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름, 완주 듣는 소설 1
김금희 지음 / 무제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저자인 김금희 보다 이 책의 출판사 무제의 대표 박정민이 더 생각나는 책입니다. 


박정민은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기를 잘 하는 배우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2025년 11월 청룡영화제에서 가수 화사와 함께 멋있는 장면을 연출해서 유투브에서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한창 잘나가는 배우가 출판사를 직접 만든 대표라니 궁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고, 책을 좋아하기 때문에 출판사를 만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 출판사 일을 하면, 책에 대한 애정이 없어지고, 책을 돈으로만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에게 부러운 일입니다. 몰랐는데, 박정민 대표가 쓴 에세이 책도 있더군요. <쓸 만한 인간>이라는 책인데,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박정민 대표는 종이책을 출간하기 전에 오디오북부터 작업해서 공개했다고 합니다. 저는 밀리의 서재를 애용하는데, 이 책의 오디오북은 윌라에서 들을 수 있다고 하네요. 배우들이 연기해서 녹음한 오디오로 들으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합니다. 완주 마을의 느낌이 잘 전달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이 책은 저에게 그다지 감명적이지 않습니다. 이 책의 주제는 낙담과 상처 속에도 인생은 그대로 흘러가고, 결국 중요한 것은 완주하는 것이다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 만의 생각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이 열매이고, 주인공의 할아버지는 과거의 어느 여름동안 짐 캐리가 열연한 <마스크> 영화를 완주했고, 낙담과 상처 속에 찾아간 마을이 완주 마을이고, 여름내내 완주 마을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보면, 완주의 의미가 여러 가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 삶이 어찌 되었든 완주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방향성을 제시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까지 말한 것을 이 책에서 인상적으로 전달한 것 같지 않습니다. 완주 마을에서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과의 관계도 말하려다 그만 둔 느낌입니다. 물론, 미처 못한 이야기가 전달하는 여운의 묘미를 눈치채지 못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해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느끼고 생각한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저의 수준에서 판단할 수 있는, 어찌 보면 한계가 정해져 있는 감정과 생각일 것입니다. 정답은 아니어도 남이 아닌 나만의 사유의 결과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책을 읽은 것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고, 오로지 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삶이 어려워도 완주해야 합니다. 완주한다는 자체가 삶의 목적이고, 삶의 방향성입니다. 

2026년 구정을 맞이해서 삶의 완주에 대한 각오를 새롭게 다집니다. 




2026.02.17 Ex. Libris HJK






손열매가 처음으로 성대묘사 한 사람은 스탠리 입키스였다. -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순 - 개정판
양귀자 지음 / 쓰다 / 201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양귀자 작가님의 <모순>을 이제서야 읽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작가는 박경리 작가님, 양귀자 작가님, 황석영 작가님, 한강 작가님입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계시지만, 누군가 물어봤을 때 제가 바로 답할 수 있는 4명 입니다. 소설가는 아니지만, 한 명을 더 포함한다면 유시민 작가님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3가지 모순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가족, 사랑, 인생 입니다.  


가족은 서로 아껴주고, 지켜주는 혈연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를 아껴주지 않고, 지켜주지 않는 가족에게 나의 의무를 다해야 할까요? 상대방이 나를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면 안되는데, 나를 가족으로 생각하지 않으니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이 아닐까요? '서로'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한 명만 있으면 가족이 될 수 없죠. 최소 두 명의 관계가 성립되어야 가족이 탄생합니다. 그렇다면, 가족을 지키는 필수 요소는 '서로'라는 말이 주는 엄중함에 기반합니다. 이 엄중함이 무너지면, 더 이상 가족에 대한 나의 의무도 없어집니다. 

평생 동안 가족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는 소설 속 주인공의 어머니의 삶을 긍정적으로 표현했지만, 작가님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가장 가깝지만, 가장 힘들게 할 수 있는 관계, 힘들면서도 삶의 연장을 이어가게 하는 힘이 가족의 모순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 사랑한 후에 바뀌는 3가지를 말합니다.

첫째, 전화기 앞에서 자유롭지 않다.

둘째, 모든 유행가의 가사에 매료당한다. 

셋째, 모든 겨울 앞에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본다. 


책을 읽으면, 막연하게 알거나 느꼈던 것들을 작가님이 언어를 통해 명확하게 알려줍니다. 사랑에 빠지면, 붉은 신호등이 커집니다. 그래서, 일단 멈추어야 합니다. 냉정하게 들여다 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채 바꿀 수 있을 만큼의 어마무시한 파괴력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여주인공, 안진진의 가족은 술 마시고, 가정 폭력을 일삼은 아버지와 힘들게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어머니, 사고 치는 남동생입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쌍둥이 동생인 이모의 가족은 경제력으로 탄탄한 이모부와 해외 유학중인 두 자녀입니다. 어머니와 이모, 둘 다 중매로 결혼을 했는데, 누가 먼저 소개 받았으냐에 따라 인생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안진진은 시장에서 힘들게 양말 등을 팔면서 인생을 버티는 어머니와 경제적 어려움이 없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여건을 가진 이모를 보면서 자랐습니다. 


안진진은 2명의 남자와 만남을 가집니다. 현실주의자 나영규와 몽상주의자 김장우입니다. 나영규는 경제력도 있고, 성격도 좋지만, 매사에 계획적인 삶을 추구합니다. 김장우는 가난한 사진 작가이고, 형의 사업도 망해서 힘들게 살아가지만 감성적인 느낌을 갖추고 있습니다. 계획이 있으면 편하지만, 설레임이 없습니다. 반면에 감성에 치우치면 삶이 피폐해지지만 설레임이 있습니다. 안진진은 누구를 선택할까요?


후반부의 일련의 사건과 반전은 사뭇 놀라웠습니다. 가족의 모순, 사랑의 모순, 인생의 모순, 어찌 보면 모든 삶은 모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에게 좋은 책이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작가님의 글을 몇 가지 남깁니다.



사람들은 작은 상처는 오래 간직하고, 큰 은혜는 얼른 망각해버린다. 상처는 꼭 받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하고 은혜는 꼭 돌려주지 않아도 될 빚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생의 장부책 계산을 그렇게 한다. (P. 127)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P. 188)




마지막 한 마디.

일 년쯤 전,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P. 296)




2026. 2.7 Ex. Libris HJK


어느 날 아침 문득, 정말이지 맹세코 아무런 계시나 암시도 없었는데, 불현듯,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 나는 이렇게 부르짖었다. - P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튼, 디지몬 - 길고도 매우 짧은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아무튼 시리즈 67
천선란 지음 / 위고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저자가 생각만 해도 기쁘고, 즐겁고,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 중의 하나입니다. 

이 시리즈는 책 제목이 '아무튼'으로 시작합니다. <아무튼, 디지몬> 책 뒷표지에 출간된 총 78권의 '아무튼' 시리즈 목록이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김윤관 작가의 <아무튼, 서재>, 요조 작가의 <아무튼, 떢볶이>, 김초엽 작가의 <아무튼, SF 게임> 을 읽고 싶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주제입니다.

 


총 127페이지를 가진 조그마한 책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반나절에 읽을 수 있습니다. 정가는 만이천 원입니다. 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든 물가가 올라가는데, 책 가격만 그대로일 수는 없습니다.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출판사가 번갈아 출간하고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이천 원이면 스타벅스 2잔 마실 수 있으니 책 가격이 비싸다고 불평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이 정도 분량을 가진 에세이를 쓸 수 있다는 것이 부럽습니다. 작가는 작가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천선란 작가는 <천 개의 파랑> 이라는 책을 썼다고 합니다. 아직 못 읽었습니다. 저자는 어렸을 때부터 '디지몬 어드벤처'라는 만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했고, 이 책의 주제도 '디지몬 어드벤처' 입니다. 

저자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했고, 다른 세계를 공상하면서 외로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머님이 뇌출혈로 쓰려지셨지만,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고 합니다. 어머니를 돌보면서 자신의 일도 열심히 하시는거 같습니다. 만화 애니메이션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거 같습니다.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인물의 성격, 대사, 갈등 등을 기억하면서 내 삶과 연결시켜 글을 쓸 수 있다니, 멋있습니다. 



주변에 '매트릭스'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지인이 있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정말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빨간 약을 먹을까, 파란 약을 먹을까 고민을 한 적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 사유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중의 하나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만든 '너의 이름은' 입니다. 3번 봤는데, 앞으로도 계속 볼 거 같습니다. 한정판 블루레이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별하고 싶지 않습니다.

'디지몬 어드벤처'처럼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제가 '디지몬 어드벤처'를 봤더라도 천선란 작가처럼 생각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쁜 적과 싸워서 세상을 구한다는 스토리에만 집중했을 것입니다.  

결국, 대상이 특별한 것이 아니고, 그 대상을 접하는 사람의 사유에 따라 다른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아무튼, 너의 이름은> 에세이를 쓸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2026.01.26 Ex. Libris HJK


   

이건 내가 디지몬과 영원히 이별하는 이야기다. -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
마틴 래디 지음, 박수철 옮김 / 까치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24년에 동유럽을 여행했습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도착해서 헝가리 부다페스트, 체코 프라하, 오스트리아 빈, 잘츠부르크, 할슈타트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원래 동유럽의 의미는 소련에게 지배당하는 공산국가에서 벗어나 민주주의 국가로 변모한 국가들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입장에서 억울하지만, 동유럽 여행 패키지에 오스트리아가 포함됩니다. 


패키지 여행을 하는 동안 방문하는 장소마다 합스부르크 가문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들의 도시, 궁전, 사냥터, 미술 작품, 건축 등을 구경했습니다. 여행 전에 합스부르크 가문에 대한 책을 읽었다면, 훨씬 여행이 재미있었을 것입니다. 많이 아쉬웠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의 쇤브룬 궁전을 방문했을 때 마리아 테레지아가 이 궁전을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녀는 프랑스 파리의 베르샤유 궁전에 비견되는 궁전을 갖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리아 테레지아는 여성입니다. 당시에 여성이 궁전을 지을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규모가 엄청난 궁전입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근친 상혼을 통해 가문의 권력을 유지했지만, 세대가 거듭될 수록 기형적인 외모를 가지고, 결국 후손이 끊긴 가문이라는 정도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창피합니다. 너무 몰랐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마틴 래디 저자의 <합스부르크, 세계를 지배하다>를 바로 구입했습니다. 이런 책은 대략 500페이지가 넘고, 역사 책을 읽을 때 지도 보면서 궁금한 것을 추가 검색하느라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더구나 무슨 욕심인지 역사책과 다른 장르의 책 1~2권을 동시에 읽기 때문에 더 지체되었습니다.  



유럽 역사를 이야기할 때 합스부르크 가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600년 이상 지속하면서 유럽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가문이 역사에 존재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베른 북서쪽에 위치한 호수, 발호에서 시작된 아레 강은 스위스 아리가우 주의 아라우를 지나 북쪽으로 나아가서 라인강과 만납니다. 아레강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라인강과 만나기 전에 브루그라는 소도시 근처에 합스부르크라는 조그만 마을이 있습니다. 이 마을 언덕 위에 하비히츠부르크 요새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합스부르크 가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라트보트라는 사람이 이곳에 요새를 지었는데, 자신의 매를 잃어버려서 찾다가 발견한 장소이기 때문에 매의 성이라고 불리었다고 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이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은 아리가우 지역이 스위스 내륙의 산악 지대와 북쪽 평원의 저지대를 이어주는 교차점이었기 때문입니다. 상인들이 통행료를 내고, 소작인들이 목초지 이용료를 지불했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족하지 않았지만, 여러 귀족 가문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던 합스부르크 가문이 신성로마제국 황제까지 배출하는 유력한 가문으로 성장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성장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가문의 대가 끊기지 않도록 자식들을 많이 낳았습니다.

둘째, 유력한 귀족 가문에 자식들을 결혼시켰습니다. 



당시에 어느 한 가문이 대가 끊기면, 아내가 속한 가문이 영지를 이어 받고, 세습 재산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왕도 될 수 있었죠. 

프랑크 왕국의 5대 부족 왕국 중 하나인 슈바벤 공국은 독일 남쪽(슈투트가르트 남쪽)에 위치했었고, 호엔슈타우펜 가문이 슈바펜 공국을 다스렸습니다. 그런데, 이 가문의 대가 끊겼고, 과거에 이 가문의 여인과 결혼했던 루돌프의 손자인 루돌프 1세가 권리를 주장했습니다. 결국, 독일 중앙으로 진출했고,  제휴들의 지지를 받아서 합스부르크 가문의 첫번 째 독일왕이 되었습니다. 



이후 합스부르크 가문은 신성로마제국 황제, 오스트리아 왕, 보헤미아 왕, 스페인 왕, 로마왕 등을 배출하면서 가문의 영지를 계속 확장시키고, 정치적 영향력을 키웠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은 현재 독일, 체코, 폴란드, 오스트리아 일부 지역의 왕국, 공국 등의 연합체였습니다.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는 7명의 선제후에 투표를 통해 선출되었습니다. 


신성로마제국 선제후 7명은 쾰른 대주교, 마인츠 대주교, 트리어 대주교, 보헤미아 국왕, 작센 공작, 브란덴부르크 변경백, 라인 팔츠 백작입니다. 보헤미아는 현재의 체코 지역입니다. 당시에 영향력이 매우 큰 왕국이었습니다. 브란덴부르크은 현재 베를린과 그 주변 지역입니다. 향후 프로이센 공국을 합병하면서 독일 제국을 세우는 프로이센 왕국의 근원지입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전성기 시절 그들이 다스리던 영토를 보면 엄청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페르디난트 1세는 오스만 투르크를 견제하면서 보헤미아 왕국과 헝가리 왕국을 획득했습니다. 펠리페 2세는 스페인 무적 함대를 이끈 장본인이고, 일본 나가사키에 천주교를 전파하고, 멕시코시티와 라마에 종교재판소를 만들고, 레판토 해전에서 오스만 투르크 군대를 물리쳐서 기독교 세계를 지켰습니다. 펠리페 2세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에스코리알 궁전을 짓기도 했습니다. 



레오폴트 1세는 오스트리아 빈을 공격한 오스만 투르크 군대를 격파해서 레판토 해전에 이어 신성로마제국과 기독교 세계를 지켰습니다. 



프라하 궁전에 머물렀던 루돌프 2세 휘하에 점성술사들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요하네스 케플러입니다. 그의 관측 결과는 행성이 태양의 중력장안에서 움직이는 방식에 관한 최초의 통찰로 이어졌습니다. 칼 세이건 저자의 <코스모스>에서 자세히 소개한 인물입니다. 

카를 6세의 딸인 마리아 테레지아의 막내 딸이 마리아 안토니아인데, 그녀가 프랑스의 마리 앙투아네트입니다. 프랑스 왕 루이 16세의 아내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스페인을 다스리던 합스부르크 가문의 카를로스가 죽고, 후손이 없어지면서 이베리아 반도를 둘러싼 가문의 통치권과 아메리카 대륙 및 태평양에서의 지배권은 종말을 맞이합니다. 이후 합스부르크 가문의 판도는 유럽 대륙의 영지에 국한되죠. 또한, 중앙유럽을 다스리던 카를 6세의 아들이 유아기에 죽음으로써 가문의 대가 끊기고 맙니다 딸인 마리아 테레지아가 프란츠 슈테판과 결혼 후 자식을 낳아 계속 가문의 뒤를 잇게 합니다. 프란츠 슈테판은 신성로마제국 황제가 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영향력과 권력은 대단했습니다. 








항상 역사는 반복됩니다. 그렇게 잘 나가던 합스부르크 가문도 점차 쇠약의 길로 접어듭니다. 19세기에 들어서 프랑스의 힘이 커지고, 나폴레옹에 의해 가문의 영토는 쪼개지고, 신성로마제국은 해체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오스트리아 제국을 다스립니다. 이후 프란츠 요제프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선포하지만, 비스마르크가 이끄는 프로이센에 의해 독일 연방에서 퇴출되면서 독일 영토에 대한 영향력도 없어집니다. 프로이센은 독일 연방을 없애고, 독일 제국을 선포합니다. 



프란츠 오제프를 둘러싼 합스부르크 가문의 슬픔은 너무 컸습니다.

1867년 동생 막시밀리안이 멕시코에서 처형됨

1889년 아들 루돌프 자살함

1896년 동생 카를 루트비히 이질로 사망함

1898년 아내 엘리자베트 피살됨

1914년 조카 황태자 프란츠 페르디난트 암살됨



세르비아계 보스니아인이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에서 프란츠 페르디난트를 암살합니다. 페르디난트는 암살 시도를 피해서 살 수 있었는데, 그의 자만심 때문에 죽었습니다. 부상당한 사람들이 머무르는 병원을 방문하는 도중에 잘못된 길로 접어 들고, 운나쁘게 차가 고장나는 바람에 암살범 앞에서 정차합니다. 

프란츠 페르디난트는 27만 4889 마리의 동물을 사냥했다고 합니다. 그가 오래 살았다면 그의 쾌락을 위해 더 많은 동물이 죽음을 맞이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의 업보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이 사건으로 제1차 세계 대전이 발생하고, 독일과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패배합니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해체되고, 합스부르크 가문도 역사에서 사라집니다. 전쟁에서 패배한 것도 원인이지만, 민족 주의가 대두되면서 다민족 국가였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은 지탱할 수 없었습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통치자들은 유럽의 문화, 예술을 발전시키고, 가톨릭 세계를 지켰으며, 민족을 뛰어넘는 공동체를 건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들이 잘못한 것도 있지만, 유럽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마지막은 초라했지만, 역사는 언제나 그랬습니다. 한 가문의 도약기, 성장기, 전성기, 침체기, 쇠락기를 모두 보여준 합스부르크 가문 그 자체가 역사의 일부분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19세기에 합스부르크 제국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던 프로이센 제국으로 넘어갑니다. 그들의 역사는 과연 어땠을지 기대가 큽니다. 



 





2026.1.25 Ex. Libris. HJK 



호프부르크 궁전은 합스부르크 가문의 겨울 궁전이었고, 지금은 빈의 주요 관광 명소이다. - P1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악령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57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박혜경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스토옙스키 저자의 <악령>을 읽었습니다. <악령>은 약 1300 쪽수를 가진 장편 소설입니다.

저자의 책 중 제가 읽은 4번 째 책입니다.





2021년 2월 8일 큰 마음을 먹고,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을 구입했습니다. 열린 책 출판사에서 만든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이었습니다. 고급 양장본이라서 소장하는 멋이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 <백치> 를 읽고, <악령>을 이제 읽었습니다. 

<죄와 벌>은 다른 출판사에서 만든 책으로 읽었는데,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을 읽고, 전집에 포함된 <죄와 벌>을 다시 읽어볼 생각입니다. 



<악령>은 읽기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러시아 당시 사회 상황과 이념 대립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하권 후반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는데 왜 죽는지도 이해가 안가고, 저자가 뭘 말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 그로 인해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졌는데, 왜 그걸 못 막았는지 궁금했습니다.

<죄와 벌>, <백치>를 재미있게 읽었는데, <악령>은 재미가 없었습니다. 발음하기도 힘들고, 자꾸 바꿔서 표기되는 등장인물을 찾아가면서 힘들게 읽었습니다. 부분적으로 이해 못해도 다 읽으면 전체적인 맥락이 잡힐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맥락은 잡았지만, 여전히 도대체 왜라는 의문은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저의 지식과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도스토옙스키 저자는 1869년 모스크바에서 실제 일어난 네차예프 사건을 기반으로 소설을 썼다고 했습니다. 급진적인 조직을 만든 네차예프와 나머지 조직원들이 이 조직을 떠나려는 이바로프라는 학생을 살해해서 대학 교내 연못에 던져 버린 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악령>에서 이 사건을 떠오르게 하는 전개는 거의 중후반부에 나옵니다. 



주인공인지 잘 모르겠지만, 등장인물 스타브로긴에 대해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부록 "티혼의 암자에서"를 읽어야 합니다. 원래 <악령> 하권 처음에 있는 내용인데 저자가 삭제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악령>을 읽는다면, 부록까지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저같은 사람을 위해서 <악령> 맨 마지막에 줄거리를 요약한 부록도 있습니다.  



좋은 책이라고 내가 읽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에게 좋은 책이 나에게도 좋은 책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시간은 유한한데, 이해가 안되는 책을 억지로 붙잡고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악령>이 형편 없는 소설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저와 맞지 않을 뿐입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 다시 다른 책으로 도전합니다.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이것까지 읽으면 도스토옙스키 컬렉션 독서를 완료할 수 있겠네요.   



2026.1.19 Ex. Libris HJK


지금까지 어떤 특별한 일도 없던 우리 도시에서 최근에 발생한 매우 이상한 사건들을 서술함에 있어서, 나는 나의 능력 부족 탓에 이야기를 약간 돌려, 다름 아닌 재능 있고 널리 존경받는 스테판 트로피모비치 베르호벤스키의 몇 가지 신변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야겠다. - P1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