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스토예프스키(도스토옙스키)의 마지막 걸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1880)의 새 번역본이 나왔다. 김희숙 교수가 옮긴 문학동네판이다. 내달부터 이진아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강의에서 새번역판을 읽을 예정인데, 겸사겸사 지난 30년간 내가 읽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회고하게 된다(제목은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로도 번역되었다). 



고3 때이므로 30년도 더 전에 내가 처음 읽은 번역본은 김학수 선생이 옮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었다. 



당시에 읽은 삼성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판이었는데, 현재는 범우사판 <카라마조프의 형제>로 남아 있다. 



이어서 열린책들의 도스토예프스키 전집판으로 나온 이대우 교수 번역의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이 있다. 이 번역본 역시 전집판에서 세계문학전집판까지 여러 차례 표지 갈이를 해왔다. 



그리고 최근까지 강의에서 주로 읽은 민음사판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로 김연경 박사의 번역이다(민음사판 <죄와 벌>과 <지하로부터의 수기>도 옮겼다). 그밖에 동서문화사판을 비롯해서 몇몇 번역본이 더 있고 어린이용으로 다수의 책이 나와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 네 종이 독자의 선택지로 보인다. 나로선 범우사판을 제외한 세 종을 강의에서 읽었고, 읽을 예정이다. 


문학동네판 이후의 번역본이 더 나올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도 생각된다. 약간의 감상을 섞어서 말하자면 '내 생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여기까지다. 그리고 여기까지가 30여 년이었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대한 강의는 내년까지 책으로 내려고 한다. 일단은 그렇게 일단락지으려고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몫은 거기까지...


18. 0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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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이진아도서관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는 카프카 강의에 이어서 5월 8일부터 7월 3일까지 8회에 걸쳐서(매주 화요일 저녁 7시) 19세기 러시아문학 강의를 진행한다. 이전에 진행했던 ‘톨스토이 깊이 읽기‘와 ‘도스토예프스키 깊이 읽기‘를 마무리짓는 강좌로 새로 번역본이 나온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문학동네)와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문학동네, 근간)을 자세히 읽는 강의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의 구체적인 일정을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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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마지막 걸작이자 유작 <하지 무라트>(문학동네)가 세계문학전집판으로 출간되었다. 오래전에 대학 강의에서 읽고는 오랫동안 다룰 기회가 없었는데 이제는 강의에서 마음놓고 다룰 수 있게 되어 반갑다.

˝러시아의 캅카스 전쟁 시기 북캅카스의 체첸 일대에서 용맹을 떨친 아바르인 전사 하지 무라트의 삶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톨스토이가 칠십대에 시작해 팔 년간 집필하고 사망 후 유작으로 출간된 이 소설은 톨스토이 연구가들에게 가장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소우주의 <전쟁과 평화>‘로, 문학비평가 해럴드 블룸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이야기이자, 산문소설의 시금석 같은 작품‘이라 상찬했다.˝

흔히 <이반 일리치의 죽음>이 후기 톨스토이의 대표작으로 간주되지만 나는 생전에 출간되지 못한 <하지 무라트>에게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의 작가가 중편소설에서 거둘 수 있는 성취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백문이 불여일독이니 한번 읽어보시라고 할 밖에. 번역본은 이번에 나온 문학동네판 외에 지만지판이 있고 <톨스토이 중단편선4>(작가정신)에도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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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공지다. 마포중앙도서관에서 이달 19일(목) 저녁 7시에 ‘로쟈의 러시아문학 쉽게 읽기‘ 강의를 진행한다. 주제와 제목은 도서관에서 정했는데, 그간에 ‘다시 읽기‘나 ‘깊이 읽기‘ 강의는 자주 진행해보았지만 ‘쉽게 읽기‘는 처음이다. 어떻게 해야 ‘쉽게 읽기‘가 될는지는 고민해봐야겠다. 참고할 만한 책은 물론 <로쟈의 러시아문학 강의>(현암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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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강의하면서 그의 역사철학의 특징과 의의를 강조하는데(오래전 대학강의에서는 ‘국민문학‘으로서의 의의를 강조했었다), 내가 자주 들먹이는 것이 ‘초유기체‘론이다. <전쟁과 평화>에 ‘초유기체‘라는 말이 나오진 않지만, 톨스토이가 생물학자 베르트 휠도블러와 에드워드 윌슨의 공저 <초유기체>(사이언스북스)를 읽었다면 열광했을 거라고 나는 상상한다.

인간은 통상 개별적인 유기체로 존재하지만 전시에 군대는 마치 초유기체인 것처럼 움직인다. 횔도블러와 윌슨은 주로 개미사회를 대상으로 초유기체를 설명하는데, 톨스토이는 개미와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사회성 곤충인 벌에 주목했었다. <전쟁과 평화>에 벌에 대한 비유가 여러 차례 등장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역사는 유기체 차원에서 사유될 수도 있지만(우리가 ‘개인사‘라고 부른다) 본래 초유기체적 범주에 속한다. 영웅사관을 들먹이는 자들과 달리 적어도 그 점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게 톨스토이 역사철학의 강점이다.

기본 구도과 의의에 대해서는 강의에서 자세히 설명하곤 했지만 <초유기체>를 완독하지 못한 상태였다. 세계적인 개미 전문가 2인의 걸작을 맘먹고 책상 위에 놓고 보니 ‘빈손‘으로 읽는 건 예의가 아닌 듯해서 ‘독서의 이유‘를 적었다. 그래서 읽고자 한다는 것. 더불어 톨스토이가 강력한 영감을 얻었을 법한 책을 참고하여 <전쟁과 평화>에 접근하는 것이 톨스토이에 대해서도 예의를 갖추는 일이라 생각된다. <전장과 평화>에 대한 깊이 읽기를 원하는 독자라면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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