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ologue  여름방학 D+7

 

방학한 지 이제 1주일 지났다.  날 잡아서 평소에 가보고 싶은 곳으로 여행을 하고 싶지만,,, 

경비가 부족한 실정을 뻐져리게 느끼게 된다 ...  -_-;;  

   

4년 전 여름 방학 MT의 추억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주고 동기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자 

밀양 얼음골 MT 를 제안했지만,,,  

 

' 나,, 알바 때문에 못 가,,, ' , ' 자격증 공부 해야 되... '     

' 여자친구랑 단 둘이 여행가기로 했어.'  ,    

' 돈 없어,,, ㅠ_ㅠ "    (← 친구들의 대답 중에 이게 제일 마음 아팠다,  

  이것이야말로 동병상련,,, )  

 
    

그래,,   그러면 돈이 전혀 필요없는 무전여행을 제안했지만 ,,,     

친구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면서도 비슷했다 

 

어떤 친구는 ' 내가 예전에 해봐서 아는데 무전여행은 힘들어! ' 라고 말한 반면에,, 

또 다른 친구는 제안하자마자 ' 무전여행은 힘들어! "     

 

,,,  결론은 무전여행은 하기 싫다는 거였다.   -_- 

 

   

에이, 할 수 없지,,    나 혼자라도 특별한 곳으로 여행하는 수 밖에,,,  

일단 그러기 위해서는 알바를 구하고 돈을 벌어야하겠지...  ^^;;  

 

  

 

 

  Scene #1  셰익스피어 베케이션

 

   


William Shakespeare (1564~1616)

  

옛날 영국에서는 독서 휴가제라는 것이 있었다. 19세기 말 영국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빅토리아 여왕이 고위직 관료에게 3년에 한 번씩 준 ‘셰익스피어 베케이션(Shakespeare Vacation)’ 라는 이름으로 독서 휴가제를 제공했다고 한다.   

이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한 달 가량의 유급 휴가 동안 셰익스피어 작품 5편을 정독하여 독후감을 제출하는 것이다.   법이나 규범으로 다스려지지 않는 다양한 인간관계가 잘 묘사된 셰익스피어 작품을 통해 민중의 심리를 엿보는 통찰력을 얻고, 선정을 펴라는 여왕의 깊은 생각이 담겨 있는 관료들을 위한 제도인 것이다.  

 

요즘 기업에서 인문학 바람이 불고 있는데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처럼 기업 CEO들이 휴가 기간에 책 5권, 그것도 경영, 자기계발서가 아닌 고전을 읽게 하고 독후감을 제출하라고 하면 CEO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어떤 반응을 할까?   해외 여행을 한거다나 집에서 푹 쉬어야할 판에 책 한 권도 아닌 5권을 읽고 독후감을 쓰는 것에 대해서 탐탁치 않게 여길 것이다.  

 

그렇다면 ,,, 

대통령이 정부 관료들에게 책을 권한다고 하면,,, ? 

 

글쎄,,, 현 대통령의 행보를 봐서는,, 책 읽으라는 권하는 모습이랑 어울리지 않는다.  

그리고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거 같고,,, 

   

 

그러나 ,,,    

 

경기도 지사에게는 <춘향전>을 꼭 필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왜 <춘향전>이 춘향이 따먹는 이야기인지 

독후감 한 편을 제출해야 한다.

 

   

 

  Sence #2  이번 방학 때 읽어야 할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 햄릿 (1601년 작)

  * 오셀로 (1604년 경 집필, 1622년 간행)

 

우연하게도 7월 마지막 독서모임 선정도서가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오셀로>이다.   

여름방학 기간에 읽는 셰익스피어라,,,  이번 방학이 절묘하게도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인 셈이다.  

독서모임 일정상 <오셀로>를 먼저 읽어야 하지만 작품 집필 연도 순으로 읽는 습관이 있어서 이번 주에는 <햄릿>을 먼저 읽으려고 한다.   작년에 민음사판 <햄릿>을 읽어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가 처음으로 읽은 셰익스피어의 작품이었다.    

그 때 썼던 리뷰의 내용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햄릿>을 필두로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읽어보자고 당찬 포부의 글을 썼었는데,,,  그 이후로 다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다. -_-;; 

1년 중에 그나마 여유로운 시간이 방학인걸 감안하면 셰익스피어 독서를 하기에는 방학 기간이 적격이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올해 여름방학은 셰익스피어의 세계로 빠져봐야겠다.

 

 

 

 

 

 

 

 

 

 

   

 

 

 

 

 

 

  

 

 

    *  한여름 밤의 꿈 (1594~1595년 경)

   *  베니스의 상인 (1596년 경, 1600년 초판 발행)

   *  로미오와 줄리엣 (1599년)   

   *  맥베스 (1605년~1606년 경)

   *  리어 왕 (1605년 집필, 1608년 발행) 

 

  

<한여름 밤의 꿈>은 오늘날까지도 영화, 드라마, 뮤지컬로 다양하게 변주되어 <햄릿> 못지 않게 자주 무대에 오르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중의 하나이다.   특히 멘델스존의 동명 곡으로도 유명하다. 작년에 <무한도전> 달력 특집 때  출연 멤버들이 <한여름 밤의 꿈>에 나오는 캐릭터를 맡아 연극을 했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시청했다.  

 

 


헨리 퓨젤리 <시종들에게 둘러싸인 티타니아가 깨어나다> 1792~1793년 

당나귀 머리의 반인반수는 극중에 티타니아와 사랑에 빠진 보텀이다

  

 

 


티타니아로 분한 명수 옹, 보텀으로 분한 길  

  

 

 

  ***  전예원 " 셰익스피어 전집 "

 

 

 

 

 

 

 

 

 

 

 

 

 

 

 

 

 

 

  

 * 말괄량이 길들이기 (1594년 경) 

 * 리처드 2세 (1595년)  

 * 헨리 5세 (1599년 초연)  

 * 트로일러스와 크레시다 (1601년) 

 * 에드워드 3세 (셰익스피어의 작품으로 추정)

 

      

전예원에서 1989년 <줄리어스 시저> 첫 출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루크리스의 능욕>까지 총 40권까지 출간되었다.  前 한국 셰익스피어학회 회장인 신정옥 명지대 명예교수가 20여년동안 줄곧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번역하였다.   

광범위한 세계문학이 제대로 소개되어 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척박한 번역 풍토 속에서도 셰익스피어의 전작 번역은 정말 대단한 업적이다.  그러나 오래 전에 나온 몇 몇 작품은 절판 상태이거나 공공도서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거 같다.  내가 애용하는 대구 공공도서관 세 곳 그리고 대학교 도서관에서 확인한 전예원 셰익스피어 전집이 고작 5권뿐이었다.  그리고 어떤 서평에서는 번역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한 내용도 눈에 띈다.   

서양고전, 특히 문학작품은 원문으로 직접 읽어야 작가 본연의 문장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다던데 특히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그 중의 하나이다.  원문을 읽을 능력이 안 되는 지금의 수준으로는 봐서는 번역본이라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는다.    

 

 

 

 *** 지만지고전천줄  

 

 

 

 

 

 

 

 

 

  * 리처드 3세 (1594년 초연)  

  *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 (1594~1595년 경)

  * 줄리어스 시저 (1599년 경) 

 

지만지에서도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번역되었는데 국내에 많이 번역된 셰익스피어의 대표작을 제외하면 독자들에게 생소한 작품은 단 세 권뿐이다.   

그리고 <리처드 3세>와 <줄리어스 시저>발췌본이며 완역본은 <타이터스>가 유일하다.  

그래서 이 세 권 중에서 제일 관심이 있는 작품이 <타이터스 앤드러니커스>이다.  지만지 홈페이지의 책 소개에 의하면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잔인한 작품이라고 한다.  수 차례의 살인 장면, 수족 절단, 생매장, 식인 등 온갖 잔혹한 행위들이 등장하는 탓에 복수극 3부작으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이 ' 자신이 아는 가장 잔인한 복수극 ' 이라 평가할 정도이다. 다른 셰익스피어의 작품과 다른 잔혹한 분위기로 인해 다른 극작가와의 공동 저작이라는 추측 때문에 셰익스피어의 작품 목록에서 제외되기도 했다고 한다.  

 

 

 

 ***  그 밖의 다른 작품들 

 

 

 

 

 

 

 

   

 

 * 비너스와 아도니스 (1593년)  

 

셰익스피어는 극작가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전에는 시집을 출판하기도 하였다.  <비너스와 아도니스>가 생전에 그가 처음 출판한 제1시집이다.   그 후로 출판된 희극 작품들로 인해 셰익스피어의 첫 시집의 작품성이 가려져 있다.    

제목만 봐도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미의 여신 비너스와 아도니스의 연애담을 다룬 내용이라고 짐작된다.    

  

 

 

 

 

  

 

  

  

 * 자에는 자로 (1604년 추정)  

 

원제목으로는 ' Measure for Measure ' 라고 하는데 성서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전예원판에서는 ' 말은 말로 되는 되로 ' 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의 리뷰에 의하면 Measure for Measure' 는 마태복음 5장 38절에 나오는 '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 에서 따온 것이라면서 이 문장을 제목으로 삼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사전에는 ' 자에는 자로 ' 라고 소개하고 있는데 ' 법에는 법으로 ' 라고 번역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 셰익스피어 로맨스 희곡 전집  

   수록작품:  타이어의 공작 페리클레스, 겨울 이야기, 폭풍(원제: 템페스트), 

                 심벌린, 두 귀족 사촌 형제  

  

대산세계문학총서 시리즈에 셰익스피어의 로맨스 희곡 5편을 모은 선집 형태로 출판했는데 다섯 편의 작품은 이미 전예원 셰익스피어 전집이나 다른 출판사에서 번역된 것들이다.   

<겨울 이야기>와 <폭풍>은 시중에서도 구할 수 있는 작품이라 이 책에서는 <타이어의 공작 페리클레스><심벌린><두 귀족 사촌 형제>를 읽어볼 것이다.

 

 

 

 

 

 

 

  

 

 * 겨울 이야기 (1611년 초연)

  

故 이윤기 씨와 그의 딸 이다희 씨는 <한여름 밤의 꿈>과 <겨울 이야기><로미오와 줄리엣>를 공동으로 번역했다.  

 

   

 

 

 

 

 

  

 

 

 * 템페스트 (1610~1611년)  

  

우리말로는 ' 폭풍 ' 이라고도 알려져 있는 <템페스트>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작품이다.  

정치용어 중에 미란다(Miranda)라는 사용되어지고 있는데 이 작품에 등장하는 프로스페로의 딸인 미란다에서 유래된 것이다.   

정치권력의 유지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피지배자가 그것이 합리적이든 비합리적이든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노래, 포스터 , 슬로건 등의 정치적 상징 조작을 동원하여 권력을 미화시켜 피지배자의 복종을 유도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의 감성적, 비합리적 측면에 호소하여 정치적 지배가 가능하도록 하는 현상을 미란다라고 한다.  

작품 속 미란다는 평생을 프로스페로와 단 둘이서 무인도에서 생활한 여주인공이다. 프로스페로는 자신을 추방시킨 알론소와 자신의 동생 안토니오가 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을 발견하고 자신의 마법으로 폭풍우를 일으켜 난파당하게 만든다.   우여곡절 끝에 알론소의 아들 페르디난드는 홀로 프로스페로가 사는 섬에 상륙하게 되었는데 미란다를 보는 순간 한 눈에 반하게 된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미란다 역시 페르디난드를 만나는 순간 사랑에 빠져버리게 되는데 그녀는 인간이라고는 아버지인 프로스페로와 단 둘이서 수십년 동안 생활했음에도 불구하고 섬의 외부인이나 마찬가지인 페르디난드를 사랑하게 되는 점이다.  결국 미란다는 처음 보는 낯선 외부인이라도 여성 특유의 감성적인 감정에 이끌려 이성에 관심을 가지는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 Epilogue 

여름방학이 두 달 남짓 남아 있다.  충분히 놀고 책 읽을 시간은 많다.  

막상 읽어야 할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정리해보니 꾸준히 읽어나가면 여기에 소개된 작품들을 읽을 수 있을거 같다.  

빅토리아 시대 때 셰익스피어 베케이션처럼 한 권씩 읽을 때마다 리뷰를 꼭 남기겠다.  물론 평소에 독서 후에 리뷰를 쓰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 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리뷰를 써야하는 궁극적인 이유를 들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4대 희극, 비극 이외에 다른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은 국내 독자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은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셰익스피어학회가 설립되어 있고 이전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많이 번역 출간되고 있는 출판 현상을 감안한다면 양에 비해서 문학에 대한 관심의 질이 낮다는 점이다.  

비록 지극히 개인적 취미에 비롯된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기 위한 독서 활동이며 셰익스피어의 문학에 대해서 아직 부족한 면이 많지만 무더운 여름방학 기간동안에 남긴 기록들이 셰익스피어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작지만 시원한 오아시스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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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6-29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 여름에는 세익스피어와 함께 하시기로 하셨나요? 멋지세요.
아...... 전, 맥이 탁 풀려서 정말 아무 것에 대해서도 의욕이 서지 않네요. ^^

음, 평소 김문수 지사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고 뉴스를 통한 이미지를 보다가
춘향전 따먹는다는 표현을 썼다는 자체에 대해서 경악을....
역시 한 그릇 안에 있는 이유가 있었어, 하고 깨닫습니다.

cyrus 2011-06-30 13:15   좋아요 0 | URL
많이 바쁘시죠? 그래도 조금이라도 여유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굿바이 2011-06-29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짝짝~ 이거 다 완독하시면 셰익스피어와 관련해 강의 하나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뭔가 독서도 이렇게 계획을 세우면 훨씬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지만지에서 저런 시리즈가 나왔었군요. 찾아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yrus 2011-06-30 13:17   좋아요 0 | URL
강의 정도는,, 이 책만 읽어도 부족할거 같아요 ^^;;
평소에 우리나라에 소개된 셰익스피어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이번 방학 아니면 못 읽을거에요.

stella.K 2011-06-29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기도지사에게 춘향이...ㅋㅋㅋ
그런데 왜 그런지 물어봐도 되요? 요즘 뉴스를 대충 보는지라
경기도지사의 향방이 어떤지 모르겠군요.ㅠ

셰익스피어 베이케션. 거 괜찮은 제안 같습니다.
역시 학창시절의 꽃은 방학인 것 같아요.^^

오, 서울은 방금 비구름 사이로 햇살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반가워라! 이대로 한 며칠 쭉 가면 좋겠는데...^^


cyrus 2011-06-30 13:23   좋아요 0 | URL
김문수 지사가 어느 초청 강연에서 공무원의 청렴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춘향전>을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고 하는 이야기라고 언급해서
큰 물의를 빚었어요. 처음에는 공식 사과 입장을 보이지 않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에는 사과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그 이후로 ' 따문수 ' 라는 좋지 않는 별명과 함께
새롭게 정치인 망언 리스트에 오르게 되었죠.

예전에는 소녀시대를 "쭉쭉빵빵" 이라고 표현해서
곤혹을 치른 적이 있기도 했어요.

아무리 강연 분위기를 재미이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그렇지,,
솔직히 여성을 따먹는다는 말을,, 그것도 우리나라 고전작품에
비유했다는 자제가 <춘향전>을 제대로 읽지 않았다거나
우리나라 고전에 대한 낮은 관심이 만들어낸 망언이라고 생각해요.

stella.K 2011-06-30 18:05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러고 보니까 들은 것도 같고.
정계에 나오는 사람 보면 프로필에 화려한 사람이 많이 있더군요.
그런데 그런 사람들이 또 정계에 나오면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는 건
뭘까요?

근데 소녀시대는 좀 그럴만도 해요.
걔네들 하고 나오는 거 보면 또 좀 그렇잖아요.
보이는대로 말을 했을 뿐인데 그래도 욕을 먹기도 하니,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홍길동이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했다 따귀 맞는 꼴은 아닌지?
그럴 땐 시쳇말로 쭉쭉빵빵이라고 하지말고
좀 사회적 지위에 맞게 순화된 언어를 사용했더라면 좋았겠죠?
어쨌든 따문수는 정말 웃겨요.ㅋㅋ

아이리시스 2011-06-30 1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무원 청렴성에서 왜 저 말이 나오는지 웃기긴 웃겼어요. [셰익스피어 로맨스 희곡]이 눈에 들어왔어요. 저는 희곡집을 잘 못 읽겠던데. 셰익스피어도 늘상 읽어야지만 하고 정작 채택의 순간에는 다른 책을 선택해버려요.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이제 이 책들 리뷰 다 볼 수 있는 건가요?^^

cyrus 2011-07-01 15:17   좋아요 0 | URL
요증 청렴성이 떨어진 고위관료를 변학도로 비유하려다보니,,
저런 망언이 나왔더랬죠. 저도 희곡을 많이 읽어본 적이 없는데
셰익스피어는,, 뭐하고 해야될까요?? 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읽으면 읽으수록 전개되는 내용이 궁금해지는 흡입력이 있다고 해야되나요?

어제부터 햄릿을 다시 읽고 있는데 다시 읽으니깐 무척 재미있고
신선했어요..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이랑 달랐어요 ^^

일단 현재로써는 방학이 끝나기 전까지 여기에 소개된 책들을
리뷰나 페이퍼로 써보는 것이 목표에요 ^^
 

 

    

  

   지드와 마들렌

 

  

 

 

 

 

 

   

 

지난 주 독서모임을 위해서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을 재독하게 되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사춘기 시절을 겪게 되는 제롬과 알리사가 서로 간에 느끼게 되는 사랑 감정의 서정적 묘사를 눈여겨 보지 못했다.   

이들의 애틋한 사랑보다는 제롬과 알리사의 사랑보다는 청교도적 금욕주의라는 종교적 교리를 내세워 자신보다 나이 어린 사촌동생 제롬의 구애를 여러 번 거절하는 알리사의 ' 돌성녀 '(?) 와 같은 이미지가 내 머릿속에는 제일 강하게 자리잡았다.   그래서 독서모임을 위해서 <좁은 문>을 다시 읽기에는 썩 내키지 않았다.   이미 이들의 사랑이 어떻게 끝났는지 알고 있었고 알리사를 향한 ' 좁은 문 ' 에 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제롬의 모습이 읽는 내내 무척 안쓰러웠기 때문이었다.  

소설의 제목이 신약성서의 누가복음 속 문장인 '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 (13장 24절) 에서 따온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사실이다.  <좁은 문>에는 성서 속 문장이 자주 인용되기도 하며 제롬과 알리사는 청교도적 교리가 강조되는 가정에서 자랐다.   실제로 <좁은 문>은 작가인 앙드레 지드가 유년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쓴 소설인데 제롬이 앙드레 지드의 소설 속 분신이라고 하면 알리사는 그의 사촌누이이자 부인인 마들렌 롱도인 것이다.  

 


 

노르망디 퀴베르빌에 위치한 앙드레 지드와 마들렌의 묘

 

지드가 26살이 되던 해인 1895년에 자신보다 두 살 연상인 사촌누이 마들렌 롱도와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들의 행복한 결혼 생활은 오래 가지 못했다.  

<좁은 문>의 제롬처럼 지드가 정신적으로 유약했던 것도 있었지만 어린 시절 때 영향을 받은 청교도적 사상은 성인이 된 지드의 결혼 생활에 걸림돌이 되었다.  지드와 마들렌은 평생 정신적인 사랑을 추구하는 백색결혼 상태로 지내게 되었다.   결국에는 이들 간의 관계는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하게 되었고 1914년부터 지드는 파리에, 마들렌은 1938년에 사망할 때까지 노르망디 교외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 퀴베르빌에 따로 지냄으로써 24년 동안 별거 생활을 해야했다.   

 

 

   마들렌을 향한 지드의 소심한(?) 경고

재미있는 사실은 <좁은 문>은 지드와 마들렌이 결혼하고 난 뒤인 1909년에 발표되었다. 실제로 지드는 마들렌을 향한 연정 끝에 결혼을 하게 되었지만 정작 <좁은 문>에서는 제롬과 알리사는 끝내 사랑의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점이다.  

<좁은 문>이 창작되기 이전에 지드와 마들렌의 사랑의 감정은 이미 식어가고 있었던 것일까?  아니, 어쩌면 지드와 마들렌은 제롬과 알리사처럼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였을지도 모르겠다.

정작 지드 자신은 자신보다 두 살 많은 사촌누이와의 결혼이라는 인생의 ' 좁은 문 ' 을 통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분신인 제롬에게는 ' 좁은 문 ' 을 통과하지 못하게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좁은 문> 초판 당시, 첫 페이지에는 ' 마들렌에게 ' 라는 짤막한 헌정 문구가 적혀 있다.  

이 짧은 헌정 문구에는 결혼하기 전의 연애 감정이 사라져버린 마들렌을 향한 지드의 무언의 경고가 담겨져 있다.   결혼을 하여 부부 관계가 성립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들렌은 알리사처럼 눈에 보이지 않은 절대적인 존재인 신의 사랑을 여전히 추구했던 것은 아닐까?       

지금도 지드가 알리사를 통해서 맹목적인 종교 심취를 비난한 것인지 아니면 알리사의 종교적 자기희생을 강조하는 것인지 집필 의도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만약에 지드가 전자의 의도를 가진 상태에서 작품을 구상했다면 작품 속 짧은 헌정사를 통해 마들렌에게 경고를 보내는 지드의 행동이 소설 속 제롬 못지않게 소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제롬은 초식남이다 

독자는 <좁은 문>의 내용을 토대로 지드와 마들렌의 실제 결혼 생활에 투영하여 소설 속 알리사의 행동을 비판하는 관점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제롬과 알리사가 사랑의 결실을 이루지 못한 직접적인 원인을 단순히 맹목적인 종교에 빠져버린 알리사의 책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제롬 역시 청교도적 교리가 지배하는 가정에서 태어났기에 알리사와의 사랑을 지극히 주관적이면서도 맹목적인 플라토닉 러브로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내가 아직 어린 나이였다고는 하지만 사랑이라는 말을 입에 담고, 사촌 누이에게 느끼는 감정을 그렇게 부른 것이 잘못된 일일까?   그 뒤로 내가 겪은 어떠한 감정도 사랑이라는 이름에 이보다 더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것은 없었다.  그뿐 아니라 육체적인 욕구로 인해 더욱 뚜렷하게 정서적 불안을 겪을 나이가 되었을 때조차도 내 감정은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  이를테면 아주 어려서 오로지 그녀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던 마음보다 더 직접적으로 그녀를 소유하고 싶다는 열망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나는 공부, 노력, 경건한 행동 따위의 것들을 모두 맹목적으로 알리사에게 바쳤다. 

 - 앙드레 지드 <좁은 문> 펭귄클래식코리아, pp 34 -

 

그리고 알리사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제롬은 그녀를 쉽게 못 잊어한다.  

 

" 오빠는 훌륭한 가장이 될 거예요! "    쥘리에트가 웃어 보이려고 애쓰며 말했다. 

" 결혼은 언제 하려고 그러고 있는 거예요? " 

" 이런저런 일들을 잊게 되면 ..."      그녀의 얼굴이 빨개지는 것이 보였다. 

" 오빠가 얼른 잊어버렸으면 하는 게 뭔데요? "  

" 언제까지나 잊고 싶지 않은 것. "  

  

 - 같은 책, pp 204 -  

   

제롬은 알리사가 이 세상에 없다는 현실을 인식하면서도 여전히 그녀의 존재 그리고 유년시절 때의 사랑을 영영 못 잊고 있다.  

한 때 제롬을 좋아했던 알리사의 여동생인 쥘리에트는 언니를 잊지 못하는 제롬의 모습에 대해서 탐탁치 않게 여긴다.  

 

 " 그럼 오빠는 희망 없는 사랑을 그렇게 오래도록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다고 믿는 거예요? " 

 " 그래, 쥘리에트. " 

 " 그걸 간직한 채 하루하루 숨 쉬고 살아갈 수 있다는 거군요? "  

   

  - 같은 책, pp 205 -  

 

알리사라는 희망의 부재 속에서도 제롬은 그녀에 대한 그리움을 간직하고 있다.  

<좁은 문>에서의 알리사를 향한 제롬의 마음은 ' 인내 ' , ' 기다림 ' 이라는 단어로 압축 표현할 수 있다.  

제롬은 학업과 군 복무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 기간동안에 제롬과 알리사는 오랫동안 떨어져서 지내야만 했다.   두 사람에게는 사랑 감정의 끈을 이어질 수 있는 유일한 매개체는 편지다.   

제롬은 자신에게 처한 학업과 군 복무라는 생활이 인내를 수반하는 알리사를 향한 ' 좁은 문 ' 의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알리사에게는 제롬과 떨어져지내는 상황을 견디기가 무척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알리사도 천상 여자다.  자신의 곁에 존재하지 않는 제롬의 부재가 길면 길어질수록 그녀의 마음은 더욱 혼란스러워지고 절박해졌을 것이다.  

 

네가 불안해할까 봐, 내가 너를 얼마나 기다리는지 말을 꺼내기가 두려워, 너를 다시 만나는 날까지 참고 견뎌야 하는 하루하루가 내게는 너무도 힘겹고 고통스럽게 느껴져. 아직도 두 달이나 남았다니!  너와 떨어져 지낸 그간의 시간보다도 훨씬 더 긴 것 같아!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보려고 온갖 시도를 다 해보지만 그저 터무니없는 임시방편으로만 여겨져서 아무 것에도 마을을 기울이지 못하겠어.  

 - 같은 책, 알리사의 편지 내용 일부,  pp 120 -

 

국방의 의무를 위해서 군대로 떠나보내야만 했던 연인을 그리워하다가 끝내 고무신 거꾸로 신어버리는 여성의 심정처럼 알리사는 스스럼없이 기댈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제롬의 부재 속에 살아가는 삶이 버거웠을 것이다.    

끝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알리사가 유일하게 의지할 수 있는 존재를 제롬이 아닌 자신에게 종교적인 영감을 제공한 보이지 않는 절대적인 존재, 즉 신으로 전향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결국 제롬과 알리사, 이들의 사랑은 애초부터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이었다.   

제롬은 교회 목사가 낭송하였던 '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라 ' 라는 성경 속 구절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사랑이 이루어질거라 단정지어 버렸다.  제롬 역시 청교도적 사상의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무엇보다도 제롬과 알리사와의 관계가 소원해지게 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제롬의 부재 속에 겪어야했던 알리사의 정신적인 고통이었다.   제롬은 알리사의 뜻 깊은 심적 고통을 알지 못한 채 오로지 그녀의 종교 심취를 못마땅하게 여긴 채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강요적으로 설득시켰다.       

자신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라면 참고 기다릴 수 있다고 해도 상대방의 진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사랑을 강요하는 자세는 이별이라는 관계의 상처를 입히게 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순진하기 짝이 없는 ' 초식남 ' 제롬은 그런 중요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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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27 2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드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전 책을 읽은 적이 없는 무례한 독자이기도 하지요. <좁은 문>은 항상 그렇게 저에게는 다가가기가 힘든 소설이었어요. 시루스님 덕분에 마치 읽은 듯한 착각이 드네요. ^^

사랑과 종교의 열정, 이 둘이 서로 복합적으로 엉키고 섞이는 것인가요? 이 소설은 참 어렵다고 느껴지네요. 그래도 시루스님의 차근 차근한 리뷰로 감을 잡을 수는 있어서 좋아요. 역시나 전 참 무례한 독자에요. 비도 그친 것 같아요. ^^
오늘도 일빠!! ㅋ

cyrus 2011-06-28 11:59   좋아요 0 | URL
처음에 읽었을 때는 내용이 전반적으로 종교적 색채가 짙게 깔려 있다보니
어렵게 읽혀졌어요.

루쉰님 말씀대로 소설 속 여주인공인 알리사는 사랑과 종교의 열정 속에
갈등하는 인물로 그려져 있어요. 내용면에서 어렵게 느껴지지만
읽고 난 뒤에는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안겨주는,, 독자들에게
진지함(?)을 안겨주는 소설인거 같습니다.

오늘 대구에 장맛비가 올 줄 알았는데,, 날씨가 참 좋네요. ^^

stella.K 2011-06-28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테스'를 조금씩 다시 읽고 있는데(문학동네 판)
확실히 옛날 서양 고전은 요즘 문학과 정말 많이 달라요.
기독교 사상이 강하고, 순결 사상 또한 강하죠.
그러니까 또 새로운 읽는 맛이 나던데요?
그걸 금욕주의라 말하는 것도 어찌보면 반금욕주의에서 보는
시각일도 있을 것 같아요.
전 아주 강한 금욕주의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의 금욕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혼탁하고 온갖 쓰레기가 난무하는 걸 보면...
앙드레 지드. 문학의 구도자 같지 않습니까?
요즘 부쩍 고전을 붙들어야겠구나 싶어요.^^

cyrus 2011-06-28 12:01   좋아요 0 | URL
<테스>도 그런 작품이군요. 그런데 정말로 <좁은 문>을 한 번도
아닌 재독을 하게 되면 새로운 느낌이 나더군요.
저도 어느 정도의 금욕은 필요하다고 봐요. ^^

아이리시스 2011-06-30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묘가 너무 예뻐요. 묘마저 찾아오는 작가들의 삶. 부럽고도 오싹해서 아이러니해요. [좁은 문]은 저도 좋아하는데, 한동안 필사의 욕망이 강하게 들었지만 안했어요, 아하하.

지드의 [전원교향악]도 좋대요. (저는 못 읽었어요. 시루스님은요?)

cyrus 2011-07-01 15:22   좋아요 0 | URL
지드 부부의 묘가 교회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 곳 풍경이 참 멋지더라구요,, 도시에서 떨어진
작은 시골 교외에서 볼 수 있는,, 전원적인 풍경이었어요.
교회 사진도 올리려고 했는데,, 제가 은밀히(?) 사진을
올리는 편이라,, 저작권 운운할까봐 못 올렸어요 ^^;;

저도 <전원교향악> 아직 못 읽어봤어요,, 시간이 된다면
꼭 읽어보려고 해요. ^^
 

 

 

오랜만에 알라딘 서재에 들리게 되면서 마침 마녀고양이님 서재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험 때문에 며칠간 서재 활동이 뜸하셨는데..  시험 치느라 고생 많으셨고 축하드립니다. ^^  

이제 책 읽을 일이 남으셨네요 ㅎㅎ    부럽습니다.  

  

 

저는 시험 공부한답시고 1주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열공 모드에 돌입했었는데,, 

오늘부터 기말고사 시험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4시간 뒤에 저는 시험 치러 학교 강의실에 가야합니다. ㅠ_ㅠ  

 

지금 복습하다가 짬이 나는 시간이 생겨서 저도 서재에 오랜만에 잡담을 끄적거려봅니다.ㅎㅎ  

    

 

역시,,  시험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독서를 벙행한다는 것은 무리인거 같아요. 

공부하다가 머리 식힐 겸 책을 끼적거려봤지만 그리 오래 가지 못하더군요.  

책 한 권 속 한 챕터만 읽을 수 있을뿐 더 이상 진도가 안 나가더라고요.  

 

그래서 기말고사 공부에 전념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독서를 멀리 했는데,, 

독서 금단 현상이라고 해야 되나요 .. ?   

 

일단 책의 활자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하고요,,   어려운 내용의 인문도서라든지  

과학도서든,  고전이든지 간에 아무거나 읽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공부하러 학교 독서실에 가면 신간도서 코너를 지나가게 되면 , , ,  -_-;;


평소에 눈도장 찍어둔 책들이 꽂혀 있는 걸 그냥 지나치게 되니깐  

알게 모르게 누군가가 빌려가지 않을까 조바심이 나게 되고요.. ㅎㅎ   

 

그렇다보니,,   그동안 모아 놓은 적립금을 써야한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충동 구매를 하게 되었어요. 

   

 

 

 

 

 

 

   

  

  

지난 달에 싸드의 <미덕의 불운>(열린책들, 2011)을 인상깊게 읽어서  

그의 음침한(?) 소설을 읽기 전에 그의 음침한 사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사드의 규방철학>(도서출판 b, 2005)과  

요즘 품절 도서 판매 이벤트를 통해서 롤랑 바르트의 <이미지와 글쓰기>(사계절, 1993)을  

구입했습니다.   

  

 

  

 

 

 

 

 

 

 

 

 

때마침 롤랑 바르트의 책에 싸드의 <소돔 120일>과  

이를 영화화한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의 <살로 소돔의 120일>에 대한  

짤막한 글이 수록되어 있어서 구입을 안 할 수가 없더군요.  

  

 

그리고 저 두 권의 책이랑 또 권의 신간도서 를 구입했는데 ... 

요즘 워낙에 Hot한 신간이라 굳이 언급 안하겠습니다.   

 

분량이 정말 얇은 책이라 시험 끝나는대로 읽고나서 리뷰 올리겠습니다.  

요즘 대학 등록금 문제 때문에 우리나라 사회에 대해서 불만과 분노를 가지고 있었는데 

참으로 시의적절하게 이 책이 국내에 번역되었네요.  

참으로 기대가 되는 책입니다.    얼른 시험이 끝났으면 좋겠어요.  ㅠ_ㅠ   

 

 

마고님의 서재글을 읽고 저도 오랜만에 잡담을 남겨 봤습니다.   

그냥 시험 얘기만 주저리하기에는 짧은거 같아서  

책 이야기도 살짝 언급해봅니다.

시험 공부하다가 간만에 알라딘 서재에 글을 남겨보니 마음이 편하고 좋네요.  ^^  

  

 

  

 

오늘이 키스데이라네요.   

여러분,  오늘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찐~~~~ 하게 키스 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키스데이를 통해서 사랑의 감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도 있고요 ㅎㅎ   

저도 여자친구 있으면 정말 찐하게 키스 한 번 해주고 싶네요 ..  ^^;; 

 

그동안 지루하고 부족한 서재임에오 불구하고 자주 들려서 졸문을 읽어주시고  

댓글을 남겨주셨던 분들에게  ... 

서재글이나마 키스를 해봅니다.    

 

 쪼옥~~  ♥  

 

 

잡담의 마무리가 좀 부담스럽더라도 이해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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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14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하라'는 저도 사서 읽구서 리뷰를 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면 시험을 보러 들어가셨을 것 같네요. ㅋㅋ
흠..남자분의 키스라 사실 동성간의 키스는 정말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서 그렇지만 플라토닉적 키스라 받아들이고 즐겁게 받겠습니다. ㅋㅋ
공부할 때는 공부만 되는 것이 현실이니! 너무 부담가지지 마시고 즐겁게 시험보세요!
전 항상 인생의 시험에 노출돼 있죠! 아 오늘 진짜 더워요!

cyrus 2011-06-23 19:29   좋아요 0 | URL
헐,, 제가 남성 알라디너분들 계신다는 것을 깜빡하고 있었네요, ^^;;

오늘부터 장마라는데 여기 대구는 습하고 더워요. 시험 공부하느라
못잤던 잠을 푹 잘려고 하는데 더워서 몇 번 잠을 깼는지 모르겠어요-_-

노이에자이트 2011-06-14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좀 부담스러움...남자끼리...

저에겐 탕웨이 누나가 키스해준다면 좋겠어요.

blanca 2011-06-14 21:27   좋아요 0 | URL
ㅋㅋㅋ 노자님 역시. 저도 지금 미의 지존이 탕웨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11-06-15 16:00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cyrus 2011-06-23 19:31   좋아요 0 | URL
제 서재에 여성 알라디너분들이 오셔서 루쉰님이랑 노자님,
그리고 감은빛님을 생각 못했어요. ^^;;

저도 TV 속에 나오는 탕웨이가 참 이쁘게 보이더라구요 ^^

책을사랑하는현맘 2011-06-14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시험은 잘 보셨나요?
시험기간에 신간서적과 독서에의 유혹은
정말 뿌리치기 힘들어요~
잘 마무리하시고 좋은 책 많이 읽으시고
리뷰 써 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께요

cyrus 2011-06-23 19:32   좋아요 0 | URL
네, 못 칠 정도는 아니지만,, 일단 결과를 봐야지 이번 학기 성적이
잘 쳤는지 못 쳤는지 알 수 있을거 같아요. ^^

마녀고양이 2011-06-14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 쓰는 동안, 컴터가 떡 멈추는 불상사가... ^^
그리하야 다시 쓰는 댓글인데, 아까 쓴 댓글이 기억나지 않네요. ㅠㅠ
여하간... 좁은 문 받았고, 너무 감사하고, 늦은 인사 죄송하구염~ 신났어요.

음.... 시루스님 시험 잘 보시구요.
저는 이제 책만 볼 일이 남은게 아니고... 주구장창... 앞에 펼쳐진 수많은 일이 또한. ㅠ
그래도, 함께 화이팅!!!

cyrus 2011-06-23 19:35   좋아요 0 | URL
제가 보내준 <금오신화>도 받으셨겠죠? ^^

저도 시험이 끝나서 푹 쉬고는 싶은데 저도 해야할 일이 기다리고 있네요.
영어 공부에다가 알바 구해되고요, ^^;;

바쁘더라도 무더운 여름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화이팅!! ^^

blanca 2011-06-1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루스님 고생 많으시죠! 시루스님이 <밤의 도서관> 얘기하셔서 저는 지금 그것 읽고 있어요. 그런데 혹시 <롤랑바르트가 말하는 롤랑바르트> 아세요? 제목이 정확한지 긴가민가하긴 한데 그것도 절판이더라구요. 여하튼 셤 무사히 잘 끝마치시고 마음껏 활자와 만나는 그 날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cyrus 2011-06-23 19:37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서 롤랑 바르트를 검색할 때 봤어요, 나온지 오래된 책들은
대부분 절판이거나 몇 몇 책의 서평을 보니 번역이 안 좋다고 하네요.
잠깐 <이미지와 글쓰기>를 읽어봤는데,, 쉽게 읽을 책이 아닌거 같아요 ^^;;

아이리시스 2011-06-15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루스님! 셤 잘보세요~~~^^

cyrus 2011-06-23 19:43   좋아요 0 | URL
네, 어제 기말시험 다 쳤어요. 방학이라서 기분이 들떠고 좋아야할텐데,,
이거 방학이라도 쉬는게 아니라서,, 그저 덤덤하네요 ^^;;

2011-06-16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3 1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8 0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3 1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ence #1  한동안 뜸했었지... 


금, 토, 일요일 그리고 오늘 월요일까지...  비록 사흘이었지만 한동안 뜸했었다.

집에서 쉬고 싶으면 집에서 쉬면 되고, 밖에 나가고 싶으면 밖에 나가서 놀면 되고, 책을 읽고 싶으면 책을 읽어도 되는, 추석이나 설 연휴를 제외하고 매해마다 올까 말까한 6월의 황금 연휴임에도 불구하고,  얼마 남지 않은 기말고사 공부에다가 과제물까지 준비하는데 황금 같은 사흘을 그렇게 보냈다.  

원래 우리 학교 기말고사 기간은 2주 뒤부터이지만  학사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어느 교수님 한 분 덕분에 시험을 이번 주 수요일부터 치르게 되었다.  다행히 그렇게 머리를 감싸 안을 정도로 '열공' 해야 할 시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여유를 부릴 상황이라고는 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 기간 중 토요일에 <홍길동전> 독서모임이 있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또 한 번 불참하고 말았다.   써야 할 독서모임 리뷰가 하나 더 늘어나고 말았다.  지금까지 작성하지 못한 독서모임 리뷰가 딱 한 편 남았는데 이번 주 안에 작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한 번 미루게 되면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리뷰 작성에 대한 부담감을 동반한 나태함이 생기게 마련이다.    

지난 주에는 한참 미뤄두었던 독서모임 리뷰 작성을 작년에 폭풍리뷰를 썼던 기억(?)을 상기시키는 덕분에 현재는 딱 두 권만 남았다.


 

 

 

 



 

 

   

 

현재 독서모임 리뷰를 작성해야 할 도서가 요 딱 두 작품뿐이다, 어떻게 써야할지 난감할 뿐이다. 

    

  

 

  Sence #2  이번만큼만은,,,  꼭,,,

이번 중간고사는 4년 만에 치르게 되는 시험이라 학업관리에 열중하게 되었는데 한 달 동안은 서재블로그 활동이 뜸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간고사를 한 번 치르고나니 내가 수강하고 있는 교수님의 시험문제 출제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서 내 나름 요령껏 복습을 한다면 이번 기말고사 때도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내 자신 스스로 예상해본다, ^^;;

그래서 이번 기말고사 기간만큼은 현재 읽고 있는 책들을 절대로 손에 놓지 않을 것이다.  

집에 소장하고 있는 책보다는 도서관의 책을 자주 읽었던 나로써 내 손으로 직접 집으로 업어왔던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도서관 서가로 되돌려 보낼 때 아쉬움이 많았다.  특히 신간도서가 나오는대로 희망도서로 신청하여 읽는 편인데 내가 정말 읽고 싶어서 신청한 책을 반독은커녕 몇 페이지 제대로 넘겨보지 못했던 적이 많았다.  

물론 그 때 못 읽은 책은 여유로울 때 다시 도서관에 가서 빌려서 읽어도 되겠지만,,  

끊임없이 쏟아져나오는 신간 '홍수' 의 범람에 제대로 휩쓸려 있는 이상 쉽지 않은 일이다. 새롭게 나오는 신간도서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되면 이런 독서방식에 문제점이 나오게 된다.  

 

 

 

 

 

 

 

 

  

 

 

최근에 요즘 Hot한 두 책을 도서관에 신청했는데 빠르면 시험기간 도중에 도서관에 비치될거 같다.     

요즘 열린책들에서 나온 조르주 심농의 메그레 시리즈의 인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다.  평소에 열린책들 카페를 자주 드나들었던 나로써는 메그레 시리즈 발간 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의 권수가 총 3권인데 모든 시리즈의 작품이 큰 인기를 끌 줄이야 상상도 못했다. 

어쨌든, 나도 메그레 시리즈의 첫 작품 꼭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이번 주 안에 리뷰 형식이든 페이퍼 형식이든 간에 써내야겠다.   

시험 공부를 틈틈히 하면서... 

그리고 리뷰 작성은 늦더라도 지금 읽고 있는 책은 꼭 80% 수준 정도는 읽어야겠다. 
 

 

 

  

 

  Sence #3  마지막 독서모임 선정도서는,,,?  

 

그리고 이왕에 간만에 잡글을 쓰는 김에 다음 달 독서모임 선정도서도 같이 소개하겠다.  

이번 달 독서모임 한 번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 그리고 다음 달 두 번 모임에 참석하면  

1기 독서모임 활동이 끝나게 된다.    

 

시간 참 빠르다.  그저 독서하는 것이 좋아해서 작년 한창 추웠던 2월달부터 서울이라는  

낯선 지역에 내 스스로 몸을 던졌는지 엊그제 같은데,,,  

  

 

마지막 독서모임 선정도서는 바로 , , ,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햄릿>과 <오셀로>이다.   

 

독서모임의 마무리는,,  셰익스피어라,,   비록 마지막 모임을 장식하는 고전이지만  

셰익스피어라서 다음 달 선정도서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흡족하다.  

  

 

 

 

 

 

 

 

 

 

 

 

집에 민음사에서 나온 '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 다 가지고 있는데 다른 출판사와 번역을 비교해볼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최종환 교수가 번역한 민음사판 <햄릿>을 감명깊게 읽었다. 

셰익스피어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원어로 된 원전을 읽어봐야 한다던데,,   

외국인 앞에서 영단어 두 문장 이상 입으로 꺼내지도 못하는 나의 한심한 영어 능력 수준으로 봐서는 무리일거 같고,,   ^^;;        

방학 때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잘 알려진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  

 

 

 

 + Plus) 

윗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6개월동안의 펭귄클래식 독서모임 1기 활동이 7월달에 마무리하게 된다.  

1기 활동이 마무리짓는대로 독서모임 2기 모집 공지사항이 나올 것으로 개인적으로 예상해본다.  나 역시 독서모임이 바로 2기로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아직 2기 공지사항이 펭귄클래식 공식카페에 나오지 않았는데 출판사 측에서 충분히 지원을 보장해준다면 2기 독서모임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공식카페에 2기 독서모임 모집 공지사항에 게시되는대로 이 곳, 서재블로그에도 스크랩을 해서 알려주겠다.     

그 전부터 2기 독서모임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다거나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주저 없이 댓글 또는 비밀 댓글 (쪽지 가능)로 남겨도 좋다.  성심껏 알려줄 수 있다.  

 

내가 독서모임 경험을 해보면서 느낀 점은 아무리 고전과 독서 그리고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것만으로 독서모임을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본인이 아무리 독서를 좋아한다한들 모임 장소와 본인이 하고 있는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신청했다가는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을 몇 몇 봤다.  

솔직히 나 역시 지방에서 서울로 와야하는 핸디켑에다가 교통비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중도에 모임을 포기하려고 수십 번 생각할 정도였다.  

예전부터 펭귄클래식 독서모임에 관심이 있었고 정말로 독서모임 일원이 되어보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있다면 독서모임의 운영방식과 모임 분위기를 먼저 알고 신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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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1-06-06 2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시험과 독서의 병행 싸움이라 대단하세요. ^^ 하지만 청춘에 여러 개를 동시에 해 보지 않고서는 진정한 인간이 되기를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에 나가면 또 내가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기에 지금 이렇게 도전하시는 것이 다 의미가 있으리라 보여집니다. 게다가 독서모임을 대구에서 서울까지 주파하시며 참석하시는 열정에는 눈물이..T.T 멋지십니다!! 그대가 청년이에요!!
저 역시 아파트 관리실에서 뭔가 지지 않을 각오로 공부와 독서에 병행을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러나 조르주 심농과 밤의 도서관은 확 땡기네요. 리뷰 좀 올려주시면 읽고 판단할께요. ㅋ 기말 시험 잘 보시고 시험의 용자되세요!! 퐈이어!!!

cyrus 2011-06-09 10:39   좋아요 0 | URL
루쉰님도 경비관리하시는하 힘드실텐데,, 제가 휴학했을 때 야간 편의점
알바하면서 공부랑 독서를 병행했거든요. 그러니 루쉬님도 건강 조심하시구요
.. 시험 격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격려를 받으니 정말 기말은
잘 쳐야겠어요 ^^

stella.K 2011-06-07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년만에 치르는 중간고사.ㅋㅋ
굉장히 비장한 각오로 치른 거겠군요.
가끔 시루스님 문장이 재밌는게 있어요.
알고 쓰는 건지, 모르고 쓰는 건지 모르겠지만...^^

완주하셨네요. 축하해요!
2기도 하시나요?^^

2011-06-09 1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saint236 2011-06-0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 기말고사 기간 만큼은 읽고 싶은 책들을 손에서 놓지 않을거란 비장한 결심....성공하시기 바랍니다. 화이팅

cyrus 2011-06-09 10:46   좋아요 0 | URL
세인트님. 감사합니다. ^^
그런데 시험기간 때 으레 책을 더 읽어보고 싶어지기 마련인데,,
책들이 손에 안 잡히네요 ^^:;

수이 2011-06-08 0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펭클 2기 독서모임은 7월에 공지 뜰 예정이랍니다. 사이러스님이 2기에도 쭈욱 참여해주시면 좋겠다는 바람 간절해요. 하지만 복학도 했고 바쁜 몸!이라고 내빼지 마세요. 다 방법이 있으니까요. :)

그나저나 조르주 심농과 밤의 도서관은 저도 콕 찜하고 있었는데 이리 만나니 더 읽어보고 싶어지는구랴. ^^

cyrus 2011-06-09 10:47   좋아요 0 | URL
아니, 무슨 '방법' 이 있나요? ㅎㅎ 2기 참석에 대해서 좀 더
고민을 해봐야겠는데요 ^^:;

blanca 2011-06-08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래도 셤이 끝나면 여름방학이니 조금만 더 힘내세요. 저희 집 주변도 공부하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밤의 도서관> 저도 탐내고 있는 책인데. 시루스님 페이퍼 보니 빨리 읽어야 겠다고 결심합니다.

cyrus 2011-06-09 10:49   좋아요 0 | URL
맞아요. 얼른 시험 끝나고 방학이 왔으면 좋겠어요. 방학 기간에도 알바에다
개인적인 공부까지 해야하지만,, ^^;; 그래도 시간이 많다는 점에서
방학이 참 좋은거 같아요.

starover 2011-06-09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상한 라트비아인' 재미있을 거예요. 정서의 공동체라고 할까요?

cyrus 2011-06-14 14:44   좋아요 0 | URL
요즘 알라딘에 메그레 시리즈 인기가 정말 장난 아닌거 같아요 ㅎㅎ

2011-06-13 11: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14: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16: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 야당의 ' 반값 등록금 ' 논의 때문에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그 이전부터 등록금 문제는 끊이지 않게 거론되었지만 이제는 등록금 문제가 대학가의 이슈를 넘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 등록금 인하 문제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 대학교의 교육환경이 질적으로 향상되기 위해서는 몇 몇 대학교에 존재하고 있는 사학재단의 존재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등록금 인하 문제에 대해서 쟁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미친 등록금의 나라>(한국대학교육연구소 저, 개마고원, 2011)에서는 학교법인(일명 사학법인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는 사학재단으로 명칭을 통일하여 사용하겠다)이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학교 등록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게 만드는 주적 중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본으로부터 독립하자마자 미군정의 지배를 받게 된 과도기 시절 때부터 대학교들이 설립되기 시작하였는데 사학재단의 존재가 있었기에 우리나라의 대학교육이 국공립대가 아닌 사립대학 중심으로 형성될 수 있었다. 

그러다보니 사립대학에서는 등록금을 대학교에서 교육을 받는 대학생들에게 부담해야하는 수익자 부담 원칙 형식으로 자리잡게 되었으며 신자유주의 바람에 맞물려 정부에서는 대학교의 수준 향상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재정적 지원을 축소하게 되었는데 이는 재정적 지원 역할을 사학재단에게 맡겨버린 셈이 된 것이다.

그러나 사학재단은 대학교의 교육 환경 수준 향상을 위한 마련은커녕 자신들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이루어진 학교 재산을 사용하였다. 개인의 막대한 자본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교육을 빌미로 공공의 탈을 썼던 것이다. 교육에 써야 할 학교 재산의 개인 유용이 빈번했고, 교육에 써야 할 학교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입찰 비리가 횡행하기 시작하였다.  대학 재산이 이렇게 부당하게 사용되고 있었음에도 사학재단의 손아귀 안에 있는 대학교에서는 등록금이 해마다 올라가고 있었다.  

 

  

  사분위의 탄생

그러나 1980년대 민주화 바람으로 1990년대에는  비리와 전횡을 저지른 사립대 이사진과 대학 구성원들의 분규 사이에서 비리 재단 축출을 선택하는 쪽으로 귀결될 수 있었다. 1988년 영남대와 조선대, 1993년 상지대와 광운대, 1994년 대구대, 1997년 덕성여대 재단 이사진이 횡령과 입시 비리 등 각종 비리로 교육부의 감사 등을 받으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고, 교육부가 파견한 관선이사 또는 임시이사 체제로 학교법인이 운영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2007년 임시이사 체제의 '민주성' 에 대해 마땅치 않게 여기던 한나라당과 로스쿨 입법을 원하던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거래로 사립학교법이 변경됐고, 그 결과물로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탄생했다.  

결국 사분위의 탄생이 사학재단이 복귀할 수 있는 원인이 되었다.  지난 해 상지대 김문기 전 이사장 일가의 복귀로 인해 대학 내에서 사학재단 복귀 반대에 대한 반발이 커지게 되었다. 김 전 이사장은 1993년 공금 횡령과 부정입학 혐의로 구속된 뒤 이듬해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고 1년 6개월의 실형을 살았던 전력이 있었고 1978년부터 1993년 이사장으로 직임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이사회를 소집하지 않은 채 스스로 모든 학교 행정을 결정했다.

그러나 사분위는 김 전 이사의 전력이 학교 운영에 크게 영향을 줄 정도가 아니라며 전 이사 쪽에서 추천하는 이사 5명을 선임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구대 등 4곳도 비리재단 복귀?]   

한겨레 2011년 5월 11일자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대구대 정상화 문제

대구대는 1994년 교육부 감사에서 대구대학교 설립자 故 이영식 목사의 며느리인 고은애 전 이사 쪽이 주도한 학교법인 영광학원 운영 과정에서 재단의 교비 불법 유용, 교원 부당 임용과 허위 보고, 학내 공사 입찰 비리 등 27건의 문제가 적발돼 임시이사가 파견되었다.

하지만 2009년부터 비리를 저지른 옛 재단 쪽 인사들이 학교법인 운영진으로 속속 복귀하면서, 고 전 이사 쪽도 학교 운영권을 다시 찾기 위해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재단이 휘청거리면서 학내 분규가 일어났고, 이후 지금까지 관선이사 체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의 정상화 방안에는 유가족 간 첨예한 대립이 있었는데 정상화를 주도한 측은 이 박사의 장남이지만 미망인과 딸이 구 재단 복귀를 주장하며 이견을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대가 제출한 학원 정상화 방안을 교육부가 수용할지 불투명하다.   

원래 지난 달 17일에 대구대 재단정상화 안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대구대 재단에 대한 심의가 열리기로 했었으나 학교법인 영광학원 측의 반발로 연기되고 말았다.

그동안 재단 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영남대와 대구예술대는 모두 정상화되었다. 대구대만 남은 셈이다. 관선 이사 체제의 대구대는 그동안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교가 정상적으로 발전해도 대외 경쟁력을 갖추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번에도 제대로 정상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다시 학교와 학생이 떠안게 된다. 학생들이 떠안게 될 부담은 곧 등록금 문제이다. 최근에 우여곡절 끝에 등록금이 동결되었는데 사학재단이 복귀한다고 해서 현재의 등록금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대구대학교 영광학원 정상화 추진위원회는 " 대구대학교 동편 60만평의 부지와 문천지(대구대학교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저수지) 수면이용권을 활용해 어려운 재정에 빠져있는 대학의 미래를 책임 있게 준비할 수 있는 것은 종전 재단의 복귀가 유일한 해법" 이라면서 구 재단의 복귀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좋은 대학 건물 몇 채 짓고 캠퍼스를 공원처럼 만들어 학생들의 편의를 증진시킬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은 좋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대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등록금 인하이다. 현재 사회적 쟁점으로 부각된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현 시점으로서는 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교육에 대한 기회의 평등이 마련되는 것이 급선무이다.  

사학재단은 개인이 설립했지만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사학재단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것은 개인이 재단을 전횡하기 때문이다. 설립자의 유가족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설립자의 진정한 뜻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새겨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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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6-01 17: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회적 문제화가 되고, 대대적으로 이슈화가 되니 너무 다행이지 않나요?
매번 대학생들만 외치는 3월의 전쟁이 아닌, 국민 전체의 전쟁이 되어야
사학 재단의 탐욕을 다스릴 수 있을겁니다.

대학인지, 사업체인지 헛갈리니 말입니다. 쳇, 나쁜 놈들.

cyrus 2011-06-02 23:34   좋아요 0 | URL
맞아요. 등록금 인하 문제와 관련해서 이번 기회에 사학재단의 존재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알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등록금이 무섭게
치솟게 만든 원인이기도 하니까요.

루쉰P 2011-06-02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대학생 시절 사학재단의 횡포에 대해 여러 책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원래의 의도에서 벗어나 점차 변질되고 사업체가 되어 버린 사학재단에 대해 열린우리당도 족쇄를 걸려다가 노무현 정권 때 실패를 하고 말았죠.

사학재단의 문제가 우리 대학 현실에 가장 암적인 존재가 맞아요. 그런 현실 속에서 고투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너무나 안 됐고 마음이 아파요. 며칠 전에도 등록금 반값 시위를 하다가 잡혀간 대학생들을 기사로 봤는데 공부를 마음껏 해야 할 대학생을 거리로 몰고 있는 지금의 나이든 지도층들에 대해 역겨움만 가득하더라구요.

이런 글은 추천을 많이 받아서 많은 사람이 읽어야 합니다!!!

cyrus 2011-06-02 23:37   좋아요 0 | URL
저는 신입생 시절 때는 심각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점점 나이를 먹고나니,,ㅎㅎ 사학재단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복학을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사실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가
지금 사학재단 복귀 반대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거든요.
제가 무슨 학교 다니고 있는지 이야기 안 해도 아시겠죠? ^^

굿바이 2011-06-03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등록금 문제는 제가 학교를 다닐 때도 심각한 문제였는데, 어찌 이렇게 해결이 쉽지 않은지 모르겠어요. 사학재단과 손잡고 그 이익을 사이좋게 나누는 동맹이 눈에 훤히 보이는데도 이거 하나 바로잡는 일이 이렇게 어렵습니다. 이 나라가 말이죠.
정당한 요구를 하는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도 주변에 아는 분들과 함께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이 좀 제대로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으로.

cyrus 2011-06-06 19:45   좋아요 0 | URL
저도 신입생 때는 이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몸 속에 있는
세균을 그대로 방치해두면 언젠가는 치유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가 되듯이
이번 등록금 문제도 쉽사리 해결될거 같지 않을거 같습니다.

양철나무꾼 2011-06-04 2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대학도 법인이나 재단이라는 말이 붙는게 낯설지가 않아요.
장사꾼 같아요.
전 등록금이 엄청 비싼 과를 다녔었어요.
그래도 동기들은 과외를 열심히 하면 등록금이라도 마련할 수 있는 시절이었어요.
지금은 휴학하고 열심히 모아도 한학기 등록금 마련이 힘들다면서요~
미친 등록금의 나라, 시대상을 잘 반영하는 것 같아요.^^

cyrus 2011-06-06 19:47   좋아요 0 | URL
요즘에는 알바를 세 탕 뛴다해도 등록금 모으기 빠듯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뉴스로 봤어요. 거기에다가 마루타 알바에도 뛰어드는 학생들도
있구요,, 그런데 서울 시장은 청춘은 좀 고생해봐야한다는 식으로
말하니,, 세상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거 같아요.

비로그인 2011-06-0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광화문에 잠시 나가 보니 등록금 시위 막으려고 의경들이 쫙 풀렸더군요.
지나가는 시민들 불편하게스리..

언젠가 신문에 이런 글이 있더라고요. 어느 외국인이 했던 얘긴데 대학교수나, 의사들 봉급이 수영 강사나 용접공하고 같게 만들어 놓으니 대학 입시 과열같은건 없어지더라고.

에구. 중산층 감소, 부의 재분배. 점점 가속화 하는 느낌입니다.

cyrus 2011-06-06 19:49   좋아요 0 | URL
결국에는 대학 등록금 문제는 이미 신자유주의적 경제가 고착된
우리 사회에 쉽게 해결될 수 없을거 같아요, 정부가 포퓰리즘으로
남지 않는 이상 (반값 등록금 문제가 이미 무상급식 문제 수준으로
국민들에게 일반화되어서 쉽게 넘어갈거 같지는 않지만) 정부가
제대로 해결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