은 이 곳에 가면 <살림지식총서> 세트를 만날 수 있고, 

에코 사장님답게 이 책 역시 도 소장되어 있다.  ^^   

먼저 북카페에 도착해서 독서모임 일원분들 기다리고 있을 때 이 책을 읽었다.  

 

 

   

 

그런데 아무리 홍대 거리를 많이 다녀본 사람들도 이 곳을 찾기기 쉽지 않다. (독서모임 일원 한 분이 예전에 한 번 와 본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동안 헤매다가 지각하기도 했다) 

여기에 간략한 약도와 내부 사진를 넣겠다. 출처는 공식카페http://cafe.naver.com/cafechangbak/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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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5-22 15:50   좋아요 0 | URL
ㅎㅎ 시루스님도 길치인가 봅니다.
제가 그래요. 얼떨결에 잘 찾아간 길을 다음에 찾아가면
꼭 헤메요. 그럼, '그럼 그렇지. 잘 찾을리 있어?'해요.
그 북카페 문을 닫는다니 섭섭하군요.
여기저기 많이 생긴 탓도 있겠지만, 북카페 자체가 수익성이 별로 보장할만한 것이
못되니 그래서인 것 같기도 해요.

근데 사람 심리 참 묘해요. 몇 살이냐고 물으면 바로 가르쳐주지 않고
꼭 시루스님 같이 되물어요.ㅋ
실제 나이 보다 보이는 나이가 중요해졌어요.
3년 전 아는 후배가 내 실제 나이 듣고 전혀 그렇게 안 보인다며,
6,7살 어려 뵌다고 하는데 그게 어찌나 섭섭하던지, 겨우? 했다능.ㅋㅋ


cyrus 2011-05-24 00:52   좋아요 0 | URL
맞아요,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홍대 북카페에 대한 실정도 들을 수 있었어요.

어렸을 때 나이에 대해서 크게 신경 안 썼는데 저도 나이를 먹게 되니
상대방이 저를 몇 살로 보이느냐에 대한 것도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더라구요. ^^;;

잘잘라 2011-05-22 19:59   좋아요 0 | URL
흐흣.. cyrus님 무척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시로군요!
저같으면 꼬마 질문에 그냥 '책 읽어' 라고 했을텐데 '동화책' 읽는다고 대답하시다니!
다시 봤습니다. 그런데.. 대여섯 살 된 남자아이에게 '열 한 살'은 아마 스물 한 살이나 서른 한 살하고 맘먹는 거 아닐까요? 흐흣.. (저 또 분위기 파악 못한건가요? ㅎㅎ)

cyrus 2011-05-24 00:53   좋아요 0 | URL
나중에 깨달았는데,, 포핀스님 말씀대로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ㅎㅎ
이 꼬마가 생각하는 11살이 어쩌면 아버지, 어머니 나이뻘로 생각하고 있는건 아닌가라구요,, ㅋㅋ

노이에자이트 2011-05-22 21:49   좋아요 0 | URL
제인에어는 어릴 때 만화로 보고 어른이 되어 완역본을 봤는데 꽤 재밌더라구요.유령이 나오는 장면에선 어쩐지 슈피리 <하이디>에 나오는 장면과 헷갈리기도 하구요.

cyrus 2011-05-24 00:56   좋아요 0 | URL
저는 완역본으로 펭귄클래식에서 나온걸로 처음 읽게 되었는데,,
두 권짜리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멜로 소설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멜로 소설 이상의
문학적 요소가 담겨져 있어서 인상 깊었어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사나 서술 문장들이 대부분 성서나
다른 문학작품들 속에서 인용되더라구요, 그만큼 샬롯 브론테의
독서 수준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인 에어의 심리적 변화에
대한 묘사도 볼만 했었구요,, 특히 노자님이 말씀하시는 제인 에어가
초자연적인 현상을 경험하는 장면 역시 인상 깊었습니다. ^^

마녀고양이 2011-05-23 13:45   좋아요 0 | URL
제가 주차장 골목 근처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요,
저 위치는 예전에 만화방 위치랑 비슷하네요. 거기 망하고
그 자리에 생긴건 아니겠죠, 설마~. 그런데 6월에 문을 닫는다니 섭하네요.
하기사 요즘 홍대의 회전 속도가 해를 갈수록 빨라져서, ㅠㅠ.

제인 에어를 첨으로 읽었을 때
이게 왜 고전일까 싶었죠. 그때만 해도 좀더 심오한 이야기를 원했었거든요.
다시 읽어보고 싶네요. 20년 만에 읽으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요.

cyrus 2011-05-24 00:58   좋아요 0 | URL
만화방이라면,, 마고님의 페이퍼에 언급된 거 본 적이 있는거 같아요.
예전에 자주 갔었던 만화방이라고 했죠? ^^

저는 이런 좋은 곳을 이제야 알게 되어서 아쉬워요, 역시 홍대가
참 좋은 장소임을 분명한거 같아요 ㅎㅎ

언젠간 시간이 된다면 원전 꼭 한 번 읽어보세요. 분량이 좀 많아서
그렇지,, ^^;; 저는 <제인 에어> 재미있게 읽었어요.


blanca 2011-05-23 22:06   좋아요 0 | URL
무궁화호 입석. 그리고 다섯 살 아이. 이 페이퍼 읽으며 싱긋 웃었어요. 기차를 타고 독서 모임에 참석할 수 있는 시루스님의 정열, 젊음도 참 부럽고요. 저는 그 때 정작 중요한 게 뭔지를 잘 몰랐던 것 같은데 님은 잘 알고 있는 것 같아요.

cyrus 2011-05-24 01:00   좋아요 0 | URL
ㅎㅎ 아직 세상에 대해서 모르고 있는게 많은 청년이랍니다. 그저
제가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일을 하고 있을뿐이에요. ^^

2011-05-24 07:39   좋아요 0 | URL
우와 저 카페, 가보고 싶군요. 햇빛 들어오는 테라스 자리에 앉아 놀고 싶어요.
그러나 너무 많이 먼 곳!
세상이 저렇게 돌아가고 있구나 하고 멀리서 상상만 해야 하는 일이 참 많아요.^^

cyrus 2011-05-25 10:5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섬님 ^^

오늘 같은 날씨 좋은 날에 가보면 참 좋은 장소입니다. 항상 독서모임차
서울에 가게 되면 느끼는거지만 지방에 살고 있는 저로써는 이런 좋은 곳에
자주 못가서 아쉽게 느껴질 때가 많답니다. ^^

2011-05-25 0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5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이리시스 2011-05-26 18:33   좋아요 0 | URL
저는 저 테이블이 죄다 침대로 보여요.ㅋㅋㅋㅋ 피곤해.. [제인 에어]가 두꺼웠던 것 같긴 한데 세 권이라니 우웩; 그냥 파란만장 테스의 일대기였던 걸로 기억나는데 아무래도 다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저는 민음사 좋아하는데 펭귄은 웬지 친해지기 어려워요. 번역에 크게 구애받을 정도로 날카롭거나 민감하지 못하지만 신경쓰여요,ㅋㅋ 저희 집엔 고딩 때 들여논 전집에 있어요, 이거.ㅋㅋ

cyrus 2011-05-26 22:37   좋아요 0 | URL
실제로 들어가보니까 구조가 독특하더라구요, 펭귄클래식으로
나온거 원래 두 권짜리인데 나머지 한 권은 원서랍니다. ^^

아이리시스 2011-05-27 01:32   좋아요 0 | URL
제가 미쳤었나 봐요. 테스의 일대기래요, 어쩔; 저는 [제인 에어]도, [테스]도 다 가지고 있고 예전에 다 읽었어요. 흐흐. 근데 시루스님은 왜 가만 계시는 건데요? 저 누나 잠이 모자라구나 뭐 그런 거였어요?ㅋㅋㅋ

cyrus 2011-05-27 15:43   좋아요 0 | URL
ㅎㅎ 어젯밤에 이 글 쓰고 있을 때 취기가 있었는데,, 저도 몰랐어요.
이제 학교 축제도 끝났겠다,, 슬슬 기말고사 공부와 레포트 준비해야겠네요.
-_-;;
 

 

  

"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  

" 우물쭈물하다 내 이럴줄 알았지. "

- 버나드 쇼의 묘비명 -

 

 

 

  

 


 

 

 

 

 

 

버나드 쇼의 저 묘비명처럼 우물쭈물하다가 독서모임 발제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했다. 니체의 사상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은 나머지 자진해서 발제자로 나섰건만 복학 기간이 맞물리는 동시에 급격하게 바빠지게 되면서 발제 준비에 소홀히 하고 말았던 것이다.  

비록 나에게 주어진 3주라는 기간을 통해 한 번 읽는데도 쉽지 않은 니체의 책을 읽고 온전히 이해하여 발제를 준비한다는게 적은 기간일 수도 있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이루어낼 수 있었다.  

아포리즘으로 이루어진 문장의 통일성이 떨어진 니체의 글을 쉽게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차라투스트라> 이 책 한 권만으로 니체의 사상을 완전히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다.  자신의 사상을 담은 이 책이 얼마나 읽기에 어려웠으면 니체도 <차라투스트라>는 수백년 뒤에서야 자신의 책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독서의 어려움은 비단 나뿐만 아니었다. 모임에 참여하신 조원분들도 니체의 책을 읽는데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하였다.  물론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제 모임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도 있었지만 다른 날보다 참석하신 분들이 많지 않았다. (나를 포함해서 총 9명이 참석하였다)  

개론서를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었지만 니체가 말하고 있는 위버맨쉬, 영원회귀, 힘에의 의지 등과 같은 사상적 주제들은 <차라투스트라> 이전에 썼던 책들에서부터 언급되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그동안 자신이 축적하고 있었던 사상을 총체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나름 발제문이라고 니체의 생애를 간략하게 정리를 했는데 내가 읽었던 개론서에서 참고한 것이다. 

 

 

 

   

 

 

 

 

원래는 고병권의 책과 웅진에서 나온 <How to Read 니체>를 참고하려고 했으나 공교롭게도 고병권의 책은  대출중이었고 나머지 한 권은 도서관에서 소장하지 않았다.  다행히 생각의 나무에서 출간하고 있는 인문교양 시리즈인 ' 테이크아웃 클래식 '  의 <니체>를 읽게 되었다.  비록 발제 준비를 위해서 중요한 내용만 발췌하여 읽었지만 ' 테이크아웃 클래식 ' 시리즈에 나온 니체 개론서도 읽어볼만 했다. 

<30분에 읽는 니체>는 니체의 방대한 사상을 압축하여 정리하였다.  제목처럼 30분은 아니더라도 한 두시간만 읽으면 니체의 주요 사상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도 고병권의 책이 니체 개론서로 인지도가 높아서 그런지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 중에서 두 세 분 이상은 이 책을 읽어보셨다.    

 

모임을 위해서 쓴 발제문은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모임 전날에 급하게 쓴 것이라 내용이 부실한 면이 있다.  부족한 내용의 발제문 때문에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내용이 제대로 전달했을지 모르겠다.   미흡한 준비 부족에다가 원활하지 못한 스피치 실력 때문에 발제 내용이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제대로 이해했을지 모르겠다.  지금도 생각하면 많이 아쉬우면서도 손발이 오글거린다.     

그래도 이번 경험을 통해서 가까이 다가서기가 어려웠던 니체의 사상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으며 개인적으로 니체의 사상에 대해서 알고 싶은 지적 욕구도 생기게 되었다. 어려움도 많았고 아쉬움이 많았던 [차라투스트라] 모임은 지나갔지만 니체를 이해하기 위한 첫 걸음을 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발제문 - 니체의 생애  

 출생 그리고 유년시절

니체는 1844년 10월 15일 프로이센의 뢰켄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프로이센의 왕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4세에게서 따온 것인데 재미있게도 빌헬름 4세의 생일과 같다. 
 
니체가 태어난지 2년 뒤에 니체의 여동생인 엘리자베스가 태어났고, 뒤를 이어 남동생인 루트비히가 태어났다. 그러나 니체가 5살 때 아버지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유일한 남동생마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후 가족은 할머니와 두 이모들이 살고 있는 나움부르크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 때부터 니체는 니체 가문 중에서 유일한 남성이었는데 아버지의 부재의 영향 탓인지 여동생 엘리자베스는 니체를 숭배하다시피 하였다.  

 
니체의 유년시절 중에서 독특한 점은 아버지에 대한 어린 니체의 생각이다. 니체의 아버지는 루퍼파의 교리를 따르는 경건하고 엄격한 성격의 목사였는데 니체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 완벽한 아버지의 상!  아버지는 혼과 감수성을 가지고 그리스도의 덕으로 치장하고 평안 속에 살았다.그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사랑받았다. "

- 13살 때 니체가 쓴 글 중에서 -

 

" 아버지의 모습은 내 영혼 속에서 아직도 살아있다. 인자한 얼굴을 하고 있는 높은 동경의 대상, 행복하고 친절한 모습, 어디서나 사랑받고 환영받는 사람, 가정에서는 자상한 가장, 자비로운 아버지, 그는 이 땅 위의 성인으로서의 완벽한 모델이다. "

 - 16살 때 니체가 쓴 글 중에서 - 

 


대체적으로 니체 연구가들은 아버지의 죽음이 어린 니체에 정신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니체는 자신의 아버지처럼 가부장적인 모습을 동경하였으며 자신의 운도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한다. 

 

 


 학창 시절 그리고 젋은 나이에 교수가 되다  

14세 때 프포르타 공립학교에서 엄격한 고전 교육을 받고 1864년 20세 때 본 대학에 입학하여 리츨 교수 밑에서 고전문헌학에 몰두하였다. 그리고 그가 고전문헌학에만 공부한 것은 아니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아들인 니체 역시 목사가 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바람 때문에 신학도 동시에 공부하게 된다.  그러나 이 때부터 니체는 이미 신의 존재에 대해서 회의심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결국에는 신학 공부를 중도에 포기하고 고전문헌학 공부에만 몰입하게 되는데 평소부터 학교에서 명석한 두뇌의 소유자로서 알려지게 되면서 니체는 24살이라는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의 고전문헌학 교수로 임명되었다. 젋은 교수 니체는 바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교수로서 성공의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문헌학이 아닌 철학 공부에 대한 열망이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니체가 만난 사람들

특히 본격적으로 철학의 세계를 접하게 된 커다란 계기가 쇼펜하우어의 만남이었다.  

 

 

 

 

 

 

   

 * 지만지에서 나온 판본은 축약본임.




우연히 헌책방에서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라는 책을 발견하게 되면서 쇼펜하우어의 사상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된다.  이 때부터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에 심취하게 된다.    

 

 

 

 

 

 

  

 

이 시기 때 쇼펜하우어 이외에도 니체의 정신적인 교류를 하게 되는 사람을 연이어 만나게 되는데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와 미술사가 야콥 부르크하르트이다.  그 중에서도 바그너와의 관계는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당시 인기 있던 작곡가였던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뉘른베르크의 명가수>를 감상한 이후 그의 음악에 대해서 완전히 매료되었으며 공교롭게도 바그너도 쇼펜하우어의 사상에 관심이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도 한 몫을 하게 되어 두 사람 간의 관계는 급속도로 친해지게 되었다.  

  

 

 

 


 

 

 

 

 

니체는 바그너의 열렬한 신봉자로서 자신의 처녀작인 <비극의 탄생>에서 고대 그리스의 문화를 이을 수 있는 새로운 문화가 바로 바그너의 음악이라고 바라보았다.  이 책의 출간으로 인해서 책에 대한 평가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게 되었는데 바그너주의자들은 극찬했지만 반대로 자신의 동료 문헌학자들과 그의 스승인 리츨은 니체의 주장에 대해서 강한 반발을 하고 나섰다.


이후로 니체는 고전문헌학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으며 여전히 바그너의 신봉자로서 활동을 하였는데  바그너의 음악들을 공연하는 바이로이트 축제에 니체는 자주 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의 우정은 오래 가지 못했다.  바그너는 니체를 정신적인 교감으로 연결된 동료가 아닌 자신의 사상을 전파하기 위한 2인자로 여겼다. 그리고 바그너의 반유대주의자 성향이 니체에게는 바그너로부터 거리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바그너와 니체는 결별을 하기에 이르렀다. 

 

 

 

 루 살로메와의 만남  


 


왼쪽부터 루 살로메, 파울 레 그리고 니체
 



유년시절부터 달고 살았던 두통과 그 밖의 병들 때문에 니체의 건강은 극도로 나빠지게 되면서 바젤 대학 교수직을 물러나게 되었다.  그 후로 니체는 건강 요양할 겸해서 10년 동안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에서 방랑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홀로 자신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데 본격적으로 몰두하기도 했다. 

이 때 루 살로메라는 러시아 출신의 여성을 만나게 되었는데 니체의 인생에서 가장 불행한 시절을 겪게 된다. 철학자이며 자시신의 친구인 파울 레의 소개로 루 살로메와의 만남이 시작되었는데 그 전에 파울 레는 살로메에게 두 번이나 청혼을 했지만 거절당했던 일이 있었다.  루의 지적인 품성에 빠져들게 된 니체도 루에게 두 번이나 청혼을 했지만 역시 거절당하고 말았다.  
 
두 남자의 네 번의 청혼을 거절한 루는 플라토닉한 삼각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랬을 뿐 사랑을 나누는 애인이 되는 것을 스스로 거부하였다.  결국 루의 제안으로 인해서 니체와 파울 레와의 관계도 어긋나게 되었고 니체는 마음 속으로 루에 대한 사랑앓이의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불행한 말년  

 
루 살로메와의 사랑 실패 이후인 1882년부터 세상을 떠난 1900년까지 니체는 또 한 번 외톨이 삶을 살게 되었고 건강 역시 급격하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정신질환까지 시달리기까지하면서 그의 삶을 점점 피폐해져만 가고 있었다.  하지만 학문에 대한 그의 정신적인 불꽃은 사그라들지 않았다. 이 때부터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자화자찬했던 <차라투스트라>에서부터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 <디오니소스 찬가> <안티 크리스트> 등이 발표되었다.

 
무엇보다도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스럽게 만든 병보다 니체의 삶을 괴롭혔던 것은 바로 니체의 여동생 엘리자베스였다. 니체를 절대적으로 믿었던 엘리자베스는 반대로 반유대주의자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였고 심지어 니체와 루 살로메와의 관계를 깨뜨리기 위해서 이간질시키기도 하였다.  그리고 니체가 죽은 이후 오빠의 명성을 이용하여 이탈리아의 무솔리니와 독일의 히틀러와 같은 독재자들 앞에서 홍보를 펼쳤다.  엘리자베스는 니체가 남긴 유고를 제멋대로 정리, 해석하여 니체에 대한 부정적이면서도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원인이 되었다.  이로 인해 니체는 한순간에 ' 나치주의자 ' 로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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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3-13 20:12   좋아요 0 | URL
'상실'이라는 낱말이 떠오릅니다.

아버지와는
너무 일찍 아버지를,

루 살로메와는
사랑을 얻기도 전에 사랑을,

여동생과는
그나마 펼쳤던 자신의 사상을,

,,,


cyrus 2011-03-14 23:56   좋아요 0 | URL
어떻게 보면 니체의 삶이 불행했어요, 불행하고 어두운 삶을 산
사람들은 생각이나 사상도 어둡기 마련인데 반면에 니체는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워요. 삶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쇼펜하우어와는 정반대의 생각을 하고 있는거죠.

세실 2011-03-14 09:31   좋아요 0 | URL
와 이 글 읽으니 니체를 어느 정도 알겠어요. 이해하기 쉽게 발제를 하셨네요^*^
루 살로메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도 염문을 뿌렸죠. 수수하긴 했지만 여럿 남자를 울린 팜므파탈의 전형이기도....

cyrus 2011-03-14 23:5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세실님 ^^
니체의 생애를 급하게 압축해서 적은거라 많이 부족해요.
평전 같은 거 보면 니체와 관련된 흥미로운 일화도 많이 있답니다.

반딧불이 2011-03-15 08:40   좋아요 0 | URL
니체의 삶을 간략하게 잘 정리하셨네요. 이런 이력이 그의 작품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못내 궁금해지는데요. 짜라투스트라에 대해서도 기대하겠습니다.

cyrus 2011-03-14 23:59   좋아요 0 | URL
발제문을 너무 급하게 정리하다보니 사상적 맥락에 대한 내요을
많이 놓쳤습니다. 그만큼 니체의 사상이 좀 방대하거든요.
하지만 이번 <차라투스트라> 독서를 계기로 니체의 사상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려고 합니다.
 

 

 

 

 

 

 

  

 

  

 

원래 이번 주 월요일 아니면 3.1절 때 모임 후기를 작성하려고 했었는데 입학식 & 개강식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네요.  모임 때 나눴던 내용들을 지금 정리하자니 쉽지가 않군요. 

이상하게도 꼭 모임 차 서울에 가게 되면 날씨가 어제보다 안 좋아진다거나 가기 전날에 기차 사고가 나는거 같아요.  

2월 12일 모임 같은 경우에는 2월달 들어서 가장 추웠던 날씨였습니다. 게다가 그 전날에 서울로 가는 KTX가 탈선되는 사고가 일어나는 바람에 철로 공사로 인해 도착 예정 시간에 무려 20분이나 연착되기도 했었거든요.   그래서 그 날 모임에 조금 늦을뻔했습니다.

다음 모임에는 절대로 늦지 않으려고 일찍 역으로 나섰건만 , , ,  

하필이면 2월 25일, 26일 연속으로 서울로 가는 KTX가 탈선되거나 갑자기 멈추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모임 장소에 도착하는데 또 늦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다행히 별 탈 없이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주 토요일 (3월 12일)에 있을 세번째 모임에는 제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발제자로 나서게 되어서 서울로 향하는 기차에서 읽으려고 니체의 책을 챙기고 나왔는데,,,, 

읽기 시작한 지 20분만에 잠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_-;; 

 

 

 

 

이번 모임 선정도서가 첫번째 모임 도서였던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보다 내용이 쉬웠고 오스카 와일드는 너무나도 유명한 작가이기에 전에 있던 모임보다 대화 분위가가 한결 좋아졌고 그렇게 큰 부담이 없었습니다. 

첫번째 모임처럼 그 전에 미리 뽑은 발제자분이 대화를 주도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발제자께서는 아이패드를 통해서 오스카 와일드의 생애를 간략히 소개하셨습니다. 아이패드를 통해서 오스카 와일드의 생전 모습과 그의 묘비를 사진을 통해서 보게 되었는데 특히 와일드의 묘비가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묘비를 잘 보시면 붉은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붉은 흔적은 와일드의 무덤을 다녀간 수많은 관광객(특히 여성)들이 남긴 입술 자국입니다.  

(제가 포스팅한 사진은 묘비의 뒷면입니다. 묘비의 앞에는 뒷면보다 수많은 키스 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묘비에 키스 자국을 꾹 남기는 것이죠.  여성 관광객들이 와일드의 묘비에 키스를 하는 것은 오스카 와일드를 추모하기 위한 표시이며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문학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발제자분께서 오스카 와일드의 시 한 편 을 소개해주셨는데 사실 오스카 와일드는 극작가와 소설가일뿐만 아니라 시인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문학적으로 데뷔할 수 있었던 처녀작의 장르도 시였습니다.   

그러나 오스카 와일드의 시가 국내에 많이 소개되지 않았기에 그가 쓴 시가 생소하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발제자분이 소개한 시는 ' 장미와 후회 ' 라는 제목의 시였습니다.  발제자분의 설명에 따르면 이 시는 자신이 사랑하던 여인에게 향한 일종의 세레나데였다고 합니다.  

시 제목 옆에  To L.L. 이라는 표기가 있는데 L.L. 은 와일드가 한 때 사랑했던 여인의 이니셜입니다.  원래는 영문이랑 같이 프린터를 해서 소개했는데 여기서는 우리말로 번역된 시를 소개하겠습니다 

 

장미와 후회  

(Roses and Rue - To L.L. )  

 

오랫동안 묻어 두었던 이 보물을 파내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그 기쁨만큼 가치가 있다해도
우리는 사랑의 노래를 결코 배우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헤어져 있었습니다.

사라진 정열적인 과거를 다시 불러올 수 있겠습니까?
다시 한 번 그 추억을 되돌이킬 수 있겠습니까?
그만큼 아픔을 느낀다고 해도

담쟁이가 무성하던 저택가에서 만나곤 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한 마리 새처럼 예쁜 단어를 하나 하나 읊조리던 당신

당신은 언제나
한송이 꽃처럼 소나기를 두러워했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을 때 놀라서 뛰던 당신을 기억합니다.

그 방과
따뜻한 6월의 비 속에서
흠뻑 젖은 창을 두드리던 라일락 꽃을 기억합니다.

안녕이라면 흔들던 당신의 손
그 손의 파란 혈관들
안녕이라고 말하는 당신의 목소리는 신경질적인 외침이었습니다.

' 당신은 인생을 허비했습니다. '
그것은 비수와 같은 말
정원의 문으로 달려나갔을 때는 이미 너무 늦어 있었습니다.

만일 당신 때문에 내 가슴이 부서져야 한다면
음악을 만들어 내면서 부서질 것입니다.
시인의 가슴은 그렇게 부서집니다.

뇌의 작은 상아색 세포 하나가
신이 만드신 천국과 지옥을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 전까지 아무도 내게 말해주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에 발제자분이 정한 대화의 주제는 " 사랑, 우정, 행복, 그리고 결코 아름답지 않은 현실 " 이었습니다.  네 가지 테마를 통해서 와일드의 단편소설에 대한 감상을 풀어놓았습니다.  지금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때 메모한 내용들을 토대로 간략히 정리해봤습니다.   

 

 * 오스카 와일드의 단편소설들은 ' 사랑과 자제심 ' 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서 인상 깊었다. 특히 좋은 부모를 원하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쓴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와일드의 단편소설 중에서 제일 읽기가 어려웠고 읽는데 이해가 가지 않았던 작품이 <어부와 그 영혼>이었다.  (사실 저도 읽는데 어려웠던 작품이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 단편이 한 편의 철학소설 같은 분위기가 느끼기도 했습니다) 

 * 와일드의 유명한 동화 <행복한 왕자><나이팅게일과 장미꽃> 같은 경우에는 정작 상대방을 위해서 죽음이라는 희생을 선택함에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보답이 없었던거 같다.  와일드가 묘사하고 있는 이 희생적인 사랑에는 서로에 대한 소통과 공유가 없어서 읽는 내내 불편하고 마음이 아팠다. 

 * 어렸을 때는 <행복한 왕자>를 읽었을 때에는 ' 사랑은 위대하다 ' 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까지 또 읽고 반복해서 읽을수록 의미의 깊이가 달라진다. 

  

저는 <헌신적인 친구>에 나오는 방앗간 주인의 이기적인 모습에 대해서 ' 쓰레기 ' 라고 분노 아닌 분노(?)를 표출하였으며 <비범한 로켓 불꽃>에서 등장하는 자만심으로 가득한 로켓 불꽃의 모습이 한편으로는 오스카 와일드의 성격과 생애를 연상시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어린 왕>에 등장하는 백성들의 모습을 통해서 오스카 와일드가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성행하기 시작한 자본주의의 악영향을 미리 간파하고 있었다고 저의 개인적인 감상을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은 예전에 쓴 <반자본 발전사전> 리뷰를 

 통해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외에도 더 많은 내용의 대화가 오고 갔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대화의 몰입에 깊이 빠지는 바람에 일부러 펜을 놓았습니다. ^^;;     

메모하는데 너무 집착하게 되면 정작 중요한 이야기들을 놓칠까봐 쓰다 말았습니다.  오히려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의 말에 깊이 귀 기울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역시 모임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뒷풀이인거 같습니다. ^^;;   

1차 뒷풀이는 고기집에서 독서모임 다른 조원들과 함께 합동 뒷풀이식으로 하게 되었고 2차는 남은 사람들과 함께 조용한 분위기의 호프집에서 못다 나눈 책 이야기와 세상 사는 이야기들을 나눴습니다.  

제가 대구로 돌아가는 기차를 타야해서 뒷풀이는 아쉽게도 금방 끝났지만,, ^^;;   그 날 모임도 무척 즐거웠습니다.  

지난 모임에는 간신히 대구로 가는 기차를 탔지만 그 때는 서울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잘못 타는 바람에 기차를 놓쳤습니다.  다행히도 지갑에 돈의 여분이 적당히 남아 있어서 다시 기차표를 끊었습니다. ^^;;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독서모임 조원이 되신  분 덕분에 따뜻한 커피도 얻어 마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기차 타는데 함께 기다려주기도 했습니다.   

 

대구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도 <차라투스트라>를 읽었는데,,,  

역시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_- 

 

지금 완독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이번 주 일요일까지 다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이러다가 니체가 사람 잡겠습니다. ^^;; 

 

아 ,,, !  

그리고 3월 26일날에 있을 네번째 독서모임 선정도서는 ,,,  

 

    

  

 

 

 

 

 

  

아나이스 닌의 <헨리와 준> 입니다.   

읽어보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북회귀선>으로 유명한 소설가 헨리 밀러 와 그의 아내 준 밀러와의 만남을 토대로 쓴 아나이스 닌의 자전적인 일기입니다.   

아나이스 닌은 성(性)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묘사한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 일기 역시 헨리 밀러과 그의 아내 준에 대한 아나이스 닌의 애로틱하면서도 양성애적인 사랑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니체 때문에 아직 펼쳐보지 못했지만 19금 딱지가 붙여질 정도의 내용이 있을거라고 예상되네요. 다음 주 모임이 끝나는대로 얼른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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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1-03-05 16:55   좋아요 0 | URL
헉, 잘 모르겠는데요? 그냥 스쳐지나가듯 본 것도 같구요.
제가 나름 알라딘에 있은지 오래되긴 했지만 반경이 그다지 넓은 건 아니어서
많은 분을 아는 건 아니랍니다. 낮가림도 있고...ㅠ

근데 꿈의 아이패드를 그분은 가지고 계시는군요. 부럽삼.
저 아는 분은 아이패드 사려고 책을 사람들한테 다 나눠주시더라구요.
그거 하나면 절판된 책도 검색이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전 스마트폰은 별로 탐이 안나는데 아이패드는 정말 갖고 싶어요. 흐흑~

To L.L.은 무슨 이모티콘 같아요.ㅋㅋ
서재 대문 이미지도 바뀌고.^^

2011-03-05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1-03-05 13:55   좋아요 0 | URL
ㅎ,ㅎ,ㅎ...니체를 읽으시는 것도 일이지만, 발제자라니...더 장난이 아니시겠는걸요~
학교생활하시랴,
독서하시라, 독서모임 활동 하시랴...젊으셔서 가능하신 일이겠죠~
그 젊음이 마냥 부러운 요즘입니다.

바쁠 때일수록 건강 유의하세요.
어떤가요? 모처럼 한가로운 주말인가요?^^

cyrus 2011-03-06 20:32   좋아요 0 | URL
네, 발제 준비는 그럭저럭 잘 되고 있습니다. ^^;;
내일부터 친구랑 같이 운동을 할려고 해요. 얼마나 오래갈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건강이 제일 중요하기도 하죠^^

잘잘라 2011-03-05 14:53   좋아요 0 | URL
그러네요. 우와. 묘비가, 그리고 추모의 방법이 참 멋지네요.

cyrus 2011-03-06 20:35   좋아요 0 | URL
오스카 와일드의 묘비가 프랑스에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최근에는
키스 자국 때문에 묘비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하네요.^^;;

노이에자이트 2011-03-05 17:07   좋아요 0 | URL
'어부와 그 영혼'은 '인어공주','아라비안 나이트','그림자를 팔아버린 페테 슐레밀'의 느낌이 모두 나는 요상한 매력이 있더군요.그리고 와일드 소설에 늘 나오는 살인도 나오구요.이슬람 왕국에 가는 여행 중 누비아 흑인을 찔러죽이는 장면이 있잖아요.그 덕에 누비아 왕국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한때 상당한 세력을 떨친 왕국이어서 서양문학에도 종종 나오지요.

cyrus 2011-03-06 20:36   좋아요 0 | URL
맞아요. <행복한 왕자>에서도 제비가 이집트 풍경을 언급하고 있는데
어쩌면 와일드도 오리엔탈리즘에 심취했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하게 됩니다.

마녀고양이 2011-03-05 15:44   좋아요 0 | URL
발제자분이 제시하신 주제 너무 좋은데요.
'사랑, 우정, 행복, 그리고 결코 아름답지 않은 현실' 이라니.
그 자체만으록도 팍팍 와닿아요. 그리고 모임 참석하시는 사이러스님이 점점 부러워져요.

그런데 차라투스트라 읽다가 주무셨군요? 아하하.
다행이다..... 저만 그런게 아니어서!

cyrus 2011-03-06 20:37   좋아요 0 | URL
지금 이제서야 절반 정도 읽었어요, 그런데 한 번으로 읽기에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힘드네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가
아포리즘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여러 번 읽어야지 이해가 되는거 같아요.
곳곳에 비유하는 것도 많구요,,^^;;

아이리시스 2011-03-06 15:08   좋아요 0 | URL
아......... 시 좋다, 부지런한 시루스님, 어디 계세요? 돌아와요~^^

cyrus 2011-03-06 20:38   좋아요 0 | URL
시 무척 좋죠. 와일드는 시에다가 소설, 희곡까지 쓰니 다방면으로
뛰어난 문학가인거 같아요 ^^

2011-03-06 2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06 20: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1-03-06 22:32   좋아요 0 | URL
저 키스 자국! 팬들도 왠지 오스카 와일들를 닮았군요. <행복한 왕자>는 정말 너무 슬퍼서 어렸을 때도 막 싫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저 <헨리와 준> 예전에 주문하려다 만 책인데 리뷰가 정말 정말 기다려지는군요! 개강하시고 한창 바쁘시겠어요.

cyrus 2011-03-06 23:47   좋아요 0 | URL
이번 주는 아직 개강 기간이라서 특별히 바쁜 일은 없답니다.
아마도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학업에 열중할거 같습니다.
많이 바쁘더라도 자투리 시간에 책은 읽어야겠습니다. ^^
 

 

 

 

 

 

 

 

 

 

 

벌써 3월 독서모임 선정도서가 나왔다.  3월 선정도서 역시 만만치가 않다. 하필이면 그 유명하고도 악명 높은(?) 니체의 책이 끼여 있다. 

니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책은 단연히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리고 ' 신은 죽었다 ' 라는 유명한 말과 초인(위버멘쉬) 사상 이외에는 더 자세하게 알고 있는 게 없다.    

그런데 <차라투스트라> 독서모임이 3월 12일인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이 날 발제를 내가 하기로 한 것이다!!!

발제라고 하는 것은 그 날 모임을 주도하여 사회자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모임이 잘 운영되려면 발제자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도 하다. 선정도서에 대한 사전 배경지식 습득은 필수이며 모임이 원활하게 진행하도록  해야한다.  

나름 자신 있게 자진해서 발제자로 나서게 된 것인데 , , ,  내심 부담감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매는 먼저 맞아야 한다고 차라리 발제자를 먼저 하는게 낫다는 심산에서 한 것이니 지금 후회를 해봤자 이미 늦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에 니체의 사상을 제대로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은근히 학구열이 높아지는 느낌도 마구 샘솟는다.   

오늘을 포함해서 3월 12일 <차라투스트라> 모임까지는 단 20일 남았다.  20일동안 니체의 사상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뭐  , , ,   요즘에는 니체에 관련된 책들이 많아서  

       어떻게 보면 국내에 소개된 관련자료가 전무한  

       로베르토 아를트의 <7인의 미치광이>를 생각하면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그나마 무난한 편이다.   

 

       다만, 그 수많은 니체 관련 연구서 중에서 신뢰할 만한  

      내용을 고르되 완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내가 습득한 내용들을 모든 사람들 앞에서 발제를 할 때 정확하면서도 쉽게 전달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아무리 니체 관련 책을 100권 읽었다해도 정확하지 않으며 어려운 용어를 써가면서 설명해봤자 모임에 참석하신 분들에게 하여금 니체의 사상을 더 난해하게 만들 뿐이다. 마음 같으면 저 위에 있는 책처럼 30분만에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고 싶지만 성격상 수박 겉핧기식으로 하기 싫다.   저런 책은 그냥 간단한 입문용으로 부수적으로 읽어보면 좋을거 같다. 

 

 

 

 

 

 

 

 

  

사실 나는 <차라투스트라>를 민음사판과 펭귄클래식판 둘 다 가지고 있다. 당연히 민음사판 역시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_-;;  

국내에 번역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 판본 중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것이 민음사판과 책세상에서 나온 니체 전집 판본일 것이다. 특히 책세상 판본은 2006년 교수신문 선정 최고의 번역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판본이 이전까지 ' 초인 ' 으로 번역했던 개념을 ' 위버멘쉬 ' 로 음역한 걸로 알고 있다.  그리고 역자가 니체로 학위를 받았으면 니체 전문가라고 하는데 책세상 판본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펭귄클래식판도 무시할 수 없다. 그것은 펭귄클래식판에도 니체 전문가의 서문이 수록되어 있어서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서문을 담당한 사람이 레지널드 홀링데일인데 ' 영국 최고의 니체 전문가 ' 라고 불리며 영국 니체학회의 명예 회장에도 역임한 경력도 있다.

그리고 우연히 니체 관련 책을 검색하다가 발견하게 되었는데  

니체에 관한 레지널드 홀링데일의 책이 예전에 국내에도 번역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절판 상태이다.   

  

일단 현재로써는 <차라투스트라> 위주로 니체의 사상을 이해하려고 한다.  이런 접근 방식으로 니체를 이해하기 위한 옳은 발걸음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차라투스트라>와 관련된 니체 관련 연구서나 관련 책을 검색해봤는데 그나마 읽어볼만한게 수유+너머 소속 연구원이면서도 니체 전문 연구가로 잘 알려진  고병권의 <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뿐이었다.  나머지는 번역본, 축약본이다. 

 

 

    

 

 

 

 

  

(좌) 을유문화사판       

(우) 동서문화사판

 

그리고 마음 같아서는 쇼펜하우어<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독서에도 도전하고 싶지만 민음사 판본 <차라투스트라>마저도 읽으려는 판에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을 수 있을런지 , , ,    니체가 대학생 시절에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을 정도로 쇼펜하우어는 니체 사상에 큰 영향을 주었다.   

 

만약에 니체의 사상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다면 본격적으로 니체의 다른 책들도 섭렵하고 싶다.   단순히 독서모임 발제를 위한 수박 겉핧기식 독서보다는 깊이 있으며 나의 정신적인 성장을 위한 거쳐야할 어려운 공부라는 마음으로 독서를 하고 싶은 것이다.  혼자서 어려운 고전을 공부한다는게 무모한 일이지만 스스로 즐긴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P.S      

이 책들 이외에도 니체의 사상에 대해서 읽어볼만한 책들이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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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1-02-22 12:13   좋아요 0 | URL
헐! 어려운 책이 한가득이군요!
이 책들을 다 읽으시게요?
어떤 발제가 될지 무지 궁금합니다!
무척 잘 하실 것 같아요.
기회가 된다면 저도 들어보고 싶어지는데요~ ^^

cyrus 2011-02-22 19:52   좋아요 0 | URL
제가 발제하는 날까지는 다 못 읽을거 같구요,, 일단은
기본적으로 니체의 사상을 간략하게 숙지하고 <차라투스트라>를
읽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이해가 되면
관련 도서들을 차근차근 읽어보려고 해요. ^^;;

아이리시스 2011-02-23 14:23   좋아요 0 | URL
니체.. 란 말이죠, 다음 발제자는 시루스님이고.
저도 니체는 여지껏 못읽어서 많이 부럽네요, 대단하고.^^
개강이 얼마 안남았는데 마지막까지 한결같은 시루스님,
화이팅입니다.^^

cyrus 2011-02-23 18:57   좋아요 0 | URL
요즘 복학 때문에 노는데 정신 없어서,,-_-
과연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

마녀고양이 2011-02-23 18:12   좋아요 0 | URL
헉, 20일만에 차라투스투라를 읽고
발제자까지 하신다구요? 와아........... 대단하시당.
하기사 사이러스의 리뷰 쓰시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여하간, 노력하시는 모습 멋지세요.

cyrus 2011-02-23 18:58   좋아요 0 | URL
그냥,, 간략하게 니체의 사상을 기본적으로 숙지하려고 해요.
그 다음에 천천히 깊게 알고 싶습니다. 천천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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