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만에 <케이크와 맥주>를 완독했다. 


작가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케이크와 맥주>에서 인상 깊은 구절을 뽑아 옮긴다.


(294~295쪽) 작가의 삶이란 가시밭길이다. 우선 가난과 세상의 냉대를 견뎌야 한다.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나서는 살얼음판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변덕스러운 대중에 휘둘린다. (중략) 하지만 작가는 한 가지 보상을 얻는다. 뭔가 마음에 맺힌 것이 있다면 괴로운 기억, 친구를 저세상으로 떠나보낸 슬픔, 짝사랑, 상처받은 자존심, 배은망덕한 인간에 대한 분노, 어떤 감정이든, 어떤 번뇌든 그저 글로 풀어 버리기만 하면 된다. 그걸 소설의 주제로, 수필의 소재로 활용하면 모든 걸 잊을 수 있다. 작가는 유일한 자유인이다.  



→ 글을 쓴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발가벗은 몸을 세상에 내보이는 일이다. 이 창피를 무릅쓰고 나는 글을 쓰고 있고 사는 날까지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다. 


자존심이 상한 일이나 분노를 일으키게 했던 일을 글로 쓰고 나면 불편한 마음을 덜 수 있었으니, 글쓰기가 주는 위로가 있긴 하다. 글쓰기는 마치 아픈 상처에 약을 바른 것 같은 효과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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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10-29 15: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는 유일한 자유인이라!! 글쓰기는 분명 치료 효과가 있나봐요! 저는 일기정도로 그 덕을 조금 맛 봤을 뿐이지만 작가님들은 그 치유의 스케일도 다르겠죠?ㅎㅎ♡(੭•̀ᴗ•̀)੭♡

페크pek0501 2021-10-30 12:02   좋아요 2 | URL
문학 치료가 있는 걸로 봐서 글쓰기도 치료 효과가 있을 거예요.
그러고 보니 요즘 일기를 안 쓴 지 좀 됐네요. 자주 쓸 땐 매일 쓰기도 하지만
안 쓸 땐 한 달에 한 번 쓰기도 하네요. 그래도 일기 노트는 어느새 쌓있답니다. ㅎㅎ♡(੭•̀ᴗ•̀)੭♡

mini74 2021-10-29 16: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쓰기는 위로, 상처의 약 같은 존재 맞는 거 같아요. 한번에 우와 하고 낫게 하진 않지만, 상처가 난 원인과 과정과 결과를 보듬으며 천천히 치유하는 힘을 가진 것 같아요 ~~

페크pek0501 2021-10-30 12:03   좋아요 2 | URL
천천히 치유하는 힘. 좋은 표현이네요.
고민이나 걱정을 일기에만 써 놓아도 고민이나 걱정을 던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마치 누군가에게 말을 다 해 놔서 속시원한 것처럼요. ~~

coolcat329 2021-10-29 17: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자유인
정말 글 좀 잘 써서 자유롭고 싶네요~~

페크pek0501 2021-10-30 12:04   좋아요 2 | URL
제가 그 말입니다. 글 좀 잘 써서 날아다니고 싶어요. 아직 걷는 수준.

붕붕툐툐 2021-10-29 23: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작가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인지는 첨 알았네요~ 제목보고는 그냥 먹고 마시는 얘기인 줄!ㅎㅎㅎㅎ
글쓰는 페크님에게 어울리는 책이에요!!^^

페크pek0501 2021-10-30 12:06   좋아요 2 | URL
그렇죠. 제목만 봐서는 알 수 없지요. 소설 속 주인공인 소설가가 평범한 사람들과 맥주 마시며 가볍게 얘기 나누는 걸 즐겨서 붙인 제목 같다고 읽은 것 같아요.!!^^

희선 2021-10-30 0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이 마음에 도움이 되겠지요 생각만 하는 것보다 써서 자기 마음이 어떤지 보면 훨씬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 거 잘 못하지만... 뭔가 쓰기는 하지만 쓸데없는 것만 쓰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것도 괜찮은 듯합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10-30 12:08   좋아요 2 | URL
글이 마음 다스리는 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독서든 글쓰기든요.
고민 같은 걸 일기에 쓰면 마음이 잘 정리된 듯 여겨지는 효과가 있어요.
희선 님이 쓸데없는 걸 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전혀요. 제가 많이 배우는 걸요.
이 세상에 쓸데없는 내용의 글이란 없다고 생각해요.이것도 희선 님 덕분에 생각해 낸 결과네요. 푸훗

라로 2021-10-30 09: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글쓰기는 어떤 의미로든 치유가 되는 거 맞는 것 같아요. 물론 쓰고 나서 부끄러운 경우나 괜히 썼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없는 건 아니지만요 (많아요, 전.^^;;)

페크pek0501 2021-10-30 12:10   좋아요 2 | URL
라로 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저도 부끄럽거나 괜히 썼다고 후회될 때가 있긴 해요. 특히 북플에 가끔 뜨는 제가 쓴
과거의 글을 볼 때면 저런 걸 왜 썼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나 그렇제 않을까요?
라로 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