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나무 우리시대의 논리 5
김진숙 지음 / 후마니타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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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 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 양희은 노래, <작은 연못> 중에서 -

 
   

 

 

  " 혹시 소금꽃나무라고 들어본 적이 있나요? " 

 

누군가 당신에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면 무슨 대답을 할 것인가?  

' 소금꽃나무  , , , ?   

처음 들어본 생소한 나무 이름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답하기가 망설여질 것이다. 왠지 그런 나무가 있을 것이라는 반신반의한 생각도 들 것이다.   

그러나, ' 그런 나무는 없다 ' 고 말한 사람이 정답이다.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식물도감들을 샅샅이 뒤져봐도 나올 수 없는, 아니 이 지구상에 그렇게 부르는 나무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 이 소금꽃나무는 이 지구상에 존재한다.  

그것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 대한민국에서 , , ,    

  

 

  노동자들이 피워내는 소금꽃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나 역시 소금꽃나무의 존재를 며칠전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실제로 소금꽃나무를 본 적도 없다.  대한민국 최초의 '처녀 용접공' 으로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들어가 지금도 민주노조운동을 하고 있는 김진숙 씨가 쓴 <소금꽃나무>라는 책에서 알게 되었다.

한진중공업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아침 조회 시간에 쭉 서 있으면 그들의 등짝에는 하얀 가루가 묻어있다. 그들이 뼈 빠지게 일하면서 뿜어져 나온 땀들이 소금 결정체로 굳어버린 것이다.  김진숙 씨는 한진중공업 노동자 시절 그 모습을 자주 보면서 등짝에 묻어 있는 하얀 것들을 소금꽃이라고 생각했다.  소금꽃을 주렁주렁 달린 채 서 있는 노동자들은 소금꽃을 피워내는 나무인 셈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소금꽃나무의 존재와 실체에 대해서 잘 모른다. 아니, 모른다기보다는 아예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소금꽃나무가 ' 노동자 ' 라는 사실 때문에.  

   

 

  그녀가 지금도 1인시위를 하고 있는 이유  

김진숙 씨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검색 포털 사이트에 그녀의 이름을 검색하였다. 나는 그녀의 근황까지 알 수 있을줄 알았다.   

그런데, 그녀에 대한 뉴스는 2010년 2월 달로 멈춰져 있었다.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에 반대하여 단식투쟁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매일 오전 7시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문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다.  

희망적인 새로운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굳센 심지 같은 성격을 그녀의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지금도 한진중공업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을 것이다.  ' 비정규직 ' 이라는 이름 아래에 아직도 일 할 권리를 얻지 못한 수많은 이들을 위해서.  

그들이 붙잡고 있던 노조라는 가느다란 나무뿌리가 제법 그늘까지 드리운 산별노조라는 고목나무가 되도록 피를 섞어 물을 주어 살을 깎아 비료를 주며 알뜰살뜰 가꾸어 갈 사람들. 투쟁의 시기가 되면 있어야 할 자리에서 집행부의 실천 지침을 묵묵히 기다리는 사람들.  한 번도 앞서거나 빛나지 않은 채 30여 년을 그렇게 살아왔고 수십 년을 그렇게 살아갈 사람들.  

 - <소금꽃나무> 김진숙, 후마니타스, p 77 -  

그녀는 그동안 참고 지내야만 했던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대변해주고 있다. 특히, 그녀에게는 거대한 세상에 부딪혀 쓰러져야만 했던 동지들이 못다 이룬 한을 풀어줘야만 했다. 2003년에 한진중공업에서 장기 노사 갈등을 겪다가 김주익, 곽재규 두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김주익 지회장이 35m 크레인 위에서 129일 간 농성을 하다 스스로 목을 맸고, 뒤이어 곽재규 씨가 도크로 뛰어내려 사망했다. 산재사고가 워낙 많은 조선소라지만, 순식간에 두 명의 동료의 죽음은 가족이나 다름없던 한진중공업 노동자들 그리고 김진숙 씨에게는 지울 수 없는 아픔의 기억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죽음을 헛되이하지 않기 위해서, 그리고 그들이 그토록 갈망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되찾기 위해 흩날리는 눈발과 날카로운 바람이 부는 지금도 김진숙 씨는 현대중공업 건물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 ' 노동자 ' 란 . . .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 노동자 ' 라는 단어에 대해서 거리감을 갖기 마련이다. 쥐꼬리만한 수당으로 왠만한 사람들도 하기 힘든 고역에 쉬지도 않고 일을 해야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학창시절에 학생기록부에 장래희망을 적을 때도 '노동자' 라고 적는 사람이 있었던가?   

거기에다가 오늘날에는 노동자들의 활동을 ' 노가다 () ' 라고 경시하면서 부르게 된다. 토목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높여서 부르는  どかた는 원래는 ' 토가다 ' 로 읽지만, 변형되어 사용하면서 ' 노가다 ' 로 읽게 된 것이다.

 ' 할 일 없으면 노가다라도 뛰지. 뭐 , , , '  

젊은 사람들 사이의 대화에서는 ' 노가다 ' 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는데 지금은 힘들고 고된 일을 지칭하는 은어로 자리잡게 되었다. 앞에서 제시된 예시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노가다는 할 일 없을 때 하는 힘든 일이라는 잘못된 인식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노동자들이 할 일 없어서 아무도 나서지 않는 힘든 일을 하는 불행한 사람들이 아니다.  김진숙 씨가 생각하는 ' 노동자 ' 는 그동안 우리가 왜곡되어 알고 있었던 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을 뒤집어버리고 있다. 

그 나무들이 500여 년 남해 바다를 주름잡던 거북선을 만들었다.  배를 만들고, 차를 만들고, 집을 만들고, 전기를 만들고, 전화를 만들고 , , , , ,  (중략)  그야말로 세상을 만들어 온 것도 그들이고, 청소를 하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그들이고, 온갖 재화를 생산하는 것도 그들이고, 그 재화를 지켜주는 것 또한 그들이다.  

 - <소금꽃나무> 책을 내며, p 9 -   

이집트의 기자 피라미드가 지금까지도 수천년 세월의 모랫바람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왜구의 침략을 막아 조선이 승리할 수 있었던 거북선이 만들어질 수 있었던 것은 이름 없는 수많은 일꾼들, 즉 노동자들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노동자는 단순히 일만 하는 그런 하찮은 사람들이 아니다. 이들 중에서도 故 김주익, 곽재규 씨처럼 스스로 끊임없이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동시에 세상과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는 살면서 일상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스마트폰, 컴퓨터, TV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누가 만들었는지, 그것을 만들어낸 노동자들의 삶, 그리고 그들이 겪는 말 못하는 고충과 자존심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았다. '노동자' 에 대한 김진숙 씨의 정의는 노동자에 대한 우리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 내가 빨리 일자리 찾아줄게요! '

양희은 씨의 노래 가사 속 이야기처럼 ' 대한민국 ' 이라는 작은 연못에  ' 정규직' 이라는 붕어와 ' 비정규직 ' 이라는 붕어가 함께 살고 있다.   ' 정규직 ' 붕어가 자신의 이익에 눈이 멀어 '비정규직' 붕어를 억압하고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언젠가는 ' 비정규직 ' 붕어는 죽게 된다. 죽은 ' 비정규직' 붕어의 시체가 썩어가면서 ' 대한민국 ' 연못 역시 썩어가게 된다.  하지만, '정규직' 붕어는 자신의 연못이 썩어가는 것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 때문에 이런 최악의 상황이 생겼는지도 영영 모른채 자신도 오염된 물 때문에 죽게 된다.  

현재 정규직뿐만 아니라 대다수 대중들에게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조운동은 자신과 전혀 관련 없는 남 이야기일뿐이다. 지금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생존이 달린 투쟁을 부르짖어도 정규직들에게는 쇠 귀에 경 읽기일 뿐이다. 비정규직들의 투쟁은 노동운동에서조차 소외되고 있으며 정규직뿐만 아니라 정부 그리고 시민들까지 스스로 회피하고 침묵하고 있다.  비정규직 문제가 낳은 사회적인 갈등의 상처가 깊어가는 것도 모른채 대한민국 사회가 만들어낸 불신의 병은 깊어만가고 있다. 특히 이들의 존재가 있었기에 우리가 편하게 먹고 살 수 있는 것도 모르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갈등의 폭이 커져버린 정규직, 비정규직간 격차의 문제 해결이 최우선이다.  

  아빠, 그런데 내가 일자리 구해줄테니까  

  그 일, 그만하면 안되요? 

  그래야지 운동회, 학예회도 보잖아요!  

  다른 애들은 아빠자랑도 하는데 . . .  

  내가 빨리 일자리 찾아줄게요!  화이팅!  

  참!  어제 무서웠죠?  우리는 오빠가 아빠 노릇 잘 해요.  

  사랑해요!  

  - 크레인 위에 있는 아빠에게, 故 김주익 씨의 딸이 쓴 편지, P 111 -  

오늘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라는 가느다란 나무뿌리를 산별노조라는 나무로 자라기 위해서 자신들의 피와 살을 스스로 깎아가면서까지 비료로 만들고 있다.  하지만, 희망적인 노동자들을 위한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노동자 자신들이 희생하면서 비료로 만들기에는 지금 현실로서는 턱없이 부족하기만하다.    

 ' 내가 빨리 일자리 찾아줄게요!  화이팅! '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이 순진한 아이가 쓴 편지 속에 있는 이 구절처럼 아버지 故 김주익 씨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격려와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이들에 대한 우리의 작은 격려와 관심이 이들이 가꾸는 희망의 나무가 자랄 수 있는 훌륭한 비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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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2-29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스로 끊임없이 존재에 대해 고민하는 동시에 세상과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아, 갈길도 멀고 별로 실현될거 같지도 않은 제 목표네요.
한방에..... 라고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불안해요. 막판까지 온 듯 한 느낌. 아마도
세계적으로 열풍이 부는 자유 시장이라는 개념의 부작용이 커질대로 커진 느낌입니다.
크게 한번 흔들릴거 같은 생각도 들구요. 그럼 나는 어떤 신념을 가져야 할지
재테크는 어떻게 하여 쥐꼬리만큼 가진 재산이라도 보호할지 그런 걱정도 하구요.
온갖 상상이 머리를 들끓고 있는 요즘입니다. ^^

cyrus 2010-12-29 20:32   좋아요 0 | URL
그렇죠. 사실 비정규직의 애환을 바라보면서 병든 사회에 대해서
지적하고 한탄을 해도 먹고사니즘의 미련을 못 버리는게 사실이죠.

양철나무꾼 2010-12-30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분 책 못 읽어요, 가슴이 메어 와서...

참 외롭게 우뚝 서신 분이죠.
이 겨울 춥지 않아야 할텐데...

님 리뷰 덕분에,
저 혼자 넘 호사스러웠던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네요.

cyrus 2010-12-30 14:04   좋아요 0 | URL
저 역시 편의점 카운터에 앉으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실을 알게 되어서 불편했고, 저 스스로 반성하기도 했었습니다.
저는 친분이 있는 출판사 카페 매니저님의 소개를 통해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요.. 그 분 역시 나무꾼님처럼
가슴 아프게 읽었다고 했답니다. 하지만, 비록 불편하고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지만 분명 많은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진실이라는 것은
분명한거 같습니다.

다이조부 2010-12-30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보고 싶은 목록리스트에 있는데 먼저 읽었군요~ 배신자 ㅋㅋㅋ

제가 주인장 또래에 친구랑 서준식선생의 뚱땡이책 옥중서한 을 읽은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원래 두꺼운 책이었는데, 더 퉁퉁해진 책인데 님이 읽으면 분명 만족할거라 확신합

니다. 김규항 인터뷰집에서 김진숙씨를 비판하는 대목이 있는데, 그 구절에서 걸리더군요


다이조부 2010-12-3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구나 비판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근본주의자 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김규항의 발언에 저는 유감스럽더군요!~

새해에도 주인장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싶네요. 대구 내려가면 막창 먹어요 ㅋㅋㅋㅋ

cyrus 2010-12-30 14:05   좋아요 0 | URL
미안해요, 꾸랑 형^^;;
꾸랑 형이 소개하신 서준식 씨의 책뿐만 아니라 김진숙씨를 비판하는
김규향 씨의 글도 읽어보고 싶네요.

글샘 2011-01-14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진숙 씨 지금 타워 크레인에 올라가서 고공 농성중입니다.
마음이 쓰리고 시리고 그렇네요. ㅠㅜ
고 김주익 생각도 나고...

cyrus 2011-01-14 20:14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이제 곧 날씨가 추워질텐데 그 분의 건강이 악화될까봐
걱정되네요.
 

 

 

 

 

 

 

 

 

 

 어제 쓴 페이퍼 말미에 다음부터는 책과 관련된 좋은 이벤트나 강연회 있으면  

 소개할거라고 밝혔습니다.   좋은 건 이제 혼자서 알기보다는  

 다 같이 알고 공유하려고 합니다.  제가 오늘 첫 주자로 소개하고 싶은 것은  

 이벤트나 강연회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 , , ^^;; 

  

 펭귄클래식 시리즈에 관심이 있으시다거나 오 헨리버지니아 울프를 좋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펭귄클래식 신간 리뷰어 모집 공지사항 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펭귄클래식에서 오 헨리의 단편소설집 <마지막 잎새> 와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그리고 며칠전에 소개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이 

 출판되었습니다.   그래서, 펭귄클래식 공식 카페에서 다음과 같은 신간도서 

 리뷰어를 모집하고 있답니다.   

 

 이번에 나온 펭귄클래식 신간도서들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에는 너무나도 유명한  

<크리스마스 선물><이십년 후> 이외에도 우리나라에  

처음 번역, 소개되는 단편소설들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는  울프의 대표적인  

 페미니즘 비평문인 [자기만의 방] 뿐만 아니라, 

 국내 초역인 ' 여성과 글쓰기 ’에 관한 또 다른 에세이 

  「여성의 전문직」 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민음사판 <자기만의 방>에는 같은 주제의 글인  

 [3기니]라는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펭귄클래식 시리즈로 나온 <시학>은   

 고전문법에 능통한 프랑스의 로즐린 뒤퐁록과 장 랄로의  

 번역본을 토대로 김한식 중앙대 불문과 교수가  

 번역하였습니다.  제가 아직 이 책에 대해서 무지한 상태라서 

 더 이상 자세하게 설명을 못해드리겠네요. 죄송합니다. ^^;;

 이 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다면 옆에  

                                        책을 클릭하세요.  

 

 리뷰어 모집 기간은 1월 10일 까지 입니다.       

 한 권씩 총 5명 을 뽑습니다.  

 응모 방법은 먼저 펭귄클래식 카페에 가입하고  

 댓글로 리뷰어 모집 게시글을 스크랩하신 후, URL을 댓글로 남기고,
[마지막 잎새] [자기만의 방] [시학] 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를
댓글로 작성해야합니다. 또, 댓글 작성시 작품 제목도 먼저 써야하고요. 

 

 자세한 응모 방식은 펭귄클래식 공식 카페 http://cafe.naver.com/penguinclassics 에  

 소개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알라디너분들에게 나름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취지에서  

 페이퍼로 작성해봤는데 , , ,    과연 이게 옳은 일이지 지금도 쓰면서  

 찜찜한 기분이 드네요.  참고로 저는 출판사 관계자가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만약에 이 글이 광고성 글로 규정된다면  얼른 삭제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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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사항  

이 글은 99.9% 자기 자랑 성분이 포함된 아주 위험한(?) 글입니다.  

남 자랑하는거 보면 자기도 모르게 배에 복통이 오는 분들은  

주저하시지 말고, 

뒤로가기를 클릭하거나, 

다른 알라디너분들의 서재로 가주시길 바랍니다. 

 
   

 

  

여태까지 몰랐었는데, 이제서야 제가 2010년 서재의 새 얼굴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갑자기 블로그질한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런 좋은 결과가 생길 수 있었던 것은 제 서재에 자주 즐겨찾는 

알라디너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길고, 지루한 글인데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__)  

 

saint236님 덕분에 발표가 된지 사흘만에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서재의 새 얼굴이라는 분야를 선정할지는 모르겠지만, ,  , 

다음부터는 메일로 공지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번에 서재의 달인분들 중에서 제가 자주 들리는 분들도 있어서  

무척 반가웠고,  늦었지만 몇몇 분들 달인으로 되신거 축하드립니다.  ^^ 

 

비록, 서재의 달인은 못 되었지만 저는 2010년의 활동에 대해서 저 스스로 만족합니다. 

별 것도 아닌 자랑일수도 있겠지만,  ,  ,  올해 들어서 이벤트 당첨된 게 많았거든요. 

서재의 달인 발표 공지란에 트랙백으로 달인이 되신거 자랑하는 분들이 있던데 

저도 그 글을 보면서 살짝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한 번 올려봅니다. ^^;;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0년을 결산할 겸 올해 당첨되었던 이벤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마음산책 10주년 기념 요네하라 마리 리뷰 이벤트 2등  

 

  알라딘 서재 블로그질 하면서, 아니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당첨된 출판사 이벤트였습니다.   

  지금도 이벤트 발표 공지사항을 봤을 때의 흥분되었던  

  기분이 생각나네요.  무엇보다도 이벤트 부상이   

  현금이라서 좋았던거 같습니다. ^^;; 

  하지만, 이번 이벤트 덕분에 요네하라 마리라는  작가를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2) 이 달의 시리즈 (7월) -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리뷰 이벤트  

 

 전부터 관심이 많았던 출판사라서 이벤트 당첨되었을 때는 기분이 무척 좋았었는데,,, 

 한편으로는 출판사의 대응이 아쉽기도 했었습니다.  

 이 이벤트 발표가 난 시기가 8월 말이었는데, 무려 3개월 지나서야  

 상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이벤트 공지사항에서는 

 분명히 제세공과금 언급이 없었는데,  특별판을 받기 위해서 제세공과금  

 5만원을 내야한다는 출판사 측의 태도가 황당했었습니다.  

 뭐 , , , 20만원 넘는 책을 5만원으로 산다는 생각으로 내고 받았다만은 , , ,  

 저는 이런 출판사의 태도에 대해서 상당히 거슬려서 출판사 측으로  

 여러 번 감정적인 내용의 메일을 보낼 정도로, 관계가 안 좋았었는데 , , ,  

 다행히도 좋게 급 마무리되었습니다. ^^;;  

  

 

 

 3) 이 달의 시리즈 (7월) - 문학동네 키워드 한국문화 댓글 & 리뷰 이벤트  

  

   

  

 민음사와 함께 했던 문학동네가 주최한  

 알라딘 ' 이달의 시리즈 ' 7월 이벤트입니다. 

 위의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 세트는 리뷰 대회였고,  

 적립금 5천원은 키워드 한국문화 시리즈에 다뤘으면 하는  

 주제를 댓글로 남기는 이벤트였는데 , , ,    

 한 번에 당첨되었습니다.  그 때 읽고 리뷰로 쓴 책이 

                                        <조선인의 유토피아>라는 책이었습니다.   

  

 

 4) 이 달의 시리즈 (9월) - 책세상 비타 악티바 이벤트 &  

    책세상 비타 악비타 브랜드전 이벤트    

 

    

  사실, 카뮈 전집 특별판에 눈독 들이고 있어서  

  비타 악티바 시리즈에세 나온 <인종주의>라는 책을 읽고 

  리뷰 한 편 썼는데, 정말로 카뮈 전집 특별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동시에 출판사 브랜드전에도  

  리뷰 때문에 당첨되어서  그 때 출간예정이었던  

  비타 악티바 시리즈 두 권을 받기도 했었고요.

                                 리뷰 한 편으로 두 개의 같은 이벤트에 당첨되었던 것인거죠,, ^^;; 

  

* 그 때 받은 비타 악티바 시리즈 도서 두 권  

 

 

 

 

  

 

  

 

  

 > 그 밖에도 , , ,

 

 

 5) ' 우주와 생명에 대한 최후의 질문, 신은 있는가? ' 리뷰 이벤트  

  

 

 

 

 

 

 

 

 별로 잘 쓴 것도 아니었는데,  운이 좋게도 당첨되었네요 , , , ^^;;  

  

 

 6) 알라딘 마이리뷰 알사탕 1000개  

 

  

 

 

 

 

 

 

 <정의란 무엇인가?>가 출간된 이후에 나온 책이라서, 이 책 역시 뜰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알려지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운이 좋게도  

 저를 포함해서 딱 10명이 응모해서 알사탕 1000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7) 알라딘 & 간행물윤리위원회 "이달에 읽을 만한 책" 8월 리뷰 대회 2등  

  

 

 

 

 

 

 

 

 8) 이 달의 시리즈 (9월) -  

    마로니에북스 '죽기 전에 꼭 1001가지 시리즈'  이벤트  

 

   

 

 

 

 

 

사실, 이 리뷰 이벤트에 응모한 사람이 저 밖에 없었습니다.  ^^;;   

하긴, 분량도 어마어마한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되기도 하죠.

그런데 이벤트 상품이 <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영화배우> 라는 책이었는데, 아직 출간되지 않아서 그런지 출판사 쪽에서는 깜깜 무소식이네요, 민음사처럼 그냥 조용히 묻어가려고 하는 거 같습니다. -_-   

마로니에북스 , , ,  역시 마음에 두고 있던 출판사였는데,,, 

이벤트에 대한 출판사의 대응 자세가 참 씁쓸했던 이벤트였습니다.

           

     

 9)  마티 브랜드전 이벤트  

 

  

 

 

 

 

 

 

이 이벤트 역시 생각보다 참여율이 저조했던거 같습니다.  원래 10분의 당첨자를 뽑는거 였는데, 제 기억으로는 저 포함해서 두 사람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적립금 5000원이 부상이었는데, 적립금이 적어서 참여율이 적었다기보다는, 출판사 인지도가 낮아서 저조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때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할인하는 이벤트도 있었는데, 읽어보면 유용한 책들이 많이 있더군요.  그래서 이런 좋은 출판사가 빛을 보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었습니다.  

재미있게도, 저는 이 리뷰 덕분에 8기 신간도서 서평단으로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  

 

  

 10) 열린책들 세계문학 119 리뷰 대회 아차상  

 

   

 

 

 

 

 

 

알라딘 이벤트 공지사항에도 게시될 정도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한 이벤트였습니다.  그런데 출판사 공식 카페에 가입해야만 응모를 할 수 있어서 , , ,  

처음에는 좀 응모에 망설였다가,  민음사 이벤트처럼 막 쓰다보니,,,(?)   

줄리언 반스의 <10과 1/2장으로 쓴 세계역사> 리뷰로 당첨이 되었습니다.  

제가 당첨된 아차상이 비록 대회에서 제일 낮은 상이지만 , , , ^^;; 

돈 있어도 안 샀을 <천일야화> 세트를 받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ㅎㅎ  

그리고, 지금도 카페에 자주 들리고 활동하고 있고요.. ^^ 

카페에 다양한 이벤트들이 진행중인데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여기 링크를 꾹 눌러보세요 ^^  

열린책들 출판사 공식 카페  http://cafe.naver.com/openbooks21

 

 

11) 펭귄클래식 리뷰 대회 & 안개꽃 이벤트  

 

 

 

 

 

 

  

 

 펭귄클래식코리아 공식 카페 http://cafe.naver.com/penguinclassics 

 

 저의 서재에 자주 들리시는 분들은 올리는 리뷰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셨을 겁니다. 

  ' 아니, 열린책들 리뷰 올리던 사람이 갑자기 펭귄클래식 리뷰를  

   저렇게 열심히 올리고 있을까? ' 

사실, 이 이벤트에는 리뷰를 많이 올리는 사람에게도 상품을 준다고해서  열심히 읽고 올렸던 것입니다. ^^;;    하지만, 이 출판사 이벤트는 열린책들처럼 아예 알라딘에 공지를 안 해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응모하지 않아서 아쉽기도 했습니다.   

이 대회 역시 알라딘 이벤트 공지사항에도 게시되었으면 역시 많은 응모자들이 참여했을텐데 말이죠 , , , -_-;;            

여기서, 안개꽃 이벤트는 이벤트 기간 내에서 카페에 많은 포스팅과 사진을 올린다거나, 댓글을 많이 다신 분들을 차등적으로 상품을 주는 이벤트입니다.  저는 여기서도 열심히 활동한 결과, 2등을 했습니다. ^^  

그래서, 이벤트 상품을 종합하자면 , , ,  

 펭귄클래식 시리즈 10권 & 책장 (리뷰 대회 1등) +  

 펭귄클래식 시리즈 7권 + 독서 쿠션 (안개꽃 이벤트 2등) +  

 펭귄클래식 최다 리뷰 수 응모 특별 상품   

  , , ,  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직 집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책장이 오게 되면 알라딘 서재에 인증샷 올리겠습니다. ^^   

그리고, 이벤트 기간에 썼던 플로베르의 <감정 교육> 리뷰가 이달의 마이리뷰에도 선정되기도 했었습니다.

 

 

  

 막상 정리하고 보니, 꽤 생각보다 많은 이벤트에 당첨되었네요 . . . ^^;; 

 사실, 상품이나 적립금에 눈이 멀어(?) 한 것도 있었지만, 이벤트 덕분에   

 새로운 책과 작가, 그리고 출판사들을 알게 되고, 무엇보다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010년은 재물복은 살짝 없었지만 , , , 유독 책 복은 많았던 해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좋은 이벤트를 많은 분들과 함께 공유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것은 함께 공유하면 좋을텐데 말이죠. 

 인간이란 자기 자신도 모르게 이기적 동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다음부터는 좋은 이벤트나 강연회 공지사항이 있으면 꼭 스크랩해야겠습니다.

 내년에도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행복한 2011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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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12-2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말이죠, 아 축하해야지 하는 맘으로 읽어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밑으로 내려올수록 이 어마어마한 이벤트 당첨 내역들...
아, 엄청난 사람들이 덤벼든 요네하라 마리 이벤트의 2등을 타셨네요?
펭귄 책장은 저두 탔는데, 이쁩니다~ 크.

여하간,, 가장 아래 내역까지 보면서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아아.. 사랑스러운 총각이십니다, 정녕.

cyrus 2010-12-28 00:27   좋아요 0 | URL
아까 마고님 서재에 방명록에 글 남기고 왔는데,,
벌써 제 서재에 들려주셨군요. 살짝 배 아플만한
염장 글(?)인데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마고님도 펭귄 책장을 받으셨군요. 얼른 책장이 왔으면
좋겠네요^^

양철나무꾼 2010-12-28 0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중에 마리 여사 리뷰 대회 밖에 몰라요.
(같은 공간에서 서재질을 한건지 지극히 의심스럽다는~ㅠ.ㅠ)
마리 여사 리뷰 대회를 통하여,
제 신변잡기 식의 리뷰가 공식적인 리뷰에 맞지 않는다(?)는 걸 통렬히 깨달았고요.

가끔 님의 글들을 보면서...혼자 보긴 아깝다 싶어 열심히 추천을 눌렀었는데 말이죠.
이런 멋진 결과물들로 탄생하였구나 싶어, 제가 다 뿌듯한 거 있죠~^^

cyrus 2010-12-28 01:12   좋아요 0 | URL
요네하라 마리 리뷰 대회가 생각보다 관심이 많은 대회였군요,
위에 마고님이 댓글에서도 말씀하셨지만, 정말 많은 분들이
응모한 걸로 기억이 남습니다.
제 글이 이벤트에 통하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나무꾼님 같은 글이 무척 좋던데요.
사람마다 좋아하는 글의 취향이 다르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자기 주변에 겪은 체험과 느꼈던 감정들을 글로 풀어낸 글이
더 멋지더라고요. 그리고 많은 분들의 관심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들이 나오게 된거 같습니다. ^^

2010-12-28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읽다보니 왠지 낯익은 분, 아는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민음사에서 열린책들, 끝의 펭귄클래식까지 보고 나서 확신! 닉네임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 cyrus님을 여기서 뵙다니!
정말 이벤트 많이 당첨되셨네요. 부럽기도 하고 자극받기도 하고 :-) 잘보고 갑니다!
2010년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cyrus 2010-12-28 14:0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교님. 반가워요^^ 드디어 알라딘에서 재회했군요.
교님도 연말 잘 보내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stella.K 2010-12-28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드립니다.
역시 부지런하면 복을 불러오는 법이죠.ㅎ
힘들게 일 하시면서 참 부지런하십니다.
복학해도 이렇게 하실 수 있겠어요?
아무리 바빠도 서재질은 꼭 해주세요.
저 시루스님 땜에 다시 돌아온거나 다름없습니다.ㅋ
글구 시루스님 뉴페이스된 거 봤는데 알고 계신 줄 알았어요.
몰랐으면 저라도 알려드리는건데...ㅠ
암튼 축하드려요. 내년에도 선전하시기 바랄께요.^^

cyrus 2010-12-28 14:06   좋아요 0 | URL
내년에는 학업에 열중해야되서 좀 힘들겠지만,
블로그 관리도 잘 해봐야겠습니다. 저 역시 스텔라님의
좋은 글을 내년에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mira 2010-12-28 2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으면 읽을 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네요 앞에 글 주의사항 글을 듣고 안읽을걸 하고 후회했답니다 그러나 그많은 노력과 책을 읽는 부지런함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드네요 역시 서재의 달인 되기 쉽지 않군요 내년에도 열심히 ㅎㅎ 저도 열심히 해서 2012년을 바라봐야겠네요

cyrus 2010-12-28 21:50   좋아요 0 | URL
죄송합니다. mira-da님 ^^;;
내년에 제가 배 아파할수 있게 mira-da님이 서재의 달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

blanca 2010-12-28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cyrus님 조용한 이벤트의 달인이셨군요. 올한해 이것만으로도 풍성한걸요. 부럽습니다. 그런데 재세공과금 같은 것은 바로바로 공지를 해줘야 할 텐데 아쉽네요.

cyrus 2010-12-28 22:36   좋아요 0 | URL
제가 그 때 너무 상품에 눈이 먼 것도 있었지만,, ^^;;
분명한건 그 때 제세공과금에 대해서 명시하지 않았었는데,,
나중에 와서 언급하는 출판사쪽 자세가 못마땅했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이 점에 유의해야겠습니다.

비로그인 2010-12-29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정성이 들어간 멋진 글은 누구에게나 어필하는 법인가 봅니다.
cyrus님 당첨 페이퍼를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네요 ^^..
아직 복학은 하지 않으신 것 같은데 공부하느라 바쁘시더라도 서재글 종종 올려주셨음 좋겠네요.

참 도서관 칸막이 너머 "그녀"에게도 관심을 좀 가져 주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ㅎ

cyrus 2010-12-29 20:27   좋아요 0 | URL
ㅎㅎ 바람결님 말씀대로 이제부터 도서관 칸막이 너머에도
잘 둘러봐야겠네요^^

L.SHIN 2010-12-2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멋진 한 해였군요.
내년에는 더 좋은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cyrus 2010-12-29 22:2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엘신님^^
엘신님도 서재의 달인으로 되셨던데 축하드리고,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 좋은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

2010-12-30 10: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0-12-30 13:57   좋아요 0 | URL
알라딘 서재 에 물만두 추리대회 배너 밑에 2010년 서재의 달인
배너가 있어요, 그거 클릭하면 되요..
배너가 좀 작아서 저도 그거 찾느라 5분 헤맸어요-_-;;
서재의 새얼굴들에게도 메일 한 통 보내줬다면 빨리 알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꽃도둑 2010-12-30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의사항문을 달만 하군요.,..^^ 읽는데 한~~~~~~~참 걸렸네요.
자랑질로 염장을 지르다니....등 돌리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ㅜ.ㅜ
제가 보기엔 2010년 한 해 사이러스 님이 평정하신 거 같은데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cyrus 2010-12-30 14:00   좋아요 0 | URL
사실, 제가 올해 하루종일 내내 등 돌렸던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2010년도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2010년에 꽃도둑님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고 내년에도 좋은 인연이 쭉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행복한 연말 보내시길 바라요^^
 
<왜 도덕인가>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주당 인사들과 만난 회동 자리에서 무상급식을 자신의 임기 내에 전면 실시 검토할 것임을 밝혔다.  그동안 여. 야당 간의 설전과 갈등을 빚어왔던 무상급식 도입 찬반 문제가 이제서야 ' 타협 ' 이라는 답을 찾게 되는 것일까?  

민주당 및 진보 진영 측에서는 저소득층 자녀 위주의 선별적인 무상급식은 어린 학생들에게 빈부 격차의 위화감을 줄 수 있으며 전면 무상급식은 대다수 국민들이 찬성하는 보편적인 복지정책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및 보수 진영에서는 전면 무상급식은 경제 사정이 넉넉한 가정의 자녀까지 포함되는 `부자급식' 이며 다른 교육정책 예산 책정에 불가피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전면 무상급식은 ' 복지의 탈을 쓴 망국적 포퓰리즘 ' 이라고 주장하면서 거부하고 나섰다.    

무상급식을 두고 여. 야당 간의 대립은 갈수록 심화되어만 갔고, 오 시장은 주요 일간지를 통해서 무상급식 반대 내용을 담은 문제의 광고사진를 게제하기에 이른다.  광고사진이 실린 이후, 여당에서는 약 3억 8천만원 정도의 서울시 예산을 무상급식 반대 광고비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 거센 비난을 하였다. 차라리, 그 광고비로 20만 명의 아이들을 먹일 수 있는 무상급식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이런 뜨거운 여론 속에서 누리꾼들은 오 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광고 패러디한 서울시장 반대 광고를 만들기도 하였다.   

무상급식 광고 패러디의 등장은 무상급식 전면 실시 검토에 관한 오 시장의 발언이 있는 오늘부로 불과 사흘 전 일이다.  한 달동안 무상급식 때문에 여,야당간 서로 얼굴을 붉힌채 감정의 골을 깊어가게 했었고, 우리 사회 전체로도 적지않은 혼란과 갈등을 만들었다. 오늘 오 시장의 무상급식 전면 실시 검토안 발언은 그동안의 감정싸움이 낳은 갈등을 청산할 수 있는 희소식이지만, 이렇게 맥풀리게 문제가 해결되어서 약간 황당하기도 하다. (그리고, 오 시장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일이다)    

이번 무상급식 문제와 같은 경우에는 복지정책의 공정성 여부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 진지하게 접근하고 고민할 수 있는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  거기에다가, 앞으로 다가오게 될 차기 대선의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논제이기도 하다.   

오늘날 사회는 도덕보다 개인의 자유가 중시되는 사회처럼 여길 수도 있지만 여전히 대중은 도덕적인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마이클 샌델<왜 도덕인가?>라는 책을 통해서 도덕적 가치는 개인이 공동체와 뗄 수 없다는 점에서 공동체적 삶을 증진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동선이라고 정의하였다.   여기서 공동체적 삶을 증진한다는 말 속에는 경제적 번영 속에서도 개인의 권리를 공정하게 존중해야한다는 명제가 숨어 있다. 개인의 특정한 권리는 공공의 선보다 중요하다. 모든 개인의 권리가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개인의 권리는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제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하나의 사회문제가 줄 수 있는 공정성의 영역에 대한 논쟁이 항상 등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이클 샌델은 도덕적 딜레마를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직면해서 고민하는 것이 곧 '정의' 라고 역설하고 있다.  오늘날의 무상급식 문제는 여.야당 서로에게 감정의 상처를 남겨준 사회적인 논쟁 문제로 남게 되었지만 이번 문제를 통해서 도덕적 딜레마로서의 성찰의 자세가 필요하다.

전면 무상급식 반대측 입장의 이유에도 알 수 있듯이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복지제도로서의 의미가 무색하게 된다. 전면 무상급식이 정말로 ' 부자급식 ' 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면 무상급식은 '부자급식' 이라는 동등의 의미로 과장 해석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마이클 샌델은 부유층들은 공공서비스를 덜 사용하게 되며 그것을 지원하는 데 들어가는 세금을 납부하려는 의지가 낮아지기 때문에 공공서비스로서의 복지제도의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말이 전면 무상급식이지 저소득층 자녀들이 의존하는 이전의 무상급식의 의미와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 열심히 일하며 규칙을 따르는 ' 많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무위도식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자신이 흘리는 땀에 대한 조롱으로 느껴진다. '   (p 78) 

이번 무상급식 광고 패러디는 무상급식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회복지에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예산 3억 8천만원이 엉뚱하게 광고비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정부에 대한 분노의 의미를 보여주는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겠지만, 무상급식을 원하는 저소득층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의 심장에 두 번이나 대못이 박는 심정일지도 모른다.  마이클 샌델의 사례를 빗대어 표현하자면, 돈을 내고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사람도 공짜로 밥을 먹을 수 있게 된다면 밥 한 끼를 먹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서 죽도록 일하는 사람이 얻는 혜택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우리뿐만 아니라 앞으로 무상급식 제도에 대해 합의점을 모색해야 할 여. 야당들은 도덕적 공정성의 기준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할 일이다.  

 

사진 출처: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8647    

 

  

* 쓰잘데 없는 뱀다리 

올해들어서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어렵게 읽었던 책이면서도 리뷰 쓰기가 힘들었던 책인것 같습니다.  이 책에 대한 인기가 워낙 대단하기에 처음에는 신간평가 선정도서가 되었을 때 쾌재를 불렀지만 , , ,  막상 읽어보니 능력의 한계를 깨달았습니다. (일반 대중들을 겨냥한 정치철학 도서라는데 , , ,  중간에 롤즈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읽는데 무척 애먹었습니다)

읽으면서 느꼈던 점을 쓰고보니,  생각대로 적어놓은 페이퍼가 되어버렸네요.  (내용이 많이 빈약할 것입니다) 이 책에 대해서 좀 더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베스트셀러라면 으레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흠인데,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인문학 도서가 마이클 샌델의 책이라던데 , , ,  이번 ' 마이클 샌델 ' 열풍이 단순히 대한민국 냄비 근성의 한 예가 되지 않았으면 하네요.  앞으로의 이 사람의 활약이 기대가 되네요. ^^

그런데 , , , 이번 12월 신간평가 선정도서인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를 어떻게 읽어야할지 걱정이 드네요.  한 번,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봤는데 , , ,  쉽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더군요.  신간도서 리스트 작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점점 읽는 것도 힘들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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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향부동 2010-12-27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추상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 서평 쓰기가 영 어렵더군요. 차라리 구체적인 사실이나 사건에 대한 책이 서평 쓰긴 더 쉬운데… 저 역시 이 책에서는 주로 제가 관심 있던 부분에 집중해서 서평을 쓴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서재 방명록에 크리스마스 축하 메세지 남겨 주셨는데 하도 정신이 없어서 지금에야 확인했네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기를 바라고 2010년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cyrus 2010-12-27 17:47   좋아요 0 | URL
어제 이거 쓰면서 <시크릿가든>을 제대로 못 봐서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방금 부동님 서재에 들려서 알게 되었는데 많이 바쁘셨군요.
부동님도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새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

saint236 2010-12-27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 무상급식을 생각하셨군요. 공동체와 정의, 도덕 그리고 정치. 샌델이 끊임없이 하는 말이 그것이죠. 정의란 무엇인가가 그렇게 히트했는데 왜 책과 다른 이야기들이 넘칠까요. 세훈이 성님은 이 책을 읽지 않으셨나 봅니다.

cyrus 2010-12-27 17:48   좋아요 0 | URL
정치인들도 한 번쯤은 이런 책을 읽어봐야할텐데 말이죠. ^^;;

마녀고양이 2010-12-27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이 책을 못 읽었지만, 요즘
장하준 교수님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인간은 합리적이려고 노력하지만, 모든 면에서 합리적이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가 주어지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정보도 있고
결과 예측도 어렵다는 말이지요. 말 그대로 사회에서 인간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말이죠, 최약자에 대한 것들, 아이들에 대한 것들은
토론으로 따지기 보다는 무조건 사회 복지 차원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규칙을 생각해봅니다. 따지다 보면, 약자의 자존심도 헤치고 따라서 자존감도
낮아지고 그리고 별별 희안한 논리가 다 등장하니까요.

또한, 4대강의 로봇 물고기가 아이들 무상급식보다 중한 존재인지 생각합니다.
(오세훈..... 정말 거론할 값어치도 없는 뭐같은 놈입니다. 아하하.)

cyrus 2010-12-27 17:49   좋아요 1 | URL
저는 장하준 씨의 신간도서를 아직 안 읽었습니다.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항상 마고님의 댓글을 봤지만
오늘은 무척 멋있습니다. ^^

꽃도둑 2010-12-27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덕적 잣대는 자주 딜레마에 빠지나 봅니다. 옳음이 좋음에 우선한다고 한 도덕적 기준으로 볼 때 무상급식을 하는 게 옳은 건지...무상급식을 하면 좋은 건지... 그걸 누가 정해야 하는지?...4대강도 밀고 나갔는데 무상급식 반대 그걸 못 밀고 나가겠어요?,,,, 저는 이 나라의 도덕성을 믿습니다.

cyrus 2010-12-27 18:02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향후 무상급식 문제가 어떻게 진전될지 모르겠지만,,,
아직 이 나라에도 도덕성이 살아있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조금이라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굿바이 2010-12-27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쁜 성탄 보내셨나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조지 레이코프의 <도덕,정치를 말하다>라는 책이 있는데, 미국 정치현실, 진보와 보수의 도덕적 잣대를 잘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과 함께 읽으면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 더 좋은 독서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무상급식 문제는,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간장게장으로 몰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밥도둑은 진짜 간장게장이면 충분하니까요!

cyrus 2010-12-27 18:03   좋아요 1 | URL
저도 그 책 읽어봤는데,,, 저에게는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굿바이님께서 소개하신 댓글을 보니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서로 다른 저자의 글을 비교하면서 읽는게 참 좋은거 같습니다.^^

2010-12-27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7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7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 2011-01-04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의란 무엇인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모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은 이래저래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리뷰까지 엉망으로 써놓고 보니 좀 더 책임감있게 도서를 선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cyrus 2011-01-04 22:25   좋아요 1 | URL
저두요 ^^;; 이번에 조국 교수의 책을 미리 읽고 리뷰를 써서
다행이지 푸코와 촘스키에 대한 책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막막하네요.
이 책 역시 도서관에 있는 걸 보고 선 독서를 해봤는데,,,
포기했었답니다. 내용이 어려워도 차근차근 읽어야겠습니다.
 
엥겔스 평전 - 프록코트를 입은 공산주의자
트리스트럼 헌트 지음, 이광일 옮김 / 글항아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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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엥겔스의 러브스토리  

컴퓨터를 켜면 항상 찾는 곳이 있다. 알라딘 서재와 가입되어 있는 출판사 공식 카페 두 군데.  

이런 온라인 공간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이라기보다는 적지 않은,,, ;;;;) 사람들 덕분에 인생 공부를 하게 되고 이전에 접하지 못한 것들을 새롭게 알게 된다. 무엇보다도 알라딘 서재와 카페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개인의 취향과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난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일이다. 거기에다가, 인생 선배인 동시에 독서 선배인 분들을 통해서 좋은 책을 알게 되는 횡재도 얻게 되는 경우도 있다.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01113929 

 

W 출판사 카페에 가입한지 얼마 안 된 때였다. 카페 매니저분께서 쓰신 목수정의 <야성의 사랑학> 리뷰를 읽게 되었다.  매니저님은 이 책에서 언급되는 엥겔스의 러브 스토리를 소개하면서 엥겔스가 참 멋지다고 적으셨다.   

       ' 엥겔스의 러브 스토리 , , , ? '

엥겔스라면, 마르크스와 함께 세계 흐름의 판도를 뒤바꾼 저서 <공산당 선언>을 쓴 사상가 아닌가.  유명 인사들의 러브 스토리는 그들의 사상보다 더 흥미로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사회주의 사상을 부르짖은 혁명가답게 불꽃 같은 열정의 사랑을 했을 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 리뷰를 읽은 것에 대한 댓글을 적으면서 엥겔스의 러브 스토리에 대해 살짝 궁금하다고 적었을 뿐인데, 매니저님은 친절하게, 그것도 너무 상세하게 엥겔스의 러브 스토리를 답글로 무려 4개나 달아주셨다.  (<야성의 사랑학>의 구절을 인용하면서까지, , , 이 글에 소개되는 엥겔스 이야기는 <엥겔스 평전>의 내용을 참고했음을 밝혀둔다)

젊은 엥겔스는 영국의 맨체스터에 위치한 방적공장을 공동 운영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공장에서 일하는 메리 번즈라는 여성을 보고 한 눈에 반해 교제를 하게 되었다.  그러나, 엥겔스와 메리 번즈의 교제는 당시 사회로서는 성립할 수 없는 관계였다. 엥겔스는 방적공장의 사장인 부르주아였으며 메리 번즈는 그 방적공장 안에서 방적 기계나 다름 없었던 노동자, 프롤레타리아였던 것 이었다.  이들의 만남에 대해서 기성 사회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엥겔스는 부르주아들의 모임에 간혹 메리 번즈를 대동하기도 했었는데, 주위 부르주아들 입장에선는 심기가 불편했다.  돈 많은 자본가가 거지나 다름없는 노동자와 사귀고 있으니 , 당연히 좋게 볼리가 없었다.  설상가상, 사회주의자들의 모임에서도 이들의 교제는 환영받지 못했다. 엥겔스는 사회주의자들이 적대시하는 부르주아의 위치에 서 있기도 하였다. 이렇다보니 이전부터 부르주아 방적 사장이 프롤레타리아 여성 노동자를 꼬셔서 사랑 놀음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심지어, 그의 절친한 동지인 마르크스마저도 엥겔스와 메리 번즈의 교제를 무척 껄끄러워 하였다.  유대인의 피에서 흐르고 있는 도덕적 엄격성을 지닌 마르크스 입장에서는 엥겔스가 여자친구를 대동한다는 것은 격식에 어긋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눈치에 엥겔스 입장에서 부담스러웠던가 보다. 결국, 메리 번즈가 살 수 있는 보금자리를 따로 마련하여 밤에만 몰래 그녀를 만났다. 그러나, 엥겔스는 단지 그녀를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존재로 여기지 않았다. 그녀의 교제를 통해 부르주아 자본가들에 의해 비참하게 착취당하고 있는 프롤레타리아 노동자들의 참상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다. 그리고 메리 역시, 엥겔스의 사상에 동조하는 든든한 지원군이기도 하였다.  

 

 

  엥겔스의 이중생활  

이 분의 엥겔스에 대한 댓글을 읽고나서 그런지, 이번에 나온 트리스트럼 헌트의 <엥겔스 평전> 에 관심을 안 가질 수가 없었다.  때마침, <엥겔스 평전>이 출간하게 되어서 무척 반가웠다.  목수정의 에세이집 <야성의 사랑학>에서는 엥겔스의 러브 스토리만 소개되어 있지만 (이 책을 아직 안 읽어봐서 단정하기에는 이르지만) 이번에 나온 에는 프리드리히 엥겔스라는 사상가에 대한 자질구레한 삶의 기록들이 세밀하게 공개하고 있다.  엥겔스라면 바로 떠오르는 인물이 마르크스이다보니, 이 책에서는 엥겔스뿐만 아니라, 마르크스의 실생활 역시 엿볼 수(?) 있기도 하다.  

사실, 내가 이 600페이지 정도 되는 엥겔스의 일대기를 읽어보고 싶은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엥겔스는 사회주의 사상을 주장하면서도 왜 부르주아 자본가 생활을 해야했던 것일까?' 

앞에서 소개된 엥겔스의 러브스토리를 읽어보신 분들도 한 번 이런 궁금중이 일어났을 것이다. 메리 번즈와의 교제가 부르주아와 사회주의자들의 모임, 둘 다 환영받지 못할 것임을 알면서도 그는 이중적인 생활을 해야만 했을까?   역사적인 인물의 은밀하고도 이중생활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호사가적인 독자들에게는 흥미로운 대상이 아닐 수가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야누스적인 얼굴을 가지고 있으니까.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존경하고 선호하던 위인이 알고보면 이중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크게 실망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이렇다보니, 어느 위대한 인물을 그린 ' 평전 ' 이 독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것은 물론이고, 독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많은 장르이기도 하다.  ' 평전 ' 이라는 장르에는 한 인물의 일생에 대한 저자 자신의 평론을 포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죽은 지 100년이나 지난 역사적인 인물들의 일생을 가지고,  ' 좋다, 나쁘다' 는 식의 평가를 내리는 것은 무의미할 뿐이다.  이들이 어쩔 수 없이 이중적인 생활을 해야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으며 그들처럼 우리 역시 이중적인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런 평전에 대한 평가는 우리 스스로 겨 묻은 개 나무라는 똥 묻은 개가 되어버리는 꼴이다.  

사실, 엥겔스는 부유한 자본가 출신이다. 사람의 삶에 영향을 주는 환경은 무시할 수가 없는 법이다. 화려하고 풍족한 부르주아 생활의 매력을 엥겔스라는 사람 역시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부르주아들의 모임에 가서 술을 마시며 카드놀이과 당구를 즐겼고, 그가 제일 좋아했던 놀이가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체셔 여우사냥 대회였다. 마르크스의 사위인 폴 라파르그의 기록에는 엥겔스가 얼마나 여우사냥을 즐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보인다. 

" 그는 말을 정말 잘 탔고, 여우사냥용 말을 따로 갖고 있었다. 지역 신사와 귀족들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관습에 따라 기수 전원에게 초청장을 보냈는데 그는 한 번 도 빠진 적이 없었다. " 

 - <마르스크 평전> p 347 -

   

 

  마르크스라는 인물을 빛나게 해준 2인자 엥겔스    

그러나, 역사적 사실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엥겔스는 ' 방적공장 사장 엥겔스 ' 로 죽지 않았다. 부르주아적 유흥과 술, 그리고 여자를 좋아하면서도 그의 심장 한가운데에는 프롤레타리아가 주체가 되는 계급혁명의 사회 건설에 대한 염원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가 영국의 방적공장을 운영하게 된 이유는 급진적인 아들의 성격을 고치기 위한 방편이었다. 보수적이면서도 엄격한 프로테스탄트적인 삶을 강조하는 아버지로서는 아들이 자신처럼 살아가기를 원했던 것이다.  엥겔스 역시 한 때, 아버지의 의사에 따라 가업에 대한 수련을 쌓았지만 아버지 몰래 사회 개혁에 대한 사상의 새싹을 틔우고 있었다. 그는 자신을 짓눌리고 있는 억압적이면서도 엄격한 가풍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오죽했으면, 아버지에 대한 엥겔스의 기록에는 아버지를 돈만 밝히는 속물로 묘사하고 있다.  실제로 유년시절의 엥겔스의 모습은 단란한 분위기로 기록되어 있지만, 정작 엥겔스 본인의 기록에서는 아버지를 호의적으로 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버지의 명령에 어쩔 수 없이 영국의 맨체스터로 건너가 방적공장을 운영하게 되었지만, 이 방편은 아이러니하게도 엥겔스의 사회개혁에 대한 꿈을 키워주는 결정적인 분기점이 되었다. 방적공장 사장으로서의 엥겔스는 부르주아 세계의 매력을 헤어나지 못했지만 자신의 수입을 마르크스의 학문 연구뿐만 아니라 마르크스의 가족을 재정 지원해주었다.   엥겔스의 든든한 재정지원 덕분에 마르크스는 <자본론>이라는 명저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엥겔스는 자신의 주장을 무조건 옹호하기보다는 마르크스의 사상을 인정해주었고, 그의 사상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자처하였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와의 관계에 대한 은밀한 사실(?)들은 엥겔스가 마르크스를 학문적인 동지 이상정도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엥겔스에게는 마르크스는 친척이나 다름 없었으며 마르크스의 딸들 역시 엥겔스를 천사표 '둘째 아버지 ' 라고 표현할 정도로 엥겔스와 마르크스와의 돈독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실만으로도 마르크스에 대한 엥겔스의 우정도를 확인하기에는 부족하다.  마르크스에게는 자신의 가정부와의 불륜이라는 좋지 않은 과거와 자신의 사생아를 냉정하게 홀대한 좋지 않은 과거가 있었다.  그러나, 엥겔스는 마르크스의 이미지를 지켜주기 위해서 자신이 사생아의 친부임을 비공식적으로 인정해줘야만 했으며 숨을 거두기 전에 마르크스의 친딸에게 숨겨왔던 사실을 밝힐 수 있었다.    

만약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만나지 못했더라면 <공산당 선언>과 <자본론>은 완성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마르크스라는 이름 역시 세계사 교과서에 찾을 수 없었을 것이다.  비록, 마르크스보다는 인지도가 낮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지만 마르크스라는 존재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엥겔스의 노고 덕분이었다. 

 

  엥겔스의 은밀한 매력

여타 인물들의 평전을 읽고난 뒤에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엥겔스와 같은 훌륭한 인물도 결국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여자를 밝힌데다가 부르주아 친구들과 만나서 술을 마시며 여우 사냥을 엄청 좋아하는 엥겔스의 모습은 그 역시 남성적인 본능에 충실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엥겔스를 자신의 사상과 이율배반적인 삶을 산 속물이라고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그는 인생을 즐길줄 아는 멋진 속물이었다.  학창 시절에는 꼭 이런 학생이 있기 마련이다.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면서도, 성적만큼은 우수한 학생말이다.  이런 학생은 놀 땐 놀 줄 알고, 공부할 때는 확실히 공부한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런 ' 멀티플레이어' 학생들을 보면 무척 얄밉게 생각한다.

엥겔스의 인생을 간략하게 표현하자면,  '멀리플레이어' 와 같은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다. 앵겔스는 자신이 해야하는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결국, 꾸준한 노력은 마르크스와 함께 공산주의의 틀을 확립한 사상가로 자리잡았다.  마르크스는 평생 도서관에 드나들면서 연구에 몰두하였지만, 엥겔스는 밤새도록 놀면서도 자신이 해야하는 연구에 시간을 투자하였다.  나름 터프한 성격의 마르스크 입장에서는 엥겔스의 이런 모습이 속으로 무척 얄미웠지도 모른다. 우리가 ' 멀티플레이어' 학생을 은근히 질투하는 것처럼.  

이 책을 읽는 독자들 중에서도 엥겔스의 이런 이중적이고 은밀했던 삶을 질투한다거나 혹은 생각했던 것만큼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런 엥겔스가 참으로 멋진 인간이라고 생각된다.  낮에는 유흥을 즐기줄 아는 플레이보이, 밤에는 사회개혁을 위한 사상 연구에도 전념할 줄 아는 모범생이 될 줄 알았으며 자신의 능력을 겸손히 여기줄 아는 엥겔스는 참으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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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 2010-12-25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햐..이건 뭐 700여쪽에 달하는 평전을 다 읽은 듯합니다. 재미있군요.

cyrus 2010-12-26 20:21   좋아요 0 | URL
저만큼이나 반딧불이님도 많이 관심이 가는 책이었는데,,
제 글이 반딧불이님에게 스포가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직접 읽어보시면 이 글보다 더 재미난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으실겁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12-26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서평으로 미루어 보건대 헌트는 엥겔스에게 반한 모양입니다.

소련 맑스 레닌주의 연구소의 엥겔스 전기는 국역본으로 두 권 합해서 750쪽이 넘습니다(이건 구하기 힘듭니다.저는 운좋게도 10년 전 헌책방에서 구했습니다만).그래도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마르크스 전기보다는 읽기가 더 낫더군요. 맑스 엥겔스 공동전기로 동독의 하인리히 겜코브가 쓴 <두 사람>은 지금도 구할 수 있을 겁니다.냉전시대의 공산권에서 나온 전기와 냉전 이후 서방국가에서 나온 전기의 차이점은 어떨까 하는 궁금함이 생기는군요.

cyrus 2010-12-26 20:21   좋아요 0 | URL
저자가 대체적으로 엥겔스는 좋게 보고 있어서, 자이트님 말씀대로
반한 것일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마르크스와 엥겔스 전기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헌책방에 가보면 심심찮게 8, 90년대에 번역된 마르크스와 엥겔스
저작이 눈에 띄던데 이들의 사상에 대해서 알고 싶은 마음도 들기도 하네요.
사실, 프랜시스 윈과 자크 아탈리의 <마르크스 평전>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이 책에서 마르크스 평전 내용의 에센스를 소개하고 있어서 맥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이사야 벌린의 책을 읽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