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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도덕인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주당 인사들과 만난 회동 자리에서 무상급식을 자신의 임기 내에 전면 실시 검토할 것임을 밝혔다.  그동안 여. 야당 간의 설전과 갈등을 빚어왔던 무상급식 도입 찬반 문제가 이제서야 ' 타협 ' 이라는 답을 찾게 되는 것일까?  

민주당 및 진보 진영 측에서는 저소득층 자녀 위주의 선별적인 무상급식은 어린 학생들에게 빈부 격차의 위화감을 줄 수 있으며 전면 무상급식은 대다수 국민들이 찬성하는 보편적인 복지정책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및 보수 진영에서는 전면 무상급식은 경제 사정이 넉넉한 가정의 자녀까지 포함되는 `부자급식' 이며 다른 교육정책 예산 책정에 불가피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하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전면 무상급식은 ' 복지의 탈을 쓴 망국적 포퓰리즘 ' 이라고 주장하면서 거부하고 나섰다.    

무상급식을 두고 여. 야당 간의 대립은 갈수록 심화되어만 갔고, 오 시장은 주요 일간지를 통해서 무상급식 반대 내용을 담은 문제의 광고사진를 게제하기에 이른다.  광고사진이 실린 이후, 여당에서는 약 3억 8천만원 정도의 서울시 예산을 무상급식 반대 광고비로 사용한 것에 대해서 거센 비난을 하였다. 차라리, 그 광고비로 20만 명의 아이들을 먹일 수 있는 무상급식 예산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하였다.  이런 뜨거운 여론 속에서 누리꾼들은 오 시장의 무상급식 반대 광고 패러디한 서울시장 반대 광고를 만들기도 하였다.   

무상급식 광고 패러디의 등장은 무상급식 전면 실시 검토에 관한 오 시장의 발언이 있는 오늘부로 불과 사흘 전 일이다.  한 달동안 무상급식 때문에 여,야당간 서로 얼굴을 붉힌채 감정의 골을 깊어가게 했었고, 우리 사회 전체로도 적지않은 혼란과 갈등을 만들었다. 오늘 오 시장의 무상급식 전면 실시 검토안 발언은 그동안의 감정싸움이 낳은 갈등을 청산할 수 있는 희소식이지만, 이렇게 맥풀리게 문제가 해결되어서 약간 황당하기도 하다. (그리고, 오 시장의 약속이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일이다)    

이번 무상급식 문제와 같은 경우에는 복지정책의 공정성 여부에 대한 논의에 대해서 진지하게 접근하고 고민할 수 있는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  거기에다가, 앞으로 다가오게 될 차기 대선의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논제이기도 하다.   

오늘날 사회는 도덕보다 개인의 자유가 중시되는 사회처럼 여길 수도 있지만 여전히 대중은 도덕적인 가치를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마이클 샌델<왜 도덕인가?>라는 책을 통해서 도덕적 가치는 개인이 공동체와 뗄 수 없다는 점에서 공동체적 삶을 증진하는 것, 그것이 바로 공동선이라고 정의하였다.   여기서 공동체적 삶을 증진한다는 말 속에는 경제적 번영 속에서도 개인의 권리를 공정하게 존중해야한다는 명제가 숨어 있다. 개인의 특정한 권리는 공공의 선보다 중요하다. 모든 개인의 권리가 그러하지는 않겠지만, 중요한 개인의 권리는 공공의 이익을 목적으로 제한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다보니, 하나의 사회문제가 줄 수 있는 공정성의 영역에 대한 논쟁이 항상 등장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마이클 샌델은 도덕적 딜레마를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직면해서 고민하는 것이 곧 '정의' 라고 역설하고 있다.  오늘날의 무상급식 문제는 여.야당 서로에게 감정의 상처를 남겨준 사회적인 논쟁 문제로 남게 되었지만 이번 문제를 통해서 도덕적 딜레마로서의 성찰의 자세가 필요하다.

전면 무상급식 반대측 입장의 이유에도 알 수 있듯이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복지제도로서의 의미가 무색하게 된다. 전면 무상급식이 정말로 ' 부자급식 ' 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전면 무상급식은 '부자급식' 이라는 동등의 의미로 과장 해석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마이클 샌델은 부유층들은 공공서비스를 덜 사용하게 되며 그것을 지원하는 데 들어가는 세금을 납부하려는 의지가 낮아지기 때문에 공공서비스로서의 복지제도의 질이 떨어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래서, 말이 전면 무상급식이지 저소득층 자녀들이 의존하는 이전의 무상급식의 의미와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 열심히 일하며 규칙을 따르는 ' 많은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무위도식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자신이 흘리는 땀에 대한 조롱으로 느껴진다. '   (p 78) 

이번 무상급식 광고 패러디는 무상급식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회복지에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예산 3억 8천만원이 엉뚱하게 광고비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정부에 대한 분노의 의미를 보여주는 해프닝으로 끝나게 되겠지만, 무상급식을 원하는 저소득층 자녀를 둔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의 심장에 두 번이나 대못이 박는 심정일지도 모른다.  마이클 샌델의 사례를 빗대어 표현하자면, 돈을 내고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사람도 공짜로 밥을 먹을 수 있게 된다면 밥 한 끼를 먹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서 죽도록 일하는 사람이 얻는 혜택에 대한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우리뿐만 아니라 앞으로 무상급식 제도에 대해 합의점을 모색해야 할 여. 야당들은 도덕적 공정성의 기준에 대해서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할 일이다.  

 

사진 출처: http://www.newsprime.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8647    

 

  

* 쓰잘데 없는 뱀다리 

올해들어서 읽은 책들 중에서 가장 어렵게 읽었던 책이면서도 리뷰 쓰기가 힘들었던 책인것 같습니다.  이 책에 대한 인기가 워낙 대단하기에 처음에는 신간평가 선정도서가 되었을 때 쾌재를 불렀지만 , , ,  막상 읽어보니 능력의 한계를 깨달았습니다. (일반 대중들을 겨냥한 정치철학 도서라는데 , , ,  중간에 롤즈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읽는데 무척 애먹었습니다)

읽으면서 느꼈던 점을 쓰고보니,  생각대로 적어놓은 페이퍼가 되어버렸네요.  (내용이 많이 빈약할 것입니다) 이 책에 대해서 좀 더 확실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베스트셀러라면 으레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흠인데, 올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인문학 도서가 마이클 샌델의 책이라던데 , , ,  이번 ' 마이클 샌델 ' 열풍이 단순히 대한민국 냄비 근성의 한 예가 되지 않았으면 하네요.  앞으로의 이 사람의 활약이 기대가 되네요. ^^

그런데 , , , 이번 12월 신간평가 선정도서인 <촘스키와 푸코, 인간의 본성을 말하다>를 어떻게 읽어야할지 걱정이 드네요.  한 번,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봤는데 , , ,  쉽게 읽혀지는 책이 아니더군요.  신간도서 리스트 작성하는 것뿐만 아니라, 점점 읽는 것도 힘들어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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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향부동 2010-12-27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추상적인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 서평 쓰기가 영 어렵더군요. 차라리 구체적인 사실이나 사건에 대한 책이 서평 쓰긴 더 쉬운데… 저 역시 이 책에서는 주로 제가 관심 있던 부분에 집중해서 서평을 쓴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서재 방명록에 크리스마스 축하 메세지 남겨 주셨는데 하도 정신이 없어서 지금에야 확인했네요.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기를 바라고 2010년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

cyrus 2010-12-27 17:47   좋아요 0 | URL
어제 이거 쓰면서 <시크릿가든>을 제대로 못 봐서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방금 부동님 서재에 들려서 알게 되었는데 많이 바쁘셨군요.
부동님도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행복한 새해 보내시길 바랍니다. ^^

saint236 2010-12-27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읽고 무상급식을 생각하셨군요. 공동체와 정의, 도덕 그리고 정치. 샌델이 끊임없이 하는 말이 그것이죠. 정의란 무엇인가가 그렇게 히트했는데 왜 책과 다른 이야기들이 넘칠까요. 세훈이 성님은 이 책을 읽지 않으셨나 봅니다.

cyrus 2010-12-27 17:48   좋아요 0 | URL
정치인들도 한 번쯤은 이런 책을 읽어봐야할텐데 말이죠. ^^;;

마녀고양이 2010-12-27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이 책을 못 읽었지만, 요즘
장하준 교수님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인간은 합리적이려고 노력하지만, 모든 면에서 합리적이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가 주어지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정보도 있고
결과 예측도 어렵다는 말이지요. 말 그대로 사회에서 인간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말이죠, 최약자에 대한 것들, 아이들에 대한 것들은
토론으로 따지기 보다는 무조건 사회 복지 차원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규칙을 생각해봅니다. 따지다 보면, 약자의 자존심도 헤치고 따라서 자존감도
낮아지고 그리고 별별 희안한 논리가 다 등장하니까요.

또한, 4대강의 로봇 물고기가 아이들 무상급식보다 중한 존재인지 생각합니다.
(오세훈..... 정말 거론할 값어치도 없는 뭐같은 놈입니다. 아하하.)

cyrus 2010-12-27 17:49   좋아요 1 | URL
저는 장하준 씨의 신간도서를 아직 안 읽었습니다.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항상 마고님의 댓글을 봤지만
오늘은 무척 멋있습니다. ^^

꽃도둑 2010-12-27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도덕적 잣대는 자주 딜레마에 빠지나 봅니다. 옳음이 좋음에 우선한다고 한 도덕적 기준으로 볼 때 무상급식을 하는 게 옳은 건지...무상급식을 하면 좋은 건지... 그걸 누가 정해야 하는지?...4대강도 밀고 나갔는데 무상급식 반대 그걸 못 밀고 나가겠어요?,,,, 저는 이 나라의 도덕성을 믿습니다.

cyrus 2010-12-27 18:02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향후 무상급식 문제가 어떻게 진전될지 모르겠지만,,,
아직 이 나라에도 도덕성이 살아있다는 것을 정치인들이
조금이라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굿바이 2010-12-27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쁜 성탄 보내셨나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조지 레이코프의 <도덕,정치를 말하다>라는 책이 있는데, 미국 정치현실, 진보와 보수의 도덕적 잣대를 잘 설명하는 책입니다. 이 책과 함께 읽으면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 더 좋은 독서가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무상급식 문제는, 적어도 우리 아이들이 간장게장으로 몰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밥도둑은 진짜 간장게장이면 충분하니까요!

cyrus 2010-12-27 18:03   좋아요 1 | URL
저도 그 책 읽어봤는데,,, 저에게는 상당히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굿바이님께서 소개하신 댓글을 보니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네요.
서로 다른 저자의 글을 비교하면서 읽는게 참 좋은거 같습니다.^^

2010-12-27 22: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7 23: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27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루 2011-01-04 16: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의란 무엇인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모두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책은 이래저래 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리뷰까지 엉망으로 써놓고 보니 좀 더 책임감있게 도서를 선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cyrus 2011-01-04 22:25   좋아요 1 | URL
저두요 ^^;; 이번에 조국 교수의 책을 미리 읽고 리뷰를 써서
다행이지 푸코와 촘스키에 대한 책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막막하네요.
이 책 역시 도서관에 있는 걸 보고 선 독서를 해봤는데,,,
포기했었답니다. 내용이 어려워도 차근차근 읽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