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싸운다, 캡틴 허니 번 안전가옥 쇼-트 6
김여울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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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도저히 못 알아들을 수 없게끔, 쉽고 직관적으로 쓴 페미니즘 소설. 핀업걸 정도의 위치로 소비되는 ‘여자 히어로‘가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들과 가까워지면서 본인의 오만함이나 무신경함을 돌아보는, 끝내 아버지의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허니 번은 영락없는 ‘성장캐‘고.


그니까 왜 '세상을 구하는' 영웅까지도 '여자'라는 이유로 다이어트를 해야 하냐고. 영웅의 활약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하는 찌끄레기들의 한심한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여자를 사람으로 대하지 않고 자기가 볼 때 만족스러운 눈요깃거리로 여기기 때문이다. 거울이 없는지 시력이 형편없는지 자기 상태는 모르고 특히 '여자만' 골라서 외모 품평하는 남자들은 숱하게 봤기 때문에 과장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딸한테 거짓말까지 하면서 과거를 숨기고, 역겨운 거룩함을 뽐내는 캡틴협회 회장의 존재도 실제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부류라서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여자 등 처먹으려고 범죄도 마다 않고 거기서 발생한 부로 호의호식하고 뭘 잘못했는지 모르거나 모르는 척 시침떼는 꼴은 현실에서도 너무 많이 봤다.


그다음 얘기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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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레트로 라이프 - 빈티지 애호가, 취향을 팝니다
남승민 지음 / Lik-it(라이킷)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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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시계를 거래하는 도매업자(나까마)가 쓴 글. 중고 시계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어서 처음 읽었을 땐 별천지처럼 느껴졌다. 문장이 아름다운 편이라 감탄한 것도 있고. 뒤로 가면 범위를 넓혀 고물건을 다루고, 본인 이야기를 꺼냈는데 시계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애호 생활 에세이 라이킷 시리즈 중 하나. 나라면 어떤 것으로 책 한 권을 쓸까 잠시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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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않아도 나는 여자입니다
이진송 지음, 윤의진 그림 / 프런티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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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쓰는 문체와 표현이 초반에는 조금 거슬렸으나 하려는 말에 동의했기에 끝까지 읽을 수 있었다. 그래도 이왕 책으로 펴내는 것이니만큼 더 깔끔하고 정갈한 문장을 썼으면 좋았을 것 같다. 꼭지 하나당 문화 콘텐츠 한 개씩 거론하는데 생각보다 그 콘텐츠 이야기는 길지 않다. 전반적으로 글이 직설적이고 시원한 편이다. 이미 각성한 페미니스트나, 각성을 앞둔 페미니스트일 때 가장 술술 읽히겠지만, 찝찝한 걸 두고 왜 찝찝한지 자기 언어로 아직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완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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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 SNS부터 에세이까지 재미있고 공감 가는 글쓰기
이다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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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를 잔뜩 하게 하는 제목, 그냥 그랬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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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를 기르는 법 2 - 완결
김정연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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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온도를 가늠하자면, 이 책은 결코 따뜻하지 않다. 무심하고 냉소적인 인상이다. 조금은 어둡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요란스럽지 않은 그 태연함에 오히려 안도하게 되는 순간이 종종 있었다. 햄스터 윤발이를 키우며 다른 존재를 향한 이해가 넓어지는 시다를 보며 덩달아 내 맘도 넉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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