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레프트리뷰2>가 출간됐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소개기사는 물론 책 자체가 눈을 씻고 봐도 뜨지 않는다. 연간 체제로 나온다고 했고 작년 2월에 1권이 나왔으니까 '제때'이긴 하다. 어떤 볼륨으로 어떤 글들이 묶였을지 궁금하지만 확인은 하루이틀 더 기다려봐야 할 듯하다. 대신에 조지 오웰의 르포르타주 <위건 부두로 가는 길>(한겨레출판, 2010)에 대한 소개기사를 옮겨놓는다. 하루키의 <1Q84> 덕에 작년에 때아닌 <1984> 붐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 전체주의 비판 소설 탓에 많이 가려진 것이 '사회주의자 오웰'의 면모다(그렇지 않고서야 대한민국의 그 많은 학생들이 <동물농장>을 읽을 수가 있겠는가). 그에게 공정하자면 '동물농장'에만 들를 것이 아니라 '위건 부두'도 같이 둘러보아야겠다. 개인적으로는 <동물농장>과 <1984>밖에 읽지 못한지라 그의 르포르타주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웰이 사회주의자라는 건 알았지만 내가 대학에 들어온 1980년대에 대학가에서 오웰은 '얼치기 사회주의자'로 낙인 찍혀 있었다. 그게 어떤 의미였는지는 아래 기사를 읽으며 되새겨보게 된다...       

한겨레(10. 01. 16) 사회주의를 위한 사회주의자 비판 

그는 사회주의자로 살았다. 마흔일곱, 아까운 나이에 폐결핵으로 죽을 때까지 그는 자신을 사회주의자라 믿었고 그 주의를 옹호했다. 조지 오웰(1903~1950). 그는 현대문학의 고전 <동물농장>(1945)과 <1984년>(1949)을 쓴 소설가로 널리 알려졌지만 무엇보다 그는 사회주의 정치평론가였고 직접 혁명전선에 나선 행동가다. 



한데 그의 대표작 <동물농장>과 <1984년>은 일종의 반공 우화 소설로, 사회주의의 ‘적자’로 군림했던 스탈린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흔히 소개되고 그렇게 읽힌다. 아이러니다. 아니, 반토막 진실이다. 그가 1937년에 발표한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그런 독해가 상당 부분 오독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1936년 초 오웰이 좌익 출판단체로부터 영국 북부 탄광지대의 대량 실업 문제에 관한 르포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쓴 글이다. 그는 편집자 빅터 골란츠의 부탁을 받고 두 달에 걸쳐 위건과 리버풀, 반즐리 등 탄광지대를 집중 취재했다. 그곳에서 그는 가난한 노동자와 실업자들이 묵는 하숙집과 탄광노동자의 가정에 머물며 제대로 입지도 먹지도 못하고, 집다운 집에서 살 권리도 박탈당한 노동계급의 삶을 체험했다. <위건 부두…>는 당시 대량 보급되며 반향을 일으켰는데, 오웰은 스스로 <위건 부두…>를 통해 전투적이며 정치적인 작가로 거듭났음을 밝히고 있다. 그는 훗날 <나는 왜 쓰는가>라는 글에서 이렇게 회고한다. “1936년부터 내가 쓴 진지한 작품들은 그 어느 한 줄이건 전체주의에 맞서기 위해, 내가 아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위해 쓴 것들이다.” 

 

<위건 부두…>는 성격이 다른 두 개의 글로 돼 있다. 1부 ‘탄광지대 노동자의 밑바닥 생활’은 오웰이 목도한 영국 노동계급의 궁핍한 생활상과 실업의 비참함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기록한 르포다. 낱낱이 묘사되는 1930년대 영국 공업지대의 빈곤과 주택난, 도시재건축의 살풍경은 오늘 한국사회를 연상시킨다.

‘민주적 사회주의와 그 적들’을 논한 2부는 에세이 형식으로 쓴 정치평론이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이 논쟁적인 것은 바로 이 글이다. 1930년대 영국 좌파 사회주의 리더들을 직접 겨냥해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을 청탁한 편집자 빅터 골란츠는 오웰이 파시즘과 싸우러 스페인에 간 틈을 타서 오웰의 논지에 대해 반론하는 서문을 넣고 출판했다. 골란츠는 그 뒤 오웰의 스페인 내전 참전기 <카탈루냐 찬가>(1938)에 대한 출판도 거부한다.

1936년은 대공황이 세계를 휩쓴 때이자 유럽에서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파시즘이 세력을 키워가던 때다. 오웰의 말을 따르면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고, 정직하게 살아가기가 불가능한 세상”이며 “사회주의가 후퇴”하던 때다. 오웰은 ‘민주적 사회주의와 그 적들’에서 당시 영국의 주류 사회주의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린다. 그가 보기에 “누구라도 사회주의에 공감하는” 때에 사회주의 세력이 힘을 더 못 받는 것은 바로 이른바 정통 마르크스주의 그룹이 잘못된 전술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소책자에 글줄이나 쓰며 말끝마다 마르크스를 인용하며 나는 너희와 다르다는 태도로 무장한” 사회주의자들이다. 오웰의 비판 대상에는 평생 사회주의자로 산 버나드 쇼도 포함된다.

오웰은 사회주의자들이 거품을 물고 부르주아 규탄에만 열을 올림으로써 사회주의엔 오직 증오만이 있는 것처럼 노동계급과 대중들에게 비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회주의 이론가들이 물질적인 유토피아를 사회주의의 목표로 선전하고 ‘미련한’ 러시아(스탈린) 숭배와 기계 숭배의 냄새를 풍김으로써 사회주의의 문 앞에서 서성거리던 평범하고 수수한 사람들로 하여금 파시즘으로 돌아서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무직직원 등 중산층을 사회주의로 끌어들여야 한다. 이것이 오웰의 주요 논지 중 하나다. 오웰의 사회주의자 비판은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로 놓고 그 안에서 “사회주의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악마의 대변인’으로 나섰다고까지 오웰은 말한다.

그렇다면 오웰이 말하는 ‘민주적 사회주의’는 무엇인가. 그것은 일단 ‘반파시즘’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기계에 의한 대량생산체제의 산업사회와 그 자본주의가 빚어내는 파시즘을 아울러 ‘전체주의’라고 이해한다. 오웰은 민주적 사회주의의 요체를 ‘정의와 자유’, ‘압제에 대한 반대’라고 말한다. 그 사회주의의 구체적 상을 찾으려 하면 일순 모호해지는 감이 있다. 오웰이 보기에 진정한 사회주의자란 압제가 타도되는 꼴을 보기를 적극적으로 원하는 사람이다.

오웰이 반대했던 것은 파시즘이었다. 그 전체주의였다. 자본주의가 필연적으로 빚어내는 그 압제적 성격이었다. 그러므로, 파시즘에 반대하는 시늉만 했을 뿐 그 전체주의적 성격에서 흡사한 면모를 보이며 사회주의를 오도했던 스탈린주의를 그토록 맹렬하게 비판했던 것이다.

당대의 파시즘 승리에 대한 오웰의 경고와 통찰은 70여년이 지난 지금도 살 떨릴 만큼 현실적이다. “상황은 절박하다. 사회주의를 효과적으로 확산시키지 못한다면 파시즘을 타도할 가망은 없어진다. … 스스로를 선택된 민족으로 여기는 파시스트 국가들이 서로 치고받다 망하는 일은 전혀 벌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제 파시즘은 국제 운동이 되었으며 파시스트 국가들이 약탈을 목적으로 단결하고 있다. … 전체주의 세계라는 비전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오웰이 비판하는 1930년대 유럽의 좌파 지식인들의 모습은 오늘날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오웰은 말한다. “(파시즘에 맞서기 위해) 우리가 목표로 삼고 단결할 수 있는 이상은 사회주의의 이상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정의와 자유다. 이 이상은 이론 일변도의 독선과 파벌 다툼과 설익은 진보주의에 층층이 묻혀 버렸다. 사회주의자가 할 일은 그것을 찾아내는 것이다.” 오웰이 던진 숙제는 오늘에도 유효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한국의 진보논객 박노자씨는 이 책의 추천글에서 이렇게 썼다. “오웰은 20세기 문학을 통틀어 가장 선명한 ‘비판적 개인’이다. 오웰이 죽을 때까지 자신을 사회주의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이 세상의 모든 사회주의자들에게 하나의 희망이다. 그것은 ‘민주적 사회주의’와 ‘비판적 개인’의 독립성 사이에 어떤 적대적 모순도 존재하지 않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오는 21일은 오웰 사망 60주기가 되는 날이다.(허미경 기자) 

10. 01. 17.  

P.S. 참고로 지난 2003년이 그의 탄생 100주년이어서 몇 권의 책이 나온 바 있다. 올해도 겸사겸사 몇 권 나오는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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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작가의 작품이라면 두 권 이상은 읽어야
    from 승주나무의 책가지 2010-01-17 13:43 
    단행본 단위로 책을 읽는 시기는 조금씩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작가의 저작이 1권만 소개되는 경우도 있지만, 좀 신경써서 봐야 하는 작가는 최소 2~3권 정도는 읽어야 그 사람의 사상이 드러나는 것 같다. 최초의 전작주의 시도는 도스또옙스끼였는데 후기 장편을 읽으면서 독서의 맛을 알았다. 그 다음은 김유정, 김수영... 작가 작품목록 단위로 읽으면 단편적으로 섭렵한 정보가 입체적으로 그려진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펠릭스 2010-01-17 11:43   좋아요 0 | URL
19세기경 영국 수상들을 배출한 '이튼'칼리지 등은 '존로크'의 교육철학을 기본으로 교육이 진행되었죠. '이튼'을 졸업한 조지오웰은 다음 코스인 옥스퍼드를 진학할 정도의 성적이 못돼 경찰을 지원합니다. 요즘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해병대 등을 지원하는 고교졸업생 정도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식민지(버마)의 경찰관이 되면서 식민지에 대한 실태를 경험하게 되고, 급기야는 런던과 파리의 밑바닥 생활을 합니다. 아마 그것은 어떤 속죄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식민지의 경찰관되어서부터 유럽의 경향에(파시즘)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된듯합니다. 어쩌면 영국 교육의 효과(?)라고 할 수 있죠. 특히 오웰의 작품들은 <버마의 나날>의 아류일 가능성 높습니다. 우리의 일제강점기때 오웰같은 일본 경찰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은 1950년대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철도 노동자의 애환을 그린 영화 <철도원>이 생각납니다.

로쟈 2010-01-17 11:45   좋아요 0 | URL
네, <버마의 나날들>(1934)이 데뷔작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1933) 다음이군요. 연보를 보니 <위건 부두로 가는 길>(1937) 다음이 바로 <카탈루냐 찬가>(1938)이구요. <1984>가 마지막 작품이란 걸 새삼 확인합니다...

주니다 2010-01-17 11:40   좋아요 0 | URL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상금도 꽤 되는군요. 책 구입에 많은 힘이 되시겠네요.^^ 올 한해도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로쟈 2010-01-17 11:47   좋아요 0 | URL
감사. 언제 한번 뵈야 할 텐데요. 다들 바쁘신가 봅니다.^^;

Mephistopheles 2010-01-17 13:52   좋아요 0 | URL
"흥미로운 것은 오웰이 비판하는 1930년대 유럽의 좌파 지식인들의 모습은 오늘날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

진보가 꼭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이라고 말하기 주저스런 이유가 저것일지도 모르겠군요...^^

로쟈 2010-01-17 15:25   좋아요 0 | URL
오웰식으로 하면 '민주적 사회주의와 그 적들'은 바깥에만 있는 게 아니죠...

승주나무 2010-01-17 13:55   좋아요 0 | URL
글 잘 읽었습니다. 오웰이 1903년생이니 100주년 아닌가 합니다. 200주년이라고 해서 깜놀했습니다^^;;

로쟈 2010-01-17 15:24   좋아요 0 | URL
오타가 있었네요.^^;

노이에자이트 2010-01-17 15:31   좋아요 0 | URL
저는 오웰 전기를 읽고 느낀 건데 오웰이 스페인 내전 당시 공화파들 간의 살육전에 진저리가 났기 때문에 회의주의자가 되지 않았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물론 그런 자세를 성찰이 깊어졌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로쟈 2010-01-17 15:33   좋아요 0 | URL
<위건부두>는 참전 전에 쓴 거니까 이미 그런 단초는 갖고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mirror 2010-01-18 04:26   좋아요 0 | URL
박노자 얘기에서 뿜었습니다. 지금의 한국사회에 적용하면, 오웰은 박노자와 한겨레를 가장 비판했을 거예요. 가장 경직되고 엉뚱하며 비현실적인 소리만 해대는 관념좌파 박노자가 오웰의 이 책의 서문을 쓰다니, 오지랍도 넓습니다. 유럽좌파 지식인 운운하는 것도 한겨레 기자의 농담인 듯..

로쟈 2010-01-19 09:53   좋아요 0 | URL
'왼쪽으로'를 주장하지만, 박노자는 비교적 온건한 사민주의를 지지하는 걸로 아는데요. 박노자를 포함하여 그 '왼쪽'이 몽땅 비판대상이라면, '좌파'가 얼마 안 남을 거 같습니다...

mirror 2010-01-20 05:45   좋아요 0 | URL
이 기사에 따르면, 오웰은 당시 영국의 좌파를 과격하다고 비판한 것은 아니지요. 지금 과격과 온건의 여부가 비판의 초점이 아닙니다. 박노자가 온건한 사민주의를 주장하건, 과격한 공산주의를 주장하건, 이것은 저의 비판의 초점이 아닙니다.
 

요세프 하임 예루살미의 <프로이트와 모세>(즐거운상상, 2009)가 출간됐을 때 모아놓고 읽어보려다가 기회를 놓친 바 있는데, 이번에 얀 아스만의 <이집트인 모세>(그린비, 2010)가 새로 출간됐기에 다시 되살려볼까 한다. 프로이트의 <인간 모세와 유일신교>, 그리고 에드워드 사이드의 <프로이트와 비유럽인>(창비, 2005)가 내가 염두에 둔 책이다. <이집트인 모세>에 대해서는 서평기사를 옮겨놓는다.   

 

경향신문(10. 01. 16) 유일신교의 종교적 적대성 분석·해체 

인류는 늘 평화를 외치면서도 편을 갈라 충돌하고, 전쟁과 살육까지 벌인다. 그 갈등의 뿌리에는 종교간 분쟁이 많다. 종교간 분쟁의 핵심에는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등 유일신교들이 얽혀있다. 고대 다신교들과 달리 유일신교의 등장은 ‘구별’을 낳았다. 나 이외의 신을 섬기지 말라는 것은 곧 우상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신앙공동체간 배제와 차별·적대를 불렀다. 



독일의 저명한 인문학자 얀 아스만의 <이집트인 모세>(원제 MOSES THE EGYPTIAN:The Memory of Egypt in Western Monotheism)는 유일신교의 탄생과정을 추적, ‘모세 구별’(유일신교적 구별)이 서구사회에 어떻게 기억되고 재생산되는지를 세밀하게 분석한다. 구별·배제의 근원을 드러내는 이 작업은 곧 그 구별의 해체를 통해 구별이 낳는 적대성을 극복해내는 일이어서 의미가 크다. 종교적 적대성은 기독교·이슬람교 근본주의 간의 충돌, 이주자에 대한 차별·배제 등에서 지금도 작동하기 때문이다.

부인 알라이다 아스만과 함께 문화적 기억이론으로 유명한 저자가 제시한 ‘모세구별’은 “종교에서의 진리(참 종교)와 거짓(거짓 종교) 사이의 구별”을 말한다. 출애굽을 실현한 모세는 유일신을 내세우고, 우상숭배를 금지함으로써 이집트와의, 다신교와의 구별을 지었다. 유일신교들은 “그들 밖의 다른 모든 종교들을 이방인·우상숭배로 배척”하기에 근본적으로 ‘반종교’다. 적대성을 배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종교적 적대성 극복을 위해 저자는 이집트인인지 히브리인인지 논란이 이는 “역사적 모세”가 아니라 “기억되는 인물로서의 모세”를 내세운다. 성경 속 모세·유대인 모세가 ‘모세구별’을 낳는다면, ‘이집트인 모세’는 “구별·적대가 아니라 화해를 구현”하기 때문이다. 



이미 모세를 이집트인으로 보고, 이 책에서처럼 유일신교의 시원을 모세가 아니라 기원전 14세기 이집트왕 아나케톤으로 분석한 것은 프로이트의 마지막 논문 <그 사람 모세와 유일신교>(국내엔 <인간 모세와 유일신교>로 출간)다.

저자는 “모세구별의 가장 노골적 반대자, 그 잔인한 구별을 해체하고자 한 이는 유대인 프로이트”라며 자신의 작업도 “(프로이트 이후)학계가 잊어버린 질문들을 기억하고 되찾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한국 지식계에 새로운 공론의 장을 만들고, 신자유주의의 분석·해체를 시도하자는 취지로 출간되는 ‘프리즘 총서’의 첫 책이다. <헤겔 또는 스피노자> <그림은 무엇을 원하는가> 등이 뒤를 이어 나올 예정이다.(도재기 기자)


9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이집트인 모세- 서구 유일신교에 새겨진 이집트의 기억
얀 아스만 지음, 변학수 옮김 / 그린비 / 2010년 1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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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ses the Egyptian: The Memory of Egypt in Western Monotheism (Paperback, Revised)
Jan Assmann / Harvard Univ Pr / 1998년 10월
71,230원 → 58,400원(18%할인) / 마일리지 2,92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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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와 모세- 유대교, 기독교, 반 유대주의의 정신분석
Yerushalmi, Yosef Hayim 지음, 이종인 옮김 / 즐거운상상 / 2009년 10월
16,000원 → 14,400원(10%할인) / 마일리지 8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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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Freud's Moses: Judaism Terminable and Interminable (Paperback, Revised)
Yosef Hayim Yerushalmi / Yale Univ Pr / 1993년 7월
39,870원 → 37,870원(5%할인) / 마일리지 380원(1%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1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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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에자이트 2010-01-17 15:29   좋아요 0 | URL
역시 역사적 사실보다는 역사적 기억이 문제로군요.이름하여 만들어진 고대,만들어진 전통도 이놈의 기억이 농간을 부리는 거죠.
 

루쉰 연구자인 유세종 교수의 새로운 책이 출간됐다. 특이하게도 만해 한용운과 루쉰을 비교한 <화엄의 세계와 혁명>(차이나하우스, 2010)이 그것인데, 아직 알라딘에는 입고되지 않은 듯하지만 소개기사가 흥미를 끌기에 옮겨놓는다. 봄에는 일본 작가 몇 사람에 대한 강의도 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론 올해 중국 관련서들을 챙기기 시작한지라 루쉰에 관해서도 모아놓은 책들을 좀 읽어보려고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책도 리스트에 넣어두어야겠다.   

  

경향신문(10. 01. 15) '불교적 깨달음’으로 연결된 루쉰과 한용운 

“절망은 허망한 것, 희망이 그러하듯이!”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루쉰(1881~1936)과 한용운(1879~1944)은 비슷한 시기를 살았다. 시기뿐만 아니라 처한 상황도 비슷했다. 둘 다 나라를 잃고 수배와 감시의 망 안에서, 고독과 부자유, 고통을 느끼며 살았던 식민지 지식인이다. 인용한 두 문구는 각각 두 사람의 대표적 작품집인 <들풀>과 <님의 침묵>에 나온다. 조국이 서구 근대의 힘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현실에 충격을 받으면서도, 자신들이 서양과 똑같은 강자가 되는 것 또한 궁극적인 해답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았던 두 사람으로서 허무와 절망을 피할 길이 있었을까. 하지만 이들이 이 허무와 절망을 극복한 방식은 지금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루쉰 문학을 전공한 유세종 한신대 교수는 최근 저서 <화엄의 세계와 혁명>(차이나하우스)에서 두 사람 작품을 하나의 선상에 놓고 분석했다. 그는 두 사람을 아우르는 사상의 공통점을 불교적 깨달음, 즉 화엄(華嚴)의 세계관으로 보았다. 두 사람이 처음부터 이러한 깨달음에 이른 것은 아니다.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현실을 보고 겪으며, 머물러 있는 듯한 자신들의 전통을 비판했고, 그래서 강자가 되기 위해 일본 유학을 가거나 러시아를 시작으로 세계를 돌아볼 필요를 느끼기도 했던 두 사람은 서구의 사회진화론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이들이 근대가 가진 폭력성까지 수용한 것은 아니다. 두 사람 사이에 조금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서구적 근대도 아니고 전통도 아닌 중간 지점에 극도의 긴장감을 유지한 채 자신들을 자리매김했다는 것이 유 교수의 설명이다. 

작가이면서 승려였던 한용운은 “이 세계의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되어 있고, 아무리 작은 미물이라 해도 그것은 모두 무한의 시간과 무변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화엄의 진리에 처음부터 비교적 가까이 있었다. 그래서 어느 한 곳에 머무름 없이 끊임없이 속세와 법계를 넘나들며 혁명을 꿈꾸고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다. 



루쉰은 구복(求福)적이라는 등의 이유로 현실 불교에 대해 비판적이었지만 자기 안의 화엄적 세계관까지 부인할 수는 없었다. 1914년 10월4일 일기에 “오후에 <화엄경>을 다 읽다”는 구절이 나온다든지 “인간의 일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깊은 곳에 그 근본이 있다”고 쓴 <문화편지론>의 구절은 표면적인 증거일 뿐이다. 신해혁명의 실패 후 민중의 열악한 정신 수준에 절망한 그가 말한 ‘혁명의 일상성’은 ‘지금 이곳에서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자질구레한 일들에 대한 혁명적 대응이 대안이라는 깨달음이다.

이는 한용운이 말한 “사람이 다 각기 그 마음을 가진 동시에 그 마음이 곧 불(佛)인 사람은 오직 자기 마음, 즉 자아를 통해서만 불을 성하리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아는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이나 물(物)을 떠나서 하는 말은 아니다”라는 깨달음과도 만난다. 그러니까 “근대가 가져온 물질문명의 각종 폐해로부터 떨어져 나올 수 있는 힘과 신자유주의의 폐해로부터 떨어져 나올 수 있는 동력, 평등과 자유를 향한 꿈꾸기, 그리고 일상 속에서 실천하기” 등 지금 사람들이 처한 난제는 루쉰과 한용운을 읽음으로써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손제민 기자) 

10. 0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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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2010-01-16 09:43   좋아요 0 | URL
지식인들과 역사의 인물들이 꾸준히 주장했던 것은 일상속의 변화임을 역설했습니다(도산의 4대 정신을 비롯하여). 사회가 발전할 수록 개인부터가 아닌 사회적 시스템이 개인이 원하는 쪽으로 변해주었으면 하는 수동성이 있지만 지난 촛불광장처럼 개인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변화(표현 등)를 이끌어 내는 분야별 리더의 스토리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로쟈 2010-01-16 20:41   좋아요 0 | URL
네, 변화는 같이 일어나야죠...

펠릭스 2010-01-16 23:58   좋아요 0 | URL
예,,찔리네요.(저는 관리도 아닌데)
 
'로쟈의 인문학 서재' 한국출판문화상 수상!

오후에 한국출판문화상 시상식이 있었다. 수년 전 박사학위 수여식이 있던 날 이후로 가족들의 꽃다발을 받아본 게 처음이지 싶다. 자주 있는 일도 아닌데, 수상소감을 말하면서 몇 사람 언급하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이 블로그를 아끼시는 분들과 <로쟈의 인문학 서재> 독자분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한국일보(10. 01. 15) "안팎 어려움 속 출판계 격려… 사회적 자랑" 

"제 56년 출판 인생의 고비마다 한국출판문화상이 힘이 돼 줬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출판인들의 용기를 북돋는 상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윤형두 범우사 대표ㆍ백상특별상 수상소감에서)

출범 50년을 맞은 한국출판문화상의 영예의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일보가 주최하고 ㈜두산이 후원한 제50회 한국출판문화상 시상식이 14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남대문로 2가 한진해운센터빌딩 본관 26층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고구려 별자리와 신화>(사계절 발행) 저자 김일권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공동체론>(효형출판 발행) 저자 박호성 서강대 교수가 학술 부문 저술상을 공동 수상했다. <로쟈의 인문학 서재>(산책자 발행) 저자 이현우씨(서울대 노어노문학과 강사)는 교양 부문 저술상을 받았다.

편집상은 <앤디 워홀 일기>(앤디 워홀 지음)를 발행한 미메시스 출판사, 번역상은 <홀로코스트, 유럽 유대인의 파괴>(라울 힐베르크 지음ㆍ개마고원 발행)를 번역한 김학이 동아대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어린이ㆍ청소년 부문에서는 <열정세대>(김진아 지음ㆍ양철북 발행)를 기획한 참여연대 교육홍보팀이 수상했다.

이종승 한국일보 사장과 성낙양 두산동아 대표는 수상자들에게 각각 상금 500만원과 상패를 수여했다. 백상특별상 수상자인 윤형두 범우사 대표에게는 상금 300만원과 상패가 수여됐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도정일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이사장은 축사에서 "출판계는 창조적인 생각을 유통시켜 우리 사회를 '사람이 살 수 있는 사람의 사회'로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안팎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출판계를 격려하는 한국출판문화상이 50년 동안 이어져 온 것은 사회적 자랑거리이고 영광"이라고 말했다.

교양 부문 저술상 수상자 이현우씨는 수상 소감을 통해 "대학 사회에서는 논문을 쓰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과 무관한 글쓰기에 시간을 내는 데는 인색하다"며 "저의 수상은 척박한 풍토에서도 묵묵히 저술 활동을 하는 연구자들에게 긍정적 소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는 한승헌 전 감사원장, 이기웅 출판도시문화재단 이사장,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등 각계 인사와 수상자의 가족과 친지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유상호기자) 

10. 01. 14. 

P.S. 특별히 수상 소감이 인용돼 있는데, 절반 이상은 기자의 해석이 더해진 것이다. 요지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뻘짓'이란 얘기도 들었던 인터넷 글쓰기나 블로거 활동을 인정받게 돼 감사하다고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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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4 23: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1-14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펠릭스 2010-01-14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멋지네요.

로쟈 2010-01-15 09:11   좋아요 0 | URL
감사.

leopard 2010-01-15 0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로쟈님 블로그 통해서 많은 점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로쟈 2010-01-15 09:11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이매지 2010-01-15 0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

로쟈 2010-01-15 09:11   좋아요 0 | URL
^^

루체오페르 2010-01-15 0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하는 일과 해야하는 일,하고있는 일이 같을때 참 행복할것 같습니다.
축하합니다.^^

로쟈 2010-01-15 09:13   좋아요 0 | URL
그게 민폐가 아니면 더 좋지요.^^;

Joule 2010-01-15 0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로쟈 님 키가 제일 커요. 유전자가 제일 우월한가 봐요.(.. )( '')

로쟈 2010-01-15 09:13   좋아요 0 | URL
그래봐야 '루저'입니다...

starla 2010-01-15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기쁩니다. ^^

로쟈 2010-01-15 09:13   좋아요 0 | URL
감사.

쉽싸리 2010-01-15 0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습니다.
올 해도 좋은 기운 이어가시길,,,

로쟈 2010-01-15 09:13   좋아요 0 | URL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그렇겠지요.^^;

시페루스 2010-01-15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앞으로 유익하고 좋은 글 많이 부탁합니다.

로쟈 2010-01-15 09:1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권진규샘이시군요.^^

수유 2010-01-15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로쟈 2010-01-16 20:41   좋아요 0 | URL
감사. 계속 못 뵙는군요.^^;

카스피 2010-01-15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로쟈 2010-01-16 20:41   좋아요 0 | URL
감사.

은도끼 2010-01-15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축하드립니다...어찌어찌하여 이 블로그를 알게되고 로쟈님을 알게되어 로쟈님의 책을 방금 다 읽었습니다(물론 한 반절은 좀처럼 무슨 말인지 힘들어 패스하구요^^) 저한테는 어려워도 정말 좋은 느낌과 한편의 존경과 기분좋은 독서 경험이었습니다.....천정환님의 발문을 인용하며 줄입니다~ "부디 로쟈의 빠른 뇌와 성실한 손이 오래오래, '눈물'없이 튼튼하기를."

로쟈 2010-01-16 20:4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한 대목이라도 맘에 드셨기를.^^;

노이에자이트 2010-01-15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합니다.

저는 앞으로 무슨 상을 탈 수 있을까요? 용감한 시민상?

로쟈 2010-01-16 20:43   좋아요 0 | URL
저술상도 노리셔야죠!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10-01-16 21:16   좋아요 0 | URL
따뜻한 격려 감사합니다.하하하...

빵가게재습격 2010-01-15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로쟈 2010-01-16 20:4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건강은 좋아지셨나요?

빵가게재습격 2010-01-17 02:22   좋아요 0 | URL
네,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종종 아프기도 하고, 의사는 늘 조심하라고 하고 있지만요. 직장도 나가고 있습니다.^^ 신경 써 주셔서 감사... 로쟈님도 건강하셔야 합니다.^^

토탈리콜 2010-01-16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많이 배우고있습니다. 새해 더욱 건필하세요^^

로쟈 2010-01-19 09:5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혁명의 시대, 레닌을 생각한다

2009년에 이어서 2010년에도 '1월의 책'은 '레닌'이다. 두툼한 분량의 <레닌 재장전>(마티, 2010)이 곧 출간될 예정이다. 부제는 '진리의 정치를 향하여'. 아래가 원서의 표지이고, 번역본의 표지는 좀 크게 넣었다.
 

 

<레닌 재장전>은 <지젝이 만난 레닌>(교양인, 2008)과  박노자 외, <레닌과 미래의 혁명>(그린비, 2008)에 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레닌 시리즈'의 '3탄'쯤 되는 책으로 평하고 싶다. <레닌 재장전>의 원서 목차와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http://books.google.co.kr/books?id=YCk5GA0QhrYC&dq=Lenin+Reloaded&printsec=frontcover&source=bn&hl=ko&ei=BiE_S_H5G5CgkQWpjM36CA&sa=X&oi=book_result&ct=result&resnum=4&ved=0CCkQ6AEwAw#v=onepage&q=&f=false 를 참조할 수 있다.  

개인적으론 한 꼭지 번역에 참여했는데, 어떤 모양새의 책이 나올지 궁금하다. 다른 역자분들과 편집진의 노고와 마음 고생이 많았다. 조만간 축하의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 

10. 01. 14.  

P.S. 책에 대한 더 자세한 얘기는 책이 나오는 대로 풀어놓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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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러시아혁명의 교훈과 레닌주의적 제스처
    from 로쟈의 저공비행 2010-01-24 10:55 
    <레닌 재장전>(마티, 2010)이 드디어 출간됐다(아직 이미지는 뜨지 않지만 알라딘에도 입고돼 있다). 책은 어제 배송받았는데, 표지가 깔끔하고 책도 분량에 비해 가벼운 것이 마음에 든다. 속표지(표2)에는 특이하게도 지난 11월 '번역자 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얘기가 발췌돼 있다(7명의 역자 중 5명이 참석했었다). 사진은 마티출판사의 블로그에서 가져왔다.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