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기간이기도 해서 8월을 독서에 좋은 달이지만, 올해는 예년 같지 않다. 지구 온난화의 결과라도 하는데 갈수록 기후변화가 난폭해질 거라고 하니까(사피엔스라는 종의 자업자득인 면이 크다)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기대를 갖기도 어렵다. 그렇다고는 해도 냉방이 잘 되는 곳에서는 얼마든지 독서 삼매경에 빠질 수도 있는 게 8월이다. 그런 점까지 고려해서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1. 문학예술


노벨문학상 강의를 오랫동안 해온 덕분에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들이 수상작가들인데, 최근에 몇몇 작가들의 작품과 작품집이 연이어 나왔다. 그 가운데 도리스 레싱의 <19호실로 가다>(문예출판사)와 르 클레지오의 <원무, 그 밖에 다양한 사건사고>(문학동네) 등은 소설집이다. <19호실로 가다>는 레싱의 초기 단편소설들로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의 작품집이 뒤를 이을 예정이라 한다. 르 클레지오의 작품집은 앞서 <배회, 그리고 여러 사건들>(한불문화출판, 1988)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었는데(노란색 표지가 기억난다), 이번에 새로 번역되었다. 1988년이면, 르 클레지오 작품으로서는 최초로 소개된 단편집인 것도 같다. 그리고 쿳시의 <소년시절>(문학동네)도 이번에 출판사를 옮겨서 다시 나왔다.   


 

아직 현역 작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오르한 파묵의 신작 <빨강머리 여인>(민음사), 그리고 노벨상 수상작가 대우라고 해야 할 필립 로스의 자전적 에세이 두 권, <사실들>과 <아버지의 유산>(문학동네)도 따로 챙겨두어야 하는 책들이다. 



2. 인문학


인문 쪽에서는 밀린 숙제로 묵혀 두었던 책을 읽으려고 한다. 고대희랍문학사에 대한 책을 볼 겸, 시오노 나나미의 <그리스인 이야기>(전3권)을 읽어보려고 하는 것. 찔끔찔끔 읽다가는 읽어내지 못할 것 같아서 목록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저널리스트 로버트 카플란의 루마니아 여행기로서 <유럽의 그림자>(글누림)은 올여름의 여행서로 꼽을 만한 책이고, 바이킹의 역사를 다룬 라스 브라운워스의 <바다의 늑대>(에코리브르)와 래리 고닉의 '만화 미국사'로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국사>(궁리)는 청소년도 읽어볼 만한 책으로 더 고른다. 



3. 사회과학


제목이 신의 한 수로 여겨지는 에릭 클라이넨버그의 <폭염사회>(글항아리)와 기본소득 문제를 다룬 기본서와 결정판에 해당하는 가이 스탠딩의 <기본소득>(창비)와 필리프 판 파레이스 등의 <21세기 기본소득>(흐름출판)은 좀 무거운 주제의 책이지만, 땀 흘려 읽어볼 만한 책으로 고른다. 



국내서로는 4대강 지킴이 김종술의 <위대한 강의 삶과 죽음>(한겨레출판), 정욱식의 <핵과 인간>(서해문집),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 도서라고 주목받은 진천규의 <평양의 시간은 서울의 시간과 함께 흐른다>(타커스) 등을 모두 한국사회 이슈 도서로 읽어봄직하다. 


 


이론서로는 새로 번역돼 나온 캘리니코스의 <카를 마르크스의 혁명적 사상>(책갈피)과 좀비 현상의 의미를 고찰한 후지타 나오야의 <좀비 사회학>(요다), 그리고 일본의 대표적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의 <여성은 어떻게 살아남을까>(챕터하우스)를 고른다. 이슈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위한 '이슈 이론서'로 시간을 내서 읽어볼 만하다. 



4. 과학


세계적인 한국 수학자 김민형의 수학 교양서 <수학이 필요한 순간>(인플루엔셜)은 수학적 사고의 본질이 무엇인지 감을 잡게 해주는 책이다. 프랑스 수학자 미카엘 로네의 <수학에 관한 어마어마한 이야기>(클)도 수학 대중화를 겨냥한 책. 영국의 수학자 이언 스튜어트의 <보통 사람을 위한 현대수학>(휴머니스트)은 저자의 지명도로 봐서는 매우 훌륭한 책임에 분명하지만, 필시 저자의 '보통 사람'이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 사람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달에 읽어야 할 두꺼운 과학서는 단연 제프리 웨스트의 <스케일>(김영사)이다. 한번 소개한 적이 있기에 군말은 생략한다. 그리고 제럴드 폴락의 <물의 과학>(동아시아). 평이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물에 관해서 우리가 어디까지 아는지 확인해보면 좋겠다. 한겨레의 과학전문기자 조홍섭의 <다윈의 섬 갈라파고스>(지오북)은 따로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분들 위한 책으로도 골랐다. 나부터가 그런 경우다.



5. 책읽기/글쓰기


알베르트 망구엘의 모든 책은 이 카테고리에 들어간다. 이번에는 그가 서재의 책들을 상자에 넣고 포장하며 느낀 소회를 적었다. 나 역시도 이달에 일부 책을 옮겨야 해서 남의 얘기로 읽히지 않는다(솔직하게 말하면 읽기 싫은 책이다!). <사람들이 저보고 작가라네요>(북바이북)는 <독서만담>의 저자 박균호의 신작이다. 자신만의 독서와 글쓰기 비법을 알려준다. 조현행의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질문하는 소설들>(이비락)은 '카프카/ 카뮈/ 쿤데라 깊이 읽기'가 부제여서 관심을 갖게 된다. 세 작가에 대해서라면 남못지 않게 많이 강의한 터라 다른 이들의 강의도 읽어보는 편이다. 일반 독자들이라면 고전에 대한 가이드북으로 읽어도 되겠다...


18. 08. 05.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독일 작가 제발트(1944-2001)의 마지막 작품 <아우스터리츠>(2001)를 고른다. 한데, <아우스터리츠>를 읽기 위해서는 제발트의 작가적 여정을 따라갈 필요가 있다. 최소한 <공중전과 문학>과 <토성의 고리> 정도는.




제발트의 초기작과 휴작으로 <자연을 따라. 기초시>와 <현기증. 감정들>, 그리고 <캄포 산토>는 옵션이다. 물론 제발트의 세계에 일단 발을 들여놓은 독자라면, 이 책들에서 발을 빼기가 어렵다. 제발트와의 몇 주를 보내고 나면 폭염이 사그라져 있을까. 우리는 가을에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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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바삐 골라놓는다. 알려진 대로 출판계에서는 여름이 성수기다. 영화계만큼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수기를 겨냥한 '블록버스터'급 책들이 주로 여름에 출간되는 이유다. 지난달과 이달에 베스트셀러 저자들의 책이 여럿 출간된 사실에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데, 동시에 이 목록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저자가 누구인지도 가늠하게 해준다. 종합베스트셀러 순위상으로는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돌베개)와 최은영의 <내게 무해한 사람>(문학동네), 지난 5월에 나왔지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열린책들) 등이 여름시장의 경합작들이겠다. 그런 사정도 고려하여 '7월의 읽을 만한 책'을 골랐다.  



1. 문학예술


올 여름 한국문학은 젊은 작가들이 대세다. <쇼코의 미소>의 작가 최은영의 신작 <내게 무해한 사람>과 함께 <너무 한낮의 연애>의 작가 김금희의 신작 <경애의 마음>(창비)이 문학 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상대적으로 중견 작가들의 신작이 별로 없기도 하다). <82년생 김지영>의 작가 조남주도 한발 앞서 지난 5월에 <그녀 이름은>(다산책방)을 내놓았는데, 전작만큼의 폭발력은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조남주표 소설이 새로운 도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첫 소설집으로 선전하고 있는 작가는 김봉곤이다. <여름, 스피드>(문학동네)에 대한 문단의 지지가 얼마만큼의 확산성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선정된 바 있는 베르베르의 <고양이> 외에 관심을 끄는 작품은 에이모 토울스의 <모스크바의 신사>(현대문학)다. 나로선 제목에 반응하게 되는 작품이지만 처음 소개되었던 <우아한 연인>(은행나무)이 진작 절판되었을 정도로 작가 토울스는 국내 독자들에게 생소하다. <모스크바의 신사>가 인지도를 갖게 해줄 만큼 선전할지 궁금하다. 



2. 인문학


올 여름의 대세 저자는 유시민이다. <역사의 역사>가 출간되면서 <국가란 무엇인가>와 <나의 한국현대사>까지 3종 세트로 묶여서도 판매되고 있는데, 앞선 두 책과 마찬가지로 <역사의 역사>도 '2017년 올해의 책' 등극이 확실시된다(<나의 한국현대사>도 내년에 개정판이 나올 예정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정점이다. 하지만 동시에 유시민표 글쓰기의 고비로도 여겨진다. <역사의 역사>는 <국가란 무엇인가>와 마찬가지로 '역사란 무엇인가'란 물음에 대한 시민적 교양수준을 높여주는 데 기여하겠지만, '여기까지'인가란 느낌도 갖게 해준다. 방송 썰전에서도 하차한 것은 저자 스스로 어떤 고비에 있다는 사실은 자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 단계가 마무리되면서 저자 유시민은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고 생각된다. 



역사 분야에서 좀 묵직한 책으로는 찰스 틸리의 <유럽 국민국가의 계보>(그린비)를 고른다. 990-1992년까지 무려 1000천년의 시간대를 다룬 책이다. 더 짧은 시간대를 다루면서 그보다 더 묵직한 책으로는 '하버드-C.H.베크 세계사' 시리즈로 나온 두 권이다. 하버드대출판부와 독일 체.하.베크출판사가 공동으로 기획하여 6권으로 출간한(출간할) 시리즈로 이번에 번역돼 나온 건 <1870-1945>(민음사)와 <1945 이후> 두 권이다. 구미의 정상급 역사학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책으로 세계사 기술의 현단계와 수준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된다. 원서들도 주문해놓은 상태인데, 나로선 올여름 독서 과제다.  



교양서로는 '인간과 바다 그리고 물고기'를 부제로 한 브라이언 페이건의 <피싱>(을유문화사)과 에릭 샬린의 <처음 읽는 수영 세계사>(이케이북), 그리고 백승종 교수의 <신사와 선비>(사우)를 고른다. <신사와 선비>는 '오늘의 동양과 서양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가 부제다. 



3. 사회과학


모처럼 (사회)인류학 분야의 책들을 고른다. 어빙 고프만의 <수용소>(문학과지성사)는 '정신병 환자와 그 외 재소자들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에세이'다. "고프먼은 이 책에서 정신병원, 교도소, 군대, 기숙학교 등 훈육과 통제가 일상화, 집단화, 전면화된 폐쇄적 공간을 “총체적 기관”이라고 칭하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세밀하게 기술한다." 사회학 전공자이기도 한 심보선 시인의 번역이다. 브라질의 인류학자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까스뜨루의 <식인의 형이상학>(후마니타스)은 '빠우-브라질 총서'의 하나로 나온 책으로 '탈구조적 인류학의 흐름들'이 부제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관점주의와 다자연주의라는 새로운 시각을 엿보게 하는 책이지만 짐작에 교양서라기보다는 전문서로 분류해야 할 듯싶다. 조금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로 존 모나한 등의 <사회문화인류학>(교유서가) 같은 책으로 미리 워밍업을 하는 게 좋겠다. 



국내서로는 김시덕의 <서울 선언>(열린책들), 김동하의 <나의 주거 투쟁>(궁리, 2018), 그리고 장애인 변호사로서 쓴 변론서이자 소송이유서 <실경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사계절)을 고른다. 모두 사회문제에 대한 시야를 확장시켜주는 책들이다. 



4. 과학


과학책으로는 먼저 프랭크 윌첵의 <뷰티풀 퀘스천>(흐름출판)을 고른다. '세상에 숨겨진 아름다움의 과학'이 부제. "MIT 교수이자 현존하는 최고 과학자 중 한 사람인 프랭크 윌첵은 이 책에서 인류가 오랜 세월 동안 추구해온 ‘아름다움’과 ‘진리’를 하나로 엮는다. 윌첵은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이 세계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의 근원이 무엇이며, 그 속에 숨은 심오한 원리가 무엇인지 밝혀내기 위해 과학의 역사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찰스 퍼니휴의 <내 머릿속에 누군가 있다>(에이도스)는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특이한 현상을 실마리로 인간 의식의 수수께끼를 파헤치는 책이다". 원저는 재작년에 나왔고, 가디언지가 '올여름 읽어야 할 책'으로 꼽기도 했는데, 우리에게 올여름은 2018년의 여름이다. 오랜만에 나온 '오파비니아 시리즈'로 도널드 프로세로의 <진화의 산증인, 화석 25>(뿌리와이파리)도 이 분야의 독자들에겐 선물 같은 책이다. 



국내서로 몇 권 고른다. 정재승 교수의 <열두 발자국>(어크로스)는 별도의 소개가 필요 없겠다. 여름이면 등장하는 천문학 책으로 천문학자이자 천체사진가 전영범의 밤하늘 사진기록, <천문대의 시간 천문학자의 하늘>(에코리브르)와 <코스모스>의 번역자 홍승수 교수의 에세이 <하늘을 디디고 땅을 우러르며>(공존)도 가볍게 읽어볼 만하다. 



5. 책읽기/글쓰기  


<밤은 선생이다>의 저자로 책읽기와 글쓰기의 전범을 보여주는 황현산 선생의 신작과 번역서를 고른다. 산문집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난다)과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문학동네) 번역이다. 오랫동안 절판되었던 로트레아몽의 시집은 비로소 새롭게 '존재하게'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더불어, 번역 문제에 오랫동안, 그리고 집요하게 몰두해온 조재룡 교수의 신간 <번역과 책의 처소들>(세창출판사)도 내게는 올여름의 책이다. 번역가 정영목 교수의 책들과 함께 번역의 표정과 운명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자극한다...


18. 07. 08. 



P.S. 내게는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이 강의차 또 한번 읽게 되는 <모비딕>이지만, 미국문학 강의를 기념하여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아메리카의 민주주의>(아카넷)를 고른다(<모비딕>의 주제도 민주주의와 무관하지 않다). <미국의 민주주의>로 나와 있는 책의 새 번역본으로 불어판 원전을 옮겼다. 해설서로는 양자오의 <미국의 민주주의를 읽다>(유유)도 얼마 전에 나왔다. 



나는 물론 한길사판을 갖고 있는데, 아카넷판까지 구입할지는 아직 미정이다. 민주주의 사상사에서 토크빌이 갖는 압도적인 의의에 대해서는 데이비드 런시먼의 <자만의 덫에 빠진 민주주의>(후마니타스)도 참고할 수 있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런시먼의 책은 몇 권 더 소개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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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09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병신 2018-07-09 2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시민은 민주 진보진영 최고의 논객으로 평가 받고 있고 현재 대중들이 왜 그를 좋아하는지 그의 말과 글들을 보면은 이해가 갑니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도 그의 글과 말을 통해서는 분명해지고 명료해지고 쉬워지거든요. 건국이래 유시민만큼 스타성을 가진 지식인이 있었나 싶을 정도고 말과 글 양쪽에서 이렇게까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은 지식인이 있었나 싶네요.물론 미디어 영향이 크겠지만 미디어에 노출된다고 다 뜨는것도 아니고요.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그의 사회인문서에 부족한 점과 부실한 점을 많이 지적하겠지만. 애초에 유시민은 최대한 독자들을 염두해 두고 책을 쓰는 사람이고 물론 인문학 자체를 연성화 시켜서 먹기 좋게 만드는게 과연 옳은 방법이라는 논란도 있고 어려운 철학과 역사를 그저 인스턴식으로 요리해서 식탁에 내놓는거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비판도 있지만 한국 출판시장에서 유시민만큼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저자도 없다는게 현실이죠. 많이 읽히는 책이 꼭 좋은 책은 아니지만 많은 대중들이 선택하는 책도 무시할 수 없다고 봅니다. 물론 책을 많이 파는데는 숨겨진 자본의 논리도 있지만 모든걸 자본의 검은 논리만 가지고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존재하지요. 개인적으로 유시민의 글쓰기는 최대한 대중들과 호흡하고 소통하려는 의지가 돋보이기 떄문에 평가할만하다고 봅니다.그가 제시하는 주제나 내용도 현시대에서 분명 의미 있고 곱씹어 볼만한 주제이기도 하고요.물론 유시민이 최신 이론을 좀더 깊게 공부하고 학습화 해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저도 생각합니다.아무래도 방송까지 많이 하게 되면은 학습할 기회는 적어지니까요. 미학예술 부분에서는 진중권이 있고 대중철학 부분에서는 강신주가 있고 사회인문 쪽에는 유시민이 버티고 있는 모양세. 개인적으로 인문 저자로서 남경태나 이진경 박홍규 이정우 김용규도 대중들에게는 덜 알려져 있지만 괜찮은 인문 저자라고 보고요.안타깝게 남경태는 고인이 되셨지만 특히 김용규의 신은 최근 한국 인문책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평가해야 하지않나 생각합니다. 이정우의 세계철학사도 평가할만하고 역사 부분에서는 주경철과 유대인 이야기를 쓴 홍익희 정도가 그나마 눈에 띄는 한국 저자라고 봅니다.엄청난 다작을 자랑하는 강준만은 뭔가 구글 편집자 같은 책만 양산하는 바람에 독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것 같고 그가 쓴 안철수 관련 책은 흑역사로 남았지요 특정 인물 관련 책을 쓸떄 얼마나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써야 하는지 강준만의 책들을 보고 느끼는게 많습니다.실력에 비해서 고종석도 대중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고 도올이 쓰거나 번역한 책들도 철저하게 한국 독자들에게 외면 받는 현실 그가 번역한 화이트헤드에 이성의 기능이라는 책을 보고 있으면 정말 이분이 하버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은게 맞나 싶을 정도로 형편없는 번역 수준을 보여줘서 그 이후로 도올이 쓴 책이나 번역서는 보지 않기로 했습니다. 물론 그의 강연 실력은 매우 뛰어나다고 보지만.어쩃든 한국 출판 시장에서 대중적이고 실력 있는 사회인문 저자가 극소수라는게 한국 출판시장의 현주소입니다. 한국에서는 글잘쓰는 대중과학 저자가 없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그나마 정재승 과학 콘서트가 70만부를 겨우 넘겼다고 하니 10년 넘은 기간동안 한국에서 칼세이건 도킨스 미치오 카구 프란스 드 발 같은 뛰어난 글쟁이 과학자가 없는 것도 아쉬울 따름 최재천 교수가 꽤나 유명하지만 외국 서적 수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고 그나마 최근에 장대익 정도만 진화론 분야에서 나름 읽을만한 단행본을 쓰고 교양과학 분야에서 조진호 정도만 평가할 만하다고 봅니다. 그가 쓴 게놈 익스프레스나 그래비티는 그나마 척박한 한국 대중과학 출판 시장에서 단비라고 볼 수 있고요.결론적으로 사회인문 과학 전분야에서 대중들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저자가 10명도 안되는게 한국 담론 시장에 현주소라고 봅니다. 이런 황무지에서 그나마 진중권 유시민 강신주라도 최대한 인문역사예술 분야에서 대중들과 소통하면서 그 간극을 메꾸려는 노력은 평가해줘야 한다고 봅니다. 수많은 전문가와 대학교수들이 즐비하지만 그들이 과연 대중들을 위해서 정말 좋고 양질의 교양서와 입문서 해설서 번역서를 쓰려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되묻고 싶군요.저는 대중들과 1차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좋은 대중교양서와 입문서를 쓰는 저자들이 많아야 한다고 보고, 그 위로 갈수록 전문적이고 어렵지만 중요한 책들을 번역하거나 쓰는 전문가 그룹이 존재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내용을 더 어렵고 난해하게 쓰는 한국 인문저자들의 실력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날 떄도 있습니다. 애초에 철학과 인문학은 어려운 꺼니까 그 입문서도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진정한 고수는 어려운 내용도 통찰력 있게 명료하고 쉽게 전달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헤겔 라캉 입문서나 해설서를 보고 있으면 어떻게 라캉 헤겔 원래 저작만큼이나 난해할 수 있는지 황당할 떄도 있습니다. 물론 어렵고 난해한 내용이니 아무리 풀어 쓴다고 해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수준은 이해하지만 한국에서 헤겔 라캉을 100프로 체화해서 자기만의 생각으로 정리하고 풀어쓸 수 있는 저자가 단 1명이라고 있는지 묻고 싶을 정도 이거는 과학 분야도 마찬가지고요. 비평과 비판은 쉽지만 정말 좋은 책을 쓰고 대중에게 평가받는 거는 그보다 훨씬 더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봅니다.
 

휴일이 많아서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몸 따로 마음 따로다.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뒤늦게 꼽는 이유다(그래도 10일은 넘기지 않으려고 분발심을 발휘한다). 책과 관련해서는 서울국제도서전이 있는 달이어서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하기야 요즘은 여름이 독서의 계절 노릇을 하고 있으니.



1. 문학예술


지난달 세상을 떠난 필립 로스를 기념하려고 한다. 다수의 책이 번역돼 있어서 그냥 최근에 나온 책들로 세 권을 골랐는데, 구애받을 필요는 없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하반기에 로스의 대표작들을 읽는 강의를 기획해보려고 한다(<울분>과 <미국의 목가>만 강의에서 다룬 바 있다). 


 

필립 로스 전담 번역가이기도 한 정영목 교수의 소설론과 번역론이 최근에 나왔는데, 로스의 책들과 같이 읽어봐도 좋겠다. 최근작으로는 피츠제럴드의 또 다른 대표작 <밤은 부드러워라>(문학동네)가 있다. 몇년 전에 시공사판 번역본(<밤은 부드러워>)으로 강의한 적이 있는데, 2학기에는 새 번역본으로 강의를 진행하려고 한다. 



예술분야에서는 조르조 바사리의 대작 <르네상스 미술가평전>(한길사)을 고른다. 과거 탐구당판이 이번에 다시 나왔는데, 번역과 교정이 썩 좋은 상태는 아닌 듯하다. 그럼에도 대안이 없는 게 또한 현실이다. 소장용이나 도서관 대출용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10여 년 전에 나온 평전 <조르조 바사리>(미메시스)도 어딘가 있을 텐데, 다시 찾는 것도 일이다.



2. 인문학


역사 쪽으는 김기봉 교수의 <내일을 위한 역사학 강의>(문학과지서사)와 함께 제임스 빌링턴의 <러시아 정체성>(그린비), 그리고 이훈의 <만주족 이야기>(너머북스) 등을 고른다. 각각이주제거리여서 '역사학'과 '러시아사', '만주사' 카테고리를 따로 만들어도 되겠지만, 일단은 한권씩만 읽는 걸로.


 


지역 쪽으로는 라틴아메리카 관련서들이 한꺼번에 많이 나왔는데, 그 가운데 <2018 라틴아메리카: 세계화 시대의 라틴아메리카>(SNUILAS), <라틴아메리카 명저 산책>(그린비)와 임호준 교수의 <즐거운 식인: 서구의 야만 신화에 대한 라틴아메리카의 유쾌한 응수>(민음사)를 고른다.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다시 다루게 되면 필히 참조해볼 만한 책들이군. 



3. 사회과학


북미 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는데, 바야흐로 변화의 시대다(이번 지방선거도 정국 변화의 방향타가 되어줄 것이다). '창비담론 아카데미'의 공부 결과를 묶은 <변화의 시대를 공부하다>(창비)에 눈길이 가는 이유. 책은 창비담론 가운데 부제대로 '분단체제론과 변혁적 중도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공부 주제가 두 가지에 한정될 필요는 없고 출발점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분단체제와 87년체제가 과연 극복, 지양될 수 있을까. 올해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거라는 전망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추이만 지켜볼 일은 아니고, 각자가 변화의 시대를 읽는 공부도 해야겠다. 



남북관계와 북한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으로 박한식, 강국진의 <선을 넘어 생각한다>(부키)가 필독에 값하는 책이고, KBS제작팀의 <누가 북한을 움직이는가>(가나출판사), 그리고 프랑스의 북한 전문가들이 쓴 <100가지 질문으로 본 북한>(세종서적) 등이 시의성 있는 책들로 참고할 만하다. 



4. 과학


좀 두꺼운 책이지만 마이클 셔머의 <도덕의 궤적>(바다출판사), 그리고 리처드 메이비의 <춤추는 식물>(글항아리)을 고른다. 의학 분야의 책으로는 반전운동으로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심장내과 의사 버나드 브라운 박사의 '공감과 존엄의 의료'론, <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하여>(책과함께)도 덧붙인다. 본인뿐 아니라 가까운 가족을 환자로 둔 독자라면 필히 읽어봄직하다. 



5. 책읽기/글쓰기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 강원국의 <강원국의 글쓰기>(메디치미디어)가 이달에 나온다. 글쓰기의 새 기준을 마련해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 독서론으로는 책을 안 읽는 현 세대를 '책혐시대'라고 부르는 김욱의 <책혐시대의 책읽기>(개마고원), 그리고 며칠 전에 언급한 클라이브 제임스의 <죽음을 이기는 독서>(민음사)를 고른다. 이 정도면 좀 비장한 독서가 되는 건가. 


18. 06. 10.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을 고른다. 다작의 작가여서 읽을 만한 작품이 많지만, 국내에서는 <나사의 회전>이 가장 많이 읽히는 듯싶다. 헨리 제임스 입문 격으로 읽어보면 좋겠다. 나대로는 <여인의 초상>을 강의하면서 헨리 제임스의 세계에 좀더 깊이 들어가볼 참이다. 땡볕 더위가 닥치기 전에 바짝 읽어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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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 2018-06-11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영목샘 강의 듣고 싶어요

로쟈 2018-06-13 00:00   좋아요 1 | URL
책으로 들어보셔도.

:Dora 2018-06-13 12: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샘이 2학기에 강의한다구 하셔서 ..그때 뵙겠습니다!
 

비오고 미세먼저 좋음. 실제로 비가 오는지는 확인하지 않았지만 습도가 높은 아침에 '이달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 비가 자주 오면서 아직은 5월다운 5월이다. 책을 읽는 데도 나쁘지 않은 날씨다. 



1. 문학예술


문학에서는 먼저 헝가리 작가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의 <사탄탱고>(알마)를 고른다. "크러스너호르커이는 고골, 멜빌과 같은 대문호와 자주 비견되며 매년 유력한 노벨상 후보로 거론되는 작가다. <사탄탱고>는 그의 대표작 가운데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 헝가리의 작가주의 영화감독이자 전 세계 영화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거장 벨라 타르에 의해 1994년에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영화사에 길이 남을 걸작의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는 소개가 구미를 당기게 한다. 벨라 타르의 영화들도 이 참에 챙겨봐야겠다. 


편혜영의 신작 장편 <죽은 자로 하여금>(현대문학)도 이달의 읽을 거리. "2017년 7월호에 「현대문학」에 발표한 소설에 200여 매를 더해 장편소설로 재탄생한 이번 소설은 2년 만에 발표되는 편혜영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발표하는 소설마다 묵직한 무게감과 강한 메시지로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편혜영의 이번 소설 역시 위태로운 오늘의 시대, 문학이 희망에 관여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해마다 이런 반응이었는지 모르겠지만 <2018 제9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문학동네)도 읽어볼 만하다. 다만 단편만으로 한국문학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본다는 건 무리라는 전제하에.



2. 인문학


인문 분야에서는 예일대학의 공개강의 시리즈인 '오픈예일코스'의 두번째 책으로 스티븐 스미스의 <정치철학>(문학동네)을 고른다. 지난해에 이안 샤피로의 <정치의 도덕적 기초>(문학동네)가 나왔었다. 1년에 1강씩 나오는 건 너무 더딘 페이스로 보이지만, 여하튼 세계 최고수준 대학의 교양강의란 어떤 것인지 청강해보아도 좋겠다. 


민속학자 주강현의 신작 <우리문화의 수수께끼>(서해문집)이 개정판으로 다시 나왔다. "0여 만 독자들이 선택한 베스트셀러의 귀환. 민속학자이자 해양문명사가 주강현의 귀환. 20여 년 전에 출간되어 쇄를 거듭하며 전 국민의 '우리 문화 교과서' 역할을 했던 바로 그 책이 한 권의 결정판으로 돌아왔다. 웬만한 정보는 아무 때나 검색이 가능한 요즘이지만 디지털이 주지 못하는 이 책의 가치는 지금도 여전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우리 문화 관련 많은 정보의 원전에 가까운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제가 '도깨비 없이 태어난 세대를 위하여'다. 



역사 쪽으로는 미국의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의 <블랙 어스>(열린책들)를 고른다. 중유럽 및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가 주 연구분야로 <피의 땅>(2010)과 <블랙 어스>(2015)가 주저다. 토니 주트와의 대담집 <20세기를 생각한다>(열린책들) 때부터 주목해왔는데, 지난해 나온 <폭정>(열린책들)이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을 다룬 좀 가벼운 책이었다면 이번에 나온 <블랙 어스>가 본격적인 주저에 해당한다. 홀로코스트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하고 있는 책이다. 히틀러와 스탈린의 식민지쟁탈전으로 2차세게대전을 살펴본 <피의 땅>도 번역돼 나오면 좋겠다.  



3. 사회과학


먼저 '광장'을 키워드로 한 책 두 권이다. 이영미의 <광장의 노래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인물과사상사)는 노래를 통해 살펴본 광장의 역사다. "노래는 왜 대중을 뜨겁게 하는가? 우리는 왜 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는가? 이승만 정권의 독재를 끝낸 4.19혁명에서는 <애국가>, <삼일절 노래>, <광복절 노래> 등 다양한 노래가 불렸다. 1980년 서울과 광주 금남로에서 대중은 가장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훌라송>을 부르며, 정권 타도를 외쳤다. 2016년 겨울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터졌을 때 대중은 광장에 모여 <하야가>를 불렀다." 그 노래들 이야기다. 


그리고 다카기 노조무의 <광장의 목소리>(21세기븍스)는 부제가 모든 걸 말해준다.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촛불혁명 134일의 기록'. "<광장의 목소리>는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인의 눈을 통해, 광장을 뒤덮었던 함성과 전율을 되짚어보고 촛불혁명이라는 중대한 역사적 사건의 의미를 참가자들의 목소리와 함께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되새겨보려는 시도다."


최태섭의 <억울한 사람들의 나라>(위즈덤하우스)는 '세월호에서 미투까지, 어떤 억울함들에 대한 기록'이 부제다. "이 책은 세월호에서 미투까지 2010년대의 핵심 사건들을 따라가는 동시에 ‘헬조선’부터 ‘한남’에 이르는 수많은 키워드를 통해 억울함이라는 시대정신이 주도하는 이 사회의 천태만상을 관찰한다."



4. 과학


가이아 빈스의 <인류세의 모험>(곰출판)은 다이앤 애커먼의 <휴먼 에이지>(문학동네)에 이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휴먼 에이지'가 '인류세'를 쉽게 풀이한 용어다). "인류세(人類世)는 노벨화학상 수상자 파울 크뤼천이 처음 제안한 개념으로 새로운 지질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인류세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의 자연환경 파괴다. 그 동안 인간이 자행해 온 일련의 행위들은 지구의 근본적인 환경체계를 변화시켰고 인류는 이러한 지구환경과 맞서 싸우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저자는 어떤 삶이 우리가 만든 지구의 최전선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직접 확인하고자 새로운 시대의 시작에서 세상을 여행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우리가 자초한 문제들을 스스로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한다."



그리고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블랙홀 옆에서>(사이언스북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천체 물리학자 닐 디그래스 타이슨의 책으로, 우주에 덧씌워진 낭만적인 이미지를 장난스럽게 비틀고 기기묘묘하고 냉혹한 우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천체 물리학 책이다." 타이슨의 책은 몇 권 더 소개돼 있는데, <날마다 천체 물리>(사이언스북스)나 <스페이스 크로니클>(부키) 같은 책들이다. 좀더 어려운 책으로는 레너드 서스킨드의 <블랙홀 전쟁>(사이언스북스)도 있다. "이 책은 블랙홀의 본성에 대한 스티븐 호킹과 헤라르뒤스 토프트, 그리고 서스킨드 사이에 벌어진 논쟁을 다루고 있다."



5. 마르크스


이달의 주제로는 마르크스를 고른다. 탄생 200주년을 맞아 책이 쏟아지고 있는데,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의 <카를 마르크스>(아르테)는 분량으로 압도하는 평전이고, 토머스 스타인펠트의 <마르크스에 관한 모든 것>(살림)도 만만치 않다. 프랑스 철학자 에티엔 발리바르의 <마르크스의 철학>(오월의봄)은 개정판 재번역으로 다시 나온 책. 난이도는 있지만 마르크스의 철학과 그 유산을 되짚어보려는 독자라면 씨름해볼 만하다. 


18. 05. 06.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새번역본으로 나온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문학동네)을 고른다. 군말이 필요 없는 작품이고, 나는 내달에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이번주부터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와 도스토에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는 강의를 이진아도서관에서 진행한다). 그렇게 여름을 맞게 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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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휴일을 보내면서여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고른다(더 미루다가는 포기하겠다). 이달에는 세계 책의 날과 도서관 주간이 들어 있어서 다양한 독서문화 행사도 개최되는 걸로 안다. 독서 여건이 좋은 듯도 싶지만 한편으로는 꽃구경 가기 좋은 계절이기도 해서 역시나 만만치는 않다('꽃보다 책'이라고 선뜻 말할 수 있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그런 사정을 감안하여 '살살' 고르도록 한다.  

 

 

 

1. 문학예술

 

먼저 문학 분야에서는 이스라엘 작가 다비드 그로스만의 작품이 두 권 더 나왔기에 골라놓는다. <나의 칼이 되어줘>와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웅진지식하우스, 2018). <시간 밖으로>(책세상, 2016)가 나왔을 때에야 처음 주목한 작가이지만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뭐라 평하긴 어렵다. 다만 (아마도 아모스 오즈와 함께) 현대 이스라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고, 지난해에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작가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읽어볼 만하다. 특히 <나의 칼이 되어줘>는 카프카의 편지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라고 해서 더 관심이 간다.

 

 

예술 분야에서는 영화책으로 두 명의 감독책, <왕가위>(씨네21북스, 2018)와 <존 포드>(이모션북스, 2018)와 함께 (프랑스나 영어권이 아닌) 독일의 이론서라는 점에서 눈에 띄는 <현대 영화이론의 모든 것>(앨피, 2018)을 고른다.

 

 

더불어, 사진책으로 새로 나오기 시작한 '매그넘 컬렉션'에도 눈길을 줄 만하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로버트 카파>(서해문집, 2018) 두 권이 나왔는데, 카파의 책은 이전에 나온 <그때 카파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필맥, 2006)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2. 인문학

 

무거운 책과 가벼운 책을 고른다. 무거운 책으로는 먼저 결정판 번역이라는 이순신의 <난중일기>(글항아리, 2018)다. 아무리 중요한 저작이라고 해도 1200쪽이 넘는다면(게다가 가격은 6만원대에 이른다) 무모한 독서거리다. 여하튼 무거운 책임에는 틀림없다. 또 한권은 현대사 책으로 지난 정권이었다면 나오기 힘들었을 법한 <민청학련>(메디치미디어, 2018)이다.

 

"민청학련은 유신정권을 타도하기 위하 대대적인 반독재 학생봉기를 계획하고 주동했던 일군의 대학생과 민주인사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1974년 4월 반유신 항쟁을 준비하면서 전국적인 규모의 강력한 민주화투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이라는 명칭을 내세웠다. 민청학련은 이를 줄여 부른 말이다. 이 책은 민청학련의 존재를 일반 대중에게 알리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한 최초의 시도이다." 

 

최초의 시도임에도 오래 별러온 탓인지 700쪽이 넘는다. 역시나 무거원 책이다. 그리고 이번에 개정판으로 나온 서승의 <옥중 19년>(진실의힘, 2018). 초판은 지난 1999년에 나왔으니까 거의 20년만에 나온 개정판이다. 아주 두꺼운 책은 아니지만, 어찌 가벼운 책이라고 하겠는가.

 

 

 

가벼운 책으론 '교유서가 첫단추' 시리즈의 신간들을 골랐다. 지난 연말에 나온 <번역>과 최근에 나온 <유토피아니즘>, <제2차세계대전>이다.

 

 

특히 제러드 와인버그의 <제2차세계대전>은 앞서 3권짜리로 나온 <2차 세계대전사>(길찾기)의 압축판으로 읽을 수가 있어서 꽤 요긴하다 싶다(이 세권은 나도 구입을 보류한 상태다. '첫단추'로 대신할 수 있다면 좋겠다).

 

 

 3. 사회과학

 

일단 페미니즘 관련서부터 고른다. 퍼트리샤 에반스의 <언어폭력>(북바이북, 2018), 그리고 앤디 자이슬러의 <페미니즘을 팝니다>(세종서적, 2018), 니나 파워의 <도둑 맞은 페미니즘>(에디투스, 2018) 등이다. 나대로는 꽤 부지런히 관련서들을 구한다고 하는데, 거의 쏟아지다시피 하기 때문에 저지선을 지켜내기가 어렵다. 이달에는 이 세권을 일차 저지선으로 삼으려고 한다.

 

 

 

그리고 사회과학 쪽에서도 무거운 책을 고르자면 역시 러셀 커크의 <보수의 정신>(지식노마드, 2018). 원서까지 구입해놓았기 때문에 나로선 읽은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시간벼락만 떨어지길 기다리면 된다). 에드먼드 버크가 보수의 원조라면 진보 혹은 급진주의의 원조격으로 루소의 <사회계약론>도 필독서다. 이번에 '정치+철학 총서'의 첫 권으로 <사회계약론>(후마니타스, 2018)이 다시 나왔는데, 기존의 번역본(가량 전집판)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봐야겠다.

 

 

 

4. 과학

 

탐나는 과학책이 많은데, 그 중에서 요즘 읽고 있는 책 위주로 골랐다. 아구스틴 푸엔테스의 <크리에이티브>(추수밭, 2018)는 '증보판 진화론'이 어떤 내용인지 궁금한 독자에게 최적의 책. 그리고 로버트 란자 등의 <바이오센트리즘>(예문아카이브, 2018). "란자 박사는 양자 역학의 이중 슬릿 실험을 통해 “우주가 의식적인 관찰자에 의해 탄생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현실(실재)은 의식을 수반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하면서 생물중심주의 7가지 원칙을 설명한다." 비교적 얇은 분량이지만 매우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지난달에 타계한 스티븐 호킹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동아시아, 2018)도 덧붙인다. 이종필 교수의 해설이 추가되어 있다. 

 

 

 

5. 책읽기/글쓰기

 

먼저 열명의 과학자가 지난 한해 가장 인상 깊었던 과학책과 비과학 분야의 책을 한권씩 골라서 서평을 쓴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바틀비, 2018). 과학자들의 독서 성향도 살짝 엿보게 해준다. 정민영의 <미술책을 읽다>(아트북스, 2018)은 미술 애호가가 읽어주는 미술책이로, 미술 대중서 56권의 서평을 모았다. 그리고 아무때나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우치다 타츠루의 <어떤 글이 살아남는가>(원더박스, 2018)로 글쓰기 책은 가름한다.

 

18. 04. 09.

 

 

 

P.S. '이달의 읽을 만한 고전'으로는 일본 프롤레타리아문학의 대표 작가 고바야시 다키지의 <게 가공선>(1929)을 고른다. <게공선>이라는 제목으로도 나와 있는 작품이다. "난바다를 떠돌며 게잡이를 하는 대형 어선을 배경으로 20세기 초 자본주의의 극악한 노동 착취를 고발한 문제작이다. 청년실업, 양극화, 비정규직 노동 등 자본주의의 그늘이 짙어지는 오늘날 다시 한번 열렬한 공감을 일으키며, 하나의 상징적 현상으로 현대 자본주의사회를 이해하는 열쇠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수년 전에 수십만 부가 판매되어 다시금 화제가 되기도 했던 작품이다.

 

 

 

고바야시 다키지에 대해서는 미국 시카고대학의 일본문학 교수인 노마 필드가 쓴 평전 <고바야시 다키지>(실천문학사, 2018)가 번역돼 나와 있다. 이즈 도시히코의 <전쟁과 문학>(제인앤씨, 2007)도 '지금 고바야시 다키지를 읽는다'가 부제인 책으로, 제목과 부제가 바뀌었으면 식별이 더 쉬웠겠다(원제는 '전쟁과 문학'이지만). 아울러 국내 전공자의 연구서로는 <고바야시 다키지 문학의 서지적 연구>(어문학사, 2011)가 나와 있다.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고바야시 다키지 선집>(이론과실천, 2015)도 세 권짜리로 나와 있다. 이 정도면 다키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읽을 거리가 아닌가 싶은데(그래서 다행스럽다), 나로선 이 달에 이 책들을 구입하고 얼마간 읽는 게 목표다. 그런 관심에서도 고른 '이달의 고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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