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그동안 하고픈 말이 넘쳤던지 오히려 아무 말도 못한 것 같다.
시집 몇 권을 동시에 읽고 있고 영화도 계속 보고 있고 책도 연이어 읽고 있다.
생각을 정리하지도 못하고 흘러가는데, 어쩌면 다분히 의도적인 흘려보냄일 수도 있고.
복이 세자매도 안녕, 어느새 장엄한 여름 한낮의 뙤약볕, 장대비, 태풍, 무더위 닮은 열병도 지나가는 말이 되었다.
태풍으로 피해가 극심한 분들은 이 가을이 또 얼마나 힘들까. 많은 말들이 오고갔고 그럼에도 진실은 여전할 것.
구월이 새떼처럼 몰려왔고 구월이 또 하루하루, 벌써 사흘이 흘러갔다. 구월아! 잘 지내보자.
1. 엄마의 책방
'엄마'라는 이름은 나또한 어느 날 무계획적으로 딴 이름이다. 그 이후 많은 게 달라진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명제는 필요충분조건이고, 나도 행복하기 위해 이런저런
책을 읽어온 것 같다. 그들의 좀더 구체적이고 내밀한 책이야기가 궁금하다.
표지도 예쁘니 더 끌린다.^^
P.33 : 엄마의 고민이 얼마나 깊든 아이가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역사적으로 엄마와 아이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해왔건, 지금 나는 내 아이를 사랑한다. 내 인생의 100퍼센트는 아니지만, 내 사랑의 압도적인 부분은 아이를 향해 있을 것이다. 다만 아이를 향한 내 사랑이 내가 가지고 있는 사랑의 용량의 100퍼센트가 아니며, 나는 그것이 100퍼센트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이 사랑 95퍼센트, 나 자신에 대한 사랑 5퍼센트’일지라도, 그 5퍼센트가 없다면 독립된 한 사람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 5퍼센트에 우리 사회는 종종 ‘이기심’이란 딱지를 붙이곤 한다. 하지만 엄마도 사람이다. 자신의 삶도 생각하려는 엄마를 이기적이라고 욕하는 시대는 진즉에 막을 내렸어야 하지 않을까. - 알라딘 본문 인용
2. 우리가 버려진 창고에서 발견한 것들
어릴 적, 어둑한 다락방에 기어올라가면 습한 곰팡이내가 훅 코에 들어왔다.
낮게 몸을 누이고 잠시 눈을 감으면 이마에 천장이 닿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지금, 어른이라는 이름도 거저 갖게 된 시간 이후로는 내가 버려둔 기억 속의 다락방 같은 것들이
사무치게 그립다. 다락방이거나 창고이거나, 그런 곳 하나쯤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가끔 인생은 우리에게 시디신 레몬을 던져줄 때가 있다. 그러면 당신은 인상을 찡그릴 것인가, 아니면 달콤한 것을 조금 넣어 레몬에이드를 만들 것인가? 어쩌면 이것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답해야 할 유일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예기치 못한 일을 맞이했을 때 가장 현명한 자세는 그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는 것이다. 인식을 바꾸면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삶을 지혜롭게 통제할 수 있다. 철학자 에픽테토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상황 때문에 불안해하는 게 아니라, 그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 때문에 불안해하는 것이다.” _‘퍼스트클래스’ 중에서 - 알라딘 본문 인용
3.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
저자는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영미문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출판사 랜덤하우스와 그랜드 센트럴 퍼블리싱에서 편집자로 근무했다. 비영리 문예지 <슬라이스Slice>를 공동 설립, 운영하면서 수많은 베스트셀러 작가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평소 많은 작가들을 만나면서 그들이 어떻게 문학적 영감을 얻고 아이디어를 글로 옮기는지에 관심이 많았던 존슨은 《댈러웨이 부인》, 《오만과 편견》, 《노인과 바다》, 《어린 왕자》 등 위대한 문학작품들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물을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에 오롯이 담아냈다. 2012년 현재는 유명 작가들의 독특한 글쓰기 기술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 (알라딘 인용)
목차만 봐도 두근두근. 궁금하다. 대가들의 위대한 소설이 나온 배경, 뒷이야기가!
표지의 저 수동 타자기에 난 굴복된다. 타닥타닥타다닥, 참 오래전이다. 저런 것 쳐본 지.^^
4.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
문정희 시인의 산문집. 문정희 시인의 시집은 갖고 있지 않지만 그의 시는 참 좋아한다.
이번 기회에 문시인의 시집을 가을맞이로 구입해야겠다.
<문학의 도끼로 내 삶을 깨워라>는 시인 문정희가 온몸으로 느껴온 방황과 고독, 부자유한 삶을 문학으로 어떻게 스스로 깨우며 살아왔는지 보여주고 있다. 삶이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서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아픔과 슬픔이 생을 잠식할 때, 시인을 일으켜 세운 것은 언제나 '문학'이었다. 시인에게 '문학'이란 생의 지표였으며, 생의 전부였다.
"오직 시 속에서 자유로웠고 시 속에서 용감했으며 시 속에서 아름다웠던 삶"을 살아온 시인. 그러면서 "땅에 내려오면 한심하고 무력한 겁쟁이"가 될 수밖에 없었던 시인. 그러나 이를 "비극이라거나 불행이 아닌, 축복"이라고 부르는 시인. 이 세상에 오롯하게 빛나는 자존감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이 책을 통해 시인은 말하고 있다.
- 알라딘 소개 인용
5. 바오밥나무는 내게 비우라 하네
원제도 '비우라하네' 이렇게 똑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아주 많이 끌린다.
얼만 전 본, '히스테리아'라는 사실에 근거하면서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영화에서 빈민구호에 힘쓰며 사는 샬롯은 "네, 어서 가세요. 가셔서 쓸모없고 안락하게 사세요"라고 그렌빈 의사에게 말한다. 나는 "쓸모없고 안락하게"라는 말에 붙들려있다. 요즘 내내.
반면 이 책의 저자 제니스 수녀 같은 사람도 세상엔 많이 있다.
활동적이며 능동적인 성격으로 아프리카의 고통과 기쁨을 함께한 제니스 수녀가 35년간 짐바브웨에 머물며, 보고 듣고 느낀 통찰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결코 자신의 무리를 외면하지 않는 코끼리에게서 다른 이와 함께할 때의 행복을, 진득한 인내심으로 사냥하고 오랫동안 살아남는 악어에게서는 목적을 이루는 끈기를, 여유를 즐기는 사자에게서는 삶을 즐기는 장난기와 즐거움을 향유하는 기쁨을 보여준다. 바오밥나무를 비롯해 코뿔새, 기린, 망치머리황새, 긴꼬리원숭이, 얼룩말 등 26가지 동물에 치유와 화해, 조건 없는 사랑 등 우리가 꼭 한 번은 생각해야 할 주제를 책에 담았다. 이런 동물의 특성과 함께 짐바브웨 사람들의 고난과 긍정적인 에너지가 제니스 수녀의 경험과 함께 소개된다. 불안정한 정치 상황, 끊임없는 내전 등을 겪으면서도 희망과 긍정의 마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활기를 통해 아프리카 사람들의 활력 넘치는 면도 발견할 수 있다. 각 동물을 묘사한 세심한 스케치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알라딘 책소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