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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존 쿳시(2006년부터는 호주 시민권자다)의 대표작은 <추락>(1999)이다. <마이클 K>(1983)로 이미 한 차례 부커상을 수상한 그에게 두번째 부커상을 안겨준 작품으로 쿳시는 전례 없는 2회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로부터 2003년 노벨상 수상까지는 한 걸음이었다.

대표성이 인정되는 만큼 쿳시를 강의에서 다룰 때면 으레 <추락>을 읽게 되지만 별다른 선택지가 없기도 하다. 소개된 작품 상당수가 절판되었기 때문인데 사정은 <마이클 K>도 마찬가지다. 영어권의 매우 강력한 작가임에도 읽을 수 있는 작품에 몇권에 한정돼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추락>의 독자라면 동물에 대한 그의 관심(작품에서 ‘개‘에 대한)이 눈에 띄지 않을 수 없는데 같은 해에 쿳시는 <동물의 삶>(1999)이라는 우화적 단편을 발표하기도 했다. <동물로 산다는 것>으로 소개되었는데 이 또한 절판된 상태다. 무얼 읽어보려고 해도 뒷받쳐주질 않는 것. 이 또한 ‘동물로 산다는 것‘의 실감일까.

<추락>을 강의차 다시 읽은 소감을 적으려다 또 푸념을 적었다. 대저 책을 읽는 건 일도 아니다. 읽을 책이 존재해야 한다는 게 문제일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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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라진 책들‘ 카테고리의 페이퍼다.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현대문학사에서 나온 <김춘수 시전집>과 <김춘수 시론전집>이 절판되고 없다. 나는 문장사에서 나온 전집을 갖고 있어서 따로 구입하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강의에서 다루려면 전집도 갈아타야겠다, 생각하던 참이었다. ‘김수영 전집‘이 아직 건재한 것에 견주면 ‘김춘수 전집‘의 절판은 뭔가 뜻하는 바가 있는 것인지.

전집은 아니더라도 김춘수 시선집은 여러 종 나와있기에 덜 아쉬울 수 있지만 시인이 상당히 공을 들인 시론집의 절판은 문학도들에게 아쉬운 일이다(학부시절에 거의 읽은 기억이 있다). 분량은 적은 편이지만 개성이 강한 김수영의 참여시론과 함께 김춘수의 무의미시론은 한국 현대시론의 간판이다. 시론도 앤솔로지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자료로서도 가치가 있는 책이니 만큼 어떤 형태로든 다시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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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예프스키 후기 장편소설 종강을 앞두고 있는데 검색하다 보니 콘스탄틴 모출스키의 <도스토예프스키>(책세상)가 품절상태다. 불어나 영어권 독자들에게 오랫동안 도스토예프스키의 삶과 문학에 대한 유력한 해설서 역할을 한 책이고 번역판도 마찬가지였다. 평전이라고는 해도 작품에 대한 매우 자세한 분석을 제시하고 있어서 일반 독자보다는 전공자들에게 애호되던 책이었다.

˝러시아 문학 전문가 콘스탄틴 모출스키가 쓴 도스토예프스키 전기이다. 저자는 ‘도스토예프스키는 문학 속에서 살았다‘고 평가할 만큼 작가의 삶과 창작이 밀착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작가의 주변생활이 작품 속에 어떤 식으로 구현되었는지를 상세하게 밝힌다.˝

요컨대 에드워드 카의 도스토예프스키 평전이 입문용이라면 모출스키의 평전은 심화용이라고 할까. 그러나 현재는 두 종의 평전이 모두 품절된 상태라(아쉬운 독자라면 도서관을 순례하는 수밖에 없겠다) 입문도 심화도 남의 나라 얘기다. 영어권에는 더 강력한 평전으로 조셉 프랭크의 <도스토예프스키>가 나와 있어서 활용도가 떨어지게 됐지만 여전히 고전의 의의는 갖는 책인데 번역본이 품절돼(수요가 없다면 절판된다고 봐야겠다) 유감스럽다.

아직도 도스토예프스키라뇨? 혹 이런 생각들인 건지도. 도스토예프스키의 현재성에 대해서 매 강의 때마다 강조하고 있지만 역부족이지 싶다. 강력한 기계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이 두려운 게 아니라 도스토예프스키를 왜 읽어야 하느냐고 맑은 눈망울로 쳐다보는 세대가 두렵다. 그들은 다른 세계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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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책들‘의 하나로 칼 야스퍼스의 <역사의 기원과 목표>(이대출판부)가 생가나서 적는다. 내 기억에는 흰색 표지로도 다시 나왔던 듯싶은데 아무튼 절판된 지 오래되었다. 야스퍼스는 하이데거와 함께 20세기 중반 독일철학을 양분했었지만 요즘은 연구자들 외에는 읽지 않는 것 같다.

나도 야스퍼스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을 가졌던 건 아니고 평전을 비롯해서 몇권의 책을 들여다보았을 뿐 열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역사분야의 책들을 자주 손에 들면서 역사의식과 역사적 성찰의 의의, 그리고 그 한계 등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일이 잦아졌다. 비록 1950년대 초에 나왔지만 야스퍼스의 책이 요긴한 디딤판이 되어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몇년 전에도 찾았는데 도서관에 잘 없을 뿐더러(아마도 대학도서관쯤 돼야 소장하고 있을 듯하다) 중고로도 눈에 띄지 않는다.

함정은 소장도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하지만 박스보관도서일 가능성 많아서 ‘그림의 책‘이다. 막상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없으니 이 역시 개똥과에 속한다. 영어판이 생각보다 비싸서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 혹시나 재간되지 않을까 기다리는 중이다.

<불평등의 역사>도 그렇고 <역사는 왜 가르쳐야 하는가>도 그렇고 역사의 기원과 목표에 대한 상을 갖고 있다면 수월하게, 혹은 다르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야스퍼스의 독자가 아니더라도 관심을 가질 만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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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의 <지식의 의지에 관한 강의>(난장)를 잠시 펼쳤다가 편집자 각주에서 오이겐 핑크의 <니체>(1960)에 대한 언급을 보고서 책장에서 빼왔다. 오래전에 사라진 책이지만 마침 복사본을 갖고 있어서다. 한국어판이 <니이체 철학>(형설출판사, 1984)이라고 나왔었다. 역자는 하기락 선생.

기억에는 철학과 대학원 강의에서 소개받고 도서관 책을 복사했다. 영어판은 구하지 않은 듯한데 확인해보니 지금은 절판된 상태다(절판되지 않았더라고 구매할 수 있는 가격대가 아니지만). 핑크는 후설의 조교를 역임했고 국내에 소개된 책으로는 <데카르트적 성찰>(한길사)의 출간에 관여했다. 그의 니체론이 독어권에서도 여전히 읽히는 책이라면 번역본도 다시 나오면 좋겠다.

피터 버크의 책을 보다가 푸코의 지식론에 다시 눈길을 돌리게 되었는데, 진척이 생기면 강의로도 구성해봐야겠다. 그나저나 <성의 역사1: 지식의 의지>는 또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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