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옷을 갈아입을 때면 시집을 찾게된다. 특히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면 더욱,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음이 가는대로.  

시인의 상상력이 뻗어간 언어는 한없이 부럽기도 두렵기도 한 세계다. 나는 시인의 눈을 흠모하는 사람에 불과하여 늘 그 주변을 어슬렁거리길 여러 해. 그렇다고 부지런하고 성실한 독자도 못 되고 그저 내게 시란 문득 생각나면 들르고픈 한갓진 찻집 창가 한구석 비슷한 것이다. 게으르지만 끊이지는 않는 지리멸렬한 시읽기. 너무 어려우면, 뭐야 이렇게 힘들어서야 원... 내팽개치고 싶다가도 어느새 마음 기울이고 있는 아둔한 연애 같은 것. 사는 일이 연애질과 닮았으니. 무심결에 만난 반짝반짝 빛나는 한 구절에도 불 꺼진 방에 불이 켜지듯. 시는 입술로 읽을 것!

 

<자두나무 정거장>의 박성우 시인이 '시란 아침밥 같은 것'이라고 느릿하고 구수한 전라도 말로 고백할 때, 아 그렇겠구나, 생각했더랬다. ebs fm 시콘서트 감성지기라 부르는 강성연의 질문 "시란 무엇이에요?"에 이은 대답이었다. 요즘 사람들은 아침밥을 잘 안 챙겨먹는다고, 그렇지만 어느 날 한 번이라도 아침밥을 챙겨먹고 나온 날은 속이 참 든든하다고, 시는 그런 아침밥 같은 것이라고. 천년초 재배에 심혈을 기울이는 어느 농부가 아침이면 천년초들 앞에서 백석의 시를 읽어주며 하루를 여는 장면을 티비에서 본 적이 있다. 백석의 시를 아침밥으로 먹고 자란 천년초는 어떤 영혼의 성분을 지니게 될까 싶었다. 업의 업의 업의 인연법으로 몇 생을 살겠지만 우리 서로 구업은 짓지 말자. 아마도 농부는 그런 마음으로 천 년을 살자고 시를 아침밥으로 먹이고 또 먹었을까. 포슬포슬 갓 지은 하얀 밥알을 호호 불어 동글려 삼키듯.

 

 

 

 

 

 

 

 

 

 

 

 

 

 

 

 

 

해마다 노벨문학상 후보에만 올라 안타까운 고은 시인의  시집.

'시인 생활 50여년, 시집 여럿'이 책날개에 적힌 약력이다.

다른 시집보다 좀 두껍다. 장도 나눌 필요 없이 모두 114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읽다보면 새파란 날을 세우고 번득이는 눈으로 세상의 사막을 가르는 바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청년의 영혼이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게 아닐까. 여든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무지무지한 허허망망의 울음'('타클라마칸 사막' 중)이 갖는 힘, 거침없이 약동하는 상상력, 변혁과 초월의 열망,

언어 이전의 언어 그 너머의 너머를 향한 강렬한 바람, 발전과 발명에게 내리는 멈춤의 포고, 

세상 약자들에 대한 연민과 인식의 환기. 사람에 대한 믿음,

시간의 잔인함과 세월의 무상함에 무릎 꿇지 않는 패기와 생명력, 토속적이고 다정한 시어들, 생경한 조합들.

개그 익살 웃음이 판을 치는 세상이 못마땅해 '시 너 죽어줘 푹 죽어줘'('시에게' 중)라고 하면서도

'이거 죽어도 헛소리 아니오라 다 시가 되느니 다 시이니 세상이 시이니' 라고...('취중' 중)

 

시인의말, 에서 시인은 <내 변방은 어디 갔나>에 실린 모든 시 못지않게 절창이다.

 

그러므로 나는 태생(胎生)이나, 난생(卵生), 습생(濕生) 넘어서 저만치 실안개 어리는 化身일 것이다.

실재와 부재의 경계를 모르는 그것이며, 구상과 추상의 담장도 없는 맨마당의 그것. 그것도 아닌 그것.

 

오래전의 죽은 별로부터 산 채로 오고 있는 뭇 시대의 별빛을 받아오는 내 세월에 더이상 무슨 종교가 있겠는가.

오로지 내 몇십년의 백지가 아직까지도 내 교조(敎祖)이다.

다못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철없이 철을 읽듯이 어떤 깨달음도 느낌도 굳이 물리치고 싶은 나는 오늘도 그저 공으로 운다.

울음이야말로 다른 세계에서 내 세계에 귀기울이는 굿이다.  (232, 233p)

 

 

 

마지막 시 한 수만 인용.

 

 

화개(花開)

 

 

바야흐로 꽃의 날이다

 

다 그만두고

너도 울어라

나도 울어라

 

 

 

고은의 <내 변방은 어디 갔나>와 곽재구의 <와온 바다>는 팔월 말에 도서관에서 업어와 야곰야곰 보면서 9월의 절반을 지났다. 반납 기한을 넘긴 불량대출자를 자처하며. 9월은 내 탄생월이기도 해 나이만 한 개 더 먹고 지나가는 것 같다고 다소 생각이 많아지는 즈음에 선물처럼 내가 꼭 들어야될 말을 들었다. 불평하지 말고 지금에 감사하고 룰루랄라 하며 살라고, 기도하고 명상하며 덕담만 하라고. 콕 집어 듣고 싶었던 말이었던지도 모른다. 불평은 자신만을 위한 기도에서 온다고 했다. 아닐 땐 발버둥치지 말고 엎드려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멀가까이서 늘 나의 안녕을 염려하고 물어주고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행복하다. 눈물나게 고맙다. 잘 지내요... 오늘 하루 별일 없이 잘 지냈어요... 잘 자요. 친구와도 동감했듯 '별일 없이 산다'는 건 쉽지 않고도 고마운 일이다.

 

 

와온 바다, 곽재구

 

고은 시집 하나 더 <두고 온 시>

 

 

 표지가 아주 산뜻하다.

 문정희 <다산의 처녀>, 장석남 <젖은눈>과 함께 도착.

 

 

 

 

 

 

 

 

 

 

 

 

 

고은 시집 검색하다... 이런 여행에세이가 있었네. ^^  저 작가들 이름과 목차만 훑어봐도 급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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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9-19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년초들 앞에서 백석의 시를 읽어주는 농부. 그분은 시인보다 더한 분이시군요.

이번 가을, 든든하시겠습니다 ^^

프레이야 2012-09-19 21:03   좋아요 0 | URL
나인님, 든든해요!!
그 농부처럼 누군가에게 하루를 시를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하면 어떨까 싶어요.
자신에게부터요.^^

비로그인 2012-09-19 0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 하면..저는 고정희님이 떠올라요...백여권 남짓한 시집들을 책장한구석에 잘 안보이게 쌓아 두었는데...이제 다시 꺼내볼 때가 온 것 같아요...

프레이야 2012-09-19 21:05   좋아요 0 | URL
아른님, 반갑습니다.^^
다른 분 서재에서 뵌 것 같아요. 고정희 시집을 소장하고 있지 않아 부럽습니다.
잘 안 보이게 쌓아두신 시집들 하나씩 가을바람 쐬어주시지요.^^ 좋을 것 같아요.

치니 2012-09-19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팽개치고 싶다가도 어느새 마음 기울이고 있는 아둔한 연애 같은 것.' - 끄덕끄덕.
프레이야 님 오늘 이 글, 참 좋아요. :)

프레이야 2012-09-19 21:06   좋아요 0 | URL
치니님, 삶을 산다는 게 참 연애질 같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좋아해주셔서 전 느무 기쁘지요.^^

2012-09-19 1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9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12-09-20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친구와 고은 시인의 <차령이 뽀뽀>라는 동시집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괜히 더 반가운^^
전 <내 변방은 어디 갔나>과 <순간의 꽃>을 가까이 두었지만 차분히 읽지 못했어요.
프레이야님 덕분에 그 시집을 펼치는 오후가 될 듯해요...

프레이야 2012-09-19 21:09   좋아요 0 | URL
차령이 뽀뽀!! 이름이 너무 이뻐요. 동시집이 있군요.
고은 시인의 언어와 상상력은 정말이지 뭐라 부연할 말이 있을가요.
'고통의 꽃'도 있군요. 역시 문학을 사랑하시는 자목련님^^ 고마워요.

자목련 2012-09-2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순간의 꽃>인데 고통의 꽃이라고.. 수정했더니 시각이 바뀌네요.
읽고 또 읽어야 진짜 사랑하는 건데.. 그렇지 못해요..

프레이야 2012-09-21 09:33   좋아요 0 | URL
네, 순간의 꽃!!! 바로 찾아서 찜해둘게요.

들꽃 2012-09-2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번에 먼댓글로 오게 된 곳이네요! 시란 아침밥 같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네요. 잘 거르지만, 한 끼 먹고 온 날은 든든하다고. 아직도 시를 즐겨 읽지는 못하지만, 확실히 이전에 비해서 시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 어떤 건지 어렴풋이 깨닫고 있어요.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시읽기를 권했는지.

글 첫 문단이 좋아서 세번 곱씹어 읽었습니다. 다른 이의 글을 읽으면 이래서 괜한 충만감이 드나봐요.

프레이야 2012-09-25 11:14   좋아요 0 | URL
서늘한달빛님, 고맙습니다.
작은 것에서도 충만할 줄 아는 능력, 시 읽는 마음이 아닐까 싶네요.
가을햇살 만끽하시길요^^
 

 

 

 

 

 

 

 

 

 

함성호 지음 / 마음의숲

2012년 8월 29일 녹음 시작, 현재 83쪽까지.

 

 

 

 

매미가 울지 않는 여름은 얼마나 고독할 것인가?

그러나 매미가 우는 여름은 또 얼마나 고독한 것인가?

 

아파트 단지에서, 거리의 나무에서, 뜰 안의 감나무에서, 어두운 숲에서 매미들이 울고 있다.

이제 절정에 이른 것이다. 그리고 늘 잘못 본 것처럼 하늘에서 긴 시선을 그으며 무엇인가가 툭, 하고 바닥에 꽂힌다.

그리곤 조용하다. 매미들의 합창도 마무리 되어 가고 있다. 개미들도 사라졌다. 그 뜨겁던 햇빛도 한풀 꺾이지 않았는가?

녹색은 어두워가고, 뜨거움 대신 후텁지근함이 대기를 감싼다. 이제 여름은 가장 어두운 침묵을 준비한다.

 

- <당신을 위해 지은 집> p56 '장엄하는 장대비' 중 

 

 

 

 

돌아보면 여름은 뜨겁기도 차갑기도 했다. 다정하기도 비정하기도 했다.

몇 번의 이사를 모두 여름에 했고, 내 병과 엄마의 병 모두가 불볕 더위 여름 한가운데를 통과했으며,

내 고독과 욕망이 들끓던 때도 여름날일 때가 많았다. 더 다가가고 싶었고 더 멀어지고도 싶었던,

나무가 녹색 盛裝을 할 때면 나는 매양 헐벗고 싶었다. 버거웠을지도.

기약도 없이 생의 무더위가 선고되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인생은 예측불허, 단언할 일은 아닐 듯.

매미가 울든 울지 않든 여름은 고독했고, 매미 울음 같은 내 바닥에 장대비 꽂히듯 장렬하기도 했다.

환청처럼 매미 울음이 들린다. 부끄럽지 않다.

안녕! 나의 여름!

 

 

 

덧: 불가에서는 '장엄'이 좋고 아름다운 것으로 꾸미는 일을 뜻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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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바나나 2012-09-06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문장 중 고독이란 단어가 유독 보이는 건
제가 '어떤 책'에 끌려있는 상태라 그렇겠지요?ㅋㅋ
저, '당신', '집'이런 단어에도 시선이 멎어요~
이 책,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인데 만나니 반갑네요.
안녕!, 이란 단어 보낼 때도 만날 때도 쓰는 인사지요^^
아름다운 가을 만끽 하시길~


프레이야 2012-09-06 21:38   좋아요 0 | URL
당신, 집.. 저도 좋아하는 말이에요.
장바구니 담아두셨군요. 반쯤 읽었는데 꽤 읽을 만한 에세이에요.
작가의 생각이 꼿꼿하고 빛나요.
안녕! 만날 때도 쓰는 인사, 맞네요.
바나나님의 가을도 충만하시길^^

비로그인 2012-09-05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가을이 오는게 너무 좋아요. ㅎㅎ
긴팔 옷을 첨을 꺼내입었을 때의 느낌.
울퉁불퉁한 홍로 사과.
기분 좋은 서늘한 공기.
이제는 별로 따갑지 않은 다정한 햇살이요~

프레이야 2012-09-06 21:39   좋아요 0 | URL
만치님, 긴팔옷 처음 꺼내입을 때 느낌, 포근한 느낌이요.
전 요새 연두색 사과 먹고 있어요.ㅎㅎ
오늘 가을하늘은 어찌나 맑은지 투명했어요.
만치님의 가을이길^^

네꼬 2012-09-06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 우리의 뜨거운 여름!

프레이야 2012-09-06 21:41   좋아요 0 | URL
안녕! 네꼬님^^
올여름, 유난히 뜨거웠어요. 너무 뜨거워 고역이었는데 다 지나가는 것,
부질없는 것이네요.

블루데이지 2012-09-0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왔다 읽고 누르고만 가요~프레이야님!!

프레이야 2012-09-06 21:41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 ㅎㅎ
아이 울어서 후딱 가신 건 아닌지요^^

페크pek0501 2012-09-06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간다고 생각하니 섭섭해져요. 그렇게 힘들게 했던 무더운 여름인데도요.
떠나는 모든 것들에 대해선 다 섭섭해지는 걸까요?

프레이야 2012-09-06 21:43   좋아요 0 | URL
페크님, 정말 몇 해째 무더위가 제 생애 몇 번의 여름보다 훨씬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조금 서늘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투명해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맑은 가을하늘처럼요.^^

반딧불,, 2012-09-06 2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구가 가슴에 사무치네요. 사족도 없고 좋다..

프레이야 2012-09-07 09:36   좋아요 0 | URL
반딧불님, 가을이에요.^^

자목련 2012-09-07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을 곁에 두었는데 아직 읽지는 못했어요.
꽤 읽을 만한 에세이라 하시니, 괜히 믿음이 가요.
언제 만날지는 모르지만..
가을이네요. 가을이라는 말에 어떤 떨림은 없지만 그래도 가을이에요..

프레이야 2012-09-08 09:03   좋아요 0 | URL
자목련님, 함성호 시인, 저도 처음인데 문장에서 대체로 심지가 굳은 사람이라는 인상이에요.
좋은 내용이 많아요. 감상적이기만 한 에세이와는 다른, 그러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더군요.
가을, 행복하게 누리시길 바래요^^

책읽는나무 2012-09-08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엄....그런뜻도 있었군요.
천둥소릴 함께 듣고, 지금 이시간도 함께 할 수 있는건가요?^^
주말 이른 아침엔 다들 조용하신데,
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외롭지 않아요.
책 표지도 좋고,읽고 싶기도 하고...고민하게 만들어 주시는군요.ㅋ

비가 개이니 왠지 좋은일이 생길 것같네요.
우리 한 번 기대해볼까요?^^
행복한 주말 되시길~~


프레이야 2012-09-08 16:49   좋아요 0 | URL
확실히 조용하네요.ㅎㅎ
비는 개었고 그저 조용한 토요일이에요.
이 에세이는 내용이 좋아요. 글쓴이의 생각이 요모조모 현명하고 치우치지않고 올바른 것 같아요. 쳑표지도 참 마음에 들죠.^^
 
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그동안 하고픈 말이 넘쳤던지 오히려 아무 말도 못한 것 같다.

시집 몇 권을 동시에 읽고 있고 영화도 계속 보고 있고 책도 연이어 읽고 있다.

생각을 정리하지도 못하고 흘러가는데, 어쩌면 다분히 의도적인 흘려보냄일 수도 있고.

복이 세자매도 안녕, 어느새 장엄한 여름 한낮의 뙤약볕, 장대비, 태풍, 무더위 닮은 열병도 지나가는 말이 되었다. 

태풍으로 피해가 극심한 분들은 이 가을이 또 얼마나 힘들까. 많은 말들이 오고갔고 그럼에도 진실은 여전할 것.

구월이 새떼처럼 몰려왔고 구월이 또 하루하루, 벌써 사흘이 흘러갔다. 구월아! 잘 지내보자.

 

 

1. 엄마의 책방

 

 

  '엄마'라는 이름은 나또한 어느 날 무계획적으로 딴 이름이다. 그 이후 많은 게 달라진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명제는 필요충분조건이고, 나도 행복하기 위해 이런저런

책을 읽어온 것 같다. 그들의 좀더 구체적이고 내밀한 책이야기가 궁금하다.

표지도 예쁘니 더 끌린다.^^

 

P.33 : 엄마의 고민이 얼마나 깊든 아이가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역사적으로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왔건, 지금 나는 내 아이를 사랑한다. 내 인생의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내 사랑의 압도적인 부분은 아이를 향해 있을 것이다. 다만 아이를 향한 내 사랑이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용량의 100퍼센트가 아니며, 나는 그것이 100퍼센트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이 사랑 95퍼센트, 나 자신에 대한 사랑 5퍼센트’일지라도, 그 5퍼센트가 없다면 독립된 한 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5퍼센트에 우리 사회는 종종 ‘이기심’이란 딱지를 붙이곤 한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이다. 자신의 삶도 생각하려는 엄마를 이기적이라고 욕하는 시대는 진즉에 막을 내렸어야 하지 않을까. - 알라딘 본문 인용

 

 

 

2. 우리가 버려진 창고에서 발견한 것들

 

 

 어릴 적, 어둑한 다락방에 기어올라가면 습한 곰팡이내가 훅 코에 들어왔다.

낮게 몸을 누이고 잠시 눈을 감으면 이마에 천장이 닿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어른이라는 이름도 거저 갖게 된 시간 이후로는 내가 버려둔 기억 속의 다락방 같은 것들이

사무치게 그립다. 다락방이거나 창고이거나, 그런 곳 하나쯤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가끔 인생은 우리에게 시디신 레몬을 던져줄 때가 있다. 그러면 당신은 인상을 찡그릴 것인가, 아니면 달콤한 것을 조금 넣어 레몬에이드를 만들 것인가? 어쩌면 이것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답해야 할 유일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예기치 못한 일을 맞이했을 때 가장 현명한 자세는 그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는 것이다. 인식을 바꾸면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삶을 지혜롭게 통제할 수 있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상황 때문에 불안해하는 게 아니라, 그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이다.” _‘퍼스트클래스’ 중에서 - 알라딘 본문 인용

 

 

 

 

3.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저자는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영미문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출판사 랜덤하우스와 그랜드 센트럴 퍼블리싱에서 편집자로 근무했다. 비영리 문예지 <슬라이스Slice>를 공동 설립, 운영하면서 수많은 베스트셀러 작가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평소 많은 작가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어떻게 문학적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글로 옮기는지에 관심이 많았던 존슨은 《댈러웨이 부인》, 《오만과 편견》, 《노인과 바다》, 《어린 왕자》 등 위대한 문학작품들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을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에 오롯이 담아냈다. 2012년 현재는 유명 작가들의 독특한 글쓰기 기술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 (알라딘 인용)

 

목차만 봐도 두근두근. 궁금하다. 대가들의 위대한 소설이 나온 배경, 뒷이야기가!

표지의 저 수동 타자기에 난 굴복된다. 타닥타닥타다닥, 참 오래전이다. 저런 것 쳐본 지.^^

 

 

 

 

 

4.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문정희 시인의 산문집. 문정희 시인의 시집은 갖고 있지 않지만 그의 시는 참 좋아한다.

이번 기회에 문시인의 시집을 가을맞이로 구입해야겠다.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는 시인 문정희가 온몸으로 느껴온 방황과 고독, 부자유한 삶을 문학으로 어떻게 스스로 깨우며 살아왔는지 보여주고 있다. 삶이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아픔과 슬픔이 생을 잠식할 때, 시인을 일으켜 세운 것은 언제나 '문학'이었다. 시인에게 '문학'이란 생의 지표였으며, 생의 전부였다.
"오직 시 속에서 자유로웠고 시 속에서 용감했으며 시 속에서 아름다웠던 삶"을 살아온 시인. 그러면서 "땅에 내려오면 한심하고 무력한 겁쟁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시인. 그러나 이를 "비극이라거나 불행이 아닌, 축복"이라고 부르는 시인. 이 세상에 오롯하게 빛나는 자존감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이 책을 통해 시인은 말하고 있다.

- 알라딘 소개 인용

 

 

 

    

5. 바오밥나무는 내게 비우라 하네

 

 

원제도 '비우라하네' 이렇게 똑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아주 많이 끌린다.

얼만 전 본, '히스테리아'라는 사실에 근거하면서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영화에서 빈민구호에 힘쓰며 사는 샬롯은 "네, 어서 가세요. 가셔서 쓸모없고 안락하게 사세요"라고 그렌빈 의사에게 말한다. 나는 "쓸모없고 안락하게"라는 말에 붙들려있다. 요즘 내내.

반면 이 책의 저자 제니스 수녀 같은 사람도 세상엔 많이 있다.

 

활동적이며 능동적인 성격으로 아프리카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한 제니스 수녀가 35년간 짐바브웨에 머물며, 보고 듣고 느낀 통찰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결코 자신의 무리를 외면하지 않는 코끼리에게서 다른 이와 함께할 때의 행복을, 진득한 인내심으로 사냥하고 오랫동안 살아남는 악어에게서는 목적을 이루는 끈기를, 여유를 즐기는 사자에게서는 삶을 즐기는 장난기와 즐거움을 향유하는 기쁨을 보여준다. 바오밥나무를 비롯해 코뿔새, 기린, 망치머리황새, 긴꼬리원숭이, 얼룩말 등 26가지 동물에 치유와 화해, 조건 없는 사랑 등 우리가 꼭 한 번은 생각해야 할 주제를 책에 담았다. 이런 동물의 특성과 함께 짐바브웨 사람들의 고난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제니스 수녀의 경험과 함께 소개된다. 불안정한 정치 상황, 끊임없는 내전 등을 겪으면서도 희망과 긍정의 마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활기를 통해 아프리카 사람들의 활력 넘치는 면도 발견할 수 있다. 각 동물을 묘사한 세심한 스케치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알라딘 책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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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12-09-04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책제목에 '도끼'가 유행이군요.ㅎㅎ

프레이야 2012-09-04 11:5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도끼ㅎㅎ
문정희 시인의 저 산문집 상당히 끌리지요. 붉은 색 표지도 그렇고.

아무개 2012-09-04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찜! 하고 갑니다~

프레이야 2012-09-04 11:54   좋아요 0 | URL
찜 잘 하신 게 돼야할텐데요. 저도 기대되는 책입니다.^^

아고라편집부 2012-09-04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아마 모르셨을 것 같은데, 저희 이벤트에 당첨(?)되셨습니다. ^^ http://blog.aladin.co.kr/agorabook/5821553 비밀 댓글로 주소와 성함을 알려주시면, 저희 책 중 한 권을 선물해 드리겠습니다. (반품된 책을 드리는 거라, 책이 살짝 더러운 건 양해해주세요.)

프레이야 2012-09-04 11:54   좋아요 0 | URL
이벤트라니요? 서재로 가보겠습니다.

비로그인 2012-09-04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쓸모와 안락함은 같이 갈 수 없는 걸까요... 책 소개글만 읽어도 배부르네요. 전체적으로 따뜻하고 정감어린 느낌이 들어요. 쌀쌀한 가을이라서 그런 걸 찾게되는 걸까요? 저도 여러 권 눈여겨 보다가 딱 한 권 보관함에 넣고 가요~ :)
아참, 오늘은 비가 내리네요. 보슬보슬, 답답함을 쓸어내려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프레이야 2012-09-04 12:03   좋아요 0 | URL
비와요? 여긴 오늘밤쯤 온다고 하던데요. 가을을 재촉하는 비!
딱 한 권, 어느 걸까 궁금한데 맞혀볼까요? ㅎㅎ
왠지 마중물님 고르신 그 책일 것 같다는... ^^

비로그인 2012-09-04 12:06   좋아요 0 | URL
어랏, 댓글 수정하는데 댓글이 달렸어요 ㅋㅋ

제가 담은 책은 문정희 시인의 산문집이에요! 좋은 책들도 많지만 한 사람의 인생이 녹아있는 이야기를 읽고 싶어요 요즘은... 그리고 나한테 적용해보고 싶구요. 감기 조심하세요, 프레이야님!

프레이야 2012-09-04 12:16   좋아요 0 | URL
호호~ 그랬군요. 문정희 시인의 산문집 저도 아주 끌려요.
요즘 책들 표지도 어쩜 저리 다 멋진가요!
환절기군요. 감기조심, 네, 수다쟁이님도요.^^

쓸모와 안락, 같이 가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안락을 희생해야 타인에게도 자신에게도
쓸모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말과는 달리 어려운 일이지요. 고민^^

2012-09-04 1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랑 같은 책 한 권 있어요..^^ 근데 제가 후보 책군에서 못 본 책들도 있네요. 전에도 그러더니만.. 제 눈이 좀 엉성하군요. 그나저나 '문정희'시인 좋나요? 전 모르는 시인이에요.-_-

프레이야 2012-09-05 16:08   좋아요 0 | URL
문정희 시인, 저도 시집은 갖고 있지는 않아요.
이번 기회에 구매하려구요.^^
오래전, 처음 알게 된 그의 시는 이거에요.^^

< 남 편 >



아버지도 아니고 오빠도 아닌
아버지와 오빠 사이의 촌수쯤 되는 남자

내게 잠 못 이루는 연애가 생기면
제일 먼저 의논하고 물어보고 싶다가도

아차, 다 되어도 이것만은 안 되지 하고 돌아누워 버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깝고 제일 먼 남자

이 무슨 원수인가 싶을 때도 있지만
지구를 다 돌아다녀도
내가 낳은 새끼들을 제일로 사랑하는 남자는
이 남자일 것 같아 다시금 오늘도 저녁을 짓는다

그러고 보니 밥을 나와 함께 가장 많이 먹는 남자
전쟁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남자


2012-09-07 19:38   좋아요 0 | URL
ㅋㅋ 시 재밌어요.. 문정희 시인에 대한 급관심이 생기네요...ㅎㅎ

블루데이지 2012-09-0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고가다 본 <엄마의 책방>이 눈에 많이 익어요..
엄마의 책방은 읽어볼까 말까 심히 고민이 많이 되는 책이예요..
다른책들도 차근차근 살펴볼래요~프레이야님이 어떨까?하신 책들이니까요..

프레이야 2012-09-05 16:09   좋아요 0 | URL
블루데이지님, 신중히요 ㅎㅎ
지름신 마구 내리면 아니 되어요.

moonnight 2012-09-04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엄마의 책방이랑 그렇게 한편의.. 보관함에 담습니다. 그나저나, 이벤트에 당첨되셨어요? 아이 부러워요. ^^

프레이야 2012-09-05 16:09   좋아요 0 | URL
이벤트는 전혀 몰랐는데 소뒷걸음에 쥐 잡은 격ㅎㅎ
아무튼 좋아요. 히히~

댈러웨이 2012-09-04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어렸을 적에도 다락방이 있었어요. 겨울엔 다락방에 올려 놓은 홍시 몰래 훔쳐 먹으려고 살금살금 올라갔던 기억이 나요. 아, 근데 왜 몰래 훔쳐먹어야만 했을까... 갑자기 슬퍼진다는요...

프레이야님, 책 두 권 일단 찜했어요. 무슨 책인지는 안 가르쳐 주지롱요. ^^

숨 놓지 마세요!

프레이야 2012-09-05 16:11   좋아요 0 | URL
다락방은 좀 그런 느낌이죠.ㅎㅎ 훔쳐먹어서 더 맛났을 걸요.ㅋ
두 권 궁금궁금... 이렇게 한편의... 이건 포함되었을 것 같아요.
숨은 안 놓을게요.^^

라로 2012-09-05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세권,,,저도 댈러웨이님 따라서 안 가르쳐 주지롱요,,ㅋㅋㅋㅋ

프레이야 2012-09-05 16:12   좋아요 0 | URL
히히~ 안 가르쳐 주시면 찍어보고 싶어져요.ㅋ
엄마의책방, 그렇게한편의, 바오밥나무.. 요렇게?? 아닐 것 같기도 하고요.

비로그인 2012-09-05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렇게 한편의.. 바오밥나무..요. ㅋ 다들 비슷하군요. 바오밥나무..는 아이들과 봐도 좋겠지요?

요즘엔 독한 마음으로 제 책은 주문 안하고 있어요. 그간 사 놓고 쌓아두기만하던 책들 이 달에 열심히 읽을거에요. 3=3=

프레이야 2012-09-06 21:45   좋아요 0 | URL
바오밥나무,에는 동물 그림도 스케치 되어있대요. 공주랑 같이 봐도 될 것 같아요.
저도 지름신 못 오게 하고는 있는데 담아둔 것들 중 몇 권은 주문해야할 것 같아 망설이고 있답니다.^^
저도 쌓아두기만한 책들부터 열씸히 읽어야하는데 뭔 딴소리 ㅎㅎ

책읽는나무 2012-09-08 0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역시~~
구월과 에세이의 조합!
갑자기 에세이집이 땡겼었는데..어쩜 이리 안성맞춤 페이퍼를 올리셨다니~~^^
열심히 책 제목 눈에 익히고 있습니다.
몇 권은 정말 읽고 싶은 책도 있네요.

구월 좋습니다.책 읽기 정말 좋아요.^^

프레이야 2012-09-08 14:08   좋아요 0 | URL
구월은 책읽기에도 다른 뭐든지 하기에 참 좋은 날씨인 것 같아요. 사색도 야외활동도ᆢ 이제 비는 그쳤고 전 할일들 좀 하고 조용히 오후시간 보내야겠어요. 님도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처서도 지나고 비가 오면서 조금 선선해지는가 싶더니 역시 다시 불볕더위가 기승이었다.

오늘은 태풍의 위력으로 뉴스특보가 들끓는다. 이곳은 다행히 그럭저럭 조용히 지나는 것 같지만

곳곳에 피해가 심한 곳이 많다. 북한으로 올라가 휩쓸 것 같은데 정말 피해가 최소한이길 바란다.

계절이 돌고 돌듯 책읽기도 돌고 돌고. 그러나 한 순간도 같은 적이 없는.

여름에 가장 좋은 피서지가 녹음실 안이라 팔월에는 더욱 자주 가고 싶은 곳이지만 이런저런 일로 덜 자주 간 셈이 되었다.

 

 

 

  2012년  7월 25일 녹음시작, 총 15시간 소요 완료.

 

중국 대학생들이 뽑은 '가장 잠재력 있는 작가' 쑤퉁의 세 가지 소설이 담긴 책.

두번째 이야기를 가져와서 책 제목으로 했다.

쑤퉁은 자신을 "기이한 상상으로 가득한 자유로운 나그네"라고 칭한 바 있다.

기발하고 생동감 있는 발상과 이미지, 풍부한 유머감각이 꽤 다채로운 세상으로 초대하는 듯.

대사도 실감나고 문장도 읽기에 좋은 편이다. 주제도 명확하고 흥미로웠다.

 

특히, 세번째 이야기 '등불 세 개'는 전쟁을 배경으로, 우리 삶의 비극이라는 운명을

바보(로 불리는) 비엔진이라는 오리치기 소년을 중심으로 익살스럽게 웃고 울게 만드는데,

결미에 가서는 여전히 우스우면서도 아련하게 눈시울에 젖게 된다.

 

 

 

 

 

 

1차 편집 18시간 째, 315 페이지까지 완료.

 

'정보파산'이라는 용어가 나온다.

주식을 해라, 집을 사라, 어디로 여행을 가라, 이걸 입어라, 차는 저걸 타야 폼난다,

이런 식의 끝없는 정보들에 들떠서 정보를 좇기에 여념이 없다는 것.

그런 상황에서 무시무시한 기세로 팽창해가는 소비자신용이 호화롭게 안락하게 살고 싶다는

욕구와 허영심에 발판을 제공한 것이라는.

사람들은 왜 그런 정보를 좇는 걸까. 거기에 뭔가가 있다고 믿고 따라가는 것이리라.

......(221p) 

 

정보파산!! 인터넷을 떠도는 수많은 정보, 제대로 서지도 못한 말말말...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뭔가가 있다고 믿고 따라가다 파산지경이 이르는.

 

 

 

 

 

내일 시작할 새 책은 함성호의 <당신을 위해 지은 집>이다. 책에 대한 감각도 남다른 나비님이 고른 걸

선물로 드렸던 책인데, 마침 점자도서관에 비치되어, 나도 읽고 싶었던 참에 얼른 찜했다.

 

 

 모든 길은 하나로 통한다고 믿는 함성호는 건축가, 만화광, 공연 연출가, 여행가로 변신하는

다양한 모습을 두고도 '나는 한 우물만 팠다'고 말한다. 한 우물만 파다보니 여러 지층이 나왔고

그것들이 세분화 되었을 뿐이라는 것. - 책날개, 중

 

그는 무리 중에서도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눈빛을 정확하게 연결할 줄 하는 아내를 위하여,

옥탑에서 정발산으로 지는 석양을 감상할 수 있는 집을 지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뒷모습까지도 닮아, 라고 말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내를 위해,

아내가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한 함성호 시인은 그런 보이지 않는 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이 책에서. 관계의 끈!

 

 

 

 

 

 

 

그 다음 찜한 책은 송경동 시인의 <꿈꾸는 자 잡혀간다>. 어서 읽고싶다.

무엇을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아니라, 연대가 필요한 곳에 연대하러 가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냐는 그 간명한 마음들이 살아나면 좋겠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게 무슨 죄냐고 무슨 잘못된 일이냐고, 그리고 그게 무슨 그리 큰 어려움이냐고......

 

아, 이런 좋은 꿈들을 꾸다 보니 갇혀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화는 어쩔 수 없다는 이 시대의 감옥에서 , 모든 억압과 좌절의 감옥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나비처럼 훨훨 날아 나오는 꿈을 꿔본다.

 

- 저자 송경동 작가의 말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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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2-08-29 0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음실이 그렇게 시원한가요? 저도 피서차 놀러가고 싶네요~ :)
여름이 가기 전에 쑤퉁을 읽어봐야겠어요. 저 책에 이런저런 짜증이 담겨있다고 누군가의 서재에서 읽었던 것 같은데(다락방님 서재였나?) 중국의 삶을 엿볼 수 있을까 궁금하네요. 쑤퉁 자신의 자기소개도 좋구요. 위화가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기억에 나구요. 태풍이 지나가는 밤이네요. 부디 조용히, 머문 자리 아름답게 떠나라 볼라벤아.

다락방 2012-08-29 14:0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수다쟁이님, 제 서재 맞아요. 수다쟁이님 기억력 엄청나네요!!

프레이야 2012-08-30 10:26   좋아요 0 | URL
쑤퉁은 저도 저 책이 처음인데요, 재미있었어요.
장편을 읽어보지 않은 상태라 뭐라 더 말은 못하겠지만요.
다락방님 서재에서 저도 페이퍼 본 기억이 나요.ㅎㅎ
위화의 '살아간다는 것'과 '허삼관매혈기'를 읽었던 게 오래 전인데
쑤퉁은 위화와 다이허우잉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하네요.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의 힘, 그 파도를 타고 흘러갈 수밖에 없는 인간에 대해서...

프레이야 2012-08-30 10:28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저도 다락방님의 그 페이퍼 봤어요.^^
이혼지침서, 웃기지 않던가요? 두 여자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양보가요.
그런 지침서가 어디 있기나 하다고..ㅎㅎ 양보의 스승이라는 사람, 그 허세하고는.

hnine 2012-08-29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었거나 찜해놓은 책들이 눈에 띄어 반갑네요. 낭독할 책은 낭독자가 직접 선정하게 되어 있나요?
벌써 두권은 낭독을 마치셨군요! 함성호의 책도 잘 마치시길 바랄께요.

프레이야 2012-08-30 09:30   좋아요 0 | URL
낭독자가 우선 선정해요. 일단 점자도서관 책꽂이에 비치된 것 중 고르구요,
그외에도 특히 낭독하고 싶은 도서는 낭독자 개인의 도서 중 가져와서 할 수도 있어요.
회원 신청 도서가 올 때는 그것부터 먼저 하구요.
함성호 시인의 에세이는 어제 시작했는데, 좋으네요^^

라로 2012-08-2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함성호의 책은 다 읽으신거에요???
저는 그 책이 표지며 다 좋아서 아끼는 책이에요. 내용도 참 좋고.^^
고마와요. 지난 번 보내주신 하루키의 책도요. 그 책도 너무 좋아요!! 처음엔 아껴 읽다가
어느새 밑줄을 긋고 있긴 했지만,,,정말 좋더군요.^^
늘 열심히 사시는 프님을 보면 저게도 자극이 되어요!!! 착한 프님~~~.^^

프레이야 2012-08-30 09:31   좋아요 0 | URL
아뇨, 함성호, 어제 시작했어요.
'채소의 기분' 전 일부러 밑줄 안 그었다우. 왠지 깨끗하게 그냥 두고 싶어서요.
책이 참 깔끔하게 나왔더라구요. 언제나 기쁘게 받아주시는 나비님, 고마워요.^^

mira 2012-08-29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쑤퉁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인데 , 화차의 미미여사도 제가 좋아하는작가이고 , 제가 모르는 작가 함성호에 대해 알아봐야겠네요. 다락방님이 칭찬하시고 나비님까지 이야기하시는것을 보면요

프레이야 2012-08-30 09:32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쑤퉁을 좋아하시는군요. 전 이 책이 첫만남이에요.
함성호 시인은 저도 저 책이 처음인데 시로 등단하여 수많은 이력이 있더군요.
여행가이기도 하고, 생을 좀 특별하게 사는 사람들 중 한 사람 같아요.^^

하늘바람 2012-08-29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떠오르지만 낭독하시는 님의 모습이 참 아름다워요 마치 본것처럼요
부럽고 멋지고 그래요ㅗ

프레이야 2012-08-30 09:33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몸은 어때요? 건강히 잘 관리하시고
무탈하게 태은이 동생이 태어나길 바랍니다.^^

블루데이지 2012-08-30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께 놀러오면 참 얻어갈것이 너무 많아요! 꼭 마음의 친정같다고나 할까요?
오늘밤꿈엔 프레이야님의 목소리가~~들릴것같아요! 낭독~~이란 단어가 이렇게 감미로울줄이야...

프레이야 2012-08-30 09:35   좋아요 0 | URL
호호~ 제 목소리 들으셨어요? 전 어제밤 정신없이 잤어요.
자면서 블루데이지님 꿈에 간지도 몰라요.
체력이 전 같지 않은 것 같아요. 그보다 뭔가 마음이 힘들었나 싶기도 하고 뭔가 지치기도 하고.
세 아들 키우며 책도 그리 많이 보시는 블루데이지님, 마음의 친정 같다는 말씀이 참 다정하게
들려요.^^

순오기 2012-08-30 0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혼지침서와 송경동의 꿈꾸는 자 잡혀간다~~는 읽었어요.
프레이야님, 잘 지내죠?
두루두루 궁금하지만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믿고 살아요.^^

프레이야 2012-08-30 09:38   좋아요 0 | URL
오기 언니, 8월이 다 지나가고 있어요.
또 한 장의 추억으로 접히고 그걸 문득문득 떠올리며 또 가을을 겨울을 살아가겠지요.
저는 그냥그냥 잘 지내고 있어요. ^^ 있어도 없는 것 같이, 없어도 있는 것 같이.

페크pek0501 2012-08-30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쑤퉁의 세 가지 소설이 담긴 책- 에 관심이 가는데요.

이 많은 추천 수와 댓글 수를 보면서,
저까지 보탤 필요는 없는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나 보태고 간다는... 키득...

프레이야 2012-08-30 18:08   좋아요 0 | URL
쑤퉁 소설 재미있었어요. 대사도 어찌 적나라한지요, 유머와 우화가 슬픈 웃음을 자아내게 해요.
페크님, 그곳은 오늘 날씨가 어떤가요? 이곳은 바람이 심하게 불어요. 가까이 바다가 있어서
휘몰아치는 파도를 차로 지나가는 길에 보았어요. 우리같은 사람들이야 직접적 피해는 없지만
포구에 연한 마을은 또 어떨지요...

세실 2012-09-03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요즘 바쁘신가 보네요. 넘 조용해. ㅠㅠ
함성호의 당신을 위해 지은 집. 도서관에 있나 찾아봐야 겠어요. 아내의 고운 말을 느끼고 싶은 밤!!


프레이야 2012-09-04 08:59   좋아요 0 | URL
세실님, 그러게요 마음이 바빴나 봐요.
아니면 하고픈 말이 너무 많다보니 우물쭈물 하다 오히려 못하고 다 넘겨버린 것도 같구요.
9월 접어드니까 바람결이 달라졌어요. 행복한 가을 맞이했으면 해요.^^

2012-09-04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자 잡혀간다, 녹음하시다가 우실 것 같아요. 너무 슬프기도 하니까요.

프레이야 2012-09-06 21:46   좋아요 0 | URL
네^^ 섬님, 저 녹음하다 울먹여 잠시 정지할 때고 있고 웃음이 나 못 참고 정지할 때도 있어요.ㅎㅎ
 

이번 달 신간평가단 리뷰 마감일은 8월 20일.

어젯밤 작업할 게 있어서 깨어있었고 새벽 3시 넘은 시각에 <지지 않는다는 말>의 리뷰를 올렸다.

데드라인을 겨우 맞춘 것이었고, 오늘 이미 댓글로 소통한 지인들도 많고.

그런데 그 리뷰가 몽땅 사라졌다. 내가 뭘 잘못 누른 것 같은데 일순간 사라졌다.

아이리시스님 댓글에 답글 달다가 기계조작이 이상하게 됐다. ㅠㅠ

어떡해야되지? 신간평가단 리뷰라 더더 걱정이다.

알라딘 자체에서 복구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내가 따로 저장해 두지도 않아서 완전 낭패다.

다시 쓴다는 건 맥빠지는 일이고, 너무 놀라 벌벌 떨린다.

라일락님 저, 숙제 안 한 걸로 하면 아니 되어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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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2-08-21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동저장 기능도 소용없나요? 이런... 안타까워요!

프레이야 2012-08-22 07:17   좋아요 0 | URL
그게 임시저장만 되는 기능이라 없더라구요. ㅠ
오늘 서재지기 답변 들어보고 안 되면 다시 써야할 거 같아요. 세실님 흑흑ᆢ

이진 2012-08-21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저도 그 글 올리신거 봤어요!! 우앙. 어떡해요.
알라딘에선 아마도 조치를 못 취해주실텐데 ㅠㅠㅠ 정말 어떡해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다시 쓰느라고 짜증에 머리까지 아파서 죽는 줄 알앗는데 ㅠㅠㅠ

프레이야 2012-08-22 07:19   좋아요 0 | URL
아ᆢ소이진님도 증인ㅎㅎ
그런 경험있었군요ㅠ 전 어쩌다 댓글이 지워진 적은 있어도 리뷰를 몽땅 날린 적은 없었는데ᆢ 이건 뭐 손가락이 어떻게 이런 만행을ㅋ 울다웃다 그래요ㅠ

아이리시스 2012-08-21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제 탓인가 봅니다.......( '') 제가 조종했어요..

흠, 아직까지 인터넷 하면서 컴퓨터 하면서 논다, 오늘 좀 오래 놀아요, 저ㅎㅎㅎㅎㅎㅎㅎㅎ
다시 쓰려면 생각도 안나고 더더더 부담이실텐데, 저는 쓰다가 공개안할 글 몇 번 삭제버튼 눌러가지고 지워진 적 있어요. 프레이야님, 이제부터 제 글에 답글달지 마요. 엉엉ㅠㅠ 엉엉ㅠㅠ

이게 다 김연수 읽다 던지고 한 벌인가 봅니다..( '')

댈러웨이 2012-08-22 00:17   좋아요 0 | URL
왜 그랬어요 아이님!
어? 근데, 김연수 읽다가 던졌어요? 흥, 나 이웃 안해!!!

아이리시스 2012-08-22 00:33   좋아요 0 | URL
응? 저 옛날에 김연수 안 읽고 던진 벌로 댈러웨이님 이웃에서도 빠져야 하는 거예요?ㅠㅠ
그러니까 죄를 지으면 언젠가 반드시 벌을 받는다고..(응?)

프레이야 2012-08-22 07:26   좋아요 0 | URL
ㅋㅋ 아이님 우리 김연수 안 좋아하지맙시다. 벌 받나봐요진짜. 근데 전 던지진 않았고 잘 모셔뒀다구요. 게다가 지지 않는다는 말,은 제가 별다섯에 참 좋더라는 말씀 답글로 쓰다가 그리 됐으니 김연수 작가가 뒤끝 작렬한 게 아니라면 제 손이 완전 멍청한 거에요. 엉엉ㅠㅠ
아이님, 댓글도 얼마나 소중한 건데 날아가버리고 속상해 흑흑ㅠ 다시 써야될지도 모르겠어요.ㅎㅎ

라로 2012-08-21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저런!!!ㅜㅜ넘 좌절하지 마시고 침착합시다.
일단 페이퍼 쓰기 눌러서 '임시저장' 확인해 봐요.
이미 올린 페이퍼라 아직도 있을지 모르지만 만약 없다면
서재지기님께 문의를 해서 복구할 수 있는지 알아보세요.
제 기억이 맞다면 복구할 수 있을거에요.
예전에 어떤 알라딘 지기도 님처럼 삭제를 했고 복구해서 기뻐하던 기억이;;;
그런데,,,아시죠? 제 기억력??저도 못 믿는,,ㅠㅠ
암튼 믿져야 본전이니까 해봐요.
임시저장먼저 확인해 보구요!!!
만약 그것도 안 된다면
저도 프레이야님 숙제 한 거 증인 서줄께요. 아이리시스님보다 제가 댓글 먼저 달았으니까!!ㅎㅎㅎㅎ

라로 2012-08-21 23:48   좋아요 0 | URL
좀 기쁜 소식을 갖고 왔어욥!!!으쓱으쓱~~~~ㅎㅎㅎㅎ
지금 제가 남긴 댓글을 눌러보니 프님의 그 사라진 페이퍼에 올린 댓글이 남아 있는 거에요!!!!
왜냐면 페이퍼가 완전히 삭제되면 제 댓글도 사라져야 하거든요.
그래서 그걸 눌러보니 "5804180 해당페이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나와요!!
그러니까 알라딘 서재지기님께 저 번호를 알려주고 페이퍼 복구 해 달라고 해보세요!!!
될거에요,,,될거얍!!!ㅎㅎㅎㅎㅎ

아이리시스 2012-08-22 00: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맞아. 그 댓글이 제가 1등이 아니었어요. 우와, 나비님 천재시다..ㅋㅋ

프레이야 2012-08-22 07:33   좋아요 0 | URL
히히 증인 서줘요.ㅎㅎ 나인님 나비님 페크님 아이리시스님 댓글도 날아가버리고ㅠㅠ 바보같으니ㅠ 엉엉ㅠㅠ
어제 날아가자마자 임시저장 눌러봤는데 맹탕이라 서재지기 문의부터 해뒀어요. 오늘 답변이 오겠지만 복구될 가망이 없을 거 같은데 ᆢ안 되면 다시 써야돼요. 맥빠지는 일이지만 더 잘 쓰라는 기회로알고 해보죠!ㅎㅎ 추천이랑 댓글 날아간 건 어째ㅠㅠ

댈러웨이 2012-08-22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저 아침에 일찍 <채소도 채소 나름>이랑 같이 읽었는데. 저도 증인 1인. 그 페이퍼 참 좋았는데.소이진님이 얘기했듯이 포스팅 일단 해도 자동저장된 거 남을텐데, 한 번 다시 보세요.

아, 그리고 나비님 진짜 똑똑하시다. ㅎㅎㅎ

프레이야 2012-08-22 07:38   좋아요 0 | URL
히히 댈러워이님도 증인이에요. 훌쩍 ㅠㅠ
삭제버튼 주변에선 손가락 조심해야겠어요.
어물대다 뭘 잘못 건드렸는지 그만 ᆢ엉엉
어쩜 다시 더 정성껏 쓰라는 계시?ㅋㅋ
여긴 오늘아침 비가 시원하게 와요. 그러다 금방 그치네요또.

댈러웨이 2012-08-22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저 상 주세요!

2012-08-22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12-08-22 14:07   좋아요 0 | URL
댈러웨이님, 너무너무 고마워요. 이렇게 리뷰까지 잡아서 복사해 갖다주시구요.으흑♥ 어제 서재지기에게 복구 문의했더니 오늘 복구되었네요. 댈러웨이님~~~

아무개 2012-08-22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어제 저도 <지지 않는다는 말> 리뷰 읽었는데...이게 뭔 일이래요.
해결은 되셨는지요.

프레이야 2012-08-22 14:09   좋아요 0 | URL
마중물님, 해결되었어요. 아침까지도 답답하던데 안 되면 다시 쓰지뭐, 그렇게 마음 비우고있었는데 반갑게도 돌아왔어요. 모두 신경써주신 님들 정성덕인 것 같아서 고마워요. ㅎㅎ

야클 2012-08-22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구되었다니 다행이군요. 저도 일하다가 몇번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

프레이야 2012-08-22 19:11   좋아요 0 | URL
네, 다행이에요.^^ 따로 저장해두든지 뭐 그런 대책을 안 세우는 성격이라
이럴 때 참 낭패다 싶어요. 심장이 덜컹 내려앉던데요.ㅎㅎ

비로그인 2012-08-22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원 아이리시스님의 소행으로 발각? (은 농담이구요)

아.. 신간평가단 할 때 저는 무척 불량학생이었다는 점이 떠오르네요. 책만 받고 리뷰도 안 쓰고, 이제는 알라딘이 제 서재를 유지시켜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어요 ㅠ ㅠ 그래도 복구되었다니 다행이구요. 어쩐지 프레이야님은 학창시절에 숙제 꼬박꼬박 잘 해가는 착한 아이였을 것 같아요. 음 저는... 제 기억에는 모범생이었거든요!

프레이야 2012-08-23 08:06   좋아요 0 | URL
히히 아이리시스님이든 누구든 김연수 접으면 받는 벌이에요.ㅋㅋ 아이리시스님 댓글에 어찌나 웃었는지요.ㅎㅎ 수다쟁이님, 저도 제 기억에 완전 모범생이었지요. 숙제도 잘해가고ㅋ
리뷰 살아나서 기분좋아요. 시간을 번 셈이에요. 다시 쓸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순오기 2012-08-24 0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구돼서 다행이네요.
썼던 글 날리고 다시 서야 하는 좌절감~~~~~~나도 알아요.
오늘까지 써야 했던 원고 5매는 시작도 못했어요.ㅜㅜ
빔세 비오려나봐, 날새면 다산초당 가야 되는데~~ 올여름은 출타할 때마다 비 맞아요.^^

프레이야 2012-08-24 07:42   좋아요 0 | URL
정말 다행이지 뭐예요ㅎㅎ
재작년 팔월말 비퍼붓던 날의 소쇄원이 생각나요.
어제 이곳도 비 많이 왔어요. 좀 시원해요.
언니 오늘 이 시간 다산초당으로 출발하셨겠네요.
룰루랄라 잘다녀오세요. 후기 기다리며ᆢ^^

순오기 2012-08-24 20:16   좋아요 0 | URL
하하~ 내 댓글에 오타 남발이네.ㅋㅋ졸렸나봐, 요새 잠을 잘 못 자거든요.ㅜㅜ
다산초당 다녀왔어요, 빗속의 영랑생가 백련사, 다산초당 모두 좋았아요.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가는 숲속 길을 걸으며
다산선생이 발 디딘 곳을 나도 딛는 감격이랄까.^^

우리가 만났던 빗속의 소쇄원이 8월 말이었어요?
난 6월이라고 기억했는데...이젠 날짜 기억하는 것도 장담 못하겠네.ㅜㅜ
올해는 가을에 광주이벤트 해야지, 작은도서관 프로그램 후딱 끝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