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문한 책을 배송받아 박스를 풀었는데, 아아, 나는 오늘 또 책을 사고 싶다. 계속 참고 있는데 '마이클 로보텀'의 신간 소식을 알게된 것이다! 조 올로클린 시리즈라니, 나 그 시리즈 너무 좋아, 이건 사야되는데... 하고 장바구니를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아아, 참을것인가 말것인가.... 왜때문인지 갑자기 또 《페미니스트 모먼트》도 사고 싶다. 텀블벅 후원에 참가해서 페미니즘 후드집업티도 받을 예정인데, 그러다보니 페미니즘책 또 사고 싶어졌고, 이미 준비해두고 읽지 못한 페미니즘 책도 수두룩한데 어째서 나는 왜 때문에 이 책도 사고 싶어지는가. 게다가 흑 ㅠㅠ 이승우 신간도 나왔어. 날더러 어쩌란 말인지..도대체 어쩌란 말인지... 게다가 영화로 너무 재미없게 보았던 《레이디 수전》도 궁금해... 인생... 아니, 지름이여...지름, 너는 무엇인가?


난 어쩌지?






















어째서 책은 사고사고 또 사도 계속 사고 싶은걸까. 어째서 읽고 싶은 책은 계속 나오는걸까? 게다가 1,2,3권 늘어놓으면 표지가 기막히게 예쁜, 그리고 야하다는! 《에로티카》도 사고 싶다! 읽고 싶어!

아주 오래전에 내가 즐겨 가던 사이트에 한 여성이 글을 올렸었다. 여행 갔다가 이탈리아 남자를 알게 되어 사랑에 빠졌는데, 그래서 그를 또 만나러 간다, 지난번에도 만나서 호텔에 갔다가 안나왔는데, 이번에도 우리는 아마 그럴 것 같다, 라는 것이다. 몇 개월만에 만나게 되는 거라는데, 아아, 너무 좋지 않은가, 몇 개월만에 단단히 사랑에 빠진 남자를 만나서 호텔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 시간들...그래서일까. 이탈리아가 배경인 에로틱한 소설이라니, 이건 어쩐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같은 것보다 훨씬, 훠어어얼씬 재미있고 야할 것 같다. 


그런데 그들은 어떻게 됐을까??

















아, 표지 너무 예쁘다... 궁금하다.....읽고싶다...아니, 사고 싶은건가? 아니, 읽고 싶은건가? 글쎄, 잘 모르겠다...



나는 이제 '책을 사지 않겠다'는 결심을..잊은건가? 인간은 원래 이렇게 쉽게 잊는가? 아니, 나는 이렇게 쉽게 잊는가?




어제는 퇴근길에 여덟살 조카로부터 전화가 왔다. 제아빠가 혹시 아빠나 엄마한테 전화하고 싶어지면 전화하라고 집에 전화기를 놔줬는데, 전화기 밑에는 이모의 전화번호도 써있는 거다. 그거 보고 스스로 전화를 하는 거다. 본인의 의지로! 본인의 마음으로!! 이모 어디냐고 물어 지하철이다 라고 답했더니, 이모네 집에 가면 자기랑도 같이 지하철을 타잔다. 응, 근데 이모랑 지하철 타면 이모 손 꼭 붙잡고 다녀야해! 했더니 응! 한다. 아 진짜 너무나 사랑스러워. 그런 얘기 하다가 뜬금없이



이모, 나는 깍두기랑 김치가 매워.



한다. 아아 뜬금없이 깍두기 김치 얘기는 왜나오는걸까? 어디서 먹었냐 물으니 학교에서 먹었단다. 다른 반찬은? 물으니 안매워,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전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조카의 목소리가 진짜 너무 사랑스럽고 이렇게 통화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너무 기분이 좋아진 나는, 너랑 통화를 해서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 타미야, 이모가 타미랑 전화를 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아!

- 응, 그럼 이모 내일 또 전화할게.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 아이는 뭐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사람 마음을 들었다놨다들었다놨다 하는구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카야 완전 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는 하루가 몹시 길었다. 집에 돌아가 엄마랑 둘이 앉아 와인을 마셨다. 냉동실에 있던 수육을 데우고 오렌지와 치즈를 준비해서는 술상 앞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포르투갈 편을 보았다. 아아, 난 역시 저기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엄마, 나는 저기 가서 살거야, 나중에 진짜 저기서 살거야, 라고 말하자 엄마가 '왜 나중에 가, 한살이라도 젊었을 때 가서 살어' 하시는 거다. 아, 엄마 그러고 싶은데 저기 가서 뭐해먹고 살어...돈 벌어서 가져가야지...... 

그래, 내가 포르투갈에서 살려면 먹고 살 수단이 필요한데, 그걸 어떻게 마련할지 내가 알 수가 없으므로, 일단 돈을 모아 그 돈을 들고 가져가야겠다. 얼마나 모아야할까...나는 저기 가서 살거야. 집에 들어와있지 않은 남동생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나 포르투갈 가서 살거야. 말리지마."



그러자 남동생으로 부터 답이 왔다.



"안말려."



아하하하하하 아무도 안말리는데 나는 왜 못가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는 요즘 좋아하는 남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포르투갈에 정착하면 아주 가끔 나 보러 놀러와요."



그러자 이런 답이 왔다.



"네! 그럴게요!"



우어어어엇 어서 빨리 포르투갈에 가 정착해야겠다. 내가 살 곳은 거기여..... 그 삶은 완벽할 것 같다. 예쁜 하늘 보면서 시도때도 없이 프란세진야와 와인을 먹고 그러다 어느날엔 훌쩍 좋아하는 남자가 날 보러 오는 삶..... 아 졸 퍼펙트....♡




아니, 그나저나 이 의식의 흐름은 왜 '책사고싶다' 에서 '포르투갈에 가서 살겠다'로 끝을 맺게 되는것인가. 왜때문에... 



신이여, 책 지르지 않게 도와주세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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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케 2017-03-08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르투갈에 가시면 로까곶에 꼭 다녀오셔요.

저는 10년 전에 그 어느 바위틈에 보물 하나를 숨겨두고 왔죠.
그거 찾으러 가는 상상이 요즘 저의 페인킬러...
마치 쇼생크 탈출같네요 ㅎ

책지름병 치유를 위한 비방은
서가 맨 왼쪽 아래 첫 번째 칸에 숟가락을 뒤집어 얹어놓으세요.
영험한 비방입니다. 진짜 !!

다락방 2017-03-08 14:31   좋아요 0 | URL
네, 다시 포르투갈을 가게 된다면 로까곶을 꼭 가보겠습니다!
포르투 가서 프란세진야 질리게 먹고 오고 싶어요. ㅎㅎ

그나저나, 서가 맨 왼쪽 아래 첫 번째 칸에 숟가락을 뒤집어 얹어놓으면, 책지름병..이 치유가 된다 그 말씀이시죠, 지금? 영험하다고요??????????? 흐음...그렇단 말이죠?? ㅋㅋㅋㅋㅋ

moonnight 2017-03-08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지름신에게는 그냥 굴복하는 수 밖에는ㅠㅠ;

다락방 2017-03-08 19:07   좋아요 0 | URL
일단 오늘은 참고 넘겼습니다, 문나잇님! 후훗 그렇지만 저 에로티카를 곧 지를것 같아요 ㅋㅋㅋㅋㅋ

2017-03-09 0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09 16: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책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
















크-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벨 훅스'의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이 나왔다,


라고는 하지만 예약판매중이다. 3/28 배송예정이라고..넘 길어..넘 멀구먼... 어쨌든, 이 책이 나왔다. 이 책으로 말하자면 일전에 내가 읽고 싶어서 미치겠는데 절판되었다고 아쉽다고 땅을 치던 바로 그 책, 《행복한 페미니즘》의 개정판이다!1



















그 때 이 책을 읽고 싶은데 절판이라 못읽어서 아쉽다고 페이퍼를 썼더니, 친절한 알라디너분이 이 책을 내게 보내주셨고, 나는 재미있게 잘 읽고나서 읽고 싶다셨던 다른 분께 또 보내드렸었다. 그렇지만 이 책을 갖고 싶었고, 또 이 책을 다른 사람들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우하하하하. 출판사에 근무하는 나의 친구에게, 이 책이 절판이던데 개정판 만들어주면 어떻겠니? 제안했더랬다. 그러자 친구는 다다다닥 일을 진행시켜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이건 벨 훅스의 책이 개정판으로 나왔다는 신간 소식임에 더불어 내 잘난척이다!!!!!!!!!!! 여러분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건 누구 덕이다? 내 덕이닷!!!!!!!!!!!!!!!!!!!!!!!!!!!!!!!!!!!!!



이 책 개정판 나오면 한 친구에게 선물하겠다 약속한 적이 있어 방금 선물로 보냈다. 훗. 그리고 예약판매 풀리면 내 것도 구입할 예정이다. 개정판으로 다시 읽어봐야징. 훗. 



오늘 아침에 업무적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머리가 부서질 것 같았더랬다. 단시간에 너무 뽝- 스트레스 받아서 오전에 쓴 페이퍼를 급하게 마무리했는데, 내가 너무 스트레스 받았어, 기빨려, 라고 남매 단톡방에 말했더니 나의 사랑 남동생이 쌍욕을 해줬다. 차마 이미지관리상 그 욕이 뭔지는 쓸 수 없는데, 내가 저렇게 쓰기만 했는데 누구 때문인지 바로 캐치하고 바로 쌍욕을 내뿜어준 동생 덕에 웃었다. 아 너무 사랑해. 럽 ♡ 이 녀석은 나의 분노에 공감하기 위해 태어난걸까?


어제는 집에 가니 남동생이 아직 들어오기 전이었다. 나는 씻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있었다. 열시가 되기 전 남동생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평소에 식구들이 들고날 때 다녀와, 다녀오셨어요? 나가서 알은 척을 하곤 하는데, 어제는 그냥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도 가만 책을 읽었더랬다. 거실에서 남동생이 엄마한테 '누나 안왔어?'묻는 소리가 들렸고 엄마는 왔다고 하셨다. 그런데 이 누나 왜 안나와 샤워해? 물었고, 엄마는 아니라고 하셨다. 그러자 ㅋㅋㅋ 녀석이 내 방문을 노크했다. 나는 들어와~ 했는데, 문을 열고 침대에 가만 앉아 책을 읽는 나를 보더니,



"뭐냐, 동생이 들어왔는데 인기척도 안해?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야? 어?"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너무 웃겨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빵터져서 웃었더니 갑자기 거실로 가서는 엄마한테 자식 교육 어떻게 시킨거냐, 동생 왔는데 나와보지도 않는다, 혼내줘라,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엄마가 내 방으로 또 들어와서


"너 왜 동생왔는데 아는 척도 안해, 엄마가 너 그렇게 가르쳤어?" 이러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면서 엄마랑 나랑 쓰러져서 웃었는데, 그러자 남동생이 자기 방에서 소리쳤다.



"때려줘, 열 대 때려! 말로만 혼내지 말고 열 대 때려줘!" 하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웃다가 울뻔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 근데 이 얘기가 여기서 왜나왔지??? 알 수가 없네?? 의식의 흐름이란....



어쨌든, 벨 훅스의 페미니즘 책이 나왔다는 거다. 개정판으로 나왔다. 이 책이 바로 그 책이다, 내가 일전에 페이퍼 썼었는데, ' 이런 책이 나오기를 오래도록 기다렸지만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내가 이 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던 그 책. 자세한 글은 먼댓글 링크를 타고 가면 되겠다.



아 그나저나 나는 이래저래 좀 짱인 것 같다..나 좀 짱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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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3-07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렇군요.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어보겠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17-03-07 14:15   좋아요 0 | URL
네! 아무쪼록 즐겁게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하핫.

레와 2017-03-07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알았어요! 땡투는 다락방에게!!!

다락방 2017-03-07 16:42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땡투 받아 또 책 사야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걀부인 2017-03-07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세에 5퍼센트는 락방님께 가는 건가요? ㅋ 짱인거 인정하면서 저도 땡투 할게요.

다락방 2017-03-07 16:43   좋아요 1 | URL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흐흣. 인세는 제게 안오지만 여러분의 땡투가 제게 옵니다. 후훗. 만세~!!

붕붕툐툐 2017-03-07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다락방님 진짜 좀 짱이세요!! 죽은 책을 살리시는 기적을!! 덕분에 저도 잘 읽겠습니다.

다락방 2017-03-08 08:06   좋아요 0 | URL
히힛. 그렇지요? 붕붕툐툐님, 제 생각하시면서 즐겁게 읽으세요! >.<

clavis 2017-03-07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그런데 먼댓글은 어케 타고 가는건가효???친절한 락방님!!♥♥

다락방 2017-03-08 08:06   좋아요 1 | URL
북플로 보시면 먼댓글은 안보이고요, 피씨로 보시면 제가 링크한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책 바로 위에 회색으로 먼댓글 링크가 있어요. 그걸 누르시면 이동합니다. 뿅- 하고요!!

clavis 2017-03-08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마음의소리 2017-03-29 1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기가 너무 유쾌해요 ㅎㅎㅎ

다락방 2017-03-29 17:13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흐 그렇습니까?

frytang 2017-03-30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우 엠마왓슨이 추천했다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는데 요번에 구매하게 되었네요ㅎ
다락방님이 절판된 이 책의 재발간에 기여하신 분이었군요! 감사합니다ㅎ

다락방 2017-03-30 11:48   좋아요 0 | URL
네, 제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제가 이 책이 다시 읽히도록 애썼습니다. 우하하하핫 ^^v
 

어제 트윗에서 정미경 소설가의 부고를 확인했다. 그의 암투병 생활을 알지 못했던 나는 갑작스런 소식에 놀랐고, 집에 돌아가는 내내 마음이 안좋았다. 언젠가 그의 소설 《장밋빛 인생》을 읽고는 너무 좋아서, 그 책 한 권을 달달 외우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출간된 그의 소설을 다 읽어야지 생각하고 신간 나올 때마다 부지런히 읽었는데, 다른 작가들과 함께 실린 작품집이 아닌 단행본은 내가 다 읽었더라. 그러고보니 《프랑스식 세탁소》였구나. 그 뒤로 단행본이 나오지 않았어. 몇 년간 가장 좋아하는 국내 작가를 물으면, 나는 거침없이 정미경의 이름을 댔더랬다.


페이퍼를 찾아보니 나는 2006년에 장밋빛 인생은 읽은 걸로 되어 있다.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아프리카의 별》을 읽고, 김을 먹는 장면에서 내가 한 남자를 그리워했던 기억까지도 주르르, 쏟아진다.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언젠가의 여름길,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를 걸으면서 읽기도 했었다. 너무 좋아서.

《나의 피투성이 연인》은 참 선물도 많이 했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래, 소용없는 게 있다. 젖어버린 신발처럼, 범람하는 제방처럼, 누군가에게로 흘러가는 마음의 강물은 도저한 양츠강의 범람처럼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것. (장밋빛 인생, p.48)



몇 시에요?」
「여덟시」
「이제 돌아가요」
「지금은 상인의 시간, 장사치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죠」
민의 얼굴은 이제 잘 보이지 않았다. 우리는 상인의 시간을 견디며 말없이 물풀이 스치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윈드 브레이크 하나로 견디기에는 분명히 싸늘한 날씨였는데 민은 춥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재킷을 벗어주자 민은 고개를 저었다.
「옷을 줄 때가 아니라 돌아갈 시간이에요. 벌써 여덟시 삼십분이네요」
어둠에 눈이 익은 민이 몸을 기울여 내 손목시계를 읽는다.
「여덟시 삼십분이라. 그건 수학자의 시간이죠」 민이 낮은 소리로 웃었다.
「언제 가려구요?」
「시인의 시간에요」
「그건 언젠가요?」
「알 수 없는 일이죠. 난 지금 이 순간 시인이 됐으니까」
 (장밋빛 인생, p.50-51)




"당신이 날 사랑하게 되는데 풀배팅하겠어요." (이상한 슬픔의 원더랜드, p.247)




"5월이 아름다운 거 같아요? 눈으로밖엔 풍경을 볼 줄 모르는 사람들이 5월을 아름답다 하죠. 전 6월을 좋아해요. 6월은, 거의 폭력적인 생기를 뿜어내잖아요. 무심히 흘러가던 강물에도 관능이 금가루처럼 녹아 흐르고, 그 물을 탐욕스럽게 빨아마신 식물까지 숨결이 가빠지는 게 6월이에요. 사랑 없는 섹스를 한다면 6월이 적당하지 않을까요? 누군가를 꼭 죽여야 한다면 6월의 저녁에 그 일을 해치워버리세요. 6월은, 어떤 죄악도 용서받을 수 있는 계절이에요." (내 아들의 연인, p.180-181)



나는 버림받았다. 그 생각이 몸 안에 꽉 차올라 터져버릴 것 같은  순간이 오면, 김을 먹었다. 언제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김을 한 조각 입에 넣으면 찝찔한 맛이 혀에 감기면서 사정없이 나부끼던 마음이 착 가라앉았다. 한번 먹기 시작하면, 바닥이 날 때까지 자꾸만 집어먹게 된다. 나는 버림받았다. 나는 집이 없다. 이 공간은 집이 아니다. 집이란, 지켜야 할 어떤 것들이 모여 있는 곳. 여긴 지켜야 할 게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 그저 김 하나, 나 하나. 김 둘, 나 둘. (아프리카의 별, p.50-51) 



"그럼 누군가를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어떻게 알 수 있어?"
"보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아침에 눈을 뜨면 알 수 있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막 뜨기 전, 맨 처음 떠오르는 얼굴이라면 그를 사랑하는 거란다. 사랑이 내 전부를 가득 채워버린 거지." 
(아프리카의 별, p.201) 





"밤에 텐트 바깥으로 나가실 땐, 한 가지만 잊지 않으시면 됩니다. 꼭 광주리를 들고 나가세요. 크고 작은, 푸르고 흰 별들이 밤새 무더기무더기 쏟아져내릴 겁니다. 담고 싶은 만큼 마음껏 담아가세요. 많고도 아름다운 별을 오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메르주가의 밤은 소란스러워요. 이곳의 별은 어깨까지 내려와 떠들어댑니다." (아프리카의 별,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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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7-01-19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미경 작가가 돌아가셨군요... 안 그래도 우울한 심경에 스산함까지 더해지는 아침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에서 평안하시길...

아무 2017-01-19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배수아 작가가 페북에 한 작가의 부고에 대한 글을 올려서 누구일까 생각했는데 그게 정미경 작가였군요.. 전 <발칸의 장미를 내게 주었네>만 읽었었는데, 이번 달에 유독 부고 소식을 많이 접하네요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장소] 2017-01-19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작품으로 그녀를 기억하겠네요 . 이번 스파링 책 뒤에 심사위원 심사평을 한참 들여다 봤어요 . 어쩌면 공식적인 마지막 말이었을 ...그 말들 ..

푸른희망 2017-01-19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멍복을 빕니다.
나의 프랑스식 세탁소를 다시 꺼내 읽어봐야겠습니다
 

이 책, 포르투갈에 대한 찬양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특별할 것도 없었던 나의 포르투갈 여행을 떠올리게 하며 하염없이 포르투갈 앓이를 하게 만든다. 이 책을 읽고부터 포르투갈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이번에 간다면 지난번처럼 짧은 일정으로 가는 게 아니라,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육개월쯤 장기체류를 해보고 싶어진다. 오 년이어도 좋고. 그러려면 언어를 배워야 할텐데, 그러면 배우면 되지, 그렇지만 공부... 힘들잖아, 하고 혼자 아무도 시키지도 않았는데 고민을 하면서, 가자, 포르투갈로 가자, 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최윤필의 《가만한 당신》 읽고 있는데, 이 책처럼 가만한 책들을 여러권 싸들고서는 슝- 포르투갈로 날아가고 싶다. 그 누구도 함께 하지 않아도 된다. 나는 낯선 곳 그 어디에 가서도 누구든 사귈 수 있으니, 혼자서 슝- 날아가서 느지막히 눈을 떠 책을 읽다가 배가 고프면 어슬렁어슬렁 나가서, 아침 점심 저녁, 매 끼니마다 와인을 옆에 두고 식사를 하고 싶다. 골목골목을 산책하고, 어제보다 조금 늘은 포르투갈어로 낯익어진 이들에게 인사하면서, 그렇게 머물고 싶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엽서를 띄우고 싶다.



"나 여기에 좀 더 머무르려 해."




기초를 다지는 일은 중요하다. 이미 여러권의 페미니즘 관련 서적을 읽어온 사람으로서 이 책을 건너 뛰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긴 하지만, 기초가 튼튼해야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오늘, 이 책을 주문했다. 새해 첫 주문이다. 


요즘 페미니즘 도서를 살 때는 나의 일곱살 조카를 생각하게 된다. 이미 페미니즘이 장착되어 있는 이 아이가 언젠가 본격적으로 공부할 날을 위해서, 아니면 일상속에서 느끼거나 의문을 가졌을 때 언제나 딱- 들이밀기 위해서, 쉬운 페미니즘 도서를 책장에 꽂아두고 싶어진다. 칠 살 조카는 책 읽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니, 지난 주말에는 '난 책 싫어'라고 얘기하더라. 난 좀 슬펐어... ㅠㅠ


그렇지만 이번에도 내 책장에서 아무 책이나 뽑아들고는, 이모 이건 무슨 책이야? 심드렁하게 묻는다. 읽어달라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게 물으면 간단하게라도 답해줘야 하는데, 이번에 우연히 뽑아들은 책은 《양성 평등 이야기》였고, 나는 아직 사두고 읽지 않긴 했지만, 조카에게 '남자와 여자 모두 평등하다는 이야기야' 라고 말하면서, 아아, 읽지 않아도 이렇게 꼽아두자, 이것만으로 충분히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라고 생각했다. 《소녀, 설치고 말하고 생각하라》는 나의 기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 그리고 앞으로 이 책이 필요할지도 모를 칠 살 조카를 위해서 구매했다.




내가 살면서 억만장자랑 이야기할 기회도 없었고 알고 지낼 기회도 없었다. 가까운 사람의 아는 사람으로라도 억만장자가 없다. 억만장자가 노는 세계는 아마도 내가 노는 세계와 달라서일 것이다. 사람은 끼리끼리 어울린다는데, 그래서 내게는 억만장자 친구가 없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억만장자랑 결혼이라고? 어림도 없다. 나는 여태 늘 가난한 남자만 만나왔다. 내가 앞으로 다른 연애를 한다고 해도 나보다 월등하게 돈을 많이 벌 남자를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그런 남자가 와도 이제는 싫다. 나는,


연애를 끊었다. 


굿바이, 연애...


랑은 아무 상관없는 책이고, 일전에 페이퍼 한 번 쓴 적 있지만, 이 책 너무 읽고 싶어서, 내가 오늘 새해 첫 주문한 책들 중에, 배송되어 오면 가장 먼저 읽을 책이다,


라고는 하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언제 끝낼지 모르겠다. -0-

그리고 사실 나는 책 주문할 때마다 '오기만 해봐라 바로 읽어주겠다!'의 마음이긴 했다. 그렇게 차곡차곡 읽지 않은 채 쌓이고 있지..... =3=3=3=3







나 이거 내용 진짜 1도 모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읽어야 재미있는 것 같아. 그래서 이번에 영화로도 나왔다길래, 영화보기 전에 읽어보자라고 생각해서 주문했다. 영화는 볼지 안볼지 모르지만, 어쨌든 읽어주겠어! 어떤 내용일지 기대기대. 새해 첫 주문에 들어간 소설 되시겠다.









위에 언급한 책들 말고도 두 권 더 샀는데, 5만원이상 구매해서 2천점 마일리지는 받았지만, 굿즈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 아, 페미니스트 다이어리 선택가능하던데, 나 다이어리 돈 주고 산 걸 쓰고 있고, 또 있어봤자 쓸 일도 없을 것 같아 선택 안했다........선택할 걸 그랬나? 흐음... 



오늘 산 책들 가지고, 그리고 내 방 책장 앞에 서서 몇 권을 꺼내들고 캐리어에 넣어서는 슝- 포르투갈로 날아가고 싶다. 나는 자연인이다를 찍을 수 없다면, 나는 포르투갈에 머물기로 했다, 같은 걸 쓸 순 있지 않을까.

나는 언젠가 외국에서 살아보겠다는 꿈을 열다섯살 때부터 갖고 있었고, 사주 봤을 때도 내가 그리 될거라 말했지만, 막연히 그게 미국일 거라고 생각했었다. 미국에서 살고 싶었고. 그런데 요 며칠간 미국에 딱 박아 두었던 축이 포르투갈로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아침에는 포르투갈에 장기간 체류한다면, 영주권까지 얻게 된다면... 그렇다면 그 후엔 어떤 삶이 펼쳐질까...를 잠깐 생각해봤다.



나는 혼자서 동네 사람들과 안면을 틀 것이고, 나름의 패턴을 만들어 갈 것이다. 아주 자주 와인을 마실 것이고,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도 많아질 것이다. 텃밭..은 잘 모르겠다. 내가 가꿀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반려견이나 반려묘는 함께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친구를 사귀는 것쯤은 자신있다! 어쩌면 모임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리스본에서 한국어로 페미니즘 도서 읽는 모임 같은 거 하면, 어쩌면 세명에서 네명쯤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어떻게든 모임이나 친근한 사람들의 집단을 만들어서 크리스마스 같은 때에는 소중한 이들 불러서 파티를 하고 싶다. 좋아하는 조용한 음악을 틀어두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나누는 그런 파티. 와인이 모자라는 일은 없게 하겠다. 고기가 모자라는 일도 없게 하겠다.


가끔은 고국의 친구들을 내가 있는 곳으로 부를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여기에 있다는 이유로 여기로 여행올 때 나를 떠올리며 만나자고 하는 이들이 더러 있겠지만,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친근한 이들이 아니라면, 나는 '니가 알아서 여행하라'고 단호하게 거절할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만나야지, 만나서 그들 여행의 하루 이틀쯤은 내 집에서 머물다 가라고 해야지. 와인을 대접해야지. 그들중에 더, 더, 더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호텔을 잡지 말고 나랑 같이 있다 가라고 해야지. 여기가 화장실이고 여기가 부엌에야, 여긴 네가 잘 곳이지. 와인은 항상 여기에 준비되어 있고, 너를 위해서 맥주도 한가득 쌓아뒀어, 언제든지 먹어, 라고 말해줘야지. 



그렇지만 2017년 1월 18일 현재의 나는...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페이퍼 쓰고 있다.......................Orz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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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이소오 2017-01-18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 오늘 일빠요. 저는 리스본행 야간열차 읽고 포루투칼 넘 가고 싶어졌는데 일단은 처자식 먹여살린 다음 생각해봐야 겠어요. ^^

인생 참.....

다락방 2017-01-18 15:39   좋아요 0 | URL
오늘 일빠 감사요! 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리스본행 야간열차 읽을 때는 이렇게까지 막 가고 싶지 않았더랬는데, 어휴, 지금은 그냥 아주 당장 날아가고 싶어 미치겠네요. 오래 머무르거나 정착하고 싶어요. 제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요?

인생 참 어디로 갈지 알 수 없지만, 시이소이님, 아주 오랜 후에는 우리가 포르투갈에서 커피 한 잔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걀부인 2017-01-1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알라디너 모임 할까요? ^^

다락방 2017-01-18 15:39   좋아요 0 | URL
어머! 너무 근사합니다! 달걀부인님, 이번 여름(엔 계획이 있어서) 말고 내년 여름 어때요? ㅎㅎㅎㅎㅎ 아 뭔가 좋으네요 ♡

달걀부인 2017-01-18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시군요!! 내년 여름엔 또 어떤 다른 책에 꽂힐지 모르니.. 그 때...가고싶은...슝~ 나라로 정하심이... ^^ 전 내년 여름에 중국에 있어요.... 중국 어디로 오시다면, 제가 게스트가 될 용의가 ..있습니당..ㅋㅋ 시이소오님도요. ㅎㅎ

다락방 2017-01-18 15:51   좋아요 0 | URL
크- 네. 내년에 어디를 가고싶어질지, 결국 어디로 갈지 아직은 모르지만, 혹여 중국에 가게 된다면 뵙고 싶습니다!! >.<

시이소오 2017-01-18 15:58   좋아요 0 | URL
달걀부인님, 일부러라도 가고 싶어요 ㅋ

락방님, 꼭 오랜시간이 지나야 가능한건가요?
커피 ㅋ

다락방 2017-01-18 16:03   좋아요 0 | URL
가능하면 앞당겨 봅시다 ㅋㅋㅋㅋㅋ

달걀부인 2017-01-18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디너 해외 벙개라니!!! ㅋㅋㅋ

다락방 2017-01-18 16:17   좋아요 0 | URL
두근두근합니다! >.<

비연 2017-01-18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 사무실에서...사무실에서...ㅜㅜㅜㅜㅜㅜ

다락방 2017-01-18 19:05   좋아요 0 | URL
인생이란 게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흙 ㅜㅜ
 

이런 여자...

신이 나를 사랑해도 아니고 ,

내가 나를 사랑해.................


나한테는 역시 나밖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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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2-02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알음답네요!^^
저도 해봐야겠어요 ! ^^

다락방 2016-12-02 13:52   좋아요 1 | URL
저도 그장소님 것 보고 왔습니다. ㅎㅎ

[그장소] 2016-12-02 13:54   좋아요 0 | URL
ㅎㅎ저도 저도 사랑해드릴게요!( 책으로 좀 더 사랑하장~ 이유경님 책!) ㅎㅎㅎ

단발머리 2016-12-02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가 이래서 다락방님 좋아하잖아요~~
나란 여자~~~
내가 나를 사랑해........... ㅎㅎㅎ

다락방 2016-12-02 13:52   좋아요 2 | URL
저는 제가 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또 확인하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cyrus 2016-12-02 14: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직원들 눈치 보면서 19금 도서를 샀는데도 제 관심 분야에 ‘19금 컨텐츠’가 없어요. ‘19금 컨텐츠’ 타이틀이 탐나는데요. 제거 관심 분야 타이틀 하나랑 바꾸고 싶군요. ㅎㅎㅎ

다락방 2016-12-02 14:15   좋아요 1 | URL
하나 산다고 되는 게 아닌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타이틀은 누구에게도 뺏기지 않을거에욧!! ㅋㅋㅋㅋㅋ

푸른희망 2016-12-02 15: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도 당당히 공개적으로 나를 사랑하고싶어집니다
다락방님 멋쟁이!!!

다락방 2016-12-04 23:10   좋아요 0 | URL
푸른희망님, 당당히 자신을 사랑하세요! ㅎㅎㅎㅎㅎ

책읽는나무 2016-12-02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매력은 늘 치명적입니다^^

다락방 2016-12-04 23:1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책나무님! 히히히히히

비연 2016-12-02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다락방 2016-12-04 23:11   좋아요 0 | URL
저도 보고 어찌나 웃기던지요 ㅋㅋㅋㅋㅋ

몬스터 2016-12-02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하 하 하 !!!! 재미있어요. 이유경님이 사랑한 작가는 이유경 !!! 그럼요. 완전 동의 , 내가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해야지요.

다락방 2016-12-04 23:11   좋아요 0 | URL
저는 제가 저를 사랑하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정도까지인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ㅋㅋㅋㅋㅋ

AgalmA 2016-12-02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르시시즘 폭발ㅋㅋ(비웃음 아님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6-12-04 23:12   좋아요 0 | URL
세상 어떤 작가가 자신을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지목할까요? ㅋㅋㅋㅋㅋ (비웃음 아닌 거 잘 압니다!)

Conan 2016-12-02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화면은 캡처해놔야 할 것 같습니다^^

다락방 2016-12-04 23:12   좋아요 1 | URL
네, 그래서 잽싸게 캡쳐해놨습니다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