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그 마음들을 - 황인숙의 엉뚱한 책읽기
황인숙 지음 / 이다미디어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난 시를 거의 읽지 않는다.
그래서...황인숙이란 시인을 몰랐다.
시인 조은을 산문집을 통해서 알게된 것처럼,
시인 황인숙은 독서일기 <이제 다시 그 마음들을>을 통해 알았다.

이 책의 부제는 "황인숙의 엉뚱한 책읽기"인데,
실망스럽게도 전혀 엉뚱하지도 쌩뚱맞지도 엽기적이지도 않다.
그냥 평범한, 나름대로 재미있는 "독서 에세이"다.

총 38편의 독서 에세이가 실려 있다.

이 책을 읽고 찜한 책이 몇권 있다.

<나 이뻐?> - 도리스 되리
<삶의 철학산책> - 드 보통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랄 여자 이야기> - 유동영/허민경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 김형경
<10cm 예술> - 김점선
<유쾌하게 나이 드는 법 58> - 로저 로젠블라트
<앙겔루스 노부스> - 진중권

부담 없이, 그리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독서 에세이다.
저자의 일상과 독서, 그 사이의 여러가지 방정식들이 맛깔스럽게 버무려져 있다.

그런데.... 38편 중 브렌다 애버디언의 <내 신발이 어디로 갔을까>를 읽고 쓴 "당신 부모의 부모가 된다는 것"이란 제목의 에세이를 읽다가 흥분했다. 화도 났다.

책의 앞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에 이렇게 써 있다.

길들여지는,경직된 관념을 아주 꺼려하는 황인숙은 기복심한 세상 한가운데 서서,때로는 침울하게 때로는 삶 사이를 팔랑거리며 치열하게 글을 쓰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경직된 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가부장제 사회의 가족제도에 길들여져 있는 것 같다.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함께 살다가
치매 노인 전문 요양 시설로 아버지를 모신 체험을 말하는
<내 신발이 어디로 갔을까>를 읽은 황인숙은
치매를 앓던 자신의 어머니를 시설로 모신 아픈 얘기를 한다.

아,어머니를 그곳에 보낸 죄책감을 씻을 날이 올까? 나는 제법 합리적인 인간이기 때문에 치매를 앓는 어머니를 우리 형편에 맞춰 치매 노인 전문도 아닌 그 시설에 맡긴 것 자체에 대해 회의하지는 않는다.내 가슴을 할퀴는 것은 내 어머니가 집에서 돌보지 못할 정도로 과연 증세가 심각했던 것일까 하는 의문이다.(p157)

황인숙은 솔직하다.
아픈 얘기를 꾸밈 없이 들려준다.

그런데...
독신으로 살고 있는 58년생 시인 황인숙은
가부장제 사회의 가족제도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모든 책임과 의무를 장남과 큰 며느리에게 통째로 떠넘기는
잔인한 가족제도에 아무런 비판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

올케는 8개월 동안 치매를 앓는 내 어머니를 모셨다.그토록 힘들어하고 그토록 불행해하며.올케가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낸 것에는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그 시간에 전혀 사랑이 없었다는 건 한스럽다.그리고 내가 좀더 많은 시간 올케의 수고를 나누지 못한 게 후회된다.8개월 동안 어머니를 존중하고 사랑했으면 어머니를 시설에 보낸 것이 덜 죄스러울 것이다.(p158)

어머니를 모시는게 장남과 큰며느리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걸까?
올케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그 시간에 사랑이 없었다는게 한스럽다고?
이 글을 올케가 읽는다면 얼마나 화가 날까?

황인숙은 올케의 수고를 "나누지 못한 게" 후회된다고 말한다.
어머니를 모시는 건, 그것도 치매노인을 모시는 건,
며느리의 의무도 아니고, 천형도 아니고,
며느리에게만 주어진 "수고"도 아니다.

올케의 수고를 "나누지 못한 걸" 후회하기 보다는,
자신이 직접 엄마를 모시지 않은 걸 후회해야 되는게 아닐까?
설마....딸은 부모를 모실 의무는 없고, 올케에게 입바른 소리를 할 권리는 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작년에 <대한민국에서 장남으로 살아가기>가 베스트셀러였다.
이런 책이 베스트셀러인 시대... 안타깝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장남정신의 회복"이 아니라,
딸,아들,첫째,막내 구별 없이 모두 의무를 나누어 가지는 거다.

황인숙의 엉뚱한 책읽기를 읽고,
나야 말로 엉뚱한 책읽기를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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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0 22: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5-02-20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독서에세이를 읽다가 올케를 원망하는 부분에서 너무 화가 났어요.
딸,아들 똑 같은 자식이쟎아요. 서툰 글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5-02-20 2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5-02-20 2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글샘 2005-02-21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들 엉뚱한 '리뷰읽기'를 하셨군요. 저는 참 나쁜 장남이고, 우리 마누라는 참 나쁜 며느리입니다. 저는 그래서 아슬아슬할 때가 많습니다. 결혼한 지 십삼년 되었는데, 이제 부모님께서 적응해 가십니다. 아내가 나쁜 며느리로서 저를 많이 가르쳤습니다. 역시 인간은 배워야 사람됩니다. 저는 수업 시간에 여학생들에게 <착한 여자> 되지 마라고 자주 말합니다. 다 아내에게 배운 거지요. 나쁜 며느리 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저도 나쁜 아들 노릇하기 쉽지 않지만... 세상엔 착한 아들며느리도 많지만, 효자효부를 강제하던 것도 다 <가부장적 사회>의 통념이었단 것을 살면서 배웁니다. 그래서 저는 <저 책, 장남으로 어쩌구>를 못읽었습니다. 아직 완전히 <핵가족의 일원>이 된 <나쁜 장남>이 못 되었기 때문입니다...

코마개 2005-02-2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장남 어쩌구 그 책 보지않았습니다. 제목부터 매우 재수없었습니다. 지가 장남 어쩌구 그럼서 신세 타령하면 그 마누라는 오죽하겠습니까? 그리고 님 리뷰에 올케에 대한 원망부분 님 글에 동의합니다. 내 부모도 치매로 병치레 하면 있는 정도 떨어질 판에 남에게 애정이라는 것을 너무 당연히 요구하는군요.

marine 2005-02-21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도 우리 시대 며느리들은 남편의 부모에 대한 의무감으로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정작 자신의 부모에 대한 책임감은 한쪽으로 미뤄둔 채로 말이죠 이런 불균형이 참 슬프고, 수많은 여아 살해가 이뤄지는 게 아닌가 싶어 착잡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희 엄마만 해도 할머니 아플 때는 직장일을 제쳐 두고 달려 가지만, 정작 외할머니 아플 때는 전화 한 통으로 끝낼 때가 많아요 외할머니도 그걸 당연하게 여기시구요 우리 세대라도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녹록치가 않네요
 
Happy Sex - 정치적으로 올바른 섹스 스토리
김이윤 지음 / 이프(if) / 2000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은 30자 평 이런걸 쓴다면?

1. 남자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남자들이 꼬~옥 읽어야 할 책
2. "기저귀 찬 여자는 목사가 될 수 없다" 등의 헛소리를 일삼는
기독교 보수주의자들이 읽어야 할 책
3."성적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가진 사람들이 필히 읽어야
할 책
4. 어렸을 때 부터 "피동적인","수동적인" 역할을 교육받아 온
한국여자들이 읽어야 할 책
5. "섹스"란 단어를 입에 올리면 큰일 나는지 아는,
"난 아무 것도 몰라요" 강박증에 시달리는 여자들이
읽어야 할 책.

이 책의 저자는 김이윤.
직업은 목사, 성별은 남자.

이런 깨어 있는 남자들이,
이런 열린 사고를 하는 목사들이 많은 세상이면 좋겠다.

이 책의 백미는
4장, 성서 속에 나타난 인간의 섹슈얼리티.

이 책을 쓴 저자의 의도를 본문에서 빌려오면,

우리는 성서가 거룩한 책이라고 말한다.적어도 기독교인들과 성직자들은 그렇게 믿는다.그래서 성서의 내용들은 모두다 거룩하게 읽는다.그러나 조금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내용을 풀어보면 이렇게 인간적이고 복잡한 인생사의 문제가 가감 없이 그대로 묘사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인간의 섹슈얼리티에 관하여 적나라한 모습들이 드러난다.필자가 이렇게 성서에서 발견하는 인간의 섹슈얼리티 문제를 파헤치는 것은 '거룩'이라는 장식장 밑에서 질식당하고 있는 인간의 성을 해방시켜서 햇빛을 보게 하고 그래서 건강한 인간의 성을 찾으려는 의도에서다."(page 159)

난 항상 책을 들고 다닌다.
이 책을 읽고 있을 때, 한 남자 선배와 저녁을 먹었다.
테이블에 올려 둔 책을 본 선배가 말했다.

" 야! 정치적으로 올바른 섹스가 뭐냐?
부인하고만 하는거?
정상체위로만 하는거?"

자극적인(?) 제목에 선배는 왠 목사가 이런 책을 쓰냐고 흥분하며 말했다. (별 책을 다 읽는다고 내게 핀잔을 주기도 했다.)
성직자가 "sex"를 주제로 강연을 하거나 글을 쓰는 건 금기시 되어 왔다.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성직자의 신분으로 성에 대한 담론에 참여함으로써 금기를 무너뜨리고자 했다는 자신의 집필의도를 설명한다.

금기를 깨는 행위는 용기를 필요로 한다.
책 내용 보다도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열려있는 장에서 성에 관한 담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좋은 시작을 했으니까...

"정치적으로 올바른 섹스"란 말이 "생뚱" 맞게 느껴지는 사람,
섹스란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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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15 19: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코마개 2005-02-16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흠..매우 땡기오. 이번 책이 도착하여 읽는 즉시 사도록 해야 겠네요. 성경의 아가서가 제일 에로틱하지 않나?

icaru 2005-02-16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도~수선님표~ 리뷰네요~
그나저나 2월 셋째 주 금요일...낼모래네요~ 디데이 이틀 남았슴다 ^^

kleinsusun 2005-02-1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쥐님, 이 책 강추입니다. 읽어보시면 짜~안 하실꺼예요.
복순이 언니님, 감동했어요.눈물이~ 날짜를 기억하시다니.... 감동의 바다!!!!
복순이 언니님 영업사원 하시면 고객감동의 시대가 열릴 것 같아요.

icaru 2005-02-19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people.samsung.co.kr/

앗!!!!! 인터뷰 읽었어요!!!
클라인 수선 님...짐작은 뭐 했었지만... 진짜로.... 멋지세요...

인터뷰 사진도 참으로 엘레강스해 보이더이다다다다....

서재로 가져다 놓아 주세요~!!

2005-02-19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늘빵 2005-12-18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읽어보고 싶은데요?!
 
더 이상 말하지마 - 단편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10월
평점 :
품절


<사랑해야 하는 딸들>을 읽고 "요시나가 후미"한테 반했다.
다음 작품은 어떤걸 읽을까 하다가, 일단 단편집을 하나 더 읽어보기로 하고 <더 이상 말하지마>를 샀다.

설날에 놀러온 고등학생 사촌동생들이 만화책을 빌려읽지 왜 돈아깝게 사냐고 물어봤다.
왜냐면....동네에 만화가게가 없다. 단 하나도....
다른 동네에 가서 만화책 빌리고, 반납 늦어서 만화가게에서 독촉전화 받느니....가끔 읽는거 그냥 사서 본다.
또, "요시나가 후미" 정도면, 작품들을 소장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더 이상 말하지마>를 어제 퇴근길에 좌석버스에서 읽었다.
5편의 단편 중 4편이 동성애- 남자들의 사랑-를 다룬 만화다.
참고로 표현이 적나라하다.노출 강도나 섹스장면이 장난이 아니다.
옆에 40대 중반의 아줌마가 앉아있었는데, 내가 만화책을 넘길 때 마다 자꾸 눈길을 주는거 같아 신경이 쓰였다.하지만...끝까지 재미있게 잘 읽었다.

<더 이상 말하지마>에 표현된 "동성애"는 작가의 고민이 부족한 듯이 보인다. "소재"로서 동성애를 빌려왔는데, 현실감은 어디에다 다 흘려버리고 피사체의 멋스러움만 가지고 왔다.
즉, 주인공들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 성적 소수자로서의 현실적 문제 이런건 다 빠뜨리고,
동성애를 서정적으로만 표현했다.

동성애의 사회적 맥락, 건드리기 힘든 문제에는 눈 감아 버리고,
동성애를 순박할 만큼 서정적으로 이해하고, 보기 좋은 피사체로서 그리고 있는 것 같아 불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요시나가 후미의 "유연함"이 넘넘 부럽다.
요가 선생님을 부러워하는 것처럼...

어제 렌즈를 사러 회사 지하 아케이드에 있는 안경가게에 들렀다.
아저씨가 아큐브에서 "원데이 써클렌즈"가 새로 나왔다며 샘플을 주셨다.

아저씨 : 지금 한번 끼어봐요!
눈이 훨씬 커 보인다니까...
수선 : (렌즈를 낀다)
아저씨 : (같이 간 후배를 가르키며) 남자친구한테 눈좀 보여줘!
(후배를 쳐다보며) 훨씬 이쁘지 않아요?
수선 : 남자친구 아니예요!
저 보다 세살이나 어려요!
아저씨 : 그게 무슨 상관이야?

말해놓고 아차했다.
그래....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세살이 어리건 열살이 어리건 그게 무슨 상관이람?

이 별일 아닌 사건에서 난 내가 너무 많은 고정관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걸 느꼈다.

내가 내 스스로에게 적용시키는 고정관념, 사회적 평균, "해야된다/하면 안된다" 가 내겐 너무 많다.
정말....촌스럽다.


1년 전, Massachusetts 주의회에서 "same sex marriage"를 합법으로 인정한 후, 기쁨에 찬 레즈비언 커플이 결혼식을 하는 사진이다.

국어사전의 "결혼"은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 관계를 맺음"에서 바껴야 한다. 더 이상 이성만이 결혼할 수 있는게 아니니까...

이렇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나는 스스로에게 온갖 관습,고정관념, 사회적 상식, 평균의 폭력을 몽땅 적용시키고 있다.

어제 렌즈사건과 요시나가 후미의 만화는 내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했다. 난 너무....촌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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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05-02-12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말했잖아요. 너 자신을 알라고. 자기가 얼마나 촌스러운지 아시는 수선님, 그리고 그런 걸 글로 멋지게 표현하는 수선님의 힘은 '드러내 보이기 어려운 것을 멋들어지게 돌려서 드러내는 능력'에 있는 것 같군요. 주말 잘 보내세요. ^^

LAYLA 2005-02-13 0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페이지 넘기다가 혼자 움찔 놀랬죠 주위사람들이 혹시 볼까봐..-//////-

드팀전 2005-02-13 0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는 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는 지속적이며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지요.
의식의 진보가 생활의 진보가 되기까지는 -어떤 사람은 태생적으로 생활의 진보가 이루어진 부러운 자들도 있지만- 하여간 깨고 또 깨는 길 밖에 없겠네요. 그러고 보니 제 의식 속엔 성적,사회적 소수자가 많지만 제 주변에는 그들이 많지 않다는 것도-사실 그들과 완전 유리된 중산층의 삶에 적당히 만족하고 있다는 것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봐야하는 단층부입니다. 동성애친구(저는 이성애자지만) 하나쯤 있을법도 한데...주변에 없네.
짜식이 나 좋다고 좇아다니면 귀찮아지니까 그런가^^ 제가 한 매력하거든요.

kleinsusun 2005-02-1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많은 사회적 "평균의 잣대"를 갑갑해 하고 싫어하면서도, 스스로 그 잣대를 적용하고 그 잣대를 무의식적으로 이용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거든요."깬다"는 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요.
Layla님, 님이 쓴 <더이상 말하지 마> 리뷰 즐겁게 읽었어요. 책 값이 안 아깝다구요, 종이 질도 좋고....맞아요. 요시나가 후미 작품들은 소장할 가치가 충분한 것 같아요.
드팀전님, 제 주변에는 성적 소수자들이 있답니다.그들과 가끔 어울리면서도 제 자신에게는 그냥 사회적 평균, 고정관념, 관습 이런거 몽땅 적용시켜 버리거든요. 의식은 열려있고 싶어하지만, 제 본능은 안전한 삶 속에 웅크리고 싶어 하나봐요.
어제 오랫만에 드팀전님 서재에 들렀었는데, 지승호님이 직접 남긴 댓글이 있더군요. 닉이 넘 재미있어서 한참 웃었어요."시비돌이" 우하하하.

로드무비 2005-02-13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요, 가끔 엉뚱한 말을 내뱉는 자신에게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잖아요.
수선님의 솔직함은 그 모든 것을 덮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kleinsusun 2005-02-13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제가 좀 솔직하긴 하죠.부끄부끄...
"저보다 세살이나 어려요." 그 말하고 깜짝 놀랐어요.
사실 그 후배가 저한테 관심이 많거든요. 애도 참 괜찮고...
그 후배 왈 "이 기회에 선배님 남친하면 안될까요? " 우하하하.

moonnight 2005-02-14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저도 많이 촌스러운 사람이랍니다. 그치만 요즘 세상에 세 살 정도야.. ^^;; 게다가 수선님이 동안이시잖아요. 후배분도 좋으신 분이라면 상당히 잘 어울리실 거 같은데용^^ 화이팅!(뜬금없는..;;)
 
생각 - 장정일 단상
장정일 지음 / 행복한책읽기 / 2005년 1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설 연휴의 첫날,
토요일 오후 커피빈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장정일의 <생각>을 읽었다. 친구의 "늦는다"는 전화가 반가웠다.
오랫만에 만난 장정일의 글이었기에....

이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궁금하다.
이 책이 많이 팔렸다면
그건 장정일에게 "골수 팬"이 많음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나 같은...

이 책은 다섯 꼭지의 글모음으로 이루어져 있다.
- 아무 뜻도 없어요 I 7
- 신작시 I 187
- 전영잡감 I 195
- 삼국지 시사파일 I 223
- 나의 삼국지 야야기 I 255

먼저 "아무 뜻도 없어요".
대부분 <장정일 화두,혹은 코드>에 그대로 실렸던 글들이다.

다음, "전영잡감".
장정일의 영화감상문 11편은 부산 모신문사에 연재했던 글들이다.

또, "삼국지 시사파일".
1년 전,그러니까 04년 2월~3월 문화일보에 연재했던 글들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삼국지 이야기".
작가가 직접 쓴 "광고"다.
왜 장정일은 삼국지를 썼는가,
왜 독자들은 삼국지를,그것도 장정일의 삼국지를 읽어야 하는가...

다른 소설가가 이런 책을 냈다면,
절대 사지 않았을거다.
난 리메이크 앨범을 내는 가수들이나 신문에 연재했던 산문들에
천연색 일러스트레이션이나 사진만 몇개 끼워서 단행본을 내는 소설가들이 얄밉다.
요즘 돈이 없구나....이런 생각이 든다.

하지만....
장정일, 바로 장정일이 낸 산문집이기에
아껴가며, 친구가 좀 더 늦게 오기를 바라며 읽었다.
왜? 재미있으니까.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변변한 졸업장도 없다. 배운 기술이라곤 글쓰기 뿐.
그래서 소설을 쓰지 못하고,절필할 때 하지 못하고 글판에
어기적거리다가 감옥까지 가게 됐다.
(p16)

장정일에게 "글쓰기"란
보통의 글쟁이들이 말하는 "삶을 지탱하는~" 어쩌구하는 요란한게 아니라,생계를 위한 "기술"이다.
이름도 긴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 소설분과" 소속 소설가 선생님들이 담뱃값 인상안 규탄 궐의대회를 하며 코미디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을 때, 장정일은 한줄을 더 쓴다.혼자서.

장정일은 원고청탁을 많이 받는 것을 "자랑"으로 알고,
청탁을 받고나서야 글을 쓰는 사람들을 비웃는다.

내가 보기에 매문이란 자신의 시간을 바쳐 글을 쓴 대가로 응분의 원고료를 받는 일이 아니라,청탁을 받고나서야 글을 쓰는 일을 말한다.자발적인 동기에 의해 쓰여지지 않고 다른 사람에 의해 주어진 주제와 분량을 마감일에 맞추어 써내는 수동적이고 기계적인 글쓰기 행태는 죄다 매문에 속한다....(중략)......

하지만 대개의 문인들은 100% 매문에 다름 아닌 청탁에 의한 글쓰기를 영광스러워하고 즐거움과 자발성의 글쓰기 산물인 투고를 쪽팔려한다.....(중략)....투고야말로 가장 정당한 의미에서의 강한 섹트를 만들며 글쓰기의 경쟁력을 높인다.
(p27~28)

아....속이 다 시원하다.역시 장정일.
유명한 음악가 귀국연주회에 "초대권"을 받아 가는것을 자랑스러워
하고,스스로 잡지사에 전화를 걸어 "투고"하는 행위를 쪽팔려하는 그 엄청난 권위의식. "봤어? 나 이런 사람이야.거 참....그렇게 거절을 해도 편집자가 찾아오네..."

이문열의 삼국지를 읽고(10권 세트를 사서 읽었다), 다시는 삼국지를 읽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부터 삼국지를 모르면 어떻고, 삼국지를 세번 읽으면 어떻고 하도 얘기를 들어서 삼국지를 꼭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삼국지는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이구나...
그리하여 신입사원 때, 사회인이 된 기념으로 이문열의 삼국지 10권을 읽었다.그리고...실망했다.아니 실망했다기 보다 끔찍했다.

뭐가 그렇게 끔찍했냐구?
유비가 여포에게 쫓겨 산길을 헤멜 때,
한 사냥꾼인지 농부가 유비를 대접했다.
그 고기는....마누라의 살이었다.
사냥꾼인지 농부는 아내는 또 얻으면 되니 어서 드시라고 한다.
유비는....기가 막히게도 유비는...감동한다.

이렇게 끔찍하거나 어이 없는 장면들이 가득한 삼국지를 읽으면서-
(남자들은 이런 장면이 있었는지 기억도 못할꺼다) - 왜 삼국지를 꼭 읽어야 하는가, 왜 삼국지를 안 읽으면 큰일 난다고 하는가...생각했다.

장정일이 쓴 "나의 삼국지 이야기"에는 장정일이 여성 독자들에게 쓴 편지가 있다.

....<삼국지>의 여주인공들은 각자 개성을 가진 인격체가 아니라,당대의 가부장적 국가이념을 널리 알리는 선전 수단으로 기용되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중략)....
남성들은 여성의 접근을 막아놓은 그들만의 흑막 뒤에서 유치한 놀이를 하지요....(중략)....
여성잔혹극이 두려워서거나 도저히 남성적 서사에 질려 아직껏 <삼국지>를 읽어 보지 못했던 여성 독자님들,<삼국지>를 읽어 보십시오.천하를 차지하기 위해 용호상박의 싸움을 벌이는 남자들의 전 생애가 위선과 자기 기만과 모략에 더하여 굴종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삼국지>를 보며 비웃어 주십시오!
(p279~282)

아...장정일.
장정일은 삼국지 10권을 사기 위해 지갑을 열 또 한명의 독자를 확보했다.

삼국지를 다 읽고 나서,
후회하지 않을 수 있기를,
행복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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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5-02-11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아니 읽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 차에, 수선님 리뷰를 읽으니, 어찌 아니 사볼소냐...껄껄... 헌책방에서 그의 독서일기 두번째 권을 구해서 읽었어요. 장정일이 감옥에 들어갔다 오는 바람에 과소평가 되버린 건 아닌지. 저두 장정일 삼국지에 올인입니다. (읽겠다는 거지요...^^) 추천합니다.

2005-02-12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5-02-12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쎄요....삼국지를 보는 이유..... 술좌석이나 식사후 잡담시간에 남들 다 아는 유행어 혼자 몰라서 바보되는듯한 느낌 피하려고 억지로 시간내서 개그콘서트 보는 거랑 비슷하다고 할까요?
하여간 남들 다 읽어봤다는 건 읽어봐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 책 읽고 감동먹을 정도로 공감하느냐 비판적으로 읽느냐는 그 뒷 문제구요.
어쨌든 저는 별 의미없는 10권짜리 무협소설도 심심풀이로 잘 읽는 사람이니까 삼국지는 몇년에 한번씩 읽지요. 내년쯤 장씨 아저씨꺼는 사 볼 까나~~~ ^^

kleinsusun 2005-02-12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만약 <장정일 화두,혹은 코드> 안 읽으셨다면 <생각> 보다는 <장정일 화두,혹은 코드>를 권합니당. 장정일이라는 인간을 여러각도에서 조명한 글들을 읽을 수 있구요, 강금실의 글도 읽을 수 있답니다. <생각>보다 스펙트럼이 훨씬 넒어요.
야클님, "억지로 시간내서 개콘을 보다" 우하하. 요즘엔 억지로 시간내서 "우찾사"를 봐야해요.개콘은 이제 한물 갔어용.ㅋㅋ "우찾사" 보고 "생뚱맞게"를 따라해야 하는...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moonnight 2005-02-12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선님 덕분에 장정일 작가의 글에 입문하게 될 거 같습니다. 더불어 삼국지에두요. ^^; 삼국지 몇 번 읽었네 거들먹거리면서 제가 들고 있는 책들을 소설 나부랭이라고 폄하하는 남자들이 너무 싫어서 삼국지를 외면했던 단순한 인간이 저였답니다. ^^ 리뷰 감사합니다. 항상 제 맘을 시워~언하게 해주시는 수선님의 글이 참 좋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

icaru 2005-02-12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정일...하면 그의 독서일기가 생각나요...유일하게 읽은 그의 책이기도 하고요...제3권이었나 4권이었나 5권이었나 그랬는데...
장정일 화두,혹은 코드...흠...이것도 킁킁...수소문해봐야겠어요...

kleinsusun 2005-02-12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oonnight님, 삼국지랑 무협지 밖에 읽은 책도 없으면서 그 책이 세상의 모든 책인것 처럼 잘난 "척"하며 "순정만화" 읽는 사람 무시하는 남자들있죠? 저도 그런 사람들 주위에 있어요.사사건건 삼국지 얘기하는...ㅋㅋ 삼국지 안 읽으셨으면 한번 읽어보세요,장정일편으로! 야클님 말대로 삼국지에서 나오는 비유나 이야기거리들이 대화 중 넘넘 많거든요.행복한 주말 보내세용!
복순이 언니님, <장정일 화두,혹은 코드> 읽어보세요! 좋아하실꺼예요.
박완서 선생님 책 리뷰 2편 잘 읽었습니당. 행복한 주말 보내세용!

2005-02-12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kleinsusun 2005-02-1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산이신님, 감사합니다.제목을 틀렸네요.ㅋㅋ 아...정정일!
오늘 일하세요? 저는 연휴에 무리해서 놀고 감기가 들어 방콕하고 있답니다.ㅠㅠ

2005-02-12 17: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박민규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이 소설은 진.정. 웃기기로 유명하다.

이 소설을 읽은 수많은 사람들의 독후감을 요약하면
"통쾌하게, 눈물이 나도록 웃기는 책" 또는
"웃다가 허리가 휘어지는 책".

소설가 김영하도 "웃자"라는 제목의 리스트에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을 올렸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그 리스트에
성석제의 <조동관 약전>,
현태준의 <뽈랄라 대행진>
무라카미 류의 <69>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웃기는 책"으로 나를 유혹했다.

이 책을 산건 1년 전.
아....정말 읽고 싶었다.
책장에서 이 책과 눈이 마주칠 때 마다 읽고 싶었다.
그런데...왜 안 읽었느냐구? 아껴 읽고 싶어서?

아니다.아니다.아니다.

이 책을 읽기가 두려웠다.
뭐가 두렵냐구? 웃겨서 기절할까봐?

아니다.아니다.아니다.

난 "야구"가 두려웠다.
야구를 기억하는게 두려웠다.
난...야구를 잊고 살고 있었다.

내가 야구장에 처음 간건, 2000년 여름이었다.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한다.
2000년 여름 잠실, LG와 두산의 경기.

야구장은 생각 보다 훨씬 컸고,
처음 바다를 보는 것처럼 속이 후련했다.

야구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내가
야구장에 가게 된건....그건....
야구를 사랑하는 남자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별다른 취미도 특기도 없었던 그 남자.
야구 하나만은 정말 정말 좋아했다.
야구 얘기만 나오면 눈이 반짝거렸다.

새로운 일이나 관심거리를 만나면 항상 관련된 책을 찾아 읽는 나는 레너드 코페트의 <야구란 무엇인가 1~2>까지 읽었다.이 책... 야구경기 규칙 설명하는 그런 책 아니다. 전문서다.
"산업"으로서의 야구를 설명하는...

그 남자를 만나기 전까지,
난 정말 야구에 관심이 없었다.
야구 규칙도 제대로 몰랐다.
<아는 여자>에서의 이나영 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었다고나 할까...

2000년 여름.
그 남자를 만나면서 나는 야구를 알게됐다.
야구장에 가고,
야구장에서 실컷 소리를 지르며 응원을 하고,
KFC 팝콘치킨과 맥주를 마시며 좋아라 하고,
<야구란 무엇인가> 책까지 읽으며 공부를 했다.
기왕 시작하면 "파고야" 마는 내 생격은
야구를 "공부"하게 했다.
야구는...참 재미있었다.
어찌 야구를 모르고 인생을 살아왔을까...이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남자와 헤어진 후...
다시 야구에 관심이 없어졌다.

야구장에 한번도 가지 않았고,
TV에서 야구중계를 하고 있어도 드라마로 돌려 버렸고,
누가 야구 얘기를 하면 하품을 했다.
이번 시즌에 어떤 팀이 우승을 했는가 하는
그냥 신문만 대충 봐도 알 수 있는 정보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정말 정말 웃긴다는,
너무 웃겨서 읽으면서 기절할 뻔 했다는 소설이...
하필 야구를 소재로 한 거였다.

야구를 멀리 하듯이,
난 이 소설도 멀리 했다.
의식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손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결국...어제...
설 연휴를 달랑 하루 남겨두고
이 책을 읽었다.

정말....눈물이 나도록...웃겼다.
읽으면서 연신 키득거렸다.
아....웃겨,웃겨,정말 웃겨.
앞으로 박민규가 책을 내면 계속 사주고 싶을 정도로 웃기다.

"가벼움"과 "진지함"이,능숙한 성석제의 칵테일처럼 잘 섞이지 않고,
진지할 때 갑자기 너무 진지해져서 읽는 이를 당황하게 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웃긴 소설을 읽고 쓸데 없는 "썰"을 푸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자제한다.
썰이야 나같은 회사원들 가만 있어도 평론가 아저씨들이 넘쳐나게 푸시니깐...

68년생 소설가 박민규.그가 쓴 작가의 말.

이 소설을 시작했을 무렵엔, 아무 대책이 없었다.
4번의 이직 끝에 결국 사표를 냈고,내친김에 빚을 얻어 노트북을 사버렸다.여름이었다.늘 그랬든 모든 게 엉망이었지만,기분은 좋았다.언제나 그랬듯,맴맴맴.

그래서 간 곳이 삼천포였다.삼천포도 처음,소설을 쓰는 것도 처음이었다.모든 게 처음이었지만,여전히 기분은 좋았다.바라던 소설을 쓸 수 있어 모든 게 흡족.단지 비타민 C가 조금 부족한,서른 두 살의 나이였다.


박민규처럼 낙관적이면 좋겠다.
연휴를 하루 남겨둔 2월, 실컷 놀고 감기에 걸렸다.콜록 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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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2-11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웃긴 소설을 읽고 쓸데없는 썰을 푸는 건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호호호~~~ 왕창 웃고 갑니다.^^

nemuko 2005-02-1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구 감기 걸리셨군요. 푸욱 쉬실래도 이젠 연휴가 끝나버린건가요...
이 소설이랑은 상관없는 얘긴데. 저도 스포츠랑 친하지 않은 관계로 월드컵 전까지는 축구에 포지션이란게 있다는 것도 몰랐답니다. 다같이 우루루 뛰다가 젤 앞에 있는 사람이 골을 넣는 건줄 알았다지요. 어제 밥먹다 그 이야길 꺼냈는데 어찌나 무시를 당했던지 ㅠ.ㅜ
여튼 감기 얼른 나으시길 빕니다^^

kleinsusun 2005-02-11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은 진정 웃기기에 썰풀기가 미안한 책이예요. 로드무비님도 읽으셨나요?
numuko님,"다같이 우루루 뛰다가 젤 앞에 있는 사람이 골을 넣다". 넘 재미있어요!!!
저도 월드컵할 때 축구장 첨 가봤어요. 한국-터키 3~4위전 보려고 대구까지 갔었죠.
TV 중계볼 때는 클로즈업도 해주고, 해설도 있고 한데 축구장에서 보니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더군요.심지어 누가 골을 넣었는지... 누구나 스포츠를 좋아할 수 있나요? 설날에도 축구 안봤어요.ㅋㅋ

코마개 2005-02-21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의 차라리 웃기던 그 80년대를 더더욱 웃기게 쓴 책이죠. 성석제 소설중에 '아빠 아빠 불쌍한우리아빠'도 죽여주죠.

야클 2005-04-10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hanks to 한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