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처음 이 책을 봤을때 40페이지 정도의 그림책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책표지를 봤을때, 딱 봐도 곤충이 그림을 그리는가보다..했지요.
귀뚜라미일까? 바퀴벌레일까? 궁금하면서...
그런데 딱정벌레(beetle)였군요.

하지만 딱정벌레라고 알고 읽어도 왠지 바퀴벌레 같아 보이는.... -.-;; beetle이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뜻이 있나 싶어 막 찾아봤어요. ㅋㅋ
그런데 딱정벌레가 35만종에 한국에는 8천여종이 있다니... 놀랬어요. 그러니 책 속의 딱정벌레도 바퀴벌레 닮은(?) 딱정벌레인거죠. ㅋㅋㅋㅋ 마빈 미안해~~~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알지? ^^;;

자신의 생활공간이 침범하지 않기 위해, 인간 몰래 도움을 주고 있는 집요정 같은 마빈 가족들.
음... 집에 요정이 살고 있는것이 아니었어요.
우리가 모르는 벌레, 아니 곤충들이 자신들의 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몰래 도와주고 있는걸지도...
마빈 가족들도 제임스 엄마가 잃어버린 렌즈를 찾아 배관공을 부르면 자신들의 존재가 노출될수도 있으니 몰래 렌즈를 찾아주는거였어요. ^^

망쳐버린 제임스의 생일을 보면서 마빈은 제임스를 위해 특별한 생일 선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준비한것이 제임스가 화가인 아버지로부터 선물로 받은 그림 도구를 빌려 그림을 그려요. 그리고 그렇게해서 제임스와 마빈은 만나게 됩니다.

그림을 보고 놀라는 엄마를 보며 제임스는 자신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것을 알면서도 뿌듯해집니다. 어쩜 부모가 이혼하고 이복동생이 태어나면서 자신은 관심밖에 밀려나 버린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림을 통해 부모의 관심을 받으니 좋았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왠지 안타깝기도 하고...

마빈의 가족은 인간과 접촉을 꺼려하기 때문에 증거 인멸로 마빈의 그림을 가져오려하지만...(아.... 이제 딱정벌레가 개미로 보여요... ㅋㅋ)

제임스의 그림(마빈의 그림)을 보고 뒤러를 연상케해서 제임스의 아버지는 제임스와 함께 뒤러의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뜻하지 않은 제의를 받지요.

함께 미술관에 간 마빈은 실수로 박물관에 갇히고 그 시간 뒤러에 대해서 공부하게 되어요.
자신의 그림과 대가의 그림과 같은 스타일이라니 신기하기도 하고, 그림의 매력에 빠진 마빈에게는 절호의 찬스일지도...

뒤러의 그림을 훔친 진짜 범인 - 이야기속 뒤러의 작품은 허구랍니다.
초반에 그림을 그리는 딱정벌레와 인간 소년의 우정을 기대했는데, 후반에 뒤러의 그림을 훔치는 도둑잡기가 시작되면서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궁금하더군요.

마빈이 상처 받을때 이런 포즈를 취하는 군요. 상처받은 마빈이 안타깝지만, 저렇게 웅크리고 있는 마빈의 모습을 보며 웃음이 나니 미안했어요. 귀엽게 느껴지다니.. 변태 심보인가? ^^

[마빈과 비슷한 포즈의 은비. 은비도 개껌 안준다고 삐진건가? ^^]
마빈은 제임스 생일 선물로 그린 그림을 판매한다는 것을 알고 상처 받았어요. 역시 인간들에게는 우정보다 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거죠.
하지만 제임스의 속마음을 듣고 용서하기로했어요. 그래도 마빈과 제임스는 베프니깐...

제임스의 선택...
비록 제임스는 다쳤지만 그로인해 비밀을 지킬수 있고, 친구의 선물도 간직할수 있게 되었어요.
그렇게 지킨 우정으로 마빈과 제임스의 또 다른 시리즈가 탄생하게 됩니다. ^^ 기회가 되면 다른 시리즈도 읽어봐야겠어요.

책속의 그림 모티브가 된 명화.

실제 뒤러가 Stag Beetle이라는 그림을 그린적이 있네요.

Albrecht Durer, Stag Beetle, 1505, Watercolour

제목을 마빈이 적은것처럼 그린 또 다른 표지도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