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단상


당신이 지금 가장 바라는 게 무엇인가요? 라고 물었을 때 누구는 취업이라 하고, 누구는 결혼이라 하고, 또 누구는 내 가게 장사가 잘되는 것이라고 대답할지 모른다. 그런데 다음과 같이 답변하는 이가 있다면 우리 모두 할 말을 잃을 것이다. “하늘나라로 떠난 우리 아이와 하루만이라도 함께 있어 보는 게 소원이에요”라고.





2. 또 단상


울음은 없고 웃음만 있고, 슬픈 일은 하나도 없고 기쁜 일만 있으며, 누구나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고, 가난한 사람은 한 명도 없이 모두가 부자이며, 아픈 사람이 없고 모두가 건강하고, 날씨조차 춥지도 덥지도 않고 살기에 딱 알맞은 온도가 유지되는 세상. 이런 곳에서 산다면 우리는 정말 행복할까? 인생에는 나쁜 날도 필요한 게 아닐까? 음지로 인해 양지가 있듯이, 나쁜 날이 없다면 나쁜 날과 좋은 날을 구분할 수 없을 테니 좋은 날도 없는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지금의 ‘위드 코로나 시대’를 견뎌야 하겠다. 





3. 장영희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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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제임스는 “한껏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은 잘못이다”라고 말한다. 알베르 카뮈는 더 나아가서 “눈물 날 정도로 혼신을 다해 살아라!”고 충고한다. 《정글북》의 작가 러디야드 키플링은 “네가 세상을 보고 미소 지으면 세상은 너를 보고 함박웃음 짓고, 네가 세상을 보고 찡그리면 세상은 너에게 화를 낼 것이다”라고 했다. 너의 아름다운 신념, 너의 꿈, 야망으로 이 세상을 보고 웃어라.

꿈을 가져라. 네가 갖고 있는 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설사 1%뿐이라고 해도 꿈을 가져라. “불가능을 꿈꾸는 사람을 나는 사랑한다”는 괴테의 말을 되새겨라. 

- 장영희, <문학의 숲을 거닐다>, 155~1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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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11-14 14:2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읽었는데 무척 좋았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 있어요^^♡ 올려주신 발췌문 새롭네요ㅎㅎ

페크pek0501 2021-11-16 11:45   좋아요 2 | URL
저는 장영희 님의 에세이가 암 투병 내용이 많을 것 같아 일부러 안 샀는데
오디오북으로 들으니 좋은 거예요. 그래서 종이 책을 두 권 샀죠. 문장도 좋고
무엇보다 진솔함에 끌렸어요.^^♡

프레이야 2021-11-14 14: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장영희 선생님 저 책 너무 좋아해요.
가을 풍경이 소담히 사진 속에 담겼네요.
잘 찍으셨어요. 오늘 날씨가 무척 좋아요 페크님^^

얄라알라 2021-11-14 19:13   좋아요 4 | URL
저두요!!! 여기 장영희 선생님 팬 분들이 많이 계시네요. 장영희 선생님께 직접 배울 수 있었던 학생분들 참 좋았을 것 같아요.

페크pek0501 2021-11-16 11:46   좋아요 3 | URL
프레이야 님도 팬이시군요. 제가 너무 늦게 읽은 거네요.
가을 풍경. 가을이 가기 전에 얼른 사진에 담았어요.
요즘 날씨가 좋더라고요. 딱 여행하기 좋은 계절 같아요.

페크pek0501 2021-11-16 11:47   좋아요 3 | URL
북사랑 님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군요. 저도 학생들이 행운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ㅋㅋ

mini74 2021-11-14 17:2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영희선생님 글 좋아해요. 중학교 교과서에 유학 가기 전 한국에서 겪은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던 기억도 나네요. 더 이상 작가님 글 볼 수 없어서 슬프네요 ㅠㅠ

페크pek0501 2021-11-16 11:50   좋아요 3 | URL
글쎄 말이에요. 왜 아름다운 사람은 빨리 떠나는 겁니까.
교과서에 실려 있군요. 오래 사셨다면 좋은 글을 많이 쓰셨을 텐데... 아까운 분이십니다.

2021-11-14 1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11-16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11-14 22: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장영희님 책이 필독서였네용~ 전 초면인데 위 댓글들 읽고 꼭 읽어야겠어요~
2 단상에 매우 공감해용!!

페크pek0501 2021-11-16 11:52   좋아요 3 | URL
저도 팬들이 이렇게 많은 것에 놀랐습니다. 저 페이퍼에 장영희 님의 글을 안 담았으면 어쩔 뻔...
2단상 공감해 주셔서 감사해요. ^*^

독서괭 2021-11-14 23:2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영희선생님 저 책 좋아합니다. 재독해야지 하고 소장하고 있는데 여태 못 읽고 있네요^^;; 단상1에 갑자기 마음이 울컥..

페크pek0501 2021-11-16 11:53   좋아요 5 | URL
또 한 분의 팬이 계시네요. 저도 이 기회에 정독을 해야겠어요.
소장하고 있으면 언젠가 읽게 되더라고요.
단상1에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Kletos 2021-11-15 18: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제가 너무 사랑하는 책이네요 ^.^ 반가운 마음에 댓글 남기고 갑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1-11-16 11:54   좋아요 4 | URL
너무 사랑하는 책이군요. 참고하겠습니다.
예. 댓글을 잘 남기셨습니다. 새 손님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희선 2021-11-16 01: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늘 좋기만 한 것도 안 좋을지도 모르죠 날씨도 좋기도 하고 안 좋기도 하잖아요 사람 삶에도 좋은 일뿐 아니라 안 좋은 일도 일어나겠습니다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를 텐데, 안 좋은 일은 다르게 생각하기 어렵기도 하죠 사람은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자라기도 하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1-11-16 11:56   좋아요 5 | URL
늘 좋은 일만 일어난다면 우리는 기쁨이란 걸 모를 수 있어요. 그러니 좋지 않은 일도 겪으며 사는 건 우리의 운명 같은 거죠.
요즘 날씨가 좋네요. 단풍은 아름답고요. 좋은 가을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서니데이 2021-11-16 18: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좋은 순간을 살면서도 그게 좋은 것인지 잘 모르는 것 같은 때가 있어요.
지나고 나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만,
그러면서도 지금 소중한 것들을 잘 모르면서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잘읽었습니다.
페크님, 따뜻하고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1-11-19 13:33   좋아요 1 | URL
지난 시간들을 떠올려 보면 다 그리운 시간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그땐 소중함을 몰랐죠. 제가 이십 대일 때 어머니 친구들이 저한테 그랬어요. 참 좋을 때다, 라고요.
그런데 언제나 저는 어리거나 젊었으므로 왜 좋을 땐인지 몰랐어요. 이제 나이 들고 보니 알겠어요. 젊음의 그 싱싱함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를요.

지금 이 순간이 우리 생애에서 가장 젊은 날인 거죠. 소중히 시간을 다뤄야겠어요.
좋은 가을날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