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문대작> 1611년, 귀양살이 중이던 허균이, 이전에 먹던 맛있는 음식이 떠올라 이들을 기록해놓은 음식 품평책이다. 팔도의 명물 토산품과 별미 음식을 소개했으며, 제목은 "푸줏간 앞을 지나면서 입맛을 쩍쩍 크게 다신다" 는 의미의 한자숙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식품전문서로 알려져 있으며, 유배비문학이다.
병이류 11종, 과실류 30종, 채소와 해조류 25종, 어패류 39종, 조수육류 6종, 떡 19종, 기타 차, 술, 꿀, 기름, 약밥 등과 서울에서 계절에 따라 만들어 먹는 음식 17종 등, 총 117종의 식품과 기타 식재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허균의 맛>(글항아리) 저자는 1961년생으로 우리 전통의 끝자락이 남아 있던 시절에 유년기를 보낸 국문학자 김풍기 강원대 교수에 의해 집필되었다. 저자는 풍성한 인문학적 해설로 '조선 미식의 세계'를 복원했다.
고산 허균(1569~1618)이 미식가가 된 이유는, 1) 명망 높은 선비였던 부친 초당 허엽에게 들어왔던 진귀한 예물이 많이 들어와 온갖 진귀한 음식을 먹게 되었다. 2) 부잣집에 장가들어서 산해진미를 먹었다. 3) 임진왜란 피란길에 강릉 외갓집으로가 귀한 음식을 맛봤다. 4) 벼슬길에 나선 뒤 공무로 납북을 오가며 여러 향토 음식을 접했다.
특히 만삭의 아내가 임진왜란 피란길에서 아들을 낳고 숨졌고 아기도 죽었다. 천신만고 끝에 강릉 외갓집에 도착하여 '방풍죽' 먹었다. 허균은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느꼈던 절실한 그 맛을 잊지 못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