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장에는 몇 해전에 선물받은 책 《What alice forgot》이 꽂혀있다. 우와- 원서 읽기에 도전해볼까, 하고 의욕충만한 채 표지를 넘겼지만, 한 페이지도 채 다 보지 못하고 눈알만 핑핑 돌아갔다. 아아 무리야 무리. 무리데쓰. 조금 더 내 영어 실력이 나아지면 보자, 하고 책장에 들어가있기를 그 얼마이던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영어 실력이 나아질 리 없다. 책장 앞에 설 때마다 저 책의 책등을 보고 나는 조금, 미안해졌다. 언젠가 읽어줄게..하고. 그런데!


번역본이 나온 것이다. 《기억을 잃어버린 앨리스를 부탁해》란 제목으로! 오호- 기다리면 나오는구나! 그래서 조만간 저 책을 사 읽고나서 원서를 다시 들춰보든가 할텐데(응?) 저 원서는 지금 현재 알라딘에서 검색하면 품절로 나온다. 나는 가지고 있지롱~ 그리고 저 위에 오른쪽은 오디오 북이다. 아...저거..갖고싶네? 나 저거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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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영미 로맨틱 코미디계의 주목받는 작가, 리안 모리아티의 장편소설. "아이 셋, 이혼 위기, 서른아홉의 주부가 갑작스런 사고로 스물아홉으로 돌아갔다?"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게 되는 한 중년 여인의 좌충우돌 휴먼 코미디. 


세 아이의 엄마이자 겉보기엔 성공적인 중산층 가정주부로 살아가던 서른아홉의 앨리스는 마흔 살 생일을 앞둔 어느 날, 갑자기 정기적으로 다니던 운동 클래스에서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리고 지난 10년간의 기억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채, 그녀는 신혼 생활의 단꿈에 젖어 첫아이를 임신했던 스물아홉 살의 기억을 안고 깨어난다. 

구급차에 실려 가는 동안 혼미한 꿈속을 헤매다가 병원에서 눈을 뜬 그녀는 분명 올해가 1998년이고 12주 된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현실은 2008년이고 선홍색 빛깔의 제왕절개 자국이 선명하게 남은 배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모든 것이 어리둥절하고 혼란스럽기만 한 상황에서 앨리스는 누구나 그렇듯, 위기의 순간 가장 먼저 떠오르는 존재, 자신이 가장 믿고 사랑하는 사람, 남편 닉과 친언니 엘리자베스를 떠올린다. 

'지금이라도 닉이 오면, 언니가 오면, 모든 걸 제대로 바로잡아줄 거야!' 그러나 연락을 받고 한참 만에 온 언니 엘리자베스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로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말들을 건네고, 포르투갈로 출장 중이라던 남편 닉은 어렵게 연결된 전화 통화에서 대체 또 무슨 수작이냐는 다소 충격적인 반응을 보인다. 지난 10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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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원서를 검색하던 도중, 저 작가의 다른 책을 알게 됐다. 이름하여 남편의 비밀!! 이..이...이건 뭐징? 이것도 궁금한데? 


아니 왜 읽지도 못하면서 궁금하기는 한걸까...하아- 이런 내가 힘들다 진짜..
















지난 주말 경향신문 신간 코너에서는 이 책을 소개받았다.





표지는 읽기 싫게 생겼고 신문을 통해 확인한 내용은 불편했다. 그러나 이것이 '잘 쓰여진' 소설이라면 내가 줄거리 파악으로만 느낀 불편함에 앞서 그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줄거라 생각한다. 소설의 궁극적 의미는 바로 거기에 있으니까. 나랑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들, 나랑 전혀 다른 경험을 하는 사람들,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 이 책은 나로하여금 이 책 속의 소녀들을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나는 이 책의 책장을 덮을 때,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할 수 있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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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980년대 미드웨스트 교외에 있는 조용한 마을에서 살아가는 열세 살 리지 후드와, 옆집에 사는 단짝 에비 베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그들은 자전거를 함께 타고, 별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학교에서 함께 공부함은 물론 뒤뜰에 있는 배나무 아래 그늘에서 비밀 이야기를 속삭이기도 한다. 그리고 에비에게는 매력 넘치는 언니 더스티가 있다. 학교 하키 팀의 주장으로 모든 남학생에게 선망의 대상인 열일곱 살의 더스티는 두 소녀가 넘볼 수 없는 매력적이고 황홀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리지에겐 베버 씨가 함께하는 베버 가족의 집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공간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오후, 에비가 사라진다. 유일한 단서는 리지의 눈앞에서 스쳐 지나간 어두운 색의 자동차. 아찔한 공포가 조용하던 마을에 급속도로 퍼져 나가고, 리지는 단서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유일한 희망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에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어디를 간 것일까? 도대체 왜 낯선 사람의 차에 올라탔던 걸까?
리지는 에비와 함께했던 희미한 기억과 단서를 헤집으며 은밀한 수사를 해나간다. 낮에는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베버 씨와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뒤뜰을 배회하고 창문을 엿보며 에비만의 어두운 세상으로 자기 자신을 몰아넣는다. 사라진 친구의 꿈을 꾸며 고통스러워하고, 실종 사건의 수사에 참여하면서 흥분을 느끼기도 한다. 그리고 리지는 절친한 친구임에도 에비에 대해 잘 몰랐다는 사실을 서서히 자각하기 시작한다. 

“내 얼굴과 맞닿은 베버 씨의 티셔츠에서 나던 냄새를, 베버 씨의 냄새를 떠올려본다. 언제나 그렇듯 막 깎아낸 잔디와 신선한 공기, 라임, 크리스마스 아침 냄새가 한꺼번에 훅 끼치는 강하고 따뜻한 냄새를. 이 모든 것을,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면서 나는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중해야만 하지만, 전혀 집중할 수 없다.”

금지되고 잊힌 기억들, 연인을 바라볼 때의 장난스런 눈빛, 그리고 그 뒤에 숨어 있을 비밀스런 욕망……. 소설의 후반에 이를 때까지 끊임없는 암시와 욕구에 대한 묘사가 펼쳐지지만 그 베일에 싸인 진실은 쉽사리 벗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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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읽고 싶은 마음 반, 읽고 싶지 않은 마음 반이다. 읽다가 뭔가 압박감 들 것 같아서. 동굴안에 함께 갇히게 된 세 남자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라니. 아..뭔가 긴장되고 숨막히고 그럴 것 같아..그래서 궁금하고, 그래서 읽고 싶지 않은 마음도 생긴다.


이 책은 지지난주 경향신문에서 소개 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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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전 세계 20여 개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프랑스에서만 2백만 독자를 보유한 밀리언셀러 작가이자 프랑스 톱베스트셀러 작가 프랑크 틸리에의 최신작. 플롯보다는 인물의 심리에 초점을 맞춘 ‘밀실 스릴러’로 출간 직후 단숨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어두운 지하 동굴에서 깨어난 세 남자. 두 남자의 발에는 족쇄가, 한 남자의 얼굴에는 철가면이 채워져 있다. 메모에는 철가면의 남자가 나머지 두 남자에게서 50미터 이상 멀어질 경우, 철가면에서 폭탄이 터진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근처에서 벌거벗은 채 발견된 시체 한 구. 시체의 정체는 무엇일까? 왜 이 세 사람이 선택되었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을 안고, 세 사람은 물과 식량 모두 제한된 동굴 속에서 생존과 탈출을 위해 몸부림친다. 

마지막까지 인간으로 남을 것인가, 생존을 위해 모든 걸 감내할 것인가. 두 가지 선택 사이의 갈등,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 내면의 본성과 광기를 그린 수작 스릴러. 극한 상황에 부딪힌 인간의 내면에서 이성과 광기가 충돌하는 순간을 세세히 그리며, 인간이 인간다움을 포기할 때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지, 인간 본성 한가운데에 무엇이 자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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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유빅컵(이라고 쓰지만 디자인은 다른) 주는 행사를 하고, 나는 이 컵이 참 좋았던지라 이번에도 받겠다며 해당도서들을 마음껏 장바구니에 쓸어담고 있었다. 그러다가 넣게 된 책 중에 이 책, 《모즈가 울부짖는 밤》이 있다. 문학에 관련해 꽤 신뢰를 주는 나의 친구가 '이 책이 재미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하길래. ㅎㅎ 그래, 그럼 그 친구가 전해준 그 소문을 믿고 나도 사보자,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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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숙명적인 계기로 범죄에 발을 담근 살인자의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이자 경찰조직 내부의 거대한 음모를 파헤치는 본격 수사물이기도 한 이 시리즈는 개성 강한 등장인물과 간결하고 속도감 넘치는 문체로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그중에서도 삼 년 반의 시간을 들여 집필한 첫 권 <모즈가 울부짖는 밤>은 시리즈 중 가장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절벽에서 추락해 기억상실 상태로 발견된 한 남자. 미궁에 빠진 현실과 영문 모를 적들의 위협 속에서 그는 신가이 가즈히코라는 자신의 이름 하나에 의지해 과거와의 유일한 끈인 여동생을 찾기 시작한다. 신주쿠 한복판에서 일어난 무차별 폭탄 테러로 아내를 잃은 공안형사 구라키 나오타케는 문제의 폭탄을 소지하고 있던 이가 극좌파 테러집단 '검은 엄니'의 간부였고, 우익단체에서 고용한 청부살인업자가 당일 그를 미행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위의 제재와 압박 속에서도 구라키는 독단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자신의 여동생이 살았다는 집을 찾아간 신가이는 모종의 이유로 자신을 감시해온 또다른 공안형사 아케보시 미키와 마주친다. 신가이를 쫓는 폭력단의 목적은 무엇인가? 수수께끼의 암살자 '모즈'의 정체는?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의 미로를 풀어가던 이들 앞에 이윽고 권위의 이름 아래 가려 있던 경찰사회의 암투가 드러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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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사면 알사탕 300개를 준다. 7.31 까지. 그래서 얼씨구나 하고 좋다고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내가 장바구니에 넣은 책중 바로 위의 《현기증》도 알사탕 300개 도서다. 오오 합이 600개구나 싶어 신났는데, 책 옆의 이벤트안내란에 



주목 장르소설 구입 시 알사탕 300개 증정! (계정당 1회)



라고 써있는거다. 어? 이게 무슨 소리지? 그렇다면 내가 현기증을 사고 모즈가 울부짖는 밤을 사도 결국 알사탕은 300개란 말인가? 300+300=600 이 되는게 아니라 300+300=300 인건가? 나는 확실히 알고 사고 싶어서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었고, 이런 답변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알라딘 고객센터 ***입니다.

다른 책을 구매하셔도 1번만 증정됩니다.

그래서 문의주신 2종 구매시
총 300개 알사탕 증정됩니다.

더 나은 서비스 해드릴 수 있도록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두 권 다 호기심이 있었고 읽고 싶다고 생각했었지만 어차피 두 권 사도 알사탕 300개라면...굳이 저 두 권을 같이 살 필요가 전혀 없겠다는 생각이 드는거다. 그래서 한 권은 어느걸로 선택할까 노려보다가...갑자기 두 권 다 사기 싫어지는 이마음?????????? 이 마음은 뭐징???????????


여튼 알사탕 300+300+300++++++++++++ 할 생각이셨던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겠다. 장르소설 구입시 알사탕 300개는 계정당 1회라는 사실을!! 



자, 이제 유빅컵 받고 까뮈보틀(사실 이건 그다지 탐나진 않는다..쓸모가 없을 것 같어...)을 받기 위해 장바구니를 정리하는 일이 남았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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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4-07-09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영화쿠폰 안쓰시는 분, 저 좀 주세요!

2014-07-10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4-07-10 15:33   좋아요 0 | URL
알사탕은 200개당 1천원의 알라딘상품권으로 교환가능하며, 그 알라딘상품권은 당연히 알라딘에서 책 구입이 가능합니다!

2014-07-09 1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9 1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9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9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09 22: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7-10 09: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14-07-10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계정당 1회]라는 말을 못 보고 막 들떠서 장바구니에 담았던 아픈 기억이 ㅡ,ㅡ
그래도 두 권 사면 추가로 적립금 2,000원을 더 줘요. 두 권 다 사요. ㅎㅎㅎ

다락방 2014-07-10 15:33   좋아요 0 | URL
저 이미 질렀어요! 14일 배송 예정입니닷. 후후후
헤밍웨이 보틀로 선택했고요, 유빅컵 오고요, 알사탕은 무려 600개가 쌓일 예정입니다. 흣. 신간 적립금 5천원도 받았어용. 출고되면 좌르륵 쌓일거임. 움화화화화화핫(내 돈 쓴거 생각 못하고 받는거만 생각하며 신나함 -_-)

건조기후 2014-07-11 10:45   좋아요 0 | URL
다..다락방님. 우린 어쩜 이렇게 하는 짓이 똑같나요 ㅎㅎㅎㅎㅎ
저 올해 1월에 '앞으로 6개월 간 적립금 하나도 안 쓰고 모으기' 목표 정해놓고
적립금 쌓이는 데 맛 들려서 돈 들어가는 건 생각도 안 하고 미친듯이 주문주문주문 ㅋㅋㅋ

하. 왕창 쌓인 적립금 한꺼번에 써버리기를 꼭 하고 싶었는데 ㅋㅋ 결국 4월쯤에 적립금 써버렸고 다시 모아보자 했다가 5월에 또 써버렸고... 그랬네요 ㅎㅎㅎ 거기 들어간 내 돈은... 어흙.

다락방 2014-07-11 11:25   좋아요 0 | URL
저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리자! 라는 생각으로 적립금은 언제나 바로바로 써버립니다. 헤택을 받을 게 있다면 지금 현재 받을 수 있는 걸 다 받자!의 모토로 살아간달까요? ㅋㅋㅋㅋㅋ

안그래도 저 페이퍼 썼어요. 유빅컵도 왔고 헤밍웨이 보틀도 왔어용. 오호호
현명한 소비..................를 했습니까, 저? 컵도 받고 보틀도 받았잖아요. 그럼 현명한 소비..............아니에요? 네?

건조기후 2014-07-11 15:19   좋아요 0 | URL
하는 짓이 똑같다는 건 우리가 적립금 쌓이는 데만 정신이 홀랑 팔려서 지 돈 나가는 건 생각 못하는 바부탱...이라는 말이었어요. ㅎㅎㅎ

적립금을 사용하는 방식에는 차이가 있군요! 저는 마일리지 많이 주는 신간은 카드를 긁고 적립금은 어느만큼 모아뒀다가 마일리지 코딱지만큼 주는 구간이나 중고책을 사는 데 써요. 신간을 적립금으로 사면 마일리지를 못 받아서 손해보는 거 같고.. 어차피 마일리지도 많이 안 주는 책을 현금으로 사면 그것도 손해보는 거 같고... 이래저래 푼돈 아까워서 이렇게 지르고 저렇게 지르는 패턴. 써놓고보니 이것도 왜 이렇게 바보..노예.. 같나요 ㅋㅋㅋ

다락방 2014-07-11 15: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중요한건 우리 둘다 모두 나름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겁니다. 나름의 생각을 하고 있어요. 문제는 그 생각이 어찌됐든 소비를 한다는 거............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아보면 어쨌든 우리 돈은 계속 없어지는 거네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루쉰P 2014-07-11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이런 알찬 모습....음 우리 어머니를 보는 듯해요.
사소한 것을 놓치지 않고 경제적인 모습에 진정한 책 사냥꾼의 진면목을 보는 듯 합니다.
뭐랄까 경건해 지네요.
알사탕 받아 본 지 꽤 되네요. ㅋ 전 장르 소설을 많이 읽지는 못 해요. 뭐 다른 책도 읽고 있지는 않지만 ㅋ
그런 책을 항상 원해요. 바닥에 있던 주인공이 그런 환경들을 이겨내고 승리하는 그런 소설?
성장 소설인 지? 아니면 뭔 지? 그런 책이 나오면 읽고 싶어요. 전 왜이리 독서 편식이 심한 지....
그 한 권의 책이 어떤 책일지는 모르나 그냥 기다리고 있어요 ㅎ

다락방 2014-07-11 11:30   좋아요 0 | URL
이게 정말..알찬걸까요? 이게 정말..경제적인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루쉰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소설이 지금 딱- 떠오른다면 바로 추천해드리고 싶은데 지금은 딱히 떠오르질 않네요. 혹여라도 제가 그런 소설을 만나게 된다면 그땐 루쉰님께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세요! 할게요.

아, 맞다! 루쉰님.

'에이모 토울스'의 [우아한 연인]은 어떠실까요? 이건 좀..아닌가? 검색해서 책 줄거리 한 번 보세요. 루쉰님이 찾는 그 책인지 말이지요. 아니다..이건 역경..이 아닌가....음...
 





누군가 트윗에 퍼온 글을 내가 또 퍼왔다. 오랜만에 시원해서 웃었다. 특히, '뉴욕타임즈는 니들 권한 밖이라 똥줄이 타냐?' 이 부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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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4-05-13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투. 나도 시원하게 웃었어요!!!

단발머리 2014-05-13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왜 우리네 동네는 '공감' 이 한 번 밖에 안 되는 거죠?

공감 *1999 하셨습니다.
ㅋㅎㅎㅎㅎㅎ홓ㅎㅎㅎㅎㅎㅎㅎ

아무개 2014-05-14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여우시군요 이분 ㅎㅎ

자작나무 2014-05-14 1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뉴욕타임즈 일층에서 아침을 먹곤 했죠. 아시안 치킨 샐러드가 맛있어요.

건조기후 2014-05-14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이거 트위터에서 보고 리트윗 ㅎㅎㅎ

기억의집 2014-05-15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스마트폰으로 다락방님 서재 들어와 읽었는데. 지금에야 컴 들어와 댓글 다네요. 저 양반 미국사회에서 아시아인으로 공화당 지지할 정도면 대단히 보수적인 사람 맞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토요일에 친구를 만나서 영화를 보고 삼겹살을 먹기로 약속했었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영화에서 이들이 어찌나 레스토랑엘 자주 가고 와인을 자주 마시던지, 지금 당장 와인을 마시러 가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던거다. 할수없이 우리는 영화가 끝나고 메뉴를 삼겹살에서 스테이크로 바꾸었다. 다행히도 극장 바로 옆에 세븐 스프링스가 있었고, 영화표를 가지고 오면 15프로 할인도 해준다고 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스테이크를 고르려는데 모두 돌판에 나온다는 거다. 돌판에 나오는거는 애초에 나올때는 미디엄 레어로 나와도 먹다보면 완전 웰던이 되버리는데, 돌판 말고 그냥 접시에 나오는 건 없냐고 물었더니 한 종류가 있다고 손으로 가리키는데 완전 별로인거다. 할 수없이 돌판에 나오는 스테이크를 시켰는데, 역시나 고기는 좋긴했지만 금세 다 익어버리고 말았다. 제발 레스토랑에서 돌판에 스테이크 좀 얹어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손님한테 선택하게 해주던가. 나는 돌판에 스테이크 나오는 게 진짜 화딱지가 난다. 버터가 얹어져 나오고 그 버터가 녹아내리는 모습을 보는 건 기쁨이었지만, 어휴, 다 익어버린 스테이크는 진짜 뻐킹쉿이라니깐.

 

돌판에 스테이크 주지 마세요. 네?

 

 

오랜만에 간 세븐에서 들떠가지고 이음식 저음식 다 가져다 먹다가 친구가 잠깐 화장실을 간 사이, 스맛폰으로 알라딘에 들어왔더랬다. 그리고 로쟈님의 서재에서, 맙소사, 마태우스님의 새로운 책 소식을 알게된거다. 꺅 >.<

 

 

 

 

아니, 시비돌이님과 마태우스님은 언제 만나서 이런 책을 쓰게 되신걸까?

부디 대박나시기를 바라며 나도 얼른 몇 권 사서 주변에 쫙 선물해야겠다. 하핫.

거듭 재인쇄 들어가신다면 제 덕이라도 생각하셔도 될겁니다, 마태우스님!

여태 시비돌이님이 인터뷰했던 분들 중 이번 책의 주인공이 내가 가장 애정해마지 않는 인물이다. 아...신해철..도 있는데.....신해철과 마태우스님이라.....음.......

 

예전의 나는 거침없이 신해철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뭐 이렇게만 말하고 마치겠다.

 

아흑, 빨리 읽고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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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투의 베란다쇼>의 웃긴 의사 '서민'의 유쾌한 인생 이야기. 강신주, 박원순, 표창원, 공지영 등 한국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인터뷰한 인터뷰어 지승호가 서민을 만났다. 두 사람의 호흡은 아주 잘 맞았고, 그 결과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저자의 내밀한 이야기까지 끌어낼 수 있었다.

자연인 서민과, 직업인 서민, 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들이자 친구로서의 서민, 같은 시대를 사는 시민으로서의 서민, 개를 지극히 사랑하는 ‘개 아빠’로서의 서민까지……. 지승호는 물었고, 서민은 답했다. 덕분에 우리는 “월세 밀린 세입자처럼 조용히” 그러나 할 말은 하는 보기 드문 사람, 서민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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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버자이너 모놀로그]를 보러 갔었던 때를 기억한다. 나는 그 연극이 불편했다. 연기를 한 배우들이 관객들 앞에서 과감하게 연극의 제목을 언급하며 보지 라고 말했기 때문이 아니다. 나는 연극이 상영되는 내내 배우들의 연기가 불편했다. 세 배우 모두 눈물을 흘리는 연기를 했는데, 그 눈물은 인물의 공감에서 오는 눈물이 아니라, 눈물을 위한 눈물 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나야 연극을 몇 차례 본 적도 없으니 뭐라 말하기가 참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래서 그 연극이 내게는 전혀 재미없게 느껴졌더랬다. 좀 더 극중 인물이 될 수 있는, 극중 인물이라 느껴지는게 무척 자연스러운 그런 나이 든 배우의 연기로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더랬다. 그래도 [버자이너 모놀로그]라는 내용만큼은 흥미가 생겼었는데, 그 작가의 다른 책이 출간됐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접했다. 독립적인 소녀들의 인터뷰 내용이라니, 나는 흥미롭게 읽으며 감탄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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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작가가 전하는 뜨거운 조언. 사회가 강요하는 ‘착한 소녀’를 벗어던지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세상을 향해 저항할 것을 소녀들에게 요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만난 십 대 소녀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려준다. 따돌림에서부터 빈곤과 폭력, 전쟁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겪는 각종 사회적 억압, 그리고 자아를 찾기 위한 저항에 대한 고백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소녀들의 공격성, 감정과 욕망뿐만 아니라 그들을 억압하는 사회의 무게를 느끼게 될 것이다. 소녀들은 사회적이고도 개인적인 진실을 말함으로써 스스로의 목소리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저자는 이 목소리를 전하며 소녀들에게 감정을 당당히 말하고 직관을 따르며 자신의 판단에 따라 과감하게 행동할 것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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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밥을 먹는 도중 알라딘으로부터 문자가왔다. 내가 알림 신청한 《제스처 라이프》의 개정판이 나왔다는 거였다. 읭? 제스처 라이프라고? 내가 이런거 알림 신청해뒀었다고? 제목도 완전 생소한데?

 

이게 대체 뭔 책인가 싶어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안에서 검색해봤더니, 오호라, 이창래의 품절된 책이었던 거다. 앗. 맞아! 내가 이걸 읽어보고 싶어서 알림신청 해뒀었지! 다시 나온 제스처 라이프는 《척하는 삶》이란 제목을 달고 있었다. 흐음. 제목이 좀...거시기하다. 척하는 삶...이라니. 그러다가 그의 품절된 다른 책 《가족》도 새로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기쁜 마음으로 사리라~ 마음먹었다가, 이창래의 새로운 책을 사두고 읽지 않고 있었다는 생각이 떠올라 멈추었다.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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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이창래가 2004년에 발표한 세 번째 장편소설로, 「타임」 선정 '당신이 놓쳤을 수도 있는 훌륭한 책 6권'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 평생을 살아온 50대 남자 불만투성이 제리 배틀과 그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업을 물려받아 부족할 것 없이 살아 온 제리 배틀. 그리 열심히 일하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게을리 살지도 않았다. 미국의 적당히 부유한 집안 자제들이 마땅히 누릴 만한 것들을 누리며 편안하게, 그리고 적당히 방탕하게 일평생을 살아온 제리 배틀은 은퇴 후에 무료한 일상을 보내다가 경비행기를 구입하여 비행하는 것으로 소일하며 산다.

그러나 아들 내외는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물려받은 가업을 위태롭게 하고, 임신 중에 암 판정을 받은 딸은 치료를 거부한다. 그리고 양로원에 있던 아버지는 사라져 버리고, 아내와의 사별 후 만나 오랜 시간 동거해 온 동반자 리타는 그를 떠나려 한다. '가족'이라는 인간관계로부터 늘 한 발짝 물러서서 바라보던 그는 50대 후반이 된 지금에서야 그 중심에 서게 된다.

작품 속에 그려지는 미국이라는 강대국의 중산층은 얼핏 화려해 보일 수 있으나 그 안에서 곪아 온,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비롯된 영속적 가치에 대한 상실감과, 이미 해체된 옛 가족 구성원들이 받아 온 상처는 결코 가볍지 않다. 2005년에 출간되었던 <가족>(전 2권)의 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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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척하는 삶》

이창래가 1999년에 발표한 두 번째 장편소설로, 아니스필드-볼프 도서상을 비롯한 미 문단의 4개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한국계 일본인이었으나 세계 2차 대전에 일본군 군의관으로 참전하여 한국인 위안부를 관리하는 임무를 맡았었던 구로하타 지로는 전쟁이 끝난 뒤, 미국 뉴욕 근처의 베들리런으로 이민해 프랭클린 하타라는 이름으로 반평생을 살았다.

이제 70대 노인이 된 그가 들려주는 지나온 삶의 이야기들, 전쟁, 사랑, 이민, 그리고 현재 그가 가장 사랑하는 (미국 이민 후 입양했던) 한국계 딸 서니와의 이야기가 슬프고도 아름답게 그려진다. 2000년에 출간되었던 <제스처 라이프>의 개정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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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아빠보다는 엄마랑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걸 알기 때문일까. 나는 아빠 육아가 참 좋다. 호감이 간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른도 같이 성장한다고 믿는 나는, 그렇기에 아빠 육아는 아이들에게도 또 아빠들에게도 분명 더 좋은 효과를 가져다 줄거라 확신한다. 물론 아빠들은 아이들과 노는 일이 생각처럼 되지 않아 당황하기도 할 것이고, 더 솔직해지자면 아이들과 함께 '노는' 방법을 몰라 난처할 거란 걸 안다. 가까이로는 나의 제부만 봐도,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걸 갖게 해주는 것, 하고 싶다고 하는 걸 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곤 하는 것이다. 그보다는 더 다정한 시선, 더 다정한 말투, 함께하는 더 많은 시간이 좋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지만 방법을 모르는 아빠들에게는 그 말 자체가 어렵게 느껴질것이다. 어쨌든, 오늘 어제자 신문을 들춰보다 이 책의 소개글을 읽고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이 책에 실린 사진들을 넘겨보고 싶어졌다. 아마, 많이 웃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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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수백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세계 최고 아빠(World's Best Father)'의 이야기다. '딸바보' 아빠와 그의 딸 앨리스 비(Alice Bee)와의 이야기를 위트 넘치는 백여 장의 사진과 함께 생생하게 담아낸 918일 동안의 기록이다.

책은 소소한 일상이 주는 즐거움은 작은 것에서 온다는 사실을 재기발랄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기의 우유에 집착하는 아빠를 위해 세계 최고 엄마는 아빠의 컵에 술을 선물하는가 하면, 퇴근길에 아내가 만들어줬던 마티니의 환상적인 맛을 기억한 아빠는 딸과 함께 아내의 퇴근을 기다리며 마티니를 (한가득) 준비해 놓는 등 작은 행복을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있다.

"가슴 따뜻하고 기분 좋은 느낌으로 가려던 것이 전혀 아니"라는 저자가 온 시간(많은 아빠들이 여가 시간을 딸에게 희생하는 것만으로도 부성애를 느낀다고 저자에게 고백했다고 한다)과 마음을 다 바친 사진에는 따뜻한 웃음이 스며들어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의 아이와 나를 키워준 부모도 자연스럽게 떠오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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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생긴 후의 나는, 육아서에 관심이 좀 생겼다. 그래서 한두권씩 읽어보곤 하는데, 오늘 신간들을 검색하다 이런 책들을 알게됐다. 읽어본 책이 아니니 말하는 걸 조심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 책들의 소개글은 나를 무척 불편하게 했다. 저자는 엄마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와 화제를 몰고다니는 것 같은데, 그 모습은 마치 종교단체의 교주를 연상시키는 듯해서 이건 아니지 않나, 싶어지는거다. 물론 육아는 힘들고, 누군가 자신의 힘들었던 경험을 녹여내 다른 이들의 도움이 되고자 한다는 건 '좋은 의도'로 시작된 일이 맞고, 또 그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의 소개글과 저자의 블로그 또 리뷰들을 보니, 이 책이 가져올 결과가 그리 긍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는거다. 게다가 육아에 임하고 있는 엄마들은 매우 힘들고 약해져 있는 상황이 아닌가. 그 상황이 이 책의 인기에 더 날개를 달아준 게 아닌가 싶어지는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이 책을 읽지 않았다. 그렇지만, 쉽게 읽히는 게 꼭 좋은 번역은 아닌것처럼, 어릴 적부터 유창한 책읽기를 할 수 있는 것, 그것도 영어로 된 책을 술술 잘 읽게 된 것이 '좋은 육아', '남들이 다 본받아야 할 육아' 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노파심에 말하지만, 이건 이 책을 읽지 않고 책 소개글과 리뷰들, 저자의 블로그 글로 판단하고 말하는거다. 괜한 오지랖일테지만, 육아를 책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게 방법이 아니라는 걸 모든 엄마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는 저마다의 성향이 다르고, 누군가에게는 좋은 방법이 내 아이에게도 좋은 방법일 리가 없다는 건 자명한 사실이니까.

 

 

 

밥을 많이 먹고 배가 불러진 친구와 나는 알라딘 중고샵 종로점에 들렀다. 사고 싶은 책이 있나 검색도 해보고, 또 무엇이 새로 나왔나 둘러보던 나는, 내 옆에 서서 책 몇 권을 골라 들고 있던 제복 입은 남자에게 눈길이 갔다. 그의 손에 들고 있던 두 권의 책도 자기계발서였고 또 고르고 훑어보는 책들도 같은 종류였다. 나는 그가 입은 제복이 육군의 것인지 공군의 것인지 잘은 모르겠다만, 그가 왜 저렇게 멋들어지게 제복을 입고 저런 책(?)만 고르는걸까, 내 입장에선 심히 안타까웠다. 그 책들을 읽으려하는, 고르는 그의 상황이나 취미 성격 같은게 분명 있겠지만, 그 책들 틈에 한 권의 소설책을 끼워 넣어주고 싶은거다. 나는 한번 읽기 시작하면 도저히 멈출 수 없는 소설을 한 권 찾아 그에게 추천해주고 싶었다. 얼른 소설 코너로 가 살펴봤는데 마땅한 책이 보이질 않았다. 초조해졌다. 그러다가 한창훈의 《그 남자의 연애사》가 눈에 띄었다. 그래, 이건 내가 찾던 '바로 그 책'이라기엔 좀 부족해 보이지만, 자기계발서만 읽는 젊은 남자가 소설이란 게 뭔지, 그것이 어떤 재미를 줄 수 있는지를 알려주기에 나쁘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어 꺼내들었다.

 

꺼내들었지만 막상 그에게 다가가 그 책을 건네며 저기요, 이 책 한 번 꼭 읽어보세요, 라고 말하는 건 다른 문제였다. 그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내가 용기를 낸다고 해도 상대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이렇게나 나이 많은 여자가, 어쩌면 입에서는 술 냄새가 날지도 모르는데, 뚜벅뚜벅 다가와 책을 건네고 추천하는 일은 낭만적이라기 보다는 건방지고 재수없게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책을 다시 제자리에 꽂아두고 돌아보니 그는 보이질 않았다. 그러자 아쉬워졌다. 에잇, 그래도 그냥 건네볼 걸 그랬나, 하고.

 

 

 

가방엔 이미 책 한 권이 있었고 중고샵에서 책을 세 권을 더 사서 넣으니 가방이 엄청 무거워졌다. 그렇지만 배가 불러 우리는 동대문운동장역까지 걷기로 했고, 그렇게 걷다가 광장시장을 지나치게 됐는데, 나는 거기에서 처음으로 내 팔뚝만한 순대들을 보게됐다. 와- 저건 뭐냐. 저것이 진정 순대란 말이냐, 으윽.

구두를 신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걷다가 나는 이내 피곤해졌다. 중간에 친구랑 헤어져 버스에 올랐다. 자리에 앉아 파김치가 되어 창밖을 바라보다가 문득, 내 스물다섯에 좋아했던 남자 H 가 떠올랐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과 겹쳐서.

 

그와 내가 종종 술을 마시던 곳이 종로여서 그랬는지 모를일이다. 그때의 나는 그를 좋아했는데, 함께 알고 지내던 여자후배 B가 내게 다가와 그를 좋아한다고 했다. 나는 그를 더 먼저 알고 또 먼저 좋아했지만, 사실 누가 누구를 좋아하는 데 그 '먼저'가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먼저' 마음을 토로한 B 때문에 나는 자연 나의 마음을 드러낼 수가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의 나도 인터넷 검색엔 영 재주가 없었다. 그당시 꽂힌 음악에 대해 궁금했던 나는, 그걸  어느 밴드의 멤버이던 H 에게 물어보고 싶었고, 그러나 H와 한마디라도 더 하고 싶어했던 B에게 물어봐달라 청했다. 그런데 다음날 H는 내게 다가와 '그 음악 락방씨가 궁금한거죠?' 라며 제목과 가수가 적힌 쪽지를 내게 내밀었다.  그 곡 리메이크 곡인데요, 라며 설명하던 그의 말들은 들리지 않았고, 내가 궁금해한거란 걸 그가 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것만 내 머릿속을 꽉 채웠다. 그리고 어쩐지 이 일을 B에게 말하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한 번은 여자친구 네 명이서 술을 마시다가 좋아하는 남자에게 호출을 해보기로 했다. 누가 가장 먼저 전화를 받는지 내기를 하자는 거였다. 참, 이런건 이제 시켜도 못할텐데 그때는 왜 미친듯이 열중했을까. 여튼 우리 넷은 동시에 각자 마음에 두는 상대에게 호출을 했는데, 놀랍게도 내게 가장 먼저 전화가 왔다. 당시 우리는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던 사이가 아니었던터라 꽤 놀라운 일이었는데, 나는 병신같이, 정말 병신같이, 전화기 너머의 그에게 '호출 잘못했어요' 라고 하고는 끊어버린거다. 그때 내 친구들의 야유란. 한결같이 나를 병신이라 욕들을 했고, 나도 이런 내가 병신같아서 하염없이 술을 마셨던 기억이 난다.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이제 연락도 만날 일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 지 이년째쯤, 그당시 알고 지낸 다른 선배 한 명을 만나 오만년만에 술을 마시다가, 형 사실은 그때 내가 H를 좋아했었어요, 라고 말했더랬다. 그러자 선배는 내게 그때 진작 말을 하지 그랬냐며, H 도 나를 좋아했다는 거였다. 그때 당시 둘이 담배를 피다가, H가 선배에게 '형, 저 사실은 락방씨가 마음에 있어요' 라고 했다고. 이 말을 듣고 놀란 나는 아니 그럼 그때 왜 나한테 말해주지 않았냐고 했더니 선배는 내게 '너는 그녀석한테 전혀 마음이 없는 것 같아서 그랬지' 라고 하는거다. 아 쉬바..조낸 야속해 ㅠㅠ

 

 

여튼 어제 버스안에서 내내 그 생각들이 떠오르면서 갑자기 H의 전화번호가 선명히 기억나는거다. 016 으로 시작하는 전화번호. 그래, 십년도 넘게 지났지만 전화나 한 번 해볼까. 안부를 물어보자! 그렇지만 나와 동갑인 그가 지금 어떤 상황일 줄 알고 불시에 전화를 하나, 싶어지는거다. 주말밤인데 실례가 되는건 아닐까.  그래, 그 번호로 문자를 넣어보자, 싶어졌다가 아니 그 문자를 만약 다른 사람이 보고 뭔가 오해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그래, 버스에서 내리면 전화를 하자. 전화를 해서 일단 그의 이름 석자를 또박 또박 얘기해 그의 번호가 맞는지를 확인하고, 맞다고 하면 내 이름을 밝힌 뒤, 혹시 주말밤인데 실례가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정중하게 묻자. 실례가 된다고 하면 죄송하다고 하고 끊자. 내 번호는 그에게 남으니 혹여라도 그가 궁금해지면 내게 다시 연락을 할 수도 있겠지. 만약 실례가 아니라며 조금이라도 반가워한다면, 그러면 그간 어떻게 지냈느냐고 물어보자. 서점에 가면 내가 쓴 책이 있다고도 말해야지. 그래, 그게 좋겠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렸다.

 

걸으면서 수화기를 들고 잠깐 멈칫 하다가 이내 번호를 눌렀다. 그러자 전화기 너머의 상대는 이렇게 말했다.

 

 

 

"지금 거신 번호는 결번이오니 다시 확인하고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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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4-05-11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례자의 책을 가지고 쓴 단편이 재현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쉬워요.
알라딘 중고샵은 강남점이 맞아요? 동대문 운동장까지 어케 걸어가요..ㅎㅎ
마지막은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의 마지막 장면 같아요. 너무 극적이에요!

다락방 2014-05-11 20:48   좋아요 0 | URL
종로점이었어요. 마노아님 댓글 덕분에 고칠 수 있었네요. 아니 강남점에서 동대문 운동장까지 걸어가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서울 대장정인가요 ㅎㅎㅎㅎㅎ 강남점이 저기서 왜 튀어나왔지.. 하아-

요즘엔 아주 많이 과거의 사람들을 생각하게 돼요. 아주 많이 미래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요.

주말 잘 보냈어요, 마노아님?

마노아 2014-05-11 21:06   좋아요 0 | URL
일용할 양식 때문에 승질이 났어요. 담에 만나면 우리 부장님 욕 좀 할게요. ㅋㅋㅋ

다락방 2014-05-11 21:33   좋아요 0 | URL
뒷담화는 삶의 엑기스! 얼마든지 해요, 얼마든지!!

유부만두 2014-05-11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010으로 바꿔서 다시 걸어봐요~

다락방 2014-05-12 08:46   좋아요 0 | URL
그 생각도 안한건 아니지만..뭐랄까..그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더라고요. 제가 뭐 지금 갑자기 십년도 전에 좋아했던 사람에게 연락해서 뭘 해보자는 것도 아니고..그저 오래전에 알던 이사람, 잘 지내나 싶었던 거니까.. -0-

Forgettable. 2014-05-11 2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토요일에 종로에 있었는데!!!!!

다락방 2014-05-12 08:47   좋아요 0 | URL
오!
배터질것 같아서 뒤뚱뒤뚱 걷고 있는 나를 못봤습니까? ㅎㅎ

2014-05-12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2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3 0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3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건조기후 2014-05-1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해철 넥스트 앨범 곧 나온다던데.. 그에 대한 애정도 확실히 예전같지 않지만 ㅋ 앨범이 기다려지긴 해요.
저 영화 어땠어요? 저거 볼까말까 고민하다 말다가 하고 있어요. ㅎㅎ

다락방 2014-05-12 12:42   좋아요 0 | URL
저 별로 재미없더라고요. 좀 지루하기도 하고.
전 요즘 왜 무슨 영화를 보든 무슨 책을 읽든 등장인물들이 다 외롭게만 느껴지죠? 외로워서 저러는구나, 하는것만 보여요. 왜이러죠? ㅠㅠ

그나저나 신해철 넥스트 앨범..이라고요? 오마이갓!

네꼬 2014-05-12 16: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에 좀 조마조마했어요. 이렇게 결론 나서 다행이라고! (이 술꾼아!!)

말하기 조심스러워한 저 두 책 중 한 권(오른쪽)을 나는 읽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데, 정말 염려스러운 책이더이다. -_- 락방씨 안녕? 나랑도 고기 먹으러 (또) 가요.

다락방 2014-05-12 16:43   좋아요 1 | URL
앗 나 좀전에 네꼬님 서재에 댓글 달고 왔는데 ㅎㅎ

네꼬님이 읽은 책의 저자가 왼쪽 책도 쓴거에요. 새 책이 나왔더라고. '닥치고 군대육아'라니...아 정말.. ㅠㅠ 제목부터가 너무 슬퍼. 어떻게 저런 제목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ㅠㅠ 네꼬님이 저 책은 뭐하러 읽었담? 표지부터 네꼬님이나 내가 똭- 읽기 싫어할 스타일인데. 특히나 아이들을 사랑하는 네꼬님이 저 책을 마음에 들어할 리 없다는 생각이 뽝- 드는데 말이지요!!

잘 왔어요!

무스탕 2014-05-12 2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버자이너 모놀로그] 볼때 저 만났던거 생각나세요? 솔직히 전 그 연극 전혀 생각 안나요.
그날 다락방님 만났던것만 생각나요~♡

다락방 2014-05-13 09:01   좋아요 1 | URL
당근 무스탕님 만난거 기억하죠! 제가 자리 좁다 그래서 무스탕님이 제 자리를 더 넓게 만들어주셨잖아요. ㅋㅋㅋㅋㅋ 덩치가 커서 죄송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lanca 2014-05-13 1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달달한 이야기. 조려가며 읽었네요! 다락방님, 저는 솔직히 <저지대> 분량을 보고 제가 결국 다 읽어내지 못하겠다, 나는 줌파 라히히의 단편을 좋아하지, 장편까지 좋아할 수 있을까, 했는데...

정말 고마워요.....다 읽었고 뭉클했어요....그리고 다 읽고 나니 다락방님을 좀 더 알 수 있겠다, 싶은 묘한 기분.
소설은 죽지 않았고, 이 작가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그런 성장하는 작가구나. 게다가 얼굴도 대책없이 이쁘구나, 진짜 부럽다, 했지요--;; 그리고 다락방님이 좋아하는 이창래의 소설을 한번 도전해 볼까 싶어요.
자, 추천해 주세요. 딱 한 권을 꼽으신다면 어떤 게 좋을까요?

다락방 2014-05-13 11:34   좋아요 1 | URL
저는 아직 이창래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단계에요. 제가 읽어본 거라곤 그의 책들중 딱 한 권 이거든요. 그게 《영원한 이방인》이에요. 이 책만 읽었는데, 만약 이 책을 블랑카님께서 아직 읽지 않으셨다면 이 책을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블랑카님도 좋아하실 것 같아요. 《생존자》는 아직 사두고 읽지 않았고요, 저 위에 링크한 책들은 아직 사지도 않았답니다. 하핫.

저보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주변 사람들이 줌파의 단편이 더 좋다, 역시 줌파는 단편이다, 라고들 했는데 저는 아니더라고요. 물론 그녀의 단편을 사랑하지만 이 책, 《저지대》도 무척 좋았어요. 어떻게 그렇게 인물들의 외로움을 저에게 고스란히 느끼게 할 수 있는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지 뭡니까!
뭉클하게 읽으셨다니, 다행(?)이에요. 하핫

다락방 2014-05-13 11:35   좋아요 1 | URL
영원한 이방인 품절이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4-05-13 1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13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침내 그는 머릿속에서 폭탄이 터질까 봐 날카로운 소리로 울기 시작했다. -니콜 크라우스, 《남자, 방으로 들어간다》, pp.252-253


지금 내가 읽고 있는 책에서 저 문장을 마주쳤을 때, 아 내가 지금 이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핑- 눈물이 돌 것도 같았다. 최근의 내 머릿속은 폭발 직전이었고, 그래서 그런 내가 무서웠다. 모두가 힘든 것처럼 나도 그랬다. 아침 저녁으로 신문과 뉴스를 보며 줄줄 눈물을 흘렸고, 자기 전에 확인한 트윗의 멘션들을 보고도 울다가 지쳐 잠들었다. 게다가 회사에서도 업무적으로 힘든 일이 생겨 낮동안 시달리고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이런 날들이 이주이상 이어지고 있었고, 결국 엊그제 밤, 인터넷 쇼핑을 하기 위해 컴퓨터에 앉았다가 반복되는 결제 에러 앞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젠 이 눈물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조차 알 수가 없었다. 이것이 처음 눈물을 흘렸던 그때의 슬픔인가, 아니면 엄마가 우울증의 증상이라고 말했던 그 눈물인가. 나는 이제 왜 뉴스를 보지 않고도 눈물을 흘리는가. 결제 에러 나는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잠이 오질 않았다. 머릿속에 너무나 많은 분노와 걱정과 스트레스가 꽉꽉 들어차있어서 이건 위험해,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내게 우울은, 생리전 증후군으로나 찾아오는 것이었고, 그러나 그것이 생리가 시작된 후 끝난다는 걸 알고 있기에 견딜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런것과 상관없이 찾아온 이 막강한 우울은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었고, 얼마나 더 심해질지 혹은 덜해질지도 알 수 없었다. 무서웠다. 머릿속이, 목구멍이,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터져버리고 찢어져버릴 것 같았다. 나는 녹초가 되었고, 너덜너덜해졌고, 웃음을 잃었다. 나는 지금 나의 이 극심한 우울을 치료하고 싶었다. 지금의 이 수렁으로부터 빠져나오고 싶었다. 


여러가지 방법들을, 내가 생각해낼 수 있는 방법이란 방법들을 머릿속으로 다 찾아내보았다. 그 중의 하나가 결혼이었다.


결혼을 할까? 결혼을 하면 괜찮아질까? 이렇게 길게, 이렇게 심하게 정신이 아픈 내가 외로웠다. 외롭고 두렵고 무서웠다. 나는 우울에 침잠할수록 혼자있고 싶어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 식구들은 내게 텔레비젼을 끄라고 몇 번이나 반복했고, 회사를 관두라고 말하기도 했다. 내 걱정이 되어 아빠는 일하다가도 엄마께 전화해 락방이 텔레비젼 못보게 해, 라고 말씀하셨고 여동생은 수시로 안부를 물어왔다. 그러나 이 모두가 내게는 다 귀찮았다. 아무것도, 무엇도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그러니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게 이런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않을거란 사실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란 걸 하면, 그러면 내가 이렇게 온전히 혼자서 아침부터 밤까지, 잠들기 직전까지 힘들어하는 걸 알아주지 않을까, 그건 그 자체로 위로가 되지 않을까, 나는 의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니 어쩌면 결혼은 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I thought it might fix things." 



모든것들을 바로잡아 줄 수 있을것 같아서 결혼을 선택한 여자가 등장하는 줌파 라히리의 단편 소설도 생각났다. 그러나, 그 다음, 그 다음은?


만약 결혼이란 것으로 내가 지금의 힘든 시기를 극복해냈다 치면, 그러니까 이 우울은 언젠가는 끝날것인데, 그 상태의 내가 낫기 위해 선택한 결혼이라면 그것은 단지 그 순간만 쓸 수 있는 방법이 아닌가. 나는 그 잠깐 동안의 나를 위해 (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다른이를, 그리고 다른이의 가족을 이용하는 게 아닌가. 그 순간이 지나서도 나는 내가 선택한 상대를 믿고 의지하고 따르며 함께할 수 있을까? 거기엔 자신이 없었다. 결혼은 궁극적인 답이 될 수 없었다. 내겐 그랬다. 물론, 그걸 답으로 선택한다 해도 아주 갈 길이 멀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정신과 상담이었다. 나는 내가 미쳐버리는건 아닐까 걱정됐다. 정말로 걱정됐다. 이렇게 조금이라도 더 버텼다가는 큰일나는 거 아닌가, 나는 무언가 해야하지 않나, 그렇다면 정신이 아프다고 생각되는 만큼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고 약을 먹어야 하는 게 아닐까. 지금의 이 시기를 지나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해야하는 게 아닐까.


그러다 트윗에서 이 책의 첫 줄을 읽게 됐다.


"내가 정신병원에 간 날은 목요일이었다."


아! 이 작가는 지금의 나와 같은 정신 상태였던걸까. 이 소설이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던데, 나도 이렇게 시작하는 자전적 소설을 쓸 수 있게 될 것 같았다. 내가 만약 정신과 상담을 받게된다면, 그렇게 치료가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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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주목하는 젊은 작가 에바 로만의 장편소설. "내가 정신병원에 간 날은 목요일이었다." 에바 로만의 첫 소설은 이렇게 시작한다. <내가 미친 8주간의 기록>은 실제 에바 로만의 자전적 이야기다. 그녀는 이 한 편의 데뷔작으로 독일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며 등장했다.

에바 로만은 여느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출근하고, 쫓기듯 하루하루를 보내고, 일요일 밤이면 다음날 한 주가 시작된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는 생활을 몇 년 지속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더 이상 아무 일도 할 수 없고 삶의 의욕과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심리상태를 겪게 된다. '이렇게 계속 사는 게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된 그녀는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되고 급기야 우울증 진단을 받아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작가는 밀라(Mila)라는 주인공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다. 병명은 우울증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과거 부모님과의 관계, 만족스럽지 못한 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타인을 위해 살았던 삶, 그로 인한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서적인 극도의 피로로 무기력증이나 자기혐오.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증후군)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시간은 8주. 그 8주 동안 일어난 사건과 만난 사람들, 치료 과정과 그 속에서 발견한 자신의 내면, 황폐해져버린 영혼에 대한 이야기가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누구나 겪을 법한 이야기이지만 누구도 쉽게 고백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감각적으로 풀어내고 있어 읽는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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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를 보러갈까, 하는 것도 방법중의 하나였다. 일전에 몇차례 사주를 보았을 때 위로를 받기도 했으니까. 일종의 카운셀러 역할을 한다고 보는바, 이것이 가장 나은 방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서 묻고 싶었다. 이 시기가 끝날까요? 언제쯤 끝날까요? 시간은 반드시 흐른다는 자명한 이치 아래, 그럼에도 나는 묻고 싶었다. 제 정신이 온전할 수 있을까요? 저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저는 제가 미칠까봐 두려워요. 미치고 싶지 않아요. 괜찮을까요? 나는 진심으로 묻고 싶었고, 매달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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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점'을 소재로 한 심리 치유 에세이. 한때 말랑말랑한 심리학 책들이 유행했다. 삶이 그만큼 팍팍하고 고달팠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바로 그 인생의 고달픔과 답답한 마음들을 달래고 풀어보기 위해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졌고, 주역과 사주에 대한 공부를 거쳐 마침내 직접 점을 치게 되는 재미에까지 이르렀다. 

누군가는 힘들고 괴로울 때 종교를 찾고, 철학이나 심리학을 찾고, 혹은 사랑을 찾아 위로나 답을 얻는다지만, 저자는 그것들 대신 다양한 인생들에 대한 관조와 분석을 택했다. 그리고 그렇게 세상과 사람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면서 비로소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게 되었단다. 잘나가는 직장생활 뒤에 점을 치는 취미(?)를 갖게 된 이중생활의 시작은 그랬다.

어떻게 생각하면 사주점이 인간에게 운명의 테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 같아도, 의외로 저자는 이 책을 "사람은 운명보다 강하다"고 끝맺는다. 정해진 운명은 분명히 있으되, 그러나 아무리 잔혹한 운명일지라도 결국엔 꿋꿋하게 살아남는 존재가 또한 인간이라는 것을 천년의 세월과 동서를 종횡으로 오가며 증명해낸다.

하지만 가장 먼저 사주니 동양철학이니 하는 것들에 대한 터부나 부담부터 떨쳐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 독자들에게 말한다. "마음 답답할 때 친한 친구나 선배에게 하소연하는 심정으로, 아니면 용하다는 점집을 찾아가 몇 가지 삶의 옵션에 대해 듣는 심정으로, 그것도 아니면 교회나 절에 주말의 하루를 위탁하는 심정으로 부담 없이 읽어 주었으면 한다. 마음 한편에 괜스레 바람이 부는 날, 그 실속 없는 마음을 달래줄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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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결방법은 사실 '나' 자신에게 있다는 걸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는 깊은밤에 내가 내린 결론은, '내 성격을 바꾸자' 였다. 내 탓이다. 내 성격 탓이다. 내가 지금과 다른 성격이었다면, 업무에 있어서 모든걸 쉽게 생각하고 넘길 수 있었다면, 그렇다면 나는 지금처럼 스트레스 받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면, 그렇다면 지금처럼 고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내 앞에 어떤 일이 닥쳐올 때마다, 그것이 사소한 것일수록 더욱더, 완벽하고 완전하게 해내고 싶었다. 하나라도 실수하는 것 같다 싶으면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친구를 만날 때도 연애를 할 때도, 식구들과 있을 때도 무심하고 대범한 나이지만, 왜 업무에 있어서는 이토록이나 찌질한걸까. 나는 나를 바꾸고 싶었다. 상사의 잔소리에도, 흥, 너따위, 너의 잔소리 따위, 하고 넘겨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실수한 게 아니라 병신아, 니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거야, 라고 대응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내 머릿속이 지금처럼 요동치지 않을텐데. 이렇게 터질듯 아프지도 않을텐데. 요즘의 나는 자주 어지럽고 아팠다. 성격을 개조해야겠다고 자꾸만 마음먹었지만, 사실 나는 알고 있었다. 성격이 개조 되지는 않으리란 사실을. 나는 나를 파악할 순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나를 고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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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30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린 독일의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우르술라 누버의 여성 심리학. 저자는 이번 신작에서 한낮에는 당당하지만 밤에는 눈물을 쏟으며 자신이 한 말과 행동, 벌여놓은 일들에 대해 괴로워하는 여성들을 위해, 자기 자신의 모순을 이해하고 억눌렀던 감정을 해방시키는 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자기 자신을 미워하면서 타인의 인정과 사랑을 갈구하는 평범한 여성들을 위한 이야기이다. 왜 낮에는 일상생활을 잘 꾸려가는 것처럼 보이던 여성들이 밤만 되면 남몰래 우울증으로 힘들어하며 베갯잇을 적시는지, 그 원인을 찾아보고 ‘약물’을 투여하지 않은 채로 그녀들의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마음의 작용을 이야기하고, 해독제를 찾아보려 한다. 

그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싶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질 않아 힘들어하는 여성들에게, 이 책은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복잡하게 얽혀 있는 마음의 퍼즐을 풀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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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처럼 많은 꿈들을 꾸었다. 그 꿈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출근길에 스맛폰으로 인터넷을 뒤적여 검색해보기도 했다. 어제는 친구 정식이를 만나 내가 꾸었던 그 많은 꿈들에 대해 쉬지 않고 얘기했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구하기도 했어, 꿀벌이 나를 쏘았지, 내가 구미호가 된 적도 있어. 정식이는 내게 프로이트 읽기를 권했고, 사실 나는 프로이트를 읽어낼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읽게 되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그래팩 노블이라면, 그렇다면 읽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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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인간>은 결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다. 한 남자의 일생을 따라다닌 집착과 신경증, 두려움에 관한 이야기다. 결코 일반적인 그래픽노블의 소재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어두운 이야기가 그래픽노블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실제로 <늑대 인간>은 프로이트와 상담 치료를 받는 동안 이 증례에서 핵심 개념인 <늑대 꿈>을 그려 보여 주었다. 그가 극도의 공포와 두려움을 느낀 꿈을 이미지화하고 그려 보는 것 자체가 치료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뜻이다. 

프로이트의 대표적인 치료법인 연상법과 이 이야기가 갖는 탐정 소설과 같은 서사 구조가 이 이야기를 그래픽노블화 하는 데 기반이 되었다. 이 책의 그림을 그린 스와바 하라시모비치는 <늑대 인간>의 분열된 정신 상태, 그가 느낌 두려움, 공포스러운 늑대 꿈을 표현하기 위해 콜라주 기법을 도입했다. 

또한 어두운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해 흑색을 유지했다. 그녀는 페이지에 들어가는 모든 요소를 그림으로 그리고 그 그림을 잘라 이리저리 배치하며 페이지를 구성했다. <늑대 인간>의 조각난 기억들을 맞춰가며 치료를 완성해간다는 의미에서도 콜라주 기법은 완벽하게 이 이야기와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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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업무적으로 또 멘탈이 찢어져 있을때, 그때 찾아온 타부서의 J 과장이 우연찮게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나는 그 손을 덥석 잡았다. 그리고 퇴근길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고맙다고, 정말 고마웠다고 몇 번이나 감사 인사를 했다. 그 작은 일이, 내가 정신과 삼담을 받지 않아도, 사주를 보러 가지 않아도, 성격을 고치지 않아도 괜찮아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아직은 읽은 책들에 대해서는 말을 할 수가 없다(잘 읽지도 못했다). 그러나 터질듯한 머릿속을 치료하고 싶은 마음은 가득해 뭐든 해보고 싶다. 지난 주말에 대전 한밭 수목원에 갔다가 그 높은 아파트단지와 그 한가운데에 수목원이 있다는 사실에 적잖이 위로 받고 대전에 터를 잡고 싶다고 생각했다. 분명 도시의 느낌인데 길에 지나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여유롭고 한가로운 도시, 그 느낌을 대전의 한밭수목원이 주었다. 도망치고 싶었다. 그곳에 터를 잡고 싶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싶었다. 이 사정 저 사정 봐주지 않은채, 그저 뒤돌아 도망치고 싶었다. 그리고 대전의 수목원 근처에 숨고 싶었다. 그러면 뭐든 다 괜찮아질것 같았다. 서서히, 서서히.


그러나 이사를 가고 무엇보다 이사를 가기 위해 내가 살 곳을 마련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 때문에 무력해진다.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한다한들, 그 대출금은 무슨 돈으로 갚는단 말인가. 대전에서 직장을 구해 혼자 살아가는 생활비를 감당하는 게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집을 마련하기 위해 받은 대출은 무슨 수로 갚을 것인가. 일단은 내가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하면서 버텨가야겠다. 그래서 어제는 정식이랑 저녁을 먹었다. 최근 이주간 평일에는 술을 마시지 못한채 지냈는데, 어제는 와인도 한 잔 마셨다. 하늘공원에서 바람을 맞으며 보는 도시의 야경은 근사했다. 다가오는 연휴에는 한밭수목원을 다시 찾기로 해서 호텔을 예약해 두었다. 오늘은 또다른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 평일에 친구를 만나는 것 역시 내게는 무척이나 오랜만의 일이다.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은 세상 그 무엇보다 잔인한 일이지만, 또 그래서 다행일런지도 모른다. 아직은 아침 저녁으로 마음이 많이 아프고 낮에는 그보다 정신이 더 아프지만, 그래서 신문을 펼치고 또 줄줄 눈물을 흘려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아픈 날들 속에서도 내 가까운 사람들에게 그리고 그렇게까지 가깝지 않은 사람들에게 또한 먼 사람들에게 조차도 안부를 물으며 살아가고 싶다. 안부가 간절한 날들이다. 나의 안부를 글로 확인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나는 그들에게 이 글로써 나의 안부를 전한다.



나는 여기에서 이러고 있어요, 아프지만 지내고 있습니다. 당신도 그렇겠지요. 당신도 아프지만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겠지요. 우리, 잘 지내봅시다. 잘 지내보도록해요. 그리고 가끔 내게 당신의 안부를 전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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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4-04-30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다락방. (하트)

다락방 2014-05-02 08:29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 2014-04-30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네, 잘 지내봐요.
잘 지내보도록 해요.

다락방 2014-05-02 08:29   좋아요 0 | URL
우리, 잘 지내봅시다!

미녀 2014-04-30 1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락방 2014-05-02 08:29   좋아요 0 | URL
♡.♡

2014-04-30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02 08: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4-30 18: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5-02 08: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4-05-01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부를 전해달라는' 다락방님의 글때문에 차마 공감만 누르고 가지 못하겠어요.

7살 조카가 뉴스를 보며 우는 아빠와 엄마를 보며 TV를 보지 말라고 하네요. 지금도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면 서로 말문이 막혀 잠시 가만히 있을때가 있어요.

6월에 제발 우리가 바뀔수 있는 희망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그 우울감도 사라질것 같은데...

다락방 2014-05-02 08:33   좋아요 0 | URL
그 희망이 정말 희망일 수 있을까, 또다른 절망은 아닐까. 제가 보는 그 미래는 그다지 밝아보이지 않아요, 보슬비님.

잘 지내봅시다, 보슬비님. 꿋꿋하게 아플거 아프고 기억할 거 기억하면서, 우리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도록 해요.
 

본래 이 글은 알라딘 닉네임 '정서'님의 페이퍼에 달았던 댓글입니다. 그런데 그 댓글을 단 페이퍼가 삭제됐어요(4월 28일 17:54 현재는 수정해서 새로 올리신 것 같습니다). 새움출판사 게시판에는 여전히 그 글이 그대로 존재하기에, 거기에서 가져와 댓글을 페이퍼로 옮깁니다. 

단, 새움 이방인의 책 링크는 걸지 않겠습니다. 걸기 싫어요.


새움 게시판 역자 이정서의 글: http://saeumbook.tistory.com/440



밑에는 내가 쓴(썼던) 댓글:


정서님(알라딘 닉네임이 '정서'이니 .'정서님'이라 호칭하겠습니다.).

 

정서님을 비롯하여 새움출판사의 직원들은 댓글들에 대한 엉뚱하고 어이없는 추측을 전혀 접을 생각이 없으신 듯 보입니다. 새움출판사 게시판에서도 새움의 이방인에 대한 반대댓글을 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타출판사 직원 이라던가 알바라고 싸잡아 말씀하시더니 말이지요. 지금도 '고마해라' 님을 문동의 번역을 맡으신 이기언 교수님이라고 멋대로(그러나 본인은 나름대로 추론하여) 짐작하시네요. 저는 '고마해라'님이 이기언 교수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마해라님은 그보다 이 논쟁에 참여한 독자 라고 보여지는데요. 만약 '고마해라'님이 '이기언 교수님'이 아니시라면, 정서님은 지금 큰 무례를 범하고 계시는 겁니다. 두 분 모두에게 말이지요.


아마도 정서님이 그렇게 추측하게 된 많은 계기는 알라딘에서도, 새움 출판사의 게시판에서도, 82쿡 게시판에서도 새움 출판사의 직원들이 모두 닉네임을 가지고 댓글을 달기 때문에 다른 출판사들의 직원(및 알바)들도 그러할 것이다, 에서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은 더 위험한 건데요, 말꼬리 잡고 늘어지려는 건 아니고요, 

위 글에서 하신 말씀중 '저것이 정말로 세계적으로 독창적 해석인지 어떤지에 대해서는 그걸 주장하시는 분이 누구냐에 따라 그 발언의 무게가 달라지기 때문' 이라고 하셨는데 말이지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는겁니까? 그래서 '고마해라'님이 고마해라 님이었을 때는 댓글을 무시했고 '이기언 교수님' 이 되는 순간 상대해줄 가치가 생기는겁니까? 고마해라님이 정서님의 번역에 문제를 제기한 '독자'이고 그렇게 '댓글러'가 되는 순간, 그 글은 가치가 없는 게 되는겁니까? 왜 '이기언 교수'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거기에 '무게'가 실리는걸까요? 왜 독자의 반박에는 무게가 실리지 않는건가요? 정서님은 이번 논쟁에서 수도없이 '이 책은 눈 밝은 독자들이 읽고 평가해줄 것이다' 라고 하셨는데, 가장 의존하는 건 독자라고 말씀하시면서 정작 독자의 의견-그것이 반박일 때-는 그 글에 무게가 실리지 않는건지요? 


이번 논쟁에서 별다섯을 준 알라딘 리뷰중에 '달을 가리킨 손가락을 보고 짖는 꼴'이란 표현을 보았는데요, 제일 처음 로쟈님이 이방인에 대해 쓰신 글을 다시 한 번 잘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정서님. 

그건 정서님이 그토록 부르짖으시던 '번역'에 대한 글이었어요. 다만 정서님이 바라던 것과는 달리 '나는 뱃고동 쪽이다' 라는 글이었죠. 그게 어떻게 정서님과 새움출판사 직원에게는 '상식적이지 못하고 인신공격적인 글'로 읽힐 수 있을까요? 전 제가 잘못읽은걸까, 도대체 여기서 어디 그렇게 읽히는걸까, 네 번이나 로쟈님의 처음 글을 읽었습니다. 


그 뒤의 새움출판사의 대응 때문에 사람들이 손가락을 보고 짖는 겁니다, 정서님. 그 손가락이 그냥 손가락이 아니라서요. 순수하게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 아니라, 그 손으로 송곳을 움켜쥐고 있어서요. 너무나 날카로운 송곳을 움켜쥐고 있어서 달을 볼 수가 없는겁니다. 그러면서 달을 보라고 계속 말씀하시고, 달을 보고 얘기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조차 그 의견이 정서님이 바라던 의견과는 다르기에 출판사 알바로 보고 계세요. 


정서님도 언젠가의 글에서 말씀하셨듯이, 문제에 빠져 있으면 당연히 흥분하게 됩니다. 

그 문제의 중심에서 외곽으로 벗어나, 처음 글부터 다시 읽어보세요. 제일 처음, 로쟈님의 글은, '나는 사이렌보다는 뱃고동 쪽이다' 라는 본인의 번역에 대한 의견을 나타낸 글이었습니다. 


노이즈 마케팅은 출판사 책의 띠지에서 온 게 아닙니다, 정서님. 로쟈님의 첫 글을 읽은 후부터 정서님과 출판사분들의 대응으로부터 나온 것입니다. 본인(과 출판사)의 번역에 대한 '다른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데서 온겁니다, 정서님. 다른 분들은, 정서님이 김화영님의 번역에 대하여 틀렸다고 지적했듯, 그렇게 지적을 하고 계신겁니다. 정서님이 본인의 그것을 의견이라 말씀하신다면, 다른 분들도 의견을 표현하고 계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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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04-2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정서님과 새움출판사가 조금 걱정되기도 합니다. 책 한 권의 판매도 중요하지만, 반대편의 부정적이 감정도 적지 않조. 노이즈 마케팅이 계획된 것인지 아니면 우발적인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이미지 손상도 꽤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탐대실이죠.

그것은 그렇고. 다락방님은 어떻게 이방인을 읽으셨는지 궁금하네요. 제 독후감이 동떨어진 느낌을 받아서요.

다락방 2014-04-28 17:06   좋아요 0 | URL
(비밀댓글이니 닉네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제 댓글은 공개 댓글로 쓰겠습니다.)

제가 요즘에 글을 쓸만한 감정적 상태가 전혀 아니라서 쓰질 못했는데요. 언젠가 이방인에 대해 얘기해야지,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이방인을 문동의 것으로 읽었어요. 전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고, 뫼르소가 '태양때문에' 살인을 하게 된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뫼르소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 고 생각해요. 누군가의 구매자평에서도 이런 글을 읽은것 같은데요. 그는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그가 태양 때문에 쐈다고 한다면, 그건 태양 때문에 쏜 게 맞는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는 어머니의 장례식과 그 후의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자신이 느낀바, 생각한 바 그대로를 말하였고, 여자친구에게도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요.

제가 생각하는 뫼르소는 관계를 더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혹은 자신을 포장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에 다른 것들을 덮어 씌우거나 거짓을 말하지 않아요. 가장 본능에, 자기 자신에 충실했기 때문에, 자신보다 타인을 더 신경쓰는 세상에서 이방인이 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재판과정에서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태양 때문에 총을 쐈다는 뫼르소의 말을 모두가 그대로 듣고 생각하려고 하기 보다는, 왜, 어머니 장례식 후의 태도가 이 시점에서 더 문제가 되는걸까. 왜 다들 그걸로 뫼르소를 어떤 인간인지 판단하려 할까, 하고 말이지요. 뫼르소는 사실, 사람들이 겉으로 드러내기 꺼려하는, 그래서 가장 깊은 곳에 숨기고자 하는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내뱉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당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자신들은 숨기고 사는데 그것을 드러내는 사람을 보는 것을 불편해하니까요.



그리고 새움과 이정서에 대해서라면, 저 역시 그간 몇 번이나 글을 쓰고 싶었지만 쓰지 않았던 게 다소 걱정되는 면이 있는게 사실이었기 때문입니다. 뭔가 악에 받쳐서 대응하는 모습을 보니 한없이 약해져있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저 역시 그들과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 그들의 편에서 얘기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있었어요. 다만, 다른 의견을 수용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꼭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마립간 2014-04-28 21:06   좋아요 0 | URL
비밀 댓글은 새움 출판사 직원들에게 뭐하고 하려고 걸어 놓았던 것인데, 그냥 말았습니다. 서로 비판만 키우는 것 같아서요.

뫼르소의 솔직성은 저도 인정합니다. 단지 저는 솔직함이 유아적이라는 것이죠. 새움 출판사 '이방인'으로 따로 독후감을 올릴 예정입니다. 다락방님의 의견을 구했던 것은 이 소설을 다른 방향에서 보려고 해서요.

숲노래 2014-04-28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번역을 번역답게 알뜰히 하는 문화가 퍼지면서
번역가끼리 서로 모여서
저마다 번역한 글을 놓고 토론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인터넷으로 '내 번역이 옳다'고 말하지 말고
번역가가 함께 모여서 토론을 하면 될 텐데요...

다락방 2014-04-29 11:22   좋아요 0 | URL
지금 이 논쟁(이라 부를 수 있다면)의 모습은 딱 이겁니다.

"네 번역은 틀렸지. 내가 다 뜯어고쳤어. 이제 내건 정답이야."
그러자 여기저기서 "아니, 네 것도 틀렸어." 라고 말하는거죠. 그러자 "너네들은 상식없이 나를 모함하고 있어!" 라고 대응하는 거죠. '내 번역은 옳다, 이것이 정답이다' 라는 자기 확신이 도를 넘어서면 어떤 모습이 되는지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무개 2014-04-29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너무 오래된 판본의 이방인을 읽은 터라
저는 지금 딱히 이 논쟁에 할말이 없네요.
아무래도 새움 출판사 본으로 다시 읽어 보긴 해야할듯 하네요.
킁........


다락방 2014-04-29 11:00   좋아요 0 | URL
전 새움출판사 이방인은 표지도 보기 싫어졌어요. -_-
전 문동으로 읽었고 이제 다른 출판사 것으로 다시 읽어보려고요.

자작나무 2014-04-29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가에 의해 창조된 인물이 태양 때문에 총을 쐈다고 말한다면, 작품 안에서 그것은 진실이겠지요.
평자들은 때때로 소설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데 소설에서 있었던 일을 현실의 기준으로 설명하고자 하면 대개는 실패합니다.
근데 뫼르소가 총을 쏜 이유는 까뮈도 설명하지 못할 거예요. 만일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타당한 이유를 댈 수 있었다면 이 작품의 문학적 생명력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되죠...
근데 요즘 무슨 일이 있나요? 전 내일부터 뉴욕에 좀 다녀올까 해요.

다락방 2014-04-29 11:00   좋아요 0 | URL
오, 자작나무님. 진짜 내일부터 뉴욕가세요? 진짜요? 진짜?

자작나무 2014-04-29 11:40   좋아요 0 | URL
네. 뉴욕의 최신 요리 트렌드를 파악하려구요.

다락방 2014-04-29 11:44   좋아요 0 | URL
아..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뻥이에요 진짜에요? ㅠㅠ
진짜라면 나도 데꾸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트럴파크가 나를 기다릴텐데...아직 엠파이어 스테이트에서 야경을 보지도 못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

자작나무 2014-04-29 11:58   좋아요 0 | URL
내일 저녁 6시까지 공항으로 오세요 7시반 비행기예요
요즘에 맨해든은 식상해서 브룩흘린이랑 브롱스 위주로 다니고 있어요
락방님이 같이 가신다면 제 단골인 Peter Luger Steakhouse와 Fette Sau BBQ로 안내하죠

다락방 2014-04-29 12:01   좋아요 0 | URL
내일 갔다가 언제 오는 일정입니까?

자작나무 2014-04-29 12:20   좋아요 0 | URL
5월 7일에 와요

다락방 2014-04-29 12:45   좋아요 0 | URL
부럽습니다. 전 뉴욕에서 살고싶은 사람인데 ㅠㅠ

자작나무 2014-04-29 13:57   좋아요 0 | URL
뉴욕의 어떤 점이 좋으세요?

다락방 2014-04-29 14:07   좋아요 0 | URL
어떤점이 좋은지 모르겠어요. 그냥 좋아요. 센트럴 파크도 좋고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도 좋고. 그냥 좋아요. ㅠㅠ

마립간 2014-04-29 14:14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몇 년 전에 업무차 (뉴저지에 숙박하면서) 뉴욕에 10일 정도 머르는 적이 있었는데, 저는 ... 뉴욕 좋은 것 잘 모르겠던데요.

다락방 2014-04-29 14:21   좋아요 0 | URL
ㅎㅎ 마립간님 저도 이십대 후반에 열흘정도 있었는데요. 가기전에도 물론 좋아서 갔고 가니까 더 좋아지더라고요. 횡단보도도 좋고 지저분한 맨하튼 거리도 좋고. 전 그냥 다 좋더라고요. 뉴욕에서 몇 년 살아보고 싶어요.

아무개 2014-04-29 15:50   좋아요 0 | URL
역시 다락방님의 페이퍼의 백미는
이 산으로 가는 댓글들이 아닐까 싶네요. ㅎㅎㅎ
그나저나 다락방님 자작나무님이 부러워서 뒤로 넘어 가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다락방 2014-04-29 16:05   좋아요 0 | URL
네 부러워서 쓰러져요. 안그래도 요즘 다 버리고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ㅠㅠ

자작나무 2014-04-30 08:39   좋아요 0 | URL
이 새움 이방인 논란 포스팅의 결론은 <다락방은 뉴욕을 사랑해>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